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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선거연기」 헌소 취하/“헌재서 기본권구제 직무유기”

    ◎한기찬·이기문변호사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와 관련,헌법소원을 냈던 한기찬·이기문변호사는 21일 자신들의 헌법소원을 취하했다. 한변호사 등의 헌법소원취하는 이들이 낸 2건의 관련사건 주심을 맡았던 헌법재판소 변정수재판관이 주심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한·이변호사는 헌법소원취하 성명서를 통해 『헌재는 이 사건의 신중한 심리를 이유로 3개월동안 시간을 끌며 헌법수호와 국민기본권구제의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을 결정할 의지가 없는 헌재에 대한 소원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사건관련 헌재에 접수된 단체장선거관련 헌법소원 6건 가운데 최광율재판관에게 배당된 민주당·국민당청구 2건,김문희재판관에 배당된 1건등 3건만이 남게 됐으나 이 가운데 1∼2건도 담당자들이 취하할 뜻을 비치고 있다.
  • 내연녀 살해용의자 자살한 시체로 발견

    14일 상오 10시10분쯤 서울 종로구 평창동 410의 7 삼각산 중턱에서 내연의 관계에 있던 여자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조홍제씨(38·성북구 장위동 238)가 3m 높이의 나무에 밧줄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이곳을 수색근무하던 육군 모부대소속 방위병 우민기씨(21)가 발견했다. 숨진 조씨는 지난 8일 도봉구 우이동의 한 여관에서 못졸려 숨진 이모씨(26·여)의 살해용의자로 그동안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경찰은 조씨가 『여관살인사건의 범인은 나』라고 쪽지와 부모등에게 보내는 편지 5통을 남긴 것으로 미루어 조씨가 살인을 한 죄책감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 “인명용 한자 제한/국민기본권 침해”/행정서사가 헌소

    행정서사인 정명술씨(64·서울 중랑구 면목동)는 31일 『이름을 짓는데 쓰는 한자를 2천7백31자로 제한한 호적법시행규칙은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주장,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정씨는 소원청구서에서 『출생한 자녀의 이름을 짓는 것은 부모등의 천부적 권리인데도 대법원이 이름에 쓸수있는 한자를 제한함으로써 헌법에 보장된 사생활의 자유등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 “국민기대 부응 「걸작」 만들것”

    ◎신상식 「정치특위」 위원장은 말한다/지자제법등 3개안 일괄타결 추진 여야가 하한정국을 맞고 있으나 국회정치특위만은 뜨겁다.온국민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교착정국타개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특위 위원장을 맡고있는 민자당의 신상식의원(4선)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크고 무겁다.정치특위에서 여야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국회 원구성조차 어려워져 오는 9월 정기국회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이 틀림없다. 12대때 재무위원장,13대때 예결위원장을 지냈고 최근 당내에서 대통령선거법개정소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협상력과 정치력을 인정받고 있는 신위원장을 만났다. ­그동안 국회정치특위를 운영해 오면서 느낀 소감은. ▲지난 1,2차회의에서 3개 심의반을 구성했고 오늘 3차회의에서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갔다.그동안 여야특위위원 모두가 특위에 대한 국민의 여망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앞으로 특위 운영방향은. ▲8월말까지 반별로 자체적인 개정안을 성안해 특위에 보고하도록 했다. 앞으로 각 반의 운영이나 회의가 원만하게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위원장의 입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오늘부터 3개반이 활동에 들어간 만큼 탄력이 붙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야가 합의를 도출해 낼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전에도 얘기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지방자치법 개정안 때문에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3개 심의반과는 달리 특위는 전원합의제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통령선거법과 정치자금법개정안과 함께 일괄타결하는 길이 열려있다고 본다. 특히 대통령선거는 법정시한내에 치를 수밖에 없으므로 모든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임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견이 많은데. ▲물론 단체장선거라는 중요한 사안때문에 쉽게 타결은 되지 않을 것이다. 14대국회가 두달간 허송세월한 것에서도 그 어려움을 알수 있다. 그러나 과거 정치사를 되돌아 볼때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 하더라도 고난의 과정과 어느정도의 시간을 거치면서 해결이 됐다.따라서 이번 문제도 이제해결될 시기가 됐다고 본다.이번에 여야가 벼랑끝에서 정치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도 그같은 해결의 전조라고 생각한다.
  • 국회정치특위 위원장 신상식의원(인터뷰)

