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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국회 민생법안 제대로 통과시킬까

    국회가 30일 2월 임시국회에 돌입한다. 올해 첫 회기인 데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국정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 신경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노동시간 단축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2월 임시국회를 전세 역전의 기회로 보고 대여(對與) 투쟁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은 ‘개헌’ 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 주장대로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를 병행하려면 2월 임시국회 중 국회 논의가 완료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지방선거 ‘곁다리 투표’로 개헌 여부를 물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수처 설치 문제도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반드시 공수처 설치를 성공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한국당은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한 검찰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 안전’ 문제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놓고 문재인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다. 잇단 대형 화제의 책임을 정부로 돌려 ‘정부 심판론’ 프레임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최저임금 인상 후속 대책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카드 수수료 인하법 등 ‘민생 법안’과 산업융합촉진법, 금융혁신지원법, 정보통신기술(ICT)융합특별법, 지역혁신성장특별법 등 이른바 ‘규제샌드박스 4법’ 통과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4차 산업혁명 진흥을 위한 규제 완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업계 충격 완화책 등 20여개 법안을 중점 추진한다. 특히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인 근로시간 단축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 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막는 방안도 마련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법, 근로기준법, 최저임금 개선법 등 32개 중점처리법안을 선정했다.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지만 임시국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달 9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면 시선이 분산될 가능성이 큰 데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은 선거 준비를 위해 국회를 떠나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역시 ‘자기 집’ 건사에 정신이 팔린 상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새해 여론조사]【개헌 시기】 44.7% “지방선거 때” 41.6% “장기적 추진” 【권력 구조】 39.2% “4년 중임제” 23.4% “현 체제 유지”

    개헌 국민투표 시기를 두고 정치권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국민들은 지방선거와 함께 투표하자는 의견과 시기에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이 가장 원하는 권력구조는 대통령 4년 중임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29일 실시해 3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개헌 시기를 묻는 질문에 44.7%의 응답자가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와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41.6%에 달해 두 의견은 오차 범위(±3.1% 포인트) 안에서 경합했다. 모른다고 대답했거나 응답하지 않은 응답자의 비율도 13.7%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동시 개헌투표를 주장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반대 입장이다. 두 당의 대립으로 12월 임시국회가 공전하는 바람에 연내 처리돼야 하는 민생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나 특정 정당 지지 여부와 크게 상관없이 두 의견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다만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48.9%가 개헌 투표는 시기와 상관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답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야 한다는 의견(37.4%)보다 많았다. 권력구조에 관해 개헌이 이뤄질 경우 선호하는 방식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39.2%가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선택했다.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23.4%로 높게 나타났다.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도 20.4%에 달했다. 분권형대통령제(8.8%)나 의원내각제(8.2%)는 응답률이 미미했다. 국회의원들은 현재 정부 형태가 ‘제왕적 대통령제’라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정작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권력 구조는 대통령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구조 개헌이 필요 없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가 43.8%에 달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전기안전법 개정안 국회 통과… 소상공인들 시름 덜었다

    전기안전법 개정안 국회 통과… 소상공인들 시름 덜었다

    늑장 본회의, 민생법안 등 50건 처리 감사원장·두 대법관 임명동의안도 통과 최경환·이우현 체포안 보고 ‘방탄’ 면해12월 내내 공전하던 국회가 마지막 업무일인 29일 가까스로 본회의를 열어 전기안전법, 시간강사법 등 민생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야 “사법개혁특위 구성, 내년 6월까지 활동” 이날 본회의에서 37건의 법률안과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안철상·민유숙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 안건 50개가 처리됐다. 이 중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기안전법) 전부개정법률안은 지난해 본회의를 통과한 뒤 올 연말까지 시행을 유예한 법안을 대체하는 개정안이다. 연내 처리하지 못했으면 기존 개정안이 시행돼 KC(국가통합인증) 마크의 의무 부착 대상 품목이 의류나 잡화까지 확대돼 품목당 수십만원의 인증 비용을 부담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은 줄줄이 범법자가 될 판이었다. 전부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지난 9월 대표발의했다. 안전관리 대상 물품을 다시 규정하고 구매대행과 병행수입업에 대한 법 적용 부분을 손질해 영세업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 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시간강사법) 시행을 1년 추가로 유예하는 법안도 이날 통과됐다. 주 9시간 이상 강의하는 전업 대학 강사에게 교원 지위를 주고 임용 기간을 1년 이상 보장하는 내용인데, 법 취지와 달리 강사의 대량 해고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로 2012년 통과된 뒤 도입이 계속 유예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도 이날 처리돼 대회 개막 전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날 처리한 영주귀국 독립유공자의 유족에게 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내용의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후보자 선발 규모를 ‘외무공무원으로 채용할 인원 수’로 정한 외무공무원법 개정안 등도 연내 처리되지 않으면 당장 정책에 혼란이 오는 법안이었다. 자유한국당 최경환, 이우현 의원 체포동의안도 이날 본회의에 보고돼, 여야는 ‘방탄국회’라는 비판을 더이상 듣지 않게 됐다.이날 오전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두 차례 회동을 가진 뒤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특히 여야는 최대 쟁점이었던 헌법개정특별위원회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했다. 개헌특위와 정치개혁특위 활동이 내년 6월까지 연장됐다. 3당 원내대표는 ‘2월 중 개헌안 마련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와 관련해서는 내년 1월 중에 추가로 합의하기로 했다. 또 입법권을 가진 사법개혁특위를 구성해 내년 6월까지 활동할 수 있게 했다. ●운영위원장에 김성태… 정무위원장엔 김용태 또 이날 본회의에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이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정무위원장에는 한국당 김용태 의원이, 국방위원장에는 같은 당 김학용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민주 “민생법안 분리 처리하자”… 野 “개헌 밀어붙이기 꼼수” 반발

