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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극우 대변한 판사 탄핵을”… “35개 유사 재판 미뤄야”

    “日 극우 대변한 판사 탄핵을”… “35개 유사 재판 미뤄야”

    청원글 “김양호 재판장, 반민족적 판결”법조계 “관련 재판, 대법 판결 기다려야”日언론 “영향 제한적… 또 뒤집힐 수도”법원이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를 뒤집는 판결을 내놓은 것과 관련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당장 정치권에서 재판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재판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이에 대법원이 관련 사건 판결을 내놓을 때까지 서울중앙지법과 광주지법 등에서 진행 중인 사건 판결이 미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강제징용 피해자 85명이 일본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각하’ 판결을 내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의 재판장인 김양호 부장판사를 탄핵해야 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김 부장판사가 (판결의) 근거로 제시한 청구권 소멸론은 일본 극우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반민족적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하급심이 대법원 판결을 뒤집는 건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강제징용 사건의 경우 대법원이 2018년 10월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을 인정한 뒤 서울과 광주를 중심으로 많은 피해자들이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수년간 변론기일을 잡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기일을 잡은 사례가 많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승소를 전망했던 피해자들과 대리인들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 하급심 재판부들이 새로운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심리를 연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법원에는 김모씨 등 35명이 2013년 2월 후지코시 주식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배해상 소송이 계류 중이다. 1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해당 사건은 항소심에서 항소 기각 판결을 받았고, 2019년 상고심으로 올라갔다. 재판부는 올해 4월 사건을 공시송달했지만 아직 주심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김남근 변호사(법무법인 위민)는 “법관들의 법리 각축장이 되지 않으려면 남은 강제징용 관련 사건에 대한 판단은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이번 각하 결과에도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항소심에서 다시 일본 기업에 배상 명령이 나올 수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악화된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신문인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의 한 원인인 강제징용 소송을 놓고 문재인 정부가 원고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고, 다른 소송에서 패소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절차가 진행 중이라 이번 판결이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민나리·김진아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제재판 가서 지면 위상 추락”… 국가 앞에 국민 저버린 법원

    “국제재판 가서 지면 위상 추락”… 국가 앞에 국민 저버린 법원

    2018년 대법 “日기업 불법행위 위자료한일협정으로 청구권 소멸 안 돼” 판시 소수 의견 따른 재판부, 논리 빈약 드러내“협정으로 받은 3억弗, 경제 성장 큰 기여국제재판 대상 되는 것 자체로 신뢰 손상” 피해자 대표 “국민 버린 국가, 필요 없다”“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자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와 정부가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일제강제노역피해자 정의구현 전국연합회 대표인 장덕환씨가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 일본 강제징용 소송을 대표해 진행하고 있는 장씨는 “(재판부가) 사전 연락도 없이 재판 기일을 (오는 10일에서) 오늘로 당겨서 하는 바람에 지방에 사는 원고들이 오지도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같은 법원 민사합의34부(부장 김양호)는 송모씨를 비롯한 85명의 원고가 16곳의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사실상 원고 패소를 의미한다. 불과 2년 8개월 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판결과는 정반대의 판결을 내놨었다. 당시 대법원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일본 정부의 불법적인 식민 지배와 일본 기업의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위자료 청구권”으로 판단했다. 이에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개인의 청구권이 소멸되지 않는다”고 보고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 배상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이날 재판부는 ‘청구권협정에 따라 피해자들의 배상 청구권이 제한돼야 한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소수 의견을 그대로 따르면서 논리의 빈약함을 드러냈다. 재판부는 “빈협약 27조에 따르면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는 국내법적 사정만으로 한일 청구권협정의 불이행을 정당화할 수 없고, 대한민국은 국제법적으로 청구권협정에 구속된다. 이 사건 청구를 인용하는 것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 판결이 국내법적 해석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일본을 포함한 어느 나라도 자신들의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했다는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당시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제국주의 시대에 강대국의 약소국 병합이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주장은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청구권협정으로 체결된 3억 달러가 과소하다는 (원고 측) 주장은 현재의 잣대”라며 “이 외화는 이른바 ‘한강의 기적’으로 평가되는 세계 경제사에 기록되는 눈부신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제 지원으로 ‘한강의 기적’을 가져왔다”(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는 일본 우익의 논리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서 강제징용 피해자들보다 국가와 국익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도 보였다. 재판부는 “대법원의 판결이 국제재판의 대상이 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법신뢰에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라면서 “패소할 경우 이제 막 세계 10강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위상은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독도 영유권 분쟁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도 국제재판에 가면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각하 판결을 내린 재판부는 전임 재판부가 올해 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을 인정했음에도 “일본 정부에 소송비용을 강제집행해서는 안 된다”는 결정을 추가로 내리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재판장인 김양호 부장판사는 2017년 징역 1년 판결에 불만을 품은 피고인이 반발하며 욕설하자 즉각 징역 3년으로 형량을 올린 적이 있다. 이번 판결이 서울중앙지법과 광주지법 등에 남아 있는 20여개의 일본 전범기업 상대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초 대법원 판결에 따라 잇따라 승소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날 정반대의 판결이 나오면서 각 재판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공동논평을 통해 “이번 판결은 국가 이익을 앞세워 피해자들의 권리를 불능으로 판단한 것”이라면서 “재판부가 일본의 보복과 이에 따른 나라 걱정에 법관으로서 독립과 양심을 저버린 부당한 판결을 했다”고 비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법 판결 뒤집혔다… 법원 ‘강제징용’ 손배소 각하

