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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총 「민노총 연대파업 제의」 수용 안팎

    ◎노동계 파업 새국면 돌입/노총·하부조직 이탈 조직에 강경으로 선회/공동투쟁 결의 불구 파업지속 여부 불투명 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이 14일 민주노총 지도부가 농성중인 서울 명동성당을 방문,권영길 민주노총위원장과 개정 노동법의 무효화를 위해 연대투쟁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노동계의 총파업투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12월초 개정 노동법 정부안이 확정된 뒤 민주노총이 수차례에 걸쳐 연대투쟁을 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던 한국노총이 갑자기 방향을 선회한 것은 새해 들어 민주노총이 주도하고 있는 총파업투쟁이 예상과는 달리 노동계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날 시한부 총파업으로 명분이 생겼을때 연대파업을 제의해야만 투쟁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고 계산한 것같다. 한국노총은 당초 여권으로부터 노동법 재개정이라는 약속을 받아내기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14·15일 이틀간 시한부 총파업으로 세를 과시한 뒤 파업열기를 임·단협 투쟁으로 연계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주말부터 총파업대열에 「넥타이족」으로 표현되는 사무직 근로자들이 가세하고 종교계·학계·사회단체 등이 동조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한국노총 하부조직에서 이탈 조짐이 나타나자 민주노총과 연대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위원장과 권위원장은 개정 노동법의 무효화를 위해 대선때까지 공동투쟁하기로 했으나 파업 계속여부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은 강공과 대화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민주노총은 지금의 총파업 국면을 「국민적 저항국면」으로 발전시켜 87년 「6·10 항쟁」때처럼 완전한 항복을 얻어낼 때까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 여,파업정국 정면 돌파/야 정치공세 차단… 근로자 설득 주력

    ◎오늘 경제·치안장관회의… 파업 단호 대처 천명 여권은 노동계와의 대화노력이 무산되고 야권이 정치공세성 여야총재회담만을 고집함에 따라 노동법 파업사태를 정면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대국민 홍보 및 근로자설득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관련기사 4면〉 정부는 이와함께 15일 이수성 국무총리 주재로 경제·치안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노동계의 불법적인 파업에 대해서는 법질서 확립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할 예정이다. 신한국당은 14일 하오 강삼재 사무총장 주재로 당 직능조직 임원회의와 핵심당직자 시국간담회 등에 이어 서울시지부를 비롯,각 시·도지부별로 이상득 정책위의장 등 정책관계자들이 노동법설명회를 갖고 대국민설득작업을 벌였다. 신한국당은 또 이번주 중 개인택시운전사협회 및 관광협회 등 사회 28개단체 600여명을 대상으로 노동법설명회를 개최하고 노동법 홍보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신한국당은 오는 16일 이홍구 대표의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설득작업과 아울러 노동계 파업사태해결을 위한 여야중진회담 제의 등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어서 이번주 말이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이와함께 근로자들이 정리해고제 및 변형근로시간제 시행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거안정 및 재산형성,재취업보장 등에 초점을 둔 「근로자 생활향상과 고용안정 특별법」 초안을 이번주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국법질서유지를 위해 예외없는 법집행 ▲파업현장의 이념투쟁화 양상차단 ▲해외노동단체 등에 대한 개정노동법에 관한 이해및 인식제고 등 방침에 따라 단계적이고도 구체적인 대응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수성 국무총리는 14일 국무회의에서 민노총지도부의 명동성당점거와 관련,『정부로서는 종교활동의 자유와 교회의 특수성을 최대로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법집행을 자제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법집행의 예외가 있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또 『파업이 지속되면서 일부 노조원간에 안기부법 철회와 나아가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는 등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이념투쟁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지적하고 『안보상의 해이나 내부적 분렬책략은 결코 방치되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 “파업정국 정면돌파” 여 선택의 배경(정가 초점)

