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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 공기업 탐방] (30)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30)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물은 생명체의 근원이자, 국가 산업발전의 원동력인 자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수자원의 종합적인 관리책임을 맡고 있다. 수자원의 총체적인 예측·확보·관리·공급하는 공기업으로 시대흐름에 맞춰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과거 개발우선 정책으로 무작정 댐을 막아 수자원을 확보하던 방식도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친환경적이고 차원높은 다목적 기술이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부 장관을 거쳐 지난 9월21일 수자원공사 사장이 된 곽결호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7일 곽사장은 대전 수자원공사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현안문제 해결과 혁신방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일하는 공기업 지향 조직·제도 개편 ▶수자원 관리 전문기업으로 향후 역점을 두고 추진할 내용을 소개해달라. -먼저 경영혁신을 통해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물관리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공기업도 이제 변화와 개혁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 일 잘하는 기업, 경쟁력 있는 기업,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조직과 제도, 관행을 바꿀 것이다. 수자원시설에 대한 설계·운영 기준도 국제수준에 맞게 바꿔 나가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수자원 및 광역상수도 관리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수자원 공급시설을 꾸준히 확충하고, 이상 기후에 대비한 치수·방재기능도 보완해 나갈 것이다. 지하수를 비롯한 해수담수화·해양심층수 등 대체 수자원 개발에도 활발히 나서겠다. 수익성있는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댐과 하천을 연계한 통합 물관리 체계도 구축하겠다. 또한 해외 프로젝트 참여도 적극 추진하겠다. ▶중점을 두고 추진할 내부혁신 내용도 소개해달라. -깨끗한 공사로서의 이미지 쇄신에 진력하겠다.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중심으로 개선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라 엄정한 인사관리를 할 것이다. 객관적인 기준과 투명한 절차에 따른 업무처리로 윤리경영은 물론 사회공헌기업으로서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 특히 내부혁신과 관련해서 3개월 단위로 ‘혁신프런티어’ 그룹을 만들어 운영할 방침이다. 이미 2∼3급을 주축으로 한 99명의 제1기 프런티어 그룹이 구성돼 효율적인 조직개편, 인력운영, 신규사업 등에 대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내부혁신을 통해 시대에 맞는 물관리 능력을 키우겠다.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지속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성장기반도 마련하겠다. ▶지금까지 외부로부터 평가받은 성적표를 공개한다면. -올해 3월 기획예산처가 주관한 212개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수준진단에서 전체 6등급 중 5등급(3위)으로 평가받았다.2002년과 2003년도 경영혁신 점검평가에서도 공공기관 가운데 최우수기관으로 평가받았다. 혁신 선도기관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모든 업무와 가치관을 고객중심으로 재정립하겠다. 한편 내부 시스템도 강화, 국가 물관리 공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물, 자연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국민기업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생각이다. ●환경과 개발논리 상생관점서 풀어야 ▶오래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탄강댐 등이 답보상태인데 이들 사업의 추진방향은. -개발이 우선시되던 시대에는 경제적 논리에 의한 효율성이 중시됐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존을 중시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자연환경 변화가 불가피한 댐 건설사업 등이 반대에 부딪히는 것은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당연한 사회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국민에게 맑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 물로 인한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수자원개발은 아직도 필요한 과제이다. 이에 못지 않게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환경보존도 중요한 문제다. 환경과 개발의 논리는 대결보다는 상생의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 이해 관계자들과 만나 폭넓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국적 물기업들이 공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는데 맞선 대응전략은. -현재 전세계의 물시장 규모는 500조원 규모로 이 중 8% 정도는 민간기업이 공급하며 다국적기업(베올리아·온데오 등)이 민간시장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들 다국적 물기업이 진입하여 베올리아의 경우 산업용수 시장에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국내의 수도시장을 보호하고, 장차 세계 물시장진출을 위해 ‘세계 3대 물서비스기업’이라는 발전전략을 세웠다. 수도시장에서 수자원공사가 대표 수도기업이 돼 고품질의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국가 수도사업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年매출 1조 5000억원 세계 6위수준 ▶공사의 매출규모는 얼마나 되고, 정책상 개선이 절실한 부분은 없나. -1조 5000억원으로 세계 6위 수준인데 2010년대에는 5조 5000억원으로 세계 3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방상하수도와 해외사업 등 신규사업 매출비중을 2010년까지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활발히 논의중인 광역과 지방 상하수도 관리주체 재조정 문제는 국민들 입장에 서서 효율성에 비중을 두고 정책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수자원공사는 정부정책 수행기관으로서 결정을 충실히 이행할 따름이다. 대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물박사’ 곽결호 사장은 31년간 공직생활에 몸담아 온 곽결호 사장의 이력과 공적은 대부분 물과 인연이 깊다. ‘물박사’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물에 관한 전문가로 통한다. 그만큼 국내 수자원 정책과 그는 궤를 같이해온 셈이다. 상하수도와 토목관련 분야의 기술사 자격증만도 4개나 되고 환경공학박사 학위도 갖고 있어 수자원 분야에 대한 열의와 애정을 짐작케 한다. 곽 사장은 1974년 경기도 건설국 치수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1976년 건설부로 자리를 옮겨 상하수도 과장과 한강홍수통제관리소장 등을 거쳤다. 1994년 5월 상하수도국 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됨에 따라 함께 이동, 하수도국장과 수질보전국장을 맡아 물관리 정책의 기틀을 다졌다.‘두주불사형’으로 협상력도 뛰어나다. 특히 한강을 비롯해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특별법’을 제정한 숨은 주역으로 수계관리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달성(59) ▲영남대 토목공학과·한양대 환경공학박사 ▲기술고시(9회) ▲환경부 환경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차관·장관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사업 첨단복합 생태도시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로 조성되는 복합생태도시는 시화호 수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시화·반월공단 환경개선과 지역발전이란 측면에서 오래전부터 구상돼 왔다. 시화 MTV사업은 올해 6월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됨에 따라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당초 예정된 317만평의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축소방안 용역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사업에는 4500억여원의 환경 개선비용이 투입되고 첨단 산업단지를 비롯, 시화호 주변을 첨단복합도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2001년 8월 부처와 관할지자체 협의를 통해 개발계획이 확정됐고 인구·재해·교통협의까지 마쳤다. 특히 국내최초로 시민단체와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 친환경적인 지역 개발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 한 관계자는 “MTV사업이 추진되면 9조원에 이르는 직접적인 생산효과 및 연 7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둬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업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시화지구의 지속적인 수질·대기질 개선을 염두에 두고 주거·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방조제를 연계한 각종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이 병행 추진된다. 시화호 수질과 시화·반월공단 대기개선을 위한 특별대책이 마련된다. 또한 시화호 주변을 축으로 연결한 녹지대 확대와 철새서식지, 인공갯벌 등 생태보전을 위한 시설도 들어선다. 시화방조제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가 이미 착공에 들어갔다. 이어 수변공원을 활용한 각종 테마공원까지 조성되면 시화호 주변은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하는 생태종합 관광도시로 탈바꿈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안녕하세요~ 배우 이소라예요~”

