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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국회 정상화 놓고 기싸움 계속…與, 6월 단독 국회소집 검토

    여야, 국회 정상화 놓고 기싸움 계속…與, 6월 단독 국회소집 검토

    국회 정상화 협상이 주말 데드라인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기싸움을 이어가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다음주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번 주말이 국회 정상화 협상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7일 서울 강서구 넥센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과도한 요구로 국회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시험장에 들어가야 하는데 밖에서 배회하는 느낌이다. 정말 민생이 급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선제적 대책 마련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하는 게 급한데 몹시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일방적 역지사지는 가능하지도, 진실하지도 않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100% 사과와 100% 철회 요구는 백기 투항을 요구하는 것으로 온당치 않다”며 “과도한 국회 정상화 가이드라인이 철회돼야 협상의 실질적인 진척과 타결이 있을 수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결단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원내대표는 “오늘은 (단독소집 요구서 제출 계획이) 없다. (4당 소집은) 말 그대로 최후의 방법이고 그런 일이 오지 않길 바란다“며 “(주말에도 야당과 회동을) 계속하겠다. 전화도 하고 만나기도 하고, 2자나 3자가 만나거나 수석 간 접촉도 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내부에서는 한국당이 특별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다음주에는 단독으로 6월 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해야 하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단독 국회소집 움직임을 비판하며 강대강으로 맞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단순히 국회를 여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국회를 열어 무엇을 하느냐가 기본”이라며 “빚더미·일자리 조작 추경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실정 청문회”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런 와중에 단독 국회 운운하고 있다”며 “한 마디로 당근과 채찍으로 제1야당을 길들여보겠다고 하는데 매우 불쾌한 방식의 협상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주말 안에 뭐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다음 주 초에는 협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두 달 넘게 상황을 이어왔는데 단독 국회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단독 국회 소집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국당이 응하지 않으면 결국 본회의도 안 잡히고 추경 처리도 안 된다. 거의 마지막 단계인데 하루 이틀 더 밀린다고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교섭단체 정당들은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당 회의에서 “이렇게 가면 국회를 차라리 해산하는 게 낫다”며 “국회가 빨리 열려 패스트트랙 문제에 대해 5당 간 협상 테이블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을 바라보고 국회 정상화를 늦춰줄 시간은 지났다”며 “당장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내년 총선 ‘여당 승리해야’ 47% ‘야당 승리해야’ 40% [갤럽]

    내년 총선 ‘여당 승리해야’ 47% ‘야당 승리해야’ 40% [갤럽]

    내년 총선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4∼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6명에게 내년 총선에 대한 의견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현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7%로 집계됐다. 반면 ‘현 정부의 잘못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0%였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40대에서는 ‘여당 승리’ 의견이 우세했고 60대 이상에서는 ‘야당 승리’ 의견이 더 많았다. 20대와 50대에서는 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보수층은 ‘야당 승리’가, 진보층은 ‘여당 승리’가 각각 더 많았고 중도층에서는 ‘여당 승리’는 47%, ‘야당 승리’는 41%로 나타나 전체적인 여론 방향과 비슷했다. 무당층에서는 ‘여당 승리’(28%)보다 ‘야당 승리’(42%)가 우세했고 30%는 의견을 유보했다.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49%)이라는 전망이 ‘좋아질 것’(15%)이라는 전망을 크게 앞섰다. ‘비슷할 것’ 전망은 32%였고 의견 유보는 4%였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이 31%, ‘좋아질 것’이 19%였고 ‘비슷할 것’이 49%였다. 경기 전망과 살림살이 전망 모두 13개월 연속으로 비관이 낙관보다 많았다.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52%, ‘감소할 것’은 19%, ‘비슷할 것’은 24%였다. 노사분쟁은 ‘증가할 것’이 57%, ‘감소할 것’이 7%로 나타났다. 국제분쟁은 ‘증가할 것’이 45%, ‘감소할 것’이 13%로 조사됐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평가가 지난주보다 1% 포인트 오른 46%였다. 부정 평가도 1% 포인트 올라 46%로 긍정 평가와 같았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12%), ‘외교 잘함’(10%),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8%), ‘복지 확대’(7%), ‘서민 위한 노력’, ‘개혁·적폐 청산·개혁 의지’, ‘안전·사건사고 대처’(이상 5%)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의 이유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5%),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13%),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5%),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최저임금 인상’, ‘독단적·일방적·편파적’(이상 3%) 등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와 같은 39%, 자유한국당이 1% 포인트 오른 23%로 집계됐다. 정의당은 1%포인트 상승한 8%, 바른미래당은 2%포인트 오른 6%, 민주평화당은 1%였다. 무당층은 3%포인트 줄어 23%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매일 매일 운동하십니까… 몸짱 되려다 늙습니다