    ◎“여야합의 도출로 국민기대 부응”/순리와 상식 따라 각당 의견차 조율/돈 안드는 공명선거기반 마련 주력 『국민정서에 맞는 대통령선거법,정치자금법,지방자치법을 반드시 여야합의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여야 3당대표의 합의로 구성된 「정치관계법 심의특위」의 위원장으로 13일 내정된 민자당의 신상식의원은 정치특위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의식한듯 『최선을 다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 당내 대통령선거법 개정소위 위원장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은 신특위위원장은 순리와 상식을 유독 강조하며 『타당이 제안하는 의견도 국민정서에 비추어 타당할 경우 수용하겠다』는 포용성을 아울러 강조했다. 신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특위의 향후 활동계획은. ▲현재 대선법·정치자금법·지자제법 등 3개법안에 대한 여야의 입장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그러나 정치특위를 만든 것은 이같은 입장차를 조정하기 위한 것인만큼 3개법안을 담당할 소위를 구성,합의점을 도출할것이다. ­특위에 임하는 민자당의 입장은. ▲3개 법안의 문제점은 여야간 의견접근을 통해 합의를 이뤄낼 것이다.특히 지자제법과 관련,선서실시 시기문제는 난항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합의도출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궁하면 길이 생기듯 캄캄한것 같지만 반드시 해결책이 있을 것이다. ­오는 17일 첫 회의를 여는데 향후 일정은. ▲일단 여야 간사가 선출되면 간사회의를 열어 구체적 운영방안과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한정된 시간내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대선법개정의 기본방향은. ▲국민들 정서에 맞는 공명선거·돈안드는 선거를 정착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야당의 타당한 주장은 전폭 수용할 것이다. ­정치자금법 협상과 관련,전액 국고지원 문제는. ▲정치자금법 소위에서 논의될 것이다.국민정서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개정될 것이다. ­민자당 간사와 3개소위 담당자는 확정됐는가. ▲추후 곧 결정될 것이다.17일 회의에 앞서 3개소위 담당자가 정해지면 당특위 회의를 열고 당의 기본입장을 정리할 것이다.
  • 원구성 못하다니…/한종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김영삼 민자당대표·김대중 민주당대표간의 「양금회담」에 이어 정주영국민당대표와의 3당대표회담으로 정국은 외형상 정상궤도에 진입한 느낌이다. 정치권의 최대논란거리인 자치단체장선거 실시문제를 비롯,정치자금법및 대통령선거법 개정문제등 이른바 「정치현안타결을 위한 특위」까지 구성돼 모처럼 대화와 타협의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참으로 다행스럽다.특히 지난 정기국회이후 8개월 넘게 지루한 대치상황을 거듭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준 국회가 파행사태를 면하게 된 것도 의미가 깊다. 여야가 서로 한발씩 양보해 이같은 「작품」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절실히 요구됐던 「원구성」이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성사되지 못함으로써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상임위구성및 위원장단선출을 뜻하는 원구성이야말로 헌법기관인 국회가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나아가 국회가 개원됐음에도 2개월이 지나도록 원구성조차 하지 못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정치 후진국」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눈을 돌려 국리민복차원으로 생각하면 더욱 심각하다. 우선 국회에 계류중인 17개 민생법안의 처리는 화급을 다투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상임위구성이 돼있지 않아 어느것 하나 손댈 수 없는 형편이다. 농어촌개발특별조치법·성폭력방지특별법·형법개정안등 법안이름만 들어도 이내 알 수 있듯이 국회통과즉시 많은 국민들과 이해관계를 갖게되는 내용들이다. 국정감사와 예산심의에 이르러서는 원구성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매년 정기국회때마다 한차례식 실시하는 국정감사는 비대해진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감시와 견제라는 측면에서 엄청난 비중을 갖고있다.예산심의도 국가 1년예산의 효율적 편성여부를 따지는 국회 3대기능중의 하나이다. 이밖에 국회 해당상임위에 계류된 수많은 청원도 마냥 미룰수만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상임위구성이 이번에도 불발로 그쳐 국정감사든 예산심의든 아무런 준비없이 넘어갈 공산이 크다.이것은 바로 국민기대에 어긋나는 「부실의정」을 의미한다. 이처럼 원구성의 지연은 예산만 낭비하는 무능국회의 대표적 사례일 수밖에 없으며 「직무유기」의 하나로 치부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진실로 「국민을 위한」국회가 되기위해서는 정기국회 개회직후 곧바로 원구성을 해야한다.이제라도 늦지 않았다.그것은 국민들의 희망사항인 것이다.
  • 양김대화 이모저모·3당반향

    ◎모처럼 화기 넘친 대좌 85분/마라톤 화제로 시작 “정치도 잘해봅시다”/“파국은 막았다” 자평속 향후 대응책 모색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와 민주당의 김대중대표가 11일 하오 국회귀빈식당에서 여야 대통령후보자격으로는 처음 단독으로 만나 정국타개 방안에 합의,일단 급냉정국의 빗장을 풀었다. 두 대표는 처음부터 밝은 표정으로 반갑게 악수를 나누는등 무척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3당 대표회담 때와 달리 무엇인가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이는 회담이 결렬돼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양금 모두 설땅이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미봉책일뿐 완벽한 정국정상화로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합의서 DJ가 작성 ▷회담◁ ○…양금대표는 이날 1시간25분여에 걸친 회담을 마치며 두당의 박희태·장석화대변인을 회담장안으로 불러들인뒤 3개항의 합의서를 발표토록 지시. 양금대표는 특히 대변인들에게 합의내용을 설명하며 받아 적도록 하던 종래와는 달리 직접 합의서를 작성하고 김영삼·김대중대표 순으로서명한뒤 이를 대변인들에게 전달. 합의서는 김대중대표가 작성하고 김영삼대표가 동의를 한 듯 김대중대표의 글씨로 작성돼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 양금대표는 대변인들에게 합의서를 발표토록 한뒤 곧바로 퇴장. ○…이에앞서 양대표는 하오3시 단독회담을 갖기에 앞서 바르셀로나올림픽 등을 화제로 5분여동안 환담. 김 민자당대표는 회담 시작 3분전인 하오2시57분쯤 김영구총장·김용태총무 등과 회담장에 들어선뒤 TV카메라 불빛을 의식,『카메라맨들이 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조크를 던지는 등 여유를 보인뒤 하오3시1분쯤 김 민주당대표가 당3역과 함께 들어서자 먼저 손을 내밀어 『어서 오시오』라고 인사. 이어 김 민주당대표가 『마라톤을 보니 멋있고 당당합디다』라고 말하자 김 민자당대표는 『혼신의 힘을 다해 들어왔는데 태극기를 들고 운동장을 안돌아 서운했다는 얘기는 어불성설』이라고 답한뒤 곧바로 단독회담에 돌입. ○원구성 아쉬움 표시 ▷민자당◁ ○…양김회동 후 김영삼대표를 만나고 나온 김용태 민자당총무는 『원구성이 합의됐으면 더 좋았겠으나 상대가 있으니…』라며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특위 구성을 통해 지방자치법개정안등 현안을 다루기로 합의,일단 격돌을 피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의미를 부여. 김총무는 양당대표들이 합의한 정치관계특위의 성격과 관련,『국회내 특위』라고 못박고 특위의 활동시한인 정기국회전까지 현안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할경우 정기국회에서는 원구성이 이뤄질 것인가라는 물음엔 『그것은 전적으로 야당태도에 달려있다』고 언급. ○회담결과 싸고 이견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회담을 마친뒤 곧바로 소속의원들이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원총회장으로 직행,회담결과를 설명. 김대표는 의총에서 『일단 양측이 모두 수용할수 있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문을 연뒤 『만족은 아니지만 정국해결의 실마리가 나와 국민들에게 정국파탄의 실망을 주지 않게 됐다고』 자평. 김대표는 『당론인 단체장선거 실시를 관철하지는 못했지만 국회파국을 막은 것이 소득』이라며 『상임위원장 구성을 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단체장선거실시를 위한 고리를 그대로 쥐고 갈수 있게 됐다』고 강조. 이어 참석의원들은 김대표의 합의사항을 『이의 없다』며 즉각 추인하고 10여분만에 산회. 그러나 이를 놓고 『단기목표는 달성했다』고 「평가」하는 의원들과 『단체장선거는 사실상 물건너 간것아니냐』는 의원들간의 이견이 분분. ▷국민당◁ ○…회담에서 소외된 탓인지 양김회담결과가 아무 실질적 합의도 도출하지 못한 「졸작중의 졸작」이라고 강력 비난. 양김회담 직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정남총무는 『국민의 당면 최대 관심사인 지방자치법과 국회정상화에 대해 아무런 결론도 없었다』면서 『한마디로 국민기만』이라고 양김씨를 비난.
  • 중앙선 침범 승용차 트럭받아 4명 사망

