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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영천 전원생활박람회 31일 개막

    경북 영천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자양면 보현골에서 ‘대한민국 전원생활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참살이(Well-being Life)를 찾아서’를 주제로 열릴 이번 박람회에는 황토귀틀집 등 8종류의 전원주택과 구들 등을 실제로 만들어 선보이고 40여개 업체가 주택자재, 친환경 농산물 및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의류 등을 전시한다. 체험행사로 20여채의 민박 농가를 개방하고 떡메치기, 제기차기 등의 전통 체험마당도 마련된다. 부대행사로는 개막일 가을 밤하늘 별과 관련한 특강이 진행되고 다음달 1일에는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작은 음악회도 열린다. 영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Metro & Local] 제주도, 민박 요금표 게시 의무화

    제주도가 관광요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농어촌 민박업소에 대한 요금표 게시를 의무화한다. 제주도는 ‘관광서비스 혁신 민간평가단’이 지난달 숙박료 인하에 동참한 도내 308개 농어촌민박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절반이 넘는 177곳이 이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요금표 게시 의무화를 내용으로 한 관련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 도는 또 민박지정업무는 시청에서만 처리하게 돼 시청과 멀리 떨어진 읍·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음에 따라 이번 조례 제정시 관련 업무를 읍·면사무로 위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42)경남 하동군 화개면 단천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42)경남 하동군 화개면 단천마을

    지리산 남부능선 한자락, 해발 약 500m에 위치한 단천마을은 예부터 붉은내~밝은내~박달내로 불리다가 요즘은 달리 ‘박달나들’로 통한다. ‘화개면지’는 ‘박달나무가 많은 시냇가 마을’이라고 지명 해석을 하고 있는데, 박달나무 단(檀)자를 써서 단천이 되었다는 게 그 이유다. 이후 박달 단자와 더불어 붉은 단(丹)자를 같이 쓰고 있으며, 이는 ‘늦가을 맑은 계류에 물든 단풍색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마을 입구에도 지명과 연관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에선 ‘화개면지’와는 조금 다르게 이름 첫 자인 ‘단’의 뜻을 단군과 결부시킨다. 박달이란 것은 밝은 산이란 뜻이고, 이는 곧 단군을 의미한다는 것. 실제 함께 사용하던 붉은 단자를 제하고 지난 2000년부터는 공식적인 행정명칭에 박달 단자만 쓰고 있다. ●박달나무가 많은 시냇가 마을 겨우 20여가구 남짓, 주민을 다 합쳐 50명도 채 안 되는 산마을 이름에 굳이 단군까지 끌어들인 것이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주민들에겐 그것이 또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단천마을엔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사람들은 그저 “지리산에서 홀연히 사라진 최치원이 이곳에서 신선이 되었음을 알리는 글씨”라고 하여 ‘득선처’라 부르는데, 마을 주민이자 경상대 교수인 손병욱씨는 그의 저서 ‘서산, 조선을 뒤엎으려 하다’에서 이 글자를 “민초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혁명을 준비한 서산대사의 암호”라고 설명하고 있다. 옥편에도 나오지 않는 이상한 글자들은 ‘인왕이면서 선왕인 단군이 천명을 중흥시킬 것이다.’로 해석되며, 단군의 천명을 받은 사람이 묘향산 단군굴에서 수행하며 단군의 신위를 모신 서산대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그 각자의 뜻풀이에 대해선 다른 견해도 많다. 바위에 새겨진 글자의 진실과는 상관없이 박달나들 곳곳엔 도깨비소, 독아지소, 용추폭포 등 절경이 가득하다. 다만 마을 입구 정자에서 시작해 삼신봉(1289m) 부근으로 닿는 단천골 등산로는 비법정탐방로로 묶여 공식적인 산행이 금지돼 있다. 지역 특성상 민박집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옛집이 대부분이며 빈집처럼 보이는 곳도 가끔씩 외지에 나가 있는 주인들이 머물다 간다. 집집마다 크고 작은 마당을 갖고 있긴 해도 마을 전체를 놓고 보면 그 형상이 꼭 도심의 달동네 같다. 진입로 왼쪽은 산이고, 집들은 우측으로 한두 채씩 들어선 게 고작이니까. 마을회관을 지나서야 길 양쪽으로 늘어선 집들이 보이지만 그 길이라는 것도 택시 한 대 겨우 드나들 만큼 비좁은데다 계단식 논처럼 켜켜이 키를 높이며 이어진 게 전부다. ●용추폭포·도깨비소 등 명소로 그 집들 끝 제일 높은 곳에 이종수(88)·김순귀(87) 부부가 산다. 이종수 할아버지는 무려 13대째 단천에 살고 있다. 지금의 집은 한국전쟁 당시 강제로 마을을 떠나 있다가 7년 만에 돌아와 다시 지은 것이란다.70년을 함께 산 부부보다는 연식이 적지만 아직도 아궁이에 가마솥을 올린 흙집이다. 김 할머니가 시집올 때만 해도 가마 안에서 엎어질 만큼 첩첩산중이었던 마을엔 고맙게도 올 3월부터 하루 두 번씩 버스가 다닌다. 리어카에 실려 병원을 다녀야 했던 노부부에겐 “시방은 만고 좋은 시절”이란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가는길 경남 하동군 화개면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을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장수IC, 88고속도로 지리산IC,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19번 국도를 따른다. 화개장터를 지나 의신 방향으로 직진하다 단천교를 건너면서부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후 우회전해 약 2km쯤 오르면 마을에 닿는다.
  • 고령, 농촌체험관광 메카로 뜬다

    고령, 농촌체험관광 메카로 뜬다

    대가야의 도읍지 경북 고령군이 ‘농촌 체험관광 1번지’로의 재도약을 위해 힘찬 엔진을 가동시켰다. 농촌관광 전문가 양성을 위한 관련 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는가 하면 농촌 관광 인프라인 대규모 농촌·문화 체험특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고령 쌍림면의 농촌 체험마을인 개실마을은 매년 전국에서 수 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23일 1기생 입학식 15일 고령군에 따르면 최근 한국농촌관광대학(학장 강신겸)과 남부(고령)캠퍼스 유치 협약식을 갖고 이달부터 고령 농촌관광 전문가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양측은 오는 23일 고령읍 대가야국악당에서 고령 및 가야문화권 10개 시·군 주민 등 73명을 대상으로 제1기생 입학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 9월까지 1년간 매주 목요일(오전 10시∼오후 6시)마다 농촌관광 및 마을 개발, 경영 및 마케팅, 문화마케팅 등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집중적으로 한다. 해외 우수 농촌 체험마을에 대해 벤치마킹하는 등 현장체험 학습도 병행할 계획이다. 강사로는 국내 문화·관광 관련 교수 및 전문가들이 나선다. 이들은 교육 수료후 지역 주민과 대도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농촌관광 마인드 조성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생태터널·레포츠단지 등 들어서 군은 지난 8월 지식경제부로 승인 받은 ‘대가야 농촌·문화 체험특구’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고령읍 고아리 일대 부지 6만 9000㎡에 총 83억원을 투자해 ▲농업·농촌 문화체험시설(농촌 종합 체험관 및 대가야 민속놀이장) ▲농특산물 판매 및 편의시설(딸기·멜론 판매장 및 생태터널 등) ▲농촌 건강 레포츠 단지(풋살경기장·파크 골프장·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자연생태 체험 학습장(딸기동산·수변광장·자연생태장 등)을 조성한다. 또 농산물을 이용한 각종 가공체험과 농경문화 전시장, 세계 570여종의 희귀 연꽃을 활용한 연꽃단지 등을 조성, 다양할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43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매입 및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대가야 농촌·문화체험특구가 완공되면 인근 대가야·우륵박물관과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 역사 테마파크 등과 연계돼 관광객들의 농촌 및 문화 체험 최적지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군은 연간 수 만명이 찾는 농촌체험 마을인 쌍림면 합가 1리 개실마을에 대한 민박 시설과 전통 혼례장 등 각종 체험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기와집 3채를 새로 짓고 농촌 체험시설(고구마 캐기 및 동물농장 등)을 확충하기로 했다. ●개실마을에 동물농장·기와집 신축 47가구 100여명이 사는 개실마을은 350여년 전 옛 기와집 형태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으며 제사·차례를 조선시대 양식 그대로 지내고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 감기, 설날 그네뛰기 등 세시풍속도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4만명이 다녀간 데 이어 올해 6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고령은 딸기와 수박, 멜론 등 농·특산물이 많고 대가야의 다양한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라며 “우수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농촌 체험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가족이 77명

