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노총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추위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입당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스님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반도체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95
  • [사설] 현대차 無파업이 민노총에 던진 메시지

    강성노조의 상징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파업 결의 없이 타결했다. 오늘 조합원 투표를 통과한다면 현대차는 1994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1987년 노조 결성 이후 두 번째로 파업 없이 한 해를 보내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동안 연례적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이 11조 6682억원, 한 해 평균 5556억원이었다니 무(無)파업만으로도 앉아서 5600억원을 버는 셈이다. 무파업에 따른 회사 측의 대가도 물론 만만치 않다. 기본급을 동결했다지만 성과급 300%+200만원에다 경영실적증진 격려금 200만원 등을 합쳐 노조원 1명당 1500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 사상 최대의 합의금이란 말도 나온다. 정부의 노후차 교체 세제 지원에 힘입어 현대차는 올해 2조 3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반면 세제 지원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6300억원에 이른다는 게 국회 예산정책처의 분석이다. 재정손실을 무릅쓴 정부의 지원 덕에 몸집을 불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무파업은 당연하고도 마땅한 도리라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사의 무파업 협상 타결이 반가운 것은 선진 노사문화를 앞당길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경훈 위원장 체제의 현대차 노조처럼 올 들어 노동계엔 정치 투쟁보다 실리를 취하는 중도노선이 강세를 띠고 있다. 양보교섭 같은 노사협력 사례만 따져도 지난해 2680건에서 올해 6376건으로 두 배 반이나 늘었다. 대립과 투쟁의 대명사인 한국의 노사관계에 협력과 상생의 문화가 싹트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를 비롯해 21개 노조 3만 6000여명이 올해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도 달라진 노사문화를 웅변한다. 민주노총은 변화를 읽기 바란다. 과격 투쟁을 고집하는 한 앞날에는 쇠락만 있을 뿐임을 자각해야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 다자협의가 어제 시작됐다. 노·사·정 대타협에 민주노총도 참여할 것을 권고한다.
  • 전공노 해운대구지부 민노총 탈퇴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부산 해운대구지부가 지방자치단체 지부 가운데 처음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다. 해운대구지부는 민주노총을 포함한 전공노의 탈퇴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한 결과, 조합원 693명 중 628명이 투표해 이중 찬성 463표, 반대 164표, 무효 1표로 탈퇴가 가결됐다고 22일 밝혔다. 전공노 탈퇴 결정은 조합원 과반수 투표 참여와 투표자 3분의2 찬성으로 의결되는데 투표율 91%, 찬성 74%로 가결조건을 충족했다. 해운대구지부는 지난 9월 3개 공무원노조의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을 묻는 투표에서 지부소속 공무원 중 66.7%가 민주노총 가입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시하면서 전공노 탈퇴 찬반투표를 결정했다. 이석균 부산공무원노조 해운대구지부장은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팽배, 공무원노조 탈퇴 찬반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처리 합의했지만 노·사 이견 평행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2일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를 다루기 위한 다자협의체를 본격 가동했다. ‘연내 처리’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각 주체 간 이견이 팽팽해 접점 마련에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노동부·경총·한국노총 “합의 존중”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이수영 경총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여야 환노위 간사 등 노사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다자협의체 첫 회의를 갖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의 핵심 쟁점을 논의했으나, 일단은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추미애 환노위원장은 “현행 법의 시행과 노동관계법의 직권상정 처리 모두 반대한다.”면서 “위원장으로서 노사 및 여야 간의 서로 다른 입장을 조율하고 접점을 모색해 환노위의 대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은 “이를 위해 모두가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토론해주길 바란다.”면서 “기존의 (노동부·경총·한국노총 간) 3자 합의안은 구체적 발제문으로 의미가 있다고 보며, 야당과 민노총이 제기하는 원칙적 문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지난 4일 3자합의를 이룬 노동부와 경총, 그리고 한국노총은 “노사정 합의안을 존중해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제도)도 합의한 범위 내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총 “3자 야합” 비판 안굽혀 반면 민노총은 “3자 야합”이라면서 “3자 합의안을 근간으로 삼아 논의하면 노동법은 전 세계에서 초유의 누더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노총은 복수노조를 즉각 허용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는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타임오프제 시행에 대해서도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컸고,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는 문제를 두고도 민노총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8일까지 개정안을 확정, 처리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막판 대타협의 여지는 남겼다. 촉박한 일정에 어떤 내용의 단일안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메트로 노조 민노총 탈퇴안 부결