    【광주=최치봉기자】 9일 상오11시40분쯤 전남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회덕기점 1백84㎞에서 광주1다9283호 로얄프린스 승용차(운전자 윤성호·46·광주적십자병원 약재과장)와 (주)금호타이어소속 전남7라5395호 8t화물트럭(운전사 김진석·27)이 정면 충돌했다. 이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윤씨와 함께 타고있던 적십자병원장 장민기(52),같은병원 산부인과 과장 임광호(44),관리부장 박정원씨(50)등 4명이 그자리에서 모두 숨졌다. 사고는 전남 곡성에서 광주로 향하던 승용차가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마주오던 트럭과 정면 충돌해 일어났다.
  • 양보와 타협의 정신 계승될길/나는 이렇게 평가한다/김석준

    ◎기득권·자기주장 고집 말아야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뒤이어 6·29선언이 있은지도 이제 5년이 지났다.당시 5공 권위주의 강권통치에 대항하여 일어난 전국적인 국민항쟁의 절정에서 정부와 국민간의 타협의 산물이 6·29선언이었다.대통령 직선개헌,공정한 대선경쟁보장,김대중씨등 사면복권,국민기본권 신장,언론자유 창달,지방자치제및 교육자율화 실시,정당활동 보장및 밝고 맑은 사회건설 등이 이 선언의 핵심내용들이다. 지금에 와서 이러한 내용들을 살펴보니 참신하기 보다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당시로서는 강경한 정권이 국민들에게 「항복」한 것이고 이의 채택을 둘러싸고 강경세력과 온건세력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한 이 선언이 36·6%의 유효투표에 기반을 둔 6공화국 정당성의 요체로 원용되고 있다. 6·29이후 한국의 정치민주화는 빠른 속도로 전개되었다.다소의 시행착오와 시련은 있지만 이 선언의 내용들이 대부분 현실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선언의 주체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지난 5년간 여야합의에 의한 헌법개정,17년만에 실시된 대통령직선과 후보자간의 치열한 경쟁,4·26총선에 의한 「여소야대」의 13대국회 등장,「5공 특위」와 「광주특위」등에 의한 청문회 개최,「5공비리」의 부분적인 척결과 전직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백담사 유배·지방자치제의 부분적인 시행 등은 정치민주화의 주요 실적들이다.또한 이를 가능케 한 것이 언론의 활성화,정당활동 보장,사면복권 등이므로 6·29선언이 직·간접의 방법으로 정치민주화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6·29」가 비판되어 왔음도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선언주체를 둘러싼 논쟁,「야권분열 기도」,인위적인 정계개편에 의한 「여대야소」국회로의 복귀,대선공약인 중간평가의 포기 등이 주된 비판의 내용들이다. 무엇보다도 6·29의 내용중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는 것이 최근의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와 교육자율화실시 문제이다.이 두 문제는 6·29선언의 실천을 공약해온 6공 정부 임기후반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정부·여당에는 큰 정치적 짐으로 남아 있다. 6·29선언은 기본적으로 국민과 정부간의 타협의 산물이다.타협의 정신은 상대방을 동등한 대화의 상대로 존중,인정함을 근본으로 한다.6·29가 한국의 참민주주의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득권 세력이나 정부·여당이 자신의 이익이나 논리만 고집하지 않고 야당이나 재야세력의 주장을 포용·양보·타협하면서 정당성의 기반을 넓히는데 있다.정부·여당이 진정한 6·29정신인 타협정신을 회복하여 정치적·경제적 민주대개혁을 더욱 과감히 추진하길 기대한다.
  • 그린벨트 건축규제 완화 추진/민자 「행정규제완화특위」의 활동계획

    ◎토지거래허가 절차간소화 적극 모색/연근해 선원 병역·임대주택 특혜 확대 국민생활과 기업활동과 관련된 과도하고 불합리한 행정구제를 대폭 개선하기 위해 민자당이 설치한 행정구제완화특별위원회(위원장 황인성정책위의장)가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행정규제완화특위는 이날 ▲국민기본생활 ▲국민문화생활 ▲기업창업및 생산활동 ▲기업세제및 기술고용등 4개 소위원회를 구성,이성호·정영훈·이상득·나오연의원을 각각 소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또 4개 소위에서 다룰 중점과제로 ▲개발제한구역 관리방안 합리화 ▲각종판매업 인허가 완화 ▲수도권정비 계획조정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권한위임 ▲석유사업기금 운영방안 개선등 20여개를 선정,적극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특위는 정부의 각 부처가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행정간소화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당정협의를 거쳐 오는 8월안에 행정규제완화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위 활동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완화문제. 지난 73년 첫 지정된그린벨트인 도시환경의 유지에 큰 기여를 한 반면 시행 20년이 지나면서 재산권행사를 제한하고 생활향상욕구를 억누르는 부작용을 낳기도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특위는 그린벨트정책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가축개량시설의 신·증축을 허용하고 산림보전지역및 경치지역에 농민휴양소를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위는 토지 이용규제에 따른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불요불급한 군사보호구역을 해제하고 장기간 집행되지 않은 도시계획부지를 정리하는 한편 토지거래심사제도와 산림매매증명·택지취득증명을 취득할 때 받아야 하는 허가목적심사를 생략하는 등 토지거래허가제도를 간소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위는 또 농어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산업피해 구제제도 개선 ▲민박농어민에 대한 행정규제완화 ▲화훼소비규제조치완화 ▲새마을부녀회 구판장의 슈퍼마켓연쇄점용 주류판매 허용 ▲연근해 출어선원의 병역특례확대및 임대주택 입주수혜 등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 대선이슈 부각…다단계공세 포석/민주당 당헌제기 방침의 속셈(초점)