    “안녕하세요~ 배우 이소라예요~”

    “저 지금 좋아요…. 행복해요.” 신기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어떻게 이토록 낯을 가리는 성격에 TV 프로그램을 그토록 오랫동안 진행할 수 있었으며, 또 연기까지 도전하게 됐을까? 짧은 인터뷰 시간 동안 내내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목소리도 들릴락 말락. 가수 이소라(36) 말이다. ‘대인기피증’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던 그가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기에 나선다.7일 시작하는 KBS 2TV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를 통해서다.2002년 3월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끝낸 뒤 좀처럼 TV에 등장하지 않아 반가워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돌아온 싱글 홍진주(변정수)와 성격은 다르지만 마음이 통하는 대학 동창이자 진주가 취직하게 되는 와인바의 사장이다. 서른 세 살 노처녀라는 꼬리표도 달렸다. 옆에 있던 변정수가 한마디 거든다.“공주 캐릭터예요∼!” 연기에 나선 배경이 진짜 궁금하다.“노래는 늘 하는 거니까 그냥 다르게 살아봐도 될 것 같았어요. 시작 안 해본 것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라고 설명하는 이소라. 깜박 잊었다는 듯이 뒤따르는 대답도 걸작이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제의가 정말로 들어와서요…. 어…, 다행이다….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고 나오게 됐죠.” 지난 3일 시사회에서 공개된 첫 회 방영분에서 늘 익숙하던 치렁치렁한 드레스에다가 어린왕자가 그려진 책을 가슴에 품고 나와 소녀적인 이미지도 가미했다. 목소리는 언제나 익숙한 ‘안녕하세요∼. 이소라예요∼.’ 톤이다. 무려 18㎏이나 줄여서 핼쑥해진 점을 제외하면 그냥 이소라 같았다. 실제로도 특별한 연기 연습은 하지 않았다고. “감독님이 실제 저 비슷하게 하면 된다고 해서요…. 그냥 편하게 마음먹고 연기해요.” 그래도 처음 하는 연기인데 힘든 것은 없냐고 물었더니 “일단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정말 힘들어요.”라는 농담 섞인(?)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내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눈을 마주치는 것도 힘들거든요. 다행히 친분이 있는 변정수씨와 정찬우씨가 있어서 서서히 적응하고 있지요.”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드라마를 하려고 할 때 이런 상황(제작발표회)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이소라는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 노래와 연기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어색하고 실수가 있더라도 시청자들이 처음이라고 좋게 봐주실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제작진에게 출연하겠다고 말하고는 바로 그 순간, 후회하기도 했었다는 이소라는 “지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정말 행복해요.”라며 살며시 미소 짓는 그녀가 ‘사랑도’에서 정말 ‘행복한’ 연기자로 거듭날지 자못 기대가 크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나누리병원·스탠퍼드의대 협력 조인 척추관절 전문 나누리병원(원장 장일태)은 최근 나누리병원에서 미국 스탠퍼드의대병원과 협력 조인식을 갖고 ▲의료진 및 의료기술 상호 교류 ▲척추·관절분야 공동연구▲환자 및 의사 교육프로그램 상호 협력 등에 합의했다. 조인식에는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과 스탠퍼드의대병원 신경외과 부교수 다니엘 김이 대표로 참석했다. 국내의 개인병원이 미국의 유력한 대학병원과 협력협약으르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저소득층 치매환자 200명 지원 가톨릭 중앙의료원과 사회복지법인 KT&G복지재단은 최근 홈케어 시스템을 활용한 저소득층 치매환자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른 수혜대상자는 치매진단이 필요한 전국 65세 이상의 영세민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수급권자, 독거노인 등이며, 향후 1년 동안의 시범사업 기간 중 200명의 환자를 지원하게 된다. 문의(02)590-1126∼7. ●수면학교 1기 수강 전문의 모집 서울수면센터는 최근 국내 최초로 수면학교를 개설하고 전문의를 대상으로 2주 일정의 제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오는 26일 개강하는 수면학교에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수면센터장 크리스천 길미놀트 박사를 강사로 초청, 매주 토·일요일 수면에 관한 전문적인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된다.(02)3445-5300. ●北에 10억대 의약·영유아용품 전달 다국적 제약기업인 한국노바티스의 피터 마그 사장이 지난달 31일 북한을 방문,10억원 상당의 의약품과 영·유아용품을 전달했다고 회사측이 최근 밝혔다. ●대한성학회회장에 김세철교수 김세철 중앙대의대 비뇨기과 교수가 최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대한성학회에서 임기 2년의 제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소아과학회장에 최용묵교수 대한소아과학회는 최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제55차 추계학술대회 및 총회를 열고 임기 1년의 45대 회장에 최용묵 경희의료원 교수(소아과)를 선출했다. ●동아시아 인류유전학회장에 서호석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서호석(57) 교수가 최근 일본 구라시키에서 개최된 동아시아 인류유전학회연맹 연차총회에서 임기 5년의 새 회장에 선임됐다.
  • 뮤지컬스타 “안방서도 빛난다”

