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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치안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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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제·민생치안 공방 치열할 듯/여야 국회대표연설 뭘 담을까

    ◎민자 파행국회·내분 사과… 개혁의지 강조/평민 UR·추곡가 등 농정현안 집중 추구 국회가 19일 평민당의 등원으로 정상화함에 따라 여야는 향후정국의 바로미터가 될 대표연설 작성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대표연설은 단순히 한달여를 남겨 놓은 정기국회 회기 동안의 당의 기본전략을 담는 외에 내년 정국에 대한 각 당의 기본구상을 담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는 20일쯤으로 예상되는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대표연설 준비작업에는 이러한 중요성을 감안,각 당의 브레인들이 모두 참여,또 하나의 여야 대결을 벌이고 있다. ▷민자당◁ 「파행국회」 「민자당 내분」 후의 정기국회에 임하는 민자당은 정국에 대한 국민불안해소 및 집권당의 개혁의지와 정국주도의 청사진을 김 대표의 대표연설에서 부각시킨다는 입장. 따라서 민자당은 그동안 김 대표의 연설문을 김 대표 측근들이 작성해 왔던 관습에서 탈피,당내 3계파 중진들로 대규모 연설문작성 소위를 구성해 정치 경제 사회 통일 분야 등 국정전반에 걸친 집권당의책임과 의무를 강조할 방침이다. 나웅배 국책연구원장을 소위 위원장으로 민정계의 남재희 한승수 서상목 손주환 의원,민주계의 강인섭 당무위원 강삼재 의원,공화계의 최각규 정책의장,신오철 의원 등으로 구성된 9인 소위는 17일 김 대표와 회동,연설 내용의 방향을 정한 뒤 청와대와 정부측과도 협의를 계속하는 등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의 연설내용은 「국정불안에 대한 대국민 사과」 「국정전반에 관한 집권당의 비전 제시 및 개혁추진」 「국정의 파트너로서 야당의 역할 강조」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대국민 사과 부분에서 파행국회에 대한 거듭 사죄와 아울러 내분 과정을 거쳐 새로 태어난 민자당의 책임을 강조할 예정. 김 대표는 「집권여당이 지자제를 실시할 의사가 없다」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분명히 『노태우 대통령의 임기중 지방의회 및 자치단체장선거를 실시하겠다』며 노 대통령의 공약을 뒷받침할 예정. 또 지자제 실시를 위한 입법에 있어서도 『이번 정기국회 회기중 반드시 통과시켜 내년상반기 지방의회선거 일정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는 국가보안법 안기부법개정 등 개혁입법조치와 관련,『정기국회 회기중 불가능하면 내년 1월 임시국회를 소집해서라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혀 야당의 선제공격 봉쇄 및 집권당의 개혁의지를 강조할 방침. ▷평민당◁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평민당 없이는 국정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라는 기조 위에서 여권에 대해 지자제문제 등에 대한 여야협상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강력히 촉구할 전망이다. 김 총재는 특히 지자제선거법을 이번 정기국회내에 처리키로 한 여야 합의를 상기시키고 여권의 기피 또는 지연 가능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지자제선거법 처리를 예산안 처리와 연계시키겠다』는 평민당의 기본원칙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맥락에서 3당 통합 이후 계속된 민자당 내분과 이에 따른 정국불안,그리고 UR협상과 추곡가문제 등 당면한 민생현안 등은 정국의 흐름을 김 총재의 구도대로 꿰맞추기 위한 대여 공세의 우선적인 호재로 손꼽히고 있다. 3당통합은 정당사상 유례 없는 무원칙한 야합이었으며 오늘날 정치혼란과 국민적 불신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이번에도 되풀이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 해체와 13대 국회 해산 주장은 이같은 논조에서 빠뜨릴 수 없는 메뉴로 보인다. 물가·주택·환경·교통·치안 등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야 합의대로 공동대책기구의 조속한 설치를 강조하고 이에 대한 초당적인 협조의사를 강조하리라는 전망이다. 또 현정권이 북방외교와 남북문제를 독점해 국내 정치에서의 실정을 호도하는데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방북인사를 포함한 수감중인 시국사범의 전면 석방을 주장할 것으로 여겨진다.
  • 지자제 오늘 타결될듯/여야 총무,마무리 협상/쟁점부분 여안대로

    ◎평민,19일부터 등원 확실 여야간 지자제협상과 관련,쟁점이 되어왔던 기초단체선거에서의 정당공천 문제와 자치단체장선거 시기에 대해 평민당측이 16일 여당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협상타결의 실마리가 잡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김윤환 민자당 총무와 김영배 평민당 총무는 17일 총무회담을 갖고 마무리 절충을 할 예정이다. 17일의 총무회담에서 지자제문제가 타결될 경우 평민당 의원들은 19일부터 국회에 등원,91년 예산안심의 및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활동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제에 관한 주요 쟁점에 대해 평민당측이 양보함으로써 여야 총무는 ▲내년 상반기에 기초ㆍ광역을 포함한 지방의회선거 ▲그 1년 이내 기초ㆍ광역 자치단체장선거 ▲광역의회 및 자치단체장선거에서의 정당공천 허용 ▲기초의회 및 자치단체장 선거에서의 정당참여 배제를 합의문 형식으로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합의문에는 지자제문제 이외에도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한 내각제를 추진 않는다 ▲보안사명칭 변경 및 기구축소,민간인 사찰금지입법 ▲민생치안 문제에의 공동대책위 구성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6일 상오 삼청동 안가에서 열린 정부측과 민자당측의 당정협의에서 안응모 내무장관 등 정부측 인사들은 『자치단체장선거를 92년 안에 전면실시하게 되면 정부의 행정체계가 큰 혼란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부단체장에 대한 대통령임명권 보장을 당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정회의에서는 이밖에 ▲광역지방의회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허용한 데 따른 현행 중선거구의 재조정 ▲국회의원의 선거운동 제한문제 등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측이 이같은 정부측 요구사항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자제협상에 연계시킬 경우 협상이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날 당정회의 직후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들 문제는 정책위의장선거에서 계속 절충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여야 총무간 큰 테두리의 지자제협상은 타결전망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평민당의 김영배 총무는 16일 『그동안 논란이 돼온 기초자치단체및 의회공천을 더이상 고집하지 않기로 했으며 단체장선거와 총선 동시실시도 민자당측이 불응하면 고집하지 않겠다』면서 『민자당측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합의문 초안을 김 민자총무에게 이미 전달,합의ㆍ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할 일은 많고 시일은 짧고”/비상걸린 국회