    ◎지자제법안처리 과정 발목잡기 전략/여,“시한지난뒤 동시선거 요구는 모순” 정부·여당의 자치단체장선거연기 방침에 맞서 다단계 대여공세전략을 구사중인 민주당측이 최근 『헌법재판소법 68조에 의거,단체장선거실시 연기는 공권력 불행사요건에 해당되므로 선거실시를 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심판을 들고나섰다. 민주당측은 또한 많은 인사들이 자치단체장선거를 준비해온 사실을 들어 선거연기는 바로 헌법25조에 피선거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측이 이처럼 듣기에도 생소한 헌법소원심판을 제기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여당단독으로 국회를 열더라도 헌법소원심판을 정치적 쟁점화시켜 지자제관련법 강행통과를 비롯한 「초강수」는 아예 생각지도 못하게 만드는 여당발목잡기작전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둘째는 자치단체장선거 연기와 관련,여권핵심부를 교란시켜 제세력간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촉발시킴은 물론 궁극적으로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간의 「밀월관계」에 흠집을 낸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민주당측이 노대통령과 전국무위원을 헌법소원심판의 피고로 하면서 결과적으로 여당의 사실상 책임자인 김영삼대표를 제외시킨 것도 이같은 의도가 숨어있다는 진단이다. 이같은 민주당측 주장에 대해 민자당은 우선 법이적으로 무지의 소치라고 치부해버리고 있다. 한마디로 응대할 필요조차 없는 상투적인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법률위반」「헌법위반」을 주장하면서 현행 지자제관련법상 공고시한을 넘긴 것을 계속 부각시키려는 계산된 정치적 술책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민자당측은 특히 『현재 민주당이 법적인 선거실시날짜를 어겼다고 주장,「헌법소원」운운하면서도 법적인 시한이 지난뒤에 대선과 단체장선거 동시실시를 요구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며 당리당략 차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민자당측은 민주당측이 헌법소원의 개념정리조차 돼있지 않다고 비판한다. 단체장선거실시 문제는 공권력 불행사차원이 아니고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의한 정치일정 수행과정,나아가 통치행위로까지 볼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고 특히 권력분립이 엄존하는 현실속에서 대통령의 이같은 정치적 행위가 어떻게 헌법재판소의 심사대상이 될수 있느냐는 반론이다. 나아가 현행법상 「6월30일이전까지 자치단체장선거 실시」는 여야합의에 의한 정치적 약속을 조문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풀이하고 있다. 그리고 이 규정을 위반해도 어떠한 처벌이나 제재를 가할 수 없는 그야말로 권고적·훈시적 규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헌법소원심판이 이뤄지려면 국민기본권에 대한 뚜렷하고도 구체적인 침해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추상적이고 막연한 「영향」(피해가 아닌)을 미쳤다는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것은 법률상 요건을 구비하지 못한 상식이하의 행동이라는 논리이다. 여기에 민주당측이 이번 헌법소원심판의 원고로 내세운 사람들중 단체장선거실시 연기로 구체적인 피해를 받은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게 민자당의 분석이다. 민자당은 그러면서도 민주당측이 헌법소원심판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다단계 대여공세의 일환으로 분석하면서도 숨겨진 의도나 앞으로의 공세방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사안 자체가 정치권의 심각한 논쟁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크므로 헌법재판소로서도 연말까지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고 민주당측이 바로 이점에 착안,실효성보다는 대선때까지 유효적절한 대여견제카드로 이용할 속셈인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른바 정치적 쟁점화를 통한 대선겨냥 포석이라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민주당의 이번 헌법소원공세가 결국에는 대국민명분론에서 밀릴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대중대표도 그동안 법이 정치를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한 바 있고 실제로 많은 국민들도 정치가 법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근로청소년복지/“전담기구 두어 종합정책 수립을”

    ◎청소년단체협의회 기관지서 특집/일반 근로자에 포함… 고유영역 확보 못해/산업체특별학급 전문대·야간대로 개편/「진흥기금」조성·복지관교육 다양화 절실 우리나라 전체청소년계층의 27%를 차지하는 근로청소년들의 복지상태는 아주 열악한 상태.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근로청소년들이 처해있는 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기초자료조사와 이 조사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복지정책수립이 시급한 것으로지적됐다. 이러한 의견들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기관지 「오늘의 청소년」최근호를 통해 마련한 특집 「근로청소년들의 복지대책과 복지기관의 역할」에서 제기됐다.노동부 노민기부녀소년과장은『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청소년들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아직 미숙한데반해 이들의 문제는 일반근로자복지문제에 포함돼 다뤄지는등 고유영역이 확보되지 못한채 방치돼 왔다』는 점을 우선 돌아보았다.『이는 지금까지의 복지정책이 근로청소년들의 복지수요에 대한 정확한 사전 조사분석작업없이 시행되어온데서 비롯됐다』고 비판한 노과장은 『앞으로 합리적 복지정책을 수행하려면 종합적이고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중·고교과정의 산업체 특별학급및 부설학교를 전문학교나 대학야간과정으로 확대,격상 ▲근로청소년문제 전담기구의 신설 ▲근로복지진흥기금조성등을 그 대안으로 내놓았다. 청주대 표갑수교수(사회복지학과)도 『근로청소년은 대부분 불우한 가정의 청소년들로서 학교교육이나 직업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기 때문에 단순근로직에 취업,계층 상향이동에 제한받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했다.따라서 『이들을 위한 복지기관의 올바른 역할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는 표교수는 현재 운영되는 복지관에 대한 근로청소년들의 이용도를 늘려 나가는 한편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마련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실제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취업청소년인구는 2백44만6천여명(90년현재)으로 이는 15∼24세의 전체청소년인구 8백75만여명중 27.9%에 해당되는 숫자.또 전국5인이상고용사업체 12만8천여개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근로청소년은 1백26만여명으로 전체근로자의 23.5%를 차지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도 섬유,가발,봉제,고무등 노동집약적인 제조업분야가 70%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금융보험업이 7.8%,도산매업이 7.7%,사회및 개인서비스업이 6.6%였다. 그러나 이들의 복지를 위해 세워진 전국의 근로복지관은 15개,근로청소년임대아파트는 4만명 수용규모에 불과한 실정이다.
  • YS­중기기업인 간담서 오간 얘기