    국내 뮤지컬계의 톱스타들이 안방극장에서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브라운관에서는 익숙지 않은 얼굴이고, 조연이지만 신선함과 동시에 무대에서 갈고 닦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보이며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것. 우선, 올해 안방극장 최고의 악녀로 떠오른 뮤지컬 배우가 있다. 박해미(41)이다. 무대에 선 지 20년을 넘어선 국내 뮤지컬의 대들보.SBS 주말연속극 ‘하늘이시여’에서 주인공 자경(윤정희)의 계모 배득 역을 정말 ‘악독’하게 연기하고 있다. 생애 첫 드라마 출연이지만,‘뉴 페이스’들이 대거 포진한 이 드라마에서 단연 으뜸이다. 의붓딸을 욕하는 것은 물론, 때리고, 돈도 뜯어내고, 사랑 훼방까지, 시청자들은 치를 떨고 있다. 그녀가 어찌하나 지켜 보려고 드라마를 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 박해미는 “젊었을 때 몇 번 콜이 있었지만, 왠지 TV나 영화는 안 맞을 것 같아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서 “나이가 들며 뮤지컬을 위해서라도 지상파에서 인지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때마침 끌리는 역할이 왔다.”고 늦깎이 브라운관 데뷔를 설명했다. 이보다 더 지독할 수 없는 계모 이미지가 쌓여가고 있지만, 걱정은 없다. 시청자들이 캐릭터로 이해해 줄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움을 받으면 받을수록 성공한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뮤지컬 바닥에서는 그녀를 모르면 간첩. 대학 3학년 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마리아역에 가수 윤복희와 더블 캐스팅돼 스타덤에 올랐다.1995년 국내 초대 여자 ‘품바’로, 또 해외 23개국을 돌며 공연한 ‘장보고의 꿈’과 ‘아가씨와 건달들’‘넌센스 젬보리’ 등에서 대형 배우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맘마미아’의 여주인공 도나 역으로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경기대 연기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하고, 1985년 대학가곡제 동상 수상자라는 경력도 이채롭다. 현재 비제의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고친 ‘카르멘, 더 뮤지컬’에서 드라마와는 다른 맛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첫 드라마 연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에 가는 맛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빨리 적응하는 것 같아 큰 어려움은 없다.”고 평가하는 박해미. 그는 “나의 TV 연기 모습이 느물느물해 스스로도 웃음이 났다.”며 맞는 역할만 있다면 드라마에도 계속 도전하겠다고 했다. 반면, 앳된 미소에서 선한 ‘포스’가 느껴지는 오만석(31)도 있다. MBC 대하사극 ‘신돈’에서 주인공 신돈(손창민)을 평생토록 따라다니며 보좌하는 원현 스님 역을 맡았다. 신돈에게 구박도 받고 그를 통해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 지금은 순진무구한 캐릭터. 이후 급진파가 돼 신돈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고려판 부르투스로 변신한다.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무인시대’에 잠깐 출연한 것을 포함, 두 번째다. 뮤지컬과 드라마 연기의 차이를 묻자, 옆에 있던 손창민이 냉큼 던지는 “노래, 춤이 없어요.”라는 농에 까까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웃기만 한다. 그는 “무대에서는 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알고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아직 그런 감각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장르는 다르지만 연기는 매한가지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저런 질문에 초보처럼 쑥스러워하기도 하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이자, 어엿한 무대 경력 7년차로 국내 뮤지컬계의 젊은 간판이다. 올해에도 조승우와 더블 캐스팅된 록뮤지컬 ‘헤드윅’에서 인기몰이를 했고, 평양 방문 공연을 성사시킨 가극 ‘금강’, 역대 미국 대통령 암살자들을 다룬 ‘암살자들’ 등으로 쉼 없는 나날을 보냈다. 지난달 18일 한국뮤지컬대상에서는 남자주연상과 인기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군 제대 후 데뷔를 앞두고 재즈댄스아카데미를 찾았다가 친해진 조승우가 시상식 시상자로 나와 카드를 펼쳐보고는 씨익 웃는 바람에 수상을 직감했다는 오만석. 굳이 연기 장르를 가리지 않겠다는 그는 그래도 뮤지컬에 애착이 더 간다. 새달 ‘겨울 나그네’에도 출연하고, 내년에는 소극장 뮤지컬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에릭(문정혁)과 닮았다는 말을 불쑥 던져봤더니 “고마운 얘기지만, 에릭 팬들이 알면 혼날 것 같은데요.”라고 배시시 미소를 흘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요영화] 사라진 5년의 기억 도대체 무슨 일이…