    ◎“지각의정” 어떻게 운영될까/회기 30일 정도 남아 예산처리도 빠듯/국감은 중앙부처만 실시할 듯/추곡ㆍ민방 등 치열한 공방 예상 지난 9월10일 개회된 이래 2개월 이상 장기휴회를 거듭해온 제1백51회 정기국회가 민자당 단독이긴 하지만 14일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정기국회의 법정 회기는 다음달 18일에 끝나므로 남은 회기일수는 35일에 불과하며 공휴일을 제외할 때 실제 회의 가능일수는 30일뿐이다. 특히 내년 예산심의ㆍ국정감사ㆍ지자제법 등 주요 안건처리는 야당이 등원해 국회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주 이후로 미뤄져 있어 이번 정기국회는 25일여의 짧은 기간 동안 산적한 현안을 다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민자당은 14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듣고 예결위 구성결의안을 의결한 데 이어 15일부터 상임위,16일부터 예결위를 가동시켜 추경ㆍ결산ㆍ예비비심사 등 여야간 쟁점이 별로 없는 안건을 단독으로 속성 심의,17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이어 오는 19일부터의 의사일정은 다음주초 등원이 확실시되는 야당측과 협의해 최종확정한다는 계획이며 야당측 입장을 감안,당초 생략할 것을 검토했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기로 하고 대정부 질문일 수도 늘려잡기로 했다. 민자당이 잠정마련한 19일 이후의 정기국회 의사일정은 ▲19일 본회의(내년 예산인 시정연설) ▲20일 대표연설 ▲21∼23일 대정부 질문 ▲24∼30일 국정감사 ▲12월1∼5일 상임위(예산안 심사) ▲6∼15일 예결위(예산안 심사) 상임위(예산부수법안 등 법안심사) ▲17∼18일 본회의(예산안 및 법안처리,대법원장 임명동의) 등이다. 야당측은 국정감사 일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나 빠듯한 일정상 국정감사는 1주일여의 기간 동안 중앙부처에 대해서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기국회는 우여곡절 끝에 야당이 등원한다 해도 「산너머 산」 식으로 순탄하게 운영되지는 않으리란 전망이다. 야당이 국회에 복귀하자마자 시작되는 대표연설 및 대정부 질문을 통해 그동안의 파행정국책임을 둘러싼 정치공방과 함께 정부정책에 대한 야당측의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어 국정감사에서도 야당측은 정부ㆍ여당의 비정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 확실하며 상임위ㆍ예결위가 시작되면 내년 예산의 팽창시비,민방문제,안면도 반핵사태,추곡수매가 동의,우루과이라운드협상 문제 등 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여야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지난 7월 임시국회 때처럼 여야합의로 성사되는 것은 별로 없이 정치싸움으로 일관하다 막판에 날치기 파동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올 정기국회에서 다뤄야 할 안건은 크게 4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는 내년 예산안 및 예산부수법안,둘째는 지자제ㆍ안기부법ㆍ보안법 등 개혁입법안,셋째는 민생치안관련법안,넷째는 근로관계법 등 국가정책에 관련된 법안들이다. 민자당은 이번 정기국회기간이 짧은 만큼 내년 예산심의에 최대한 주력한다는 방침이나 예산처리 법정시한(12월2일)을 지키기는 어렵게 됐으며 정기국회 회기말이나 예산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계류중인 1백17건의 법안을 포함,1백30여건의 안건 중 세제개편 관련법안 등 예산부수법안,민생치안관련 법안 등을 중심으로 시일을 다투는 50∼60개 법안을 우선처리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안건처리가 가능할지 아직 미지수다. 이 때문에 여야는 모두 내년초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정기국회에서 처리치 못한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며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을 비롯,안기부법ㆍ보안법 등 개혁입법과 대다수 법안들은 내년 임시국회로 이월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을 제외한 가장 큰 여야간 쟁점은 역시 지자제관련법이다. 현재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의 정당공천 문제가 미타결 부분으로 남아 있으며 이것이 절충되지 않은 채 야당이 등원한다면 평민당은 지자제­예산안연계투쟁 등 극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단체에서의 정당공천 문제가 고위정치절충에서 타결된다 해도 현역 국회의원의 지자제선거운동 지원 등 실무절충단계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하지만 민생치안관련법안 등 처리가 시급한 안건에 대해서는 여야협조체제구축도 예상되고 있다. 여야 총무접촉에서 이미 민생치안대책공동위원회 발족에 합의했다는 사실이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민자당이 내각제를 실질적으로 포기함으로써 최대 정치쟁점은 해소됐다고 하지만 내년 봄 지자제선거,또 14대 총선이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는 모두 이번 정기국회를 자신들의 정치선전장으로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예산을 중심으로 실질문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려 하고 있는 여당과 오랫만에 장내로 들어와 자신들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과시해보려는 야당의 생각이 어떻게 접점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 대범죄전쟁에서 이기는 길(사설)

    서연양 부모의 애끊는 호소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가 없다. 슬픔을 달래며 딸의 죽음이 범죄없는 사회가 되는 조그마한 계기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말 앞에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서연양의 죽음은 바로 우리 모두의 책임이어서 그러하다. 그러나 문제는 제2,제3의 유사한 비극이 더 가능하다는 것에 있다. 거듭 걱정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 이것이다. 우선 중요한 것으로 정부는 범죄와 폭력,불법과 무질서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다. 범죄건수가 늘어나고 흉폭화되는 것 이상으로 정부의 민생치안확립 의지가 그만큼 강경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하고 그럴 때 범죄도 줄어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더욱 가시적인 성과가 느껴지도록 고삐를 죄고 결과가 실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권력이 무시당하고 있는 데서 언제나 범죄가 더욱 날뛰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더욱 결연한 자세를 보이고 총력대응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벌이고 있는 대범죄전쟁의 실천방안에 대한 올바른 문제보완이 시급하다. 범법자를 잡아들임으로써 치안력의 건재를 확인시키고 그것을 통해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 그 하나가 죄를 짓고 숨어버린 수배자들을 빠른 시일 안에 잡아야만 한다. 이들의 범행률이 실제로 높고 그대로 놔두고 있는 데서 공권력이 상처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실례로 당국은 폭력조직의 두목급 50명에 대한 공개수사까지 내렸으나 아직 1명밖에 잡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피하면 그만인 것이 되고 말 때 치안력은 무시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완전히 근절되는 것도 아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뿌리를 뽑는다는 것은 이들 모두를 잡아들일 때 만이 가능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과자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에서 오는 문제의 심각함이다. 이들이 모두 다시 죄를 짓는 것은 분명히 아니나 전과자들이 효율적으로 관리될 때 범죄예방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들에게 재생이 가능토록 하는 사회풍토 마련이 중요한 것과 똑같이 재범방지대책도 그 이상으로 절박한 상황이다. 이런 데서 정부가 추진키로 한 지명수배 사진첩제작ㆍ보호관찰ㆍ특별교도소 신설방안 등은 일리가 있는 것들로 생각된다. 또하나는 수사공조체제의 문제이다. 이번의 생매장 살해사건에서도 보았듯 범죄의 광역화ㆍ기동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역간ㆍ관계부서간 협조체제가 절대적이다. 수사의 과학화를 위한 기동력ㆍ장비의 확보ㆍ개선과 함께 수사의 공조체제 확립을 거듭 촉구한다. 걱정되는 것은 범죄를 일선에서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근무의욕 상실이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되는 방범비상력 속에서 거의 쉬지를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실수에 대한 비난은 빗발치듯 하고 문책은 엄중해 불안감으로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들린다. 이들에 대한 격려와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다시 강조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병폐인 한탕주의,과소비,일하지 않는 풍토의 개선없이는 사회정화의 어려움은 물론 각종 범죄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이땅서 범죄 몰아내는 값진 희생 되길…”

    ◎어제 「일가 생매장」 희생자 합동 영결식 생매장 살해된 일가족 4명의 합동영결식이 14일 상오10시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위생병원에서 어린딸 지연양(5)의 부모인 최영규목사(39)와 유은주씨(33) 부부를 비롯한 유가족과 친지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희생자들의 유해는 이날 상오11시30분쯤 운구차 4대로 영결식장을 떠나 장지인 경기도 포천군 소흘면 계림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천세원목사(51)는 추도사를 통해 『정겨움이 넘치던 우리사회가 이토록 극악해진 것은 우리모두의 책임』이라면서 『이번 비극을 계기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고인들의 죽음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4대의 운구차 양쪽에는 「착하고 귀여운 서연이를 누가 앗아 갔나요」 「노대통령 내딸 서연이를 살려주세요」 「구멍뚫린 민생치안 국민은 누굴 믿나」 는 등의 플래카드 8장이 걸렸으며 조문객들도 이같은 내용의 피켓 30여개를 들고 나왔다. 한편 유족들은 이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온 국민에게 경종을 울리겠다』며 종로와 세종로 국립중앙박물관앞 등을 거쳐 장지로 가려했으나 경찰이 청량리역 앞에서 운구행렬을 막아 40여분간 실랑이를 벌인끝에 곧바로 장지로 갔다.
  • 대범죄 전쟁 국민운동으로/오늘 노대통령 주재 보고회의