    매일 매일 운동하십니까… 몸짱 되려다 늙습니다

    주간 ‘근력 2회·유산소성 3~5회’ 권장 무리한 움직임은 활성산소 생성 촉진 신체 산화로 노화·근골격계 질환 낳아 정부, 7일 3회·하루 30분 ‘7330 캠페인’ 주1회 운동이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나아‘운동은 과연 다다익선(多多益善)일까.’ 생활 체육 및 의학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질문에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춰 적정량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 선수라면 매일 운동을 해도 몸이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어깨가 안 좋은 보통 사람이 매일 수영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느 정도의 빈도와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적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가장 권위 있는 저서 중 하나인 ‘미국대학스포츠의학회 운동 검사 및 처방 가이드라인 제10판’을 참고하면 유용하다. 이 책에선 질병이 없는 건강한 성인(18~65세)이라고 하면 근력 운동은 일주일에 최소 2일 이상 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유산소성 운동은 중강도로 한다면 한 번당 30~60분씩 일주일에 5일, 고강도로 한다면 20~60분씩 일주일에 3회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중강도로는 일주일에 총 150분, 고강도로는 일주일에 총 75분가량 운동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프레데릭 데라비에와 마이클 건딜이 공저한 ‘근육운동가이드-프리웨이트’에서도 적당한 근력 운동의 빈도를 제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근육 운동은 최소 주 2회는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도 ‘주의할 점은 (일반인은) 일주일에 최대 4회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처음 1~2개월 동안 주 2회로 운동을 시작한 다음, 준비가 됐다고 느낄 때 운동 횟수를 주 3회로 늘리는 것을 권하고 있다. 3~6개월간 꾸준히 운동한 이후에는 4일 기준의 운동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도 한다. 너무 무리한 운동을 계속하게 되면 체내 활성산소의 생성을 촉진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활성산소는 세포에 손상을 입히는 모든 종류의 산소를 이야기한다. 활성산소는 몸속 병원체를 공격하는 소독약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분자들까지 공격한다는 점이 문제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활성산소가 체내 분자들을 공격하기에 앞서 인체에 있는 항산화물질이 선제적으로 반응을 해 큰 피해가 없도록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활성산소는 과도한 운동,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을 할 때 더욱 늘어나게 된다. 결국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항산화물질의 방어체계가 무너지면서 인체 조직의 산화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DNA 손상, 단백질 체계의 변성 등을 일으켜 노화, 근골격계 질환 등이 발현하게 되는 것이다. 이진석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운동생리학 전공)은 “활성산소는 에너지원을 쓰고 난 부산물로 지나치게 운동을 하면 많이 발생한다. 마치 기름으로 움직이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와 같다고 이해할 수 있다”며 “활성산소로 인한 손상은 잠재적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겉으로 바로 드러나지 않게 된다. 내재되어 몸에 손상을 일으킨다. 음식을 많이 먹어도 활성산소가 생기기 때문에 소식에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땀 흘릴 정도의 운동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는 것은 질병 예방 측면에서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도 있다. 연세대 보건대 연구팀이 지난 2002년부터 13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25만 7854명을 추적한 결과 일주일에 3~4차례 땀 흘려 운동한 사람은 한 번도 운동하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예방 효과가 13%, 고혈압 예방 효과는 14%, 뇌졸중은 17%, 심근경색은 21% 더 높았다. 반면 매일 땀 흘려 운동한 사람은 아예 안 한 것에 비해 해당 질병의 예방 효과가 3~6% 더 높은 것에 그쳤다. 매일 운동하면 신체가 회복할 시간 없이 오히려 피로가 쌓인 탓이다.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운동을 하면 그에 따른 득과 실이 있다. 이번 연구 대상군에서는 매일 운동할 때 그 득과 실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주 3~4회 운동하는 게 좋았던 사람이 대다수였다”며 “다만 매일 운동하는 게 몸에 해롭다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젊고, 영양 상태가 좋고, 몸이 힘들지 않으면 매일 운동을 해도 된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별화해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2005년 10월부터 ‘스포츠 7330’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각자 체력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소한 일주일(7)에 3번 이상, 하루 30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한번 운동을 하면 우리 몸에 그 영향이 지속되는 기간이 48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세 번쯤은 생활 체육을 즐겨야 운동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인 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운동 후 30분이 지나면서 서서히 지방이 분해·소모된다는 것 또한 고려해 ‘7330’이라는 숫자를 만들어 14년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만약 그래도 매일 운동을 하겠다면 유연성 운동 위주가 좋다. 요가나 스트레칭은 유산소성 운동·근력 운동을 과도하게 할 때 발생하는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아니면 일주일에 3~4번은 유산소성·근력 운동을 하고 나머지 날은 유연성 운동 위주로 섞어 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장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예 운동을 안 하는 습관이다. 지난 2월 문체부가 발표한 ‘2018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10세 이상 국민 9000명 대상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 1년간 규칙적으로 운동(주 1회 이상)을 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2.2%에 달했지만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사람도 2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따끔한 충고 하나를 소개한다. ‘일주일에 몇 번을 운동할지는 개인의 일정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고, 그 사정에 맞추다 보면 최적의 운동량을 수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 주에 한 번이라도 운동하는 것이 아예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울증부터 미세먼지까지… 농업은 농민 안전이 우선”

    “우울증부터 미세먼지까지… 농업은 농민 안전이 우선”

    20여년 농업인 안전 정책 개선 ‘한 우물’ 안전보험·재해예방 법제화 등 큰 역할 “고령 농업인 자연 재해 스트레스 심각…농촌 현실 반영 맞춤형 국정과제 절실”“농업이라고 하면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떠오르는데 이제는 농업인 안전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이경숙 농업인안전보건팀장은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업인들이 무리하게 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국가가 지원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2000년부터 20년 가까이 농업인 안전 및 재해 예방 관련 대책을 연구했다. 농어업인의 부상, 질병, 장해, 사망을 보상하기 위해 2015년 제정된 ‘농어업인의 안전보험 및 안전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을 법제화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 팀장은 “1990년 농촌 생활지도사로 일을 시작하면서 제대로 된 보호 장비 없이 농사를 짓는 농업인을 보며 열악한 작업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이후 20여년 동안 농업 안전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고 회고했다. 그는 “농업인 안전과 재해 예방을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개선이 필요하다”며 “대표적으로 미세먼지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농업인은 옥외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아 고용노동부의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해서 농업인이 야외 활동을 줄이면서 농사를 포기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쓰기 등의 1차 방어 대책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기적으로 건강 체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최근 고령 농업인의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소외, 자살 등의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아무리 자살, 교통사고, 산업재해 사고를 줄이기 위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가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다고 해도 농촌 현장까지 손길이 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만약 자식처럼 키운 가축이 전염병에 걸리면 살처분해야 하고 자연 재해가 닥치면 농산물 피해가 엄청나다”며 “농업인 스스로 예측하거나 관리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어 공황장애,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농업인 안전 및 재해 예방을 위해 지난해 신설된 ‘농작업안전보건기사’ 자격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농사를 짓지 않아도 농촌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새로운 일자리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이와 별개로 농촌마다 커뮤니티를 조성해 생활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회 파행에 멈춘 ‘이인영의 한 달’

