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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맞이 음식점 베스트 100 선정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정식 전문점인 ‘한미리’가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맛있는 음식점으로 뽑혔다. 포털사이트 엠파스는 12일 ‘월드컵 맞이 맛있는 음식점베스트100’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한미리는 네티즌 1만 3000명 가운데 1732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이어 1402표를 얻은 서울 하얏트 호텔의 중식당‘산수’가 2위를 차지했다.이어 1019표을 획득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프랑스식당인 ‘나인스게이트’가 3위로선정됐다.이어 서울 신라호텔의 프랑스요리점 ‘라콘티넨탈’은 4위,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식당 ‘민들레’는 5위에 올랐다.20위권 가운데 한식당이 4곳으로 가장 많았다.세계 각국의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음식점도 4곳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시티스케이프(www.cityscape.co.kr)’에서 볼 수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서울 8곳 정식 신입생 받아 “반갑다, 도시형 대안학교”

    “올해에는 검정고시 3과목을 합격하고,술 담배는 되도록줄이겠습니다.” “저는 그래픽 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학교‘출석왕’이 되겠습니다.”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도시속 작은 학교’.널따란 운동장도 큼직한 칠판도 없는,7평 남짓한 미니 교실에 전교생 40여명이 모여 입학식을 열었다.친구들이 한 명씩 나와‘올해의 목표’를 읽을 때마다 박수갈채와 웃음소리가 와르르 쏟아졌다. 한국청소년재단이 2년전 문을 연 ‘도시속 작은 학교’는 학교에서 중도 탈락한 아이들을 위한 도시형 대안 학교.수업은 오전 11시에 느즈막히 시작해 오후 5시까지,학생들의 나이도 15세부터 19세까지 다양하다. 대학생,일반인 등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참여해 국어,영어,수학 등 검정고시 준비과정과 함께 미술,과학실험,역사 체험 교실 등을가르친다.한달 수업료는 단돈 2만원. 본드를 흡입하다 소년원에도 드나들었던 김모(17)양은 “학교에서는 문제아 취급만 당했는 데 이곳에서는 선생님이 내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마음으로 이해해줘 즐겁다.”며 앞으로 미용사자격증을 딴 뒤 대학에도 진학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황병국 대표는 “학교에서 떠돌던 아이들이 건강한 웃음을되찾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면서 “현장학습 등을 위주로수업을 편성해 아이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맛보도록 하는 데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형 대안학교] 지난해 전국 중·고교에서 중도 탈락한학생수는 7만여명.서울에서만 중학생 5464명 등 총 1만5572명이 학교를 떠났다. 정식 인가를 받아 학력이 인정되는 대안학교는 전국에 총 12개가 있으나,대부분 지방에 위치해 대도시 학생들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했던 도시형 대안학교 8곳의 교과과정을 특화해 올해부터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학교’가 아닌 ‘프로그램’으로 졸업을 하더라도 학력을 인정받지는 못한다. 서울시 대안교육지원센터 정현선 팀장은 “서울시가 이들시설에 대한 예산을 일부 지원하는 한편 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학력이 인정되는 대안학교는 서울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성지고,청량정보고,한림실업고 등 3곳이다.이곳에서 교육을 마치면 본래 다니던 학교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탈학교 학생들 모여라] 이미 신입생 모집을 마친 하자작업장학교를 뺀 7개 학교에서 신입생을 모집중이다.학비는 무료에서부터 1학기당 20만원까지. 난나공연예술학교는 현직 뮤지컬,연극 배우 등으로 구성된교사들이 연기,공연기획 등 공연예술 분야를 1년 과정으로운영한다. 스스로넷 미디어학교는 방송,영화,라디오,애니메이션,웹마스터 등 미디어 관련 분야가 중심.서울 남부야학이 운영하는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는 기존의 야학과정을 그대로 유지해나가면서 낮시간에 탈학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수서대안학교는 컴퓨터 관련 전문직업교육을 특화하고 있으며 도시속 작은 학교,은평청소년교실 등은 동아리·봉사활동 등의 체험학습과 검정고시 과목을 주로 가르친다. 자기 내면 성장공부,소모임 활동 등 ‘마음 공부’에 중점을 두는 ‘민들레 사랑방’학교는 다음달부터 서울시립청소년수련관으로 장소를 옮겨 무료 운영한다. 허윤주기자 rara@
  • 설 황금연휴…오순도순 즐겁게

