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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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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차! 잘못 송금” 하루 2000건

    은행 직원 실수로 엉뚱한 사람에게 송금됐다가 취소된 사례가 하루 2000건 넘게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6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착오송금 자료’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이 2013년 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송금 실수로 거래를 취소한 건수가 145만 4829건(13조 5138억원)이었다. 영업일 기준 하루 2099건(약 195억원)꼴로 착오송금 사고가 일어나는 셈이다. 송금 실수를 가장 많이 한 은행은 우리은행(20만 4991건)이었다. 고객의 실수로 돈을 잘못 보냈다가 반환 청구를 한 사례도 지난 3년간(2012년 9월~2015년 8월) 20만 9539건이었다. 주로 인터넷·모바일뱅킹(70%)을 이용할 때 송금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은행원 실수로 잘못 송금하는 경우 거래 당일에 송금 거래를 취소할 수 있다. 반면 일반인이 잘못 보낸 돈을 되돌려 받기 위해서는 은행 영업점에 직접 찾아가서 반환 청구를 신청해야 한다. 돈을 돌려받기까지 영업일 기준 3일이 걸린다. 문제는 돈을 잘못 송금받은 사람이 돈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버틸 때다. 이 경우 반환청구 소송을 통해 돌려받는 방법밖에 없다. 최소 2~3개월이 걸린다. ‘번지수를 잘못 찾아간’ 돈을 보고 ‘공돈이 생겼다’며 인출해 쓸 경우 ‘횡령죄’에 해당된다. 현행법은 수취인이 금전을 돌려줄 반환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착오송금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완책을 마련 중이다. 금융감독원 측은 “돈을 송금받는 수취인 입력정보 등을 추가로 기재하는 방법과 돈을 잘못 보냈을 때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콜센터 등에서 반환 청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野 비주류 ‘통합·혁신’ 역할 나눠 文 압박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정국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 진영이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혁신’과 ‘통합’을 기치로 문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당내 중립 성향 중진급 인사들의 모임인 ‘통합행동’은 ‘통합’에,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혁신’에 각각 방점을 찍으며 일종의 역할 분담이 이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합행동’은 6일 발표문을 통해 “현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당내 통합”이라며 “공천권을 둘러싼 정파 간 이해를 초월한 연대와 통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 등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끌려다닐 필요도, 또 아주 외면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통합의 새 물결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결성된 ‘통합행동’에는 박영선, 민병두, 정성호 의원 및 김부겸, 김영춘, 정장선 전 의원 등이 참여한다. 이처럼 ‘통합행동’이 당내 통합을 기조로 내세웠다면 안 전 공동대표는 혁신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 전 공동대표는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8일 이후 자신이 제시한 ‘낡은 진보 청산’과 관련된 구체적인 혁신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혁신과 통합은 둘 다 필요하며 병행 가능하다”면서도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혁신이 먼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조만간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여기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은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내세워 사실상 현 지도부의 2선 후퇴를 주장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학생 생활비 대출 1조대…취업난 속 ‘빚폭탄’

    대학생 생활비 대출 1조대…취업난 속 ‘빚폭탄’

    대학생들이 학자금이 아닌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권에서 받은 대출이 지난 7월 말 현재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속 가계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 대출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른 것으로 나타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2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학자금 대출을 제외한 대학생·대학원생 대출 잔액은 1조 839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3년 3월 말 기준 8754억원에 비해 2085억원(23.8%) 증가한 수치다. 대출 건수는 6만 6375건으로, 한 건당 평균 대출액은 1633만원인 셈이다. 대학생 대출은 올해 들어서만 91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9927억원) 대비 증가율은 9.19%로, 한국은행이 집계한 가계부채 증가율(9.1%)과 유사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학생 대출의 연체율이 가계대출 연체율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에서 부실 우려가 제기된다. 7월 말 기준 대학생 대출 연체율 0.99%로, 가계대출 연체율인 0.42%를 훨씬 웃돌았다.대학생 대출 채권을 보유한 은행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씨티은행(연 7.91%)이었으며 부산은행(연 7.71%), 전북은행(연 5.2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협(연 2.9%)의 금리가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2.22%)과 농협(1.34%) 등 두 곳의 연체율이 비교적 높았다. 민 의원은 “취업난 속에서 특별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의 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랍 속 안 쓰는 카드 확 잘라 버리세요

