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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형 사범 5925명 특사… ‘민심’ 껴안기

    정부는 28일 서민 생계형 형사범·불우수형자 5925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운전면허 행정제재자 290만명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를 단행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이번 특별사면·감형·복권 등은 29일자로 시행된다. 이번 사면에서는 사면 발표 때마다 논란이 됐던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음주운전자와 상습 법규위반자 역시 감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법무부가 상정한 사면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생계형 범죄로 수형 중인 서민들의 조속한 사회복귀와 정상적 생계활동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사면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면으로 우선 생계형 민생범죄를 저지른 초범 또는 과실범, 고령자, 중증환자를 포함한 불우수형자 5925명이 특별사면됐다. 수형자 383명 및 가석방 중인 자 231명 등 614명 가운데 505명은 형집행을 면제받고 109명은 형기가 줄어든다. 집행유예·선고유예자 5296명은 형선고의 효력이 상실됐다. 정부는 형집행자 중 죄질과 집행률, 수형생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범 가능성이 낮은 모범수 및 서민 생계형 사범 871명에 대한 가석방도 단행했다. 도로교통법을 위반해 벌점을 받거나 면허정지 및 취소, 면허시험 응시제한 조치를 받은 288만 7601명은 행정제재 감면 조치를 받는다. 벌점 일괄 삭제가 279만 728명이고, 면허정지·취소처분 집행면제 또는 잔여기간 면제 4만 884명, 면허 재취득 결격기간 해제 2만 1326명, 2종 원동기 면허 보유자에 대한 특별감면 3만 4663명 등이다. 다만 음주운전 사범은 감면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또 7061명의 어업인 면허·행정제재와 1753명의 해기사면허 제재를 감면하는 한편 84명의 자가용 차량 유상운송 행정제재에 대해서도 감면했다. 운전면허 특별감면 내용은 경찰민원콜센터(전화 182)나 경찰청 교통 범칙금·과태료 조회 납부 시스템(efine.go.kr), 가까운 경찰관서 교통민원실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사면을 통해 지난 1년간 굳어진 ‘불통’ 이미지를 불식하고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미뤄 온 특별사면을 단행하면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시위 주민과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시위자 등 시국·공안 사건 관련자들은 배제해 반발을 사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특별사면 계획이 언급될 때마다 강정마을 시위와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시위 참여로 사법처리된 시민·종교인·활동가 등을 사면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사회지도층과 부패사범을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사면권을 신중하게 행사함에 따라 이번 형사범 사면 대상자는 2008년 광복절 1만 416명, 2009년 광복절 9467명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번 사면은 생계형 범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한 ‘순수 서민 생계형 사면’”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국민들이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 선정이나 수혜 범위 결정에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등떠밀린 총장의 꼼수… 추진도 안될 졸속안” 檢내부 벌컥

    30일 한상대 검찰총장의 검찰 개혁안 발표를 놓고 검찰 내 반발이 거세다. 한 총장 사퇴로 ‘검란’(檢亂)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일선 검사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물러나는 총장이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다. 한 총장의 검찰 개혁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고 실질적인 검찰 개혁은 다음 정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한 총장이 마련한 검찰 개혁안에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고, 서울중앙지검 산하에 부패범죄특별수사본부를 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시민이 기소 여부 결정에 참여하는 기소배심제 도입, 경찰 등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검찰개혁위원회(가칭) 신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장과 최재경 중수부장의 정면충돌을 초래한 중수부는 1981년 4월 출범 이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부정축재 사건(1995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2003년), 박연차 게이트(2009년) 등 대형 사건을 처리한 성과도 있지만 ‘정치적 수사’, ‘편파 수사’ 등 여러 논란을 낳으며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폐지론이 제기돼 왔다. 검찰의 한 간부는 “중수부 폐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특수, 공안 등 조직을 분열시켜 놓은 데다 검사들이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하는 총장의 지휘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하는 마당에 개혁안 발표가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간부는 “한 총장은 퇴임하면 제3자가 된다.”면서 “물러나는 총장이 추진도 안 될 개혁안을 발표한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초임 검사의 ‘성(性)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검찰총장은 사태 수습의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면서 “중수부 등 특정 제도의 폐지나 신설 문제는 국민적 여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공약 실행 차원에서 국회 논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총장의 검찰개혁안은 시의성도 부족하고 졸속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신망이 떨어진 총장이 검란 사태의 수습책으로 불쑥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도 “퇴임 총장의 검찰개혁안 발표는 부적절하다.”면서 검찰 개혁은 검찰이 아닌 외부에 의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상수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 갈 데까지 갔기 때문에 검찰 자체 개혁은 어렵다.”면서 “외부의 힘으로 개혁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어 “검찰의 문제는 도덕적이라기보다는 기능적인 것”이라며 “판·검사 등 고위 공직자를 수사하는 공수처 등을 설치해 외부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비리와 추문 등의 근본 원인은 검사의 막강한 권력 때문”이라며 “검찰은 기소권만 갖는 방향으로 개혁돼야 한다. 민생범죄에 대한 수사권을 넘기는 등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누가 당선되더라도 검찰은 가만 안둔다

