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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당,위기대처에 나서라(사설)

    정치인은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는 현실과 유리되고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신뢰를 받으려면 정치인 스스로가 사리와 당리보다는 국가와 국민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고뇌하며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집권당의 정치인들은 오늘의 정치에 1차적인 책임이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26일 청와대에서 열렸던 노태우대통령과 최고위원들의 회동은 그동안의 내분수습 차원에서 전당대회에서 확정될 지도체제의 대강이 주로 논의된 느낌이다. 물론 이질적인 3당이 통합한 마당에 지도체제를 명확히 하는 문제도 정치의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이왕 이 문제를 매듭지을 바에야 그동안 파생되어 정치에 대한 불신감을 높였던 「합당비사」「정보공작정치」「대권밀약」 등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더욱 아쉬운 것은 거여의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늘의 난국을 타개해 나갈 묘방은 고사하고 강력한 의지마저 국민들에게 심어주지 못한 점이다. 정치의 부재와 혼란으로 경제ㆍ사회적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지금 민자당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자명하다. 막히고 꼬인 현실을 명확히 진단하고 하루빨리 대응책을 마련,뚫고 바루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현실은 어떤가. 물가는 매우 불안하고 노사문제는 불법파업 등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재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기는 과열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산업자금줄인 증시는 폭락사태를 맞고 있다. 수출과 국제수지도 부진한 가운데 교통난과 공해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민생치안은 2∼3년전이 옛날 얘기가 될 정도로 엉망이고 과소비ㆍ무질서 등 비뚤어진 개인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이 늘어나 보인다. 이밖에도 수많은 불법ㆍ부조리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국가의 기강이 문란해진 위기현상을 맞고 있지 않나 걱정된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너무 현실을 방관하고 당략과 사리에 급급한 정치행태 때문에 가중되었다는 느낌이다. 특히 정부ㆍ여당의 주요정책 시행지연과 착오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민자당이 출범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기대한 바는여소야대로 불안했던 정치를 안정시키고 경제ㆍ사회적 안정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거여가 된 이후에도 자중지란으로 정치불안을 가중시키고 중요한 국정문제가 방임되는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경제ㆍ사회적 위기의 대두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자민당은 각성하고 달라져야 한다. 언제까지 두고보기만 할 것인가. 우선 자금보다 나빠지는 것부터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해 나서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헌법상 보장된 대통령의 경제비상조치권을 발동하더라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위기상황을 반전시켜야 되리라는 생각이다. 먼저 불길을 잡은 다음 합리적인 인사ㆍ재정이 자리잡게 하고 민주적 제도를 하나하나 개선해 나감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다시 모으고 국민역량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기해야 한다. 민자당의 책임이 그야말로 막중하다.
  • 노사분규 확산을 우려한다(사설)

    산업현장이 제발 조용했으면 하는 것은 국민모두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특히 지난해 노사간의 엄청난 소용돌이를 겪고 나서 더욱더 절실히 느끼게 되는 소망이기도 하다. 지난해 우리는 아시아 10개국 가운데서 경제성장률 6.7%로 5위를 기록했다. 이는 85년의 2위,86년 1위,87년 2위,88년 1위였던 선두주자시대에 비할 때 서글픈 후퇴였다. 그것이 산업현장의 몸살이라는 자업자득의 결과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국제적인 평가도 「승천하는 용」에서 「지렁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것을 알고 있는 국민들은 그러기에 더욱더 산업현장의 평화정착을 열망해 왔음이 사실이다. 그 열망에 부응하고 또 지난해를 거울 삼는 듯,올해의 노사분규는 크게 줄어 들었다. 엊그제까지의 노사분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길 때 6분의1 수준이었고 쟁의발생 신고건수도 5분의1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이 아니다. 참가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10분의 1정도에 머물렀는가 하면 해결률은 90%에 이르러 산업평화가 정착해 간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 모두가 반가운현상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런 터에 KBS사태라는 악재가 터져 나오고 이어 대형산업체인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 기아자동차 노조의 경우는 파업안이 부결됨으로써 정상조업에 들어갔으나 불씨가 아주 가라앉은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마창노련등의 쟁의 동조태세이며 더구나 재야 노동단체등에서 「노동절」을 주장하는 5월1일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까지 하다. 만에 하나 분위기가 확산쪽으로 기울면 어쩌나 하는 우려를 지우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만을 안겨주어 오고 있다. 자기들 내부의 문제에 휘말려 무엇하나 제대로 해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민생치안은 말이 아니다. 큰소리를 쳤건만 흉포한 사건은 잇따르고 있는 것이 현실 아닌가. 이런 판국에 다시 산업현장에서 마저 불협화음이 확산된다면 국민들은 더욱더 불안의 사면초가속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그 대목이 더 걱정되는 일이다. 계속되는 주가의 하락도 정치ㆍ사회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 아니겠는가. 노는 노대로 사는 사대로 다 주장의 근거와 정당성은 있다. 그런데 그 「정당성」과 「정당성」이 맞부딪칠 때는 양자간에 상처만 남는다는 것을 우리는 요 몇해사이 경험해 온다. 그 경험으로해서 서로가 자제하고 양보한 결과가 올해의 「노사분규 격감」이다. 이 바람직스러운 상황 속에서 일부 노사가 감정과 힘을 내세우는 듯한 작금의 양상이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는 것이다. 자제하고 호양하라는 얘기는 이제 분규현장의 당사자들에게는 고전적 공자 말씀일 뿐이다. 그러나 힘에 의지하지 말라는 말만은,다중의 힘을 생각하는 노나 공권력의 힘을 생각하는 사 양쪽에 대고 해 두고자 한다. 힘에 의지하면 또다른 힘을 불러들이고 만다. 그래서 힘이 부딪치는 소리에 본질은 멀어져 간다. 나중에는 지엽문제에 힘겨루기를 하게 되고 생채기의 골만 깊어지는 것이 아니던가. 고가품은 일본등 선진국에 뺏기고 저가품은 신흥국들에 뺏김으로써 수출시장의 전망은 어둡다. 힘을 합해도 난국뚫기가 천야만야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또 집안 싸움을 벌인다면 어찌 되겠는가. 이래서는 안된다. 지난해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
  • “감정정국 해소”에 여야 공감/「청와대 영수회담」추진 안팎