    더불어민주당은 여야가 대치 중인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연장 여부는 지도부 차원에서 별도 논의하고 무쟁점 민생법안부터 처리하자고 28일 제안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견은 이견대로 원내 지도부 간 효과적 논의를 더 이어 가고 시급한 민생 현안은 29일 본회의를 열어 분리 처리해 나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의 이날 제안에 대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최악의 정치 꼼수”라면서 “민생을 볼모로 ‘문재인 관제 개헌’을 밀어붙여 자신의 당리당략만 챙기겠다는 심사”라고 반대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29일 조찬 회동을 하고 막판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당 ‘UAE 원전게이트’ 국조 요구에 靑 “더는 못 참아” 공세로 왜?

    한국당 ‘UAE 원전게이트’ 국조 요구에 靑 “더는 못 참아” 공세로 왜?

    청와대가 자유한국당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게이트’ 국정조사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한병도 정무수석은 26일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자 간 면담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해명했다. 그동안은 임 실장의 UAE 방문에 대해 일부 언론 의혹 보도에만 해명하는 방어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한 수석은 이날 야당 지도부를 예방하러 국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의 UAE 방문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증진 목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국회를 방문, 야당 지도부와 기자들에게 UAE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가 적극 대응으로 선회한 이유는 그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출처 불명의 의혹 제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애초 UAE 의혹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UAE 측이 불만을 제기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 실장이 급파됐다는 데서 시작했다가 UAE 왕가 비자금 관련설, 리베이트 마찰설, 한국업체 공사대금 체불설 등 여러 종류의 의혹과 가설, 추론으로 다양해진 상황이다. 실체와 무관하게 논란이 계속 이어질 경우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와 안철상·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비롯해 주요 민생법안 처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고민이다. 이미 한국당은 UAE에 자체 의원조사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원내지도부가 UAE 의혹의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진실을 은폐하는 ‘UAE 원전게이트’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국정조사를 촉구한다”며 “국민적 의혹이 하루가 다르게 일파만파 증폭되는 UAE 원전게이트 국정조사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자체 진상조사단의 UAE 파견 문제에 대해 “청와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석이 이날 국회를 방문해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 지도부를 만난 까닭도 ‘UAE 의혹’에 실체가 없다는 점을 직접 설명하는 동시에 감사원장·대법관 임명동의 절차와 민생법안 처리에 협조를 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 수석은 “너무 많은 의혹이 생산되고 또 확대 재생산돼서 정치적 이슈처럼 불거지는 것에 대해 굉장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법관 후보자 두 분과 감사원장 후보자, 32건의 민생법안이 걸려있다”며 “급한 것은 어떤 의혹 제기나 문제 제기가 아니고 대법관·감사원장 공백 상태 해소와 주요 민생법안의 처리”라고 강조했다. 한 수석은 이날 표면적으로는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지상욱 정책위의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를 예방하러 국회를 방문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상공인 규제 완화 시급한데 민생법안 국회 못열겠다는 野