    한가족이 77명

    상주(尙州) 박(朴)씨 중형(重衡)영감님하면 전남승주(全南昇州)군내에서 그 기록적인 다산성(多産性) 가문의 장노(長老)로 명망이 높다. 75년전 외톨박이 독자로 태어난 박옹은 56년전 첫아이를 본후로 1년에 1명이상씩 무성하게 자손을 퍼뜨리고도 그 자손을 대부분을 한 부락안에서 살게끔한 부족사회적「리더십」을 훌륭히 발휘한 것. 즐거운 새해 세배 가족을 찾아가 보면-. 구랍 22일 밤늦게 박옹은 논산(論山)에 살고 있는 4남 남석(湳錫)씨(46)로부터「아들출산」이란 반가운 전보를 받았다. 박옹은 서둘러 가족부난에 적어넣고, 새끼를 꼬아 대문앞에 금줄을 달아 걸었다. 자손들이 출산할 때마다 대문에 금줄을 거는 것이 박옹의 최대의 행사이자 기쁨이다. 『이번 금줄이 예순번째여라우. 아직도 10번쯤은 내 손으로 걸 수 있을 것이오』 믿을 수 없게 건강한 박옹은 찬바람을 맞받으며 씽긋 웃는다. 새해를 맞으면 박옹은 걱정스런 행복에 잠긴다고도 했다. 20살이하의 어린 자손들만 30명(외손은 제외)이니 세뱃돈을 작년엔 1백원균일로 하고서도 3천원. 금년에는 15살이상된 아이들에겐 인상해줄 작정이라했다. 『그러니께 내가 14살에 장가들었는디 첫애가 올해 쉰여섯이지요잉. 19살에 아들을 보았것지 않았소? 그 뒤로 지금까지 예순녀석이 태어난 셈이라우. 여기다 외손허고 외손손까지 합하면 77명이 될것이오』 「외손손」이 뭐냐고 물었더니 허허 웃고 난 박옹은「외증손」을 뜻한다고 대답. 까닭인즉 그의 3대조 할아버지 이름에 증(曾)자가 들어 있어서「증손」「외증손」의 증자는 기자(忌字)로 간주, 증자를 사용하지 않고 외손손·손손으로 표기한다는 설명이다. 세뱃돈 올릴 행복한 걱정 박옹 일가가 살고 있는 곳은 전남 승주군 상사(上沙)면쌍지(雙之)리부락. 순천(順天)시에서「택시」로만 1시간20분. 궁벽하기 짝없는 노령산맥 휘어지는 산골동네다. 박옹 선조대대 2백년전부터 자리잡아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 그래서 쌍지리부락 52호 가운데 40여호가 박씨문중이다. 이중에서 박옹의 가족만 8호. 박옹의 자손을 보면 1남 창석(昌錫)씨(56), 2남 동석(東錫)씨(54), 3남 민석(玟錫)씨(49), 4남 남석(湳錫)씨(46), 5남 종석(宗錫)씨(35), 장녀 순심(順心)씨(39). 모두 5남1녀로 돼있다. 2대 3대 4대 이르는 동안 별표와 같이 늘어나 박옹의 자녀가 5남1녀, 손자가 13남15녀, 증손이 10남6녀로 모두 59명(며느리·손부9명·본인제외)이 된것. 이들의 거주지를 보면 고향을 떠나 있는 가족은 박옹의 4남 남석씨가 논산에서 농업을, 5남 종석씨가 인근부락인 낙안(樂安)동국민학교 직원으로 2남 동석씨의 두아들과 딸1명이 서울에서, 장증손인 현모(玄模)군(18)이 역시 서울에서 각각 직장을 다니고 있고, 창석씨의 4남 홍용(烘龍)씨와 5남 홍춘(洪春)군(19)이 현재 군에 복무중이어서 총18명이 객지로 나가 있다. 『지금까지 한 녀석도 세상에 태어나 병을 앓거나 죽어본 일이 없는 것이 자랑이면 자랑이지요. 작년에 마누라(양낙유(梁洛囿)여사)를 먼저보낸일 외에는 아직까지 제 후손의 장례는 한번도 치르지않았지라우』 작년 6월6일 박씨 가문의 장로인 양여사가 노환으로 사망하자 그 장례식이 화젯거리가 됐다. 직계자손은 물론 사위와 손자사위까지 동원돼 실로 70여명의 대가족이 장례행렬을 이루었고 어른들만 입은 삼베옷이 자그마치 50필(4백50m). 그 삼베옷을 만들기 위해 2일동안「미싱」5대를 10사람이 밤낮으로 돌려서야 간신히 끝냈다는 것. 막걸리만 70말, 소주가 2상자, 쌀이 10여가마 축났다는 것이니 시골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대사였다. “적령 20살전”의 조혼가풍(早婚家風) 며느리 환갑잔치 베풀고 40살에 증조부(曾祖父) 소리들어 『금년 2월에 며느리(창석씨 부인 신선업(申善業)여사 환갑잔치를 했당게요. 아마 며느리 환갑을 보는 것도 드물 것이오』이토록 이해할수 없는 신기록 수립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간단하다. 조혼을 가풍으로 존중해온 덕. 박옹 자녀들의 결혼적령기는 20살전으로 돼있다. 창석씨가 15살에, 동석씨가 17살에, 민석씨가 18살에, 남석씨 역시 18살, 종석씨가 19살. 다음 창석씨의 자녀들 가운데 홍기(洪基)씩 17살에, 홍난(洪爛)씨가 20살에, 홍민(洪玟)씨가 역시 20살, 홍용(洪龍)씨도 20살. 이렇게 조혼을 하다보니 갖가지 웃기는 사건도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즉 박옹의 장증손인 현모군이 3살때 종석씨는 19살. 종석씨는 말하자면 총각할아버지가 된셈인데, 그때 종석씨는 현모군이『할아버지』하면 창피하다고 도망치기 일쑤였다는 것. 『내 손으로 고손자녀석 금줄을 달아 볼라우. 이렇게 건강하니 5년은 충분히 살것지 않것소?』 박옹의 말하는 품으로 미루어 보면 18살인 현모군을 20살까지도 기다릴 필요없이 장가보낼 심산인듯 하다. 박옹의 가족들에 대한「리더십」은 거의 절대적이다. 모든 수입·지출이 박옹의 명령에 따른다. 40~59대 아들들도 절대로 박옹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 박옹이 새벽 5시에 일어나 농사일을 돌아보고 설치는 통에 가족중 아무도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 박옹은 이곳에서 상당한 부농, 25마지기 정도의 논을 가지고 있으니까 자식을 얼마든지 낳아도 먹이고 키우는데는 걱정이없다. 장수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고개를 흔든다. 『잘먹고 열심히 일하는 것뿐이지요. 담배·술 모두 다하고, 고기도 잘 먹지요. 못먹는 것이 없어라우』 박옹의 생일이 1월 하순께. 그래서 이집의 가장 큰 잔치는 설맞이를 미뤘다가 그날에 한다. 76살 기념잔치를 위해 흩어진 가족들까지 다 모이면 흔한말로「민박」이라도 해야할 판이다. <순천에서 박안식(朴安植)·오정묵(吳亭默)기자> [선데이서울 72년 1월 2일호 제5권 1호 통권 제 169호]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41)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41)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은 지리산 주능선 상의 세석과 장터목으로 길이 닿아 늘 등산객들로 분주하지만 옛날 옛적엔 천왕봉에서 기도를 올리려는 무당들로 붐볐던 곳이라고 한다. 백무동이란 이름도 ‘100명의 무당이 살았다’는 뜻의 ‘백무(百巫)’였다가 무관이었던 전주 이씨가 들어오면서 백무(白武)로 그 뜻이 바뀌었다. 지금은 22가구쯤 살고 있으며 3분의2가 민박과 식당을 겸한다. 그중 원주민은 절반도 안 되는데 “장사할 줄 몰랐다.”는 게 그 이유. 주로 머루, 오미자, 당귀 등을 채취하며 살았던 원주민들은 뒤늦게 민박 대열에 합류했다. 산행인구가 늘어난 건 1980년대 중후반부터였지만 자연보호구역으로 묶여 시설 확충을 하지 못하다가 김대중 정부 때 취락지구로 변경, 약 4년 전부터는 펜션단지로 조성되다시피 했다. ●마을이름 百巫→무관가문 白武로 백무동의 대표적 등산로는 한신계곡과 하동바위 코스로 각각 나뉜다. 약 6.5㎞의 한신계곡은 첫나들이폭포, 가내소폭포, 한신폭포 등을 품고 있어 여름철 계곡산행 코스로 인기가 높다. 청류와 어우러진 가을 단풍도 멋스럽고 북사면 특유의 겨울 설경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석대피소를 앞둔 1㎞가 바위너덜로 이뤄진 급경사여서 오르는 데 곤욕을 치르곤 한다. 장터목대피소로 이어진 하동바위 코스는 길이 5.8㎞로 등산로 중간에 하동바위가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남쪽의 중산리 코스와 더불어 천왕봉을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사시사철 붐비는 길이다. 계곡은 거의 없이 무던한 능선길에 가깝다. 식수는 중간 지점의 참샘에서 보충할 수 있다. 몇 해 전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심야버스가 생기면서 새벽 산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그 외 한신계곡의 가내소폭포 즈음 해서 장터목까지 오르는 한신지계곡이 있지만 현재는 비법정탐방로로 묶여 산행을 할 수 없다. 어느 코스든 주능선까지 오르려면 넉넉히 4시간은 잡아야 한다. 특히 요즘은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절정을 이루고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전주 이씨의 후손으로 6대째 백무동에 살고 있는 이봉수(52)씨는 어린 시절 동네 어른한테 전해들었던 호랑이에 관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어디선가 ‘사르르’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긴 꼬리의 호랑이가 동네에 자주 나타났다. 아주 더울 땐 밤중에라도 계곡에 내려가 친구들과 물장구를 쳤는데, 어른들이 물동이를 시끄럽게 두들기며 내려와 아이들을 데려갔다. 그럴 때마다 길 위로 올라와 계곡을 내려다보니 바위 위에 호랑이가 앉아 있더라는 것. 아이들 노는 걸 구경했는지, 아니면 먹잇감으로 생각한 건지, 커다란 불덩이(안광)가 덩실 춤을 추다 산으로 올라가곤 했단다. ●펜션 편리함·초가집 흙냄새의 어울림 18년째 택시기사로 일하는 이봉수씨는 백무동 한쪽에 ‘장터목펜션’을 열었다. 몇 해 전만 해도 신축 허가가 나지 않아 묵혀 뒀던 땅이다. 쥐 오줌이 얼룩진 옛 민박집에 비하면 요즘의 백무동은 그야말로 최신식이다. 먹고 자고 씻는 일이 편해져 하룻밤 묵어가기 좋다. 특히 이씨의 펜션에 주차를 하고, 그의 택시로 성삼재 이동, 주능선 종주를 마친 다음 다시 백무동으로 하산, 역시 이씨의 펜션에서 식사까지 한 후 차량 회수를 해가는 이들이 많아, 이씨도 산행객들도 편해진 게 사실이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펜션으로 바뀐 민박집이 좋은 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굳이 불편을 감수하며 낡은 흙집을 찾는 이들도 있다. 초행이라면 찾기도 힘든 백무동 골목 안 ‘초가집’은 상호 그대로 60년된 초가집이다. 짚으로 얹은 지붕엔 아직도 굼벵이가 산다. 건강 때문에 내려왔지만 이제는 각처에서 찾아오는 산사람이 좋아 평생 머물기로 작정했다는 초가집 내외는 펜션보다 훨씬 저렴한 숙박료를 장점으로 꼽는다. 그러나 단골 산꾼들은 돈보다 ‘격의 없이 친근함’을 이 집의 최고로 친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Metro] 옹진군 ‘민박현대화’ 신청 접수