    ◎“중기긴급자금 1조 조기지원에 역점”/행정규제 점차 완화… 경쟁력 부축/구조조정·특별법시한 연장 추진/업계/대기업의 고유업종 침해 감시 강화를 민자당의 김영삼대통령후보는 8일 상오 중소기협중앙회를 방문,중앙회소속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의 현안문제와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집권여당의 대권주자로서 경제현안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김후보는 이날 중소기업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로부터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대안을 건의받고 이의 실현을 위해 당내에 「중소기업육성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후보의 이날 간담회에는 황인성정책위의장 조부영사무부총장 서상목·백남치정책조정실장 등 당의 주요 정책관계자들 이외에 최창윤비서실장 김기배·최상용·이승무의원등 10여명이 수행했다. 참석자들이 중소기업의 당면과제인 자금난과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호소한 이날 간담회의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상규중앙회회장=최근 중소기업은 인력부족 판매위축 자금난 등이 심화되면서 도산업체가 날로 격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관련된 유망중소기업도 경영부실요인이 확대돼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고 있다. 당면한 중소기업의 도산방지를 위해 중소기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지원자금을 조성,과거 실적융자비율에 기준하여 긴급지원 해달라. 또한 중소기협공제사업기금의 확충과 중소기협중앙회의 자립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을 개정,중앙회업무에 여수신기등을 추가하고 공제사업기금의 수익에 대한 과세특례를 인정해달라. ▲김원식슈퍼마켓연합회장=정부의 일관성없는 유통정책을 바로 잡아야 한다.정부가 각종 규제·통제 권한을 갖고 있지만 실효성이 확보되지 않는다.중소기업발전을 위한 기구에 업계대표들도 참가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이와함께 국민기업의 균형발전과 경제효율의 극대화를 이루기 위해 마련된 중소기업 고유업종지정품목의 예시시한도3년 더 연장해 주었으면 한다. ▲박완교중앙회부위원장=1981년 중소기업의 건전육성을 위해중소기업육성에 대한 기본법(구매촉진법)이 만들어졌으나 실행이 미비하다. 정부 스스로가 구매촉진법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중소기업 물품에 대한 구매를 기피하고 있다.김대표가 중소기업지원대책을 대통령당선뒤 실시하겠다면 때늦은 이야기이다. ▲김창주통신이사장=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억지같지만 우리로서는 엄연한 현실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법인세 면제시한을 현재 1년에서 3년이상으로 연장해주고 중소기업육성및 보호를 위해 대기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때 중소기업 업종침해여부를 감시해 달라. ▲김양묵완구이사장=지금까지 김대표가 민주투사였다면 앞으로는 경제투사가 되어달라.중소기업을 전담하는 특보를 두고 항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중소기업을 담당하는 기구를 제도적으로 마련해야한다. ▲황인성정책위의장=중소기업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문제는 재무부와 협의해 최대한 지원토록 노력하겠다.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과 공제사업기금,특별조치법의 적용시한 연장문제도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최대한 반영하겠다. 그러나 중소기협중앙회에 여수신기등을 부여하는 문제와 중소기업 고유업종 시한연장문제는 좀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밖에 중소기업 물류집배송단지 조성문제,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문제,노동관계법 개정추진등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해 나가겠다. ▲김영삼후보=여러분들의 건의사항은 내가 직접 메모했다.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살수 있으며 중소기업은 우리경제의 뿌리라 할수 있다. 여러분들이 겪고있는 자금난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앞으로 유망중소기업을 살리고 경제전반을 논의하기 위해 당내에 「중소기업육성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 또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중소기업인들과의 보다 많은 접촉을 위해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하겠다. 지금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도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자생적 회복과 경쟁력향상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경제활동에 지장을 주는 지나친 정부규제는 점진적으로 완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와 당은 기술개발·시설자동화·정보화사업등을 계속 지원하고 대기업과의 새로운 협력체제도 구축해 나갈것이다. 우리민족은 위기에 강한 민족이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위해 다같이 협력해 나가자.
  • “노령연금대상 65세로 높여야”/「국민연금재정 안정」 세미나

    ◎사회보험원칙 벗어난 반환일시금 폐지를/기초·소득비례등 이원화 바람직 【수안보=유민기자】 국민연금재정의 안정을 위해서는 60세로 규정된 현행 국민연금법상의 노령연금 수급연령을 65세로 연장하고 사회보험원칙에 어긋나는 반환일시금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연금제도가 기본수준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고 국가경제와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등 이원적 연금제도가 바람직하며 기본수준이상의 적절한 노후생활보장은 소득비례연금을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급여수준이 조정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연금관리공단 주최로 28일 수안보 상록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확대와 재정안정방안에 관한 세미나」에서 보건사회연구원 정경배실장과 서울대 김상균교수는 각각 이같이 주장했다. 정실장은 「국민연금재정안정과 국민경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5년째 조성된 국민연금은 현재 3조8천6백67억원으로 2008년에는 우리나라 총예산과 맞먹는 규모에 이르겠지만 2039년부터는 7조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연금재정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김교수는 「국민연금확대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등 이원적 연금방식을 제안하면서 『국민연금재정의 안정화를 위해선 수급연령이나 가입기간등 자격을 엄격하게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건사회연구원 고철기연구위원은 「국민연금기금의 적정운용방안」에서 『공공부문에 투자된 자금에 대해서는 단기이자율이 아닌 장기이자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마약퇴치본부」 권경곤이사장(인터뷰)

    ◎“「백색공포 벗기」 이제 시작이죠”/“주부·10대도” 확산 빨라 위기감/폐해 알리고 재활사업도 추진/각계 참여하는 범국민기구 구성할터 『마약류의 오·남용으로 우리국민 가운데 상당수가 정신과 건강을 해치고 있습니다. 마약등 약물남용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예방대책도 중요하지만 민간차원에서 그 폐해를 널리 알리고 사용치 말도록 퇴치운동을 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12일 창립기념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재단법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권경곤이사장(57·대한약사회 회장)은 이 단체의 설립동기를 이같이 밝히고 마약퇴치를 정부에만 의존할 시기는 이제 지났다고 강조했다. 권이사장은 『지난해 4월 마약과의 전쟁선포로 마약류사범이 감소추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사용계층이 도시에서 농촌으로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하고 『이때문에 범국민적인 퇴치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마약등 약물 오·남용의 폐해와 무서움을 일일이 나열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너무도 잘알고있을 것』이라는 그는 『약국이 전국 곳곳에 분포돼 있는데다 약사들이 약의 오남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약사회 전회원이 합심해 노력하면 퇴치운동은 좋은 결과를 가져 올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이사장은 앞으로의 사업내용에 대해 『약사회가 능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약국을 중심으로 홍보및 계몽활동의 기반을 조성한뒤 점차 마약퇴치와 관련된 교육·연구는 물론 중독자 치료와 재활사업까지 주도할 생각』이라며 『특히 마약류는 국제적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보교환 창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창설은 마약을 이땅에서 영원히 추방하려는 「작은 출발」에 지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보건단체는 물론 각종 사회·경제 단체가 참여하는 협의회 성격의 범국민운동본부로 확대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매각파문」 진정이후 민자경선 움직임

