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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부분 정상화

    파행을 거듭하던 국회가 26일 부분 정상화돼 건설교통위와 정보위 등 일부 상임위를 중심으로 철도부문 파업사태와 테러방지법 심의 등 현안질의와 법안심의를 벌였다. 국회는 27일 상임위 활동과 중앙선거관리위원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28일 본회의를 열어 2명의 중앙선관위원을선출하고 계류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이날 오전 총무회담을 갖고 2월 임시국회를 정상화해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지난주 중단된 대정부질문 등남은 현안은 3월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명확히 사과해야 대정부질문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더이상 사과할수 없다고 맞서 3월 국회의 의사일정을 마련하는 데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임인택(林寅澤) 건설교통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건설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파업사태에 대한정부의 사전대응이 미흡했다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권기술(權璂述) 의원은 “한달 전부터 철도파업이 예고됐는데 장관은 노조측을 설득한 적이있느냐.”고따졌다.민주당 김덕배(金德培) 의원은 “철도파업을 조기에 타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조측의 해고근로자 복직 요구를 긍정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여야총무 25일 재개 긍정검토

    닷새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2월 임시국회가 빠르면 내주초부터 정상화될 전망이다. 여야는 22일 총무회담을 갖고 “국회가 파행을 계속하는것은 어떤 이유로든 바람직하지 않다.”며 내주초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여야 총무는 이를 위해 오는 25일 회담을 다시 열어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 재개를 긍정 검토키로 해 이르면 25일오후부터 국회가 개회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야당이 전향적 입장을보이고 있어 가까운 시일내 국회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야당이 당 차원에서 사과만 하면 정상화를 위해 의원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25일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2월 임시국회 회기를 이틀정도 연장하면 3월2일까지민생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현재로선 국회 정상화를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이상수 총무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의원의 ‘홍위병’발언에 대한 징계 문제 등은 본회의 재개와 별개”라고 조건을 달았고,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현재로선 당 입장이 크게 바뀐 게 없다.”고 응수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선택2002/ 공무원의 역할- 선거의 해 “공무원이 중심잡아야”

    “공무원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올해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치 앞도내다볼 없는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고 있다.정치권은입법기관으로서 역할을 잊은 채 정책을 입안하기보다는 당리·당략의 차원에서 모든 것을 풀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표를 의식하다 보니 이익단체 등의 압력에 밀려 개혁입법의 본뜻이 훼손되는 일도 생기고 있다.이런 가운데 공무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나라의 뿌리는공무원”이라면서 “공무원마저 정치논리에 좌우된다면 행정이 마비돼 우리나라가 또다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같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았나”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공무원들이 새로운 정책을 기획하려고 하지 않는것은 물론 추진중인 정책마저도 총력을 기울여 마무리할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줄대기,복지부동,눈치보기,정보 유출 등등.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단골로 찾아오는 ‘불청객’도 여전히많다.심지어 정부 주요부처의 직책이나 승진 등을 마다하고 해외파견 근무를 자원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중앙의 한 국장은 “대통령선거 등을 앞둔 혼란한 시기에는외국으로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고백했다. ◆공무원은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공복(公僕)으로서 국민의 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부처 한 공직자는 “공직사회는 정치권이 혼탁스러워질수록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해야 국가의 틀이 유지될수 있다”면서 “공직자들이 다시 한번 공복으로서의 사명감을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판석(金判錫)연세대행정학 교수는 “공무원들은 60년대 개발기에 국가발전에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공무원들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21세기 국가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김영래(金永來)아주대 정치학과 교수도 “공직사회가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린다는 신조로 공무원들이 국정운영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공무원들은자신의 이익을 좇아 정책을 수행한다면 국가발전에 역행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부처 한 사무관은 “일부 공무원들이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보험을 든다는 생각에 ‘정치권 줄대기’에 나선다”면서 “공무원들이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지킨다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자제해야 한다=정치권은 선거철만 되면 당리당략에 따른 분열과 갈등으로 공무원들이 애써 만들어 놓은각종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다음선거에서 얼마나 표를 따낼 수 있는지 여부에 역점을 두고 있다.김판석 교수는 “우리나라는 사회발전에 비해 정치권이 속도를 맞춰주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에게 불신을 받고 있다”면서 “‘법안을 만들어도 소용 없다’는 의식이 공무원에게 팽배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현석(白鉉錫)함께하는시민행동 팀장은 “선거철만 다가오면 선심성 예산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면서 “예산당국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해도 국회 예결위에서 의원들이 억지로 이러한 예산을 끼워 넣고있다”고 밝혔다. ◆대안= 우선 일관성있는 정책 추진이 공직사회를 주변의영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정책입안자가 소신있게 정책을 펼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한 셈이다. 이와 관련,김판석 교수는 “시민단체와 각계 민간전문가들이 모여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현정부의 국정 전반을 총점검해봐야 한다”면서 “잘한 정책은 칭찬하고 미진한 정책은 문제점을 지적해 새로운 정부가 개선할 수 있는 자료로 제공한다면 공직자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고 현 정부를 마무리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제안했다.정책 수립과정을 뒤집어 정치권과 장관이 먼저 책임지고 정책과제와 방향을 설정한 뒤 해당부처 실무자들에게 일을시키는 방식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검찰,경찰 등 사정기관의 역할도 중요하다.