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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세 포탈의 범의는 차익발생 시점 기준”

    경영권 불법 승계 등 삼성과 관련된 의혹을 앞장서 지적해왔던 경제개혁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4개 시민사회단체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에 대한 1심 판결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우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무죄 판결은 “회사의 이사는 신주 발행시 객관적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공정한 가액을 정할 의무가 있다.”는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우리나라 재벌체제에서 법인주주가 실권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없는 현실을 무시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에서도 특검이 제시한 BW 적정가 5만 5000원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재판부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세청이 과세근거로 삼았으며, 행정법원도 인정한 권위있는 적정가라는 것이다.과세규정이 신설되기 전인 1999년 이전에 차명으로 취득한 주식에 대한 포탈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조세포탈의 의도, 즉 범의(犯意)는 취득시점이 아니라 거래를 통해 차익이 발생하는 시점을 근거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또 차명주식의 출처가 비자금인지에 대한 규명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비판도 나왔다.백승헌 민변 회장은 “향후 특검의 수사대상이 아니었던 사건들에 대해서도 고소고발과 항고, 재항고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삼성특검 1심판결 관련 4단체 공동기자회견

    경제개혁연대와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민주주법학연구회·참여연대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 민변 강당에서 ‘삼성특검 1심 판결’에 대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회플러스] 민변 쇠고기협상 정보공개 소송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합의문과 양해 각서, 전문가 평가 보고서 등 한·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추가협상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는 정부를 상대로 8일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민변은 소장에서 “한·미간 합의 내용과 추가협상의 과학적 근거 등을 확인하려고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외교통상부는 한국과 미국 협상대표의 서명이 존재하지 않는 문서를 공개했고 전문가 평가보고서 등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의 위법한 비공개 처분으로 미국 소 이력추적제 논의 등 추가협상의 핵심적 내용을 파악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 정연주사장 네번째 소환도 불응

    배임혐의로 고발된 KBS 정연주 사장이 3일 검찰의 네번째 소환 요구에도 불응했다. 정 사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측은 “지난번 밝힌 불출석 사유에 대한 아무런 사정 변경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검찰의 반복된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민변은 그러나 “검찰의 수사 태도 등에서 사정 변경이 생긴다면 그때 가서 출석 여부를 다시 검토해 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4일 대책회의를 열어 정 사장에게 한차례 더 출석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경찰청장 고소사태

    “다친 전투경찰을 치료하다 되레 전경들에게 집단 구타당했습니다.” 경기도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정모(33)씨는 지난달 29일 새벽 2시 의료봉사단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다음 아고라를 통해 만난 의사·간호사로 이뤄진 의료봉사단은 집회 현장에서 다친 시민과 경찰을 응급 치료해주는 모임이다. 정씨는 이날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근처에서 한 전경이 시민들에게 끌려나와 구타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동료 서너명과 달려간 정씨는 시민들을 제지하고 다친 전경의 옆에 앉아 치료에 나섰다. 순간 뒤쪽에서 한 무리의 전경이 그를 덮쳤다. “의료봉사단이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도, 어떤 전경은 방패로 찍고 돌아섰다가 다시 돌아와 군홧발로 짓밟았습니다.” 정씨는 구타를 당한 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조금전 돌보려 했던 전경을 다시 치료할 수 있었다. 다른 전경들이 그를 부축해 정씨에게 응급치료를 부탁한 것이다. 다음날 정씨는 국립의료원에서 뇌진탕과 뇌부종, 전신타박상 등 상해를 입은 것으로 진단받았다. “안전 헬멧을 썼는데도 이렇게 다쳤으니….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새 고생했다고 담배와 물, 사탕을 전경들에게 건네준 게 잘못인지, 약을 주고 전경을 치료해준 게 잘못인지.” 정씨는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도움을 받아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경찰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회사원 장모(25·여)씨와 민변 소속 ‘인권침해감시단’으로 활동하다 전경이 휘두른 방패에 머리를 맞아 이마를 14바늘 꿰맨 이준형 변호사도 어 청장 등을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한편 민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이 민변을 ‘폭력시위를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세력’으로 왜곡보도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모든 법적 대응을 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확산되는 고시 반발