    옹진군은 오는 16일까지 낙후된 섬지역 민박시설을 신·개축하기 위한 민박현대화사업 신청을 받는다. 군은 이 사업에 20억 8000만원을 들여 가구당 4160만원씩 모두 50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옹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Metro] 옹진군 ‘민박현대화’ 신청 접수

    옹진군은 오는 16일까지 낙후된 섬지역 민박시설을 신·개축하기 위한 민박현대화사업 신청을 받는다. 군은 이 사업에 20억 8000만원을 들여 가구당 4160만원씩 모두 50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옹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세제개편안 확정] 미술품·골동품 양도차익 2010년 과세

    [세제개편안 확정] 미술품·골동품 양도차익 2010년 과세

    1일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들을 추려 봤다.2010년부터 미술품·골동품 거래에도 세금이 부과된다. 지금까지는 예술인들의 반발을 의식해 하지 못했으나 이번에 과세 형평성과 국제 과세기준 등을 들어 과세항목에 포함시켰다.1점의 양도가액이 4000만원을 넘는 회화·데생 등 미술품과 제작된 지 100년이 넘은 골동품이 대상이다. 양도차익에서 필요경비를 뺀 금액에 20%가 징수된다. 단, 국가지정문화재를 거래하거나 작품을 박물관·미술관에 양도할 때는 과세되지 않는다.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카(내연기관+전기모터)’에 대한 세제 지원도 이루어진다. 대당 약 130만원 한도에서 개별소비세가 면제된다. 내년 7월1일 이후 출고·수입분부터 2012년까지 적용된다. 내년에 출시될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카의 소비자가격이 2000만원가량으로 예상되므로 약 7%가 저렴해지는 셈이다. 또 카지노는 내년부터 지금까지 내던 관광진흥개발기금 대신 개별소비세를 내야 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강원랜드 등 모든 카지노가 징수 대상이다. 세금이 ‘폭탄’ 수준으로 늘어난다. 관광진흥개발기금은 총매출에서 상금지급액을 뺀 순매출액의 규모에 따라 1∼10%로 차등 부과되지만 개별소비세는 순매출액에 대해 일률적으로 20%의 세율이 적용된다. 카지노들은 세 부담이 최소 2배 이상 늘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업인이 민박, 음식물 판매, 특산, 전통차 제조 등으로 ‘부업전선’에 뛰어들 경우에도 세금 혜택이 늘게 된다. 과세되지 않는 농가부업소득의 범위가 현행 연간 1200만원 이하에서 1800만원 이하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총급여 36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 2400만원 이하 자영업자는 연간 최대 24만원의 유가환급금을 받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8) 경남 하동군 화개면 삼정·의신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8) 경남 하동군 화개면 삼정·의신마을

    벽소령 대피소의 북쪽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이고, 남쪽 초입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삼정 마을’, 그러니까 벽소령 등산로를 기준으로 남과 북에 각각 ‘삼정’이란 똑같은 이름의 동네가 있는 셈이다. 마천의 삼정은 지난 호에 소개했던 대로 음정, 양정, 하정을 합친 이름이고, 화개의 삼정은 대성리 안에 속한 작은 마을이란 게 다를 뿐. 어디에서 시작하든 산 밑까지 바짝 들어선 이 마을들 곁을 따라 산행에 나서야 하는데, 마천 삼정(음정)이 벽소령까지 6.7㎞인 반면 화개 삼정은 고작 4.1㎞로 그 거리가 대폭 줄어든다. 다만 화개 삼정에는 버스가 들어가지 못하므로 버스 종점인 의신에서 치자면 이 역시 6.8㎞. 따라서 남이든 북이든, 마천이든 화개든,‘삼정’을 거쳐 벽소령으로 오르는 길은 비슷비슷한 편이다. 굳이 걷는 맛을 따지자면 임도가 잘 뚫린 마천 쪽보다는 오롯한 산길이 남은 화개 쪽 길이 조금 더 나을 듯도 하다. ●의신서 벽소령까지 6.8㎞ ‘화개면지’에 따르면 의신은 대성리의 중심 마을로 화개에서도 사찰이 가장 많았던 불교의 요람지였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의신사’ 혹은 의신의 암자에서 도를 닦은 ‘의신조사’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의신 윗마을 삼정은 삼각등, 말안장터 등 ‘세 곳의 길지가 있어 이곳에 묘를 쓰면 세 사람의 정승이 나올 것’이라 하여 삼정 혹은 삼점이 되었다 한다. 삼정에는 벽소령 등산로 말고도 빗점골, 왼골, 사태골, 절골 등의 샛길이 주능선까지 이어지는데 그 중 빗점골은 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의 최후 격전지이기도 하다. 슬하에 9남매를 둔 채 빗점골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았던 조성오(77)옹은 “지리산 산신령의 은총” 덕분에 산삼을 무더기로 캐는 횡재를 하고 20년 전쯤 의신마을의 가장 끝, 그리고 마을에선 거의 처음으로 ‘운해산장’이란 민박집을 열게 된다. 정확히는 전쟁이 끝나고 원래 살았던 집으로 돌아온 셈이었다. 의신에서 삼정을 지나 벽소령을 넘나들던 길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남녘에서 서울을 오가던 가장 짧은 길 중 하나였다. 가깝게는 남해의 소금가마를 지고 마천으로 넘나들던 길이기도 하다. 조옹의 장남과 차남은 국립공원 대피소가 생기기 전까지 그 길목에 간이천막을 치고 막걸리며 부침개를 팔았다. 그 대가로 묻혔던 샘물을 찾아내고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환경지킴이 역할을 자처해 왔다. 이들의 부침개 냄새를 맡고 멀리 선비샘에서부터 “지짐 해 놔라!” 소리를 지르며 달려온 등산객들도 있을 정도였다고. 산꾼들의 목을 적셔 주던 막걸리는 부인 최다엽(73)씨의 솜씨다. 지금도 운해산장에선 지리산 맑은 물로 빚은 최씨만의 비법을 맛볼 수 있다. ●1950년대까지 남녘서 서울가던 가장 빠른 길 약초꾼으로 살던 1978년까지만 해도 야생곰을 더러 보아 왔다는 조성오 옹은 선대와 자손까지 4대째 의신에 터를 잡고 있다. 그 이는 이곳을 청학동이라고 믿는다.“화개에서 제일 큰 부락인데도 그 난리(6·25전쟁) 속에 희생된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그 이유. 게다가 50여 가구 대다수가 식당과 민박을 겸하지만 외지에서 들어와 정착했다 하여 원주민들과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공기며 물이며 산이며 숲이며, 여기보다 더 좋은 데가 있습니까?”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국립공원에 묶여 제한받는 불만과 불편은 별 수 없이 감내해야 한다. 먼당 칠불사가 불에 타고, 빨치산을 피해 몇 번씩 마을에서 쫓겨 가는 등 그보다 더한 고통도 잘 견디어온 까닭이다. #가는 길 경남 하동군 화개면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을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장수나들목,88고속도로 지리산나들목,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 등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화개로 진입한다. 이후로는 쌍계사 방면으로 직진하여 길이 끝나는 곳까지 계속 올라간다. 도로 마지막 지점이 의신이고 의신에서 다시 비포장 수준의 소로를 2.7㎞ 올라가면 삼정마을에 닿는다. 글·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충북 황간 ‘한천 8경’ 백미 월류봉