김영래 교수는 “사정기관이 정치논리에 이끌리지 않고 강도높은 사정을 벌여 구태를 벗지 못하는 일부 공무원들을 찾아내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원칙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공무원들도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가 있다”며 공무원들과 각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공직사회 벌써 ‘선거 바람'. 선거철만 되면 온 나라가 술렁거린다.특히 올해는 4대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지는 해인 만큼 선거 열풍이 우리 주변을 강하게 휩쓸고 지나갈 전망이다. 이런 ‘선거열풍’은 공무원 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고위 공직자는 물론,중하위직까지 지연과 학연,혈연으로 나뉘어 정치적 줄대기에 나서기 일쑤이며 지방자치단체에서 더욱 극심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선거 준비용으로 지난해부터 이미 핵심 요직에 ‘자기 사람’을 앉히는가 하면 반대 후보로 예상되는 공무원들은 한직으로 밀어내는 등 자기편 공무원 줄세우기에 나서고 있다.또 일부 공무원들도 은밀히단체장이나 유력한 후보 지지대열에 가세하는 등 지방 공직사회에 불협화음과 반목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광역단체장은 언론담당특보직을 신설하고 언론사 정치부장 출신을 자리에 앉혀 논란을 자초했다.비록 ‘시정홍보활성화’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다분히 선거를 염두에 둔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맨 행동’이었다. 일선 시·군의 사전 선거운동 움직임은 더욱 노골적이다. 경기도 S시 K모 시장은 지난달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약수터·공원·거리 등 18곳에 시장의 얼굴사진과 함께 시정활동을 소개한 홍보게시판을 내걸었다가 적발돼,게시물을떼내는 소동을 벌였다. 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강원도 동해시는 11명의예비후보들이 출마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하는 등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인원을 보강해 대대적인 공직 기강 감찰을 펼 계획이다.또한 총리실과 감사원,검·경 등을 통해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정치권줄대기’ 등에 대한 감찰도 병행하기로 했다.이밖에 지방자치단체의 선심성 예산 집행,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 대비 정치 행보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단속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참여자치시민연대 박재율(朴在律) 사무처장은 “공직사회의 줄대기와 분파주의는 개인적 입신을 위한 부당한 처신에 그치지 않고 공무원 사회에 파벌을 조성하고 지역 계층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공무원 사회가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올해 선거를 치르게 되면 국민들의 혼란과 불편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공무원들이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할 때 공무원조직의 안정성도 비로소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치적 중립을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선거개입 절대로 안돼!. 오는 200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 줄대기에대한 정부 사정기관의 단속 의지가 결연하다. 총리실은 최근 공명선거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현직 자치단체장의 사전선거운동,공무원의 선거관여 등 행위를 엄벌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 15일부터 지방선거 기부행위 제한기간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공무원의 특정 정당·후보지지,선전행위 및 특정후보를 위한 소위 ‘줄서기’·‘편가르기’ 등 불법선거운동을 단속키로 했다. 또 공무원이 행정조직을 이용해 특정정당 및 후보예상자에 유리한 자료를 제공하거나 분위기를 조성하는 행위도함께 처벌할 방침이다. 감사원도 이달초부터 내달까지 공직기강 점검을 위한 직무감찰에 들어간다.공무원의 불법·탈법 선거운동,공무원의 정치권 줄대기 등 임기말에 나타나는 공직자들의 기강해이를 중점점검 대상으로 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초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에게 공무원이 선거에 관여하는 일이 없도록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부시책의 추진과 홍보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국가·지자체 공무원은 물론 통·이·반장도 선거에 관여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자체장에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되는 직무행위 사례를제시하고 이같은 위반 사항이 없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청주대 행정학과 정정목(鄭貞沐) 교수는 “연례 단속이나 요청만으론 공직사회 기강을 다잡기가 어렵다”면서 “정부의 엄단의지가 엄포 수준에 그치지 않으려면 징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현진기자 jhj@
  • 이만섭 의장 인터뷰 “”의원 본인 사의 없을땐 상임위 교체 금지 추진””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이국회 보건복지위에서 강제 교체된 것과 관련, “상임위 교체시 해당 의원의 사직서를 첨부토록 하는 등 의원 개인의정치적 신념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또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여야가 끝내합의하지 못할 경우 27일 의장 직권으로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예산안 처리 전망은. 민주당이 26일 오전 간부회의,의원총회를 열어 선(先)사과 문제를 논의한 뒤 결과를 전해 주기로 했다.잘 될 것이다. ▲민주당내 ‘사과 불가’란 강경기류가 형성돼 있는데.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데앞장서야 한다.여당은 국회를 풀어나가기 위해 ‘유감스럽다’고 말하는 아량을 보여야 한다. ▲한나라당이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하면서 여야간 대치가 더욱 심화됐는데. 그래도 예산안은 통과시켜야한다.여야간 정쟁에 예산안이 볼모로 잡혀선 안된다. ▲지난 21일 국회가 파행된 데 대한 소감은. 여야간 합의한것은 정치도의상 지키는 게 옳다. 의원의 소신 발언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나 그것이 국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올해 정기국회를 평가한다면. 16대 국회가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그때그때 처리하지 못하고,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지 못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그러나 16대국회가 지금까지 638건의 법안을 처리했고, 날치기와 본회의장에서의 몸싸움을 완전히 없앤 것은 진일보한 것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정치 2001] (1)정쟁·의혹의 한해