    서랍 속 안 쓰는 카드 확 잘라 버리세요

    50대 주부 김모씨는 지난 3월 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할인받고 상품권을 받기 위해 그 자리에서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딱히 써 본 일이 없다. 신용카드는 총 4장이지만 들고 다니는 카드는 두 장뿐이다. 포인트 적립을 위해 한두 개를 몰아 쓰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서다. 만들어 놓은 카드를 해지하는 것도 귀찮아서 나머지 카드는 비상용으로 두고 있다. 이처럼 신용카드를 발급받고도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카드가 708만장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8개(KB·BC·신한·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 카드사에서 12개월간 사용하지 않은 카드는 707만 9000여장이었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카드는 통보 절차를 거쳐 휴면 카드로 분류된다. 카드 회원으로 가입은 했지만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506만 4000명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7118만 6000명) 카드 회원 수의 7.1%이다. 지난 한 해 신규로 가입한 사람은 550만 9000명, 해지한 사람은 576만 6000명이었다. 금융 당국과 카드업계는 소비자의 생활 방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결제 방식이나 혜택에 따라 카드를 새로 발급받는 일이 많아져 ‘휴면 카드’가 좀처럼 줄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카드사들이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과당 경쟁을 하는 것도 무(無)실적 카드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 분실 우려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카드사들의 고객 끌어오기 경쟁이 심한 데다 최근에는 간편 결제와 모바일 결제 등 새로운 결제 방식이 개발되면서 기존 신용카드 사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방치하면 분실하거나 위변조, 정보 유출이 발생해도 깨닫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해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우조선 자문역 60여명 고액연봉 논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부실관리 책임을 놓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산은의 자회사인 대우조선은 지난 2분기에만 해양플랜트 부문 대규모 손실로 3조원 넘게 적자를 냈다.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은 “해양플랜트로 인해 대형 조선 3사 중 다른 2개사가 손실이 났다면 패턴이 비슷한 대우조선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하는데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홍기택 산은 회장이 “복잡한 조선산업의 생산 문제를 재무책임자(CFO) 한 사람이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답변하자 여당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복잡한 프로젝트이기에 몰랐다면 파악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신동우 의원), “일반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CFO가 복잡해서 보지 못했다는 답은 회장이 하실 말씀이 아니다”(이재영 의원)라며 홍 회장을 몰아붙였다. 야당 의원 중에서는 대우조선 자문역의 고액 연봉을 문제 삼기도 했다. 2004년부터 대우조선 자문역 60여명이 특별한 실적도 없이 평균 88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은 도덕적 해이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특히 남상태 전 사장은 2012년 퇴임 이후 2년간 2억 5700만원을 받았다. 별도의 사무실 임대료와 고급차량 운용비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런 감독 의무 태만과 유착이 대우조선의 부실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홍 회장이 취임하면서 했던 ‘낙하산’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홍 회장이) ‘나는 낙하산 맞다.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부임 첫해 1조 4000억원대 손실이 나는 등 경영 성과도 좋지 않고 관리도 제대로 못했다”며 “능력이 부족하든지 경영직무 태만이든지 물러나야 할 사항”이라고 추궁했다. 홍 회장은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말은 한 적 없다”고 부인한 뒤 “1조 4000억원대 손실은 그전에 누적된 게 터진 것이며 제가 부임해서 만든 게 아니다”고 맞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지금까지 건진 돈은 6조원, 2011년 저축은행 사태 ‘27조 투입 됐는데..’

    지금까지 건진 돈은 6조원, 2011년 저축은행 사태 ‘27조 투입 됐는데..’

    ‘지금까지 건진 돈은 6조원’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입된 공적자금 중 지금까지 회수된 돈은 20%선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가 21일 국회 정무위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1년 이후 31개 저축은행에 총 27조1천701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를 관리하는 예보가 지금까지 회수한 돈은 5조9천31억원으로 투입액의 21.7%에 불과하다. 파산 저축은행의 고객에게 예금보험금을 지급하는 예보는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고 부실 책임자의 은닉재산을 찾아내 투입자금을 회수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 규모로 보면 솔로몬저축은행이 3조5천243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부산저축은행(3조1천580억원), 토마토저축은행(3조150억원) 순이다. 대영저축은행에는 1천426억원을 투입해 전액을 회수했다. 유일하게 회수율 100%를 달성했다. 6천677억원이 투입된 신라저축은행은 50.5%, 3천672억원이 들어간 더블유저축은행은 45.5%로 회수율이 높은 편이다. 해솔저축은행과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회수된 돈이 아예 없고 에이스저축은행은 회수율이 3.1%로 미진하다. 지금까지 건진 돈은 6조원, 지금까지 건진 돈은 6조원, 지금까지 건진 돈은 6조원, 지금까지 건진 돈은 6조원 사진 = 서울신문DB (지금까지 건진 돈은 6조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지금까지 건진 돈은 6조원, 무슨 일?

