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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클로즈업]“한국 정부, 사과해야” 50년만에 용기 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생존자들

    [뉴스클로즈업]“한국 정부, 사과해야” 50년만에 용기 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생존자들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들에게 각 국가배상법 제3조에서 정한 배상기준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하고,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책임 등에 관해 공식 인정하라.” 지난 22일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에서 재판장을 맡은 김영란 전 대법관의 주문 선고에 환호와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비록 모의법정이지만 원고로 참석한 두 명의 응우옌티탄은 “이겼다”며 환호했고, 5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상처를 보듬어준 것처럼 기뻐했다. 1968년 2월, 같은 시기 인근의 마을에서 일어난 비슷한 학살사건의 생존자인 같은 이름의 두 사람은 시민법정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8일 한국에 왔다. 원래 알던 사이도 아닌 두 사람이 자신들에게 아픔을 준 나라에 발을 내딛는데, 인천국제공항의 입국장 문이 열리자마자 손을 꼭 잡고 활짝 웃으며 나왔다. 시민법정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임재성(38·변호사시험 4회)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25일 “시민법정에 생존자들을 세우는 것이 오히려 가해자의 논리에서 폭력의 증거로 삼는 것 아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두 분의 모습을 보자마자 모든 걱정을 내려놨다”고 설명했다.1968년 2월 베트남 꽝남성 퐁니·퐁넛마을 학살 생존자인 응우옌티탄(58)씨와 하미마을 학살의 생존자인 응우옌티탄(61)씨가 이번 시민법정의 원고였다. 퐁니마을의 응우옌티탄씨는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찾았고, 하미마을 응우옌티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미마을 응우옌티탄은 베트남에서도 자신의 아픔을 알리는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어서 50년 만에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상처를 꺼내는 용기를 낸 것이었다. 시민법정에 참석하도록 설득하는 데 꼬박 두 달이 넘게 걸렸다. 어렵게 낸 결심이어서인지, 25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국회와 청와대에서 기자회견도 했지만 두 사람이 가장 힘있고 당당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 곳은 바로 시민법정이었다고 임 변호사는 전하며 “그 분들의 그 많은 고민 속에서 이뤄진 결심이 시민법정 내내 너무 당차보였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중심으로 50개 시민단체가 주최한 시민법정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론화를 위해 추진됐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과 같은 양상이지만, 당시 도쿄의 시민법정은 이미 사법부에서 국가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온 뒤였다. 한국에서도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것은 1993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이 나온 이후부터였다. 더 늦기 전에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도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변호사들이 모여 국가 손해배상 소송을 계획했다. 과거의 시행착오들을 최대한 줄이고, 생존자들에게 보다 더 진실한 방법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다가 시민법정을 열게 됐다. 일종의 연극과도 같은 모의법정에도 무게감이 달랐다. 재판장인 김영란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석태 변호사와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판부로 선정됐는데 “각본이 짜여진 연극이라면, 더구나 내용이 부실하다면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고 한다. “원고 패소 판결을 해도 되느냐”고까지 물었다. 준비위원회에서 만든 소장과 각종 증거, 자료들을 재판부도 매우 꼼꼼히 검토했고 정식 재판을 진행하듯 진지하게 임했다.법복을 입은 재판부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 명의 응우옌티탄씨는 힘있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불도저로 마을 전체가 휩쓸려 학살의 증거가 남지 않은 하미마을의 응우옌티탄씨는 “153명의 희생자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며 한국군의 수류탄 때문에 어머니와 사촌동생을 잃고, 자신도 왼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게 된 당시 상황을 또박 또박 밝혔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내놨다. 그러면서도 “저는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어 외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저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제가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라며 오히려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도 시민법정에 나와 연대 발언을 하려 했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는 아직까지 사과를 받지 못했고, 우리가 죽을 때까지 사과를 받기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면서 “여러분은 꼭 사과를 받길 바란다”며 두 사람에게 응원의 뜻으로 100만원씩을 건네기도 했다.시민법정을 넘어 실제로 우리 법원에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까. 임 변호사는 “재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증거와 자료는 이미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신하면서도 “베트남과의 외교 문제 등 실제 소송으로 이어지기까진 검토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아직도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원고 두 분이 진짜로 소송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면밀히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이라고 강조했다. 1968년 퐁니마을의 진상조사를 벌이기도 했던 국가정보원(당시 중앙정보부)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 다음달 11일 첫 변론이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노조 와해’ 5년 만에 再피소 이건희… 檢, 사찰 의심 외장하드 200개 발견

    ‘삼성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삼성지회(옛 에버랜드 노조)가 과거 검찰과 고용노동부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 등을 재고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전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지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은 23일 서울중앙지검에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관계자 39명을 부당노동행위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 고발했다. 이들은 과거 관련 의혹을 조사했던 고용부 관계자들도 ‘삼성과 협력 관계로 의심된다’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삼성지회는 지난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폭로한 ‘S사 노사 전략’ 문건을 토대로 이 회장 등을 고소했으나, 검찰은 ‘삼성그룹이 만든 문건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대부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검찰이 노동청에 수사 지휘를 다섯 차례, 수사 협의를 네 차례 했다”면서 “삼성인력개발원 등 관련자 자백이 있었음에도 검찰은 압수수색도 하지 않고 덮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에 국한해 꼬리 자르기를 할 수 있다”면서 “미래전략실, 인력개발원, 삼성경제연구소 등 윗선으로 반드시 올라가게끔 검찰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장희 삼성지회 부지회장은 “고용부와 검찰에 ‘문건만으로는 관련성 입증이 어려우니 강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지난번 부실수사를 반성하고 관련자들을 엄정처벌하는 수사를 요청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관련 의혹을 규명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건물 지하 창고를 압수수색할 때 장기간 노조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면서 관리한 정황이 담긴 200여개의 사찰 의심 외장디스크를 발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과거사 판결 후퇴, 헌재가 돌려놔야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과거사 판결 후퇴, 헌재가 돌려놔야