    ◎“노동게 정치투쟁… 순수성 없다” 판단/민노총 대화거부… 갈수록 강경/야 정국편승 시도에 쐐기 뜻도 여권이 노동계 파업에 대해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고 후속 수순 마련에 분주하다.여권은 14일부터 신한국당 지구당별로 시작된 대국민 홍보및 근로자 설득작업과 병행,「근로자 생활향상 및 고용안정 특별법」등으로 분위기를 추스리며 사태의 추이를 살핀다는 입장이다.정면돌파의 홍보내용중에는 노동관계법의 재심의는 있을수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힘」에 밀려 재심의하는 것은 국정운영의 주체로서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수 있다. 여권의 정면돌파는 특히 민노총대표와의 대화시도가 무산된데 크게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신한국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반발을 감수하며 불법파업 주동자인 민노총대표들과 대화에 나선 것인데,결국 정치적으로 악용된 셈』이라고 말했다.노정대화로 시국을 수습하려는 순수한 의도가 되려 「재심의」쪽으로 역이용당했다는 불쾌감이다. 실제 노동계의 파업강도가 신한국당 이홍구대표의 대화 천명이후 높아진 게 사실이다.부분파업에 머물러 있던 울산지역 근로자들까지 들썩거리기 시작한데다 일부 공공노조의 총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여권 핵심부는 의도와 달리 노동계로 하여금 『조금만 더 강도를 높이면 재심의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결과로 분석했다. 여기에 야권도 이대표의 국회차원의 논의 제의를 여권의 전략수정으로 판단,「총재회담」쪽으로 몰고나가는 기류였다.야권이 일제히 절차상의 이유를 들먹이며 『먼저 원인무효를 선언한뒤 재심의하자』고 초강수를 두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주변기류가 여권이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은 주원인인 것 같다.여권 핵심부에서도 저간의 상황전개에 대해 상당한 위기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진다.김영삼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총재회담 불가』를 천명한 터에 당쪽에서 먼저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는 판단이다.또 새 노동법 처리의 주역들이 소외된 채 총재회담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경우 당내에 불어닥칠 엄청난파문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 노총­잇단 연속회의… 총파업 결의 다져/노동계 지도부 표정

    ◎민노총/공권력 투입 대비 제2지도부 구성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지도부는 13일 공공부문도 가세하는 총파업을 앞두고 산하 조직을 점검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노총은 이날 상오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산별노조대표자회의와 지도부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고 총파업 결의를 다지는 등 야전사령부를 방불케 했다. 노총의 강경 선회는 새해 들어 총파업 주도권이 민주노총으로 넘어간 뒤 파업열기가 의외로 강하게 지속되면서 노총 산하 하부조직의 이탈과 불만이 잇따른 것도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 그러나 이날 대표자회의에서는 한국노총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서울 도시철도공사(서울 지하철 5·7·8호선 운행) 노조가 처음에는 파업불참을 선언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동참키로 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민주노총 지도부는 지금까지의 총파업투쟁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15일의 총파업 및 지도부가 농성 중인 서울 명동성당에 대한 공권력 투입에 대비한 대책마련에 분주.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총파업이확산되면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국가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노동법 재개정 약속을 천명하기를 기대. 민주노총은 15일부터 서울지하철과 한국통신 등 공공부문이 가세하는 총파업의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14일을 「대국민 홍보의 날」로 지정,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인 가두홍보에 나설 계획. 민주노총은 공권력 투입에 따른 지도부의 검거에 대비,제 2지도부를 구성하는 한편 향후 투쟁계획은 15일의 파업 참여강도에 따라 결정할 예정.
  • 개정 노동법을 보고/손병두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전문가 기고)