    지금까지 건진 돈은 6조원, 무슨 일?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입된 공적자금 중 지금까지 회수된 돈은 20%선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가 21일 국회 정무위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1년 이후 31개 저축은행에 총 27조1천701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를 관리하는 예보가 지금까지 회수한 돈은 5조9천31억원으로 투입액의 21.7%에 불과하다. 파산 저축은행의 고객에게 예금보험금을 지급하는 예보는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고 부실 책임자의 은닉재산을 찾아내 투입자금을 회수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2015 국정감사] “김영란법 농축수산물 예외 인정해야”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국가보훈처 국정감사에서는 내년 9월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구체적인 범위 규정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소비 위축 등 타격이 예상되는 농축수산물을 예외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권익위는 8월까지 시행령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은 “추석 등 명절 때 농민이 수확한 과일이나 채소를 선물하는 것은 미풍양속”이라며 “농어민과 소상공인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행령을 잘 다듬어 보라”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도 “농축수산물에 대해서는 예외로 해 달라는 민원이 많다”고 전했다. 같은 당 민병두 의원은 “‘명절 때는 예외로 하자’, ‘굴비나 횡성한우만 예외로 하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법률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선물 가액을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은 “당초 8월쯤 입법예고를 하려고 했으나 막상 일을 진행하다 보니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며 “당분간 의견 수렴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국감에서는 금품선거와 인사 비리 의혹 등으로 고발된 재향군인회 조남풍 회장의 ‘전횡 논란’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은 “조 회장이 취임한 이후 국가 안보의 중요한 한 틀인 향군이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여 정상적인 업무가 어렵다”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게 조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이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선거캠프의 안보전략부장을 맡았던 조 회장의 경력을 지적하자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은 “이번 사태는 조남풍이란 개인의 문제이며 권력 실세와는 별개”라고 잘라 말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조 회장은 자진 사퇴 요구에 대해 “나는 250명의 대의원으로부터 선출된 선출직 봉사자다. 그분들의 동의 없이는 물러설 수 없다”며 거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신용정보집중기관 ‘빅브러더’ 되나

    신용정보집중기관 ‘빅브러더’ 되나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집중기관) 출범이 가까워 오면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업권별로 흩어져 있는 고객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자는 것이 집중기관 설립 취지다. 지난해 카드3사 고객정보 1억건 유출사고 직후 금융 당국이 내놓은 후속 대책이다. 내년 1월 출범이 목표다. 하지만 ‘빅브러더’(개인의 사생활을 국가가 감시하는 사회) 우려가 적지 않다. 집중기관에 ‘집중된’ 개인정보가 정부 입맛에 따라 오남용되지 않도록 사전 제어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집중기관을 둘러싼 가장 큰 우려는 사정 당국과 납세 당국의 개인정보 활용 가능성이다. 집중기관이 보유한 신용정보와 금융권 빅데이터 정보가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FIU는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라 민간 금융사의 의심 거래 및 이와 관련된 개인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정보를 분석해 위법 사항을 금융감독원이나 사법, 행정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FIU가 공공기관에 제공한 신용정보는 12만여건이다. 올해 6월 금융위는 ‘금융권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제거된 신용정보와 금융권 빅데이터 정보는 개인의 동의 없이도 금융사나 공공기관이 이용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집중기관에서 개인정보를) 모아서 관리하는 게 보안에 더 유리하다”며 집중기관 설립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금융연구원도 지난 5월 세미나에서 “자금세탁 등 공공적 성격일 경우 집중기관 보유 정보를 활용하는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공적 성격에 한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 활용을 예외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백주선 상생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집중기관의 신용정보와 빅데이터가 FIU로 이전되면 이 정보를 다시 검찰, 경찰, 국세청, 관세청, 선관위 등 공공기관에서 특정 의도를 갖고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생활 침해 우려도 크다. 집중기관에는 은행 거래나 연체 정보 이외에도 개인의 보험가입 및 사고 처리 내용, 신용카드 사용 내역까지 한 곳에 모이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보안 전문가는 “이름이나 주민번호 등 개인 식별 정보가 없어도 몇 월 며칠 어디에서 무엇을 샀는지 등의 정보를 종합하다 보면 이 정보가 누구의 신용 정보인지 역추적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집중기관의 신용 정보 유출 시 개인의 질병이나 카드 사용 내역 등 민감한 정보가 함께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오남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한목소리로 주문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집중기관 개인정보 조회 및 활용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법에서 정하고 이를 위반했을 땐 처벌 조항도 관련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각 업권과 소비자를 대표할 수 있는 민간 위원들이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집중기관의 정보 활용 상황을 감시하는 별도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체 부품, 어찌합니까

    대체 부품, 어찌합니까

    자동차 부품 가격을 내려 수리비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정부가 도입한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가 8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해 검토 중인 디자인권 완화 등 제도 개선안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대체부품 활성화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디자인보호법 개정안’(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 대표발의)에 대해 업계와 특허청 등에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들은 디자인보호법 개정안을 통해 디자인권이 완화될 경우 대형 국내 부품업체들을 비롯해 중소 부품업체들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자인권이란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다른 업체가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없도록 특허청에서 권리를 인정해 주는 제도다. 국내 자동차 부품 디자인권은 20년인데 국회에서 발의한 디자인보호법 개정안에서는 이를 36개월로 제한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권이 완화될 경우 대체부품이 활성화돼 있는 중국이나 대만의 부품이 가격경쟁력 등을 앞세워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을 장악할 우려가 있다”면서 “대체부품 인증은 자율인증이라 인증 없이 유통이 가능하고, 정비현장에서 수리부품의 인증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국내에서 첫 번째 대체부품 인증 사례인 ‘BMW 530i’ 좌우 펜더(차 바퀴 위를 덮고 있는 부분)는 대만업체 제품이다.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대체부품이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대체부품 인증기관(CAPA)의 23개 인증업체 중 20개가 중국에 공장을 둔 대만업체다. 아울러 디자인권 완화에 따른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도 제기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디자인권 축소는 기업들의 디자인 개발에 대한 의지를 꺾고, 기술특허나 저작권 등 다른 지식재산권에도 완화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자동차 대체부품 외에 수입차 등의 높은 자동차 수리비를 현실화할 수 있는 뚜렷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대체부품으로 인증받은 ‘BMW 530i’ 좌우 펜더의 경우 BMW코리아의 순정부품은 44만 8300원인데 반해, 대체부품은 21만 8650원이다. ‘직구’(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 등을 통해 수리비를 낮추는 경우<서울신문 5월 23일자 ‘185만원 달라던 ‘말썽쟁이’ 해외직구하니 10만 3000원’ 참조>도 있지만 추후 결함에 대해 수입차 업체에서 책임지지 않겠다고 하면 이 역시 소비자에게는 부담이다. 또 대체부품이 정착돼 부품가격이 낮아진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가 자동차 보험료 인하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도 있다. 결국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 부품업체들 간에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당·정 ‘임금피크제’ vs 야 ‘점진적 퇴직제’