    더불어민주당-민변-참여연대 합동 토론회 국회서 열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박정희 유신 정권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대법원 판결 등 국민 기본권을 침해한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17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박주민·이재정 의원이 공동주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가 공동주관한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에서 국가범죄 판결의 문제점과 대응 모색 토론회’에서다. 토론회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 시절 과거사 재심 판결에서 국가 배상 책임이 인정되지 않은 점이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긴급조치 위반 사건 소송을 대리한 김형태 변호사는 “진실화해위원회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만 1174건 중 8468건의 과거사의 진실을 규명했지만, 국가는 불법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유가족에 대한 손해배상은 여러 이유를 들어 책임은 회피하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제의 판결 대부분은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관과 대법원장을 지낸 2005년부터 2017년 사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판결로 대법원이 2011년 7월 선고한 인혁당 사건이 꼽혔다. 손해배상 판결의 지연이자 기산일을 ‘불법행위 시’에서 ‘사실심(1·2심) 변론 종결 시’로 후퇴시켜 이미 2심 승소를 기준으로 배상금을 가지급받았던 유가족들이 배상금을 돌려줘야 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양 전 대법원장 등 사법부 수뇌부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반해 하급심에서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한 법관을 징계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2010년부터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들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현행 헌법에 어긋난다”며 위헌 판결을 잇따라 내렸지만 2015년 전원합의체는 “위헌은 맞지만 고도의 정치성을 띤 국가행위이므로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정부 상대 손해배상을 청구한 피해자들에 대해 패소 판결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전원합의체 판결이라도 기본권을 침해했다면 헌법소원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공권력 행사 또는 불행사로 인해 기본권을 침해받을 경우 법원 재판을 제외하고는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이 기본권 보장임무를 다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꼭 필요한 것이 재판에 대한 헌법소원”이라면서 “재판소원은 사법의 인권 침해에 대한 헌법재판 청구권을 구체화해야 할 입법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3세대 민변, 소수자 인권·환경 문제 앞장서겠습니다”

    “3세대 민변, 소수자 인권·환경 문제 앞장서겠습니다”

    “청년들이 주축이 된 ‘3세대 민변’은 시대의 변화를 보다 잘 읽어내고, 더 나은 민주주의로 향하겠습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다음달 28일 30주년을 맞는다. 51명으로 시작해 인권과 시국사건 변론에 앞장서던 진보적 변호사 단체는 어느덧 회원 1000여명을 넘었다. 촛불 혁명과 정권 교체 이후 맞이해 더욱 상징적인 민변의 30주년을 김호철(54·사법연수원 20기) 변호사가 이끌게 됐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치러진 13대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95%의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5월 25일부터 2년이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법무법인 한결 사무실에서 만난 김 변호사에게 30주년을 맞이한 해에 민변을 이끌게 돼 어깨가 무겁겠다며 인사를 건네자 “민변에 적대적 인식을 갖던 지난 정권 시절 회장님들이 겪었던 고생에 비하면 저는 그런 고생은 면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농담으로 맞받았다. 이어 “촛불 혁명과 정권 교체가 이뤄져 민변이 지향했던 민주주의 심화와 인권 신장이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다”면서 “다만 입법과 제도를 통해 실제 적용이 돼야 하기 때문에 민변이 할 일은 여전히 많고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민변이 이제 ‘3세대’에 접어들었다고 정의했다. 인권 변호사 1세대였던 1970년대 이병린 변호사, 이돈명 전 조선대 총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조준희 전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 등이 전신이었다. 1980년대 민주화 열망을 담아 시국 사건을 주로 맡았던 2세대 조영래·이상수·박원순·박성민 변호사 등이 현재 민변의 토대가 됐다. 그는 “앞 세대는 시대가 요구하는 엄혹하고 시급한 과제들이 있어 몸이 고달파도 지향점이 분명했지만, 최근에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확보되고 다양성이 중요한 사회가 되면서 인권 영역도 넓어지고 사회적 견해들도 매우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변을 이끌 3세대인 청년 변호사들이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들도 300여명에 이르러 젊은 변호사들이 다양한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약자,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선 일성도 “소수자들의 인권을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빠르고 다양하게 사회가 변할수록 ‘그늘’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아직까지 성(性) 소수자나 양심적 병역거부자, 이주민과 난민, 여성 등에 대한 편견이 만연해 있고 다수의 혐오가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차별과 불평등의 고통에서 조금은 벗어나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를 비롯한 생활 화학제품에서 비롯된 각종 피해, 미세먼지 등 자신의 전문 분야인 환경·보건과 관련된 문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7년간 환경운동연합 간사를 맡는 등 1994년 개업 이후 환경과 보건 분야 사건을 두루 다뤘다. 2001년부터 5년여간 새만금 소송에서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을 대리했고, 지난해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을 대리한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는 “‘더 나은 민주주의’로 가는 길에서 안타까운 건 여전히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어려운 입법 환경”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청와대에서 주도한 개헌안에도 자문 활동을 통해 적극 의견을 개진하며 검·경 수사권 조정, 사법부와 헌법재판소 수장 선출방식 변경과 같은 여러 세부 사항을 반영시켰지만 “경제 기득권의 프레임은 너무 강고했다”는 걸 또 다시 실감했다고 했다. 정권 교체와 시민사회 세력의 부상으로 민변 자체의 권력화에 대한 우려도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우려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끊임없이 자정 능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이 민변을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하셨는데, 더 나아가 ‘사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이 되려고 한다”며 웃음 지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익제보로 표창받았지만… 삶을 잃었다”

    “공익제보로 표창받았지만… 삶을 잃었다”

