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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전공교육 부실

    한 강의실에 수백명이 넘는 콩나물 시루 같은 대형 강좌로서울대 전공 수업이 부실화되고 있다. 서울대가 올 1학기에 개설한 1,938개 전공 강좌 중 81명 이상이 수강 신청을 한 강좌는 314개로 16.2%에 이른다.200명이상이 수강하는 콩나물 강의도 30여개에 달한다.교양 강좌920개 가운데에서도 81명 이상 강좌가 167개로 18.2%다. 학교측이 81명을 대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수강생이 81∼150명이면 80명 이하 강좌를 맡는 시간강사 보수의 1.5배를,151명부터는 2배로 차등 지급하기 때문이다. 경영대 1학년의 전공 필수 과목인 경영학원론 수강자는 314명이다.교수는 초만원 강의실에서 마이크로 수업을 진행한다.일부 학생들은 책상 위에 엎드려 잠에 빠져들거나 뒷문을드나들며 휴대전화를 걸기도 한다. 법대 2학년 전공 필수과목인 형법총론 강의실은 400여명의학생들로 소음이 끊이지 않는다. 1학년 교양과목인 ‘대중예술의 이해’도 한반 수강생이 366명이다. 대형 강의가 늘어난 것은 고질적인 교원 부족과 올해부터본격 도입된 모집단위 광역화에 따른 것이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전임 교원의 법정 수업시간이 9시간으로 줄고 신규 임용이 지연되면서 대형 강의가 늘었다”면서“시간강사가 전체 교원 3,053명 가운데 41.5%인 1,266명에이른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도 최근 학교측에 제출한 질문서를 통해 “모집단위 광역화로 80명이 듣던 전공 과목을 대형 강의실에서 300명 이상이 듣고 있다”면서 “광역화 도입에 따른 학교측의준비 부족이 부실 강의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대의 한 교수는 “헌법·민법·상법은 고시 필수과목이어서 청강생이 많은데다 학교 방침상 시간강사에게 전공을 맡길 수도 없다”면서 “과목당 교수가 1명에 불과해 대형 강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형 강의는 주입식으로 진행되는데다 학생들의 대리 출석,시험 부정 등에도 속수무책이다. 인문대 2학년생인 박모씨(21·여)는 “수강생이 너무 많아수업이 형식적으로 진행되는데다 시험 관리조차 제대로 안돼 부정행위가 일반화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달 7일에는 사회학과 1학년생 20여명이 중간고사 때 집단 커닝한 사실이 뒤늦게 적발돼 재시험을 치러야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자유기업원·공정위 재벌정책 인터넷 공방

    공정거래위원회와 자유기업원간에 벌어지는 ‘인터넷공방전’이 뜨겁다.재벌정책이 화두다. 이형만(李炯晩) 자유기업원 부원장이 지난 11일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를 ‘왕따 규제’로 표현한 ‘30대 기업집단지정 규제와 시장경제’란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게 도화선이 됐다.공정위도 뒤질세라 최근 이를 조목조목 반박한 ‘30대 기업집단 지정 제도와 재벌정책’이란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자유기업원은 인터넷을 통해 “30대 기업집단 지정은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하는 ‘왕따 규제’로,여기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해당법인과 주주 등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경제력 집중과 관련한 기업집단만을 대상으로 국민경제에 해악을 끼치는 불합리한 경영행태만을 규제하고 있어 합리적 근거를 지녔다”고 반박했다. 자유기업원은 또 “기업집단으로 간주되는 동일인 관련자에 8촌까지 친족을 포함,규제대상을 넓힌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친족은 민법에서 정하고 있는 개념이며 세법 등에서도 정책집행 범위를 정할때 흔히 사용된다”면서 “30대 기업집단지정은 친족을 항상 규제대상으로삼는 것은 아니며 총수와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일정요건을 갖추면 친족을 동일인 관련자에서 제외한다”고 반격에 나섰다. 30대 기업집단 지정이 시장경제원리에 배치된다는 자유기업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공정위는 “시장의 불완전성때문에 발생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지배구조 왜곡,금융자원독점 등을 해소하는 등 시장실패를 보완,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의 여건을 조성하는 정책”이라고 반론을 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데스크 시각] 여의도 일제청산 바람