    대법 판결 뒤집혔다… 법원 ‘강제징용’ 손배소 각하

    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소송을 낼 권한이 없다며 소를 각하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판결을 내린 지 2년 8개월여 만에 정반대의 판결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양호)는 7일 오후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85명이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닛산화학·미쓰비시중공업 등 16개 기업을 상대로 1인당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제기한 소송을 각하하며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한일 청구권협정(1965년) 및 그에 대한 문언, 협정 체결 경위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해당하고, 소송으로 청구권을 행사하는 건 제한된다”고 판시했다. 이는 앞서 2018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또 다른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제철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정면 배치된다. 대법원 판례에 대해 이날 재판부는 “국내 최고재판소의 판결이지만 국내법적 해석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급심 재판부가 대법원 판례를 뒤집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최종심까지 13년이 걸린 재판을 불과 2년 8개월 만에 정반대로 뒤집은 만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도 논란을 예상한 듯 오는 10일로 예정했던 선고기일을 3일 앞당겨 선고했다. 피해자들은 판결 직후 분통을 터뜨리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판결과 관련해 일본과 해결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격무 시달리다 회식 중 숨진 공군 부사관… 법원 “업무상 재해”

    격무 시달리다 회식 중 숨진 공군 부사관… 법원 “업무상 재해”

    주 60시간 근무하고 추석 연휴 내내 출근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가 회식 자리에서 쓰러져 사망한 공군 부사관이 유족의 소송 끝에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6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는 숨진 군인 A씨의 배우자가 “유족연금 지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을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공군 한 부대에서 주임원사로 근무하던 A씨는 2018년 10월 17일 부대 회식에 참석했다가 코피를 흘리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같은 날 숨졌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관상동맥 박리증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망인의 과로와 스트레스 등 업무상 부담으로 관상동맥 박리증이 발생했다고 보는 게 상당하고, 사망과 공무수행 사이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A씨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승계 문건 지시 주체 몰라”… 삼성 前직원, 도돌이표 증언

    “승계 문건 지시 주체 몰라”… 삼성 前직원, 도돌이표 증언

    3일 열린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불법합병·부정승계’ 재판에서 전 삼성증권 직원이 증인으로 출석해 “(경영권 승계 관련 문건의) 지시 주체는 알 수 없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 등)는 이날 오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삼성 관계자 10명에 대한 네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은 전 삼성증권 직원인 한모씨가 앞선 두 공판기일에 이어 세 번째로 출석해 검찰 측 주신문을 이어 갔다. 검찰은 한씨가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실(미전실) 주도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승계계획안 ‘프로젝트G’를 포함한 다수의 승계 문건 작성에 관여했다고 본다. 한씨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대응하는 문건을 만들 당시 “미전실과 논의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지시 주체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던 엘리엇에 대해서는 “(삼성물산) 지분이 5% 이상 있다고 공시했고, 굉장히 유명한 헤지펀드여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주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법정 바깥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 논의가 본격화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이와 관련해 “(기업의)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언급하면서다. 사면은 대통령의 특별 권한으로 형기 자체를 종료시키는 것이고, 가석방은 일정 기간 복역한 수형자의 형을 면제하지 않은 채 구금 상태에서 풀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가석방은 법무부 장관이 결정하는 것으로 형법상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채운 수형자를 대상으로 이뤄지지만, 실제로는 평균 70~80% 이상의 형기를 채운 수형자가 가석방 허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우 ‘국정농단’ 관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1년 5개월(약 60%)의 형기를 채웠다. 지난 4월 법무부가 가석방 형기 요건을 60% 정도로 완화하기로 하면서 이 부회장은 가석방 요건을 일부 충족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사면이나 가석방으로 풀려나더라도 이날 열린 불법합병·부정승계 재판에는 출석해야 한다. 재판부는 이날부터 오는 7월 말까지 매주 월요일에 재판 일정을 잡아 둔 상태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과 관련해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 민나리·진선민 기자 mnin1082@seoul.co.kr
  • ‘삼성 승계문건 관여’ 前삼성증권 직원 “삼성도 고객사 중 하나, 상하관계 아냐”

