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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국노총마저 등 돌린 민주노총 지하철 파업

    [사설] 한국노총마저 등 돌린 민주노총 지하철 파업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가 어제부터 이틀짜리 지하철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 1~8호선 운행이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인 제2노조는 사측의 추가 협상 제안을 사실상 수용하며 파업에서 발을 뺐다.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는 명분 없는 파업이라며 아예 처음부터 동참하지 않았다. 다른 노조들조차 외면하는 민주노총만의 나 홀로 파업이 된 것이다. 파업의 발단은 18조원에 육박하는 교통공사의 대규모 적자다.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사측은 2026년까지 2212명의 감원 카드를 들고나왔다. 노조는 부실 경영의 책임을 왜 노동자에게 전가하느냐며 안전사고 증가 우려를 들어 반발했다. 무리한 감원과 안전업무 외주화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를 악용해 유휴인력을 남발한 사실이 드러난 터에 안전인력 부족 운운은 어불성설이다. 공사가 지난달 지하철 요금을 150원 인상하며 시민에게 고통이 얹어진 판에 노동자는 짐을 나눠지지 않겠다는 것도 귀족노조다운 발상이다. 오죽했으면 제3노조가 “타임오프 남발로 인력난을 가중시킨 양대 노조는 파업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겠는가. 전담 조직을 만들어 논의를 이어 가자는 사측 제안마저 민노총은 거부했다. 오는 16일 수능 이후 2차 파업도 검토한다고 한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자충수일 따름이다. 엊그제 쿠팡 노조는 민노총이 조합원 이익보다 정치투쟁에 더 골몰한다며 민노총을 탈퇴했다. 앞서 한국전력기술, 롯데케미칼, 포스코의 노조도 이탈했다.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민노총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이다. 대체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민노총은 자문하기 바란다.
  • 장태용 서울시의원,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노동이사 34명→17명으로 줄인다

    장태용 서울시의원,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노동이사 34명→17명으로 줄인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장태용 의원(국민의힘·강동4)은 지난 2일 제321회 정례회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노동이사제도가 중앙정부의 노동이사제도에 비해 운영대상, 위원 수, 자격요건 등에서 과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 중앙정부의 노동이사제도 운영기준을 반영해 ‘서울시 노동이사제 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장 의원은 김상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에게 “노동이사제도 도입 당시 경영권 침해, 양대노총 자리 챙겨주기 등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라며 “서울시가 중앙정부보다 노동이사제를 과도하게 운용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서 노동이사 대상기관을 정원 500명 이상으로 하고, 위원 정수는 한 명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정원 100명 이상이면 노동이사를 의무적으로 두도록 했다. 정원이 100~299명 이상인 경우 노동이사를 2명 두도록 해 정부보다 노동이사를 폭넓게 보장하고 있다. 장 의원은 6일 중앙정부의 노동이사제도 운영기준을 반영해 서울시 노동이사 운용 기준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노동이사제 적용 기준을 ‘정원 300명 이상’으로 높이고, 1000명 이상일 때만 2명을 둘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서울시 노동이사는 34명에서 17명으로 줄어든다. 한편,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한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노동이사의 65%가 민주노총 출신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노동이사를 두고 있는 20개 기관 노동이사 26명 중 17명이 민주노총 출신이다. 한국노총 출신은 2명이고, 나머지 7명은 비노조 이거나 상급단체가 없는 노조 출신이다. 장 의원은 “서울시 노동이사가 민주노총의 편향된 목소리만 과대 대표하고 있어 우려된다”라며 “교통공사 사례처럼 다양한 노동계의 목소리가 수렴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노동이사제가 과도하게 운용되지 않도록 조례안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와 서울시의 적극적인 개선안 마련을 당부했다.
  • [사설] 양대노총 회계 공시, 노조 운영 정상화로 이어져야

    [사설] 양대노총 회계 공시, 노조 운영 정상화로 이어져야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도 조합비 사용 내역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양대 노총의 회계 공시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두 거대 노총은 조합비 공개를 한사코 거부해 왔다. 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을 줄 수 없다는 정부의 단호한 자세가 양대 노총 태도 변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능동적인 회계 공시로 보긴 어려우나 거대 노조의 ‘깜깜이’ 회계 처리를 투명화하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라 하겠다. 양대 노총인 한노총과 민노총은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조합비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조합비의 15%는 세액공제를 받아 왔다. 사실상 국민 세금이 적지 않게 지원돼 온 셈이다. 마땅히 이에 상응하는 노조의 공공성, 투명성 확보가 필요했던 일이다. 그럼에도 이들 양대 노총은 노동운동의 자주성 보장 등을 주장하며 조합비 사용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은 일절 보이지 않았다. 전 정부 시절 노동 친화적 정책 기조가 얹어지면서 외려 철저히 비공개 집행으로 일관했다. 그러는 사이 횡령이나 친북 단체 지원 등 노조의 깜깜이 회계 처리 문제점이 잇따라 불거졌다. 상황이 이런 지경으로 치달은 건 결국 양대 노총의 불투명성이 낳은 자업자득인 셈이다. 회계 공시가 노조 탄압이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노조의 회계 투명성 강화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은 물론 비조합원의 노조 선택권 보장에도 필요하다. 복수 노조가 가능한 상황에서 어떤 노조가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는지는 노조 선택의 중요한 판단 근거 아닌가. 차제에 한노총은 노동개혁을 위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도 복귀하기 바란다. 정부 또한 건전한 노사 관계 정립을 위해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근절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 “낙하산 사장 반대” “노영방송”… 여야 KBS 국감서 난타전

