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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회의 의사당’…선진화법·약사법 등 62개 민생법안 처리

    ‘기회의 의사당’…선진화법·약사법 등 62개 민생법안 처리

    국회 폭력과 몸싸움을 추방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일명 국회선진화법안)이 2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8대 ‘폭력 국회’의 끝이 19대 ‘비폭력 국회’의 시작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또 약사법 개정안 등 62개 민생 관련 법안이 처리됐다. 이로써 18대 국회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소집 국회법 개정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127표, 반대 48표, 기권 17표로 가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다수당의 ‘날치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을 축소하고,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제도가 도입된다. 대신 ‘식물국회’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처리(패스트트랙) 제도가 적용된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또 소화제와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을 약국 외에 편의점 등지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경찰의 112신고센터에 사고를 신고할 경우 신고자의 위치를 휴대전화를 통해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위치정보보호법 개정안,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에 대한 벌금을 최고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올리는 배타적경제수역법 개정안, 소비자가 수입 소고기의 원산지 정보를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소·소고기 이력관리법 개정안 등도 처리됐다. 그러나 지난 1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가 채택한 ‘미국산 소고기 검역중단 촉구 결의안’은 이날 본회의 상정이 무산됐다. ‘청목회 사건’처럼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입법 로비’에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을 받았던 정치자금법 개정안도 앞서 법제사법위를 통과했으나, 비판 여론을 감안해 본회의에 올리지는 않았다. 검역중단 결의안과 정치자금법 개정안 등은 이달 말 18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박 vs 비박 vs 쇄신

    친박 vs 비박 vs 쇄신

    새누리당 5·15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4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2일부터는 그동안 거명되던 당권 주자들이 수면 위로 얼굴을 드러낼 조짐이다. 1일까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당권 주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당 전대준비위원회가 후보 난립을 차단하는 ‘진입장벽’인 기탁금제도를 없애기로 하면서 출마자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치달았다. ‘차기 지도부 친박(친박근혜)계 내정설’이 불거지고 이에 대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고 발언이 이어지면서 출마 움직임 자체가 얼어붙은 것이다. 이 때문에 출마자 수가 선출직 최고위원 수(당 대표 포함 5명)에도 못 미치는 미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출마 선언 자체가 박 위원장의 뜻과 배치될 것을 우려해 당권 주자들의 자세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새로운 진입장벽 역할을 한 셈이다. 반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권 주자들 역시 대선에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해석이 차츰 힘을 얻고 있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박 위원장이 의원들의 거취를 놓고 ‘나가라, 나가지 말라’ 하는 스타일이 아니지 않으냐.”면서 “출마는 의원 개개인이 결정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황우여 원내대표가 국회선진화법안 및 민생법안 처리 여부가 결론나는 2일 본회의 개최 후 3일쯤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4선 심재철 의원도 비슷한 시기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유정복 의원, 부산시당위원장인 유기준 의원,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우택 당선자 등 친박계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쇄신파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경필·김세연·홍일표·황영철 의원 등은 2일 오전 모임을 갖고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독자 후보를 낸다는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다. 초점은 쇄신파의 대표주자 격인 남경필 의원의 행보에 맞춰진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거 중 어느 길을 택할지가 1차 관건이다. 남 의원은 “전대 출마와 원내대표 도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안 등 세 가지 길이 다 열려 있다.”면서 “내일 모임에서 의견을 들어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성 몫 최고위원에는 이렇다 할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다. 5선의 박 위원장을 제외할 경우 김을동 의원과 김희정 당선자가 재선으로 선수가 가장 높지만 출마 의사가 없는 상태다. 추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국회선진화법 처리… 새누리 ‘배수의 진’

    국회선진화법 처리… 새누리 ‘배수의 진’

    국회 본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1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국회선진화법안(일명 ‘몸싸움방지법’) 처리를 위해 ‘배수의 진’을 쳤다.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는 황우여 원내대표의 시험대로도 해석되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2일) 본회의를 개최하기로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마쳤다.”면서 “국회선진화법도 이번에 처리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24일 본회의 무산 이후 법안 내용을 일부 수정한 ‘황우여 절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은 본회의 표결 순서로 ‘선(先) 국회선진화법안, 후(後) 민생법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국회선진화법안 처리가 불발로 그칠 경우 민생법안 표결도 보이콧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따라서 법안 처리의 키는 새누리당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건은 여권 내 반대 기류를 무마시킬 수 있는지 여부다. 반대 기류를 꺾지 못할 경우 본회의 파행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로서는 그야말로 ‘발등의 불’인 셈이다. 소속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다. 특히 2일 본회의 개최 시간은 오후 2시지만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이보다 4시간 빠른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통상 의총은 본회의 개최 1시간 전에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치다. 당 관계자는 “의총을 조기에 열어 본회의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는지, 본회의에서 국회선진화법안을 표결한다면 통과될 수 있는지 등을 미리 가늠해 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법안에 대한 당내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과반수 의결이라는 대원칙이 무너진다.”, “민주당에서 원하는 방식대로 굳이 18대 국회에서 처리할 필요가 없다.”, “낙선해서 관심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원내지도부는 지난달 25∼26일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이메일을 통해 국회선진화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통해 반대 의견을 나타낸 의원들은 황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설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관계자는 “반대하던 분들 중에도 찬성 쪽으로 많이 돌아섰기 때문에 본회의에서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만 채워지면 안건이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역대 최악의 몸싸움 국회라는 오명을 씻고 상생하기 위해 내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선진화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이는 18대 국회의 마지막 양심이자 책무”라며 여권을 압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회선진화법 이르면 2일 처리