    설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연휴는 토·일요일을 포함해 무려 5일에 이른다.따라서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일단밖으로 나가야 후회없는 연휴보내기가 될 성 싶다. 이번 설연휴를 맞아 문화재청,국립중앙박물관,민속박물관,문화재보호재단 등이 우리 풍속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서울시내 고궁과 놀이공원등에서도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이벤트행사를 진행한다.답사단체 등에서도 저렴하게 참가할 수 있는 여행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뮤지컬과 연극,아동청소년극 등 다양한 무대가 곳곳에서 마련된다. 가볼만한 볼거리들을 소개한다. [국립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에선 말띠해 설을 맞아 11∼13일 무휴로 말그림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에서 ‘말소재 문화재 찾기,문화재 퍼즐놀이’‘십이지신상 스탬프찍기 및 탁본뜨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지난 1월부터 개최하고있는 말그림전은 3월4일까지 계속된다. 10개 국립지방박물관에서는 9일부터 16일까지 윷놀이,투호,널뛰기,연날리기 등 민속놀이한마당이 펼쳐지며,민속놀이영상물,가족영화감상회,가훈써주기 등의 행사도 열린다.26일엔 대보름을 맞아 장승세우기,쥐불놀이,달집태우기 등이 진행된다.연휴기간(11∼13일)에 찾는 말띠생과 한복 착용 관람객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문의 (02)398-5077. [국립민속박물관] 6∼28일 박물관 야외마당에서 한 해의 소원을 담은 종이를 불사르는 ‘소지(燒紙)끼우기’와 ‘소지올리기’를 행사를 연다.관람객 각각의 바램을 적은 소지는28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풍물패의 길놀이와 판놀음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보름 세시풍속의 하나인 달집태우기에 의해 한꺼번에 불살라진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중 박물관 앞마당에서 매일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지며 설날과 대보름날의 다양한 정월풍속을 설명하는 ‘설문화풍속전’,전통명주와 한과의 역사를 배우고 맛도 보는 ‘우리 전통 민속주-한과의 맛과 멋 특별전’도 이어진다. 설날인 12일엔 박물관 앞마당과 강당에서 전북 임실의 좌도풍물굿패 단원 30명이 관람객들과 함께 ‘임오년 액막이 풍물굿’을,21일엔 충남 연기군 소정면 대곡리 마을 주민들이솟대깎기 및 장승제를 진행한다.(02)734-1341. [고궁 민속촌 남산골한옥마을] 덕수궁 경복궁 등 4대궁과 종묘,14개 능원 등 23개 사적지가 연휴기간중 무휴로 개방된다.야외에 전통민속놀이마당을 개설 운영하며 한복착용자와 말띠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에선 특별행사로 월드컵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큰 굿 한마당’과 마을의 액을 물리친다는 장승을 세우는 ‘장승제’를 마련했다.또 설떡 만들기,인절미 떡치기,연날리기,소지올리기 등 세시풍속 행사와 함께 민속놀이 한마당,전통생활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이와 함께 연·팽이·제기·윷을 직접 만들어보는 코너가 운영되며 전통 얼음썰매타기대회도 열린다.(031)286-2111.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설풍속 체험행사와 전통예술공연 등을 묶은 ‘운수대통 설날큰잔치’를 마련했다.명절음식 만들기 및 전통연 만들기,차례상 진설법 강연,월드컵 8강기원 재수굿,민속놀이경연대회 등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서도소리(이춘목)와 배뱅이굿(이은관),봉산탈춤,남도소리(신영희),경기민요(이춘희) 등 전통공연과 서울풍물단의 타악퍼포먼스 ‘두드락’공연이 이어진다.(02)2266-6937·8. [놀이공원] 롯데월드에선 2월 한달간 매일 200여명이 등장해 왕 즉위 모습 재현,차전놀이,‘시집가는날’,춘향전을 잇달아 선보이는 전통퍼레이드공연을 펼친다.이밖에 김중자예술단의 북소리한마당,설운도의 특별공연,전통체험코너인 우리놀이 난장 한마당,외국인씨름대회도 마련된다.(02)411-2102. 서울랜드에선 11일부터 13일까지 뿌리패 예술단의 북춤 및외줄타기 공연,팔씨름대회,말편자 던지기 등이 이어진다.또연휴기간 내내 투호 윷놀이 팽이치기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한마당이 펼쳐진다.(02)504-0011.이밖에 드림랜드(02-982-6800)에서도 사물놀이 공연과 민속놀이마당,댄스 페스티벌,열전 노래방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콘도업계에선 한화리조트(02-729-5942)가 전국 체인콘도에서 다양한 설날맞이 이벤트를 준비했다.설악·용인·산정호수·해운대·대천콘도에서 품바공연 및 민속놀이 경연,얼음썰매타기,떡메치기,민속놀이,어린이 겨울풍경 사생대회,가족영화 상영 등이 이어진다. 임창용기자 sdragon@ ■설연휴, 춤·노래·연극 어우러진 무대 다양. [뮤지컬] 춤과 노래,연극까지 아우르는,부담없는 볼거리를원한다면 뮤지컬 무대로 눈을 돌리면 된다.신시뮤지컬컴퍼니의 ‘캬바레’(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135)는 나치치하 베를린의 싸구려 캬바레에서 펼쳐지는 시민들의 혼란과생활상을 무대화한 작품.단순히 즐기는 차원보다는 혼란기시민의 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제법 묵직한 무대다.OD뮤지컬컴퍼니의 ‘리허설’(메사팝콘홀,02-552-2035)은 기존 나열식 구성의 갈라 콘서트가 아닌 본격적인 뮤지컬쇼.윤복희유희성 허준호 진복자 전수경이 출연한다. 극단 갖가지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676-0151)은 괴테 원작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한 작품.뮤지컬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추상미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무대다.열기획의 ‘NUNSENSE’(리틀엔젤스 예술회관,766-8679)는 수녀들이 벌이는 요절복통 콘서트.장기 공연작으로 박정자 윤석화 양희경 강애심 김미혜가 출연한다. [연극] ‘황소와 도깨비’(연우소극장,02-744-7090)는 천재작가 이상이 남긴 단 한편의 동화를 무대화한 특이한 작품. 극단 예우의 ‘新살아보고 결혼하자’(소극장 리듬공간,762-8846)는 기성세대의 통속적이고 이기적인 사랑과 신세대의진실한 사랑을 대비시켜 사랑의 참 의미를 부각시킨 로맨틱코미디다.극단 원형무대의 ‘싸리타’(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02-762-0810)는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젊은 연출자의의욕적인 작품.13세 소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렸다. 아동청소년극으로는 ‘돈키호테’,‘마당을 나온 암탉’,‘팥죽할멈과 호랑이’ 등이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레퍼토리.돈키호테(하늘땅소극장,02-7474-222)가 세르반테스원작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작품이라면 극단 민들레의 마당을 나온 암탉(문예회관 소극장,02-7665-210)은 오리새끼를 키우는 닮의 우화를 통해 부모 자식간 사랑을 부각시킨 작품.팥죽할멈과 호랑이(바탕골소극장,02-499-3487)는 극단 사다리와 호주 REM극단의 공동창작품으로,전래동화를 각색해놀이극으로 꾸민 게 특징이다. [국악] 12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이 예악당(02-580-3042)에서 설날기획으로 마련하는 ‘우리소리 안에서 쉬다’는 음악회,줄인형 놀이,산조와 조명 퍼포먼스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정동극장의 설날맞이 전통예술무대(02-773-8960)도 산조합주 부채춤 사물놀이가 풀어지는 복합 무대로 한복 착용자와 3인이상 가족은 입장료 할인을 받는다. [악극] MBC의 ‘모정의 세월’(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368-1616)과 SBS의 ‘단장의 미아리고개’(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49-6705)등 두 편. MBC 신파극 시리즈 5탄인 모정의 세월(원제 두 아들)은 가난 때문에 버려야 했던 검사와 깡패 아들 사이에서 한스런 운명을 통곡하는 어머니의 슬픈 이야기.정애리,이덕화,최종원등 30여명이 출연한다.SBS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극단 가교와 공동작업한 악극 시리즈 아홉번째.6·25전쟁 때 남편과 헤어진 여인 가족에 얽힌 이산가족의 애절한 이야기이다.김성녀·권소정을 비롯해 윤문식 최주봉 박인환 등이 출연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삼웅 칼럼] 월드컵과 평양 아리랑 축전 연계하면

    북한이 4월 29일~6월 29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랑'축전과 금강산관광을 연계시키기 위해 이 기간동안 남측관광객에게 금강산~원산~평양의 육로를 개방하겠다는 제의를 해왔다는 보도가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남한에서 열리는 월드컵행사와 북한의 아리랑축제를 연계하자는 움직임도 보인다. 두 행사가 겹치는 관계로 이를 연계하면 침체된 화해협력 분위기를 돋울 수 있고,중국 관람객이 육로로 평양을 거쳐 서울로 오도록 경의선을 연결하면 남북 양측의 외화벌이는 물론 한반도를 종단하는 대륙철도 시대를 열게 된다. 남한 주민의 평양공연 관람과 월드컵 개막행사에 '아리랑’을 포함시키는 협상이 이루어진다면 올해 한반도는 분단이후 최대의 축전을 맞게 될 것이다. 북한이 설혹 아리랑축전을 남한 월드컵행사의 ‘맞불’의도에서 준비하는 것이라 해도 서울 올림픽때 개최한 세계청년학생축전의 주체사상과 같은 이념성을 배제하고 순수한 민족정서 아리랑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은 평가할만하다.그것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체제찬양의정치색채가 아닌 한민족의 역사 형상화에 더 치중할 것이라하니 우리도 이에 합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분단시대에 남북한 사람이 만나면 스스럼없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아리랑이고 각종 회의나 행사에서 적대감을 보이다가도 끝자락에 이 노래를 합창하면 얼싸안고 하나되는노래가 ‘아리랑’이다.망국시대에는 독립운동가들이 만주벌판과 시베리아 빙원에서 국가나 군가처럼 부르며 왜적과싸운 노래다. 그래서 조선총독부는 1929년 ‘아리랑’노래의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국에 민요가 하나 있다.그것은 고통받는 민중들의 뜨거운 가슴에서 우러나온 아름다운 옛 노래다.(…)한국이그렇게 오랫동안 비극적이었듯이 이 노래도 비극적이다.(…)이 애끊는 노래가 한국의 모든 감옥에 메아리치고,만주벌판 어디서나 모두가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이 노래를불렀다는 이유만으로 징역살이를 한 사람도 상당수 된다. 일본인들은 ‘위험한 노래’를 ‘위험한 사상’만큼이나두려워한다.” 1930년대 중국 옌안에서 미국 작가 님 웨일스는 한국 독립운동가 김산과 만난 대담의 기록 ‘아리랑’에서 그의말을 이렇게 전했다.김산뿐이었을까.독립운동가나 해외 이주자들은 슬플 때나 즐거울 때면 아리랑을 부르면서 한민족의 뿌리를 확인하고 동족의 정체성을 함께 나누었다.러시아 동포사회의 ‘키르추크 아리랑’,미국 동포사회의 ‘민들레 아리랑’,일본 동포사회의 ‘아리랑 야곡’ 등 한민족이 사는 전세계 어디에도 아리랑이 있다. 통일의 날이 오면 온 겨레가 함께 부를 첫 노래도 아리랑이 아닐까.통일국가의 국가로 선정한대도 반대는 많지 않을 것이다.현재 아리랑은 127개국 70여종에 가사는 5000여수나 된다.하나의 노래가 이처럼 다양하게 불리는 것은 보기드문 현상이다.유네스코는 2000년 11월 소멸 위기에 있는 세계 각국의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선포제도’를 마련하고 이를 보존하는 데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상금3만달러를 주기로 하고 상의 이름을 ‘아리랑 상(ARIRANG PRIZE)’으로 정했다.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노래이고 민족 전체를 하나로 묶는 생명의 소리”로서 “민족의 수난을 노래로 극복”한 점을 인정해 아리랑이 비록 한 나라의 노래이지만 국제적인 상 이름으로 제정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일제 암흑기에 영화 ‘아리랑’을 만들어 민족정신을 되살린 나운규 선생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다. 한국‘2002년 아리랑축전 추진위원회’는 4월 말 판문점에서아리랑 축전을 연다고 한다.남북에서 준비하는 아리랑 축전을 부분적으로나마 공동개최하고 남북 교환공연하는 길은 없을까. 분단 직후에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삼팔선 고개에가마귀 운다/삼팔선 고개는 못넘는 고개/삼천만 원한이사무치고나”란 ‘아리랑 삼팔선’이 불리고, 6·25전란시에는 “사발그릇이 깨지면 세 조각이 나는데/삼팔선이 깨지면 한덩어리된다”는 ‘정선 아리랑’이 유행했다.역사의 흐름에 따라 애국가·혁명가·군가·유행가·통일의 노래로 겨레의 구심점이 돼 온 ‘아리랑’의 축전과 월드컵이 한데 어우러지는 민족의 대축전을 기대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NGO/ 고군분투…회원·재정확충 기대이하