    ◎“정리해고는 근로자 보호위한 제도” 문제가 있을때 그것을 올바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러한 시각에서 이번 노동법개정은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지 한번 그 내용을 따져 보자. 첫째,지금 노조 측에서 가장 크게 문제삼고 있는 것은 정리해고 조항이지만 이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관행화되어 있어 거론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이번에 내한한 국제노동단체 사람들도 이 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점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또한 이 조항은 현재 대법원 판례로 가능한 것을 단지 법제화 한 것일 뿐이다.솔직이 이번 개정으로 사용자 측이 얻은 것은 하나도 없다.사용자 측에서 보면 오히려 법제화함으로써 법이나 시행령에 묶여 해고가 사실상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따라서 이 조항은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이라고 보아야 하고 거꾸로 사용자 측이 반대를 했어야 할 부분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측에서 반대한다는 것은 적반하장격이다. ○노조측 반대는 적반하장 둘째,변형근로제도 역시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는 제도이다.이번 개정부분은 선진국 수준에는 아직도 미흡한 정도로서 이러한 제도는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다. 셋째,대체근로제도도 마찬가지이다.파업으로 인해 입게 될 소비자들의 권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선진국의 흐름이다.선진국의 노사개혁은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를 살리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선진국 수준의 노사개혁을 하자면서 이것을 하지 말자는 노조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넷째,복수노조 문제다.아마도 이것을 이번 파업의 근본원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민노총이 당장 합법단체로 인정되지 않고 3년 유예를 갖는 데 대한 반발이 결국 파업을 몰고 왔다.그러나 이 문제 역시 선진국의 경우 복수노조에서 단일노조로 가고 있다.영국의 조선이나 자동차가 한 기업내 수십 개의 노조로 인해 경쟁력을 잃고 망해버린 사실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우리 산업현장이 선명성을 둘러싸고 노노갈등으로 조용할 날이 없게 되면 거기서 무슨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정부가 재계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있는데도 개정노동법이 악법인 양 주장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이미 노조 측이 법시행 전에 불법파업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 바로 재계의 우려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노조측의 정당한 의사표시는 법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어정쩡한 법 집행도 문제 다섯째,기습적 법통과의 문제로서 모양새가 좋지 않았음은 사실이다.그러나 이것은 여당만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본다.야당도 무조건 의장단 감금으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내놓고 국회 안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했어야 옳은 일이다.대안 없는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다.책임 있는 정당의 태도가 아니라고 할 것이다.더욱 인내하고 설득하고 법내용을 홍보하지 못한 정부나 여당도 문제가 있고 그동안 좌고우면 정치적 계산으로 눈치만 보다가 여론이 노조측으로 기우는 듯 싶으니까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아랑곳 않고 농성장에 합류하는 야당의원들의 태도 또한 온당치 못하다. 여섯째,정부의 법집행 태도다.과연 이 땅에 공권력이 있는가 없는가.어정쩡한 법 집행이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엄연한 불법이 눈앞에 존재해도 법을 집행하지 않는 공권력을 위해 국민이 세금을 내야할지 의심스럽다.법치가 없고 정치사회가 불안한 토양 위에서는 경제라는 나무는 자랄 수가 없다고 새뮤얼슨 교수는 설파하고 있다. 세계는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선진국들은 이번 사태를 추격해오는 한국을 따돌리기에 좋은 기회로 삼고 다들 야단들이다.경제와 기업이 망하고 일자리를 잃고나서 노사관계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선진국의 노사개혁의 흐름은 노동관계법의 개별 계약화로 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제발 정치권은 세계의 흐름을 제대로 보고 이 문제에 접근했으면 한다.
  • 노총 오늘 2단계 돌입 “최대 분수령”/노동계 총파업 전망

    ◎세과시후 3월 임·단협 투쟁과 연계 복안/민노총 공공부문 가세땐 장기화 불가피 민주노총이 새해 들어서도 총파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한국노총이 14∼15일 이틀간 2단계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노동법 개정으로 빚어진 총파업국면은 최고조로 치닫는 느낌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서울 및 부산 지하철과 통신 등 공공부문이 총파업에 가세하는 15일에는 각각 70여만명,30여만명 등 총 1백만명이 가세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1단계 총파업을 단행했던 한국노총이 새해 들어 10여일 동안의 관망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금융·택시 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분야까지 가세하는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것은 민주노총의 강공 드라이브에 산하 단위 노조들이 동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14∼15일 동안 세과시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정부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이해된다. 한국노총은 오는 15일 조직 역량을 총동원한 서울 여의도집회를 분수령으로 파업대열에서 비켜선 뒤 총파업 열기를 3월부터 본격화되는 임·단협투쟁으로 연계시킨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도부의 「옥쇄 결의」를 거듭 공언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3단계 총파업이 시작되는 15일의 파업강도와 여권의 태도변화 등에 따라 투쟁전술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되나 개정 노동법의 철회 및 재개정 약속이 없는 한 파업철회는 있을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파업의 장기화에 따라 노동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정부의 시각과는 달리 총파업 대열에 상인 등 일반 시민들과 교수·종교인 등 지식층이 동조하는 「국민적 저항」국면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여권 지도부의 대화 제스처나 공권력투입 자제움직임,국제 자유노조총연맹(ICFTU) 등 국제 노동단체의 연대움직임도 민주노총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징조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노동법 개정 백지화」라는 투쟁목표를 쟁취할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총파업국면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혼란 지속이나 공권력 투입으로 인한 정국경색 가중 가운데 하나로 귀착될 것 같다.
  • 추기경의 충고(사설)

