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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흥 거금도 7만㎡에 국내 최대 규모 독일마을

    고흥 거금도 7만㎡에 국내 최대 규모 독일마을

    전남 고흥 거금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마을이 들어선다. 고흥군은 전남도에서 주관하는 ‘새꿈도시 조성사업(가칭 고흥독일마을·조감도)’에 금산 석정지구 주택단지조성사업이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녹동항과 소록도가 마주 보이는 거금도 일원 6만 9318㎡ 부지에 100가구 규모의 한옥형 전원주택과 커뮤니티시설, 파독근로자 전시관, 노인복지 시설 등을 갖춘 복합 주거 단지로 조성한다. 44가구 규모의 남해 독일마을보다 2배 이상 크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진입도로, 상·하수도 등을 위해 최대 40억원을 지원한다. 독일마을 조성 사업은 1970년 광부로 떠나 52년간 독일에서 생활했던 김광남(84)씨가 파독 간호사였던 부인과 함께 2년 전 고향인 고흥 금산면으로 귀환하면서 시작됐다. 독일마을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씨는 “소록대교와 거금대교가 마주 보여 전경이 아주 좋고, 인근에 종합병원이 있어 최적의 장소다”며 “지난해 독일 교포 30여명을 초청했는데 모두 극찬했고, 군의 적극 지원 약속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부부 2쌍이 계약하러 온다. 독일 교포 20여명 등 30명이 입주 신청했다. 한옥은 대지 100평에 건평 15평 규모로 독일 교포는 1억 3800만원, 내국인 1억 6000만원에 분양한다. 독일식 주택은 평당 800만원이다. 순천과 여수에서 승용차로 1시간 남짓 걸린다. 내년 9월 착공, 2025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 주관사인 사회적기업 민들레 코하우징 이종혁 대표는 “독일은 바다를 보기가 힘들어 바닷가 생활을 아주 선호한다”며 “병원 접근성도 좋고,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을 갖춰 귀농·귀촌인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다”고 말했다.
  • 전남 고흥 거금도에 국내 최대 독일마을 들어선다

    전남 고흥 거금도에 국내 최대 독일마을 들어선다

    전남 고흥 거금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마을이 들어선다. 고흥군은 전남도에서 주관하는 ‘새꿈도시 조성사업(가칭 고흥독일마을)’에 금산 석정지구 주택단지조성사업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새꿈도시 조성사업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귀농·귀촌자와 은퇴자 등을 대상으로 전원주택과 체육·상업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주거 공간으로 조성하는 전남도 브랜드 사업이다. 녹동항과 소록도가 마주 보이는 거금도 일원 6만 9318㎡ 부지에 100세대 규모의 한옥형 전원주택과 커뮤니티시설, 파독근로자 전시관, 노인복지 시설 등을 갖춘 복합 주거 단지로 조성한다. 44세대 규모의 남해 독일마을보다 2배 이상 큰 시설이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사업지구 진입도로, 상·하수도, 주차장, 공원시설 등을 위해 최대 40억원을 기반시설비로 지원한다. 1970년 파독광부로 떠나 52년간 독일에서 생활했던 김광남(84)씨가 파독 간호사였던 부인과 함께 2년전 고향인 고흥 금산면으로 귀환하면서 독일 마을 조성 사업이 시작됐다. 독일마을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집사람이 몸이 안좋아 휴양겸 이곳 섬으로 돌아오면서 독일에 있을때부터 꿈꿨던 마을을 만들게 됐다”며 “소록대교와 거금대교가 마주보여 전경이 아주 좋고, 인근에 종합병원이 위치해 최적의 장소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독일 교포 30여명을 초청했는데 모두들 훌륭한 곳이다고 극찬하고, 고흥군의 적극적 지원 약속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부부 2쌍이 직접 계약 하러 독일에서 찾아오는 등 독일 교포 20여명 등 총 30명이 입주 신청을 한 상태다. 광부 파독 60주년을 맞아 정부 초청을 받은 240명중 30명이 오는 25일 현장 방문도 한다. 한옥은 대지 100평에 건평 15평 규모로 독일 교포는 1억 3800만원, 국내인은 1억 6000만원에 분양한다. 독일식 주택은 평당 800만원으로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분양은 파독 근로자 위주로 한다. 수요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는 일반 분양한다. 순천과 여수에서 승용차로 1시간 남짓 걸린다. 내년 9월 착공, 2025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 주관사인 사회적 기업 민들레 코하우징 이종혁 대표는 “독일은 바다를 보기가 힘들어 바닷가 생활을 아주 선호한다”며 “병원 접근성도 좋고,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을 갖춰 귀농·귀촌인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다”고 말했다.
  • 빛에서 자라난 민들레·벼… ‘마곡의 밤’ 밝힌 예술

    빛에서 자라난 민들레·벼… ‘마곡의 밤’ 밝힌 예술

    ‘마곡의 밤’을 밝히는 빛의 예술작품 2점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문화거리에 민들레를 본뜬 발광다이오드(LED) 지주 경관조명 9개와 황금빛으로 익은 벼를 연상시키는 예술작품인 수직정원이 지난 4일 설치됐다. 14일 강서구에 따르면 마곡문화거리는 5호선 마곡역에서 발산역을 잇는 1㎞의 연결녹지 구간이다. 구는 지난 2020년부터 거리 전체를 마곡역존, 문화예술존, 발산역존 등 3개 구간으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전시물을 설치하고 있다.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술작품인 ‘구름의 문장’, ‘풍경: 빛의 물결’ 등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곡역존에 새롭게 조성된 민들레 조명작품은 민들레 홀씨를 형상화해 생명, 탄생, 자유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수직정원은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인 김병호 작가의 작품으로, 서울 서남권의 첫 공공미술관인 스페이스K 미술관 앞에 자리잡았다. 산업화 과정을 작은 입자로 재구성해 현대인의 삶을 표현하는 동시에 첨단 산업단지로 개발되기 전 서울의 마지막 곡창지대였던 마곡지구 들녘의 황금빛 벼를 연상시킨다. 구 관계자는 “작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마곡문화거리의 예술성과 상징성을 높일 전시물을 기획했다”며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빛으로 물든 민들레와 황금 벼가 있는 마곡문화거리

    빛으로 물든 민들레와 황금 벼가 있는 마곡문화거리

    서울 강서구 마곡문화거리에 민들레를 본뜬 LED 지주 경관조명 9개와 황금빛으로 익은 벼를 연상시키는 예술작품인 수직정원이 설치됐다. 마곡문화거리는 5호선 마곡역에서 발산역을 잇는 1km의 연결녹지 구간이다. 구는 지난 2020년부터 거리 전체를 마곡역존, 문화예술존, 발산역존 등 3개 구간으로 구분하고 전시물을 설치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술작품인 ‘구름의 문장’, ‘풍경: 빛의물결’ 등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마곡역존에 새롭게 조성된 민들레 조명작품은 민들레 홀씨를 형상화해 생명, 탄생, 자유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수직정원은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인 김병호 작가의 작품으로, 서울 서남권의 첫 공공미술관인 스페이스K 미술관 앞에 설치됐다. 산업화 과정을 작은 입자로 재구성해 현대인의 삶을 표현하는 동시에 첨단 산업단지로 개발되기 전 서울의 마지막 곡창지대였던 ‘마곡지구’ 들녘의 황금빛 벼를 연상시킨다. 구 관계자는 “작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마곡문화거리의 예술성과 상징성을 높일 전시물을 기획했다”라며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가치소비도 하고, 크라우드펀드도 참여하세요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 스타트업의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5일부터 26일까지 크라우드펀딩 기획전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새로운 디자인의 발견’을 주제로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서울디자인창업센터에 입주한 10개 기업의 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친환경 ‘타이벡’ 소재 가방이나 벽걸이형 목부작, 경보기능이 있는 인형 열쇠고리, 등산용 파우치, 다이어리, 우리 아이 첫 신발 만들기 키트 등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중증 희귀 난치질환 환아의 그림으로 제작한 ‘민들레 마음 인형 열쇠고리’과 반려견 ‘덕구’를 입양하며 만든 프린팅 후디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제품들은 텀블벅 홈페이지 내의 기획전 페이지(tumblbug.com/collections/sdf-incu2023)에서 만나볼 수 있다. 페이지에서 사전 알림을 신청해 펀딩 전 프로젝트 소식을 받아볼 수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사은품 제공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디자인 스타트업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행사로, 재단은 입주 기업들이 진정 희망하는 바를 찾고 실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의 잎이 음식을 감쌀 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의 잎이 음식을 감쌀 때/식물세밀화가

