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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실어주는 文 “공수처 통과 다행, 국민과 약속…새해벽두 출범 기대”(종합)

    힘 실어주는 文 “공수처 통과 다행, 국민과 약속…새해벽두 출범 기대”(종합)

    “공수처장 후보 임명 등 남은 절차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진행하라”야 피켓 항의 속 여 손뼉 자축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여당이 숫적 우위를 앞세워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늦었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게 돼 감회가 깊다”면서 “공수처가 신속하게 출범할 길이 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과 임명, 청문회 등 나머지 절차를 신속하고 차질없이 진행해 2021년 새해 벽두에는 공수처가 정식으로 출범하기를 기대한다”고 속도전을 강조했다. “기약 없이 공수처 출범 미뤄져 안타까웠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이러한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 설치는 대통령과 특수관계자를 비롯해 권력형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사정·권력기관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부패없는 사회로 가기 위한 오랜 숙원이자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를 생각하면 야당이 적극적이고 여당이 소극적이어야 하는데, 논의가 이상하게 흘러왔다”면서 “기약 없이 공수처 출범이 미뤄져 안타까웠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공수처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는 비판도 있다’는 질문에 “절차를 거쳐 국회에서 개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의결정족수를 현재 6명 이상(총 7인)의 찬성을 3분의 2인 5명 이상로 바꾸며 야당 추천위원 2명의 비토권을 무력화한 공수처법 개정안을 표결로 처리했다.野 “‘공수처 1호’ 수사대상 윤석열 될 것” 민주, 1년 만에 공수처장 후보 의결정족수7명 중 6명 → 5명 이상으로 변경야당 몫 2명 반대 ‘있으나마나’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은 군소야당과의 ‘4+1’ 공조로 ‘7명 중 6명’ 정족수 규정을 마련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로 법을 제정했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를 고치게 됐다.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원내교섭단체가 3개에서 2개로 줄어들었고, 야당 몫 추천위원 2명을 모두 가져간 제1야당 국민의힘의 비협조로 공수처 출범이 지연되는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민주당이 ‘야당의 비토권 보장’을 명분으로 공수처법을 강행 처리해놓고는 말을 뒤집었다고 지적한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7월 15일 공수처법 시행 후 5개월이 지나도록 국민의힘이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법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개정법에는 추천위 절차 지연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국회의장이 요청한 지 10일 안에 교섭단체가 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선정하지 않을 경우, 의장이 직권으로 한국법학교수회장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을 위촉할 수 있도록 했다. 야당이 위원 선정부터 보이콧해 추천위 구성 자체가 안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공수처 검사의 요건 역시 완화된다. 기존 규정은 ‘변호사 자격을 10년 이상 보유한 자로서 재판·수사·조사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한 경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명시했지만, 변호사 자격 보유기간은 7년으로 낮아졌고 재판·수사·조사 실무 경력 부분은 아예 삭제됐다. 민주당은 법조계에 기존 요건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며 불가피하게 문턱을 낮췄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민변’ 출신 등 정권에 우호적인 법조인으로 공수처가 채워지고 1호 수사 대상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 것이라는 정치적 편향성 우려를 제기한다.靑 “공수처법 일방 처리라니?국회서 절차 거쳐 개정안 마련한 것” 이에 따라 여야 간 이견으로 차일피일 미뤄져 온 국회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 등 공수처 출범 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사에서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 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한 것을 시작으로 권력기관 개혁 의지를 밝혀왔다. 공수처는 검경수사권 조정과 함께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야당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신청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까지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 입법이 마무리된다.안철수 “朴탄핵 때보다 더 불행한 날”“독재 불복종 강력 투쟁 총대 메겠다” “거꾸로 돌린 역사 수레바퀴에 압사할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된 이날 “4년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불행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휴짓조각으로 만드는 만행”이라며 “야권은 스스로 혁신을 바탕으로 독재정권에 대한 불복종과 강력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는 결국 그 수레바퀴에 깔려 압사할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며 “법치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바랐던 국민들을 배신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는 데 저 안철수가 총대를 메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180석에 달하는 거대의석을 힘으로 공수처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일사천리로 통과시키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보수진영 정당과 사회단체 대표들은 민주당의 독주를 막자며 이날 연석회의를 열고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를 출범시켰다. 비상시국연대를 고리로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모색하면서 조기 정권 퇴진을 위해 대동단결한다는 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주호영·안철수 등 ‘반문연대’ 손잡아‘정권퇴진’ 비상시국연대 출범 “지분 싸움·노선투쟁 잠시 접읍시다” 비상시국연대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통합연대 이재오 집행위원장, 자유연대 이희범 대표,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김태훈 회장, 신문명정책연구원 장기표 원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7인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연석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 개인 한 사람이 전체를 다스리는 독재가 시작됐다”면서 “70년 헌정사 최초로 더불어민주당이 모든 정당을 압도하는 소위 ‘단일정당 국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을 조기 퇴진시키고 국가를 정상화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일치단결할 것”이라며 “폭정세력과의 결사항전을 위해 한가로운 지분 싸움과 노선 투쟁은 잠시 접어두자”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현실 인식과 처방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문재인 정권이 조기 퇴진하고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는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없는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김태년 “공수처는 시대요청, 필연적 개혁” 與 박수 자축본회의 통과 때 추미애 미소 반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시대 요청에 따른 필연적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힘찬 박수가, 국민의힘에서는 성난 구호가 터져 나왔다.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에 일제히 찬성표를 누른 민주당 의원들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법안 가결을 선포하자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손뼉을 치며 자축했다. 공수처 출범의 교두보를 놓은 순간을 기억하려는 듯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본회의장 스크린을 촬영하는 의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국무위원석에 앉아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활짝 미소짓는 장면도 목격됐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모두 기립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한 사람이 ‘독재로’라고 선창하면 다른 의원들이 ‘망한다, 망한다, 망한다’를 반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수처법 개정안의 부수 법안이 처리되는 도중에도 투표에 거의 참여하지 않은 채 ‘문재인은 독재다’라는 구호를 외쳤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징계위원 추미애 수렴청정”…윤석열측 5명중 4명 기피신청(종합)

    “징계위원 추미애 수렴청정”…윤석열측 5명중 4명 기피신청(종합)