    유력 대선 후보들이 모두 강도 높은 검찰개혁안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검찰에 대한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기소권 독점 등 막강한 권한과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워낙 높아 검찰에 대한 전면적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데 각 캠프가 공감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31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은 존재 가치가 없다.”며 사법개혁 10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안 후보가 밝힌 10대 과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대검 중수부 폐지, 검찰의 직접 수사기능 대폭 축소, 검찰의 독립 외청화 및 법무부와 법제처 통합, 국민참여재판 확대 등이다. 안 후보는 “사법개혁을 추진해 국민의 인권이 보장되고 사회적 약자가 배려받으며 기득권층의 편법·불법 행위가 엄단되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들은 참여정부 시기 정권으로부터 검찰을 독립시키려는 시도가 이명박 정부하에서 무산됐다는 점에 주목, 제도적으로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정책에도 나타난다. 문 후보는 지난 23일 공수처 설치 등 ‘권력기관 바로 세우기 정책’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대검 중수부 직접 수사기능 폐지를 약속했다. 검찰이 장악했던 법무부를 문민화하고, 청와대 검사 파견제를 폐지하는 방안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공수처 대신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는 지금처럼 검찰이 맡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대검 중수부 폐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가 도입되면 자연히 검찰을 견제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도 세 후보가 큰 틀에서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박 후보는 검·경 협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수사권 분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경찰에는 민생범죄 등 단계적으로 독자 수사권을 부여할 예정이고, 안 후보는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강화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文 “정치검찰 청산” 끌고 安 “의원수 줄여야” 밀고… 쇄신 공조

    文 “정치검찰 청산” 끌고 安 “의원수 줄여야” 밀고… 쇄신 공조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정치 쇄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는 검경 개혁안을 발표했고 안 후보는 정치쇄신안을 구체화했다. 특히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오른 뒤, 두 후보는 경쟁적으로 비례대표 확대와 지역구 축소 등의 정치 개혁 방안을 내놓고 있다. 안 후보도 검찰 개혁을 비롯해 권력기구의 개편을 강조하는 등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 고리로서의 정책 공조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문 후보는 2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권력기관 바로세우기’ 정책발표 및 간담회를 통해 “정치검찰을 청산하겠다. 정치검찰의 중심으로 비판받아 온 대검 중앙수사부의 직접수사 기능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검사의 청와대 파견 제도를 폐지하는 등 청와대와 검찰의 관계를 공식적인 관계로 환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검 중수부의 기능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로 옮겨 고위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사건을 눈치 보지 않고 수사하는 동시에 검사의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와 기소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찰에 민생범죄와 경미한 범죄 등에 대한 독자적 수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도 공약으로 내놓았다. 안 후보는 이날 인천 인하대 초청강연에서 정치 쇄신안으로 국회의원 및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또는 축소 등을 제시했다. 안 후보가 지난 17일 세종대 강연에서 밝힌 협력의 정치, 직접 민주주의 강화, 특권포기 등 3대 정치쇄신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안 후보는 “국회가 민생법률을 못 만든 게 숫자가 적어서 그런 거냐.”고 비판했다. 문·안 두 후보의 정책 내용도 비슷해지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의원 수는 줄이지만 사회의 다양한 요구와 소외계층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비례대표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도 전날 지역구 의원을 200명으로 줄이고 비례대표를 10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안 후보는 “대통령과 의회가 특권을 먼저 내려놓으면 재벌이나 검찰 등 기득권 세력에도 특권을 내려놓으라고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며 검찰개혁을 예고했다. 문 후보는 일선 경찰서의 정보조직을 폐지하고 그 인력을 민생치안 분야로 전환하는 경찰개혁안을 내놨다. 안 후보도 치안대책을 묻는 질문에 “경찰력이 충분한지 따져 봐야 한다. 민생보다 다른 곳에 근무하는 경찰력도 많다. 제 뒷조사도 하고 그러던데 경찰이 무슨 죄가 있나. 시킨 분이 나쁜 분”이라며 “부족한 경찰력이나마 민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특히 “새누리당의 정치적 확장뿐 아니라 정권 연장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집권 여당에 반대하니 정권을 달라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오류”라며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한편 이택순 전 경찰청장 등 전직 간부급 경찰관 120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구미서 현금수송차 5억여원 털렸다

    구미서 현금수송차 5억여원 털렸다

    새해 연휴를 불과 몇 시간 앞둔 31일 오후 1시 30분쯤 경북 구미시 부곡동 소재 구미1대학 구내에 주차된 현금 수송 차량에서 5억 3000여만원이 괴한에 의해 탈취당했다. 이번 사건은 민생범죄를 단속하는 특별방범기간에 발생해 경찰의 의지를 무색하게 했다. 현금수송을 맡은 보안경비업체 V사 이모(31)씨 등 직원 3명은 “사건 발생 직전인 오후 1시 5분부터 15분간 이 대학 긍지관 1층에 있는 구내식당에 들어가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나와 보니 차량 안에 있던 현금이 모두 없어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누군가 도구를 이용해 차량 조수석 옆문을 부수고 차량으로 들어가 금고까지 파손한 뒤 현금 5억 3600만원을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구미지역의 자동입출금기 10여곳에서 현금을 입·출금한 뒤 오전 업무의 마지막 자동입출금기가 있는 구미1대학 본관 앞에서 일하던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보안경비업체 직원들은 이전에도 이 대학 내에 현금 수송차량을 세워 놓은 뒤 종종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V사는 은행과 계약을 맺고 마트나 학교 등 은행이 아닌 지역에 설치된 자동입출금기에 현금을 입·출금하는 회사이지만, 탈취된 돈은 은행과 직접 연관이 없는 이 회사 소유의 돈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괴한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도록 트럭을 개조한 현금 수송차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메모리칩을 빼냈고, 경보장치가 없는 조수석 옆문을 통해 금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나 전문털이범에 의해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현금 수송 차량의 행적을 따라서 설치된 CCTV를 분석 중이다. 또 보안회사 전·현직 직원이나 동종범죄 전과자 등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연말인 데다 방학 중이라 목격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요원들이 도난 사실을 알았을 당시 교문 쪽으로 향하는 검은색 승용차를 봤다고 진술했지만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조사하고 있으며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전 보안요원들이 근무수칙상 안전지대가 아닌 이상 동시에 차량을 벗어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함께 식사를 한 경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강력사건 많은 강남권 ‘호평’…외국인 많은 서남부 시큰둥