    처음에는 반짝 주목받지만 이후엔 파면·왕따·피소 고통 ‘땅콩 회항’ 박창진 “강등·투병”공익신고자 체계적 지원 시급 우리 사회 깊숙이 곪아 있는 병폐가 드러나는 데에는 조직 내 공익 신고자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하지만 폭로가 이뤄지는 순간 사회적 시선은 온통 비리를 저지른 사람과 혐의에만 집중된다. 용기를 낸 신고자는 뒷전이 되기 일쑤다. 해당 조직은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신고자 색출에 혈안이 되고, 배신자로 낙인찍힌 신고자는 사지로 내몰리는 신세가 된다. 공익 신고자에 대한 보호 조치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시민단체 공익제보자모임 회원 20여명은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용기에 돌아온 것은 쫓겨나고 왕따당하는 삶뿐이었다”면서 “정부는 공익 제보자 신상 보호와 명예회복, 처우개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직의 부패와 부정을 폭로하고 ‘투명사회상’, ‘의인상’, ‘호루라기상’ 등 국가와 시민단체의 표창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회사에서 해고 또는 파면되거나 각종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국내에 공익 신고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부족한 탓이다.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 증언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폭로 이후 직위가 강등되고 사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박 전 사무장은 지난 28일 “지난 3년간의 스트레스로 생긴 양성 종양으로 투병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법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날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물론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입법돼 있고 신고자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안도 오는 5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법이 보호하는 신고자는 해당 조직·수사기관 등에 신고한 사람에 한정된다. 언론을 통한 폭로자는 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또 회사로부터 보복 조치를 당한 사실을 신고해도 회사가 발뺌하면 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이 법이 제정된 2011년 이전 신고자들에 대해서는 법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더구나 신고자들의 법적 공방을 돕는 공식 기관도 없다. 회사가 보복성으로 소송을 제기하면 신고자들은 고액의 변호사 선임 비용 탓에 제대로 된 대응조차 할 수 없는 처지다. 현재 시민단체 호루라기재단, 민변, 참여연대 등이 신고자들을 돕고 있지만 여전히 형편은 여의치 않다. 한편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달 공개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한국은 54점(100점 만점)으로 180개 국가 가운데 51위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에선 29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어리 기자-정봉주 진실 공방..민국파 “렉싱턴호텔 들렀다” vs 정봉주 “불가능”

    서어리 기자-정봉주 진실 공방..민국파 “렉싱턴호텔 들렀다” vs 정봉주 “불가능”

    정봉주 전 의원이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가 제기한 성추행 의혹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반박한 가운데 이날 밤늦게까지 진실공방을 벌였다. 프레시안 측은 닉네임 ‘민국파’라는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전 카페지기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일 렉싱턴 호텔에 들른 건 사실”이라는 주장을 내놨지만, 정봉주 전 의원은 “시간상 불가능하다”면서 또 반박했다.●정봉주 팬클럽 전 카페지기 “렉싱턴 호텔 들른 건 사실” 주장 프레시안은 12일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카페지기였던 닉네임 ‘민국파’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봉주 전 의원이 사건 당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들렀다고 보도했다. ‘민국파’씨는 “2011년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봉주 전 의원과 계속 같이 있었다”면서 “23일 일정을 수행하던 중 차로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주장했다. ‘민국파’씨는 23일 정봉주 전 의원을 새벽부터 수행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22일 대법원에서 유죄 선고 확정을 받은 뒤 당장 구인당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합정동 근방 카페에서 민변 관계자들을 만나고, 점심 무렵엔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민국파’씨는 정봉주 전 의원이 병원에 다녀온 뒤 다시 민변 사람들을 만나러 합정동으로 복귀하는 길에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약속이 있으니까 가야한다’고 해서 갔다”고 증언했다. 그는 렉싱턴 호텔에 오후 1~2시쯤 정봉주 전 의원을 내려줬다“면서 ”나는 운전을 못 하니, 운전했던 수행비서 1명이 더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봉주 전 의원이 호텔에 머무른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고 기억했다. 약 30분에서 길게 잡아야 40분 정도로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나오자 다시 부랴부랴 합정동으로 갔다고 했다. 12월 23일이라는 날짜와 렉싱턴 호텔이라는 장소를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 ‘민국파’씨는 “워낙 사안이 긴박하게 돌아서, 1분 1초도 허투루 쓸 시간이 없었다”면서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되게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렉싱턴 호텔에 가야 한다’고 하니…”라고 답했다. 이어 “거기다가 (정봉주 전 의원의 어머니가 입원한 을지병원에서) 여의도 (렉싱턴 호텔)를 들렀다가 합정으로 가면 괜히 돌아가는 것이니, 그래서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민국파’씨는 프레시안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이유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이 폭로 이후 자신에게 가장 먼저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항상 자신과 같이 있었으니 ‘민국파’씨에게 반드시 연락하리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봉주 전 의원은 연락이 없었고, 보도자료에서 ‘렉싱턴 호텔에 전혀 간 적이 없었다’고 말해 ‘민국파’씨는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미투 음모론’까지 퍼져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웬만하면 안 나서려고 했는데…(정봉주 전 의원이) 이렇게까지 안 몰고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정봉주 “시간상 불가능…민국파 동행 주장은 거짓말”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을지병원에서 어머니를 병문안한 시간이 ‘오후 1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기 때문에 피해자 측이 정봉주 전 의원과 만남이 있었다고 하는 오후 2시 전까지 여의도 렉싱턴 호텔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민국파라는 사람은 마치 2011년 12월 23일 저와 계속 같이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고 하지만 이것도 거짓말”이라면서 당일 오후 2시 17분쯤 민국파가 미권스 카페에 올린 글을 첨부했다. 이 글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은 “카페글은 복잡한 서식 등이 적용돼 있어, 차량을 통해 저를 수행하는 도중 모바일에서 작성했다고 볼 수 없고, PC에서 글을 올린 것이 분명하다”면서 “따라서 민국파가 저를 수행했다는 보도는 명백히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프레시안은 더 이상 허위보도를 하지 말고 사과를 하거나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면 가지고 있는 자료를 모두 공개하기 바란다”면서 “이런 방식의 보도는 공공성이 강한 언론을 사적으로 이용해, 저를 협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도 정봉주 전 의원은 ‘민국파’씨의 증언을 부인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어머니가 응급실로 실려간 시간이 낮 12시 17분이고, 내가 입원실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병원에서 렉싱턴 호텔로 이동해 30~40분쯤 머물렀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홍대로 넘어간 시간이 오후 3시를 넘어야 한다”면서 “홍대로 건너가 명진 스님을 만난 시각이 오후 2시 30분이고, 사진에 찍힌 시각이 오후 3시 54분이다. 시간상으로 계산해도 전혀 기록이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민국파’씨에 대해 “미권스 카페에서 문제가 된 인물”이라면서 “그 친구가 그 날짜와 시간을 기억하는 게 말이 안 된다. 민국파가 감정이 있어서 ‘악의적인 기억’을 쏟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민국파’씨와 일정을 동행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 “민국파씨는 나의 수행비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선거캠프 준비 와중, 자필 반성문을 제출하며 용서를 빌던 분이 또 예전 버릇을 못 버린 듯 하다. 해당 시간대에 대한 상세 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겠다”며 민국파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국파는 누구?…문재인 지지 놓고 갈라선 정봉주 팬클럽 카페지기