    10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은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장(59·사법연수원 24기)은 진보 성향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이다. 전남 광양 출신으로 순천고, 동아대를 졸업하고 동대 대학원, 연세대 보건대학원 의료와 법 과정, 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민변 출신 정 교수는 2017년 12월 발족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지난 10월 윤 총장이 대검 국정감사에서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하고 나서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명확히 부정하지 않은 것은 검찰에 대한 정치의 영향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 “실제 정치에 뛰어든다면 검찰청법 취지에도 어긋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 8월엔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김인회 교수 등과 검찰개혁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윤 총장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했다. 김인회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무소불위의 권력 검찰의 본질을 비판하다)’란 책을 썼다. 정 원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개혁의 가장 저항세력이 특수부와 특수부 출신 검사”라며 “윤 총장이 저렇게 저항하는 걸 전관예우라는 틀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지적했다.야당에선 이에 윤 총장 징계위 공정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 “추 장관이 징계위에 직접 관여할 수 없게 되자 대리인을 내세워 수렴청정에 나선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공정성 훼손은 불 보듯 뻔하다”고 정 원장뿐 아니라 나머지 징계위원 구성도 비판했다. 현재 징계위엔 위원장 직무대리인 정 원장을 비롯해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용구 법무부 차관,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5명이 참석한 상태다. 이 차관을 제외한 위원 4명이 모두 호남 출신 인물이라 친정부 성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 총장 측은 이 중 4명에 대해 기피 신청을 냈다. 윤 총장 측은 4명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징계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윤석열 총장 측이 기피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신성식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도 순천고 출신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위촉한 외부위원 가운데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해서도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안 교수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주시당 공직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원조친문’ 전해철 “15억 차익 도곡동 아파트 갭투자 아냐”…아들은 병역면제(종합)

    ‘원조친문’ 전해철 “15억 차익 도곡동 아파트 갭투자 아냐”…아들은 병역면제(종합)

    도곡아파트 6억 8000만→22억 매각13년 만에 시세차익 15억 거둬“2017년 지역구 안산에 주택 매입 후 1가구 1주택 유지하려 2018년 강남집 판 것”배우자 명의, 경북·충남·경기 등에 임야·상가2004년 이후 10번 주민등록 변경에는“국회의원 낙선 때문…위장전입 아냐”‘원조 친문(친문재인)’으로 불리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의 재산으로 39억6000만원을 신고했다. 전 후보자는 2년 전 매각한 서울 강남아파트가 갭투자를 통해 15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라는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실거주했다”고 반박했다. 전 후보자의 아들은 병역면제를 받았다. 친문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전 후보자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문 대통령의 원조 측근 3인방을 뜻하는 ‘3철’로 불린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3철 가운데 처음 입각하게 된다. 재산 39억 6000만원 신고본의 명의 예금만 22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전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예금 22억 1000만원과 2017년식 그랜저 2367만원, 채권 등 총 28억 495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 후보자는 과거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아파트 1채를 6억 8000만원에 매입해 13년이 지난 2018년 22억원에 매각해 15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으로는 배우자 명의로 지역구인 경기도 안산 상록구의 아파트(141.95㎡) 5억 9000만원을 신고했다. 이외에도 경북 김천의 논(1260㎡), 충남 서산 일대의 임야(1만 7098㎡), 경기 남양주 임야(4669㎡), 경기 양평 임야(2193㎡), 경기 안산 상록구 상가(41.6㎡) 임차권 보증금 등을 비롯해 총 8억 586만원을 신고했다. 전 후보자의 장녀는 서울 용산구 오피스텔 전세금 2억 9400만원과 7000만원의 사인간 채무, 예금을 비롯해 총 2억 600만원을, 장남은 서울 성북구 빌라 전세금 1억 6000만원과 예금 등 9812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변호사 출신인 전 후보자는 육군 중위로 만기 전역했다.장남, 4급 공익→재신검 후 현역 면제2015년 척추측만증으로 귀가 처분 장남은 5급 전시근로역(척추측만증)으로 현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 2013년 4급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이었던 그는 2015년 소집 후 재신체검사 대상으로 귀가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 후보자가 도곡렉슬 아파트에 실제 거주하지 않고 사실상 갭투자를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 후보자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설명 자료에서 “후보자는 2006년 도곡 렉슬아파트 입주 당시 어머니를 모시게 됐고 사춘기 남매에게도 독립된 방이 필요해 동일 아파트 단지 내에서 조금 더 큰 평수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게 됐다”면서 “2012년 1월 해당 보유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상황이 돼서 장남이 2013년 6월까지 실거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6년 이후 10년 이상 1가구 1주택을 유지하다가 2017년 지역구인 안산에 주택을 매입하면서 1가구 1주택을 유지하기 위해 2018년 해당 주택을 매각했다”며 “시세차익을 노린 갭투자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2004년 이후 10차례 주민등록이 변경된 데 대해 안산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고 낙선하는 과정에서 거주지를 옮긴 데 따른 것이라며 위장전입 의혹을 일축했다.친문 핵심 3인방 ‘3철’ 중 한 명盧 탄핵소추 기각 결정 후 靑 입성 靑 민정수석 후 총선 출마 3선 의원 지내2002년 대선 때 文과 법률지원단 구성 전 후보자는 문 대통령과 정치 행로를 함께 해온 친문계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1962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사시 합격 후 시국사건을 맡으며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 뛰어들자 당시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당선을 도왔다. 참여정부 출범 후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했다. 2004년 헌재의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을 끌어낸 뒤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민정수석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청와대를 나와 2008년 총선에서 경기도 안산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2012년 총선에서 당선된 뒤 3선을 기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정무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회를 두루 거치며 의정 경험을 쌓았고 21대 국회 들어서는 정보위원장을 맡았다. 부인 장선희(53) 씨와 1남 1녀. ▲ 전남 목포(58) ▲ 마산중앙고 ▲ 고려대 법학과 ▲ 사법연수원 19기 ▲ 민변 언론위원회 위원장 ▲ 청와대 민정수석 ▲ 19·20·21대 국회의원 ▲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 민주당 최고위원 ▲ 국회 정보위원장 ▲ 노무현재단 이사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가 뽑은 ‘윤석열 징계’ 위원장에 ‘尹 비판’ 정한중…공정성 논란(종합)