    강력사건 많은 강남권 ‘호평’…외국인 많은 서남부 시큰둥

    살인·강도·성폭력 등 강력사건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남 지역과 남동부 지역 경찰서장들은 ‘조현오식 성과주의’가 범인 검거에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지역 서장들은 29일 서울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범인 검거’ 항목에 10점 만점에 10을 줬다. 민생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서북부 지역 서장들도 범인 검거 효과 항목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외국인 범죄가 많은 서남부 지역은 이와 달랐다. 내국인 범죄자보다 신원파악 등이 어려워 범인 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의 긴급설문에 응한 15개 서장들은 실적주의와 관련한 현재의 상황과 문제점은 물론 이에 대한 해결책도 이미 알고 있었다. 설문은 ▲범죄예방 ▲범인검거 ▲조직 및 주민만족도 3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서장들이 성과주의와 관련, 가장 높은 점수를 준 부분은 범인검거였다. 세 분야 중 가장 많은 6명이 만점인 10점을, 4명은 9점을 줬다. 최저점수도 7점이었다. 성과주의가 범죄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A서장은 “전년에 비해 범인검거 등 성과가 10배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B서장은 “서장이랑 경찰들이 열심히 치안활동하고 범인 잡고 하니까 주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하는 것 아니냐. 경찰들이 긴장하고 열심히 뛰는 것이 주민들의 만족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범죄예방 부분에서는 10점 4명과 9점 3명으로 범인검거와 비슷했다. 하지만 7점 3명과 한명은 최저점인 3점을 줬다. 범죄예방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반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 C서장은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축구의 격언처럼 최선의 범죄예방이 범인 검거”라고 주장했지만, D서장은 “치안은 종합적인 것으로 범인만 많이 잡는다고 치안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인사와 승진 등 조직운영 측면에서는 성과주의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았다. 2명은 10점을 1명은 9점, 8점은 3명을 줬다. 반면 7점 3명, 6점 4명, 최저점인 5점도 2명이 있었다. 최저점 부근에 6명의 응답자가 몰려 있어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지 않음을 반증하고 있다. E서장은 “조직만족도가 높아야 하지만 직원들 전반적으로 성과와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주의는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것들만 평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때문에 순찰을 얼마나 돌았는지, 친절·봉사는 얼마나 했는지 주민서비스는 얼마나 했는지도 중요한데 이런 점은 평가되지 않는 점이 실적주의의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장들은 성과주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주민 만족도 등을 도입하자는 의견을 냈다. 서울경찰청도 실적주의에 대한 일선의 불만이 높아지자 정성평가(주관적 평가)를 도입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었다. G서장은 “우리 지향점은 주민만족도지만 현 상황에서는 주민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다.”면서 “범인 잡는 게 24시간 숙제로 주어지니까 친절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서장도 “평가요소를 근무위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주민만족도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개선되면 좋겠다.”면서 “경찰 내부 만족도 평가도 병행돼야 주민들을 위해 더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서장들은 이번 항명 파동에 대해 ‘한 사람(채수창 강북서장)이 경찰 조직 전체를 뒤흔들려고 하는 시도’ ‘자기 책임을 다른 이(조현오 서울청장)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서장도 “공감할 부분은 많았지만 이를 기자회견이란 방식을 통해 표현한 것은 계급사회인 경찰사회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다만 “수십년의 공직자 생활을 그런 식으로 정리하면서까지 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해 가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현용·김양진·윤샘이나기자 newworld@seoul.co.kr [용어클릭] ●조현오식 성과주의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를 치안여건이 비슷한 가·나·다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그룹 안에서 비교하는 식의 ‘계량주의’를 도입한 평가방식. 잘한 사람에게만 가점을 주는 기존의 성과주의와 달리 못한 사람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선별 관리, 감찰 등을 하는 ‘네거티브 방식’을 접목했다.
  • 경찰도 근무기강 다잡기

    강희락 경찰청장이 경찰의 근무기강 해이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강 청장은 5일 충남 아산 경찰교육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워크숍’에서 최근 잇따르는 불법 게임장 업주와의 유착 등 경찰 비리와 관련, “낯 뜨거운 경찰비위 행태를 일부 미꾸라지의 난행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해이해진 기강을 조속히 다잡아야 한다.”면서 “지휘관이 솔선수범해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강 청장 주재로 6일까지 열리는 워크숍에는 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경찰서장 이상 275명이 참석했다. 특히 강 청장은 “6·2지방선거는 교육감·교육위원 등 한 사람이 8표를 행사하는 헌정 사상 최대의 전국 동시선거”라면서 “경찰은 불법 선거사범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 선개개입, 권력형·사회지도층 등의 토착비리에 대한 단속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치안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절도·사기·불법고리사채 등 서민생활을 위협하는 민생범죄를 뿌리 뽑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도는 범인검거 못지 않게 피해품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습 소액사건 등도 전문 수사팀이 전담해 피해자가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청장은 또 ‘풀뿌리 치안’ 강화를 위해 파출소 확대와 도보 순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취임 이후 파출소 180개를 신설했는데 올해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며 “도보순찰도 늘려 달라.”고 일선 경찰서장들에게 주문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G20 정상회의가 개회되는 만큼 각국 정상의 신변보호 및 대테러활동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국민 스스로 질서를 지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경찰청의 실험