    지난 2월 일본 고치현 마키노식물원에서 일하는 원예가의 초대로 그의 집에 방문했다. 식사 전 그가 내어 준 다과상에는 녹차와 함께 나뭇잎으로 감싼 떡이 있었다. 나는 떡의 맛보다 떡을 감싼 식물의 정체가 궁금했다. 포크로 잎을 펴 보니 금세 떡갈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떡을 내어 준 이도 책장에 있던 도감을 꺼내 참나무속 페이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한 입 베어 문 떡에는 싱그러운 숲향이 묻어 있었다. 지금 한창 도토리 열매를 키우고 있는 떡갈나무는 ‘덥가나모’ 넓은 잎을 덮개로 쓰는 나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떡갈나무가 속한 참나무속은 타닌산에 의해 곤충이나 곰팡이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 번성할 수 있었다. 이 천연 무독성 방부제는 인류의 요리 재료로 오랫동안 활용돼 왔다. 10여년 전 러시아로 여행을 갔을 때도 의외의 장소에서 참나무 잎을 봤다. 식당에서 내어 준 오이 피클에 작은 잎 조각이 들어 있길래 현지 동료에게 그 잎의 정체가 무엇인지 물으니 참나무속 식물이라고 알려 주었다. 러시아에서는 피클을 만들 때 참나무속 식물의 잎을 함께 넣는데 이 잎은 절임요리에 제격이라고 한다. 식물의 잎은 인류의 초기 요리도구였다. 음식을 저장하고 옮기는 것에서 시작해 찌고 삶고 굽는 조리 과정에서도 잎을 이용했다. 식물의 잎은 수분과 풍미를 가두어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며 잎이 가진 항균 효과는 유리, 도자기 그리고 플라스틱 소재의 용기가 나오기 전 음식을 담는 용기로 사용하기 적합했다. 우리나라에도 잎으로 감싼 떡이 있다. 망개떡. 이름 때문에 이 떡을 감싼 잎이 망개나무라 착각하기 쉽지만, 이 잎은 청미래덩굴이다. 경상지역에서는 청미래덩굴을 망개나무라 불러 망개떡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알려진다. 식물의 지방명이 주는 흔한 혼돈이다.청미래덩굴은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자생지에서 보는 이들 잎은 매우 두껍지만 망개떡의 잎은 조리 과정에서 수분이 증발해 잎이 매우 얇고 심지어는 잘게 부서지기도 한다. 대신 잎이 감싼 떡은 오래 보관해도 상하지 않고 특유의 향이 난다. 추석 때 솔잎을 깔아 송편을 찌는 것도 식물이 가진 항균 효과를 기대하는 행위다. 솔잎으로 찐 송편엔 향긋하고 시원한 소나무 향이 배어 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연잎밥도 식물의 잎으로 감싼 대표 음식이다. 연잎은 크기가 매우 크고 표면이 매끄러우며 내구성이 있고 일정 온도 이상에서 독특한 향을 방출하며 항균 효과가 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연잎밥은 사찰이나 교외 식당에서 먹을 법한 옛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식문화가 발달한 최근에는 되레 오래 보관해도 상하지 않고 간단히 데워 먹기 좋은 1인용 음식으로서 청년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말린 연잎을 딤섬 포장제로도 활용한다. 우리 연잎밥처럼 일본에서는 말린 대나무 잎으로 주먹밥을 싼다. 대나무가 많은 중국에선 최근 이 잎으로 만든 포장 충전재를 개발했다.지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 포장 소재는 바나나 잎이 아닐까 싶다. 바나나 잎은 내열성이 좋아 가열 후에도 변형이 없어 조리하기 좋고 항균 효과가 있으며 해동 후에도 촉촉하고 물에 불리면 천연 오일을 방출해 요리 재료로서 제격이다. 바나나 잎에 어떤 음식을 담아 내는지에 따라 각 나라의 식문화도 알 수 있다. 인도에서는 바나나 잎으로 만두와 카레를 담고 태국에서는 찹쌀밥과 과일을 내놓기도 한다. 멕시코에서는 돼지고기와 양고기 요리를 바나나 잎에 올려 내놓기도 한다. 팬데믹 이후 배달 문화의 발달로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일회용 용기를 많이 쓰고 있다. 나 또한 바쁘다는 핑계로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배달 음식을 시키는데, 음식을 다 먹고 남은 플라스틱 용기를 볼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 환경을 위해 우리는 플라스틱 용기 대신 친환경 용기 사용을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이에 식물의 잎이 해답이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더위를 피해 실내에 머무는 사이 숲과 들에 사는 식물의 잎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무성해진 잎은 우리 생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기계에 의해 잘리고 뜯기고 버려지기도 한다. 아침에 냉동실에서 꺼낸 연잎밥을 데워 먹으며 문득 우리가 일상에서 외면하는 잎들을 떠올려 보았다. 정원의 소나무, 서양민들레, 무화과나무의 잎…. 매 계절 끊임없이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잎’이라는 기회를 놓치고만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았다.
  • 발매 7년만에 역주행…노래 주인은 ‘뉴진스 작사가’

    발매 7년만에 역주행…노래 주인은 ‘뉴진스 작사가’

    싱어송라이터 우효가 ‘민들레’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우효의 ‘민들레’는 지난 6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의 일간차트 톱 100위, 벅스 국내차트 95위에 안착했다. 2017년에 발매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7년 만에 ‘역주행’에 성공한 셈이다. ‘민들레’는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표현한 노래다. 한 편의 시를 연상케 하는 가사와 서정적인 스트링 선율로 인디신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명곡으로 꼽힌다. 이 곡은 지난 7월 방송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4’ 9회에 삽입돼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음원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우효는 지난 2014년 EP 앨범 ‘소녀감성’으로 데뷔했다. 기교 없는 투명한 목소리로 듣는 이들에게 편안한 감성을 선사해 인디신에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인기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히트곡 ‘디토’(Ditto)의 작사에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았으며, 지난해 6월 공개한 싱글 ‘모래’는 애플 뮤직 2022년 최고의 음악 100선에 오르기도 했다.
  • 구구단 못 해도 행복… 아이의 눈으로 동심이 소복소복[어린이 책]

    구구단 못 해도 행복… 아이의 눈으로 동심이 소복소복[어린이 책]

    ‘외삼촌은/ 서른일곱 살인데/ 농부다/ 서울에서 대학도 나왔다/ 공부 못했지?/ 내가 물으면/ 웃는다’(58쪽) 시를 읽으면 당돌한 조카와 허수아비처럼 허허 웃는 외삼촌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사평역에서’, ‘곽재구의 포구기행’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 간의 정을 따뜻하게 그려 낸 곽재구 시인이 등단 이후 처음으로 동시집을 냈다. 어른인 시인의 눈이 아닌,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 구절들이 소복소복 쌓였다. 가족, 나, 친구,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4개의 주제로 61편의 시를 담았다. 여기에 그림 작가 펀그린이 알록달록 예쁜 그림을 44점 붙여 줬다.다시 태어나도 엄마와 결혼하겠다는 아빠, 나를 끔찍이 아끼는 초승달 같은 할머니, 쌍둥이를 낳은 베트남 새댁, 동화책을 세 권이나 썼다는 중국집 철가방 아저씨 등 정겨운 인물들의 이야기가 맘을 포근하게 한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아이는 좋아하는 게 참 많지만 공부는 싫다. ‘3단 구구단을/ 열흘 동안 외우는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좋다/ 바흐 인벤션 연습도 좋다’(64쪽)고 한다. 길고양이에게는 ‘고양아/ 저녁에/ 우리 집에 놀러 와// 내가/ 발 씻어주고/ 구운/ 생선 줄게’(98쪽)라고 말하는 예쁜 마음씨도 지녔다. 눈사람과 개미, 들판에 피는 풀꽃과 민들레, 참새, 호수, 은하수, 햇볕과 비 등 좋아하는 게 정말이지 많단다.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렬히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계속 더 잘해 나간다면 공부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다가온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췄지만 어른이 함께 읽기를 권한다. 한 번에 다 읽기 아까워 매일 하나씩 아이와 읽고 싶어질 것이다.
  • [최보기의 책보기] 풀꽃은 어린이와 신이 주신 선물 같은 문장