    국회선진화법 이르면 2일 처리

    ‘몸싸움 방지법’으로 불리는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 수정안이 이르면 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은 법안에 찬성하기로 당론을 정한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일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 의사가 확고해 본회의 표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황우여 “설득 마무리… 찬성 많아” 실제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과 새누리당 정몽준·김무성·이경재·김영선·남경필·서병수·이한구 의원 등은 30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대다수 의원들은 수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대행은 “신속 처리제 지정 요건을 재적 의원 5분의3 이상으로 하면 야당이 반대하는 어떤 법안도 통과시킬 수 없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정 의원도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가 한번 들어오면 못 고친다.”고 반대했다. 서병수·이한구 의원은 “법안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민생법안 59개를 포기할 거냐가 핵심”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오찬 중간에 도착한 남 의원만 “완벽하지는 않지만 여야가 항상 바뀔 수 있는 상황이므로 법안 자체만으로도 값어치가 있다.”며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는 고흥길 특임장관도 참석했지만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중진 의원들의 반대에도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은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막판 설득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한 오찬, 만찬을 통해 설명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당에서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수정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취합했는데 반대보다 찬성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MB, 민생법안 처리 거듭 촉구 민주당과의 협상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자구 수정 문제를 놓고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세연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은 “큰 쟁점이 새로 나온 것은 없기 때문에 논의가 있더라도 세부적인 것일 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KBS 라디오를 통해 중계된 제89차 라디오연설에서 “민생개혁 법안들은 여야 문제를 넘어 국민을 위한 시급한 현안인 만큼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임시국회를 열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국회선진화법 수정안, 여당내 반대기류

    일명 ‘몸싸움 방지법’으로 불리는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이 지난 25일 여야 지도부의 잠정 합의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내 반대 기류로 인해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26일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은 당초 이 법안에 대해 처음 공식적으로 난색을 보인 정의화 국회부의장과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잠정 합의한 수정안 내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회선진화법과 59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다음 주 초 개의할 것으로 예상되던 본회의도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민주통합당과 합의한 수정안 내용에 대한 여론조사를 의원들에게 했는데 원안대로 가자는 의견이 상당히 많다.”면서 “주말까지 가 봐야 알겠지만 아직 불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잠정 합의한 수정안은 법사위에 120일 이상 장기계류 중인 법안은 소관 상임위에서 여야 간사가 협의하되 이견이 있을 경우 무기명 투표로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이 찬성하면 국회의장에게 부의를 요청한다는 내용이다. 즉 법안 심사 마지막 관문인 법사위의 법안 통과 요건을 완화해 ‘식물국회’ 가능성을 조금 줄여 보자는 취지다. 또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제) 안건 지정 요건은 당초 ‘5분의3 이상 요구’에서 ‘과반수 이상 무기명투표’로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의 반대 기류가 심상치 않다.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은 수정안에 대해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의장 대행은 “19대 국회에 적용해야 할 제도를 18대 국회의원이 한다는 것부터 시작해 수정안 자체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수정안 내용대로라면 국회가 ‘식물국회’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기까지 여야는 여러 차례 수정안을 제시하고 번복하는 과정을 거쳤다. 지난 23일 민주당은 법사위에서 120일이 지난 법안은 상임위로 돌려보내 여야 간사 간 합의를 거치도록 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야당이 동의해줄 리 만무하다며 반대했다. 이에 민주당은 180일이 지나면 본회의에 자동 회부하는 것으로 하자고 재수정안을 제시했고, 여당이 이를 수락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다시 이를 뒤집었다. 지난 24일 여당에서 법사위 ‘재적의원 5분의3 요건’을 ‘과반수’로 하자고 다시 제안한 것이다. 야당은 이를 거절했고, 이날 본회의는 결국 무산됐었다. 최종 합의안은 25일 오전에 나왔다. 재적의원 5분의3 요건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는 수정안에 여야 원내대표가 전격 합의했다. 공은 여당으로 넘어간 상태다. 새누리당 김세연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은 “최대한 빨리 여론조사 찬반 여부를 취합해 최종 합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야, 국회선진화법·59개 민생법안 내주 본회의 처리 가닥

    여야, 국회선진화법·59개 민생법안 내주 본회의 처리 가닥

    여야가 25일 국회선진화법을 놓고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다음 주 초에 본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에 수정안을 제시했고,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여야의 복수 관계자가 전했다. 황 원내대표가 제안한 수정안은 법사위에 120일 이상 장기계류 중인 안건을 여야 간사가 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하거나 무기명 투표를 통해 법사위 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찬성할 경우 본회의에 자동 부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수정 제의에 이어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과도 만나 수정안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를 이르면 오는 30일, 또는 다음 달 2~3일 중 하루 개최해 국회선진화법과 59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폐기 위기에 놓였던 민생법안에 다시 숨통을 튼 것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선진화법 처리가 불발되면서 59개 민생법안들도 함께 처리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고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4·11 총선 때 선거 유세를 다니면서 ‘국민 눈높이’와 ‘민생’을 강조했던 점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총선 승리 후 악화된 여론에 맞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박 위원장은 25일 충북도당에서 열린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국회선진화법과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않은 것을 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국회선진화법안을 꼭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김형태·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 파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오전 KBS 라디오연설에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데 일부 당선자들의 과거 잘못들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리는 일이 있었다.”면서 “당에서 철저히 검증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늘의 눈] 박위원장 한마디에 민생법안 처리하나/강주리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박위원장 한마디에 민생법안 처리하나/강주리 정치부 기자