    최근 서울 여의도 정가에 한 줄기 신선한 ‘바람’이 불고있다. 여야 의원들이 망라돼 추진하고 있는 ‘친일잔재 청산바람’이 그것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여야 의원 23명은 지난 5일 친일잔재청산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회장 김희선 의원)을 결성했다.우리 국회의원들 입에서 ‘민족정기’라는 말이 나온 자체가 참으로 오랜만의일이다.해방후 반민특위가 와해된 이후 아마 처음이 아닌가싶다. 김희선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국회는 1948년 반민족행위처벌법(반민법)을 제정해 일제잔재 청산을 시도했으나 친일세력의 반발로 무산됐다”면서 “선배 의원들이못한 민족정기 수호의 대업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다짐’대로라면 ‘제2의 반민특위’라도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같은데 뒤늦었지만 민족사적으로 참으로반갑고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이날 모임에는 여당의대표가 나와 “일본 역사교과서에 대한 대응 못지않게 우리내부의 일제잔재 청산도 중요하다”며 축사까지 했다니 더욱 이들의 행보에힘이 실리는 듯하다. 잘 알다시피 해방후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양대 과제는 통일·민족국가 수립과 일제잔재 청산을 통한 민족정기 확립이었다.그러나 반세기 전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우리의 모습은 정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토는 양분되고 독립국가에서는 차마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외세에 빌붙어 기득권을 누리며 민족반역을 저지른 자들이 다시 권력엘리트로,거대자본가로,명망가·지식인으로 재등장하게 된 것이다.이는 우리처럼 2차대전 당시 외세의 지배 아래 있었던그 어떤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다. 해방후 때를 놓친 ‘민족정기 확립’은 두고두고 민족적과제로 남아왔으나 이승만 정권 이후 역대 정권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정치인·정당은 극히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부 독립운동 경력을 가진 정치인들마저 대세론을 앞세워‘친일’시류에 편승해 민족정기를 짓밟아 왔다.이같은 형국이고보니 친일경력자가 단상에서 독립운동가에게 훈장을내리고,친일파가 대일외교 전면에 나서는가 하면,심지어 이들이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심사하기까지 했다.친일경력자가큰 감투를 내세워 국립묘지에 버젓이 묻히고, 법원이 친일파가 매국의 대가로 축적한 재산을 실정법을 이유로 보호해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처사였는지도 모른다. 지난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친일문제는 역사학계를 포함해 우리사회의 여러 ‘성역’ 가운데 하나였다.이 때문에친일문제 전문연구자가 손에 꼽을 정도이고,예산이 없어 아직 ‘친일인명사전’ 하나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새천년을 사는 우리의 현주소이다.지난 95년 해방 50주년을 계기로 총독부 청사 철거,‘국민학교’ 명칭 개정 등 잠시 이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설정되는가 싶더니 이 역시 ‘잔칫상의 안주’ 정도로 끝나버리고 다시 대중적 관심에서 멀어졌다. 제발 이번만은 과거처럼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이같은 움직임이 비록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이 계기가 됐다고는 하나 이제라도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를 반면교사로삼았으면 한다.모처럼 여의도에 일고 있는 ‘민족적 바람’에 박수를 보내며 특별법 제정에 앞서 이 문제의 대중적 확산을위해 국회의원·전문연구자·독립운동가·법조계·일반시민들이 참여한 대토론회를 제안한다. 정운현 문화팀 차장
  • 대구지법 ‘의원 해외연수’ 損賠訴 기각

    대구지법 제11민사부(재판장 李起光 부장판사)는 30일 대구 참여연대와 지역주민 7명이 해외연수를 다녀 온 대구지역 6개 기초의회와 경북도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지방의원들의 식견과 견문을 넓히는 데 필요한 해외연수를 단순 관광으로 인정할 수 있는증거가 없다”면서 “예산을 낭비했다고 하더라도 주민 개개인에 대한 민법상 불법행위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며,단지 선거 등을 통해 정치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구참여연대와 주민 등은 지난해 9월 이들 지방의원 100여명이 해외연수를 하면서 세금 8,000여만원을 낭비했다고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법학교육원’1위 차지…고시생 학원선호도 조사

    ‘고시학원에 독주체제는 없다?’ 최근 고시관련 인터넷 사이트인 사시로(www.sasi-law.co. kr)에서 실시한 서울 신림동 소재 고시학원 선호도 조사결과 한국법학교육원이 1위를 차지했고,고시학원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춘추관과 태학관은 각각 2,3위,한림법학원은 4위로 나타났다. 총 1,200명의 네티즌이 참가한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법학교육원은 353명(29.4%)의 지지를 얻었다.헌법·민법·형법 기본강의에서 인기 강사를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위를 차지한 춘추관(287명·23.9%)과 3위의 태학관(263명·21.9%)은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역사와 전통을자랑하는 두 학원은 강사 보유 현황,학원 시설·서비스,개설 강좌,강의 내용 등에서 비슷한 성향을 보여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표가 분산됐다는 뜻이다. 4위의 한림법학원은 213명(17.8%)의 지지를 얻었고,기타학원에도 84명(7.0%)이 투표했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조사 표본이 1,200명에 그쳐 아쉬움이 있지만 수험생들의 취향이 충분히 반영된것 같다”면서 “수험생 본인의 수강 경험과 각종 서비스,수험생복리활동에의 조력 등이 투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여경기자
  • 양부모 이혼한 입양아 양모와 친생자관계 존속