    ‘삼성 승계문건 관여’ 前삼성증권 직원 “삼성도 고객사 중 하나, 상하관계 아냐”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불법합병·부정승계’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삼성증권 직원이 경영권 승계 관련 문건 등 작성에 관해 “삼성전자 미래전략실(미전실)과 논의하긴 했으나 지시 주체는 알 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삼성그룹을 고객사로 여겨 경영승계 문제에 관한 자문을 해준 것이지 미전실 등에 보고를 한 것을 아니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 등)는 3일 오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삼성 관계자 10명에 대한 네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은 전 삼성증권 직원인 한모씨가 앞선 두 공판기일에 이어 세 번째로 출석해 증인신문을 이어갔다. 한씨는 검찰은 미전실의 주도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승계 계획안 ‘프로젝트G’를 포함한 다수 승계 문건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이 이날 양사의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대응하는 문건을 작성한 경위를 묻자 한씨는 “미전실과 논의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지시 주체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이어 삼성증권이 합병 당시 양사를 동시에 자문하면서도 외관상 제일모직만 자문한 것처럼 한 이유를 물었다. 한씨는 “(양쪽을 모두 자문하는 것이) 과거에는 특별하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사실이 드러나면) 엘리엇 같은 주주들이 어떤 소송의 빌미를 잡을 것으로 봤던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해충돌 문제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이어갔지만 한씨는 “그런 문제가 없다는 전제가 깔려있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어 진행된 피고인 측 반대신문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삼성증권이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고객사로서 삼성그룹에 자문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한씨는 “거래에 대한 자문을 하는 게 저희 기본 업무”라면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도) 같이 검토해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부 상하관계라기보단 삼성그룹도 중요 고객 중 하나로 요청에 맞춰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 측은 검찰이 압수한 문자메시지가 위법 수집 증거일 수 있다며 취득 경위와 시점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법정 바깥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 논의가 본격화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이와 관련해 “(기업의)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언급하면서다. 사면은 대통령의 특별 권한으로 형기 자체를 종료시키는 것이고, 가석방은 일정 기간 복역한 수형자의 형을 면제하지 않은 채 구금 상태에서 풀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가석방은 법무부 장관이 결정하는 것으로 형법상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채운 수형자를 대상으로 이뤄지지만, 실제로는 평균 70~80% 이상의 형기를 채운 수형자가 가석방 허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우 ‘국정농단’ 관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1년 5개월(약 60%)의 형기를 채웠다. 지난 4월 법무부가 가석방 형기 요건을 60% 정도로 완화하기로 하면서 이 부회장은 가석방 요건을 일부 충족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사면이나 가석방으로 풀려나더라도 이날 열린 불법합병·부정승계 재판에는 출석해야 한다. 재판부는 이날부터 오는 7월 말까지 매주 월요일에 재판 일정을 잡아 둔 상태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과 관련해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 민나리·진선민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국 “허위사실 보도” 손배소, 언론사들 “믿을 만한 이유 有”

    조국 “허위사실 보도” 손배소, 언론사들 “믿을 만한 이유 有”

    조국(56)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언론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 3건이 2일 열렸다. 조 전 장관 측은 “허위 사실이 적시된 기사들로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지만, 언론사들은 “보도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맞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김종민)는 이날 조 전 장관 일가가 세계일보와 조선일보, 채널A·TV조선 기자 등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들을 잇따라 진행했다. 조 전 장관 측이 청구한 손해배상 금액은 모두 7억원이다. 조 전 장관 등 당사자들은 출석하지 않았으며 대리인이 법정에 출석했다. 조 전 장관 측은 세계일보가 2019년 9월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59)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들의 해외도피를 지시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한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허위사실임이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등의 진술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측은 이에 대해 “정 교수의 1심 판결 내용과 실제 당사자들이 출국했다가 입국해 수사를 받은 점 등을 종합하면 이 사건 기사는 진실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반박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지난해 8월 조 전 장관의 딸 조씨가 세브란스 병원 피부과에 일방적으로 찾아가 인턴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게 문제가 됐다. 조선일보는 보도 이튿날 “이 기사는 사실관계 확인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부정확한 기사였다”며 정정보도를 냈으나, 조 전 장관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그 상급자를 고소함과 동시에 민사소송을 함께 냈다. 조 전 장관 측은 “조 전 장관의 딸은 공인도, 공적인 관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기사를 게재한 건 원고들의 사생활을 들춰내 조국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측은 이에 대해 “보도 내용의 진실성 못지 않게 취재에 어떤 노력을 했는지, 기자로서 보도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을 사정이 있었는지가 판단돼야 한다”며 청구 기각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형사사건이 최근 무혐의로 종결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채널A·TV조선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이던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방문해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 후보(현 울산시장) 지지를 부탁했다는 내용을 보도해 피소됐다. 조 전 장관 측은 “당시 울산에 방문한 일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채널A·TV조선 측은 “기사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상당한 사정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언론조정신청 때 조 전 장관 측에 울산에 가지 않았다는 객관적 자료를 제시해달라고 했는데도 묵묵부답이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대통령 비서실에 민정수석의 울산 방문 사실에 대한 사실조회와 폐쇄회로(CC)TV·자동차 출입기록 등 방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7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봉현 5천만원’ 보도 언론 상대 손배소 제기한 강기정, 1심 패소

