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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재건축 판결 깐깐해진다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급증하는 가운데 법원이 재개발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령 위반에 대해 엄격한 판단을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16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가 재개발·재건축 관련 각급 법원의 판결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법원은 재개발의 첫 단계인 정비구역지정 단계에서부터 불법적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안양시 주민 88명이 안양 냉천지구의 새마을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지정 처분 취소를 청구한 사안에 대해, 서울고법은 “무허가 건축물 여부 등을 묻지 않고, 노후·불량 건축물이 50% 이상인 지역에 해당하면 정비계획 수립대상으로 규정하는 경기도 조례는 상위법인 도시정비법 시행령에 위반된다.”면서 원고 승소판결했다. 또 서울행정법원은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61) 등 서울 동소문동 주민 20명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동선3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정처분 등 취소 소송에서 “해당 정비구역의 노후 불량률은 법령이 정한 기준비율인 60%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조합설립단계에서의 판단도 다르지 않다. 서울과 부산고법, 서울동부지법 등은 “조합설립 당시 제출한 조합설립동의서에 사업비, 신축비, 철거비 등의 산출근거와 정비사업의 분담금이 구체적이지 않다.”면서 부산 감천 1구역, 해운대 중동 1구역, 서울 순화 1-1구역, 금호 19구역, 도봉 2구역 등의 조합설립을 무효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또 조합설립 인가 당시 예상치 못할 정도로 변경된 경우에는 반드시 가중된 의결정족수를 충족해야 새 사업시행계획수립이나 인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개발 속도만을 강조하는 조합 집행부의 행태에 제동을 건 셈이다. 부산지법도 조합설립 인가 당시보다 사업시행예정구역이 34%나 늘고, 조합원도 200여명이 늘었지만 정관에 따라 조합원 60% 이상의 동의를 받지 않은 사업에 대한 시행을 취소했다. 의정부지법 역시 사업비가 500억원이나 늘었음에도 조합원 80%의 동의를 받지 않은 구역에 대해 분양신청 등의 조합업무를 정지시켰다. 특히 법원은 용산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돼온 세입자 이주보상에 대해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금호 19구역, 응암 9구역, 월곡 2구역 조합을 상대로 한 이주비 청구 소송에서 모두 재개발 지구지정 공람공고일이 아니라 사업시행계획인가일을 주거이전비 지급기준 시점으로 산정해 세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해 법원이 엄격하게 판단해도 지방자치단체들은 절차 지연을 막고, 효율적인 개발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재개발조합의 불법행위를 사실상 묵인하기 일쑤다. “확정판결이 아니다.”라거나 “소송을 낸 세입자들에게만 이주비를 지급하면 된다.”면서 법원의 판단과 다른 행정지도를 하는 것이다. 법원 관계자는 “확정판결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라면서 “지자체나 조합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토지소유자나 세입자에게 충분히 설명한 뒤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검·경,진보단체 엇갈린 반응

    야간 옥외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집시법 10조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자 검찰과 경찰은 무척 당혹스러워했다. 그러나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헌재의 결정을 크게 반겼다. 검찰은 이번 결정 가운데 ‘적용중지’가 아닌 ‘잠정적용’에 의미를 두면서 “원칙적으로 현행 규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법 개정까지 야간집회 금지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이 복면착용 금지, 시위용품 제조 및 운반 금지 등을 추가하려던 집시법 개정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각계 여론을 취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난 집시법 10조와 23조를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입건되거나 기소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참여연대 측은 해당 조항의 즉각 삭제를 촉구했다. 청구인인 안진걸(청구 당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국장) 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은 “현재 관련조항 위반으로 재판 중인 피해자들은 무죄 취지로 재판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국장은 “헌법은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항목에서 다른 기본권 조항엔 없는 단서조항을 통해 집회의 자유를 유독 강조했다.”면서 “그런데도 하위 법률인 집시법이 야간집회를 아예 금지해 놓은 것에 대한 이번 판결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인 민변 박주민 변호사는 “내년 6월까지 기존 법률을 적용하라는 잠정 조항은 형법 판결상 전례가 없다. 야간집회 관련 피해자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면서 “반성적 고려에 의한 법개정은 소급효과가 있으므로 피해자들이 재심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연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 민주 쌍끌이 투쟁