    서울경찰청의 실험

    서울지방경찰청이 수배자의 검거 인원수를 점수로 환산해 일선 경찰서별 실적을 공개하는 ‘새로운 실험’에 나서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이 취임한 이후 내부 경쟁을 유도해 기강해이를 바로잡고 민생범죄도 소탕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하지만 검거 실적에만 치중할 경우 고의적으로 사건을 축소하거나 누락하는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건 축소·누락 등 부작용 우려 서울경찰청은 10일 산하 31개 경찰서의 검거 실적을 점수로 매겨 일선 경찰서에 공개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추진하는 민생범죄 소탕 60일 계획에 따라 월간 평가를 토대로 실적 하위 5개 경찰서의 범죄수사비를 10~20% 삭감해 우수 5개 경찰서에 지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서별 평가는 해왔지만 실적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가 입수한 경찰 내부문건인 ‘민생침해범죄 소탕 60일 계획’ 4월 성과 분석자료에 따르면 영등포서가 총점 84.42점으로 1위에 올랐다. 구로서(82.57점), 동대문서(82.02점), 송파서(81.23점), 혜화서(79.76점)가 뒤를 이었다. 반면 남대문서는 66.19점으로 최하위였고 은평서(69.18점), 관악서(72.01점), 중부서(72.02), 방배서(73.05)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배점 비중은 ▲강·절도 등 5대 범죄가 42%로 가장 높고 ▲불법 사금융·전화금융 사기 14% ▲조폭·인터넷 도박 12% ▲마약 6% 순이다. 점수는 검거 인원 수와 각 분야별 배점 비중을 고려해 산정됐다. <표 참조> 이같은 방침에 대해 서울경찰청 측은 제도를 도입한 뒤 실적이 높아졌다며 고무된 분위기지만 일선 경찰서에선 수치 중심의 실적평가를 둘러싼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경찰의 대민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바꿔 주민 만족도나 신뢰도 등이 주요 평가기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 A씨는 “순찰을 돌아야 할 시간에 수배자 조회기능에 접속해 사건 접수된 이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몇 시간씩 입력한다.”고 하소연했다. 강력계에 근무하는 경찰관 B씨는 “올 들어 사건을 격하(접수사건을 고의로 축소한 뒤 보고하거나 누락)처리하거나 뭉개기(강력범죄 회피를 뜻하는 경찰 은어)한 적이 몇 차례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강력사건은 뭉개고 단기간에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사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탄식했다. ●민생침해사범 검거 58% 늘어 하지만 서울경찰청의 한 간부는 “4월 한 달 동안 민생침해사범 6438명을 검거했다. 전월 대비 58.3% 증가한 수치”라고 소개했다. 강·절도 등 5대 범죄 검거 인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5% 늘었다고 한다. 이 간부는 “경찰도 직업인이다. 평가는 당연하다.”면서 “일 안 하는 사람들이 평가를 싫어할 뿐” 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경찰 7개 민생범죄 집중단속

    경찰청은 1일부터 두 달동안 강·절도, 조직폭력 등 7개 민생범죄를 집중 단속하는 ‘민생침해범죄 소탕 60일 계획’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경찰이 올해 중점 치안정책으로 추진해온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생계침해범죄 근절대책’의 일환으로 강·절도, 조직폭력, 불법 사금융, 인터넷 도박, 납치, 마약 등 7개 범죄가 대상이다. 수사 경찰 1만 8000여명을 투입할 예정이다.경찰청은 이날 오후 강희락 경찰청장 주재로 전국 지방청 수사·형사과장 회의를 열고 이번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측은 “4~5월은 상춘기 행락철, 이사철 등을 노린 빈집털이나 아동·여성 납치가 급증하는 시기”라면서 “경제 상황이 어려워 극단적인 생계형 범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식품·보건 위법자 꼼짝마”

    식품·보건 위법자 꼼짝마”

    경기도에서도 환경과 식품, 보건 분야의 범죄를 예방하고 단속할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본격 가동된다. 특사경은 일상적인 행정단속 업무에 사법권을 지닌 공무원을 투입, 부족한 검찰 및 경찰력을 보완해 주는 제도다. 경기도는 현재 각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는 환경, 보건, 식품 분야의 위법 행위를 체계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이달 중에 별도의 특사경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160여명이 환경·식품·보건 분야 수사 이에 따라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시행규칙을 개정, 3개 담당으로 이뤄진 특별사법경찰지원과(가칭)를 설치할 방침이다. 특사경지원과에는 부장급 검사의 지휘를 받는 도청 공무원 13명, 시·군에서 파견된 공무원 150여명이 소속된다. 시·군 공무원은 해당 시·군에서 수사활동을 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제청에 따라 관할 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지명하는 특사경의 수사관들은 앞으로 보건, 의약품, 농산물 원산지 단속, 청소년 유해환경 단속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방침이다. 지금까지 특사경은 위법사항을 경찰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하는 방식으로 처리해 왔으나 앞으로는 특사경지원과 소속 공무원들이 위법행위자에 대해 직접 조사를 한 뒤 검찰에 송치하게 된다. 도는 특사경지원과 소속 공무원들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수원지검에 이들을 지휘·감독할 부장검사를 김문수 도지사의 사법보좌관으로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사복경찰관 수와 비슷한 규모 활동 특사경의 효시는 1949년 대통령령으로 당시 내무부 안에 창설된 철도경찰대(현재의 철도 공안)이다. 이와 관련된 법률은 1956년에 제정됐다. 농수산식품부 등 13개 정부 부처에서도 8199명의 특사경이 활동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애로점 때문에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정직 공무원들은 수사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적고, 실효적인 수사권한이 없어 위법행위자를 적발하면 즉시 수사당국에 인계하고 수사진행을 기다릴 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검찰과 경찰도 강력·민생범죄에 매달려 행정범죄에는 수사력을 집중동원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1월 지석배 부장검사를 사법보좌관으로 임명하고, 80여명 규모로 특사경을 신설했다. 서울시 특사경은 지난해 160건을 입건, 157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추행성 호객행위’에 대한 단속방침을 발표하자, 단속 이전에 ‘삐끼’가 사라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래서 인천시를 필두로 대구시, 부산시, 충남도, 대전시 등이 잇따라 특사경을 만들고 있다. 서울시의 지 부장검사는 “행정 관청에는 이미 사복경찰관의 수와 비슷한 4만여명의 특사경이 임명돼 있으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사경은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현대사회에 맞는 경찰 제도”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CCTV 238대로 범죄예방·주차단속