    [최보기의 책보기] 풀꽃은 어린이와 신이 주신 선물 같은 문장

    운 좋게도 집 바로 옆에 아담한 공원이 있다. 둘레를 따라 한 바퀴 걷는데 10분이 채 안 걸리지만 시청에서 계획적으로 조성해 관리하는 터라 초목이 다양해 봄부터 가을까지 꽃들의 향연이 계속된다. 풀꽃은 둘로 나뉘는데 시청에서 애써 심은 것들이 있고, 자연적으로 번식해 자라는 것들이 있다. 전자가 주로 화단에서 질서정연하게 자란다면 후자는 나무 밑이나 잔디밭, 풀밭, 길섶 등에서 제멋대로 자라는 야생화들이다. 공원과 계절을 압도하는 꽃은 당연히 야생화인데 꽃다지, 꽃마리, 괭이밥, 꼭두서니, 애기똥풀, 민들레, 냉이, 봄망초, 개망초, 토끼풀, 씀바귀, 고들빼기, 괭이밥, 두메부추, 패랭이, 초롱꽃, 메꽃, 금계국, 달개비, 원추리, 달맞이꽃, 산수국, 비비추, 참나리, 옥잠화까지 종류도 셀 수 없이 많고, 이름도 하나같이 예쁜 우리 꽃들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도처에 피는 꽃들을 볼 때마다 ‘그냥 풀꽃’으로 이름이 같았다. 그러다 하나하나 이름을 알아보려 애를 썼는데 좁쌀만한 꽃부터 손바닥만한 꽃까지 제 이름이 없는 꽃은 없었다. 이름을 알고, 부르면서 바라보는 꽃은 ‘그냥 풀꽃’으로 봤을 때와 그 감상의 맛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는데 그때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름’이 분명했다. 아! 그래서 시인은 이렇게 노래할 수 있었구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그에게로 가서 나도 /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꽃」)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평생을 지낸 ‘국민 풀꽃 시인 나태주 선생님’에게도 “어느 날 문득 「풀꽃」 시가 찾아왔다. 아이들이 준 선물이자 신이 주신 문장이다. ‘너’를 ‘나’로 고쳐 쓰면 아무것도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그만큼 ‘너’가 중요하다. ‘나’만 바라보며 살 것이 아니라 ‘너’를 깊이 바라보는” 자비와 배려를 번식하는 풀꽃씨를 온 나라에 뿌리게 됐다. 그 씨앗들이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나’ 아닌 ‘너’를 위한 풀꽃을 가득 피웠으면 하는 바램이 더욱 간절한 요즘이다. 사람도, 사회도, 교육도, 정치도, 국가도. 풀꽃1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경찰,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한 ‘민들레’ 소환 조사

    경찰,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한 ‘민들레’ 소환 조사

    경찰이 1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가족 동의 없이 공개한 온라인 매체 민들레 편집이사를 소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호경 민들레 편집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민들레는 지난해 11월 이태원 참사로 숨진 158명 가운데 155명의 실명을 유족 동의 없이 공개해 공무상비밀누설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종배 서울시의원 등으로부터 고발됐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고발된 온라인 매체 더탐사의 최영민 공동대표를 15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앞서 1월 서울시 정보시스템 관리 담당 부서와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민들레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했다. 지난 4월에는 최 대표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참사 당시 수습에 관여한 서울시 등 공무원이 업무와 무관하게 이들에게 명단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 이재준 수원시장, “지역 빛내는 자원봉사자 빛나게 할 것”

    이재준 수원시장, “지역 빛내는 자원봉사자 빛나게 할 것”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역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과 만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13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12일 열린 ‘수원시 자원봉사자와의 만남’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자원봉사자들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게 하겠다”며 “빛나는 자원봉사자들의 영향을 받은 다른 시민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는 청년·중장년 자원봉사자 10명이 참석해 봉사활동 경험을 나누고, 자신의 봉사 철학을 이야기했다. 봉사자들은 “자원봉사를 한다고 하면 보통 ‘다른 사람한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봉사하면서 내가 얻는 게 훨씬 많다”고 입을 모았다. 정나겸 얀코 이사장은 “내가 봉사하면 함께해 주실 분이 있을 거라고 믿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내 아이만 행복한 세상은 없다’는 신념으로 아이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얀코는 2021년 4월 출범한 사회적협동조합 비영리법인으로 아동의류를 기부받아 취약계층 아동에게 지원하는 활동을 한다. 지난 2월에는 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에 의료 4.5t을 지원했다. 아주대학교 코딩봉사동아리 ‘Sweat’ 회장 이재현씨는 “내가 가진 걸 다른 사람에게 나눠야겠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모든 아이가 평등하게 교육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희붕외과봉사단에서 활동하는 이미정씨는 “봉사하면서 행복을 많이 느꼈다”며 “유치원에서부터 아이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알려주는 교육을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재용 지구시민운동연합 수원봉사단 사무국장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아이들도 봉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눔사랑 민들레봉사단에서 활동하는 김옥환씨는 “얼마 전 아주대학교를 찾아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봉사를 했는데, 청년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며 “앞으로 중소기업을 찾아가 봉사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봉사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견을 밝혔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 ‘E-class’ 강사단에서 활동하는 장희숙씨는 “아이와 같이 봉사를 시작했는데, 봉사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이달부터 수원시 ‘월의 만남’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자원봉사의 경험과 기쁨을 소개하는 ‘5분 브리핑’을 시작했다”며 “자원봉사자들이 다른 시민들에게 봉사 경험을 나누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들의 봉사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면 한다”며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수원시장학재단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하라”고 주문했다.
  • 첫 발도 떼기 전 엎어진 野 혁신기구…당내 혼란 속 이재명 리더십 또 타격

    첫 발도 떼기 전 엎어진 野 혁신기구…당내 혼란 속 이재명 리더십 또 타격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발언 등으로 9시간여 만에 자진 사퇴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은 작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돌아선 여론을 달랠 목적으로 ‘혁신기구’ 구성을 전면에 세웠지만 대의원제 폐지 논란에 이어 인선 논란까지 불거지며 당내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위원회 등 당 기구를 구성하는 데 있어 검증과 같은 실무적 부분에 큰 보완(이 필요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관련해서는 보완해 나갈 것이고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천안함 사건을 ‘미국 패권 세력들이 조작한 자폭 사건’이라고 밝혀 논란의 당사자가 된 이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의 심정을 나보다 잘 적어 준 민들레 김호경 에디터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시민언론 민들레’의 기사를 인용해 불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기도 했다. ‘이래경 끝내 사퇴, 그 참을 수 없는 마녀사냥의 가벼움’이라는 제목의 해당 기사는 “이 이사장을 상대로 말꼬투리 잡기식 침소봉대와 거두절미, 아전인수 격의 비난이 빗발쳐 고질적인 언론의 인신공격이 되풀이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전권을 위임하겠다며 야심 차게 준비한 혁신기구가 첫발을 떼기도 전에 좌초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제1당이 그런 검증 작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건 한심한 일”이라며 “잘 모르겠지만 몇몇이 쉬쉬하면서 인선을 했던 것 같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 대표 사퇴론도 불거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에서 “위원장 인선에 대한 공론화 작업도 없고 검증도 제대로 안 된 상태가 이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라며 “이 대표가 사퇴를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이사장은 GT(김근태)계 의원 등의 추천을 받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의 이 같은 인식은 ‘이재명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맞닿아 있다. 반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 대표 아닌 누구랑 총선을 치르자고 하는 것은 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당 내홍도 심화하고 있다. 민주당 혁신기구 출범은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이 대표의 호위무사 격인 위원장이 임명됐던 전례를 남기면서 혁신기구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인 상황이다. 다른 비명계 중진 의원은 “혁신위를 이 대표의 ‘친위 쿠데타’로 만들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불발된 것 같다”며 “차기 인선도 봐야 알겠지만 우려가 된다. 반성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대변인은 SBS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이나 서울 성동갑에서 험지인 서초로 넘어가 싸우는 홍익표 의원 같은 분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있었다”며 새 혁신위원장 하마평을 전했다.
  • 野 혁신기구 좌초에…이재명 리더십 ‘출렁’