    민주당이 미디어법 원천 무효화를 위해 ‘쌍끌이 투쟁’에 나섰다. 거리와 법정에서다. 당 조직도 투쟁 체제로 재편했다. ‘언론악법 원천무효 및 민생회복 투쟁위원회’ 형태다. 정세균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다. 투쟁위 활동은 28일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영등포역과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가두홍보전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29일에는 경기 안산·수원, 30일에는 성남·구리로 간다. 8월에는 호남과 강원, 충청, 부산, 영남 등에서 휴가지 홍보전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은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전략도 쓰고 있다. 30일에는 서울 가회동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디어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조속 처리해 달라는 의견서와 재판 자료를 제출한다. 또 헌재 심리에 대비해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리고 있다. 회원이 600명 규모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표결 무효’의 이론적 토대를 지원한 한국헌법학회 등과 이르면 29일 공조의 윤곽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무효 주장에 공감하는 변호사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변호인단 구성은 법리공방에 앞선 기선제압 효과와 미디어법 무효화 관철을 노린 것이다. 나아가 여론 선도 그룹인 법조계의 동조를 통해 중산층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현 정권과 한나라당에서 돌아선 여론을 지지 동력으로 수렴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대(對)정부 압박 수위도 높였다. 국회 문방위 소속 당 의원들은 오전 미디어법 후속조치 방침을 밝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찾아가 “후속조치 강행은 날치기 법을 옹호하고, 헌재에 압력을 행사하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조만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도 찾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미디어법과 함께 통과된 금융지주회사법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투쟁위 법무본부장인 김종률 의원은 “수정안이 통과됐지만, 본안의 범위를 초과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무효”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디어법 처리 당시 강봉균 의원의 자리에서 ‘재석’ 버튼을 누른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을 남부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투쟁위 첫 회의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투쟁은 ‘동원 투쟁’이 아니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국민소통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투쟁의 승부처를 ‘소통 부재 정권’과의 차별화에 맞춘 것이다. 앞서 정 대표는 한국YMCA, 녹색연합, 민노총,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대표와 만나 공동대처 의지를 다졌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서울광장 추모’ 불허 헌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행사를 서울광장에서 열지 못하도록 불허한 데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민변은 “오 시장이 광장 사용 신청을 불허한 것은 집회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애도의 마음을 표현할 자유를 침해하는 동시에 공공의 자산인 광장을 자유롭게 통행하고 이용할 권리를 제한한 것”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시민추모위원회’의 추모행사에 대해서만 광장 사용을 불허한 것은 평등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벽으로 서울광장을 봉쇄한 것 역시 법률적 근거가 없는 행위라면서 헌법소원을 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 노제가 치러졌던 ‘서울광장’의 개방과 봉쇄를 놓고 말들이 많다. 경찰은 노제가 치러진 지난달 29일을 제외하고 1일까지 서울광장을 열흘째 봉쇄하고 있다. ‘불법집회 차단을 위한 정당한 법집행’이라는게 경찰 입장이다. 현행 경찰관직무집행법(경직법)에 따르면 사전에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요시설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경찰의 과잉대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광장에 대해 시설물 보호요청을 하지 않았고, 봉쇄 첫날인 지난달 23일은 현행 경직법에 따르더라도 아무런 집회 신고도 없었던 날이라는 이유에서다.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전에서 벌어진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의 폭력집회가 서울에서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서울광장을 사전에 막은 것”이라면서도 “광장 사용허가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가 시설보호 요청을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측은 “이달에 잇따라 예정된 집회를 사전 봉쇄하기 위해 경찰이 화물연대를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불법집회 징후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경직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윤웅걸)는 서울 대한문 및 서울광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거나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연행된 75명 중 김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도록 경찰에 수사지휘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28명 탑승 佛여객기 사라져 천안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 없다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北 ICBM 왜 동창리로? ‘쌀값 대란’ 오나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가슴속 아픔 보듬은 ‘특별한 어버이날’