    임시국회 단독 소집 요구 카드도 검토 8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따른 여야의 극심한 대치로 한 달 내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원내대표는 6일 스스로의 성적에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시험장에도 못 들어간 상황”이라며 “일단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있으며 최우선 과제는 국회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강성 운동권 이미지를 벗고 ‘이인영이 변했다’는 구호로 당내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된 그는 자유한국당과의 협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간 헛바퀴만 도는 와중에도 인내를 잃지 않았다. 갈등을 풀고자 최대한 참고 있지만 여전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점이 이 원내대표를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가 지지부진한 이유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꼽았다. 그는 “절충점을 찾았다 싶으면 다시 망가지고 또 망가지는 것은 황 대표의 가이드라인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원내대표는 ‘밥 잘 사는 예쁜 누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심부름꾼 막내’를 자처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려 낮은 자세를 취하고 원내부대표단에 야당 비난을 자제하라는 주문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더이상 한국당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강경론이 제기되면서 이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따른 임시국회 단독 소집 요구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시급한 현안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적 압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취임 후 매일 오전 5시 집을 나서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그는 “국회가 정상화만 되면 즉시 민생”이라며 “정형, 무정형의 사회적 대화도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막말에 발목 잡힌 ‘황교안의 100일’

    막말에 발목 잡힌 ‘황교안의 100일’

    중도층 외면·장외투쟁에 당내 피로감 토크콘서트 등 2040 구애 효과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6일 “우리 스스로 당을 개혁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역사의 주체 세력이 될 수 없다”며 “혁신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고 “개혁이란 바로 국민 속으로 가는 길이고 미래로 가는 길이며 통합으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제가 한국당 대표 취임 100일이 되는 날”이라면서 “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책임지고 이끌어온 중심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이 같은 자평에도 한국당은 최근 당내 인사의 막말과 실언으로 여론의 비난과 중도층의 외면을 받는 상황이다. 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계기로 지난 4월 시작한 장외투쟁을 계속 고집하면서 당내에서 피로감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한국당의 취약점인 2040 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청년최고위원 선출, 토크 콘서트, 청년부대변인 공개모집 등 여성과 청년층에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사랑재에서 청년세대를 겨냥한 ‘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를 열고 “30%의 콘크리트 지지층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중도층 속으로 스며들어가야 한다”고 외연 확장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청년층의 마음을 잡으려면 속칭 ‘꼰대’ 정당으로 인식되는 한국당의 이미지를 바꾸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참신한 젊은 인재가 들어와야 하는데 당에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황교안 대표는 취임 100일 동안 국회와 민생은 외면하고 막말 경쟁, 대권놀음에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현충일에도 공전한 국회…독립유공자 예우 법안도 표류

    현충일에도 공전한 국회…독립유공자 예우 법안도 표류

    여야가 64주년 현충일을 맞은 6일까지 국회 정상화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국립묘지 영예성 훼손 방지 법안과 독립유공자 예우를 위한 법안들도 표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지난 4월 대표 발의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친일반민족행위를 한 것으로 결정된 사람에 대해 친일 행적에 관한 조형물 등을 함께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국가보훈처의 공식자료에 따르면 국립현충원에 친일반민족행위자 11명 정도가 묻혀 있고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을 기준으로 하면 크게 늘어난다”며 “독립유공자와 친일 인사가 같이 있는게 맞냐는 문제의식에서 이장보다 조형물을 설치해서 역사적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회 정무위원회 소관인 이 법안은 정무위가 지난 3월 25일 법안소위를 연 이후 열리지 않아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지난 4월 대표 발의한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인 의원은 “지난 3월말 기준 독립유공자 총 포상자는 1만 5511명인데 이 가운데 묘지 소재지를 알 수 없는 독립유공자는 7690명으로 총 포상자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며 “일제로부터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공헌한 독립유공자에 대한 합당한 예우가 아니다”라고 제안이유를 밝혔다. 이 법안은 보훈처장이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않은 독립유공자의 묘지 소재 및 현황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하도록 하고 독립유공자의 친족 또는 묘지 관리자 등과의 연락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지난해 6월 대표 발의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국립묘지 안장을 배제하고 강제 이장 근거규정도 두고 있다. 권 의원은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질서에 대한 제도 개선은 민생법안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이 법안이 빨리 처리됐으면 좋겠는데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야간 국회 정상화 협상이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민주당이 자유한국당과의 막판 조율에 나서는 한편 주말을 전후해 단독 국회를 소집하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인영 원내대표가 어떤 결단을 할 지에 따라 다를텐데 도저히 가망 없다고 하면 내일 (국회 단독 소집) 선언을 할 수도 있고 주말까지 좀더 지켜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도 단독 국회 소집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는 내용 중 하나”라면서도 “다만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중재 노력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황교안 “한국당 빼고 4당 회담 꼼수” 이인영 “대통령에 무례”

    황교안 “한국당 빼고 4당 회담 꼼수” 이인영 “대통령에 무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여야 대표 회동과 관련해 “제1야당(한국당)을 배제하고 4당 대표 회동만 추진하려는 꼼수를 벌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3당 대표 회동 역제안’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무례하고 독선적 행위”라고 맞받았다. 황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진정 국회 정상화를 바란다면 국회 파행의 원인이 된 불법 패스트트랙을 사과하고 철회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러고 나서 제1야당 대표와 1대1로 만나서 대책을 마련하는 게 맞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면 우리 당은 즉각 국회에 들어가서 국정 운영에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그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여야가 경제 걱정을 많이 한다’고 했는데 한마디로 면피용 발언이고, 유체이탈 화법의 결정체였다”며 “좌파 경제 폭정 2년 만에 경제는 한마디로 폭망의 지경인데 국민께 사과하고 정책부터 다시 살펴보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또 “대통령은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국회를 빨리 열어서 대책을 논의해달라고 하면서 순방 전 국회 정상화라는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며 “게다가 청와대는 우리 당과의 협상 과정을 언론에 흘렸고, 심지어 제1야당을 배제하고 4당 대표 회동만 추진하려는 등 꼼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잇단 당내 막말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잘못에 대해 돌을 맞을 일이 있다면 제가 다 감당하겠다고 했지만 이제 더 이상의 잘못은 용납할 수가 없다”며 “또다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참으로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황 대표의 무례하고 독선적인 행위가 반복되는 한 여야 5당 대표와 대통령 회동은 쉽지 않겠다”고 황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무례함이고, 더 나아가 그 대통령을 선출한 국민에 대한 무례이기도 하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일종의 ‘황교안 가이드라인’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에 대해 100% 전적으로 사과하고, 법안들을 100% 철회하라는 얘기를 너무 경직되게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백기 투항하라고 요구하는 것이어서 가능하지도 않고 진실하지도 않은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또 “동맥경화처럼 꽉 막힌 국회의 모습을 의도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며 “민생과 경제를 볼모로 국회와 국민을 압박하는 정치를 중단하라”고 국회 정상화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 처리의 시급성을 거론하면서 “한국당의 결단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좌지우지한다. 더 늦기 전에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한국당의 통 큰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해찬 “한국당, 국회 보이콧 17번째…피해는 국민과 기업에게”