    양부모가 이혼했다 해도 입양 취소나 파양(罷養)을 하지 않았다면 양쪽 부모 모두와 친생자 관계는 존속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柳志潭 대법관)는 25일 “어머니가 이혼한 만큼 양녀 관계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송모씨(34·여)가 입양에 의해 자매관계가 된 박모씨(43·여)를 상대로 낸 친생자관계 부존재 확인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송씨의 어머니가 이혼했다 해도 양녀인 박씨와의 친생자 관계는 단절되지 않는다”며 원고 청구를 각하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로 ‘양부모 이혼시 양자녀는 양부와의 법률적 친생자 관계만 존속하고 양모와의 관계는 단절된다’는 기존의 판례는 효력을 잃게 돼 양자는 양부모가 이혼하더라도 양쪽 모두로부터 상속을 받을 수 있는 등 권리행사가 가능해졌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입양에 의한 친족관계는 요건 미비로 입양이 취소되거나 입양 관계를 청산하는 ‘파양’을 하지 않는 한 존속된다”면서 “과거에는 입양이 오로지 가계계승 목적이어서 양모가 떠나면 양자와의친족관계가 소멸된다는 논리가 가능했지만 현행 민법은 입양에 대해 부부가 공동 책임을 지도록 돼있어 양부모가 이혼했다 해도 양쪽 모두에 친족관계가 성립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송씨는 박씨를 입양해 살아오던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한뒤 사망하자 99년 박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감정평가사 1차 모의고사

    대한매일뉴스넷(www.kdaily.com)과 박문각 에듀스파(www. eduspa.com)가 공동 시행하는 감정평가사 1차모의고사 및경찰직 4차,공인중개사 5차 모의고사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실시된다. 감정평가사 모의고사는 민법,경제원론,부동산관계법규,회계학 등 실제 시험의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게된다. 또 경찰직과 공인중개사 1,2차 시험 전과목을 대상으로 모의고사가 연이어 진행된다. 모의고사 접수는 온라인은 감정평가사와 경찰직이 27일부터 29일까지,공인중개사는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인터넷(kdaily.eduspa.com)에서,오프라인은 23일부터 27일까지남부·종로·노량진·박문각 행정고시학원 및 지역별 교육평가센터에서 한다. 온라인 시험은 감정평가사를 포함한 각 시험 모두 27일부터 29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실시되며 오프라인은 27일 각시험접수장소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허원 kdaily.com기자wonhor@
  • [사설] 가족관련법 손질할 때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0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는우리사회에서 가족 ·가정의 의미·형태가 급격하게 바뀌고있음을 실감케 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이혼·재혼 증가에 따른 가족구성의 재편이다.지난 10년새 이혼은 인구 1,000명당 1.1건에서 2.5건으로 늘었으며,여성 재혼도 같은기간 두배 넘게 많아졌다.따라서 이제는 부모 중 한 명하고만 사는 자녀들,또 새아버지나 어머니와 살아가는 아이들이우리사회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혼인의 영속성을 지키지 못하고 헤어지는 부부가 많다는사실은,사회 구성의 기본이자 핵심 단위인 가정을 뒤흔든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다.더구나 경제적인 원인으로 갈라선 부부가 10년새 5배로 늘어났다는 분석이고 보면,부부가 너무 쉽게 헤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그렇더라도 개개인이 이혼하기까지 또 이혼후 재혼에 이르기까지 큰 고통을 겪었을 터이므로,그들이새로 구성한 가족이 제도상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해주는일이 우리사회의 책무일 것이다. 그런 뜻에서가족구성이 달라지는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수용하지 못하는 현행 가족관련법은 하루빨리 손질해야 한다고 본다.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호주제 폐지다.어머니 혼자 아이를 키우는데도,자녀는 따로 사는 아버지 호적에 들어 있고 어머니는 한낱 동거인에 불과해 권리를 행사하지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이같은 제도로는 가정의 행복과 안정이 보장되기 어렵다.아버지 없는 가정이라고 해서 어머니와 그 자녀들이 권리행사를 못하고 사회적 차별을 받는다면이는 인권유린에 다름 아니다. 당장 호주제 폐지가 어렵다면 아이들을 위해서 ‘친양자제(親養子制)’만이라도 속히 신설해야 한다.친양자제는 7세미만의 어린이에 한해,새아버지의 성을 받아 쓰는 것을 비롯해 법적으로 완전한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를 인정해주는제도다.어린 아이들이 부모 이혼의 상처를 떠안지 않도록사회가 해 줘야 하는 당연한 조치인 것이다.하지만 관련규정은 1999년 이미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고도 아직 처리되지않고 있다. 법은 옷과 같아야 한다.사회가 성장해 몸피가 커지고 체형이 바뀌면 법도 달라져야 하므로 새시대에 맞는 가족관련법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지난 3월 말 서울지법 서부지원과북부지원은 “남자 우선의 호주 승계 등을 규정한 민법 조항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는 대로 국회가 관련법규를 개정할 것을 기대한다.
  • 김순희 美망명 허용될까