    가슴속 아픔 보듬은 ‘특별한 어버이날’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8일 경기 평택 ‘햇살복지회’의 담장 너머로 ‘어버이 은혜’ 노래가 울려 퍼진다. 왼쪽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할머니 35명의 얼굴에 쓸쓸한 미소가 스쳐갔다. 이날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에 거주하는 할머니 10여명과 ‘햇살복지회’와 함께하는 평택 기지촌 할머니 25명이 함께 어버이날을 보냈다.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할머니들은 만나자마자 금세 언니 동생이 됐다. 이날 행사는 정대협, 한소리회, 민변 여성위원회 등 여성단체들의 연대체인 ‘기지촌 여성들과 함께하는 여성연대’가 주최했다.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위안부·기지촌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열어드린 잔치 마당이다. 오전 11시30분쯤, 팽성 시립 남산어린이집에서 온 어린이 20여명이 복지회 마당에 들어섰다. 아이들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할머니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다. “할머니 오래 사세요.”라며 고사리 손으로 핀을 꽂더니 한약과 양말이 담긴 선물도 할머니들에게 하나씩 건넸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할머니들의 얼굴이 환하게 빛난다. 곧이어 아이들은 가수 박현빈씨의 ‘샤방샤방’을 부르며 재롱을 떨었다. 할머니들은 “쟤네들도 다 내 손자야. 세상 아들 딸이 다 내 아들 딸이거든.”이라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픈 세월을 겪었던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동병상련 때문일까. 할머니들은 단 하루 곁에 있었을 뿐인데 서로의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듯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같은 아픔을 나누는 분들이라 그런지 금방 친해졌다.”며 기뻐했다. 아이들 재롱 속에 할머니들은 흥겨워했지만 그렇다고 가슴 한 편에 묻어둔 아픔까진 지우지 못한 듯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2) 할머니는 “괴롭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고통을 당하고 살았나 생각하니까….쓸쓸한 마음이야.”라며 고개를 떨궜다. 햇살복지회 우순덕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함께 모였는데, 어버이날뿐 아니라 할머니들 주거 문제나 진상 규명을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인권위 축소 논란 확산 유엔인권委에 문제 제기

    정부의 국가인권위원회 축소 방침을 둘러싼 논란이 국제적인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는 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인권위 축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참여연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은 “인권위 축소 문제를 포함한 국내 인권 실태를 유엔인권이사회에서 공식 거론하기 위해 7일 스위스 제네바로 떠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엇갈린 법조계 반응

    국회의원 위해 행위에 대한 정부의 엄단 방침과 관련, 법조계에서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폭행 사건 직후 나온 정치적 판단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폭력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송호창 변호사는 3일 “국회의원들의 입법활동에 대해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정상적으로 의견을 반영할 절차나 여지를 주지 않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폭행사건이 발생한 것”이라며 “문제의 근원은 따지지 않고 결과만을 가지고 엄단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공권력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송 변호사는 또 “피의자 구속 수사 여부는 개별 사건에 따라 형사소송법이 정한 구속사유가 있는지 판단해 정해야지 이런 식으로 정치적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방의 한 부장판사는 “의회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법치주의를 내세우는 것으로 보이지만 피의자 쪽에서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입법활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폭력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대한변협은 “국회의원에 대한 폭행 등 위해 행위가 법치주의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고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지방의 또다른 부장판사는 “국회에 대해 대부분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어떤 상황이라도 폭력은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라면서 “법무부의 법치확립 입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달째 장례 안치른 용산 철거민 유가족