    “튼튼해지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그러나 아직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시민단체들은 올해 ‘회원 두 배 들리기’,‘재정자립 달성’ 등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대부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것으로 나타났다.‘후원의 밤’ 행사도 최근 잇따라 열고 있지만 후원금이 기대에 못미쳐 단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창립 10주년이 되는 2004년까지 10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는 참여연대의 올해 회원 증원 목표는 1만명.그러나 4,000여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하는데 그쳐 현재 총회원수는 1만4,000여명에 머물고 있다.참여연대는 회비에 의한재정 충당도를 의미하는 재정 자립도가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전체 예산에서 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참여연대 회원팀 이지현 간사는 “회원 확보는 단순히 회비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시민 속의 시민운동을 정착시키는데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기존 회원들을 중심으로 ‘민들레 사업단’을 꾸려 회원 두배 늘리기 운동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규모후원회를 개최했다.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과 고건(高建) 서울시장을 비롯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한나라당이부영(李富榮) 부총재,유한킴벌리 문국현(文國現) 사장 등정·재·관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겉은 화려했지만 모금액은 기대 이하였다.이날 회원들이 기부하기로 약속한 후원금은 1억6,7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만원밖에 늘지 않았다.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춰 시민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은 올해 회원 10만명 돌파를 목표로 회원팀 외에 시민참여팀을 따로 만드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회원이 2,800여명 증가하는데 그쳐 전국의 총회원수는 8만명을 가까스로 넘었다. 환경운동연합 명호 회원팀장은 “지난해에는 총선연대 활동,동강 살리기 운동 등으로 시민참여 열기가 뜨거웠지만 올해에는 경기 침체로 회원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지로가 아닌 자동이체방식(CMS)으로 납부하는 회원이 늘어 납부 방식이 안정화 된 것이 성과라면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음달 17일 후원회를 개최하는 경실련도 요즘 비상이 걸렸다.그동안 독지가의 배려로 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했지만다음달 말에는 새 사무실을 구해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경실련은 후원회를 통해 새 건물 입주비 3억원을 모은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지만 총 1억원의 후원금을 받은 지난해보다상황이 오히려 악화돼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실정이다. 경실련 회원팀 정원철 부장은 “매월 4,500만원의 회비가들어 오지만 6,000만원이 넘는 경상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였던 경상비 자립화는 내년으로 넘길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규모가 작은 단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후원의 밤을 연 환경정의시민연대는 4,000만원을 모금했다.목표치 6,000만원에 크게 못미치는 액수였다.상근간사들이 회원 유치에 발벗고 나섰지만 회원수는 아직 1,700명에 불과하며 재정자립도 역시 30%에 머물고 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시민사업팀 곽현 팀장은 “60만∼70만원수준인 상근자 월급을 전혀 올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재정자립 달성은 아직 요원하다”면서 “월드컵,지방선거,대선이있는 내년에는 소규모 단체의 활동이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 회원 확보가 더욱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한강 그곳에 가면] 한강둔치 ‘가을 만발’

    “한강의 가을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주부 손병남씨(孫炳男·35)는 6살,4살난 아들 둘과 함께 한강의 가을을 만끽하며 연신감탄사를 쏟아낸다. 깊어진 계절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코스모스길,수줍은 듯엉거주춤 서있는 해바라기 길을 거닐때는 꿈많았던 학창시절의 추억들이 떠올랐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요즘 한강변에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만발해 일상에 지친도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용산구 동부이촌동 부근에서 잠시 눈을 돌리면 어느 시골의 들판을 연상케하는 이촌지구가 들어온다.한강의 가을을가장 잘 머금고 있는 곳이다. 한남대교와 마포대교사이의 이 곳에는 유채꽃,달맞이 꽃,갈대,억새,코스모스가 철따라 피어 산책과 조깅의 명소로꼽힌다. 가을이면 5,500여㎡에 이르는 해바라기 밭과 7,700㎡의 코스모스 꽃밭이 장관을 이루며 가을 정취를 더해준다.둔치에 조성된 꽃길이 아니더라도 강변에는 억새와 갈대,이름모를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말이면 막바지가을 한강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2만∼3만씩 줄을 잇는다.평일에도 햇살이따스한 오후면 주부와 어린이,연인들이 강변을 거닐며 만추의 진수를 맛본다. 억새와 갈대숲 사이로 노을이라도 질때면 가을의 한강은한폭의 수채화나 다름없다. 새달초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 김경애씨(金景愛·32)는“가을의 한강이 너무 아름다워 경기도 안산에서 한강까지기념 촬영 나왔다”며 행복해 했다. 결혼전문 사진사 이광일씨(李光一·39)도 “해마다 이맘때면 거의 매일 한강에서 촬영작업을 할 정도로 예비신부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말한다. 억새와 갈대숲의 절경은 이촌지구외에도 양화지구,여의도지구,반포지구,광나루지구 등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광나루와 반포지구의 갈대숲 길은 연인들의 산책로로 특히 인기다. 둔치 중간쯤에 들어선 반포지구 인공섬에도 수양버들이 드리워진 산책로와 갈대숲이 빼어난 경관으로 연인들을 유혹한다.5.2㎞에 이르는 자전거길은 요즘 강물과 푸른 하늘,꽃길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자전거 하이킹에는 그만이다.메밀꽃은 한강변 가을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여의도 샛강상류에서 서강대교 강변남단까지 펼쳐진 여의도지구 1만㎡에 달하는 메밀꽃 밭은 도시민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솜털을 뿌린 듯 만개한 모습이 강원도 평창의 그것과 다를바 없다. 양화지구에는 2만1,000㎡에 달하는 메밀꽃 밭과 함께 장미꽃 단지,잔디밭 등이 잘 꾸며져 가족단위 나들이에 제격이다.간간이 드리워진 능수버들이 시선을 끄는 뚝섬지구는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리기에 안성맞춤의 장소다. 이밖에 잠원,망원,잠실지구 등 대부분의 한강 시민공원에는 노란색의 국화꽃을 비롯해 민들레,나팔꽃,사루비아 등가을을 알리는 갖가지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 나들이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2001 길섶에서/ 민들레

    서울 무교동 뒷골목에 키 작은 민들레 하나 서 있다.휘발유 냄새,지글지글 삼겹살 굽는 냄새 속에 꽃 향기는 아예기대하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악착같이 꽃은 피었다.시멘트철갑 속의 흙에도 생명의 자양분이 있었던가. 우중충한 대기 속에 샛노란 꽃이 앙증맞다. 아마 작년 이맘 때쯤 이 근방 어디에서 날아온 씨앗이리라.그러고 보니 담벼락 틈에도 피었고 보도 블록 사이에도납작하게 엎드려 있다.사람 눈에 안 띄어서 그렇지 어디서든 민들레는 자라고 꽃을 피운다. 넓은 세상 놔두고 하필이면 사시사철 매캐한 무교동 곱창집,문지방 틈에 뿌리를 내린 민들레가 딱하다.딴에는 멀리멀리 날아가라고 2세를 ‘낙하산’에 매달아 날려보내지만무교동 뒷골목에서 태어난 씨앗이 날면 얼마나 날까. 민들레뿐이랴.사람도 더러는 ‘어디서 태어 났느냐’가팔자소관이 돼 버린다.테러사건 이후 아프간 국민들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미사일 공습보다 굶주림이 더무섭다는,영혼이 깊어 보이는 순한 눈들.그들이 무슨 죄인가?김재성 논설위원
  • 자연의 소중함 일깨우는 애니메이션