    ‘김봉현 5천만원’ 보도 언론 상대 손배소 제기한 강기정, 1심 패소

    강기정(56)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라임 사건’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004단독 김창보 원로법관은 2일 강 전 수석이 조선일보와 소속 기자 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재판에 출석해 “이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강 전 수석은 “김 전 회장에게 1원도 받지 않았다”며 김 전 회장을 위증으로 고소하고, 김 전 회장의 진술 내용을 보도한 조선일보 등을 상대로 2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기사 내용이 김 전 회장의 증언 내용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봤다. 김 원로법관은 “이 사건 기사로 인해 원고(강 전 수석)가 돈을 받은 것 같은 인상을 독자들에게 줄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 기사는 공적 관심이 큰 사안에 관한 것”이라면서 “원고가 상당한 공인의 지위에 있으며, 원고에게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이 대표 측 주장도 비중 있게 소개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충분히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판단했다. 판결이 나오자 강 전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라임 전주가 나에게 5000만원을 줬다는 기사에 대한 소액 민사소송이었지만, 재판부는 언론의 자유 보도라는 생각으로 기각했다”면서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책임은 뒷전이고 허위만 반복되는 데에는 제재가 허술한 데 있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초범, 합의… 그래서 조주빈을 3년 감형했답니다

    초범, 합의… 그래서 조주빈을 3년 감형했답니다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6)에게 항소심이 1심보다 낮은 징역 4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전무후무한 성착취 범죄 집단을 조직해 수많은 가해자를 양산하고 피해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면서도 “초범이고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문광섭)는 1일 조씨와 공범 5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조씨에게 45년의 징역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42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 전자발찌 부착 30년 등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박사방이 조씨를 필두로 만들어진 범죄단체 조직인 점을 인정했다. 피고인들은 ‘조씨가 단독으로 성착취물을 배포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재판부가 주문에 앞서 양형 이유를 설명할 때 방청객들은 연이은 한숨을 내쉬었다. 재판부는 조씨의 범행에 대한 시민들의 일벌백계 목소리가 높고 조씨가 진지하게 뉘우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도 “피고인은 초범인 데다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고, 추가 기소된 사건에서 추가로 형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두 개의 1심 재판에서 각각 징역 40년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는데, 2심에서 이를 병합해 심리하면서 하나의 형을 선고해야 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판결 직후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는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쉬운 판결 앞에 ‘가해자의 형벌도 끝이 없었으면 좋겠다’던 한 피해자의 말이 생각난다”면서 “오늘의 판결을 통해 단지 조주빈 한 사람뿐 아니라 성차별적, 여성혐오적 구조와 문화가 엄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조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한편 조씨는 이날 부친을 통해 “재판이 끝나도 항상 반성하며 살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씨 측은 상고 여부를 추후에 밝히기로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용구 사건’ 당시 서초서장까지 휴대전화 데이터 삭제

    ‘이용구 사건’ 당시 서초서장까지 휴대전화 데이터 삭제

    형사팀장 삭제 앱 사용… 檢, 소환 조사형사과장 등 3명 “삭제는 사건 무관”국수본 “경찰청에 정식 보고 없었다”이용구(56·사법연수원 23기)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을 둘러싼 검경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 차관이 사의를 표명한 지 이틀 만인 지난 30일 경찰에서 19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은 데 이어 검찰은 31일 서초경찰서 간부를 소환해 수사 무마 의혹을 조사했다. 서초서 간부들이 이 차관을 봐준 의혹이 불거진 시점에 휴대전화 데이터를 삭제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동언)는 이날 서초서 형사팀장인 A경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경감은 이 차관 사건 담당 수사관이었던 B경사의 직속 상관이다. 검찰은 이날 A경감을 상대로 사건 발생 당시 이 차관의 지위를 알았는지, 사건 처리 과정에 외압은 없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은 변호사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기사를 폭행했다. 서초서는 이 차관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하지 않고 단순 폭행사건으로 판단했으며,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은 채 내사 종결했다. 조사 결과 서초서장과 서초서 형사과장 등 경찰서 간부들은 이 차관이 당시 고위공직자수사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임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서초서장인 C총경과 형사과장인 D경정, 그 아래 팀장인 A경감 등 서초서 간부들이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진 후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등 휴대전화 데이터 일부를 삭제한 정황도 확인됐다. 특히 A경감은 데이터 삭제 프로그램인 안티포렌식 앱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C총경과, D경정, A경감 등 3명은 경찰 자체 진상조사에서 “데이터 삭제는 이 차관 사건 처리와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차관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에 보고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당시 이 차관이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된다는 사실은 서초서는 물론, 상급기관인 서울경찰청의 생활안전과에도 전달됐지만 경찰청 수뇌부에는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 본부장은 “서초서 생활안전과 직원이 서울청 직원에게, 실무자 간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정식 보고나 수사라인 보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나리·이성원 기자 mnin1082@seoul.co.kr
  • 변협 “로톡 가입 말라” 윤리장전 개정안 통과…로톡은 ‘헌법소원’