    CCTV 238대로 범죄예방·주차단속

    서초구가 관내 거리에 설치된 CCTV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를 선보였다. 서울 서초구는 19일 구청 1층에 각종 재난재해 방재, 불법 주정차 단속, 범죄예방 등을 위한 ‘CCTV 통합관제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통합관제센터에서는 서초구 곳곳에 설치된 총 238대의 CCTV 카메라에서 보내는 화면들을 한눈에 보면서 관리할 수 있다. 서초구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용 82대, 그린파킹 단속용 24대, 재난재해 대비용 25대,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용 32대, 다기능 방범카메라 57대 등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이들 카메라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부서는 재난치수과(재난재해), 주차관리과(불법주차), 청소행정과(무단투기), 서초와 방배경찰서(방범) 등으로 나눠져 있어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초구 관계자는 “부서별로 각자 관리하면 서울과 같은 고밀도 도시에선 위급상황에 대한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고 관리 인원도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8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청 1층에 설치한 통합관제센터에는 12개의 면을 1개의 화면으로 자유롭게 전환하면서 현장의 상황을 생생하게 분석 파악할 수 있는 50인치 대형화면을 설치했다. 또 손쉽고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 모든 카메라의 위치를 저장한 지리정보 시스템(GIS)을 구축했다. 특히 긴급상황이나 재해가 발생하면,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카메라의 용도를 전환해 현장모습을 다각도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최근 점차 늘어나고 있는 취약지역 불법 주정차 단속과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및 각종 사건·사고 등 민생범죄 예방에도 적극 활용하게 된다. 구 관계자는 “통합관제센터가 설치됨으로써 각종 재난재해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인력관리도 가능해져 예산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사 키워드] 백기(白旗)

    지난달 초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백기가 내걸려 오가던 시민들이 발길을 잠시 멈추었다. 이후 국방부 헌병대도 백기를 내걸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기는 범죄를 저지른 시민이나 장병이 한 명도 없어 유치장이나 영창이 텅 비어 있음을 알리기 위해 게양됐다. ■ 포인트 백기게양은 치안상태가 양호하고 군 기강이 완벽하다는 의미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흰 깃발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61년만에 내걸린 백기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지난달 2일 오전 11시30분쯤 백기를 내걸었다.1945년 10월 경찰서가 문을 연 이래 처음이다. 하루 평균 20명 넘는 피의자들이 수용되던 이곳 유치장이 텅 빈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영등포 경찰서는 국회, 금융회사, 방송사 등이 밀집된 여의도와 영등포역 주변 유흥가 밀집지역 등을 끼고 있어 치안수요가 어느 경찰서보다 많은 곳이다. 영등포 경찰서측은 “백기 게양은 연말연시 특별 방범활동과 인권을 우선하는 불구속 수사원칙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백기는 28시간 만에 내려졌다. 백기 게양 다음날인 3일 오후 3시쯤 홍모(32)씨가 절도 혐의로 입건돼 백기를 내렸다는 것. 경찰은 2000년 1월 이후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유치인이 없을 경우 백기를 게양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그동안 구로서(2000년 4월)와 강동서(2005년 2월)에서 백기를 내건 바 있다. 당시 백기 게양시간은 두 곳 모두 10시간 이내였다. ●헌병대도 처음으로 백기게양 국방부 헌병대도 지난달 12일 법규를 위반해 영창(미결 수용실)에 수용된 장병이 단 한 명도 없음을 알리는 ‘백기’를 내걸었다.1989년 창설 이래 17년만에 처음이었다. 백기는 20일 병사 한 명이 징계를 받아 영창에 수용되면서 9일만에 내려졌다. 국방부 헌병대 영창은 일선 군 부대와 달리 일반사병에서부터 장성에 이르기까지 계급과 상관없이 징계 등을 받은 장병을 수용한다. ●백기는 항복보단 평화의 상징? 경찰이 내건 백기는 헌병대 백기와 달리 100% 백기는 아니다. 중앙에 포돌이가 그려지고 그 밑에 “유치장에 유치인 없는 날”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백기’는 항복의 표시로서 쓰는 흰 기로 국어사전에 정의돼 있다.“백기 투항했다.”,“사학단체, 사실상 백기들다.”는 등의 표현에서 나타나듯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항 세력에게 굴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전쟁에서 적에게 항복의사를 보일 때도 백기를 내걸었다. 이런 점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도 백기 게양에 불만이 없는 게 아니라고 한다.“범죄꾼들에게 항복했다.”는 엉뚱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백기는 경찰이나 군에서 ‘평화’이미지로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 범죄가 없는 깨끗한 세상을 뜻하거나 추구한다는 것이다. 경찰 백기게양은 특별 방범활동과 국민의 인권을 우선하는 불구속 수사 원칙이 가시화된 조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치안상태가 완벽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경찰이 민생치안 사범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아 유치장이 비게 된 것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폭설 때문에 백기를 올린 농어촌 지역 경찰서들이 마냥 즐거워만 할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치안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 서울의 대표적인 부도심권에 위치한 영등포서에 백기가 내걸렸다는 것은 경찰이 범죄단속을 게을리했다는 반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해 범죄단속 건수가 2004년에 비해 크게 준 원인을 두고 ‘범죄발생 감소’ 때문이라는 경찰 주장과 달리 ‘경찰의 단속 소홀’ 때문이라고 달리 해석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검ㆍ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여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주운전 등 민생범죄 단속을 소홀히 한 채 수사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획ㆍ인지수사에 치중한 것이 범죄단속 감소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헌병대에 백기라고요. 요즘 군인들이 법규를 잘 지킨다는 뜻인지 아니면 법규가 전보다 많이 물러진 것인지…암튼 축하할 일이군요.” 국방부 홈페이지에 내걸린 한 네티즌의 반응도 이런 의문이 담겨 있다. ●생각을 정리하며 백기는 항복과 평화라는 두가지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전국 방방곡곡을 붉게 물들인 붉은 악마 응원전을 떠올려보자. 분단 현실 때문에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붉은색은 국민들이 사용하기를 꺼린 색상이었다. 하지만 세상을 삼킬듯한 젊은이들의 열정은 붉은색을 분단과 반목의 어두운 이미지에서 화합과 단결의 상징으로 승화시켰다. 마찬가지로 전국 경찰서마다 ‘평화’의 백기가 게양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해보자.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수사권조정 청와대案 사수”