    이해찬 “한국당, 국회 보이콧 17번째…피해는 국민과 기업에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자유한국당의 계속되는 국회 보이콧을 비판하면서 민생문제와 추경을 다루기 위해 한국당의 국회 등원을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20대 국회에서만 17번째로 이렇게 무책임한 경우는 처음 본다. 한국당의 무책임한 등원 거부로 지난 4월5일 본회의를 끝으로 두 달 째 국회 문이 닫혀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제출된 지 42일째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까지 번졌다고 하며 최저임금법 등의 민생현안은 수없이 많이 쌓여있다.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도 지금 열리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기업에게 돌아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회는 정당 간 경쟁과 다툼이 일상적이지만 행정과 함께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헌법기관이기에 한국당은 오늘이라도 입장을 바꿔 하루 빨리 국회에 등원해서 산적한 민생문제, 추경을 다루도록 해주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광장] ‘홍카레오’ 흥행의 의미/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홍카레오’ 흥행의 의미/이순녀 논설위원

    유튜브 설전(舌戰), 토론 배틀로 불렸지만 패자는 없었다. 대중의 호기심과 의구심 가득한 시선 속에 링에 오른 두 논객은 진솔하면서도 노련했다. 서로 주장이 첨예하게 부딪쳐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으나 끝까지 선은 넘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머와 배려가 있었다. “누가 이기고 지는지 보자고 별렀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는 구독자들의 관전평이야말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최대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합동방송 ‘홍카레오’가 흥행과 호평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홍카레오’는 홍 전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 ‘TV홍카콜라’와 유 이사장이 노무현재단 유튜브 계정에 개설한 ‘알릴레오’를 합한 말이다. 두 사람은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표 논객이자 구독자가 가장 많은 정치 유튜버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홍카콜라의 구독자는 29만명, 지난 1월 출발한 알릴레오의 구독자는 83만명이다. 그제 밤늦게 양쪽 계정에 동시 공개된 홍카레오 영상은 불과 12시간 만에 통합 조회수 140만회(4일 낮 12시 기준)를 넘어섰다. 구독자 댓글도 호의적이었다. “정치인들은 홍카레오에서 두 인사가 주고받은 이 정도의 언행 수위를 갖고, 상대 진영과 말을 주고받기를 희망합니다. 오해가 있다면 바로 정정하고 사과하며 넘길 줄 아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홍카레오를 봤다면 이들처럼 상생의 정치를 하세요.”(75sh****) “한국 정치가 정책과 이념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토론하되 포용과 웃음이 넘치는 홍카레오처럼 바뀌었으면 좋겠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건데 짐승처럼 바뀐 것 같아 안타깝다.”(ijp8****)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가 유튜브 ‘합방’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재밌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서도 대화가 잘 될까 회의적이었다. 유 이사장의 독설과 홍 전 대표의 막말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2007년 대선 직전 KBS스페셜에서 다른 패널 2명과 함께 토론을 했던 것 이외에 12년간 한 번도 맞짱 토론 기회를 갖지 않은 점도 불협화음에 대한 의심을 키웠다. 뚜껑을 열어 보니 기우였다. ‘보수와 진보’, ‘양극화’, ‘민생경제’, ‘노동개혁’ 등 10개의 주제에 대해 원고 없이 150분간 진행된 토론은 사안에 따라 두 사람이 창과 방패를 주고받으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간혹 언성이 높아지고, 주제와 상관없는 샛길로 얘기가 빠지기도 했지만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논쟁은 있었으나 증오는 없었고, 좁힐 수 없는 인식의 차이는 있었지만 혐오는 없었다. 두 사람이 다음 방송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토론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서로에 대한 예의, 즉 선을 지켰기 때문일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어제 페이스북에 “유시민 전 장관의 태도는 참 품위가 있었다”며 “나도 최대한 그를 존중하면서 토론을 했고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카레오’의 실험적 시도가 어떤 의미인지는 두 사람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홍 전 대표는 방송 녹화 전 “좌우 대립이 해방 직후 좌익과 우익의 대립에 버금가게 심한데 각 진영의 유튜버가 만나 대한민국 거대 담론을 얘기하는 토론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서두에 “알릴레오 구독자도, 홍카콜라 구독자도 편식은 몸에 해롭다”며 “한 상에서 맛보고 괜찮다 싶으면 알릴레오도 가끔 봐 달라”고 했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 그리고 갈수록 정치 편향성이 심각해지는 유튜브 환경에 대한 우려가 ‘홍카레오’의 탄생을 이끈 셈이다. 물론 현실 정치에서 한발 벗어난 두 사람이기에 가능한 시도라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 자의든 타의든 둘 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마당에 존재감을 키우는 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명분도 살리고, 실리도 챙기는 영리한 선택이 아닌가. 매체가 지상파 같은 기성 방송이 아닌 유튜브란 점도 경직되고 날 선 토론 대신 유연한 토론 진행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어찌 됐든 진보나 보수나 같은 진영 안에서만 맴도는 구독자들에게 다른 의견을 들려주는 기회를 마련한 건 분명 유의미한 일이다. 이번 토론의 패자를 굳이 꼽자면 여의도 정치인들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도 토론하고,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겼다”, “자주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사안도 있지 않을까”라는 댓글들이 결국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들 스스로가 잘 알 테니 말이다. coral@seoul.co.kr
  • 靑 “7일 5당 회담 뒤 일대일 회담”…황교안 “3당 회담만 가능”

    靑 “7일 5당 회담 뒤 일대일 회담”…황교안 “3당 회담만 가능”

