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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변
    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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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GO/“시민단체 출신 정부 고위직인사 이라크 파병 찬·반 소신 밝혀라”시민단체들 “침묵땐 사퇴운동”

    시민단체들이 이라크 파병 찬·반논란을 둘러싸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출신 정부 고위직인사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시민·사회단체출신 고위급 인사들이 앞장서서 이라크파병 반대 의사를 과감하게 피력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 일부 시민단체 내부에서는 침묵하고 있는 인사들에게 사퇴를 요구해야 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선희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사무처장은 “대통령이 이라크파병 결정을 내렸다고해서 시민·사회단체출신 인사들이 침묵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파병에 반대해 사표를 제출했다는 영국의 한 고위 인사처럼 우리 인사들도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소신있게 행동해 주길 바란다.”고 점잖게 꼬집었다. 이영철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처장도 “많은 시민·사회단체출신 인사들이 국무회의의 구성원이거나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참석자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소신있는 발언이나 행동을 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정부에 들어가기 전에간직했던 신념과 초심을 잃지 말고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시민·사회단체출신인사들이 내심으론 반대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무엇보다 파병정책을 결정하는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에 시민단체 출신들이 없어 이같은 사단이 벌어지고 있다고 풀이한다. 현재 참여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중 청와대에는 문재인 민정수석(민변),정찬용 인사보좌관(광주YMCA사무총장),박주현 국민참여수석(참여연대) 등이 있다.내각에는 지은희 여성부장관(여성단체연합),한명숙 환경부장관(여성단체연합)이 활동중이며 이남주 부패방지위원장(전국YMCA사무총장),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참여연대),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한국성폭력상담소장) 등도 대표적 인사들이다. 노주석기자 joo@
  • 법안 통과이후/ ‘5代 특검’ 임명 진통 클듯

    다음 주초 측근비리 특검법안이 공포되면 헌정사상 5번째 특별검사가 곧 선임돼 활동에 들어간다.그러나 법조계 내부의 미묘한 사정으로 특검 임명 과정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재야 법조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개혁 코드’가 맞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지난 옷로비 특검이나 대북송금 특검을 민변 회장 출신인 최병모 변호사와 송두환 변호사가 역임한 바 있으며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대한변협 박재승 회장도 민변 출신이다. 그러나 민변이 이번 특검법안을 반대해왔던 점과 대통령 측근이 수사대상인 것을 고려하면 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특별검사가 되기를 꺼릴 공산이 크다.반면 한나라당과 ‘코드’가 일치하는 변호사들이 후보로 추천된다고 해도 편파수사를 우려하는 여론의 강력한 반발을 살 수도 있다. 법조계 한 인사는 “이번 특검 자격이 법조계 15년 경력 이상에서 10년 이상으로 낮아져 후보자군이 다소 늘어났다.”면서 “그럼에도 불구, 역대 특검보다 엄격한 공정성과 중립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특검 임명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특수수사의 대가인 심재륜 변호사와 안강민 변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심 변호사는 한보사건과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현철씨 사건을 지휘한 바 있으며 안 변호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를 맡은 바 있다. 인천지검장 재직 때 임창열 경기지사 부부 등을 구속한 제갈융우 변호사나 변협 사무총장을 지낸 반헌수 변호사,강직한 성품으로 이름난 송종의 전 대검 차장 등도 후보군이다. ‘특수수사의 산증인’이라는 이종찬 변호사,법무부 검찰국장 출신 장윤석 변호사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그러나 변협 관계자는 “공직을 떠난 지 1년이 지나야 특별검사 요건을 갖춘다.”면서 “올해 검찰을 떠난 이들은 특검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또 거물급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현재 진행중인 대검 수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인’이 등용될 가능성도 있다. 특검법이 공포되면 국회의장은 2일 안에 특검 임명을 대통령에게 요청해야 하고 대통령은 이날로부터 3일 안에 대한변호사협회에 후보자 추천을 의뢰해야 한다. 변협이 대통령의 의뢰서를 받은 날부터 7일 안에 후보자 2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대통령은 3일 안에 1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해야 한다.공포 후 임명까지 최대 15일이 걸리는 셈이므로 이달 말이면 특검이 선임된다. 홍지민기자 icarus@
  • 여중생사망 진상 밝혀지나/ 법원, 검찰수사기록 공개 판결

    지난해 6월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검찰 수사기록을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서기석)는 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을 상대로 낸 정보비공개결정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판결이 확정되면 사고를 낸 장갑차 운전병·관제병의 신문조서,현장검증 조서 등 대부분의 수사기록이 공개된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수사기록이 공개될 경우 국방·외교관계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여중생 사망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국익에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또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알 권리’에 따라 공공기관은 정보를 원칙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면서 “다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해 미군의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 군사재판 기록과 관련,“미국 정보자유법 등은 재판기록의 제3자 유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면서 “외부공개 때 한·미 신뢰관계가 훼손돼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기각했다. 민변은 “사생활 보호를 내세워 정보공개에 소극적이던 검찰에 대해 법원이 국민의 알권리의 중요성을 인지시켰다.”며 환영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주민투표 수용땐 사실상 백지화/ 고민 깊어지는 부안대책