    여야가 감사원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대 쟁점인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활동 기한을 놓고 여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본회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25일 각각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임시국회 대책을 논의했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활동 기한을 놓고 연장을 반대하는 민주당과 연장을 주장하는 한국당의 대립으로 12월 임시국회가 내년 1월 9일까지 자동 연장됐다. 여야가 합의만 하면 1월 9일 이전에라도 본회의를 열 수 있다. 올해 안에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무쟁점 민생법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개정안이 올해 안에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KC인증마크를 표시하지 않은 소상공인이 대거 폐업할 수 있는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성범죄자의 취업을 규제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도 시급하다.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감사원장 공백 사태가 해를 넘겨 길어질 수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경환·이우현 의원의 구속을 막으려고 회기 연장이라는 ‘방탄 국회’를 만들기 위해 여당에 반대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물밑 협상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말 안 된다면 국민의당의 동의를 얻어 정족수를 채우고 본회의를 연 뒤 개헌특위 문제는 미루고 시급한 법안부터 처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달 말 활동이 종료되는 개헌특위 기한을 연장하지 않는 한 본회의 연내 개최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UAE 원전 게이트’로 규정하며 2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국정 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대여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계속 고압적 자세를 유지한다면 제1야당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우리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개헌특위 연장 불발 여야 모두 책임이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여야의 합의 불발로 활동 시한인 연말을 맞게 됐다. 여야 3당의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마지막 협상을 했으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통령 선거에서 정의당을 제외한 각 당의 공통 공약이었던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사정 변경’으로 개헌 논의가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내년 6월 개헌 국민투표에 맹렬히 반대하고 있다. 국민투표를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면, 투표율이 올라가 보수 세력에 불리해질 것이라는 정치 셈법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당은 지방선거를 치른 뒤 내년 연말까지 충분한 국민적 참여와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개헌을 하겠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한국당 방침을 개헌을 기피하려는 속셈으로 보고 있다. 어차피 한국당이 어깃장을 놓을 거라면 청와대 주도의 대통령 개헌안 발의를 통해 내년 6월 개헌을 시도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은 원내대표 교섭에서 내년 2월 말까지 특위의 2개월 한시연장을 주장했으나 한국당이 6개월 연장으로 맞선 것이다. 국민의당이 중재에 나서 개헌특위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합하고 6개월 시한을 두자고 제의하자, 민주당이 특위 활동시한을 6개월로 하되 2월 말까지 개헌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절충안을 내놓았으나 한국당의 거부로 타협이 끝내 무산됐다. 이 때문에 지난 22일 일몰 시한을 앞두고 본회의에 우여곡절 끝에 올라온 민생법안 32건의 처리가 불발된 것은 물론 안철상, 민유숙 두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당 소속 최경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본회의에 보고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한국당에 의한 ‘최경환 방탄국회’가 된 셈이다. 한국당의 6월 개헌 국민투표는 공약사항이다. 이를 멋대로 바꾸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개헌 쟁점은 명확하다.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 축소와 현행 5년 단임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87년 체제의 산물인 현행 헌법과 함께 탄생한 대통령제의 결함을 6명의 전직 대통령을 통해 경험한 국민들이다. 그래서 지난 7월 제헌절을 맞아 국회 의장실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75.4%가 개헌에 찬성하고, 79.8%가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거나 견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당 말대로 개헌 국민투표를 따로 하게 되면 1400억원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 조속한 개헌이 국민 뜻이었던 만큼 한국당이 계속 몽니를 부리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 잘 알아야 한다. 민주당도 대통령 개헌안보다는 국회에서 만드는 개헌안이 국민의 뜻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1월 9일까지 연장된 임시국회 회기 중에 한국당과의 합의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 개헌특위 협상 ‘네 탓’ 공방만…임시국회 파행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여야가 22일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활동 기간 연장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파행됐다. 이 때문에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등 35건의 법률안과 안철상,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와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도 무산됐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개헌특위 연장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안 마련에 실패했다. 개헌특위 시한을 놓고 민주당은 내년 2월 말까지 한시 연장을 주장한 반면 한국당은 6개월 연장을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막판 개헌특위와 정개특위를 통합해 6개월 시한을 두는 대신 인원을 줄여 속도를 높이는 등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시한을 6개월로 하되 2월 말까지 개헌안 성안에 최선을 다한다는 전제를 다는 것을 제안했지만 한국당이 거부했다. 활동시한 연장 협상이 무산되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생법안과 감사원장·대법관 인사 문제를 볼모로 집권여당을 무릎 꿇리려는 태도에 대해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심히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은 오직 ‘문재인 개헌’으로 가기 위해 ‘국회 개헌’을 내팽개쳐버리려 한다”며 “청와대와 정 의장, 민주당의 개헌공작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두 당의 고집으로 국민의당 절충안조차 채택되지 못하고 결국 결렬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간의 이견으로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일사천리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안철상,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와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상정도 무산됐다.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에 대한 부담금을 올리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등 35건의 법안 처리도 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법안의 문제점이 발견돼 지난해 시행을 1년 유예한 기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개정안을 대체하기 위해 KC(Korea Certificate) 인증 대상에서 영세 소상공인을 제외한 새 전안법 개정안과 시간강사 대량해고 사태를 불러올 수 있어 수차례 시행을 유예했던 ‘시간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1년 유예안의 처리에도 차질이 생겼다. 다만 여야가 23일까지로 임시국회 회기를 정하는 안건 또한 본회의에 상정하지 못하면서 국회법에 따라 회기가 오는 1월 9일까지 자동 연장됐다. 주말 냉각기를 거쳐 다음주 빠르게 논의를 진행해 본회의를 열 수도 있지만 여야 합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각 당이 애초 추진했던 민생·개혁 법안이 한 건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여야가 정쟁을 일삼아 12월 임시국회를 ‘빈손 국회’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회기가 자동 연장되면서 임시국회가 의도와 무관하게 한국당 최경환 의원을 위한 ‘방탄국회’로 변질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내일 법사위 재개…3당 원내대표 합의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중단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를 20일 재개하는 등 12월 임시국회를 정상화하기로 18일 합의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12월 임시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민생법안, 경제활성화 법안, 노동개혁 법안 처리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법사위를 수요일(20일)부터 가동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가 우선 논의할 민생법안으로 근로시간 단축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비롯해 대리점법, 가맹점법, 상가임대차 보호법 등을 꼽았다. 평창동계올림픽특별위 활동기한도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규제프리존법에 대해 민주당은 대안 입법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말 종료하는 헌법개정특위와 정치개혁특위의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여야가 이견을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개헌 투표를 동시에 하는 것으로 해야 개헌특위 연장의 의미가 있다고 봤지만 한국당은 일단 연장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3당 원내대표 만찬 회동…12월 ‘빈손 국회’ 막을까