    여야는 올 한 해 주요 국정 현안은 물론 돌발 사안이 생길때마다 사사건건 대립했다.한 마디로 2001년은 정쟁으로 얼룩진 한 해였다. 21일 제226회 임시국회가 2002년 예산안을 통과시킴으로써올해 국회가 사실상 마감됐다. 국회는 한나라당이 강삼재(姜三載) 의원의 검찰수사를 막기 위해 회기가 없는 달에도 ‘방탄국회’를 소집,공휴일을 포함해 불과 15일을 제외하고는 연중 문을 열었다.특히 한나라당이 제출한 3건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및 1건의 탄핵소추안을 놓고 국회는 1년내내 여야간 힘 겨루기가 벌어지는 등 파행을 겪어야 했다. 장외에서도 여야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민주당과 자민련간‘의원 꿔주기’ 파동과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격돌했다.특히 이용호(李容湖)·정현준(鄭炫^^)·진승현(陳承鉉)·윤태식(尹泰植) 등 벤처사업가들과 관련된 ‘4대 게이트’의 정치권 연루의혹으로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이뤄졌다. 여야간 진흙탕 싸움은 1월3일 민주당이 배기선(裵基善) 의원 등 4명을 자민련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의원 꿔주기’를 단행함으로써 촉발됐다.한나라당은 1월10일 임시국회를 단독소집해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복원을격렬하게 비난,정치권은 새해 벽두부터 파행으로 치달았다. 결국 1월 국회는 여야간 공방만 주고 받으며 상당기간 개의되지 못하다가 2월5일이 돼서야 1차 본회의를 열었다.4월2일 여야합의로 소집된 제220회 임시국회에서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의 표결을 놓고 여야가 격돌했다.이어 5월 임시국회에선 이로 인해 30일 회기중 본회의를 한번도 열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6월 제222회 임시국회에서는 여야의원들의 불참으로 의료법과 약사법 등 민생법안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처리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단독소집한 8월 임시국회에서도 여야는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두고 정쟁을 계속,국회는 한달간 개점휴업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9월에 문을 연 정기국회도 야당측이 이용호·정현준 게이트 등 각종 비리의혹에 발목이 잡힌 여권을 집중 공격하는통에 정작 주요 민생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렸다.특히 한나라당은 국정감사장에서 이용호 게이트의 몸통으로 민주당 김홍일(金弘一)의원,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정학모(鄭學模)씨를 지목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이에 민주당도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의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외압 의혹과 ‘북풍(北風)사건’ 등으로 대응,국감장은 ‘정쟁의 장(場)’으로 변질됐다. 9월3일엔 자민련이 한나라당과 함께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해임안을 가결시켜 민주당과의 ‘2여 공조’가 붕괴되면서 ‘2여-1야’ 정국은 ‘1여-2야’ 대결로 탈바꿈했다.10월10일에는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용공성 의심’ 발언을 해 여야간 격돌이 정점에 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한광장] 김육같은 정치인이 그리운 이유

    225회 정기국회는 싸움만 하다가 기나긴 회기를 다 써버리고 민주·한나라당 원내총무는 14일부터 임시국회를 다시열어 112조 5,800억원에 달하는 새해 예산안과 민생법안을처리하기로 합의했다.졸속 처리가 되지않을지 걱정이 아닐수 없다.수업시간에는 장난만 치다가 방과 후 남아서 나머지 공부하는 불량 학생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예산안과 민생법안까지도 정치싸움의 볼모로 잡는 이런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내게 잠곡(潛谷) 김육(金堉·1580∼1658)선생을 떠올리게 한다.김육은 조선 최대의 민생법안인 대동법 시행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었던 인물로서 그 때문에대동법(大同法)의 경세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동법은 공납(貢納)을 쌀로 통일해 내게 하자는 민생법안이었다.왕조시대 그 지방의 특산물을 나라에 바친다는 소박한 충성개념에서 시작된 공납은 근본적 문제를 갖고 있었다.수 백가지에 달하는 품목의 잡다함도 문제였지만 각 호(戶·가구)를 단위로 삼는 부과 단위는 더 큰 문제였다.송곳꽂을 땅 한 평 없는 가난한 백성과 수십 만평의 농지를 가진 양반 부호들이 똑같은 액수를 내야했던 것이다. 부호들이 반대한 이유 대동법은 부과 가짓수의 잡다함과과세의 불공평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이었다.잡다한 품목을 쌀로 통일하고 토지 소유의과다를 기준으로 삼으면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대동법이 바로 그것이었다.토지를 많이 소유한 부호는많이 내고 토지가 없는 가난한 백성은 내지 않아도 되는 조세정의에 근접한 법안이었다. 광해군 즉위년(1608)에 경기도에 시범 실시된 대동법이 전국적으로 확대된 때는 숙종 34년(1708)으로서 꼭 100년이걸렸다.일개 세법 하나의 전국적 실시에 100년이란 긴 세월이 걸린 이유는 토지를 많이 소유한 양반 지주들이 이 법의실시를 극력 저지했기 때문이다. 대동법이 양반 지주들의이런 반대를 무릅쓰고 꾸준히 확대 실시될 수 있었던 것은바로 김육 때문이었다.김육은 효종 즉위년 이런 내용의 상소를 올린다. “대동법은…먼저 경기·강원도 두 도에서 실시하고 호서(湖西·충청)에는 아직 실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지금 마땅히 이 도에서 실시해야 하는데,삼남(三南,영남·호남·충청)에 많은 부호들이 이 법의 시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국가에서 영(令)을 시행할 때 마땅히 소민(가난한 백성)들의 바람을 따라야 합니다.어찌 부호들을 꺼려서 백성들에게 편리한 법을 시행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민생 정치가의 출현을 그러면서 김육은 대동법을 시행하려면 자신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쓰지 말라고 배수진을 쳤다. 그러자 반대당파에서는 김육이 임금을 협박했다고 공박했고그 결과 김육은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막상 호서에 대동법이 시행되자 가난한 모든 백성들이 쌍수 들어 환영했고 결국 대동법 확대 실시는 대세가되었던 것이다.이 외에도 김육은 화폐의 주조·유통,수레의제조 ·보급과 시헌력(時憲曆)의 제정·시행 등에 노력하는등 다른 벼슬아치들이 정쟁에 몰두할 때 민생에 주력하는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육이 세상을 떠난 지 400년이 훨씬 지났다.그러나 잠시그를 생각하며 오늘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자.눈만 뜨면정쟁에 몰두하는 우리 정치권에 가장 필요한인물은 김육과같은 인물일 것이다. 대동법같은 민생법안의 실시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거는 그런 정치가의 출현을 바란다면 우리 정치권의 현실을 너무모르는 것일까?[이덕일 역사평론가]
  • 여야, 14일 임시국회서 예산안등 처리키로

    여야는 2002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 등을 위한 임시국회를 14일부터 개회하는데 합의하고 11일 공동으로 소집요구서를 내기로 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10일 오후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총무회담을갖고 “본회의 개회 전이라도 예산안 조정소위와 상임위를가동해 예산안 계수조정과 예산 부수법안 및 민생관련 법안심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상수 총무는 “임시국회 회기는 30일이지만 사실상의 활동은 15일까지로 마감하기로 합의했으며,14일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과 47개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예산안을 심의가 끝나는대로 처리키로 했다”면서 “14일 처리시기를 못박지 는 않았다”며 뒤늦게 해명했다. 이어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탄핵과 관련,“탄핵과 예산안은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게 우리당 방침”이라면서도“탄핵안이 8일 국회에서 사실상 가결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개표만 남았을 뿐”이라면서 신 총장에 대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시사했다. 한편 국회 예결위는 이날 오후 예산안조정소위를 열어 112조8,5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계수조정에 본격 착수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여야 임시국회 입장/ ‘탄핵’여진속 ‘민생’다루나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에 따른 정치권의 여진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여야는 10일 서로 ‘정국을 파행시킨 장본인’이라며 열띤 책임공방을 벌였다.