    전국에서 살기가 가장 좋다하여 생거부안(生居扶安)으로 불리는 전북 부안군이 원전센터 유치문제로 무정부 상태의 혼란에 휩싸였다.고속도로 점거,공공건물 방화,폭력시위 등이 5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부안군은 최근들어 8000여명의 경찰력이 배치돼 계엄상황을 방불케 한다.정부는 대화에 복귀하라고 손짓을 보내면서도 일단 강력한 공권력을 동원해 일체의 불법·폭력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경대응쪽으로 급선회했다.하지만 ‘사실상 부안 원전센터는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만만찮아 정부가 강행하느냐 백지화를 선언하느냐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주민투표 내년 1∼2월에도 가능? ‘부안사태’의 해법으로 우선 주민투표가 떠오른다.주민투표는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김종규 부안군수가 가장 먼저 제시한 의견이다.김 군수는 지난 8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충분한 토론과 홍보를 거쳐 주민투표를 하자고 제의했다.주민들의 반핵의식이 높아져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대책위측은 지난 14일 열린 공동협의회에서 연내 주민투표 실시를 제안했다.최근 최병모(민변회장) 변호사가 정부쪽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내년 1∼2월 중 주민투표 실시에도 긍정적인 반응이다.정부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에 반대한다.충분한 토론과 자유스러운 홍보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시기,절차,방법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주민투표에 의한 원전센터 문제 해결은 정부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우선 국책사업 추진 여부를 주민투표에 의해 결정할 경우 나쁜 선례를 남겨 앞으로 실시될 모든 국책사업에 큰 걸림돌이 된다. 주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정부가 원전센터사업 추진에서 발을 빼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개발 특별법 제정해야 정부가 부안주민들을 설득하는 방안은 원전센터를 유치하는 대가로 대대적인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해 주는 것이 유일한 카드다.현재 전북도와 부안군은 총사업비 3조 8000억원에 이르는 67개 국책사업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정부가 이 사업들을 확실히 추진해준다는 보증수표로 특별법을 제정하고 부안을 서해안의 거점지역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약속하는 방안밖에 없다. 밀어붙이기식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정부로서는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안이다.그러나 이같은 정부 약속이 주민들에게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정부·강행포기 갈림길 정부가 주민들의 핵폐기장 백지화 주장을 받아들여 사업취소를 선언할 경우 부안사태는 곧 바로 막을 내리게 된다.그러나 정부가 이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정부가 주민들의 폭력시위에 굴복해 스스로 사업을 포기할 경우 앞으로 어떤 국책사업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만큼 나약한 정부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장관보좌관 ‘개혁 견인차’ ‘옥상옥’

    장관정책보좌관제가 도입된 지 6개월이 지났다.지난 5월 법무부를 시작으로 임명된 2∼4급의 장관정책보좌관은 15개 부처에 23명이 임명돼 장관의 정책수립과 집행을 돕고 있다. 장관보좌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부처별로 엇갈린다.경직된 관료사회에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에서부터 부처 인사를 사실상 좌지우지해 ‘옥상옥’이라는 지적까지 다양하다. ●자리 잡아가는 정책보좌관제 장관정책보좌관은 관행과 타성에 젖어 있는 관료사회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장관의 책임행정을 뒷받침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그런 맥락에서 장관과 임기를 같이하도록 규정,6개월이 지난 현재 4명의 정책보좌관이 그만뒀다.김영진 농림부장관이 사임하면서 황인기 보좌관이 자리를 떠났고,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의 중도하차로 박동완·박래군·황경수 보좌관이 동반 퇴진했다. 23명의 보좌관 가운데 통일부 전봉근·법무부 이병래·행자부 윤후덕 보좌관이 후한 평점을 받고 있다.전 보좌관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등에서 재직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국제적 마인드가 부족한 통일부 관료들의 시각을 넓혀줬다는 평이다.정책결정과정에서 직원들과도 활발한 토론을 벌여 인기가 높다.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데리고 온 민변 변호사 출신의 이 보좌관도 평가가 좋다.법무부와 검찰개혁 마스터플랜을 짜기 위한 법무부 정책위원회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이 보좌관은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절제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윤 보좌관은 해양수산부 보좌관 시절 화물연대 파업이 일어나자 파업 운전사와 동행하며 그들의 고충을 듣는 등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 호평을 받았다.이런 이유로 허성관 장관이 행자부로 옮기면서 행자부 보좌관을 맡고 있다. ●직원들에 군림하는 옥상옥 그러나 아직도 일부 부처에서는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별도의 의사결정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또 전문성이 부족한 몇몇 보좌관들은 정책입안 등의 실적이 미미해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술 더떠 정책 보좌보다는 수행비서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정부과천청사 사회부처의 A보좌관은 장관 수행이나 연설문 작성 업무를 주로 맡고 있어 직급(별정직 3급)에 비해 업무가 너무 보잘 것 없다고 직원들은 불만이다. 정부중앙청사 사회부처의 B보좌관은 임명장을 받기도 전에 실·국장회의에 참석하고 보고까지 받아 구설수를 타기도 했다.행자부의 경우 전임 보좌관들이 벌여놓은 업무를 정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3명의 보좌관은 사이버토론회 등 갖가지 개혁정책을 입안했지만 불과 넉달만에 물러난 탓에,이들이 추진했던 주요 업무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宋교수 석방운동 확산

