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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충격적인 민낯 ‘대박’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충격적인 민낯 ‘대박’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충격적인 민낯 ‘대박’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의 민낯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4년 만에 열린 ‘못친소 페스티벌2’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못친소 특집에서 첫인상 투표를 가진 출연자들은 자이언트의 ‘노 메이크업’ 노래에 맞춰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특히 시인 하상욱은 메이크업을 지우자 급격히 노화한 모습을 보였고 못친소 출연 멤버들은 “상욱이 세다”, “상욱이 갑자기 떠오르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이렇게 된 이상 우승으로 간다”는 글도 남겨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쌩얼 ‘충격 그 자체’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쌩얼 ‘충격 그 자체’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쌩얼 ‘충격 그 자체’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의 민낯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4년 만에 열린 ‘못친소 페스티벌2’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못친소 특집에서 첫인상 투표를 가진 출연자들은 자이언트의 ‘노 메이크업’ 노래에 맞춰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특히 시인 하상욱은 메이크업을 지우자 급격히 노화한 모습을 보였고 못친소 출연 멤버들은 “상욱이 세다”, “상욱이 갑자기 떠오르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이렇게 된 이상 우승으로 간다”는 글도 남겨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 민낯’ 자세히 보니?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 민낯’ 자세히 보니?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 민낯’ 자세히 보니?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의 민낯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4년 만에 열린 ‘못친소 페스티벌2’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못친소 특집에서 첫인상 투표를 가진 출연자들은 자이언트의 ‘노 메이크업’ 노래에 맞춰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특히 시인 하상욱은 메이크업을 지우자 급격히 노화한 모습을 보였고 못친소 출연 멤버들은 “상욱이 세다”, “상욱이 갑자기 떠오르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이렇게 된 이상 우승으로 간다”는 글도 남겨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충격 민낯 ‘대 반전’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충격 민낯 ‘대 반전’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충격 민낯 ‘대 반전’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의 민낯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4년 만에 열린 ‘못친소 페스티벌2’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못친소 특집에서 첫인상 투표를 가진 출연자들은 자이언트의 ‘노 메이크업’ 노래에 맞춰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특히 시인 하상욱은 메이크업을 지우자 급격히 노화한 모습을 보였고 못친소 출연 멤버들은 “상욱이 세다”, “상욱이 갑자기 떠오르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이렇게 된 이상 우승으로 간다”는 글도 남겨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충격 민낯에 자신감↑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충격 민낯에 자신감↑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충격 민낯에 자신감↑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의 민낯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4년 만에 열린 ‘못친소 페스티벌2’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못친소 특집에서 첫인상 투표를 가진 출연자들은 자이언트의 ‘노 메이크업’ 노래에 