    정부의 장관 고시 관보 게재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촛불집회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26일 전국 곳곳에서 고시 강행을 규탄하거나 미국산 쇠고기 냉동창고 반출을 막으려는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26일 저녁 7시 5만여명(경찰 추산 3500여명)의 시민들이 태평로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50번째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시위대가 ‘이명박 퇴진’을 외치며 청와대로 향하면서 저녁 9시부터 광화문 사거리 및 근처 골목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일어났다. 시민 수명이 피를 흘리면서 후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곧바로 물대포와 소화기를 시민들에게 난사하며 행진을 막았다. 시민들은 세종로를 막은 경찰버스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버스 위로 올라가 ‘고시 철회’를 외쳤다. 청계천 광장에서는 시민들에 의해 대열에서 끌려나온 전경 한 명이 다쳤고, 수백명의 시민들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정문으로 다가가 계란과 쓰레기를 던졌다. 시민들이 던진 벽돌에 동아일보 유리벽에 금이 가기도 했다. 신수민(43·서울 강남구)씨는 “조용히 촛불만 들다가 결국 이렇게 됐다. 이제 더 이상 못 참겠다.”고 소리쳤다. 최유식(45·서울 강서구)씨는 “고시 강행은 무효다. 불도저 대통령을 엎어버리는 뚝심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국민들이 정권퇴진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민적 거부·불복종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28∼29일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1박2일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7월5일에는 ‘100만 촛불대행진’을 열 계획이다. 민주노총 조합원 1만여명은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국민 건강권 쟁취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가진 뒤 촛불집회에 가세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3000여명과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민주택시본부 조합원 2000여명도 합류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450여명은 경기지역 12곳을 비롯, 전국 14개 냉동창고에서 미국산 쇠고기 운송 및 출하 저지 투쟁을 벌였다. 부산지역 노조 대표 150여명은 감만부두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냉동차량들의 반출입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당직자 20여명은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다. 강기갑 의원은 청와대 정문 30m 앞까지 달려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환경운동연합과 여성민우회 등 여성환경단체 회원 9명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행진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수정안 고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헌법재판소에 냈다. 민변은 “정부는 불안해하지 않을 때까지 고시를 유보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저버렸다.”면서 “입법예고 절차 없이 고시를 강행한 것은 행정절차법과 법제업무운용규정 등을 위반한 것으로, 검역주권과 국민건강권을 포기한 데 이어 법치주의의 원칙마저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황비웅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육군 전환요구 전경 영창15일 논란

    촛불집회를 계기로 전투경찰 복무에 회의를 느끼고 육군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했던 전투경찰 이모(22) 상경에게 영창 15일의 징계가 내려졌다. 경찰은 “이번 징계는 군복무 전환 신청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지만 이 상경의 지인과 변호인, 시민단체들은 “의도적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경찰과 이씨의 친구 강의석(22·서울대 법대 재학)씨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기동단 감찰계는 지난 24일 이씨에 대해 영창 15일의 징계를 결정하고 남대문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시켰다. 경찰은 “이 상경이 근무지시를 거부했고, 초소 안에서 운동권 구호를 외쳤으며, 징계에 항의하는 단식을 벌이는 등 복무규율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구 강씨는 “이 상경이 단식을 하게 된 것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육군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행정심판을 낸 뒤부터 기동대 방구석에 감금하고 24시간 감시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24일부터 변호사와 함께 접견을 신청했으나 경찰이 가족들만 접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면서 “일반 징계자들과 다른 처우에 항의하자 25일 오전 11시쯤에서야 접견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민변의 염형국 변호사는 “육군 복무 신청이 논란이 된 뒤 해당 부대원들이 이 상경을 성추행 혐의로 형사고소하는 일도 벌어졌는데 이 문제도 징계사유에 포함됐다.”면서 “중대장이나 부대 입장에서는 이 상경과 같은 ‘골칫거리’에 대해 입을 막거나 빨리 떨어내 버리고 싶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광고 중단 요구는 소비자 운동”

