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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릴레이 고소…정치는 없고 訟事만 있다

    릴레이 고소…정치는 없고 訟事만 있다

    17대 국회 첫해가 저물어가지만 정치권은 넘쳐나는 고소사건으로 국민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가보안법 폐지안 변칙상정과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노동당 가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간의 대치정국이 ‘고소정국’으로 이어지고 있다.12월 들어 명예훼손 4건, 폭행 1건 등 모두 5건의 고소가 이뤄졌다. 지난 12일 노동당 가입 의혹과 관련, 당사자인 이철우 의원이 한나라당 주성영·박승환·김기현 의원 등 3명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면서 ‘고소정국’의 막을 올렸다. 국회 본회의에서 주 의원 등이 자신을 과거 조선노동당에 가입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였다. 이와 함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냈다. 민·형사 양쪽으로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사소송과 관련, 열린우리당은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중도에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물꼬가 트이자 여기저기서 고소사건이 쏟아졌다.14일에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과거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과 관련, 자신으로부터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한 당시 중부지역당 강원도 위원장 양홍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 날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와 전여옥 대변인을 역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법사위 국보법 폐지안 변칙상정 과정에서 자신은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을 폭행한 사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측에서 폭행이라고 주장한 것에 발끈했다. 그러자 이번엔 한나라당이 노회찬 의원 고소라는 맞불작전으로 나갔다. 최구식 의원의 김태경 비서가 노 의원으로부터 뺨과 목덜미 등을 폭행당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면서 노 의원을 폭행혐의로 고소했다. 서로의 감정이 격해지자 엉뚱한 곳까지 불똥이 튀었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이날 남경필 수석부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의원 3명을 고소했다. 남 수석부대표가 지난 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과거 유시민 의원이 학생운동 시절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관을 폭행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삼았다. 여야는 대화로는 풀기 어려운 듯 여야는 걸핏하면 소송으로 일을 해결하려는 자세다. 최근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한나라당이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한 채 문을 열어주지 않자 업무방해로 고소를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이혼도 죄인가” 최진실의 눈물

    “이혼도 죄인가” 최진실의 눈물

    아파트 건설회사 S사가 최근 탤런트 최진실씨를 상대로 낸 3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치열한 장외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S사는 소송이 최씨의 이혼을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사회적·도덕적 명예를 훼손하여서는 안된다.’는 계약을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최씨는 “이혼녀가 ‘사생활 관리를 못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선례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면서 여성단체와 연계해 싸워나갈 뜻을 밝혔다. 최진실(36)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느새 나도 이혼녀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이혼녀라서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강한 여성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S사와 계약서에는 ‘이혼’이라는 단어가 어느 곳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면서 “특히 여성인 그 회사 부사장은 ‘가정을 지키려는 내 모습이 좋아 모델로 정했다.’고 말했다.”고 어이없어했다. 최씨가 3억 5000만원에 아파트 모델 계약을 맺은 것은 남편 조성민씨와의 불화설이 새어나오기 시작할 즈음인 지난 3월. 두 사람은 폭행사건 등을 겪으며 결국 이혼했다.S사는 지난 16일 광고비 21억원과 위자료 4억원 등 30억 5000여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S사측 강승호 변호사는 “단순히 최씨가 이혼했기 때문이 아니라, 폭행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의 출범이 제대로 되지 않고 분양이 잘 되지 않아 소송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장에서도 “‘이 아파트에 들어가면 멀쩡한 부부도 갈라서겠다.’는 말이 나오면서 분양사업이 망가져 1200억원짜리 사업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씨는 소송이 가정폭력에 의한 이혼을 문제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씨는 “죄인 같은 느낌을 주는 ‘이혼녀’란 말이 정말 싫다.”면서 “남성의 도움 없이 아이들을 당당히 키워내는 강한 여성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시민단체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유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최씨는 마약을 했다든지 하는 본인의 귀책사유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광고비 전액의 손실을 청구한 것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광고업계의 ‘여성 연예인 노예계약 논쟁’도 다시 불붙었다. 서울 강서·양천지구 여성의 전화 이소영 회장은 “광고가 이미지를 중시한다고 해도 여성 연예인의 사생활을 남성 연예인보다 과도하게 규제한다.”면서 “광고에 나오는 여성이 모두 순결해야 한다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최진실씨 일문일답 탤런트 최진실씨는 2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결국 나도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여성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사회에는 이혼녀로서 입지가 좁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다음은 최씨와의 일문일답. 이번 소송을 어떻게 생각하나. -재판에서 이기거나 지거나 S사에 피해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사소송이 2∼3년은 가는데, 최진실이 관련된 일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이 회사에 관심을 더 갖지 않겠나. 청구액을 많이 건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 돈을 받으면 받아서 좋고, 받지 못해도 그만큼 홍보가 되니 S사에 큰 충격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동안 S사와 갈등이 있었나. -소송을 제기하기 전 내용증명을 집으로 보내왔기에 “이혼의 귀책사유가 내게 있는 것이 아니니 계약을 일부러 이행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는 맥락으로 충실히 답변을 해주었다.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를 굳이 재판정으로 끌고 가니 당황스럽다. 여성문제에 관심이 있었나. -한국사회에 살고 있었지만,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보호받고 있었던 것 같다. 여자라서 차별받기보다는 오히려 더 좋은 대접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막상 이혼녀의 위치에 서게 되니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이다.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가장 막막한 것이 나같은 경우를 당한 사람이 없어서 아무 곳에도 물어볼 데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연예인에게도 상의해 봤지만 이렇게 많은 액수로 소송을 청구당한 사람도 없고…. 어디에 도움을 청할지 막막하다. 여성 단체에서 많은 격려를 보낸다는데. -그동안 여성단체에 관심을 갖지도 못했고, 도움을 준 적도 없는데 여성단체에서 내 처지를 이해해 준다고 하니 고마울 뿐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담배소송’ 재판부 기피신청