    지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성운. 그곳에는 최첨단 과학으로 무장한 ‘디지털별’이 있다.극도로 발전한 문명탓에 살아있는 식물을 잃어버린 건조한 회색별이다. KBS2는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환경보호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장편 애니메이션 ‘그린캅스’(오후 5시10분)를 방영한다. 어느날 과학 에너지로 운영되는 디지털별에 우주대마왕 매드퀸 일당이 쳐들어 온다.매드퀸은 과학 에너지를 빨아먹고사는 괴물이다.매드퀸 일당이 찰거머리를 이용해 디지털 별의 에너지를 흡수하자 별은 순식간에 초토화 되어버린다.너무 쉽게 문명을 잃어버린 디지털별 사람들은 매드퀸이 식물에너지를 먹었을 경우 폭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디지털별 사람들은 식물에너지를 구하기 위해 지구로 로봇K와 용사반디를 보낸다.매드퀸 일당도 그들을 좇아 지구로 들어온다. 이에 지구를 지키는 환경보호대 그린캅스가 출동하여 매드퀸 일당과 대결을 펼친다. 척박해진 디지털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식물은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민들레.로봇K와 반디는 민들레 홀씨를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애니메이션 ‘그린캅스’는 지난해 11월 KBS가 실시한 TV애니메이션 작품공모에서 당선된 작품이다.약 5억원을 들여 제작됐다. 환경보호 애니메이션답게 캐릭터들은 모두 자연에 빗대어만들어졌다.용사 ‘반디’는 ‘반딧불’에서 왔으며 그린캅스의 대원인 ‘포테’,‘어니’,‘쿠마’는 각각 감자,양파,고구마이다.어린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농산물에대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의인화했다. KBS 편성국의 민영문PD는 “이번 개천절에 ‘그린캅스’를방영한 뒤 반응이 좋으면 분량을 늘여 정규프로그램에 편성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애니미어의 채규성 대표는 “간간히 3D 애니메이션을 섞어 작품의 질을 높였다”면서 “일본 만화에 뒤지지 않는 완성도와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가수 박미경 미국인과 결혼

    가수 박미경(36)이 내년 봄 미국인 사업가 트로이(40)씨와 결혼한다. 박미경은 19일 “친구의 소개로 만나 사귀다가 최근 결혼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로이씨는 미국과 한국,일본 등지를 오가며 사업을 하고있으며 한때 로스앤젤레스에서 연기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5년 강변가요제에서 ‘민들레 홀씨되어’를 불러 금상을 수상,가요계에 데뷔한 박미경은 그후 ‘이브의 경고’등을 히트시켰다.
  • 日장애작가 호시노 자서전등 번역출간

    호시노 토미히로(星野富弘·55).그는 ‘꽃의 시화전’이란 이름으로 일본 전역에서 200여 차례나 전시를 연 중견 화가다.지난 91년 고향인 군마현 세타군 아즈마무라 쿠사키댐 부근에 건립된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에는 해마다 10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온다.그의 그림은 소박하다.지인들이 가져다 준 화분이나 꽃다발,뜰에 핀 꽃나무,산책길에서 만난들꽃을 붓가는대로 그린다.그리고 시를 곁들인다. 그의 작품이 유달리 가슴에 와닿는 것은 그가 목 아래를전혀 쓸 수 없는 장애인이기 때문이다.20대 초반 대학을 졸업하고 중학교 교사가 된 지 두 달만에 사고를 당했다.체조수업도중 공중제비를 돌다 떨어진 것.하지만 기독교에 귀의하고 시와 그림에서 삶의 기쁨과 보람을 찾으면서 그는 다시 태어났다.그 고난의 터널을 뚫고 작가로 우뚝 서기까지의 생활을 그린 자서전 ‘극한의 고통이 피워 낸 생명의 꽃’(김유곤 옮김)과 시화집 ‘내 꿈은 언젠가 바람이 되어’(이윤정 옮김)가 문학사상사에서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20년 전에 초판이 나온 이래 지금까지 일본에서 각각 140만권과 200만권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만목수참(滿目愁慘).졸지에 장애의 늪에 빠진 그의 눈에잡히는 모든 것은 시름겹고 참혹했다.그러나 부조리해 보이는 세상의 온갖 현상들이 하나님의 의지 안에서 질서지워져 있음을 깨달으면서 그는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마침내 우주 만물 속에 구현된 신의 섭리를 볼 수 있는 혜안이 열리고 장애마저 자신의 삶의 조건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게 된것이다.그 마음결에 꽃이 어리어 그림이 되고 시가 됐다. 그의 그림과 시는 이제 온갖 삶의 질곡을 털어버리고 바람과 함께 훨훨 하늘로 날아오른다.“들판을 지나는 바람이뺨을 스치고,내 상념은 언제나 바람이 됩니다.나는 꽃잎을어루만지고 민들레 홀씨와 함께 하늘을 날아올라 옥수수 잎사귀를 사각이다가,나뭇잎을 한 잎 한 잎 뒤적이며 초록빛산을 오릅니다.” 투명한 서정이 감도는 그의 글에는 삶에대한 반듯하고 서늘한 시선이 스며 있다. 그의 시는 시라기 보다는 차라리 일상의 단상처럼 읽힌다. 어찌 보면 사물에 대한 즉물적 심상을간결한 시형 속에 담아내는 하이쿠(俳句)같기도 하다.하지만 상징시의 난해함과는 거리가 멀다.담담함 속에서 배어나는 풍성한 속뜻이 구절구절을 곱씹어 보게 만든다.우리에게 재앙이 도둑처럼 찾아온다면 어떻게 맞설 수 있을까.조그만 일에도 쉽게 좌절하고 비관으로 치닫는 나약한 현대인들에게 그의 글은 조용한 성찰의 시간을 마련해준다. 김종면기자
  • 동화같은 비언어 연극 ‘강아지똥’ ‘Once’

    동화같은 분위기의 비언어 연극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이 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동숭홀에서 공연하는 ‘강아지똥’(각색·연출 김정숙)과러시아 극단 데레보가 5일부터 8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선보이는 ‘Once’(안톤 아다진스키 연출).이 가운데 ‘강아지똥’이 권정생의 베스트셀러 그림동화를 무대화한 ‘움직이는 그림동화’라면 ‘Once’는 연극의 분위기와 구성이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는듯한 슬픈 사랑 이야기다. ‘강아지똥’은 그림동화의 장면들을 대사없이 5명의 배우들이 표정연기와 신체 움직임만으로 표현하는 구성.세상의가장 낮은 존재를 강아지똥으로 비유해 존재의 이유와 희생을 강조한다. 사람들의 발길에 채이고 병아리가 쪼아대는,쓸모없는 강아지똥이 비관하다 자신의 몸을 녹여 민들레꽃의 거름이 된다는 그림동화의 감동을 아크로바틱과 마임으로 풀어나가는흐름이다.극중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남사당 놀음’이 삽입되며 타악과 해금 첼로 연주로 강아지똥의 애환을 실감나게 표현한다.그림이 위주가 되는 동화인 그림동화를 무대화하는 이색적인 시도가 관심을 모으는 공연이다. 한편 러시아 극단 데레보의 ‘Once’는 한적한 바닷가 카페에서 일하는 젊은 웨이트리스를 흠모하는 늙고 못생긴 청소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나가는 작품.절절한 청소부의 사랑은 비참하게 깨지고 웨이트리스는 결국 카페의 단골신사를 택해 결혼하게 되는 결말이다. 이 연극 역시 대사없이 몸짓과 춤,소리,빛 만으로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한다.서정적인 음악과 독특한 무대배경이 아름답고 애절한 동화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에 젖도록 한다.러시아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프라하 드레스덴 등유럽에서 공연돼 호평받았고 지난 97·98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2년 연속 수상하며 국제적인 레퍼토리로부상한 작품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5)김지하시인의 율려운동