맞춰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특히 시인 하상욱은 메이크업을 지우자 급격히 노화한 모습을 보였고 못친소 출연 멤버들은 “상욱이 세다”, “상욱이 갑자기 떠오르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이렇게 된 이상 우승으로 간다”는 글도 남겨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몰라보게 노화한 쌩얼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몰라보게 노화한 쌩얼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 몰라보게 노화한 쌩얼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의 민낯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4년 만에 열린 ‘못친소 페스티벌2’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못친소 특집에서 첫인상 투표를 가진 출연자들은 자이언트의 ‘노 메이크업’ 노래에 맞춰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특히 시인 하상욱은 메이크업을 지우자 급격히 노화한 모습을 보였고 못친소 출연 멤버들은 “상욱이 세다”, “상욱이 갑자기 떠오르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이렇게 된 이상 우승으로 간다”는 글도 남겨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 민낯’ 급격한 노화 ‘대박’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 민낯’ 급격한 노화 ‘대박’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 민낯’ 급격한 노화 ‘대박’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의 민낯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4년 만에 열린 ‘못친소 페스티벌2’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못친소 특집에서 첫인상 투표를 가진 출연자들은 자이언트의 ‘노 메이크업’ 노래에 맞춰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특히 시인 하상욱은 메이크업을 지우자 급격히 노화한 모습을 보였고 못친소 출연 멤버들은 “상욱이 세다”, “상욱이 갑자기 떠오르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이렇게 된 이상 우승으로 간다”는 글도 남겨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 민낯’ 대박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 민낯’ 대박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 민낯’ 대박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의 민낯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4년 만에 열린 ‘못친소 페스티벌2’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못친소 특집에서 첫인상 투표를 가진 출연자들은 자이언트의 ‘노 메이크업’ 노래에 맞춰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특히 시인 하상욱은 메이크업을 지우자 급격히 노화한 모습을 보였고 못친소 출연 멤버들은 “상욱이 세다”, “상욱이 갑자기 떠오르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이렇게 된 이상 우승으로 간다”는 글도 남겨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한다” 충격 민낯에 자신감 UP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한다” 충격 민낯에 자신감 UP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이렇게 된 이상 우승한다” 충격 민낯에 자신감 UP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의 민낯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4년 만에 열린 ‘못친소 페스티벌2’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못친소 특집에서 첫인상 투표를 가진 출연자들은 자이언트의 ‘노 메이크업’ 노래에 맞춰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특히 시인 하상욱은 메이크업을 지우자 급격히 노화한 모습을 보였고 못친소 출연 멤버들은 “상욱이 세다”, “상욱이 갑자기 떠오르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이렇게 된 이상 우승으로 간다”는 글도 남겨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쌩얼 자세히 보니?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쌩얼 자세히 보니?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쌩얼 자세히 보니?