    오는 22일 본회의를 앞두고 ‘빈손 국회’를 막아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12월 임시국회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13개 상임위원회 중 정상적으로 법안소위 일정이 잡힌 것은 정무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3곳에 불과하다”면서 “자유한국당의 비협조로 심사조차 이뤄지지 못해 12월 국회가 ‘빈손 국회’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시작한 12월 임시국회는 오는 23일 회기가 종료된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도 열리지 않아 법안 통과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비협조” “민주당 떠넘겨” 네탓 여야는 각각 중점을 두는 법안의 입장 차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 국가정보원 개혁법 등을 중점 법안으로 보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규제프리존 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경진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임시국회가 사실상 공전 중”이라며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가 정파적 이익에 악용되는 경우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날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한국당 예산안 패싱에 대해 재발 방지나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정치 보복 철회가 선행되어야 민생법안 등 모든 것을 놓고 열린 마음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18일 열리는 3당 원내대표 만찬 회동이 법안 처리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만나는 자리에서 양당의 공통공약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공통 공약에 대한 의사 타진) 몇 가지를 보내 놨다”면서 “김 원내대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대법관·감사원장 후보자 청문회 한편 안철상(60·15기), 민유숙(52·18기) 대법관 후보자와 최재형(61·13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이번 주 진행된다. 여야는 청문회를 진행한 뒤 임명동의안을 22일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공공기관 채용비리, 민형사상 책임 물어야”

    “공공기관 채용비리, 민형사상 책임 물어야”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점검 중간 결과와 관련,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이 큰 만큼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에게는 민형사상 엄중한 책임을 묻고 부정하게 채용된 직원에 대해서도 채용 취소 등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공공기관 채용 비리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었고, 일부 기관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었다. 기관장이나 고위 임원이 연루된 사건이 상당수였고 채용 절차에서부터 구조적 문제가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회성 조사나 처벌로만 끝내지 말고 공공기관과 금융기관부터 우선 채용 비리를 근절하고, 민간기업까지 확산시켜 우리 사회의 고질화한 채용 비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정부는 이달 말까지 감사체계 정비, 적발·처벌 강화, 규정 미비 보완 등 채용 비리 근절을 위한 종합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의료계가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 “의사들의 염려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면서 의료수가 체계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가 시작된 것과 관련, “부패 청산과 권력기관 정상화를 위한 개혁법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해 국회가 개혁을 이끄는 주체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주간의 임시국회 기간 여야는 선거구제 개편, 국가정보원 개혁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 등을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일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여망에 화답해 주시길 바라 마지않는다”면서 “특히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은 더는 늦출 수 없는 과제다. 18대 국회부터 논의해 왔던 사안인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단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국회가 매듭을 지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대통령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민 분노, 허탈... 민형사 엄중책임”

    문대통령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민 분노, 허탈... 민형사 엄중책임”

    수보회의서 언급 “부정채용은 취소…채용비리 근절 근본대책 마련”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 중간 결과와 관련,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이 큰 만큼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엄중 책임을 묻고 부정하게 채용된 직원에 대해서도 채용 취소 등 국민이 납득할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우려했던 바와 같이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었고, 일부 기관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었다. 기관장이나 고위임원이 연루된 사건이 상당수였고 채용 절차에서부터 구조적 문제가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드러난 채용비리에 대해 일회성 조사나 처벌로만 끝내지 말고 공공기관과 금융기관부터 우선 채용비리를 근절하고, 민간 기업까지 확산시켜 우리 사회의 고질화한 채용비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공정한 채용문화 확립을 공정사회로 가는 출발점으로 여겨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가 시작됐다”며 “그동안 국회는 국정감사와 예산심의 등 쉼 없이 달려왔는데, 이제 개혁·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국민의 여망에 화답해 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는 정의를 바로 세우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해가 돼야 한다는 게 촛불 정신으로, 나라다운 나라는 권력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나라”라며 “이런 차원에서 부패청산과 권력기관 정상화를 위한 개혁 법안을 신속히 처리해 국회가 개혁을 이끄는 주체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에 부는 훈풍을 서민·소상공인·중소기업에 골고루 퍼지게 하고 공정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민생법안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은 더는 늦출 수 없는 과제로, 18대 국회부터 논의해 왔던 사안인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단계적 시행을 시작하도록 국회가 매듭을 지어주길 바란다”며 “민생과 경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같은 목표를 가진 만큼 이번 임시국회에서 책임 있는 결단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오늘부터 임시국회…2주간 입법전쟁 돌입