    野 혁신기구 좌초에…이재명 리더십 ‘출렁’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발언 등으로 9시간여 만에 자진사퇴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은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돌아선 여론을 달랠 목적으로 ‘혁신기구’ 구성을 전면에 세웠지만, 대의원제 폐지 논란에 이어 인선 논란까지 불거지며 당내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위원회 등 당 기구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검증과 같은 실무적 부분에 큰 보완(이 필요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관련해서는 보완해 나갈 것이고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과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천안함 사건을 ‘미국 패권 세력들이 조작한 자폭 사건’이라고 정의하고 ‘한국 대선에 미국 정보 조직이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등 일반 상식과 다른 인식을 드러내 논란을 빚었다. 또 이 대표를 강력히 지지하는 언행과 윤석열 정부 퇴진 주장, 친중국·친러시아 등 편향된 성향도 도마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이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나의 심정을 나보다 잘 적어준 민들레 김호경 에디터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시민언론 민들레’의 기사를 인용해 불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기도 했다. ‘이래경 끝내 사퇴, 그 참을 수 없는 마녀사냥의 가벼움’이라는 제목의 해당 기사는 “이 이사장을 상대로 말꼬투리 잡기식 침소봉대와 거두절미, 아전인수격의 비난이 빗발쳐 고질적인 언론의 인신공격이 되풀이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전권을 위임하겠다며 야심 차게 준비한 혁신기구가 첫발을 떼기도 전에 좌초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제1당이 그런 검증 작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건 한심한 일”이라며 “잘 모르겠지만 몇몇이 쉬쉬하면서 인선을 했던 것 같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 대표 사퇴론도 불거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에서 “위원장 인선에 대한 공론화 작업도 없고 검증도 제대로 안 된 상태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사퇴를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이사장은 GT(김근태)계 의원 등의 추천을 받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혁신기구 출범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이 대표의 호위무사 격인 위원장이 임명됐던 전례를 남기면서 혁신기구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인 상황이다. 다른 비명계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혁신위를 이 대표의 ‘친위 쿠데타’로 만들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불발된 것 같다”며 “차기 인선도 봐야 알겠지만 우려가 된다. 반성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대변인은 SBS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이나 서울 성동갑에서 험지인 서초로 넘어가 싸우는 홍익표 의원 같은 분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있었다”면서 새 혁신위원장에 대한 하마평을 전했다.
  • 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외교관은 흔히 ‘민들레 홀씨’에 비유되곤 한다. 전 세계 재외공관으로 흩어져 나간 외교관 한 명 한 명이 외교 활동으로 국위 선양에 보탬이 되는 것을 빗댄 별명이다.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 전반과 외국과의 조약·협정 업무를 총괄한다. 윤석열 정부가 글로벌 중추 국가(GPS)와 가치 지향 외교를 추진하면서 외교의 방향과 전략이 상당 부분 조정되는 과정에서 외교부의 역할과 존재감이 높아졌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이 고조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가능성 및 미사일 위협을 한층 높인 가운데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와 조율하는 한반도 외교의 중심추가 중요해졌다.●양자·가치 외교 사령탑 ‘1차관실’ 외교부는 24시간 전 세계와 소통하는 잠들지 않는 부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등 경제안보, 세일즈 외교부터 시작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늘어난 재외 국민·여행객의 안전·영사 업무, 국제 정세 정보 수집, 저개발국 개발협력 원조, 한류 전파로 인한 공공문화외교까지 업무 영역도 한층 광활해졌다. 다자외교의 총집합소인 유엔 등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한국 외교관들의 존재감도 커졌다. 외교부는 양자외교를 담당하는 1차관실과 다자·경제외교, 공공문화외교를 관장하는 2차관실, 차관급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로 나뉜다. 4선 중진 의원 출신인 박진(67·외무고시 11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 14국 21관 1협력관 79과·담당관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다음달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이 최초의 외교부 외청으로 운영된다. 외교관 양성, 외교정책 연구를 겸임하는 국립외교원도 소속돼 있다. 총 167개 재외공관(대사관 116개·총영사관 46개·대표부 5개)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972명을 포함해 총 2529명이다. 우리 정부 외교 인력은 비슷한 규모의 외국에 견줘 적은 편이다. 미국 국무부(약 2만 4000명)와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인구가 우리의 3분의1(1720만명)인 네덜란드의 외교 인력 규모(약 3000명)와 비교해도 미약한 편이다. 동북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장호진 1차관은 직전 주러시아 대사로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과 대통령실 외교비서관, 국무총리실 외교보좌관 등을 두루 거친 북핵·북미통이다. 러시아 참사관 시절이던 2003년 북한의 ‘6자 회담 동의’ 1보를 본부에 타전하는 등 북한과 미국, 러시아 사정에 두루 밝으며 뚝심과 추진력이 좋은 의리파다. 정무적 판단도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영삼 차관보는 양자 외교와 한중일 협력 등을 총괄한다. 직전 대변인 출신으로 외교부 내 차이나 스쿨 선두 주자다. 중국 업무와 외교부 내 중국 인력에 대한 애정이 매우 높고 주중 공사, 문화외교국장 등을 지냈다. 역대 차관보는 미국통과 일본통이 많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중국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발탁된 경우다. 전략적 리더십, 맥을 짚는 업무 능력으로 국실별 업무 조정에 탁월하다. 조구래 기획조정실장은 워싱턴 스쿨 및 인사 업무 전문으로 분류되는 한미 전문가다. 외강내유형으로 발언은 센 편이나 마음이 여린 스타일로 사람을 잘 챙긴다는 게 후배 외교관들의 평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5년 임기를 채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보좌관으로 보필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임수석 대변인은 ‘영국 신사’라는 별명만큼 사려 깊은 덕장 스타일로 평판이 높다. 유럽국장, 주그리스 대사를 지낸 정통 유럽통이다. 때론 궂은 역도 맡아야 하는 대변인 역할이 맞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기우였다는 평가다. 장관에게 매일 올리는 언론 동향 보고 등을 놓고도 박 장관의 신뢰가 높다고 한다. 직전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맡았으며, 훤칠한 키로 외교부 농구 동호회에서도 활약했다. 이상화 공공외교대사는 유엔 다자 전문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임기 내내 곁을 지킨 보좌관 출신으로 일명 ‘반기문 스쿨’ 대표 주자다. 주미얀마 대사 시절인 2021년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맞아 대사관을 24시간 가동하며 교민 안전을 총지휘하는 등 침착한 대처로 점수를 땄다. 치밀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직원들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 까다로운 상사라는 평도 있다. ●외교 활동 한 명 한 명이 국위 선양 김태진 의전장은 윤 대통령과 충암고 선후배 사이로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미국 라인을 충실히 밟았다. 직전 주체코 대사 시절 원전 수출 등 경제 외교도 측면 지원했다. 업무적으로 치밀하고 깐깐한 스타일로, 상관들 사이에서 중용하고 싶은 후배로 꼽히곤 했다.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연이어 국가안보실 파견 근무를 하는 등 정권에 무관하게 중용됐다. 안은주 부대변인은 유엔과 다자외교 전문가로 주유네스코 공사참사관, 언론담당관을 지냈다. 여성 외교관들이 본격 배출되기 시작한 외시 30회 출신이다. 외교부 내 유리천장에 금이 가게 한 실·국장급 여성 간부 중 한 명이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수재이며, 언론 설명이 명확하고 깔끔하다. 개방형 직위인 임동혁 감사관은 감사원 5급 특채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회계사 출신으로 재정경제 감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고, 재방행정감사 2국장을 지낸 뒤 외교부로 적을 옮겼다. 활달한 성격으로 상사와 부하 직원들 사이에서 두루 신망이 높고 일 처리가 확실하다. 김우식 장관정책보좌관은 국회에서 비서관·보좌관 경험을 쌓았고 박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오랜 시간 함께했다. 입법부 경험을 바탕으로 정무 감각 및 분석력이 탁월해 ‘타 부처와의 조율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외교부에서 직원들에게 국회 협업, 정무 판단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조언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의도 국회, 용산 대통령실과의 폭넓은 인맥도 자랑한다. 행시 41회 출신인 황소진 조정기획관은 2006년 외교부 내에서 통상교섭본부가 덩치를 키우던 시절 농촌진흥청에서 외교부로 넘어왔다. 인사운영팀장, 남미 과장을 지낸 중남미 지역 전공으로 분류된다. 대외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내 국회 업무, 부처 간 갈등 관리 등에서 탁월하다. 외교부 노조가 뽑은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 1위’에 랭크될 만큼 하급 직원들 사이에서 덕망이 높다. 부 내에서 가장 민원을 많이 받는 김학조 인사기획관은 주이탈리아 공사에 부임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 본부로 소환된 비운(?)의 케이스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박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청문회를 원활히 마무리하는 등 새 정부의 외교부 안착에 이바지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윤병세 장관 비서관을 약 1년 반가량 지냈고 한미안보협력과장 등을 거친 ‘브레인’ 스타일이다. 배일영 정보관리기획관은 외교정보직 경력직 채용으로 입부한 전문가로, 통신 직렬 중 최고위직이자 유일한 국장 자리를 꿰찬 주인공이다. 보안 전문가로 주중국 참사관 시절에도 보안 업무를 맡았다. ●광폭 네트워크로 ‘인태 전략’ 구축 개방형 직위인 우정엽 외교전략기획관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이행을 총괄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에 능한 달변가다. 5선을 지낸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아들로,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소장 등을 지내 미국 조야 인사들과의 광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태 전략을 짜고 있다.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외교부 사상 첫 여성 아태국장이다. 행시 39회 출신으로 2006년 교육부에서 외교부로 넘어와 통상업무에 잔뼈가 굵다. 이후 주일본 공사참사관으로 정무 업무를 다루며 아태국 심의관을 지냈다. 폐쇄적으로 꼽히는 재팬 스쿨들을 제치고 ‘비(非)외시, 여성’으로 핵심 지위인 아태국장 자리에 오르며 ‘파격’이란 평이 나왔다.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 실무를 주도하며 험한 여론 속에서도 강단 있는 업무 처리, 추진력으로 인상을 남겼다. 위아래를 막론하고 신망받는 인물이다. 최용준 동북아국장은 차이나 스쿨의 선두 주자로 입직이 다소 늦은 편이나 부드럽고 차분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시절 보좌관을 지낸 뒤 동북아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어려운 시기에 균형 감각 있는 의사 결정으로 부하 직원들 평도 좋다. 정의혜 아세안국장은 영어에 능통한 해외파로, 강단 있는 반면 사석에선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주재국 수가 많아 컨트롤이 어려운 아세안 국가들의 시니어급 주한 대사들을 요령 있게 통솔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났다. 시원시원하게 업무 영역을 명확하게 그어 줘 직원들이 좋아한다. 격식 없이 어울려 국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고 직원들이 회식도 반기는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상사라는 평이다. 김준표 북미국장은 새 정부의 한미 안보협력 강화 실무를 총괄하는 정통 미국통이다. 북미1과장, 주말레이시아 공사참사관을 거쳐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으로 약 20개월간 일했다. 훤칠한 키에 농구를 좋아하는 주당이다. 시원시원하고 선이 굵은 업무 스타일로 올해 한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조율한 핵심 일꾼이다. 최종욱 중남미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남미 전공이다. 매사에 진중한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어 전공에 스페인 연수를 다녀왔고, 남미과장, 주스페인 공사참사관, 중남미국 심의관 등 반듯한 코스를 밟았다. 외시 30회로, 연수는 31회와 함께 밟아 동기들 사이에서 ‘무게감 있는 형님’으로 꼽힌다. 최태호 유럽국장은 직전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로 외교부 요직에 포진한 31회 중 한 명이다. 수교국이 많고 정상외교 등이 잦아 업무가 과중한 유럽국을 매끄럽게 통솔하고 있다. 러시아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유럽국의 특성상 대북정책협력과장, 주러시아 대사관 경험이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노회한 주한 유럽국 대사들을 다루려면 경력도 중요한데 주오스트리아·주이라크 대사관 등을 거쳐 노련하다.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외교부 내 손꼽히는 여장부로 꼽힌다. 중동 업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국가별로 민감한 이슈가 시시각각 터지는 중동 외교에서 교통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일명 ‘휘어잡는 스타일’을 구사한다. 올해 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을 뒤에서 조용히 해결했다. 김 국장 이후 아중동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외시 33회인 이원우 북미국 심의관은 전임 장관 보좌관 출신이다. 후배들을 치켜세워 주고 조용히 소임 이상을 해낸다는 평가로, 외교부 음악 동호회에서 기타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송용민 인사운영팀장은 외시 37회로, 북핵·북미 업무를 거쳐 기조실 업무가 두 번째인 차세대 주자다.