    서울메트로 노조 민노총 탈퇴안 부결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의 민주노총 탈퇴가 부결됐다. 따라서 합리적 노동운동을 위해 공공부문 노조를 결집시키려 했던 제3노총(가칭)의 출범이 사실상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7월 KT 노조의 탈퇴 등 잇단 악재로 고전하던 민주노총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7일 서울메트로 노조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32개 투표장에서 민주노총 탈퇴 건과 임금 및 단체협약 인준 건을 연계해 투표한 결과 조합원 8940명 중 투표 8137명(투표율 91.0%), 반대 4432표, 찬성 3691표로 민주노총 탈퇴가 부결됐다. 하지만 임금 및 단체협약 인준 건은 6302표로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번 투표결과는 강성 노조로 알려진 메트로노조의 당연한 선택이다. 또 현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이 서울메트로 출신이란 점도 조합원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메트로 노조는 올초부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아닌 공공부문 노조로 구성된 총연맹인 제3노총을 결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제3노총 탄생을 위해 전국 6개 지하철 노동조합과 전국지방공기업노동조합연맹,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교원노조 등 공공부문 노조가 뭉쳤다. 하지만 가장 큰 추진력을 가지고 있던 서울메트로 노조가 민주노총에 잔류하게 돼 제3노총은 중심을 잃게 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철도파업 끝났지만/김성곤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철도파업 끝났지만/김성곤 정책뉴스부장

    전국철도노조가 사상 최장인 8일간의 파업을 철회한 지 오늘로 14일째 됐다. 그동안 철도운행은 완전 정상화됐고, 국민도 그때의 불편을 점차 잊어가고 있다. 정부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전례 없는 압박과 따가운 국민 여론을 견디지 못한 것이기는 하지만 철도노조의 전격적인 파업 철회를 계기로 국민은 더 이상 ‘국민의 발’인 철도 파업이 없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파업이 끝난 지 2주. 철도 노사 관계는 이 기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측은 징계절차를 속속 밟고 있다. 이미 12명이 파면되거나 해임됐고, 김기태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일부는 업무방해죄 등으로 구속됐다. 이대로 가면 58명이 파면되고, 21명이 해임됐던 2003년 ‘6·23파업’ 때를 훨씬 웃도는 대량 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철도노조라고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측에 파업을 포기했으니 재교섭을 시작하자고 하면서도 직위해제된 일부 직원들은 업무복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불참자를 왕따시키자는 문자메시지가 나돌기도 했다. 또 파업을 철회하기는 했지만 이것은 잠정중단이라며 언제든 파업에 다시 나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치 지난 2주를 그동안 소진된 파업의 동력을 다시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도 든다. 이처럼 노사 양측이 팽팽히 맞선 채 대화의 조짐은 그 어느 곳에서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두 대화를 얘기하지만 그 뒤에는 서로 들어줄 수 없는 조건이 붙어 있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철도 노사의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갈등이 외부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코레일이 철도노조의 파업을 유도했다는 언론 보도에 이어 민주당 등 야당은 국정조사를 추진 중이다. 노조간부의 징계와 맞물리면서 사태는 그동안의 소강국면을 벗어나 다시 갈등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이는 어쩌면 철도노조 파업이 공기업 선진화를 추진 중인 정부와 이에 맞서는 민노총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부터 예고됐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철도노조는 파업 당시 악화된 여론과 정부와 사측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야당과 사회단체의 ‘사회적 중재’를 시도했었다. 정부는 이번 철도 파업을 공기업의 무리한 요구와 파업에 제동을 거는 계기로 삼고 싶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법과 원칙을 강조했고, 또 노조는 이런 정부의 기세를 꺾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결과는 철도노조의 백기투항이었다. 정부와 코레일로서는 모처럼 맞은 호기(?)를 공기업 선진화의 본보기로 삼고자 하는 욕심을 부릴 만하다. 주변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민노총에서 속속 이탈세력이 나오고 있고, 노동연구원도 85일 만에 파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코레일 노사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오히려 또 다른 ‘불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느낌이다. 노사와 정치권, 외부단체가 얽히고설키면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코레일 노사문제는 이미 사회적 문제가 돼 버렸지만 해법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우선은 노사가 만나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 역시 코레일 노사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자체 해결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코레일도 정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껏 노조와 협상을 하고, 노조 역시 해고자 복직이나 공기업 선진화 등을 단체협상과 분리하는 양보도 고려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레일은 공기업 선진화나 노동운동의 본보기가 아니라 ‘나쁜 본보기’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 정책뉴스부장 sunggone@seoul.co.kr
  • ‘진퇴양난’ 공무원노조