    임기 4년 내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18대 국회가 마지막까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으로 예상됐던 지난 24일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는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을 막기 위한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놓고 옥신각신한 끝에 59개 민생법안 처리마저 무산시켰다. 가정상비약의 슈퍼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을 비롯해 ‘수원 여대생 살인사건’으로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돼온 ‘112위치추적법안’ 등이 모두 사장될 위기로 내몰렸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선진화법과 민생법안 처리를 거듭 다짐하고 뒤이어 황우여 원내대표가 부랴부랴 야당과의 협의에 나서 절충점을 찾은 듯하지만 대체 누구를 위한 소동인지 알 길 없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사실 4·11 총선을 앞두고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자고 졸랐던 건 새누리당이었다. 민간인 사찰 등이 불거지면서 정권심판론 속에 여당 불리, 야당 우세가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총선이 끝난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운영위를 소집, 만장일치로 국회법을 처리했다. 새누리당은 당시 의결정족수가 부족하자 의원까지 교체해 가며 법안을 처리했다. 다수당이 되니 합의를 뒤집은 것이다. 민주당도 잘한 것 없다. 다수당을 기대하며 총선 전 일정 등을 이유로 국회법 처리에 미적거렸던 민주당은 총선에서 제1 당이 되지 못하자 국회법 처리를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원포인트 국회였다는 이유로 민생 법안 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국민으로서는 속이 끓을 일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번 사태의 책임은 의회 제1당이자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책임이 더 크다. 상임위 합의처리 이후 이틀 만에 말을 바꾼 무책임은 면피가 되지 못한다. 총선 의석수에 따라 생각이 바뀌고 다시 박 위원장의 말 한마디에 자세를 고쳐잡는 갈팡질팡 행태로 19대 국회를 여는 한 또다시 국민들은 좌절과 실망만 이어가게 된다. 총선 전의 그 절박함을 새누리당은 잊지 말아야 한다. jurik@seoul.co.kr
  • 국회선진화법에 막혀 약사법등 민생법안 결국은…

    국회선진화법에 막혀 약사법등 민생법안 결국은…

    사실상 18대 국회 마지막으로 여겨졌던 24일 국회 본회의는 ‘여야의 줄다리기 협상 끝 무산’으로 막을 내렸다. 여야는 이날 약사법 등 59개 주요 민생법안을 쌓아 놓은 채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 개정을 둘러싸고 협상을 거듭하다 결국 본회의를 열지 못하고 논의를 중단했다. 여야 원내부대표 간의 전날 밤 회동이 결론을 내지 못한 데 이어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김세연 원내부대표,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아침 8시부터 비공개 회동을 이어 갔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벼랑 끝 협의에서 여야는 패스트트랙(의안 신속처리제) 안건의 본회의 상정 요건을 완화해 ‘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요구’ 부분을 삭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법사위의 자구심사 지연 안건에 대한 본회의 상정 절차를 놓고 양쪽 모두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은 법사위가 심사 의뢰 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심사를 마치지 않은 경우 ‘해당 상임위원장이 여야 간사와 합의’해 본회의 부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측은 ‘본회의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 또는 간사 협의 등’을 통해 요구하도록 완화하자고 맞섰다. 이에 민주당 측은 간사 간 합의가 안 될 경우 본회의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에 의한 본회의 부의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한 대북 결의안 역시 민주당이 “6자 회담 등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로 넣자고 주장하면서 합의가 틀어졌다. 이 때문에 나머지 민생법안들도 모두 폐기처분될 위기에 놓였다. 당초 여야는 약사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했고, 112위치추적법 역시 권한 오남용에 대한 부대 의견을 넣어 처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 이날 오후까지 여야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공은 각 당의 의원총회로 넘어갔다. 오후 2시에 개회 예정이던 본회의도 기약 없이 늦춰졌다. 앞서 오전 10시 개회 예정이던 법사위는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열리지도 못했다. 오후 2시에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새누리당의 성토장이었다. 노 원내수석부대표는 “직권상정제를 폐지해 몸싸움을 막기로 한 (국회선진화법) 근본 취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의회 모습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양보하기 어렵다. 새누리당 제안대로라면 상임위에서 날치기 처리되는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직권상정되는 것과 똑같은 결과가 될 텐데 양보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여야 논의가 늘어지면서 오후 1시에서 3시, 3시에서 5시로 재차 미뤄졌다가 결국 취소됐다. 황 원내대표는 본회의 취소 뒤 기자들과 만나 “협상안을 만든 다음 다시 의총과 본회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는 이번 주중 합의만 되면 언제든 다시 열 수 있다.”며 민생법안 처리 여지를 남겼지만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19대 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총선때 귀따갑던 민생…본회의 가지도 못한 민생