    ◎김영삼위원 위상문제로 시기 못잡아/전당대회서 지도체제 정리후 성사 희망 민자/지자제 양보 기대ㆍ민주 기세 꺾으려 적극적 평민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 총재간의 청와대회담이 25일 김윤환정무1장관의 김총재 문병과정에서 논의돼 양측 모두 그 성사에 긍정적 의사를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의 위상문제때문에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여권과 평민당 양측은 3당통합이후 껄그러운 관계를 정리하고 대화정국을 정착시키기 위해 청와대회담의 필요성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노ㆍ김대중회담이 이뤄질 경우 김영삼최고위원이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탓에 민자당은 청와대회담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평민당은 이를 적절히 이용,김영삼최고위원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민자당은 노ㆍ김대중회담이 지자제문제등 현안타결의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3당통합후 첫 대좌로서 「감정정국」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평민당측이 「조건없는 청와대회담」을 제의했을 때부터 김정무장관 등이 나서 적극적으로 회담을 추진했다. 그러나 민자당내 민주계측은 노대통령과 김영삼최고위원이 당헌상 「동격」인 상황에서 노대통령과 김대중총재와의 청와대단독회담이 이뤄진다면 김최고위원의 입장이 곤란해진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계측은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을 김대중총재의 대화상대가 못되는 것으로 「비하」시키려는 평민당의 저의가 명백히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에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김정무장관은 이같은 민주계측의 입장을 감안, ▲청와대회담에 앞서 김영삼ㆍ김대중회담 ▲청와대에서 노대통령ㆍ김영삼ㆍ김종필ㆍ김대중 4자회담 가능성을 평민당측에 타진하다 여의치 않자 「노ㆍ김대중회담후 김영삼ㆍ김대중회담」의 방향으로 평민당측과 절충을 벌이고 있다. 여권은 평민당측이 노ㆍ김대중회담이후 김영삼ㆍ김대중회담에 응하겠다는 사전보장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평민당측과 김영삼최고위원의 「체면」을 모두 살려주기 위해서 청와대회담은 다음달 9일 민자당창당전당대회에서 노대통령이 총재를,김영삼최고위원이 대표최고위원을 맡는등 당지도체제가 정비된 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전당대회후의 청와대회담에서 노대통령은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실질적 당무 관장자란 점을 들어 앞으로의 여야 영수대화는 김영삼ㆍ김대중총재 회담형식으로 이끌도록 당부하겠다는 것이 여권의 생각이다. ○…평민당이 종전보다 여야영수회담 추진에 적극적인 이면에는 그동안의 원내외투쟁으로 성과를 보지 못한 지자제문제등 여야간 쟁점현안에서 실리를 얻어내는 한편 국민의식 속에 뚜렷한 「여야1­1」 구도를 부각시켜 민주당(가칭)과의 야권통합논의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 깃들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여권에서 먼저 제의했던 영수회담을 「지자제에 대한 약속이행」을 조건으로 내세워 거부했던 김대중총재가 지난 22일 대전국정보고대회를 기점으로 「조건없는 영수회담」을 들고 나온 것도 표면적으로는 광역자치단체의 정당추천제실시를 고려할 수 있다는 민자당 김종필최고위원의 발언이계기가 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평민당나름의 절박한 필요성이 개재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계절적으로 폭발성이 잠재된 5월정국에서 6월임시국회때까지 3당합헌을 규탄하는 옥외집회를 갖는 등 강경투쟁을 계속하기보다는 수출부진ㆍ물가고ㆍ전월세가폭등ㆍ민생치안등 민생현안과 지자제문제등 정치현안을 일괄협상해 여권으로부터 가시적인 양보를 얻어내는 것이 대국민 이미지나 실리 양면에서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또 평민당측이 여야대표회담이 아닌 「정상회담」(평민당측 표현)을 극구 강조하는 것도 김영삼최고위원에 대한 감정적 앙금을 기저에 깔고 있으며 노­김대중회담을 통해 김영삼최고위원의 위상 격하라는 부차적 효과까지 내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여야 영수회담은 야권의 대표성이 평민당에 있다는 것을 은연중 국민에게 인식시킴으로써 보선이후 급부상,「김대중총재 2선후퇴론」등을 주장하며 당대당통합을 노리는 민주당(가칭)주류의 기세를 꺾고 평민당중심의 통합을 이루기 위한 평민당의 원려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평민당은 이번 회담에서 5ㆍ18 10주년을 앞두고 정부 뿐만 아니라 평민당 자체에도 부담이 되고 있는 광주관계법을 비롯해 국가보안법ㆍ경찰중립화법 등 각종 쟁점법안을 모두 거론,당 입지의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 「약세국면」탈출 겨냥한 양동작전/김평민총재의 여러제의 안팎