    [로스앤젤레스 연합] 북한을 탈출,미국에 밀입국하려다 체포돼 망명신청을 한 김순희씨(37)가 미국에 정착할 수 있을까.김씨는 다음달초 미 이민귀화국(INS) 샌디에이고 지부의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김씨의 망명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무엇보다 김씨가 ‘북한인’이고 본국으로 추방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김씨는 현재 자신이 ‘북한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여권이나교사자격증(함경북도 철산 인근 무산소학교 교사로 재직)등 증빙서류를 갖고 있지 않다.지난 94년 2월 세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북한을 탈출,지난해 11월 중국 옌볜(延邊)에서홍콩·필리핀을 경유 지난달 6일 멕시코에서 샌디에이고로밀입국할 때까지 사용했던 위조 한국여권은 멕시코 도착직후 없앴다.김씨 보호인인 재미교포 한청일씨(54·개인사업)는 “김씨는 추방되면 처벌받을 위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 망명 관련법은 망명신청자에 대해 인종·국적·종교·정치·사회 활동 등 5개 항목 중 하나의 이유로 추방될 경우 처벌받을 수 있음을 입증토록 하고 있다. 몽골 등지에서 탈북자 돕기에 앞장서고 있는 재미교포 신동철(46)목사는 “이민국이 김씨의 진술만을 토대로 보호인책임 아래 가석방시킨 점으로 볼 때 망명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신목사는 “망명허가가 기각돼 이민법원으로 넘어가면 난민지위 결정 때까지 짧게는 2∼3년,길게는 7∼8년 걸려 김씨가 이 기간중 미국에 머물며 사면령 같은 것을 받을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 [씨줄날줄] 인터넷 서점 명암

    야구장의 비싼 내야석이 저렴한 외야석보다 먼저 매진된다.완행열차보다 고급 열차표를 더 구하기 어려운 것도 어느나라나 비슷하다.고객들은 상품 값보다는 새 가치와 차별화된 서비스에 더 매료된다.판매자가 상품을 파는 마케팅 전략에서 값은 그저 여러 고려사항 중 하나에 불과하다.현대소비자들은 디자인,색,품질만 좋다면 “가격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한다.심지어 값을 올리면 물건이 더 잘 팔린다는기막힌 상술(商術)도 통하는 세태다. 물론 제아무리 서비스와 판매전략이 좋아도 효과가 ‘별로’인 고객도 있다.살 돈도 없고 그렇다고 사겠다는 생각도아예 접은 채 옷가게만 훑어보는 눈 쇼핑족이나 서점 바닥에 죽치고 앉아 책만 오래 읽다 한 권도 사지 않고 횡 하니나가는 고객도 있다. 서점측에서는 눈엣가시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약속시간 전 잠깐 남는 자투리 시간에 서점에서 공짜 책 읽기는 즐겁다.연필까지 꺼내 노트에 베끼는 축이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으로 삼기도 한다.점원의 눈치가 느껴지면 슬쩍 자리를 옮겨가며 읽는다. 미국의 유명한서점 체인인 ‘반스 앤 노블’은 공짜 고객을 아주 잘 배려하는 서점으로 알려져 있다.매장 곳곳에 푹신한 의자와 책상을 놓아둔다.여기에 앉거나 옆에 붙어 있는 커피점에 책을 들고가 읽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이런 편안한 분위기가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일본 도쿄 센다기에 있는 20평 남짓의 소형 책방인 ‘오라이도 서점’은 불황을 모르는 짭짤한 매출을 올린다.비법은 독특한서적 진열에 있다. 예컨대 ‘이혼’ 주제로 민법,남편 폭력에 시달린 부인들의 수기,주부 자격증 안내서까지 한눈에파악할 수 있다. 국내 인터넷 서점들이 국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책값을 50%나 파격 할인,무한 경쟁에 들어갔다고 한다.인터넷 업자들의 생존을 건 싸움이다.이런 싸움에 국내 최대 서점 중 하나인 교보문고까지 나설 모양이다.도서정가제가 무너지고있는 것이다.이런 고래들 싸움에 동네 영세 서점들만 새우등처럼 터지고 있다.책값 가운데 20% 정도의 소매 마진으로는 폐점이 가속화될 전망이다.그렇다고 서점의 독특한 차별서비스를 기대하기에는 동네서점들은 너무 영세하다. 가격이 책 판매의 유일한 결정 요소가 될 수밖에 없는 서점들의사정이 딱하기만하다. 프랑스와 같은 온라인 판매정가제가절실해진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司試 준비생 “괴로워요”