    ‘진퇴양난’ 공무원노조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강경조치가 계속되면서 노조 집행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전남지역에 공무원단체과 직원을 급파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 선거에 지역공무원들의 참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 지역청사에 투표소가 설치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지역노조 간부들을 만나 정부 입장을 다시금 전달한다. 투표는 19일까지 전공노 전남지역 14개 지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규모 징계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일부 강성지역인 광양, 순천, 무안 등지는 투표 강행을 주장하고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공노로 통합된 민주공무원노동조합원들의 투표 참가를 적극 저지할 계획이다. 앞서 행안부는 선거 참여 자제를 촉구하는 공문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보내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공문에서 “민노총 임원선거와 관련해 공공청사에 투표소를 설치하는 것은 공무수행과 무관하다.”면서 “투표 참가 공무원은 엄중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는 “청사 내에 투표장을 설치하지 않고 근무시간 외에 투표를 하더라도 정치적 목적을 위한 집단행동으로 법리해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공노 등 공무원노조 지도부들은 일단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행안부의 경고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라며 강력 반발하면서도 24일 예정된 노조설립 신고서 보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노동부는 조합원 총회 의결사항인 노조 규약을 대의원대회 의결로 제정했다며 지난 4일 전공노 측에 총회 실시를 요구했다. 윤진원 전공노 대변인은 “정부가 노조 설립단계서부터 위협적인 공세로 일관해 투표 진행을 막고 있다.”면서 “노조가 속한 상급단체 투표권한은 정당한 조합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전공노는 투표에 이어 다음주 노조설립 신고서 재제출 결과가 나온 뒤에야 구체적인 대정부 대응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의 잇따른 압박에 대응하기보다 법적 노조 지위를 부여받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12일로 예정됐던 공무원노동자대회가 연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양성윤 전공노 위원장이 강추위 속에서도 14일부터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와 여의도를 오가는 노숙 농성을 시작해 언제든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파업주도 철도노조위원장 영장

    철도노조 파업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파업을 주도한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철도 파업을 주도해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지난 3일 영등포 민노총에서 파업철회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민노총 사무실에서 숨어 지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 10일 체포한 철도노조 간부 8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와 대전지방본부는 12일 서울역 광장 등에서 노조원 1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코레일 측이 파업을 철회해야 교섭할 수 있다고 하더니 이제는 무쟁의 선언을 내세워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즉각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민노총 ‘경찰차 파손’ 전액 배상해야”

    대법원2부(주심 양승태 대법관)는 10일 집회 도중 경찰버스를 파손한 책임을 물어 정부가 민노총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손해액 전액을 배상하라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재판부는 “집회 주최자에게 질서유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과실 때문에 손해배상의무가 있다고 인정한 이상 손해배상책임 범위는 해당 과실과 인과관계가 있는 전부에 미치기 때문에 제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7년 6월 민노총이 서울 여의도에서 주최한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일부 참가자가 차도를 점거한 뒤 경찰버스 11대를 파손하고 경찰 물품을 탈취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소송을 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노사정 합의 2R