    지난 22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재독 철학자 송두율(宋斗律·59)교수의 석방운동이 국내외로 확산되고 있다. 송 교수의 지인과 학자 등이 중심이 된 ‘송두율 교수 사건 교수·학술연구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시민사회단체에까지 조직을 확대·개편,송 교수의 석방운동에 앞장설 전망이다.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20여개 시민시회단체 대표단들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 모여 사건경과를 듣고 석방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학술단체협의회 조희연 상임공동대표는 “그동안 송 교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학술단체와 독일 유학생 등 측근들을 위주로 긴급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송 교수가 구속되면서 전 시민사회가 공동 대응해 적극적인 연합행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형태 변호사를 비롯해 최병모 민변 회장,이돈명 변호사 등 공동 변호인단 46명은 27일 서울지법에 검찰의 변호인 참여불허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준항고장을 제출하는 등 구체적인 활동에 나섰다. 한편 송 교수의 부인 정정희씨는 지난 24일 숙소를 서울 모처로 옮기고둘째 아들 린씨도 26일 독일에서 급히 귀국하는 등 송 교수의 가족들도 수사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정씨에 따르면 독일 현지에서도 송 교수의 석방운동이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정씨는 “‘양철북’의 작가 귄터 그라스 등 저명인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석방 캠페인을 벌이고 대학가와 인권단체는 서명운동을 준비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혜영 안동환기자 koohy@
  • ‘송두율 구속’ 논란 재연/국보법 존폐 保·革 또 ‘충돌’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구속수감을 계기로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송 교수 입국 때부터 보수진영은 친북 성향의 송 교수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진보진영은 학자의 사상을 재단하는 것은 반인권적 행위라면서 첨예하게 맞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송 교수라는 한 학자의 처벌 여부를 떠나 더 이상 공안사건으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은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국보법 존폐 여부 등을 포함한 현 정부의 공안정책 방향과 국보법 존폐에 대한 찬반의견을 정리한다. ●현 정부의 공안정책 변화상 참여정부 들어 공안정책이 유연해지고 있다.우선 이적단체로 규정돼 있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합법화 움직임이다. 한총련 학생들의 미군부대 무단점거 농성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공안당국은 지난 7월 한총련 중앙조직 가입 등 혐의로 내사중이거나 지명수배중인 152명중 79명에 대해 불구속 수사키로 결정을 내려 포용의 자세를 취했다.검찰은 이어 수배중인 한총련 학생들이라도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한총련을 탈퇴하면 기소유예키로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공안 및 노동법 위반 사범에 대해 가석방을 실시할 때 받도록 한 준법서약제를 폐지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개정보다는 대체입법을 고려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대체입법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강금실 법무장관은 “국제사회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 보안법을 대체할 새로운 법체계가 필요하다.”면서 대체입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는 시대가 변한 만큼 인식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현 정부의 공안정책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대에 맞도록 국보법 손질해야 국가보안법의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은 전면 폐지보다는 일부 조항에 대한 개정 요구가 많다.개정논의가 거론되는 조항은 반국가단체 정의중 ’정부 참칭’ 부분과 찬양·고무죄,이적표현물 제작·반포·운반,불고지죄 등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김선수 사무총장은 “국가보안법에 정부 참칭 조항이 있어 북한이 반국가단체로 규정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유엔 가입으로 정상적인 국가인데 국가보안법이 반국가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국제법적인 관점에서도 맞지 않고 통일의 카운터파트라는 점에서도 모순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김 총장은 찬양·고무나 이적표현물 조항도 그 개념이 모호해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려대 하태훈(법학) 교수는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는 거의 대부분이 찬양·고무죄인데 이를 규정하는 행위가 구체적이지 않은 만큼 간첩죄와 이적죄를 규정하는 현재의 형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사회주의 붕괴 이후 북한 체제는 망가진 체제임을 공감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국가보안법을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면서 “송 교수는 특수한 경우로 치더라도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학자들의 학문활동과 창작·예술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보법은 체제수호의 안전판 국보법 존속론자들은 명분보다는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북한은 교류협력의 대상임은 분명하지만 지난해 6월 발생한 서해교전에서 보듯 북한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위협의 존재라는 것이다.공안 관계자는 “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보법을 포기한다면 결국 그들의 대남활동의 여지만 넓혀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논리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다른 관계자도 “국보법 안에 인권유린과 악용을 절대 불용한다는 규정은 충분히 들어가 있다.”면서 “문제는 법적용과 운용상 부조리이며 이는 법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이상과 현실의 충돌로 파악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보법 존속론자들은 한결같이 검찰과 법원이 국보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는 선에서 해결해야 할 뿐 개정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강충식 안동환기자 chungsik@
  • 송두율 교수 처리 어떻게/친북행위 조사후 출국 허용할 듯