    서울대 의대 교수 5명이 ‘담배소송’을 심리중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조관행)에 제출한 감정서를 둘러싼 논란이 법정 밖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원고측 대리인인 배금자 변호사는 11일 “재판부가 감정서 내용을 편파적으로 요약해 언론에 배포했다.”며 판사 기피 신청을 냈다. 민사소송법은 ‘판사에게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때에는 기피신청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원고측의 기피 신청을 받아들여 다른 재판부에 배당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 8월 재판부가 KT&G에 담배관련 연구문서 464건을 공개하도록 명령하면서 담배소송은 본궤도에 올랐다. 또 원고들의 흡연 경력과 폐암 사이의 인과 관계를 밝혀달라며 서울대 의대 교수 5명에게 감정서를 의뢰했다. 지난 5일 재판부는 감정서 원본과 함께 요약본을 공개했다. 배금자 변호사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감정서에 ‘폐암의 위험인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이라고 명백히 나와 있는데 재판부가 내놓은 요약문은 다른 폐암 발병 요인만 강조하고 이런 내용을 빼버렸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국민의 관심이 높은 재판이라 재판부가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감정서를 객관적 입장에서 요약했다.”면서 “어느 한쪽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형사재판 화해제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1일 범죄 피해자 보호 강화를 위해 형사재판 화해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김상희 법무부차관과 최용규 제1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갖고 범죄 피해자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소송촉진법을 개정해 형사재판 화해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최재천 의원이 전했다. 형사재판 화해제도는 범죄 피해자가 민사소송 절차 없이 형사재판 과정에서 피해나 손실을 배상받도록 하는 제도다.
  • 경찰 “폭력시위엔 손배소”

    경찰청은 8일 폭력시위로 피해를 본 경찰관이 손해배상 청구 등 민사소송을 제기할 경우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불법폭력시위 건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일부의 과격시위로 다치는 경찰관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불법폭력집회는 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건보다 36.4% 감소했으나, 시위진압 도중 다친 경찰관은 554명으로 지난해 487명보다 13.7% 증가했다. 경찰은 “대부분의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농민단체나 노동 관련 집회들이 과격한 폭력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민집회에서만 312명의 경찰관이 다쳐 전체 부상자의 56.3%를 차지했다. 강영규 경비국장은 “철저한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끝까지 가해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사법고시 합격자 2명으로 소송지원팀을 구성, 민사소송을 직접 내거나 경찰관 개인의 소송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립초교서 입학거부… ‘인권위 진정’ 재만이네 사연

    지체장애 3급인 이재만(7·가명)군은 7일 대전 유성구 집에서 종이로 개구리를 접고 있었다. 재만군은 출생 직후 오른쪽 뇌를 다쳐 왼쪽 팔과 다리가 불편하다. 하지만 종이접기를 혼자 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하지 않고, 지능도 다른 어린이에 못지않다. 그런 재만군이 최근 2주 동안 먹은 것을 모조리 토해내고 유치원에도 가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지난 10월7일, 내년도 취학을 앞두고 사립 S초등학교에서 교장선생님과 입학상담을 한 직후부터였다. 이 자리에서 재만군은 “장애아는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부모와 함께 직접 들었다. 어머니 정소은(33)씨는 “재만이가 ‘우리 이사가야 해. 이사가도 나 안 받아주면 어떡해.’라며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차별금지 일선 학교에서 통하지 않아…인권위 진정 울분을 참다못한 아버지 이한길(33·연구원)씨는 지난 2일 “장애를 이유로 입학을 거부하는 것은 차별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지난 2000년 ‘차별금지 조항’을 넣어 개정한 특수교육진흥법은 ‘각급 학교의 장은 특수교육 대상자가 당해 학교에 입학하고자 할 때 장애를 이유로 입학의 지원을 거부하거나 입학전형 합격자의 입학을 거부하는 등의 불이익한 처분을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뒤늦게 학교측이 “법을 잘 몰라서 그랬다. 입학을 받아들이겠다.”며 군색하게 해명했지만, 이미 상처를 입을 대로 입은 재만군은 고개를 내젓고 있다. 이씨 부부는 “입학거부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장애아는 무조건 정상인보다 못하다는 편협한 사고방식”이라며 교육인적자원부에 질의서도 보냈다. ●‘장애’ 대놓고 냉대하는 풍토 참기 힘들어 재만군은 3.8㎏의 건강한 아이로 태어났다. 괴사성 장염으로 열흘 만에 수술을 받았지만 인큐베이터 안에서 회복 도중 산소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뇌 손상을 입고 장애를 앓게 됐다. 이씨 가족은 지난 2001년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이씨가 유학을 간 것. 어머니 정씨는 “재만이가 다니던 미국의 유치원에는 같은 반 10명 가운데 6명이 다운증후군, 언어장애, 정신지체 등 장애아였다.”면서 “장애를 장애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에서 다른 부모들도 스스럼없이 유치원에 자녀를 입학시켰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아이도 이정도인데… 이씨 가족은 지난해 10월 2년 동안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씨 부부는 재만군을 데리고 영어수업이 마련돼 있고, 시설도 좋은 S초등학교를 마음에 두고 입학상담을 받으러 갔던 것. 하지만 이모(50) 교장은 뜻밖에 “장애아는 몸도 불편하고 머리도 정상인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학업에 뒤처진다.”며 입학을 거부했다. 이씨 부부는 물론 당사자인 재만군은 며칠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그냥 내 아이만 다른 학교로 옮기면 그뿐이라고 생각했으나,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내 아이도 이 정도인데, 장애가 더 심한 아이들이 받는 차별은 어떻겠느냐는 생각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에 도움을 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적 보상 민사소송·1인시위 계획 파문이 확산되자 이 교장은 “입학 거부가 특수교육진흥법상 위법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유감과 입학 허가의 뜻을 전달했다. 학교재단 관계자도 “오해와 문제가 있었지만 성심껏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 부부는 “인권위 진정 결과 등을 보고 정신적 보상에 대한 민사소송과 1인시위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다른 학교를 알아보고 있으며,S초등학교는 절대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아이를 동정의 시선으로 봐달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행동이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재만이가 장애를 탓하기 보다 오른손은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대전 김효섭·서울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日서 훔쳐온 불화 대구사찰 보관