    민국파는 누구?…문재인 지지 놓고 갈라선 정봉주 팬클럽 카페지기

    정봉주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자 정봉주 팬클럽 카페지기였던 ‘민국파’씨가 “2011년 12월 23일 정봉주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간 건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민국파’씨는 12일 프레시안을 통해 “2011년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 정봉주 전 의원과 계속 같이 있었다”면서 “12월 23일 정봉주 전 의원의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에서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로 민변 관계자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오후 1~2시쯤 여의도 렉싱턴호텔을 들렀다”고 말했다. 그는 정봉주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30~40분쯤 머물렀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정봉주 전 의원은 “당일 오후 1시 넘어 어머니 병실에 갔고, 오후 2시 30분에 홍대 쪽에서 명진 스님을 만났다”면서 “시간상 맞지 않는다”고 재반박했다. 진실 공방이 뜨거워지자 ‘당일 렉싱턴 호텔에 갔다’고 주장한 ‘민국파’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민국파’씨는 회원 수 20만명에 달하는 정봉주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의 카페지기였다. 그는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 수감 중이던 2012년 7월까지도 정봉주 전 의원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7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봉주 전 의원의 광복절 특사 명단 포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국파’씨와 정봉주 전 의원은 2012년 8월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갈라선 것으로 전해진다. 미권스가 2012년 8월 19일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하자 다음날 정봉주 전 의원은 자필 편지를 통해 미권스의 결정을 반박한 것이다. 정봉주 전 의원이 ‘민국파’씨에게 카페지기를 그만둘 것을 요구했지만 ‘민국파’씨는 경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사임하지 않겠다고 맞서기도 했다. ‘민국파’씨는 정봉주 전 의원과 갈등 끝에 같은 해 9월 4일 카페지기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봉주 팬클럽 카페지기 “정봉주, 12월 23일 렉싱턴 호텔 갔다”

    정봉주 팬클럽 카페지기 “정봉주, 12월 23일 렉싱턴 호텔 갔다”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반박한 가운데, 서어리 기자 측이 “사건 당일인 2011년 12월 23일 정봉주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간 것은 사실”이라는 정봉주 팬클럽 카페지기의 증언을 공개했다.보도에 따르면 당시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카페지기였던 닉네임 ‘민국파’씨는 “2011년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봉주 전 의원과 계속 같이 있었다”면서 “23일 일정을 수행하던 중 차로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증언했다. ‘민국파’씨는 23일 정봉주 전 의원을 새벽부터 수행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22일 대법원에서 유죄 선고 확정을 받은 뒤 당장 구인당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합정동 근방 카페에서 민변 관계자들을 만나고, 점심 무렵엔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민국파’씨는 정봉주 전 의원이 병원에 다녀온 뒤 다시 민변 사람들을 만나러 합정동으로 복귀하는 길에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약속이 있으니까 가야한다’고 해서 갔다”고 증언했다. 그는 렉싱턴 호텔에 오후 1~2시쯤 정봉주 전 의원을 내려줬다“면서 ”나는 운전을 못 하니, 운전했던 수행비서 1명이 더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봉주 전 의원이 호텔에 머무른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고 기억했다. 약 30분에서 길게 잡아야 40분 정도로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나오자 다시 부랴부랴 합정동으로 갔다고 했다. 12월 23일이라는 날짜와 렉싱턴 호텔이라는 장소를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 ‘민국파’씨는 “워낙 사안이 긴박하게 돌아서, 1분 1초도 허투루 쓸 시간이 없었다”면서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되게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렉싱턴 호텔에 가야 한다’고 하니…”라고 답했다. 이어 “거기다가 (정봉주 전 의원의 어머니가 입원한 을지병원에서) 여의도 (렉싱턴 호텔)를 들렀다가 합정으로 가면 괜히 돌아가는 것이니, 그래서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민국파’씨는 프레시안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이유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이 폭로 이후 자신에게 가장 먼저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항상 자신과 같이 있었으니 ‘민국파’씨에게 반드시 연락하리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봉주 전 의원은 연락이 없었고, 보도자료에서 ‘렉싱턴 호텔에 전혀 간 적이 없었다’고 말해 ‘민국파’씨는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미투 음모론’까지 퍼져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웬만하면 안 나서려고 했는데…(정봉주 전 의원이) 이렇게까지 안 몰고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민국파’씨의 증언을 부인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어머니가 응급실로 실려간 시간이 낮 12시 17분이고, 내가 입원실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병원에서 렉싱턴 호텔로 이동해 30~40분쯤 머물렀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홍대로 넘어간 시간이 오후 3시를 넘어야 한다”면서 “홍대로 건너가 명진 스님을 만난 시각이 오후 2시 30분이고, 사진에 찍힌 시각이 오후 3시 54분이다. 시간상으로 계산해도 전혀 기록이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민국파’씨에 대해 “미권스 카페에서 문제가 된 인물”이라면서 “그 친구가 그 날짜와 시간을 기억하는 게 말이 안 된다. 민국파가 감정이 있어서 ‘악의적인 기억’을 쏟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민국파’씨와 일정을 동행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 “민국파씨는 나의 수행비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선거캠프 준비 와중, 자필 반성문을 제출하며 용서를 빌던 분이 또 예전 버릇을 못 버린 듯 하다. 해당 시간대에 대한 상세 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겠다”며 민국파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제약·지식재산권·농업 추가 개방 압박 관측