    검찰이 수사지휘권을 사수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 검찰이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것은 ‘청와대 안’. 검찰은 어쩔 수 없이 일부 민생범죄에 있어 경찰을 수사주체로 인정하더라도 그 밖의 다른 범죄수사에 있어서 검찰의 수사지휘권만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전열정비에 나섰다.8일 대검 산하에서 수사권 조정 논의를 담당하던 기존 ‘수사정책기획단’을 ‘국가수사개혁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문성우 청주지검장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문 단장은 지난해 수사권조정협의체 발족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검찰 대표를 맡았다. 대외협상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단장은 “그동안 검찰의 진의를 충분히 알리지 못했다. 우리의 수사구조가 갖고 있는 장점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법무부와 합리적인 정부법안을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번에 확대 개편되는 국가수사개혁단에는 문성우 단장을 포함해 대검 기획관들 등 검사 20여명과 사무관 등 수십명이 활동할 계획이다. 강찬우 대검공보관은 “이제까지 수사정책기획단은 수사권 조정 문제가 공개 논의되지 않던 상황에서 내부자료를 제작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제 국회 등 외부 논의가 시작됐고 국민들에게 수사지휘권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어 기획단을 확대하고 전담 단장을 임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수사권 부여 견제장치도 갖춰야

    청와대에 이어 열린우리당이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권을 폭넓게 인정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내놓음에 따라 1년 이상을 끌어온 수사권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여당의 조정안은 민생범죄에 대해 경찰의 독립적인 수사권을 인정한 청와대안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경찰을 검찰과 동등한 수사주체로 인정하는 한편 검찰의 수사지휘권은 내란, 외환 등 주요 범죄에 대해 행사토록 제한하고 있다. 경찰의 권한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검찰에 경찰의 교체임용 요구권과 징계 요구권을 부여했다. 전체적으로 현재의 상하관계인 검찰과 경찰을 대등·협력관계로 바꾼 것이라 할 수 있다. 여당안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은 발끈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부 민생범죄에 대해서만 경찰의 수사권을 인정하되 경찰에 대한 통제수단으로 수사지휘권 존치와 더불어 송치명령제, 주요 사건 보고의무, 징계 요구 및 소추권 등을 법에 명문화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론에 떠밀려 기득권 중 극히 일부를 내놓으면서 경찰이 감히 검찰에 맞서지 못하도록 모든 통제수단을 강구해놓겠다는 속셈이다. 수사권 조정문제가 이처럼 혼전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야당은 독자적인 당론도 정하지 못한 채 제각각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 제기된 근본 배경을 상기한다면 쉽게 수사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본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이 민생범죄의 97%에 대해 독자적인 수사권을 행사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검찰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물론 대전제는 인권보호와 진실 발견이다. 그렇다면 경찰 위에 계속 군림하려는 검찰의 대안은 설득력이 약하다. 다만 여당도 예고했듯이 경찰의 수사권 부여에 따른 경찰권의 비대화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는 반드시 강구돼야 한다. 그것도 수사권 조정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 지금처럼 수사권 배분 따로 경찰개혁 따로식으로 진행된다면 기형적인 형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이 형사사법의 대상이자 수요자인 국민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인지 숙고하기 바란다.
  • 千법무 ‘친정’서 高聲