    김지하의 율려,그리고 생명사상 법문은 잔치국수로 점심을때우면서 자연스럽게 단초가 열렸다. ●생명과 가장 직결되는 것은 역시 먹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봐야지요.미각이 모든 감각의 근원인 것 같아요. 내가 원래 입이 좀 짧은 편인데 얼마 전부터 ‘맛’을 개의치 않기로 했어요.그랬더니 입맛이 둔해졌는데 문제는 다른감각도 같이 둔해졌어요.아랫녘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그 쪽의 섬세한 미각하고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밥이 하늘이다’라는 말씀을 참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습니다.1985년인가,그 때가 생명운동 시작이었지요? 그 무렵이지요.그러나 반드시 ‘밥이 귀하다’는 뜻 만은아닙니다.밥에 들어 있는 우주의 섭리를 말한 것이지요.볍씨가 싹이 터서 나락이 되기까지 바람,물,햇빛,메뚜기,거미줄 등 우주의 협동이 있습니다.여기에다 농부의 노동이 들어가지요.‘밥한그릇이 만사지’라는 해월(海月)선생님의말씀을 천주교 식으로 말한 겁니다.농업이야말로 생명을 모시는 일입니다.농업노동은 벼의 타고난 결을 존중하고 거기서 나오는 여백을 취합니다. ●그런 식의 재래식 농업이 21세기 인류의 욕구를 충족시켜줄수 있겠습니까?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도 식량위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신자유주의의 맹목적인 질주가 농업을 사양산업으로 치부해 버렸는데 농업이 다시 살아나야 합니다. 오늘의 생명공학은 유기농을 효율적으로 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유전자 변형 식량혁명은 대중철학적 사기입니다.더 중요한 것은 멸종의 위기이고 오염되지 않은 종자의확보입니다.지금 유전자 변형 종자는 미국과 독일이 독점하고 있지요.과학기술의 성과가 기형적으로 이용되는 것입니다.이 질서를 재편하는 것이 생명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명공학도 생명운동의 한 흐름이 아닐까요? 생태주의[환경)와 함께 두 흐름중 하나라고 볼수 있지요. 생태주의 등은 동양사상과 맥이 닿아 있고 생명공학은 쪼개고 분석하는 근대 서양과학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아무튼생명을 복제하겠다고 나선 것은 철학의 빈곤에서 나온 발상입니다.생명은 생성이지 결과물이 아닙니다. ●그 대안으로 생명운동,특히 문화운동이 얼마나 실효성이있을까요? 이제까지 정치,경제 중심의 담론이 문화,미학,예술적인 담론,콘텐츠 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문화를 통해서 세계를보면 낡은 정치, 낡은 경제가 새로워지고 생활의 즐거움을주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겁니다.물론 생명문화 운동이 문화결정론은 아닙니다.새로운 메시지를 발신하자는 운동이지요. ●생명문화운동,그 방법론으로 음악을 많이 강조 하셨습니다.과연 춤과 노래로 문명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공자가 왜 거문고를 들고 왔다 갔다 했을까요.또 옛날 성군들은 나라가 어려워지면 거문고 명인을 찾아 갔습니다.근본으로 돌아가 영감을 얻으려는 것이지요.우주질서에 맞는음악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로잡아 줍니다.시경에 ‘정(鄭]나라의 음악이 썩었다’고 한 것은 우주 질서에 어긋났다는뜻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헤비메탈과 우주의 중심음,생명질서에 합치되는 리듬이 만나면 인간의 심층으로부터 변화가일어 납니다. ●생명의 질서와 합치되는 음악이란 이를테면 아악,종묘제례악입니까? 그 속에 우주질서의 숨은 비밀이 있을 겁니다.희로애락 중심의 대중음악이 수명이 짧은 것은 생명리듬과 맞지 않기때문입니다.그러나 에로스는 그것대로 필연성이 있어요.그래서 폭발력이 있습니다.비틀스 음악이 왜 수명이 긴지 압니까? ‘스톡하우젠’의 우주음악에는 동·서양,그리고 바흐까지 들어 있습니다.그런데 비틀스 음악에 바로 스톡하우젠 요소가 있다는 거예요.정악(正樂)의 음률을 젊은이들의헤비메탈에 넣으면 서양에 팔아 먹을 콘텐스가 될 것입니다.그것이 다 ‘율려’에 있어요. ●조선조의 ‘이기론’(理氣論)이 백성과 무관했던 것처럼율려가 아무리 심오해도 대중이 생소하게 느끼면 고담준론에 그치고 말지요. 율려는 원래 우리가 흔히 접하는 말이었습니다.천자문 다섯째 줄에 나오니까요. 100년 전,동양문명 해체기에 율려에관한 책이 엄청나게 쏟아졌는데 뭔가 어려워지면 근본으로돌아가기 위해 찾는 것이 율려였습니다. 이 율려가 어려운것은 한문을 몰라 그래요.서양 사람들은 희랍어를 기본으로한 덕택에 궁하면 고전에서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문을 안 배우니까 우리 고전을 외면하고서양 사람들이 해 놓은 것을 베껴 먹기만 합니다.사실은 우리 고전에는 서양을 능가하는 세계관이 있습니다.거기에는물질의 마음을 읽는 영성이 있어요.최수운,김일부 등은 이를 바탕으로 동서양을 아우를 새로운 메시지를 터득한 분들입니다. ●현대인들에게는 그 영성이 왜 퇴화했을까요? 불교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데 분별지 때문입니다.보이는 것만을 인정하고 미시적으로 쪼개서 보는 서양과학의 영향으로 통으로 보는 직관,영성을 잃어버렸어요. ●강연과 글 속에 ‘흰 그늘’이 자주 등장합니다.우리 속에 내재해 있는 변증법적인 모순,그런 뜻인가요. 변증법은 토론이든지 투쟁이든지 승자 입장에서 결과에 대한 합리화지요.변증법으로는 생명의 기원,즉 무기물이 유기물로 변하는 과정을 설명하지 못합니다.‘그늘’이 웃녁에서는 부정적으로 쓰이는데 아랫녁에서는 신산고초 끝의 달관과 유사한 뜻이 있어요. 흰 것은 밝음,그래서 그늘이되어두운 그늘이 아니라흰 그늘입니다.이는 들뢰즈가 말한카오스모스,질서와 무질서,최수운의 태극(太極)과 궁궁(弓弓)의 균형적 공존이요 균형이되 기우뚱한 균형,이 기우뚱한 균형이 바로 역동성입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율려운동의 율려란?. 시경(詩經)에 [강건너 장사치 여인은 망국한도 모르고,후정화를 부른다(商女不知亡國恨,隔江猶唱後庭花)]라는 대목이 있다.‘후정화’라는 음탕한 노래가 퍼진뒤 정(鄭)나라가 망한 것을 한탄한 내용이다.고대 사회에서는 예(禮)와악(樂)으로 나라를 다스렸다.음악이 썩으면 예(禮)가 무너지고 시속이 문란해져 마침내 정치가 망가진다고 믿었던 것이다.그래서 옛날 성군들은 나라가 어려우면 거문고 명인을 찾았다. 김지하(金芝河)가 천착하고 있는 생명문화 운동의 이론적바탕이다.문화의 새바람으로 정치,경제를 바꾸고 상극의 문명을 상생의 문명으로 바꿀수 있다는 것이다.이때 음악과율동은 메시지 전달의 의미를 넘는 사회치유력(治癒力)을가지고 있다. 이런 김지하 사상의 핵심에는 율려(律呂)가 있다.율려는우주 질서의 근본이며 생명의 리듬이다.음악이 이 리듬과합치되고 그 리듬에 따라 가사가 붙고 율동이 일어날 때 우주적 치유가 일어난다.김지하가 말하는 율려의 방대한 내용중 가장 의미있는 대목이며 그가 율려를 치켜 든 이유이기도 하다.부언(復言)하면 이렇다. 우주질서의 체(體)를 태극이라 한다면 율려(律呂)는 그 용(用)이다.그러므로 우주,삼라만상의 생성 변화가 다 율려에서 나온다.이 삼라만상의 생성 변화의 리듬과 오늘의 에로스,감각,헤비메탈이 만날때 우주적 용틀임 같은 영성의 분출이 일어난다는 것이다.이 때 신인간 신천지가 열린다는것이다. *시대를 앞서간 '두번의 開眼' 김지하 시인. 김지하는 부단히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이다.그리고 ‘이것이다’ 싶은 것이 잡히면 온 몸을 던진다.민주화 투쟁이그랬고 생명운동이 그랬다.‘민주’‘정의’‘혁명’‘생명’‘밥’‘여백’‘그물코’’흰그늘’‘카오스모스’‘율려’ 등은 의식의 변화가 올 때마다 그가 참구했던 화두(話頭)들이다. 생명운동의 큰 틀 안에서도 그의 운동 주제는 환경,유기농직거래,생명자치,그리고 생명문화운동으로 변천을 거듭했다. 시인 특유의 통찰력인가? 그가 천착했던 주제들은 길게는20년,짧게는 10년은 앞선 것들이었다.‘생명’이 그랬고 ‘유기농’이 그랬다. 김지하는 생애에서 크게 두번,선승의 견성(見性)에 비유되는 개안을 경험한다.첫 체험은 유신 말기,독방에 수감됐을때다.천장이 내려 앉고 사방 벽이 좁혀 들어오는 ‘면벽증’에 시달리던 어느날 창틈으로 날아 들어온 하얀 민들레씨,그리고 벽돌틈 사이에 뿌리를 내린 개가죽 나무를 보는순간 까닭 모를 울음이 터진다.하루종일 울고 난 어느 순간허공이 진동하면서 ‘생명’이라는 글자가 나타나더란다.동시에 저 무소부재한 생명의 이치만 터득하면 안에 있으나밖에 있으나 자유자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선을 시작한다.그리고 석달열흘만에 박정희(朴正熙) 사망소식을 듣는다. 두번째 체험은 5년 전이다.부안 변산 바닷가에서 이런저런상념에 골몰하던중 불현듯 사람들의 마음이 밑바닥부터 바뀌지 않고는 환경운동이고 생명운동이고 시시포스의 바위굴리기라는 생각이 들더란다. 동시에 계시처럼 떠오른 단어가 율려다.그 때부터 그는 “율려야 말로 왜곡된 질서를 일거에 바로잡고 사람은 물론 물질까지 신명으로 춤추게 하는치유라고 믿는다. △김지하 시인. ▲1941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본명 金榮一),서울대학교 미학과 졸업. ▲1968년 ‘시인’지에 ‘서울길’ 발표로 작품활동 시작,▲1964년 대일 굴욕외교 반대투쟁으로 구속,그 이후 유신반대,담시‘오적필화 사건으로 8년간 복역▲아시아,아프리카 작가회의의 ‘로터스 특별상’‘크라이스키 인권상’, 세계 시인대회의 ‘위대한 시인상’등 수상▲시집,‘황토’‘타는 목마름으로’‘별밭을 우러르며’‘이 가문날의 비구름’▲산문집,‘밥’‘남녁 땅의 뱃노래’‘사림’‘대설’‘난’‘생명 등 다수
  • 2001 길섶에서/ 고정관념