  • [공직열전]외교부<상>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공직열전]외교부<상>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외교관은 흔히 ‘민들레 홀씨’에 비유되곤 한다. 전 세계 재외공관으로 흩어져 나간 외교관 한 명 한 명이 외교 활동으로 국위 선양에 보탬이 되는 것을 비유한 별명이다.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 전반과 외국과의 조약·협정 업무를 총괄한다.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GPS)와 가치 지향 외교를 추진하면서 외교의 방향과 전략이 상당부분 조정되는 과정에서 외교부의 역할과 존재감이 높아졌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이 고조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가능성 및 미사일 위협을 한층 높인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와 조율하는 한반도 외교의 중심추가 중요해졌다. ●양자 외교 사령탑 1차관실 외교부는 24시간 전 세계와 소통하는 잠들지 않는 부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등 경제안보, 세일즈 외교부터 시작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더 늘어난 재외 국민·여행객의 안전·영사 업무, 국제 정세 정보 수집, 저개발국 개발협력 원조, 한류 전파로 인한 공공문화외교까지 업무 영역도 한층 광활해졌다. 다자외교의 총집합소인 유엔 등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며 한국 외교관들의 존재감도 커졌다. 외교부는 양자외교를 담당하는 1차관실과 다자·경제외교, 공공문화외교를 관장하는 2차관실, 차관급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로 나뉜다. 4선 중진 의원 출신인 박진(67·외무고시 11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 14국 21관 1협력관 79과·담당관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다음달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이 최초의 외교부 외청으로 운영된다. 외교관 양성, 외교정책 연구를 겸임하는 국립외교원도 소속돼 있다. 총 167개 재외공관(대사관 116개, 총영사관 46개, 대표부 5개)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972명을 포함해 총 2529명이다. 우리 정부 외교 인력은 비슷한 규모의 외국 대비 적은 편이다. 미국 국무부(약 2만 4000명)와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인구가 우리의 3분의1(1720만명)인 네덜란드의 외교 인력 규모(약 3000명)과 비교해도 미약한 편이다. 동북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장호진 1차관은 직전 주러시아 대사로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과 대통령실 외교비서관, 국무총리실 외교보좌관 등을 두루 거친 북핵·북미통이다. 러시아 참사관 시절이던 2003년 북한의 ‘6자 회담 동의’ 1보를 본부에 타전하는 등 북한과 미국, 러시아 사정에 두루 밝으며 뚝심과 추진력이 좋은 의리파다. 정무적 판단도 빠르다는 평가다. 최영삼 차관보는 양자 외교와 한중일 협력 등을 총괄한다. 직전 대변인 출신으로 외교부 내 차이나 스쿨 선두주자다. 중국 업무와 외교부 내 중국 인력에 대한 애정이 매우 높고 주중 공사, 문화외교국장 등을 지냈다. 역대 차관보는 미국통과 일본통이 많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중국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발탁된 케이스다. 전략적 리더십, 맥을 짚는 업무 능력으로 국실 별 업무 조정에 탁월하다. 조구래 기획조정실장은 워싱턴 스쿨 및 인사 업무 전문으로 분류되는 한미 전문가다. 외강내유형으로 발언은 센 편이나 마음이 여린 스타일로 사람을 챙긴다는 게 후배 외교관들의 평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5년 임기를 채운 윤병세 외교장관의 보좌관으로 보필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임수석 대변인은 ‘영국 신사’라는 별명만큼 사려 깊은 덕장 스타일로 평판이 높다. 유럽국장, 주그리스 대사를 지낸 정통 유럽통이다. 때론 궂은 역도 맡아야 하는 대변인 역할이 맞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기우였다는 평가다. 장관에게 매일 올리는 언론 동향 보고 등을 놓고도 박 장관의 신뢰가 높다고 한다. 직전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맡았으며, 훤칠한 키로 외교부 농구 동호회에서도 활약했다. 이상화 공공외교대사는 유엔 다자 전문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임기 내내 곁을 지킨 보좌관 출신으로 일명 ‘반기문 스쿨’ 대표주자다. 주미얀마 대사 시절인 2021년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맞아 대사관을 24시간 풀가동하며 교민 안전을 총지휘하는 등 침착한 대처로 점수를 땄다. 치밀하고 꼼꼼한 업무로 직원들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아 한편 까다로운 상사라는 평도 있다. 김태진 의전장은 윤 대통령과 충암고 선후배 사이로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미국 라인을 충실히 밟았다. 직전 주체코 대사 시절 원전 수출 등 경제 외교도 측면 지원했다. 업무적으로 치밀하고 깐깐한 스타일로, 상관들 사이에서 중용하고 싶은 후배로 꼽히곤 했다.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연이어 국가안보실 파견 근무를 하는 등 정권에 무관하게 중용됐다. 안은주 부대변인은 유엔과 다자외교 전문가로 주유네스코 공사참사관, 언론담당관을 지냈다. 여성 외교관들이 본격 배출되기 시작한 외시 30회 출신이다. 외교부 내 유리 천장에 금이 가게 한 실·국장 급 여성 간부 중 한 명이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수재이며, 언론 설명이 명확하고 깔끔하다. ●외교관 한 명 한 명이 국위 선양 개방형 직위인 임동혁 감사관은 감사원 5급 특채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회계사 출신으로 재정경제 감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재방행정감사 2국장을 지낸 뒤 외교부로 적을 옮겼다. 활달한 성격으로 상사와 부하 직원들 사이에 두루 신망이 높고 일 처리가 확실하다. 김우식 장관정책보좌관은 국회에서 비서관·보좌관 경험을 쌓았고 박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오랜 시간 함께했다. 입법부 경험을 바탕으로 정무 감각 및 분석력이 탁월해 ‘타 부처와의 조율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외교부에서 직원들에게 국회 협업, 정무 판단 등에 대한 깊이있는 조언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의도 국회, 용산 대통령실과의 폭넓은 인맥도 자랑한다. 행시 41회 출신인 황소진 조정기획관은 2006년 외교부 내에서 통상교섭본부가 덩치를 키우던 시절 농촌진흥청에서 외교부로 넘어왔다. 인사운영팀장, 남미 과장을 지낸 중남미 지역 전공으로 분류된다. 대외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내 국회 업무, 부처 간 갈등 관리 등에서 탁월하다. 외교부 노조가 뽑은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 1위’에 랭크될 만큼 하급 직원들 사이에서 덕망이 높다. 부 내에서 가장 민원을 많이 받는 김학조 인사기획관은 주이탈리아 공사에 부임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 본부로 소환된 비운(?)의 케이스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박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청문회를 원활히 마무리하는 등 새 정부의 외교부 안착에 이바지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윤병세 장관 비서관을 약 1년 반 가량 지냈고 한미안보협력과장 등을 거친 ‘브레인’ 스타일이다. 배일영 정보관리기획관은 외교정보직 경력직 채용으로 입부한 전문가로, 통신 직렬 중 최고위직이자 유일한 국장 자리를 꿰찬 주인공이다. 보안 전문가로 주중국 참사관 시절에도 보안 업무를 맡았다. 개방형 직위인 우정엽 외교전략기획관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이행을 총괄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능한 달변가다. 5선인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아들로,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소장 등을 지내 미국 조야 인사들과의 광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태 전략을 짜고 있다. ●광폭 네트워크로 인태 전략 구축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외교부 사상 첫 여성 아태국장이다. 행시 39회 출신으로 2006년 교육부에서 외교부로 넘어와 통상업무로 잔뼈가 굵었다. 이후 주일본 공사참사관으로 정무 업무를 다루며 아태국 심의관을 지냈다. 폐쇄적으로 꼽히는 재팬 스쿨들을 제치고 ‘비(非)외시, 여성’으로 핵심 지위인 아태국장 자리에 오르며 ‘파격’이란 평이 나왔다.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 실무를 주도하며 험한 여론 속에서도 강단있는 업무 처리, 추진력으로 인상을 남겼다. 위아래를 막론하고 신망받는 인물이다. 최용준 동북아국장은 차이나 스쿨의 선두주자로 입직이 다소 늦은 편이나, 부드럽고 차분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강경화 전 외교장관 시절 보좌관을 지낸뒤 동북아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어려운 시기에 균형감각 있는 의사 결정으로 부하 직원들 평도 좋다. 정의혜 아세안국장은 영어에 능통한 해외파로, 강단있는 반면 사석에선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주재국 수가 많아 컨트롤이 어려운 아세안 국가들의 시니어급 주한 대사들을 요령있게 통솔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났다. 시원시원하게 업무 영역을 명확하게 그어줘 직원들이 좋아한다. 격식 없이 어울려 국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고 직원들이 회식도 반기는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상사라는 평이다. 김준표 북미국장은 새 정부의 한미 안보협력 강화 실무를 총괄하는 정통 미국통이다. 북미1과장, 주말레이시아 공사참사관을 거쳐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으로 약 20개월 간 일했다. 훤칠한 키에 농구를 좋아하는 주당이다. 시원시원하고 선이 굵은 업무 스타일로 올해 한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조율한 핵심 일꾼이다. 최종욱 중남미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남미 전공이다. 매사에 진중한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어 전공에 스페인 연수를 다녀왔고, 남미과장, 주스페인 공사참사관, 중남미국 심의관 등 반듯한 코스를 밟았다. 외시 30회로, 연수는 31회와 함께 밟아 동기들 사이에서 ‘무게감 있는 형님’으로 꼽힌다. 최태호 유럽국장은 직전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로 외교부 요직에 포진한 31회 중 한 명이다. 수교국이 많고 정상외교 등이 잦아 업무가 과중한 유럽국을 매끄럽게 통솔하고 있다. 러시아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유럽국의 특성상 대북정책협력과장, 주러시아 대사관 경험이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노회한 주한 유럽국 대사들을 다루려면 경력도 중요한데 주오스트리아·주이라크 대사관 등을 거쳐 노련하다.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외교부 내 손꼽히는 여장부 간부로 꼽힌다. 중동 업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각 국가별로 민감한 이슈가 시시각각 터지는 중동 외교에서 교통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명확한 업무 처리로, 일명 ‘휘어잡는 스타일’을 구사한다. 올해 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을 뒤에서 조용히 해결했다. 김 국장 이후 아중동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외시 33회인 이원우 북미국 심의관은 전임 장관 보좌관 출신이다. 후배들을 치켜세워주고 조용히 소임 이상을 해 낸다는 평가로, 외교부 음악 동호회에서 기타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송용민 인사운영팀장은 외시 37회로, 북핵·북미 업무를 거쳐 기조실 업무가 두 번째인 차세대 주자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풀잎을 보라는 말/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풀잎을 보라는 말/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한 아이가 물었다. 풀이 뭐예요? 손에 가득 풀을 담아 내밀면서. 내가 무어라 대답할 수 있을까? 그게 뭔지 그 아이가 알지 못하듯 나도 알지 못하는데. 그건 분명 희망찬 초록 뭉치로 직조된 내 천성의 깃발일 거야. 아니면 하느님의 손수건일까, (중략) 아니면 풀잎은 그 자체로 한 아이, 식물로 만들어진 아기라고 생각해. 아니면 그건 불변의 상형문자 같아. ―월트 휘트먼 ‘내 자신의 노래’ 중 월트 휘트먼. 1855년 서른여섯 나이에 자비로 시집을 냈고, 그 시집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별로 실망도 않고 계속 시를 고치며 189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토록 ‘풀잎’이라는 한 권의 시집만 붙들고 있던 시인. 휘트먼은 영국시를 전공하던 내게 미국시를 공부하라고, 그것도 미국에 직접 가서 공부하라고 이끈 시인이다. 바로 이 시집, 이 구절 때문이다. 이맘때의 세상은 참 신비롭다. 하루하루가 만화방창(萬化方暢)이다. 꽃가루에 재채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괴로운 계절이지만, 사방에서 온갖 생물이 앞다투어 자란다. 연분홍이 분홍이 되고 연두가 초록이 된다. 눈을 조금만 돌려도 채도가 짙어지는 다른 빛이 있다. 아스팔트로 꽉 막힌 도심에서도 예외는 아니라서, 어제는 무심히 걷다 회색 콘크리트 담벼락 아래 돋아난 민들레 노란 꽃을 한참 바라보았다. 한 아이가 시인에게 묻는다. 풀이 뭐예요? 원문의 ‘What is the grass?’는 이탤릭체다. 시인은 아이의 질문을 강조하고 싶은 게다. 이 세상을 말간 눈으로 처음 대하는 아이의 시선만이 품을 수 있는 질문을 받으며 시인은 생각한다. 풀이 뭘까, 그러면서 확장되는 생각이 긴 시를 만들었고 여기 실은 시는 그 작은 일부다. 모든 것이 앞으로, 밖으로 나아가는 약동 속에서 시인은 탄생과 죽음을 함께 본다. 언젠가 여섯 살 조카의 손을 잡고 산길을 걷다가 “부드럽게 스치는 이 느낌이 바람이에요?”라는 그 아이의 말에 놀란 적이 있다. 바람이 참 깊네요, 시를 품은 마음으로 명랑하게 묻던 아이도 이젠 서른 가까이 자라서 더는 바람을 보고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크게 궁금하지 않고 당연할 때 우리는 굳어진다. 굳어지고 딱딱해진 세상은 새로움을 잃은 무력한 공간이다. 지난 주말 외가를 다녀오는 길. ‘안동 하회마을’이라는 이정표가 보이자 팔순의 엄마는 “아, 우리 집이다” 탄성을 지르신다. 이제는 폐교가 된 풍남초등학교 교가를 아직도 기억하는 엄마. “야야, 저 하늘 한 번 봐라.” 신의 손수건이 펼쳐지는 순간은 그때라고 나는 믿는다. 풀이 ‘희망찬 초록 뭉치로 직조된 내 천성의 깃발’이라면 우리는 오늘도 ‘와’ 혹은 ‘아’ 마르지 않는 신비한 탄성으로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그 안에 숨어 있는 희망도. 그러니 나가서 풀잎을 보라는 말. 어제와도 다르고 내일과도 다를 오늘이라는 시간의 그 빛을 만나라는 말. 오늘 전하는 시의 시선은 이게 전부다.
  • 찬찬찬 편승엽 “가수 팔자 노래 따라간다더니…”