    불법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노총 지도부의 명동성당 농성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절감한다.종교도 사회의 한 구성요소인 이상 사회를 건전하게 지키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책무이자 사명이다. 사랑을 신앙의 본질로 삼고 있는 가톨릭이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웃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대다수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불우한 이웃이 아니며 이들을 공개적으로 비호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실정법을 어긴 사람이 신앙의 성소에 들어가 법집행을 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며 종교도 이를 용인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톨릭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이 12일 주일미사강론에서 『성당은 종교적 의미에서는 성역이지만 법적으로는 치외법권지역이 아니다』고 선언한 것은 심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종교와 실정법의 관계를 명료하게 적시했기 때문이다.종교가 존재하는 곳은 「지금」「여기」라는 「세속적 현실」이다.종교가 사회제도의 한 부분으로 존재하는 한 국법을 존중하고 사회공동체의 질서유지에 협조할 책무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도 「정의구현사제단」을 중심으로 하는 일부 성직자는 쇠파이프를 든 사수대까지 성당입구에 배치해놓고 법질서를 유린하고 있는 자들을 일방적으로 두둔하고 있다.그것이 성직자의 올바른 자세인지 묻고 싶다. 김추기경은 『성당을 배경으로 누구를 타도하자는 등 증오의 투쟁을 선동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개탄하면서 『정부가 성당에서 법집행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을 피난처로 삼고 있는 이들도 성역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민노총지도부는 추기경의 이 충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이 대표의 명동성당 방문/박찬구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이 13일 상오 영하의 날씨속에 민노총 「사수대」의 욕설과 눈덩이 세례를 「뚫고」 명동성당으로 김수환추기경을 방문했다.당내 노동운동가 출신 김문수 의원과 대표비서실장 이완구 의원이 대동했다. 이대표 일행은 성당 입구에서부터 『노동법 철회,신한국당 해체,날치기 주범 XXX 썩 꺼져』를 외치는 노동자 20여명에 둘러싸여 실랑이와 몸싸움을 벌여야 했다.때문에 추기경 집무실에 도착한 시각은 예정보다 5분 늦은 10시5분쯤이었다. 이대표는 정치권 입문이후 처음 맞닥뜨린 「아스팔트 시위대」 때문인지 상기된 표정을 식히지 못하고 『정치권에서 해결 못하고 성당과 추기경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머리를 조아렸다.이에 김추기경은 『어려운 걸음 하셨다』며 이대표의 손을 감싸쥐었다. 15분간에 걸친 대화는 김추기경이 사태해결을 위해 정부여당과 기업가 등 「가진 자」들에 대한 당부의 뜻을 피력하고 이대표가 이에 동감을 표시하며 협조를 구하는 식이었다. 『정부 여당과 노동계,야권이 자기주장만 고수하지 말고 한발짝씩 물러나 원칙을 양보하더라도 경제를 살리려는 대국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노동자들이 피부로 느끼도록 정부여당과 기업가들부터 시대의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승용차부터 작은 것을 타야 노동자들이 고통분담의 확신을 갖는다』(김추기경) 『정치권에서 1차적인 책임을 갖고 빠른 시일내에 국회 대화를 회복시켜 이 문제를 토론의 장으로 끌어들이도록 노력하겠다.지도층이 과소비를 자제하는 등 고통분담에 솔선수범하겠다.여러가지로 도와달라』(이대표) 이처럼 정당과 교계대표간의 대면은 고통분담의 일반론을 확인하는데 그쳤다.속시원한 묘책은 「역시」 찾을수 없었다. 이대표는 성당에서 농성중인 권영길 민노총 위원장에게 김의원을 보내 대화를 요청했으나 권위원장이 「선 노동법 및 사법처리 방침 철회」주장을 굽히지 않아 끝내 불발에 그쳤다.「정과 교」,「노와 정」의 만남이 서글프게 엇갈린 하루였다.
  • 민노총은 토론 응하라(사설)