    “낙하산 사장 반대” “노영방송”… 여야 KBS 국감서 난타전

    KBS와 EBS를 대상으로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국감)에서 야당은 박민(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KBS 사장 후보자 선정과 관련한 절차를 지적한 반면 여당은 공영방송이 가짜 뉴스를 생산했다며 수신료 분리 징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대책회의에서 “(KBS 이사회의) 박민 후보자에 대한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 6일까지 사장 후보자 도출에 실패했지만 11일에 여권 성향의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가 KBS 보궐이사로 임명되면서 전체 11명 중 여권 성향 이사가 6명으로 과반수를 넘었고, 지난 13일 임시이사회에서 박 후보자를 선정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안’을 재가했다. 국회는 향후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열고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민주당의 반대로 여야는 청문회 일정을 잡는 것부터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KBS 국정감사 당일을 콕 집어 인사청문 요청안을 재가했다. 어디 한번 해보자는 오기”라며 오는 20일 김의철 전 KBS 사장의 해임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에 압박을 주려는 의도라는 취지로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KBS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것을 거론하며 편파성을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은 “KBS가 유튜브 가짜 뉴스 확성기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영식 의원은 “단순한 방송 실수가 아니라 대선 개입까지 이야기될 수 있는 사건”이라며 김덕재 KBS 부사장(사장 직무대행)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KBS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관련해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은 김 부사장에게 “수신료 분리 징수,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잘하지 못해서 심판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 국민들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김 부사장은 “그렇게 응징을 받아야 할 정도로 경영이 부실하거나 편파 방송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방송장악 규탄한다’는 팻말을 내걸었고 이에 과방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팻말을 치우라고 요청하면서 벌어진 장내 소란으로 국감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국민의힘도 ‘KBS 민노총 노영방송 국민들은 분노한다’는 팻말을 내건 채 국감을 진행했다.
  •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휴식권 침해?… “1803명 신규 고용 창출”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휴식권 침해?… “1803명 신규 고용 창출”

    포장·배송 신규 채용 긍정적 효과규제완화 땐 고용불안 해소 기대야권은 근로자 과로 등 문제제기노동계도 “야간 노동 몰아” 비판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대형마트가 영업을 못 하도록 규제하면서 대형마트 기업들이 별도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두지 않는 강원·전남·제주 등지에선 전날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받는 ‘새벽배송’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 차별이란 비판이 일어나며 관련 규제를 해제하자는 논의가 국회에서 이뤄지는 중인데,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의 논거 중 하나가 대형마트 근로자의 건강권·휴식권 보호에 맞춰져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도 대형마트 근로자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관련 진술에 나섰다. 그러나 기존 유통기업의 인력 배치를 감안하면 새벽배송이 오히려 신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조사가 실시돼 눈길을 끌었다. 국회에서 10일 열린 산업부 국감에서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형마트가 (영업규제 시간인) 야간과 새벽시간, 의무휴업일에 온라인 배송화를 전국적으로 한다면 대형마트 도심물류센터(MFC)가 급격히 늘어 노동자들의 휴식권·건강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의원 요청에 따라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은 “(대형마트) 영업 제한시간 배송은 그나마 있는 (근로자들의) 휴일도 빼앗고, (근로자들을) 야간 노동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배송이 낮에 택배 수령이 어려운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 등의 소비자 후생을 높이는 방안이긴 하지만, 소비자가 편해지는 만큼 마트 근로자들의 휴게시간은 줄어들 것이란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대형마트 3사를 조사한 결과 새벽배송 근로자들은 신규 채용되거나 노사 간 협력에 따른 재배치 과정을 거쳐 배치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현재 ‘새벽배송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대형마트들이 새벽배송을 실시할 경우 직원 713명, 배송기사 1090명 등 총 1803명의 신규 고용이 일어날 것으로 추산했다.이는 수도권 지역 등에서 쿠팡이나 대형마트들이 새벽배송 인력을 운영하는 체계를 적용해 계산해 나온 숫자다. 쿠팡의 경우 근무시간대별로 근로자를 별도 채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근로자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 주간조,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일하는 야간조, 오후 9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작업하는 야간조 등 3개 근무조 가운데 선택해 근무하는 체계다. 지속적인 야간근무가 근로자들의 건강권을 해친다는 점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공인한 사실이지만, 야간근무를 오히려 선호하거나 야간 근로 시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가산하는 근로기준법 규정을 보고 선택하는 사례도 있다. 민주노총(마트산업노조)이 아닌 한국노총 소속 이마트 노조는 지난해 8월 대형마트 폐점 등으로 생기는 고용불안정 대신 새벽배송 등 신규 서비스로의 인력 재배치 필요성을 인정, 규제완화를 통한 고용 유지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대형마트 3사 전체 직원 5만 6000명 중 노조 가입률은 40%(2만 2000명)로 한노총 23.6%, 민노총 16.4%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최근 5년 동안 대형마트 폐점수는 36개로 이전 5년간 폐점수(14개)에 비해 157% 증가했고, 점포당 평균 고용 인원을 300명으로 보면 산술적으로 10년간 1만 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새벽배송이 대형마트 고용 유지나 창출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김 의원은 “야간·휴일 근로는 근로자 본인의 합의가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종사자의 건강권과 휴식권 보장은 온라인 배송 확대와 직접 관계가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김 의원은 이어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 위주로 급격히 바뀌면서 대형마트 규제 효과는 중소유통업자 보호가 아닌 온라인 유통업체에 돌아가고 있고, 물류센터가 없는 농어촌 등 대부분 지방 소비자들은 서비스 소외로 불편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온라인 배송이 허용되면 추가 고용 유발은 물론 중소 납품업체들의 판로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협력업체의 92.8%가 중소상공인이고 새벽배송의 주요 품목이 신선식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통시장 매출 비중 온라인 30→50% 껑충대형마트 26→13% 뚝 통계청과 산업부의 ‘주요 유통시장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 부문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온라인 업체 매출 비중은 30.3%에서 올해 상반기 49.8%로 급증한 반면,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26.3%에서 13.3%로 크게 낮아졌다. 유통시장에서 전통시장이 차지하는 점유율(소상공인진흥공단 조사) 역시 2012년 대형마트 영업규제 이후 2013년 14.3%에서 2020년 9.5%까지 하락했다. 대형마트의 야간시간과 의무휴업에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유통법 개정안은 문재인 정부 당시 MZ세대 등 지방 젊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2020년 7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2021년 6월 고용진 민주당 의원이 의원입법안으로 제출했다. 당시 민주당은 이 법을 ‘당이 통과시켜야 할 법안’으로 규정했지만 정권이 바뀐 이후 입장이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정부와 대중소유통업체는 19차례의 지난한 협의 과정을 거쳐 대형마트와 준대규모(기업형 슈퍼마켓·SSM) 점포의 온라인 배송 허용과 중소유통 역량을 강화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법안은 내년 4월 자동 폐기된다.
  • 암호 ‘구슬이 서말’ 꿰자…민주노총 전 간부 北지령문 확보의 전말