    [토요영화] 사라진 5년의 기억 도대체 무슨 일이…

    ●페이첵(SBS 오후 11시55분) ‘블레이드 러너’(1982년),‘토탈 리콜’(1990년),‘스크리머스’(1995년),‘임포스터’(2002년),‘마이너리티 리포트’(〃)….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SF영화! 빙고.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원작자가 같다. 필립 K. 딕이 그다.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소설가 가운데 한 명이다. 인간의 정체성과 기억 문제, 그리고 암울한 미래로 상징되는 딕의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만들어질수록 원작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안타깝다.‘페이첵’도 오우삼식의 액션에 밀려 ‘기억’에 대한 주제의식이 상당히 가라 앉았다.‘블레이드 러너’같은 심오함을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SF 액션물로는 괜찮은 작품이다. 멀지 않은 미래, 마이클 제닝스(벤 에플렉)는 분해공학자로 유명하다. 경쟁회사의 첨단기술 제품을 분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시킨 물건을 만들어 내는 전문가다. 제닝스는 기업의 의뢰를 받고 일을 마칠 때마다 비밀 유지를 위해 작업 중의 기억을 제거당한다. 어느날 알콤이라는 거대기업을 운영하는 옛 친구 지미(애론 애커트)로부터 대가 44억 달러에 5년이 걸리는 작업을 제안받는다. 이 일을 하게 되면 5년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 망설임 끝에 일을 맡지만, 이후 기억이 삭제된 그에게 돌아온 것은 돈 대신 자신이 남겨뒀다는 영문 모를 봉투뿐이다. 게다가 경찰들이 그를 추적하기 시작하는데….2003년작.119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요영화] 보험금 노리고 정부와 남편살해 음모를

    [일요영화] 보험금 노리고 정부와 남편살해 음모를

    ●이중배상(EBS 오후 1시50분) 느와르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치명적인 매력으로 주변 인물을 파멸로 이끄는 팜 파탈의 전형이 등장하는 영화. 한 여인이 보험금을 노리고 정부와 공모, 남편을 살해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1944년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거장이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빌리 와일더 감독이 연출했다. ‘잃어버린 주말’(1945)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각본상을,‘선셋대로’(1950)로 아카데미 각본상을,‘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1950)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휩쓰는 등 감독, 작가, 제작자로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쥔 인물이다. 미국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공허함과 여기에서 파생하는 그릇된 가치관을 고찰하는 감독으로도 명성이 높다. 최근 브라이언 드팔마가 만든 ‘팜므 파탈’ 도입부에서 여주인공이 누워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바로 ‘이중배상’이다. 보험회사 직원 월터 네프(프레드 맥머레이)는 고객 디트리히슨(톰 파워스)의 집을 찾았다가, 디트리히슨의 아내 필리스(바버라 스택윅)의 매력에 끌린다. 네프는 남편을 살해하려는 필리스의 유혹에 넘어가고, 디트리히슨 몰래 사고 보험에 그를 가입시킨다. 숱한 시도 끝에 디트리히슨이 죽게 되고 사건 조사에 나선 월터의 상관 키스(에드워드 로빈슨)는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는데….1944년작.10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영화와 바람나면 안되는 이유

    美영화와 바람나면 안되는 이유

    1988년 9월, 서울 시내 한 극장에 뱀이 출몰했다. 올림픽을 치러내고 있던 터라 온 국민이 깜짝 놀랐다. 극장 시설이 낙후해 뱀이 몰래 숨어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 영화사가 한국에 처음으로 직접 배급을 했던 영화 ‘위험한 정사’ 때문이었다. 한국 영화인들은 직배가 시작되면 국내 영화 시장이 무너진다며 이 영화의 개봉을 결사 반대했다. 뱀 사건은 그 맥락에서 일어났다. 당시 한국 영화인들은 극장에 뱀을 풀어놓을 정도로 절박했다.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한국 영화는 세계 영화시장에서 8위로 약진했다. 관객 동원 1000만 시대를 열었고, 한국 영화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이만하면 스크린쿼터(자국 영화 의무상영 일수)를 축소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솔솔 흘러나오는 상황. 쿼터를 축소하면 다른 분야에 대한 한·미 투자협정에서 대가를 얻어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한국 영화계는 발끈한다. 쿼터를 축소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멕시코 등을 예로 들면서. 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난달 유네스코는 자국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문화 분야는 무역협상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화다양성 협약을 채택했다.30개 이상 국가에서 국회 비준을 받으면 효력이 발생한다. 시민방송 RTV는 스크린쿼터의 의미를 자본주의 역사와 한·미 관계를 통해 짚어보는 다큐멘터리 ‘위험한 정사 Vol.2004’를 5일 오후 8시(6일 오후 10시 재방송) 방송한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에서 기획했고, 스튜디오 아이, 스크림에서 제작했다. 영화 ‘바람난 가족’에 함께 나왔던 문소리와 봉태규가 내레이션으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된 작품이다. 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위험한 정사’는 2차대전 이후 세계경제의 흐름과 할리우드 영화가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해 가는 과정을 각종 자료로 재구성해 소개한다. 또 쿼터 축소 논란에 대항하는 한국 영화인들의 투쟁을 기록하는 한편 쿼터 축소를 둘러싼 역학관계를 파헤친다. 미국 영화업계는 물론 미국 외교위원회, 미국 재계와 한국 재계, 그리고 한국 경제 관료들의 유착 관계를 살피며 신자유주의를 앞세운 세계 경제시스템이 문화의 다양성까지 훼손하려는 움직임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 다큐의 감독인 이훈규 아이, 스크림 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 2개국이 반대하고 있지만, 협약 체결은 각국의 문화다양성을 지켜내고 발전시키는 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내 영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공연 예술 등 다양한 장르에 있어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KBS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의 한민