    최근 노동법사태와 관련하여 신한국당이 노동단체에 제의한 TV토론회는 대치시국에 대화의 물꼬를 트고 나아가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된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민노총의 토론회 거부를 유감으로 여기며 재고를 촉구하는 바다.민주적 가치관을 추구하는 단체라면 공개토론거부는 취할 태도가 아니다. 민노총의 권영길위원장은 신한국당 제의를 거부하면서 『새 노동관계법을 무효화한다는 정부·여당의 선언이 있어야만 TV토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전부 아니면 전무를 외치는 강경투쟁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불법파업을 하고 있는 노동단체에게 대화를 제의한 것만도 뜻 깊게 받아들여야 할 판에 백기를 들고 나오라는 것은 적반하장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말처럼 난국은 정치권·노동자·사용자가 모두 나서서 대화로 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특히 현파업사태가 노동법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야기된 측면이 강하다면 토론회 등으로 그 이해도를 높여 대화해결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긴요하다.우리는 정부와여당이 근로자의 불안소지를 줄이기 위해 노동법보완을 검토중이라는 보도의 진부를 확인하고 싶고,사실이라면 그 내용도 알고 싶다.또 노동계가 새 노동법의 어떤 조항에 불만이며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가 국제기준에 비추어 과연 타당한 것인지도 따져보고 싶다.토론회는 이런 문제에 자연스럽게 해답을 주면서 상대방입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노동단체는 TV토론회를 기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오히려 그런 자리를 적극적으로 만들거나 찾아다니면서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이 이익단체가 추구할 길이라고 본다.토론회 기피는 노동계의 대응논리가 궁하다는 이야기밖에 안된다.그렇지 않다면 현파업투쟁이 근로자복지를 구실로 하는 반체제투쟁임을 자인할 뿐이다.
  • 노동계 “주초 총파업 강행” 재확인

    ◎노총­내일부터 이틀간/민노총­15일부터 무기한 돌입 여권이 파업사태를 대화로 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는 12일 노동관계법을 다시 고치겠다는 약속이 없으면 이번 주초로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이날 정부가 14일 자정까지 개정 노동법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15일부터 산하 전 사업장에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총파업에는 통신·병원 등 공공부문을 포함한 산하 929개 단위노조,49만6천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13일에는 정부종합청사 앞,14일에는 대학로에서 노동자 등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노총의 권위원장은 『노동관계법의 무효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예정대로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물론,여당이 제안한 TV토론에도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도 예정대로 오는 14·15일 이틀동안 산하 3천개 단위노조,70만명의 근로자가 참가하는 시한부 총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한국노총은 15일에는 서울 여의도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하는 파업결의대회도 열 방침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 날 하오4시 명동성당에서 조합원 1천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결의 대회를 가졌다. 서울 성북경찰서 이한선서장은 관계자 3명과 함께 낮12시50분쯤 명동성당을 찾아 농성중인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20여명의 사수대가 출입을 막아 실패했다.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위원장 이영희)도 이날 하오 울산시 남구 신정동 태화강 둔치에서 조합원과 가족 등 5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울산지역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뒤 울산시청 앞을 지나 남구 간선도로 3㎞구간을 행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신한국당 거수명의원의 지구당사무실에 계란 30여개를 던지기도 했다. 휴업중인 현대자동차의 근로자들은 회사에 나와 「출근투쟁」을 했으며 낮12시쯤에는 3천여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동구 일대에서 경적시위를 벌였다.
  • 구체화되는 여권의 「노동법 해법」

    ◎“야도 부담… 대화제의 거부 못할것”/장내서 해결… 대치국면 야권 반사이익 차단/고용안정책 등 잇따라 발표… 분위기조성 주력 여권의 노동계 총파업사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대화국면조성전략은 당분간 그 강도를 점차 높여갈 전망이다.TV토론 제의가 민노총에 의해 거부됐지만 야권이 노동계와 재계,그리고 여야가 참여하는 4자토론으로 수정제의하는 등 물꼬가 트일 조짐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여권은 성사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일단 야권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여기에는 누구도 쉽게 대화제의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현 대치국면에서 소외되지 않고 주도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화의 틀속에 야권을 끌어들임으로써 현 대치국면에서 야권이 노리는 반사이익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되면 야권도 나름의 방안을 내놓아야 하고 그렇게 되면 노사양측으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공격을 당할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다. 여권이 단계적으로 대화제의 강도를 높이고 주변분위기 조성을 꾀하려는 노력도 이 때문이다.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와 정세분석위원회에서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이들은 최근 당지도부에 「여야대화 필요성」을 건의했다. 여권은 일단 이번 주에도 당을 전면에 내세워 대화국면을 조성하면서 사태추이를 지켜볼 생각이다.조만간 이홍구 대표위원이 김수환 추기경을 방문하고 민노총관계자들과도 만나 설득작업을 계속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당 기간조직도 총동원,대국민홍보활동을 벌인다. 특히 16일 고위당정회의,17일 이대표기자회견등을 통해 근로자생활향상 및 고용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면 어느정도 분위기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은 그러나 현사태의 최종 귀착지는 정치권으로 보고 있다.이를 위해 「여야 15인 중진회담」을 제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필요하다면 여야대표가 함께 참석하는 중진회담도 할 수 있다는 자세다. 그러나 여권의 대화노력은 한시적 처방의 성격이 짙다.정부가 공권력투입을연기했을뿐 철회하지 않은 것도 당분간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반증이다.여권의 대화노력이 허사로 돌아간다면 노동계 파업사태는 다음주 중대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
  • 2야 「파업」 연대투쟁 움직임