    정부 “철강·FTA 연계 피해 최소화” 美 농업 거론 땐 쇠고기로 대응 가능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부과를 결정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도 치열한 수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한·미 모두 겉으로는 ‘연계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셈법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8일(현지시간) 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하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했다. 하지만 ‘NAFTA 재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한다면’이라는 단서가 달렸다. 관세 부과 조치를 NAFTA 재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이 오는 23일까지 관세 대상국과의 추가 협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미 FTA 개정 협상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양국은 이달 중 3차 개정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정 협상이 미국 측의 요구가 대폭 반영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철강·알루미늄 관세에서 일정 부분을 양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협의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FTA 개정 협상을 지렛대로 삼아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측 모두 ‘실보다 득’이 많아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지난 1·2차 협상에서 자동차 시장 추가 개방 등을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이 철강 관세까지 연계한 다양한 협상 카드를 테이블에 올리며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 표적은 제약이나 지식재산권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리 정부가 “레드 라인”이라고 정한 농업까지 추가 개방을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 입장에서는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ISDS)는 물론 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쇠고기 수입 문제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송기호 민변 국제통상위원장은 “(미국이) 자신들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려는 것”이라면서 “한·미 FTA 협상에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입장에서는 철강 관세 논란을 장기화하면서 기존의 FTA 구도를 방어적으로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성추행 의혹’ 정봉주 “렉싱턴 호텔 안 갔다”

    ‘성추행 의혹’ 정봉주 “렉싱턴 호텔 안 갔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9일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사회 곳곳에서 불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 호텔 룸을 간 사실이 없고 (피해자라는) A씨를 만난 사실도 없다”며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투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러한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이번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미투 운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국민과 지지자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다. 마음가짐을 다잡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입장 발표가 늦은 이유에 대해서는 “(BBK 사건으로 인한) 억울함을 딛고 서울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선언하기 직전 기사가 보도됐다”며 “이명박 정권에 의한 정치적 음모에 시달려온 입장에서 엄청난 충격이었고 헤어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성추행 날짜로 지목된 2011년 12월 23일도 되짚었다. 그는 전날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음하고 멤버들과 식사 후 헤어졌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이 22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자 검찰이 1차 출두 요구를 했다고 설명했다.이후 23일 오전 10시까지 나오라는 검찰의 2차 출두 요구에 당일 오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실에서 변호사들과 회의 후 점심식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당일에 어머니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고 민변에서 병원으로 바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강제 구인 등에 두려워 주로 ‘나는 꼼수다’ 멤버들과 있었다고 했다. 이밖에도 해당 기사 속 일부 내용들이 사실과 다르다며 “부수적인 것으로 사안의 본질은 아니겠지만 기사의 신빙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원래 지난 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일명 ‘연트럴 파크’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었지만 당일 오전 터진 성추행 의혹 보도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시 한 인터넷 언론은 정 전 의원이 지난 2011년 당시 기자 지망생이던 현직 기자 A씨를 호텔로 불러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형식 판결 특별감사를” 靑청원 추천수 14만 넘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을 놓고 네티즌과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심리를 맡은 정형식(57·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포함하는 재판부에 화살이 향하고 있다. ●민변 등 시민단체도 규탄 성명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정형식 판사에 대해서 이 판결과 그동안 판결에 대한 특별감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단 하루 만에 추천 수 14만건을 돌파했다. 게시자는 “정의와 국민을 무시하고 기업에 조아리며 부정한 판결을 하는 부정직한 판사에 대해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정형식 판사를 즉각 파면하라’, ‘이재용 판결을 대법원에서 반드시 파기환송해 달라’, ‘무너진 사법부 정의’, ‘정 판사와 삼성의 관계를 조사하라’ 등 정 부장판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청원도 700여개가 게시됐다.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재판부의 판결을 규탄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이날 긴급 간담회를 열고 “국정농단에 완벽한 면죄부를 준 판결”이라면서 “유죄의 모양새만 갖추고 무죄를 선고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성명을 내고 “정 판사가 이 부회장을 박근혜 정권의 강요에 의한 피해자로 본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법관 마녀사냥 말아야” 지적도 그러나 재판부가 법리적 판단 과정을 거쳐 내린 판결임에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재판 결과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시민들은 ‘(정 부장판사를) 광화문에 매달아야 한다’거나 ‘가정사에 비리가 있을 것’이라는 등 과도할 정도의 인신공격까지 퍼붓고 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과도한 여론의 비판으로 재판부를 몰아세우는 것은 자칫 모든 재판을 여론전으로 흘러가게 할 수 있다”면서 “법적 판단을 근거로 하는 재판부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법치주의 국가로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朴정부 때 거부당한 ‘전교조 전임자 휴직’ 올 33명 무더기 신청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올해 노조 전임자로 활동할 33명의 휴직을 교육부와 각 교육청에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휴직 신청은 처음이라 교육부가 어떤 가이드라인을 내놓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전교조는 이날 “교원노조법상 법외노조라도 단체협약 체결·유지, 노조 전임자 휴직 인정, 편의시설 제공, 기타 노조활동 보장 등을 금지할 명시적 사유는 ‘사용자의 동의’ 외에 없다”면서 전임자 휴직 신청 수용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법률검토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또 전임자로 일하다 2016년 해직된 33명의 복직도 요구했다. 전교조는 새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9월에도 전교조는 전임자 5명의 휴직 신청을 한 바 있다. 당시 광주교육청은 3명의 신청을 승인했고 교육부도 이렇다 할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반면 경남교육청과 경기교육청은 각 1명의 신청을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박근혜 정부 때 교육부는 법외노조인 전교조는 ‘전임자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각 교육청이 전교조 전임자 휴직 신청을 받아들이면 취소를 요구하거나 직권취소했다. 또 학교로 복귀하지 않은 전임자는 무단결근 등으로 중징계하라고 요구해 왔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육부가 각 교육청에 전교조 전임자 휴직은 인정해야 한다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줘 어디는 인정하고 어디는 불인정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휴직 인정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정호영 전 BBK 특검 9시간 검찰 조사 받고 귀가