    정부·여당의 노동개혁과 함께 추진되는 임금피크제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점진적 퇴직제도 등 정책적 대응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야당으로서는 노동개혁 정국을 선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슈를 이끌어 갈 새로운 정책 개발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지난 10일 이정우 인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발제로 점진적 퇴직제도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점진적 퇴직제도는 고령 근로자들이 근로시간을 단계적으로 단축하도록 하고 이에 따른 소득감소는 고용보험 등을 통해 보충하는 것으로 유럽 국가에서 주로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이 교수는 점진적 퇴직제도 적용 기간을 최대 6년으로 하고 줄어든 근로시간 수준의 임금과 부분실업급여 등으로 소득을 보전하는 방안 등 ‘한국형 점진적 퇴직제도’를 제시했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독일형 점진적 퇴직제(고용보험과 국민연금을 연계해 두 가지 형태로 운영)를 고민할 수도 있고, 아예 고용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바꿔 보자는 등 여러 가지 토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개혁을 두고 임금피크제와 같은 재원 절감을 강조하는 정부·여당과 달리 야당은 근로시간 감축에서 해결책을 찾는 모습이 뚜렷하다. 특히 정부·여당의 ‘노동개혁 드라이브’ 반대를 ‘대기업 노조 눈치보기’로 연결 짓는 여론공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슈를 선도할 수 있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야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민 원장은 “임금피크제는 적용 대상이 대기업 생산직과 공공부문밖에 남지 않는데, 그것으로는 전체 노동시장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상속받고 부양 안 한 ‘먹튀 자녀’ 부모가 다시 상속재산 돌려받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른바 ‘먹튀 자식 방지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자녀가 부양 의무를 소홀히 할 경우 부모가 다시 상속재산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민법을 손본다는 것이어서 국회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12일 대한노인회와 함께 이 같은 내용으로 민법 개정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기자간담회, 24일 정책토론회를 각각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현행 민법은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지 않거나 범죄를 저지른 경우 증여재산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미 증여가 이뤄진 상속재산은 예외로 두고 있다. 때문에 상속을 마친 부모가 부양 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물려준 재산을 다시 찾으려면 부양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예외 조항을 삭제해 자식들의 상속재산 반환 의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뒤 정작 부양 의무는 나 몰라라 하는 ‘먹튀 자녀’가 늘면서 관련 소송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3년 127건이던 부양료 지급 청구 소송은 2013년 250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12년 2월 대법원은 한 어머니가 아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아들은 어머니에게 매월 6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며 “아들이 갖고 있는 재산의 기반이 상속에서 비롯됐다”고 근거를 들기도 했다. 민주정책연구원장인 새정치연합 민병두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사회 분위기 속에 부모를 모시는 일이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세태가 변했다”면서 “최소한 법적으로라도 절망과 나락으로 부모를 빠뜨리는 반인륜적인 상황을 막자는 것”이라고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민 의원은 친족 폭행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행법 개정안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 현재 친족 폭행 사건은 피해자가 고소를 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친고죄’이자 당사자가 처벌을 원해야 죄를 물을 수 있는 ‘반의사불벌죄’로 규정돼 있는데, 관련 조항을 없앤다는 게 핵심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기부금 세제혜택 최대 50%로 늘려야”

    기부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액공제율을 높여 보다 많은 국민이 기부에 참여하게끔 유도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법안 처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3년 세법을 개정하면서 소득공제 대상이었던 기부금을 세액공제로 전환시켰다. 기부금이 소득공제 대상이었을 때는 과표구간별로 세금공제율이 차등적으로 적용됐다. 연소득 1200만원 이하 직장인이 기부를 할 경우 해당 기부금에서 6%를 공제받았고, 1200만~4600만원은 15%, 4600만~8800만원은 24%, 8800만~1억 5000만원은 35%, 1억 5000만원 초과는 38%의 공제율이 적용됐다. 그러던 것이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3000만원 이하 기부금에 대해서는 15%, 3000만원 초과 기부금에 대해선 25%의 공제율이 적용됐다. 기부 참여가 가장 활발한 중산층(4600만~8800만원 구간)의 경우 본래 24%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나 세법 개정으로 공제율이 15%로 뚝 떨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정부 세입은 늘어났지만 세금 부담으로 인해 총기부액은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원장 민병두)은 최근 ‘기부활성화를 위한 기부세제 3법 검토’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민주정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기부 확산에 역행하는 정부의 조세 정책에 대한 정비와 새로운 입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600만원 이하의 기부금에 대해 24%, 600만~1200만원 구간에는 38%, 1200만원 초과 기부자에 대해서는 50%의 세금을 공제해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경우 세제 혜택이 높아져 보다 많은 국민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기부 자산의 일부를 본인이나 유족에게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기부연금 제도’와, 자원봉사를 기부로 인정해 세제 혜택을 주는 ‘용역기부 제도’의 도입도 함께 제시됐다. 또한 새누리당 나경원, 정갑윤 의원도 각각 지난 5월과 3월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율 확대를 주장한 바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광장] 국회가 행정입법을 통제해야 삼권분립이다/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회가 행정입법을 통제해야 삼권분립이다/문소영 논설위원