    충북 황간 ‘한천 8경’ 백미 월류봉

    인적 드물어 괴괴한 계곡,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며 쏟아낸 교교한 달빛으로 가득찬다. 추석을 앞둔 보름달이라서인지 여간 크고 휘황하지 않다. 계곡 아래로는 ‘차가운 물’이란 뜻의 한천(寒泉)이 달빛을 받아 더욱 차가운 빛을 발하며 휘돌아 간다.‘보름밤이면 달님도 머물고 간다.’는 충북 황간의 월류봉(月留峰) 밤풍경이다. 충북 내륙의 대표적인 오지. 깨끗한 계곡수와 빼어난 자태의 산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은근히 잦은 곳이다. 혹시 달빛과 함께 하는 늦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당신이라면 황간에 주목하시라. 잘 뚫린 고속도로 덕에 수도권에서 두 시간 반이면 닿는다. “선뜻!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부르는 이 없이 불려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 옆에 흰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하략” ●뽀얀 물안개와 정자가 운치 더 해 황간 인근의 옥천에서 나고 자란 시인 정지용이 쓴 시 ‘달’의 한 구절이다. 월류봉 초입에 세워진 ‘달’ 안내판을 곁에 두고 산봉우리 위로 떠오른 만월을 보자니 시구절 자자구구가 선연히 가슴에 맺힌다. 월류봉은 영동의 명산인 민주지산에서 내달린 산자락이 황간면 원촌리에서 한천과 만나 불끈 솟아 오른 봉우리다.‘명품’이라 불러도 좋을 멋들어진 형태의 봉우리들이 어깨를 맞닿은 채 능선을 이루고 있다. 황간의 자랑인 ‘한천8경’은 이 월류봉을 비롯한 산줄기들이 품고 있는 여러 비경들을 이르는 말에 다름아니다. 월류봉이 한천과 몸을 섞는 끝자락에는 서수(瑞獸)의 뿔처럼 기암 하나가 솟아 있다. 그 위에 단청 곱게 칠한 정자가 서 있어 운치를 더한다. 한천8경의 백미는 단연 월류봉이다. 말 그대로 ‘달이 머무는 봉우리’. 월류봉을 타고 오른 달이 서편으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월류봉 주위에 시립해 있는 사군봉 능선을 따라 흐르듯 사라진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비를 뿌려대던 먹장 구름이 사라지며 맑게 갠 밤하늘. 월류봉 절벽을 타고 오르던 보름달이 봉우리 사이에 그야말로 ‘휘영청’ 걸려 있다 때마침 차가운 한천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부딪히며 몽실몽실 안개를 피워 올린다. 구름을 닮은 안개는 때론 월류봉을 가득 품었다가, 또 때론 산 중턱을 어루만지며 흘러 가기도 하는데, 보름달과 어우러져 선계(仙界)가 따로 없을 풍광을 펼쳐 낸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킹콩’이 포효하던 안개섬을,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할 만한 풍경이다. 혹시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원권 지폐 속 ‘일월오봉도’가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달빛에 홀린 월광병 환자를 루너티큐(lunatique)라 했던가. 함께 가자는 듯, 달이 손짓해 부르는 것만 같다. 월광병 환자가 될망정, 부디 이 밤 더디 새시라. ●미루나무와 모래밭, 징검다리가 있는 풍경 월류봉 아래를 흐르는 한천은 물이 차다해서 붙은 이름이다.“물한계곡 등 깊은 계곡을 돌아 나온 물이 도무지 덥혀질 틈이 없어 여느 계곡수에 비해 차다.”는 것이 고형청(66) 영동군청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냉천(冷泉)이라고도 불리는데, 지금은 사라진 한천8경의 하나인 냉천정도 거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 들어가 보면 얼음장처럼 차지는 않다. 그저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모래밭과 미루나무가 있는 풍경과 마주한다. 어릴 적 마을 앞 개천에서 흔히 보았던 낯익은 풍경이다. 모래밭을 가로질러 산자락을 20m쯤 오르면 정자에 닿는다. 이 곳에서 바라 보는 풍광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월류봉은 맞은편에서 보면 암릉들로 이뤄진 악산이지만, 뒤편에 보면 산세가 유순한 토산이다. 지레 겁먹고 등산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우천리를 들머리 삼아 월류봉을 거쳐 원촌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4시간 정도 걸린다. 월류봉 정상에서는 한반도를 빼닮은 원촌리 마을을 볼 수 있다. 월류봉에서 국도를 빠져 나오면 경북 상주시와 이웃한 석천계곡과 만난다. 계곡길은 500년된 배롱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기 시작한 반야사까지 이어져 있다. 절집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 보면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가 더없이 청신하다. 천길단애 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문수전도 빼놓지 말아야 할 감상 포인트.200여개의 계단을 올라 문수전에서 바라 보는 계곡의 자태가 빼어나다. ●포도밭에서 열리는 국악축제 충북 영동군은 주곡리, 심천리 등 포도 명산지들을 아우르고 있는 국내 포도 생산 1번지.‘국악·포도·와인과 함께 하는 한여름의 축제’란 주제로 22∼26일 영동군 일대에서 신명나는 축제가 열린다. 난계(蘭溪) 박연의 국악 얼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난계국악축제는 올해로 41회째다. 세쌍둥이 국악그룹 아이에스(IS), 한스밴드, 김수철, 심수봉, 윈디시티, 노브레인, 숙명가야금연주단, 서울시립예술단 등 36개 팀 300여명이 출연한다. 국악기 제작 체험, 궁도대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영동포도축제도 같은 기간에 열린다. 나만의 와인만들기, 포도밟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영동군민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토종 와인업체 와인코리아는 축제를 기념해 ‘국악와인’ 1만병을 한정 생산한다.“참나무(오크)통에 담긴 채 CD를 통해 국악연주를 들으며 익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축제 기간 중 병당 3만원에 판매할 예정. 와인제조 공장과 와인을 숙성시키는 와인터널 등을 둘러보는 ‘와이너리 투어’, 와인족욕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황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043)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황간나들목→삼거리 우회전(추풍령, 김천 방향)→황간 소재지 전 마산삼거리 좌회전→원촌교→월류봉. 영동군청 문화공보과 740-3201. 와인코리아 744-3211∼5. ▶맛 집 30여년 전부터 한천에서 잡아 올린 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내는 한천가든은 민물매운탕과 복요리가 유명하다.742-5056. 백두산식당은 생선국수가 별미인 집.742-4364. ▶잘 곳 월류봉 앞에 월류봉(742-8652)과 달이 머무는 집(742-4347) 등 민박집이 있다. ▶주변 볼거리 ▲물한계곡은 황간에서 579번 지방도로를 타고 상촌 쪽으로 가다 만나는 골 깊고 물 맑은 경승지. 기암괴석과 폭포가 연이어 펼쳐진다. ▲노근리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250여명의 양민을 학살한 통한의 현장. 황간 나들목에서 영동 방면으로 2㎞ 거리에 있다. 콘크리트 교각에 아직도 총탄 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밖에 민주지산, 천태산, 옥계폭포,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영화 ‘집으로’ 촬영지 등도 둘러볼 만하다.
  • 태안해수욕장 피서객 86%↓