    무속인 김모(55·수감)씨 일당이 일본의 한 사찰에서 훔쳐온 시가 10억원 상당의 국보급 고려불화 ‘아미타삼존상’을 일본에 되돌려주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구속기소한 후 국내 유입된 아미타삼존상의 행적을 추적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홍훈)는 31일 이 불화가 중개상 등을 거쳐 대구지역 모 암자에 보관 중인 단서를 포착, 그 경위를 캐고 있다고 밝혔다. 암자측은 “한 사업가로부터 고려불화를 시주받았으나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측은 금명간 압수수색을 통해 불화의 보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조사결과 이 불화는 김씨가 일본에서 훔쳐온 직후 중개상에게 1억 1000만원에 넘겨졌으며, 여러 단계를 거쳐 한 조선족을 통해 개인사업가에게 4억원에게 팔렸다. 그는 또 불교도인 사업 파트너에게 투자조건으로 증여한 뒤 사업 파트너가 다시 암자의 한 스님에게 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개인사업가가 조선족으로부터 불화를 취득할 때 ‘북한의 고려불화인데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말을 들었고, 감정을 거쳐 4억원에 구매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선의취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법상 장물이더라도 현 점유자가 정상물품으로 알고, 합당한 가격에 구입한 ‘선의취득’의 경우, 원소유자에게 되돌려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검찰 조사가 사실로 확인되면 아미타삼존상은 일본에 반환되지 않는다. 유네스코에서 정한 ‘문화재 불법반출입 금지조약’에는 불법적으로 들어온 문화재는 국가 차원에서 반환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그것이 거래에 의한 사적인 소유권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어서 일본측이 반환을 요구하려면 현재 소유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선의취득’ 원칙이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증거물 확보 차원에서 일단 불화를 강제 회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시론] 행정소송법 개정과 국민권익/박균성 경희대 법학과 교수

