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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압수수색… ‘문책’ 칼 빼든 朴대통령

    국정원 압수수색… ‘문책’ 칼 빼든 朴대통령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국가정보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2005년 8월 ‘안기부 X파일’ 사건, 지난해 4월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증거조작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은 이날 오후 5시쯤 수사팀 10여명을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 보내 대공수사팀 등 증거조작에 연루된 국정원 관련 파트 사무실에서 내부 보고 문건과 인트라넷, 컴퓨터 서버 등과 관련한 전산 자료, 대공수사 관련 기록 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기자회견을 통해 증거조작 의혹을 제기한 지 24일, 검찰이 진상조사에서 공식 수사 체제로 전환한 지 3일 만이다. 검찰은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 내부에 대한 압수수색인 만큼 사전에 국정원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 협력자 김모(61)씨로부터 “문서를 임의로 작성했고, 국정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 결과를 바탕으로 국정원 대공수사팀 직원과 선양(瀋陽) 주재 한국 총영사관 이모 영사, 국정원 협력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검찰은 이번 사건을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국정원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며 “수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박 대통령이 관련자에 대한 문책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국정원의 비정상적 관행에 대한 개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이 일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편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전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부 스스로 중립적 특검을 임명하라”고 요구한 데 이어 안 의원은 이날 “현 국정원장이 책임질 일”이라며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장] 벼랑 끝 검찰… “유씨 입북 분명, 공소 유지할 것”

    지난 5일 자살을 시도한 국가정보원 협력자 김모(61)씨가 검찰 조사에서 증거 조작을 시인한 데 이어 7일 증거 조작의 구체적 정황이 담긴 김씨의 유서까지 공개되면서 검찰이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수사팀은 해당 문서가 위조본으로 판명되더라도 다른 직간접 증거를 중심으로 공소 유지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의 수사와 공소 유지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이날 “증거 조작 수사팀에서 문서 위조 여부 등에 대한 결론을 내리면 증거 철회 등을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검찰이 항소심에서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라며 제출한 3건의 문서 중 중국 싼허 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소)에서 발급한 것으로 작성된 ‘정황설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와 연계된 나머지 2건의 문서 모두 위조본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유씨가 간첩이라는 수사팀의 확신엔 변함이 없다. 항소심에 제출한 일부 증거를 철회하더라도 1심 이후 보강한 간접 증거와 증언 등을 통해 재판부를 설득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북한에 밀입국했을 당시 북한 회령 지역에서 유씨를 봤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다수 확보했다”며 “유씨가 탈북한 이후 수차례 재입북한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회령 지역 보위부에 탈북자 정보를 건넸다는 여동생의 진술은 직접적인 증거이며 유씨가 북한에 들어간 시점의 통화 내역이나 이메일 사용 흔적, 중국 행정 등 알리바이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김용민 변호사는 “1심에서도 북한에서 유씨를 봤다는 증인이 나왔지만 신빙성이 낮아 인정되지 않았고, 중국 공문서까지 위조하는 국정원이 거짓 증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서류 위조보다 더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씨 여동생의 진술 또한 국정원의 강압과 회유에 의한 것으로 1심에서 이미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고, 검찰이 유씨가 북한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시기의 통화 내역 등도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유씨의 간첩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오는 28일 서울고등법원에서 내려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피로 쓴 ‘국정원’ 글자… 증거조작 떠넘겨 원망했나

    피로 쓴 ‘국정원’ 글자… 증거조작 떠넘겨 원망했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핵심 참고인인 조선족 김모(61)씨가 자살을 기도하면서 검찰의 진상조사 작업에 변수가 발생했다. 그러나 김씨에 대한 세 차례의 소환 조사 등으로 증거조작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남에 따라 수사의 초점은 국정원의 지시 여부 등 윗선 규명에 맞춰질 전망이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국정원 직원의 부탁을 받고 싼허(三合) 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소)의 답변서 입수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서는 ‘유씨가 2006년 5월 27일과 6월 10일 두 차례 북한에서 중국으로 왔다는 기록이 ‘전산 오류에 따른 착오’라는 변호인 측의 정황 설명서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답변서다. 앞서 중국대사관 영사부는 이 문서와 함께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출입경 기록, 이를 발급해 준 적이 있다는 허룽(和龍)시 공안국의 사실확인서 등 모두 3건이 위조라고 밝힌 바 있다.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DFC)도 같은 곳에서 발급한 변호인 측 문서와 ‘관인이 다르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이와 관련해 조사팀은 그간 김씨를 상대로 국정원과의 접촉 경위, 싼허 변방검사참과 직접 접촉했는지, 국정원의 위조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문서를 임의로 작성해 관인까지 찍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팀은 구체적인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안팎에선 김씨가 항소심 재판에서 출입경 기록의 신빙성 시비가 일었던 시기에 문서 입수를 부탁받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유씨가 북한 보위부에 포섭돼 간첩 활동을 했다’는 공소사실이 흔들릴 위기에 처하자 국정원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싼허 변방검사참 관련 문서를 국정원이나 중국 측에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김씨의 자살 기도에도 국정원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씨가 자살을 기도한 이유가 위조된 문서를 전달한 데 따른 부담감과 국정원 측의 압박 혹은 문서 조작 지시 이후 ‘꼬리 자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유씨 변호를 맡고 있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측은 “자신을 희생양으로 하여 배후를 숨기는 꼬리 자르기식 증거 인멸 및 범죄 은닉에 대한 환멸과 원망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씨는 자살을 기도한 모텔 방 벽면에 자신의 피로 ‘국정원’이라는 글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겨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한편 야당 대표에게는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장 사진을 찍고 증거물을 회수하는 등 현장 조사를 마친 뒤 피로 쓰여진 글자를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간첩 증거조작 의혹 檢 ‘셀프조사’ 논란