    화가가 숲 속에 나무 둥치들이 드문 드문 서 있는 황량한풍경을 그렸다.흙이 드러난 바닥에는 십여포기의 민들레가조그마한 꽃들을 피워올리고 있었다.언뜻 보면 사진처럼 정밀한 민들레에 대해 화가는 “원래 그 자리에는 없었지만 생각해서 그려넣은 것”이라고 말했다.말이 ‘사실화’이지 그림의 반은 허구적인 상상의 꽃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다. 그림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어느 대상과 사물을다루었느냐보다 어떤 색깔과 형태로 표현됐느냐로 결정된다. 미술평론가 베르나르 브렌손은 “화가가 친숙하지 않은 모양이나 색조를 보여주면 우리는 그가 사물들을 제대로 재현시키지 못했다고 머리를 흔들거나 불성실하다고 비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관념에서 튀는 것을 우리의 눈은 거부한다는 것이다.반면 통념의 ‘옷’을 빌려 슬쩍 허구를 집어넣어도 먹혀든다. 표현이 자유로울 것같은 예술도 그런 형편이니 세상 일이 얼마나 형식과 겉모습에 얽매일까. 이상일 논설위원
  • 어린이 책 세상

    ●겨울방(게리 폴슨 지음)봄은 만물이 깨어나는 계절이라고했던가.하지만 미국 미네소타주 시골농가의 꼬마 엘든에겐거름썩는 악취로 시작해 고된 노동으로 넘어가는 문턱일 뿐이다.여름 땡볕아래 죽도록 이어지는 건초 말리기,밀·보리타작.이게 끝났나 싶으면 따가운 가을햇살 아래 펼치는 비릿한 도축현장.날이 꽁꽁 얼고서야 ‘겨울방’에 둘러앉아 노르웨이 출신 데이비드 아저씨의 무용담을 듣는 게 유일한 낙이다.부모까지 침을 꼴깍이며 귀기울이는 이야기판에 어느날웨인형이 딴지를 걸고 나서는데…. 아이들에게 스낵의 나라로만 익어 있는 미국의 또다른 면모를 일러줄,진득한 감성이돋보이는 동화. 출판사에선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분류해놨다. 문학과지성사 6,500원. ●장승이 너무 추워 덜덜덜(김용택 글,이형진 그림)섬진강시인의 옛이야기 마당 두번째.구수한 입말체로 들려주는 전래동화 7편을 묶었다.시원시원 해학넘치는 민화풍 그림이 할아버지 무릎 베고 듣는 듯 분위기를 띄운다.푸른숲 6,500원●꽃이 들려주는 동화(최은규 글,박철민 등 그림)할미꽃 민들레 해바라기꽃 은방울꽃 등 꽃에 얽힌 전래이야기를 세밀화를 곁들여 엮었다.문공사 9,000원●내 뼈다귀야!(윌과 니콜라스 글·그림)강아지 냅과 윙클은 뼈다귀 하나를 찾아내곤 서로 “내가 먼저 봤다”“내가 먼저 집었다”소유권을 주장하는데….유아들에게 양보와 나눔의 미덕을 일러주는 그림책.시공주니어 7,500원●수다쟁이 홉스에게 말걸기(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홍석천의 커밍아웃,신데렐라 스토리,영화 ‘안토니오스 라인’,한일 축구경기 그리고 철학? 일상 소재를 빌미로 인식론,존재론,윤리론까지 설명해내는 ‘쉽게 쓴’ 청소년용 철학서. 신원문화사 8,000원●엄마 어렸을 적엔…첫번째 이야기(이승은·허헌선 작품)같은 이름의 전시회로도 선보인 토박이 인형작품들을 화첩으로 정리했다.부모세대 어렸을 적 풍속화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이레 9,000원●엄마,난 어디서 나왔어?(김준희 글·그림)0∼7세 아이들의성에 관한 궁금증엔 어떻게 답해줘야 하나, 어떤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가 등의 내용을 담은,유아를 둔 부모를 위한 성교육지침서. 청어람미디어 6,500원
  • 타계 서정주시인 누구

    ‘국화 옆에서’라는 시로 우리에게 친숙한 우리 문단의 거목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시인이 쓰러졌다. 1915년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나 1936년 중앙불교전문학교를 수료했다.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한 뒤 동인지 ‘시인부락(詩人部落)’을 주재했다.1948년 동아일보 사회·문화부장으로 있다가 한때 문교부 예술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조선대와 서라벌예술대 교수를 거쳐 1959∼1979년 동국대 문리대 교수를 역임했으며,이후 동국대 대학원의 종신명예교수로 재임해왔다. 1971년 현대시인협회 이사장,1972년 불교문학가협회 회장,1977년 문인협회 이사장,1984년 범세계 한국예술인회의 이사장,1986년 ‘문학정신’발행인 겸 편집인을 지냈다. 저작으로 ‘한국의 현대시’ ‘시문학원론’ ‘세계민화집’ 등이있으며,시·가사시집으로 ‘노래’ ‘안 잊히는 일들’ ‘떠돌이의시’ ‘조선 민들레꽃의 노래’ ‘산시(山詩)’ 등이 있다. 대한민국 문학상,대한민국 예술원상,5·16 민족상 등을 받았다. 김재영기자 kjykjy@
  • [문화도시 문화거리] (7)광주 궁동 ‘예술의 거리’