    암호 ‘구슬이 서말’ 꿰자…민주노총 전 간부 北지령문 확보의 전말

    1rntmfdltjakfdlfkehRnpdjdiqhqoek7, 한글타자로 변환하면 1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 보배다7. 슈퍼컴퓨터로도 1만년이 걸릴 거라던 북한 지령문 잠금장치 해제에는 이 우리말 속담이 실마리가 됐다. “슈퍼컴퓨터로도 1만년” 겹겹이 잠금 장치민주노총 전 간부 北지령문 어떻게 확보했나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53)씨와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김모(48)씨,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부위원장을 지낸 양모(55)씨, 금속노조 조직부장 출신 신모(52)씨 등 4명은 지난 5월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편의제공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서울 중구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과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지 넉달 만이었다. 방첩당국은 압수수색으로 석씨 등의 PC를 확보하고도 암호자재를 찾지 못해 한달 반가량을 해독과 씨름했다. 암호자재란 암호의 조립·해독 또는 전기 통신의 고유 식별에 긴요한 모든 도구, 서류, 장치 및 기기를 말한다. 겹겹이 잠금 장치가 걸려 있어 북한 지령문을 확보하려면 슈퍼컴퓨터로도 1만년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압수수색 때 “별거 없죠”라며 태연했던 석씨의 반응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해결의 실마리는 야근 중이던 국정원 직원이 우연한 계기에 포착했다. 국정원 포렌식 수사관 A씨는 28일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 고권홍) 심리로 진행된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씨 등 4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3차 공판에 증인 출석, 석씨의 압수물에서 북한 지령문을 확보하기까지의 전말을 소개했다. 국정원 직원 증인 출석…재판서 해독 시연‘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암호자재 꿰자 영문소설이 북한 지령문으로 수사관 A씨에 따르면 국정원은 석씨의 압수물을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SD카드에 은닉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처음 압수물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docx’ 문서가 상당히 많았고, 문서 대부분이 영문 소설이었는데, 파일명이 매칭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암호문일 수 있다고 생각해 해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암호자재’(보안문서를 열 수 있는 장치)를 찾지 못해 해독은 난관에 부딪혔다. 그렇게 한달 반가량을 해독과 씨름하던 어느 날, 한 국정원 직원이 석씨 사무실에서 확보한 다른 외장하드 파일에서 영문자 ‘1rntmfdltjakfdlfkehRnpdjdiqhqoek7’을 우연히 발견했다. 해당 문자열을 한글 타자로 변환하면 ‘1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다7’라는 우리말 속담이 된다. 이는 지령문 해독에 쓰이는 특정 프로그램을 구동하기 위한 암호자재였다.A씨는 이 영문 문자열을 클립보드 형태로 복사한 뒤, 수사기관이 사용하는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은닉 프로그램을 구동시켰다. 이 영문 문자열을 복사한 상태가 아닌 경우 은닉 프로그램은 실행되지 않고, 암호 문서는 일반 영문 소설 파일처럼 보이게 돼 있었다. A씨는 은닉 프로그램 구동 후 석씨로부터 확보한 USB 암호 문서 등을 기입해 특정 프로그램을 재차 실행시켰다. 그러자 석씨가 갖고 있던 문서 파일에 북한 지령문이 나타났다. 실제 A씨가 법정에서 같은 방식으로 ‘andersen’s fairy tales’(안데르센 동화)라는 영문 소설 문서를 해독하자 2020년 5월 7일 북한에서 보낸 지령문이 드러났다. A씨는 석씨가 소유한 파일 중에는 해독되지 않은 암호문도 일부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특정한 문자열을 가지고 위장된 문서를 선택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은 과거 (북한의)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구동 방식과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특정 조건의 문자열을 복사하고 비밀번호도 입력하는 복잡한 스테가노그래피는 시중에서 구하지 못하고 일반인은 사용 불가하다”고 했다. 스테가노그래피는 기밀정보를 파일·메시지·이미지 등에 은밀히 숨기는 심층 암호기술이다. 9·11 테러 당시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범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사용된 기법도 스테가노그래피였다. 석씨 등의 변호인은 차후 기일에서 A씨에 대한 반대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 등 주요 기관 송전망체계 마비 사업 추진하라” 한편 석씨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102회에 걸쳐 북한 지령문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9월과 2018년 9월에는 중국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직접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1월 석씨가 받은 북한 지령 가운데는 “청와대 등 주요 통치기관들에 대한 송전망체계 자료를 입수하여 이를 마비하기 위한 준비 사업을 추진하라”, “화성, 평택지역 군사기지, 화력발전소, LNG 저장시설, 항만 등 관련 비밀 자료 수집하여 유사시에 대비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석씨는 또 민주노총 내부 통신망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기재된 대북 보고문을 북한 측에 전달했으며, 북한 지시에 따라 민노총 위원장 선거 후보별 계파 및 성향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씨와 함께 기소된 김씨 등 3명 역시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거나 지령에 따라 간첩 활동을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석씨 등 피고인들은 지난 첫 공판에서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 ‘간첩 활동 혐의’ 전 민주노총 간부 측 “국정원 수집 증거 위법”…검찰과 공방