    태안해수욕장 피서객 86%↓

    충남 태안 피서객이 기름 오염의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86.4%나 급감했다. 가족 피서객이 급감한 게 가장 큰 이유다. 고유가와 불경기도 한 몫했다. 반면 직접적인 기름 피해를 입지 않았던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10% 정도 감소에 그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태안군은 지난달 1일부터 사실상 폐장된 지난 17일까지 군내 3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82만 5982명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38만 5890명의 1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근 만리포는 215만 3770명에서 40만 8530명으로 81% 줄고 안면도 꽃지도 256만 5090명에서 49만 5150명으로 똑같이 감소했다. 학암포는 92%나 급감했다. 주민이 개장을 포기한 구름포는 10만 5000명에서 495명으로 99% 이상 줄었고 지난해 7만 7000여명이 찾았던 의항은 올해 2000명에 그쳤다. ●작년 1388만명에서 올 182만명으로 배재대 관광이벤트경영학과 박근수 교수는 “기름에 오염됐다는 인식이 지워지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다.”고 말했다. 백사장에 고둥이 살아 돌아오고 갈매기도 날아 왔지만 일부 피서객은 백사장에서 옅은 기름 냄새가 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태안군 문태준 관광기획계장도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는 것을 꺼림칙해 해선지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이 줄었다. 앞으로 1∼2년 더 이 영향에서 벗어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직접적인 기름오염 피해가 없었던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은 같은 기간 888만 7000명이 찾아 지난해 1029만 6000명에 비해 13.6% 줄어드는데 그쳤다. 서천군 춘장대도 235만 3270명에서 203만 5000명으로 13.5% 줄었다. 기름피해가 크고 제거작업도 잘 안 됐다고 알려진 보령시 섬들은 피서객이 크게 줄어 지난해 8710명이 찾았던 호도가 올해는 3465명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문 계장은 “오랜 폭염 등 피서여건이 좋았지만 고유가와 불경기도 피서객 급감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태안군 홈페이지 민박요금 성토 주민의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도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태안군 홈페이지는 성토의 글로 얼룩졌고 이를 보고 다른 데로 바꾼 이들이 잇따랐다. 네티즌 ‘김성욱’씨는 “아직도 기름때가 있다고 해 부산에서 갔는데 민박집이 해운대보다 2∼3배 비쌌다.”고 말했다. 하루 숙박비로 16만∼20만원을 불렀다고 했다.‘최호’씨는 “기름유출 때 주말을 헌납하고 자원봉사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라며 “필요할 때는 손길을 내밀더니 내가 필요할 땐 바가지로 답한다.”고 비난했다. 이런 글이 쏟아지자 태안에 안 가겠다는 글이 이어졌다. 문 계장은 “배신감이 컸을 것”이라면서 “가격 자율화 때문에 근거가 없어 단속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리포 이장 이희열(58)씨는 “자정운동도 벌였지만 방이 없다 보니까 흥정을 하면서 올린 것 같다.”면서 “조만간 마을회의를 열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환경관광에 중점둬야 활로 충남발전연구원 이인배 박사는 “911 테러 현장처럼 경각심을 심어 주는 ‘다크 투어리즘’과 함께 재앙 후 되살아난 천리포수목원, 신두리사구 등을 중심으로 하는 환경관광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면서 “내년에 열리는 안면도 꽃박람회도 태안 이미지를 바꾸는 데 한몫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기고] “원예체험실이 밥 먹여주는 거여?”

    [기고] “원예체험실이 밥 먹여주는 거여?”

    마을 인근에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유적 군락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56가구,126명의 주민 대부분이 농사일에만 전념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아니, 그동안 정부 지원사업이 소득과 연계되지 않은 데다, 지원이 끊긴 뒤에는 관리가 힘들어 주민들 사이에는 크고 작은 반목이 내재된 상태였다.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사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던 차에, 고령화된 농촌마을에 건강과 환경을 접목한 ‘로하스’ 개념의 원예체험실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기쁨도 잠시, 사업을 위한 마을회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원예체험실이 밥 먹여주는 거여?” 농사일도 바쁜데 원예치료실을 왜 짓느냐는 핀잔, 기존 정부사업도 운영이 안되는데 뾰족한 수가 있겠냐는 걱정 등이 쏟아졌다. 이에 마을 주민 40명과 함께 선진마을 투어에 나섰다.1박2일 동안 3개 도,6개 시·군 8개 마을을 방문하는 강행군이었다. 가는 곳마다 주민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변화의 계기가 됐다. “안녕하세요. 주민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침에 돌을 주워오려고 하는데, 시간이 있으신 분은 지금 바로 광장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농사일에 바쁜 낮시간을 피해 새벽 5시에 일어나 마을을 위해 모이라는 방송을 하곤 했다. 처음에는 방송을 마치고 한참을 기다려도 1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선진마을 방문 이후 한 두 분씩 돌을 나를 세수대야를 들고 나오시더니, 급기야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 대부분이 참여했다. 이렇게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은 시작됐고, 주민들끼리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꽃도 보고 음악을 들으며 편히 쉴 수 있는 원예체험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민박집 마당에 황토를 깔고 응달샘을 만들고 돌담을 쌓았다. 변화는 외부에서도 느낄 수 있다. 외지에 나가있는 자녀와 손자·손녀들이 과거에는 불편해서 오기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말이나 방학에 빨리 와보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기뻐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조은희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도산마을 주민
  • ‘공룡의 섬’ 여수 추도·사도

    ‘공룡의 섬’ 여수 추도·사도

    전남 여수시 백야교회 이재언(57) 목사는 섬 사람들에게 ‘바다의 수호천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사재를 털어 장만한 4.6t짜리 ‘등대호’를 타고 외딴섬을 돌며 생필품과 약 등을 전달하는 수고를 몇 년째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가 내 나라 안 446개 유인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년여. 섬에 관한 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을 이 목사에게 다소 염치없는 질문을 던졌다. 이맘 때 구경 삼아 가기 좋은 섬이 어디냐고. 이 목사는 선선히 여수의 한 섬, 추도를 추천했다. ●오지 섬에도 사람은 살더이다 추도는 여수 화양반도 앞바다에 떠 있는 자그마한 섬이다. 순천만(여자만)의 입구이자 가막만의 변두리쯤 되는 곳. 뭍에서 직접 가는 배편이 없어 옆의 사도까지 간 뒤, 다시 주민 배로 갈아타고 가야 하는 외딴섬이다. 주민이라고는 김을심(84), 장옥심(75) 할머니와 최근 귀향한 조모씨 등 3명뿐. 공교롭게도 모두 배우자를 떠나보낸 채 홀몸으로 지내고 있다. 이 목사가 첫손가락 꼽은 추도는 어떤 아름다움을 숨겨 놓고 있을까. 섬 양 끝이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그 좁은 공간속에 등록문화재와 천연기념물을 두 개나 품고 있다. 추도 선착장에 내리면 돌담길이 가장 먼저 외지인을 맞는다. 외딴섬의 고단한 생활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데다, 경관 측면에서도 보전가치가 뛰어나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장옥심 할머니에 따르면 “몇 해 전 90여세의 나이로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어렸을 때도 돌담이 있었다고 들었다.”니 100년은 족히 넘는 세월 동안 섬 주민을 태풍 등 바람으로부터 지켜온 셈이다. 어느 집 담장인들 그렇지 않을까. 집과 집, 골목과 골목을 잇는 돌담 위엔 섬사람들의 애틋한 사연들이 켜켜이 쌓였을 터다. 특히 김을심 할머니 집앞 돌담은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무너진 것을 지난해 작고한 할아버지와 정성스레 다시 쌓아 근 50년 가까이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부부간 금실도 그만큼 깊고 단단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정작 김 할머니는 이같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난 잘 모르겄소. 뭣땀시 고딴 걸 묻는다요.” 50년 전 함께 세웠던 돌담은 여전히 튼실하건만,18세에 시집온 뒤 70년 가까이 함께 지냈던 지아비에 대한 기억은 세월 앞에 무너지는 것 같아 애처롭기 짝이 없다. ●거인이 먹던 시루떡 같은 퇴적암층 추도를 대표하는 또 다른 볼거리는 섬 오른쪽의 공룡발자국 화석과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해안가 퇴적암층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된 공룡 발자국 화석은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추진 중이다. 공룡화석지는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는 사도, 추도 등 5개 섬 지역에 3540여개가 분포돼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중 절반에 가까운 1759점이 추도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가장 작은 추도에서 가장 많은 화석이 발견된 셈이다. 특히 84m에 달하는 조각류 보행렬은 세계 최장으로 알려져 있다. 섬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 퇴적암층 또한 뛰어난 볼거리. 이재언 목사가 “변산반도의 채석강보다 윗길”이라고 칭찬을 마다않던 곳이다. 저마다 주변 풍경이 다르니 어느 곳이 낫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우나, 추도의 퇴적암층은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다. 거인이 먹던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퇴적암층의 규모도 대단하려니와, 다양한 모양새 또한 장관이다. 퇴적암층에서 떨어져 나온 돌조각들은 마을 안 돌담을 쌓는 데 이용되기도 했다. 퇴적암층 끝자락에서 맞는 풍경이 시원하다. 영암의 월출산을 바다에서 보는 맛이 각별하고, 우주기지가 들어선 고흥의 외나로도 또한 멀게나마 시야에 들어 온다. 발아래 일렬로 늘어선 돌무더기는 해마다 2∼5월 음력 그믐 때 서너 차례씩 사도까지 바닷길이 열리는 곳. 매달 그믐과 보름 등 물빠짐 폭이 큰 때도 간혹 이 길을 따라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안전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모래로 쌓은 섬 사도 추도의 본섬인 사도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추도에서 불과 200m 남짓 떨어져 있다.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추도와 중도(간도), 증도(시루섬), 장사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이 빙 둘러 마주하고 있다. 사도 왼쪽의 연목과 나끝은 방파제로, 오른쪽 간도는 석교로 각각 연결돼 있다. 또 간도와 이웃한 시루섬과 장사도는 각각 모래해변과 바윗돌 지대로 이어져 있다. 추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6개 섬이 하나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간도로 가는 다리 아래 공룡화석지가 있다. 공룡들의 발자국이 퇴적층 위에 선명하다. 간도와 시루섬 사이엔 양면해수욕장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밀물 때는 잠기고, 썰물 때는 폭 50m의 모래해변이 드러난다. 조개껍질이 부서져 만들어진 사장이라 빛깔이 유난히 희고 곱다. 시루섬은 왕성한 화산활동으로 형성됐다. 사도의 섬들 중 가장 볼거리가 많다. 용암에 쓸려 내려가던 나무가 화석이 된 규화목과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다 급격하게 식으면서 형성된 용(龍) 모양의 용미암,200여명이 앉아도 넉넉한 멍석바위와 바다에 파여 지붕처럼 형성된 처마바위 등이 눈길을 끈다. 멀리서 보면 시루섬 자체가 사람의 얼굴을 빼다 박은 듯하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길에 봐야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글·사진 여수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061) ▶가는 길:여수에서 사도까지는 하루 2번 태평양해운(662-5454) 여객선이 오간다.1시간30분. 뱃삯은 7300원. 사도에서 추도까지는 주민 배를 빌려야 한다. 왕복 2만원. 여수시청 관광과 690-2036, 화정면사무소 690-2606. ▶숙소:여수에 디오션리조트(theoceanresort.com)가 오픈했다. 모든 객실이 오션뷰로 꾸며져 여수 앞바다를 훤히 내다볼 수 있다. 리조트 내 워터파크 ‘파라오션’은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곳. 지하 800m에서 용출되는 천연암반수를 이용한 황산염 온천탕도 만들어 뒀다.692-1800. 추도와 사도에서는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3만∼10만원. 사도리 이장 016-9622-0019, 모래섬 한옥민박 666-0679. 장옥심 할머니 665-9932. ▶주변 볼거리:진남관, 흥국사, 선소, 거문도, 백도, 돌산대교, 향일암, 오동도 등. ▶맛집:갯장어 또는 참장어로 불리는 ‘하모’는 여수의 여름철 보양식. 회로 먹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데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여수시내 남경식당이 유명하다.686-6653.
  •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대박