    요즘 사법시험 수험생들은 괴롭다.1차시험 합격자 발표 이후 불합격의 쓴맛을 본 것도 원인이겠지만 정부에서 사시제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탓에 불안하기까지 하다. 보통 1차 합격자 발표가 끝나면 내년도 사시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지금까지 시험과 전혀 다른 새 유형으로출제 된다고만 알려졌을 뿐 어떤 식이 될지 확실하지 않다. 최근 법무부는 새로운 사시와 군법무관시험에 대한 문제유형 검토에 들어갔다. 이를 토대로 사법시험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제은행 구성에 들어갈 방침이다.1차시험 유형은 일본의 제도를,2차시험은 미국 변호사시험을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답조합형 ▲정답개수형 ▲빈칸 채우기형 ▲순서 바로잡기형 ▲빈칸 채우기와 순서 바로잡기의 복합형 등의 새로운 문제유형을 검토하고 있다. 종합적 지식을 기초로 헌법은 논리형 문제,민법은 사례해결형 문제,형법은 논리·견해·사례 결합형 위주의 문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문제유형에 대한 추상적인 암시만 나왔을 뿐 수험생이 감지할만한 예제는 아직 없다.때문에 수험생들은 교재선택,공부 방법 등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시중에 나와있는 교재로는 왠지 불안하고,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교육인적자원부는 2003년 도입을 목표로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안을 내놨다.일반대학과 전문대학과정을 거쳐 사시 2차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지만 각계의 의견이 엇갈려 설치 여부는 불투명하다. 법학전문대학원이 설치된다고 해서 비졸업자의 사시 응시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전망이다.그러나 법학전문대학원제도는 법무부가 내놓은 사시제도의 응시제한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수험생들에게는 논란의 대상이다.수험생 이모씨(29)는 “당장 내년 1차준비에 들어가야 하지만 주변 분위기가 어수선해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서 “수험생의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 난민지원 법률센터 설립 추진

    지난 2월 법무부가 아프리카 반체제인사를 처음으로 ‘난민’으로 인정한 뒤 난민문제를 전담할 난민법률지원센터가 생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4일 “민변 소속 변호사들과 난민관련 학자,자원봉사자 등으로 ‘난민법률지원센터’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난민법률지원센터를 통해 난민심사수속과 통역 지원은 물론,난민인정이 거부됐을 때 이의신청과 소송까지 지원해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 등 15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 탄압을 피해 입국,지난해 5월 난민신청을 한 미얀마인 19명에 대해 조속히 난민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 9급공무원·공인중개사 모의고사

    대한매일뉴스넷(www.kdaily.com)과 박문각 에듀스파(www.eduspa.com)가 공동 시행하는 행자부 9급 공무원시험 3차 모의고사와 공인중개사 4회 모의고사가 온라인 및 오프라인 통해 실시된다. 9급 공무원 모의고사는 행정직·세무직·관세직·교정직 등 직렬별로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며,공인중개사는 부동산학 개론,민법,부동산 중개업 법령 등 1,2차 시험전과목이 예정돼 있다. 모의고사 접수는 온라인은 각 시험 모두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인터넷(kdaily.eduspa.com)에서,오프라인은 23일부터 29일까지 남부·종로·노량진 행정고시학원 및 지역별 교육평가센터에서 한다. 시험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실시되며,오프라인은 29일 모의고사 접수장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허원 뉴스넷기자 wonhor@
  • [사설] 위헌법률 정비 시급하다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및 헌법 불합치 판정을 받고도 정비하지 않은 법규정이 9개 법률 12건에 이르고 있어 국민생활에 혼란을 주고 법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고 있다.어제 본지 보도에 따르면 위헌판정을 받았음에도 개정되지 않은 법규는 국가보안법·형사소송법·검찰청법 등 7건이며 헌법불합치 판결이 났는데도 정비되지 않은 법규는 민법·국적법 등 5건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 지난 1992년 제7조 및 제8조 찬양·고무,회합·통신 범죄에 관한 피의자의 구속기간이 형사소송법상 30일보다 20일이 더 많은 50일을 인정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을 받았으나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법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형사소송법의 경우도 범죄의 임의진술인에대해 검사가 공판 전에 판사에게 증인신문을 청구하도록 하는 것은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이 내려졌으나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국가보안법이나 형사소송법은 국민의 인권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그대로 방치해 둘 수는 없는 일이다. 법률이 헌법에 위배됨에도 법적 공백이나 혼란을 우려하여위헌 조항의 일시적·잠정적 적용을 명하는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은 법규도 당연히 이른 시일 안에 개정돼야 한다.헌법 불합치 판정의 대표적인 사례는 민법의 ‘친생부인(親生否認) 소의 제척기간 규정’(841조 1항)‘동성동본의혼인 금지’(809조 1항)‘상속인의 의사와 관계없는 피상속인의 채무부담’(1026조 2항)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상속인의 의사와 아무런 관계없이 채무부담을 지는‘재산 법정 단순승인 조항’과 관련해서는 현재 수천건의재판이 계류중에 있으나 헌법 불합치 판정으로 인해 사실상소송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조항은 “상속재산을 인지한 날로부터…”로 바꿔 결과적으로 채무만 떠맡는 피해자를 구제하는 내용으로 고치고,동성동본 혼인금지 조항은 “8촌 이내 혈족,6촌 이내 인척간 혼인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고친 민법개정안이 15대에 이어 16대 현국회에도 제출돼 있으나 처리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위헌 법률이나 헌법 불합치 법규가 정비되지 않고 방치되는 것은 국민의 법생활에 혼란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준법의식을 크게 해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법률제출권을 갖고 있는 정부는 물론 입법권을 행사하는 국회는 더이상 법정비를 미뤄서는 안된다.국회의원들이 유림들과 유권자들의눈치를 보느라 헌법 불합치 법률들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도 할 수 있다.법 정비를 서둘러 주기를 촉구한다.
  • ‘낮잠’ 자는 위헌 법률 내용