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의 민낯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4년 만에 열린 ‘못친소 페스티벌2’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못친소 특집에서 첫인상 투표를 가진 출연자들은 자이언트의 ‘노 메이크업’ 노래에 맞춰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특히 시인 하상욱은 메이크업을 지우자 급격히 노화한 모습을 보였고 못친소 출연 멤버들은 “상욱이 세다”, “상욱이 갑자기 떠오르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이렇게 된 이상 우승으로 간다”는 글도 남겨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 민낯’… “이대로 우승”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 민낯’… “이대로 우승”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메이크업 지우자 ‘충격 민낯’… “이대로 우승”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 ‘무한도전 못친소’ 하상욱의 민낯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4년 만에 열린 ‘못친소 페스티벌2’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못친소 특집에서 첫인상 투표를 가진 출연자들은 자이언트의 ‘노 메이크업’ 노래에 맞춰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특히 시인 하상욱은 메이크업을 지우자 급격히 노화한 모습을 보였고 못친소 출연 멤버들은 “상욱이 세다”, “상욱이 갑자기 떠오르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이렇게 된 이상 우승으로 간다”는 글도 남겨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화상보다 뚜렷한 고흐의 민낯을 보다

    자화상보다 뚜렷한 고흐의 민낯을 보다

    화가 반 고흐 이전의 판 호흐/스티븐 네이페·그레고리 화이트 스미스 지음/최준영 옮김/민음사/972쪽/4만 5000원 ‘선명한 색채와 정서적인 감화로 20세기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후기 인상주의 작가’. 네덜란드 태생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에 얹히는 도식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고흐를 향한 일반의 관심과 인기는 그 단편적 평가를 훨씬 뛰어넘는다. 동서양을 막론해 가장 선호되고 자주 회자되는 천재 화가이지만, 고흐는 정작 당대의 사람들에겐 철저히 외면받았던 비운의 인물이다. 대중들과 많은 비평가들은 그를 광인 취급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어떤 신문의 부고 기사는 그의 작품을 ‘병든 정신의 표현’으로 악평했다. 당대와 후대에 극적으로 엇갈리는 빈센트 반 고흐, 그는 과연 누구였을까. 1991년 ‘잭슨 폴락-미국의 전설’로 퓰리처상을 공동 수상한 두 전기전문 작가가 펴낸 ‘화가 반 고흐 이전의 판 호흐’는 그의 삶과 작품을 다시 바라보자는 고흐의 재구성이다. 그 핵심은 인간 고흐의 민낯 들춰내기로 압축된다. 책 제목에서 판 호흐라는 네덜란드식 이름을 쓴 건 선입관을 걷어낸, 있는 그대로의 실체 규명이란 암시로 다가온다. 대대로 예술가와 성직자를 배출해낸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고집스럽고 별난 행동으로 부모와 반목을 일삼았던 가정의 외톨이, 강한 종교적 열망에도 불구하고 설교자로 수용되지 못했던 이단아, 갈망했던 여성들에게 번번이 거절당한 사랑의 실패자, 화가의 삶을 살면서도 이웃의 조롱을 받았고 동료들에게 외면받기 일쑤였던 이방인…. 판 호흐가 남긴 2000통의 편지며 900점의 유화 등 방대한 자료를 조직검사하듯 촘촘하게 분석한 책의 중요한 부분은 역시 화가 판 호흐를 지탱하고 존재하게 한 으뜸 요소였던 예술관 다시 보기이다. 생전 늘상 ‘나는 나의 그림과 같다’고 외쳤던 판 호흐는 여러 서간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나는 내가 느끼는 것을 그리고 싶다. 그리고 내가 그리는 것을 느끼고 싶다.” 작품은 바로 작가 자신이었음을 대변하는 말이다. 실제로 판 호흐 자신이 ‘내가 그린 것들중 가장 탁월한 작품’이라 언급했던 말년 작 ‘사이프러스나무가 있는 밀밭’(1889년)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불길처럼 흔들리는 들, 타오르는 나무, 소용돌이치는 하늘은 격정의 삶을 대변하면서도 색상들의 독특한 율동과 오묘한 조화로써 섬세한 감수성과 평온을 엿보게 한다는 게 공통의 평가다. 그가 남긴 숱한 자화상 역시 ‘나는 나의 그림과 같다’는 신념의 일관된 표출이다. 짧게 깎은 머리칼과 날카로운 시선, 차가운 무채색 배경의 ‘자화상, 고갱에게 헌정’(1888년) 속 판 호흐의 얼굴엔 동료를 간절히 소망하는 고독한 화가의 날선 긴장이 역력하다. 그런가 하면 아를의 노란 집에서 고갱을 기다리던 시절 그린 ‘해바라기’에는 일방향적 애정과 강렬한 꿈이, 프로방스 생레미에서 요양하던 시절의 ‘사이프러스나무’(1889년) 속 구불거리는 녹색 곡선엔 번민과 희망이 뒤얽힌 혼란한 심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말년 작 ‘오베르 교회’(1890년)의 청색과 백색은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암시하듯 창백하다. 