    네티즌들의 조선·중앙·동아일보 불매운동과 광고게재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소비자 운동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 법대 김기창 교수는 2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주최로 열린 ‘네티즌의 불매운동과 광고중단요구, 과연 불법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소비자 운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연관돼 있고, 언론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 만큼 사회적 책임이 있다.”면서 “언론이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자신의 어젠다를 이상한 방법으로 추구하고 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율적인 방법이 좋지만, 주체가 언론기관인 만큼 실효성이 없을 때 정부에 요구할 수 없다.”면서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윤리적 소비이며 광고를 주는 회사에 대한 보이콧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보수언론에 대한 불매운동과 광고중단요구가 형법상 업무방해죄나 명예훼손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변 한명옥 변호사는 “형법 제314조에 해당하는 업무방해죄가 성립하려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기타 ‘위계’를 사용하거나,‘위력’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촛불집회의 배후론을 제기한 언론사에 대한 항의 내용 등은 언론보도에 대한 비판으로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린 보수언론에 대한 주장이 허위사실이 아니라면 ‘위계’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없고, 광고 업체에 항의전화를 하는 것도 ‘위력’을 가하는 행위라고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한 변호사는 또 “네티즌들에게 형법상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 해당하기 때문에 위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들은 대체로 일부 신문사의 모순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이라면서 “이는 객관적인 진실이기에 명예훼손으로 의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내가 불매운동 협박” 또 자수행렬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특정 신문에 광고를 중단할 것을 광고주들에게 요구하는 네티즌을 단속하라고 검찰에 지시하자, 법무부와 대검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자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후까지 2000여명의 네티즌이 글을 올려 법무부와 검찰의 방침에 항의했다. 특히 네티즌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실명으로 사용하도록 ‘본인확인제’를 실시하는데도 ‘나를 잡아가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는 50대 가장이라고 소개한 인원근씨는 ‘우리 가족 모두 자수합니다.’라는 글에서 “매일 숙제하듯이 광고게재 거부를 강요하고 있다. 지난 2개월간 휴대전화 통신사가 조·중·동에 광고하면 아내와 고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전화를 걸어 통신사를 옮겨 버린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중단하지 않고 협박할 것”이라면서 “가족 모두를 잡아가라.”고 주장했다. 김성희씨는 “(검찰)덕분에 광고끊기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소심해서 실천을 못하고 있었는데 검찰 발표를 보니 참여해야겠다. 초라한 양심을 자극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꼬집었다. 이광배씨는 “소비자의 권리로 대기업에 전화해 내가 낸 돈 중 일부가 조·중·동 광고비에 포함된다는 것이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것이 불법이라면 나를 먼저 잡아가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논평을 내고 “불매운동은 헌법에 보장된 소비자권과 의사표현의 자유에 근거한 것으로 폭넓게 보장돼야 한다.”면서 “검찰의 수사방침은 국민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단속방침 철회를 검찰에 촉구했다. 민변은 또 쇠고기 추가협상과 관련,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다시 입법예고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은 이날 쇠고기 고시를 다시 입법예고하라는 청구서를 농림수산식품부에 팩스로 전달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건강권 보완됐더라도 절차상 위헌소지 여전”