    총선때 귀따갑던 민생…본회의 가지도 못한 민생

    “민생부터 챙기겠습니다.” 4·11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가 국민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쏟아낸 표현이다. 그러나 총선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공염불’이 되고 있다. ●예산안 4년내 與 단독 처리 당초 24일 열기로 했던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역시 부끄럽게도 무엇을 다루느냐가 아니라 과연 열릴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여야는 이날 국회법 개정안(국회선진화법) 수정 여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하다 끝내 합의에 실패했고, 결국 18대 마지막으로 여겨지던 본회의는 무산되고 말았다. 국회 선진화를 이루겠다며 만들기로 한 그 법에 막혀 다른 민생법안들조차 무더기로 폐기의 위기로 몰아넣는 후진적인 모습만 드러낸 것이다. 18대 의원들의 임기는 4년이 아닌 3년 6개월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2008년 6월 개원 직후 여야가 원 구성 문제로 3개월 가까이 공전을 거듭하더니, 임기 막바지인 올 초부터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3년 6개월을 그야말로 알차게 보낸 것도 아니다. 의회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의 정신은 실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산안은 임기 4년 내내 여당이 단독 처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 97개 법안은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처리했다. 이 중 36개 법안은 해당 상임위원회 논의조차 거치지 않은 것이다. 여야 합의 처리 정신은 온데간데없었다. 대신 전기톱, 해머, 최루탄, 주먹다짐 등이 불통의 공간을 메웠다. 당리당략만을 앞세운 ‘그들만의 리그’였다. 그랬기에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국민적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9대 국회 의석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는 ‘용감한 결정’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쓴 18대 국회가 다음 달 29일 만료되는 게 다행처럼 여겨지는 이유다. 오는 6월 임기를 시작하는 19대 국회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19대 국회는 분명 18대 국회와 달라야 한다. ●FTA 등 97개 직권상정 그렇다고 18대 국회의 모든 과정이 배척 대상은 아니다. 상임위 중심의 국회 운영이 딴 세상 얘기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다. 18대 국회 전반기 당시 농림수산식품위와 지식경제위 등은 야당 소속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불량 상임위’가 될 가능성이 많은 곳으로 꼽혔으나, 여야가 타협의 합의 정신을 살려 ‘정쟁 없는 상임위’로 자리매김했다. 이른바 이낙연·정장선식 상임위 운영 모델은 적극 살려 나가야 한다. 여야가 이번 총선 공약으로 약속한 국회의원 특권 폐지도 서둘러야 한다. 기득권을 먼저 포기할 때 국민들은 비로소 기대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끝까지 ‘직무유기’하는 18대 국회

    24일 개최될 예정인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의결 정족수 미달로 각종 개혁·민생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대 국회의원 가운데 3분의2가량이 지난 4·11총선에서 낙선한 데다 나머지 당선 의원들 가운데서도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국회를 비운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낙선·해외출장 등 국회 비워 국회법상 본회의를 열기 위한 의사정족수는 ‘재적의원 5분의1 이상’, 법안 처리를 위한 의결정족수는 ‘재적의원 과반수’다. 현 재적의원 293명 중 59명만 나와도 본회의를 여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법안을 처리·의결하려면 147명 이상이 필요하다. 문제는 지난 4·11 총선에서 살아남은 의원이 전체의 39.6%인 116명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174명 중 63명(36.2%), 민주통합당 89명 중 47명(52.8%)만 각각 생존했다. 이들이 모두 본회의에 참석한다고 해도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다. 게다가 낙선 의원들의 참여율이 낮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와 지방에 체류하고 있어 사실상 ‘열외인력’이다. 실제로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방개혁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위에 그쳤다. 국방위 소속 총선 불출마·낙선 의원 11명(전체 17명) 중 8명이 회의에 불참했다. 이로 인해 18대 국회에서의 국방개혁법안 처리가 무산되고 말았다. ●국회선진화·112추적법 등 처리 불투명 24일 열리는 본회의가 국방위의 전철을 밟을 경우 의약품 슈퍼 판매를 허용한 약사법, 수원 여성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한 ‘112 위치추적법’,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공격에 대비한 전파법 등 민생 관련 법안 처리 역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폭력을 차단하기 위한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은 아예 본회의 상정 여부가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법안 처리에 신중한 입장이다. 여야는 23일 밤 늦게까지 국회선진화법 수정안을 놓고 일괄타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24일 아침으로 최종 논의를 미뤘다. 이날 현재 국회 각 상임위에 계류 중인 안건은 6400여건으로, 다음달 말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18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직무유기’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5월 말까지 200억원에 가까운 혈세가 국회의원 세비와 보좌진 월급 등으로 들어간다.”면서 “자신의 집안일이라면 이런 식으로 본연의 업무를 내버려 두겠느냐.”며 민생법안 처리에 18대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텅텅 빈’ 국회… 법안폐기율 사상최대 전망