    ‘간첩 활동 혐의’ 전 민주노총 간부 측 “국정원 수집 증거 위법”…검찰과 공방

    북한으로부터 지령문을 받고 노조 활동을 빙자해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민주노총 간부 측은 21일 재판에서 국가정보원이 수집한 증거의 위법 여부를 두고 검찰과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전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 심리로 진행된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 씨 등 4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두 번째 공판에는 국정원 수사관 3명이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들은 피고인들의 주거지, 사무실 등의 압수수색에 참여하고 조서 및 압수수색 목록 등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신원 보장 등의 이유로 증인석과 방청석 사이에 가림막이 설치됐다. 검찰은 첫 번째 증인 A씨에게 석씨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 제시 등 관련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물었고, A씨는 모두 “적법했다”고 답했다. 석씨의 변호인은 국정원 측이 압수한 피고인의 아이패드의 원본 봉인을 해제한 뒤 비행기 모드를 실행해 텔레그램 등을 확인했다며 수사기관이 아이패드에서 확보한 원본 자료를 조작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은 “전자 장치를 비행기 모드로 실행해야 원본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라며 “일단 원본 훼손이 없도록 한 조치”라고 맞받았다. 피고인 김모(전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씨의 변호인은 또 다른 증인 국정원 수사관 B씨에게 국정원이 압수물을 디지털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변호인의 참여권이 보장되지 않았던 점 등을 언급하며 증거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검찰은 압수물 포렌식 과정에서 변호인의 참여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영장 조서를 제시하며 변호인에게 여러 차례 참여권을 고지했다고 밝혔다. 석씨 등 피고인들은 지난 첫 공판에서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석씨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102회에 걸쳐 북한 지령문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9월과 2018년 9월엔 중국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직접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주노총 내부 통신망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기재된 대북 보고문을 북한 측에 전달했으며, 북한 지시에 따라 민노총 위원장 선거 후보별 계파 및 성향, 평택 미군기지·오산 공군기지 시설·군사 장비 등 사진을 수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석씨와 함께 기소된 김씨 등 3명도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거나 지령에 따라 간첩 활동을 한 혐의 등을 받는다.
  • ‘간첩 활동 혐의’ 전 민주노총 간부들…첫 공판서 모두 혐의 부인

    ‘간첩 활동 혐의’ 전 민주노총 간부들…첫 공판서 모두 혐의 부인

    북한으로부터 지령문을 받고 노조 활동을 빙자해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 민주노총 간부 4명이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14일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 심리로 진행된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 씨 등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첫 공판기일에서 석 씨 등 변호인단은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석씨 변호인은 “검사는 피고인이 민주노총 3기 직선제 선거와 관련해 후보별 특성과 성형 등 동향을 수집하고, 평택 미군기지와 오산공군기지 시설을 탐지 및 관련 자료 등을 수집했다는 취지로 공소제기했다”며 “그러나 검사가 기밀이라고 주장하는 이 자료들은 이미 언론 기사로 알려진 사실이며, 미군기지 등 군사장비 자료 역시 한 시민단체의 토론회 발제용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김모 씨 변호인은 “석씨의 제안으로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사업 및 여름휴가를 위해 2017년 9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이지 북한 사람을 만나겠다는 계획을 세운 적도 없고, 지령을 수수할 목적이나 의사도 전혀 없었다”며 “검찰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범행 방법 등을 전혀 특정하지 않았다”고 변론했다. 아울러 변호인단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와 관련해 “검사는 피고인들이 북한 공작원과 회합했다는 증거로 외국에서 수집한 내용(영상물)을 다수 제출했는데, 이는 국가 간 형사사법공조 조약 등 절차에 따른 증거가 아니다”라며 “증거능력이 없다”라고도 주장했다. 이 밖에 공소장일본주의 위배, 국가보안법의 위헌성 등을 주장하며 “무죄가 선고되어야 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석씨는 “현 정권은 국정원과 정치검찰을 동원해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해소, 저임금 지적 등 노동자의 요구 조차도 빨갱이 짓으로 매도당하고 있고 노동자 투쟁 배후에 종북 세력이 조종하고 있다고 규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화통일의 첫걸음은 서로 존중하는 것이다. 그들 생각이 궁금했고, 만남의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저는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통일의 길을 뒷받침하는 밑돌이 되고자 했다”고 발언했다. 석씨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102회에 걸쳐 북한 지령문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9월과 2018년 9월엔 중국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직접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주노총 내부 통신망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기재된 대북 보고문을 북한 측에 전달했으며, 북한 지시에 따라 민노총 위원장 선거 후보별 계파 및 성향, 평택 미군기지·오산 공군기지 시설·군사 장비 등 사진을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씨와 함께 기소된 김씨 등 3명도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거나 지령에 따라 간첩 활동을 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을 앞두고 수원지법 앞에서 민주노총 및 공안탄압저지 대책위 등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을 모두 석방하고 공안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민주노총 간부 간첩사건 피고인, “국민참여재판 진행해달라”

    민주노총 간부 간첩사건 피고인, “국민참여재판 진행해달라”

    북한으로부터 지령문을 받아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총 간부 간첩 사건’ 피고인 중 1명이 법정에 출석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해달라고 재판부에 거듭 요청했다. 17일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 심리로 진행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52) 씨 등 4명에 대한 4차 공판준비기일에서 피고인 신모(52) 전 제주평화쉼터 대표는 법정에 나와 “국민의 눈으로, 배심원의 눈으로 저의 행적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면 무죄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피고인 4명 중 신 전 대표를 비롯해 양모(55) 전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 2명은 지난 기일에 변호인을 통해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재판부에 전달한 바 있다. 양 전 부위원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의 국민참여재판 신청을 배제해달라고 재판부에 의견을 전달했다. 검찰은 “증거법상 다툼이 주된 쟁점이 되는 사안”이라며 “공범 관계에 있는 일부가 참여 재판을 원하지 않으므로 일부 피고인에 대한 참여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장이 참여 재판을 결정한다면, 신속한 재판을 위해 증인 신문과 증거 조사 등에 대한 검증은 모든 피고인이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기일을 잠정 종료했다. 일부 피고인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인용 여부는 서면 또는 공판 일정을 새로 지정해 밝힐 예정이다. 한편 재판부는 변호인이 지난 준비기일에 제출한 검찰의 공소장 일본주의 위배 주장에 대해 “문제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공소장 일본주의는 검사가 공소를 제기할 때 원칙적으로 공소장 하나만을 제출해야 하고, 사건에 관해 법원이 예단을 하게 하는 서류나 물건을 첨부하거나 그 내용을 인용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말한다. 변호인은 검찰이 공소장 모두 사실에 피고인들이 국가전복을 준비하는 지하당 조직을 구성했다고 적시했으나 구체적 범죄사실에는 이런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점, 범죄 일람표에 (북에 대한) 충성 맹세문과 보고문 등이 기재된 점 등이 유죄 심증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변호인단의 의견을 검토한 결과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나 범행 동기 등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소장의 내용만으론 재판부가 (유무죄 여부에 대한) 예단을 하진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 기일은 추후 지정될 예정이다. 석씨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102회에 걸쳐 북한 지령문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9월과 2018년 9월엔 중국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직접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주노총 내부 통신망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기재된 대북 보고문을 북한 측에 전달했으며, 북한 지시에 따라 민노총 위원장 선거 후보별 계파 및 성향, 평택 미군기지·오산 공군기지 시설·군사 장비 등의 사진을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씨와 함께 기소된 전 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등 3명도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거나 지령에 따라 간첩 활동을 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 “국민참여재판 희망”…간첩 혐의 전 민주노총 간부들 입장 번복에 재판 미뤄져