    정부가 조만간 쇠고기 수입 추가 협상 내용을 반영한 ‘쇠고기 장관고시´ 수정안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청구한 헌법소원 등 고시 위헌논란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정고시안’에선 논쟁 대상이었던 30개월 이상 쇠고기와 특정위험물질(SRM)인 뇌·눈·척수·머리뼈의 수입을 중단하는 내용 등이 고시 부칙에 추가될 예정이다. 고시 무효화를 위해 헌법소원을 청구했던 민변은 그러나 고시가 추가협상 내용을 반영하더라도 헌법소원은 철회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택근 민변 사무총장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협상에서 도입하기로 한 쇠고기 품질시스템평가(QSA)는 위생조건 반영이 불가능하다.”면서 “정부가 고시를 강행할 경우 지난 5일 제기한 헌법소원에 이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학자들은 추가협상을 통해 ‘건강권’문제는 어느 정도 보완이 된 것으로 보면서도 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은 절차적 문제는 여전히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강경근 숭실대 교수는 “수정안에서 건강권에 대한 침해요소는 많이 사라졌지만 국회를 거치지 않는 고시의 절차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법률로 대강의 내용을 정해 국회 의결을 거치고, 구체적인 내용은 고시로 정하는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정태호 경희대 교수도 “내장·티본스테이크 등의 오염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절차적 문제에 근본적 하자가 있다. 헌법소원 대상”이라고 못박았다. 반면 임종훈 홍익대 교수는 “고시의 실체적 내용이 국민의 권리의무 변화를 초래하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헌법소원이 제기돼도 위헌 결정이 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은주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석연 법제처장 ‘쇠고기 고시 위헌’ 발언 놓고 찬반 논란

    ‘쇠고기 장관 고시’에 헌법적 문제가 있다는 이석연 법제처장의 9일 발언(서울신문 10일자 1면 보도)과 관련, 학계 등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헌법학자인 경희대 정태호 교수는 10일 “근본적 문제는 쇠고기 협상이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조약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양해각서 형식으로 교환한 데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쇠고기 협상은 검역주권이나 국민건강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 의무와 충돌한다.”면서 헌법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민변 송호창 변호사는 “법제처장의 발언은 정확히 맞는 이야기이고 그러한 취지로 민변이 국민의 뜻을 모아 헌법소원을 했다.”며 “현 시국에 대한 입장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발언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사법개혁 비서관을 지낸 김선수 변호사도 “민변과 이 법제처장이 지적했듯이 이번 장관고시는 위헌성이 짙다.”면서 “헌재 결정 전에 대통령이나 정부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국민의 뜻을 수용해 재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종훈 홍익대 교수는 “법제처장의 발언에 동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헌법 6조1항에 따라 조약은 국내법적으로 효력을 가진다. 별도 이행법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시는 쇠고기 협상 등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법령이나 대통령령으로 정했어도 협상 내용은 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 관계자는 “법제처는 법령을 정비하는 부서이지 판단을 하는 부서는 아니기 때문에 법제처장이 아닌 개인적인 입장에서 소견을 피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창용 홍성규기자 sdragon@seoul.co.kr
  • 72시간 잠들지 않는 촛불

    72시간 잠들지 않는 촛불

    광우병 쇠고기 관련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외치는 시민들이 5일 저녁 서울광장 주변에서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에 들어갔다. 시민 2만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7만여명)은 이날 덕수궁 앞에서 30번째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와 과잉진압 경찰 등을 규탄했다. 당초 촛불집회는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파공작원(HID) 전우회원들이 서울광장에 전사자들의 신위를 세우고 추모 행사를 열어 급히 장소가 바뀌었다. 하지만 이날 밤 10시쯤 HID유족회원들이 서울광장을 찾아 “왜 유족 동의없이 신위를 세웠느냐.”며 전우회원들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녁 8시20분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 남대문∼명동∼종각 쪽으로 행진한 뒤 청와대 쪽으로 향하려다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벽에 막혔다.72시간 릴레이 집회에 들어간 시민들은 스스로 서울광장 주변에 텐트를 치고 캠핑 장비 등을 준비해 8일까지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시민들은 “정운천 농림부 장관이 ‘30개월 이상 소 수입 제한을 미국에 요청하겠다.’고 해놓고 하루 만에 ‘수출업자 자율규제도 미국쪽 답신으로 인정하겠다.’며 국민을 기만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과 대전, 광주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도 수천명이 촛불을 들었다. 경찰은 135개 중대 1만여명을 동원해 시위대와 HID 요원들 사이에 폴리스라인을 만들고 양쪽의 충돌에 대비했다. 회사원 김호섭(37)씨는 서울광장을 HID 회원들에게 내준 데 대해 “섭섭함이 없진 않지만 현충일이니 HID 요원들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고 광장을 쓸 자격도 있는 시민 아니냐.”면서 “충돌이 발생해도 의연하게 비폭력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투표로 동맹휴업을 결의한 서울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경희대, 성균관대, 고려대 학생들은 학내에서 자체적으로 촛불집회를 연 뒤 서울광장으로 합류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국민 청구인단 9만 6072명의 이름으로 ‘한·미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협상에 대한 장관고시는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심판청구를 헌법재판소에 냈다. 이는 단일 사건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청구인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경원 김정은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공익소송 사회를 바꾸지만 걸림돌 만만찮아