    ‘텅텅 빈’ 국회… 법안폐기율 사상최대 전망

    18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를 하루 앞둔 23일, 국회는 빈사상태나 다름없었다. 여야 간 물밑 대화는 흐지부지되고 말았고, 여야 원내 행정국은 의결 정족수를 채우느라 허둥지둥하는 모습이었다. 18대 의원 중 4·11 총선에서 생환한 의원이 39.6%(116명)에 불과, 낙천·낙선자들이 나타나지 않으면 어쩌나 전화 돌리기에 열심이었다. 새누리당 원내 행정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본회의 참석을 독려했다. 18대 마지막 본회의인 만큼 해외체류 등 불가피한 일정이 아니면 꼭 참석을 요청했다.”고 하면서도, 참석률이 낮을까 우려했다. ●정족수 채우느라 ‘전화 돌리기’ 민주통합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국회 본회의 직전 ‘고별 오찬’을 마련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신문이 이날 89명의 현역 의원 중 19대 낙선·낙천자 전원(42명)에게 확인한 결과, 강봉균·김유정·김학재·전현희 의원 등 17명만이 본회의 참석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의원 25명은 전화기가 꺼져 있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대권 준비차 서·북유럽으로 정책투어 중이고, 탈당한 뒤 낙선한 조영택·최인기 의원 등은 불참키로 했다. 의결정족수가 채워져 24일 본회의가 열려도 국회는 또 한번 우왕좌왕할 전망이다. 처리할 법안의 윤곽을 이날까지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선진화법 통과 여부에 대해 “당내에서 (정의화 국회부의장 등이) 수정 필요성을 제기한 만큼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나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세연 새누리당 원내부대표와 노영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저녁 늦게까지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국회선진화법 막판 조율에 나섰지만 매듭을 짓지 못한 채 24일 오전 원내대표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노 원내수석부대표는 “일괄타결을 목표로 한 세 가지 논의 중 한 가지가 정리되지 않아 내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속처리제 지정요건(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완화나 법안 발효시기를 늦추는 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합의 약사법 19대로 여야는 합의했던 약사법 개정안 등 주요 법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꿨다. 가정상비약의 슈퍼 판매에 대해 “약의 안전성과 편의성 모두 소중한 가치인데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19대 국회로 처리를 미뤘다. 국방개혁안도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현재 18대 국회가 처리하지 못한 법안은 전체 발의안 1만 4909건 중 절반에 가까운 6792건을 기록했다. 18대 국회는 법안 폐기율 신기록을 안고 마감될 전망이다. 앞서 국회 법사위는 마지막 본회의 당일에 주요 민생법안의 일괄 상정 및 처리를 위해 전체회의를 24일로 늦췄다. 여야가 추가로 본회의 개최를 합의하지 않는 한 정부가 18대 국회에서 통과를 갈망하고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법안 등은 처리 여부가 요원하지만, 여야는 지금 당권·대권 경선 국면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중이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새누리도 “민생”… 청와대도 “민생”

    새누리도 “민생”… 청와대도 “민생”

    4·11 총선 이후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민생 챙기기가 속도를 낼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민생을 강조하는 시간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이명박 대통령의 민생 행보가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그러나 사전 조율 가능성은 부인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민생 안정을 위해 정부가 더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무엇보다 기름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하고 특히 어려운 계층일수록 물가로 인한 고통이 더 큰 만큼 서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활필수품, 공공요금의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또 “이번에 당선된 분들은 저와 함께 국민들께 드린 약속을 챙기는 것이 최우선 과업이자 책임”이라면서 “정부도 남은 기간 국민들께 실망드렸던 부분을 바로잡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 정쟁의 중심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이 구체적인 민생 현안에 대해 정부 대응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4·11 총선 이후 처음이다. 앞서 박 위원장은 총선 직후인 지난 16일에도 “우리 당의 비상 상황은 끝났지만 민생의 비상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하는 등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선 전에는 선거용 시비가 일 수 있어 못 했지만 앞으로는 이 대통령이 민생, 물가, 일자리 등과 관련해 현장에 직접 가서 제대로 착근이 되고 있는지, 안 되면 문제가 무엇인지 등을 챙겨 볼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이와 관련해 반복적인 일정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이어 “18대 국회에서 처리돼야 할 주요 민생법안, 총선 때문에 처리하기 어려웠던 민생 법안들은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19대) 국회가 시작돼도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원 구성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각 정당마다 대선 경선에 들어갈 테니 9월 정기국회에나 가야 제대로 가동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수원 20대 여성 피살 사건과 관련해 112 신고전화 위치추적법을 대표적 처리 법안으로 거론하며 “이런 것들은 반드시 처리해 줘야 한다. 그렇게 해야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장세훈기자 sskim@seoul.co.kr
  • 상비약 편의점 판매·中어선 불법조업 방지 ‘발등의 불’

    상비약 편의점 판매·中어선 불법조업 방지 ‘발등의 불’