    ◎소강국면속 표굳히기·세확장 박차/개인연설회 시발로 대의원 본격 접촉/YS측/일반인도 참여… 대규모 지지대회 준비/JC측 민자당의 김영삼·이종찬진영간 대통령후보경쟁이 양측의 자제로 일단 소강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내부적인 대의원표확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후보측이 내주초 대규모 세과시모임을 계획하고 있고 김후보측도 오는 6일부터는 단독으로라도 개인연설회를 시작한다는 입장이어서 물밑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김영삼후보진영◁ ○…김대표는 이날 하오 처음 자신의 추대위사무실을 방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 김대표는 이 자리에서 『추대위사무실은 우리나라의 향후 역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산실이 될것』이라며 『경선부터 최선을 다해 연말 대선에서도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 김후보진영은 이날부터 김대표가 직접 일선에 나서 대의원접촉을 시도함에 따라 지금까지 자신들이 해오던 대의원포섭작업이외에 앞으로는 전당대회및 개인연설회와 관련한 실무준비에도 주력할 방침. 김대표는 오는 6일 청주에서 열리는 첫개인연설회에 앞서 이날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과 접촉하는 것을 시발로 ▲4일 인천·경기·강원지역위원장과 광주·전남·전북위원장및 대전·충남·충북 위원장 ▲5일 대구·경북위원장과 부산·경남위원장 접촉을 가져 직접 「표밭」을 다질 계획. 김후보진영은 그간 이후보측이 「정치공세를 통한 실리확보」라는 전략하에 양동작전을 구사하며 2천여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자체 분석하며 이에대한 대비책도 마련. 이와관련,이치호의원은 『우리는 그간의 대의원 1차접촉과정에서 윤곽을 잡은 만큼 앞으로는 본격적인 대의원확보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설명. 그는 또 김대표에 대한 홍보논리를 6가지로 정리,『민정계의 반YS성향을 무마하기 위해서 YS가 후보로 선정된다 할지라도 정권창출의 주역은 민정계이며 그 정통성도 민정계에 있다는 사실을 집중 강조할 것』이라고 부연. ○방문 취소에 불쾌감 한편 김후보진영은 이날 박최고위원이 김후보추대위를 방문키로 했다가 이를 갑자기 취소하자 다소 못마땅하다는 표정. 김종필최고위원은 『집안끼리 왔다갔다 하는데 저쪽에서는 사정이 있어 못왔지만 내주에 내가 그쪽으로 가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으나 김후보진영의 대다수는 『정신없는 사람들』이라며 비난. ▷이종찬후보진영◁ ○…이후보측은 교육원매각의혹문제에 대해서는 전당대회때까지 거론을 자제키로 했으나 내주초 대규모 세과시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화전 양면전략을 구사. 이날 상오 이후보주재로 열린 대책본부 간부회의가 끝난뒤 안택수부대변인은 교육원매각문제가 ▲매각조건이 수의계약이고 ▲매매가격이 2년전 감정가격이며 ▲당공식기구 논의를 거치지 않은 절차상 하자등 3가지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은 문제 때문에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주장. 안부대변인은 그러나 『우리측은 상당한 의혹이 있음을 알면서도 경선과정 이용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를 염려,전당대회가 끝나는 오는 19일까지는 이 문제에 대한 거론을 자제키로 했다』고 발표. 안부대변인은 『전당대회가 끝난뒤 반드시 이 문제를 재론,철저히 시비를 가릴것』이라고 부연. ○…이후보진영은 교육원문제 거론을 일단 유보키로 한것과는 달리 합동연설회 및 전당대회 정견발표주장은 계속 강도높게 밀어붙이기로 했으며 4일 하오 종합무역전시관에서 대규모 모임을 갖는등 합동연설회 수용을 얻어내기 위한 세과시행사를 잇따라 계획중. 심명보본부장은 이날 『중앙당 선관위나 김후보측에서 현행 선거관리규정 때문에 전당대회장에서의 정견발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규정을 개정해서라도 꼭 허용되어야 한다』고 합동연설회 및 전당대회 정견발표에 강한 집착을 피력. 이후보는 『특정후보의 친인척이 청와대에 들어가 「트로이의 목마」노릇을 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자유경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청와대의 특정 인사를 겨냥한뒤 『책임질만한 사람을 책임지게 만드는 것이 자유경선을 자유경선답게 만드는 첩경』이라며 인책공세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 이후보진영은 이같은 공세의 일환으로 4일 하오 삼성동 종합무역전시관에서 이후보 후원회(회장 장례준 전동자부장관)주최로 대의원과 중앙위원및 각계인사 등 2천5백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지지대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이른바 「바람몰이」를 통한 득표활동을 강화할 예정. ○화전양면전략 구사 이후보측은 이날 행사에 일반인들의 참여도 허용키로 했으며 서울시의원겸 가수 이선희씨와 가수 조영남·김민기씨,성악가 박인수씨등도 참여한다는 것. 이후보측은 정치공세와 함께 정책대결의 장을 열기 위한 정책제시 활동도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4일 「이종찬의 7대구상」이란 제목으로 통일·외교·국방·교육·사회분야에 관한 정책기조를 발표한뒤 잇따라 개별 선거공약을 밝힐 계획.
  • 연주회 가진 플루티스트 강영희씨(인터뷰)

    ◎“부담없는 홈콘서트 좀더 많아져야죠” 『연주자는 연주를 하면서 즐기고 청중들은 들으면서 즐기는 그런 음악회를 만들어보려 했습니다』 14일 밤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학전소극장에서 하피스트 박라나씨와 「천상의 하모니」라고 이름붙인 연주회를 가진 플루티스트 강영희씨는 『영화관에 가는 듯한 가벼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즐거운 음악회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씨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12월17일과 18일 플루트와 기타연주회에 이은 학전에서의 두번째 연주회로 포레의 「자장가」,구노의 「아베마리아」,마리의 「금혼식」,비제의 「카르멘변주곡」등 클래식에 익숙치않은 사람들도 한번씩은 들어보았음직한 11곡을 연주했다. 『서울에서만 하루에도 몇군데서 음악회가 열리지만 많은 수가 연주자의 자기만족을 위한 음악회일 뿐입니다.물론 그런 학구적인 음악회도 중요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순수클래식을 생활화시키려면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홈콘서트가 좀더 많아져야 합니다』 강씨가 학전소극장을 연주장으로 택한 것은 남편인 김자호씨(간·삼설계건축연구사무소 대표)가 바로 그 극장의 설계를 맡은 인연이 있는데다 평소 교분이 있는 학전대표 김민기씨와 「즐거운 음악회」에 대해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소품을 연주하기가 더 어렵습니다.누구나 다 알고 있는 곡은 실수가 더 커보이기 때문이지요.게다가 학전소극장은 기껏 2백명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극장이어서 청중과 연주자와의 거리가 거의 없다시피해 더욱 섬세한 연주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어려웠습니다』 강씨는 자신의 음악회가 장기적으로는 30대에서 50대중반의 한창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여유를 줄 수 있게 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다른 연주회와는 달리 연주가 끝난 뒤 강씨가 준비한 포도주를 두 연주자와 청중들이 나눠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강씨는 올해 45세로 서울예고와 일본 구니다치음악대학,스위스 취리히국립음악학교를 졸업하고 주로 일본과 국내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는 중견플루티스트로 15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프로그램으로 한번 더 공연을 갖는다.
  • 민자 대권후보레이스 중간 점검/정치부기자 방담