    청와대는 4일 자유한국당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과 ‘황교안 대표 일대일 회동’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난달 31일 한국당에 이런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동시회담 날짜로는 7일 오후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의제 논의와 합의서 작성을 위한 실무회동을 한국당에 제안했다고 강 수석은 전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날 “기본적으로 일대일 회담을 원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3당 원내교섭단체 회동 직후 일대일 대화까지는 용인하겠다”고 역제안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한국당에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과 문 대통령과 황 대표의 일대일 회동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청와대의 입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다당 대표와 만남 직후에 한국당과 일대일 회담은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의미 있는 다당은 교섭단체 아니겠나”라며 “원내 교섭단체 대표와 회동을 하고 그 다음 바로 한국당 대표와 일대일 면담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을 드린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현재 국회에 5당 뿐만 아니라 2당이 더 있다”며 “그 모두와 함께하는 것은 말 그대로 진행이 되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5당은 더불어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다. 2당은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을 의미한다. 황 대표는 “5당 대표와 함께 만나겠다고 하셨는데 그 자체가 의미있는 회담이 있겠나. 모이는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여러 당에서 대표들이 모여 한마디씩 거드는 회담은 의미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일대일로 시간을 주시면 민생 현장을 다니며 들었던 국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다른 당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다고 하면 그런 당들과도 일대일로 만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민생이 도탄에 빠져있는데, 급한 것은 우리 경제를 챙기고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는 일”이라며 “북한에 식량 공급하는 문제에 국한해 회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도 전했다. 반면 청와대는 ‘5당 대표가 전부 참석하는 것이 옳다’는 취지로 한국당의 역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추경의 시급성과 대북식량 지원의 현실성, 아프리카 돼지열병 문제의 긴급성,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한 대응,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제활력 대책, 국세청장 인사청문회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동이 필요하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황 대표가 불참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이에 손 대표는 황 대표가 불참한다면 회담 자체의 의미가 반감되니 황 대표도 함께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도 원내 교섭이 국회에서 진행 중인 만큼 (황 대표를 제외한) 4당 대표만 만나는 것은 3당 원내대표 논의 등 협상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으므로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경원 “양정철, 대통령 특명 받았나…혈세로 공약짜기 동원”

    나경원 “양정철, 대통령 특명 받았나…혈세로 공약짜기 동원”

    “박원순·이재명, 총선 협조 살펴봤나”“온 나라 친문정렬시켜…오만한 행보”“文대통령, 靑을 ‘갈등 제조기’ 만들어”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대권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를 잇달아 만난 데 대해 “대통령의 특명이라도 받았느냐”면서 “국민 혈세로 정당 공약짜기에 동원하는 오만한 행보”라고 맹비난했다. 또 추가경정예산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한 문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청와대가 나설수록 국회가 꼬인다”면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갈등 제조기’로 만든다”고 몰아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몰래 호출한 데서 금권·관권 선거의 흑심을 읽었는데 이제는 대놓고 보란 듯이 한다”면서 “박 시장과 이 지사가 청와대의 말을 제대로 듣는지, 내년 총선에 잘 협조할 것인지 살펴보라는 대통령의 특명이라도 받아든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전날 양 원장은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 경기도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과 정책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 양 원장은 각 연구원 원장이 대표로 참석하는 협약식에 앞서 박원순 시장, 이재명 지사와 별도 환담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 원장은 범여권의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 시장과 이 지사에 대한 칭찬과 함께 단체장들의 성과 홍보들이 이어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를 겨냥해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마저 정당 공약과 선거전략을 짜는 데 동원하려고 한다”면서 “온 나라를 친문정렬 시키려는 것으로, 오직 문 대통령만을 떠받겠다는 ‘문주연구원장’다운 참으로 오만한 행보”라고 지적했다.나 원내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이 전날 추가경정예산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한 데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정국이 교통체증을 겪는 이유는 날치기 선거법 사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강행 사고 등 문 대통령이 대형 사고를 일으키고 청와대를 ‘갈등 제조기’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북유럽 순방 전 모든 것을 끝내 달라고 하는데 하루라도 국회 탓을 안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가 열린다 한들 그 국회가 과연 정상적 국회일지, 아니면 청와대 심부름센터일지, 민생 국회일지, 총선 국회일지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각종 선심성 현금 살포 계획이 국회 앞에 줄줄이 서 있는데 민생 국회가 안되고 총선용 돈 풀기 국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가 나설수록 국회가 꼬이기 때문에 국회가 제대로 정상화될 수 있도록 민주당의 원내지도부를 청와대가 놓아 달라”고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적극 검토해야 한다

    올해 내내 사실상 휴업 중인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국회는 지난 1월과 2월 개점휴업했고, 3월에도 일부 비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데 그쳤다. 이후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뒤에는 장외투쟁이 계속이다. 임시국회 소집 요구 없이 5월을 흘려보냈고 6월에도 국회의 문은 닫혀 있다. 올 들어 단 한 번만 회의를 연 상임위원회도 부지기수다. 국회를 열어 민생과 경제를 챙기라는 민심은 분노로 바뀌고 있다. 포항지진특별법 제정이 한없이 늦춰지자 포항시민 800여명이 어제 상경 시위를 벌였다. 이러다간 이번 국회가 19대보다 더한 ‘최악의 식물국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한 결과 ‘국민의 뜻에 따르지 않는 국회의원을 퇴출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77.5%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달 24일 올라온 ‘국회의원도 국민이 직접 소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는 청원글도 21만 344명에 달했다.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의 기준을 넘어선 것이다. 국민소환제는 선출직 공직자가 법을 위반하거나 부당 행위를 했을 때 국민이 발의하고 투표해 의원 자격을 박탈하는 제도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에게는 적용되고 있지만, 국회의원은 예외로 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국민소환제 법안은 3건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박주민 의원,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했다. 지역구 의원은 해당 지역구 유권자의 15% 이상 서명으로, 비례대표 의원은 해당 총선 전체 투표자 수를 국회의원 전체 숫자로 나눈 투표자 수의 15% 이상 서명하면 국민소환투표를 청구할 수 있게 했다. 이 법안들은 발의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 논의조차 안 됐다. 21대 총선을 불과 10개월 남겨 두었지만, 국민소환제 도입 여지는 유효하다. 여야가 합의하면 된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이 요구하는 국회의원 정수 확대를 검토한다면 반드시 국민소환제를 신설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의 무능과 잘못에 관해 책임을 물을 권리가 국민에게 있는 만큼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국민이 직접 소환할 수 있어야 한다. 청와대 청원 정치개혁 부문에서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 183만여명, 더불어민주당 정당해산 청원´ 약 34만명이 의미하는 바를 국회는 잘 살피기 바란다.
  • [데스크 시각] 20대 국회 ‘세종 의사당’을 외면할 것인가/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20대 국회 ‘세종 의사당’을 외면할 것인가/김경두 정책뉴스부장