    전남 완도가 3년 전 드라마 ‘해신’의 촬영지 열풍에 이어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두 번째 대박을 터뜨렸다. 요즘 완도읍에서는 숙박업소(1107개)는 물론 신지도 민박집까지 동났고 식당과 횟집, 상가, 주유소 등이 표정 관리에 들어갈 정도다. 7일 완도군 등에 따르면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는 지난 2∼3일 주말에만 20여만명 등 이날까지 94만여명의 피서객이 다녀갔다. 이번 주말까지 100만명, 이달 말까지 목표치인 130만명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완도군이 추정했다. 지난해 피서철 관광객은 90여만명이었다.2005년 말 완도읍과 신지도가 다리로 이어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관광객이 급증했다. 지난주 말에 강진과 해남에서 완도로 들어오는 왕복 2차선 도로는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어 2∼3시간 정체되기도 했다. 해수욕장 주변 1·2·3 주차장 2500면이 차량으로 다 찼고 인근 도로와 농로까지 차량이 몰리는 등 보기 드문 모습이 연출됐다. 완도읍 수협회센터는 하루 판매로 1000만원을 넘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었다. 새천년횟집 주인 박수영(49)씨는 “한창 때는 자리가 없어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밀려 들었다.”고 말했다. 명사십리 13개 상가 번영회장인 백영팔(63)씨는 “숫자는 늘었지만 가족 단위 알뜰 피서객이 많아져 현장에서 팔리는 물건은 별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완도군은 이번 피서철에 앞서 관광지에서 바가지 요금 근절을 범군민운동으로 펴 호응을 얻었다. 또 8∼10일 전복 특산지인 완도 보길도에서 생산자들이 전복을 관광객들에게 싸게 파는 특판행사를 한다. 김종식 군수는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청정해역과 넓은 백사장, 안전성 등이 입증되고 완도가 건강의 섬으로 알려지면서 관광명소로 뜨고 있다.”고 평가했다.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6) 전남 구례군 토지면 안한수내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6) 전남 구례군 토지면 안한수내마을

    섬진강과 지리산 사이 19번 국도변에 자리한 ‘송정리’는 4개의 작은 마을로 나뉘는데, 각각 한수내(川) 안쪽에 위치했다 해서 안한수내(내한), 바깥쪽에 있다 하여 바깥한수내, 새로 생긴 동네이므로 신촌, 사적 제106호로 지정된 ‘석주관 칠의사묘’ 옆 원송마을이 되겠다. 원래는 4개 마을을 합쳐 내한이라 부르던 것을 한수내 근처에 쉬어가기 좋은 큰 나무 정자가 있어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송정리로 개칭했다. ●일제강점기때 마을 존재조차 몰라 1590년쯤 금녕 김씨가 정착한 것을 시작으로 1800년께 창녕 성씨가 입주해 크게 번성했지만, 여순사건 때 마을 전체가 소개되면서 가구 수가 줄었다. 안한수내가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된 건 50년 전쯤으로,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도 없고 딱히 마을을 떠난 사람도 없어 22호 40명 남짓한 주민이 한 가족처럼 거주 중이다. 당시 뿔뿔이 흩어졌던 집들 중 일부가 신촌에 정착했는데 그런 연유로 ‘새로 생긴 마을’, 즉 ‘신촌’이 된 것이라고. “큰길에서 산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는 터라 일제시대 전까지만 해도 내한의 존재조차 모르는 이가 많아 의병장 고광순이 은거하며 의병활동을 했습니다. 담양 창평 출신의 고광순은 임진왜란 때 활동했던 고경명의 후손으로 산능선 너머 연곡사에서 순절했지요.” 여기저기서 마을 설명이 줄줄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고영만(70)씨는 말이 없다. 그이는 고광순의 손자이다. 안한수내는 한학자들에게도 좋은 피난처였던 터라 지금도 마을 주민들은 한자에 능하다고 한다. 마을 초입 정자의 현판과 상량문도 이장이 직접 쓴 것이란다. 예전엔 개울가 주위로 다랑이 논이 많았지만 소득을 올릴 수 없어 20년 전부터 과실수 재배가 부쩍 늘었다. 두릅, 고로쇠, 고사리, 젠피(초피)도 수확한다. 요즘 같은 계절엔 피서를 즐기려는 외지인들이 적잖이 몰려드는데, 부녀회에서 두 명씩 짝을 지어 매일매일 쓰레기 수거와 오물 처리를 한다. 그렇다고 펜션이나 최신식 민박집이 있는 건 아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평상과 유산각 대여료를 받는 게 전부다. 모기가 거의 없을 뿐더러 여름에도 이불을 덮지 않고선 잠을 못잘 만큼 시원하다. ●봉화산 봉화축대 아직도 흔적 남아 간혹 등산객들도 보이는데 봉애산을 거쳐 왕시루봉(1212m)방향으로 향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부산에서 봉화를 올리면 이곳을 거쳐 서울까지 소식이 닿았다 해서 마을 주민들은 봉화산이라고 부른다. 아직도 축대 흔적이 남은 봉애산에는 불을 피웠던 옛 기억 대신 산불을 감시하는 무인 감시탑이 들어서 있다. 왕시루봉은 2017년까지 출입통제로 묶여 있어 공개적인 산행은 할 수 없다. 마을을 관통하는 한수내는 이 왕시루봉 기슭에서 발원한 물줄기다. “고생한 건 이루 말할 수도 없지. 나무를 해다 팔아 식량을 구입했어. 새벽밥이라도 먹으면 다행이었지. 소나무 껍질을 말려서 돌로 빻아 먹었는데 먹기 싫어도 먹을 수밖에 없었어. 산죽 열매를 먹으려고 화개 연동골까지 가곤 했는데 열매를 갈아 채에 내려 죽을 쒔어. 그 열매조차 매년 열리는 게 아니었는데 일설엔 산죽 열매가 맺히면 흉년이 든다는 말도 있고, 봉황이 먹는 음식이란 전설도 있지. 그야말로 안한수내 사람들 모두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시절이었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송기홍(77)옹이 씁쓸히 술잔을 들었다. 마을 자랑은 딱히 할 게 없단다. 전기, 전화, 차가 다 들어오니 불편할 것도 없다.5년 전 2차선 도로가 뚫리면서 하루 세 번씩 군내버스도 다닌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가는 길 전남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도 하동을 거쳐 구례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는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송정리는 구례읍과 하동군 화개면 중간쯤에 위치한다.
  • [베이징올림픽 가는 길] 친척집 머물 때도 24시간내 거주신고해야