    천정배 법무장관이 6일 ‘친정’인 열린우리당을 찾아 이례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전날 당내 검경 수사권 조정 정책기획단(단장 조성래 의원)이 발표한 조정안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였다. 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 참석, 조정안의 법리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기획단의 조정안이 너무 앞서 나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손을 들어준 기획단의 조정안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검찰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천 장관은 “정부내 조정 과정에서 검찰이 일정 부분 양보할 용의가 있었는데, 갑자기 당이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사 지휘권 제도가 정부 수립 이후 반세기 동안 운영된 점을 감안할 때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더라도 단계적, 점진적으로 이뤄질 필요성이 있다.”면서 “지난 대통령 선거 공약대로 민생범죄에 한해 경찰에 수사권을 부여하되, 수사책임성과 통일성을 고려해 검찰의 수사지휘권은 존속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권 조정 문제는 정부내 권한 분배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내에서 조정, 해결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직급상 경무관까지인 사법경찰관리가 치안감-치안정감-치안총감 등 수사권이 없는 행정경찰 상관의 지휘를 받게 되는 것은 불합리하며, 수사 지휘와 책임문제에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천 장관은 “경찰의 수사가 잘못됐을 때 그 책임을 궁극적으로 누구에게 물을 것이냐.”고 반문했다. 경찰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에 대해 당 고위정책회의는 “조정안이 검·경, 전문가, 청와대, 당내 율사출신 의원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마련됐다.”고 전제한 뒤 “향후 정책의원총회와 당정협의 등을 통해 조정안과 정부안을 검토,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리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민생활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수사권 조정문제의 신중한 처리를 주문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검찰은 유아독존적인 자세를, 경찰은 과도기에 뭘 한꺼번에 해 보겠다는 식의 자세를 각각 버려야 한다.”면서 “법사위에서 여당의 조정안을 심의하고, 그때 가서 한나라당의 당론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내에서는 “여당 조정안대로 법사위를 통과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檢 “지휘권도 내주나” 불만

    檢 “지휘권도 내주나” 불만

    5일 여당이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사실상 제한하는 수사권조정안을 마련하자 검찰이 술렁이고 있다. 검찰은 여당이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한 범죄들은 사실상 현대사회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희귀범죄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사실상 허수아비로 전락시켰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검찰 수뇌부는 일단 협의를 통해 경찰의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 통로와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수사권 조정문제가 검찰일선의 반발이나 내부의 갈등으로 번질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선에서는 그동안 수사권 조정테이블에 앉아서 얻은 것 없이 결국 내주기만 했다며 검찰 수뇌부를 성토하기도 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번 사태를 정상명 신임검찰총장의 지도력과 조직장악력을 가늠할 시험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검찰 소장파들은 “수사지휘 여부는 검찰과 경찰간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국민들의 인권과 관련된 문제”라면서 “여당안대로라면 경찰이 사건을 송치하지 않아도 돼 사건처리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비리나 실수 등을 바로잡을 수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 8층 회의실에서 정 총장과 전국 22개 고검·지검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검찰수뇌부는 수사지휘권을 전제로 일부 민생범죄에 한해 경찰의 수사권을 인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수사지휘권을 담보할 방법으로 경찰의 중요사건 보고의무 명시, 검사의 경찰사건송치명령, 검사의 경찰징계요구 권한 등이 논의됐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사 수사지휘권 유지 전제 경찰도 수사주체로 명문화”

    청와대가 검사의 수사지휘권 유지를 전제로 경찰도 수사주체로 명시하는 방향으로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고, 경찰의 독자 수사대상 범죄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내용의 검·경 수사권 조정 기준안을 마련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복수의 조정안을 최근 검찰과 경찰에 통보하고 의견 수렴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검·경 양쪽에 청와대가 정한 수사권 조정 기준을 전했고, 각자 내부 검토를 거쳐 의견을 제시할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조정안은 여러가지 안 중 하나로, 최종적인 입장은 아니다.”고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제시한 기준안은 검찰의 수사권만을 명시한 형사소송법 195조에 경찰도 수사권을 갖는 수사주체임을 명문화하고, 경찰이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하도록 한 196조를 고쳐 경찰이 특정 범죄에 한해서는 검사 지휘 없이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준안은 이를 위해 196조에 검찰의 지휘가 필요한 중대 범죄나 경찰이 검사 지휘없이 수사할 수 있는 민생범죄 등의 유형 및 범위를 대통령령에 별도로 정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같은 방안은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검·경간의 의견 사이에서 일종의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절충안이 검찰과 경찰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란 관측도 없지 않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경찰대 동문 ‘총력행동주간’ 공개싸고 검·경 또 격돌

    수사권 조정 문제를 조직적으로 대응하자는 경찰대 동문회의 글이 공개되자 검찰과 경찰의 신경전이 격해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경찰대 동문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총력행동 주간 행동방침’이란 글을 언론에 공개했다. 경찰대 총동문회 명의로 올라온 이 글은 “열린우리당에서 민생범죄에 한정해 수사권을 인정하려는 절충론이 득세하고 있다.”며 “절충안을 반드시 저지하자.”고 주장했다. 국회의원을 상대로 기수·지역별로 전담조를 편성하고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은 항의방문도 불사하자는 구체적인 지침까지 제안했다. 또 수사권조정 공청회에 조직적인 참여를 권유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대 동문이라는 사조직이 사실상 수사권 조정 문제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라면서 “경찰이 조직적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수사권 조정에 대한 논쟁을 멈추라고 했는데 경찰이 룰을 어긴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경찰은 15일 검찰에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경찰은 검찰이 공개한 내용은 경찰대학 총동문회에서 회원들만의 내부통신망에 게재한 내용으로 경찰청에서 해명할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입법공청회에 수사구조개혁을 바라는 직원들이 참여토록 권유하는 것은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외부인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돼 있는 내부통신망에 오른 글을 검찰이 공개한 것을 두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경찰대학 졸업생들만을 회원으로 하고 있는 내부통신망에 비합법적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문건은 동문회원에게서 제보를 받았다.”며 해킹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경찰대 동문회가 조직적인 참여를 권유했던 수사권 조정 공청회에는 약 2500명이 모였다.“공개적인 논쟁을 금지한 대통령의 뜻에 따랐다.”며 검찰측 인사는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경찰에 수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유영규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민생범죄 수사권 경찰에

