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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윗선 눈치보고 식구는 면죄부… 공정성 의구심

    윗선 눈치보고 식구는 면죄부… 공정성 의구심

    24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윤갑근(대구고검장) 특별수사팀장은 과거 ‘서울시 공무원 간첩의혹 사건’과 같은 세간의 관심을 모은 몇 가지 사건을 수사한 전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대체로 ‘윗선’의 입맛에 맞는 쪽으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이번 우 수석 수사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공무원 간첩의혹 조작사건 무혐의 윤 팀장은 대검 강력부장으로 있던 2014년 2월 서울시 공무원 간첩의혹 사건의 증거조작 여부를 밝히기 위한 진상조사팀을 지휘했다. 당시 진상조사팀은 이 사건을 담당한 검사들이 국가정보원이 내놓은 증거가 조작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고 전원 무혐의 처분하고 국정원 직원과 협조자들만 기소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해 4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과 윤 검사장 등 8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 윤 검사장의 경우 검사들과 국정원이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의 죄를 저지른 것을 알고도 직무를 유기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고발 건은 정식 재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윤회 문건’ 때 우병우와 호흡 윤 팀장은 같은 해 11월 ‘정윤회 문건 파동’ 수사를 대검 강력부장 겸 반부패부장 직무대리의 자격으로 지휘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문건 유출을 ‘국기 문란’이라고 규정했고, 검찰은 결국 해당 문건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문건을 유출한 박관천 전 경정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만 재판에 넘기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그는 당시 청와대 민정 비서관이자 사법연수원 동기(19기)인 우 수석과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 수석은 이듬해 초 민정수석으로 승진했고 윤 팀장도 같은 해 12월 고검장으로 영전했다. 이에 앞서 2012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땐 460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불구속 기소해 ‘재벌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BBK 김경준 의혹 사건’에서도 편지의 배후를 밝히지 못한 채 관련자들을 불기소 처분해 ‘부실·면죄부 수사’ 지적을 받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자유인’ 된 탈북 식당종업원

    지난 4월 7일 ‘깜짝 입국’한 중국 소재 류경식당의 북한 종업원 13명이 최근 자유인 신분으로 우리 사회에 정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탈북 경위 등에 대한 유관기관 조사를 마친 류경식당 종업원 13명은 지난주 순차적으로 사회로 나왔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은 신변 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언론 인터뷰 등은 당사자들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도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입국한 것인지 조사하기 위해 면담을 신청했지만 종업원들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례적으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의 교육도 생략했다. 하나원에서 다른 탈북민과 함께 교육을 받을 경우 신변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탈북민에 대한 유관기관 조사가 통상 1~3개월 걸리는 반면 이들 종업원에 대한 조사는 4개월 남짓으로 상대적으로 길었다. 조사 기간에 정착 교육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자유인’ 된 탈북 식당종업원

    지난 4월 7일 ‘깜짝 입국’한 중국 소재 류경식당의 북한 종업원 13명이 최근 자유인 신분으로 우리 사회에 정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탈북 경위 등에 대한 유관기관 조사를 마친 류경식당 종업원 13명은 지난주 순차적으로 사회로 나왔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은 신변 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언론 인터뷰 등은 당사자들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도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입국한 것인지 조사하기 위해 면담을 신청했지만 종업원들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례적으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의 교육도 생략했다. 하나원에서 다른 탈북민과 함께 교육을 받을 경우 신변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탈북민에 대한 유관기관 조사가 통상 1~3개월 걸리는 반면 이들 종업원에 대한 조사는 4개월 남짓으로 상대적으로 길었다. 조사 기간에 정착 교육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종업원들은 북측이 납치 주장을 하는 데다 집단 탈북 사건의 당사자로 사회적 관심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관계 당국의 신변 보호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집단 탈북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 조사 마치고 한국사회 복귀(종합)