    정호영 전 BBK 특검 9시간 검찰 조사 받고 귀가

    ‘다스 비자금 횡령’ 사건과 관련해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정호영 전 BBK 의혹사건 특별검사가 9시간 여의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정 전 특검은 3일 오후 11시 5분쯤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의 조사를 받고 나와 기자들에게 “(오해 있는 부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 오해가 충분히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10년 전 결정과 관련해 후회하는가’, ‘지금도 120억원이 개인횡령이라고 생각하나’, ‘특검은 후회없이 수사했는데 검찰만 직무유기를 한 것인가’ 등 질문을 연이어 했으나 정 전 특검은 더 이상 답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던 차에 올라 청사를 떠났다. 그는 이날 오후 1시 48분쯤 검찰에 출석하면서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바로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다스 본사와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이 전 대통령의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 문제의 120억원을 횡령한 당사자로 지목된 조모 전 다스 경리팀 직원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이후 정 전 특검을 소환했다. 정 전 특검에 대한 특수직무유기 혐의 공소시효는 이달 21일로 만료된다. 또한 이 혐의는 문제가 된 120억원이 회사 차원에서 조성된 비자금이어야만 성립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수사팀이 이미 120억원을 회사 차원에서 조성된 비자금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후 수사 초점은 정 전 특검의 직무유기 혐의 입증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수사팀 관계자는 “정 전 특검 소환은 통상적인 피고발인 수사”라며 이와 같은 관측에 일단 선을 그었다. 앞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은 정 전 특검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알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며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BBK 특검팀은 2008년 다스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경리팀 직원 조씨가 120억 원대 횡령을 저질렀다는 점을 포착했으나 이를 개인비리로 결론짓고 언론에 발표하지 않은 채 검찰에 수사기록만 인계했다. 정 전 특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다스 120억원 횡령’ 공개 여부를 당시 논의했으나 국론분열과 정쟁 가능성을 우려해 발표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스 사례와 달리 수사과정에서 파악한 한독산학협동단지 임직원들의 수십억원대 회삿돈 횡령 의혹은 언론에 공개하는 동시에 검찰에 정식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형평성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호영 특검 “다스 120억, 검찰에 넘겨···검찰 직무유기”

    정호영 특검 “다스 120억, 검찰에 넘겨···검찰 직무유기”

    “검찰 부실수사로 특검이 출범…돌려준 사건 기록 검토는 당연한 업무” “서울지검 특수1부 수사팀 당시 그대로 근무…보관자료 추가공개 용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120억원 횡령’ 정황을 눈감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전 BBK 의혹 사건 특별검사가 120억원 횡령 의혹이 수사되지 않은 것은 검찰의 책임이라고 말했다.정 전 특검은 14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의 한 아파트 상가 5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특검 종료 이후 120억원 횡령 건을 검찰에 정식으로 인계했으며 이 전 대통령과의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수사 미진으로 인해 특검이 출범한 것이며, 이후 120억원을 찾아내 관련 수사 기록을 인계했으므로 검찰은 이 기록을 살펴보고 미진한 점과 해야 할 일을 검토하는 게 본연의 업무였다고 그는 부연했다. 정 전 특검은 “검찰은 두 번에 걸친 수사에도 불구하고 부실수사를 하여 특검을 초래했음에도 특검에서 기록을 인계받은 뒤 기록을 전혀 보지 않았다는 전혀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특검에서 넘겨받은 사건에 대해 검토 후 다스 여직원의 개인 횡령에 대해 입건해 수사할 것인지, 피해 복구가 됐으므로 입건하지 않을 것인지 판단해 그 판단에 따라 일을 해야 했을 것”이라며 “이것을 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검은 특검수사 대상 사건을 수사하던 중 특검수사 대상이 아닌 범죄사실을 발견한 것”이라며 “이를 입건해 수사할 권한이 없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앞서 공개한 자료 외에 당시 생성된 상당수의 자료를 파일 형태로 보관하고 있다”며 “계속 의혹이 제기된다면 보관하고 있는 자료를 앞으로도 추가로 공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특검은 특검수사 도중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120억원 횡령’ 정황을 파악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검찰에 인계하는 등의 후속 조치도 소홀히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은 다스 실소유주와 정 전 특검을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동부지검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은 조만간 정 전 특검팀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년 인터뷰] “현 다당제는 파열된 양당제일 뿐… 개헌 때 선거제 개혁해야”

    [신년 인터뷰] “현 다당제는 파열된 양당제일 뿐… 개헌 때 선거제 개혁해야”