    추미애가 뽑은 ‘윤석열 징계’ 위원장에 ‘尹 비판’ 정한중…공정성 논란(종합)

    秋, 외부위원 사퇴하자 후임으로 정한중 위촉민변 출신,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서 활동 이력정한중 “尹 정치 뛰어들면 검찰청법 어긋나”징계위 1시간 만에 중단, 오후 2시 재개尹측 “명단 공개도 안하고 절차 협의도 없어”尹징계위 참석 대신 대검에 출근尹, ‘원전수사 변호인’ 이용구 기피신청 제출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징계위)가 10일 열리는 가운데 징계위 위원장 직무대리를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 정 교수는 추 장관이 주장하는대로 최근 윤 총장이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는 취지의 비판적 견해를 줄곧 피력해왔던 터라 징계 심사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징계위는 이날 오전 1시간 만에 중단됐으며 오후 2시에 재개하기로 한 상태다. 징계위가 10일 오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추 장관이 위촉한 외부 위원 중 정 교수와 안진 전남대 로스쿨 교수가 회의에 참석했다. 정 교수는 이달 초 외부 위원 1명이 사의를 표한데 따라 추 장관이 후임으로 위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 지명 검사 위원에는 신성식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법무부 청사에 입장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도 들어갔다. 당연직인 이용구 법무부 차관도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징계위원장 직무대리와 위원 대다수에 대해선 공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징계위원장을 맡은 정 교수는 2017년 12월 발족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활동했었다. 그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윤 총장의 정치적 중립 훼손 논란에 “명확히 부정하지 않은 것은 검찰에 대한 정치의 영향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 “실제 정치에 뛰어든다면 검찰청법 취지에도 어긋난다” 등 발언을 했다.징계위원 공정성 논란 휩싸여안민, 민주당 공직후보자 심사위참여심재철, ‘재판부 사찰 문건’ 제공 당사자 안 교수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주시당 공직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에 참여했었다. 심 국장은 윤 총장의 징계 청구 사유 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의 판사를 윤 총장이 불법적으로 사찰했다는 이른바 ‘재판부 사찰 문건’을 제보한 당사자라는 의혹이 불거져 있다. 신 부장은 지난 8월 추 장관이 승진시킨 인사다. 이 차관은 윤 총장이 지휘하는 ‘원전 수사’ 피의자인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변호했었고, 최근 윤 총장 측 검사징계법 헌법소원에 ‘악수’라고 평하는 등 징계위 시작 전 선입견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윤 총장 측에서 심 국장과 함께 이미 기피 방침을 밝혔었다. 윤 총장 측은 또 정 교수에 대해 공정성 여부를 판단해 기피 신청 여부를 결정하고 추 장관이 지명한 검사 2명도 편파성 등을 따져 기피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추 장관이 지명한 검사 중엔 윤 총장 측이 기피 대상으로 고려한 신성식 대검 반부패부장이 포함됐다. 기피 신청이 들어오면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기피 여부가 결정된다. 기피자로 지목된 위원은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다.尹측 “징계위원 명단도 전달받지 못해”“절차적 협의 없었고 방어권 보장 안돼” 윤 총장의 대리인인 이완규 변호사는 이날 징계위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징계가 위법하고 부당하다는 점에 대해서 징계위원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말씀을 드릴 것”이라면서 “법무부로부터 윤 총장에 대해 불리하게 인정될만한 진술이나 증거들은 전혀 받지 못했다. 이런 핵심적인 부분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징계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법무부로부터 징계위원 명단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징계위에 앞서 절차적인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징계 혐의자의 방어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했다는 취지다. 증인의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7명의 증인 중 류혁 법무부 감찰관, 박영진 울산지검 부장검사,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은 징계위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총장 측은 이날 참석하는 세 명 외에도 추 장관이 임명했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한동수 감찰부장, 정진웅 차장검사, 성명불상의 검찰 관계자 등 총 7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징계위는 사실관계 확인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증인은 채택해서 심의 도중 심문할 수 있다. 심의 절차는 장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 총장 측은 6가지 징계 혐의 모두 사실관계가 인정되지 않거나 업무상 이뤄진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한다는 입장이다. 윤 총장 측의 최종 의견진술이 끝나면 위원들은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징계 의결은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진다. 징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할 땐 무혐의로 의결하고, 징계 사유는 인정되나 징계처분을 하지 않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불문(不問) 결정을 내리게 된다. 해임이나 면직·정직·감봉의 징계 처분이 나올 경우 그 집행은 추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한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징계위에 참석하지 않고 대검찰청으로 출근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프로필] 전해철 행안부 장관 내정자···친문핵심 3선 중진

    [프로필] 전해철 행안부 장관 내정자···친문핵심 3선 중진

    청와대가 4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지명한 전해철 내정자는 경기 안산시상록구갑을 지역구로 둔 3선 현역 의원으로, 대표적인 친문 정치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일컫는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 중 한 명이기도 하다. 1962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전 후보자는 경남 마산중앙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학과에 진학해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언론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으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탄핵 기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고, 2004년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 민정수석을 차례로 지냈다. 2012년 19대 총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전 후보자는 내리 20대에 이어 21대에 3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회를 두루 거치며 의정 경험을 쌓았다. 20대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았고, 21대 국회에서는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전남 목포(1962년생) -고려대학교 법학과 -제29회 사법시험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19·20·21대 국회의원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n번방 성착취 발본색원, 시작일 뿐”

    “n번방 성착취 발본색원, 시작일 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26일 여성단체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잡히지도, 처벌받지도 않는다’는 조주빈의 말은 오늘로 틀린 것이 됐다”며 “박사 조주빈에 대한 판결은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준다. 우리는 끝장을 볼 것이며, 텔레그램 성착취 끝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쏟아지는 국민적인 관심 때문에 재판부가 눈치를 봤다가, 관성대로 ‘n번방이 먹고 자랐던’ (부당한) 판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하다”며 “성착취 근간을 찾고, 발본색원하고, 가해자들이 죗값을 받을 수 있게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또 “조주빈에 대한 선고는 n명의 ‘n번방’ 가해자 중 하나에 대한 선고에 불과하다”며 다른 성착취 가해자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피해자 보호도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회 조은호 변호사는 “수사기관과 법원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법적 절차에서 피해자의 지위와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피해자는 가해자 처벌에 기여하는 경험을 통해 피해 당시의 무력감에서 벗어나 생존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형에 가해자의 사정보다 피해자의 현실이 더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권효은 활동가는 “재판부는 가해자의 처지에 감정 이입하지 않고 피해자의 피해를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조국, “기자는 검사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는가”