    찬찬찬 편승엽 “가수 팔자 노래 따라간다더니…”

    ‘찬찬찬’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수 편승엽(60)이 스캔들에 휘말려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편승엽이 출연, 인생사를 언급했다. 먼저 그는 가수가 된 계기에 대해 “데뷔하기 전에는 유통업에 종사하다가 한때는 가전 대리점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친구가 취미로 밤무대를 나가보라고 했는데, 거기 설 바에 차라리 앨범 내고 가수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연예계가 어떤지 알지도 못하고 데뷔했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이를 듣던 혜은이는 “내 생각에 친구의 목적은 편승엽씨를 카바레에 출연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며 출중한 외모로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자 편승엽은 “그런 것 같다. 그때 카바레를 하라고 했다. 실제로 정식 앨범을 발매했지만 설 수 있는 무대는 카바레뿐이었다”면서 “강남에 있는 업소는 아무나 무대에 설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인물이 돼야 설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편승엽은 1991년 1집 ‘서울민들레’로 데뷔했으며, 이듬해 2집 ‘찬찬찬’을 발매해 히트에 성공했다. 당시 발매 직후 주목받진 못했지만, 1년 만에 스타덤에 오르고 ‘찬찬찬’이 대국민 떼창곡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32년이 지난 지금도 ‘찬찬찬’은 편승엽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해 편승엽은 “‘찬찬찬’ 발표 1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데뷔해서 ‘찬찬찬’이 알려지기 전인 2~3년 정도가 무명이었다. 멋모르고 연예계 들어와서 고생 안 하다가 스타가 됐다”고 짧은 무명 시절을 언급했다. 하지만 편승엽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캔들에 휩싸여 오랜 시간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는 “흔히 가수들이 노래 따라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팔자가 이렇게 됐나 싶다. 이제 밝은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울컥했다. 혜은이는 “인물이 좋으니까 구설에 오를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며 “‘찬찬찬’ 히트 이후 스캔들에 휘말려 신곡을 낼 여유가 없었던 상황 같다”고 위로했다. 박원숙은 “소송에 휘말리면 이래서 참고, 저래서 참다 보니 10년 정도가 흘러간다”고 그를 보듬어줬다. 편승엽은 예고편에서 “하루아침에 나쁜 사람이 돼 있었다. ‘편승엽이 이랬다더라’ 하는 얘기들. 내가 싫었겠죠. 어떤 얘기인지는 내 입으로 말 못하겠다” 등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편승엽은 결혼과 이혼을 세 번씩 겪었다. 그는 1988년 결혼해 1남 2녀를 뒀지만, 7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1997년 고(故) 가수 길은정과 재혼했으나 7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1999년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세 번째 결혼해 딸 두 명을 얻었지만, 2007년 이혼했다.
  • 일상에서 즐기는 금천 봄 마실…2023 금천하모니축제 개최