    법정에서, 또 거리에서 국내 인권, 환경, 복지 분야의 개선을 위해 활동해 온 원로 인권변호사 최병모(69) 법무법인 양재 대표가 요즘 ‘정치제도’를 강의하고 있다. 직접 프레젠테이션(PPT) 강의 자료를 만들어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의 PPT 자료를 들춰 보니 1987년 체제의 한계, ‘차악 선택’의 수단이 된 소선구제의 병폐, 사회 다양성 구축에 초점을 맞춘 각국 제도에 대한 고민이 빼곡했다.“결국 제도입니다. 제도가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규정합니다. 1987년에서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다양한 사상이 각축을 벌이고 건전한 경쟁이 펼쳐지는 합리적인 정치제도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는 공안 정국에 맞서 정의실천법조인회(1986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1988년) 창립에 참여해 인권운동을 하고, 환경운동연합 전신인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를 창립(1986년)하고, 민변 회장을 맡아(2002년) 권력 하수인 노릇에 중독된 검찰·법조의 개혁을 외치고,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사장을 맡아(2007년) 국가의 후견적 역할을 강조하다 보니 “결국 정치제도가 문제”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현재는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비례대표제로 전환할 것을 주창하는 ‘비례민주주의연대’(대표 하승수·최태욱)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정치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개헌 움직임이 가시화된 올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촛불집회에 참가했나. -지난겨울 광화문, 서울시청 앞에서 안국동, 종로까지 참 많이 걸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독재 정권의 부활 시도였는데 시민이 꺾었다. 촛불집회는 혁명이었다. 길게는 4·19 혁명, 5·18 광주, 6·10 항쟁의 연장선상에 있는 역사적 경로였다고 본다. 이제 촛불혁명을 완결하는 게 우리 사회의 목표가 돼야 한다. →촛불에 담긴 개헌의 의미는. -개헌과 함께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1987년 우리나라는 대통령 직선제만 도입하고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전의 소선거구 1위 대표제(하나의 선거구에서 최다득표자 1명을 선출하는 제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영국, 미국, 일본, 멕시코, 한국 등 소선거구제를 채택한 나라들의 특징은 양당제 국가라는 것이다. 프랑스 정치학자 모리스 뒤베르제에 따르면 ‘소선거구제에서는 유권자가 사표 방지 심리에 지배되는 결과 양당제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양당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 결과를 가져오고 따라서 투표율도 낮다. 역으로 비례대표제는 견고한 다당제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의회는 서서히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개혁될 것이다. →20대 총선과 국정 농단 사태, 19대 대선을 거치며 원내 정당이 5개인 다당제가 되지 않았나. -지금의 상태는 정상적인 다당제가 구현된 것이 아니라 정치공학적인 이유로 양당제가 파열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게 옳다. 우리나라 정치엔 또 지역 구도가 강하게 작용하니 어떤 지역의 맹주가 나타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졌다가 없어지는 일이 되풀이된다. 역대 대통령마다 당선을 전후해 새 당을 만들었다. 그런 ‘팬덤정치’에서는 국가와 사회를 어떻게 설계하겠다는 전망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사상이 제시되고 경쟁하는 체제가 이뤄져야 다당제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선 7~10% 지지를 받는 녹색당이 598석의 의석 중 40~60여석을 얻는다. 녹색당이 연합정부(연정) 구성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원전 폐기를 요구하자 이 정책이 실제 추진됐다. 후쿠시마 사태를 경험하고도 핵 마피아 세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보수정당 의원들의 무기력으로 핵 폐기 정책을 채택하지 못한 일본과 차이가 얼마나 큰가. 우리도 의석을 400석으로 늘리고 150석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하여 정당 득표율에 따라 총의석을 배분하더라도 의회가 개혁되면 현재의 예산으로 충분할 것이다. →국정 농단을 거치며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 목소리가 높은데.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새누리당)이 개헌선까지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4당 체제가 됐다. 그리고 선거 이튿날 검찰이 가습기살균제 사건 수사·기소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다. 2011년에 이미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임신부가 죽었고 피해자가 수백 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소환도 안 하던 검찰이 왜 그랬을까. 그것이 바로 의회가 국정의 지배권을 가졌을 때의 차이다. 최순실 사태가 폭로될 수 있었던 힘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하지만,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의회의 견제 기능이 작동하지 못해 언젠가는 제2의 박근혜가 출현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개혁해 의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의회중심주의 국가로 가야만 민주주의가 도약할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뿐 아니라 서울시 조작간첩 사건 등에서 검찰이 증거조작 사실이 폭로됐는데도 무리하게 공소 유지를 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는데. -검찰이 결정권자가 아니라 의회를 장악한 정권의 하수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권력과 같은 배후세력도 사과를 못 하는 게 ‘잘못했다’고 하면 지지세력 30%마저 등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각자 지지세력 30%를 확보한 채 나머지 40%의 부동층을 두고 양대 정당이 싸우는 체제에서는 끝없이 대립해 국민을 분열시키려고 하고, 자기 세력에 불리한 진실은 은폐하려 한다. 그리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담합해 서로 부정을 눈감아 준다. →시혜적 복지 논란이 나오는 이유는. -초기에 독일의 비스마르크나 박정희 정권 같은 보수정권이 서민층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복지제도를 도입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선별적, 시혜적 복지에 그칠 뿐이다. 그것은 사람을 소득수준에 따라 구별 짓고, 복지 급여를 받으려면 정부의 재산·소득·가족관계 조사를 감수해야 하며, 그 결과 수급받는 쪽은 차별당하고 위축돼 사회가 분열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사회안전망, 국가의 후견적 역할에 충실한 보편주의 복지만이 복지를 통해 통합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 경우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납세자의 당연한 권리가 된다. →1987년 체제의 한계를 지적했는데. -1987년에 우리가 전두환 독재 정권의 항복을 받아 내고 나자 시민들은 모두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고 다음날부터는 생업으로 복귀했다. ‘너희들이 잘해 봐’ 하며 당시 독재 정권의 아성이던 민정당과 무기력한 야당 등 기성 정치인들에게 다시 헌법 개정을 맡겼으니 다른 안이 나올 수 없었다. 또 당시 (대통령 직선제를 겨우 되찾은) 우리는 의회 구성에 소선거구제가 아닌 다양한 선거제도가 있다는 사실이나 그 정치적인 함의를 잘 알지 못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우리 역사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인 민주주의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1987년과 다르게 청년들이 지금 처한 현실 때문에 힘들어하고 희망 없음에 또 힘들어하는데. -그래도 항상 청년들이 현실을 바꾸는 데 앞장서 오지 않았나.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선거개혁을 주도하면 좋겠다. 선거개혁으로 원내 정당이 6~7개쯤 된다면 결국 좌파에서 중도우파까지 의석의 70%는 중산층 이하의 지지에 기반을 두게 될 것인데, 그러면 당연히 청년을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가 주어질 것이다. 인구절벽이 눈앞에 와 있고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1.2 수준인데도 저출산 문제 해결이 왜 안 될까.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갈등처럼 보수층이 자기의 이익을 양보하지 않으려는 음모 때문에 부실한 보육복지가 개선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보육, 의료 등의 영역은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공공성이 우선돼야 함에도 그렇다. →올해 정치제도 변화는 실현될 수 있을까. -실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톨릭에서 말하는 ‘대희년’(모든 것을 제자리로 회복하는 해)이 되기를 기대한다. 1987년 6월에 못 했던 것을 할 때가 됐다.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국가 권력으로 사익을 추구한 이명박·박근혜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수 정치권력 중에 왜 반성하는 이가 없을까 신기할 지경이다. 그것을 제압할 수 있는 힘 역시 국민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文대통령 핵심측근 전해철, 경기지사 사실상 출마 선언