    여야, 오늘부터 임시국회…2주간 입법전쟁 돌입

    여야가 11일 연내 법안 처리를 위한 12월 임시국회에 열어 본격적인 ‘입법 전쟁’에 돌입했다. 임시국회는 오는 23일까지 2주간 계속된다. 여야는 임시국회 기간 개헌 및 선거구제 개편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개혁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 등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입법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국민의당 등 다른 야당과 함께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진전시키는 동시에 국정원 개혁, 공수처 신설 등의 핵심 과제를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정부·여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막고,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파견근로자보호법 등 이른바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인 선거구제 개편 관련 여당인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의 야당은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반면 각론으로 들어가면 입장차가 드러난다. 민주당은 권력구조 개편에서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국민의당은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핵심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각각 외치와 내치를 나눠 맡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선 연동형 비례대표제도가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접점’으로 꼽힌다. 의석을 정당 득표율에 따라 나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군소야당에 유리한 방식이다. 민주당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다만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개편 방향 등을 놓고는 두 당은 물론 각 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어 이후 논의 양상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현시점에서의 개헌 논의 자체에 부정적인 데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야합의 산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당은 이번 개헌의 핵심적인 요소를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 분산으로 규정하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나 ‘이원집정부제’를 주장하고 있어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민주당과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양측 간 접점 모색이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당은 ‘텃밭’인 영남에서의 위상 약화 등을 이유로 중·대선거구제나 연동형 비례대표제에도 부정적이다.민생법안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임시국회에서 공수처 신설법과 국정원법 통과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다만 여소야대인 현 국회에서 밀어붙이기에는 한계도 적지 않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개혁법안에 대해 공수처 설치는 검찰 위에 또 다른 검찰을 만드는 ‘옥상옥’이라며 반대하고 있고, 국정원법 개정안도 국가 안보를 포기하는 법안이라는 비판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들 법안 대신 자신들이 여당이었던 19대 국회 때부터 추진해 온 규제프리존특별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파견근로자보호법 등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책연대협의체를 가동하면서 방송법, 서비스발전법, 규제프리존법 등의 통과를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분리 문제에 국민의당이 관심이 많은데 공수처와 수사권 분리를 동시에 추진하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5·18 특별법에서도 국민의당과 공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우선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꾸준히 협의해 성과를 낸 이후 결국 3당이 합의하는 그림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견해가 큰 터라 임시국회가 빈손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위원장을 맡은 법사위가 민생개혁 과제의 입법 절차를 가로막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에서 민생과 관련 없는 법안을 밀어붙이기식으로 끌고 가려고 하면 국회 운영을 망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대 국회, 법률안 처리 실적 19대보다 크게 늘어

    20대 국회, 법률안 처리 실적 19대보다 크게 늘어

    20대 국회가 지금까지 처리한 법률안이 19대에 비해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20대 국회는 같은 기간 19대에서 처리한 1492건보다 74.1% 늘어난 2598건을 처리했다. 제출된 법안 수 대비 처리 수를 나타내는 처리율도 20대 국회가 25.1%로 19대 국회 18.3%보다 높았다. 20대 국회는 지금까지 1만337건의 법안이 제출돼 2598건이 처리됐다. 이중 1054건이 가결됐고 1484건이 대안반영됐다. 60건은 일반 폐기됐다. 처리건수 기준으로는 농해수위가 가장 많은 법률안을 처리했다. 이어 국토위, 복지위, 기재위, 행안위 순이다. 국회 사무처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 실적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법사위 체계, 자구 심사단계에 있는 법안은 180건이고 대안 반영 폐기 법안까지 포함하면 486건이다. 사무처 관계자는 “처리율이 늘어난 것은 ‘민생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정세균 국회 의장의 지속적 독려가 자극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靑, 오늘 강경화 청문보고서 재요청… 추경 국회는 ‘헛바퀴’

    靑, 오늘 강경화 청문보고서 재요청… 추경 국회는 ‘헛바퀴’

    한국당 “협치 끝”… 2野 주목 6월 임시국회 회기 12일 남아 與野, 추경 심사일정도 못 잡아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으로 정국이 얼어붙었다.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정부조직 개편안 논의는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민생 입법 논의에는 아예 손조차 대지 못하는 형국이다.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6월 임시국회(5월 29일~6월 27일)는 ‘빈손’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도 강행할 태세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인 14일까지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자 재송부 기일을 지정해 15일 국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새 정부 구성의 시급성이라는 한 축과 야당과 국민에 대한 존중이라는 축을 다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평균 5일의 재송부 기일을 정하지만, 강 후보자는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이 급박해 더 짧게 기한을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각종 의혹이 제기된 후보자들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상 ‘협치 종료’를 선언했다. 강 후보자에 이어 안경환 법무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야당의 새로운 ‘낙마 표적’으로 떠오르면서 여야 대치 국면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일자리’ 추경안을 6월 임시국회 내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임시국회 회기가 이미 반환점을 돌았는데도 여야는 아직 추경안 논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추경안 심사에 최소 4~5일, 최종안 의결 절차에 2~3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번 주 내에는 심사 스케줄을 확정해야 27일 본회의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심사는 ‘졸속’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을 제외한 국회 교섭단체 야3당이 문재인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은 더욱 꼬여버렸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번 추경은 형식상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에 맞지 않고, 내용 면에서도 세금 폭탄을 퍼붓는 일회성 알바 예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공무원 증원은 추경으로 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추경안에 반대했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공무원 증원을 위한 추경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야당의 추경안 반대가 내각 인선과 연계돼 있다고 보고 두 가지 사안 간의 ‘사슬’을 끊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 묻지 마 반대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야당은 추경 반대 합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3분의2가 일자리 추경에 동의했다”면서 “야당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야당의 강경한 태도는 ‘후보자 낙마’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문재인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과 민생 법안은 말조차 꺼내기 힘들 정도가 됐다.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프리존 특별법, 청년고용촉진특별법,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개정안 등 무수한 민생법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야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법률안 심사를 위한 관련 상임위 전체회의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보수측, 새 정부에 힘 실어주는 게 도리다