    헌법재판소는 법률이 헌법에 위배될 경우 법조항을 삭제하도록 판결한다. 위헌 결정을 통해 법률조항을 법전에서 당장 제거하는 것이법적 공백이나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위헌조항의 일시적·잠정적 적용을 명하는 헌법불합치 결정을내린다. 이같이 위헌 및 헌법불합치 판결로 사문화(死文化)됐음에도 아직 고쳐지지 않은 법규정은 9개 법률 12건에 이른다. 주요 내용을 알아본다. ■민법(동성동본혼인금지)동성동본간의 혼인금지 부분은 불합치 판정을 받아 현재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다.개정안은 동성동본 금혼규정을 삭제하고 8촌 이내의 혈족,6촌 이내의 인척간으로 근친의 범위를 정해 혼인을 금지했다. 대법원은 헌법재판소의 불합치 판정으로 효력이 상실된 이조항의 경우 예규를 제정,동성동본간의 혼인신고를 받아주는 편법을 쓰고 있다. (피상속인 채무부담)부모 타계 뒤 자녀가 3개월 이내에 상속에 관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부모의 재산과 빚을자동승계하도록 해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았다.채무가 상속재산을 넘어선 사실을 안날로부터 3개월로 한다는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고 있다. (친생 부인)자신의 친자식이 아님을 주장하는 소송 제기기간을 출생을 안 날로부터 1년 이내로 한 부분이 불합치판정을 받았다.이를 5년 이내로 늘리고 소제기 주체도 남편과 함께 처도 가능하도록 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있다. ■국가보안법 찬양·고무·회합·통신범죄에 대해 형사소송법상의 피의자 구속기간 30일보다 20일 많은 50일을 인정한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받았으나 9년이 지난 지금까지 법이 고쳐지지 않았다. ■검찰청·경찰청법 검찰청장과 경찰청장이 퇴직 2년 이내에 정당의 발기인이나 당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위헌판결을 받았다. ■형사소송법 범죄의 임의진술인에 대해 검사가 공판 전에판사에게 증인신문을 청구하도록 하는 것은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위헌판결이 내려졌다. ■국적법 현행 국적법 시행 10년 전부터 한국인 모의 자녀로 태어난 자에게만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도록 하는 경과규정은 평등원칙에 불합치된다. ■귀속재산처리법 귀속재산을 매수한 자가 납부해야 할 분납금을 정당한 사유로 납부하지 아니한 때에 그 재산에 대한 매매계약 해제는 위헌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위헌법률 방치 큰 혼란