    조국, “기자는 검사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는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8일 가수 김수희의 노래 ‘애모’의 가사를 인용해 검찰과 언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 전 장관은 “라임·옵티머스 펀드의 청와대나 여당 로비 의혹은 엄청나게 기사를 쏟아내더니, 검사 관련 의혹이 나오니 기사가 급속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수사대상인 검사 3인의 이름은 법조기자들 사이에 공유되어 있지만, 추적 취재도 심층 취재도 없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언론의 통례로 보면 (술접대 의혹 장소로 지목된) 룸살롱 내부 구조, 술 종류 및 비용, 접대 종업원 숫자 등에 대한 자극적 기사가 나올 법도 하다”면서 “해당 검사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시도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대신 검사 3인은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의 감찰 지시에 대한 비판 기사가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아직 진실은 모른다면서도 “언론의 온순함, 양순함, 공손함은 돋보인다”며 “‘애모’의 가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가 생각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회장이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검사의 명단에 대해 박훈 변호사는 “김봉현이 술접대했다는 잔챙이 검사 3명의 이름을 다 알고있다”면서 그 가운데 한 명의 실명과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김봉현이 술접대했다고 한 검사 3명 중 2명에 대해서는 이미 압수수색을 했는데 언론에서 피의혐의자 검사들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서 “거론된 검사들 이름은 기자들이 말해줬던 것인데 김봉현이 입에서 나오는 정치인들은 거침없이 공개하는데 같은 공직자인 검사들 이름은 왜 공개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검사 명단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소속 박 변호사는 “기자들이 다 알고 있는 검사들을 말입니다”라며 “그들이 나서지 않으니 내가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도둑 혜민’과 뭐가 달라?” 현각스님 저격한 박훈 변호사

    “‘도둑 혜민’과 뭐가 달라?” 현각스님 저격한 박훈 변호사

    박훈 변호사가 ‘풀소유 논란’이 일었던 혜민스님을 작심 비판했다가 돌연 옹호하고 나선 현각스님을 저격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소속 박훈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각, 너에게 욕망은 무엇이더냐”며 “네가 도둑놈 혜민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현각스님을 맹비난했다. 박훈 변호사는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변호인, ‘김봉현 룸살롱 술접대 검사 실명 공개’ 등으로 잘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현각이라는 자는 70분 통화로 구획을 정리하며 ‘혜민이 아름답다’고 했다”며 “불교의 근본 가르침이 뭐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박 변호사는 “왜 태어났더냐. 현각에게 묻자. 당신은 자본주의 불교를 비난하면서 당신을 끼워주지 않는 것에 대한 비난이었다”며 “넌 하이브리드 영문 불교, 산스크리트어·티베트어도 모르는 수덕사 숭산 문중의 하이브리드 외국인 행동대장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너희 둘은 철학적 깊이가 전혀 없는 모르모트(실험용 쥐)였다”면서 “불교의 근본 가르침이 무엇이라 생각하나”고 꼬집었다.앞서 혜민 스님은 7일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남산 뷰’ 집을 공개하면서 부동산 보유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 직후 현각스님은 혜민 스님을 “사업자이자 배우”,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다”고 질타했으나 하루 만에 “아침 일찍 혜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상호 존중, 깊은 감사로 가득 찬 70분간의 통화였다. 혜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성실한 인간”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혜민 스님은 논란과 관련해 참회의 뜻을 밝히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추미애 ‘휴대폰 비번 공개법’ 인권테러” 인권위 본격 조사 착수(종합)

    “추미애 ‘휴대폰 비번 공개법’ 인권테러” 인권위 본격 조사 착수(종합)