그러나 민생 외면에따른 비난 여론을 감안한 듯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탄핵안사태는 확연히 분리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민주당] 소모적인 탄핵정국에 매달리는 대신 예산안과 계류 중인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조속한 임시국회 소집을 야당측에 촉구해 국회정상화를 이끌어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10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탄핵정국은 끝났으므로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면서 “국회가더 이상 정쟁의 장소로 비쳐져서는 안된다”며 여야 협상을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임시국회 조기소집을 위해 이날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에게 회담을 제의해14,15일 양일간 임시국회를 여는 데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총무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기금관리법 개정안 ▲5·18 민주화운동 보상법 ▲민주유공자 보상법 개정안 ▲인권법개정안을 처리하자고 한나라당 이 총무에게 요구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임시국회는 예산안과 밀린 법안들을 최단 시일 내에 여야 합의로 처리해지방자치단체가 새해 예산안을 편성하고 중앙정부가 내년도계획을 세울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를 통해“시급한 예산안의 해결을 위해 임시국회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언급하면서도 “검찰총장은 불신임된 것과 같고,검찰은 반신불수가 됐다”며 검찰총장과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은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을 상대로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키로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여론의 질타를받는 검찰총장을 두둔하며 당 쇄신 운운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의 정치쇄신 논의에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그동안 탄핵안 사태에 가렸던 공적자금 문제를본격적으로 물고 늘어졌다.▲정책 실패와 관리·감독 실패 관련 공무원의 책임 규명 ▲제일은행의 과다한 공적자금 지원과 헐값 매각 ▲대우와 현대 등의 특혜 금융지원 ▲부실채권 매입과 매각과정의 특혜와 비리 등을 공적자금 관련 4대 의혹으로 규정하고 집중 추궁키로 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국정조사를 통해 4대 의혹을 해소하고제도개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여권에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정기국회에서 취했던 기존의 입장을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견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피력했다.자민련이 추진했던 남북교류협력법,남북기금법,탄핵소추에 관한 법률 등의 개정에 주력할 뜻을 비쳤다. 그러나 이들 법안은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전제로 추진해온것이어서 검찰총장 탄핵소추안 처리와 관련, 틈이 벌어진한나라당의 협조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적어 대부분 회기내처리가 힘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김 총무는 “신 총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반대했던 이유는 탄핵심판이 이뤄질 때까지 정치적 파국이 이뤄지기때문”이라며 “법률안 처리는 탄핵안과 별개”라고 말하는 등 한나라당과 법안처리 공조에 은근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찬구 이종락 기자 ckpark@
  • ‘탄핵’ 무산 공방…국회 난항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탄핵안 자동 무산에 따른 국회파행 책임을 놓고 여야간 공방전이 격화되면서 내년 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을 다룰 임시국회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는 등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9일 이번 탄핵안 처리 무산과 예산안 처리를 연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10일 총재단회의와 여야 총무간 접촉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관련,한나라당이 주초 탄핵안 무산에 따른 냉각기를 거친 뒤 주중에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이번 탄핵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간 공조관계가 균열 현상을 보이면서 상호 비난전이 가속화되는 등 향후 여야 관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는 이날 “오는 18일쯤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국회 소집 전이라도 10일부터 예산소위를 가동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예산을 볼모로 국회를파행시켜서는 안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과 이재오(李在五)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과 자민련의 의도적인 방해로 개표가 무산됐지만 비교섭단체 의원 2명의 투표 참여로 탄핵안은 실질적으로 가결됐다”고 주장하고 무산에 따른 대통령의 사과와 민주당·자민련의 지도부 인책,검찰총장 사퇴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여당이 예산안 심의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해 오면 일정 등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탄핵안 무산과 임시국회 일정을 연계하지 않을뜻을 분명히 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총무는 이날 “탄핵안 문제는 일단락됐으므로 이제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에 주력해야 한다”며 임시국회 소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앞서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의원 전원과 민국당 강숙자(姜淑子)·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 138명이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검찰총장 탄핵안을 표결했으나 민주당의 감표위원 선정 불응을 둘러싼 여야간 마찰로 개표를 하지 못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탄핵 무산과 임시국회 소집

    올해 정기국회가 지난 8일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탄핵소추안 처리 무산을 끝으로 100일간의 회기를 끝냈다.정기국회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검찰총장 탄핵안의 개표 무산은 정국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민주당은 탄핵안이 불법이었으므로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하고있다.하지만 한나라당은 정국경색을 감수하더라도 공세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한다.자민련은 캐스팅 보트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했다고 보고 선택적 공조를 바탕으로 3당 구도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이같이 여야 3당의 생각과 대처 방법이 서로 다르다 보니 정국이 제대로 굴러갈지 걱정스럽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야는 이러한 정쟁과는 별개로 하루빨리임시국회를 열어 새해예산안 및 민생법안 처리를 서둘러야한다.국회가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과정에서 개표도 제대로하지 못하고 무산시킨 사실을 국민들은 어떻게 보겠는가.투명하고 정정당당해야 할 표결 절차가 여야의 ‘정략적인 꼼수’에 농락당했다고 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게다가 이런 ‘정치 놀음’으로 인해 민생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면 혀를 찰 노릇이라고 할 것이다.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것은 한나라당의 밀어붙이기가 실패한 것이다.