    [시론] 행정소송법 개정과 국민권익/박균성 경희대 법학과 교수

    2004년 10월28일 대법원에서 마련한 행정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가 있었다. 이 번의 행정소송법 개정은 1984년 12월15일 행정소송법이 전면 개정된 지 20년이 지난 후에 행해지는 대폭적인 개정이다. 대법원은 2002년 3월부터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법조계, 학계, 행정부 위원으로 구성된 행정소송법개정위원회를 설치하여 개정안을 마련했다. 우선 이 번 행정소송법 개정은 1984년 행정소송법이 전면 개정된 이후 행정소송제도의 운영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고, 학계의 연구 및 국민의 요구를 반영하는 목적을 갖는다. 또 1987년 헌법 개정으로 새로이 등장한 헌법소원, 권한쟁의심판 등 헌법소송과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할 필요에도 응하는 것이다. 개정안의 주요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법원에 의한 국민 권익구제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명령과 조례등을 취소소송의 대상에 포함시키고, 취소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자를 ‘법적으로 정당한 이익’이 있는 자로 확대했다. 그리고 행정권에 대해 국민의 권익이 보다 잘 구제되도록 하기 위하여 행정기관이 요건을 갖춘 신청에 대해 허가 등을 내주도록 하는 의무이행소송, 꼭 필요한 경우에 행정기관에 의한 권익침해행위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예방적금지소송을 신설했고, 민사소송에서와 같이 가처분도 신설했다. 또 국민이 잘못 알고 행정소송을 민사소송으로 제기한 경우 행정소송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뒀고, 관할권 없는 법원에 행정소송을 잘못 제기한 경우에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다. 그 외에도 법원이 행정기관이 갖고 있는 자료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고, 직권으로 화해권고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 같이 행정권의 위법한 행사에 대해 국민의 권익을 보다 충실히 보호하는 방향으로 개정안이 마련됐고, 국민의 권익구제를 위한 행정소송에서 행정권 행사의 위법이 확인될 것이므로 법에 의한 행정권 행사의 통제가 보다 실질화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대법원이 마련한 개정안에도 미흡한 점은 없지 않다.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국민의 자료제출요구권이 인정되지 않는 등 행정소송에서의 국민의 입증책임을 경감시키는 조치가 미비하다. 그리고 행정소송법에 규정하지 않고 별도의 법률에서 규정할 수도 있지만, 국민참여시대에 맞추어 정부가 지방자치법을 개정하여 도입하려고 하는 주민소송 등 시민 또는 주민 그리고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공익소송의 도입·확대가 요청된다. 행정심판, 행정절차의 정비 등 소송 이전의 분쟁해결수단도 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행정소송의 발전을 위하여는 법제도의 정비도 중요하지만, 법제도의 운용이 보다 중요하다. 행정소송과 특별한 관련이 있는 국민, 법원, 행정기관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 법원은 개정 행정소송법의 입법취지가 제대로 실현되도록 행정소송법을 해석·적용해야 하고, 행정재판을 보다 전문화하는 등 행정재판이 효율적으로 행해지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하며, 행정기관은 행정권 행사가 보다 적법하게 행해지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행정소송수행기관의 전문성을 제고하여야 할 것이다. 국민도 무리한 소송수행을 자제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국민, 법원, 헌법재판소, 행정기관은 각자의 입장만을 고려하지 않고, 올바른 행정소송제도가 제대로 정립되는 것이 국가발전과 국민의 권익구제에 기여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할 필요가 있다. 박균성 경희대 법학과 교수
  • 공공기관 행정판결 이행 의무화

    공공기관 행정판결 이행 의무화

    행정기관의 의무를 강제로 이행시킬 수 있는 ‘의무이행소송’ 조항을 신설하는 등 국민의 권리구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행정소송법 개정이 추진된다. 대법원 산하 행정소송법 개정위원회는 최근 개정시안을 마련,28일 대법원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개정시안은 공청회와 각 기관 의견조회를 거쳐 대법관회의에 상정된 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다음은 개정시안의 주요내용. ●의무이행소송 신설 행정소송의 판결 취지대로 행정처분이 이뤄지도록 강제규정을 두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어 건축업자가 건축허가 신청을 불허한 행정기관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을 때 현행법상 법원은 불허가 처분의 적법성 여부만 따진다. 건축업자가 승소해 법원으로부터 건축허가 신청 불허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더라도 곧바로 건축업자가 건축허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행정기관이 일정한 처분을 해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무이행소송은 판결을 선고하면 행정기관의 거부처분에 대한 판단과 함께 일정한 처분을 이행토록 행정기관에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다. ●예방적 금지소송 신설 현행법에서는 대규모 국책사업에 따른 환경오염이나 지역민 피해 등 위법한 처분이 임박했고 사후에는 피해 구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도 행정기관의 구체적 처분 전에는 소송을 제기하지 못한다. 예방적 금지소송은 행정기관의 처분이 임박했고 처분한 뒤 회복하기 힘든 손해가 우려된다면 처분의 금지를 구하는 소송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소송을 남발할 우려가 있어 엄격한 제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의 변경제도 신설 노동사건에서 임금 청구는 민사, 부당해고는 행정소송으로 해결하는데 원고가 실수로 해당법원을 잘못 찾았다면 부적합한 소송이라는 이유로 각하된다. 이처럼 민사소송인지, 행정소송인지를 잘못 판단해 부적합한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하더라도 각하할 것이 아니라 적합한 법원에 사건을 넘겨 심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자료제출 요구규정 신설 법원이 심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관련 자료를 법원이 직권으로 행정청에 요구할 수 있도록 한다. ●항고소송 대상 확대 현행법상 수사기관의 미행은 행정처분이 아니기 때문에 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법적처분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행정행위가 있을 때도 행정소송의 대상으로 삼자는 내용이다. ●항고소송의 원고적격 확대 헌법재판소 판례는 원고적격 제한이 엄격해 당사자의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때만 소송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행정처분으로 제3자의 권익이 침해될 때도 행정소송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일례로 건축허가 과정에서 옆집 사람이라도 일조권이나 자기집이 붕괴될 우려 등으로 행정기관을 상대로 건축허가 거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 ●가처분제도 도입 국민의 권익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임시구제제도를 두는 것이다. 특정학교가 학생의 전학을 받아주지 않아 행정소송이 진행중일 때 가처분을 통해 임시로 학생의 지위를 인정, 학업을 이어가게 하는 것도 그 예가 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용산기지 이전협정 개선됐나 개악됐나