    [베이징올림픽 가는 길] 친척집 머물 때도 24시간내 거주신고해야

    베이징에 갔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금되면, 교통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나? ‘설마’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막상 닥치면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재중국 한인회가 마련한 ‘올림픽 안전 가이드북-2008 베이징으로 가는 길’은 훌륭한 지침서다. 기본 필수 회화와 지도는 물론 응급상황 처리 방법과 비상 연락망까지 각종 정보를 살펴보고 떠나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최근 출장차 중국 베이징에 왔던 박모씨는 묵고 있던 민박 집에서 공안의 불심검문을 받고 숙박 미등기로 파출소로 임의동행돼 장시간 조사를 받고 벌금 500위안(약 7만 5000원)을 납부한 뒤 풀려났다. 중국 출입국관리법은 외국인에게 중국 입국 후 반드시 거주신고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텔 등 허가된 숙박업소에 묵을 때는 비치된 ‘임시숙박 등기표’만 작성하면 된다. 그러나 친척·친구 집이나 민박을 할 때는 ▲집 주인의 신분증 ▲집 주인의 임대차 계약서 ▲본인의 여권 등을 소지하고 관할파출소에 가서 임시 숙박 등록을 해야 한다. 도시는 24시간, 농촌은 72시간의 시간 기한이 있다. ●여권 분실하면 파출소 신고뒤 대사관 방문 특히 숙박 등기를 하지 않고 여권을 분실하면 더욱 곤경에 처할 수 있다.“숙박 등기를 하지 않으면 관할 공안당국으로부터 여권분실 증명서를 제때 발급받지 못하기 십상이고, 이로 인해 장시간 한국으로 귀국하지 못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한인회측의 설명이다. 여권을 분실하면 먼저 관할 파출소에 신고해 분실 증명서를 발급받고 대사관·총영사관을 방문해 신고해야 한다. 외국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지역을 여행할 때도 그 지역 공안기관에 여행증을 신청해야 한다. 가이드북은 “중국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세계 1위로, 도로 환경 및 교통 시스템, 운전자들의 운전의식이 비교적 덜 성숙돼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특별히 ‘교통사고 조심’을 당부했다. 사고가 발생하는 즉시 122 혹은 110으로 신고하고 대사관·총영사관에도 신고해 지원을 받는 게 좋다. 그러나 사고 관련 보상비 교섭이나 병원과 의료비 교섭 등의 업무는 영사관이 지원할 수 없는 범위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해외 여행시 필수 유의사항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공항에서 모르는 사람의 짐을 자신의 명의로 부쳐주거나 입국 통관 때 남의 짐을 대신 들어 주는 일 등은 절대 삼가야 한다. 반입금지 물품을 맡기는 경우가 있어 죄를 뒤집어쓸 수 있다.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사람이 공항에 영접을 나온 때도 경계해야 한다. 단체여행의 경우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는 게 안전하다. 중국은 형법상 처벌 강도가 대단히 강한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명심하고 스스로 조심하는 게 최선이다. 가이드북은 또 관광지에서 큰소리로 떠들거나 중국 사람을 보고 한국 말로 흉보는 행동은 삼갈 것을 주문했다. 중국에서는 조선족 교포를 포함해 한국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조선족을 북한 사람, 또는 한국 국민으로 취급하는 극단적인 언행도 적절치 않다. 조선족 교포는 피를 나눈 동포라 하더라도 법적으로는 분명히 중국 국민임을 명심하라고 가이드북은 조언하고 있다. 지나치게 동정하거나 혹은 차별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공안에 구금되면 사법당국에 영사와 면담 요청 중국의 법 체계는 한국과 많이 달라서 한국에서의 상식으로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예컨대 멈춰 선 자동차에 자전거가 와서 부딪쳐도 자동차 운전자에 일정한 책임이 부과되곤 한다. 가이드북은 중국 공안에 체포돼 구금됐을 때 일단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현지 사법당국의 절차에 따르라고 조언한다. 본인이 모르는 외국어로 작성된 문서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문서에는 함부로 서명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우리 공관에 구금사실을 알리기 위해 현지 사법당국에 영사와의 면담을 요청해야 한다. 현지 언어에 능통하지 않으면 사법 당국에 통역지원이 가능한지를 먼저 문의해야 한다. 체포구금 당시 부당한 대우, 가혹행위, 반인권적인 사항이 있었다면 영사와의 면담 때 이 사실을 알려 관계당국에 시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변호사비, 보석 소송비를 지불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정부가 운용중인 ‘신속 해외 송금지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jj@seoul.co.kr
  • 전남도 한옥마을 웰빙휴양촌 뜬다

    전남도 한옥마을 웰빙휴양촌 뜬다

    올해 가족 피서는 남도(南道)의 ‘천년 한옥마을’에서 보내볼까. 전남도가 역점사업으로 조성 중인 ‘한옥마을’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웰빙 휴양촌으로 각광받고 있다. 팍팍한 도시생활에서 잠시 떠나 한옥의 멋스러움에 젖어보고 주위의 관광도 겸하면서 휴가를 보내려는 발길들이다. 돌담 산책길을 걸으면서 접하는 한옥과 정원의 풍경에서 “아, 많은 걸 잊고 살았구나.”하는 정취에 젖게 된다. 입식 부엌과 수세식 화장실도 갖춰져 가족 휴가지로서 손색이 없다. 전남도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한옥 시범마을 사업’은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시작했다. 도비 35억 4000만원을 투입했다.22개 시·군에서 20개 마을이 선정됐다.13개 마을에서 사업이 시작돼 212개동을 짓고 있다. ●피서철 민박 예약전화 빗발… 아예 이사도 줄이어 한옥이 가장 많은 곳은 30개동에 이른다.55개동이 완공돼 농촌 생태체험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옥은 살림집이면서 체험 민박집으로 꾸며졌다. 따라서 도시 탈출과 전원 생활을 꿈꾸는 젊은이와 은퇴자, 출향 인사가 이 사업을 하겠다며 많이 신청하고 있다. “왔다! 좋지라.” 지난해까지 목포의 아파트에서 살았던 배석진(49)씨는 한옥마을인 무안군 몽탄면 약실마을로 이사한 이유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아이 둘을 목포까지 통학시키는 게 귀찮지만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숲, 널찍한 대청마루 등 전원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 약실마을이 한옥마을로 지정되면서 배씨처럼 10가구가 이 마을로 이사했다.27가구가 37가구로 늘면서 주민수도 100여명으로 늘었다. 이 마을 박광일(47) 이장은 “이사 오려는 사람 중에서 산약초나 천연염색 전문가 등 마을 수입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만 선별했다.”고 말했다. 약실마을은 산약초 특산지이지만 농경지가 적어 빈촌이다. 하지만 국사봉과 매봉산, 어류치 등 3개가 마을을 병풍처럼 감싼 경관이 훌륭한 관광상품이다. 마을 앞 약곡천에서는 송사리와 붕어 등을 잡고 밭에서는 무농약 옥수수와 고구마·콩 등을 따먹는다. 약실마을에서 새로 지은 한옥은 14개동이다. 아파트 평형처럼 다양하다. 집마다 방이 2∼3개로 꾸며졌다. 집 벽도 벽돌 대신 흑벽돌을 써 새 아파트의 새집 증후군을 없앴다. 아토피 환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2인 1실 기준으로 하룻밤을 묵는 데 2만원이다. ●지역축제와 연계… 땅값 배 가까이 올라 걱정 무안 백련축제장과 가까운 몽탄면 복룡촌 한옥마을도 한옥 6개동이 완공됐다. 연말까지 10개동이 더 들어선다. 이번 여름방학 때 연꽃축제를 보려는 가족 단위 민박 관광객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친다. 박형철(62) 한옥마을추진위원장은 “관광객들은 연꽃 방죽과 박물관을 돌아보고 연근과 잎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한옥마을이 소문 나면서 마을 땅값이 3.3㎡당 8만원대에서 15만원으로 올라 한옥마을 조성에 걸림돌”이라고 걱정했다. 장흥군 장평면 우산마을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 시티’로 지정된 생태체험마을이자 한옥마을로도 지정됐다.15개동 가운데 7개동이 며칠 전 준공돼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마을 안 폐교는 지렁이 생태학습장이다. 주민들은 우리 콩으로 청국장을 만들고 유기농 배추를 길러 도시 아파트와 직거래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한옥마을은 인근 밭에서 자란 옥수수와 고구마를 구워먹을 수 있는 등 농촌의 전원생활을 어린 학생들에게 체험시킬 수 있는 곳”이라면서 “숙식비도 지역의 차이 없이 비슷하고 싸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거환경 개선·관광수입 증대 겨냥