    검찰이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위조했다는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사태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검찰이 진상 규명을 이번 사건의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에 맡긴다고 밝혀 법조계 안팎에서 부적절한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수사 협조를 하면서 유씨의 재판에 관여한 공안1부에 조사를 맡긴 것은 진상 규명 의지가 없고, 공정한 수사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진상 규명을 위한 검찰총장 직속의 특임검사나 특별조사본부, 특별검찰 도입까지 거론되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대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에 유관기관과 협조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날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이번 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할 수 없다”면서 “특별검사를 도입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주한 중국대사관 영사부가 위조됐다고 밝힌 문건은 허룽시 공안국으로부터 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과 ‘허룽시 공안국이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에 발송한 공문’, 유씨 측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황설명서 진위 여부에 대한 회신’ 등 모두 3건이다. 출입경기록을 포함한 2건은 양국 간 공식 통로가 아니라 국정원이 자발적으로 입수한 것이고, 나머지 사실확인서만 검찰이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을 통해 입수했다. 진상 조사는 우선 문서 3건의 어느 부분이 위조됐는지와 중국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한 직원, 국정원이 실제로 중국 기관으로부터 출입경기록을 발급받았는지를 밝히는 게 관건이다. 문건 입수에는 모두 국정원과 중국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돼 있는 데다 대북정보 수집을 위해 선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정원 정보원들이 다수인 점 등 때문에 이번 증거조작 파문은 국정원과 외교부로 확대될 전망이다. 위조로 결론 날 경우 누가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 두 기관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이 규명돼야 한다. 그러나 검찰이 진상조사에 나선다고 해도 국정원과 외교부의 협조 없이는 실체 규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에서도 국정원 측은 ‘정보기관의 특성상 밝힐 수 없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해 수사가 순조롭지 못했다. 유씨의 출입경기록은 ‘2006년 5~6월 유씨가 북한 보위부에 포섭돼 간첩 활동을 시작했다’는 검찰의 공소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강력한 증거다. 이 때문에 진상 조사로 증거가 위조라고 결론 날 경우 검찰과 국정원은 용공조작사건의 부활이라는 맹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국정원 문서 입수 경로 질문엔 “…”

    檢, 국정원 문서 입수 경로 질문엔 “…”

    검찰이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위조했다는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사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16일 “해당 문건은 정상적으로 입수한 문건이기 때문에 위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이날 “검찰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유관기관과 협조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겠다”면서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의 사태 진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법무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의 사퇴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서를 입수한 중국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한 직원이나 국정원 측이 문서를 입수한 경로 및 조작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검찰로서는 확인 의무를 다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따라 증거 조작 파문은 “해당 문건은 사실과 부합한다”는 입장만 밝힌 채 침묵하고 있는 국정원으로 번질 전망이다. 이날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 측이 제출한 기록은 위조된 것임을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조악한 수준”이라면서 “경찰과 검찰이 증거 위조 여부를 수사하지 않을 경우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주한 중국 대사관 영사부가 위조됐다고 밝힌 문건은 허룽시 공안국으로부터 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과 ‘허룽시 공안국이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에 발송한 공문’, 유씨 측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황설명서 진위 여부에 대한 회신’ 등 모두 3건이다. 출입경기록을 포함한 2건은 국정원이 직접 입수한 것이고, 나머지 사실확인서만 검찰이 입수했다. 3건의 문건 입수에는 모두 국정원과 중국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돼 있다. 특히 선양은 국정원 정보관이 상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같은 인물이 문건 개입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기관의 관인이 있고 영사관에 제대로 발급된 공문인지 여부까지 확인했다”며 대답을 피했다. 유씨의 출입경기록은 ‘2006년 5~6월 유씨가 북한 보위부에 포섭돼 간첩 활동을 시작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강력한 증거로, 어머니 장례식 이후 북한에 간 적이 없다는 유씨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증거가 위조로 결론 날 경우 검찰의 공소 사실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6월 대검찰청을 통해 외교부와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에 유씨의 출입경기록을 입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중국 측은 “전례가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국정원은 지난해 10월 허룽시 공안국에서 발급한 출입경기록을 확보했고 이를 검찰에 전달했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유씨 측이 증거 능력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자 검찰은 ‘외교부→선양 주재 영사관’을 통해 허룽시 공안국이 출입경기록을 발급해 준 사실이 있다는 회신을 받아 지난해 12월 법원에 제출했다. 또 국정원은 유씨 측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이 잘못됐다는 내용의 ‘삼합변방검문소의 회신’을 검찰에 전달했다. 검찰은 “여러 자료 가운데 가장 객관적이고 증거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씨 측은 “검찰이 제출한 기록은 기관의 팩스 번호도 잘못됐고 공문의 어법 역시 틀렸다”고 반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시 간첩사건’ 檢 증거 위조됐다