    “국민참여재판 희망”…간첩 혐의 전 민주노총 간부들 입장 번복에 재판 미뤄져

    전 민주노총 간부 등의 간첩 혐의 일부 피고인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국민참여재판을 받길 원한다”고 밝히면서 첫 공판이 미뤄졌다. 10일 오전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 심리로 진행된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53)씨 등 4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피고인 2명이 국민참여재판 희망 의사를 밝혔다. 해당 피고인은 양모(55) 전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신모(52) 전 제주평화쉼터 대표이다. 당초 재판부는 지난 달 19일 2차 공판준비기일을 마치고 이달 5일 첫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재판을 앞두고 변호인 측이 재판 방식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공판은 연기되고 이날 재판은 3차 공판준비기일로 진행됐다. 양 전 부위원장 등은 “국민참여 재판을 원하는 피고인 있느냐”는 재판장 질문에 한 손을 들어 희망 의사를 표시했다. 이들 변호인은 지난 달 8일 진행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는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재판장은 같은 사건의 피고인들 간 재판방식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것에 대해 “변호인들 사전에 협의가 안 됐느냐”고 물었고, 변호인 측은 “이날 이후에 다시 협의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재판장은 “또 속행이 필요하다는 취지냐”며 “지난 기일에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받았다”며 “기소된 지 수개월 흘렀고, 공판이 시작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는 상황이니 변호인은 절차를 빨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변호인 측은 검찰의 공소장이 일본주의를 위배했다는 의견서도 제출했다. 재판장은 “변호인 의견서 요지는 공소장에 첨부된 자료에 증거조사가 이뤄져야 할 대상이 그대로 인용되어 있어 일본주의에 위배된다. 공소기각 판결이 선고되어야 한다는 취지”라며 “검찰은 내용을 검토해보고 다음 기일까지 의견을 달라”고 말했다. 공소장 일본주의는 검사가 공소를 제기할 때 원칙적으로 공소장 하나만을 제출해야 하고, 사건에 관해 법원이 예단을 하게 하는 서류나 물건을 첨부하거나 그 내용을 인용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말한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이 사전에 제출한 “주 2회 집중심리는 무리이므로 2주에 한 번씩 재판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절충적으로 ‘주 2회-주 1회’ 형식으로 진행해보고 상황을 봐서 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석씨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102회에 걸쳐 북한 지령문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9월과 2018년 9월엔 중국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직접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주노총 내부 통신망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기재된 대북 보고문을 북한 측에 전달했으며, 북한 지시에 따라 민노총 위원장 선거 후보별 계파 및 성향, 평택 미군기지·오산 공군기지 시설·군사 장비 등의 사진을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씨와 함께 기소된 전 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등 3명도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거나 지령에 따라 간첩 활동을 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 尹 “투자 막는 ‘킬러 규제’ 팍팍 걷어내라… 정치파업, 절대 굴복 안해”

    尹 “투자 막는 ‘킬러 규제’ 팍팍 걷어내라… 정치파업, 절대 굴복 안해”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기업인들의 투자 결정을 막는 결정적인 규제, 즉 ‘킬러 규제’를 팍팍 걷어 내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단 몇 개라도 킬러 규제를 찾아서 시행령이나 법률 개정을 통해 신속히 제거해 미래를 대비하고 성장동력이 되는 민간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킬러 규제’는 최근 ‘사교육 카르텔’ 문제와 함께 논란이 된 수능 ‘킬러(초고난이도) 문항’에 빗댄 조어로, 규제 개혁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참석자들은 하반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출 지원과 투자환경 조성 등에 대해 토론하며 적극적인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국민과 국민 경제를 인질로 삼고 정치 파업과 불법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의 협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불법 시위·파업으로 뭔가 얻을 수 있다는 기대는 깨끗이 접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세워 지난 3일부터 2주간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가 자칫 노동계의 집단행동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앞서 모두발언에서 “특정 산업의 독과점 구조, 정부 보조금 나눠 먹기 등 이권 카르텔의 부당 이득을 우리 예산에서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해 낱낱이 걷어 내야 한다”며 이권 카르텔 타파를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사전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금융·통신 산업의 과점 체계와 과학기술 혁신을 가로막는 정부 연구개발(R&D) 나눠 먹기 등을 카르텔 사례로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정과제 관련 법안들이 여소야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경제 체질 개선과 민생 안정을 위한 법안들, 예를 들어 재정준칙 도입을 위한 ‘국가재정법’ 같은 다수 법안들이 지금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많은 국민께서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각 부처 장관들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이런 필수 경제 민생 법안들이 신속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재정준칙 도입뿐만 아니라 아파트 실거주 의무 완화를 위한 주택법이나 비대면 진료 근거 마련을 위한 의료법과 같은 민생 개혁법안들이 야당이 협조하지 않아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 고대영 전 KBS사장 해임 ‘위법’ 판결에 文 겨눈 與 “최종 결정권자 책임”

    고대영 전 KBS사장 해임 ‘위법’ 판결에 文 겨눈 與 “최종 결정권자 책임”