    공익소송 사회를 바꾸지만 걸림돌 만만찮아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방침에 반발,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추진 중인 ‘협상무효 고시무효를 위한 국민소송’은 공익소송이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고시에 대한 헌법소원,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에 동의한 청구인단은 10만명을 넘었다. 민변은 5일 예정대로 헌법소원을 하기로 했다. 정부에서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을 요청했으나 중대한 사정변경 사항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은 고시연기로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계기로 사회를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는 공익소송을 살펴본다. 공익소송이란 청소년이나 여성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불평등 해소와 인권보호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한 소송이다. 같은 사건의 다른 피해자나 유사한 사건에 그대로 적용되며 정부 정책을 바꾸는 효과도 있다. 2000년 결성된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 등이 위헌소송 제기 등 공익소송을 통해 2005년 5월 민법 개정으로 호주제가 폐지되고 2008년부터는 호적등본제도가 가족등록부로 대치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민변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위헌소송도 그 결과에 따라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공익소송은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결합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강신하 변호사는 “공익소송은 법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단체 주도로, 제도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변호사와 전문가 등이 결합한 형태로 제기된다.”고 말했다. 공익소송은 민변과 공익로펌인 공감이 주로 맡고 있다. 시민단체로는 참여연대,YMCA,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소비자시민모임, 녹색소비자연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어려움 많아…“집단소송제 도입해야” 공익소송 활성화에 장애요인도 적지않다. 전문가들은 소송을 위한 원천정보 확보, 대규모 소송인단 모집과 정리, 재정확보와 소송기간 등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지적한다. 최영동 변호사(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대구에서 소음피해와 관련한 공익소송을 하려 했지만 소음 정도를 측정한 자료를 구할 수가 없어 소송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면서 “환경침해나 소비자피해의 경우 피해를 입었다는 건 알아도 구체적인 입증자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은 국가나 기업이 가진 정보에 시민들이 접근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원고들의 입증책임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 년씩 걸리는 소송기간과 그에 따른 비용문제는 고질적인 어려움이다. 추선희 서울YMCA 간사는 “2001년 중·고등학교 교복 가격 담합에 대한 공익소송 당시 원고로 참여한 피해자 3525명의 개인별 데이터를 작성하는 데만 2개월이 걸려 이 기간동안 업무마비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지은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간사는 소송비용에 대해 “참가인단에게는 인지대 정도만 받고 변호사들의 무보수 자원봉사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헌신에 의존한다.”면서 “공익소송 참여변호사들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하겠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일부 피해자들이 공익소송에서 승소하면 다른 피해자들은 소장을 그대로 복사해 소송 걸면 승소하는 구조”라면서 “현재로선 앞장서서 공익소송에 나서기 어렵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공익소송 활성화 대안으로 집단소송제 도입을 꼽았다. 최 변호사는 이와 관련,“피해자를 일일이 모집하지 않아도 승소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원에 미쳐 공익소송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간사는 “공익소송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기업도 소비자를 더 염두에 두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공익소송 활성화를 위해 원고적격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환경소송의 경우 소를 제기할 수 있는 원고 적격을 오염으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은 자로 한정하는데, 이 경우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자는 구제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소송비용을 마련하기 힘든 소액·다수 피해자들의 피해를 구제하려면 소비자단체나 환경단체에게 직접 원고적격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정부가 일률적으로 원고적격 확대에 반대하는건 아니다.”면서 “현재 관련 학자들에게 집단소송제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공익로펌 활성화도 대안으로 강조했다. 그는 “집단소송제도가 도입되면 미국처럼 환경, 에너지 등 전문분야별 공익로펌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공익로펌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이 유일하다. ●“법 만능 태도 경계” 공익소송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모든 사회공익활동을 소송으로만 해결하려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다양한 활동으로 사회적 공론화를 시킨 다음에 공익소송을 내면 승소 여부와 상관없이 쟁점화가 가능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소송부터 제기했다가 패소하면 운동 자체가 지지부진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쇠고기 어디로] 법정 옮겨붙는 촛불