    집단 탈북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 조사 마치고 한국사회 복귀(종합)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둔 지난 4월 초 통일부가 북한 종업원의 ‘집단 탈북’ 사실을 이례적으로 발표해 ‘북풍’ 논란을 초래했던 적이 있다. 그 종업원들이 정부 당국의 조사를 마치고 약 4개월 만인 지난주 한국 사회에 정착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정부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저장성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다 지난 4월 국내 입국한 북한 종업원 13명(여자 종업원 12명, 남자 지배인 1명)이 지난주 순차적으로 우리 사회 각지로 배출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류경식당 종업원 13명은 이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탈북 경위를 알아내기 위한 유관기관의 합동조사를 4개월가량 받았다. 유관기관 합동조사 기간이 통상 1~3개월이라는 점에서 집단 탈북 북한식당 종업원들에 대한 조사기간은 상대적으로 길었다. 대신 이들은 다른 탈북민들과 달리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남한 사회 정착을 위한 ‘12주 교육’을 받지 않고 각 지역으로 배출됐다. 류경식당 북한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은 중국 내 다른 지역의 북한식당 종업원의 탈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중순에는 중국 내륙의 산시(陝西)성 소재 한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던 여성 종업원 3명이 탈북해 지난 6월말 입국하기도 했다. 북한식당 종업원의 집단 탈북으로 사회 일각에선 우리 당국에 의한 ‘기획 탈북’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류경식당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입국한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면담을 신청했지만, 종업원들이 이를 원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류경식당 종업원들은 신변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언론 인터뷰 등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변은 어렵게 북측 가족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불법 구금’ 의혹을 제기하며 집단 탈북한 북한 종업원들에 대해 법원에 구제신청을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21일 진행된 법정 심문기일에 국가정보원은 이들과 북에 있는 가족의 안전을 이유로 종업원들을 법정에 내보내지 않았다. 법원도 종업원들의 소환 명령에 불응한 국정원에 재소환을 명하지 않고 심문 절차를 종결하려 하다가 민변 변호사들로부터 기피 신청을 받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법원이 국정원의 인신구금의 적법성을 판단하지 않고 회피해 인권의 보루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권 계파 분화] 친문 vs ‘친문 아닌 친노’ 갈라져… 대선 국면 다시 핵분열할 듯

    [야권 계파 분화] 친문 vs ‘친문 아닌 친노’ 갈라져… 대선 국면 다시 핵분열할 듯

    #그림 1. 지난해 9월 11일, 노무현 의원 비서출신인 더불어민주당의 최인호 혁신위원(현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백의종군을 요구했다. 계파 갈등으로 위기에 놓인 당을 위한 충정이란 시각과 “친문(친문재인)과 ‘친문이 아닌 친노’의 분화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그림 2. 지난달 24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더민주의 당권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문재인 대표 시절 측근인 최재성·진성준 전 의원은 추미애 후보를 돕고, ‘부산친노’ 이호철 전 참여정부 민정수석은 송영길 후보를 돕던 터. 김 후보까지 출마하자 친노의 분화 징후가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랐다. 더민주의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친문재인)은 40명 남짓이다. 정세균계와 민평련(고 김근태 고문 측)·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등 ‘범친노’까지 넓히면 65~70명가량. 하지만 범친노 내에서도 출신(참여정부/영입인사/민평련·86 등)과 중도로의 확장성, 잠룡과의 관계에 따라 결이 갈린다. 우선 ‘친노·친문’이 20명 남짓으로 가장 많다. 홍영표·김태년(이상 3선), 전해철·박남춘 의원(이상 재선) 등 19대 국회부터 문 전 대표의 버팀목이 된 재선 이상은 물론, 참여정부 당시 비서관과 행정관 등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강병원·권칠승·김경수·김한정·이훈·최인호 의원 등이 가세했다. 이른바 ‘더벤져스’(더민주+어벤져스)를 비롯한 총선 영입인사도 친문의 한 축이다. 김병관·김병기·김정우·박주민·조응천·표창원 의원 등이다. 올해 초 홍보위원장으로 합류한 손혜원 의원은 민평련과는 오랜 인연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친문’이다. 추미애 의원은 본래 친노와는 거리가 멀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문재인 체제’에 합류한 뒤 주류·비주류 갈등 국면에서 문 전 대표를 지지한 경우다. 아직 안희정계란 말은 여의도에서 쓰지 않는다. 안 지사 스스로 ‘불펜투수’를 자임하고 있는 데다 원내 세력도 미미하다. 연말·연초쯤 ‘친안’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참여정부 출신 김종민·정재호·조승래 의원이 대표적 ‘친안’으로 꼽힌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민평련 출신이지만, 2010년 지방선거 때 대변인을 지내는 등 안 지사와 가깝다. 손학규계인 수도권 A, 충청권 B의원이 최근 들어 안 지사와 교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들은 총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기동민·권미혁 의원만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기존 의원 중에는 박홍근 의원이 박 시장과 가깝다. 민변 출신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정서적으로는 친문과 가깝지만, 박 시장과는 참여연대 시절부터 인연이 깊다”고 했다. 손학규계는 강훈식·고용진·김병욱·임종성·전혜숙 의원 등이 원내 진입하면서 10명을 웃돌지만, 아직 응집력은 느슨한 편이다. 더민주 계파지형은 대선 경선 국면에서 1차 분화한 뒤 후보 확정 뒤 한 번 더 요동칠 가능성이 짙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친노 의원들에게 노무현과 문재인의 존재감은 다르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10%대에 머무른다면, 친노 내부에서도 안 지사 측으로 급격하게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전문성 부족한 공정위] “담합을 다 보는 채팅방서 할까요?” 묻자 심사관 “그것까진 잘 모르겠네요” 쩔쩔