    유례없는 5자 구도 속에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후보들의 이념적 스펙트럼 또한 과거의 어느 대선보다 고른 분포를 보였다. 흔히 민주주의는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를 조화롭게 펼쳐야 제대로 날 수 있다고들 한다. 우리는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번갈아 집권하고 이념과 정책의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 가는 민주주의 선진국들을 오랫동안 부러워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시 다르지 않은 양상에 접어들었음을 보여 주었다. 진보 진영의 2대 집권과 보수 진영의 2대 집권에 이은 진보 진영의 재집권은 어느 틈엔가 본격적인 선순환 구조에 편입됐다는 증거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각 후보 진영이 어떤 기대를 가졌든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것은 선거의 숙명이다, 이번 선거운동에서도 각 후보는 왜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최선을 다해 유권자를 설득했다. 그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거친 언사 역시 적지 않았음을 유권자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렇게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상대에게 날 선 비판을 가했더라도 개표 결과는 흔쾌히 수용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조차 승자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지 않는 패자는 따돌림을 당할 만큼 우리 사회는 크게 성숙했다. 문제는 안팎의 상황이 그저 승리를 즐기고, 패배를 인정하는 데 머물러도 좋을 만큼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안보와 외교 위기 극복은 물론 청년 일자리를 비롯한 서민 경제의 활력 회복은 지체할 수 없는 과제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새 내각을 출범시키지 못하면 문제 해결은커녕 기초적인 국정 운영조차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그럴수록 패배의 아픔을 협력으로 극복하는 보수 진영의 노력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부 시절 야당의 비협조로 민생법안의 재·개정이 원천 봉쇄됐던 고통을 되갚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법안 통과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었던 더불어민주당도 겸허한 자세로 협력을 구해야 한다. 새 정부에는 정책 의지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마땅하다. 최소한의 ‘밀월’ 기간마저 허용치 않겠다는 정치적 각박함이 재현돼서는 안 된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집권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바라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보수 진영이 대선 패배의 아픔을 아량과 관용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여 주길 원한다. 그 상생의 정신은 5년 뒤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출발점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믿는다.
  • “국회·정부 고위급 회동 활성화돼야”

    “국회·정부 고위급 회동 활성화돼야”

    혼인세액공제 등 개정안 의결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31일 국회와 정부 간 소통과 협조가 중요한 만큼 고위급 회동 등 다양한 소통채널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려면 국회와 정부 간의 소통과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임시국회 기간 고위급 회동을 비롯한 다양한 소통 채널이 활성화돼 정부와 국회가 원활히 협의하며 국민께 헌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정기국회와 1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주요 민생법안들이 이번 임시국회 내에 처리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자리 기회와 일·가정 양립을 확산시키기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노동개혁 법안과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규제프리존특별법 등이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이 경제회복의 견인차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각 부처는 지역별·분야별 글로벌 전문가인 대외직명대사를 통해 해외 인프라 수주 등에 힘쓰는 한편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법률안 2건, 대통령령안 28건, 일반안건 3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우선 결혼하면 1인당 종합소득산출세에서 50만원을 돌려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법은 올해부터 적용된다. 단 연 소득 7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 5500만원 이하여야만 하며 과세기간 종료일까지 혼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 50만원씩 돌려받고, 이는 재혼에도 해당한다. 청년 정규직 직원을 확대한 중소기업에 대해선 1인당 세액공제 금액을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대기업은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건축물의 내진설계 의무 대상을 3층 이상 건물에서 2층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건축법 시행령도 통과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정치권·총리·내각, 혼연일체로 국정 수습 나서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에도 국정 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헌법 절차에 따라 황교안 대행 체제가 대통령의 권한을 이어받았지만 국정 혼란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정치권은 탄핵 정국에서의 주도권 다툼에 돌입했고 내각 역시 국정 안정에 대한 신뢰를 주기에 부족한 측면이 많다. 국회는 탄핵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오늘 긴급 임시국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모여 대통령 권한정지 이후에 전개될 국정 로드맵은 물론 규제 프리존 등 민생법안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 방지 대책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탄핵 정국에서의 국정 협의와 운영 방식이다. 정치권은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논의 중이다. 황교안 대행 체제가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협력과 보완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국정수습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바람직한 구상”으로 평가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와 정부가 국정 안정과 민생 안정을 위해 공동 협력하는 국정 운영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긍정적’이란 반응을 내놓았다. 아직 구체적인 답변은 없지만 정부 내부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야권과의 정책 협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는 형성되고 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무총리로서 국정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엄중한 비상시국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헌법 절차에 따라 들어선 황 권한대행 체제를 야권이 끌어내릴 경우 더 큰 국정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황 권한대행이 안보와 민생을 챙기는 데 전념하는 동시에 국정 로드맵 도출을 위해 국회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고건 권한대행은 최소한의 업무만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른 만큼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느슨해진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 악화되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경제부총리 교체 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지어 국민 불안을 덜어야 한다. 집권 여당도 하루빨리 내홍에서 벗어나야 한다. 절반에 가까운 새누리당 의원이 탄핵에 찬성했고 박 대통령이 정치적 파면을 당한 상황에서 여당의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정도다. 더 지체하지 말고 현재 논의 중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내 분란을 정돈하고 국정 혼란 수습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정치권과 내각은 대통령의 권한 정지라는 비상시국을 맞아 국정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열망인 성숙한 민주주의를 완성해야 하는 무거운 역사적 책무를 짊어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朴대통령, 해임안 공식 거부… 정치권 양보없는 ‘날 선 대치’