    일상에서 즐기는 금천 봄 마실…2023 금천하모니축제 개최

    서울 금천구가 다음달 13일부터 이틀 간 구 대표 축제인 ‘2023 금천하모니축제’를 금천구청 앞과 안양천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개막행사는 13일 오후 7시 30분에 구청 앞 중앙무대에서 펼쳐진다. 팬데믹을 지나 지난해 재개된 금천하모니축제는 1만여명이 참여하며 뜨거운 호응 속에 성료했다. 구민의 역할을 축제의 주인공으로 확대하고, 환경 중심의 ESG 프로젝트를 운영해 주민과 자연이 하모니를 이루는 축제라는 평을 받았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다시 봄, 봄봄’이며, 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꽃필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야간에도 아름답게 보이는 한지등(韓紙燈) 전시 ‘금천, 꽃, 빛’ △서커스부터 탈춤까지 다양한 거리예술을 선보이는 ‘하모니극장’ △시민기획단이 직접 준비한 체험존 ‘하모니놀이터’ △지역 예술인과 함께하는 예술 프로그램 ‘하모니 어깨동무’ △먹거리와 장터가 한자리에 선보이는 ‘하모니 소풍’ 등이다. 구청 앞 광장은 다양한 거리예술가와 함께하는 즐거운 일탈의 공간으로 변한다. ‘하모니극장-거리예술공연’(5월 13일~14일 오후 2~6시)에서는 서커스와 저글링, 위트까지 갖춘 ‘마린보이’와 장대(Pole)를 활용한 기예를 선보이는 ‘폴로세움’의 공연이 펼쳐진다. 온 가족 누구나 서커스를 배우는 ‘서커스 놀이터’도 열린다.탈춤 한마당도 펼쳐진다. ‘하모니극장-금천탈춤’(5월 13일 오후 3시 30분~5시)에서는 탈춤 예술단체 천하제일탈공작소와 구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는 놀이판을 연다. 공연 중에는 수어 통역, 문자 통역(자막), 음성해설, 1대 1 맞춤해설(위스퍼링)을 제공해 누구나 함께 즐기고 춤출 수 있는 무장애 축제를 만든다. 구민과 지역 예술인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올해도 이어진다. 구청 앞 중앙무대에서 열리는 공식 행사 하모니 ‘다시 봄, 봄봄’‘(5월 13일 오후 7시 30분~10시)은 한지등 작가인 인송자 작가의 작품에 점등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역주민이 주인공인 무대가 연이어 펼쳐진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가 선보이는 대취타 공연과 뮤지컬 레미제라블 갈라쇼, 금천구립여성합창단, 금천구립시니어합창단, G밸리 CEO로 구성된 G하모니합창단, 이주민과 함께하는 국제청소년합창단, 시각장애인 중심의 물빛소리합창단까지 다양한 주민의 하모니가 어우러진다. 특별 공연으로는 가수 현숙씨와 김희재씨, 록 밴드 크라잉넛의 무대가 준비됐다. 또한 ESG 축제의 일환으로 봄의 정취를 즐기고 싶은 상춘객을 위한 자연 친화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양천 일대에서는 하천 변을 걸으며 수려한 자연풍경을 감상하는 걷기대회 ‘함께 봄, 걷고 봄’(5월 13일 오전 8시~11시)을 개최하고, 구청 앞 광장에서는 사회적경제기업 민들레워커 협동조합과 함께하는 ‘식물마켓’(5월 13일~14일 오전 11시~오후 6시)을 진행한다. 지역 내 예술단체와 함께하는 행사도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만천명월예술인家에서는 서예가협회와 리버사이드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안양천 일대에서는 금천문인협회가 준비한 시화전과 금천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사생대회가 열린다. 구는 원활한 행사 진행과 참여자들의 안전을 위해 12일 오후 11시부터 축제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11시까지 금천구청 앞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안전관리에도 만반의 준비를 다 할 예정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해 금천하모니축제에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구민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참여자 모두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봄을 마음껏 누려 축제 에너지로 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시 틈새의 식물이 불쌍해 보이나요/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시 틈새의 식물이 불쌍해 보이나요/식물세밀화가