    ◎“차분한 경선”… 계파간 교감만 부산/민정계후보 단일화·공화계가세 관심거리/일정차질·예상밖 반격에 민주계, 전략 수정/“공정한 경선” 국민기대 부응해야 지금 국민들은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경선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큰 행사에 온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전당대회당일인 5월19일까지 경선에 이르는 과정과 절차를 잘 수행만 하면 우리나라 정당민주주의는 물론 사회전반적인 안정과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그동안 민자당 전당대회 문제를 취재해 온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지금까지의 경과및 전망등을 들어본다. ▷참석자◁ 김만오 차장 김경홍 기자 황진선 기자 이목희 기자 한종태 기자 구본영 기자 김현철 기자 이도운 기자 ­지난달 말 5월 전당대회방침이 결정된뒤 1주일여동안 민자당은 다소 들뜬 분위기였습니다.김영삼대표가 후보출마를 공식선언함에 따라 당내,특히 민정계안에서는 친금·반금의 목소리가 요란스레 터져나왔습니다.김대표에 맞서 민정·공화계 후보단일화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됐지요. ­그러나 주말을 고비로 일단 소강국면을 맞이하는 느낌입니다.노골적 경쟁은 자칫 민생을 외면한 대권다툼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때문에 각 계파나 예상후보진영에서는 대규모 세과시모임을 자제하는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온속 물밑경쟁 계속 ­외면상 평온을 되찾았으나 물밑 경쟁은 계속되고 있지요.출마가능성이 있는 인사들끼리의 빈번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고 계파별 모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특히 김대표측은 노태우대통령의 지지의사표명을 요구하고 나서 경선이 실현되기도 전에 일대 파란이 일어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대표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자신의 세력이 절대과반수』라고 장담했던 민주계는 민정·공화계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구체화되자 다소 당황하는 눈치입니다. ­김대표측은 초반 세과시와 함께 「대통령선거에서 이기는 길은 김대표가 후보가 되는 길」뿐이라는 논리로 무혈입성을 노렸습니다.이러한 속전속결 전략은 전당대회날짜가 10여일 연기되고 민정계의 반격이 만만치 않자 난관에 봉착한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렇습니다.김대표측은 그 때문에 대권전략을 수정,세과시를 자제하면서 노대통령의 도움을 요청키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선정국 예측 불허 ­지난 2일 노대통령과의 주례 회동에서 김대표는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김대표 측근들은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열경쟁으로 당이 분열된다면 대통령선거전에도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점과 함께 3당합당의 주역의 하나인 김대표가 대권후보가 되도록 노대통령이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대표측은 노대통령의 지원요청을 내부적으로 하면서 그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종의 결단을 내리겠다고 흘리고 있습니다.후보등록전인 오는 15일쯤까지 김대표에 대한 지지표명을 해주거나 김대표가 1백% 경선승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요. ­김대표가 지난 3일 편집인협회 주최 강연회에서 『패배란 있을 수 없다』고 밝힌 것도 대단히 함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경선출마를 선언한 이종찬의원은 물론 박태준최고위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진들도 「후보난립이 곧 YS에게 승리헌납」이라는 위기의식을 느껴 무엇인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지난달 31일 첫 모임을 가진 민정계 반YS그룹의 6인중진협의체는 바로 이런 분위기에서 태동된 것입니다. ­박최고위원이 주재하고 이종찬·이한동·박철언·박준병·심명보의원 등이 참여한 중진협의체는 반YS기조아래 새로운 정치지도자의 출현과 함께 후보단일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2일의 2차회동에서 이달상반기까지 단일후보를 추대키로 합의한 것에서도 이같은 흐름을 알수 있습니다.나아가 4일의 3차회동에서는 더욱 시기를 앞당겨 후보등록전인 9일까지 단일후보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선예상주자들은 외부로 드러난 세과시 모임을 자제하고 막후접촉을 통한 물밑 움직임으로 전환했습니다.여기에는 국민들의 곱지않은 시선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단일화를 위한 그간의 사정을 알아봤는데 정말 민정·공화계는 단일후보를 옹립할 가능성이 어느정도입니까. ­지금으로서는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입니다.가장 유력한 주자인 박최고위원과 이종찬의원이어느 시점에서 합의를 이루느냐는게 최대 관심사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후보단일화를 절대명제로 가정할때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이한동·박철언의원이 최종 어떤 태도를 표할지도 변수중의 하나입니다. ­앞으로 전망은 다양하게 해볼 수 있지요.민정·공화계의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져 김대표와 맞대결을 벌이는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민정계에서 여러 명의 후보가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노대통령이 김대표를 공개지지,사실상 경선이 이뤄지지 않게 되거나 대통령의사에 불복하는 인사가 나와 「제한적」경선이 실현될 수도 있지요.반대로 김대표가 노대통령 지지획득에 실패,경선전에 파국을 맞는 시나리오도 완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국가전체를 위해서도 민자당 경선게임이 멋지게 이뤄져야 한다고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사실을 대권주자들은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 통제경제서 「시장화」로(중국개혁의 현주소:1)