    경찰의 촛불시위 해산과정에서 다친 피해자들이 경찰청장을 고소·고발하고,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청구인단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는 등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태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친 피해자 13명(고소인)과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대표 등 고발인 9명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는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1일 발생한 음대 이나래(22·여)씨 폭행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평화적 집회를 위한 경찰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고소인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피해자 이씨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가해 의경이 2∼3명으로 압축됐다.”면서 “사실 확인 후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새벽 물대포를 쏜 것은 시위대가 청와대를 경비하는 무장병력과 마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시위가 극렬 폭력양상을 보이지 않고, 경찰의 마지막 저지선을 뚫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는 10만 3700여명이 참가했다. 민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청구인단을 모집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표적 공익소송 사례

    대표적 공익소송 사례

    다음은 지난달 29일 민변 주최로 열린 공익소송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나온 대표적인 공익소송 사례들이다. ●백화점 변칙사기세일 소송 소비자단체가 소비자를 대표해 법적투쟁을 한 첫 사례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 52명을 대표해 1989년 변칙 사기세일을 실시한 10개 백화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1993년 소비자들의 위자료 청구를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이 소송은 현행 소송제도를 이용해 집단소송의 효과를 거두었다는 의의가 있다.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피해 소송 이 소송은 처음부터 시민단체가 기획하고 주민들을 설득해 시작한 전형적인 기획소송이었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은 반년 가까이 지역주민들을 설득해 2000년 1월 115명을 원고로 김포공항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2002년 1심에서 승소했다. 그후 2005년에야 대법원에서 원고 일부승소를 인정한 고등법원 판결이 확정됐다. ●무선 인터넷 요금 반환청구소송 휴대전화 무선데이터요금이 고액에 이를 가능성에 대해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이동통신사 4곳을 상대로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데이터요금과 정보이용료 전액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4곳 가운데 SKT에 대해서는 일부승소했으며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다른 세곳에 대해서도 소송이 진행 중이다. ●교복소송 서울YMCA와 교복공동구매운동 전국네트워크는 2002년 1월 교복 제조 대기업 3사의 담합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지법은 2005년 학부모 원고들에게 2억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 소송은 전국의 중·고등학교 학부모 3525명이 참여한 대규모 공익소송으로, 담합에 따른 손해배상을 판결한 최초 사례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장유식 민변 공익소송위원장 인터뷰