    지난달 20일 발생한 ‘용산 화재 참사’가 한 달을 넘기고 있지만 당시 숨진 철거민 5명의 유가족들은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있다.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는 항의의 표시다.23일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가족들은 “화재 원인과 사망 장소, 청와대 이메일 홍보 지침 등 이번 사건에서 불거진 모든 의혹을 시원하게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고(故) 이상림씨의 며느리 정영신(37)씨는 “검찰은 화재 원인 등 모든 책임을 철거민에게 돌리며 고인에게 살인죄를 덮어 씌웠고, 여당은 철거민들이 재개발 이익을 노리고 시위했다는 식의 망발을 쏟아 내고 있다.”면서 “우리를 두 번 죽이지 말고 진실을 밝혀 달라.”고 하소연했다. 고 윤용헌씨의 조카 윤상석(33)씨는 “고인이 돈을 더 받으려 생떼를 쓰다 사고를 자초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견디기 힘들다.”면서 “진상규명이 이뤄져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랄 뿐”이라며 울먹였다. 용산철거민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박래군 집행위원장은 “대통령의 사과, 경찰 수뇌부 책임자 처벌 등이 이뤄질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게 유가족들의 입장”이라면서 “우리의 싸움이 원주민 정착률을 높이는 등 사람 중심의 재개발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밀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은 이날 용산 참사관련 특별검사임명법을 국회에 입법 청원했다. 범대위는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촛불 집회를 갖고, 주말인 28일에는 6번째 추모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구제금융銀 외국인 고용제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상원이 구제금융을 받은 미국 은행들에 대해 외국인 고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보호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어 주목된다. 버니 샌더스(무소속)와 찰스 그래슬리(공화) 상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이 고용할 때는 우선적으로 미국인들을 찾아보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발의, 통과시켰다.법안은 은행이 외국인 취업 후보자의 비자 신청 전후 각 3개월 동안 미국인 노동자를 해임하거나 재배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경기부양법안의 부속 조항 형태로 제출된 법률안이 확정돼 시행될 경우 구제금융을 받은 300개 이상의 은행에 2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 법안은 당초 취업 비자 근로자의 고용을 1년간 전면 금지하자는 내용에서 후퇴했지만 적용 기간은 2년으로 늘어났다.앞서 샌더스 의원은 “미 국민들의 세금으로 위기를 벗어난 거대 은행들이 미국인 직원을 거리로 내몰고 대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며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래슬리 의원도 실업률이 7.6%에 이르는 상황에서 충분히 자격을 갖춘 미국인 근로자들 제쳐놓고 취업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취업비자 프로그램 시행 취지에 맞게 자격 요건을 갖춘 미국인 근로자들을 구할 수 없을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민변호사협회(AILA) 측은 미 상원의 이같은 움직임은 성장을 저해하는 즉흥적인 정책이며 “극단적인 보호주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한편 미국 재무부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은행들이 소비자들에게 대출하지 않아 돈이 돌지 않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 지원대상 은행에 대해 주택대출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kmkim@seoul.co.kr
  • “이성수씨 사인 철저 규명” 용산참사 진상조사단 촉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등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용산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은 4일 철거민 고(故) 이성수(50)씨의 사망경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진상조사단은 “화재 당시 망루 밖에 있던 이씨가 왜 새까맣게 불타 숨진 채 발견됐는지 검찰이 철저히 밝혀야 한다.”면서 경찰 진압과 화재 당시 망루에서 빠져나와 화를 피한 지모(40·입원중)씨 등 14명의 생존자 진술과 본지가 보도한 사진 및 방송사가 촬영한 동영상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인의협 이상윤 사무국장은 “부검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인 의혹이 있는 이씨는 대퇴부 등에 골절이 있었다.”고 말했다.진상조사단은 또 전날 MBC ‘PD수첩’에 방영된 용역업체 직원의 진압작전 가담에 대해 “처음 조사결과 발표에서부터 줄기차게 제기해 왔던 문제이며, 흰 안전모를 쓴 용역이 두 철거업체 중 어디 소속 직원인지도 철거민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6일 검찰 수사발표에서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밝혀 깨끗이 수사를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용산 철거민 참사] 충분한 협상노력 기울였을 때만 정당성 인정