    ‘서울시 간첩사건’ 檢 증거 위조됐다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가 간첩 활동을 했다며 법정에 제출한 증거 자료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14일 검찰이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 ‘출입경기록 조회 결과’는 위조된 것이라는 중국영사관의 ‘사실조회서’ 회신을 공개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는 지난해 12월 23일 민변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영사관에 검찰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를 보냈다. 이에 대해 중국영사관은 지난 13일 회신을 통해 “검사 측에서 제출한 허룽시 공안국의 출입경기록 조회 결과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회신했다. 또 “한국 검찰 측이 제출한 위조 공문은 중국 기관의 공문과 도장을 위조한 형사범죄에 해당한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재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확인되는 즉시 공표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씨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활동하며 탈북자 200여명의 신원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2월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민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기록 위조 드러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34)씨의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 자료가 위조된 것이라는 조회 결과가 나왔다. 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따르면 검찰이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 ‘출입경기록 조회결과’는 위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7부는 지난해 12월 23일 민변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 영사관에 검찰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를 보냈다. 중국 영사관은 13일 사실조회요청에 대해 “검사 측에서 제출한 화룡시 공안국의 출입경기록 조회결과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회신했다. 중국 영사관은 검찰이 출입경 기록을 정상적인 루트로 발급받았다며 제출한 확인서도 위조됐다고 확인했다. 또 “한국 검찰 측이 제출한 위조 공문은 중국 기관의 공문과 도장을 위조한 형사범죄에 해당한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영사관은 이어 “범죄 피의자에 대한 형사책임을 규명할 것”이라며 “위조 문서의 상세한 출처를 제공해 달라”고 협조 요청을 했다. 중국영사관은 반면 변호인단이 제출한 유씨의 출입경 기록은 합법적으로 발급된 서류라고 확인했다. 검찰이 유씨가 간첩 행위를 했다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제출한 핵심 증거들이 모두 위조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향후 공소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법원은 이와 관련해 “영사관에서 보낸 팩스가 법원에 도착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정식으로 증거조사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항소심 재판 도중 유씨가 북한에 드나들었다는 증거로 중국 화룡시 공안국이 발급한 출입국기록을 제출했다. 검찰이 제출한 기록에는 유씨가 2006년 5월 27일 오전 11시 16분 쯤 북한으로 들어갔고 그해 6월 10일 중국으로 나온 것으로 돼 있다. 이는 어머니 장례를 치르려고 북한에 간 적은 있지만 2006년 5월27일 이후 다시 북한에 간 적이 없다는 유씨 주장은 물론 변호인단이 제출한 출입경 기록과도 배치됐다. 검찰이 출입경 기록의 위조 사실을 알고도 이를 재판부에 증거로 냈을 경우 당사자에 대한 처벌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외국의 공문서는 공문서 위조죄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사문서 위조에는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특히 민변은 이번 사안이 국가보안법 사건이어서 검찰이 위조된 사실을 알고도 증거로 냈다면 국가보안법위반상 무고·날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 12조 1항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 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죄에 대해 무고 또는 위증을 하거나 증거를 날조·인멸·은닉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변은 지난달 7일 검찰이 조작된 증거를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혐의로 ‘성명불상자’를 경찰청에 고소한 바 있다. 민변은 “검찰이 제출한 서류는 화룡시 공안국에서 발급한 것으로 돼 있지만 이곳은 출입경 기록을 발급할 권한이 없는 곳”이라며 “검찰이 위조된 공문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민변은 특히 “1심 때부터 유씨의 출입경 기록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계속 거부하다가 무죄 선고가 나자 곧바로 기록을 제출했다”며 “검찰이 기소 당시 해당 기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리한 증거만 선별적으로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측은 “현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간첩 혐의는 무죄,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법과 여권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판단 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유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확히 어떻게 된 것인지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고 이렇게 조작된 간첩 사건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가짜 증거’ 알고 있었다면 무고·날조죄

    檢 ‘가짜 증거’ 알고 있었다면 무고·날조죄

    검찰이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 기록물이 모두 위조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거센 역풍을 맞게 됐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이번 사안이 국가보안법 사건이어서 검찰이 위조된 사실을 알고도 증거로 냈다면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변 등에 따르면 검찰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유씨의 간첩 혐의를 입증할 증거라며 외교부와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 등을 통해 발급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민변은 검찰 측 증거가 조작된 것이라며 재판부에 중국 영사관의 확인을 요구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영사관에 출입경기록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를 보냈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는 지난해 10월 국정원이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의 협조로 허룽시 공안국으로부터 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과 이런 문서를 발급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의 중국 허룽시 공안국의 사실확인서 등이다. 검찰이 제출한 3건의 문서는 모두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을 통해 입수됐다. 그러나 이날 중국 영사관 측이 보낸 사실조회 신청 답변서에서는 “검사 측에서 제출한 3건의 문서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이 제출한 기록에는 유씨가 2006년 5월 27일 북한으로 갔다가 그해 6월 10일 중국으로 다시 나온 것으로 돼 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유씨가 2006년 5월 북한에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유씨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5월 23일 북한에 갔다가 27일 다시 중국으로 나왔다고 맞서고 있다. 민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제출한 서류는 허룽시 공안국에서 발급한 것으로 돼 있지만 출입경기록을 발급할 권한이 없는 곳”이라며 “검찰이 위조된 공문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정확히 어떻게 된 것인지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고 이렇게 조작된 간첩 사건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달 7일 경찰에 자신을 수사·기소한 수사기관을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 혐의로 고소해 둔 상태다. 국가보안법 12조 1항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죄에 대해 무고 또는 위증을 하거나 증거를 날조·인멸·은닉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원은 “영사관에서 보낸 팩스가 도착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정식으로 증거조사 절차가 이뤄진 것이 아니므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중국 영사관 측이 보낸 회신에는 문서가 위조됐다고 판단한 근거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면서 “통상적인 절차로 입수된 문건이다. 진상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재북화교 출신인 유씨는 북한 국적의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 북한 보위부의 지령을 받고 여동생을 통해 탈북자 200여명의 신원 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2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간첩 혐의는 무죄,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법과 여권법 위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원희룡 카드사 집단소송 사이트 개설…참여방법은?