    정부는 범죄와의 전쟁을 범국민차원의 새질서 새생활운동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내각차원에서 다각적으로 강구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노태우 대통령의 10.13특별선언 한 달을 맞아 14일 상오 청와대에서 전 국무위원ㆍ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 대통령 주재로 선언실천 합동보고회의를 열어 그동안의 관련부처 활동을 점검하는 한편 앞으로의 민생치안 추진방향을 협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향후 민생치안을 국민운동에 역점을 둬 민간단체에 대해서도 예산상의 지원을 적극 강화키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참여민간단체들과 협의,▲과소비 추방 ▲건전소비생활 정착 ▲일하는 풍토 조성 ▲저축정신 함양 ▲아껴쓰기운동 등 국민운동 5대 과제를 선정,이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한 시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13일 하오 이승윤 부총리 주재로 내무ㆍ재무ㆍ법무ㆍ농림수산ㆍ상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생치안대책을 논의하고 최근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및 추곡수매를 둘러싼 농민시위 확산조짐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협의했다.
  • 국회 빠르면 주말 정상화/여야 총무회담

    ◎지자제 쟁점사항 명문화 싸고 이견/「민생문제 공동대책위」 구성등 3개항은 합의 민자당의 김윤환 총무와 평민당의 김영배 총무는 12일 하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지자제문제 중 여야간 쟁점으로 남아 있는 기초단체선거에서의 정당공천 문제를 절충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총무회담에서 평민당측은 『이번에 한해 기초단체선거의 정당참여를 배제하되 4년 뒤 차기선거에서는 정당공천을 허용한다는 조항을 법안부칙에 명문화하자』고 주장한 반면 민자당측은 차기선거에서 정당공천 허용문제는 정치적으로는 약속할 수 있으나 명문화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빠르면 14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던 평민ㆍ민주당 등 야권의 등원시기가 불투명해졌으나 13일의 평민당 의총 및 당무지도위원합동회의 결과 평민당측이 독자등원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고 또 여야 지자제절충 진전여하에 따라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까지는 야당 등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여야총무회담에서 평민당측은 기초단체선거에서의정당공천 문제는 제외하고 이미 여야간 합의된 ▲내년 상반기 지방의회선거 ▲그 1년 이내 자치단체장선거 ▲광역의회 및 단체장선거에서의 정당공천 허용을 합의문 형식으로 발표하자고 하면서 특히 자치단체장선거는 92년초 14대 총선과 동시에 실시토록 하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민자당측은 기초단체에서의 정당참여 문제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지자제 실시시기에 대한 합의 자체에 응해줄 수 없다면서 자치단체장선거를 14대 총선과 동시 실시토록 못박는 것에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김윤환 민자총무는 92년에 14대 총선과 함께 지방의회ㆍ자치단체장선거를 함께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해보자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여야 총무들은 지자제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해소치 못한 반면 ▲내각제 문제 ▲보안사 민간인 사찰문제 ▲민생치안 문제 등 3개항에 대해서는 의견일치를 이루고 지자제 문제가 타결되면 함께 합의문 형식으로 발표키로 했다. 여야 총무들은 내각제문제와 관련,『민자당 대표가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를 추진치 않는다는 여야합의 사항을 국민에게 선언토록 하자』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 보안사문제에 대해서는 ▲보안사가 민간인 사찰을 할 수 없도록 여야가 국회에서 입법 등의 조치를 취하며 ▲보안사 명칭을 변경하고 ▲보안사 기구 및 기능을 축소 개편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보았다. 여야 총무들은 또 민생문제 해결방안을 협의키 위한 여야 공동대책위도 구성키로 합의했다. 여야는 총무간 접촉에서 지자제문제가 타결되는 대로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 노태우 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여야총재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이 끔찍스런 인면수심(사설)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일가족 4명에 대한 생매장 살해사건은 가슴이 떨려 할말을 잃게 한다. 이것보다 끔찍한 일이 더 있겠는가. 왜 이렇게까지 됐는가. 인면수심 앞에 우리 모두가 너무나 무력한 듯해 부끄럽고 오히려 허탈해진다. 이번 사건에 당장 경악과 분노를 참을 수 없는 것은 극도로 흉폭해진 이웃의 심성을 또 보았다는 사실이다. 저항능력이 없는 노인과 어린이를 생매장한 것이 그러하고 신혼부부를 살려준 것이 후회스럽다는 말에서 인명경시의 악랄성을 보는 듯해 무섭기만 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거나 어느 정신질환자에 의한 단발성의 행위가 아니라는 데에 있다. 우리 사회에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로 깊이 뿌리를 내린 고질적인 것에 원인이 있어 심각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 데서 이번과 같은 처참한 일이 일어났고 또 언제나 유사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숱하게 보아온 대로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하고 만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배금주의가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하고 또 자신만을 위한다는 이기주의가 범죄행위를 조장시켜왔다. 이같은 가치관 전도가 사회악의 근원이 되고 있고 그래서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보는 우리의 병든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다시 깊이 생각해보고 반성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최근 마약환자가 급증추세에 있고 그 후유증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듯 이번에도 범인들은 대마초를 피운 환각상태에서 일을 저질렀다. 마약문제의 심각성을 이번 사건은 또 제기하고 있다. 그것 뿐인가. 대부분 흉악범죄들이 그렇듯 이번의 경우도 5∼8범의 누범자들의 소행이라는 점에서 전과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처리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전과가 7∼8범이 되는 젊은이들이 향락만을 쫓아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현실은 문제가 되고도 남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신혼부부 강도사건 이후 경찰의 추적이 있어왔고 시민의 제보로 범인들을 빨리 잡을 수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범행은 정부의 대범죄전쟁 선언 이후 민생치안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실시되는 속에서 발생했고 범인들이 잡히기 전까지 생매장 살해사건은 전혀 몰랐다는 사실은 당국의 치안력이 그만큼 무시당하고 있고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된다고 여긴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우리의 가치관이 바로서지 않고는 이들 사회악의 근절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돈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풍토가 이룩되고 너나없이 자기분수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안인 정치와 사회가 안정되고 과소비,불신풍조,극단적인 이기심이 사라지도록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의 공권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힘을 합해 민생치안을 확보하고 말겠다는 자구의 노력이 보다 절실하다. 치안당국으로서는 어떠한 조그마한 범법행위도 반드시 단속의 대상이 되고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심어지도록 강력한 대응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범죄자에게는 예외가 없다는 법집행의 엄격함ㆍ공정성이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에 앞서 필요한 것이다.
  • 대범죄 전쟁의 핵심(사설)