한나라당은 국회의장의 의사진행과 민주당·자민련의 투·개표 불참 등에 책임을 돌리고 있으나 개표가 봉쇄됨으로써 이탈표 가능성에 대한 부담은 덜었다.민주당은 탄핵안 통과는 막았지만 과반수가 안되는 집권당의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자민련은 모양새야 우습지만 이쪽저쪽을 오가며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켰다고 볼 수 있다.여야 3당은 탄핵안 처리 무산을 각자의 탓으로 돌리고 겸허한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대결 국면을 조속히 타개하여 국정 논의를 정상화하는 것만이 국민들의 눈총을 피하는 길이다. 여야가 탄핵안에 발이 묶여 있는 사이에 국회는 지난 6일하루에만 무려 35건의 법안을 무더기로 처리하는 등 ‘졸속처리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새해예산안은 계수조정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법정처리시한과 회기를 넘겼다.새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여야는 시급한 현안들을 연내에 처리해야 한다. 현재 국회에는 새해예산안과 추곡수매동의안뿐만 아니라 기금관리법,예산회계법,재정건전화법 등 재정3법을 비롯,건강보험의 재정건전화 관련법,의료법,약사법 등 민생과 직결되어 있는 법안들이 계류되어 있다. 새해예산안과 민생법안들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검찰총장 탄핵안 무산과 연계시켜서는 안된다.여야는 나라살림의 어려움과 국민들의 원성을 깊이 새겨 하루빨리 임시국회를 열어 국정을 안정시키고 국민들의 불안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 NGO/ “테러방지법은 제2의 국가보안법”

    “제2의 국가보안법이 저 국회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한 여성이의원회관 쪽에서 뛰어왔다. 김홍신 의원 사무실을 찾아 ‘테러방지법안’ 폐기 청원서를 제출하고 나오는 참이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류은숙(柳銀淑·34) 사무국장.잠시 숨을 고른 그는 ‘테러방지법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을들고 1인 시위에 들어갔다.벌써 1주일이 넘었다. 국가정보원이 테러방지법안을 입법예고한 지난 달 12일부터 밤을 새는 날이 많아졌다.68개 시민·사회단체와 일일이 접촉,‘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이란 연대체를 꾸려 매일 항의 집회를 여는 일도 류국장이 주도하고있다. 법안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된 지난 달 27일에는 시위대와 함께 국정원으로 달려갔다.4일부터 정기국회가 끝난 8일까지 닷새 동안은 노동·농민단체와 국회주변에서 24시간 밤샘농성을 했다. “국정원이 법 제정을 서두르는 바람에 우리도 눈코뜰 새가 없어요.인권과 직결된 법을 만드는데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는 것은테러방지라는 미명으로 국정원이 권한 확대를 꾀한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국정원은 테러방지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통상적인 입법예고 기간인 20일을 10일로 단축했다.공청회도 생략했다. 차관회의,당정협의,국무회의 의결은 불과 이틀만에 일사천리로 끝났다. 그나마 법안에 있는 테러의 개념 가운데 ‘사회적 목적’ 등 모호한 문구를 일부 삭제했다.또 ‘국정원이 터레 범죄에 대한 수사권을 갖는다’고 명시했던 부분을 고쳤으며 참고인 강제구인,구속기간 연장 조항을 삭제했다. 그러나 류 국장은 “겉모습만 살짝 바꾸었을 뿐 본질은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가안보·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거나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를 테러범죄로 규정한 것은 언제든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설명했다. “테러 수사를 전담할 대테러센터를 국정원에 두고,국정원장이 센터의 장을 임명하며 조직·정원을 결정할 권한까지 갖고 있습니다.테러를 저지를 것으로 의심되는 외국인을 출국조치할 수 있다는 조항은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될수 있습니다.불고지죄,허위사실 신고·유포죄를 보면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베껴놓은 것 같습니다.”류 국장은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법 조항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그렇다고 테러 방지대책의 필요성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테러 대응책을 마련하다는데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문제는 인권침해,국정개입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국정원이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기존 법률을 면밀하게 따져 활용하거나,경찰 등 대테러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을 보강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류 국장은 국정원보다 국회에 더 큰 실망을 느끼고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모든 의원들에게 두 차례나 요구했지만 단 4명만이 답신을 보내왔다. “국정원은 조만간 법안을 통과시킨다고 호언장담하는데의원들은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산적한 민생법안은 내팽개치고 모순투성이의 이 법안을 졸속 처리한다면 의원들은또다시 비난을 받을 겁니다.” 92년 대학 졸업 후 인권운동사랑방 창립 멤버로 인권운동에 뛰어 든 류 국장은 휴일마다 식당 설겆이를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원래 인권교육 개발이 전문 분야인데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나 이 고생이랍니다.” 결혼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맹렬 여성이 피곤에 치쳐 충혈된 두 눈을 부릅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탄핵안 불발탄/ 정국은 ‘꽁꽁’, 민생은 ‘뒷전’

    ■연말 정치권 움직임.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연말 정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여야가 정국 파행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면서 새해 예산안 등 시급한 현안을 다뤄야할 민생 국회가 표류할 조짐도 보인다. [안개속 예산국회] 검찰총장 탄핵안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힘대결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일정이 불투명하게 됐다.법정처리 시한(12월2일)을 일주일 이상 넘긴 예산안은 검찰총장탄핵안이라는 장애물을 만나 계수조정 작업조차 난항을 겪고 있다. 탄핵안의 개표 무산으로 최대 쟁점 현안을 피해간 여당은 9일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에 한나라당이 적극 협조해야한다”며 예산안 처리 시기를 오는 18일쯤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겉으로 드러난 한나라당의 태도는 강경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임시국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탄핵안 처리 과정에서 보였던 행태를 사과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예결위 전체회의나 계수조정 소위도 “임시회 의사일정이 합의된 뒤에 가동될 것”이라고 여당을 몰아붙였다. 