    원희룡 카드사 집단소송 사이트 개설…참여방법은?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이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를 대리해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원희룡 전 의원은 이와 함께 개인정보유출 국민변호인단(http://cafe.naver.com/thecounsel)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도 개설, 원고를 모집해 집단 손배소를 추가로 제기할 예정이다. 원희룡 전 의원 등 카드사 정보유출 피해자 514명은 이날 “정보유출 피해에 따른 정신적 손해를 배상하라”면서, KB국민카드·롯데카드·농협협동조합중앙회, 금융감독원, 신용정보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을상대로 1개사 당 1인에 100만 원 씩 총 5억 1000여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원희룡 전 의원은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43기 새내기 변호사 10명과 함께 대리인으로 나섰다. 원희룡 전 의원은 소장을 제출한 직후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일회성으로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유출 사고가 나면 국민이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발동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정보유출 집단소송에 참여하려면 일단 개인정보유출 국민변호인단(http://cafe.naver.com/thecounsel)이라는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야 한다. 소송 신청 방법은 소송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뒤 thecounsel@naver.com으로 보낸다. 소송 참여는 무료지만 소송을 위한 인지대는 납부해야 한다. 카드사 1곳당 소송 인지대는 5000원으로 만약 3개의 카드사 모두에 소송을 제기할 경우 1만 5000원을 납부하면 된다. 소송신청서를 전송하고 인지대 송금을 마친 뒤 카페 내에 있는 ‘소송 참가신청’에 생년월일과 성명을 적고 소송을 신청했다는 글을 올리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희룡 카드사 집단소송 카페 개설…주소는

    원희룡 카드사 집단소송 카페 개설…주소는

    원희룡 카드사 집단소송 카페 개설…주소는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카드사 집단소송 카페를 개설했다. 원희룡 전 의원은 개인정보유출 국민변호인단(http://cafe.naver.com/thecounsel)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원고 모집 활동을 시작했다. 원희룡 전 의원은 전날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500여명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됐다. 원희룡 전 의원은 지난달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43기 새내기 변호사 10명과 함께 대리인으로 나섰다. 카드사와 금융감독원, 신용정보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를 상대로 제기한 3건의 소송에서 1인당 100만원 씩 총 5억 1000여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했다. 이들은 “(카드사들이) 정보주체인 원고들이 제공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의무를 위반하고 매우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 의무를 지닌 금융감독원이 카드사에 대한 평가를 부실하게 했고 KCB는 업무 과정에서 알게 된 개인 신용정보를 누설해 피해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대리하는 연수원 수료생들은 카드 3사 정보유출 사태로 피해를 본 지인 등을 모집해 집단 손배소송을 준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노총 “勞에 전쟁선포”… 한국노총 “노사정위 탈퇴”

    민노총 “勞에 전쟁선포”… 한국노총 “노사정위 탈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경찰 수뇌부에 대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법적 대응과 정권 퇴진 카드로 반격에 나섰다. 한국노총도 정부의 노사정 대화기구에서 빠지기로 해 얼어붙은 노(勞)·정(政) 관계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 노총이 대(對)정부 압박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노총은 23일 파업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빌미로 전날 본부 사무실에 진입한 경찰과 정권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총파업과 민·형사 소송은 물론 정권 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있었던 경찰의 본부 난입을 노동계에 대한 전쟁 선포로 보고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법률원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법률단체도 이날 “국가와 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남대문경찰서장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은 “경찰이 체포영장을 근거로 주거시설에 들어올 수는 있지만 압수수색영장 없이는 잠긴 문을 뜯어낼 수 없다”면서 “법원이 민주노총 본부에 대한 수색 영장을 기각했는데 마음대로 출입문과 유리창, 집기류를 박살낸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려는 조합원과 시민 등 130여명을 연행한 것은 불법 체포죄이고 ▲민주노총이 입주한 건물 앞의 집회신고를 했음에도 시민의 접근을 막은 것은 집회 방해죄이며 ▲정당한 근거 없이 12시간 넘게 경찰차로 건물 앞 2차로를 막은 것은 일반 교통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성한 경찰청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하게 법 집행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법률원 신인수 변호사는 “현재 기물·자료 파손 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피해액이 집계되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이 공개한 본부 내부에는 깨진 유리창과 물에 젖은 종이 뭉치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각 사무실의 출입문 잠금 장치가 파손돼 있는 등 전날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한국노총도 이날 “노사정위원회 등 정부가 운영하는 각종 노사정 대화기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귀의 조건으로 민주노총 강제 진입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정부의 사과, 재발방지 약속 등을 내세웠다. 한편 코레일 사측은 철도노조 파업 15일째인 이날 기관사 분야에서 기간제 직원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노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코레일이 채용하기로 한 기간제 직원은 기관사 300여명과 열차 승무원 200여명 등 모두 500여명이다. 노조가 파업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기간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코레일 직원들이 직접 했던 차량 정비도 협력업체에 외주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민주노총 “수도권 민주노총 조합원 즉시 본부로 집결”