    상임위원 지적에 답변 제대로 못해 농협 고시수익률은 사실관계도 틀려 설선물세트 등 잇따라 무혐의 ‘굴욕’ 일각선 “소송까지 가기 전 결단” 평가 “(상임위원) 담합은 범죄입니까, 아닙니까?” “(심사관) 범죄입니다.” “(상임위원) 그럼 범죄를 공모하는데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과 직접 관련돼 있지 않은 사람들도 다 있는 채팅방에서 모의를 할까요? 담합 합의가 어디에서 있었다는 건가요?” “(심사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CD금리 담합 의혹’ 전원회의가 열린 지난달 22일. 심판정에선 설득력이 떨어지는 ‘과장급의 채팅방 담합’ 등에 대한 상임위원의 날 선 지적과 공정위 사무처의 ‘굴욕’이 이어졌다. 심지어 심사보고서의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달라 보고서 내용을 철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담합이 사실상 무혐의로 결론 나자 은행권에선 6일 “애초부터 무리한 조사였다”는 관전평이 잇따랐다. “심판이 오버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심판(공정위)이 시도 때도 없이 레드카드(조사권)를 내밀고 엉터리 휘슬을 불어 선수(은행)를 멈춰 세웠다. 권한이 있다고 심판이 이렇게 오버해 권력을 휘두르면 경기(은행 경영)가 제대로 진행이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미 금이 간 신뢰는 어디 가서 보상받느냐는 은행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공정위가) 결과적으로 실수를 저지른 것인데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합병 불발, 서별관회의 논란 등 다른 이슈에 묻혀 어물쩍 넘어갈 것 같다”면서 “공정위의 자책골이나 무리한 조사에 대한 제동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위 심사보고서 내용 중 일부는 아예 사실관계가 틀리기까지 했다. 농협은행 측 변호인은 “농협이 ‘특수은행 고시수익률’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지적을 했는데 농협은 기업·산업은행과 달리 CD금리와 관련해서는 특수은행 수익률을 적용받지 않는다”며 “이는 심각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공정위 사무처 측은 “철회하겠다”며 오류를 인정했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도 공정위의 전문성 부족이 자주 도마에 올랐다. 조사 초기 은행원들 사이에서는 “공정위 직원이 (오디오용 CD인 줄 알고) CD 달라고 했다더라”라는 과장된 낭설이 퍼졌을 정도다. 공정위는 지난 3월 대형마트 3사의 설 명절용 선물세트값 담합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지난 1월 이디야의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 지난해 12월 KT의 계열사 부당지원, 스크린골프 1위 업체인 골프존의 부당 공동행위 사건도 같은 결론을 냈다. 라면값 담합 의혹 등 대형 과징금 사건이 대법원에서 패소하며 후폭풍이 일자 공정위 전원회의가 예전보다 훨씬 깐깐하게 사건을 심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설적으로 공정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이도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공정위가 과징금을 매기고 몇 년 뒤 소송에서 패할 확률이 반 이상이라면 그사이 국내 은행들이 입을 대외 신인도 문제와 국민적 신뢰도 하락까지 피해가 엄청나니 신중하게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여론의 뭇매를 예상하면서도 공정위가 무리한 (담합) 결론을 밀어붙이지 않고 증거 부족을 자인한 것은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확정된 187개의 공정위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소송 중 공정위가 패소한 사건은 54건으로 패소율이 28.3%에 달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징벌적 손해배상’이 확실한 처벌…피해 신고 시스템 구축해야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징벌적 손해배상’이 확실한 처벌…피해 신고 시스템 구축해야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배상액을 충분히 높게 책정해 ‘기업이 알면서 하는 악행’을 멈추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이 반기업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직한 제품을 만드는 선량한 후발주자들을 감안하면 ‘확실한 처벌’이 장기적으로 산업계의 공정경쟁구도를 만들고 국민 안전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들이 급증하는 독성 화학물질에 대해 알 수 있고, 화학물질 피해를 입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30일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의 피해배상액이나 리콜비용이 적다면 고의적으로 부도덕한 영업을 계속할 동기가 생기는 것”이라며 “피해규모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자산과 소득에 비례해 높은 배상액을 책정해야 알면서 하는 기업의 악행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량한 후발 기업이 있다면 부도덕한 1위 기업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내려 산업계·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피해 규모의 3배까지 배상토록 하는 신용정보보호법이나 하도급법의 처벌 정도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태현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피해 위자료의 현실화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법정 위자료는 교통사고 기준으로 최고 4000만원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과실과 고의적인 행위에 따른 위자료 액수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 이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는 “화학물질 중독, 피해 등에 대한 신고 체계와 화학물질을 모니터링하는 중독센터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화학물질의 독성 등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소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기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화학물질 관리법,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 등 법률에 의해 화학물질을 규제하고 감독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10년 넘게 제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단 한 명의 공무원도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가 이대로 마무리되면 아주 나쁜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사망자 수가 146명(정부 1·2차 접수 기준)인 것을 볼 때 발견은 안 됐지만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이 30만명은 족히 된다고 봐야 한다”며 “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를 만든 SK케미칼이 수사 대상에서 빠진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쥐 실험을 통해 이 성분이 폐섬유증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바 있는데 사람의 질병 발생 여부를 쥐로 판단하는 것은 상식 이하”라며 “동물실험은 인체에 미칠 위험을 추정하는 수단이지 과학적 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직무유기로 판단해 수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정부도 민변도 탈북자 신변 보호에 소홀했다