10일 곧바로 예결위 소위를 가동하겠다는 민주당의 복안에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물론 예산과 민생국회의 표류에 따른 여론의 압박이 거센데다 자민련까지 예산국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어한나라당이 무작정 ‘마이 웨이’를 외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이같은 맥락에서 10일 총재단회의 등을 통해 당 지도부가 적절한 시기에 예산안과 탄핵안 사태를 분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물고 물리는 3당관계]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 무산은 ‘한-자공조’의 결정적 균열과 여야 3당 체제 정립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택적 공조’관계를 시도하면서도 충청권에서 미묘한 세대결을 벌여온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교원정년 연장 문제에이어 이번 탄핵안 사태를 계기로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3김’의 한 축인 김종필(金鍾泌)총재에 대한 미련을 접고 자민련 의원들을 상대로 개별 영입작업에 나설 것이라는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김 총재가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反)이회창 연대’를 통한 정계개편을 도모할 것이라는 후속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자민련으로서는 최근 쟁점 현안들에서 ‘캐스팅 보트’의파괴력을 유감없이 발휘함에 따라 당분간 내부단속과 함께생존을 위한 ‘틈새 공략 전략’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 등 민생국회의 정상화를 명분으로당분간 자민련과의 협조관계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정파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는 마당에 민주당과 자민련 모두 본격적인 공조복원의 단계까지는 바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이만섭의장 “탄핵안 이미 끝난일…임시국회 빨리 열자”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9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탄핵소추안 개표 무산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격화와 관련,“탄핵안 문제는 이미 지난 얘기인 만큼,여야가 더 이상 이 문제를 놓고 정쟁하지 말아야 한다”며 “임시국회를 조속히소집,내년도 예산안과 민생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게 국민에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의장이 개표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는데. 그동안 국회의장으로서 여야에 치우치지 않고,모든 것을 법대로 공정하게 처리했을 뿐이다.그리고 (민주당이)그렇게 개표를 원했다면,감표요원을 내놓았으면 되는 것 아닌가. ■결국 정기국회에서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는데. 극민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이다.그동안 교육법,탄핵소추안 등 정치 쟁점화된 문제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지금부터라도 임시국회를 빨리 소집,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임시국회 소집을 놓고 민주당은 18일쯤을,한나라당은 민주당 지도부 사퇴 등을 주장하는데. 지금 한시가 급한데,여야가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임시국회를 빨리 열어야한다.여야 총무간 합의가 안되면 어느쪽이든 먼저 소집하자는의견을 받아들이겠다.그리고 빠른 시일내에 총무회담을 소집할 생각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예산안 통과 진통 예고

    새해 예산안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가 무산됐다.정기국회폐회일을 하루 앞둔 7일에도 여야는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말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해졌지만,이마저도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 결과에 따라 정상운영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새해 예산안 심의 지연과 관련,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는 7일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해 2주 정도 임시국회를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곧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임을 밝혔다.그러나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민주당이 8일 탄핵안에 대한 표결에서 편법을 쓴다면 국회운영이 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결위 역시 계수조정 소위 위원 배분방식에 대한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의 반발로 정상 가동이 안되고 있는 데다,새해 예산안에 대한 여야간 입장차가 워낙 극명해 합의통과전망도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간사로 새로 임명된 김학송(金鶴松)의원은 이날오전 당 예결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를 수용할 것을 요청하려 했으나 상당수 의원들이불참했고,정형근(鄭亨根)·임인배(林仁培)의원 등은 “지도부가 예결위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합의했다”며 반발,중간에 퇴장하기도 했다. 임시국회가 정상 가동된다 하더라도 각 상임위와 법사위에계류중인 민생법안 등은 연내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국회 한 관계자는 “현재 여야가 강력하게 통과를 추진중인법안이 없다”면서 “아마도 예산안만 처리하고 임시국회를폐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야당은 인사청문회법·방송법·남북협력기금법·법인세법 등의 처리를,여당은 사립학교법,주5일근무제를 다루는근로기준법 등의 통과를 희망하고 있으나 의견접근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 서로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여야는 변변한 심의도 못한 채 정기국회 폐회를앞두고서야 80여건의 안건을 무더기로 처리하는 악습을 재연한 데다 예산안을 회기내 처리하지 못하는 구태를 되풀이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지운기자
  • 자민련 “신총장 탄핵 불참”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의 국회 법사위 불출석과 관련,5일 한나라당이 신 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하자 민주당도 이에 맞서 강력 저지를 결의하고 나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신 총장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법정 회기가 끝나는 이번 정기국회는신 총장의 탄핵안 처리를 둘러싸고 막판 일대 파란이 불가피하게 됐으며,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의 처리에 차질을빚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본회의 의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자민련이이날 탄핵에 불참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6일 김종필(金鍾泌)총재 주재로 의원총회를 거친뒤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어서 탄핵 정국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김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검찰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는 했지만 탄핵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총장 탄핵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단독 추진하는 탄핵 절차 과정이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이며,표싸움에 대비한 여야간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소속의원 전원의 명의로 국회에 제출한신 총장 탄핵소추안에서 탄핵사유로 ▲검찰총장의 정치적중립의무 위반(헌법 7조 및 검찰청법 4조) ▲국회 증인소환 거부(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2조) ▲권한남용금지 위반(검찰청법 4조2항) ▲청렴의무 위반(국가공무원법 61조) 등 4가지를 제시했다.한나라당은 그러나신건(辛建)국정원장의 탄핵 추진은 “거야(巨野)의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론에 따라 일단 보류키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직무집행상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않은 채국회 증인출석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탄핵하는 것은옳지 않다”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탄핵안 처리 저지에나서겠다고 맞섰다. 