    법세련 “秋에 ‘인권교육 받으라’ 권고해달라”경실련 “법무부 ‘비번 공개법’ 논의 중단해야”법무부 “한동훈, 비번 악의적으로 숨겨”추미애 “디지털 압색 실효성 거둬야” 주장금태섭 “자백 강제 부끄럽다, 인권 유린” 국가인권위원회가 1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된 한동훈 검사장을 겨냥해 ‘피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 강제 해제’ 법안 제정을 추진한 것은 인권 침해라는 진정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추 장관이 검토를 지시한 비번 공개법에 대해 “인권테러적 발상”이라며 법안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장관은 검·언 유착 의혹 사건에 연루된 한 검사장을 겨냥해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법 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한 검사장에 대한 독직폭행 사건 뒤 검·언 유착 의혹 수사가 사실상 중단된 이유가 자신의 휴대전화 해제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한 검사장 탓이라며 이를 법으로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을 수 있는 피의자의 헌법상 권리를 무시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인권위, 추미애 ‘비번 진술 강제법’ 제정 철회 권고해야” 인권위와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에 따르면 인권위는 법세련이 지난 13일 추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진정에 대해 담당 조사관을 배정했다. 통상 인권위에 진정서가 제출되면 인권위는 해당 진정이 조사 대상 범위에 해당하는지 등 요건을 검토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진정 요건을 충족하는 진정만 정식 진정으로 접수하고 담당 조사국에서 조사관을 배정한다. 앞서 법세련은 이 법안이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인권위는 추 장관에게 휴대폰 비밀번호 진술을 강제하는 법률 제정 지시를 철회할 것과 재발방지를 위해 인권교육을 받을 것을 권고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경실련 “비번 강제 공개? 인권 테러 발상”“헌법 가치 훼손, 진술거부권 정면 배치” “秋 주장 ‘영국 수사권한규제법’ 오남용 귀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통해 추 장관의 휴대폰 비번 공개 법안 추진에 대해 “공권력에 맞선 개인의 방어권을 허물고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오류”라며 “진술거부권 등 헌법과 형사소송법의 이념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도입논의가 현 정국에서 비롯된 특정 사안에 대하여 주먹구구식으로 꺼낸 입법론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법치주의의 주무 기관이 정치적 목적으로 법치주의의 대원리를 흔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경실련은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 시 협력의무 부과 법안’이라 설정한 명칭도 문제다”며 “자신의 기기에 대한 로그인 암호를 구두로 수사기관에 말하는 행위는 ‘디지털’이 아니며 자백이 강제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법무부 보도자료와 추 장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법안의 근거로 언급된 영국의 수사권한규제법은 결국 오남용으로 귀결됐다고 덧붙였다 .법무부 “한동훈 휴대폰 비번 악의적 숨겨수사 방해시 이행 강제 법률 제정 검토” 금태섭 “부끄러…인권보장 하루아침에 유린”“민변 출신 민주당 의원들에 화가 난다”한동훈 “추미애 제정 황당, 반헌법적 발상” 법무부는 지난 12일 추 장관이 “채널A 사건 피의자인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례와 같이 피의자가 휴대폰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영국 등 외국 입법례를 참조해 법원의 명령 등 일정요건 아래 그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에 협조하지 않으면 이를 법률로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그런 법이 ‘자백을 강제하고 자백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법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면서 “인권보장을 위해 수십년간 힘들여 쌓아올린 정말 중요한 원칙들을 하루아침에 이렇게 유린해도 되나”라고 비판했다.금 전 의원은 또 “법률가인 게 나부터 부끄럽고, 이런 일에 한마디도 안 하고 침묵만 지키는 민변 출신 민주당 국회의원들한테도 솔직히 참을 수 없이 화가 난다”고 적었다. 한 검사장도 “당사자의 방어권은 헌법상 권리”라면서 “헌법과 인권보호의 보루여야 할 법무부 장관이 당사자의 헌법상 권리행사를 ‘악의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이를 막는 법 제정 운운하는 것에 대해 황당하게 생각한다. 반헌법적 발상”이라며 반박했다. 秋 “휴대전화 비번 공개법?디지털시대 대비 ‘디지털법’ 연구해야” 이에 대해 추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 법안’이 논란이 일자 “법안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로’(Law)를 연구해야 하지 않느냐”며 연구 단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秋 “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압수수색의 실효적 방안 도입해야” 휴대전화 비번 제출 거부 피의자 처벌 논란에秋, SNS서 맞대응 추 장관은 지난 12일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하는 피의자를 처벌하는 법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에 거센 반발이 나오자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의 실효적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추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디지털 세상에 살면서 디지털을 다루는 법률 이론도 발전시켜 나가야 범죄 대응을 할 수 있다”면서 “인권 수사를 위해 가급적 피의자의 자백에 의존하지 않고 물증을 확보하는 과학수사 기법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피의자가 휴대전화 포렌식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과학수사로의 전환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호를 풀지 못할 때 수사기관이 피의자 등을 상대로 법원에 암호해독 명령 허가 청구를 하고 법원의 결정에도 피의자가 명령에 불응하면 징역형에 처하는 영국의 ‘수사 권한 규제법’을 소개했다. 추 장관은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에서도 암호 해제나 복호화 요청 등에 응하지 않는 경우 형사벌로 처벌하는 법제를 하고 있다”며 법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헌법의 자기 부죄 금지 원칙과 조화를 찾으면서 디지털시대의 형사 법제를 발전시켜 국민이 안심하고 공정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법무 시대를 잘 궁리하겠다”고 적었다.국민의힘 “씨알도 안 먹히는 법안”“추미애 인권은 오로지 ‘내 편’ 위한 것”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씨알도 안 먹히는 법안”(김웅 의원)이라며 추 장관을 맹비난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추 장관은 헌법도 보이지 않는 법무부(法無部) 장관”이라며 “추 장관에게 인권은 오로지 ‘내 편’만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수많은 피해자가 아직도 고통받는 ‘n번방 사건’까지 언급하며 법안을 합리화하고 있다”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안하무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추 장관은 특활비 사건이나 밝혀 달라. (법무부) 검찰국에서 쌈짓돈처럼 돈 봉투를 뿌렸다는데, 장관님의 ‘명을 거역’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낙연 “尹, 정치적 중립 아니면 거취 선택해야…秋는 스타일이 문제”

    이낙연 “尹, 정치적 중립 아니면 거취 선택해야…秋는 스타일이 문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7일 여권 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윤 총장이 그 자리에 있는 한 공직자로서 합당한 처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정치적 중립 시비, 검찰권 남용 논란 등을 불식시킬 생각이 없다면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격화로 국민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윤 총장이 공직자로서 합당한 처신을 하고 계시는가, 정치적 중립성이나 검찰권 남용에 시비를 받고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추 장관은 비교적 스타일 쪽에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우선 이번 일은 검찰개혁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고, 그게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게 마치 두 사람의 싸움인 것처럼 비치는 것은 몹시 아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나 검찰 인사 등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는 질문에는 “(추 장관 결정의) 모든 것이 다 옳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사람들이 수사라인에서 빠지는 게 좋겠다거나 그런건 불가피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추 장관이 문제되는 것은 주로 스타일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최근 추 장관이 ‘피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법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참여연대나 민변 등 진보 진영에서도 반헌법·반인권법적이라는 강한 반대가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피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까지 열라는 것은 진술거부권에 대한 훼손이 아닌가 하는 문제 제기가 일리가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국정운영 부담 주는 추미애 법무, 안하무인 언행 삼가야

    추미애 법무장관이 검찰뿐 아니라 전방위로 충돌해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비판이 여권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추 장관 아들이 건강 문제로 군대에서 휴가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진행될 때만 해도 국민의힘 등이 지엽적인 문제를 건드린다는 동정론이 상당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여러 차례 충돌할 때에도 검찰개혁이란 국정 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불가피한 싸움에 나선다는 인식이 없지 않았다. 검찰 수사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는 비판들도 없지 않았던 탓이었다. 검찰이 조국 전 법무장관의 부인 사건에서 7년을 구형하자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추 장관이 윤 총장과의 대립이 무한 반복되자 여론이 차츰 변화하고 있다. 채널A 기자와의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내놓지 않자 추 장관은 최근 법원 명령 등 일정 요건이 갖춰지면 잠금 해제 등을 강제하는 등의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판사 출신 법무부 장관이 헌법에 보장된 진술 거부권과 피의자 방어권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하는 발언을 한 탓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법무부 장관이 인권 침해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추 장관이 지난 12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 때도 국회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자 같은 당의 정성호 예결위원장은 “정도껏 하라”며 주의를 주었다. 그럼에도 추 장관이 그제 “동지로서 너그러이 받아달라”는 글을 올리며 논란을 확대하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대선 주자 1위에 현직 검찰총장이 오른 원인에는 추 장관의 ‘윤 총장 때리기’가 역효과를 낸 탓이다. 국정 운영에 더는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추 장관이 거친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정진웅 직무배제 부당”… 윤석열에 대놓고 반기 든 대검 감찰부장