    제18대 국회가 오는 24일 사실상 마지막 본회의를 남겨 놓고 있다. 여야의 충돌과 갈등이 유난히 많은 국회였던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시간은 없고 계류된 법안은 쌓여 있다. 6600여건의 법안 대부분이 사장될 처지다. 어쩔 수 없지만 이제 선택해야 한다. 폭력 국회의 오명을 뒤집어쓴 18대 국회가 반드시 처리해 책무를 완수해야 할 법안들을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로 점검한다. ■ 사회 분야 약사들 눈치 보기… 약사법 개정안 법사위에 계류 탄소 증가 OECD 1위…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급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잠자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무분별한 의약품 판매에 따른 오남용과 이로 인한 사고를 이유로 개정안에 대한 심의 자체를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이해 당사자인 약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처리를 미루고 있다. 약사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복지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탈락 압력까지 나오자 2월 부랴부랴 복지위를 통과했다. 그러나 법사위에서 다시 걸렸다. 2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정족수 부족으로 처리하지 못했고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열린 3월 2일 법사위에서는 심사만 종결하고 끝냈다. 여야는 본회의가 열리면 본회의 직전에 법사위를 열고 의결 처리한다고 합의한 만큼 이번에는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112신고자 위치 자동추적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2010년 국회에 발의됐지만 현실성 없는 논리를 내세워 반대하는 의원들 때문에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반대 의원들은 “112 위치추적도 통상적 수사 절차에 따라 경찰이 검찰에 신청하고 검찰이 법원 허가를 얻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원 여성 살해사건에서 보듯 자동위치 추적의 복잡한 절차 때문에 범인을 코앞에 두고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위치추적을 허용하되 사후에 검찰과 법원 통제가 가능토록 하는 법안 개정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을 위한 법률안 처리도 시급하다. 재계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제도 도입을 반대하며 정부와 오랜 기간 줄다리기를 해 왔지만 언제까지 비용 타령만 하고 미룰 수 없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지구촌 공통과제로, 우리나라도 의무 감축국에 포함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의무화하고 있는 유렵연합(EU) 국가는 27개국에 이른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 지난 6년 동안 온실가스를 8% 이상 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탄소배출 증가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환경 규제와 시장 메커니즘을 접목한 것으로 미국 북동부 10대주에서 시행 중이고, 호주도 2015년부터 도입하기 위한 관련 법이 통과됐다. 중국 역시 2015년 도입을 위해 7개 지역에 대한 인벤토리를 작성 중이다. 유진상·김효섭기자 jsr@seoul.co.kr ■ 정치 분야 軍지휘체계 변경 국방개혁안 당론도 못 정해 ‘민간인 불법사찰 방지’ 여야 이견 커 불투명 군 상부 지휘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관련 5개 법안(국방개혁안)이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돼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원유철(새누리당) 국회 국방위원장은 19일 “이번 국방위 회의가 18대 국회의 마지막 회의인 만큼 국방위에 계류 중인 주요 법안을 직권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위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전체회의 의결 정족수인 9명을 채우는 것부터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17명 가운데 19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의원은 6명에 불과하다. 총선에 5명이 불출마했고 6명이 낙선했다. 여야 간사가 개혁안 처리에 합의한 상태도 아니다. 민주통합당은 여당 단독 처리를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의 경우 신학용 간사 등 대부분이 불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국방개혁안은 18대 국회가 만료되면 자동 폐기된다. 국방개혁안은 군 지휘체계를 합참의장 지휘 아래 육·해군 참모총장들이 작전지휘권(군령권)을 갖는 게 골자다. 지난해 5월 법안이 제출됐지만 여야가 당론을 정하지 못했고 국방위원 간에도 의견차가 커 논의 자체가 지지부진했다. 국방부는 작전지휘권을 각군 참모총장이 갖게 돼 작전 효율성이 증대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국방위원들은 각군이 자군 위주로 움직여 합동전의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방위는 또 도심 지역에 있는 군 공항 이전을 쉽게 하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상정할 계획이다. 정치 분야에선 그나마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 정도가 처리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직권상정 제한, 단독처리 기준 상향, 시간 제한 없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도입 등 국회 안의 폭력을 막을 이중삼중의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여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대폭 줄어들어 ‘해머 국회’, ‘최루탄 국회’라는 오명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다만 쟁점 법안 처리는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자칫 ‘식물 국회’ 양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불법사찰방지법도 18대 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현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이 특별검사제 도입을, 민주당이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의견차가 크기 때문이다. 4·11 총선 후 여야 모두 새 지도체제 구성과 대선 체제를 위한 당 정비 등에 집중하고 있어 정치 법안 처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제 분야 정무위원 재선 4명뿐… 예보법 19代도 ‘빨간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vs 전월세 상한제 18대 국회에서 마무리돼야 할 경제 관련 법안에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외국인 어업 처벌 강화 관련 법 개정안,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등이 손꼽힌다. 경제구조 선진화를 위해 제출된 법안들도 있으나 이번 국회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관련 법은 여야의 입장이 달라 폐기 가능성이 높다.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EEZ 개정안은 우리나라의 EEZ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무허가 어업활동 선박에 대한 벌금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불법 조업이 의심되는 선박이 정지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주할 경우의 벌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불법 선박 억류의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담고 있다. 지금은 불법 선박을 억류한 뒤 담보금을 내면 선박은 물론 어획물도 돌려줬다. 개정안은 선박만 돌려주고 어획물과 어구 등은 반환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둔 상태에서 구조조정 자금인 저축은행 특별계정 운영기한을 2014년부터 5년간 더 연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발등의 불’이다. 19대 국회로 넘어간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문제는 상임위인 정무위원회 위원 12명 중 4명만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낙선한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면서 법안 처리를 부탁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임대사업자의 세제지원 확대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개정안도 계류 중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새누리당은 통과를 주장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임대차보호법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어 간극이 크다. 여야의 입장이 갈리는 법안의 하나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있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재벌 특혜’ 논란으로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SK와 CJ는 이 법이 통과되지 않는 한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내든지, 금융 자회사를 팔아야 하는 처치다. 낙후된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업 발전법(제정안), 대형 투자은행(IB)의 업무 영역 확대 등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본시장통합법(개정안), 금융상품과 금융기관의 영업에 있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금융소비자보호법(제정안) 등은 그동안 누적된 문제점 등에 대한 개선안을 담은 법이다. 해당 부처가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의원들을 설득해 낼지가 관건이다. 전경하·이경주·오상도기자 lark3@seoul.co.kr
  • 폐기 위기 ‘민생법안들’

    폐기 위기 ‘민생법안들’

    18대 국회가 남긴 6450건의 법안들이 국회 법사위 소회의실에 가득 쌓여 있다. 국회는 오는 24일 사실상 18대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국회선진화법안과 민생법안 등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물리적으로 이 법안들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폐기된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대선주자 첫 단추 ‘원칙 朴’

    대선주자 첫 단추 ‘원칙 朴’