    ◎국민회의­이틀째 민노총 농성장 방문/자민련­“노동법 무효” 서명운동 준비 야권은 파업중인 노동계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려고 했다.장외투쟁이나 노동계와의 연대투쟁을 주저했다. 하지만 파업사태가 장기화되자 거리로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본격적인 장외투쟁 단계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그러나 차츰 그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분위기다. 국민회의는 11일 민노총지도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에 소속의원 10여명을 보냈다.전날 법사위,내무위,환경노동위 소속 의원 6명의 철야동참에 이은 이틀째 「참여」다. 국민회의측은 농성중인 파업지도부와의 「합류」가 아니라고 말한다.공권력 투입에 대비한 보호차원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이틀째 국회 밖의 철야농성은 준장외투쟁이나 다름없다. 국민회의는 또 이날 하오 「노동법·안기부법 개악 철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범국민대책위」가 가진 종묘공원 집회에 방용석의원을 보냈다.부분적인 「연대투쟁」이라고 할 수 있다. 자민련은 다음주부터 노동관련법 원천무효를 위한 거리 서명운동에 나선다.국민회의와 공조도 구할 생각이다. 야권은 17일 시국대토론회를 시발로 대도시를 순회하는 옥내집회도 강행할 움직임이다.12일 「반독재공동투쟁위」 양당 공동위원장 회동과 13일 「공동투쟁위」 전체회의에서 나올 투쟁강도가 주목된다.
  • 온건기류 급부상의 저변(정가 초점)

    ◎신한국/파업정국 대화모색 나섰다/노동계 대응방식 온건쪽에 무게실어/이 대표 “필요하면 직접 TV토론 참가” 여권의 기류가 변하고 있다.노동계의 총파업에 대한 강온양면 전략 가운데 11일부터 온건 쪽에 무게를 실었다.이른바 「대화정국」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화의 물꼬는 신한국당 쪽에서 먼저 텄다.파업주동자 사법처리를 천명하고 나선 정부보다는 운신의 폭이 넓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이날 상오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노동계대표와 TV토론 제의와 이홍구 대표위원의 간담회 내용이 첫 출발점이다. 김철 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전체 노동자와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며 토론제의 배경을 설명했다.또 노동계의 반대투쟁과 정부의 강경대응만이 있는 현실에서 진지한 토론의 장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필요하다면 이대표가 직접 토론에 참가할 수도 있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이대표는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야권이 대안을 가지고 논의를 제기해온다면 응할 수도 있을것』이라며 대화의 문을 연 것이다.이는 노동계 뿐 아니라 정치권에 대한 대화제의로 받아들여진다. 이대표는 그러나 『여야의 대표 몇명이 모여 협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야권이 요구하고 있는 영수회담과 같은 방식의 해결책 모색은 응할 수 없다는 여권의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한국당의 이러한 유화적 제스처는 당내 일각의 반발을 무마하고,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면서 해결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여기에는 또 새 노동관계법 내용에 대해 자신있다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 이대표가 지난 10일 한국노총 관계자들에 이어 김수환 추기경과 농성중인 민노총대표들과도 대화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 연장이다.즉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새노동법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의미이다. 특히 이대표의 국회차원의 논의 천명은 침묵하고 있는 야당을 겨냥한 역공의 성격이 짙다.이대표의 한 측근이 『야권과의 대화보다는 「반대만 하지말고 대안이 있으면 가지고 나와라」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렇게 볼때 신한국당의 대화국면 조성은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야권이 노동계의 반발을 정략적으로 다루려는 의도를 차단려는 목적인 것으로 관측된다.이대표가 간담회에서 야당이 지금과 같은 투쟁기조를 유지한다면 영수회담은 무의미하다는 기조를 분명히 한 것도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신한국당의 대화노력은 앞으로 다각적으로 전개될 것 같다.정부의 강경대응과는 별도로 다음 주부터는 파업현장 방문,근로자 고용안정과 생활향상 대책 등을 잇따라 발표할 움직임이다.
  • 민노총 “노동법 토론 반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권영길)은 11일 신한국당이 제의한 노동관계법 토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권위원장은 『최근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가 아무런 대안없이 노동자 설득에 나서는가 하면 신한국당이 야당 등에 노동관계법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자고 한 것 등은 총파업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노동법과 안기부법의 무효화만이 총파업 해결의 선결과제』라고 주장했다.
  • 파업주도 20명 사법처리 착수/경찰,3차례 집행 실패