    중국 내 북한 식당에 근무하다 지난 4월 탈북한 여종업원 12명이 자유 의사로 한국을 택한 것인지를 가리는 심리가 어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신청한 인신보호구제심사 청구를 법원이 수용해서다. 민변은 국정원이 이들 여성 탈북자를 지나치게 외부와 차단하는 등 수용·관리 방식이 비정상적인 점을 내세워 이들의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국정원이 이들의 탈북 사실을 전격 공개해 ‘기획 탈북’이 아니냐는 의혹이 깔려 있는 듯하다. 국정원은 이후 민변의 탈북자 접견 신청과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연구자들의 면담 요청을 모두 불허한 상태다. 또 지금까지 고위급이 아닌 탈북자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조사 뒤 하나원에 보내 남한 정착 교육을 하던 것과 달리 여종업원들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 그대로 남겨 두기로 한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 정부 당국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익명의 당국자에 의해 “북한의 선전공세 등을 고려해 신변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언급이 나오는 정도다. 국정원의 탈북자 공개와 이후 관리 방식은 분명히 전과 달라 보인다. 총선 닷새 전 공개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이들의 신상을 먼저 공개한 점이 특히 그렇다. 신상이 노출된 뒤 북한은 그들의 동료와 가족들을 내세워 남측에 의한 ‘납치극’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국정원이 오히려 탈북자 가족들의 신변 안전을 위협한 셈이 됐다. 한데 이제 와서 가족 신변 안전을 이유로 접촉을 차단하니 의혹만 더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필요한 정보는 공개함으로써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어렵더라도 민변이나 통일연구원의 접견이나 면담도 허용할 필요가 있다. 민변의 법적 대응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 탈북 경위나 이후의 관리 상황이 이상해 보인다고 이를 법정에서 따지는 것은 무리다. 탈북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여종업원들은 법정 진술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 있다. 민변은 친북 인사들을 통해 북한 탈북자 가족들의 위임장을 받아 인신보호구제 심사를 신청했다고 한다. 납득하기 어렵다. 북한 체제하에서 작성된 위임장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정부 당국과 민변 모두 탈북자들의 신변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탈북 관련 의혹을 해소할 방안을 고민해 보기 바란다.
  • 갇혀있나 따지는 법정… 안 나온 탈북 종업원들

    민변, 北가족 위임장 받아 청구… 정부 “가족 걱정에 불출석 결정” 보호센터 체류 정당성이 관건… 민변 “재판방식 문제” 기피 신청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 식당을 탈출해 한국에 온 북한 종업원 12명이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체류 중인 게 타당한지 등을 검토하는 첫 재판이 열렸다. 심사를 청구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측은 재판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재판부 기피 신청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이영제 판사는 민변이 북한 식당 종업원들에 대해 청구한 인신보호구제 심사 첫 심문기일에서 청구인 측이 기피신청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탈북자에 대한 인신보호구제심사가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심문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인신보호는 위법한 행정처분이나 개인에 의해 부당하게 수용시설에 갇힌 사람이 법원에 구제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출석 여부가 주목됐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이날 법정에 나타나지 않고, 정부 측 대리인인 변호인이 대신 출석했다. 정부 측 변호인은 “피수용자들이 가족들을 고려해 재판에 나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인신보호구제심사 당사자의 출석 없이 재판부가 결정을 내리려는 데 이의를 제기하고 재판부를 변경하는 기피 신청을 냈다. 채희준 민변 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재판장이 종업원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 결정하면 국정원의 입장만 반영될 것”이라며 “재판부가 녹음 등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변은 지난달 24일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북한에 남은 가족의 위임장을 정기열 중국 칭화대 초빙교수를 통해 받아 인신보호구제심사를 청구했다. 북한 가족들은 종업원들이 남한 정부에 의해 납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지난 4월 7일 국내에 들어온 뒤 국가정보원 산하 북한이탈주민센터에서 3개월째 생활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는 한국에 온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해 교육을 받는 곳이다. 탈북자가 센터에 머무는 기간은 보통 70일이지만 이들은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탈북한데다 이들을 법정에 세우면 탈북을 희망하는 북한 주민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변 등은 정부가 4·13 총선을 앞두고 북한 종업원들의 입국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게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은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합의 재판부에서 기피 신청을 인용할지 기각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인신보호구제 심사 절차는 중단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민의당 “검-경 수사권 분리하자”