    복수노조 및 노조 전임자 임금에 대한 노·사·정 합의가 이뤄졌지만, 노동계는 여전히 들끓고 있다. 지난달 25일 노·사·정 6자회의 결렬 이후 협상테이블에서 빠졌던 민주노총이 ‘동투(冬鬪)’를 선언한 것은 물론, 합의안 도출에 참여했던 한국노총도 조합원들의 반발이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민주노총은 6일 서울 영등포 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정 합의는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야당과 민노총을 배제한 야합에 불과하다.”면서 “7일 한나라당 각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복수노조 유예와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시행은) 노조활동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라면서 “아직 국회 논의가 남아 있는 만큼 총력투쟁으로 합의안 통과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8일 국회 앞에서 수도권 간부들이 참석해 집회를 열고 9일부터 같은 곳에서 산별 연맹들이 시위를 할 계획이다. 12일과 16∼17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18일에는 전국 동시다발 시위, 19일에는 대규모 민중대회를 열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내부결의가 모이면 12월 중순쯤 총파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내분을 겪고 있다. 합의안이 도출된 4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지역조합 간부들이 지도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4~6일 한국노총 홈페이지에는 지도부를 비판하는 조합원들의 게시글이 수백 건 올랐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공개된 합의안이 간략해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조합원들에게 합의문 행간에 숨은 뜻을 설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대기업·노동계·경제단체 반응

    4일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에 대한 노사정의 협상 타결 결과에 대해 주요 대기업과 노동계, 경제단체 등은 각자의 처지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경영계 입장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경총을 탈퇴한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날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경영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본협의의 구체적 실행 때에는 반드시 노사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나 복수노조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향후 협상에서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경영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담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수노조 시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온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노사정이 힘들게 합의한 사안에 대해 개별 회원사가 따로 의견을 내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공식입장”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노사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SK는 합의 결과를 받아들이며 노사가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노사정 협상을 야합으로 규정, 거세게 반발했지만 한국노총은 2시간의 중앙집행위원회 회의 끝에 노사정 합의안을 추인해 극단의 길을 내달렸다. 민노총은 한국노총을 겨냥해 “수만 노동자의 권리를 팔아버린 한심한 모리배로 전락했다.”면서 “복수노조 시행 유예는 관련 조항을 사문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성토했다. 반면 한국노총 집행부는 이날 오후 내부 진통을 겪으면서 합의안에 대해 추인했다. 경제단체 중에서도 협상에 직접 참여한 경총과 다른 단체들의 반응 사이에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대한상의 박종남 상무는 “전임자 임금이 완전히 금지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그러나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노사정이 각자의 입장에서 조금씩 양보해 합의를 이룬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노조 전임자 임금 금지는 다행스럽지만, 근로시간 면제 제도에 관한 구체적인 시행안이 나오지 않아 다수의 기업들이 이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노조 전임자 임금 금지 효과가 반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동환 안석기자 ipsofacto@seoul.co.kr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마침내 노사정의 극적 합의로 노동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가 4일 매듭을 지었다.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한 것 등은 앞으로 또 다른 난제가 될 우려도 적지 않지만 13년간의 해묵은 현안들이 일단 타결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기존의 낡은 노사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근로자 단결선택권 포기 비판… 노·노갈등 불씨 노사정의 나름대로의 손익계산이 극적인 타협을 가능케 했다. 민주노총이 배제된 상태에서 노동계 대표로 한국경영자총협회, 정부와 협의를 벌여온 한국노총은 복수노조 도입을 다시 한번 연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초 복수노조는 전면 허용하되 모든 개별노조에 자율 교섭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국노총은 지난달 29일 돌연 ‘복수노조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기존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국제적 기본권인 ‘근로자의 단결선택권’을 포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세계노동기구(ILO)는 노조 설립의 자유를 내세워 우리 정부에 복수노조 도입을 권고해 왔다.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하도록 타협한 것은 악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학노련 등 한국노총 산하단체들은 지난 1일부터 연달아 지도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실제로 4일 밤 협상 결과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들이 최종합의를 위해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나서려던 장 위원장을 30분 이상 에워싸기도 했다. 당초 연대 총파업까지 계획했던 민주노총과의 공조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도 두고두고 노·노 갈등의 불씨를 안게 될 전망이다. ● 경영계가 노동계보다 더 많이 얻은 듯 경영계는 노동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타임오프제 허용으로 전임자 임금 지급을 완전히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임자 임금 지급의 물꼬를 튼 데다 복수노조 설립의 유예도 이끌어 냄으로써 삼성 등 복수노조를 반대하던 재계의 입장을 관철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경영계의 협상태도에 불만을 가진 현대·기아차그룹이 경총을 탈퇴하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정부도 이번 합의안 내용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하겠다는 기존 노동부 입장이 합의안에 반영된 데다 현 정부 임기 내에 복수노조를 시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민주노총의 행보다. 당장 내년 7월부터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영향을 받게 될 현대·기아차, GM대우차 등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대공장 노조들이 총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다. ● 향후 민노총 행보가 가장 큰 변수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으로서는 이번 합의안이 타결이 아닌 야합이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민주노총은 국회 안팎에서 반대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노사정 합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총력투쟁으로 맞설지는 불투명하다. 정부의 공기업과 공공부문 노조에 대한 개혁 압박 등 다른 시급한 현안들이 있는 데다 이번 합의안이 민주노총에만 더 불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보완책으로 제시된 타임오프제도는 조합원 규모별 순차 시행, 전임자 수 상한제 등 다른 대안들보다 민주노총에 타격이 덜하다. 민주노총 산하에는 한국노총에 비해 조합비가 비교적 넉넉한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노조전임자 평균 연봉 6327만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대기업 노조전임자 1인당 평균 연봉이 전체 근로자 평균의 2배인 6327만원이며, 대기업 노조위원장 10명 중 4명꼴로 임원급 대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노조가 있는 매출액 상위 35개사의 2006~2008년 노조 전임자의 평균 임금 실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대기업 노조전임자 1인당 평균 연봉은 2006년 5600만원, 2007년 5955만원, 지난해 6327만원으로 매년 늘었다. 지난해 전체 근로자 평균 연봉은 3168만원이다. 이에 대해 대기업 노조전임자의 평균 연봉은 같은 대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과 비교하는 게 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대기업 노조전임자의 지난해 최대 연봉이 1억 700만원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러나 “1억원이 넘는 노조의 연봉자는 극소수로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보고서는 노조전임자가 회사 일을 전혀 하지 않는데도 일정 시간 초과 근로수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로 지난해 말 이후 잔업과 특근이 줄어 현장 근로자의 수당이 월평균 100여만원 줄었으나 노조전임자는 단체협약에 따라 월 135시간에 해당하는 수당을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사 대상인 35개사 중 2개사는 노조위원장을 부사장으로 대우하고 있고, 1개사는 전무, 11개사는 상무로 대우하고 있다. 14개사가 노조위원장을 임원급으로 대우하고 있는 셈이다. 12개사는 노조위원장에게 그랜저, SM5 등의 전용차를 지급하고 있다. 15개사가 유류비를, 6개사는 통신비를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대기업 노조전임자들이 다른 대기업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중소 영세기업 노동자들보다 임금이 많은 것뿐이며, 원칙은 조합원의 평균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철도파업] 철도노조·통합전공노 압수수색 왜?