신 총장 탄핵안은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시점부터 24시간이후 72시간 이내 의결해야 하며,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가결되면 총장 권한이 즉시 중지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결국 ‘탄핵 격돌’로 가는가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이 어제 국회 법사위에 ‘증인 출석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고 끝내 출석을 거부했다.한나라당은 즉각 신 총장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탄핵안 총력 저지를 다짐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있다. 자민련의 태도가 다소 모호하지만 한나라당이 ‘수(數)의 힘’으로 탄핵안을 밀어붙이게 되면 민주당 또한 물리적 저지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격돌이 불 보듯뻔하다.탄핵안이 국회에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안에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 ‘탄핵 격돌’의 고비가 될 것 같다.여야가 정기국회 회기말에 예산안과 민생법안들을 팽개친 채 탄핵안 처리를 둘러싸고 몸싸움이라도 벌이게 되면 국민들이 그런 국회를 어떻게 보겠는가. 우리는 이같은 사태를 우려해서 신 총장의 국회출석 문제와 관련해서 ‘해법(解法)’을 제시한 바 있다.법사위의 의결이 여당이 퇴장한 가운데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표결로 이뤄진 것이긴 하지만,신 총장은 국회의 의결을 존중해서 법사위에 출석하여 증언을 하되 검찰 수사에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라는 것이었다.신 총장은 ‘답변서’에서 “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해 증언하면 검찰권행사에 적잖은 정치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며 검찰의중립성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그 주장에도 일리가 있으나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만에 하나, 한나라당이 수적 우세로 탄핵안을 가결시킨다하더라도 그 뒤에 벌어질 사태가 간단하지만은 않다.검찰은‘검찰총장은 탄핵 대상이 아니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출할 것이라고 한다.헌재는 탄핵심판에 앞서 헌법소원부터 심리해야 한다.헌법소원 문제는 일단 접어두더라도 심각한 문제가 따로 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순간부터 검찰총장은 직무가 정지되고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간다.헌법재판소는 6개월안에 탄핵심판을 마쳐야 하는데 탄핵심판이 끝날 때까지는대통령도 검찰총장을 해임할 수 없다.헌재의 심리가 장기화될 경우 ‘검찰총장 대행 체제’에 따른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한나라당은 이같은 사태를 충분히 고려하여 사려깊은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 이만섭의장 선택 뭘까

    한나라당이 5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탄핵소추안를국회에 제출함에 따라 탄핵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놓고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의 의중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탄핵안은 법에 의해 당연히 보고되고 처리돼야 한다”면서 “국회의장도 지난번 석연찮은 태도로 비난을 받은 만큼,이번에는 법에 따라 보고하고 시간내에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민주당은 신 총장에 대한 탄핵안 제출은 위헌적이고,불법적이므로 접수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국회의장에게상기시키기로 했다.박상천(朴相千) 상임고문은 당무회의에서 “야당이 탄핵을 해임건의안처럼 공치공세의 소재로 악용하고 있다”며 “국회의장은 이를 접수도,상정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과반에 육박하는 야당이 제기한 문제를 방치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며 “국회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탄핵안의 본회의 보고를 강력시사했다. 그러나 이 의장은 야당에 대해서도 “내년도 예산안과 100여건의 민생법안을 반드시 회기내에 처리하는 데 협조해야한다”면서 “정치쟁점 때문에 이들 안건의 회기내 처리가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특히 이 의장은 지난해 11월 한나라당이 검찰 수뇌부 탄핵안을 발의했을 당시 본회의에 구두로 보고한 뒤의사봉을 두드리는 공식 절차를 빠뜨려 불발로 그치게 한전력이 있다.따라서 이 의장이 본회의 보고를 공언하고 있지만 실제 표대결까지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홍원상기자 wshong@
  • ‘예산안 삭감폭’날세운 與野

    ■차질빚는 국회운영. 여야는 정기국회 폐회일(9일)을 앞두고도 2002년 예산안계수조정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따라 예산안은 물론 여야간 입장차가 분명한 상당수민생법안들의 회기내 처리가 어려워지는 등 국회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예산안 공방= 여야는 ▲사회간접자본(SOC) 추가 투자 ▲생산적 복지 관련 예산 ▲남북협력기금 ▲정부기관 특수활동비 등의 삭감폭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내년 예산은 서울외곽순환도로,신공항철도,부산신항 등 대형 민간투자사업의 본격추진을 위해 민자를 포함한 SOC 총 투자 규모가 13% 증가할 것으로 보고5조원을 증액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이에 한나라당은 “5조원 추가 투입은 선심성 소지가 크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노인 등의 복지예산은 손댈 수 없는 항목으로 규정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중산층과서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선심성 예산이숨어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3조4,702억원의 삭감을 추진중이다. 남북협력기금도 한나라당은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정부가책정한 5,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을 삭감한데 이어 예결위에서 추가삭감을 추진할 방침이다.반면 민주당은 “일관성있는 대북정책 추진 및 업무의 특성상 정부원안대로 5,000억원을 승인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나라당은 국정원·검찰 등 정부기관의 내년특수활동비가 5,483억원으로 올해보다 6.1%나 올랐다며 대폭삭감을 주장하고 있어 민주당과 대치하고 있다. ●법안처리 시각차= 여야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전면 허용키로 합의한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최근 한나라당의 입장선회와 자민련의 반대로 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고리사채로 인한 서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도 이자율 제한에 대해 여야 의원간논란만 빚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재정 적자 보전을 위한 담배부담금 인상을골자로 한 ‘건강보험재정안정 특별법’은 지난 5월이후복지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아직 심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있다. 여야는 정치쟁점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정원장과 검찰총장을 탄핵 대상으로 명시하는 탄핵대상 공무원법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지만 민주당은 강력제지를 천명하고 있다.국정원장,검찰총장 등을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인사청문회법도 마찬가지다. 일정 규모 이상의 지원이나 기금 사용시 국회 동의를 얻도록 하는 내용의 남북교류협력법,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등도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국회통과를 추진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들먹이며 반대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국회 상임위 처리 법안/ 긴급감청 36시간내 영장 받아야. 