    ‘용산기지 이전 협정 및 이행합의서’를 놓고 지난 1990년의 합의각서(MOA) 및 양해각서(MOU)와 비교했을 때 개선됐다는 주장과 오히려 개악됐다는 반론이 엇갈리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합의안이 지난 1990년의 양해각서보다 위헌소지 해소와 이전비용 통제장치 마련 등의 예를 들어 여러가지 독소조항이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체부지 증가와 추가시설 제공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개악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위헌소지 축소, 피해 청구 가능 지난 1990년 양해각서 체결 당시에는 국방부와 주한미군 간의 기관 약정에 그쳤다. 따라서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 국내법적으로 위헌 소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용산기지 이전협정(UA)을 정식으로 국가간 조약으로 맺고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용산기지가 이전할 경우 기지 내 영업점들은 수입이 감소될 수밖에 없다. 90년에는 기지 이전에 따른 영업손실을 모두 한국측이 부담하기로 했으나 이번 협정에서는 한국측이 보상할 책임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기지 내 한국 고용원이 피해청구를 했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을 90년에는 모두 한국측이 부담하기로 했지만 이번에는 한국이 피해보상 책임에서 면제됐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피해 당사자는 주한미군측에 피해를 청구하며 주한미군에 적용되는 법령에 따라 주한미군의 행정적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절차에 불만이 있을 경우 피해 당사자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전비용과 관련,90년 당시에는 모든 이전비용에 대해 한국측이 책임을 지고 절차도 모호했지만 이번에는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고 예산·심의권을 통해 국회가 이전비용의 지출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부지·비용 증가로 국민부담 증대 그러나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이번 협정이 오히려 90년 당시보다 개악됐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펴고 있다. 확정된 대체부지 52만평은 90년 26만 8000평보다 25만 2000평 늘어난 수치라는 것이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에 대해 “국방부 기준대로 평당 15만원으로 계산하면 378억원에 불과하지만 시민들에게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시설기준도 대폭 강화돼 상당한 추가비용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90년에는 ‘현 시설수준 유지 및 저하금지의 원칙’과 ‘동등한 시설로 대체’할 것을 명기했었지만, 이번 협정에는 ‘유지 및 강화’의 원칙이 새로이 포함됐다. 또 이번 협정안 2조 10항에는 90년 협정안에서 규정한 시설 이외에도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 시설 등을 제공하게 돼 있어 만만치 않은 추가비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국회에 제출되는 협정안에는 비용이 명시돼 있지 않다. 정부는 “잠정적으로 30억∼40억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하지만 한·미간에 종합계획서(MP)가 작성돼야 정확한 액수가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군기지 확장 반대 평택대책위’ 김용한 고문은 “비용을 한국이 전적으로 부담한다고 규정한 무책임한 협정안으로, 국회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인 만큼 당장 국회 비준 절차를 중지하고 전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확정 ‘언론개혁 3개법안’] 2. 언론중재·피해구제법

    민법과 민사소송법, 정기간행물법, 방송법 등에 분산돼 있는 언론 피해 구제제도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언론의 오보에 대한 제재를 두루 강화한 게 특징이다. 언론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제기해 온 갖가지 불만을 대부분 수용한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법이 시행될 경우, 가뜩이나 열악해지고 있는 언론의 취재·보도 환경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열린우리당 법안에 따르면, 언론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측의 손해배상액 입증 책임을 대폭 완화해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법원이 원고측의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원고측이 보도로 인한 피해액의 산출 근거를 제시해야 했다. 그러나 논란이 돼온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일반 손해배상 액수보다 수십배 많은 액수의 배상액을 물리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언론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또 언론중재위원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 반론보도청구 및 정정보도청구 이외에 손해배상청구에 대해서도 중재할 수 있도록 했다. 언론중재위에서 손해배상 액수까지 중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언론중재위는 피해 접수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중재를 하도록 했고, 법원도 언론사에 대한 소송은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명문화했다. ‘추후 보도청구권’을 도입해 언론에 범죄사건 혐의자로 보도된 자가 무죄로 확정될 경우 3개월 이내에 명예회복을 위한 추후 보도를 청구할 수 있게 한 부분은 진일보한 규정으로 평가된다.“구속되는 뉴스는 크게 나가고 무죄 판결 뉴스는 손톱만큼만 보도되더라.”는 일각의 불만을 받아들인 조항이다. 이와 함께 사자(死者) 명예훼손 보도에 대해서도 구제를 명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메트로 탐방]당직형사 Q&A

    Q 사기를 당해 고소를 했습니다.피해배상을 받고 싶은데 민사소송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요? A 배상명령절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배상명령절차란 피해자의 손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상해·중상해·상해치사·폭행치사·과실치사상의 죄·절도와 강도·사기,공갈·손괴 등 피고인의 범죄행위로 인하여 발생한 손해의 배상을 명령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배상금액은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직접적인 물적피해와 치료비 손해 또는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에 합의된 손해배상액이고,유죄판결과 동시에 배상명령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배상명령이 기재된 유죄판결서의 정본은 집행력 있는 민사판결 정본과 동일한 효력이 있으므로,명령이 확정되면 그 금액의 범위 내에서는 다시 다른 절차에 의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 양진국 경장
  • 법무사시험 ‘무더기 과락’ 우려