    “정진웅 직무배제 부당”… 윤석열에 대놓고 반기 든 대검 감찰부장

    한동수(54·사법연수원 24기) 대검 감찰부장이 정진웅(52·29기) 광주지검 차장검사를 직무에서 배제하라는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의 요청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리전’이 한동훈(47·27기) 검사장과 정 차장검사의 몸싸움을 넘어 윤 총장과 직속 대검 감찰부장과의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른바 ‘한동훈 방지법’을 들고 나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법조계의 역풍도 일고 있다. 한 감찰부장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 차장검사에 대한 직무집행정지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돼 검찰총장에게 이의제기서를 제출했다”면서 “피의자(한동훈)가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점, 관련 사건에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발동된 중요 사안인 점 등을 고려해 대검 부장회의에서 이 건을 논의할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감찰부장은 특히 정 차장검사가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사안에 대해 “검찰 역사상 충분히 이례적이고 특별한 경우라 할 만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검사의 영장 집행 과정에서 일어난 실력행사로서 향후 재판에서 유무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무엇보다 피의자(한동훈)에 대한 수사 및 (정진웅) 차장검사가 직관하고 있는 관련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에 비춰 볼 때 직무정지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검은 “검사징계법상 직무정지 요청 권한은 총장에게 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고, 유사한 사례에서 직무정지 조치가 취해진 점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정 차장검사는 오는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판사 출신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 임명된 한 감찰부장은 지난 6월에도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 감찰 사건 배당을 두고 윤 총장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당시 수사팀의 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에 조사를 지시하자 “조사 권한은 대검 감찰부에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고, 추 장관이 한 감찰부장을 거들고 나서면서 윤 총장과의 신경전으로도 번졌다. 앞서 대검은 지난 5일 서울고검의 정 차장검사 기소를 근거로 정 차장검사를 직무에서 배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법무부에 보냈다. 그러나 추 장관은 한 감찰부장의 의견이 배제됐다는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들며 대검 측 직무정지 요청을 보류하고 정 차장검사의 기소 과정에 대한 대검 감찰부의 감찰을 지시한 상태다. 이어 “한 검사장 사례와 같이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법원의 명령 등 일정 요건하에 그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 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추 장관의 이 같은 지시는 검찰 내부는 물론 진보 진영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헌법상 진술거부권과 피의자의 방어권을 정면으로 침해한 법률 검토 지시를 철회하라”며 “이번 지시와 관련해 자기 성찰과 국민에 대한 사과가 함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추 장관 강행의지…휴대전화 비번 공개 강제법 가능할까[이슈픽]

    추 장관 강행의지…휴대전화 비번 공개 강제법 가능할까[이슈픽]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한동훈 검사장을 겨냥해 제정을 검토하고 있는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법은 과연 가능할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서울지방변호사회, 참여연대 등은 13일 추 장관의 이른바 ‘휴대전화 비밀번호 강제제출법’ 제정 검토 지시를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헌법상 진술거부권을 침해하고 국민 기본권을 도외시했다며 추 장관에게 대국민 사과도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과거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다가 인권 침해 논란으로 폐기됐던 사법방해죄를 다시 도입하겠다는 것이라며 검찰 개혁에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법무부는 법원이 명령할 경우나 아동 음란물 범죄 등 일부 범죄로 제한해 비밀번호 제출을 강제할지 검토 중이라며 인권보호와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에서는 테러 용의자가 아이폰 비밀번호를 고지하지 않아, 약 400만달러(약 40억원)의 비용으로 해커를 고용하여 잠금패턴을 해제한 사실이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은 2007년부터 암호를 풀지 못할 때 수사기관이 피의자 등을 상대로 법원에 암호 해독명령 허가 청구를 하고 법원의 허가결정에도 불구하고 피의자가 명령에 불응하면 국가안전이나 성폭력 사범의 경우에는 5년이하, 기타 일반사범에 대해 2년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는 수사권한 규제법을 도입했다. 영국의 사례를 따라 호주도 경찰이 피의자에게 휴대전화 잠김을 해제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영국의 사례는 추 장관이 직접 “디지털 세상에 살면서 디지털을 다루는 법률이론도 발전시켜 나가야 범죄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놓은 법률 제정 근거다. 추 장관은 “인권국가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에서도 암호해제나 복호화 요청 등에 응하지 않는 경우 형사벌로 처벌하는 법제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도 시급히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에 대한 실효적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검사는 “듣도보도 못한 시민단체들이, 영장에 의해 압수된 디지털기구의 비밀번호 고지를 강제하는 입법의 필요성, 요건의 상세성에 관한 이슈가 제기되자마자 인권침해라는 취지로 여기저기서 목소리를 낸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아무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국가보안법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그러한 단체들이 목소리를 냈다는 말을 들어본 경험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동훈 “秋, 보복 위해 자유민주주의 원칙 방기”…민변 “사과해야”

    한동훈 “秋, 보복 위해 자유민주주의 원칙 방기”…민변 “사과해야”