    ◎「택일」요구한건 여양보 얻어내려/“야권통합”내외압력에 역공의 뜻도 평민당 김대중총재가 21일 제안한 노태우대통령과의 조건없는 여야영수회담과 가칭 민주당과의 공식통합 협상은 현재의 정국이 평민당에게도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한데 따른 「긴급처방」이라는 인상이 짙다. 평민당으로서는 거대여당과 맞설때마다 소수의 한계를 절감해 온데다 최근 민주당의 인기급상승에 따른 야권통합의 거센 압력까지 겹쳐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려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평민당의 야권내 위상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고 자칫하면 김총재의 입지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평민당내에 고조됐던 것도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김총재가 최근 「자학증세」라고까지 지적했듯이 평민당내에서는 어딘가 무기력한 분위기마저 팽배해 왔다. 이에따라 김총재가 노대통령과의 조건없는 회담을 제의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 정치적 교착국면을 타개하고 농도짙은 「성과」를 얻어냄으로써 야권중추세력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하고 당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점에서 김총재가 노대통령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3당통합을 취소하거나 올가을에 중간평가를 실시하든 양자택일할 것을 요구한 것도 여권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획득하기 위해 선택한 고육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중간평가실시문제는 김총재가 지난해 12·15청와대 대타협 당시 가장 앞장서서 무효화시킨 것으로 다시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김총재가 현재 처해있는 어려운 상황을 반증해 준다고 할 수 있다. 김총재는 이에대해 『노대통령이 대타협에서 합의된 광주문제처리와 개혁입법 등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만큼 다시 거론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김총재가 기대하는 최대의 「성과」는 지자제선거에서의 정당추천제허용등 평민당의 주장을 여권이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평민당은 지자제선거실시야말로 정계개편이후 지속되고 있는 약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는 확실한 「탈출구」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야권지지표의 확산경향을 감안할 때 평민당안대로 선거만 실시되면 결과는 낙관할 수 있다는 것이 평민당측의 계산이다. 김총재는 최근 민자당에서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정당추천제를 허용할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크게 고무된듯 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한측근은 김총재가 지자제선거에 대한 약속이행보장이라는 전제조건을 철회하고 조건없는 여야영수회담을 제의한 것도 여권내의 움직임과 관련해 모종의 「감」을 잡았기 때문인 것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총재가 노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현상타개라는 측면에서 일단 회담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5·18 10주년을 앞두고 광주문제해결 등과 관련한 비난여론이 드세질 경우 책임을 여권에 떠넘길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야권통합과 관련,김총재가 가칭 민주당과의 공식대표협상을 제안한 것은 예상됐던 수순으로 야권통합 논의자체를 급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는 인식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주류측에서는 민주당의 「실체」를 인정해 「협상의 대상」으로 인식한것만으로도 크나큰 진전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김총재는 이날 『통합협상에서 모든 조건을 양측의 정식대표가 진지하게 협상할 것』이라면서 『모든 조건에는 민주당측이 주장하는 「당대당통합」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당대당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민주당이 창당을 하지않은 만큼 당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해 양당이 동등한 입장에서 통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의석수 70대8이라는 현실을 어떤 형태로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총재가 『민주당의 창당대회를 잠시 연기할 것』을 제안한 것도 이같은 인식에 바탕을 둔 역공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김총재의 민주당에 대한 이날 제의에도 불구하고 평민·민주당간의 통합협상은 적지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 자체도 매우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평민당 일부 의원들과 원내지구당위원장들이 야권통합추진을 내세우며 벌였던 서명파동은 민주당과의 협상이 본격화 되면서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총재 역시 이점을 충분히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자체제 갖춘뒤 YS와도 만날 용의 민주의 당대당통합조건 장애 안된다”/김총재 일문일답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21일 여의도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의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지자제선거를 지난해말 여야합의대로 실시할 것을 여야영수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 왔는데 이번에 전제조건 없이 회담을 제의한 것은 여권으로 부터 지자제문제에 대한 어떤 언질이 있었기 때문인가. 『없었다. 최근 여당에서 광역자치단체 의회선거에서 정당추천제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평민당의 입장은 광역·기초 자치단체 모두 정당추천제가 실시돼야 함은 물론 내년 상반기에는 반드시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실시되는등 종전합의사항이 준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는 5월 임시국회에서는 반드시 지자제문제가 관철되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아무것도 풀려나가지 못할 것임을 밝혀둔다. 다만 책임있는 야당으로서화급한 현안들을 제쳐두고 지자제문제에만 매달려 있을 수가 없어서 조건없이 여야정상회담을 제의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과의 회담용의는. 『내가 노대통령과 만나겠다는 것은 지난해 12월15일의 청와대대타협에서의 여야합의사항 준수여부,그리고 3당통합이후의 민생치안·물가·부동산투기및 주택문제·수출부진 등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을 논의하기 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창당대회를 마치고 체제를 갖춘뒤 민자당과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김영삼최고위원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야권통합을 위한 가칭 민주당과의 협의조건은. 『우리당은 이미 지도체제를 변경하고 당명을 바꿀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등 성의를 다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민주당과의 협의과정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 ­가칭 민주당은 당대당통합을 조건으로 내세우는데. 『정치적으로는 그렇게도 얘기할 수 있겠지만 법적으로 민주당은 창당이 안된만큼 당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문제가 한개의 당을 만드는 데 장애가 될 수 없다』
  • 파출소경관 작년 잡무 110만건/벌금징수등 한곳서 평균 3백40건

    ◎민생치안ㆍ방법활동차질/치안본부 업무분석 민생치안 확립이 시급한 실정인데도 치안일선을 맡고있는 지ㆍ파출소의 경찰관들이 민생치안과는 관련이 없는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치안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전국의 1천7백88개 파출소와 1천4백52개 지서등 3천2백40곳의 지ㆍ파출소에서 파출소고유업무 이외에 상급기관의 지시에 따라 소재수사ㆍ벌금징수등 민생치안과 관련이 없는 1백10여만건의 잡무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ㆍ파출소 1곳에 평균 3백40건 꼴이다. 또 민사사건에 대한 사실조사지시도 적지않아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만도 80여건이나 됐다. 이같은 업무는 국ㆍ공립 또는 외국기관의 경비업무,시위진압을 위한 출동및 훈련등과 더불어 방범활동을 어렵게 하고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치안본부는 이에따라 치안본부및 경찰국등 지휘부서의 정원을 8%줄여 모두 1천42명을 지ㆍ파출소에 보내 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ㆍ파출소에 내려오는 소재수사나 벌금징수등의 업무는 하루이틀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를 누적시켜 결국 민생치안 활동에 차질을 빚게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합당취소ㆍ중평 택일요구/김대중총재/노대통령과 조건없는 회담 제의

    【대전=박정현기자】 평민당 김대중총재는 21일 정국안정과 개혁추진,민생문제 해결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제조건없이 노태우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했다. 김총재는 이날 상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와 하오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국정보고대회」에서 이같이 제의하고 노대통령에게 3당통합을 취소하고 거국적 협의에 의한 난국타개책을 세우거나 올가을에 국민투표형식의 중간평가를 실시해 진퇴를 결정하는 방안중의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김총재는 또 야권통합과 관련,민주당(가칭)에 대해 창당작업을 중지하고 평민ㆍ민주 양당이 대표를 선정해 공식적인 통합협상을 벌이자고 제의했다. 김총재는 『현시국은 물가앙등ㆍ전월세값 폭등ㆍ민생치안부재ㆍ수출부진 등으로 정치 경제 사회등 모든 분야에서 중대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제,『책임있는 야당의 입장에서 현재의 절박한 난국을 풀기 위해 지자제실시 보장이라는 종전까지의 전제조건을 철회하고 조건없이 노대통령을 만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노대통령과의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는 『여권으로부터 이미 제의가 있었던 만큼 적당한 경로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실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내주초 평민당 「중도민주세력통합추진위」를 열어 민주당과의 통합교섭대표와 재야인사 영입교섭대표를 선임해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우리당은 당지도체제의 변경,당명개칭용의,그리고 전당대회연기로 성의를 다한 만큼 민주당도 야권통합을 열망하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하지 않으면 5월 임시국회에서 강영훈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고 반드시 지자제법안도 통과시키겠다』면서 총선실시를 재촉구했다.
  • 범죄원인ㆍ행태조사/치안본부,이달착수

    치안본부는 19일 민생치안 확립이 경찰력강화등 단기적 대책으로는 미흡하다고 판단,전반적인 사회병리현상을 종합분석해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대대적인 연구조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치안본부는 이를 위해 1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이달말부터 5개월간 범죄유발원인ㆍ범죄행태등 치안수요와 관련된 각종요인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
  • 범죄자지문 “1분이면 가려낸다”/치안본부,컴퓨터자동검색시스템 가동