    정부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결정한 대통령의 「10ㆍ13특별선언」에 대한 후속조치의 내용 및 추진방향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다는 데서 우선 평가해도 좋을 성싶다. 대범죄 전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선정한 3대 핵심과제가 그러하고 매주 관련대책회의를 갖기로 한 것에서 정부의 의지를 새삼 읽을 수 있어 결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긍정적인 측면은 10ㆍ13선언 이후 정부의 대범죄 총력대응체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안의 민생치안이 정부의 강력한 단속결과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데서 그것을 찾을 수 있다. 정부의 총력적인 단속과 규제라는 공권력의 기세에 눌려 범죄가 한동안 잠잠해진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으나 그렇게도 극성을 부리던 각종 사회악ㆍ무질서가 주춤해진 것만은 틀림없어보인다. 이것은 그동안 당국의 단속실적을 보아도 알게 된다. 지난 10월13일 이후 5대 강력범의 검거율은 22.4%나 증가한 반면 발생률은 3.2% 감소했다. 강ㆍ절도범,폭력배는 4만5천9백여 명이 검거돼 이 가운데3천8백36명이 구속됐다. 심야영업ㆍ퇴폐ㆍ변태영업 업소는 1만4천3백84개소,불법주정차ㆍ음주운전의 교통사범은 75만5백47건이 적발돼 조치를 당했다. 이번에 정부에서 핵심과제로 설정한 폭력배 소탕,교통질서 확립,유흥업소 단속문제가 시민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이들 단속결과는 잘 나타내고 있다. 이것 말고도 주정차 질서가 어느 정도 회복돼 거리의 소통량이 좋아졌고,음주운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안전벨트를 하는 것이 상례화돼가고 있다. 또 폭력배들의 행패도 주춤해졌다. 그러나 문제가 없지 않다. 10ㆍ13선언 이후 우리는 강력한 단속에 따른 여러 부작용ㆍ말썽을 보아왔다. 여전히 전시효과만을 노려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고 실적위주에 그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아침 일찍 거리에 동원되는 동사무소 직원들의 어깨띠를 두른 전시대적인 캠페인이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마구잡이 연행,죄 덮어씌우기가 인권침해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화의 과정에 절대로 없어져야 할 것들이 공권력 확립을 앞세워 제멋대로 행사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대표적인 하나가 경찰의 수사편의주의적인 발상이다. 반대여론을 외면하고 임의동행시간을 3시간에서 24시간으로 연장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경찰의 의도가 이해 안되는 것은 아니나 부작용이 염려된다. 또하나는 올해말까지로 단속시한을 정한 것은 너무나 안이한 자세라고 여긴다. 그만큼 연말까지 더욱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겠다는 뜻이겠으나 그 정도로 민생치안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뿌리가 뽑힐 때까지 단속은 지속되어야 하고 그런 인식을 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유도될 때 성과는 더욱 높아질 것임은 물론이다. 그동안 밤낮없이 일선에서 각종 업무에 시달려온 관련공무원들과 경찰관들의 노고를 인정하면서 또한번 그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싶다. 형편없는 근무여건으로 어려움은 말이 아니겠으나 그런 가운데서도 나라의 대사를 맡고 있다는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더한층의 노력 있기를 당부한다. 그만큼 민생치안 문제는 오늘의 우리에게 더없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 합당정신으로 결속/치안ㆍ경제난국 해결

    ◎노대통령,수석회의서 강조 노태우 대통령은 5일 상오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민자당의 합당정신에 비추어 모든 것을 수용하는 정신에서 시대적 과업을 이룩해내야 한다』고 말하고 『모든 당직자와 당원들은 합당 때의 정신으로 되돌아가 결속하여 민생치안,경제난국,남북관계 등 과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은 국민 전체가 이같은 국민적인 과제에 바람이 크고 안정된 사회를 바라는 기대가 어느때보다 큰 만큼 여기에 역행하는 행위 등은 빨리 지양하고 믿음을 회복하여 국민을 안심시키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10ㆍ13선언이 연말까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정부는 모든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 「범죄와의 전쟁」 92%가 공감/공보처,전국 1천31명 여론조사

    ◎최우선 선결문제는 폭력배 소탕/흉악범 처벌강화엔 94.2% 찬성 노태우 대통령의 10ㆍ13 범죄와의 「전쟁」 선포에 대해 국민들 대다수가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가 경제 사회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보처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미디어 리서치사에 의뢰,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1천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죄전쟁 선포에 대해 응답자의 55.8%가 시기적절한 조치,36.2%가 어느 정도 필요한 조치,7.1%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조치라고 각각 응답해 전체의 92%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10ㆍ13선언이 경제 사회안정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 ▲크게 기여할 것이다. 21.9%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다 52.5% ▲별로 기여하지 못할 것이다. 24%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74.4%가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민생치안 문제로는 가정파괴(28.9%) 조직폭력배(25.4%) 약취유인(18.5%) 강도ㆍ살인(16.6%) 등을 꼽고 10ㆍ13선언 중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는 ▲폭력배 및 범죄소탕(35.4%) ▲과소비 및 투기근절(28%) ▲퇴폐행위 및 향략질서 바로잡기(14.3%) 등을 지적했다. 이밖에 모든 외근 경찰에 대한 무기지급 문제에 대해 46.4%가 찬성하고 31.6%는 반대,22%는 중립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흉악범 처벌강화는 94.2%가 찬성하고 반대 및 중립은 각각 2.4%와 3.4%로 나타났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11)

    ◎“방범의 최전선” 파출소인력ㆍ장비 강화 시급/잦은 「시국동원」,민생치안 대처 소홀/“업무 과중” 경관 1명 담당주민 2천/“순찰과 신설”… 사후검거보다 예방에 주력해야 날로 증가하고 흉포화하고 있는 각종 범죄를 효율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경찰력의 강화가 급선무이다. 경찰이 다른 국가기관에 앞서 최일선에서 각종 범죄와 직접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경찰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인력ㆍ장비를 보강해야할 것이나 당장은 한정된 경찰력을 어떻게 조직ㆍ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정해창)은 2일 「경찰의 범죄 대처능력 향상방안」을 주제로 형사정책세미나를 열고 경찰의 방범 및 수사활동 실태와 개선방안 등을 집중논의했다. 강대형 치안본부 경정과 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위원은 「파출소단위 방범활동에 관한 연구」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경찰은 그동안 범죄예방보다는 사후검거에 중점을 두었으며 시국치안에 매달려 민생치안에 소홀한데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찰의 최일선인 파출소가 인원 및 장비부족,과다한 업무 등에 시달려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범죄예방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찰관 가운데 지ㆍ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전체의 41.4%에 불과,나머지 58.6%는 치안본부ㆍ경찰국ㆍ경찰서 등 본부에 배치돼 있다. 서울의 경우 파출소 배치인력은 더욱 적어 본부 및 경찰서에 72.8%가,파출소에 27.2%가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은 1인당 평균 2천여명 이상의 주민을 담당해야 하는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파출소 근무자들은 이같은 과중한 자체업무 뿐 아니라 잦은 시위진압 동원으로 하루도 제대로 휴식하지 못하고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까지 받아 사기가 극도로 저하돼 있는 형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2부제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은 ▲시위집단동원 ▲밀린 업무처리 등 때문에 전체의 63%가 비번일때도 하루 최고 16시간 이상씩을 근무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은 이와 함께 무전기ㆍ차량ㆍ팩시밀리ㆍ단말기 등 각종 장비가 부족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순찰 또는 불심검문을 할때 무전기를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나 무전기나 단말기의 능력이 부족해 오랜 시간을 끌어 시민들의 반발을 사거나 우범자에 대한 대처가 늦기 일쑤이다. 파출소가 갖고 있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안본부등 상급기관의 내근요원들을 과감히 일선으로 배치,파출소 근무인원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 또 한 파출소 근무기간은 최소 2년 이상을 원칙으로 해 주민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벌과금징수 등 경찰본연의 임무가 아닌 협조ㆍ지원업무를 과감히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경정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경찰의 활동이 범죄검거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두고 전개돼야 한다』면서 『파출소는 범죄예방의 최전선이므로 파출소의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청 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은 방범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순찰활동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경찰기구에순찰과를 신설할 것을 주장했다. 김과장은 『순찰과를 설치하고 순찰전담 경찰관을 두어 일반 업무에 매달리지 않고 순수하게 순찰활동을 펴도록 해야 범죄를 사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정ㆍ사복경찰관이 순찰을 도는 것이 효과적이며 여자순찰 경찰관을 두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범죄예방활동과 함께 범인을 붙잡는 수사기능도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정수 마산지검 진주지청 부장검사는 「수사경찰의 의식과 태도에 관한 연구」발표를 통해 수사분야의 경찰관들은 대부분 자의로 수사경찰관이 됐으며 경찰의 역할을 「범인검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검사가 전국 1만여명의 수사경찰관 가운데 1천25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지원과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의 63.7%인 5백99명이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으며 경찰의 제1목표에 대해서는 68%인 6백41명이 「범인검거」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들 수사경찰관들은 근무연한이 지날수록 과도한 업무ㆍ승진ㆍ보수ㆍ장래에 대한 기대상실 등으로 사기가 떨어지고 있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투신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경찰관이 전체의 74.3%인 7백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이 후회하는 원인은 잦은 초과근무(46.0%),낮은 보수(18.7%),인사에 대한 불만(11.5%) 등이었다. 이검사는 수사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사경찰관의 수를 늘려 과중한 업무부담을 해소해야 하며 한편으로는 수사경찰관들의 전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수사형사들의 수사활동비가 현실화돼야 하며 언론과 시민들도 경찰에 대해 비뚤어진 눈으로 보기보다 수사경찰관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뒷받침함으로써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지적됐다.
  • 지금이 권력투쟁 할 때인가/김민하 중앙대교수ㆍ정박(서울시론)