    국민의힘은 2일 대법원에서 2018년 당시 고대영 전 KBS 사장의 해임이 위법했다는 확정 판결이 나온 것을 두고 “최종 결정권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대법원은 고 전 사장 해임 처분이 절차적으로 위법할 뿐 아니라 이사회가 든 해임 사유들도 임기가 보장된 KBS 사장을 해임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판결로 민주당의 방송장악 음모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행태가 불법이었음이 만천하에 입증되었다”고 밝혔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달 29일 고 전 사장이 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소송에서 고 전 사장에게 승소 판결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월 보도 공정성 훼손과 내부 구성원 의견 수렴 부족 등을 사유로 KBS 이사회가 제출한 고 전 사장 해임 제청안을 재가했고, 고 전 사장이 즉각 문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 처분 취소 소송을 낸 바 있다. 위원회는 이번 판결에서 2017년 KBS노동조합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함께 벌였던 파업의 불법성이 인정된 점도 짚었다. 이들은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고 전 사장이 조건부 사퇴 의사를 밝히자 두 달 만에 파업을 중단했다”며 “파업의 목적이 고 전 사장 해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당시 파업의 배경에 더불어민주당이 있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들은 “KBS 민노총 계열 노조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하루라도 빨리 현 사장을 몰아내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사장으로 앉혀 방송장악을 하겠다는 민주당과 한 몸이 되어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며 “파업 내내 이들이 보인 행동은 도저히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인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야만적이었다”고 비난했다. 위원회는 파업 주동자들의 사과 및 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면 타인에게 어떠한 위해를 가해도 상관없다는 듯의 폭력적이고도 독재적인 모습은 홍위병과 다를 바가 없었다”라며 “이번 판결로 민주당의 방송장악 음모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행태가 불법이었음이 만천하에 입증됐지만 파업 주동자들은 여전히 유감 표명조차 없이 뻔뻔하게 행동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사필귀정입니다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며 “2018년 1월, 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가 주도한 고 사장에 대한 해임과정은 권력의 충견이 된 자칭“언론인‘들의 추악함 그 자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고 사장 해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람은 바로 현 김의철 KBS 사장”이라며 “김 사장을 포함해 당시 해임을 주도한 인사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 불법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노란봉투법’ 본회의 부의…‘항의’ 與 퇴장 속 野 단독 처리

    ‘노란봉투법’ 본회의 부의…‘항의’ 與 퇴장 속 野 단독 처리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30일 국민의힘 반대 속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부의(附議)됐다. 부의는 본회의에서 안건 심의가 가능한 상태가 됐다는 의미다. 민주당 등 야당들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일부개정 법률안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부의 여부를 무기명 투표에 부친 결과 184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78명, 반대 4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대토론을 한 뒤 본회의장에서 퇴장, 표결에 불참했다. 야당이 ‘합법 노조 활동 보장법’이라고 명명한 이 법안은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기업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달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해당 법안의 본회의 부의 요구안을 단독 의결했다. 지난 2월 21일 야당 주도로 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뒤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해당 법안이 두 달 넘도록 처리되지 않자 야당이 수적 우위를 활용해 ‘본회의 직회부’를 관철한 것이다. 이후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건의를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직회부 요구가 있고 난 뒤 30일 이내에 여야 합의가 없으면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본회의에서 부의 여부를 묻는 무기명 투표를 하게 돼 있다. 일단 이날은 본회의에 부의하는 것까지만 결정됐으며, 여야는 향후 법안 내용, 표결 시기 등을 두고 논의하게 된다. 본회의로 부의된 법안이 상정되려면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와 합의해야 한다. 민주당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을 압박해 나머지 야당과 처리를 강행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 ‘파업 조장’ 입법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윤 대통령이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 [사설] ‘오염수 반대’ 앞세운 민주노총 정치파업

    [사설] ‘오염수 반대’ 앞세운 민주노총 정치파업

    민주노총이 다음달 3일부터 2주간 대규모 총파업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운송 거부 이후 8개월 만의 전국 단위 파업이다. 각지에서 촛불집회도 열고 8월 12일엔 대규모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노조의 합법적 파업과 시위는 헌법과 관련 법률이 보장한 자유에 속한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이와 거리가 멀다. 민주노총 스스로가 이번 총파업의 목표를 정치투쟁으로 삼았다. 윤석열 정권 퇴진 분위기 확산, 일본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 노동자 정치 세력화 등이 목표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노동운동이 아닌 정치파업임을 노골화한 데다 정부를 향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노동운동을 빙자해 진영 간 갈등 때마다 특정 정파를 편들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국 사태에서의 진영 간 갈등 때도 그랬고 수시로 미군 철수를 외쳐 댔다. 이번 총파업도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이어 가는 더불어민주당과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다분히 내년 총선을 겨눈 행보라 하겠다.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이 본격화되고 해외 건설사업과 원전 수주 등으로 국가경제에 활기가 돌기 시작하는 시점의 민노총 총파업은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 불법파업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을 확고히 해야 한다. 지난해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에 대한 엄정한 대응은 대통령 지지율을 40% 선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국민 다수가 이를 지지한다는 얘기다. 지금처럼 ‘민주당 2중대’, ‘야권의 행동대원’을 자처하는 한 민주노총은 내일을 기약하기 어렵다. 가장 시급히 손을 봐야 할 노동개혁의 대상일 뿐이다. 자성을 촉구한다.
  • ‘국가보안법 위반’…민주노총 전 간부 4명 재판 주 2회 집중 심리 진행된다

    ‘국가보안법 위반’…민주노총 전 간부 4명 재판 주 2회 집중 심리 진행된다

    북한으로부터 지령문을 받아 노조 활동을 빙자해 간첩 활동을 벌인 전직 민주노총 간부들에 대한 재판이 앞으로 주 2회 집중심리로 진행된다. 29일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는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52) 씨 등 4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사건 재판은 월요일과 수요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판장은 “이날 공판준비절차를 종료하고, 다음 기일에 바로 증인신문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석씨 등의 국가보안법 사건 첫 공판은 내달 5일 열린다. 첫 공판에선 검찰 측이 신청한 국정원 수사관 4명의 증인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 수사관은 석씨 등이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접선하는 모습을 직접 촬영하거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던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인신문 절차는 국정원 직원의 신원 보안을 위해 방청석 앞에 칸막이가 설치된 채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변호인단의 요청에 따라 검찰은 피고인들과 북한 공작원이 만나는 모습이 촬영된 동영상 사본을 피고인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검찰은 수사기법과 국정원 직원 신원 노출 등을 우려해 형사소송법에 따라 해당 영상의 열람은 허용했으나 등사는 제한했다. 재판부에도 12시간 분량의 동영상 원본을 증거로 제출하지 않고 캡처본만을 제출했다. 석씨 변호인은 “필요하다면 일부 모자이크 처리해서 제출해 달라”며 “실제로 어떻게 촬영됐는지, 그 경위는 어떤지 피고인 방어권 보장을 위해 당연히 (동영상 내용이) 확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재판장은 “추후 증인신문 과정에서 동영상 시연이 있을 텐데 피고인과 변호인이 미리 준비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반박하게 된다면 방어권 침해라고 본다”며 “동영상을 증거로 제출하든지 일부 내용을 편집해 변호인들에게 사본을 교부해 달라”고 검찰에 요구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였다. 석씨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102회에 걸쳐 북한 지령문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9월과 2018년 9월엔 중국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직접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주노총 내부 통신망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기재된 대북 보고문을 북한 측에 전달했으며, 북한 지시에 따라 민노총 위원장 선거 후보별 계파 및 성향, 평택 미군기지·오산 공군기지 시설·군사 장비 등 사진을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씨와 함께 기소된 전 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등 3명도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거나 지령에 따라 간첩 활동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 [지방시대] 애매한 법이 초유의 대구 공권력 충돌 사태 불렀다/김상현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애매한 법이 초유의 대구 공권력 충돌 사태 불렀다/김상현 전국부 기자