    경찰이 1일 철도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통합공무원노조)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는 등 노동계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불법파업에 대한 엄정 대처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 자칫 파업도미노로 이어질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다중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초 사태 추이를 관망하던 검찰과 경찰은 이명박 대통령의 철도노조 파업 비판발언 직후 ‘신속한 수사’‘엄정 대처’ 로 진로를 틀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새벽 여의도동 전국공무원노조 본부를, 용산경찰서는 한강로 철도노조 본부와 서울지방본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히 당국은 압수수색 물품을 분석도 하기 전에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수사에 착수했다. 행정안전부가 고발한 공무원노조에 대해서는 위원장 선거의 위법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검경의 의지를 감안하면 고강도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거전담반을 편성해 철도노조 집행부를 즉각 검거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당국의 강공 드라이브는 단순히 이들 두 노조만을 겨냥했다기보다는 여러가지 측면을 감안한 ‘다목적 카드’로 봐야 할 것 같다. 우선 철도노조의 파업이 국민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 파업에 따른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정부의 경제회생 정책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파업 만능주의에 대한 경고의 성격도 짙다. 동투(冬鬪)를 예고한 민노총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결국 정부와 노동계가 충돌하면서 연말 노동운동의 전운은 한층 짙어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복수노조 유예 새 협상카드 될까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조 전임자 급여 금지 유예와 함께 복수노조 금지를 요구하는 카드를 내놓으면서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복수노조 금지와 관련해 장 위원장의 발언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국제적인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국내의 노·정 간 문제다.정부는 복수노조 허용을 금지하는 문제에 적잖이 고민하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기업단위 복수노조 설립을 금지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그래서 국제노동기구(ILO)는 복수노조 금지가 ‘결사의 자유’에 위배되는 것으로 보고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개선을 권고해 왔다. 2010년부터 복수노조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ILO는 2007년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모니터링을 중단해 왔다. 노동부는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깨고 또다시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한다면 국제적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한다.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무역분쟁 등 국제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관련 부처인 노동부는 한·미 FTA 협정에는 노동문제에 대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협정 위반 의견을 제출토록 한 공중의견제출제도(PC)가 있기 때문에 미국 노동계, 기업, 시민단체 등에서 복수노조 규제와 관련해 협정 위반 의견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적인 무역 제재는 노동기준 위반이 무역과 투자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지만 미국 측이 복수노조 금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순간부터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노동부의 판단이다.문제는 복수노조 금지 유예 문제가 전임자 급여 금지 유예와 ‘패키지 협상’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한노총이 노조 전임자 급여를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복수노조 금지를 주장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따라서 한노총의 제안은 경총의 의견을 일부 수용할 테니 자신들의 요구도 받아들여 달라는 메시지를 정부 측에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한노총의 카드는 경총으로서는 그리 반대할 사안은 아니다.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대기업의 불안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민주노총 역시 한노총의 의도와는 별개로 복수노조 허용에서 금지 쪽으로 선회한 한노총의 입장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민노총 역시 복수노조가 허용될 경우 힘의 균형이 무너질까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한노총의 카드는 노사 및 노노 간에 일정기간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정부로서도 마냥 반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국제적인 분쟁이나 갈등이 있긴 하지만 실타래처럼 꼬인 노·정 간의 갈등 국면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겉으로는 반대하고 있지만, 물밑 협상을 통해 노·사·정이 윈윈할 수 있는 절충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자 노조 임금 지급 유예와 함께 복수노조 허용 유예 등이 유력한 협상카드로 부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복수노조 3년 유예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노조법과 관련, 원칙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노총 “전임자 임금 노조가 부담”