    변협 “로톡 가입 말라” 윤리장전 개정안 통과…로톡은 ‘헌법소원’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 3일 로톡 가입 변호사를 징계하겠다는 내용의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한 데 이어 31일 법률 플랫폼을 이용하는 변호사를 징계하는 ‘변호사윤리장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로톡 등 법률 플랫폼이 변호사의 건전한 수임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오전 로톡이 변협의 이러한 행보는 “위헌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하면서 양측의 대립각이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변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임시총회에서 “변호사 시장의 건전한 수임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변호사윤리장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통과된 개정안에는 ‘변호사는 건전한 수임질서를 교란하는 과다 염가 경쟁을 지양함으로써 법률사무의 신뢰와 법률시장의 건강을 유지한다’ ‘변호사는 변호사 또는 법률사무소개를 내용으로 하는 앱 등 전자적 매체 기반의 영업에 참여하거나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협조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변협은 이미 지난 3일 상임이사회에서 로톡 등 법률 플랫폼에 참여하는 소속 변호사들을 징계하는 내용의 ‘변호사 광고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윤리장전에까지 법률 플랫폼 가입 금지 규정이 포함되며 오는 8월부터는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들은 징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협은 이날 윤리장전 개정안 통과 후 낸 성명서에서 “각종 플랫폼 사업자들이 ‘비변호사’ 지위를 유지하며 변호사법의 제한에 벗어난 채 다수의 변호사들로부터 광고료 등 막대한 재산상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법률 플랫폼 사업자들이 법률 소비자들에게 변호사를 소개·알선하며 무료, 부당한 염가를 표방하는 덤핑 광고가 범람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법률 플랫폼들은 청년 변호사를 위한다는 미명 아래 이중 근로계약서를 작성,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 지원금을 부정수급하고 있다”면서 “탈퇴하려는 회원들에게 막대한 위약금을 부과하는 등 종국엔 자본 플랫폼에 변호사를 종속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헌법소원을 제기한 로톡은 변협의 징계 방안에 대해 “직업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직업의 자유에는 ‘영업의 자유’도 포함돼 있는데 광고 역시 언론·출판의 자유에 따라 보호받도록 돼 있다”고 맞섰다. 지난 10년간 여덟 차례에 걸쳐 ‘로톡 광고는 허용된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려놓고 이제와서 입장을 바꾸는 건 ‘신뢰보호의 원칙’ 위반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네이버나 다음 등 다른 플랫폼의 광고 서비스에 대해선 침묵하면서 로톡 이용 변호사들만 징계하는 건 ‘평등 원칙 위반’에 해당하며, 규정에 있는 ‘참여’나 ‘협조’ 문구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로톡 측의 청구인단에는 운영사인 로앤컴퍼니를 비롯해 로톡의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변호사 회원과 로톡 서비스 이용 의사를 밝힌 변호사 등 총 60명의 변호사가 참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딸과 함께 한국의 한 카페에 있을 때였어요. 딸이 탁자 위에 스마트폰을 그냥 두고 주문하러 가길래 물었죠. ‘잃어버릴 수도 있는데 이렇게 두고 가도 되냐’고요. 딸은 ‘한국에선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대답했어요.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고 굳게 믿고 있던 딸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딸 쩡이린(당시 28세)을 음주운전 사고로 잃은 부모 쩡칭후이(69)와 스위칭(62)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딸을 보러 대만 치아이에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전 두 사람은 딸을 보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에 왔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은 캐나다 대학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만났다. 친한 친구의 초대로 한국에 방문한 딸은 오래지 않아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 딸은 친절한 사람들과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 맛있는 음식에 대해 말하며 한국에서 학업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신중한 성격이었던 딸의 선택을 두 사람은 적극 지지했고, 그렇게 딸은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딸은 5년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부모와 영상 통화로 안부를 나눴다. 서로의 건강을 살피고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일은 가족들이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일이었다. 지난해 11월 6일은 딸이 약속이 있어 통화를 하지 못한 날이었다. 어머니는 딸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고, 딸은 “교수님께서 집에 모두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며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평소 같으면 집에 도착했다고 알려 왔을 딸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오질 않았다. 어머니는 딸에게 “집에 잘 도착했니? 아침에 다시 답장 주렴”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믿을 수 없는 딸의 죽음… 가해자는 상습범 이튿날 아침 한국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했다. 한국 비자를 받기 위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가장 빠른 한국행 항공편은 사흘 뒤에나 있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딸의 사고 소식이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빌었다. 전날 밤 11시 40분쯤 쩡이린은 서울 강남 논현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록불을 보고 걸음을 내디딘 그녀를 친 건 제한속도 50㎞/h를 훌쩍 넘는 속도(80.4㎞/h)로 주행하던 한 차량이었다.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079%의 음주 상태였다. 면허 취소(0.08%) 수준이었다. 