    지난 주말 공권력이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대구에서 벌어졌다. 대구시와 경찰이다. 퀴어축제 개최를 앞두고 경찰이 행사가 열리는 도로를 통과하는 시내버스의 우회를 협조하는 공문을 보내오자, 시는 지난 12일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반월당네거리~중앙로는 대중교통전용지구인 데다 우회 도로가 없고 큰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는 이유였다. 축제를 이틀 앞둔 15일 시는 ‘집시법’을 근거로 해당 축제를 제한해 달라는 취지로 경찰 측에 추가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에는 경찰이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청 본청과 협의해 내린 결론”이라는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의 말대로라면 그때는 이미 경찰청과 협의가 끝난 시점이었을 터이다. 이에 시는 ‘도로법’에 있는 ‘도로 점용의 허가’ 조항을 내세워 축제 당일인 17일 오전 무대 설치를 저지하는 행정대집행에 들어갔고, 경찰은 집회 보호에 돌입하며 두 기관이 몸으로 충돌했다. 한 집회를 두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관련법을 들여다보자. “관할경찰관서장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주요 도시의 주요 도로에서의 집회 또는 시위에 대해 교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이를 금지하거나 교통질서 유지를 위한 조건을 붙여 제한할 수 있다.”(집시법) “공작물·물건, 그 밖의 시설을 신설·개축·변경 또는 제거하거나 그 밖의 사유로 도로를 점용하려는 자는 도로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도로법) 집시법에 따르면 집회 제한은 전적으로 경찰의 결정에 달렸다. 아마도 경찰은 다소 시민 불편이 있지만 시내버스가 10시간 정도 우회하면 집회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다만 “그동안 민노총 등이 집회를 진행한다고 경찰에 신고하면, 주최 측이 따로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않아도 대구시가 길을 터줬는데 퀴어문화축제만 제재할 순 없었다”는 김 청장의 발언은 우려스럽다. ‘관행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비칠 수 있어서다. 그렇다면 행정대집행은 적절했을까? 시는 유동 인구가 많은 주말 도심 한복판에 무대를 설치하고 장시간 도로를 점거하는 행사를 제한하지 않은 경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시의 도로관리권과 시민의 교통권이 침해될 수 있어 행정대집행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로법 시행령에는 집회 관련 공작물이 점용 허가 대상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 해석하기에 따라서 무대를 점용허가 대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달리 해석하면 빠질 수도 있다. 더구나 집시법은 질서유지인을 두고 도로를 행진하는 집회를 제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애매한 법이 혼란만 키웠다. 소수 의사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집회는 반감을 사기 십상이다. 당장 관련 법령을 명확히 고쳐 해석으로 인한 소모적 논쟁을 차단해야 한다.
  • [지방시대]애매한 법이 초유의 대구 공권력 충돌 사태 불렀다

    [지방시대]애매한 법이 초유의 대구 공권력 충돌 사태 불렀다

    지난 주말 공권력이 몸으로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대구에서 벌어졌다. 대구시와 경찰이다. 이번 마찰은 축제 전부터 암시됐다. 퀴어축제 개최를 앞두고 경찰이 행사가 열리는 도로를 통과하는 시내버스의 우회 운행을 협조하는 공문을 보내오자, 시는 지난 12일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중구 반월당네거리~중앙로는 대중교통전용지구인데다 우회할 수 있는 도로가 없고 큰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는 이유였다. 축제를 이틀 앞둔 15일 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해당 축제를 일부 제한해달라는 취지로 경찰 측에 추가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에는 경찰이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청 본청과 협의해 내린 결론”이라는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의 말대로라면 그때는 이미 경찰청과 협의가 끝난 시점이었을 터이다. 이에 시는 ‘도로법 제61조(도로 점용의 허가)’를 내세워 축제 당일인 17일 오전 무대 설치를 저지하는 행정대집행에 들어갔고, 경찰은 집회 보호에 돌입하며 두 기관이 몸으로 충돌했다. 이날 충돌로 시 공무원 3명이 다치기도 했다. 한 집회를 두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관련법을 들여다보자. “관할경찰관서장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주요 도시의 주요 도로에서의 집회 또는 시위에 대하여 교통 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이를 금지하거나 교통질서 유지를 위한 조건을 붙여 제한할 수 있다”(집시법) “공작물·물건, 그 밖의 시설을 신설·개축·변경 또는 제거하거나 그 밖의 사유로 도로를 점용하려는 자는 도로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도로법) 집시법에 따르면 시위의 제한은 전적으로 경찰의 결정에 달렸다. 아마도 경찰은 다소 시민 불편이 있더라도 시내버스가 8~10시간 정도 우회 운행하면 집회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다만 “그동안 민노총 등이 집회를 진행한다고 경찰에 신고하면, 주최 측도 따로 시로부터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않았고, 시도 통상적으로 길을 터줬는데 퀴어문화축제만 제재할 순 없었다”는 김 청장의 발언은 우려스럽다. ‘관행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비칠 수 있어서다. 그렇다면 대구시 행정대집행은 적절했을까? 시는 유동 인구가 많은 주말 도심 한복판에 무대와 부스를 설치하고 10시간 동안 도로를 점거하는 행사를 경찰이 적절히 제한하지 않은 경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시의 도로관리권과 시민의 교통권이 침해될 수 있어 행정대집행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로법 시행령에는 집회 관련 공작물이 점용 허가 대상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 해석하기에 따라서 무대도 공작물이어서 점용허가 대상으로 볼 여지도 있지만, 달리 해석하면 빠질 수도 있다. 행사 무대가 행정대집행 대상이 아니라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유사한 사례에 과태료만 부과하고 있다. 더구나 집시법은 주최자가 질서유지인을 두고 도로를 행진하는 경우 집회를 제한하지 못하도록 한다. 애매한 법이 사회적 혼란만 키운 셈이다. 소수 집단의 의사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집회는 반감을 사기 십상이다. 당장 관련 법령을 명확히 고쳐 그 해석으로 인한 소모적 논쟁을 차단해야 한다.
  • 대구 퀴어 축제 공권력 충돌, 장외 법적 싸움으로