    법무사시험 ‘무더기 과락’ 우려

    지난주 말 법무사 2차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울상이다.예상치 못했던 속칭 ‘불의타(不意打)’ 문제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학원가에서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더기 과락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수험 전문가들은 “지난해 과락률이 65%에 달했는데 올해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과락만 면하면 합격” 올해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이 수험가의 반응이다.불의타 문제가 지난해보다 많이 출제됐고,전체적인 난이도도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서울법학원 김용주 부장은 “작년에는 불의타 문제가 형사소송법에서만 출제됐지만 올해 2차 시험에서는 민사소송법·형사소송법 등에서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나왔고,그외 과목들도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지난해에는 형사소송법 한 과목에서 과락자가 집중적으로 나왔지만 올해는 전 과목에 걸쳐 과락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미래법학원의 김문길 부원장은 “올해는 과락만 면하면 합격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각에서는 전과목에서 골고루 40점 이상을 득점한 수험생이 합격예정 인원인 120명을 밑돌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사소송법이 가장 어려웠다” 수험생들은 특히 민사소송법에서 애를 먹었다.민사소송법에서는 50점짜리 한 문제와 20점짜리 한 문제가 출제됐는데,배점이 높은 쪽의 문제가 바로 불의타였기 때문이다.수험생 권모(33)씨는 “‘임의적 당사자 변경에 대해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는데,이 부분은 평소 시험에 잘 안 나온다고 생각해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다.”면서 “문제를 보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민사사건 관련서류 작성 문제 역시 수험생들에게 낯선 것이었다.토지수용과 관련한 등기신청서 작성은 실무에서도 중요성이 낮아 지금까지 문제로 출제된 경우가 없고,수험 준비에서도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해마다 무난하게 출제되던 부동산등기법도 올해는 까다롭게 나와 총 7개 과목 가운데 민법·형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과목이 어려웠다는 평이다. 수험 전문가들은 “많은 수험생들이 출제빈도가 높은 중요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는데,이번 시험에서는 그같은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면서 “전 범위에 걸쳐 깊이 있게 공부한 수험생만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국감플러스] 민사재판 1심 54%만 3개월내 끝나

    재판 기일을 단축하기 위해 대법원이 도입한 ‘신(新)민사소송 시스템’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해 국민들의 시간·금전적 낭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3일 대법원이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4만 1608건의 1심 민사재판 가운데 3개월 안에 끝난 것은 62만 2612건으로 54.5%에 그쳤으며,항소심에서는 3만 3273건 중 3334건만 3개월 안에 종료됐다.특히 행정소송 항소심은 고작 3.7%만이 3개월 안에 끝났다.
  • “개정법 내년 고시엔 영향적어”

    최근 잇따르고 있는 법률개정으로 수험생들의 부담감이 늘고 있다.법률서가 교과서인 수험생들로서는 기존 법률뿐 아니라 새로 바뀐 법률까지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이 각종 법률 개정작업에 치중함에 따라 개정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국적법 개정안 같은 개별적인 법률 외에도 민법과 형사소송법 같은 덩치 큰 법도 개정될 예정이다.개정 범위도 몇가지 조문의 추가나 삭제 수준을 넘어서 법 전체의 개념이 달라지는 정도에 이르고 있다. 형사소송법은 변호인의 조력권을 강화하는 등 피의자의 인권보호에 초점을 맞추되 구속영장 청구 문제에 대해서는 준항고권을 신설,검찰의 입장을 어느 정도 보강해줬다.민법 역시 ‘인격권 보호’라는 개념이 추가되는 등 대대적인 현대화 작업이 이뤄졌다.특히 국민들의 일반 생활과 직결된 재산법 부분은 제정에 가까운 개정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크게 바뀌었다.덩치 큰 법이 이렇게 바뀌면 관련 법들이 연쇄적으로 바뀌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수험전문가들은 여기에 너무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정치권의 상황이나 관련 집단의 반발 등이 겹치면서 개정안 통과 자체도 불명확한 경우가 더러 있다.여기에다 개정안이 통과된다 해도 시행에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유예기간이 설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 고시시험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N학원 관계자는 “형사·민사소송법이나 민법 등 기본법은 개정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예기간이 길 수밖에 없다.”면서 “시험일 당일 시행법령을 기준으로 하는 고시시험과는 무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수험생 입장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실제 개정과 시행 여부를 떠나 어쨌든 법의 대체적인 맥락이 바뀌는 배경과 취지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2차 시험을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걱정이 더 크다.사시를 준비하는 김모(32)씨는 “답안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개정 예정인 법률 관련 문제가 출제되면 개정 방향이나 내용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아니냐.”면서 “스터디 모임 때 개정안을 구해다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K학원 관계자 역시 “개정안이 발의된 법률의 경우 국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구한 뒤 일독해볼 것을 수험생들에게 권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문제로 출제되느냐 여부를 떠나 현행안과 개정안을 비교해보는 것 자체가 리걸 마인드(legal mind)를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8000만원짜리 보신탕?