    ◎올안에 전과자 2백만명 입력/민생사범 수사에 큰도움 기대 각종 사건의 범인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있는 지문감식이 앞으로 컴퓨터에 의해 자동처리돼 민생치안확립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됐다. 치안본부는 18일 연세대 박규태교수팀이 미국 프랑스 일본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지문자동분류및 검색시스템을 가동,오는 연말안에 1차로 금고이상의 형을 치른 2백여만명의 주요 전과자지문 2천만개를 영상으로 입력시키기로 했다. 경찰은 그동안의 주민등록과정등에서 전과자 6백여만명을 포함한 국민 3천8백여만명의 지문 3억8천여만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전과자의 지문 6천여만개를 내년안에 모두 분류입력시킬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87년 경찰장기발전계획을 세우면서 지문자동검색시스템을 일본등지에서 도입할것을 추진해오다 국내자체기술로 개발하기로 계획을 변경,박교수팀에 의뢰해 22억5천7백56만원을 들여 시스템개발에 성공했다. 이 시스템의 가동으로 앞으로 각종 범행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은 즉시 컴퓨터조회가 가능해져 범인검거를 신속ㆍ정확하게 할수 있게 됐다. 치안본부의 전진업감식과장은 『일본경찰의 경우 전체범인의 35∼40%를 지문수사로 검거하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나라는 그동안 범인의 지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도 어려웠고 채취된 지문을 가려내는데도 시간이 오래걸려 지문수사가 범인검거에 그다지 큰 역할을 못해왔었다』고 말했다. 전과장은 그러나 모든 지문이 컴퓨터에 수록되면 1분이내에 지문을 찾을 수 있으므로 과학수사가 제자리를 잡아나갈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민생치안확립에 크게 도움이 될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된 지문을 문양의 흐름ㆍ간격ㆍ분기점등 12개의 특성으로 분류,일선수사경찰의 의뢰에 따라 감식요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원장을 찾는 수동작업을 하느라 지문하나를 확인하는데 길면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새 컴퓨터시스템의 가동으로 채취된 지문의 특성을 한두가지만 입력하면 즉시 비슷한 형태의 지문이 모두 컴퓨터 화면에 영상으로 나타나 지문확인이 크게 간편해지게된다. 경찰은 이같은 지문자동분류및 검색시스템이 본격적인 가동과 함께 일선경찰의 과학수사능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형사ㆍ수사요원에게 지문채취등 감식과 관련된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안에 치안본부의 수사요원 2백60명이 감식교육을 받으며 하반기부터는 시ㆍ도경찰국과 일선 지파출소근무자 등이 교육을 받는다.
  • 흉악범9명 사형집행/가정파괴ㆍ강도살인범“민생치안 확립차원서 단죄”

    ◎뉘우친 5명은 눈ㆍ콩팥 기증 법무부는 17일 포항연쇄강도ㆍ강간ㆍ살인사건의 주범 최정호(24)등 사형수 9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이들은 대부분 부녀자들을 강간한 뒤 살해하거나 원한관계로 보복살인을 저지른 가정파괴사범및 흉악범들로 7명은 서울구치소에서,2명은 부산과 대구교도소에서 각각 교수형을 당했다. 이날 사형집행은 지난해 8월4일 원혜준양 유괴살해범 함효식과 서진룸살롱사건의 주범 김동술ㆍ고금석등 7명이 사형된뒤 8개월만에 실시된 것이다. 법무부는 이날 『민생치안을 확립하기 위한 범정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정파괴ㆍ강도살인ㆍ강도강간ㆍ조직폭력사범등 강력사범이 근절되지 않고 국민생활을 불안하게 하고있는 실정을 감안,법의 집행을 엄격하게 함으로써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사형을 집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사형이 집행된 사형수들 가운데 강창구(33) 박영국(26) 유자환(31) 권현집(41) 어성갑(38)등 5명은 범죄를 참회하는 뜻으로 눈과 콩팥등 장기를 사회에 기증했다. 이들의 사형집행으로 현재 사형이 확정돼복역하고 있는 사형수는 모두 17명으로 줄었다. 사형이 집행된 최는 지난 87년 3월 공범4명과 함께 경북 포항시 공설운동장 후문쪽에서 승용차를 타고 데이트를 하던 최모씨(당시 29세)와 김모양(당시 24세)을 차 트렁크에 태우고 용흥동 공동묘지로 납치,김양을 6차례나 윤간하고 최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저수지에 던졌었다. 또 강창구는 지난 87년 4월 충남 공주군 반포면 칡골계곡에서 이모씨(당시 47세ㆍ여)를 목을 졸라 실신 시킨뒤 강간ㆍ살해하는등 3년동안 이 일대에서 절에서 기도하고 돌아오는 부녀자 6명을 강간ㆍ살해 했었다. 함께 사형된 육근성(30)은 지난 87년 3월 서울 동대문구 중화2동 김모씨(당시 52ㆍ여)집에 들어가 김씨의 딸 한모양(당시 23세)을 전깃줄로 목을 졸라 살해하고 집에 돌아오던 김씨 마저 살해 했다.
  • 7개서ㆍ88개파출소 신설/올해 민생치안 확립방안 마련

    정부는 16일 민생치안확립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경제기획원ㆍ내무부ㆍ총무처ㆍ치안본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경찰행정기관에 대한 현지종합 실태조사를 실시,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 총무처 주관으로 실시하는 이번 종합실태조사는 1단계(4월17일∼5월8일)로 대도시ㆍ중소도시ㆍ농어촌지역 등 3개 권역별로 나눠 지ㆍ파출소에서 시ㆍ도경에 이르기까지 일선 경찰행정기관 7개소씩을 표본 선정, ▲조직정원 ▲인사행정 ▲후생복지 ▲사무능률 ▲행정제도 등 5개 분야를 집중 점검한다. 정부는 또 2단계로 일부 만화가게ㆍ오락실등 범인성 유해환경에 대한 제도상의 문제점이나 단속에 관한 업무한계ㆍ책임등을 점검ㆍ분석해 미비점을 보완키로 했다. 정부는 이번 민생치안 종합조사를 토대로 6월중에 제도개선및 지원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민생치안인력증원 3개년 계획에 따라 올해 경찰서 7개,파출소 88개를 신설하고 5천8백16명의 경찰인력을 증원할 계획이다.
  • 11개 「민간평가자문단」운영/주요정책 추진상황 점검