    朴대통령, 해임안 공식 거부… 정치권 양보없는 ‘날 선 대치’

    與, 丁의장 고발·직무정지 추진… 野 “단독 국감도 불사” 초강수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야당 단독으로 처리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 해임건의를 거부한 것은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26일부터 예정된 국정감사에 대해 여당은 ‘보이콧’을 선언한 반면 야당은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여·야·청이 잇따라 초강수를 꺼내면서 극한 대치 정국이 우려된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임명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장관에게 직무 능력과 무관하게 해임을 건의했다는 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은 모두 해소됐다는 점, 새누리당에서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요청한 점 등을 감안해 박 대통령은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임건의가 형식과 요건을 갖추지 못한 ‘국정 흔들기용’ 정치 공세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해임건의 자체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개최한 장·차관 워크숍에서 “나라가 위기에 놓여 있는 이런 비상시국에 굳이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수용 불가’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워크숍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를 간접 반박했다. 이어 “앞으로 1년 반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더 큰 변화를 만들어 내 개혁의 결실을 국민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는 것”이라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여야 관계 역시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와 같은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감을 포함한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국회의장 형사 고발을 비롯해 사퇴촉구결의안 제출,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권한쟁의 심판 등 사실상 ‘대야 전면전’에 나섰다. 그러나 정 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헌법 및 국회법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야당은 여당을 제외한 ‘단독 국감’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기조를 고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야3당은 예정된 국감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이 (국감을) 개회하지 않으면 사회권을 국회법에 따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치’에 대한 기대감 속에 출범한 20대 국회가 첫 정기국회부터 파행 위기에 봉착했다. 현재로선 극한 대치를 풀 출구 전략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타협은 곧 굴복’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탓이다. 당장은 여·야·청 모두 여론전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국감 파행은 물론 새해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다만 파행 장기화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북핵과 지진 등 국가적 현안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정례화하기로 했던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와의 회동 성사 여부도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여야 회동] 朴대통령 “北, 사드 때문에 핵실험했다면 1~4차는 왜 했나”

    [朴대통령-여야 회동] 朴대통령 “北, 사드 때문에 핵실험했다면 1~4차는 왜 했나”