    민주노총 “수도권 민주노총 조합원 즉시 본부로 집결”

    민주노총이 전 조합원에게 ‘조합원 즉시 집결’과 ‘민주노총 침탈 전국 규탄대회’ 등의 지침을 내려 보내며 경찰의 민주노총 본부 강제 진입에 강력 반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도 성명을 내 공권력 투입을 규탄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22일 낮 12시 40분 쯤 전국 조합원에게 “수도권에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은 지금 즉시 민주노총 본부로 집결하라”는 지침을 내려 보냈다. 경찰의 건물 강제 진입으로 이날 노조 관계자들이 잇따라 연행되면서 13∼15층에 있는 노조 본부 사무실 진입이 임박하자 내린 긴급 조치다. 또 신 위원장은 긴급 지침에서 이날 “오늘 가장 이른 시간에 민주노총 침탈 규탄대회를 규모와 상관없이 전국 다발적으로 열고 오후 4시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오늘 강제 진입 저지는 철도 지도부 사수를 넘어 피와 땀으로 지킨 민주노조를 지키는 투쟁”이라며 “강제 진입으로 발생하는 사고의 책임은 모두 청와대에 있다”고 경고했다. 민변의 민주주의 수호 비상특별위원회(위원장 최병모)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현재 진행 중인 체포영장 집행을 즉각 중단하고 온 국민이 우려하는 철도 민영화 계획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상특위는 “민주노총 본부 건물의 진입로와 계단이 대단히 협소하다”며 “자칫 인명이 희생되는 불행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번 작전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이슈&논쟁]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청구했다. 통합진보당이 이에 강력 반발하는 등 정당 해산 심판 청구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헌재의 심리가 시작되면 논란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부 조치에 대한 찬반 의견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경선 부정과 폭력사태에다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재판에 회부되는 등 통합진보당이 헌법을 파괴하고 국가를 어지럽히고 있는 만큼 정부의 해산심판 청구가 당연하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아직 이 의원에 대한 법원의 판결도 나오지 않은 데다 정당 해산은 국가나 정부가 아닌 국민의 권한이라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통합진보당을 상대로 제기된 정당 해산 심판청구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와 이재화 변호사에게 찬반 의견을 들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신율 명지대 교수 “헌법적 가치 해할 가능성에 우려… 정부, 국민불안 해소할 의무 있어” 통합진보당 해산 문제로 정가가 시끄럽다. 일부에서는 정부에 의한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가 이루어진 시점이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에 나갔을 때라는 점을 들어 대통령에게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한 배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통합진보당이라는 존재가 정치적으로 그만큼 비중 있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단지 정치적인 논란의 대상일 뿐이다. 지금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2% 남짓이다. 선거 직후라면 이 정도 지지율을 획득한 정당은 해산된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진보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진보신당이 해산된 이유도 선거에서 2%의 지지율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정당에 대한 해산 청구를 위해 대통령 외유 시기를 기다렸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 물론 최초의 정당 해산 청구라는 점에서는 정부나 청와대가 부담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의 불안감을 감안하면, 정부나 청와대가 가질 수 있는 부담감이 상당 부분 희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자기가 속한 상임위와 관련된 사안이 아님에도 국방부에 다양한 자료를 요청한 것을 두고 불안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이런 조치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이런 정당 해산 청구가 법에 명문화돼 있는 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 얼마 안 된다는 주장을 편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우리나라의 헌법 체계가 대륙법, 그것도 독일법 체계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즉, 독일도 정당 해산 청구 절차를 명문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와 같이 헌법재판소를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헌법체계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가 헌법재판소와 함께 정당 해산 절차에 관한 규정을 두는 것은 그다지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일부는 독일은 나치당까지 그냥 놔두는데 우리는 왜 정당을 인위적으로 없애려고 하느냐는 주장을 편다. 실제 이 주장은 모 종편 방송에서 한 평론가가 한 말이다. 그런데 이 주장은 틀린 말이다. 독일은 나치당을 그냥 놔두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지만 독일 기본법(헌법) 1조는 “인간의 존엄성은 신성불가침이다”라고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법(헌법)의 근본 정신인 인간의 존엄성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정당 혹은 정치인이 독일 정치에 등장하면 당연히 제재를 받는다. 독일 연방 헌법수호청(Bundes Verfassungsschutz)이 일차적으로 이들 정당을 제지하고 그 다음 정당 해산을 헌재에 청구한다. 실제 2001년 나치의 부활을 추구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독일민족민주당에 대한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소송이 제기됐었다. 이 청구는 기각됐지만 그 이유가 이 정당이 독일 나치의 부활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독일민족민주당에 첩보원으로 침투했던 독일헌법수호청 직원의 신상공개를 수호청이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정당 해산의 요건은 갖추었지만 그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의 투명성이 문제였다는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1990년대 자유노동자당과 민족연맹당은 모두 헌법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행정 절차에 의해 해산됐다. 