유독 여러 번 그렸던 주제인 ‘씨 뿌리는 사람’은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처럼 기독교 정신의 영향이 배어 있다. “사람들이 내게 바다로 나가는 게 위험하다고 말할 때면 심사가 뒤틀린다. 위험의 한가운데에 안전이 있는 법이야.” 늘상 배려해 준 평생의 파트너인 동생 테오에게 전했다는 유명한 말. 1000쪽에 가까운 거창한 평전인 이 책은 ‘습작은 파종과 같다’며 늘상 노력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판 호흐의 왜곡상과 환상 걷어내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은 듯하다. 그 치밀한 다시 보기를 통해 두 저자가 매듭짓는 평은 이렇다. “지칠 대로 지친 생으로부터 계속 뿜어져 나온 이미지 속에서 핀센트(빈센트)의 격렬하고 도전적인 기질은 가장 화려하게 드러났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식물을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들(스테파노 만쿠소 지음, 김현주 옮김, 푸른지식 펴냄) 식물 신경생리학계 권위자인 저자가 자연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사랑한 식물학자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발견한 찰스 해리슨 블랙클리, 최초로 식물을 해부한 마르첼로 말피기, 생전에는 이해받지 못했으나 후대에 ‘유전학의 창시자’로 불린 그레고어 요한 멘델 등의 삶과 연구를 소개한다. 세계 최초로 씨앗은행을 세운 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이바노비치 바빌로프는 독재 정권 아래서 옥살이와 굶주림을 겪다 세상을 떠나는 등 유명한 식물학자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서술했다. 248쪽. 1만 4500원.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손기태 지음, 글항아리 펴냄) ‘비운의 철학자’ 혹은 ‘고독과 은둔의 철학자’로 알려진 스피노자의 생애와 사상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한 책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스피노자는 유대교의 보수적 분위기에 반항하다가 파문당했고 심지어 암스테르담에서도 쫓겨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는 그러나 은둔과 도피의 생활 속에서도 신의 사랑과 삶을 확신하며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철학적으로 추구했다. 책은 ‘고용한 폭풍’ 속에서 살아간 스피노자의 생애 속으로 들어가 그가 보여준 참된 행복을 찾아가는 철학적 사유의 과정을 좇는다. 300쪽. 1만 6000원. 장성택의 길(라종일 지음, 알마 펴냄)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3대 세습 체제 안에서 ‘2인자’로 살다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장성택의 삶을 조명하며 북한 현대사의 민낯을 드러낸다. 저자인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는 국가정보원 해외 담당 차장,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주일대사 등을 지낸 북한 전문가다. 책은 장성택의 파란만장한 정치 행적과 권력 다툼,그리고 끝내 조카에 의해 맞게 되는 비참한 최후를 마치 소설처럼 생생하게 그려 나간다. 장성택은 숙청 후 시신이나 무덤조차 남기지 못했다.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작가의 상상력도 일부분 가미돼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 280쪽. 1만 6000원. 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책담 펴냄) 유럽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저자가 인류 초기 사회부터 미래 세계까지 시대별로 한 사회가 이상향으로 추구했던 미래상의 변화를 추적하고, 위대한 인물들과 그들의 사상을 ‘모더니티의 세계관’으로 꿰어낸다. 아탈리는 인류에게 가장 기본적 가치인 민주주의, 자유, 인권 등이 한순간 다른 가치들로 대체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특히 인류가 유전공학적 인공물로 변화한 끝에 소비재가 되고 마는 ‘하이퍼 모더니티’의 세계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 책에서 모더니티는 한 사회가 지향하는 미래상을 가리킨다. 256쪽. 1만 5000원. 방법으로서의 중국(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 산지니 펴냄) 근대 중국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 평가를 비판한 책 ‘중국의 충격’으로 잘 알려진 일본 사상가 미조구치 유조(1932∼2010)의 첫 저서다. 저자는 서구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동아시아적 탈근대론을 구축하고자 했다. 특히 문화혁명을 비롯한 중국의 근대사는 ‘진보-보수’, ‘사회주의-자본주의’, ‘선진-후진’과 같은 서구의 이원론적 시각으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중국을 하나의 방법으로 삼아 중국, 나아가 세계를 바라보는 이른바 ‘자유로운 중국학’을 주창했다. 296쪽. 2만 5000원.