    국민의당 “검-경 수사권 분리하자”

     국민의당이 22일 검·경 수사권을 분리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된 김수민 의원의 서울서부지검 출석을 하루 앞두고 ‘검찰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리 시대의 인권, 시민사회로부터 듣는다’를 주제로 열린 당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에서 김지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처장,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오길영 충남대 영문학과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김 사무처장은 “검찰 권력이 비대해진 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하나의 기관이 다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직후 이동섭 의원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사건 수사를 거론하며 “검찰이 자기 식구 감싸기, 꼬리 자르기 수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 검찰의 비리는 경찰에서, 경찰의 비리는 검찰에서 수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독립 문제로 한 번 붙었는데, ‘경찰이 내사할 때 검찰의 지휘감독을 받고 (지휘)명령에 복종한다’는 조항을 없앤 게 전부였다. 민변 출신 국회의원조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경 수사권을 분리하자고) 절대 발언하지 않더라”고 지적했다.  반면, 검사 출신 김경진 의원은 “검찰 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면 대 경찰 로비의 전쟁터가 된다. 권력 행사의 주체를 검찰에서 경찰로 이동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 청탁받는 행위를 깨부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검찰을 압박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다.그렇게 모든 걸 연결해 해석하면 대단히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국·민주노총, 정부 ‘성과연봉제’ 제동…유일호 경제부총리 고발 방침

    한국·민주노총, 정부 ‘성과연봉제’ 제동…유일호 경제부총리 고발 방침

    양대 노총(한국·민주노총) 공공부문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드라이브에 맞서 법적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최근 정부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면서 (일부 공공기관들이) 노동조합 동의도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성과연봉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면서 “이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을 규정한 근로기준법 제94조 위반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근로기준법 제94조는 사용자가 취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경우 노동조합의 동의 또는 노동조합이 없는 경우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해도 임금 총액이 감소하지 않고, 누구든 성실히 일하면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 통념상 합리성’이 인정돼 노조의 동의 없는 취업규칙 변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공대위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양대 노총 법률원,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법률 대응팀을 발족해 각 공공기관 노조의 소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대위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과연봉제 불법 도입을 강행토록 지시하고 강압했으며, 이는 명백한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면서 유 부총리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후 오는 18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공공·금융노동자 10만명이 참가하는 성과연봉제 저지 노동자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유경제원, ‘세로드립’ 우남찬가 작가 민·형사 고소 “5699만원 배상하라”

    자유경제원, ‘세로드립’ 우남찬가 작가 민·형사 고소 “5699만원 배상하라”

    ‘우남찬가’라는 제목으로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세로로 읽으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되는 시를 출품한 작가가 주최 단체인 자유경제원으로부터 민·형사 고소를 당했다. ‘우남찬가’를 썼던 장모 씨는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근황을 전한다면서 자유경제원이 지난 3월 열린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입선한 자신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자유경제원은 장씨를 상대로 공모전을 여는 데 들어간 비용과 위자료 등의 명목으로 손해배상금 5699만원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자유경제원은 소장을 통해 “(우남찬가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공모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되고 그런 내용의 시로 응모하는 행위는 명백히 시 공모전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시는 이 전 대통령을 ‘우리의 국부’, ‘민족의 지도자’, ‘독립열사’, ‘버려진 이 땅의 마지막 희망’ 등으로 칭송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각 행 첫 글자만 따서 세로로 읽으면 ‘한반도 분열, 친인인사고용 민족반역자, 한강다리 폭파, 국민버린 도망자, 망명정부건국, 보도연맹 학살’로 읽힌다. 이 시는 입선작 8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가 SNS 등 온라인상에서 세로로 읽으면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된다는 점을 파악하자 자유경제원은 입상을 취소했다. 장씨는 이 같은 내용을 출품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양극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승만 선생의 명암을 한 작품에 오롯이 드러내는 다각적 구성을 통해 합당한 칭송과 건전한 비판을 동시에 담아낸 시를 응모함으로써 진보와 보수의 이념논쟁을 떠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소견이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심사위원들의 판단 미숙으로 발생한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공모전 측에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자유경제원 측으로부터 민·형사 고소를 당한 만큼 이 사안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변호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민변은 이 사건을 수임할지를 검토 중이다. 한편 자유경제원은 같은 공모전에 출품돼 최우수상을 받았지만 장씨 작품과 같은 이유로 수상이 취소된 영문 시 ‘To the Promised Land’의 저자 이모씨에 대해서도 민·형사 고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사회 결의만으로 금융公 성과연봉제… 법정공방 비화 우려