    ◎정치지도자의 「살신성인」아쉽다 여야 대립으로 인한 국회의 장기적 공전과 민자당의 합의각서 유출파동 등 오늘의 정국은 우리 국민들에게 적지않은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대한 강한 불신감과 환멸감을 그 어느 때 보다도 증폭시켜주고 있다. 3당 통합 후에 계속되고 있는 민자당의 계파간의 갈등과 내분은 다음 정권의 재창출과 그 과정에 있어서 대권의 점유를 위한 권력투쟁의 모습으로만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지고 있으며 현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관계도 그 충정이야 어떻든간에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들에게는 정권획득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저속한 당리당략적 싸움판으로 비춰지는 면이 없지 않다. 지금 전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윤리와 도덕을 기본으로 하는 인간주의 회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탈이데올로기적 평화공존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이에 따라 우리의 남북관계도 새 국면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각기 국가와 각기 민족들의 생존과 이익을 위한포화없는 열전이 세계 구석구석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 내부적으로는 민주화문제,복지의 문제,국민화합문제,도덕성과 윤리성의 재건문제,민족통합문제,민생치안과 각종 범죄척결문제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들이 우리앞에 산적해 있다. 오늘 이 시점에 서서 우리 모두는 진지하고도 냉철하게 한번쯤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져 볼 것을 감히 제의한다. 특히 정치권의 자기성찰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대적 상황이다. 첫째 우리의 기존 보수정당들이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당운영에 있어서의 권위주의적 중앙집권적 하향적 비민주적 타성으로부터 하루속히 벗어나 정당정치의 민주화를 정착시킴으로써 전반적인 나라의 민주화작업을 촉진시켜야 할 것이다. 독재정당의 조직원리는 집권성이고 폐쇄성이며 단일성이 그 특징인데 비해 민주정당의 조직원리는 분권성이고 공개성이며 다양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기존정당들은 어느 범주에 속하는가 하는 대답은 자명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목적과 명분을 가졌다 하더라도 비민주적 절차에 의한 당운영과 당론의 일방적 하향적 결정은 결코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의 참다운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며 끝없는 내부 갈등과 불안으로 연결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참신한 신진 「엘리트」의 과감한 충원과 끊임없는 신진대사를 통해 정당이 늘 새롭고 젊은 패기가 넘쳐 흐르도록 문호를 개방하여야 하며 일부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나 아니면 안된다」고루한 아집은 떨쳐 버리고 새로운 지도자군을 육성하여야 한다. 중국 역사 초창기에 있어서 요왕은 순왕에게 순왕은 또 우왕에게 「나 보다 더 훌륭하다」는 이유를 들어 스스로 왕위를 넘겨 주었다는 미담은 역사적 교훈으로 의미있게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국민화합과 민주화의 과제를 더욱 더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3당통합의 목적과 명분은 아직까지는 거의 실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기하겠다는 문제,여소야대의 국회의 비능률과 정치불안을 극복하고 정치안정을 통한 능률적인 정치운영을 하겠다는 문제,보수정당의 통합으로 서서히 보ㆍ혁 정치구도로 유도하고 남북관계에 있어서 「조선로동당」과 대화하고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보수정당을 창출하겠다는 문제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정치불안,지역감정의 고조,비능률,보수정당의 분열,민자당 내부의 계파간 갈등의 심화 등 역기능을 노정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마주 앉아 민주화와 국민화합을 위한 대 국민 단합의 장을 시급히 마련하여 남북 대화 교류협력 통일에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현안의 내각제 개헌문제와 지방자치제 문제,그리고 제반 민주개혁의 문제는 각 당이 신축성을 갖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속에서 민주적 절차를 밟아 당리당략적 차원이 아닌 국가이익의 관점에 서서 하늘을 두고 부끄럽지 않도록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스스로가 한 약속을 지켜야 하고 만약의 경우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기필코 뒤따라야 하며 약속한 상대방과 국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 그약속이란 것은 결코 비민주적 절차에 의한 소위 「밀실약속」이어서는 안될 뿐 아니라 약속을 하였다 하더라도 급속하게 변화하는 내외정세 속에서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그리고 국민여론의 변화된 향배에 따라 바꿀 수도 있다고 하는 상황주의적 사태대응능력도 있어야 하며 변경될 사안들은 정정당당하고 솔직하게 그 정당성을 상대방과 국민들에게 호소하여 동의를 얻어내야 할 것이다. 이는 곧 정치인들은 모름지기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는 기본적 자세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넷째 조국의 통일과 민족통합에 모든 정파들은 총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며 통일에 대비,우리 내부의 혼란과 취약점을 광정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독일」과 「예멘」이 통일됨에 따라 이제 부끄럽게도 이 지구상에서 우리만이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게 되었으며 혈육들의 만남이라고 하는 기초적인 인도주의 문제마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에 사는 우리 모두는,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무거운 죄책감과 책임감을 갖고 민족문제 해결에 모든 힘을 다 동원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민주ㆍ민족ㆍ복지통일국가의 건설을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취약점들,즉 지역간과 계층간의 갈등 해소,빈부 격차의 극소화,바람직한 정당정치의 구현,법질서의 확립,도덕사회의 건설,범죄와 퇴폐풍조의 추방,지속적인 정치발전과 경제성장 등을 범국민적으로 힘모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먼 훗날 우리의 역사는 민주주의와 국민화합과 민족통일을 위해 헌신한 살신성인적인 정치지도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존경하게 될 것이다.
  • “내각제 대다수국 채택/「장기집권」 운운은 망발”/노대통령 회견

    노태우 대통령은 29일 내각제개헌 문제와 관련,『민자당은 강령에서 내각책임제를 지향하는 노선을 밝히고 있으나 개헌을 추진하고 않고 하는 것은 순리와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말하고 『지금은 대통령제에 대한 국민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나 우리 정치현실로 보아 나라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고질적인 병폐를 고쳐나가기 위해서는 내각책임제를 해야겠다는 국민여론이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론의 향배에 따라 내년중 내각제로의 개헌추진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현재는 민생치안·경제·남북한관계 등 국가적 과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상황이므로 개헌문제를 거론하여 여기에 매달릴 시기가 아니다』고 내각제 개헌의 연내 조기공론화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더욱이 이 시점에서 이 문제로 정국을 시끄럽게 하여 국민을 불안케 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으로 인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강력한 반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이날상오 코리아 타임즈 창간 40주년 특별회견에서 내각제 파문에 대한 이같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뒤 『민자당이 대다수 민주주의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내각책임제를 지향한다고 하여 장기집권음모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오도하는 상식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평민당을 비롯한 야당의 내각책임제 포기선언 요구를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월 전당대회 당시 내각제개헌 합의각서에 자신과 김영삼·김종필 최고위원이 서명한 데 대해 『3당통합시 헌정체제의 기본문제인 권력구조 문제를 논의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고 당시 내각제를 공론화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다만 대통령직선으로 새 정부를 출범시킨 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내각책임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6·29선언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내각책임제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국민의 다수의사가 대통령제로는 지역대립과 여야 대결을 악화시켜 나라와 국민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내각책임제를 해야 한다는 데로 모아질 때 개헌이 가능한 것이지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 경찰청 발족에의 당부(사설)