    대구 퀴어 축제 공권력 충돌, 장외 법적 싸움으로

    지난 17일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벌어진 대구시와 경찰의 충돌 사태가 장외 법적 다툼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축제 조직위는 시와 홍준표 시장 등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에 대한 법적·행정적인 책임을 예고했다. 조직위는 19일 시의 17일 행정대집행을 축제 방해로 결론내고 이르면 다음주 (시와 홍 시장을)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배진교 조직위원장은 이날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며 변호사와 함께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며 시의 행정대집행 절차 등을 문제삼았다. 그는 “행정 당국이 집시법을 위반했고 행정대집행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며 “행정대집행은 계도장이 먼저지만 (계도장 없이) 애당초 (축제 자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시장은 이번 충돌의 원인이 경찰 쪽에 있다며 법적 대응 등을 통해 시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양 기관의 충돌은 대구시의 ‘불법 시위의 정상화’와 경찰청의 ‘묵인’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게 홍 시장 생각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지목하며 “문재인 경찰의 불법도로점거 시위 묵인·방조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라며 “우리 공무원이 적법한 공무집행을 하다가 세사람이나 다쳤다. 적법한 공무집행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고 썼다. 이와 관련 김 청장은 “개인적 판단이 아닌 경찰청 본청과 협의해 내린 결론”이라며 “그동안 민노총 등 다른 집회도 해당 도로에서 진행한다고 경찰에 신고하면, 따로 대구시로부터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통상적으로 길을 터줬는데 퀴어문화축제만 제재할 순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홍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제가 된 동성로 거리는 집시법 시행령 제12조에 따라 집회가 제한된 구역”이라며 “집시법에는 집회 신고를 하면 도로점용허가를 당연히 받은 것으로 한다는 의제 조항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 의견은 문재인 정부 시절 불법 점거를 관행화한 불법의 일상화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퀴어축제를 막은 것이 아니라 불법 점거를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인도나 광장에서 집회하면 누가 상관하나. 대구만이라도 불법 점거사태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시장은 “(경찰이 축제 조직위에) 우선 집회장소를 변경하라고 했어야 한다”며 “대중교통 차단하지 않고도 축제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얼마든지 있다. 1시간에 버스 120대가 오가는 곳을 막으면 안된다. 경찰이 그걸 막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구시민을 위한 경찰이지, 특정 단체를 위한 경찰이 아니지 않나”며 “내가 버스 우회를 거부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축제 조직위가) 도로 점용 신청을 하지 않아 판단할 여지도 없었고, 도로 무단 점거가 예상되는데도 (경찰은) 버스 길을 돌려달라고 했다. 행정기관 책임자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김 대구경찰청장에 대해선 “(대구)경찰청장 인사와 관련 시장도지사에게 복수안으로 내려왔는데 충남출신 1명과 TK 출신 1명 내려와 TK를 찍었는데 엉터리일 줄 몰랐다”면서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받아본 뒤 법적인 책임과 행정적인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축제 조직위의 법적 대응에 대해선 “잘못하면 무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포스코 노조 포항지부, 민노총 탈퇴하고 ‘자주 노조’로 전환

    포스코 노조 포항지부, 민노총 탈퇴하고 ‘자주 노조’로 전환

    포스코 복수노조 중 한 곳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포항지부가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14일 포스코지회 포항지부는 지난 2일 대의원총회와 포항지청 신고를 거쳐 지난 9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 승인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노조는 포스코자주노동조합 설립신고증을 받아 기업노조인 ‘포스코 자주노조’로 전환하게 된다. 포스코지회 포항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포스코지회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조합비를 내왔지만 포스코지회 포항지부가 요청한 연대활동에 대한 지원은 없었다”며 “이름만 금속노조로 달아놓았던 것”이라며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 노동자는 현장에서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일하는 사람보다 감시하는 사람이 많은 곳, 임원들 눈치를 보고 비위 맞추는데 열정을 바치는 기업이 되지 않도록 하나씩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 자주노조는 특정 집단을 위한 하부 조직이 아니라 노동자를 위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태생부터 공적자금이 투입된 공기업이 2000년 민영화되면서 주인없는 회사로 이어져 왔고 최근에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로 변경된 만큼 노동조합의 역할이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포스코지회 포항지부는 지난해 11월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해 기업노조로 전환하기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해 69.93%의 찬성을 얻었지만 민주노총 금속노조 측에서 절차상 하자를 제기하며 임원 3명을 제명해 탈퇴가 미뤄져왔다. 이번 민노총 탈퇴로 포스코에는 포스코 자주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포스코지회 광양지부,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노조가 활동하게 된다.
  • 이용호 “이동관, 언론계가 반대하니 더 보내야”

    이용호 “이동관, 언론계가 반대하니 더 보내야”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언론 개혁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일부 언론계에서 반대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같은 사람이 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정부와 여당은 (이 특보가) 언론개혁을 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KBS나 MBC, YTN은 언론의 중립성이나 공정성 측면에서는 국민들로부터 조금 실망스러운 입장이 있고, 이게 언론이라기보다는 민노총 소속이라고 보는 시각이 크다”면서 “합리적인 인사가 방통위에 간다고 해도 계속 편향적으로 해왔던 것을 금방 잡을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합리적이고 일반적인, 상식적인 사람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가면 오히려 (버티기)어렵다”면서 “이 특보 같은 사람이 오는 것에 대해 언론계에서 반대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그런 사람이 가야 한다고 여권 내에서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 학폭 논란에 대한 당내 의견을 묻는 질의에 대해 이 의원은 “(논란이)해소됐다고 보지는 않지만 일단 피해자라고 하는 학생이 바로 서로 화해했고 또 본인이 피해자가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지금 알려진 학폭 논란은 좀 과장됐다”며 “중요한 언론개혁의 시점에서 이 이유로 임명이 안 하기는 어렵다, 그런 정도는 아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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