    박정희 정권 시절 반정부 활동으로 ‘친북인사’로 분류돼 입국이 금지됐던 송두율(59) 독일 뮌스터대 교수의 입국은 37년 만이다. 송 교수를 초청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은 직접 독일 현지를 방문해 송 교수가 귀국하도록 설득했다.오랜 지인인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민변에서 활동했던 고영구 변호사가 국정원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에 송 교수가 크게 놀라는 등 국내 상황이 호전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이날 사업회측에 보낸 ‘37년만에 고향을 찾으면서’라는 글에서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버님의 묘소를 찾아 불효를 용서해 주십사 빌고 싶다.”면서 “친구와 선후배,민족 내일의 희망인 젊은이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송 교수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사법당국은 송 교수가 귀국하면 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공안당국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국가보안법상 특수직무유기 조항 때문.수사관이 국가보안법 위반자를 알면서도 직무를 유기할 때에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국내 극우단체로부터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당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시대적인 변화를 감안,해외 체류 민주인사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송 교수를 전격 구속하는 것도 부담이다.송 교수가 독일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출국금지 조치에 따른 독일과의 외교적 마찰도 불가피하다.때문에 송 교수의 친북행위는 충분히 조사하되 출국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송 교수는 이날 베를린 자택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공안당국의 조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거부한다는 입장이지만 나를 위해 애쓰는 분들을 고려하고 외교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품위와 명예가 지켜지는 방식이면 당국의 ‘일정한 절차’에 응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충식 박지연기자 anne02@
  • “송전선로 단선이라서 피해컸다”/한전상대 300억 집단손배소 무료변론 나선 김한주 변호사