    정치권이 국민에게 전달하는 추석 선물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가 12일 청와대에서 정국 현안을 놓고 115분간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사사건건 극심한 이견 차만 드러냈다. 유일하게 의견 일치를 이룬 것은 “북한의 제5차 핵실험을 강력 규탄한다”는 단 하나의 주장뿐이었다. 115분간의 회동을 재구성했다. [북핵실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북한의 핵실험은 중대한 도발이다. 안보 문제에 있어서 초당적인 협력을 하겠다. 여야가 규탄 결의안도 냈다. 다만 제재를 하더라도 대화가 병행돼야 한다. 대북 특사 파견이 필요하다. 또 안보 상황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면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국제사회가 어떻게든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겠다는 의지와 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충돌하고 있다. 이 대결에서 기필코 이겨야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하기 때문에 핵실험을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북한이 사드 배치 문제가 없었을 때 1~4차 핵실험은 왜 했나. 특사 파견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지금 북한과 대화를 하는 것은 북한에 시간만 벌어주는 셈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북한 핵의 무모한 핵실험에 대해 규탄한다. 엄중한 상황을 절대 공감한다. 그러나 경제 제재나 군사 해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핵무장론은 파국적 발상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지금 북한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화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대화라면 허용해선 안 된다. 국방태세를 완비하고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 여야를 포함해 안보에 대해 일치된 생각을 갖고 굳건한 안보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 [사드] -박 대통령:사드는 군사적으로 효용성이 입증된 체계다. 국민을 안전 무방비 상태에 노출시키는 국가나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최소한의 자위권 차원에서 다른 대안이 없는 한 도입을 안 할 수가 없다. 중국에 대해서는 사드 레이더가 중국을 향한 것도 아니고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칠 이유도 없다. 오히려 잘 지내려고 하는 상황이다. 사드가 국회 비준동의를 받아야 할 사안도 아니다. 초당적 협력을 부탁한다. -추 대표:사드 배치 찬반 문제에 대해 더민주는 당론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 사드는 군사 사안이 아니라 외교 사안이라는 게 본질이다. 미국과 중국의 문제다. 사드로는 북핵을 막을 수 없으며 백해무익하다.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에도 중국이 나서서 반대하고 있지 않느냐.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 -박 위원장:사드 배치에 반대한다. 북핵 문제와 사드 해법은 별개다. 사드를 반대하는 이들을 불순 세력으로 몰면 문제 해결이 어려워진다. 국회 사드 특위를 구성해 정부의 배치 논리와 야당의 반대 논리를 공론화해야 한다. -이 대표:사드 문제에 대해 좋은 결론을 내려서 추석 선물로 국민 상에 올리면 좋을 텐데, 두 야당 대표가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아쉽다. 사드 반대로 결론을 내리면 국민들이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을 것이다. [민정수석] -추 대표:우 수석이 자신에 대한 의혹이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는데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대통령의 신속한 결단을 부탁한다. 권력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부정부패 인사 부실로 국민의 실망이 크다. -박 위원장:우 수석은 본인이 억울하더라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자진 사퇴해야 한다. 우 수석이 해임돼야 정치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다. -박 대통령:현재 특별수사팀이 구성돼 수사가 진행 중이니 지켜보자. [세월호] -박 위원장:세월호 인양 후 특별조사위가 활동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지시해 주셔야 한다.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박 대통령:세월호특별법의 취지와 재정적, 사회적 부담을 생각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 -추 대표: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백남기 농민 사건, 어버이연합 게이트 등의 핵심은 인권과 민주주의다. 민주주의에 위기가 닥치면 국민통합이 무너질 수 있다. 민생보다 정치가 앞설 수 없고 대통령께서도 국민에게 더 가까이 오길 바란다. [소녀상] -추 대표:대통령도 여성이고 저도 여성이다. 같은 여성으로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겪은 무거운 고통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여론도 압도적이다. 소녀상 철거 문제도 논란이다. 응어리진 한을 풀기 위해 대통령께서 아닌 건 아니라고 답해 주시길 부탁한다. -박 위원장:일본군 위안부 합의금 10억엔으로 역사를 지울 순 없다. 우리의 자존심을 팔아선 안 된다. 차라리 우리가 출연한 예산으로 재단을 설립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국민의 자존심과 역사를 바로세우도록 해 달라. -박 대통령:오해가 있는 것 같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세 가지 쟁점은 첫째 일본군이 위안부 문제에 관여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둘째 일본 총리의 사과, 셋째 일본 정부의 피해 보상이다. 이 세 가지가 이번 합의를 통해 어느 정도 이뤄졌다. 소녀상 문제와 관련한 이면 합의는 없었다. 그 당시 합의서에 쓰인 내용대로 합의됐을 뿐이다. 일본 정치인들의 언론플레이에 말려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검찰개혁] -박 위원장:검찰개혁, 사법개혁에 있어 정부도 고강도 개혁안을 제출해 함께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 68년 검찰 역사상 최초로 현직 검사장이 구속되는 등 법조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했다. 국회도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강력한 검찰개혁을 추진 중이다. 정부도 고강도 개혁안을 제출해 경쟁해야 한다. -박 대통령:검찰이 자체 개혁을 추진 중이니 그 결과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살펴보겠다. [구조조정] -추 대표:한진해운 문제는 해운무역업 50년사 중 최고의 재앙이다. 정부가 금융 논리에 집착해 국가적인 경제위기를 가져왔다. 정부가 구조조정 문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대통령도 적극 나서 주기를 촉구한다. -박 대통령:한진해운 구조조정은 원칙 구현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채권단 관점에서 자구 노력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었다. 다만 정부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조기에 문제를 진화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해당 기업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법인세 인상] -추 대표:수년째 세수 부족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세금부과 체계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법인세는 더이상 성역이 아니다. 낙수효과의 수명도 다했다. 법인세 인상을 검토해 달라. -박 위원장:국회가 복지 수요에 대비하는 세제 개편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율권을 가져야 한다. 재정적자를 충원할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박 대통령:법인세는 세계적으로 인하 추세다. 경쟁을 위해서는 법인세는 유지돼야 한다. [민생법안] -박 대통령:민생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이 대표:경제난이 심각하다. 청년실업은 국회에 책임이 있다.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야당 시·도지사들조차도 간절하게 처리를 바라는 경제활성화법은 지체 없이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박 위원장:여당이 요구하는 법안과 야당이 요구하는 법안을 모두 상정해 같은 자리에서 논의하자. 경제활성화에 필요한 법안에 대해서는 야당도 도울 수 있는 만큼 돕겠다. -추 대표:민생경제의 핵심은 일자리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600만명에 달하고,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한 달에 200만원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미 소리 없는 구조조정이 전 산업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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