    노태우 대통령이 91년중 경찰청 발족을 밝힘에 따라 경찰의 오랜 숙원의 하나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언급한 경찰청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아직은 자세히 알 수가 없으나 경찰의 날 치사내용대로라면 현안인 민생치안의 확보를 위해서는 경찰력 강화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현재의 기구부터 보강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지난번의 「범죄와의 전쟁」선언에 이어 민생치안을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다시 보였다는 데서 뜻이 있고 또 경찰의 현안의 하나를 해결하는 것이어서 우선은 긍정적인 조치로 본다. 민생치안의 측면에서 보면 경찰조직의 확대ㆍ강화는 보다 필요하다. 그만큼 요즘의 범죄는 수법에 있어 경찰력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앞서 있고 또 현재의 경찰조직이나 인원ㆍ장비로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범죄의 추세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이다. 따라서 이번의 조치가 경찰의 능력향상을 시도하고 열악한 업무여건을 개선하며 사기를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에는달리 이의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경찰청 발족과 관련,경찰의 업무한계와 위상을 두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고 하는 사실이다. 경찰청 발족이 지난해 정부ㆍ여당이 마련한 시안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면 기구만 외청으로 분리시키되 인사ㆍ예산 등 주요시책은 내무부 장관의 지시ㆍ감독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완전독립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 행정기구만을 분리시키겠다는 것이나 경찰의 중립화ㆍ독립성이 결여됐다는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남게 된다. 우선 예상되는 것이 야당의 반발이다. 경찰의 조직개편 문제는 한동안 여야의 뜨거운 논쟁거리였으나 정계개편으로 인해 그동안 잠잠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찰은 선거의 일선업무를 맡고 있고 시기적으로는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쟁점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국회의 심의과정에서 폭넓은 논의와 수렴의 과정을 거치기를 당부한다. 쟁점의 초점은 앞서 지적한 대로 경찰의 중립화문제에 있게 될 것이다. 정부안은 소극적인 중립화안인 반면에 야당안은 국가경찰위원회가 경찰조직의 제반업무를 지휘ㆍ관장토록 하는 합의제라는 데서 여야간 첨예한 자기주장이 불가피하다. 두 가지 안 모두 나름대로의 장ㆍ단점을 갖고 있어 현단계에서 무엇이라고 지적하기가 어려우나 분명한 것은 현재의 우리 경찰의 수준을 반영하는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제도 도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찰의 완전독립ㆍ중립화가 바람직한 것이나 우리 경찰의 상황이 아직은 그럴만한 정도가 못되고 있다는 현실이 참고가 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가 같은 이유로 논의가 유보됐다는 것에서도 사정을 알게 된다. 국회에서의 논의가 당리에 흔들리지 않고 신중해야 하며 많은 의견수렴을 거쳐 민주화시대에 알맞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 경찰은 과거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자성과 거듭나는 각오로 경찰청의 발족이라는 새시대에 알맞는 경찰상 확립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 검찰총장의 고민/최홍운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김기춘 검찰총장의 심기가 요즘 몹시 불편한 것 같다. 노태우 대통령의 「10ㆍ13 특별선언」을 뒷받침하기 위해 검찰이 전력을 다해 마련한 「흉악범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해 인권침해라는 반대여론이 의외로 컸기 때문이다. 첫 임기제 총장인 그로서는 오는 12월5일까지의 임기를 40여 일 남겨둔 막바지 시점에서 뜻하지 않은 도전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그런대로 「공안정국」을 무사히 넘기고 스스로 「민생총장」임을 자임해온 김 총장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할 것이다. 김 총장은 취임 이후 줄곧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민주화의 기본인 질서와 민생치안을 확립해야 하며 이에는 검찰이 흔들림 없이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해 왔고 그렇게 행동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총장이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김 총장 개인의 개성도 단단히 한 몫을 했지만 6공화국 들어 검찰에 대해 다른 곳(?)에서의 바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김 총장이 평소 생각해 왔던 민생치안 및 질서확립을 위한 방법이 지난 16일의 흉악범관련 입법건의안이었고 이 안이 인권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자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김 총장 만의 고민이 아니라 차라리 검찰의 고민인 것처럼 보인다. 문제의 핵심은 세 차례 이상의 흉악범에 대해 법정최고형을 내리도록 한다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 법안대로라면 일부 법관의 재량권을 무시한 판결을 강요하는 셈이어서 위헌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것이 비난의 요지이다. 물론 이 논지는 범인의 인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형법개정시론」으로 서울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까지 받은 김 총장이 이러한 형사법 체계나 위헌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렇다면 왜 이와 같은 입법을 추진했을까? 유괴살인ㆍ강도강간ㆍ집단성폭행 등 최근의 사례만 보더라도 이들 흉악범들의 범죄수법은 갈수록 흉포화ㆍ대담해지고 있다. 이들 범죄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다. 그리고 범인의 인권보다는 더 많은 피해자의 인권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흉악범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선진국에도 이같은 입법례가 있다. 또 특별법은 한시적인 법률인 만큼 일정기간 동안 시행하다가 그 입법목적이 달성됐을 때는 폐지되는 것이다. 『1백 사람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법언은 사법시험을 통과한 정도면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와의 전쟁까지 선포할 정도인 우리의 현실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한 주무검사의 이같은 한마디가 김 총장의 고민을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 「범죄전쟁」과 경찰의 책무(사설)

    우리의 행정조치는 때때로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해 기대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험을 갖고 있다. 기대가 크고 충분한 당위성이 있는데도 조치에 대한 발상이 오해를 받거나 신뢰를 잃어 국민들의 지지로부터 벗어나고 또는 방법이 졸렬해 문제가 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게 된다. 어쨌든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들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 일들로 중단되거나 성과를 반감시킨다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선언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민생치안을 확보해야 한다는 명제를 안고 있다. 바로 법과 질서가 확립되지 않고는 우리의 건전한 일상생활이 더이상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도의 심각함을 우리 모두가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그 만큼 민생치안 문제는 이미 우리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다. 그런데서 우리는 기회가 닿는 대로 이 문제의 우선해결을 강조해왔다. 민생치안의 확보없이는 밝은 내일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범죄와의 전면전 주장이 그래서 나왔다. 전쟁과 같은 극약처방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대범죄전쟁도 이같은 배경에서 발표됐다. 그런 공감대가 출발점에서 방법을 둘러싸고 혼선을 빚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오해와 함께 추진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들린다. 대체로 범죄를 예방한다는 차원보다는 수사편의에 치중함으로써 행정편의적이고 그로 인해 기본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하는 일부 후속조치 내용이 반발을 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3회 이상 누범자의 법정최고형 추진이고 흉악범전담재판부 설치검토와 같은 기구의 신설안이다. 또 한동안 잠잠하던 수사에서의 고문주장이 다시 들려 씁쓸하다. 다행히 문제가 된 방안은 반대여론에 밀려 검토단계에서 철회됐으나 결과적으로는 전근대적인 관료주의적 발상이라는 비난을 가져오게 함으로써 한때나마 우리의 총체적 대응에 허점을 보이게 했다. 따라서 정부는 다시 범죄소탕의 의지를 분명히하고 강도 높은 실천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이번에야말로 범죄를 주변에서 몰아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하고 전국민의 참여를 유도하는것이 중요하다. 국민 모두가 스스로 법과 질서를 지키고 나아가 범죄와의 전쟁을 앞장서 벌이겠다는 의욕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지금 힘들여 할 일이 이 자발적인 참여유도이고 추진방향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듭 관계당국의 분발을 촉구한다. 대범죄전쟁의 일선을 맡고 있는 경찰이 21일로 창설 45주년을 맞았다. 새삼스레 경찰의 공로를 내세울 필요가 없을 만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경찰은 민생치안의 전면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박봉 속에서 휴식이 없는 매일을 보내고 있고 더욱이 올해는 연중 계속되는 각종 단속업무로 더없이 바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경찰이 고맙고 또 믿고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대범죄전쟁에서 우리가 신뢰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경찰이며 경찰이 그 소임을 다해줄 때 더욱 빛이 나게 된다고 믿는다. 경찰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그 의의를 되새겨본다.
  • “공복 45년”… 민생치안에 총력전/경찰창립일 맞아 살펴본 현주소