    여야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대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16일 리얼미터가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 구도에서 박 위원장은 47.9%, 안 원장은 44.8%를 각각 기록했다. 리얼미터의 정례 조사에서 박 위원장이 안 원장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일주일 전 조사(4월 2~6일)에서도 박 위원장은 45.3%로, 47.8%를 얻은 안 원장에게 2.5% 포인트 밀렸다. 다자 구도에서는 박 위원장이 42.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 원장(20.7%),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15.6%),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3.2%) 등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11일 총선 투표 참여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박 위원장은 45.1%를 얻어 35.9%의 안 원장을 제쳤다. 총선을 계기로 박 위원장과 안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뒤바뀐 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판도 자체가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박 위원장 입장에서는 다시 찾아온 주도권을 내줄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다음 달 중순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비대위원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선 주자라는 이름표를 전면에 새롭게 내걸어야 한다. ‘대선 주자 박근혜’의 등장을 공식화하는 첫 단추는 그동안 줄곧 강조해 온 ‘원칙의 정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해답은 논문 표절 의혹과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문대성·김형태 당선자에 대한 처리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두 당선자 처리 문제에 대해 “사실이 확인되면 거기에 따라 당이 (결정)할 테니까 더 되풀이할 필요는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황영철 대변인은 또 박 위원장이 회의에서 “대학에 맡기거나 법정 공방으로 가면 결론이 날 것이고, 그에 따라 당규에 따라 조치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봐주겠다는 뜻이 아니라 앞서 나가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총선에서 어렵사리 얻은 단독 과반 의석을 포기하더라도 쇄신과 개혁 기조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행보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정책은 국민과의 약속을 중시하는 박근혜식 쇄신의 요체이기도 하다. 박 위원장이 이날 총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100% 국민행복 실천본부’를 만들기로 하고,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규탄 결의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 등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이 회의에서 “국민들께서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우리 당과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소요된 비용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의 식량 부족분 6년치를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한다. 정말 반인권적인 일이다.” 등으로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18대 국회 민생법안이라도 처리하고 끝내라

    ‘최루탄 국회’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8대 국회가 다음 달 29일이면 종료된다. 4·11 총선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온통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18대 의원들의 임기는 아직 한달 이상 남았다. 물론 선거가 끝나고 당락이 결정돼 파장 분위기이지만 국민을 위해 마지막 책무를 다해야 할 시간이 남아 있다. 여야가 국회를 열어 국민생활과 직결된 민생법안만이라도 처리해 주기를 당부한다. 현재 18대 국회에 계류된 법안은 6450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민생과 직결된 법안이다. 그러나 국회가 열리지 못한다면 이들 법안은 모두 휴지통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간단한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한 약사법 개정안은 지난 2월 국회에서 처리 직전까지 갔다 무산됐고, 육·해·공 3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려는 국방개혁법안,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방지하는 법안 등도 국회라는 특급호텔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또 국회에서의 몸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여야가 공들여 만든 국회선진화법안도 마찬가지 신세다. 여야는 이런 점을 의식해 25일쯤 임시국회를 열 계획이지만 실제 열릴지는 미지수다. 총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은 개원에 적극적이지만, 한명숙 전 대표가 선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민주통합당은 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뒤숭숭하다고 해서 국회가 마냥 손을 놓아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정부는 18대 마지막 국회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거래법안, 약사법 개정안,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에게 변호사 선임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성폭력 처벌 특례법 개정안 등 40여개 민생·개혁법안은 반드시 처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회도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할 것이다. 민생법안들은 그동안 정치 현안과 연계돼 처리가 지연돼 왔다. 그러나 18대 마지막 국회에서는 여야가 줄다리기할 특별한 쟁점이 없어 여건은 좋은 편이다. 의원들도 정파적 이해를 떠나 허심탄회하게 법안을 다룰 수 있다. 4·11 총선에서 많은 현역 의원들이 낙선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여야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하면 충분히 법안을 심의할 수 있다고 본다. 낙선 의원들도 국민을 위해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심정으로 법안 처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 [4·11 총선 이후] 여야 “국회선진화법 임기내 처리”

    [4·11 총선 이후] 여야 “국회선진화법 임기내 처리”

    여야가 18대 국회가 종료되기 전에 임시국회를 열 계획이라고 15일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5일쯤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 국회선진화법 등을 처리하도록 야당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선진화법은 ‘몸싸움’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을 최소화하고, 시간 무제한 토론제도를 도입해 소수당이 충분히 주장을 펼 수 있도록 해 여야의 충돌사태를 방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도 이날 임시국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19대로 넘어가면 또 이해관계를 따지게 되기 때문에 직권상정을 원천 배제하고 소수 정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번에 법안 처리를 해야 한다.”면서 국회선진화법 통과 의지를 내비쳤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재 18대 국회에 계류된 법률안은 6450건으로, 오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하면 폐기된다. 황 원내대표도 “본회의가 열리면 살릴 수 있는 법안은 살리겠지만 대부분 없어질 것”이라면서 ”부동산활성화법 등 일부라도 민생법안은 좀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한 대북 결의안, 북한 인권법안, (민간인 불법사찰) 특검법 등을 처리할 계획이어서 민주당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한편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을 편의점 등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은 여야의 의지 부족으로 처리되지 못할 전망이다. 각군 참모총장에게 지휘권을 부여, 신속 대응이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국방개혁안도 자동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몰염치’ 18대 국회