    2004년 가을 열린우리당의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은 민병두 의원은 국회의 입법권을 정상화할 방안을 모색했다. 헌법 제40조에 “입법권은 국회에 속한다”는 조항에도 국회는 행정부에 입법을 위임해 왔다. 그 오래된 관행을 바꾸자는 의도였다. 한국에서 국회를 통과하는 법안은 A4 용지로 최대 50쪽 안팎에 불과한 앙상하게 뼈대만 추린 ‘골격입법’이다. 때문에 실제 국민에게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국회가 아닌 정부가 제정한 시행령으로 규정하고 있다. 예로 대부업법은 대출이자율의 상한을 여야가 국회에서 심사해 정하지 않고, 대통령령으로 정했다. 1988년 헌법재판소가 구성되고 나서 정부의 시행령 등에 대해 위헌 결정들이 적잖게 나왔으니 국회는 입법권을 정상화할 현실적인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회가 입법권을 위임해 정부가 대통령령이나 총리령·부령 등을 제·개정하는 것이 이른바 ‘행정입법’이다. 정부가 독자적으로 입법의 권리를 가진 것이 아니라, 국회로부터 위임된 권한으로 만드는 ‘위임입법’이다. 행정입법의 근거도 헌법에 있다. 헌법 제75조는 “대통령은 법률에서 구체적으로 범위를 정하여 위임을 받은 사항과 법률을 집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에 대해 대통령령을 발할 수 있다”고 했고, 헌법 제95조에서 총리령이나 부령을 발할 수 있다고 했다. 헌법 제75조와 제95조를 근거로 행정입법을 행정부의 고유한 권리처럼 착각할 수 있지만, 헌법 제75조는 명확하게 행정입법이 국회로부터 위임받았음을 밝혔고, 또 ‘법률에서 구체적으로 범위를 정하여 위임을 받은 사항’이라는 조건도 규정했다. 즉 국회가 만든 법률이 상위법이고, 그 상위법이 위임한 ‘구체적 범위’에 대해 그 상위법에 충돌하지 않는 시행령을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 또한 헌재의 위헌 결정문들을 분석해 보면 헌재는 행정부의 ‘포괄적인 위임입법’을 금지한다. 행정입법에 대한 국회의 통제는 2000년 2월 개정된 국회법 제98조 2에 들어 있다. 이번에 국회에서 이 조항을 개정해 국회의 통제를 강화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삼권분립 위배’이자 ‘위헌’이라고 주장한 항목이다. 2000년 당시에 행정입법의 제정·개정 등에 대해 국회의 소관 상임위원회에 제출해 법률위반 여부를 검토한 뒤 해당 부처의 장관 등에게 통보하는 등으로 정부의 행정입법에 대한 국회 통제의 실효성을 높이는 장치를 마련했다. 그러나 2004년 학계 연구에서 국회에 제출해 검토를 요청한 행정입법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역시 국회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었는데, 이처럼 행정입법은 국회의 통제를 벗어나는 일이 잦았다. 국회법 제98조 2의 1항과 3항은 2005년 재개정해 ‘해당 부처의 장관은 지적에 대한 처리 결과나 계획을 지체없이 국회 소관 상임위에 보고하도록’ 하는 대목을 추가했다. 11년 전 민 의원의 입법권 정상화 시도는 어떻게 됐을까. 당시 국회와 정부는 국회의 입법권 정상화와 강화를 위해 2003년 국회예산처를, 2007년 국회입법조사처를 신설해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지원했으나 국회의원의 입법 능력이 크게 개선된 증거는 찾기 어렵다. 그 시도가 잘 해결됐다면 ‘위헌으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운운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가 복잡해지고 정보가 전문화해 행정입법의 수요 증가가 불가피하더라도 의회주의, 권력분립 등은 지켜져야 한다. 행정부가 국회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이유로 시행령에 특정 조항을 살짝 집어넣어 국민의 기본권을 제약하거나, 모법의 취지를 훼손하는 행정입법을 일삼아서는 안 된다. 학교 옆에 관광호텔을 짓지 못하는 법안을 피해 교육부 장관 훈령으로 학교 옆 호텔 건립을 가능하게 한다든지, 5·18희생자보상법에서 신청 기간을 2015년 5월로 했는데 시행령에서 2006년 12월로 축소한다든지, 누리과정 정부 지원과 관련해 법령에는 없는데 시행령에 어린이집을 보육기관에 포함시키고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 편성하게 한다든지 하는 일이 그것이다. 최근의 국회법 개정 위헌 논란이 한심하다. 내년 총선에서 새로 금배지를 단 유능한 국회의원들은 ‘골격입법’을 뛰어넘는 제대로 된 입법으로 국민 주권주의를 제대로 실현하길 바란다. symun@seoul.co.kr
  • 빙수야 몇 칼로리니