    한노총 “전임자 임금 노조가 부담”

    노동계 현안을 두고 정부와 대치 중인 한국노총이 핵심 쟁점인 노동조합 전임자 급여지급 문제와 관련해 시행 유예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한국노총의 입장 선회가 노·정 간 새로운 합의점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정부 부정적반응… 입장 변화 주목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가 전임자 급여를 스스로 지급할 수 있도록 조합 재정을 확충하고 전임자 수를 조정하는 등 자구 개혁을 하겠다.”면서 “노조 자율적인 전임자 문제 해결을 전제로 이 법(노동조합법의 전임자 급여금지 조항)의 폐기 또는 시행을 위한 준비기간을 달라.”고 제안했다. 장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조항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고 다음 달 중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다소 유연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법 시행을 전제로 3~5년의 자체 준비기간을 달라는 것으로 (법 시행을 전제하지 않았던) 기존의 유예안과는 다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장 위원장의 발언은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등의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정 간 절충안 도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놓은 타협책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시행 유예와 함께 복수노조를 허용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금지 쪽으로 입장을 바꿔 정부와의 협상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민노총 “양 노총 공조 파기 검토” 장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복수노조 허용을 찬성하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그는 “기업 내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노조 간 강성투쟁이 불가피하고 더 투쟁적인 노조가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노총과 연대 총파업까지 검토했던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의 입장 선회는) 전체 노동자에게 큰 실망감을 주는 행위”라면서 양 노총 간 공조 파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시행 유예와 관련, 그동안 노동계가 주장해온 의견을 다시 발표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시행을 전제로 연착륙 방안을 논의하고 대안이 없다면 현행법대로 가자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장 위원장이 내놓은 절충안이 대치국면의 노·정간 갈등을 풀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안상수 원내대표와 장 위원장, 임태희 노동부 장관, 김영배 경영자총협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자 회담을 주재했다. 신성범 한나라당 원내 대변인은 회담 뒤 “복수노조·전임자 문제 절충안 모색을 위해 2일까지 노·사가 추가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고 양측은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주현진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민노총가입·통합투표때 복무규정 위반”