    장유식 민변 공익소송위원장 인터뷰

    장유식 민변 공익소송위원장은 “공익소송은 변호사 사익이 아닌 사회 전체의 공익을 염두에 둔 활동”이라면서 “공익소송은 변호사로서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는 중요한 활동이지만 그렇다고 공익소송 만능에 빠지지 않는 신중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공익소송이 중요하나. -공익소송은 개인의 권리 차원을 넘어서 사회집단적인, 일반 분쟁해결로는 소외되기 쉬운 권리를 발굴하고 기획해서 찾아내 집단적인 이익으로 전환하는 소송이다. 작은 권리 찾기이자 민생을 위한 과정이다. ▶리니지 소송이나 옥션 소송 등과 어떻게 다르나. -뿔뿔이 흩어진 권리를 찾고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리니지 소송이나 옥션 소송 등은 기본적으로 변호사들의 영리활동의 성격이 크다. 그렇다고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이익을 추구한다고 나쁘게 볼 것도 아니다. 공익소송은 참여하는 변호사들이 무보수로 일하거나 실비만 받고 수행하며 시민단체들과 함께 ‘공익’을 목적으로 한다. 이익이 발생해도 공적기금으로 조성한다. ▶쇠고기협상 무효를 위한 국민소송은 어떻게 되고 있나.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민변 소속 변호사 주도로 추진 중이다. 청구인단은 당초 지난 2일 오후 4시까지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참여의사가 폭주,3일 낮 12시까지로 연장했다. 마감결과, 신청자가 10만명이 넘었다. 청구인단은 5000∼1만원씩 자발적으로 참가비를 냈다. 이 돈은 국민소송 진행비용, 촛불문화제로 수사대상이 되었거나 형사상 소추대상인 참가자에 대한 변론사건 소요비용 등으로 활용한다. ▶공익 소송 취지는 좋지만 모든 사회문제를 법으로 만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그런 지적에 동의한다. 법 위에 정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법적 분쟁으로 가면 문제가 더 어려워지거나 불필요한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사회운동 방식으로 하거나 정치적 해결을 충분히 검토한 뒤, 공익소송 여부를 신중히 정해야 한다. 공익소송은 꼭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만능은 아니다. ▶민변 공익소송위원회를 소개해 달라. -1990년대 후반 민변 활동을 인권변론에서 공익소송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결의에 따라 만들었다.30여명의 위원들이 있다. 현재 중소기업 하도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팀이 활동 중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법정 옮겨붙는 촛불

    경찰의 촛불시위 해산과정에서 다친 피해자들이 경찰청장을 고소·고발하고,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청구인단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는 등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태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친 피해자 13명(고소인)과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대표 등 고발인 9명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는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1일 발생한 음대 이나래(22·여)씨 폭행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평화적 집회를 위한 경찰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고소인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피해자 이씨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가해 의경이 2∼3명으로 압축됐다.”면서 “사실 확인 후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새벽 물대포를 쏜 것은 시위대가 청와대를 경비하는 무장병력과 마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시위가 극렬 폭력양상을 보이지 않고, 경찰의 마지막 저지선을 뚫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는 10만 3700여명이 참가했다. 민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청구인단을 모집했다. 글 / 서울신문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쇠고기 고시 발표] 시민단체 법적대응 한다면

    미국산 쇠고기의 새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29일 발표되자 시민단체 등은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법적 조치가 실효를 거둘지는 법조계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현행법은 행정소송의 대상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 사실에 대한 법집행이 있고, 이로 인해 권리나 의무에 영향을 받는 국민이 있어야 행정소송이 가능하다. 서울행정법원 한 판사는 “추상적으로 ‘장관 고시’가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이유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각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한 새 약값제도 고시와 관련해 제약회사가 제기한 보험약가인하 처분 등 취소소송에서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처분성이 없다.”며 각하 판결했다.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은 제약사가 없기 때문에 행정소송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산 쇠고기 관련 장관 고시도 구체적인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는 행정소송으로 결론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법조계는 보고 있다. 헌법소원도 만만치 않다. 민변은 이번 장관 고시가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국민의 건강권·행복추구권을 제약하며, 유효한 검역 수단을 포기해 가축전염병 예방법이 인정한 장관 고시의 위임 범위를 벗어났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헌법소원을 제기한다 해도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긴 어려울 전망이다. 헌법재판관의 정치적 성향을 감안할 때 결론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 2002년 우리나라와 중국이 맺은 ‘중국산 마늘 수입 합의서’에 대해 농민들이 제기한 위헌확인 사건에서 헌법재판소는 2년 만에 ‘기본권 침해의 가능성이 없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쉼 없는 걸음, 새로운 다짐’