  • 서울에 쌓인 오해·왜곡 실타래 풀다

    서울에 쌓인 오해·왜곡 실타래 풀다

    서울특별시 vs 서울보통시/노주석 지음/소담출판사/288쪽/2만원 세계사에서 서울처럼 독특한 궤적을 지닌 도시도 흔치 않다. 서울은 200년 이상의 생성사를 가진 고대 도시이며 대한민국의 심장부 노릇을 한 지도 600년이 넘었다. 하지만 식민지와 전쟁의 상흔을 겪었고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강제 ‘성형 수술’을 당했으며 누군가에게는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신문 기자와 논설위원을 거쳐 현재 서울도시문화연구소장으로 있는 저자가 2013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3년에 걸쳐 연재한 ‘노주석의 서울택리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 책은 서울에 대한 오해와 가슴 아픈 왜곡의 역사를 담담하게 그려 낸다. 책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서울의 민낯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 찬찬히 보여 준다. 현재 서울의 지명은 일제를 거치면서 ‘창지 개명’ 되었고 성급한 도시계획 아래 반쪽짜리 지명을 되찾거나 아예 왜곡된 지명 그대로를 안은 채 숨쉬고 있다. 이처럼 과거사를 압축해 보여 주는 지명의 유래에서부터 한성판윤과 서울시장, ‘서울 사수’를 외치면서 서울을 버린 대통령 등 과거에서 현재까지 되풀이되는 서울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아울러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서울한양도성 성곽과 8개의 대·소문이 한 몸이었다는 사실이 잊혀지고, 복원은커녕 제대로 검증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 등 굴곡진 서울의 역사도 살펴본다. 저자는 미래세대에게 당당하게 물려줄 유산으로서 서울의 의미와 서울학 및 서울정치학의 연구와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인다. 풍부한 역사적 사료와 사진 자료를 통해 서울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30년 전 처음 만난 천왕성…기약 없는 이별

    30년 전 처음 만난 천왕성…기약 없는 이별

    1986년 1월 24일, 보이저 2호는 역사상 처음으로 천왕성에서 8만 1500km 떨어진 지점까지 다가가 그 영상을 지구로 전송했다. 이때 인류는 처음으로 뭔가에 할퀸 듯한 독특한 지형을 지닌 천왕성의 위성 미란다의 민낯을 비롯해 다른 위성들의 참모습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가 보는 천왕성과 그 위성들의 사진은 이때 찍은 것 뿐이다. 그동안 과학기술이 크게 진보한 점을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지만, 인류는 보이저 2호 이후로 해왕성과 천왕성에 탐사선을 보내지 못했다. 천왕성보다 더 먼 거리를 날아간 21세기 탐사선은 작년에 명왕성을 방문한 뉴호라이즌스호 뿐이다. 이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예산이다. 냉전 초기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 때문에 미항공우주국(NASA)가 풍부한 예산을 배정받던 시절이 끝나면서 순수한 과학 탐사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어려워졌다. NASA나 유럽 우주국이 세운 여러 가지 태양계 탐사 계획들은 예산 심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계획으로만 남았다. 하지만 이제 천왕성과 해왕성 탐사의 시대에서 한 세대가 지나고 나서 새로운 계획들이 등장하고 있다. 천왕성 오비터 탐사선 (Uranus orbiter and probe) 혹은 천왕성 패스파인더(Uranus Pathfinder)라고 불리는 새로운 탐사선은 2025년 이후 천왕성을 향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로 도착하는 것은 빨라도 2037년경이므로 예산 확보가 순조롭게 이뤄진다 해도 우리가 천왕성과 그 위성의 더 자세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한 세대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 천왕성 패스파인더는 아틀라스 V 로켓이나 현재 개발 중인 대형 로켓인 SLS로 발사할 계획인데, 보이저 2호나 뉴호라이즌스와는 달리 천왕성 주변 궤도를 공전하는 탐사선으로 계획되어 있다. 따라서 궤도 진입을 위해 더 많은 연료를 싣는 대형 우주선이다. 천왕성을 스쳐 지나가는 대신 그 주변을 공전하며 몇 년간 탐사를 진행할 수 있어 과거 보이저 2호가 보내온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은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참고로 보이저 1, 2호를 발사할 때 우연히 행성의 배열이 경로 상에 놓이는 덕분에 보이저 2호가 차례로 외행성들을 방문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기회가 없어 만약 그냥 스쳐 지나간다고 해도 천왕성과 해왕성 탐사선을 따로 보내야 한다. 그럴 바에는 수년간 탐사가 가능한 우주선 2대를 보내는 편이 당연히 유리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천왕성 탐사선은 계획 단계이다. 해왕성 탐사선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현재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 인류는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천왕성을 다시 탐사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인류가 직접 우주선을 타고 이 행성에 도달하는 날도 올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30년 전 천왕성 첫 방문 뒤 제자리 걸음…언제 다시?

    30년 전 천왕성 첫 방문 뒤 제자리 걸음…언제 다시?