    KBS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의 한민

    “연기를 할 때마다 달라진 모습에, 관객들을 놀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변정수 김태연 이소라(가수) 변우민 정찬우 등등….7일부터 시작하는 KBS 2TV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의 출연진이 쟁쟁하다. 반면 신선한 이름도 눈에 띄었다. 한민(24). 가녀린 것 같으면서도, 귀엽고 참하면서도 의외로 당찬 구석이 있는 연기자다. 알고 봤더니 출연작이 꽤(?)많다.2편의 영화에 나왔고 단막극을 포함, 드라마에도 얼추 6∼7편이나 얼굴을 비쳤다.2000년 김민종 류시원 김하늘 하지원이 나온 드라마 ‘비밀’이 데뷔작이니, 어느새 연기 6년 차. ‘사랑도’ 말고도 새달 2일 방송예정인 MBC 창사특집극 ‘직지’에서도 여주인공을 맡아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연달아 주연을 하게 된 한민은 오히려 자신감이 넘쳐난다.“쉬지 않고 연기하고 싶었지만,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아 공백기가 상당히 있었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뛰려고 합니다.” 세 자매의 일과 사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랑도’에서는 막내 홍미주 역할을 맡았다. 극중 직업은 스포츠에이전트로 자유분방하고 좋고 싫음이 분명한 ‘쿨’한 캐릭터. 인기 그룹 SS501의 멤버 김현중이 상대역이라 많은 질시를 받고 있다며 웃는다. 고려시대가 배경인 사극 ‘직지’에서는 직지심경의 편찬자로 알려진 백운경한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훌훌 버리고 출가하는 왕족 묘덕을 연기한다.20대부터 40대 중반까지 직접 연기해야 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고 있다.‘직지’의 연기를 위해서는 조만간 비단같은 머리채를 싹둑 잘라야 한다. 여배우로서 눈물이 그렁그렁할 만한 일이건만,“연기 생활을 하면서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잖아요.”면서 “가발 쓰고 시트콤 연기할 일이 걱정이지만요. 호호호”라고 웃으며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데뷔 이래 가장 비중이 높은 캐릭터를 동시에 맡아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시청자들이 두 작품에서 전혀 다른 연기자로 착각할 만큼 열심히 연기해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아직까지 어떤 역을 꼭 해보고 싶다거나 하는 속내는 없다. 해보지 못한 역이 워낙 많아서다. 굳이 꼽아 보자면 양면성을 지닌 악역을 한 번쯤은 해 보고 싶다고 한다. 인터뷰에 앞서 검색 을 해봤더니, 만 명이 훌쩍 넘는 팬 클럽을 가지고 있었다. 음악전문채 널에서 VJ활동을 할 때부터 곁을 지켜주던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귀띔했다. 그녀는 이들을 스스럼없이 친구라고 불렀다.“쉽지 않은 과정에서도 지금의 ‘한민’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잊혀지고 힘들 때 등 돌리지 않았던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할래요.”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리얼리티의 진수를 보여주마

    언제부턴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첫 선을 보인 지 20년도 채 안되는 신생 장르라 딱히 정의를 내리기도 어렵다. 흔히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탈장르 프로그램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내용이나 형식도 가지각색이다. 물론 공통점은 있다. 사건을 재연하거나, 전문 연기자가 아닌 일반인이 출연해 사실성을 높인다. 또 그들이 실제 겪은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해 오락성을 높인다는 점도 있다. 최근에는 엿보기를 부추기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의 소재가 늘어나 비난을 사기도 한다.●에미상 리얼리티 프로그램 수상작 그렇지만 그나마 건전하다고 평가를 받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없는 건 아니다. 그 중 대표적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선보인다.‘어메이징 레이스’이다. 국내 최초의 리얼리티 전문채널 리얼TV가 7일부터 매주 월∼금 오후 1시30분,9시30분, 밤 12시40분(본방)에 시즌7을 시작으로 독점 방영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시즌8이 방송되고 있으며, 리얼TV는 첫 번째 시즌부터 앞으로 제작될 시즌9까지 모두 123편의 독점 계약을 맺었다.‘어메이징 레이스’는 세계일주 경기를 내용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2인1조 11개팀의 세계일주 경기 미국 각지에서 선발된 가족, 연인, 친구, 직장동료 등 일반인들이 2인 1조로 11개팀을 이뤄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단순히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만은 아니다.13개로 나눠진 구간을 여행하며 찾아가는 나라마다 문화적 특성과 환경에 따라 주어지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1등을 한 팀은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0억원)를 차지한다. 특히 시즌4에서는 낙지먹기, 얼음계곡에서 수영하기, 태권도 격파 등의 미션 내용을 담은 한국편이 제작되기도 했다. 리얼TV는 이를 내년 1월 초 방영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관계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바로 제리 브룩하이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뿐만 아니라,TV물인 ‘CSI’시리즈와 ‘WAT’,‘콜드 케이스’ 등 손대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미다스의 손이다. 그가 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도 총감독으로 발군의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미스터리 다큐멘터리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의 진행자로 국내에도 얼굴을 알린 필 호건이 사회자를 맡고 있다.‘어메이징 레이스’는 2003년과 2005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리얼리티 프로그램상을 받기도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트콤 새 바람몰이