    영산강변의 기름진 평야에 삶의 뿌리를 내린 남도 사람들.이들이 창조하고 다져온 남도문화의 중심지에 ‘빛 고을’ 광주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때때로 지극한 고난을 겪기도 했지만 최대의 고난이었던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우리나라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 어떤 사회학자들은 남도 사람들의 ‘진취적 기질’을 맛과 멋 그리고 풍류를 즐겨온 낙천적 태도에서 찾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예향(藝鄕) 광주’란 말이 보통 명사처럼 쓰인다.판소리 등 남도의 가락과 미술,음식 등 농경문화에 바탕을 둔 ‘여유로움’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쇄원,환벽당,식영정 등이 위치한 무등산 자락은 일찍이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남종화의 대가 의제(毅齋) 허백련(許百鍊)선생(1891∼1977)이 둥지를 틀고 창작활동을 한 곳도 무등산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창 임방울을 배출했으며 수많은 시인·가객·풍류객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는 ‘예술의 고장’이다.이같은문화적 에너지를 토대로 지난 95년 광주비엔날레가 창설됐다. 올해로 3회째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국제적인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남도인들의 가슴에 흘러내려온 예술혼이 현대화 세계화를 향하여 화려한 비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비엔날레전시관과 광주문예회관이 있는 중외공원 일대 문화벨트에서 시작,5.18묘지와 ‘예술의 거리’로 이어지는 시내권 전체가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는 광주를 포함한 호남문화 예술의중심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예향 광주에서 예술의 향기를 맡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놓쳐서는 안된다. 광주시가 87년 지정한 ‘예술의 거리’(광주동부경찰서에서 중앙로까지 300여m)에서는 고서화·공예품·도자기 등 지방예술의 상징적인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심속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5.18광주민중항쟁 격전지였던 금남로,남도예술회관,‘패션1번지’ 충장로 등과 이웃하고 있는 중심가이다.연중 이어지는 각종문화축제로 젊음과 생기가 넘친다.유흥업소들이 거의 없는 것도 예술의 거리를 돋보이게 한다. 야외전시대에서는 학생 그림전시회가 열리고 특설 무대에서는 전통혼례식·판소리·살풀이춤·풍물놀이 등이 이어졌다. 대학생 김성식군(20)은 “잊혀져가는 전통 민속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며 “이런 행사가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곳은 개미장터,공예품 판매장,화랑가,야외전시대,소극장,무등예술관,국악원 등으로 나뉜다. 예술의 거리가 가장 활기를 띨때는 개미장터가 개설되는 매주 토요일이다. 개미장터는 전국의 풍물애호가들이 수집해온 고서예품,엽전,떡살,비녀,놋그릇,목각품,민화,고서,향로,연적 등 선인들의 손때를 그대로간직한 민속예술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며 전시되고 있다.서울인사동 거리보다 수수하고 서민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전국 시골장터를 누비며 수집해온 수집상들의 즉석해설도 곁들여져흥미를 더한다. 야외전시대에는 연중 기획전과 특별전이 24시간 열리며 국악원에는아마추어 소리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민들레 소극장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차례씩 연극을 공연하며 매주 토요일에는 ‘도심속의 작은 예술축제’가 이어진다. 광주시 동구가 직영하는 무등예술관도 기획축제를 통해 연중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진다리붓,수준높은 남종화 등을 내걸고 있는 화랑,전통찻집 등이 즐비하다.이곳 미림화방 대표 김영채씨(金英彩·50·번영회장)는 “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그 동안 관주도로 이뤄진 각종 축제를 민간주도로 바꾸고 새로운 전시 기획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이렇게 가꿉시다/ 도심 '복합문화공간' 육성. 광주는 흔히 전국의 여러 대도시와 비교하여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기술집약산업이 더디게 발전하였다고 지적되고 있다.그러나 지금 세계는 산업화 시대의 낙후와 차별 그 자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있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의 몸짓,손놀림,그리고 색감이 새로운 자산이 되는 문화의 세기인 것이다. 지금 광주는 ‘빛과 생명의 문화도시’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있다. 이를 통하여 문화복지와 문화민주주의의 모범도시가 되고 문화적 자산의 계승과 새 문화의 창조를 통하여 지역경제의 활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것이다.이를 위하여 ‘하나의 성공이 지역의 활로를 바꾼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고자 하며,또한 ‘도시 전체가 마케팅의대상이며 주체’라고 하는 전진적 공동체 의식운동이 각계에서 모색되고 있다. 도시 공간을 문화적 관점에서 설계하고 재구성하고자 하는 시도는 그러한 일이 결실되기 위한 기반을 닦고자 함이다.그러나 광주의 도시공간을 살펴보면 예향의 이미지에 맞는 주제 거리가 협소하고 위축되어 있으며 또한 도심의 녹지 생태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그래서 많은 시민들은 전국적으로 이미 지명도가 있는 예술의 거리 활성화에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더구나 전라남도 도청이 이전된 이후를생각하면 이 문제는 보다 절실한 것이다. 그러나 예술의 거리가 제 몫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여러 공간과 시설이 함께 하였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래서 충장로에 ‘한복의 거리’를육성하고 금남로를 인권과 평화의 거리로 꾸미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미 도심 통과 철도부지를‘녹색 생명의 거리’로 조성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채워질 시설로는 중앙초등학교 자리에 ‘현대미술관’을 건립하고 도청이전 부지에는 ‘5·18세계인권박물관’를 들이고,문화산업기반시설인 ‘문화산업벤처컴플렉스’를 유치하며 ‘세계문화상품박물관’을 건립하고자 하는 것이다.민산관학(民産官學)협동의 ‘문화산업진흥원’은 그 핵심기구로 제안되고 있다. 여기에서 ‘세계 민속 패션 엑스포’가 열리고 예술의 거리의 한 화랑이 세계 한 나라씩과 연계하여 ‘세계 목(木)공예전’과 ‘세계의염색(染色)염료(染料)전’이 열리기를 바라는 것이다.이러한 사업은광주 도심공간 자체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혁신하고 구성하는 사업이다.문제는 우리가 한다는 주체적 자세이며 도전과 협력이다. ◎ 이종범 조선대 교수·한국사.
  • 새 길이름 정감 넘치네

    “찬새미로,오룡동로,풀초롱길,시민대로,무궁화길…” 경기도 고양시내 도로마다 정감이 넘치는 새나 꽃 이름 등이 새로 붙여졌다. 고양시는 1일 간선도로 55곳,작은길과 골목길 1,798곳 등 관내 도로 1,853곳에 대한 새 도로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새 이름은 정부의 새주소 부여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2003년말까지는현행 주소와 병행해 사용된다. 새 도로명은 옛 지명이 그대로 사용되거나,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서식 동식물 이름이 붙여졌고,꽃의 도시인 점을 감안해 꽃이름도 많이 사용됐다. 5마리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식사동 작은길은 ‘오룡동 1·2로’로,8가지 색을 띠는 천연기념물 팔색조가 서식했다는 일산동 작은길은‘팔색조길’로 이름지어졌다. 꽃박람회가 열렸던 호수공원 주변 작은길은 진달래,봉선화,민들레,백일홍,개나리,수선화,라일락 등 꽃 이름이 붙여졌다.마두동의 ‘찬새미(차가운 물이 나왔다는 뜻)’,‘하늬로(정발산에서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원흥동의 ‘달걀뿌리길’ 등은 예로부터 불리던 이름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살았던 일산집 주변 장항∼일산동 간 도로 9곳에는 ‘무궁화로’,‘한사랑길’,‘새아침길’,‘파랑새길’ 등 무궁화 꽃 이름이 붙여졌다. 이와 함께 ‘예솔로’(백석동),‘시민대로’(고양시청∼일산∼자유로 이산포인터체인지),‘승전로’(능곡∼수색),‘사랑고개길’(풍동),‘행주대로길’(행주동) 등 지역 특색이 담긴 이름도 많다. 이와 별도로 전용보도 11곳은 ‘문화의 거리’ ‘사색의 거리’ ‘산책의거리’ ‘사랑의 거리’,‘가정의 거리’ 등으로 부르기로 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세계 아동청소년 놀이 ‘한마당’