    빙수야 몇 칼로리니

    ‘여름 대표 간식 팥빙수가 1000㎉(칼로리)를 넘는다는 것을 아시나요?’ 커피·디저트 전문점 등에서 판매하는 식음료의 칼로리 및 영양성분 표기가 제멋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법 규정이 애매하기 때문에 발생한 일로 분석됐다. 18일 서울신문이 주요 커피·디저트 전문점과 베이커리, 패스트푸드점 21곳의 식음료 칼로리와 영양성분 표기 유무를 조사한 결과 제대로 표기한 곳은 10곳에 불과했다.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와 파리바게뜨, 뚜레주르, 던킨도너츠 등 주요 베이커리 업체는 모든 식음료 제품의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메뉴판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 놨다. 문제는 커피·디저트 전문점이다.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커핀그루나루를 제외하고는 칼로리와 영양성분 표기가 엉망이었다. 스타벅스는 음료에는 칼로리를 표기했지만 빵과 케이크류에는 칼로리를 표기하지 않았다. 다만 홈페이지에는 제품 영양정보와 함께 칼로리 안내가 돼 있다. 미리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공부하고 가지 않은 한 매장에서는 알아보기조차 어려웠다. 서울 종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에게 케이크 칼로리에 대해 문의하니 한참 후에야 “대부분 300㎉가 넘는다”고 애매하게 말할 뿐이었다. 커피빈은 모든 제품에 칼로리 표기가 돼 있지 않았다. 커피빈도 홈페이지에는 제품 영양정보와 칼로리 표기가 안내돼 있었지만 기준이 되는 1회 제공량이 몇 g인지 알 수가 없었다. 탐앤탐스도 마찬가지였다. 빙수 등을 파는 디저트전문점 설빙도 칼로리와 영양성분 표기를 해 놓지 않은 상태다. 투썸플레이스는 음료와 케이크류에 칼로리 표기는 해 놨지만 빙수류에는 표기해 놓지 않았다. 매장 관계자는 “빙수류는 시즌 메뉴이기 때문에 별도 표기가 없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성격별로 칼로리와 영양성분 표기가 제멋대로인 이유는 관련 법의 미비는 물론 이를 단속해야 할 주무 부처의 미흡한 대처 때문이다.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에 따르면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한 점포 수가 100개 이상인 업체는 빙과류, 제과제빵, 햄버거, 피자의 칼로리를 의무로 고시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커피·디저트 전문점은 어린이들이 찾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칼로리 표시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젊은 엄마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커피·디저트 전문점 등을 찾아 빙수나 케이크 등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린이가 찾는 곳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먹을거리 정보를 제공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어린이 식생활만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만으로는 국민 건강을 지키기 힘들다”면서 “빙수업체나 커피전문점까지 법률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식약처가 법을 핑계로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불신의 3대 연금’… 마지막 노후 안전망까지 흔들

    ‘불신의 3대 연금’… 마지막 노후 안전망까지 흔들

    ‘불신의 연금’이 ‘불안한 노후’를 만들고 있다. 노후 보장을 위한 은퇴 대비 ‘3단 방어벽’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지급액이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개인연금’은 보험 민원만 연간 1000여건이다. ‘퇴직연금’은 1년 미만 저리형 단기상품 위주인 데다 수익률도 미미하다.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가입기간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 비율) 상향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으로 혼란스럽다. 전문가들은 “(매달 쪼개 받는) 연금 대신 (한번에 목돈으로 받는) 일시금 선택 비율이 95%가 넘는 등 연금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만큼 지급 방식을 다양화해 실질적으로 연금이 운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개인연금보험 관련 민원접수 현황’(생명보험사 14곳, 손해보험사 8곳)을 보면 2012년 1501건, 2013년 1321건, 2014년 1240건으로 연간 민원이 1000건을 훌쩍 넘는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노년층의 상실감은 더 크다. “노후 걱정 말라”는 설계사의 권유에 1998년 8월 S사의 실버그린보험에 가입한 A씨는 최근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없는 형편에 10년간 매월 10만원씩 120회나 부었는데 기대했던 금액의 3분의1에 불과한 연금이 나왔다. “처음과 말이 다르지 않냐”며 금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지만 ‘구제’ 방법은 없었다. ‘정기예금이율이 변동될 경우 연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약관에 명시돼 있어서다. 가입 시점보다 예금 이자가 크게 떨어져 연금액도 쪼그라든 것이다. 김재현 상명대 리스크관리·보험학과 교수는 “1990년대 개인연금 저축보험이 도입될 때 노후 보장을 위한 설계가 약하고 수익률 공시 등 관리가 부족했던 문제가 최근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금융 당국의 관리 감독과 수익률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퇴직연금도 못 미덥기는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은행이 연 2.4%, 생명보험 2.82%, 손해보험 2.95%, 증권이 3.01%로 저조하다.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사업장도 수두룩하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근로자퇴직연금 보장법’까지 만들었지만 몇 달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장은 “퇴직연금 대부분이 1년 미만의 저리형 단기 상품 위주로 운용돼 장기 운용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인 것도 큰 문제”라면서 “장기 상품을 운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세대별 성향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행 퇴직연금 상품은 원리금 보장을 중시하는 탓에 분기별 운용 수익이 1%에도 못 미치는 등 연금 가입 유인 효과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노후 소득 보장제인 국민연금도 길을 잃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소득대체율 45%를 권장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실질 대체율은 20% 안팎에 불과하다. 이를 5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놓고 정치권과 청와대가 연일 싸움 중이다. 실효성 있는 3층 연금제도를 정착시키려면 운용 시스템을 정비하고 저소득층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어떻게 연금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가 보험료를 보조해 주고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정치개혁 의지 확고” vs “신병풍… 대독사과”