    지상파 3사에서 무려 6∼7개나 한꺼번에 방영될 정도로 시트콤에도 호시절이 있었다.2003년까지만 해도 개그 프로그램과 함께 드라마 다음으로 쳐주는 인기 장르이기도 했다. 최근 편성된 시트콤은 모두 3개. 숫자가 말해주듯 침체된 상태. 그렇지만,MBC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가 오후 11시 대 방송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1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 내내 식지 않는 열기를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MBC,KBS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새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 바람몰이를 할지 기대된다. 지난달 24일(매주 월∼금 오후 6시50분)부터 시작한 MBC ‘레인보우 로망스’는 아직 2% 부족한 상태다. 첫 방영에서 전국 시청률 10%를 넘어서며 연착륙했지만,‘논스톱’ 시리즈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었고, 그나마 회가 거듭할수록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캠퍼스 중심의 설정을 가진 ‘논스톱’과 차별돼 참신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캐릭터 소개 위주로 이야기가 펼쳐진 탓인지 산만하다는 지적과, 연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2주차 방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 후속으로 오는 7일부터 출발하는 KBS 2TV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매주 월∼금 오후 9시25분)는 돌아온 싱글, 전업주부, 미혼의 커리어우먼 등 세 자매를 중심으로 결혼에 대한 거짓과 진실을 풀어나가게 된다. 요즘 봇물처럼 다뤄지고 있는 여성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어떻게 진부하지 않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 어느덧 ‘중견’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변우민 변정수 김태연 등이 출연해 연기력 논란에서는 비켜갈듯 하다. 또 가수 이소라와 컬투의 정찬우,SS501의 김현중이 고정출연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올 최고 뮤직비디오를 가린다

    국내 최고의 뮤직 비디오를 선정하는 아시아 최고의 대중음악 시상식이 펼쳐진다. 오는 27일 오후 7시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05 Mnet KM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이 그것. 지난 1999년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올해 최고의 뮤직비디오를 뽑는 국내 유일의 시상식으로, 시청자와 가수, 대중음악과 영상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한국 대중음악의 한 해를 결산하는 자리이다. 또 매년 새로운 컨셉트로 독창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등 대중음악 공연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페스티벌로 주목받아왔다. 올해 주제는 연금술. 구리, 납, 철 등을 금이나 은으로 변화시키는 환상의 연금술처럼 뮤직비디오를 바탕으로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대중문화 장르가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국내 정상급 가수들과 해외 뮤지션의 초청 공연도 곁들여질 예정이다. 음악전문채널 Mnet과 KM채널, 인터넷 홈페이지(www.mnet.com)와 위성DMB 등 4곳에서 4시간 동안 동시 생중계된다. 특히 일본, 중국, 홍콩에서도 현지 방송사가 녹화 중계하며 아리랑국제방송을 통해 미주, 유럽, 동남아권까지 전파를 탈 예정이어서 한류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점쳐진다. 작품성을 겨루는 최우수작품상,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상 등 모두 30개 부문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가리게 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연예인 매니저 ‘공인면허제’ 도입?

    연예인 매니저 ‘공인면허제’ 도입?

    “스타는 일종의 공공재이기 때문에 공인 에이전시제도가 필요합니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관에서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 주관으로 대한민국 연예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보는 토론회가 열렸다. 주된 의제는 공인 에이전시제도였다. 마치 축구에 있어 국제축구연맹(FIFA) 에이전트 자격을 따야 선수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는 것처럼, 국내 연예산업에도 이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 이는 일정한 시험을 통과한 면허 소지자가 스타와 관련된 방송·음반·영화 등의 계약을 대행하며, 한편으로는 이들의 직접 제작을 금지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하윤금 박사는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한류 열풍으로 문화산업이 급속한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이에 걸맞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스타권력화 등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문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가고 있음에도, 공인되지 않은 기획사들의 난립으로 국가 위신을 실추시키는 일도 자주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최근 발생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은 시장 크기는 커졌지만, 주요 주체들 사이에 공정한 룰이 만들어지지 않은 채 각자 이익만 극대화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불협화음이 원인”이라며 “아시아에서 한류를 지속시키고 세계를 넘보기 위해서는 에이전시와 매니저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면허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변희재 문화평론가는 “스타가 공공재인 지상파 방송을 활용해 성장하고, 또 공적으로 보호해야 할 청소년층이 스타를 키우는 주소비층인 만큼 스타 역시 공공재”라면서 “공인 에이전시제도 도입은 매니저들의 신분과 지위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등 연예산업 전반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 찬성했다. 인기 드라마 ‘해신’을 연출했던 강일수 PD는 “일부 연기자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면서 “거슬러 올라가면 연예기획사의 과도한 영향력이 원인”이라고 제작 현장의 문제점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반론도 있었다.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국가 예산이 투입된 것도 아니고, 스타를 공공재로 보기에는 법률적 근거가 빈약하다.”면서 “정부 정책 방향이 규제 완화로 가고 있는 마당에, 특히 문화창작 활동에 있어서 새로운 규제로 자리 잡을 소지가 있고, 스포츠 스타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엘비스·비틀스의 스크린 나들이