    ◎총리의 내각통할기능 강화 돕게 정부는 11일 국무총리의 내각통할기능을 강화,국가주요정책을 보다 일관되고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 주요정책과제에 대해서는 국무총리실이 내각차원에서 추진 점검과 함께 평가 조정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의 인원보강등 기능을 활성화하는 한편 제2조정관실에 평가전담반을 신설,평가지침작성 등 평가 총괄기능을 담당토록 하고 각부처 기획관리실장회의를 정례화,평가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이달중 학계 언론계 법조계 업계 등의 전문가 5명 내외로 구성된 11개의 민간평가자문단을 설치 운영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경제기획원의 분석기능을 활용하며 여론기관을 통해서는 정책성과에 대한 각계각층의 반응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의 경우 ▲토지공개념확대 ▲대기업 경제력집중 완화 ▲주택 2백만호 건설 ▲농어촌 종합발전대책 ▲환경보전 ▲과학기술진흥 ▲산업평화정착 ▲민생치안확립 ▲교육개혁 ▲도시교통난 개선 ▲남북교류 협력증진대책 ▲행정규제완화 등 12개 기본 과제로 선정,정책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 「민자호」는 어디로 가야하나/한승조 고려대교수ㆍ정치학(세평)

    지난 4월3일,두 지역의 보선에서 거대여당인 민자당이 1승1패를 거두었지만 여론은 여권의 참패라고 평가하였다. 사람들은 이 보선이 최근 3당 통합으로 출범한 민자당에 대한 국민의 신임투표로 보았다. 그런데 현정권의 최고 지지기반인 대구에서 여당 후보가 크게 고전하였고 여권의 전력투구에도 불구하고 50%를 밑도는 득표율로써 신승한 것은 사실상의 패배라는 것이다. 또 진천ㆍ음성에서는 도지사까지 지낸 민자당후보가 약체인 민주당의 무명 후보에게 큰 표차로 졌다. 이것도 민의가 민자당으로부터 떠났다는 증거가 아니냐는 것이다. ○양대보선서 거여 참패 설상가상으로 민자당 내부에서는 그 책임을 둘러싸고 분규가 일어났다. 김영삼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행정부의 독주,당의 비민주적 운영,이에 따른 보선 참패에 대한 후속 조치의 미흡 등을 들어 청와대 대책회의에 불참을 선언하고 실천했다. 그리고 『우리 당 일각에서는 몸집이 커졌다고 아무것이나 다하려고 드는 수구적이고 교만한 자들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이 작은 글에서 필자는 첫째 4ㆍ3보선의 참패요인,둘째 민자당 내분이 왜 생겼으며 어떻게 처리되어야 하나,셋째 정치발전과 안정을 위한 여야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소견을 피력하겠다. 이번 보선의 주요 쟁점은 3당 통합에 대한 여야간의 공방이었다. 문제는 3당 통합에 대한 반대 논거가 찬성 논거를 제압하였고 다수 선거민에게 상당한 영향을 행사했음이 드러났다. 3당 통합과 개각후의 정부ㆍ여당의 정책 변화도 행정부의 개혁의지를 의심케 하는 요인이었다. 또 그동안 진행되어온 인플레,경제침체,민생치안의 부재 등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실망이 야당 지지표로 나타난 것이다. 그외에도 정호용후보에 대한 무리한 사퇴압력이나 야당의원 폭행 등이 거대여당의 힘으로 못하는 것이 없다는 견제심리를 부추겼던 것 같다. 이러한 이유가 보선 참패의 원인이된 것이나 가장 큰 요인은 정부ㆍ여당의 대국민대화와 설득 부족에 기인했다고 본다. 정부ㆍ여당의 문제점은 3당 통합 때도 찬성론의 논리가 반대 주장보다도 훨씬 강할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가 야권의 비판에 억눌려서 무색해져 버렸다는 데서도 나타난다. 또 정부ㆍ여당의 경제정책 변화에도 충분한 현실적인 근거가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개혁의지 후퇴라는 달갑지 않은 인상만 확신시켰다. 국민의 대부분은 왜 실명제가 보류되어야 하는지,또 왜 충분한 토론도 거치지 않고 경제가 분배로부터 다시 성장위주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3당의 보수야합이 민중의 희생위에 재벌 이익만 두둔한다는 야권의 악선전만이 국민의 귓전을 때릴 뿐이었다. ○대국민 대화ㆍ설득 부족 정호용씨의 후보사퇴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평소 정의원에게 개인적인 호감을 갖지 않은 사람들도 왜 정의원이 개인적 의사에 반하여 사퇴를 강요당했는지 알지 못한다. 오로지 정의원의 부인이 사퇴압력 때문에 자살을 기도했다는 것과 그 후에도 압력받은 정의원이 끝내 굴복하며 사퇴하고 외국으로 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이와같이 정부ㆍ여당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을 해왔다면 정부의 정책결정과 홍보 방법에 큰 문제가 있었다고보지 않을 수 없다. 민자당 내부의 파벌 싸움은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여당체질과 야당체질이 맞을리 없고 특히 당권 경쟁과 결부될 때 심각해진다는 것도 명백했다. 또 3당 통합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유익하고 야당계는 우스운 꼴이 될 것으로 관측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민자당 내부에서 민주계 공화계가 즉시 무력화되고 거세된다는 것은 민정계 의원들에게도 유익한 일이 되지 못한다. 3당의 합당이 신사고에 의한 것이건 또는 당권 장악을 위한 것이건 각 파벌은 3분의1에 가까운 지분과 권력분할을 차지하기를 바랐을는 지 모른다. 그렇지 않고 의석비율만 따진다면 민주ㆍ공화의원들은 합당을 후회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당내분규가 수습되려면 적어도 초기에는 가진 자,힘센측에서 양보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상당수의 전야당계 의원들이 민자당에 등을 돌리고 당을 깨어버리는 것까지도 불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3당이 통합하여 거대 여당이 되었으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자리싸움,당권싸움만 계속한다면 국민들의 조소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그리고 다음 선거에서는 3분의2 그 다수로 부터 2분의1 정도로 축소되는 수모를 겪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 국민이 본래 거대 여당을 경계하고 약소 야당에게 매우 동정적인 성향을 가짐은 과거의 선거사례에서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덩치가 커진 여당은 야당들보다도 훨씬 더 어른스럽고 고상하며 또 유능함을 보여야 한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때 거대 여당은 다시 왜소 여당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 조짐은 이미 지난 보선에서 나타났다. 3당 통합이 현정부의 업무수행능력,문제해결능력을 증진시키고 나라의 정치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 사람들은 결코 필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는 이러한 희망이 근거희박함을 보여준 셈이다. 4ㆍ3보선의 패배와 당내 분규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노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 최고위원의 청와대 회동에 기대를 걸어 본다. ○더 품격 높은 태도 필요 또 말하고 싶은 것은 민주화시대에 있어서 정치의 핵심은 홍보와 설득이라는 사실이다. 크고 막강한 여당일수록 대국민설득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 반대로 힘이 있으니까 설득ㆍ홍보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내 생각과 행동에 잘못이 없으면 그만이다,비판ㆍ비난에 대꾸조차 할 필요가 없다,이렇게 생각하는 정부ㆍ여당은 필히 망할 것이라고 예견할 수가 있다. 여당에 비하면 야당과 재야는 대국민홍보ㆍ선전에 매우 능란하다. 그러나 비판ㆍ비난의 능력만 가지고 집권능력을 증명할 수는 없다. 오히려 국가안보ㆍ평화통일ㆍ경제성장ㆍ국위선양에도 유의하면서 책임있는 반대와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정부ㆍ여당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에 대처하는 데 앞장 설 수 있어야만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본사 논평위원〉
  • 퇴폐업소 처벌대상 확대