    “닷새 동안 전기가 끊겨 엄청난 고통을 받았습니다.” 경남 거제시 신현읍의 향토변호사인 김한주(사진·37) 변호사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최고 300억원에 이르는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그는 “가구당 하루 피해액을 10만원으로 산정할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이 소송 인지대를 내야겠지만,변론은 무료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 토박이인 김 변호사는 지난 12일 이웃들과 함께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태풍 ‘매미’가 15만4000V급 송전철탑 두개를 무너뜨리면서 섬은 일순간 암흑으로 변했다.거제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송전선로가 환상망이 아니라 단선이기에 피해가 더욱 컸다. 통영에서 거제를 잇는 송전탑 2기를 임시복구한 16일 오후까지 6만6000여가구 18만5000여명 대부분이 전기가 끊겨 고통을 겪었다. 올해초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새내기 변호사이지만,김 변호사는 실의에 빠진 이웃들을 돕고 싶었다.2001년 시험에 합격한 뒤 고향에 자리를 잡고,민변과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해왔다. 최근 시민단체들이 시민원고단을 구성,집단소송을 낸다고 발표하자 김 변호사는 발벗고 나섰다.그는 “피해자들이 피해증거자료 등을 접수하면 다음주말에 소송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한전에 대해 송전선로를 환상망으로 설치하지 않은 책임과 송전탑을 허술하게 세워 태풍에 쓰러지게 한 책임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관련 자료를 충분히 준비한 뒤 전력소비자에 대한 채무불이행 책임과 과실로 인한 손배책임을 함께 묻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NEIS 핵심 쟁점 첨예 대립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해결을 위해 구성된 ‘교육정보화위원회’가 파행 2개월만에 정상화됐다.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3차 전체회의에서다.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반대단체 대표들은 예상대로 주요 현안에 대해 기존 참석자들과 격론을 벌였다. 위원회가 전교조 등의 참여로 회의체로서 모양새는 갖췄지만 이처럼 NEIS 핵심쟁점에 대해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쉽게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예상된 논란 이날 회의에는 NEIS 반대단체들이 추천한 윤기원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과 전응휘 피스넷 사무처장,차상철 전교조 사무처장,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 회장,홍성태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송원찬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먼저 전교조 차 사무처장은 “2004년도 대학입시에서 일선 고교 학생들의 정보를 CD에 담아 각 대학에 제공하는 것은 학생들의 정보유출의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긴급 안건으로 제안했다.차 처장은 “현재 각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정보 외에 모든 학생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회의에 앞서 이를 토론해 보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범석 교육부 차관은 “대학에 학생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지난 97년부터 해온 것으로 NEIS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미 올해 학사일정이 잡혀있는 상황에서 이를 바꿀 경우 각 대학의 입시일정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세중 위원장은 “전교조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사전에 안건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토론을 벌이기는 어렵다.”면서 “전교조 의견을 기획단에서 가능한지 검토해보고 다음에 토론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논쟁을 연기했다. ●별도의 여론조사 예산지원 요구 의결정족수 문제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반대단체들이 “NEIS와 관련해 모든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전원합의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이 위원장은 “규정에는 합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합의가 되지 않는 불가피할 경우에는 다수결로 하기로 돼 있다.”며 제지했다. 이 위원장은 또 “회의내용을 속기록으로 기록해 공개하자.”는 반대단체들의 건의에 대해서도 “지난 1차 회의때 속기록을 다시 푸는데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회의내용을 녹음한 뒤 합의에 문제가 있을 경우 다시 들어보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중재안을 제시했다. 일부 참가자는 “우리 단체에서 NEIS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할 예정인데 예산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 위원장은 “NEIS에 대한 여론은 조사단체나 여론조사 문항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특정단체의 예산지원은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다.”면서 “위원회에서 여론조사를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회의에서는 오는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교육정보화 현안과 개선과제’ 공청회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전교조, 오늘 NEIS회의 참여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해법을 찾기 위한 국무총리실 산하 교육정보화위원회(위원장 이세중)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참여 결정으로 일단 정상적인 진행이 이뤄질 전망이다.이에 따라 NEIS의 해결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출범한 위원회는 전교조를 비롯,전교조와 성향을 같이하는 참여연대·참교육학부모회·민변 등의 참여 거부로 사실상 ‘반쪽회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특히 전교조는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의 전신인 교육부의 교육행정정보화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았었다.전교조 등은 지난 2일 자체 모임을 갖고 위원회의 참석 여부를 논의한 끝에 8일 열리는 제3차 회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당시 모임에서는 참교육 학부모회 등이 위원회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었던 전교조를 강력히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전교조 관계자는 “위원회의 인적 구성이나 회의 전제조건 자체가 NEIS를 인정하는 성향이 강해 위원회에 들어가지 않았으나 위원회가 ‘NEIS 백지상태서 검토’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다른 단체들과 협의,참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측은 “NEIS 갈등은 똑같은 정보의 양을 어떻게 관리해야 더 바람직할까에 대한 것”이라면서 “위원회에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원회측은 “전교조 등이 참여를 계속 거부하더라도 오는 11월 말까지 NEIS의 기본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었다.”면서 “전교조 등이 참석하면 쟁점 사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닻올린 ‘개혁신당 추진위’/월말 발기인대회·11월 창당 정치권 지각변동 중대변수로

    민주당과 한나라당 중심의 기존 정치권을 견제할 정치권 밖 시민단체와 정치권 내 비주류 등이 중심인 ‘국민통합 개혁신당 추진위원회’가 7일 결성됐다. 신당연대,통합연대,개혁국민정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 1층 코스모스홀에서 400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당 추진위 결성식을 갖고 본격적인 정치활동 개시를 선언했다.이들이 정계재편의 주요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11월 말 창당을 목표로 한 이들은 이달 말쯤 10만명이 참여하는 전국 발기인 대회를 갖는다는 방침이다. 통합연대 이부영 의원,박명광 신당연대 공동대표,고은광순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 대표가 공동대표로 선출됐다.24명의 운영위원으로는 이우재·김원웅 의원과 조성래 변호사,이태일 전 동아대 총장,신중식 전 국정홍보처장,신평 변호사 등이 뽑혔다.추진위 대변인과 대외협력 간사로는 김영춘·김부겸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이밖에 이철·장기욱·최욱철 전 의원,이원영 민변 부회장,임수진 진안군수,하일(로버트 할리)·이정길 방송인,우홍제 전대한매일 논설주간 등도 주요 추진위원으로 활동한다. 이부영 공동대표는 축사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위기,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정치세력이 여러분들을 주축으로 해서 탄생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주체가 돼서 정치개혁·국민통합을 이뤄내자.”고 말했다.내빈으로 참석한 민주당 임종석 의원은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함께 열심히 하겠다는 점”이라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개혁신당 추진위측은 민주당 신당파와의 연대와 관련,“신당주비위가 밝힐 창당일정을 봐야겠으나 일단은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감사원장 이르면 오늘 발표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28일 임기가 끝나는 이종남 감사원장 후임 내정자를 이르면 25일 선임,발표한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신임 감사원장 후보군을 사실상 4배수 정도로 압축했다.”면서 “이르면 25일 대통령의 재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감사원장 후보로는 민변 초대 대표간사를 지낸 조준희 변호사를 비롯해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홍성우 변호사,윤성식 고려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감사원장 내주 내정