    정부가 3개 공무원노동조합 통합 및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가입 총투표과정에서 복무규정을 위반한 공무원 29명에 대해 무더기로 징계를 요청했다. 또 8일 민노총 주관 집회에 참가해 민중의례를 주도, 복무관리지침을 어긴 공무원노조 간부 1명에 대해서도 징계조치할 것을 해당 소속기관에 요청했다. 행정안전부는 9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법원공무원노동조합 등 3개 공무원노조 통합투표 과정에서 근무시간 중 관내·외를 순회하면서 조직적인 투표 홍보활동, 독려행위를 했거나 허위 출장이나 부서장 허가 없이 직장을 이탈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29명을 소속기관에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무원의 이러한 행위는 명백히 국가(지방)공무원법상의 법령준수의무와 직장이탈 금지의무, 복종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총투표에 앞서 행안부는 불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두 차례에 걸쳐 복무관리 지침을 전 국가행정기관과 자치단체에 시달했다. 행안부는 징계 대상자 중 본부 차원에서 총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중앙선전단을 조직해 근무시간 중 관외 기관을 순회하며 전단을 배부하는 등 투표 홍보활동을 주도한 8명에 대해서는 중징계토록 했다. 또 지부, 개인 차원에서 근무시간 중 청내 사무실, 관내를 순회하면서 투표 홍보활동, 독려행위를 한 21명은 경징계 대상으로 분류했다. 중징계 대상자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에 처해진다. 경징계 대상자는 감봉·견책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통합공무원노조 간부결의대회 집회에서 민중의례를 주도한 공무원노조 간부 1명에 대해서도 중징계 조치할 것을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요청했다. 행안부는 앞서 지난달 22일 국민의례를 배척하고 민중의례만을 실시하는 것은 국가·지방공무원법상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는 복무관리 지침을 통보했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부, 공무원노조 강경대응 예고

    행정안전부의 공무원노조 전담부서가 인력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통합공무원노조의 출범에 대응하는 조직이라 향후 공무원의 노조활동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공직사회가 이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업무장악력 등 뛰어난 적임자 평가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무원노조를 전담하는 공무원단체과, 지방공무원단체지원과의 인력구성을 마쳤다. 또 이들 조직을 관리, 감독하게 될 윤리복무관(국장급)으로 전성태(행시 31회) 공무원단체 태스크포스단장을 임명했다. 공무원단체과장과 지방공무원단체지원과장에는 이동욱(행시 38회)씨와 문영훈(행시 37회)씨를 각각 임명하는 등 18명의 전담인력 배치를 완료했다. 이는 공무원노조 전담인력이 사무관 1명 등 2명에 불과했던 통합공무원노조 출범 전에 비해 한층 강화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 전담인력이 한결같이 기획력, 업무장악력, 추진력 등이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향후 공무원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될 통합공무원노조에 대응할 적임자들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전 윤리복무관은 지난 2004년 공무원총파업 당시 공무원 2000여명을 무더기 중징계했었던 옛 행정자치부 복무과장 출신으로 알려져 정부의 노조대응 전략이 어느 때보다 강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노총 집회 참가자 징계절차 나설 듯 따라서 지난주 말 민노총의 정치투쟁 집회에 통합공무원노조 600여명【서울신문 11월9일자 9면〉이 참가한 것에 대한 징계 처리도 엄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환경부노조를 시작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합공무원노조 탈퇴 찬반투표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최근 국가정책에 대한 찬반 입장 표명이나 시위참가 등을 금지한 ‘복무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행안부의 한 간부는 “이달곤 행안부 장관이 ‘공무원의 정치중립’에 대해 법과 원칙의 칼을 빼든 만큼 공무원노조 대응은 이전보다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환경부, 민노총·통합공무원노조 탈퇴