    순수혈통 진돗개를 몰래 잡아먹은 50대 남성 등 3명이 개 주인에게 수천만원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S렌터카업체 임원인 이모(62)씨는 지난 12일 오후 자신의 진돗개 ‘찬미’가 묶여있던 주차장 한쪽에 찬미는 없고,핏자국만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놀란 이씨는 주차관리원인 김모(56)씨가 그날 아침 전화로 “개에 된장을 바르자.”고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리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를 했다. 김씨 등은 경찰에서 “다른 직원 2명과 함께 개를 쇠파이프로 때려 죽인 뒤 차에 싣고 부근 계곡으로 가 보신탕을 끓여 나눠먹었다.”고 털어놨다.이들은 찬미가 진돗개인 줄 알면서도 “개 한 마리가 얼마나 하겠느냐.”며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살짜리 암컷 진돗개인 찬미는 5대째 내려온 순수혈통으로 수천만원이나 한다고.이씨는 “협회에 알아보니 찬미의 ‘몸값’은 8000만원이 족히 넘는 최상품이라고 했다.”면서 “순종 진돗개의 가치를 하찮게 여기는 풍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민사소송을 내 개 값을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변협, 변론권 침해사례 공개

    법정에서 법관에 의해 일어나는 변론권 침해사례가 공개됐다.첫 기일부터 반협박조로 조정을 유도하거나,신체감정이나 변론연기 신청을 무시하고 선고한 사례 등 유형도 다양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최근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법정에서 벌어진 변론권 침해사례를 수집,대법원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다음은 대표적인 변론권 침해사례다. 민사소송을 맡아 1심에서 승소한 변호사 A씨는 항소심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재판장이 상대방 변호사의 이름을 친숙하게 부르더니 첫 기일부터 조정을 권했다.1심 판결이 잘못됐다는 암시를 하면서 상대 변호사에게 추후 소송방법까지 상세히 안내했다. 제주에서 일하는 변호사 B씨는 법원이 검찰에 유리하게 재판을 진행하여 변론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검사가 증인을 신청하면 두말없이 받아들이면서도 피고인이 신청하면 크게 화를 내고 심지어 나무라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교통체증으로 법정에 5분 늦게 도착한 변호사 C씨는 80분이나 기다렸지만 헛수고였다.혹시나 하고 기다렸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C씨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재판이 끝났다.C씨는 상대 변호사가 판사와 잘 아는 사이여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부산의 변호사 D씨는 조정기일에 법원 조정실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퇴장해 달라는 판사의 명령을 받았다.상대방을 설득할 필요가 있으니 잠시 자리를 비워달라는 것.상대방 변호사가 조정실을 나온 뒤 들어갔더니 “조정안을 수락하지 않으면 불리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그는 조정시 법관이 법리에 어긋나는 발언은 물론 공갈,협박,사기성 발언까지 일삼는다고 주장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범죄피해자 내년부터 소송없이 배상받는다

    범죄 피해자가 별도의 민사소송 없이도 배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피해를 하루빨리 원상회복할 수 있도록 ‘피해자구조기금’이 설립된다. 또 피해자가 사법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는 방안이 마련되고,가해자로부터 ‘제2의 피해’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범죄 피해자의 권리를 크게 신장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2일 발표했다. 법무부는 이번 종합대책을 토대로 피해자가 명예와 사생활을 존중받으며 공평하게 대우받을 권리를 담은 ‘범죄피해자기본법’을 제정하여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범죄 피해자의 권리장전’이라고 할 수 있는 피해자 인권신장 대책이 마련됨에 따라 피의자 인권강화나 수사권 강화에 치우쳤던 형사정책이 피해자 보호에도 눈을 돌리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먼저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의 합의내용을 공판조서에 기재하여 형이 확정된 뒤 민사소송을 거치지 않고도 피고인이나 보증인이 강제로 피해를 배상토록 한 형사재판상 화해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벌과금이나 몰수·추징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귀속하거나 기부받아 피해자구조기금을 설립하면서,피해자 구조요건을 완화하고 지급금액도 확대하여 신속한 원상회복을 지원한다. 현행 피해자구조제도는 가해자가 불분명하거나 생계유지가 곤란한 사람으로 요건이 지나치게 엄격해 지난해에는 87명의 피해자에게 8억 2000만원이 지급되는 데 그쳤다. 법무부는 이와 함께 범죄 피해자가 희망하면 공판기일과 공판진행상황뿐 아니라 판결내용,형집행상황,가해자의 석방 및 가석방 사실,출소 이후 주소 등까지 통보할 계획이다.또 미란다원칙에 준해 피해자 보호·지원에 관한 제반 권리와 제도를 피해자에게 알리는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피해자의 인격권 및 사생활 보호를 위해 비공개 재판을 인정하고 참고인 및 증인 신문 과정에 신뢰할 만한 사람이나 변호인의 동석도 허용한다.비디오 중계방식의 증인 신문을 도입하고,법원에는 별도의 피해자 대기실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법무부는 앞으로 검찰조직을 개편하면서 각 검찰청에 피해 상담,법정안내,법정증언 상담,정보통지,증거물 반환 등 지원업무를 맡을 피해자지원과를 신설하고,피해자의 상처 극복 및 재활지원 등을 맡는 공익법인 형태의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설립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열린세상] 친일이란 판도라상자를 열려면/이덕일 역사평론가