    전남도의 ‘한옥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집에 생명을 불어넣고 주거환경을 개선해 민박 등 관광사업과 연계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다. 도는 이 사업 추진에 앞서 건축비를 줄이기 위해 표준 설계도를 제작했다. 종류는 기본형,2층형 등 14개다. 마을회관도 2층 한옥으로 짓는다.1층은 공동식당,2층은 회의실로 활용한다. 또 마을 전봇대를 뽑아내고 전선을 땅으로 묻는다. 한옥이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원 내용은 한옥을 마을단위로 신·개축하면 최대 ‘보조금 2000만원, 융자금 3000만원’을 지원하고 개인이 신축하면 최대 4000만원, 개·보수하면 2000만원을 저리로 지원하는 등 몇 가지가 있다. 이 아이디어를 낸 박준영 전남지사는 “한옥은 선조의 얼과 혼이 스며 있고 외국인이 좋아하는 관광 상품이다.”면서 “풍광이 좋더라도 시골집의 불편함으로는 도시인을 끌어들일 수 없어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50여가구 단위로 한옥마을을 만들고 있다. 한옥 1개동에 손님방 1개씩이 만들어져 마을마다 50개의 방을 가진 한옥호텔이 들어서는 셈이다. 전남도는 앞으로 3억여원을 들여 한옥 관련 기술자도 키워 대표적 농촌 웰빙사업으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천혜비경’ 사계절 관광지로 뜬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천혜비경’ 사계절 관광지로 뜬다

    ■ 낭만 가득한 서남해안 섬들 12조 투입… 연륙·연도교 103개 건립 추진 2020년 여름 휴가철. 전남 목포역 앞에서 캠핑카를 빌린 두 가족(8명)이 20분 만에 목포 앞 압해도 송공항에 도착했다. 바다를 배경삼아 자동차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이은 새천년대교를 달린다. 다리는 길이만 7.2㎞다. 넘실대는 쪽빛 바다, 하얀 갈매기, 오가는 어선들이 차창 밖으로 손에 잡힐 듯하다. 베네치아, 나폴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비경이다. ●다도해, “여기는 무릉도원” 일행은 암태도에서 점심으로 특산물인 병어 비빔밥을 먹고 이곳 섬 가운데 가장 높다는 승봉산(356m)에 오른다. 정상에 서면 암태도를 좌우로 8개 섬이 다이아몬드 모양처럼 자리한다. 풍광은 겸재 정선이 무릎을 치고 그렸음 직한 진경산수화 같다. 오른쪽으로는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자은·비금·도초도가 나온다. 반대편으로는 팔금·안좌·장산도가 병풍처럼 다가서고 저 멀리 정면으로 신의·하의도가 왕릉처럼 엎어져 있다. 백사장이 멋진 비금도 명사십리나 도초도 시목해수욕장이 들어오고 그 너머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아스라이 겹친다. 이 다이아몬드 8개 섬은 다리로 이어져 이젠 이웃사촌이다. 신안군에는 이같은 섬이 1004개나 된다. 압해도로 나와 해안선을 따라 국도 77호선을 달리면서 해남 화원반도를 돌아 완도대교를 건넌다. 신지도에서는 곧바로 고금도로 빠진다.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이곳에 있다. 캠핑카는 남해안 섬들을 품에 안은 팔영산(해발 609m) 끝자락인 영남면 우천리에서 잠깐 멈춘다. 남해안 명물인 다리박물관이 시작되는 곳이다. 여수 돌산읍 신복리까지 9개 섬이 11개 다리로 연결됐다. 다리 모양이 서로 달라 다리박물관이란 이름이 붙었다. 사장교, 현수교, 아치교 등 이름도, 외관도 저마다 독특하다. 징검다리처럼 놓인 적금도∼낭도∼둔병도∼조발도∼백야도∼제도∼개도∼월호도∼화태도가 이어진다. 환상적인 드라이브 도로다. 전망 좋은 바닷가에는 어김없이 성곽처럼 멋진 건물들로 채워졌다. 남자들은 큰 섬인 제도 선착장에서 낚싯배를 빌려 타고 돔 낚시를 한다. 아이들은 모터보트를, 엄마들은 수상스키를 함께 즐긴다. 저녁은 돌산 갓김치에 건져 올린 돔으로 매운탕을 끓였다. ●이미 35개 다리는 완공 전남도는 서남해안에서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연륙·연도교로 103개(12조원)를 세우려 한다. 이 가운데 35개는 건설됐고 27개는 2017년까지 마무리된다. 나머지 41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무려 4조 600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에서는 15개 연륙·연도교(1조 2400억원) 가운데 4개만 완공됐다. 자은∼암태, 비금∼도초, 팔금∼암태, 팔금∼안좌도이다. 압해도∼암태도를 잇는 가칭 새천년대교는 올해 기본계획을 짠다. 사업비는 7900억원이 든다. 신의∼하의도는 하반기에 기본설계에 들어간다. 전국 해안선을 잇는 국도 77호선 상에서 건설 중인 다리는 15개다. 압해도∼해남 화원반도를 잇는 다리 3개도 올 하반기 기본설계를 한다. 완도 신지도∼고금도의 연도교는 기본계획에 들어갔다. 다리박물관으로 추진되는 고흥∼여수반도 사이 다리 11개는 화양면 육지∼백야도 사이 1개만 마무리됐다. 공사 중인 곳은 영남면 우천리∼적금도, 돌산도∼화태도 등 2개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인천 옹진·강화군 섬들 백령도·대청도 등 섬 관광의 지존 일반적으로 섬은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시간과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울에서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섬들이 인천 옹진군과 강화군에는 즐비해 있다. 배에 차를 싣고 갈 수 있어 섬 관광의 아킬레스건인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서울서 1~2시간 거리 대표적인 곳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10분 거리에 있는 옹진군 신도, 시도, 모도.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배 시간만 맞추면 인천공항고속도로 입구인 서울 강서구 등에서는 40∼50분이면 갈 수 있다. 영종도에 개발 붐이 거세게 일 때에도 ‘무풍지대’였던 곳으로, 여전히 갯벌 위로 기러기가 날아다니는 한가한 섬마을이다. 일단 신도까지 가면 연도교를 통해 시도, 모도는 그대로 이어진다. 자월도, 이작도, 승봉도는 인천 앞바다 섬 관광의 ‘트로이카’다. 경치가 뛰어난 것은 물론 동해바다 못지않은 청정해역을 간직하고 있어 여름철 옹진군의 관광 수요 대부분을 차지한다. 휴가철에는 장골·벌안·이일레 등 이름이 알려진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려 학교 마당과 동사무소, 복지관까지 숙박장으로 동원되는 등 난리를 치른다. 이 섬들은 전원주택지나 주말농장지로서의 잠재성도 높게 평가받는다. 주문도, 아차도, 볼음도는 강화군의 숨겨진 섬이다. 강화도와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너머에 아기자기한 섬들이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때 묻지 않은 갯마을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가족과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그만이다. 여름철 성수기에도 3만원이면 민박이 가능하며,20가구만 사는 아차도는 빈 방이 있으면 어느 집이나 민박을 허락한다. 덕적도는 인천 연안에 산재돼 있는 섬들의 ‘안방’격이다. 한국해운조합이 섬을 다녀온 여행객 1000명에게 ‘이제까지 방문한 섬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물은 결과 덕적도가 울릉도, 홍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 섬은 갯벌의 질이 뛰어나고 폭과 길이가 적당해 조개잡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대표적인 곳이 진리에 있는 이개해변이다. 게다가 소야도, 문갑도, 백아도 등 7개의 ‘딸린 섬’을 갖춰 패키지형 섬 관광에도 적합하다. 뭐니뭐니 해도 서해 섬 관광의 ‘지존’은 백령도와 대청도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안보관광지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굳이 ‘안보’라는 수식어로 치장하지 않아도 옹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관광상품이 많다. 사곶해수욕장은 세계에서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단 두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다. 해변 뒤 마을에 있는 ‘사곶 냉면’은 섬에서는 드물게 냉면집으로 유명하다. 백령도산 메밀로 만드는데, 육지에도 이 집을 사칭한(?) 냉면집들이 있을 정도다. 대청도는 전체가 해수욕장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빼어난 해변이 많다. 조그만 섬에 해수욕장이 6개나 있다. ●전원주택지로도 각광 소청도, 소이작도, 소무의도…. 소(小)자가 붙은 섬들은 경관이 떨어지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보 부족’을 깨닫는 순간 후회는 밀려든다. 인천 연안에는 ‘소’자가 붙었어도 본도(本島)에 비해 결코 경관이 떨어지지 않고 그들만의 멋을 지닌 섬이 많다. 오히려 남들이 덜 찾는 섬이기에 본도보다 호젓하고 깨끗하다는 이점도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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