    국내에도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로 ‘끼’를 과시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많다. 물론 실패 사례도 있지만. 그럼 세계적인 ‘팔방 미인’은 누굴까. 영화전문채널 OCN은 세계적인 톱 뮤지션이 스크린에 등장하는 영화를 모아 ‘가수 영화특집’을 준비했다.2일부터 5주 동안 매주 수요일 새벽 4시30분에 한 편씩 방송된다. 빅스타의 얼굴을 보는 즐거움에다 직접 부른 노래를 듣는 것은 푸짐한 덤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완성도를 따지기에 앞서 한 번쯤 감상할 가치가 있는 작품들. 이런 영화가 새벽, 그것도 동 터올 무렵에 편성됐다는 점은 무척 아쉽다. 지상파든 케이블이든 황금 시간대에는 시청률에 목맬 수밖에 없는 탓이다. 첫 주자는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그가 주연한 뮤지컬 영화 ‘지 아이 블루스´(사진 왼쪽·1960)가 2일 전파를 탄다. 감미로운 목소리뿐만 아니라, 춤에서 뿜어져 나오는 ‘섹스어필’이 일품이었던 엘비스는 무려 31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군인 역할을 맡은 엘비스가 클럽 댄서의 춤에 반해 데이트 신청을 하고 결국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9일에는 세기의 밴드 비틀스가 찾아온다.1960∼70년대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 밴드가 출연한 영화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을 포함, 모두 5편. 이번에 방영되는 ‘하드 데이즈 나이트’(사진 오른쪽·1964)는 그들의 첫 번째 영화다. 전혀 미화되지 않은 슈퍼밴드의 바쁜 일상을 담았다. 당연히 이들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귓가를 울린다. 비틀스 팬이라면 필수 코스. 16일에는 재즈아티스트 해리 코닉 주니어의 ‘카피캣’(1995)이 방송된다. 달콤한 목소리가 가슴을 울리는 ‘쉬’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는 그는 연쇄살인범으로 출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해리와 대결을 벌이는 범죄심리학자로 시고니 위버가, 그녀를 돕는 형사로 홀리 헌터가 나온다. 23일은 ‘신세대 팝의 디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스크린 데뷔작 ‘크로스 로드’(2000)의 순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여학생 3명이 대륙횡단 여행을 통해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찾게 된다는 성장 드라마다. 깜찍 발랄한 브리트니의 모습이 돋보인다. 30일에는 ‘팝의 여제’ 마돈나가 등장한다.‘넥스트 베스트 싱’(2000)이다. 마돈나는 연기파 배우 숀 팬과 이혼한 뒤 영국 감독 가이 리치와 재혼해 영화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비중 있는 역을 맡았던 첫 작품 ‘수잔을 찾아서’(1985)는 혹평에 시달렸지만, 이후 20편에 가까운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이를 불식시키고 있다. 마돈나가 둘도 없는 게이 친구와 실수로 아기를 갖게 되며 일어나는 좌충우돌 가족 만들기를 다루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오페라의 유령(KBS2 오후 11시5분) ‘오페라의 유령’의 원작은 뮤지컬이 아니라 소설이다. 프랑스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가 썼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품이지만 르루의 대표작은 아니다. 그의 걸작은 조셉 룰르타뷰라는 신문기자이자 탐정을 주인공으로 해 밀실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소설 ‘노란방의 비밀’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처음 출간됐을 때나 1925년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졌을 당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랬던 이 작품은 1986년 뮤지컬의 미다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주옥같은 음악으로 뮤지컬 무대에 올려지며 20세기 문화의 전설이 됐다. ‘뮤직 오브 더 나이트’,‘올 아이 에스크 오브 유’,‘팬텀 오브 디 오페라’ 등 뮤지컬을 빛낸 명곡들이 영화에도 그대로 사용됐다. 소설도 뒤늦게 베스트셀러가 됐다. 연출은 ‘배트맨포에버’,‘폰부스’ 등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조엘 슈마허가 맡았다. 1860년 파리 오페라하우스. 한니발 리허설 도중 갑자기 무대 장치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난다. 사람들은 오페라의 유령이 한 짓이라고 수군대고, 화가 난 프리마돈나 칼로타는 무대를 떠나버린다. 크리스틴(에미 로섬)을 새로운 여주인공으로 삼은 공연은 대성공을 거둔다. 대기실에 혼자 남았던 크리스틴은 얼굴 반쪽을 하얀 가면으로 가린 연미복 차림의 유령(제라드 버틀러)에게 납치되는데….2004년작.143분. ●나의 그리스식 웨딩(SBS 오후 11시55분)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사람들의 충돌로 일어나는 해프닝을 아기자기하게 다룬 소품. 그러나 흥행에서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톰 행크스와 그의 그리스계 부인 리타 윌슨이 역시 그리스 출신 니아 바르달로스의 자전적인 쇼를 보고, 그녀를 발탁해 시나리오를 엮고, 여주인공도 맡겼다. 500만 달러의 저예산 영화였지만, 미국에서 소규모로 개봉된 이후 꾸준히 상영관 수를 늘렸고,20주 만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에서만 2억 4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인디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영화의 대성공으로 니아 바르달로스를 주인공으로 한 TV시트콤이 제작되기도 했다. 촌티가 풀풀나는 그리스계 미국인 여성 툴라(니아 바르달로스)는 서른 살이 되도록 결혼할 가능성이 없는, 집안의 골칫거리다. 툴라는 가업으로 내려오는 레스토랑 댄싱 조르바에서 잡일을 도맡아 하지만, 집안에서는 그리스인 신랑감만 구해오라며 성화다. 툴라는 외모에도 신경을 써가며 새 직장을 얻고, 이상형인 이안(존 콜벳)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이안이 그리스인이 아니라고 반대하는데….2002년작.9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배드 컴퍼니(OCN 오후 3시10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관록파 앤서니 홉킨스와 ‘떠벌이’ 크리스 록이 뭉쳤다. 스크린에 자주 악역으로 등장하던 앤서니 홉킨스로서는 오랜 만에 좋은 역할을 맡았다. 전형적인 첩보 영화에 크리스 록의 입답을 첨가한 코믹 액션물. 솔직하게 말하면, 미국 개봉 당시 흥행 성적이 저조했으며,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영화와 TV시리즈에서 미다스로 군림하고 있는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했다고 하면 일단 시청자들도 안심이 될 듯. 그의 제작 리스트 가운데 이 영화는 ‘베버리힐스캅’(1985),‘나쁜 녀석들’(1995)의 계보를 잇고 있다. 뻔히 보이는 진부한 설정이지만, 점심 먹고 나른해진 오후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영화다. 조엘 슈마허가 연출했다. 배드 컴퍼니는 범죄자들이 CIA를 일컫는 속어란다. 제이크(크리스 록)는 뉴저지에서 암표를 팔거나 내기 체스로 돈벌이를 하며 살아가는 청년. 그런 제이크에게 CIA로부터 제의가 들어온다.CIA가 제이크에게 접근한 이유는 그의 쌍둥이 형이자 CIA 1급 요원이었던 케빈이 무기거래 수사를 하다가 살해당했기 때문. 베테랑 요원 옥스(앤서니 홉킨스)로부터 9일 동안 집중 훈련을 받은 제이크는 핵무기 거래를 무난히 성사시킨다. 하지만 무기 밀거래 조직간의 암투로 상황이 급변하는데….2002년작.117분. ●팜비치 스토리(EBS 오후 1시50분) 지난주에 이어 소개되는 할리우드 초창기 코미디의 천재 프레스턴 스터지스 감독 작품이다. 단순한 스크루볼코미디라기보다는 프레스턴 스터지스의 사회에 대한 풍자와 시니컬한 시선이 녹아 있다.2차대전 동안에도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놀고 먹었던 당시 졸부들을 우스꽝스럽게 그리며 조롱하고 있는 것. 코믹한 오프닝에서부터 사람들은 웃을 준비를 한다. 남녀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이 나온 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자막이 뜬다.‘정말 그랬을까요?’라는 자막이 뒤를 잇고, 그 대답으로 ‘아니오!’라는 자막이 다시 뜬다. 결혼 5년차인 톰(조엘 맥크레)-제리(클로데트 콜버트) 부부. 발명가인 남편 톰은 돈 한 푼 벌어오지 못해 아파트 월세조차 못 낼 형편이다. 아내 제리는 돈 많은 남자와 재혼해 톰이 발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원을 마련해 주기로 한다. 부자들 집합 장소라는 플로리다 팜비치로 가는 기차를 탄 제리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로 알려진 존 하켄새커 3세(루디 발리)를 알게 되고, 하켄새커는 제리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선물 공세를 퍼붓는데….1942년작.8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안방으로 온 ‘비’… 시청자 적실까?