    한동훈 검사장은 1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피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법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자기편 권력비리 수사에 대한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한 검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추 장관은 이미 거짓으로 판명된 근거 없는 모함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모든 국민을 위한 이 나라 헌법의 근간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헌법상 자기부죄금지(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을 권리), 적법절차, 무죄추정원칙 같은 힘없는 다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유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오로지 자기편 권력비리 수사에 대한 보복을 위해 마음대로 내다 버리는 것에 국민이 동의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국회에서 제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고 허위 주장을 했지만 저는 별건 수사 목적이 의심되는 두 차례의 무리한 압수수색에도 절차에 따라 응했고 그 과정에서 독직폭행을 당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아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추 장관 주장에 대해서는 “압수물 분석은 당연히 수사기관의 임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민변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법‘ 헙법상 권리 침해” “진술거부권, 피의자 방어권 보장하는 최소한의 장치” 이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도 성명을 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피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법‘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변은 “헌법은 누구나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을 자기부죄거부의 원칙을 밝히고 있다”며 “헌법상 진술거부권을 침해하는 추 장관의 법률 제정 검토 지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변은 “진술거부권은 피의자와 피고인의 방어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진술 거부 대상인 휴대폰 비밀번호를 밝히지 않는다고 제재한다면 헌법상 진술거부권과 피의자의 방어권을 정면으로 침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민변은 “헌법상 자기부죄거부의 원칙, 피의자 및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이라는 헌법적 요청 등에 비춰 법무부 장관은 위 법률 제정 검토 지시를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추 장관에게는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도외시한 이번 지시에 대한 자기 성찰을 갖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추 장관은 채널A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을 겨냥해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일정 요건 아래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 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추미애, 한동훈 겨냥 법 제정 지시에 금태섭 “인권유린”(종합)

    추미애, 한동훈 겨냥 법 제정 지시에 금태섭 “인권유린”(종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검찰청 감찰부에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기소 과정을 진상 조사하고, 한동훈 검사장을 겨냥한 법률을 제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법무부가 12일 공개한 추 장관의 이 같은 지시는 지난 5일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6일 법무부에 정 차장검사의 직무 배제를 정식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가자 추 장관의 진상조사 지시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무부는 “서울고검 감찰부의 정 차장검사 기소 과정에서 주임검사를 배제하고 윗선에서 기소를 강행했다는 의혹이 보도됐고, 총장이 직무 배제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대검 감찰부장이 이의를 제기하고 결재에서 배제된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또 “외국 입법례를 참조해 채널A 사건 피의자인 한동훈 연구위원처럼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법원의 명령 등 일정 요건 아래 그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 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12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지검이 압수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포렌식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한 검사장에게 수사 지연의 책임을 돌렸다.이에 한 검사장은 입장문을 내 “당사자의 방어권은 헌법상 권리”라며 “헌법과 인권보호의 보루여야 할 법무부 장관이 당사자의 헌법상 권리행사를 ‘악의적’이라고 공개 비난하고 이를 막는 법 제정을 운운하는 것은 황당하고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의 지시에 대한 비판 의견을 밝혔다. 검사 출신인 금 전 의원은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를 강제하고 응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법을 만들겠다는 것은 ‘자백을 강제하고 자백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법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인권보장을 위해 수십년간 힘 들여 쌓아올린 정말 중요한 원칙들을 진보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정부에서 하루아침에 이렇게 유린해도 되나”라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법률가인 게 나부터 부끄럽고, 이런 일에 한마디도 안 하고 침묵만 지키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 민주당 국회의원들한테도 솔직히 참을 수 없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무노조 경영 종식 선언에도..삼성 노사관계 ‘파열음’ 지속

    무노조 경영 종식 선언에도..삼성 노사관계 ‘파열음’ 지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종식’ 선언에도 삼성 계열사의 노사관계에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단체협약을 위한 첫 교섭에 돌입하면서 삼성의 노사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가 지펴지는 와중에 일부 계열사에서는 경영진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가 현재진행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노조와 상생하겠다던 공표는 어디 가고 공수표만 남아 있느냐”며 사측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노조 측은 지난 3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사측에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단체교섭 노력이 8개월차에 이르렀지만 지난달 말부터 노조 간부들이 노조 유니폼을 착용하자 인사팀에서 업무방해 행위로 징계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경영진이 노조 사무실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 등의 설치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노조는 이날 오전 삼성화재 직원 215명이 회사를 상대로 미지급된 연장근로수당, 통상임금 일부를 지급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지난 6월 회사 측의 임금 체불과 관련해 서울고용노동지청에 진정을 넣었으나 고용노동부의 늦장 조치가 회사와 노조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류하경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호텔, 백화점 등 복장 자체가 업무수행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사업은 근무복 이외의 명찰, 리본 등을 근무시간 중에 착용하는 것은 사용자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업은 정당한 노조활동의 일환으로 허용될 수 있어 투쟁조끼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노조활동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협약을 맺은 7개 관계사가 아니라 위원회의 감시가 작동하지 않는 만큼 관계사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이나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모두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에서 요구된 것인 만큼 이 부회장이 재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 둘 다 실행 동력이 떨어질 거란 우려가 크다”며 “이 부회장이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실천 의지를 다시 강조하고 각 계열사가 비가역적이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내놔야 진정성에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n번방의 괴물’ 10대가 문제?…‘빨간 마후라’ 때도 막을 기회 놓쳤다 [소년범-죄의 기록]

    ‘n번방의 괴물’ 10대가 문제?…‘빨간 마후라’ 때도 막을 기회 놓쳤다 [소년범-죄의 기록]