    검찰은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에서 경찰의 진압작전을 정당한 공무수행이라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철거민에게 특수공무집행치사상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 성급하게 판단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농성사건 등과 관련해 경찰의 공무집행 적법성을 놓고 법원은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 ●檢 “경찰 작전은 정당한 공무수행” 대법원은 1990년 ‘동의대 사건’에서 피고인들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 먼저 진압 작전의 경위를 파악하고 경찰의 공무집행이 적법했는지부터 꼼꼼히 따졌다. 동의대 학생들은 1989년 5월 학교 입시부정과 관련, 중간 투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정권을 규탄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당시 시위대는 전경 5명을 납치해 감금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수차례에 걸쳐 인질을 풀어달라고 요구하면서 연행된 학생 8명을 석방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구속영장이 신청돼 임의석방이 불가능한 학생까지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법원은 이를 “경찰이 이행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또 “피고인들은 경찰이 전경 구출을 위해 농성장소인 도서관 건물에 진입하기 직전에 이 사실을 통고받아 알고 있는 동의대 총장이 설득했는데도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범인을 체포할 긴급성이 있었다고 보여진다.”면서 “이를 근거로 볼 때 경찰이 소화 준비, 고층에서의 추락에 따른 대비 등 사고방지를 소홀히 했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은 공무집행의 적법성을 부정할 만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경찰이 진압 이전에 충분한 협상 노력을 기울였고 사실상 미리 진압 사실을 알려줬으므로 경찰의 공무수행이 정당했다고 본 것이다. 법원 판례까지 들지 않더라도 남일당 점거농성과 성격이 비슷했던 지난 2005년 경기 오산 세교지구 농성 사건에서 경찰의 대응은 사뭇 달랐다. 경찰은 먼저 철판으로 만든 ‘거북선’이라는 장비를 내세워 화염병 투척을 유도했다. 이렇게 위험물질을 소진시킨 뒤에도 사전연습을 수차례 진행한 뒤 농성 54일 만에 실제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용산 참사 사건에서 경찰은 해산만 권유했을 뿐 유혈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상이나 대화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다. 그나마 진압을 개시하기 직전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이 30분 동안 서너 차례 해산하라고 했을 뿐이다. 인화성 물질이 있는 건물에 진입하면서도 화재사고 등 돌발사고에 대비한 예행연습도 없었다. 경찰특공대가 투입됐을 때 현장에는 소방차 2대와 구급차 1대만이 출동해 있었고, 큰불이 난 뒤에야 경찰은 소방서에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민변 “절차상 문제… 경찰 책임”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오윤식 변호사는 “용산 참사 현장 진압작전은 시위대 퇴거를 위한 설득이나 협상이 없었고, 경찰이 진압에만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있다.”면서 “경찰이 건물 안에 인화성 물질과 화염병 등이 있어 화재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안전확보를 위한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에 인명 피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헌재 ‘美 쇠고기 헌소’ 26일 선고

    헌법재판소는 올해 마지막 정기 선고일인 26일에 농림수산식품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을 선고한다고 22일 밝혔다.지난 5월30일 진보신당과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에 이어 6월5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9만 6072명 명의로 헌법소원을 제기해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청구인이 참여했다.청구인들은 위생조건 고시가 인간 광우병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늘려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생명권, 보건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내 딸이었으면 때려 죽였을 것”

    “내 딸이었으면 때려 죽였을 것”

     “나는 일제고사 전부터 이미 (교장의) 눈밖에 났었다.심지어 교장에게 ‘내 딸이었으면 때려 죽였을 것’이라는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 지난 10월 시행된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대신 학생들에게 야외 체험학습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전날 서울시교육청에 의해 해임된 최모 (서울 K초등학교)교사가 11일 오후 교육청 앞에서 열린 전교조 서울지부 주최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최 교사는 당시 학부모들에게 일제고사 참석은 자율적 판단에 맡긴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응시하지 않은 학생들의 야외 체험학습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학교장 결재를 받지 않고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평가에 불참하도록 유도했다.”며 명령 불복종·성실의무 위반 등의 이유로 3명 파면·4명 해임이라는 무더기 중징계를 내렸다.  이번 징계는 1989년 전교조 대량 해직 이후 최대 규모이며 성추행·금품 수수 등이 아닌 대체수업과 관련해 내려진 조치로는 처음이다. ● “무더기 해직이라니…지금이 유신시대인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면·해임교사,학생 50여명은 “법적 근거도 없는 교육감의 지시보다 학생·학부모의 정당한 의사에 복종한 것이 ‘명령불복종’인가.”라며 처분이 부당하고 주장했다.또 “일제고사를 강요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사를 무더기 해직하는 지금은 유신시대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공정택 교육감을 향해 “교육을 송두리째 파탄으로 몰아넣은 공정택은 교육감이란 이름의 ‘교육 모리배’일 뿐”이라고 외치기도 했다.이어 ▲파면·해임 당한 7명의 교사에 대한 징계 철회 ▲공 교육감의 자진 사퇴 등을 요구하며 교육청 앞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이번 중징계는 정치적 보복”이라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 청구 및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해명자료조차 받아주지 않더라”  최 교사는 “이번 해임은 (시교육청이) 사전에 짜맞춰진 결정”이라며 분노를 표시했다.이어 “징계위원회 일정을 보니 3명당 30분씩 해명 및 자료제출 기회를 주더라.”라며 “그나마 해명 자료는 받아주지도 않았다.민원실에서는 ‘우리가 당신들의 자료를 받아주란 법은 없다’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최 교사는 또 교장이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동생은 있느냐.”고 압력을 가하면서 일제고사에 응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전화만 봐도 벌벌 떨 정도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자신의 해임에는 학교측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 교육청의 결정에 억울함을 느낀다며 “지금은 무슨 수를 써서든 학생들에게 돌아가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자들도 “선생님 돌아오게 해주세요”  이날 기자회견에는 징계를 받은 교사들의 제자들도 참여했다.이들은 무단결석했다며 “수업보다 선생님의 복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K중학교의 이모 군은 “선생님은 우리를 존중해서 자율적인 의사에 맡긴 것 뿐인데 해임시킨 것은 말도 안 되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서모 군은 “선생님들에 대한 징계는 부당하다.”면서 “빨리 복직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징계 교사들처럼 자신도 체험학습을 허용했다는 유모 (서울 K고)교사는 “교사는 잘못된 명령을 따를 이유가 없다.”며 “나도 체험학습을 시켰으니 징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파면·해임을 당한 교사들은 각 가정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활동을 안배한 것일 뿐이라며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민변은 “헌법 제31조 교육을 받을 권리에는 학부모와 아동의 교육선택권이 포함되어 있고,초·중등 교육법 제18조 제4항은 헌법과 국제인권조약에 명시된 학생의 인권을 보장하고 있다.”며 시교육청의 처분은 위법성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시교육청의 파면·해직결정에 대한 해당 교사 등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공 교육감 취임 이후 근현대사 특강·국제중 건립 등 논란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제고사를 거부한 교사 중징계까지 겹쳐 교단에서의 갈등은 만만찮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일제고사 거부교사 3명 파면 4명 해임 [뉴스in뉴스]“일제고사 꼭 봐야 해?”…여전히 들끓는 논란 “국제중 가결 사전논의 의혹…공정택 퇴진 나설 것” [데스크시각] 거꾸로 가는 사교육대책
  • “감사원 직불금 국조 망신은 예정된 일”