    청와대는 오는 9월28일로 임기가 끝나는 이종남 감사원장 후임 내정자를 다음주 발표하기로 하고 후보군을 5배수로 압축해 검증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장 후보로는 민변 출신의 조준희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장과 전윤철 전 부총리,이헌재 전 부총리,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 ‘개혁성향’ 반영… 서열타파 미흡/김용담 대법관 제청 각계 반응

    최종영 대법원장이 22일 김용담 광주고법원장을 대법관으로 임명제청함으로써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내홍은 일단락됐다.그러나 대법관 제청과정을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도 여전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김 고법원장 임명제청에 대해서는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일각에서는 김 고법원장의 개혁적인 면모를 들어 ‘개혁적 대법관’ 주장을 일부 수용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반면,기존 서열 위주 인사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김 고법원장은 법관으로서는 드물게 지난 89년 서경석 목사와 함께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립에 관여했다.또 산재와 환경 분야에서 다수의 진보적 판례를 내놓았던 사실도 큰 영향을 미쳤다.해박한 법률지식뿐 아니라 풍부한 행정경험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혀 왔다.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성품이나 일처리 능력면에서 대법관으로 아주 적합한 인물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최 대법원장으로서는 실무적인 능력에다 개혁적인 이미지까지 내세울수 있는 김 고법원장의 이런 면들을 높이 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비판적인 쪽에서는 이를 달리 보기도 한다.한 변호사는 “대법관이 되려면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과 법원행정처 차장을 거쳐야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대법관 제청도 딱 그 기준”이라고 말했다.기수·서열 위주의 대법관 인선 관행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법무부의 한 간부는 “이미 예상했던 바 아니냐.”면서 “다음 대법관 인사 때 개혁적 인사를 선임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질지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변협 관계자는 “대법관 제청 과정에서 드러난 대법원의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태도에 유감”이라면서 “과연 대법원이 국민의 시선을 의식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민변도 “기존 서열중심 관료주의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프로필 독일법 전문가로 주로 민사·행정사건을 담당했다.서경석 목사와 함께 ‘경제정의실천연합’의 조직과 운영에 깊이 관여했을 정도로 개혁적인 사고와 실천력을 지녔다는평을 받고 있다.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과 법원행정처차장을 역임해 재판실무 및 사법행정에 두루 정통하다.이숭리 여사와 2남.취미는 등산과 바둑. ▲서울(56)▲서울대법대▲대법원 재판연구관▲부산지법·서울민사지법 부장▲서울고법 부장▲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법원행정처 차장▲광주고법원장
  • 총리실 쌓이는 갈등현안에 골머리