    이사회 결의만으로 금융公 성과연봉제… 법정공방 비화 우려

    6곳 이어 3곳도 이번주내 도입 민변 “개별동의서 효력없어” 금융 공기업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노사 합의 대신 이사회 결의로 방향을 틀면서부터다. 하지만 이사회 결의를 통한 성과연봉제 도입은 법적 다툼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사측은 성과연봉제가 모든 근로자에게 불리한 게 아닌 만큼 노사 합의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노조 측은 근로자에게 불리한 소지가 있는 만큼 반드시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하는 데도 이사회 결의로 대체했으니 법 위반이라고 맞선다. 기업은행은 23일 저녁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도입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에 앞서 개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동의서까지 받아뒀다. 기업은행을 포함해 지금까지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6개 금융 공기업 가운데 예금보험공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아직 도입하지 않은 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예탁결제원도 이번 주 안에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공기업들이 ‘이사회 결의’라는 편법을 선택한 데는 더이상의 노조 설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 측은 “쉬운 해고 수단이 될 것”이라며 성과연봉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 측은 조만간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핵심 쟁점은 두 가지다. 근로기준법(94조)은 ‘근로자에게 취업규칙을 불리하게 개정할 경우엔 노조와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돼 있다. 따라서 성과연봉제가 취업자에게 불리한 규칙인지부터 가려야 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사측은 “임금체계 개편은 임금총액이 감소하지 않고 다수가 수혜 대상”이라며 “근로자 불이익으로 볼 수 없는 만큼 법 위반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정기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노사 합의를 권장하지만 판례와 관계법령 등에 따라 개별 기관이 의결하거나 사회 통념상 합리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이사회 결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송아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근로자에게 이익(연봉 인상)과 불이익(연봉 축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취업규칙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불리한 취업규칙’으로 간주된다”고 반박했다. 개별 동의서 자체의 법적 효력도 논란거리다. 산업은행 등은 개별 동의서를 근거로 ‘근로자 과반수의 찬성’이란 법적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 측은 개별동의서 자체가 ‘무효’라고 맞선다. 송 변호사는 “판례에선 노조의 동의를 ‘자율에 의한 집단적 동의’로 보고 있다”며 “(사측이 받아낸) 개별 동의서는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우리나라 금융권 종사자들의 1인당 생산성 대비 연봉이 선진국에 비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과연봉제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정부와 사측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성과연봉제를 확대하면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사 합의와 설득을 통해 추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 436명, 정부·기업 상대 100억대 손배訴

    가습기살균제 피해 436명, 정부·기업 상대 100억대 손배訴

    피고에 롯데 등 판매사도 포함… 청구금액 1000억까지 늘 수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정부와 살균제 제조·판매업체를 상대로 1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1000억원대까지 청구 금액이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등 모두 436명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법에 이날 전자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원고는 정부 조사에서 1~4등급을 받은 피해자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피해를 신청한 이들 및 그 가족이다. 직접 피해를 입은 사람은 235명, 이 중 사망자는 51명이다. 1인당 청구액은 사망 피해자 5000만원, 폐손상 등 질병 피해자 3000만원이다. 재산 및 정신적 피해에 따른 배상액을 모두 더한 액수다. 가족들은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로 1000만원을 청구했다. 현재 청구 금액은 총 112억여원이지만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피해자 공동대리인단 단장인 황정화 변호사는 “소송 진행 과정에서 법원 감정을 통해 피해액이 확정되면 청구액이 5∼10배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피고 기업은 옥시레킷벤키저, 세퓨,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22곳이다. 환경부가 최근 유해성을 다시 심사한다고 발표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 제조 업체까지 포함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족 436명, 제조·판매업체 22곳에 집단 소송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족 436명, 제조·판매업체 22곳에 집단 소송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정부와 살균제 제조·판매업체를 상대로 100억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청구 금액은 재판 과정에서 총 1000억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436명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법에 전자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원고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정부의 피해조사에서 1~4등급을 받은 피해자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피해를 신청한 이들 및 그의 가족들이다. 직접 피해를 입은 사람은 235명이고 사망자는 51명이다. 청구액은 사망 피해자의 경우 5000만원이고, 폐손상 등 질병에 걸린 피해자는 3000만원이다. 이는 재산 및 정신적 피해에 따른 배상액을 모두 더한 액수다. 가족들은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로 1000만원을 청구했다. 현재 청구 금액이 총 112억여원이지만 재판을 통해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피해자 공동대리인단 단장인 황정화 변호사는 “현재 청구금액은 일부분”이라면서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법원의 감정을 통해 피해액이 확정되면 청구액이 5~10배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고가 된 기업은 옥시레킷벤키저, 세퓨 등 제조사뿐 아니라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판매사까지 총 22곳이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에서 폐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은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을 제조한 업체까지 포함됐다. 민변은 “환경부가 최근 CMIT 및 MIT의 유해성을 다시 심사한다고 발표했다”며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피고 명단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변은 또 정부를 소송 대상에 포함한 것과 관련, “정부는 유해물질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아 배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브리즈’ 유해 논란… 환경부, P&G에 성분 공개 요청