즉, 독일 정부도 자신들의 헌법적 가치를 해할 가능성이 높은 정당은 최근까지도 해산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 국가는 0.01%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런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스위스가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가의 이런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할 시점이지, 정부의 의도를 논할 때는 아니다. ■ <反> 이재화 변호사·민변 사법위 부위원장 “진보당 강령, 국민주권 부정 안해… 헌법상 요건 못 갖춘 청구권 남용”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과 사상, 정당을 수용하는 체제다. 반공주의만을 민주주의로 오인하고, 다른 사상과 의견을 가진 정당을 모두 적으로 규정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전체주의일 뿐이다. 헌법 제8조 제4항의 정당 해산 규정은 1960년 제2공화국 헌법에서 신설한 것이다. 1958년 행정처분으로 ‘진보당’을 해산시킨 사건에 대한 반성적 고려로 야당을 보호하기 위해 명문화한 것이다. 정당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고, 헌정 질서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때에 ‘최후의 수단’으로 정당 해산을 하도록 규정했다. 53년 동안 유신정권도, 전두환 군사정권도 이 조항을 적용하지 않은 것은 이 조항의 도입 취지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50년대 독일에서 있었던 두 건의 위헌정당 해산 결정(1951년 사회주의제국당과 1956년 독일공산당 해산 결정) 이후 60여년간 선진국에서 위헌정당 해산 결정을 한 예는 없다. 정당의 목적과 활동이 헌법적 가치에 다소 반하더라도 선거를 통하여 국민들이 그 정당을 심판하도록 하면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럽평의회 산하기구인 ‘베니스위원회’(법을 통한 민주주의 유럽위원회)는 2009년 “정당의 금지나 해산은 헌정 질서를 전복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추세는 소수 정당을 권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수단으로 정당 해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는 헌법의 취지와 세계적인 추세에도 반하는 또 다른 ‘헌법파괴 행위’이다. 정부는 통합진보당 강령 중 ‘민중이 주인이 되는 평등세상 건설’ 부분이 북한이 주장하는 ‘인민민주주의’와 같은 내용이고, 국민주권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터무니없다. 민중이라는 용어는 제헌국회 초대 의장 이승만도 사용한 것으로, 북한정권의 전유물이 아니다. 통합진보당의 ‘민중이 주인이 되는 평등세상’은 기득권 세력에게는 주권을 배제하고 민중들만이 주권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아니다. 국민주권주의를 부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다. 정부는 통합진보당 당헌에 있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김일성의 사상을 도입한 것라고 주장하나, 이 또한 궤변에 불과하다.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용어는 김일성이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 1915년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처음 사용하였던 개념이다. 통합진보당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이 개념을 당헌에 규정하였다고 볼 아무런 증거도 없다. 통합진보당 강령에는 ‘진보적 민주주의’를 ‘자주와 평등, 평화와 통일, 민주와 민생, 생태와 평등을 가치로 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국민주권주의나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정부는 ‘이석기 의원 등 RO 조직의 활동은 통합진보당의 활동이고, 그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하였다’고 주장한다. 내란음모 사건은 현재 제1심 소송 중이다.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서는 ‘재판결과를 본 후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하면서 내란음모 사건의 재판 결과를 지켜보지 않고 위헌정당 심판을 청구했다. ‘모순’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검사의 공소장에 의하더라도 RO 조직은 통합진보당 조직이 아니고, 그 행위도 통합진보당의 활동이 아니라 일부 당원들의 개별적인 것에 불과하다. 만약 그 조직이 통합진보당의 조직이고 그 활동이 당의 활동이었다면 검사가 이정희 당대표 등 당의 주요 간부들을 기소하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 중앙당이 RO 조직과 그 활동을 사전승인하거나 사후추인하였음을 인정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 따라서 정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정부의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청구는 헌법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명백한 청구권 남용이다.
  • 고용부 ‘삼성 노조 설립 와해’ 의혹 조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노조 설립 와해 유도’ 의혹이 불거진 삼성을 고용노동부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삼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민변 측 관계자는 21일 “삼성을 부당 노동 행위 혐의로 22일 고용부와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변의 이번 대응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50쪽 분량의 ‘2012년 S그룹 노사 전략’ 문건을 최근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문건에는 삼성계열사 내에 노동조합이 설립되면 조기 와해를 유도하려 한 정황이 담겼다. 심 의원이 공개한 문건을 검토 중인 고용부는 고발장이 접수되면 고소인과 피고소인에 대한 소환 조사에 들어간다. 고용부 관계자는 “공개된 문건만으로 노조 설립 와해 등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문건에 노조 설립 와해를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더라도 실제로 이행한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를 발견해야 부당 노동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문건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노조 와해가 목적이 아니라 근로자의 복리 후생과 바람직한 조직 문화 형성, 불합리한 관행 개선 등을 위해 만들어진 문서”라고 해명한 바 있다. 문서는 지난해 1월 삼성그룹이 작성한 것으로 2011년 노사 관계에 대한 평가와 2012년 전망, 세부 노사 전략, 당부 말씀 등으로 이뤄졌다. 결론에 해당되는 당부 말씀에는 “노조 설립 상황이 발생하면 그룹 노사 조직, 각 사의 인사 부서와 협조 체제를 구축해 조기에 와해시켜 달라”, “조기 와해가 안 될 경우 장기 전략을 통해 고사시켜야 한다”는 지침이 적혀 있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검찰 정치적 중립·개혁 작업 좌초 위기