    10대들의 성범죄, 어른들의 죄는 없을까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일본 음란물을 따라 재미삼아 찍었어요.” (‘빨간마후라’ 제작자 김모군, 1997년)“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어요.” (‘프로젝트N방’ 운영자 배모군, 2020년)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속 10대 성범죄자들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괴물’이 아니다. 20여 년 전에도 이름만 다른 비슷한 사건들이 줄곧 있었다. 성범죄는 청소년이 저지르는 흉악범죄 중 유일하게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소년만의 문제로 축소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 사회의 성범죄 발생빈도가 늘고, 수법이 진화하는 흐름 속에 10대 가해자가 있는 것임을 깨닫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이다. 진화하는 성범죄, 진화하지 못한 단죄 최근 10년간 청소년의 흉악범죄 통계를 보면, 꾸준히 감소 추세인 살인·강도·방화와 달리 성폭력은 2010년 2107건, 2014년 2564건, 2018년 3173건으로 150% 급증했다. 특히 90년대 인터넷 보급 뒤 디지털 성범죄도 계속 몸집을 키워왔는데, 10대들은 그 성착취의 계보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빨간’ 비디오에서 PC통신, 소라넷, 웹하드, 카카오톡을 거쳐 오늘날 텔레그램과 다크웹에 이르렀다. 성범죄를 주로 다룬 한 검사는 “청소년들은 호기심이 강하고 행위의 결과를 고려하지 않아 자극적인 성 관련 콘텐츠를 쉽게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특히 청소년 성범죄는 집단 가해 형태로 발생했다. 1990년에는 전국 각지에서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10대 폭력서클 일당들이 구속됐다. 2004년 경남 밀양에서 고교생 40여 명이 벌인 집단 성폭행 사건, 2008년 대구 초·중학생 10여 명이 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 2013년 강원도 원주 초등학생 3명이 20대 지적 장애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 가해자 나이가 어릴수록 언론은 자극적 헤드라인으로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그뿐이었다. 사회는 대책을 내놓지 못했고 가정과 학교에선 “우리 아이가 강간범일 리 없다”며 안일하게 대처했다. 청소년 비난하면서도 영상 유포하는 어른들 성범죄에 대한 왜곡된 사회의 시각도 고스란히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쳤다. 97년 7월 ‘빨간마후라’ 사건에서 영상 속 10대 피해자는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그 촬영물은 동의 없이 중·고등학교로 불법 유포됐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범죄가 아닌 문란한 일탈로 여겨졌다. 청소년을 비난하면서도 비디오방에는 빨간마후라 영상을 구하려는 성인 남성들이 넘쳤고 각종 패러디물이 제작됐다.이후 2000년대에는 초등학생들이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로 검거됐고, 2016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동 성착취물 공유방을 운영한 15~19세 소년 19명이 대거 입건됐다. ‘n번방 사건’의 전초전들은 과거에도 수없이 있었던 셈이다. 왜곡된 성인식 바로잡고 묵인하는 ‘어른들’ 달라져야 이에 왜곡된 성 인식을 바로잡고 궁극적으로는 성범죄를 묵인하는 ‘어른들의 현실’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인숙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변호사는 “청소년의 성을 금기시하는 현실 속 소년들은 여성이 성적 도구화된 콘텐츠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며 왜곡된 성 인식을 갖게 됐고, 결국 범죄로까지 이어졌다”면서 “교화가능성이 있는 청소년기 올바른 젠더 교육을 통해 이들이 소년범, 더 나아가서는 성인범이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포토]‘옵티머스 부실 감독, 금감원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

    [서울포토]‘옵티머스 부실 감독, 금감원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융정의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가 ‘옵티머스 부실 감독, 금감원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 10. 2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청문 답변서 ‘복붙’한 노정희 “직원 도움받고 컨펌” 해명

    청문 답변서 ‘복붙’한 노정희 “직원 도움받고 컨펌” 해명

    노 “부동산 9억 시세차익 투기목적 아냐”與 ‘적격’·野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대법관인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국회에 서면 답변서를 제출하면서 앞서 다른 선관위원 후보자의 답변서를 ‘복붙’(복사해서 붙이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 후보자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관위원 인사청문회에서 ‘조성대 후보자가 한 답변과 토씨와 띄어쓰기까지 똑같다’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의 지적에 “선관위 직원들의 도움을 받았으나 최종적으로 제가 모두 보고 컨펌(확인)해 내보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노 후보자가 서면 답변한 내용 중 ▲위성정당의 출현에 대한 평가 ▲장애인 유권자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대책 ▲정당 가입 연령 제한에 대한 견해 등 63개가 지난달 조 후보자가 제출한 답변과 토씨까지 똑같았다. 노 후보자는 “후보자의 소신까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을 수 있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내용을 모두 읽어 보고 소신이나 평소 생각에 부합해서 답변을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청문회에서 다른 후보의 가치관과 사상, 선관위원으로서의 기본적 소신마저 베꼈다는 것은 (선관위원)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자는 자신의 남편 이모씨가 3년 만에 요양병원 설립 목적의 부동산을 매각해 9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둔 데 대해 “배우자는 20년 가까이 한의사로 일하며 오랜 꿈으로 요양병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며 “투기나 투자 목적이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노 후보자는 2017년 3월 매입한 경기 가평군 청평면의 건물에 많은 수리비와 시설·설비 비용 등이 들어갔다며 “단순 차액으로 보면 9억여원이지만,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면 거액을 얻었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우리법연구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활동으로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민주당은 ‘적격’, 국민의힘은 ‘부적격’ 의견을 각각 병기한 청문보고서를 작성해 채택했다. 노 후보자가 선관위원에 공식 취임하면 대법관 위원을 중앙선관위원장으로 호선하는 관례에 따라 최초의 여성 위원장이 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베트남 민간인 학살’ 정보 비공개 국정원… 2심도 “공개하라”

    국가정보원이 1968년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 관련 정보를 비공개한 것에 대해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도 “공개거부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3년간 국정원의 비공개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은 이번이 네 번째지만 국정원이 정보를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서울고법 행정4-1부(부장 김재호)는 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산하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소속 임재성 변호사가 국정원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 2심에서 국정원의 항소를 기각하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2017년 8월 민변은 1968년 베트남 중부 꽝남성 퐁니·퐁넛 마을에서 벌어진 민간인 70여명 학살 사건 관련 자료를 공개해 줄 것을 국정원에 요청했다. 해당 사건은 ‘제2의 미라이 학살’로 불릴 정도로 외교적인 논란이 됐던 사안이다. 공개를 청구한 문건은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1969년 11월 학살 사건에 관련된 베트남전 참전군인 3명을 신문한 조서들의 목록이다. 그러나 국정원은 ‘공개할 경우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민변은 그해 11월 곧장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 이어 2심 법원도 “비공개 처분은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법원의 판단에도 국정원은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 침해 우려’라는 새로운 이유를 들어 비공개 처분을 유지했다. 민변은 재차 소송을 제기했고 1심은 “비공개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심에서도 승소한 임 변호사는 “국정원은 상고하거나 또 다른 사유를 들어 정보 공개를 거부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날 ‘퐁니 사건’의 피해자이자 현재 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응우옌티탄의 대리인인 김남주 변호사(TF팀장)는 “정부는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베트콩이 심리전 일환으로 한국군의 군복을 입고서 학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냈다”면서 “‘유감을 표명한다’는 대통령의 말과 정부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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