    ◎검찰/민노총 간부 7명 포함 사전영장 발부 검찰은 10일 총파업과 관련,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씨 등 파업 지도부 7명과 8개 사업장 노조간부 13명 등 20명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청구한 사전 구속영장을 법원이 발부함에 따라 본격적인 사법처리 준비에 들어갔다.〈관련기사 23면〉 검찰은 영장이 발부되자 경찰에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권위원장 등 7명을 검거하도록 지시했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종교 시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명당 성당에 신병인도를 요청하는 등 협조를 얻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적법절차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으므로 반드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주 초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 공공부문 노조들이 파업에 돌입하기 때문에 그 전에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고 밝혀 빠르면 13일쯤 경찰력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지법의 이상철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사안이 중대한 데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검찰의 두 차례에 걸친 소환과 법원의 구인에 불응하고 명동성당에 은거하고 있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이날 하오 10시50분과 자정사이에 모두 3차례에 걸쳐 사전구속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민노총 사수대원 100여명이 성당 입구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저지하는 바람에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 2야/파업사태 적극공세 나섰다

    ◎국민회의­당 비상체제… 파업지도부 보호 「지원군」 파견/자민련­법률구조단 곧 구성… 민노총 간부 지원키로 야권이 노동계 파업사태와 관련,보다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다.신한국당과의 성명전 등 「말싸움」에서 파업지도부 방문 등 「행동」으로 선회했다.정부의 주동자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이 계기가 됐고,미온적 대처에 대한 내부 비판도 요인이 됐다. 국민회의는 이날 하오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민주노총 지도부를 보호하기 위한 「지원군」을 보냈다.이들을 검거하기 위한 공권력 투입설이 나돌자 김대중총재의 지시로 국회 법사위·내무위·농림해양수산위 소속 의원들을 투입했다.앞서 이날 상오 총재 특보단의 첫 방문에 이은 「행동」이다. 국민회의는 또 이수성 국무총리에게 항의 방문단을 보냈다.항의단의 격을 고려,단장은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이 맡았다. 조대행은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지도부를 사법처리하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이총리에게 철회를 촉구했다.이에 대해 이총리는 『공익사업장의 불법파업은 묵과할 수 없다』고분명한 선을 그었다. 국민회의는 11일부터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한다.간부 전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회의는 매일 연다. 자민련은 당내 율사 출신 의원들로 「법률구조단」을 구성할 계획이다.국민회의와의 연대도 제의할 방침이다.민주노총 핵심간부들의 구속직후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야권은 또 대변인단을 총동원,대여공세를 가속화했다.10일 하루에 나온 성명·논평·촌평이 10개가 넘었다. 이날 야권의 대여 비난에는 신한국당 대권 예비후보에 대한 공격도 포함됐다.이홍구 대표,김덕용·이회창 고문 등 여권의 대선주자들을 「대통령 눈치나 보는 소신없는 인물」로 꼬집었고,그 대열에 끼어들려는 김종호,이만섭 의원 등을 비꼬았다. 야권은 그러나 민주노총이 주축인 「노동법·안기부법 개악 철회와 민주수호를 위한 범국민대책위」로부터 연대투쟁을 제의받고 주저하는 분위기다.국민회의 한 핵심 당직자는 『파업 장기화로 경제난이 가중되면 덤태기는 결국 야당이 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 「파업 정국」 후농의 발빠른 행보