    위헌 및 헌법 불합치 판정을 받고도 정비하지 않은 법규정이 9개 법률 12건에 이르러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물론 법의 안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지난 92년 이후 현재까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에도 불구,법규 개정이 안된 것은 국가보안법,민법,형사소송법 등 7건이며 헌법 불합치 판결이 났는데도 안 고치고 있는 법규정은 민법,국적법 등 5건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 지난 92년 제7조 및 제10조에서 찬양·고무·회합·통신범죄의 피의자 구속기간이 형사소송법상구속기간보다 20일이 많은 50일로 규정되어 있는 부분이 위헌판결을 받았지만 9년이 지난 지금까지 관련 조항이 삭제되지 않고 있다. 국적법 부칙 국적취득조항도 평등원칙에 불합치된다는 판결을 지난해 8월 받았지만 법전에는 버젓이 살아있다. 특히 민법 등 민생관련법에서는 헌법 불합치 법규정의 대체입법이 마련되지 않아서 국민들이 겪는 불편이 상당하다. 불합치 판결을 받은 동성동본 혼인을 금지하는 민법 제809조 1항의 경우 8촌 이내 혈족,6촌 이내 인척간 혼인을 금지하는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지만 국회의원들이 이에반대하는 유림들과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진전이 없는상황이다.상속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채무부담을 지는 상속재산 법정승인에 관한 민법 1026조 2항도 불합치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 정리돼 있지 않아 수천건에 이르는 관련 소송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이들 미정비 법률의 소관부처로는법무부가 5건으로 가장 많았다. 법제처 관계자는 17일 “소관부처에 법정비를 독려하지만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서 “법제처가 법률제안권이 없어서 부처나 국회에서 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국회와 관련 부처에 책임을 돌렸다. 최용석(崔容碩)변호사는 “법을 아는 변호사들도 법전에실려있는 위헌 및 불합치 법률을 보면 혼란을 느낀다”면서“국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이들 법률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여성 선언] 호주제로 고통받는 가족들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이혼한 뒤 엄마인 제가 아이들에 대한 친권을 가지고 키우고 있지만,아이들은 양육비한푼 내지 않고 이미 재혼해서 연락도 두절된 지 오래인전 남편 호적에 그대로 올라 있습니다.저는 일가 창립해서 호주가 되었는데 아이들이 제 호적에 옮겨올 수 없다니,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남편과 사별한 지 5년 만에 주위의 권유로 상처한 사람과 어렵게 재혼했습니다.새롭게 가족을 이룬다는 생각에남편,그리고 아이들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4년이 지난 지금 서로 피를 나눈 가족 못지않게 화목합니다.그런데 새아버지,다른 형제들과 달리 유독 혼자 호적과 성이 다른제 아이가 요즘들어 부쩍 말수가 적어졌습니다.사춘기라고는 하지만 일기장에 가족과 다른 성씨에 대한 고민이 적혀 있는 것을 봤습니다.아이의 성과 호적을 바꿀 수만 있다면 제 가정의 고민도 없어질 텐데,법이 바뀔 수 있도록 여성단체에서 도와주십시오.” 오래 전부터 여성단체에는 이런 내용의 호주제 피해사례들이 꾸준히 접수되었다.법이 그 모양이니,고통받는 가족들에게 여성단체에서 상담해줄 수 있는 말은 뾰족한 해결책 없이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고,단체에서 국회에 입법청원을 하고 호주제 위헌소송을 벌이고 있으니 기다리라는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달 말 드디어 법원에서 남성중심적인 호주제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 민법이 위헌소지가 있다며 위헌심판 제청 결정을 내렸다.서울지법 북부지원 및 서부지원에서 내린 이 결정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비롯한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합쳐 발족한 ‘호주제 폐지를 위한시민연대’가 지난해 원고인단을 모집해 위헌소송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결과 우선,서울 본적지 관할 구청들을 상대로 낸 호주변경신청 불수리처분 취소신청에 대한 판결이었다. 서울가정법원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지난해말 기계적으로 이 사안을 기각한데 이어 나온 북부지원과 서부지원의 이 결정은 호주제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모처럼 희망의 싹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소식이다. 현행 민법에는 자녀는 출생하는 즉시 부가(父家)에 입적토록 하는 ‘부가 우선’ 입적주의와 호주가 사망하면 아들-미혼인 딸-처-어머니 순으로 호주를 승계토록 하는 ‘남성 우선’ 승계순위를 규정하고 있다.대표적인 성차별법제도인 것이다. 특히 우리 사회가 구성원들의 의식이 발전하고 변화하면서 다양한 가족형태가 출현하고 있는 이 시대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이다.한 부모가정,재혼가정,독신가정 등등 가족의 형태만을 가지고 정상·비정상을 나눌수 없듯이 이들에게 생부의 호적과 성을 강제하여 고통을줄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부계혈통이나전통이라는 명분보다는 이들 가족의 실제 행복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제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헌법에 명시된 평등정신에 입각하여 헌재에서 호주제 위헌판결이 나오는 그날을 기다린다. 권 수 현 한국여성단체협 사무총장
  • [대한칼럼] ‘고리사채’ 해법찾기

    석승억(石承億·34)씨는 이른바 신용불량자였다.1996년 창업컨설팅 회사를 차렸다가 부도를 내고 남은 것은 사채·카드빚 1,280만원뿐이었다.사채업자를 피해 다니다 보니 주민등록은 말소됐고 3개월간 옥살이도 했다.요즘은 신용불량자재활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석씨는 최근 펴낸 ‘신용불량공화국’이란 저서에서 악몽의 시절을 이렇게 떠올리고 있다.“해결책은 오직 자살밖에없다고 생각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심장뛰는 소리가 시끄러워 잠을 이룰 수도 없었다.뭔가 무거운 것이 내 숨통을막고 있었기에 배가 고파도 먹을 수 없었다.전화벨 소리만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렸다.” 석씨의 고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헤어나려고 몸부림치며 목청껏 소리쳐 도움을 구걸했으나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죽는 것이 사는것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도둑질을 생각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요즘 들어 급전(急錢) 대출을 미끼로 서민을 갈취하는 사채업이 날로 기승을 부리는 것은 개탄스럽다.전국적으로 3,000여곳의 사채업소가 난립한 가운데 일본계 고리업자까지가세해서 나라가 온통 사채꾼의 무대가 돼버린 듯하다.그러는 사이에 석씨처럼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사람이 23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연 1,440%라는 고금리를 받는 악덕 사채업자가 나오는가 하면,심지어 20대 여성에게 150만원을 꿔주며 ‘신체포기 각서’까지 요구하는 세태이니 서글픔이앞선다. 일제때도 이른바 ‘왜일수’라는 고리채가 있었다.일본인들은 한국 영세상인들에게 고리채를 빌려준 뒤 상환기일이지나거나 지연될 경우 가차없이 담보를 차압하거나 집과 토지를 헐값에 빼앗기 일쑤였다.문제는 요즘 이 땅의 고리업자 행태가 일제의 수법보다 더욱 악랄하고 교활하다는 점이다.당국의 방조 아래 악덕 고리업자가 날뛰고,그것이 결과적으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이자제한법 부활에 여전히 난색을표명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외환위기 이전 이자제한법이 존속하던 당시에도 음성적 사채폭리가 없었던 것은아니지만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남녀고용평등법이 있다고 해서 여성에 대한 고용불평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법이 존재해야 하는 것은 합리적인 사회기준을 설정하여 문제의 심각성을 완화해야 하는 당위성 때문이다.한국보다 금융대출 관행이 훨씬 선진화한 일본도 이자제한법을 두고 100만엔 이상 대출시 연 15%의 이자율을 초과해서 받지 못하게 한다.대만도 민법으로 연간 이자율이 2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독일도 법원의 판례에 따라 고리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 고리채 폐해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약관법을 적용해 고리채계약을 원천 무효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당정은 어제 사채업자의 제한적 양성화를 추진키로 했으나 미봉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아무리 사채업자라고 하더라도최소한의 자본금 충족 요건은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야사채업자간의 완전 경쟁을 통해 금리가 낮아지고 이용자도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일본식 대금업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국은 부당한 채권추심행위 단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 자신의 가족이 한밤중에 정체모를 채권추심업자로부터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폭언·욕설·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가정해 보라.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선진국처럼 조속히 불법 채권추심행위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부당한 채권추심행위를 24시간 접수하는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것도 고리업자의 횡포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악의적인 채무자는 엄중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없다.그러나 선의의 과중채무자에 대해서는 국가와 사회가어떻게 구제할 것인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그래야 사회정의가 바로 서고 신용사회 정착을 앞당길 수 있다. ■박 건 승 논설위원ksp@
  • “내년 문제유형 어떨까”司試 수험가 초비상