    1986년 1월 24일, 보이저 2호는 역사상 처음으로 천왕성에서 8만 1500km 떨어진 지점까지 다가가 그 영상을 지구로 전송했다. 이때 인류는 처음으로 뭔가에 할퀸 듯한 독특한 지형을 지닌 천왕성의 위성 미란다의 민낯을 비롯해 다른 위성들의 참모습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가 보는 천왕성과 그 위성들의 사진은 이때 찍은 것 뿐이다. 그동안 과학기술이 크게 진보한 점을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지만, 인류는 보이저 2호 이후로 해왕성과 천왕성에 탐사선을 보내지 못했다. 천왕성보다 더 먼 거리를 날아간 21세기 탐사선은 작년에 명왕성을 방문한 뉴호라이즌스호 뿐이다. 이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예산이다. 냉전 초기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 때문에 미항공우주국(NASA)가 풍부한 예산을 배정받던 시절이 끝나면서 순수한 과학 탐사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어려워졌다. NASA나 유럽 우주국이 세운 여러 가지 태양계 탐사 계획들은 예산 심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계획으로만 남았다. 하지만 이제 천왕성과 해왕성 탐사의 시대에서 한 세대가 지나고 나서 새로운 계획들이 등장하고 있다. 천왕성 오비터 탐사선 (Uranus orbiter and probe) 혹은 천왕성 패스파인더(Uranus Pathfinder)라고 불리는 새로운 탐사선은 2025년 이후 천왕성을 향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로 도착하는 것은 빨라도 2037년경이므로 예산 확보가 순조롭게 이뤄진다 해도 우리가 천왕성과 그 위성의 더 자세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한 세대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 천왕성 패스파인더는 아틀라스 V 로켓이나 현재 개발 중인 대형 로켓인 SLS로 발사할 계획인데, 보이저 2호나 뉴호라이즌스와는 달리 천왕성 주변 궤도를 공전하는 탐사선으로 계획되어 있다. 따라서 궤도 진입을 위해 더 많은 연료를 싣는 대형 우주선이다. 천왕성을 스쳐 지나가는 대신 그 주변을 공전하며 몇 년간 탐사를 진행할 수 있어 과거 보이저 2호가 보내온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은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참고로 보이저 1, 2호를 발사할 때 우연히 행성의 배열이 경로 상에 놓이는 덕분에 보이저 2호가 차례로 외행성들을 방문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기회가 없어 만약 그냥 스쳐 지나간다고 해도 천왕성과 해왕성 탐사선을 따로 보내야 한다. 그럴 바에는 수년간 탐사가 가능한 우주선 2대를 보내는 편이 당연히 유리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천왕성 탐사선은 계획 단계이다. 해왕성 탐사선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현재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 인류는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천왕성을 다시 탐사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인류가 직접 우주선을 타고 이 행성에 도달하는 날도 올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단독] 제2 글로벌 경제 위기… “한·중·일 공통 통화 고민할 때”

    [단독] 제2 글로벌 경제 위기… “한·중·일 공통 통화 고민할 때”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세계경제가 또 한 번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린 뒤 신흥국에서 앞다퉈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이미 저금리 장기화로 신흥국에 쌓여 있던 비효율의 민낯, 금융과 실물의 불균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일 전 거래일보다 6.4% 폭락했다.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맞지 않게 과대평가됐던 금융과 실물의 불균형이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이 과정에서 겪는 고통은 심각하다. 중국 경기가 갑자기 냉각돼 주가가 하락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는 경착륙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자금 이탈로 인한 신흥국의 재정위기가 맞물리면 곧바로 글로벌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등 전 세계가 더 돈을 푸는 것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펀드시장조사업체인 EPFR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 포트폴리오(자산배분) 자금에서 1052억 1000만 달러(약 127조원)가 빠져나갔다. 2014년 유출 규모(402억 600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대규모로 뺐다. 