    ◎각의,위생법개정안 의결 종업원ㆍ업주 대리인도 포함/5개도시 27개서에 형사과 신설 국무회의는 3일 이용업ㆍ숙박업ㆍ목욕탕업 등 위생접객업소에서의 퇴폐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처벌대상 범위를 위생접객업자 뿐 아니라 종사자에까지 확대한 공중위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종사자의 범위를 위생접객업자의 대리인및 사용인과 면도사 등을 포함시키도록 했다. 국무회의는 또 민생치안확립과 관련,강력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치안본부 형사부(형사 1ㆍ2과)를 강력부(형사ㆍ강력ㆍ폭력과)로 개편하고 부산 중부,대구 남경찰서등 부산ㆍ대구ㆍ인천ㆍ광주ㆍ대전등 5개도시 27개 경찰서에 형사과를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내무부직제ㆍ경찰관서직제개정령안 등을 통과시켰다. 서울시경의 형사과는 강력과로 바뀌며 부산ㆍ대구시경에는 강력과가 신설된다. 국무회의는 이밖에 중소기업협동조합법시행령을 고쳐 지방조합ㆍ특정지역조합ㆍ사업조합및 연합회의 출자금의 최저한도액을 현재 1천만∼1천5백만원에서 2천만원으로,전국조합은 2천5백만원에서 4천만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 “D­2”…대구ㆍ진천 보선유세 이모저모

    ◎“부동표를 잡아라”…대세몰이 총력/굵직한 공약제시에 “경제실책”반격 대구/「운동원충돌」·「합당」 싸고 공방 치열 진천/단상의 열기에 비해 유권자들 의외로 차분 대구서갑과 충북 진천·음성보궐선거 막판 합동연설회가 31일 이현국민학교와 음성공설운동장에서 2만여명과 3천여명의 유권자들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열려 종반전에 들어간 선거전이 열기를 뿜었다. ▷대구서갑◁ ○…이날 하오2시 이현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서갑보궐선거 2차합동연설회는 이번 보궐선거의 「태풍의 눈」으로 지목됐던 정호용씨가 후보를 사퇴한 탓인지 1차합동연설회때 보다 유세장의 열기도 다소 가라앉았으며 참석 유권자들도 1만여명이 줄어든 2만여명 수준. 이날 연설회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최근의 경제난과 함께 정씨 사퇴과정에서 드러난 부도덕성을 집중공박했으며 민자당의 문희갑후보는 이에 맞서 야당측의 선전·선동정치술수를 비난하는 한편 경제전문가로서의 장점을 활용,굵직한 지역공약사업을 제시하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 특히 이날연설회에서 무소속 김현근후보의 지지운동원 5백여명이 유세장 우측에 자리잡고 타후보들이 자신들의 지지를 호소할 때마다 유세장에 몰래 반입한 불법대형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이에 반박해 눈길. 「방값올라 못살겠다」「민중후보 선출하여 독재야합 분쇄하자」로 지지운동원들의 열띤 호응속에 처음으로 등단한 김후보는 문후보와 민주당(가칭)의 백승홍후보를 인신공격성에 가까운 내용으로 맹공. 김후보는 특히 『경제실책의 책임자가 누구냐』『누가 전·월세값을 폭등시켰느냐』는 등 유권자들과의 문답식 연설로 문후보를 비난하는 한편 백후보에 대해서는 『보안사에 있을 땐 민주인사를 두들겨 잡다가 이제와서 민주투사를 자칭한다』고 좌충우돌식 공격. ○…이어 등단한 문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운동원들의 성원과 타후보 지지운동원들의 야유가 엇갈리는 가운데 『멋있는 일꾼이 되겠으니 일할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 문후보는 1차연설회에서 보였던 수세적 입장에서 탈피,공세적 자세로 전환하여 『정치발전의 발목을 잡고 뒷걸음치게 만든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하면서 『야당은 언제는 정선배가 출마해선 안된다고 했다가 이제는 사퇴해선 안된다고 한다』며 일관성을 가질 것을 요구. 문호보는 그러나 자신은 『정선배를 극진히 모시겠다』고 약속하고 『김희갑은 웃음으로 국민을 기쁘게 하지만 문희갑은 좋은 정치로 기쁘게 하겠다』고 호소. 문후보는 이어 경제전문가로서 자신의 장점을 거론하면서 ▲섬유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2백억원 지원 ▲내년 지하철 착공 ▲대구∼성주간 2차선도로의 4차선확장등 공약을 열거한 뒤 주어진 30분을 모두 채우지 않고 20분만에 하단. ○…마지막으로 등단한 백후보는 목청을 높여 3당통합을 성토한 뒤 『이것이 노대통령이 약속한 민주화냐』며 노태우대통령을 겨냥. 백후보가 이어 최근의 전·월세값폭등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월세값 50만원을 마련하지 못한 주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을 거론하는 순간 하오 3시10분쯤 연단앞에서 백후보에게 야유를 보내던 문후보 지지운동원들과 백후보지지운동원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5분간 연설이 중단되는소동이 발생. 백후보는 다시 연설을 계속,금방 노대통령을 겨냥했던 자세를 바꿔 『노대통령이 전전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고 민생치안문제,경제위기 등 현안을 정신차려 타개해 나갈 수 있도록 전통야당후보인 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 백후보가 이처럼 좌충우돌식으로 왔다 갔다하며 연설시간을 계속 소모하자 연단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현규민주당(가칭)선거대책본부장이 「정호용문제」「진천­음성폭력사태」라고 쓴 쪽지를 잇달아 백후보에게 전달. 그러나 백후보는 『민자당은 2백17석도 양이 차지않아 반쪽짜리 2년 국회의원마저 차지하기 위해 정씨를 강제 사퇴시켰다』면서 『국군통합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정씨의 쾌유를 비는 의미에서 박수를 보내자』고 했으나 의외로 박수가 적어 이날 유세장에는 정씨 적극 지지세력이 오지 않았거나 정씨 지지열기가 식은 것으로 관측. ▷진천·음성◁ ○…31일 하오 음성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마지막(6차)합동연설회에서 민태구(민자당)·허탁(가칭 민주당) 두 후보는 마지막 유세임을 감안,선심성공약과 상대방에 대한 반박논리를 총동원하는 등 총력전 양상. 그러나 연설회에 나온 3천여명의 주민들은 단상의 열기에 비해 큰 박수나 야유가 없이 차분히 경청하는 분위기여서 대조적. 양후보진영은 이날 유세에 앞서 지명도 높은 당소속 현역의원들을 유세장주변에 배치하는등 막판 「바람몰이」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 민자당은 이날 상오 김종필최고위원이 지구당사를 방문,민후보를 돕고 있는 이 지역의 구공화당 기간당원 40여명을 격려하는 등 측면지원하는 한편,정종택·신경식·안영기의원등 충청권의원 10여명이 유세장주변을 누비기도. 민주당(가칭)도 김광일·노무현·장석화의원등 이른바 「청문화스타」들을 내세워 유세장입구에서 유권자들에게 악수공세를 펴는등 맞대응. ○…합동연설회에서 민후보는 3당통합의 당위성과 2백88개에 달하는 지역개발공약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한 반면,허후보는 3당통합의 부당성과 지난 28일 「감곡충돌사건」으로 여권을 공격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첫 순서로 등단한 허후보는 박찬종의원과 민자당 당원과의 충돌사건에 언급,『이는 민자당이 패색이 짙어지자 최후수단으로 폭력을 동원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6공의 제일 큰 치적은 민생치안부재와 전세값폭등』이라고 공격. 이에 대해 민후보는 박의원사건과 관련,『선거법위반사례를 보고 지서로 같이 가자고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주장하고 『서울·부산지역의원이 뭣하러 음성까지 와서 불법선거를 자행하느냐』고 반박. 민후보는 『3당통합은 우리도 일본처럼 국민소득 2만달러를 성취하기 위해 강력한 정치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농공단지 유치 ▲농산물 가격안정 대책마련 ▲충주·청주에 대학생기숙사건립등 지역사업 공약을 열거.
  • 외언내언