    ◎“돈만 보고 달리자”… 대륙에 자본주의 열풍/증시개장이어 경마장까지 선봬/시민기업 한해 50∼1백% 성장 등소평의 2단계 개혁개방열풍이 요즘 중국대륙을 휩쓸고 있다.10여년간에 걸친 1차개혁으로 이미 자본주의체제를 절반쯤 답습하고 있는 그들이 이웃 공산국가들의 몰락을 교훈삼아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다.개혁개방에 앞서가고 있는 몇몇 분야의 현장점검을 통해 중국변화의 실상을 소개한다. 등소평주도로 시작된 개혁개방이 10여년이 지난 요즘 중국사회는 많이 달라져가고 있다.물론 정치분야에서는 아직도 전통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고 있어서 민주화도 안되고 관료주의가 기세를 부리지만 경제·사회분야는 자본주의체제와 유사하게 변모하고 있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수 있는 증권거래소가 상해와 심수에서 문을 연지도 2년 가까이 지났고 오는 4월이면 광주에서 중국 최초의 경마장이 오픈 테이프를 끊는다.사회주의 국가에서 투기와 불로소득이 인정되고 얼마후면 일종의 도박게임이 허용되는 셈이다. 광주에서는 90년부터 생겨난 이삿짐센터가 한창 재미를 보고 있고 파출부소개소에서는 환자와 어린이돌보기,집안청소,생일이나 결혼파티준비도 척척 해결해줘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가 하면 전화로 물건을 주문해도 즉각 배달해준다.중국이 사회주의체제이기 때문에 서비스 불재라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 돼버렸다. 시장경제체제가 도입되면서부터 소비자보호운동도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북경시 소비자보호협회는 지난해 29만건의 고발을 접수해 95%를 해결해줬다고 최근 차이나 데일리(영자지)가 보도했다.북경백화점에서 산 스웨터의 품질이 엉망이어서 항의하러 갔다가 돈을 되돌려받은 장모여인은 『백화점측이 환불해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며 감격해하는 기사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모두가 돈벌이에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한때 사라졌던 『돈많이 버십시오』(공희발재)라는 설날 인사말이 다시 보편화되고 모택동시절 『모두가 앞만 보고 달리자』는 정치구호는 어느새 『모두가 돈만 보고 달리자』는 말로 바뀌어 유행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새마을공장과 비슷한 농촌의 향진기업이 1천8백50만개나 생겨났고 구멍가게나 택시운전 가구수리점 같은 개인상점(개체호)도 1천3백30만개나 들어섰다.주식회사와 비슷한 민간집체기업도 수십만개가 설립돼 중국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민간부문의 활발한 경제활동과 사유재산인정으로 한때 연간수입이 1만원이면 「만원호」라며 부자소리를 듣던 것이 최근에는 「오백만원호」가 돼야 비로소 부자취급을 받고 심수경제특구에서는 「일억원호」까지 생겨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래서 농촌에도 호화주택들이 곳곳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향진기업공장장인 송모씨(37)는 『도시에서는 국가가 주택을 배정해 주지만 농촌에서는 택지만 1가구당 1백80㎡(55평)씩 배정된다.그 위에 천막을 치고 살든 2층 양옥을 짓든 그것은 각자 능력에 따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중국사회가 모두 이렇게 달라져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지금까지 언급한 자본주의적인 요소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생기가 넘치는데 반해 사회주의적 부문들은 침체와 나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이든 서둘러 결재를 올리지 않는다.나로서는 급할게 없고 상사들도 결재서류가 올라오면 기분내킬 때까지 제쳐둔다』자신을 유씨라고만 소개한 한 북경시 공무원의 자조적인 푸념이다. 국영기업에서도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개인이나 집체기업들이 연간 50%,1백%씩 성장해가도 국영기업은 2∼3%가 고작이다.그래서 전체국영기업의 36%가 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다.열심히 일하든 게으름을 피우든 월급은 변하지 않고 해고될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 민자 대권후보경선에 부쳐/황성돈 한국행정연연구원·정치학(특별기고)

    ◎「보권당 페어플레이」 국민기대 크다 세상이 참 많이 달라지고 있다.집권당인 여당이 대권주자를 경선으로 뽑는단다.옛날같으면 이번 14대 총선식의 선거결과로 인해 여당내의 분위기는 태풍전야의 긴장이 감돌고 이곳 저곳에서 무이수 날리는 소리가 들려올 판인데,이번엔 다소의 뒷맛이 남아있긴 하지만 정수에 호착을 두며 멋진 수순으로 수습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그것도 호쾌한 속기로 말이다. 며칠전 선거결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하면서 세간에 가장 큰 관심을 끈 사항중의 하나가 민자당내 향후 움직임이었다.가장 악수가 될 것이라고 예견된 것은 김영삼대표가 『난 잘못한 거 없다』고 우기는 가운데 청와대회동에서 김대표가 선거결과에 대한 문책과 함께 민자당대표직으로부터 물러나고 제3의 어떤 인물이 현대통령에 의해서 대권주자로 점지되는 거였다. 만일 이렇게 되었다면 대권전에서 민자당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었다.선거직후 김영삼대표의 발언이 나올 때만 해도 이 악수가 두어지려나 했다.그런데 지난 목요일 청와대회동의 결과는정말 멋진 한수였다.복잡하게 얽힌 중반이후 상황을 경선이라는 정수로 풀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 수를 정수로 보는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이 수하나로 그렇게도 바라던 당내 민주화가 여당내에서도 실현된 셈이기 때문이다.민주주의의 축제에는 두가지가 있다.하나는 일반국민이 참가하는 축제,즉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이고,또 다른 하나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참가하는 축제,즉 자신들의 대표를 선출하는 당내 선거이다.지난번 국회의원선거를 통해 한바탕 민주주의의 축제를 치른 판에 이번 청와대회동으로 부터의 소식은 곧 또 한판의 신나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여기에 더하여 이번 여당내 경선소식을 6공출범 당시의 약속이행이라고 보는 시각 또한 이 수를 정수로 보게 하는데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이제 더이상 인물중심의 정당정치가 아니라 당중심의 정당정치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이다.당중심 정당정치에로의 전환은 현대정치사에서 매우 큰 의미를지닌다.현대화 될수록 개인적 카리스마로는 대권을 쥘 수 없다는 것이 막스 베버를 비롯한 현대정치학계의 정론이다.오늘날 정치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의 정치사들은 이러저러한 크고 작은 힘을 가진 정객들이 소위 「함께 사는 기술」,즉 협상과 경합을 통해 정당이라는 힘의 조직화를 이룰때 비로소 대권에의 진입이나 변환이 가능하고 정치의 기조 또한 안정적이 된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공화당과 민주당은 있어도 「부시당」「카터당」이란 소리가 어색하기 짝이 없게 들리는 곳이 바로 현실정치체제중에서 민주정치의 이상에 가장 접근하고 있다는 오늘날의 미국인 것이다. 언론의 보도대로라면 이번 민자당 경선에 김영삼대표,박태준최고위원,이종찬의원,김복동의원 당선자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독특한 컬러와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인사들이다.당내 경선을 통해 이들중 어느 하나가 대권주자로 선발된다는 것은 곧 이들이 각자 나눠 가지고 있는 힘을 그 대권주자에게 모아주는 과정이 될 것이고,동시에 그동안 이들을 연결해온 당이라는 띠가 그본연의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의미가 성립되기 위해선 두 가지의 조건이 만족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첫째는 경선과정이 공정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경선의 결과 대권주자로 선발된 자는 겸손과 포용의 덕을 보여야 하고 낙선된 자들은 깨끗한 승복과 함께 대권주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만에 하나라도 이 두가지 조건 중 어느 하나에라도 오점이 남는다면 이번 5월에 있을 민자당 경선은 「다된 밥에 재가 뿌려진 격」이 되고 말 것이다.여당내에서 벌어질 민주주의의 5월축제에 우리 국민모두가 귀추를 주목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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