    ◎박봉ㆍ격무속 영욕 함께… 13만으로 성장/정치적 중립화 등 새위상 정립이 과제로 국립경찰이 21일로 창립45주년을 맞았다. 지난45년 광복직후 3만명으로 출범한 국립경찰은 전경과 의경 5만명을 포함,모두 13만명의 인력을 갖춘 방대한 기구로 자라났다. 그동안 갖가지 영욕과 풍상을 겪어온 우리 경찰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그 역할과 임무의 비중에 변화가 있어왔다. 우리경찰이 지금 맞고있는 가장 큰 과제는 「민생치안 확보」. 경찰 본연의 임무이면서도 시국치안 등 다른 분야의 업무에 시달리느라 상당부분 허점을 노출하고 있는 이 민생치안업무는 최근 노태우대통령의 「대범죄전쟁선언」에 따라 초미의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막중한 민생치안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경찰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가 한두가지 아니다. 인력ㆍ장비도 태부족인 상태이고 사기도 바닥에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경찰관의 수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찰관 한사람앞 담당인구는 6백35명으로 영국의 3백95명,미국 3백55명,서독 3백15명에 비해 2배에 이르고 있다. 그나마 이것도 전ㆍ의경까지 포함한 숫자이며 선진국들의 사회가 대부분 안정된데 비해 우리나라는 변혁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산술적 비교로는 치안수요를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선경찰들은 하루평균 파출소의 경우 17시간30분,형사는 15시간으로 평균 16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관들의 처우 또한 턱없이 낮아 사기와 근무의욕이 극도로 저하돼있다. 연간 1조원이상의 예산을 쓰면서도 순경 초봉은 20만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며 중간간부인 경정들도 50만원이 채 안된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생계비가 5인가족 기준으로 한달 55만원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관들이 어떻게 생활을 꾸려나가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에 우수인재들이 취업을 기피,최근 경찰관모집시험의 경쟁률은 2∼3대1에 그치고 있다. 학력수준만 하더라도 전문대졸업이상 순경이 15%로 일반직 9급공무원의 48%에 비해 크게 낮다. 이처럼 경찰의 인기가 낮은 것과 함께 경찰내부에서도 수사분야가 정보 등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푸대접을 받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공ㆍ정보분야의 요원에 대해서는 해마다 20∼30명씩 해외연수를 시키면서도 수사분야는 1명도 외국구경을 하기 어렵다. 또 수사비도 한건에 평균 8천원선에 불과,하루 식비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수사분야 경찰관들은 공무원의 희망인 승진기회에서 시국치안 관련 부서인 정보ㆍ대공ㆍ경비보다 훨씬 뒤떨어지고 있으며 걸핏하면 징계를 받아 승진문이 좁다못해 아예 막혀버렸다고 푸념하기 일쑤다. 경찰관의 승진은 시험 50%,심사 50%로 평가하고 있다고는 하나 알게 모르게 정보ㆍ대공 등의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수사ㆍ형사분야의 2배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의 승진자를 보면 정보가 13.7%,대공 11.8%,경무 11.8%였으나 형사는 7%,수사는 5.8%에 그치고 있다. 한계급을 승진하는데 소요되는 기간만 하더라도 수사경찰은 10년 이상이 걸려 평균 승진소요기간 8년6개월에 비해 1년4개월 이상 오래 걸리고 있다. 경찰의 한 수사간부는 『당초 수사에 뜻을 둔 경찰관이라도 세월이 지나면 한결같이 정보 등의 분야로 옮기기를 희망한다』면서 『수사분야는 밤낮없이 범죄자의 뒤를 쫓느라 고달픈데다 걸핏하면 사건발생에 대해 문책을 받아 승진기회를 놓치거나 불명예 퇴진당하는 반면 정보 등의 분야는 힘도 덜들면서 승진도 잘되니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경찰의 이같은 갖가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중립화 및 독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현재의 경찰 업무를 보면 수사는 검찰에서,경비는 군과 경호실에서,정보는 안기부의 통제 또는 지휘를 받고 있어 경찰의 중립성에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의 독립이 확보돼야 경찰인력의 능률적인 운영과 지휘감독체계의 일관성을 갖출수 있음은 물론이다. 정부는 이와관련,치안본부의 외청승격과 경찰위원회의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찰법안」을 마련,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나 가장 중요한 경찰의 정치적 중립조항이 빠져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경찰관계자들은 경찰이 신뢰와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립성이 보장되고 외부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하는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10ㆍ13 범죄추방 선언… 각계의 목소리