    “감사원 직불금 국조 망신은 예정된 일”

    16일 점심 무렵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현준희(55)씨는 12년 만에 명예를 회복한 이답지 않게 덤덤한 표정이었다. 기뻐 들떠 있을 거란 예상과 달리 현씨는 “쑥스럽다.”고 했다.“슬픔도 오래되면 눈물이 마른다고 하던데 제가 딱 그렇네요.”다시 시작한다는 현씨는 자신의 파면을 인정한 법원판결에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현씨는 감사원 주사로 있던 지난 1996년 “권력형비리 감사가 외압으로 중단됐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세인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그에게는 파면 소식과 명예훼손소송 통지서가 날아들었다. 명예훼손소송은 1심과 2심에서 승소했지만 2002년에 대법원(주심 이규홍 대법관)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4년 뒤 파기환송심에서도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재상고했고, 지난 13일 드디어 대법원(재판장 전수안 대법관)에서 무죄판결이 확정됐다. 현씨에겐 지루한 사건의 ‘종결’이자 천신만고 끝에 겨우 얻어낸 명예회복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씨에게 사건의 종결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했다. 현씨는 자신을 파면한 감사원 결정을 인정한 법원판결에 대해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다. 변호사도 선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몇 년이나 걸릴 것인가. 현씨는 “답답하다.”는 말을 토해 내면서 지난날을 회상했다. 현씨는 1995년 효산그룹이 경기 남양주시에 콘도를 건립하기 위해 김영삼 정권 실세들과 결탁해 주무기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감사과정에서 콘도 사업허가가 법규를 위반한 것이고 건설교통부와 경기도·남양주시 공무원들이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있다는 것을 상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갑자기 감사를 중단시켰다. 현씨는 이에 항의했지만 묵살당했다. 상급자로부터 “보관하는 서류를 없애 버려라.”라는 지시까지 받았다. 궁지에 몰린 현씨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에서 1996년 4월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감사원은 즉각 현씨를 파면했다. 파면무효청구소송을 냈지만 2002년 패소했다.7급으로 공직을 시작해 5급 승진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이 부분에서 현씨는 “12년 동안 누명을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이제야 겨우 누명을 벗었지만 사과하거나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솔직히 허망합니다.”라고 했다. 현씨의 말은 이어졌다.“그때로 돌아간다면 결코 공익제보 같은 것은 안 할 겁니다. 주변에서 공익제보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은 심정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씨는 자신에게 감사 중단을 지시한 당시 감사원 모 국장은 퇴임 후 건축사로 일한다고 했다. 현씨는 “그에게 ‘이제 당신이 양심선언을 할 차례’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밝혔다. 파면된 후 2개월간 감옥생활을 겪기도 한 현씨는 학습지 판매, 휴대전화 영업 등으로 입에 풀칠을 해야 했다. 다행히 2000년에 외국인 상대 숙박업소인 국내 첫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이 이어져 지금은 형편이 예전보다 나아졌다. 현씨는 “참여연대와 민변에서 12년 동안 돈 한 푼 받지 않고 내 사건을 맡아서 처리해 줬기 때문에 승소할 수 있었다.”면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현씨는 “감사원이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본래 취지만 잘 살렸어도 쌀직불금 국정조사 같은 망신을 당하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박종철 고문치사’ 사회적 파장 1위