올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동안 넘쳐나는 달러로 체력에 어울리지 않게 ‘돈 잔치’를 벌였던 신흥국들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찬물을 뒤집어쓴 격이다.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이 시중에 공급한 돈은 10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금리의 장기화와 시중에 풀린 돈은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의 연명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나라 가계빚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1166조원을 넘고 전체 기업 10개 중 1개가 좀비기업(3년 이상 한계기업)인 상황이 이를 증명한다. 돈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지난해 말보다 1.9% 떨어졌다. 러시아 루블화(-7.5%),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6.0%) 등은 지난해 폭락에 이어 또 떨어졌다.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해당 국가의 기업이 달러화로 빌린 빚이 커진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신흥국 비금융 기업들의 부채 중 달러화 표시 부채를 최대 3조 달러(약 3500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달러화의 움직임에 신흥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이유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상황은 더 고통스러울 텐데 이를 감내하기엔 지금의 회복세가 미약한 것이 큰 문제”라며 “장기적으로 달러화 중심에서 벗어나 일본, 중국 등과 공통 통화를 갖는 문제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현 회복세는 내수와 수출이 스스로 회복의 성장동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각 분야를 아우르면서도 규모가 큰 종합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14분 만에 속수무책으로 뚫린 인천공항 보안문

    인천국제공항의 보안 시스템이 맨손에 뚫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한마디로 어이없는 일이다. 검거된 중국인 남녀 2명은 첩보영화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평범한 민간인들이 특별한 도구 없이 국가 기간시설의 보안 시스템을 뚫고 나오는 데는 단 14분이 걸렸다. 보안 당국은 만 24시간이 지나도록 이 사실조차 몰랐고, 남녀는 나흘 동안 국내에 무단 체류할 수 있었다. 기가 찰 뿐이다. 인천공항은 최고 보안등급의 국가시설이다. 철통 보안 원칙이 어떤 순간에도 지켜져야 할 ‘국경’이다. 폐쇄됐어야 할 출국장의 출입문이 어이없이 열렸는가 하면, 자물쇠가 채워진 출입문도 바닥에 연결된 경첩을 손으로 뽑아내면 그뿐이었다. 보안 요원은 출국장 정중앙에서 근무하게 돼 있는 경비 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공항의 보안 관문들이 속수무책 뚫린 것도 한심하지만 법무부 출입국사무소의 태만함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나라 밖에서 알까 봐 겁난다. 인천공항은 10년 연속 세계 최고로 선정된 허브 공항이다. 후진적인 수하물 대란이 터져 구설에 오른 일이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미탑승 승객이 있다는 항공사의 통보를 받았다면 보안 당국은 그 즉시 비상을 걸었어야 했다. 그런데도 통보받고 만 26시간 뒤에야 공항공사에 폐쇄회로 TV 추적을 요청했다. 출입국사무소는 과연 제정신이었는지 궁금하다. 이슬람국가(IS)의 무차별 테러 행태에 우리나라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국내에도 테러 단체 추종자들이 암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판이다. 민간인의 맨손에도 무너지는 보안 수준이라면 전문 테러리스트 경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우스워진다. 어렵사리 테러방지법이 제정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현장 책임자들만 문책하고 넘길 해프닝이 아니다. 무너진 국가 안보 기강의 민낯이 드러난 중대 사안이다. 해외의 국제공항들은 이용객들의 서비스와 편의에 제약이 따르더라도 보안 장치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참에 국가 주요 시설들의 보안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인천공항의 잇단 악재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경고도 뼈저리게 읽어야 할 것이다. 철새 기관장이 떠나면서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한 달 넘게 공석이다. 공기업 낙하산 보은 인사, 총선을 노려 이탈하는 무책임한 기관장의 폐해가 이번 일과 무관하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다.