    여야는 28일 ‘성완종 파문’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박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와 정치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사건의 본질을 가리는 ‘진정성 없는 대독 사과’라며 반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에 대해 “몸이 불편하신데도 국민여론을 즉각 수용하신 것은 잘된 일”이라면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유감이라는 것과 부정부패와 비리 척결을 통한 새로운 정치개혁을 말씀하신 것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사면 발언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목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공정하고 엄정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부패정치를 뿌리 뽑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박 대통령의 의지 표명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성남 중원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며 정쟁을 하는 여당의 편을 들어 간접적으로 여당의 선거를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통령 자신이 몸통이고 수혜자인 최고 측근실세들의 불법 정치·경선·대선자금 수수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새정치연합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신병풍(新病風)’이냐”면서 “그냥 누워 계시면 동정 여론이 생길 텐데 (성 전 회장의 불법 정치 자금) 수혜자가 칼을 마구 휘두른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사인력을 포함하는 특검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해 대통령과 여당에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법안에 따르면 파견 검사의 수가 5명인 상설특검법과 달리 검사의 수를 15명으로 늘렸다. 수사기간은 최대 150일로 설정해 상설특검의 최대 90일보다 확대키로 했다. 이에 대해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별도의 특검법을 주장하는 것은 자기모순이자 이중 잣대”라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李총리, 검찰과 수사폭 ‘사전교감’ 있었나

    [성완종 리스트 파문] 李총리, 검찰과 수사폭 ‘사전교감’ 있었나

    이완구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광범위한 측면에서 수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이틀 만인 17일 일부 야당 인사들이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실제로 불거지자 이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총리가 검찰과의 ‘사전교감’ 아래 예고성 발언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인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은 “(사전교감설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그동안 이 총리의 발언을 보면 특별수사팀의 생각을 아는 것 같았다”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 충성을 보이는 검찰의 속성을 고려해도 충분히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야당 의원도 “성완종 전 회장 측근에게 15번이나 전화를 했던 이 총리의 행적을 보면 현재 갖고 있는 권력을 이용, 어떤 라인으로든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총리가 발언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것도 의심의 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본회의에 출석한 이 총리는 새정치연합 이미경 의원이 총리직 사퇴를 요구하자 “대단히 복잡한 수사가 될 것이고, 저는 이 사건이 앞으로 대단히 광범위하게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만 밝혔다. 민병두 새정치연합 ‘친박게이트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책위원회의에 참석, “지난 16일 열린 대정부질문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총리에게 보고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는 법무부 장관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국무조정실장이 주재하는 부정부패 관계기관 회의에 검찰도 오고 법무부도 오는데, 국무조정실장의 총괄자가 국무총리”라고 ‘구조적인 허점’을 지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60만명이나… 실손보험 중복 가입