    ‘놀이와 배움’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제1회 익산 세계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가 오는 8월4일부터 열흘간 전북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원광대숭산기념관 등지에서 열린다. 익산시와 ‘아시아태평양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프로듀서 네크워크(APPN) 코리아’가 세계의 수준높은 아동청소년 공연물을 국내에 소개하고,공연예술견본시장을 통해 문화산업을 살찌우려는 취지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일본호주 덴마크 미국 등 해외 6개국 11개팀과 국내 23개팀이 참가해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선사한다. 해외초청작 가운데는 일본에서 가장 규모있는 아동극단인 ‘가게보우시’의초대형 그림자극 ‘다케토리 모노가타리’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베트남국립 수중인형극단의 ‘수중인형극’등이 관심을 모은다.국내 작품으로는 민들레극단과 백제앙상블의 합동공연 ‘코카서스의 백묵원’과 극단 사다리의 ‘박스,박스’등이 눈길을 끈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주목할 만하다.행사기간중 각 공연작품을 담은 비디오와 인쇄물을 전시해 판매하는 공연예술견본시장(익산아이팜)이 열린다.40여개의 부스가 설치될 견본시에는 호주 시드니 올림픽행사 주요 프로듀서인 ‘마가렛 페퍼’를 비롯해 11개국의 공연예술관계자들이 초청될 예정이다. 단순히 공연만 관람하는 수동적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문화체험워크숍을 마련한 노력도 눈에 띈다.여름휴가를 겸해 찾아오는 가족들을 위해 변산반도일대의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는 ‘전통문화체험 가족캠프’,청소년들간의 동아리 활동내용을 교류하는 ‘청소년 공연예술 캠프’,어릴때 외국으로 입양된 어린이들을 위한 ‘해외입양인 한국문화체험캠프’‘재외청소년 캠프’등 총 8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편 9일과 10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는 (APPN)이 주최하는 제3회 심포지엄이 열릴 예정이다.(02)764-7613이순녀기자 coral@
  • 어린이·청소년 책세상

    ■바빠요 바빠/ ‘비탈밭에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나면 할머니는 고추를 말리느라고,마루는 닭을 쫓느라고 바빠요 바빠’수확의 계절을 맞아 산과 들이 어떻게 변하는지.그에 따라 가을걷이와 겨울나기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는 산골마을 사람과 동물들은 어떻게 사는지.그모습을 한 편의 서정시처럼 감칠맛 나는 글과 아름다운 세밀화에 담은 도토리 계절 그림책 가을편 ‘바빠요 바빠’(도서출판 보리)가 나왔다. 벼가 누렇게 익고,알밤이 툭툭 떨어지고,미루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고,감이빨갛게 익는 가을의 모습.콩을 털고,벼도 베고,김장도 하다 보면 가을날은너무 짧다.어른 아이 할 것없이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바쁘다.참새도,생쥐도,다람쥐도,까치도,두더지도 덩달아 분주하다.이태수화백이 직접 꼼꼼히 살펴본 강원도 삼척 마을 모습을 세밀하게 정성껏 그렸다. 이로써 지난 97년 3월 겨울 산 속의 들짐승 이야기인 ‘우리끼리 가자’가처음 나온 이래 4계절 책이 완간됐다.여름편은 ’심심해서 그랬어’,봄편은‘우리 순이 어디 가니’다. 저자는 충북대 철학과 교수를 지냈고 지금은 변산공동체학교에서 아이들을가르치며 농사를 짓는 윤구병씨.그는 “사람을 철들게 만드는 자연의 변화를,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라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값 각권 6,800∼7,500원. 한편 계절 그림책 완간을 기념하는 이태수화백의 세밀화 전시회가 27일부터7월2일까지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10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주혁기자■아기그림책 012(모토나가 사다마사 등 지음) 색깔 잇기를 표현한 ‘하아양까아망’ 등 영·유아의 감성세계를 열어주는 길잡이.전 31권 21만5,000원. 웅진닷컴. ■우리 동네 비둘기(윤문영 지음) 찬이는 애지중지한 비둘기가 날아가버리자다시 돌아와 알을 낳기를 바라며 동네 비둘기들에게 매일 먹이를 준다. 마루벌 7,600원. ■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김성은 지음) “하얀 우산을 쓰고 훨훨 날아가는 것은?”3,4월에는 없고 5월에 “아!민들레 꽃씨”.철따라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사계절 7,800원. ■이젠 통일된 나라에서 사는 우린 게기야(미라 로베 지음)서로를 적으로알고 떨어져 살던 붉은 게기와 초록 게기들이 어느날 길을 헤매다 우연히 만나 친해지고 화해한다.혜인 7,000원. ■어린이와 함께 하는 요가(배정희 지음)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요가 이야기.각종 자세 사진도 함께 실었다.개마서원 1만5,000원. ■앗!발명속에 이런 과학원리가(이정화 등 지음)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있는,그러나 세상을 바꿔놓은 32가지 발명품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소개.대교출판6,000원. ■인류에게 용기를 준 사람들(지연희 등 엮음) ‘소리없는 전쟁’의 영웅 바웬사 등 인류를 위해 힘써 노벨상을 받은 20세기 위인 16명의 이야기.청솔 6,500원. ■우리 가족신문(곽정란 지음)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최적의 방법인 가족신문의 의미와 제작 방법 가이드.차림 8,000원. ■우리 아이가 미운 짓을 시작했다(김숙경 지음) 미운짓을 시작한 아이에게‘안돼!’라고 말하기보다 속마음을 움직이는 엄마가 되는 비결.한울림 8,000원. ■딸기엄마의 출산일기(최연희 지음) 출산을 앞둔 산모들에게 필요한 정보를만화 식으로 엮었다.청어람미디어 8,500원.
  • ‘여성의 희생’ 아름답기만 한가

    어려웠던 지난 시절 이 땅에서 여자로 태어남의 ‘값’을 다시 매겨보자는듯이 여성의 희생과 고난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브라운관을 뒤덮고 있다. 10일 아침9시 첫회를 내보내는 KBS2 일일드라마 ‘송화’(안양자 극본 고성원 연출).기둥줄거리는 송화(유호정)가 첫사랑인 형도(안정훈)와 함께 산책하다 폭력배 두목 동춘(정성모)에게 납치돼 순결을 잃고 그의 아이를 낳아평생 어두운 그늘에서 살아가는 ‘여인의 한’이다. 그는 다방레지와 양장점 점원을 거쳐 영화배우로 성공하지만 자신의 과거를숨기기 위해 딸을 버리고 이로 인해 부와 명성을 한꺼번에 잃고 나락에 빠지고 마는 비극의 주인공. ‘누나의 거울’에 이어 17일부터 방송될 KBS1 아침드라마 ‘민들레’(홍영희 극본 전성홍 연출)는 70년대 아들선호가 뚜렷한 전라도 지역의 한 가정을그려낸다. 억척스런 어머니(김영애)가 아들(김호진)의 성공을 위해 딸 정남(윤지숙)과 희남(홍유진)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는 내용이다.그러나 큰 딸은 이 희생을 바탕으로 끝내 일과 사랑을 성취한다. ‘왕룽의대지’ 후속인 SBS주말극 ‘덕이’(이희우 극본 장형일 연출) 역시빨치산의 딸로 태어난 귀덕(신지수)이 이복언니 귀진(이정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면서도 꿋꿋이 성공한다는 스토리.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KBS2 주말극 ‘꼭지’(이경희 극본 정성효 연출)도부모를 잃고 외삼촌 집에 입양된 꼭지(김희정)를 비롯,제주 4·3항쟁의 소용돌이에서 ‘잉태’된 정신박약아 정희(예지원) 등 수난을 아름답게 포장한다는 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여성 수난사가 범람하는 이유는 제작진이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SBS‘은실이’와 MBC ‘국희’의 성공방정식을 그대로 좇는 데 있다. 고난의 시대를 이겨낸 여성에게 지치는 기색도 없이 거푸 카메라를 들이대고있는데 ‘낯익음의 미학’으로 손쉽게 시청률을 보장받으려는 계산이다. 이들 드라마의 주시청층이 주부와 젊은 여성들인 점을 감안하면 연약한 누선(淚線)에 너무 기대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받을 수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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