    ◎농성중 노총·민노총 집행부 위로 방문/DJ와 전략 차별화… 노동계 끌어안기 「총파업 정국」을 맞아 후농(국민회의 김상현 의장)의 행보가 빠르다.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DJ(김대중 총재)를 겨낭한 「선수치기 전략」인 셈이다. 후농은 9일 여의도 노총회관과 명동성당을 잇달아 방문했다.노동법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는 노총과 민노총 집행부를 위로하기 위함이다.지난 연말엔 두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법 개정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노동계에 대한 본격적인 구애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후농측은 이번 방문을 『사태해결의 물꼬를 트기 위해선 누군가 나서야 한다』며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그러나 보수층을 의식,노동계와 일정한 선을 그으려는 DJ와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물론 후농의 「노동계 끌어안기」는 자신의 「민주대통합론」의 연장선상에 있다.보수세력과의 연대를 표방하는 「DJP 공동집권」에 반대하는 그로서 이번의 총파업을 노동계와 재야 공략의 호기로 삼겠다는 계산이다.재야를 놓고 벌이는 DJ와 후농의신경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 민노총 간부 등 20명 사전영장

    ◎법원,“구인 불응땐 직접신문 없이 발부 결정” 서울지법 이상철 영장전담판사는 9일 검찰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민주노총 권영길 위원장 등 핵심지도부 7명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실시키로 결정,구인영장을 발부했다. 또 부산지법 등도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현대그룹노조총연합 등 전국 8개 단위 사업장의 노조 간부 13명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구인장을 발부했다. 이상철 판사는 『검찰을 통해 전화와 팩시밀리로 권위원장 등에게 10일 상오 10시까지 서울지법 320호 형사법정으로 출두하라고 통보했다』며 『구인에 불응하거나 출석하지 않으면 재구인하거나 피의자 직접 심문없이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판사는 검찰이 서울 성북구 삼선동 민주노총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권위원장 등 7명은 구인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파업지도부 무력화로 확산 저지/민노총 간부 영장 배경

    ◎단위사업장 연계투쟁 압박감 틈새노려/신병확보·공권력 투입시기 놓고 고심 검찰이 9일 민주노총 핵심 지도부와 현총련 등의 노조 간부들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노동계의 총파업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검찰은 법원이 구속 영장을 곧바로 발부하지 않고 구인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절차상의 문제일 뿐 파업 지도부가 구인장 집행에 불응할 것이 뻔해 사전구속영장은 10일 중에 발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이라는 「칼」을 빼든 것은 지난 8일 내무·법무·노동부 등 3개부처 장관의 파업 자제를 호소하는 담화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지도부가 오는 15일 서울지하철 등 공공노조의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그대로 방치하면 파업이 확산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조기 진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더욱이 검찰은 민주노총 지도부가 노동법 개정으로 야기된 근로자들의 불안심리를 증폭시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임금 및 단체 협상과 대선 투쟁으로까지 연계시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또한 상당수 사업장에서 파업강도가 약화되고 있으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의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따라서 검찰은 권영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를 무력화시키고 파업의지가 약한 단위 사업장의 노조를 연계 투쟁의 압박감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지도부가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하고 있어 신병 확보에 고민하고 있다.검찰은 우선 명동 성당에 파업 지도부의 신병 인도를 몇차례 요청하는 등 최소한의 절차와 「예의」는 갖추겠다는 방침이다.하지만 이같은 요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권력의 투입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공권력 투입시기는 한국노총이 파업에 돌입하는 14일 이전인 이번 주말이나 13일 새벽이 될 가능성이 높다.한국노총이 파업에 가세하면 선명성 경쟁으로 총파업 사태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노동법 개정으로 촉발된 노동계의 총파업국면은 이번 주말이나 한국노총과 공공부문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다음주 초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공권력 투입 시기는 노동계의 불만을 일부 수용한 노동관계법 시행령이 입법예고되는 20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 민노총 간부 등 30여명 오늘 영장

    대검찰청 공안부(최병국 검사장)는 8일 노동계의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권영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전국 단위사업장 노조간부 30여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 대검 공안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등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정상조업이 이뤄지고 있는 등 총파업이 진정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차소환에 불응한 민주노총 핵심지도부 7명 등 30여명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사업장에서 고소·고발된 노조간부는 이날 현재 모두 219명으로,현대중공업이 135명으로 가장 많고 대우중공업과 한국중공업 각각 14명,인하병원 11명,효성중공업 10명,신양전기 8명,현대정공 5명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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