    5년 전 정부세종청사에 파견됐을 때다. 선배들로부터 종종 들었던 농담인데, ‘세종 주재 기자가 위수지역을 벗어나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중에 서울 올라올 생각 하지 말고, 세종에 정(情) 붙이고 열심히 취재하라는 주문이었다. 우스갯소리 속에 뼈가 있다고 느껴서인지 평일 저녁에 서울 약속이 있더라도 꼭 세종 숙소에서 잠을 잤다. 생뚱맞게 위수지역이라는 말을 꺼낸 것은 정부의 최근 행보 때문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세종청사 소재 부처 장차관의 서울 사무실을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세종청사 집무실을 찾는 장차관들에게 ‘더 자주 내려가서 일하라’는 강력한 메시지인 셈이다. 공무원 감찰 조직인 ‘공직기강협의체’도 서울 왕래가 잦은 세종청사 실국장들을 대상으로 출장 경위 등을 꼬치꼬치 캐고 있다. 가능하면 위수지역(세종청사)을 벗어나지 말라는 일종의 행정지침이나 다름없다. 느슨해진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고 서울과 세종으로 나누어진 행정 업무의 비효율성을 어떻게든 막아 보겠다는 취지로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정부의 이런 노력들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보좌관들마저 업무 협의차 수시로 부처 국장들을 호출하는 게 현실이어서 그렇다. 실무 과장이 대신 올라가면 ‘○○○ 의원님을 무시하는 것이냐’고 호통이 나오기 일쑤다. 그나마 말로만 깨면 다행이다. 예산 심의와 법안 개정 등에서 뒤끝이 작렬한다.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부처로선 울며 겨자 먹기로 이들의 요구를 맞춰줄 수밖에 없다. 하반기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예산 시즌이 돌아오면 서울 출장을 최소화하라는 업무 지시가 내려와도 세종 공무원들의 ‘서울행’을 막기가 쉽지 않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서울 여의도에서 먹고 자며 국회 업무를 본다. 현행법 테두리에서 이 문제의 해결책을 누구나 알고 있다. ‘길과장’과 ‘길국장’을 줄이고 정부와 국회 간 행정 비효율성을 제거하려면 ‘세종 의사당’(국회 세종 분원)이 필요하다고 누구나 생각한다. 여야도 일찌감치 2012년 19대 총선 때부터 국회 세종 분원 설치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한층 강력하게 제시한 것은 이 공약이 그만큼 국익에 부합하고 유권자에게도 통한다고 여겨서다. 그런데 여전히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 20대 국회 개원 이후 지난 3년간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회 세종 분원 설치를 핵심으로 하는 국회법 개정 법안은 3년 전 제출됐지만 먼지만 쌓여 가고 있다. 이처럼 세종 의사당 설치에 뜨뜻미지근한 까닭은 의원들이 세종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생활이 마뜩지 않아서다. 국회사무처가 내놓은 세종 분원 설치에 따른 예산 절감과 생산증가 효과, 지역균형 발전에 대해선 애써 외면한다. 그렇다고 이삿짐을 싸야 하는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리도 만무하다. 명분은 거창하다. ‘국회를 바라보는 여론이 지금도 따가운데 조직을 키우고 예산을 낭비하는 세종 분원을 국민들이 납득하겠나’라는 논리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로 민생 법안마저 내팽개치고 있는 국회가 내세울 명분은 아닌 것 같다. 20대 국회도 1년이 남지 않았다. 내년 4월 21대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연내에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고 여야가 다시 충청권 표심을 얻기 위해 세종 의사당 설치를 21대 총선 공약으로 내놓는다면 그야말로 염치없는 짓이다. 사골도 아니고 삼탕까지 우려먹기에는 국민들 보기가 부끄럽지 않겠는가. 20대 국회가 결자해지해야 한다. golders@seoul.co.kr
  • ‘잠룡’ 박원순·이재명 만난 양정철… 거침없는 광폭 행보

    ‘잠룡’ 박원순·이재명 만난 양정철… 거침없는 광폭 행보

    정치권 일각 “대선주자들 관리” 해석 한국당 “서훈과 회동 감찰” 靑 항의 방문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3일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를 잇따라 만나는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지난달 14일 취임 후 입법부 수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공식 면담하고,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비공개 일정으로 만난 데 이어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까지 공개 회동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다. 만남은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서울시의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 경기도의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이 각각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였다. 업무협약은 양 원장 제안으로 성사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 싱크탱크가 광역자치단체 싱크탱크와 별도의 협약을 맺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양 원장은 서울시 신청사에서 박 시장을 만나 “시장님은 저희 당의 소중한 재산이고 정책의 보고이고, 아이디어 뱅크”라고 치켜세우고 “시장님께 한 수 배우러 왔다”고 인사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원으로서 민주연구원이 서울연구원과 함께 정책 연대하는 것은 민생 안으로, 시민 안으로, 생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후 경기도청을 찾은 양 원장은 이 지사에게 “제가 경기도민, 수원시민이라서 우리가 뽑은 우리 지사님”이라고 반가움을 표했다. 이어 “지사님이 가진 획기적인 발상, 담대한 추진력을 나라에 보탬이 되게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하고 있는 정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할 수 있으면 저희도 고마운 일이고 좋은 일”이라며 “여기까지 일부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협약식 후 양 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국민에 도움 되고 나라에 보탬이 되는 정책으로 함께하자는 초당적인 뜻”이라고 설명했다. 업무협약이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둔 전략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거랑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좋은 정책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양 원장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으나 정치권에서는 양 원장이 본격적으로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관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양 원장은 지난달 1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공개적으로 대선 출마를 종용한 바 있다. 특히 친문(친문재인) 핵심 양 원장이 비문(비문재인)계 주자인 박 시장, 이 시장을 두루 만난 것은 차기 대선의 인재풀을 통합형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 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정권 교체 완성은 총선 승리와 재집권”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총선을 앞둔 시기라서 업무협약 그 말이 곧이곧대로 들리지는 않는다”며 국회 교섭단체 소속 정당정책연구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업무협약 체결을 제안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21일 양 원장과 서 원장의 비공개 회동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이라며 청와대에 감찰요구서도 전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홍카레오’ 녹화 유시민 “재밌는 대화”에 홍준표 “증오 그만”