    文대통령 핵심측근 전해철, 경기지사 사실상 출마 선언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인 전해철(안산상록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방선거의 민주당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공정한 경선을 위해 도당위원장을 사퇴하고 한 명의 당원으로 경기도민 여러분의 판단을 받고자 한다”고 출사표를 밝혔다.도당위원장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지방선거 120일 전(2월 13일)에 사퇴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1개월여 일찍 그만두는 셈이다. 그는 “오늘 이후 부담 없는 상태에서 경기도지사 경선, 본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선룰과 관련해 전 의원은 “중앙당에서 논의·결정하면 따를 것이고, 저는 어떤 룰이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남경필 지사의 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성과와 결과에 대해서는 합격점수를 줄 수 없다”며 “광역버스 준공영제의 경우 여야 논의가 부족해 참여 시·군이 많이 줄고 예산도 줄었다”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재선의 전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전해철 의원은 양정철·이호철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인사로 ‘3철’로 불린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등이 경기지사 출마 의지를 굳힌 상태다. 남경필 현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전 대표가 후보로 거론된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김성우 전 다스 사장 귀국…檢 출국금지 조치

    김성우 전 다스 사장 귀국…檢 출국금지 조치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이 일본에서 귀국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은 이 전 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김 전 다스 사장은 검찰의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이 발족되기 전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최근 귀국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현대건설 출신 재무 전문가로 알려진 김 전 사장은 다스의 인감도장을 관리한 인물로 비자금으로 지목된 120억원이 빼돌려지는 과정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비자금 조성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다스와 청와대가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이번 주 안에 검찰에 추가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은 다스 최대 주주였던 이 전 대통령 처남 고 김재정씨 사후 그 상속세 등을 검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여연대·민변은 “이들 문건은 다스가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하거나, 보고를 받은 청와대가 작성해 다스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스 주주 관련 문건이 청와대에 보고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운전기사로 18년간 일한 김종백씨 등 참고인들이 개인적으로 보관 중이던 자료를 제출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스 前경리팀장 “MB가 실소유주”

    다스 前경리팀장 “MB가 실소유주”

    참여연대 등 다스 관련자료 제출 “횡령 공소시효 15년으로 봐야”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사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120억원 횡령 사건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28일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대검찰청 지시로 서울동부지검에 ‘다스 횡령 의혹 등 고발 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이 발족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첫 소환 조사다.다스 수사팀은 이날 채 전 팀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채 전 팀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해 “(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을 때 한 말이 있는데, 실제 소유주가 아니면 말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면서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12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냐는 질문에는 “검찰이 밝혀야 할 부분”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검찰에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채 전 팀장에게서 2003년 당시 경리담당 조모씨가 다스 납품업체 직원 이모씨에게 차명계좌 개설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약 7년간 다스에서 근무한 채 전 팀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다스는 일개 경리팀 직원이 120억원을 빼돌릴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 자금을 찾기 위해 필요한 법인 도장은 당시 김성호 사장만이 가지고 있었다”며 비자금이 개인의 횡령을 통해 조성된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채 전 팀장 조사에 앞서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관계자들이 검찰에 출석해 ‘다스 비자금 의혹’ 추적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제출하고 분석 내용을 진술했다. 참여연대 측이 검찰에 제출한 자료는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다스의 2007~2008년 회계장부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연대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 피고발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논란이 되는 사건의 공소시효에 대해 “120억원에 대한 횡령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계속됐고 그 이후 횡령 가능성도 있다”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50억원 이상 횡령은 무기징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소시효를 15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앞으로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피고발인인 이상은 다스 대표이사와 120억원을 관리했던 조씨 등 1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헌재, ‘학생부 필수’ 교대 수시 모집요강은 위헌

    입시에서 학생부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해 검정고시 출신자들의 응시를 제한한 11개 교육대의 2017학년도 수시모집 입시 요강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한모씨 등 7명이 지난해 수시모집 입시 요강을 취소해달라며 서울교대 등 11개 교대를 상대로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재판부는 “학생부를 제출하도록 한 수시모집 입시 요강은 검정고시 출신자인 청구인들을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해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대학은 학생부가 없더라도 다른 평가방법을 개발해 응시자들의 교사로서의 품성과 자질 등을 평가할 수 있다”며 “정규 고등학교 학생부가 없다는 이유로 검정고시 출신자의 수시모집을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7학년도 신입생 합격자 발표가 이미 종료됐기 때문에 입시 요강 자체를 취소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서울교대 등 11개 교대는 지난해 8월 신입생 수시모집요강을 발표하면서 학생부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경기도 용인의 대안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씨 등은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헌재에 헌법소원을 냈다. 대안학교 졸업생은 고등학교 졸업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검정고시를 치러 합격해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지난 6월 열린 공개변론에선 한씨 등을 대리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가 나서 이런 지원 자격 제한이 헌법에서 정하고 있는 균등 교육 권리와 직업 선택의 자유, 평등권을 침해해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檢 ‘다스 수사팀’ 발족 9년 만에 MB 정조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별도 수사팀을 꾸렸다. 2018년 2월 21일로 다가온 일부 고발 사건의 공소시효를 앞두고 ‘부실수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김우현 검사장)는 다스 횡령 의혹 등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팀을 편성하고 서울동부지검에 사무실을 설치한다고 22일 밝혔다. 수사팀 팀장은 문찬석(사법연수원 24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부팀장은 노만석(29기) 인천지검 특수부장이 맡는다. 여기에 검사 2명과 수사관을 포함해 수사팀 전체 인원은 10여명 수준이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경험이 풍부한 검사 위주로 선발했다”면서 “특검에서도 일부 다룬 사건이기 때문에 (수사의) 공정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앞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 7일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대표이사와 성명불상의 다스 실소유주, 정호영 전 특별검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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