    세계 각국에서는 어린이범죄나 가정파괴범에 대해 법정최고형으로 응징하고 있다. 그만큼 어린이와 가정은 보호되어야 한다는데에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인권이나 사생활도 그런 의미에서 귀중하게 여기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에서는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성폭행을 해온 한 성도착자가 재판에서 무려 1백31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과거 이와 유사한 범죄에서는 34년과 43년8개월의 징역형이 내려졌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잔인성에서도,또 성폭행자에게는 중형을 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 3배가 넘는 형이 선고됐다. 또 몇년 전에는 부녀폭행의 상습범에 대해 「금고 30년,또는 단종수술중 하나를 택하라」는 판결이 미국에서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성관련 사건이 도처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음을 이들 재판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성폭행 사건이 보통의 선을 넘은지 이미 오래됐다. 나이·장소에 상관없이 마구 저질러지고 있다. 큰 일이 아닐수 없다. 강도들은 신고를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예사로성폭행까지 일삼고 있다. 밤길이 무서워 제대로 나다닐 수가 없는 오늘이다. 그래서 최소한 민생치안사범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소리가 강력히 제기돼왔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들 흉악범들을 막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폭행 사건이 예외가 아님은 물론이다. ◆이번에 서울지법 동부지원의 가정파괴범에 대한 7년선고 공판을 두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는 11차례나 강도·강간을 저질러 온 피고인을 법적으로는 전과가 없고 17세의 소년이라는 이유로 중형을 가해야 한다는 여론을 외면했다는 것이 논란의 초점이다. ◆충분한 법적인 뒷받침이 판단의 자료가 됐을 줄 여겨 여기에서 굳이 잘 잘못을 논할 생각은 없으나 어딘가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있는게 사실이다. 엄벌에 처한다는 것의 의미는 그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는다는데 있다고 본다. 그런 뜻에서 성폭행 행위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죄가 무거워야한다고 여긴다. 그것이 상습적일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 “민생치안 확립해야 민주발전”/노대통령, 경찰대 졸업식 치사

    노태우대통령은 30일 『지금 국민의 가장 절실한 바람은 민생치안을 확립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민생치안의 확립없이는 민주주의와 경제의 발전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는 믿음으로 우리 경찰의 선진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제6기 경찰대학 졸업식에 참석,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노사분규와 무분별한 집단행동,좌익 폭력세력의 준동 등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전환기적 현상은 끝이 났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각종 범죄를 증가시키고 더욱 지능화ㆍ기동화ㆍ흉포화해가는 범죄는 경찰의 업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으나 모든 국민은 이제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경찰의 뜨거운 성원자가 됐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북한도 멀잖아 변할 것이므로 우리는 북한을 개방의 길로 나오게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일선경찰력 증강,범죄대응력 극대화/내무부 치안대책마련의 배경

    ◎외근형사 「파출소담당제」 기대해 볼만/시국사건동원 등 「잡무」없어져야 효과 안응보 내무부장관이 26일 부임한지 1주일만에 전국 시ㆍ도지사 및 경찰국장회의에서 밝힌 「파출소중심의 인력 및 장비운영방안」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치안대책」과 견주어 볼때 상당히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일선경찰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고심끝에 내놓은 몇가지 방안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내용이 바로 지금까지 모든 인력과 장비의 운영을 시ㆍ도 경찰국 및 시ㆍ군 경찰서 중심으로 해왔던 것을 민생치안의 말단조직인 지ㆍ파출소로 대폭 이관시키기로 한 점이다. 이같은 조치는 방범치안 활동을 직접 맡고 있는 일선 지ㆍ파출소가 현실적으로 인력 및 장비가 엄청나게 모자라 그 기능을 원만히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안장관이 전국 15개 시ㆍ도지사와 시ㆍ도경국장들을 함께 소집해 「범죄대응역량 극대화조치」를 시달한 사실자체도 극히 이례적인 일로 안장관의 민생치안 확립에 대한 결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기대를가져볼만하다. 이번 대책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ㆍ경기 및 부산ㆍ대구ㆍ인천ㆍ광주ㆍ대전 등 7개 지역에 가용경찰력을 모두 일선으로 동원,24시간동안 지속적 반복적으로 방범순찰을 하도록 함으로써 범죄발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일선경찰관의 근무여건 및 사기진작을 위해 지ㆍ파출소직원과 방범순찰차 승무원의 당ㆍ비번제를 철저히 이행하고 경비동원 등 방범활동외의 부수업무를 맡기지 않겠다고 약속한 점도 고무적인 조치라 할 수 잇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외근형사의 파출소 담당제. 담당형사가 소속경찰서에 출근하지 않고 곧바로 파출소에 출근,책임지역을 맡아 잠복 및 탐문수사를 하거나 강ㆍ절도 및 폭력다발 지역 및 시간에 적절하게 배치하도록한 방안은 상당히 기발한 착상이면서도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무부의 이번 조치가 비교적 현실적인 것으로 평가되면서도 보완해야할 점이 적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3천8백여명이라는 인원이 파출소로 이관될 경우 상급부서인 경찰국 및 경찰서의 지위 공백현상이 우려된다. 지금까지 각 시도의 경찰국과 경찰서요원들의 수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조치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적절한 만큼의 인력충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고려돼야 할 사항은 처우개선 문제이다. 많은 경찰인력을 치안의 최일선인 지ㆍ파출소에 배치할때 반드시 전제돼야 할 점은 이들의 사기를 복돋우는 일이다. 내무부당국은 일선경찰관의 사기진작을 위해 보다 적절한 처우개선방안도 마련해야할 것이다. 그동안 내무장관이나 치안본부장이 바뀔때마다 갖가지 치안대책이 발표됐지만 치안은 갈수록 오히려 어려워지기만 했다. 30여년간 경찰에 몸을 담았던 안장관이 심사숙고 끝에 내놓은 「민생치안대책」은 일선에서 치안책임을 맡고 있는 경찰관의 의지와 「내마을 내가정을 내가 지키겠다」는 시민들의 자경의식이 함께 어울어질때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민생치안 석달내 확립/시도지사ㆍ경찰국장 회의