    ‘홍카레오’ 녹화 유시민 “재밌는 대화”에 홍준표 “증오 그만”

    10개 주제 3시간 ‘불꽃 공방’… ‘경제’ 가장 많이 토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 녹화를 3시간가량 진행했다. 방송은 오후 10시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와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 공개된다. 여야의 대표 논객이자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3시간 동안 각자가 5개씩 준비해 온 주요 이슈·현안에 대한 10가지 주제에 대해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유 이사장은 △양극화 △뉴스메이커 △리더 △보수진보 △정치 등 5개 키워드를 준비했고, 홍 전 대표는 △민생경제 △패스트트랙 △한반도 안보 △노동개혁 △갈등과 분열을 키워드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행은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가 맡았다. 녹화를 마친 이들은 오후 2시1분쯤 나란히 스튜디오를 나왔다. 유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기억이 잘 안난다. 논스톱(Non-Stop)으로 하고 나와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사실 잘 기억이 안나고 그냥 재미있었다”며 “소위 대화하는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대화였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평가는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고 시청자들이 할 것”이라며 “유 이사장과 국정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의견이 합치된 부분도 있고 상치된 부분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가장 많이 언급된 분야에 대해선 이들은 ‘경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유 이사장은 “북핵, 남북관계 등 안보 얘기도 많이 한 것 같고 정치 얘기도 좀 했다”고 하자 홍 전 대표도 “정치도 했고”라며 맞장구를 쳤다. 토론 소감에 대해선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도 저와 똑같은 생각일텐데 반대진영을 향해 분노와 증오만 표출한다. 그것이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이상 끝”이라고 말했고, 유 이사장도 “저도 끝”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유 이사장은 스튜디오를 떠나기 직전 홍 전 대표의 논리에 납득된 부분이 있었냐는 질문에 “납득까지는 아니고 서로 무엇을 걱정하는지, 특히 남북관계나 북핵문제는 각자 어떤 생각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하는지에 대해 더 잘 알게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서로 잘 알 수 있으면 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이날 녹화를 40분여 앞두고 유 이사장에 앞서 녹화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녹화에 앞서 “12년 전 대선을 앞두고 합동 토론을 한 이후 그다음인데, 유 이사장이 제의가 왔다. 이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7년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은 대선을 앞두고 ‘KBS스페셜’ 방송에서 만나 당시 고(故)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위원장과 정범구 창조한국당 선대본부장과 토론을 벌였다. 유 이사장도 녹화 전 이번 토론을 먼저 제안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았다. 국회나 언론, 유튜브도 그렇고 요즘 각자 따로 노는 것 같다”며 “가끔씩 같이 놀아도 괜찮지 않나,그런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 대통령 “추경안 제출 40일…신속 심사 당부” 거듭 요청

    문 대통령 “추경안 제출 40일…신속 심사 당부” 거듭 요청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하게 심사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야 각 정당이 경제를 걱정하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그럴수록 빨리 국회를 열어 활발하게 대책을 논의해달라”며 “특히 추경안을 신속하게 심사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국 경색으로 민생법안과 추경안 논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6월이 시작됐는데 국회가 정상화하지 않아 국민의 걱정이 크다”며 “올해 들어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단 3일 열렸고, 4월 이후 민생법안이 단 한 건도 처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추경안이 제출된 지도 40일째가 된 만큼 국회도 답답함과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세계 경제 여건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면서 “투자와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기업과 가계의 경제 심리도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노동시간 단축, 노인 인구 급증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의 대내 여건에도 대응해야 한다”며 “엄중한 상황에 대처하고 경제활력을 만들기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저는 이미 여러 차례 국회 정상화와 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개최와 정당 대표들과의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며칠 후면 북유럽 3개국 순방이 예정돼 있는데 최소한 그 전에 대화와 협력의 정치가 복원되고 국회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며 “거듭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력대권후보 박원순, 양정철 손잡았다…“정책 공동개발”

    유력대권후보 박원순, 양정철 손잡았다…“정책 공동개발”