    ‘페브리즈’ 유해 논란… 환경부, P&G에 성분 공개 요청

    옥시 前대표 등 구속·추가 수사 민변, 기업 19곳·국가에 소송 계획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살균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탈취제 ‘페브리즈’의 성분 공개를 판매업체인 한국P&G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환경부와 관련부처에 따르면 페브리즈에 포함된 살균제 성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공개하는 방안을 한국P&G에 요청했으며 업체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살균제에 포함된 ‘제4기 암모늄클로라이드’가 흡입시 폐 상피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치명적 독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6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를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용마산업 대표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검찰의 칼이 옥시레킷벤키저에 이어 국내 기업들로도 겨눠진 것이다.  홈플러스는 2004년부터 용마산업을 통해 옥시와 같은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판매했으며, 롯데마트는 2006년 11월부터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같은 업체를 통해 만들어 팔았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이들 제품으로 폐 손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롯데마트 41명(사망 16명), 홈플러스 28명(사망 12명)이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책임자들도 차례로 소환할 예정이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는 김씨는 조사 뒤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신현우(68) 전 대표 등 옥시측 핵심 관계자들을 지난 14일 구속 수감하고 2차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영국 본사가 옥시를 인수한 2001년 3월 이후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된 경위 등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소환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16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대리해 살균제 제조사·판매사 등 기업 19곳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정부 피해 조사에서 1~4등급을 받은 피해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피해를 신청한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유가족 등 436명이다. 1인당 위자료는 사망 피해자 5000만원, 건강침해 피해자 3000만원, 피해자 가족 1000만원이 각각 청구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이재정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이재정

    인권변호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비례대표 당선자는 변호사 활동을 하며 느꼈던 ‘갈증’을 입법부에서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무명의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당 중앙위원회에서 단 2분짜리 정견 발표로 좌중을 압도, 비례대표 순번 투표 결과 여성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대구 출신인 이 당선자는 20대 국회 제1당의 첫 번째 원내대변인으로도 활약하게 됐다. Q. 정치적 관심사는. A. 기본권 보호. 우리나라 법은 팩스나 유선전화를 쓰던 시대에 머물러 있다. 인터넷, 통신 환경의 발달을 따라가지 못한다. 수사기관이 법의 맹점을 남용할 수 있다.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기도 한다. 이메일 압수수색을 하면 개인의 내밀한 정보가 모두 공개된다. 입법부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전기통신사업법, 통신비밀보호법 등의 정비가 필요하다. Q. 더민주를 선택한 이유는. A.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일각에서는 더민주가 중도라고 한다. 그러나 중도라는 이념 자체는 없다. 특정 이슈에 따라 진보냐, 보수냐를 선택할 뿐이다. 더민주는 스펙트럼을 더 넓혀야 한다. 나는 진보적인 인사와 관련된 사건 변호를 많이 맡았다. 당내에는 나보다 더 보수적인 인사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들과 이질적이지 않게 잘 어울릴 것이다. Q. 비례대표 투표에서 여성 1위에 오른 비결은. A. 야당성. 정견 발표에서 다른 후보들은 주로 수권 정당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수권 정당만 추구하면 야당의 역할을 소홀히 하게 된다. 나는 유일하게 야당성을 강조했다. 권력기구의 발목을 잡을 때에는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럼 점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됐다. Q. 대구 출신으로서 김부겸의 당선 의미는. A. 반가운 신호. 새누리당에 대구는 상수(常數)였다. 반대로 더민주에는 호남이 상수다. 이번 선거에서 이 공식이 깨졌다. 반가운 신호다. 새누리당에 호남 의석을 뺏겼다고 안타까워하면 안 된다. 더이상 대구시민, 광주시민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그들도 한 사람의 국민일 뿐이다. 한 언론에서는 나를 벌써부터 김부겸 측근이라고 하더라. 실제로는 인사만 하는 사이다. Q. 본인만의 차별성은. A. 상상력+당당함. 당에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이 많다. 이들보다 상상력이 뛰어나다. 법률 이상의 것을 생각하는 능력이다. 법안을 보면 이 법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점이 떠오른다.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을지도 생각난다. 의정 활동도 남들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 변호사 시절 ‘검사가 가장 두려워한다는 변호사’로 불렸다. 윽박지르거나 큰소리를 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요구하는 귀찮은 변호사였다. Q. 지지하는 대선 후보는. A. 4년 전엔 문재인. 대선이 멀다면 먼 시점이다. 아직 대권 주자 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정치인, 변호사로서 닮고 싶은 분이다. 우리 당의 귀한 자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대선에서의 지지 여부는 장담 못 한다. 다른 후보군들의 가능성도 존중한다. 글 사진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프로필 ▲1974년 대구 출생 ▲경북대 사법학과 ▲제45회 사법시험 합격,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 법무법인 동화 변호사
  • 더민주, 원내대변인에 기동민·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변인으로 기동민(서울 성북을), 이재정(비례대표) 당선자를 선임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이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보좌관을 지냈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원내대변인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 등 다양한 시민단체 활동 경험이 있다. 과거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사건에서 통진당 측 변호를 맡았다. 비례대표 순번을 결정하는 더민주 중앙위원회 순위 투표에서 여성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기 원내대변인과 이 원내대변인은 각각 전남 장성, 대구 출신으로 지역을 고려한 인선”이라며 “원내 현황에 대해 원활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품격을 지키면서도 수권정당을 꿈꾸는 제1야당의 대변인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대의민주주의 구현에 작은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옥시 이어 ‘세퓨’ 前대표도 소환