음주운전도 처음이 아니었다. 2012년과 2017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각각 벌금 300만원과 100만원을 낸 전력이 있었다. 가해자가 음주운전자였다는 사실은 쩡이린의 부모를 분노케 했다. 게다가 음주운전으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을 더욱 절망하게 했다.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성을 했었더라면,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술을 마신 채 운전하지 않았을 것이고 보물 같은 딸을 잃을 일도 없었을 터였다. 딸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딸을 지켜본 친구들과 교수들이 부부에게 많은 위로를 건넸다. 사람들은 딸의 심성이 얼마나 고왔는지,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줬는지 말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딸은 유치원 때 선생님이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많은 어린아이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고 말하자 곧장 집에 고이 모아 뒀던 용돈을 기부했다”며 “한국에서도 크리스마스 때면 노숙자들을 위해 장갑과 목도리, 음식을 보내면서도 나눌 것이 부족하다며 눈물짓던 아이였다”고 떠올렸다.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딸은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형량 줄이려 일방적 용서 구하는 가해자 가해자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구속기소됐다. 올해 1월 열린 첫 공판에서 가해자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했다. 쩡이린의 부모가 딸의 친구를 통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촉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된 지 열흘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였다. 가해자 측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대만 현지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 유족 측에) 계속 사죄하고 합의하려 하는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재판을 마치기 전에 합의를 하겠다”고 했지만,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이 저를 통해 편지를 보냈지만 피해자 유족분들은 편지 읽기를 원치 않아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합의 여지도 없다”고 답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가해자 측의 접촉을 ‘괴롭힘’에 빗대며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중한 딸의 생명을 앗아 갔음에도 형량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일방적인 용서를 종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다. 쩡이린의 아버지는 “재판 진행 과정에서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가해자는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유족과의 접촉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며 “내가 마취과 의사로 근무하는 병원에 찾아오는가 하면 우리 부부가 다니던 교회를 찾아와 지인들에게 두 사람의 거취를 묻는 통에 교회를 갈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합의가 여의치 않자 가해자의 아내가 직접 대만에 오기도 했다. 부부가 만남을 거절하자 가해자 측은 대만 현지 언론을 통해 ‘용서를 구하고 싶은데 유족이 만나주지 않는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딸을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해자 측은 일방적으로 우리 일상에 침범해 왔다”면서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감형을 위해 우리를 괴롭힐 것이 아니라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력 핑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 과정에서 유족들과의 합의에 실패한 가해자 측은 사고 발생 당시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는 논리를 펴기 시작했다. ‘왼쪽 눈에 꼈던 시력 교정용 렌즈가 돌아가 순간적으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는 것이다. ‘오른쪽 눈은 각막이식 수술로 인해 렌즈를 낄 수 없었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논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눈이 건강하지 못했다면 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는데도 술까지 마신 채 운전을 한 건 오히려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쩡이린의 부모도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눈이 보이지 않는데 길에서 뛰어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면서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수치를 모르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검찰은 가해자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보다 높은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유족이 용서할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사죄와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했다. 가해자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2018년 12월부터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면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마련된 대법원 양형기준에서 권고형은 징역 4~8년(가중영역)이라 사실상 최고형이 징역 8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쩡이린의 부모는 검찰의 구형보다 높은 형을 선고한 판사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더 강화되지 않으면 재발을 방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아직도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 한다. 잠이 들었다가도 한밤중 깨어 눈물을 쏟는 날이 많다. 딸이 피를 흘리는 모습, 길을 건너다 쓰러지는 모습이 머릿속을 맴돌아서다. 어디에나 딸의 추억이 서려 있지만 이제는 딸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안아볼 수도 없게 됐다. 영상 통화 화면 너머로 두 사람이 오열하며 말했다. “딸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집엔 이제 딸을 그리워하는 부모만 남았어요. 사랑하는 딸이 더이상 아프지 않길 매일 기도합니다.” 민나리·김주연 기자 mnin1082@seoul.co.kr
  • 49년 전 간첩 몰려 옥살이한 어민, 눈감고서야 ‘무죄’