    정치적 중립과 검찰 개혁을 강조하던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로 일련의 개혁작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검찰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채 총장은 지난 4월 개혁 대상으로 거론됐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했고, 이후 외부 인사들로 검찰개혁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검찰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 개혁 방안으로는 내부 감찰강화, 검사와 수사관의 전문성 강화, 인사개혁 등 내부 개혁과 검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안이 다뤄졌다. 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과의 주례독대보고 등을 폐지하고, 매주 진행되는 간부회의를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게재하는 등 투명성 확보를 위해 힘쓰기도 했다. 하지만 채 총장의 사퇴 이후 당분간 이러한 검찰 개혁 작업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개혁의 핵심 과제로 논의됐던 상설특검 문제도 올해 내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4대강 사업 비리 등 굵직한 대형사건들의 수사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검찰개혁심의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사태처럼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검찰개혁심의위원회에서 논의했으면 한다”면서 “청와대와 법무부에서는 발뺌하지만 검찰의 국정원 대선·정치개입 사건 수사가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도 “이번 사태로 검찰 조직은 정치적 중립성에 상처를 받게 됨은 물론 과거 정치 검찰로 회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도 “이제까지 진행되던 일련의 개혁 작업들은 당분간 진행되는 게 어렵지 않겠나. 내부를 추스리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정치권이 진정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례 없는 법무장관의 감찰 지시는 검찰 조직을 흔들어 다시 권력의 입맛에 맞는 정치 검찰로 길들이려는 시도”라면서 “검찰은 이제 스스로 정치적 중립을 말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출신 장관이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한 검찰총장 임기제를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이번 사태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 훼손 및 청와대·여당·국정원의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의 결과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사태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황교안 법무장관은 지난 13일 전국의 검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감찰 지시 배경에 대해 설명한 데 이어 14일 황 장관, 국민수 법무부 차관이 채 총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채 총장에 대한 감찰착수 발표는 “법무부 장관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배후설’ 등도 일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민주 “朴대통령 결단하라” vs 새누리 “국민 73% 장외투쟁 반대”

    민주 “朴대통령 결단하라” vs 새누리 “국민 73% 장외투쟁 반대”

    3일 저녁 야권의 대규모 도심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2일 여야는 대국민 여론전에 집중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본격적으로 화살을 겨누며 결단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대선 불복 촛불정치’로 규정하고 집중 성토했다. 그러면서도 주말 양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위 간사가 참석하는 ‘3+3 회동’ 가능성을 서로 타진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 이틀째인 2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의원총회를 잇달아 여는 한편 시청 주변, 명동 등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나눠주는 등 홍보전에 힘썼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과 향후 대응책 등도 모색했다. 3일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국민보고대회를 계기로 시민단체의 촛불집회와 연대해 장외투쟁 몸집을 불리겠다는 전략이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민주당은 물론 국회와 국민, 민주주의 역사를 우롱했다”면서 “국민과 함께 무소의 뿔처럼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입수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요구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를 겨냥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에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지난 대선 공신이라고 해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이 임박했다”며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표면적으로 민주당의 원내 복귀를 압박하는 한편 야당이 반드시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법 테두리 내 (청문회 증인) 동행명령 최대한 수용’을 내걸고 원내 협상을 이어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광장으로, 거리로 나갔지만 민생 우선 정당인 새누리당은 민생현장으로 달려갔다”면서 민주당의 장외투쟁 중단을 촉구했다. ‘당장 장외투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이 73%로 나온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압박했다. 최 원내대표가 민주당 천막당사를 방문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갖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전 원내대표의 일정과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시로 전화접촉을 하며 동행명령 보장, 청문회 증인 채택을 협의했지만 진통이 계속됐다. 민주당은 3일 열리는 국민보고대회까지는 협상을 중단하고, 4일 다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설전도 계속됐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법당국은 검찰 소환 요구에 불응하는 민주당의 치외법권적 해방구를 왜 두고만 보는가”라고 강공을 이어갔다. 민주당이 지난달 7일 회의록 사전 유출과 관련해 김무성 의원 등을 검찰 고발한 뒤 정작 고발인 조사에는 불응한 것을 겨눈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국조특위 간사도 “‘원판김세’(원세훈·김용판·김무성·권영세 등 민주당이 요구하는 청문회 증인 대상) 등 필수 증인 4명이 반드시 청문회장에 나와 증언을 해야 한다는 게 (원내 복귀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못 박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인권위 “대한문 경찰 질서 유지선 집회의 자유 침해”