    민변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출발을 다짐하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쉼 없는 걸음, 새로운 다짐’을 주제로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먼저 28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18대 국회, 이것만은 바꾸자’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린다. 민생, 노동, 여성, 평화·통일, 언론방송, 사법개혁, 경제민주화, 사상의 자유, 지방자치, 과거사 등 10개 분야에 걸친 이날 토론회는 사회 양극화, 고령화에 따른 사회권 보장에 관한 입법적 방향을 국회와 정부에 제시할 계획이다. 29일에는 ‘민생, 공익 분쟁사례집’ 발간을 기념하는 ‘법, 민생을 말하다’ 토론회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다. 부동산, 서민금융, 소비자보호, 교육, 도박, 차별시정 등 민생과 밀접한 분야와 관련한 법원 혹은 준사법기관(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환경분쟁중재위원회 등)의 판례, 심결, 조정, 중재 등의 사례를 수집해 이에 대한 분석 평가를 통해 우리 사회의 현 주소를 확인할 예정이다. 백서와 20년사도 발간한다. 백서는 1998년 첫 10주년 백서에 이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민변의 발자취를 담았다.20년사는 지난 20년간 한국 사회를 민변 활동 속에서 조명하는 형식으로 꾸몄다. 다달이 열린 월례회 토론과 발표내용을 모은 ‘민변과의 대화’도 선보인다. ‘사람이 하늘입니다’를 주제로 한 ‘인권전시회’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 모란갤러리에서 28일부터 1주일간 계속된다. 인권을 주제로 한 작품 30여점과 민변의 역사를 증언하는 자료, 민변을 후원하는 작가나 소장자들이 기증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신학철 화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당한 자신의 작품 ‘모내기’를 다시 그린 작품을 비롯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박불똥 화가의 ‘나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부끄럽습니다’ 등이 볼 만하다. 인권변호사로 유명한 고 조영래 변호사의 육필 원고를 포함해 민변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사진과 각종 문서도 선보인다. 지난 20년간의 활동을 영상으로 정리한 50분 분량 다큐멘터리도 전시회장과 기념식장에서 상영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전문성 살려 건전대안 제시에 더 노력”

    “전문성 살려 건전대안 제시에 더 노력”

    백승헌 민변 회장은 “민변이 민주화에 이바지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사회 곳곳에서 민변을 필요로 하는 공익활동이 여전히 많다.”면서 “이름 그대로 민주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전문단체로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변 20년이 한국사회에서 갖는 의미를 자평한다면.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민변이 같이할 수 있었다는 것은 민변에게도 행운이다. 자부심을 느낀다. 반면, 우리 사회에 당시와 다른 새로운 도전이 일고 있다. 민변은 이름 그대로 ‘민주사회를 위한’ 조직이다. 실질적인 민주화를 위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성찰과 다짐이 필요하다. ▶민변이 겪고 있는 도전이 적지 않다. -도전은 항상 있어 왔다. 지금 우리 사회는 시장만능주의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법조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전한 민주주의 상식에 근거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민변의 존재이유다. ▶사회참여 방식에서도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안다. -민변은 전문가단체이자 시민사회단체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 시민단체로서 다양한 연대활동을 해야 한다. 관행적인 연대를 뛰어넘어 각 단체의 고유한 역할을 살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기자회견이나 성명서에 이름만 올리는 연대활동은 지양하려 노력한다. 삼성특검을 예로 들어보자. 시민단체들이 다양한 활동을 했고 민변은 장점을 살려 법률적 문제를 주로 맡았다. ▶쇠고기 협상과 대운하 추진에 대한 반대운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데. -국가가 명백한 실수 혹은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돕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쇠고기 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민변 차원에서 국정조사 요구를 했다. 지금은 국회 논의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대운하에 대해서도 민변 차원에서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다. ▶신입회원들과 세대차이를 느낄 때는 없나. -내가 처음 민변 활동을 할 때는 개인사무소 위주였다. 때문에 선후배끼리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의외로 적었다. 선후배가 한 팀을 이뤄 시국사건 변론을 하면서 훈련도 많이 됐다. 사무실 운영 등 여러 고민을 나눌 기회도 됐다. 지금도 그런 장점은 있다. 젊은 변호사들과 세대차이를 느끼지는 않는다. 오히려 젊은 변호사들이 자기 업무에 바빠 사회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억압받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민변이 회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민변의 재생산과 조직적 생존은 거기서 좌우될 수도 있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변에 많은 요구를 해주기 바란다. 그것이 민변과 사회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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