여야간 정쟁 속에서도 4일 국회 상임위에서는 일부 민생법안들이 심사·의결됐다.그러나 6일부터 연사흘 예정된정기국회 막판 본회의 일정이 검찰총장 탄핵과 예산안 처리 논란 등으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어 민생 법안이순조롭게 처리될지 불투명하다.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기관이 긴급감청후 36시간 내에 영장을 발부받지 못하면 감청을중단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통신비밀보호법안을 의결,본회의에 넘겼다. 법안은 긴급감청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기관이 긴급감청 집행 착수후 지체없이 법원에 허가청구를 하도록 하고 36시간 이내에 법원의 허가를 받지 못하면 이를 중지하도록 했다. 법사위는 또 예방접종의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의사나 의료기관은 반드시 국립보건원에 신고토록 의무화하고,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 피해보상 심의위원회의 조사를 거쳐 피해보상 신청일로부터 120일 내에 보상하도록 한 전염병예방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건교위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현행 무사증 입국 허용 국가 외에 베트남·몽골·필리핀·네팔·인도 등17개국에 대해서도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는 것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제주도개발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개정안은 관광사업 투자유치를 위해 제주투자진흥지구 제도를 도입,총사업비 1,000만∼3,000만달러 이상 내·외국인 투자는 법인·소득·지방세를 3년간 100%,이후 2년간 50% 감면하고,농지조성비와 대체조림비 등 부담금도 50% 감면토록 했다.또 제주도를 여행하는 내국인이 지정면세점에서 구입,도외지역으로 반출하는 물품에 대해 관세와 부가가치세·특별소비세·주세 등을 감면 또는 환급할 수 있도록 했다.골프장 입장행위에는 특별소비세 등과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한 부가금을 감면할 수 있도록 했다. 산자위도 재래시장을 재개발·재건축할 경우 400∼700%수준으로 용적률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구조개선 및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안을처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정치권이 해야할 일/ 정쟁 중단 민생부터 챙겨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함에 따라 향후 국정운영 방식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임기가 1년3개월이나 남은 대통령이 집권여당 총재직을내놓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그런 만큼 대통령의 레임덕 심화와 이로 인한 정국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역으로 김 대통령이 현실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초연한 입장에서 국정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측면도 있다.여야 양쪽이 상대 당 영수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근거없는 폭로전 등 무한정쟁 구도에서 한발 비켜나는 계기가 될수 있다는 뜻에서다. 이처럼 대통령의 집권당 총재직 사퇴는 향후 정국에 미칠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때문에 그 부정적 파장을 최소화하고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각 정치 주체들의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김 대통령은 앞으로 야당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초당적인 국정운영을 모색해야 할 처지다.어차피 김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소수여당’의 총재로는 국정운용의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에서 1석이 부족한 136석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민주당은 118석에 불과한 상황인 탓이다. 따라서 청와대측이 현실정치에 깊숙이 발을 담그기보다는경제와 민생,남북문제 등 국민적·초당적 과제에 전념하는 것이 오히려 레임덕 가속화를 막는 지름길이 될 수도있을 것이다.그런 차원에서 앞으로 적절한 시점에 김 대통령이 순수한 전문가 출신으로 중립적 내각을 구성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다는 주문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다. 야당 또한 사사건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자세에서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그 연장선상에서 각종 민생법안처리시 거야(巨野)의 독선을 자제하고 경제난 극복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구심점이 빠진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태도 역시 민생정치의 순항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다.앞으로 당권과 대선후보를 겨냥한 각 계파와 대선주자들간 경쟁이 고삐풀린채 무한궤도로 치달아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대통령이 마음놓고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당내 각 주자들은 선의의 경쟁은 하되 이전투구를 자제하는 금도를지켜야 한다.그 바탕 위에서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게임룰을 만들어 차기 총재와 대선후보를 공정하게 선출해야하는 것이야말로 민주당의 남은 숙제인 셈이다. 구본영 이지운기자 kby7@
  • 정치혼란에 정책 실종

    여·야 정쟁(政爭)에 밀려 정책(政策)이 실종되고 있다.공무원들은 애써 정책을 만들어도 실행에 옮겨지지 않고 있는게 많다고 불평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공무원들도책임있는 정책개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게 될 수밖에 없다. 여당이 최근 재보선에서 참패한 뒤 그런 분위기는 더욱 감지된다.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내년 대선을 전후로 정책방향이 전면 수정될 수도 있는데 열심히 일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행정자치부 한공무원은 “정책개발보다는 별 문제없이 정책을 마무리 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개혁정책과 민생법안의 표류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민주화운동 관련자에 대해 명예회복 및 보상을 위해 민주화운동보상법 개정에 나섰다.하지만 정쟁에만 매달려 있는 여·야 어느쪽에서도 법개정에 관심이 없다.민주화운동보상지원단 관계자는 “민주화운동 관련자를 선정해놓고 보상을 해주지 못해 곤혹스럽다”면서 “법 개정을 위해이리저리 뛰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쳐다보지도않는다”고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경제정책 실종이 문제다.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제출한 2차 추경예산안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면서 재정지출확대 시점을 놓칠 염려가 지적된다. 이밖에 지방자치법 개정안은 여당안에서도 당론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물론 야당도 마찬가지다.개혁보다는 당의이익을 계산하기에 바빠서다.공적자금 조성을 위해 발행한정부보증채 차환발행 동의안,법인세율 인하 등 여러 가지정책들도 정치권의 신경전에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남궁근(南宮槿·서울 산업대 행정학과 교수)행정개혁시민연합 정책위원장은 “여야는 정책을 가지고 대결을 해야 하는데 이번 재보선처럼 정권을 잡기 위해 상대방의 약점만을잡으려다 보니 정책적인 분야를 등한시하고 있다”면서 “입법이 되지 않으면 정책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공무원들의 힘이 빠지는 것은 뻔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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