    18대 국회의 몰염치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회의원 의석수를 300석으로 늘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를 넘어 일사천리로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국민 편의 증진과 직결된 가정상비약 동네 슈퍼 판매 허용이나 중소기업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동반성장 관련 법안들은 줄줄이 보류됐다. 여야 모두 의석수 챙기기와 4·11 총선 표심에만 관심을 둘 뿐 정작 민생은 외면한 셈이다. 국회 법사위는 27일 108개 법안 중 46개만 처리했다. 심의가 진행되지 못해 본회의 상정이 무산된 법안은 60여개에 이른다. 우여곡절 끝에 법사위까지 올라온 약사법은 의원 정족수 미달로 본회의에 가보지도 못했다. 대기업 정보기술(IT) 계열사의 공공 시스템통합(SI) 사업 참여를 전면적으로 제한한 게 핵심인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개정안은 심의도 하지 못한 채 상정이 무산됐다. 또 중소기업 제품 구매 촉진을 지원하는 법안이나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에 대한 편의 제공을 의무화한 법안 등 사회적 약자 보호 방안 등도 빠졌다. 2월 본회의가 마지막 법안 처리 기회였지만 결국 실기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야는 다음 달 2일 법사위를 다시 열어 이들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최종 관문인 본회의 개최는 불투명하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3월 15일이다. 여야 모두 시간이 있다고 장담하지만 4월 총선을 코앞에 두고 본회의 개최가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18대 국회가 끝나는 5월 29일까지 법적으로는 법안 처리가 가능하지만 선거 이후 본회의 개최는 거의 전례가 없다. 결국 18대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법안은 일괄 폐기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관계자 모두 이날 “상대당이 미온적이었다.”고 남 탓만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대한민국 국회는 법안 잠재우는 특급 호텔인가

    18대 국회가 마지막 순간까지 게걸음 치고 있다. 지난해 내내 뜸 들인 국방개혁법안이 표류 중인 가운데 계류 중인 정부법안만 415건에 이른다. 코앞에 닥친 4·11총선의 게임의 룰이 될 선거법을 놓고 밀고 당기느라 민생법안은 아예 뒷전이다. 여야는 며칠 안 남은 회기 동안 이견이 없는 민생법안들부터 우선 처리해 최소한의 결실이나마 거두기 바란다. 사실 18대 국회는 역대 국회 중 가장 비생산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엊그제 법제처의 분석자료를 보자. 18대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제출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 기간이 253.5일로, 노무현(168일)·김대중(94일)·김영삼(70일) 정부 때에 비해 터무니없이 길었다. 의원들은 현 정부와 국회 간 소통 부족을 이유로 꼽고 싶을진 모르나, 가당치 않은 일이다. 약사법 개정안이 그제 가까스로 보건복지위에 상정되기까지 과정을 보라. 다수 국민이 감기약 같은 상비약을 약국 외에서 살 수 있기를 바라건만, 의원들은 여야 한통속으로 부정적 자세였다. 의원들이 불특정 국민보다는 선거에서 확실한 한 표가 될 이익집단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결과다. 오는 16일 18대 국회는 사실상 막을 내린다. 회기는 5월 말까지이지만, 의원들의 마음은 이미 총선 콩밭에 가 있는 형국이 아닌가. 며칠만 더 허송세월하면 상정된 법안들은 쌀 속의 뉘를 고르는 과정도 없이 폐기되고 말 운명이다. 의원 입법 중에는 의원들이 실적 올리기 차원에서 발의한 법안도 없진 않을 게다. 그러나 정부 발의 415개 법안이 무더기로 사장된다면 큰 문제다. 친환경농업육성법 개정안이나 건강기능식품 개정안 등 일자리 창출 및 국민불편 해소 관련 법령이 무산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여야는 총선을 앞두고 온갖 달콤한 선심성 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모두 19대 국회에서 입법화해야 실현 가능한 정책들이다. 그러면서 당장의 민생과 직결될 법안들은 소관 상임위 서랍 속에 잠재우고 있는 꼴이다.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운 직무유기다. 이러니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심화되고, 국민은 정치권 밖에서 새 인물을 찾게 되는 것이다. 여야는 입법부 무용론이 더 확산되기 전에 남은 회기 동안 민생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 [표류하는 감기약 슈퍼판매] 253.5일… MB정권 정부입법안 통과기간 역대 최고

    이명박 정부의 정부입법안 국회 통과 기간은 평균 253.5일로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길었다. 이는 참여정부 때보다 3개월여 더 늘어난 것으로 여야 소통구도가 역대 최악으로 치달은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법제처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재임기간별 정부 입법 법률안의 국회 통과 기간은 이명박 정부가 253.5일로 가장 길었고 이어 노무현(168일), 김대중(94일), 김영삼(70일) 정부 순이었다. 또 전체 정부 입법안 국회 통과율도 이명박 정부는 임기 말인 1월 말 현재 75.4%(1688건 제출, 1273건 통과)로 가장 낮았다. 입법안 국회 통과율은 김영삼(97.8%), 김대중(94.6%), 노무현(81.8%) 정부 순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부와 여당이 야당과 소통하고 정치적 협상을 해내는 능력이나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상경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국민의 요구가 복잡·다양해지면서 국회가 더 심도 있게 법안을 심의해야 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면서도 “여야가 정쟁에 매달리다 보니 정작 민생법안 해결은 뒷전으로 미뤄둔 탓”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법안 415건을 분석하면 ▲이유 없이 심사가 미뤄진 법안은 68건(16.4%) ▲쟁점에 대한 이견 34건(8%) ▲여야 대립 13건(3.1%) 등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농업육성법 전부개정법률안’,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이 대표적 계류 법률안이다. 계류 법률안이 가장 많은 부처는 국토해양부(54건)였으며 다음으로 법제처(49건), 보건복지부(34건), 금융위원회(33건), 행정안전부(32건) 순이었다. 법제처는 4월 총선, 12월 대선 등 주요 선거 일정으로 정부입법의 국회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법제처 관계자는 “정부입법의 핵심적인 내용을 의원발의 형태로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는 등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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