    옥시보다 독성 강한 원료 사용 연구 없이 마구잡이 제조 가능성 민변 “정부 유해성 보고서 오류” 검찰이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에 이어 국내 제조업체로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8일 가습기 살균제 ‘세퓨’ 제조·판매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오모 전 대표와 이 회사에 원료물질인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공급한 해마루 김모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29일에는 옥시 광고 담당 직원 이모씨와 연구소 직원 김모씨를 불러 조사한다. 세퓨는 2009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불거진 2011년까지 3년 동안 판매됐으며, 사망 14명 등 27명의 피해자를 낳았다. 옥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사망 78명)과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사망 15명)에 이어 사망자가 세 번째로 많다. PGH의 제조원은 덴마크 업체 ‘케톡스’로 덴마크에서는 농업용으로 사용되다가 독성 문제가 불거지자 모두 회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보다 독성이 강해 판매량과 판매 기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가 났다. 검찰은 직원이 1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기업이었던 버터플라이이펙트가 연구·개발팀 없이 PGH 등을 마구잡이로 배합해 제품을 만들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이펙트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불거진 뒤 폐업을 했지만 대표 오씨의 부인은 여전히 유기농 제품 관련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위장 폐업’ 의혹도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허술한 대응과 조치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 말 펴낸 ‘가습기 살균제 건강 피해 백서’에 PHMG 등 문제가 된 성분의 유해성 심사 문제와 관련해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기호 변호사는 “정부는 이미 1997년 PHMG에 대한 유해성 심사를 하고 관보와 고시를 통해 ‘유독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가 불거지고 펴낸 백서에는 ‘PHMG 등은 어떤 안전성 평가도 받지 않았다’고 거짓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이날 옥시가 입주한 서울 여의도 IFC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현우 전 대표 외에 옥시 전·현직 외국인 대표를 소환해 책임을 물으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첫 집단 소송…신현우 전 옥시 대표는 검찰 출석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첫 집단 소송…신현우 전 옥시 대표는 검찰 출석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정부와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업체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가피모)은 26일 서울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들을 모집해 올해 5월 30일 1차 집단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 대리를 맡은 민변 환경보건위원회는 1차로 다음달 9일까지 원고를 모집할 계획이며 현재 74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청구 금액은 피해 정도에 따라 1인당 3000만∼5000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최재홍 민변 환경보건위원장은 ”제조사의 공식 사과와 충분한 개별 피해보상을 받아내고 피해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집단소송의 대리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찬호 가피모 대표는 ”검찰 수사와 맞물려 옥시(제조사)의 많은 문제가 드러나며 상황이 달라졌다“며 소송을 제기한 배경을 밝혔다. 앞서 피해자 4명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국가의 책임을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1심에서 패소한 바 있다. 피해자들은 또 제조사 책임자들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신현우 전 옥시 대표이사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것을 언급하며 ”과실치사로 처벌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와 유감스럽다“며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는 단서를 검찰이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현우 전 옥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제품 유해성을 사전에 몰랐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혐의를 인정하는지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정확하게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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