    ◎“「가정복원운동」으로 도덕성 회복하길”/“내가 먼저 양보… 작은일부터 솔선수범해야/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지 가지도록”/부처마다 폭넓고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 이어지길 기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각종 범죄와 폭력을 뿌리뽑고 새질서ㆍ새생활을 창출하기 위한 강력한 국민운동을 펴나가겠다는 노태우 대통령의 10ㆍ13선언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같은 선언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병폐들을 지적하면서 이번 선언을 계기로 폭넓고 실효있는 제반후속조치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국민들은 특히 오늘의 사회부조리에 막중한 책임이 있는 각계 지도층들의 솔선수범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국민 모두가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일대 생활전환을 감행해야 할 것을 역설했다. 각계의 제안을 들어본다. ▲홍석제(변호사)=최근 들어 범죄가 크게 흉포화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 범죄대상도 광범위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범죄의 직접적인 피해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범죄의 확산과 흉포화는 범죄자 개인은 물론 범죄발생의 여건을 안고 있는 사회전체의 분위기에도 기인한다. 정부는 단호한 척결의지를 갖고 범죄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유흥과 사치에 물든 사회풍조를 바로잡는데 힘써야 한다. ▲송복(연세대교수ㆍ본사 논평위원)=새질서든,새생활이든,도덕 재무장이든 그 원초적 책임은 가족단위에 있다. 우리의 가장 큰 착각은 사회가 보다 도덕적이어야 하고,정치인이 보다 도덕적이어야 하고,지도급인사가 보다 도덕적이어야만 새질서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본말을 전도시킨 것이다. 내가 내 가정에서 올바른 생활을 하면 내 자식도 일탈하지 않고 사회도 바로 선다. 내가 내 가정에서 지탄받는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사회라는 성을 향해 돌을 던지고 침을 뱉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핵가족화 하면서 가족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도덕적기능ㆍ교육적기능을 학교와 사회에다 일임해 버렸다. 새질서ㆍ새생활운동은 가정복원운동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최승만(35ㆍ국민은행 사격팀 감독)=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적절한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인신매매범과 조직폭력배가 날뛰어 서민들의 생활이 위축되고 사회의 도덕성과 기강이 크게 흔들려온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폭력의 일반화현상까지 나타나 정의로운 사회는 우리와 너무 멀지 않느냐는 느낌을 가졌었다. 그동안 정부에서 수차례 민생치안 대책 등을 발표했지만 대개는 말로만 그친 감이 있다. 이번만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이정길(46ㆍ탤런트)=우리 사회 깊은 곳에 스며들어 있는 「인간성 말살의 현실」은 이제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같다. 건전과 불건전의 문제도 그렇다. 우리 주변 도처에서 도덕심과 윤리관이란 찾아볼 수도 없는 인간답지 못한 비행들이 수없이 저질러지고 있지 않은가. 민주화시대를 열어가는 6공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바로 이 인간성회복의 문제,바른 윤리관의 정립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온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오늘 대통령이 새질서ㆍ새마음 찾기를 위해 가진 대국민회견을 보며 우리 국민 모두는 함께 자각해야 한다고 느꼈다. 누구에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너와 나,우리 모두가 올바른 삶의 자세를 새롭게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이동찬(경총회장)=노태우 대통령이 과소비ㆍ투기 추방,서비스 산업억제 및 제조업성장 촉진 등에 단호한 의지를 보였으니 관련부처에서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하겠다. 노사간의 진정한 화합을 위해서는 「즐기려는 욕구보다 일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만큼 정부ㆍ기업ㆍ근로자 등 국민 모두가 의식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경제회복을 위한 국민총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확고한 사회안정의 바탕위에서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정의에 입각한 윤리를 확립,이를 실천해나갈 때 우리는 선진경제권으로 진입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조정숙(45ㆍ주부ㆍ성북구 종암1동 79의 406)=범죄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노태우 대통령의 「대범죄 전쟁선포」에 적극 동감한다. 불법과 무질서ㆍ물가오름세 등으로 사회 각분야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듯한 시점에서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동감하면서도 선언ㆍ선포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갖게 된다. 경찰관 10명이 도둑 1명을 못잡듯이 노 대통령의 의지가 실천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가진자와 못가진자,정치인은 물론 사회 각계 각층의 협조와 의식의 전환이 절실하며 주부들은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가정에서 자녀교육을 철저히 시켜야한다. ▲이수호(21ㆍ건축기사ㆍ영등포구 신길2동 69의28)=노태우 대통령의 이번 10ㆍ13호소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조직폭력 인신매매 마약 등의 문제로 인해 큰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범죄없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본다. 민주사회의 기틀을 위협하는 이러한 범죄퇴치를 위해서는 좀더 강력한 입법이 뒤 따라야 한다. 과소비와 투기문제 등은 정치지도자 등 지도급인사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풀 수 있다. 물가는 계속 뛰는데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는 분수에 맞게 생활하며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유태연(54ㆍ피부과 전문의)=뒤늦게나마 국민이 느끼고 있는 여러가지 불안이 해소될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한다. 최근의 사회질서는 그 문란 정도가 참을 수 없을 정도이다. 인명을 해치는 범죄의 대담성이나 흉악성에서 종전과는 판이해졌다. 또 이런 범죄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과소비ㆍ퇴폐향락ㆍ투기 등의 사회악도 규모와 정도에서 보통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회악을 없애려면 경찰을 무장시키는 것과 같이 눈에 띄는 조치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사회지도자들이 솔선해 깨끗한 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이 시급하다. ▲김종기(민자당 의원)=무질서와 윤리도덕의 몰락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하고 과감한 수술의지를 밝힌 것은 크게 평가할만 하다. 밝고 건전한 사회는 윤리도덕이 확립된 바탕위에 법이 존중되고 질서가 지켜질 때만이 가능하다. 정부의 솔선수범과 온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윤리도덕회복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이 전개 되어야하며 이번 대통령의 선언이 그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호미로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도 못막게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박현성(대한불교청소년 교화연합회장)=오늘날 심각한 청소년문제에 대한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사회적 부조리 현상만을 만연시킨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는가. 전체 국민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는 종교인구가 우선 모범을 보여주었더라도 청소년문제와 같은 심각한 사회병폐를 어느 정도 줄였을 것이다. 우리 종교인들부터라도 믿음(신)을 행동(행)으로 보여주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가정이라는 최소한의 집단으로부터 사회 전체가 성숙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우리 기성세대는 더이상 청소년을 방관해서는 안된다. ▲경남원(26ㆍ서울대 대학원국제경제학과)=그동안 우리 사회는 불법과 무질서,투기와 과소비 및 퇴폐향락풍조 등 「민주화 이행기」라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들로 곪아들어가고 있어 어떠한 형식으로든 이를 치유하지 않고서는 건전한 사회공동체의 유지가 힘든 실정이었다. 정부 당국은 이번의 선언이 일과성적인 엄포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내실있는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특히 무엇보다도 정부와 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어느때 보다도 높은 만큼 이번 기회에 솔선수범해 도덕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엄성룡(41ㆍ신성 콜택시기사)=새질서 새생활운동을 펴려면 철처하게 정신개혁을 해야 한다. 윗 사람과 나이많은 사람이 존경받고 어린이들이 사랑받는 명랑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그만 것부터 먼저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지도층ㆍ부유층 많이 배운 사람들이 보이는 타락상이 특히 문제이므로 그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선량하고 성실한 사람이 보답을 받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개개인의 노력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일관된 정책으로 사회의 불균형 등을 고쳐 나가야 한다. 서로믿고 돕는 명랑한 사회는 상충되는 의견들을 대화를 통해 얼마나 잘 풀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1)

    ◎「자경무장」… 범죄홍수의 방파제로/「사건」 폭증… 경찰력 보강 앞질러/“스스로 지키자” 새 풍토조성 시급/국민방범시대 노태우 대통령의 10ㆍ13특별선언은 이 땅에서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갖가지 사회악을 뿌리뽑고 법질서를 확립하며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등 새로운 질서 속에 새생활을 실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이같은 노 대통령의 선언이 본격적인 국민운동으로 확산되기를 바라며 우리 사회 고질병의 현장을 찾아 실태를 진단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특집 기획시리즈를 마련,이 운동에 앞장서기로 했다. 13일 상오 서울시경 강력과에는 고교생 4명이 포함된 17∼18살짜리 청소년 9명이 부녀자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죄책감은 커녕 수사경찰의 질문에 쿡쿡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자기들끼리 손가락으로 찌르고 어른도 상상하지 못할 갖가지 폭행장면을 꺼리낌없이 재연해 보였다. 지난 8월부터 새벽에 도서관에서 귀가하는 여고생 등 부녀자 6명을 폭행하고도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하지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달아나지도 않고 있다가 동네 만화방과 다방 등에서 붙잡힌 청소년들이었다. 불과 2∼3년 사이 우리 사회는 밤거리를 마음놓고 다닐 수 없는 「무서운 범죄사회」가 되고 말았다. 납치ㆍ강간ㆍ인신매매범 뿐만 아니라 「공중전화살인」에 유괴살인 사건과 각종 보복범죄까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피폐시키고 모든 범죄의 근원이 되는 마약사범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남미의 코카인 밀매조직과 국내조직의 연계가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치안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모두 44만2천2백72건의 사고와 범죄가 발생,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나 늘어났다. 그러나 국민들의 범죄공포증은 통계로 나타난 수치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특히 경찰통계에 따르면 강력범죄라고 일컬어지는 살인ㆍ강도ㆍ강간ㆍ방화사건의 50%가 미성년자들이 저지른 것이고 갈수록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광고를 비롯한 각종 선정적인 포스터,성적인 충동을 부추기는 각종 월간잡지,음란ㆍ폭력비디오,한탕주의를 가르치는 갱영화,청소년들에게 거의 개방돼 있으면서도 규제를 받지 않는 퇴폐유흥업소와 이발관 등 이들 범죄를 부추기는 사회환경이 도처에 넘치고 있다. 이에 반해 현재의 경찰력과 형사사법제도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먼저 경찰관의 숫자부터 태부족이다. 미국은 경찰관 한사람앞 담당시민이 3백54명,영국은 3백95명,프랑스는 2백57명,일본은 5백55명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백7명이다. 더구나 걸핏하면 시위진압과 주요 건물경비에 동원되기 때문에 경찰고유의 업무인 방범과 범인검거에 전력할 수가 없다. 지난 3일 동안 서울시경은 그동안 방범활동에 투입했던 기동대 3천여명을 보라매집회 경비에 내보내야 했다. 경찰의 사기도 크게 뒤떨어져 있다. 한 고위경찰관은 순경공채시험에 합격해 교육을 받다가도 기업체의 경비요원시험 등에 응시해 떠나가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요즘 분위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거리의 법 집행자인 경찰의 사기가 낮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라는 점에서도 급여인상 등 경찰의 위상과 사기를 높이는 방안이 강구되어야한다. 이밖에 지문감식 등 과학수사장비와 범죄의 기동화시대에 따른 차량지원 등도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형사 사법적으로는 전과자들의 관리가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집계에 따르면 강력범죄의 40% 이상이 전과자들의 소행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도 국민들 대로 경찰력만으로는 범죄를 막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국민방범시대」라는 말에 걸맞게 어느 정도 자경시설과 방범의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경찰관들은 적어도 금융기관과 금은방 고급저택 등은 자신의 비용으로 경비시설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민생치안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입시경쟁위주에 물질만능주의로 물든 우리의 학교ㆍ가정교육과 범죄를 유발하는 각종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를 개선하는 등 다각적인 처방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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