    환경부 노조가 민주노총과 전국통합공무원노조(통합노조)를 탈퇴한다. 따라서 통합노조가 지난 3일 민주노총에 가입한 가운데 중앙부처 지부 중 환경부 지부가 가장 먼저 탈퇴를 선택함에 따라 다른 중앙부처 지부들의 탈퇴 도미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11일 통합노조 중앙행정기관본부 산하 환경부 지부에 따르면 10일부터 이틀간 민주노총과 통합노조 가입 철회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유권자 953명 중 821명이 투표(투표율 86.1%)에 참여해 684명(83.3%)이 찬성했다.환경부 지부는 전체 조합원이 1050명이지만 해외 출장자와 출산 휴가자 등을 제외하면 총 유권자가 953명으로 집계됐다며 이 중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해 3분의2 이상이 찬성해 탈퇴가 가결됐다고 설명했다.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통합공무원노조 입지 흔들리나

    통합공무원노조(통합노조)가 지난 3일 민주노총에 가입했지만 산하 중앙부처 지부들이 잇따라 민노총 탈퇴 투표를 실시하는 등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9일 중앙부처 노조들에 따르면 통합노조 중앙행정기관본부 산하 환경부 지부는 10일부터 이틀간 노조원 1050명이 민주노총과 통합노조 탈퇴 여부를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또 농림수산식품부 지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조합원 3500명은 11~12일, 통계청 1600명은 14일 각각 투표를 한다.이들 4개 기관의 조합원은 총 6000여명에 달하며, 민노총 탈퇴 안이 가결되면 중앙행정기관본부 소속 조합원 7200여명의 80% 이상이 이탈하게 돼 통합노조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들 지부는 모두 통합노조가 출범하기 전 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 소속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민공노의 경우 지난 7월 시국선언을 했다가 11개 지부 위원장 모두가 파면 또는 해임됐는데, 조합원들은 민노총 가입으로 인해 이 같은 대규모 징계사태가 또다시 발생하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환경부 지부 등이 민노총 탈퇴 후 새로운 중앙부처 노조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번 투표 결과는 공무원노조의 세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앙부처 소속 국가공무원 중 노조에 가입한 사람은 2만 7200여명으로 통합노조에 7200여명, 나머지는 독자적인 단체인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다.민노총 탈퇴 안건은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하고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만큼, 이번 투표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은 않다. 하지만 일선 조합원들이 민노총 가입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부결되더라도 개별적 탈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통합노조 산하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본부 노조의 경우 지난달 23일 민노총 탈퇴를 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됐지만, 1800여명의 조합원 대부분이 개별적으로 탈퇴해 현재는 13명만 남아 있다.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통합노조가 활동하면서 조합원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측면이 점점 부각되자 탈퇴 움직임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통합노조·정부 본격 충돌 양상

    통합공무원노동조합이 민주노총 가입 이후 처음으로 정치투쟁을 벌여 정부와 본격적인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통합노조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800여명(경찰추산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 노조간부 결의대회’를 가진 후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전태일 열사정신 계승 2009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복수노조와 전임자 문제 등 정부의 노동정책을 규탄했다.이는 통합노조가 정치색을 띠는 활동을 하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정부의 기존 입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국가 및 지방공무원의 복무규정과 보수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통합노조가 정치 지향적인 목적으로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현재 개정안은 입법예고 단계이기 때문에 이번 집회 참가자들에게는 새 규정을 적용할 수 없지만, 행안부는 경찰 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인 뒤 현행 규정만으로도 징계가 가능하면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행안부 관계자는 “통합노조가 정치색이 짙은 집회에 참석한 만큼 공무원의 정치 중립성을 위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행안부는 또 노동부가 통합노조 중 하나인 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을 상대로 통보한 해직자의 노조활동 시정조치가 9일까지 완료되지 않을 경우 민공노도 곧바로 불법 단체로 규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노조가 민노총에 가입승인을 받은 지 5일 만에 정치투쟁을 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통합노조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데다 정부가 강경 대응할 것이 분명해 적어도 위원장 선출(11월17~18일)이 끝난 뒤 활동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하지만 통합노조는 정부가 여러 조치를 통해 압박해오고, 일부 지부 조합원들이 탈퇴 움직임을 보이는 등 동요하자 예상보다 빨리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