    열린우리당은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다음주에 최종 조정안을 마련해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6일 “검·경 수사권 조정의 핵심은 형사소송법 195조 및 196조의 개정 여부인데 일단 검사의 수사 주재자적 지위를 명시하되, 아주 중대 범죄가 아닌 민생관련 범죄는 사법경찰의 수사권을 인정하는 규정을 명시하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 부대표는 “당 검·경 수사권 조정 정책기획단이 가급적 내주 안에 최종 안을 마련해 양측의 합의를 이끌 방침”이라면서 “이후 당론으로 정해 의원입법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은영 제1정조위원장도 “대체로 초기에 검찰과 경찰이 이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고 수락했던 부분을 조문화하는 작업”이라면서 “경찰이 자율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것을 형사소송법에 명문화하는 것에는 양측 모두 합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위원장은 다만 “민생 범죄를 경찰이 자율적으로 수사할 때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지휘·감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인지 아니면 이를 차단하고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을 줄지가 쟁점”이라고 설명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클릭이슈] 검 · 경 수사권 논쟁

    [클릭이슈] 검 · 경 수사권 논쟁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를 놓고 검찰과 경찰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검·경은 수사권 조정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자 민간인을 참여시킨 ‘수사권 조정자문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여전히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대 쟁점은 수사주체와 지휘권을 규정한 형사소송법 195조와 196조. 검찰은 “토씨 한 자도 고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개정을 요구하는 경찰은 “독립적인 수사권이 확보돼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수사권 독립을 창설 60년의 숙원으로 여기는 경찰과 수사권을 양보하면 위상이 흔들린다고 우려하는 검찰. 양측 모두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협상 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지난달 28일 자정 경찰청 회의실. 수사권 조정자문위원회 회의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고성이 새어 나왔고, 결국 검·경측 조정위원들은 형사소송법 개정 여부를 놓고 절충안을 내지 못한 채 등을 돌렸다. 양측 인사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9시간에 걸쳐 마라톤 공방을 벌였다. 한 조정위원은 “양측이 타협 없이 서로를 비토하는 상황에서 국민이 납득할 합의안이 나올지 걱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검찰vs경찰’ 점입가경 기싸움 지난해 12월 출범한 수사권 조정자문위원회는 검·경이 6명씩 추천한 12명의 민간위원과 양측 인사 1명씩 모두 14명으로 구성됐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놓고 양측이 3개월 동안 벌인 자체 협상이 결렬된 직후였다. 양측 인사가 절반씩 참여하다 보니 회의는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서로 자기쪽 인사를 세우기 위해 세대결을 벌이면서 위원장 선출부터 삐걱거렸다. 결국 검찰측인 김일수 고려대 교수가 위원장으로 선출됐지만 13차례 회의에서는 줄곧 회의 방식과 회의록 작성을 둘러싼 신경전이 되풀이됐다. 회의록 문구를 놓고 검찰은 사안마다 ‘합의’라는 표현으로 회의록을 정리하자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의견일치’를 내세우면서 한 시간씩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참다 못한 조정위원들은 “미리 문구를 합의해 회의에 나오든지 아니면 위원들이 없는 데서 싸우라.”고 경고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갈등은 상대 기관에 대한 흠집내기로 이어졌다. 검찰측이 경찰 수사의 인권침해 가능성을 제기하자 경찰측은 “검찰이 인권침해 개선을 위해 한 일이 얼마나 있느냐.”고 맞불을 놓는 등 여과없는 격론이 벌어졌다. ●조정위원 앞세운 대리전, 원점에서 맴돌아 이런 상황에서 핵심 쟁점인 형소법 개정 여부를 놓고 조정위원들은 자체적인 절충안을 마련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경찰이 수사권을 민생범죄에 한해 행사하는 대신 선거·공안·마약·조직범죄 등 12개 중요 사건은 검찰의 지휘를 받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황덕남 변호사는 형소법 195조에 경찰을 수사주체로 명기하지 않는 대신 대통령령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민생 범죄에 한해 위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경찰이 조 교수안을, 검찰이 황 변호사안을 지지하면서 ‘누구의 안을 절충안으로 할 것인가.’를 놓고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위원회는 오는 11일 공청회를 연 뒤 18일쯤 14차 회의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청회도 양측의 이견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위원들조차도 실효성에는 부정적이다. 한 조정위원은 “검찰은 다른 건 양보해도 형소법 195·196조 조항만큼은 결사 사수를 전략으로 삼았고, 경찰도 배수진을 치고 강경 자세를 고수해 위원들도 양측 입장을 대변하느라 맘고생이 많았다.”고 전했다. ●잘못된 수사 관행은 고치자 검·경을 대표해 나온 조정위원들이었지만 두 수사기관의 문제점은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집중적인 질타를 받은 사안은 내사(內査) 관행. 위원들은 한 해 경찰의 내사가 15만건, 검찰도 5000여건에 달하지만 적절한 규정이나 제한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내사도 정식 수사절차에 편입시켜 수사기록을 남기고 피내사자의 방어권도 보호하도록 권고했으며, 두 수사기관도 동의했다. 검·경의 유치장 감찰 방안에도 위원들은 ‘야간 불시감찰’이라는 제3의 방안을 권고했다. 민간 조정위원회를 꾸리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은 아닐까. 검·경의 수사권 조정 협상은 결국 뚜렷한 합의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직 논리를 앞세운 ‘그들만의 협상’은 정작 사법서비스의 수요자인 국민들에게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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