  • [새 영화] 빅쇼트

    [새 영화] 빅쇼트

    21일 개봉한 영화 ‘빅쇼트’는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다룬다. 덕택에 까다로운 금융 관련 전문 용어들이 춤춘다. 제목도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 주식 용어다. 관련 지식이 있다면 더 많은 즐거움을 느끼는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으니 미리 겁먹지 않아도 된다. 서브프라임모기지는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주택 자금을 빌려주는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 대형 투자은행들은 이를 활용해 매우 복잡한 금융 상품들을 만들어 불로소득을 올려 왔다. 그런데 천년만년 갈 것 같았던 욕망의 바벨탑은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자 한꺼번에 무너졌다. 파산 행렬이 이어졌다.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까지 휘청거렸다. 보다 정확하게 이 영화는 이 사태를 예측하고 비웃음을 사면서도 시류와는 정반대로 서브프라임모기지의 가치 하락에 집중 투자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둔 네 부류의 금융인들을 쫓아간다. 영화는 흥미롭고 현란하게 펼쳐진다. 주인공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화면 바깥의 관객들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뭇 남성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미녀 배우 마고 로비와 인기 팝가수 셀레나 고메즈, 행동 경제학자 리처드 탈러, 세계적인 셰프이자 유명 방송인 앤서니 부르댕이 카메오로 출연해 전문용어를 일상에 빗대 쉽게 설명해 준다. 배우들의 연기는 진수성찬에 다름 아니다. 크리스천 베일에 스티브 커렐, 라이언 고슬링을 중심축으로, 영화 제작을 맡은 브래드 피트까지 얼굴을 비친다.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가 원작자다. 그의 작품 중 ‘머니볼’ ‘블라인드 사이드’에 이어 세 번째로 영화화됐다. 영화는 괴짜들이 월스트리트를 통쾌하게 물 먹였다는 식의 무용담으로 흐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다. 윤리와 양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시장경제 원리도 별무소용인 미 금융 시스템의 민낯과 거품으로 가득 찬 주택 시장의 현실을 들이대며 관객들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피트가 연기한 은퇴한 트레이더 벤 리커트가 일생일대의 큰돈을 벌게 됐다며 환호하는 새내기 자산관리사 찰리와 제이미를 꾸짖는 장면도 그중 하나다. “방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미국 경제가 무너진다에 돈을 걸었어. 그 말인즉슨, 우리가 옳으면 사람들은 집을 잃고 직장도 잃고 은퇴 자금도 잃어. 연금도 잃는다고. 난 은행권이 비인간적이라서 싫어. 실업률이 1% 증가하면 4만명이 죽는다는 거 알아?” 웃음 포인트가 상당히 많은 영화인데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웃음을 터뜨리다 보면 무엇인가 뒷머리를 잡아채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괜찮은 건가?’ 130분. 청소년 관람 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 달에 만원씩… 7년째 사랑 나눈 환경미화원들

    한 달에 만원씩… 7년째 사랑 나눈 환경미화원들

    “골목 곳곳을 다니니까 마을의 민낯이 다 보이잖아요.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죠.” 송용호(64) 늘푸른환경 대표와 직원 20여명의 월급 통장에서는 매달 1만원씩이 빠져나간다. 십시일반 모아 기부하기 위해서다. 지난 한 해 동안 꼬박 모은 액수는 350만원. 임직원들은 이 돈을 12일 자신들이 쓰레기 수거 업무를 하는 서울 동작구에 기부했다. 벌써 7년째다. 그동안 낸 돈을 합치면 2000만원이 넘는다. 환경미화원들이 기부를 시작한 건 2010년이다. 엄기태(56) 사무장은 “동네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다 보면 새벽부터 나와 폐지 줍는 노인들을 자주 본다”면서 “폐품 값이 떨어져 종일 주어야 1만원 버는 게 고작일 텐데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은 오랫동안 사회적 편견에 시달린 직업이기에 어려운 사람의 삶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미화원들은 7년 전 누가 먼저 “기부하자”고 제안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만큼 모두의 마음이 맞아 시작한 선행이었다. 매달 1만원은 적은 금액이지만 23명이 1년간 모으면 큰 힘을 발휘한다. 환경미화원들이 기부한 돈은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맡겼다가 어려운 구민을 위해 쓴다. 350만원은 갑자기 실직했거나 난방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정 20가구를 살릴 수 있는 돈이다. 유재문 동작구 사당1동장은 “1~2년 기부하던 업체들도 불황이 오면 기부를 끊는데 늘푸른환경 직원들은 경제 사정과 상관없이 장기 기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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