    군사정권 시절 조업 중 북한 경비정에 피랍됐다가 풀려난 뒤 간첩으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았던 어민이 49년 만에 재심에서 누명을 벗었다. 다만 선고 전 고인이 되면서 생전 결과를 지켜보지는 못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재희 등)는 간첩,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혐의로 1972년 기소됐던 고 김모씨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1968년 5월 서해에서 조업 중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북됐다가 북 지도원으로부터 31만원을 받고 같은 해 12월 남한으로 돌아왔다. 이후 김씨는 경찰에 체포돼 고문을 당한 끝에 북한에서 노동당에 입당하고 공작원으로 투입됐다는 취지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김씨는 1972년 10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5년으로 감형돼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이후 출소한 김씨는 2015년 7월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고, 재판부는 “피고인은 강압에 의해 자백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씨는 재심 결정 2개월 뒤인 2019년 11월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울 ‘자사고 취소’ 불복 마지막 소송도 학교 측 승리…안산 동산고 내달 선고

    서울 ‘자사고 취소’ 불복 마지막 소송도 학교 측 승리…안산 동산고 내달 선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해 불복해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경희고와 한대부고가 1심에서 승소했다. 이로써 부산 해운대고에 이어 서울 소재 8개 자사고 모두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내달 17일로 예정된 경기 안산동산고까지 1심에서 승소하면 자사고 관련 소송에서 시도교육청이 모두 패소하게 되지만, 자사고 단체에서 청구한 헌법소원이 남아있어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안종화)는 28일 경희학원(경희고)와 한양학원(한대부고)이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고 지정취소처부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서울에서 자사고 지정취소처분 취소 1심 소송에서 학교 측이 승소한 건 이번이 4번째다. 앞서 배제·세화고, 숭문·신일고, 중앙·이대부고가 각각 같은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서울 소재 8개 학교가 모두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교육계나 법조계에서도 이번 소송에서 학교 측이 승소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12월 부산 해운대고(동해학원)가 부산시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한 후 서울 소재 자사고들이 이따라 승소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부산지법은 “일부 평가 기준·지표 신설 또는 변경이 해운대고에 현저히 불리한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다”면서 자사고 운영성과평가(재지정평가)상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올해 2월 서울 소재 자사고 중 첫 승소 판결을 받아 든 배재·세화고 사건을 맡은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당시 부장 이상훈)는 “교육청은 2019년 재지정 평가 때 교육청 재량지표와 ‘감사·지적사례’ 평가 지표 등 여러 지표·기준에 중대한 변경을 가했다”면서 “평가 대상 기간이 이미 도과한 후 해당 기준을 소급 적용한 뒤 ‘자사고 지정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한 건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평가에 따른 취소 처분은 ‘예상할 수 없는 불이익을 가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경희·한대부고에 대한 법원의 1심 판단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초 1심 결과가 나온 배재고·세화고와 숭문·신일고 소송의 경우 교육청 측에서 이미 항소해 서울고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두 사건은 각각 행정7부와 행정11부에 배당됐으며 아직 변론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지난 14일 1심 선고가 난 중앙·이대부고의 경우 아직 항소장이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교육청은 재판 진행의 효율성 등을 감안해 이들 사건을 하나로 병합해 달라는 신청을 할 계획이지만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법원이 결정하게 된다.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경기 안산고 소송도 학교의 승소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재판부마다 독립된 판결을 내린다는 점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다만 학교 측이 승소할 경우 전국 3개 시도 교육청이 자사고 소송에서 모두 1심에서 패소하게 되기 때문에 교육청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승소 판결에도 자사고 지위가 유지되는 건 오는 2025년 2월까지라는 점에서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앞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전국의 모든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2025년 3월 1일까지 한꺼번에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수도권 자사고와 국제고 24개 학교의 학교법인이 “헌법상 보장된 사립학교 운영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지난해 5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해당 헌법소원은 전원재판부에 회부돼 심리중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동료 성폭행 혐의’ 서울시 공무원, 항소심서도 징역 3년 6개월 선고

    ‘동료 성폭행 혐의’ 서울시 공무원, 항소심서도 징역 3년 6개월 선고

    동료 공무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공무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문광섭)는 27일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 공무원 A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4·15 총선 전날 만취한 피해자 B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1심에서 성추행을 인정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B씨의 PTSD는 고 박원순 전 시장으로부터 본 피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B씨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인물이다. 1심 재판부는 “B씨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고통을 입은 점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A씨의 성폭행으로 B씨가 PTSD에 시달린 것으로 판단해 모든 혐의에 유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이날 “직장동료 사이의 성폭력 범죄는 피해자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중대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1심의 양형이 적당하다고 판단해 검찰과 A씨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B씨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법원이 1심 판결에서 박 전 시장의 추행으로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해줘서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6년 만에야 열리는 日강제징용 기업 손배소 재판

    일제강점기 강제로 일본 군수기업에 동원됐던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이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소송 제기 6년여 만인 28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양호)는 이날 오전 송모씨 등 85명이 스미세키홀딩스(전 스미모토 석탄광업), 일본제철(전 신일철주금), 닛산화학 등 16개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원고들은 2015년 5월 일본 기업 17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17일 스가와라건설을 상대로 낸 소는 취하했다. 일본 기업들이 재판에 계속 불응하자 재판부는 올해 3월 공시송달로 첫 변론기일과 판결선고기일(6월 11일)을 지정했다. 공시송달이란 소송 관련 서류를 법원 게시판이나 관보에 게시해 송달과 같은 효력이 발생하게 하는 조치다. 기업들은 그제서야 대리인을 선임해 대응에 나섰다. 판결선고기일은 이날 재판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서울중앙지법에는 이 소송 외에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19건이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엔 이 중 3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등 속도가 나고 있어 올해 안에 관련 판결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2018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본제철의 손해배상 책임(1인당 1억원)을 인정하는 판결을 확정한 후 잇따르고 있다. 대법원은 2012년 하급심 판결을 뒤집고 일본제철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당시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와 유족은 당시 대법원장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청와대 등이 재판 거래를 자행했다며 이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라임 2000억 판매’ 전 센터장, 2심서 벌금 2억원 추가

    ‘라임 2000억 판매’ 전 센터장, 2심서 벌금 2억원 추가

    2000억원대 달하는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의 손실 가능성을 숨긴 채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신증권 반포WM센터 장모 전 센터장이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 벌금 2억원을 추가했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최수환)는 27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에 벌금 2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들에게 거짓 내용을 알리는 등의 행위를 했으며 범죄의 고의가 있었다고 본 1심은 정당하다”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피고인을 엄벌해달라고 탄원하는 점을 불리한 정상으로 참작한다”며 벌금형을 추가했다. 재판부는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중요사항에 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를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을 사용해 경제적 이익을 얻으면 범죄가 성립한다”면서 “470명의 피해자들에게 경제적인 손해가 발생해야 범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대신증권이 취득한 판매보수와 별개로 장씨가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익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연 8% 준확정’ ‘연 8% 확정금리형’ 등 확정되지 않은 연수익률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손실 가능성을 숨긴 채 라임 펀드 2480억원 어치를 고객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요청으로 직무관계에 있는 고객으로부터 15억원의 대부를 알선하고 해당 채무에 대해 연대보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반성 없는 반성문’ 경비원 폭행 입주민, 2심도 5년형