    경찰이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의 집회를 제한하는 것은 집회의 자유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인권위는 25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경찰이 대한문 앞의 신고된 집회 장소에 질서 유지선을 설정함으로써 사실상 집회를 제한하게 된다면 이는 집회의 자유 침해에 해당한다”면서 “이는 서울행정법원의 효력정지결정 취지에도 반한다”고 판단하고 남대문경찰서장에게 법원 결정 취지에 따라 집회가 열릴 수 있게 할 것을 권고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전날 “대한문 앞에서 열겠다고 신고한 집회를 경찰이 사실상 방해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긴급 구제를 요청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경찰은 지난 11일 민변 노동위가 신고한 집회에 대해 교통질서 유지를 이유로 집회 장소를 대한문 매표소 앞 일부로 제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민변은 제한 통보의 효력을 정지해 줄 것을 서울행정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은 22일 제한 통보 처분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금감원이 쌍용차 회계조작 은폐했다” 심상정 의원 등 주장…“추가 증거따라 조서 내용 달라질 수도” 금감원, 조작 의혹 일축

    쌍용자동차 측이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를 합리화하기 위해 회계 조작으로 부실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이어 금융감독원이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민주당 민병두·김기준 의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진회계법인이 금감원에 제출했다고 주장하는 쌍용차 회계감사 ‘최종 조서’에 대해 “정리해고의 근거가 된 ‘5177억원 손상차손’의 근거가 될 수 없는 조작된 괴문서”라며 “이를 감리한 금감원이 의도적으로 회계조작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감원이 엉터리 문서를 정밀 감리하고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면서 “금감원이 형식상 구비 요건을 갖추지 않고 수식 오류까지 있는 문서에 면죄부를 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쌍용차 회계감사 ‘최종 조서’의 회계 조작 근거로 ▲실제 조서에서 현금 지출 고정비 총액이 계상되지 않은 점 ▲차종별 유형자산 사용 가치의 계상 수치와 근거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 점 ▲최종 감사 보고서의 유형자산 장부가액과 조서의 장부가액이 2850억원이나 차이나는 점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쌍용차 회계 조작’에 대한 국정조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첫 조서와 중간 조서, 최종 조서의 내용이 다른 이유는 정상적으로 감리하는 단계에서 추가로 확보되는 자료와 증거들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간 조서와 최종 조서의 내용이 다르다고 해서 이를 조작된 괴문서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삼성전자서비스 ‘노조활동 방해’ 수사 착수

    검찰이 위장도급과 불법파견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활동 방해와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은수미·장하나 민주당 의원과 민변 노동위원회 등이 삼성전자서비스를 노동조합법 위반과 강요죄로 고발한 사건을 지난주 공안부(부장 최태원)에 배당했다. 민변 등은 지난 20일 삼성전자서비스가 직원들의 노조 설립 및 가입을 부당하게 방해하고, 위장도급 의혹과 관련된 증거들을 조직적으로 인멸했다며 박상범 대표이사와 협력업체 사장 등을 고발했다. 검찰은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면 업체를 폐업시키겠다’, ‘소송에 참가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등의 협박을 했다는 고발 내용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삼성전자서비스가 위장도급과 관련, 문건 및 각종 현수막·유니폼 등을 폐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고발인들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하며 직원들을 무차별로 사찰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협력업체는 모두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업체들로 불법 파견이라는 말이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변 등은 이날 삼성전자서비스가 근로시간, 최저임금 등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와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작년 서울경찰청장 발표직전 김용판으로 바꿔”

    “작년 서울경찰청장 발표직전 김용판으로 바꿔”

    대선 개입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이 지난해 승진 대상자가 아니었음에도 권력 실세의 도움을 받아 서울청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원세훈·김용판 대선 개입’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배후 인물에 대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향후 재판 등에서 김 전 청장을 발탁한 권력 실세가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17일 “지난해 치안정감 인사 때 권력 실세 A씨가 힘을 써 승진 대상이 아니었던 김 전 청장을 서울청장으로 기용했다”면서 “당시 승진 발표를 코앞에 두고 승진자가 바뀌어 경찰 내부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5월 8일 경찰청 보안국장에서 서울청장으로 전격 내정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서울청장은 B치안감으로 내정됐고, B치안감은 승진 발표를 앞두고 청와대 측으로부터 축하 전화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발표 직전에 갑자기 서울청장 내정자가 김 전 청장으로 번복되면서 경찰 수뇌부 인사가 요동쳤다고 한다. 김 전 청장은 ‘국정원 댓글녀’ 사건 수사 축소·은폐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면서도 서울, 대구에서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청장이 당시 사법처리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권력 핵심 인사로부터 받은 것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이번 대선 개입 수사와 관련해 야권 등으로부터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1차 수사에선 깃털만 건드렸지만 2차 수사에선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연루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상황이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 1차 수사 결과 발표 때와 똑같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추후 김 전 청장이나 원 전 원장의 배후가 규명될 경우 검찰은 큰 내상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한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수사팀 내 이견 양념 치킨이냐, 프라이드 치킨이냐밖에 없었다’라는 제목 아래 “선거법 전문가인 공공형사수사부장(박형철 부장검사)을 중심으로 공안 검사들이 주로 선거법 혐의를 검토했고, 수사팀 내에서 혐의 유무에 대해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을 기소유예 처분한 데 불복해 서울고검에 항고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서울고법에 재정신청을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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