    사회적 갈등현안의 ‘종착지’인 국무조정실이 대책없이 쌓여가는 각종 갈등현안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책임총리제’를 내세운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국무조정실에는 참여정부가 제시한 24개 사회갈등 과제 등 각종 현안이 쏟아지고 있지만 속시원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류하는 갈등현안 교단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교육정보화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11월까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회의에 전교조와 민변,참교육학부모회 등 반대단체들이 불참하면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과 경부고속철도 문제도 지난 4월부터 ‘노선재검토 위원회’를 만들어 대안노선을 검토했으나 답을 찾지 못했다.결국 정부가 직권으로 결정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내몰렸다.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기로 한 부안군 지원을 위한 ‘부안군 지원 대책위원회’도 두 차례 회의를 가졌으나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히 진정되지않고 있다. 이밖에 로또복권 1등 당첨금 비율 축소 문제와 300만명을 넘어선 신용불량자,퇴직공무원 국민연금 연계화,주5일 근무제,노인 일자리 사업 체계화,청년실업 문제 등도 국무조정실로서는 큰 부담거리가 아닐 수 없다. ●낡은 해결 시스템이 문제 갈등현안이 표류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참여정부가 분권과 자율을 내세우고 있지만 갈등해결 시스템은 과거 ‘강한정부’ 시절의 접근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지난 수년간 각 부처에서 정책조율에 실패한 사안을 직권으로 결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머리를 맞대도 뾰족한 묘안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쏟아지는 업무량을 감당할 만한 조직도,인력도 없다.”면서 “정부측 안이 합리적이고 타당성이 있어도 정부가 내린 결정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발에 부딪힐 우려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행정연구원 서원석 박사는 “사회적 갈등 현안에 대해 정부 안에 위원회를 만들어 ‘정부 주도’로 해결하려고 한다면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처럼 정부 기관과 독립된 각각의 사안별 ‘독립규제 위원회’를 만들어 이곳에서 민간 전문가와 정부가 함께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오피니언 중계석/국방연구원 ‘국방NGO 포럼’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19일 연구원 강당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와 병역의무의 형평성’이란 주제로 ‘국방 NGO 포럼’을 열었다.이날 발표된 발제문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임종인(변호사·민변 소속) 분단국가에서도 양심은 다양하게 형성된다.평화를 위해 총을 들고 싸우겠다는 양심,평화를 위해 총을 들 수 없다는 양심 등 전혀 상반된 양심이 형성될 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의 보장이 자유민주주의의 미덕인 것이다. 오늘날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간디는 영국의 식민지 치하에 있던 조국 인도에서 그의 비폭력 사상을 완성하였고 실천하였으며,이 때문에 무장 투쟁파에 의해 죽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간디가 총칼을 들고 영국에 저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하지 않는다.오히려 그는 지금 성인의 반열에 올라 있다. 우리는 간디를 비롯,역사 속의 수많은 인물과 사례들을 통해 결국 양심이란 ‘현실상황’에 따라 저울질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지배이다. 그러나 다수의 지배는 소수에 대한 관용과 포용을 통해서만 완성될 수 있다.우리와 다른 소수자(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자,여성,장애인 등)를 차별하고 심지어 처벌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다수의 권리와 자유라면 그것은 결코 자유나 권리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없는 것일 것이다. 불살생 계율과 반전·평화의 사상,그리고 여호와의 증인교의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 사람들,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의 인정은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얻을 수 있었던 우리들의 우울한 권리를 진정한 권리로 거듭나게 해줄 것이고,우리에게 천금같은 자부심을 심어줄 것이다. 또 유엔 인권위원회가 양심적 병역거부권과 대체복무제를 채택한 만큼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결국 우리 나라가 국제 인권규약상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 될 것이다. ●박경규(병무청 징모국장) 양심적 병역 거부자와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에서는 양심적 병역 거부와 대체복무를 연관시켜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대체복무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이는 잘못이다.양심적 병역거부는 곧군 복무의 거부이다. 따라서 대체복무는 양심적 병역 거부 자체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 다만,양심적 병역거부권이 인정될 경우 생각할 수 있는 제도의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 양심적 병역 거부권의 인정 여부는 양심이나 종교의 자유에서 당연히 도출되는 자연권이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헌법 해석의 문제를 넘어서 주권자인 국민 모두의 헌법적 결단의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 일각에서는 우리와 안보환경이 비슷한 타이완이 대체복무제를 도입한 사례를 거론하기도 한다.하지만 타이완의 경우 감군(減軍)계획의 일환으로 남는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도입한 제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병력의 수와 질(質)에 영향을 주지 않고,병역제도의 공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전제가 달린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또 우리보다 안보 환경이 좋은 40여개국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대체복무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양심적 병역 거부의 인정 여부는 한 나라의 병역제도가 그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정치·경제나사회·문화적 여건,안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되는 만큼 양심적 병역 거부권의 인정 여부도 그러한 종합적인 상황 속에서 판단해야 한다. 병역제도는 헌법과 병역법의 형태로 표시되므로 결국은 헌법과 병역법을 개정할 것인지 여부는 주권자인 국민이 결단할 문제이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
  • 후보 3인+6인 면면 / 대법관 제청파동… 인선 키워드 뭘까 재판능력? 판결성향