    160만명이나… 실손보험 중복 가입

    # 주부 A씨는 지난해 3월 지인의 권유로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면서 중복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서명했다. 2011년 실손의료비 특약에 든 사실을 알았지만, 보장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에 추가 가입하기로 한 것이다. 매달 두 보험사에 9000원과 1만 1000원씩 납입하던 A씨는 올해 초 손목을 다쳐 입원치료비 100여만원이 들었지만 보험금은 한 보험사에서밖에 받지 못했다. 병원비가 최대 보장한도(5000만원)를 넘지 않아 중복 청구가 안 된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A씨는 “처음부터 그렇게 제대로 설명을 해 줬어야 했는데 보장 한도가 늘어단다기에 (치료비를) 두 배로 받을 수 있는지 알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손의료보험을 두 개 이상 든 ‘중복 가입자’가 16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은 생명보험과 달리 아무리 많이 들어도 실제 들어간 의료비만큼만 보험금이 나오기 때문에 금융 당국은 2009년부터 상품 가입 전 반드시 중복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보험설계사)의 미흡한 설명과 고객의 부주의 등이 겹쳐 중복 확인이 요식 절차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거액의 병원비가 나올 가능성 등에 대비해 일부러 중복 가입하는 고객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실손보험에 중복 가입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손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울신문이 13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과 함께 금융감독원, 생명·손해보험협회에 확인한 결과 올 2월 말 기준 158만 7604명이 실손보험에 중복 가입했다. 지난해 12월 2만 5470명에 이어 올해 1월 1만 2998명, 2월 1만 4197명 등 매달 1만~2만명이 중복 가입하는 실정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잘 몰라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09년 실손보험 중복 가입이 사회문제로 떠올라 중복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있지만,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실적을 의식해 제대로 설명을 안 하거나 (충분히 설명을 해 줘도) 고객들이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회사가 알아서 단체보험을 든 경우에는 고객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중복 가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제조합이나 단체보험 가입 여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보험개발원 홈페이지(www.kidi.or.kr)를 통해 확인이 가능해졌다. 보험사별로 들쭉날쭉하던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는 2009년 금융 당국의 지도로 표준화(통원치료비 1일 30만원, 입원치료비 연간 5000만원 한도)됐다. 최대 보장 한도가 5000만원이다 보니 병원비가 그 이상 나올 때를 대비해 ‘의도적으로’ 여러 개 실손보험에 드는 고객도 있다. 예컨대 병원비가 6000만원이 나왔다고 하면 실손보험을 하나만 든 고객은 5000만원밖에 보험금을 못 받지만 두 개를 든 고객은 6000만원을 다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실손보험에 중복 가입했다는 회사원 박모씨는 “최근 비급여 진료 항목이 많아지면서 의료수가가 올라가는 추세인 데다 물가 상승 등에 대비해 추가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장은 “병원비가 5000만원 이상 나온다면 실손보험을 여러 개 들 필요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그런 경우의 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2009년 표준화 조치로 실손보험이 사실상 대동소이해졌기 때문에 굳이 중복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큰 실익이 없으면서 보험료만 이중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험사들의 설명 의무를 강화하고 단체 실손보험의 경우 다른 종류의 보험 선택이 가능하도록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이 실장은 지적했다. 민 의원은 “금융 감독 당국이 (중복 가입을 방조하는) 실손보험 불완전판매 실태를 점검하는 등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은행 입사 ‘좁은문’… 정년퇴직은 ‘더 좁은문’

    은행 입사 ‘좁은문’… 정년퇴직은 ‘더 좁은문’

    ‘꿈의 직장’이라는 금융권은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정년을 꽉 채워 나가기는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빅4’ 은행 퇴직자 가운데 정년퇴직자는 5%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정년 60세 시대가 열린다지만 ‘3중고’(호봉제+신규채용+항아리형 인력구조) 등을 감안하면 금융권의 살아남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7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과 함께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은행의 2014년 퇴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퇴직자 1395명 중 정년퇴직자는 77명(5%)이었다. 나머지 1318명은 제 발로 나갔거나 등 떠밀려 나갔다. 가장 인력이 많은 KB국민은행(2014년 초 기준 1만 6559명)은 지난해 297명이 일반퇴직, 12명이 정년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전체 인원에 비춰 보면 정년퇴직자는 극히 소수다. 희망퇴직 등으로 1001명(계열사 전적 포함)이 나간 2011년에는 정년퇴직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시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대규모 ‘강퇴’(강제퇴직)를 추진했다”면서 “성과추진본부라는 조직을 만들어 ‘여기서 고생할래? 나갈래?’ 하며 희망퇴직을 종용했다”고 전했다. 이 바람에 세 살배기 어린 자녀를 둔 가장도, 서울대 출신의 30대 행원도 버티다 못해 그만뒀다고 한다. 다른 시중은행의 팀장급 직원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정년퇴직이라는 건 다들 희귀한 일로 여긴다”며 “오죽 했으면 정년퇴직자를 ‘인간문화재’ ‘천연기념물’이라고 부르겠나”라고 말했다. 사정은 보험권도 비슷하다.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2011~2014년 정년퇴직자는 한화손보 17명, 흥국화재 8명, 미래에셋생명 5명, 신한생명 2명, 더케이손보 1명 등이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는 정년 현황 공개를 거부했다. 그렇다고 회사만 탓하기도 어렵다.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서다. 내년부터는 법적 정년이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늘어난다. 그런데 대부분의 금융사는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오르는 ‘호봉제’를 채택하고 있다. 연봉이 높은 고령·고직급 인원도 상당수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려면 신규 채용도 늘려야 한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졸 신입보다 인턴 등 계약직만 뽑는다는 비난도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가뜩이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안심전환대출 등 정부 정책에도 협조하느라 빚까지 내야 할 처지여서 인건비를 줄이지 않으면 살 도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정년이 제대로 지켜지려면 정부의 정책 지원과 노사 간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 보완도 대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시중은행 가운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곳은 우리·KB·하나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노사 합의가 안 돼 불발됐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임금피크제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는 이유는 연봉을 대폭 삭감하거나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등 퇴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정년 제도를 잘 지키는 회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임금피크제 대상자에게는 세금감면 혜택 등을 함께 줘 상대적 박탈감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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