    도시의 식물은 인간이 원하는 공간에서 살아간다. 아파트 화단, 길가의 가로수, 공원의 정돈된 정원. 그러나 예상외의 장소 이를테면 깨진 보도블록, 갈라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틈새, 건물 벽돌 사이와 같은 곳에서도 식물은 살아간다. 언젠가 지인이 콘크리트 균열 틈새에서 피어난 서양민들레 꽃을 가리켜 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간 사람들이 틈새 식물을 동정하고, 그에 자신을 투영하는 경우를 수없이 보면서 나는 의문이 들었다. 도시 균열 틈새에 사는 식물이 정말 우리의 생각만큼 불행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엔 어떤 반발심도 있었던 것 같다. 식물이 틈새 공간에 살게 된 것은 이들이 원래 편히 살았어야 할 흙 위에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부은 인간의 욕망이 원인인데, 그런 인간이 틈새 식물의 안위를 걱정하고 자신을 투영해 연민하는 것이 관조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경우 식물에 자신을 투영하고 대상화하며, 또 많은 경우 우리 눈에 낯선 대상을 함부로 불쌍히 여기고 동정한다.식물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매일 식물을 관찰하며 이 질문을 던진다. 내가 하는 기록이 궁극적으로는 식물 종 보존 그리고 식물의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식물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의 시선으로 식물의 행복을 추측할 수밖에 없다. 나는 적어도 인간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는 안다. 원하는 만큼의 물질을 취할 수 있고 또 원하는 만큼의 사랑과 존경, 인정을 받는 것이 인간이 바라는 행복 아닐까. 이 기준으로 틈새의 식물을 내려다보면 그들이 불행해 보일 수도 있다. 일본의 식물 연구가인 쓰카야 유이치는 수년간 일본의 도시 틈새 식물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그는 평생의 식물 사진을 엮으며 식물이 틈새 공간을 안락하게 누리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이들에게는 적어도 스스로 틈새에 뿌리내리기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러기에 이미 수많은 식물이 도시 틈새를 선택,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주변의 실내 화분, 가로수, 꽃시장과 꽃집의 식물들에게는 스스로 번식하고 스스로 살아갈 자유가 없다. 오로지 인간이 원하는 장소에 놓이고, 인간의 손길에 의해 생과 사가 결정된다. 적어도 틈새의 식물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뿌리를 내려 스스로 살아간다. 쓰카야의 의견을 떠올리며 나는 틈새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틈새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매우 비좁아 보이지만 일정 두께를 가진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아래로 내려가 보면 흙과 모래가 펼쳐져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이 공간은 식물이 뿌리를 내리기에 무리가 없다. 주변 경쟁 식물이 없기 때문에 햇빛을 받는 양 또한 도시 여느 화단보다 넉넉하다. 식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광합성인데, 그 틈새에서 그들은 원하는 대로 광합성을 할 수 있다.서양민들레가 주변 식물의 방해를 받지 않고 로제트 잎을 널찍이 내밀 수 있는 공간 역시 혼자만의 안락한 틈새다. 그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면 좁디좁은 틈새로 빗물이 모여 취할 수 있는 수분 양도 많다. 그러니 서양민들레, 괭이밥, 제비꽃, 꽃마리, 쇠별꽃 등 도시 적응력이 높은 식물들이 계속 틈새를 선택해 뿌리 내리는 것이다. 자유로이 광합성을 하고 뿌리를 내딛고 싶은 만큼 내딛고, 수분과 양분을 원하는 대로 흡수해 꽃을 피워 우리 눈에 띈 틈새 식물은 지금 도시살이를 피할 수 없는 식물들에겐 최선의 삶의 형태였을 것이다. 어쩌면 저 먼 열대우림에서 한국으로 와 건조한 실내에서 햇빛과 물을 충분히 받지 못하며 살아가는 우리 가까이의 실내 분화 식물들이 더 불행할지도 모를 일이다. 늘 그렇듯 우리는 내 영역 안에서 존재의 행복을 자신하고, 낯설고 먼 존재의 불행을 지레짐작한다. 매일 아스팔트를 딛고 사는 우리에게 틈새는 균열의 결과물, 고쳐야 할 오점이다. 그러나 인간 외의 생물들에게는 도시라는 공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자체가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울 따름이다. 균열로 드러난 틈새야말로 인간을 제외한 생물들이 필요로 했던, 진작에 드러났어야 했던 공간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매일 나무를 베고 흙을 옮겨와 메꾸고, 그 위에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부어 우리가 편히 디딜 바닥을 만든다. 이 땅에서 식물은 어디로 가야 할까. 식물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인간의 일회성 동정이 아니라 무자비한 개발 이후 행동으로 보이는 인간의 반성이 아닐까 싶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우장춘, 친일·반일 넘어 국리민복 제일로/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우장춘, 친일·반일 넘어 국리민복 제일로/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지난 8일은 우장춘 박사 탄신 125주년이었다. 공업대국이 된 지금 한국이 거의 잊은 농학자를 새삼 들먹이는 것은 도를 넘은 친일 몰이와 반일 선동에 경종을 울리고 싶기 때문이다. 봄이면 농민의 반이 굶주린 1960년대 초만 해도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는 ‘농장의 마술사’라는 제목 아래 우장춘을 ‘한국 근대 농업의 아버지’로 기렸다. 이순신 장군에 버금가는 평가였다. 우장춘(1898∼1959)은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우범선(1857∼1903)은 조선군 훈련대 제2대대장으로, 1895년 일본인의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후 일본으로 도망쳤다. 그는 일본인 여성 사카이 나카(1872∼1953)와 결혼해 2남 4녀를 낳았는데, 첫째 아들이 우장춘이었다. 우범선은 국적(國賊)으로 낙인찍혀 1903년 히로시마 구레에서 고영근 등에게 살해당했다. 여섯 살 때 아버지를 잃은 우장춘은 어머니의 ‘민들레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역경을 이겨 냈다. 삯바느질을 하며 자식을 키운 어머니는 우장춘이 ‘조센징’으로 왕따를 당해 울고 있으면 길가에 핀 민들레꽃을 가리키며 “민들레는 아무리 짓밟혀도 틀림없이 꽃을 피운다. 너도 괴로운 일이 많겠지만 지지 말고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장춘은 도쿄제국대학 농학부를 졸업한 후 농림성 농사시험장에 들어가 세계적 육종학자로 성장했다. 우장춘은 1936년 ‘종(種)의 합성’으로 도쿄제국대학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생명공학의 게놈 분석을 응용한 그의 이론은 피튜니아, 유채, 무, 배추, 양배추 등에 적용돼 우량 품종을 대량 생산하는 길을 열었다. 그는 교토 다키이종묘의 농장장에 취임해 회사를 돈방석에 올렸다. 우범선은 자식의 장래에 대한 걱정으로 망명객 김옥균·박영효를 도운 부호 스에나가 하지메(須永元) 집에 입적시켜 씨명을 받았다. 그러나 우장춘은 국제학회 논문에 스에나가 대신 한사코 ‘NAGAHARU U’(長春 禹)라는 이름을 썼다. 그는 조선인으로서의 민족의식이 강했다. 해방 직후 한국은 일본에서 종자 유입이 끊기자 더욱 심각한 식량난에 빠졌다. 자연히 농업을 일으킬 사람은 우장춘밖에 없다는 여론이 일었다. 일본이라면 치를 떤 이승만 전 대통령조차 우장춘환국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귀국을 촉구했다. 조국의 열망에 부응해 우장춘은 단신으로 현해탄을 건넜다. 부산 부두는 환영 인파로 들끓었다. 우장춘은 “나는 지금까지 어머니의 나라 일본을 위해 일본인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아버지의 나라 한국을 위해 일할 각오입니다. 나는 이 나라를 위해 뼈를 묻을 것을 여러분께 약속합니다”라고 화답했다. 항일 독립투사 이승만 전 대통령은 친일 역적의 아들 우장춘에게 “당신이 우범선의 아들인가? 잘 돌아와 주었다”라고 치하했다. 우장춘은 한국농업과학연구소장과 중앙원예기술원장 등을 맡아 양질의 무·배추·양파·밀감 등의 신품종을 개발해 전국에 보급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6·25전쟁 중에도 자주 농장을 방문해 우장춘을 격려했다. 우장춘 덕택으로 한국은 1957년 대망의 무·배추 종자 자급을 실현했다. 한국인은 이제 맛있는 김치를 실컷 먹게 됐다. 우장춘은 1959년 임종 직전 병상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수여한 대한민국문화포상 메달을 안고 “고맙습니다. 조국은 마침내 알아주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요즘 야당과 지지 세력은 우장춘 김치를 즐겨 먹으면서도 일본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윤석열 정부를 집요하게 친일·매국으로 매도한다. 저승에서 우장춘은 이런 친일 몰이꾼이나 반일 선동가의 소아병적 언동을 지켜보며 통탄할 것이다. 한일 관계 비극을 공영으로 승화시킨 우장춘의 삶에서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지혜를 배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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