    ‘영산강 안개 속에 기적이 울고/ 삼학도 등대 아래 갈매기 우는/ 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로 시작하는 ‘목포는 항구’는 ‘목포의 눈물’과 함께 이난영의 대표곡으로서 목포를 넘어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이 노래의 작사자 조명암(趙鳴岩,1913∼1993)은 2003년에야 시 전집이 발간되었는데,이는 그가 광복 이후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에 참여했다가 월북한 좌익 시인이기 때문이다.월북 부친 때문에 고생했을 남한의 유일한 혈육인 딸은 1992년 그가 해금되자 500여곡의 저작권을 되찾고 ‘꿈꾸는 백마강’,‘선창’ 등의 저작권자가 부친이라며 서울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는데,조명암의 시선집을 편저한 대학교수는 “조명암의 민족주의 성향은 만해 한용운에게서 배운 영향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민족주의 인사로 포장되기도 했다.그러나 그가 일제시대 지은 ‘지원병의 어머니’라는 가사는 ‘민족주의’ 운운하는 평가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웅변해준다. ‘나라에 바치자고 키운 아들을/ 빛나는 싸움터로 배웅을 할 제/ 눈물을 흘릴소냐 웃는 얼굴로/ 깃발을 흔들었다 새벽정거장/···/ 살아서 돌아오는 네 얼굴보다/ 죽어서 돌아오는 너를 반기며/ 용감한 내 아들의 충의 충성을/ 지원병의 어머니는 자랑해주마.’ 이 가사는 1941년 7월 오케레코드에서 간판급 여가수로 활동하던 장세정(張世貞,1921∼2003)의 노래로 음반 발매되었는데,음반 제목은 ‘애국가’였다.조명암이 작사한 친일 가사는 이뿐만이 아니다.1943년의 ‘혈서지원’에서는 ‘무명지 깨물어서 붉은 피를 흘려서/ 일장기 그려놓고 성수만세 부르네.’라고 노래하고 있다.친일파 조명암은 북한에서 평양가무단장,문화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부위원장,교육문화성 부상(차관) 등의 고위직을 역임하면서 죽을 때까지 김일성상(賞)계관인이란 영예스러운 칭호를 누렸는데,이는 적극적 친일파의 공통된 특성 중 하나인 ‘현실 권력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탁월한 능력’이 ‘친일파 하나는 확실히 청산했다.’는 북한에서도 괴력을 발휘했음을 말해준다. 시게미쓰 구니오라고 개명했던 신기남 열린우리당 전 의장의 부친 신상묵이 광복 후 경찰간부로 특채된 것은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을 수사했던 경력 덕분이었을 것이다.수사대상만 독립운동가에서 미 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반대자로 바꾸면 되었던 그는 ‘현실권력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친일파의 탁월한 능력’때문인지 서남(西南)지구 전투경찰 사령관을 거쳐 자유당 시절 젊은 도경국장으로 승진한다. 신상묵이 멀쩡한 소학교 교사를 때려치우고 일본군 졸병으로 지원한 1940년,천여명 뽑는 졸병 모집에 8만여 명의 조선인이 지원했다는 ‘매일신보’의 보도는 이 무렵 친일이 권력추구 수단으로 구조화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일제가 적어도 100년은 갈 줄 알았다는 서정주의 친일의 변처럼 독립에의 전망이 부재한 시대였기 때문에 친일은 옳고 그른 윤리적 차원을 넘어 인생역전의 키워드로 구조화한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후세대의 친일문제에 대한 접근이 얼마나 어렵고 전문성을 요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신기남 의원이 의장직 사퇴의 변에서 “인자함과 덕망,주변에 도움을 주며 사셨던 분을 하루아침에 일제의 앞잡이로 매도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라고 말한 것은 그가 ‘친일이라는 불행한 시대의 판도라 상자’를 열 자격이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 상자를 열 때 ‘가난,질병,전쟁,거짓말,고통,슬픔,미움,사기’ 등이 상대방에게만 붙으리라고 예상했다면 그 시대에 대한 공부를 한참 더 해야 한다.그런 후 판도라 상자를 열어야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은,그것 때문에 모든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뚜껑을 열어야 하는 ‘미래를 향한 희망’을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소송기록 제3자 열람 못한다

    대법원은 법원에 제출된 소송기록이 제3자에게 유출돼 개인의 사생활이나 중요한 영업비밀 등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비밀보호를 위한 열람 등의 제한’ 등에 대한 예규를 마련,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종전에는 제3자라 하더라도 해당소송과 이해관계가 있음을 입증하면 소송기록을 전부 열람 또는 복사할 수 있었으나 당사자가 원치 않을 경우 상당부분 제한을 받게 됐다. 예규에 따르면 법원은 소송기록 중에 당사자의 사생활에 관한 중대한 비밀이 적혀 있거나 영업비밀이 포함돼 있다고 판단되면 당사자의 신청에 따라 소송외 제3자에게 이 부분의 열람제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열람제한 신청이 제기되면 법원은 해당 소송기록 표지에 ‘열람 등 제한신청 있음’이라는 표시를 한 뒤 법관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제3자에게 열람을 허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열람제한 결정이 내려지면 법원은 소송기록 중에서 제한결정이 내려진 해당서류를 열람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보호해야 할 부분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한 뒤 사본을 제공하게 된다.대법원 관계자는 “공개재판의 원칙에 따라 개인 사생활이나 중요한 정보가 소송과정에서 유출될 위험이 다분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예규를 통해 민사소송에서 개인의 비밀정보 보호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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