    ◎경찰력 파출소에 증강배치/“조직폭력배 조속 근절” 노대통령/강ㆍ절도등 막게 24시간 순찰,방범강화/59개서에 강력반… 매주 우범지역 점검/안 내무 지시 민생치안을 확립하기 위해 지금까지 경찰국및 경찰서 중심으로 운영돼 온 경찰의 인력및 장비가 앞으로는 민생치안의 최일선인 지ㆍ파출소 중심으로 전환된다. 안응모 내무부장관은 26일 상오 취임후 처음으로 전국 시도지사 및 경찰국장 연석회의를 소집,『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찰의 범죄 대응역량을 획기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범죄발생이 많은 서울과 경기도및 5대직할시 관내 일선파출소의 경찰력을 중점보강하기 위해 경찰국과 경찰서 인력 3천8백8명을 차출,파출소에 지원하고 행정차량 1천72대도 파출소에 배치,24시간 방범순찰에 활용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내무부는 이와함께 치안본부에 강력부,서울ㆍ경기및 5대직할시에 강력과를 신설하고 산하 59개 경찰서에는 강력반을 보강,강력전담형사 4백63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내무부는 특히외근형사는 소속경찰서에 출근하지 않고 담당지역 파출소로 출근,우범지역에서 근무토록 하는등 잠복및 탐문수사 위주의 「외근형사 파출소담당제」를 도입하는 한편 현재 시도경찰국 단위로 운영하고 있는 「범죄신고상담실」(국번+0118)을 경찰서 단위까지로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내무부가 마련한 방범대책 세부추진계획에 따르면 지ㆍ파출소에 투입되는 모든 차량에는 경광등을 부착,순찰및 검문활동을 벌이며 경찰서의 행정차량 8백32대는 24시간 방범순찰,치안본부및 경찰국의 2백40대는 하오 8시부터 자정까지 4시간 동안 순찰근무토록 한다는 것이다.〈관련기사18면〉 이와함께 경찰국별로 1주에 한차례이상 주택가ㆍ학원ㆍ독서실 등 우범지역에서의 일제 검문ㆍ검색을 실시하고 현재 6대도시에 있는 48개 지역의 청소년보호구역을 1백15개 지역으로 늘리기로 했다. 안장관은 이와관련,『시도지사를 비롯한 일선 각급기관장은 지역단위의 모든 가용역량을 민생치안 확립에 총동원하라』고 지시하고 『주민자율방범대의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민방위 방범순찰조의 활동도 활성화 할 것』을 강조했다. 안장관은 이번 조치는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계속하라고 말하고 3개월 후인 6월말에 민생치안 확립상태를 평가,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공직기강 확립도

    노태우 대통령은 26일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정부의 기본적인 책무이며 민생치안 확보여부는 민자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척도』라고 강조하고 『경찰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이른 시일내에 조직폭력배를 뿌리뽑는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전국 15개 시 도지사와 경찰국장등 35명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민생치안 확립과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 협박받는 「용감한 택시운전사」/김만오 사회부기자(현장)

    ◎흉악범 응징이 고통돼서야 박명렬씨(32)는 잔뜩 겁을 먹고 피곤해 보였다. 지난 20일 상오80여분에 걸쳐 30여㎞를 택시로 추격,10대 택시강도 3명을 격투끝에 붙잡아 「용감한 시민상」을 받고 화제가 됐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박씨는 그동안 집으로 걸려 오는 협박전화에 시달리면서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해가 미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전전긍긍했다. 한밤이고 새벽이고 가리지 않고 결려온 협박전화의 내용은 『당신이 추격하는 동안 택시운전기사가 죽게되었다면 어쩔뻔 했느냐』 『사람의 목숨은 뒷전이고 공명심에만 눈이 어두워 무모한 짓을 한게 아니냐』는 시민들의 비아냥거림에서부터 『당신과 당신가족들의 묘자리를 마련해 두라. 우리 애들을 감방에 넣고 당신은 편히 살 줄아느냐』 『밤길을 조심하라』는 등의 노골적인 협박도 섞여 있었다. 외아들(10)이 등ㆍ하교할 때는 반드시 부인(31)을 딸려 보내고 있으며 택시를 몰다가도 하루에 서너번씩 집에 들려보아야만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견디다 못한 박씨는 며칠전 가족들을 가까운 친척집에 대피시키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빚을 내서라도 이사하기로 결심한뒤 이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최근 곳곳에서 날뛰고 있는 강도ㆍ강간ㆍ살인ㆍ폭력범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 경찰이 아무리 「민생치안」을 외쳐도 강력ㆍ흉악범죄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붙잡는 일은 마땅히 경찰이 해야하지만 시민 스스로 감시자가 되어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한 몫을 하지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위험을 무릅쓰고 흉기를 지닌 강도범을 뒤쫓은 박씨의 행동은 아무리 칭찬받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또는 길거리에서 아웃이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강도를 만나도,이웃집에 떼강도가 들어도 두려워 외면하거나 엎드려버리는 사람들이 더 많은 요즘 세태에서 박씨는 흉악범과 당당히 맞서 범죄를 응징했다. 종로경찰서의 한 일선 형사는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힐난하는 것은 결국 범죄를 방조하는 행위』라면서 『박씨를 최대한 보호하여 의로운 시민이 절대로 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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