    사법시험·행정고시 등 국가고시 2차시험 준비로 분주해야할 수험가가 어수선하다. 지난 3월 말 사법시험법 시행령이 확정됐고, 시험제도가변경됨에 따라 당장 2002년부터 1차시험 문제 유형의 큰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이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오면서 수험생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법무부는 새로운 문제 유형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발표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때문에 수험시장의 큰 줄기를이루는 고시학원과 출판사,서점 등에서는 문제 유형을 분석,나름대로 예측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체적으로 ▲난이도 상승 ▲장문으로 변화 ▲사례형 문제의 강화 ▲여러 판례를 묶은 복합형 문제 출제 등으로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헌법 ·민법·형법의 문제 유형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높다.선택과목이 대폭 줄었기 때문에 기본과목인 이들 3과목의 실력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택과목의 경우 경제법과 노동법으로 양분화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수험생들이 많이선택했던 형사정책의 경우 학습분량이 많고,득점이 쉽지않은 점을 미뤄 수험생들이 굳이 큰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법무부가 내놓은 사시제도가 단순암기로는 쉽게 풀 수 없는 일본의 사법시험 유형과 비슷하다는 것을 근거로 이를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때문에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일본의 시험제도에 대한정보를 얻으려는 수험생들도 상당수다. 수험생들의 혼란이 계속되자 관계자들은 기본적인 것들에대한 암기를 중심으로 정확한 이해와 사례해결 훈련을 병행하는 학습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한 고시관계자는 8일 “제도 변화에 연연하지 말고 기본기에 충실한 공부를 꾸준히 해나간다면 시험유형이 바뀌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법무부는 수험생들이혼란을 빚지 않고 새 제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계획을 빨리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사설] 호주제 위헌소지 있다

    남성 중심적인 호주제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 민법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법원이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양승태(梁承泰)지원장은 1일 배모씨등 기혼녀와 이혼녀가 “호주제를 없애거나 이혼한 어머니도 자식의 호주가 되도록 해달라”며 본적지 관할구청을상대로 낸 호적변경신청 불수리처분 취소 신청 사건에서배씨 등의 위헌심판 제청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호주제는 사실상 호주를 정점으로가족구성원을 강제적이고 일률적으로 서열화해서 공동체형성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음에도 민법은 모든 가(家)에반드시 호주가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아내와 어머니의 위치를 남편과 아버지보다 낮게 함으로써 정당성 없는 남녀차별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현행 헌법 제11조가 국민의 평등을 보장하고 있음에도 민법이 호주 사망시 호주를 아들-손자-미혼인 딸-처-어머니 순으로 승계하도록 하고,여성이 이혼할 경우 자녀는 당연히 아버지 호적에 남도록 하는 것은 명백한 남녀 차별로 위헌의 소지가있다는 취지다.법원이 위헌심판을 제청한 민법 조항은 제781조(자의 입적,성과 본)의 ‘자(子)는 부가(父家)에 입적한다’와 제778조(호주의 정의)의 ‘일가의 계통을 승계한자, 분가한 자 또는 기타 사유로 인하여 일가를 창립하거나 부흥한 자는 호주가 된다’는 부분이다. 법원의 결정은 남성우선 호주승계 등을 규정한 민법이 남녀 불평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여성단체들의 주장을 수용한것인데, 그동안 남성우선 호주제 고수를 주장해온 유림의반발이 예상된다.민법 특히 친족관련 법은 그 사회의 전통이나 관습에 크게 좌우된다.그러나 어떠한 법과 제도도 사회의 변화를 외면할 수 없다.종중재산 분배문제를 두고 문중 여성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하는 등 성차별 철폐 움직임이 활발한 어제 오늘이다.호주제와 ‘종중’개념 등 남성중심의 민법 조항들은 사회의 변화에 맞게 개정될 필요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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