    ‘박종철 고문치사’ 사회적 파장 1위

    대검이 검찰 창설 60주년을 맞아 그동안 수사한 사건 가운데 사회적으로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거나 검찰 내 아픈 기억으로 남아 반성과 개혁의 계기가 됐던 20대 사건을 자체 설문조사 등으로 선정해 29일 발표했다. 대검은 임채진 검찰총장이 31일 기념식을 통해 지난달 사법부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이 했던 것처럼 과거사 반성에 대한 언급을 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조사는 법무부, 대검을 뺀 전국 56개 지검·지청의 검사(검사장 제외) 및 검찰 주사보 이상 3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위 ‘12·12사건’… 3위 ‘장영자 어음사기’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및 축소 은폐 사건을 응답자의 67%인 2500여명이 사회적 파장 1위로 꼽았다. 당시 서울대생 박종철씨가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경찰 고문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 검찰이 고문행위자들을 구속기소하고 두 차례에 걸친 재수사를 통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경찰간부들을 구속기소한 사건이다.1995년 12·12 와 5·18 등 전직 대통령 관련 사건 수사,1982년 이철희·장영자 어음사기 사건,2003∼2004년 불법 대선자금 및 대통령 측근비리 사건 등이 뒤를 이었다. ●태영호 납북귀환 어부 간첩사건도 조작 검찰 내부에서 가장 큰 잘못으로 꼽은 것은 1999년 대전 법조비리 사건이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1994∼1997년 현직 판·검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상당수 판·검사들이 사직하는 등 내부 자정 노력의 계기가 마련됐다.1969년 태영호 납북귀환 어부 간첩사건도 반성해야 할 일로 선정됐다. 이는 태영호 어부들이 1968년 7월 연평도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가 4개월 만에 풀려난 뒤 수사기관의 가혹행위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된 사건이다. 올해 재심에서 이들은 간첩 누명을 벗었다. ●시민단체, 검찰 과거사 반성 미흡 지적 이번 20대 사건 선정을 놓고 과거사 반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는 이날 ‘검찰의 과거사 반성 촉구 및 피해자 증언 기자회견’과 좌담회를 잇달아 열었다.‘송씨 일가 간첩단 조작사건’(1982년)의 피해자인 송기복씨와 ‘김양기 간첩 조작사건’(1986년)의 피해자인 김양기씨가 나와 과거 검찰이 허위 진술을 강요하며 폭행한 일을 폭로했다. 민변 등은 회견문에서 “검찰 60년은 이른바 ‘정치검찰 역사’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국민의 편에서만 막강한 검찰권을 사용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교육, 시민단체 “국제중 신설안 취소 소송 제기”

    전교조, 참여연대, 민변 등 28개 단체로 구성된 ‘4.15 공교육포기정책 반대 연석회의’는 3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국제중 설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석회의는 기자회견에서 “국제중 신설은 초등학생까지 사교육 시장으로 내모는 반교육적 행정”이라며 “심각한 교육격차와 양극화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중 신설은 중학교단계의 ‘귀족학교’를 또 하나 만드는 것”이며 “국제중 설립으로 조기유학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단편적인 발상”이라고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또 연석회의측은 “국제중 설립의 취소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교육과학기술부에 “국제중 설립 반대 입장 천명과 사교육비 폭등 및 교육격차 해소 근본 대책 제시” 등을 촉구했다. 한편 연석회의 대표들은 기자회견 이후 국제중 설립 추진을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의견서와 장관 면담요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 중구의장 선거 때 ‘성접대’ 의혹” 파문