    여당 싱크탱크 민주硏, 지자체와 첫 정책협약서울시-민주연구원 협약…민주硏이 먼저 제안양정철 “박원순,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보고”박원순 “서울시 혁신정책 전국화하고 있어”일각 노골적 총선개입·공약 포섭 비판도범여권 유력 대권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함께 정책 개발에 나선다. 서울시 민생정책을 전국으로 확산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원장 서왕진)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은 3일 서울시청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두 기관 협약에 앞서 박 시장과 양 원장,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만나 면담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연구원이 지방자치단체 싱크탱크와 정책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연구원은 서울연구원과 맺는 협약을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 정책 연구기관과 차례로 협약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은 협약식에서 “시장님께 인사드리고 한 수 배우러 왔다”면서 “시장님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정책의 보고이고 아이디어 뱅크”고 추켜세웠다. 이어 “저희 연구원도 시장님과 서울시의 축적된 정책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배워서 좋은 사례가 저희 당이나 다른 광역단체에도 널리 공유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서울시에 (협약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의 민주연구원과 시의 서울연구원이 함께 정책을 연구하는 것은 민생, 시민, 생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혁신정책들이 문재인정부 들어 전국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으로 (해결책 마련이) 절실한 불평등, 사회양극화, 저출생, 고령화, 일자리, 민생경제의 돌파구가 열리고 문재인정부, 민주당, 서울시의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공동연구 의제를 발굴하고 진행할 실무협의회를 구성한다. 시는 이번 협약이 도시재생, 원전 줄이기, 청년수당, 미세먼지 시즌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비롯한 시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국에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협약은 민주연구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면서 “시민 생활에 접점을 두고 정책을 연구하는 서울시 싱크탱크와 입법연구로 국회에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민주연구원의 협력으로 시민과 국민 삶의 문제 해결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3선’ 박 시장은 지난 1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수행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4위에 오를 정도로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했다. 황 대표를 제외한 범여권에서는 ‘톱3’에 들었다. 양 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을 지낼 정도로 전·현직 대통령과 통하는 사이다. 이 때문에 박 서울시장과 양 민주연구원 원장의 공동 정책 구상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냐’는 등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여당 인재영입 실무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진 양 원장이 지난달 노무현재단 행사에서 일부 여권 ‘기대주’의 이름을 거론하며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의 역할론을 제기한 것도 정치적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양 원장은 취임 전부터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싱크탱크의 질 높은 연구성과를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내는 모델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민주연구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정부·여당의 강력한 수권 능력을 뒷받침하는 밑그림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민주연구원이 ‘총선 병참기지’로 규정된 만큼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공약을 발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양 원장은 이날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지사를 만나는 것처럼 앞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광역단체장을 차례로 만나 소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수 경남지사 등 다른 잠룡들과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구원 측은 보도자료에서 “현재 국내외 15개 싱크탱크와 업무 협약을 추진하기로 상호 양해한 상황이고, 10여개 싱크탱크와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양 원장이 벌써부터 노골적인 총선 승리와 장기적 대선 승리를 위해 지자체 싱크탱크를 통해 공약을 포섭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양 원장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4시간 만찬 회동을 가진 데 대해 ‘국정원 총선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서 국정원장을 지난달 29일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한국당은 대국민 사죄하고, 여당은 정치력 발휘할 때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도를 넘는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의장은 지난달 31일 북한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책임자들을 숙청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근거로 “나라를 이끌려면 신상필벌을 해야 한다. 어떤 면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고 말했다. 아무리 야당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말이 있고 해선 안 될 말이 있다. 국민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대한민국 대통령보다 일당 독재 국가인 북한 지도자가 낫다는 발언은 곧 국민을 능멸하는 것이나 다를 게 없다고 본다. 한국당의 막말 릴레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5·18과 세월호 관련 망언, 여성과 약자 비하와 조롱 논란을 부른 ‘달창’ ‘한센병’ 발언, ‘김정은 대변인’ 비유 등 열거조차 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정 의장 발언은 그중에서도 가장 도가 지나치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일제히 주말 내내 질타를 쏟아낼 정도다. 오죽했으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조차 정 의장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측면이 많았다”고 사과했겠는가. 정치권은 5월 한 달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방 속에 빈손 국회로 날려 보냈다. 어떻게 해서든지 여야는 국회를 정상화시켜 장기 표류 중인 민생법안과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제 이인영 민주당, 나경원 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만나 6월 임시국회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합의안 조율에 여전히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지속적으로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사과와 철회를 요구하고, 민주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 정 의장의 극단적인 막말까지 터져 국회 정상화 조율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 의장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고, 한국당은 국회에 들어가 민생 현안을 고민해야 한다. 민주당도 장외 투쟁을 접은 한국당이 국회에 들어갈 최소한의 명분을 주었으면 한다.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해당 안건에 대해 여야 합의를 최우선으로 존중하겠다는 등의 약속을 할 필요가 있다.
  • [월요 정책마당] 대한민국 규제혁신을 혁신하다/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월요 정책마당] 대한민국 규제혁신을 혁신하다/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는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는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독창적인 콘텐츠가 유튜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만나 이뤄 낸 대표적 혁신 사례다. 혁신성장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다. 노동·자본 등 자원 투입을 통한 전통적인 성장에서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적 아이디어에 기반한 성장으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절실하다. 문재인 정부가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혁신을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2년여간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신산업과 일자리, 민생 불편 해소를 위한 규제혁신을 추진해 2000여건을 개선했다. 특히 지난 4~5월 네 차례나 이낙연 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규제부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신기술 정착을 막는 규제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국민과 기업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정부도 잘 안다. 특히 신산업 분야에서는 더 신속하고 과감한 규제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공무원이 여전히 소극적이고 행정 절차도 복잡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정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혁신 성과를 내고자 규제에 대한 접근 방식과 공무원들의 인식을 혁신하고 있다. 첫째, 혁신 제품과 서비스가 신속히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선허용 후규제’ 원칙에 따라 법령을 유연하게 만들고 있다. 중앙부처 법령에 이어 자치법규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규제샌드박스가 혁신의 실험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해 100건 이상의 적용 사례 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애플워치’보다 먼저 기술을 개발하고도 국내 규제로 인해 시장 출시가 막혀 있던 손목시계형 심장관리 서비스 기업에 사업 개시 기회가 열렸다. 미래 유망 신산업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기술발전 단계를 미리 예측해 사전에 규제를 정비하는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도 자율주행차에 이어 드론과 수소차 분야로 넓혀 갈 예정이다. 둘째, 규제혁신의 ‘갑’과 ‘을’을 바꿨다. 지금까지는 기업 등 민원인이 왜 규제를 개선해야 하는지를 주장해야 했다면, 이제는 공무원이 거꾸로 왜 규제가 남아 있어야 하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각 부처에서는 규제입증위원회를 열어 담당 공무원이 민간 전문가들 앞에서 규제를 설명하며 존치 여부를 검토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수용이 어렵다고 판단했던 기업의 건의 과제를 재검토해 상당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규제가 포함된 행정규칙 1800여개 전체에 입증책임제를 적용해 정비할 예정이다. 셋째, 공무원의 마인드를 적극행정 문화로 바꿔 가고 있다. 동일한 규정도 공무원의 인식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를 수 있다. 과기정통부와 감사원은 지난해 유권해석만으로 69만건의 ICT 사업비 종이 영수증을 전자문서로 전환했다. 반면에 어떤 지자체는 30일인 토석채취 허가 처리 시한을 정당한 사유 없이 441일이나 지연하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는 적극행정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열심히 일한 성과는 특별승진·인사가점 등을 통해 확실히 보상하고 적극행정 결과에 대해서는 고의·중과실이나 중대한 절차상의 하자가 없으면 감사나 징계 과정에서 책임을 묻지 않는다. 제도 시행 2개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현장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이러한 규제정책의 일대 혁신이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장과도 끊임없이 소통할 계획이다. 기업의 창의성과 국민의 신뢰가 규제혁신 노력과 함께 어우러지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진정한 혁신성장이 만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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