    대법관 인선을 둘러싼 파문의 핵심은 후보들의 성향이다.연공·서열에 따른 후보 3명과 대한변협과 시민단체 등이 추천한 후보들의 판결 경향과 과거 행적을 살펴본다. ●대법원장 추천 후보 최종영 대법원장이 추천한 후보는 이근웅 대전고법원장(55·사시 10회),김용담 광주고법원장(56·〃 11회),김동건 서울지법원장(57·〃 11회) 등 3명이다.재판수행 능력이 앞선다는 현역 법원장들이다. 김동건 원장은 최근 판사들에게 골프 접대를 받지 않도록 지시했다.외환위기 당시 신입사원으로 채용됐다가 임용이 안된 경우에도 해고로 봐야 한다는 법이론를 세웠다.91년 사노맹 사건의 박노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박씨가 운영하는 나눔문화네트워크 회원이다. 김용담 원장은 사회변화를 적극 반영하는 판결로 유명하다.사회의 변화에 맞는 법논리를 개발하는데 노력했다.서울고법 부장판사 때 상사 질책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한 돌연사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 주목받았다.그러나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씨가 법무부를 상대로 낸보안관찰 처분취소 소송을 2년간 끌다 각하결정을 내려 “민감한 재판을 피해가려 한 것 아니냐.”는 구설수에 올랐다. 이근웅 원장은 합리적인 재판진행으로 승복도가 높다는 평이다.서울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때 ‘불구속재판’원칙을 고수,보석허가율을 상당히 높였다.또 계좌추적 압수영장 발부를 엄격히 제한,검찰의 무제한적 계좌추적에 제동을 걸었다.그러나 이들 3인이 과거에 소수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판결을 내린 사실은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재야에서도 이런 점을 문제삼고 있다. ●대한변협·시민단체 추천 후보 박원순 변호사(47·사시 22회)와 최병모 변호사(53·〃 16회)는 재야를 대표해 추천됐다.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51·〃 21회)와 이홍훈 법원도서관장(57·〃 14회)은 재조를,전효숙 서울고법 부장판사(53·〃 17회)와 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47·〃 20회)는 여성을 대표해 추천됐다. 최병모 변호사는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장,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등을 맡아 인권과 환경운동에 앞장서 왔다.현재도 민변회장으로서 다양한 가치를 반영하는데 기여하고 있다.형사피의자에 대한 변호인 접견권 침해를 이유로 한 손해배상사건에서 승소하고,무죄 혹은 집행유예판결을 선고받는 구속피고인의 즉시 석방에 관한 제도개선에 기여했다.그러나 재조경험이 적어 대법관으로서의 재판수행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박시환 부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권리를 적극적으로 해석,심사를 받지 못한 피고인을 직권으로 석방한 바 있다.또 종교를 이유로 한 병역거부 문제에서도 현행 병역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인사제도 개선과 관련해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법원개혁에 앞장서 왔다.일부 법조인은 너무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전효숙 부장은 소액주주소송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부실경영으로 소액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을 입힌 은행장과 임원 등에게 손해배상 판결을 내려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해 주는 첫 승소사례를 남긴 바 있다.또 부동산 경매 때 법원이 이해관계인 등에게 통지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피해를 본 경우 국가기관의 과실을 일부 인정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chungsik@
  • [사설]대법관 파동 힘겨루기 안된다

    신임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파문이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민변과 대한변협 등 재야 법조계가 대법원의 ‘닫힌 자세’를 강도 높게 질타하는가 하면,소장 판사들은 연판장 형식으로 대법원장의 후보 추천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청와대 일각에서는 대통령 의지와 상관없이 ‘추천 거부’라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일부 언론은 이번 사태를 보·혁 갈등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우리는 이미 이번 사태의 발단이 시대 흐름에 귀를 막은 대법원의 고답적인 인사 방식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한 바 있다.헌법에 보장된 대법원장의 제청권이라 하더라도 ‘고유권한’이 아닌 국민의 사법 대표권을 행사한다는 측면에서 심려가 부족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그럼에도 사법부 독립이라는 근간을 뒤흔드는 상황으로까지 확산돼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사법부가 외풍에 휘둘리게 되면 국가적으로도 더 큰 손실이라는 것이 과거 군사 정부 시절의 경험이다.말하자면 ‘잘못된 판결’보다 ‘흔들리는 판결’이 더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대법원도 더욱 열린 자세로 시대의 변화와 다양한 욕구를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을 당부한다.의욕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들러리’임이 확인된 대법관 제청 자문위원회의 성격부터 바꾸어야 한다.자문 외에 어느 정도의 추천 기능까지 겸할 수 있어야 대법관 인사 운영 방식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차제에 대법관 후보 인재 풀을 폭넓게 운용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대법관 업무의 절반 이상이 법리 판단이기는 하지만 유능한 재판 연구관들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재야 출신이나 외부 인사가 기용되더라도 상급심 운용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는 의견도 많다.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 대법원장을 포함해서 대법관 14명 가운데 13명의 임기가 끝난다.기회는 많이 남아 있는 셈이다.사법부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이번 사태가 또 다른 ‘사법 파동’으로 비화되지 않기를 바란다.
  • “장차관·수석 총선 대거출마”

    청와대는 현재 청와대 및 내각에 포진해 있는 장·차관급들 가운데 득표력을 갖춘 일부 인사들을 내년 4월 총선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14일 “서울(중앙)에서 (장·차관급 등으로)성공한 사람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내년 총선에 출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알고 있는 참모들과 장관 등 고위직 인사들이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출마해 개혁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이 내년 4월 총선에 고향인 부산에서 출마하기 위해 이달 하순 홍보수석직을 사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이 수석은 “지난 4∼6일 휴가를 맞아 고향인 부산을 방문,이 지역 민변 회장을 지낸 조성래 변호사 등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고위직 중에는 김진표 경제부총리,김두관 행자부 장관,권기홍 노동부 장관,허성관 해양부 장관,문재인 민정수석,이광재 국정상황실장 등이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 출신인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이 8·15 특사에 포함돼 출마가 예상되고,국회부의장을 지낸 신상우 민주평통수석부의장의 부산 출마 가능성도 거론될 뿐 아니라 조성래 변호사와 최인호·정윤재 지구당위원장을 비롯한 ‘친노(親盧) 부산사단’이 내년 총선을 목표로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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