    서울시 중구의회 일부 구의원들이 구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의장 후보로 나선 동료 의원으로부터 성 접대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시민단체인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이하 전국연대)는 19일 서울 중구의회 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민변여성인권위원회 등 여성단체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중구 의회 의장선거에 출마하려던 A의원이 지난 5∼6월 사이에 세 차례에 걸쳐 다른 의원 6명에게 술 접대과 성 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전국연대에 따르면 A의원은 지난 5월 20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세미나 참석후 동료 구의원 두 명에게 안마시술 비용 명목으로 32만원을 지급했다. 전국연대는 그가 또 지난 5월 28일 또 다른 구의원 3명에게 술값 및 성접대 비용으로 총 219만원을 지불했으며,지난 6월 27일에는 또 다른 구의원 1명에게 서울 종로구 S호텔에서 성접대 비용으로 2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전국연대의 주장에 따르면 A의원은 동료의원 6명에게 세 차례에 걸쳐 총 271만원어치의 성접대와 향응을 제공한 셈이다. 전국연대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성매매 제공건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관련 업소 등의 처벌을 촉구했다. 또 성매매에 연루된 의원들의 사과와 소속 정당의 재발방지 조치,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와 관련된 지방 자치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이와 관련,“의원들은 조사 결과와 법원의 판결 운운하지 말고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도중 중구의회 의장인 심상문 의원 명의로 작성된 유인물이 배포됐다.‘기자회견에 대한 중구의회 입장’이란 제목의 이 유인물에서 심 의장은 “의장직 뿐 아니라 의원직을 걸고 명명백백하게 사실이 아니다.기자회견을 주최한 단체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인물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심 의원측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심 의원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오늘 의회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민화협 10년…보수·진보 ‘용광로’ 통일운동사 큰 획

    민간 차원의 통일운동 상설협의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다음달 3일 결성 10주년을 맞는다. 다음달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과 후원의날 행사를 함께 열어 10주년을 자축하기로 했다. 또 10월에는 ‘한반도 평화와 국제협력’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21∼23일)를 열고,‘북한 나무심기 지원을 위한 원코리아 마라톤대회(26일)’도 개최한다. 민화협측은 7일 “통일에 대한 견해 차이로 대립했던 각계 각층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민화협 결성은 통일운동사에서 큰 전환점이 됐다.”고 자평했다. 민화협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통일운동을 하는 200여개의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결성됐다. 당시 통일부는 8·15행사를 앞두고 경실련통일협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민족의 화해·평화·통일을 위한 대축전 남측본부’에 정당과 보수단체가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을 들어 진보와 보수단체간 간담회를 주선해 양측이 참여하는 통일운동 최대 규모의 민화협이 출범하게 됐다. 민화협은 보수든 진보든 이념에 상관없이 수긍할 수 있도록 ‘민족화해의 추구’,‘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민간 통일운동의 활성화’ 등 3가지를 활동목표로 내세웠다. 민화협은 지금까지 정부와는 별개로, 정부가 하기 힘든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남북교류·협력의 활성화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일조해 왔다. 보수와 진보단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를 둘러싼 남남갈등도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시변 “PD수첩 상대 100억 소송”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과 ‘과격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노노데모)’가 MBC PD수첩을 상대로 네티즌 1만명을 모아 거액의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른시위문화정착 및 촛불시위피해자법률지원특별위원회(시위피해특위)’에 참여하고 있는 시변 소속 이헌 변호사는 4일 “PD수첩은 광우병 위험 과장 보도로 국민에게 정신적·물질적 손해를 입혔다.”면서 “노노데모 홈페이지를 통해 1만명 이상의 청구인단을 모집해 1인당 10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또 “이 소송은 촛불 피해 상인 관련 소송과는 별도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계획대로라면 총 청구금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송상교 변호사는 “손해배상이 가능하려면 우선 손해발생 사실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피고의 위법한 행위에 의한 것임이 원고에 의해 입증돼야 한다.”면서 “PD수첩의 보도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로 인해 개별 국민들이 법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직접적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손해발생사실 자체도 성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소송이 성립한다면 정권교체에 따라 광우병 관련 보도의 방향을 바꾼 조선·중앙·동아일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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