    ‘반성 없는 반성문’ 경비원 폭행 입주민, 2심도 5년형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당시 59세)씨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입주민 심모(50)씨가 2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심씨는 “합의를 위한 시간을 달라”며 재판 연기를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6-3부(부장 조은래 등)는 26일 오후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심씨의 2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의 판단에 잘못이 없다며 쌍방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여러 증거와 피고인 진술로 유죄 증명이 가능함에도 일부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자와 유족,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자, 언론, 수사기관 등 오로지 남 탓만 하고 있다”면서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긴 했으나 이처럼 자기 합리화만 꾀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이상 진심 어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며 피고인 측 항소를 기각했다. 이날 재판은 당초 오후 2시 20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심씨 측에서 재판 기일 연기를 요청하며 40여분 지체됐다. 피고인 측이 ‘피해자 유족과의 합의를 위해 집을 내놨는데 팔릴 때까지 선고를 연기해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돈이 마련된다 해도 합의가 이뤄질 것을 장담할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씨의 형 최광석씨는 이날 선고가 끝난 뒤 “(피고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합의라는 게 없었다”면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故김홍영 검사 폭행 의혹 전직 부장검사, 징역 1년 6개월 구형

    故김홍영 검사 폭행 의혹 전직 부장검사, 징역 1년 6개월 구형

    검찰이 고 김홍영 검사를 폭행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김대현(52·사법연수원 27기) 전 부장검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준혁 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장검사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상당 기간 피해자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동반한 폭행을 가해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폭행이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는 등 결과가 무겁다”면서 “유족이 엄벌을 요청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전 부장검사는 최후 진술에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함께 근무했던 검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조용히 자숙하고 반성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전 부장검사 측 변호인 또한 “재판에서 공소장 일본주의에 반하는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김 검사의 유족은 “검찰의 공소제기에서 빠졌지만 (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바로 전날 퇴근 직전까지 20분동안 김 전 부장검사에게 불려가 폭언을 들어야 했다”면서 “(아들의) 사망 후 유족들이 서울남부지검을 찾았을 때 피고인은 그 자리에 배석해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으며 아직까지 아무런 사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족 측이 이날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는 김 전 부장검사가 최종 변론을 앞두고 증인채택을 철회하고, 그간 부동의했던 부분을 동의로 바꾼 것에 대해 “오직 자신의 처벌수위만 낮춰 법조인의 자격을 박탈당하지 않으려는 수로 보인다”며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6년 3월부터 5월까지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하며 소속 검사인 김 검사를 회식 자리 등에서 총 4번에 걸쳐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검사는 같은해 5월 1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그가 남긴 유서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법무부는 사건 발생 3개월 만인 그해 8월 김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으나 대한변호사협회는 2019년 11월 김 전 부장검사의 변호사 등록을 거부함과 동시에 폭행·강요·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고발장을 접수하고도 10개월 간 피고발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자 유족은 지난해 9월 수사가 이유없이 지연되고 있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고, 다음달 김 전 부장검사는 폭행 혐의만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대한변호사협회는 강요 혐의가 증거불충분으로, 모욕 혐의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된 것에 불복해 항고했으나 서울고검은 이를 기각했다. 변협은 대검에 재항고한 상태다. 김 전 부장검사의 1심 선고는 오는 7월 6일 진행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인사보복 무죄’ 안태근, 7715만원 형사보상금 받는다

    ‘인사보복 무죄’ 안태근, 7715만원 형사보상금 받는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막으려 인사 보복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가 확정된 안태근 전 검사장이 7000만원대 형사보상금을 받게 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1부(수석부장 고연금)는 최근 안 전 검사장의 신청을 받아들여 형사보상금 7715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형사보상은 무죄 판결이 확정된 경우 국가가 사건 피고인이 재판을 치르며 소요한 여비·일당·숙박료와 변호인 보수 등의 비용을 보상하는 제도다. 재판부는 안 전 검사장이 구금된 기간 353일에 하루당 20만원을 곱한 7060만원과 변호사 보수와 여비 등 비용 보상금 655만원을 더해 총 7715만원을 보상금으로 책정했다. 안 전 국장은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이후 서 검사가 이를 문제 삼으려 하자 2014년 4월 정기사무감사와 2015년 8월 정기인사에서 서 검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됐다. 1·2심 모두 안 전 검사장에게 실형을 선고했으나, 대법원은 직권남용의 법리를 엄격하게 해석해 무죄 취지로 판결을 파기했다. 이후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대법원 취지대로 무죄로 판결했고, 이 판결은 재상고 없이 그대로 확정됐다. 안 전 검사장 관련 의혹은 서 검사가 2018년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다만 기소 당시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혐의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인사 불이익 혐의로만 재판에 넘겨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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