    안방으로 온 ‘비’… 시청자 적실까?

    첫 방송을 앞두고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KBS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이 죽일 놈의 사랑’(연출 김규태, 극본 이경희, 제작 에이트픽스)이 31일부터 드디어 시청자들과 만난다. KBS가 드라마 시간대를 일주일 내내 완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는 화제작이다. 일단, 아시아 스타인 가수 비가 배우 정지훈으로 돌아왔다. 세 번째 드라마 출연이다. 또 지난겨울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돌풍을 일으킨 이경희 작가가 펜을 잡았다.2003년 ‘상두야 학교 가자’에 이은 두 스타의 재회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비는 집에 묻어두고 왔다 25일 시사회에서 공개된 입식타격기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정지훈은 화려한 하이킥, 로킥에 니킥, 그리고 백스핀 블로까지 실제 선수처럼 화면을 역동적으로 만들었다.“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완성된 화면을 보니 보람차다.”며 스스로 만족감을 표시했을 정도다. 날렵한 느낌을 주기 위해 몸무게를 7㎏이나 줄였다고 한다. 그런데 액션 장면이 오히려 쉽다는 말은 의외다. 그는 “이번 연기의 70%가 감정 연기”라면서 “감정신 하나 찍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죽을 힘을 다해 찍는다는 이야기. 또 “노래나 춤은 연습하면 되는데, 연기에서 감정 표현력은 배울 수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격투기 선수이자 나중에 보디가드가 되는 강복구역이다. 톱스타가 된 여자친구(신민아)의 약혼 보도로 자살을 시도한 뒤 식물인간이 된 형을 대신해 복수하려 하지만, 오히려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래서 이 죽일 놈의 사랑. 그는 “여자가 와서 키스하면 침을 뱉고 가버리는 등 연기하는 내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로 건방지고 싸가지가 없는 나쁜 남자”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굉장히 쇼킹한 것을 많이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스크린에 대한 욕심도 부쩍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첫발을 잘 디뎠으면 하는 바람에 영화 출연을 미루고 있다.”면서 “단편영화라도 출연할 의사가 있다. 지금은 연기를 위한 기초공사를 해놔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작가는 그를 두고 “가슴으로 말하는 감동적인 배우”라면서 “시청자들이 가수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깨면 보물 같은 배우를 얻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오직 사랑을 풀어내는 데 몰두 정지훈은 이 작가에 대해 “가슴을 파고드는 글을 써주시는 분, 또 철저하게 배우 연기 방향에 맞춰 주시는 작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어떤 것을 써도 다 연기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거침없이 쓰고 있다. 네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한 번 해보자는 식으로….”라고 맞받아치며 웃는다. ‘꼭지’ ‘상두야’ ‘미사’를 통해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 작가. 앞선 작품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그는 “이전에는 작가로서 의식적으로 교육이나 입양 문제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다. 이번에는 사랑에만 집중하겠다.”면서 “사랑이라는 게 사람에게 무슨 의미이고, 어떠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작품 흐름이 비극적이고 슬픈 사랑으로 흐른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사랑에 대해 특별한 혐오감은 없다.”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우물에서 아직 퍼올리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꺼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초반 시놉시스를 살펴보면, 역시 비극적인 결말일 것 같다. 그러나 “미사 때는 스포일러가 많아 힘들었다. 아직 결말을 정해 놓은 것은 아니며, 캐릭터가 흘러가는 대로 갈 것”이라고 했다. 남자 주인공들이 대부분 밑바닥 인생이라는 질문이 나오자,“한때 비장미 넘치는 홍콩 영화에 빠지기도 했고, 워낙 마이너리티에 관심이 많다.”면서 “언젠가는 백마탄 왕자도 그려보고 싶다.”고 웃음지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女 PD가 만드는 드라마 色 다르겠네

    女 PD가 만드는 드라마 色 다르겠네

    ‘여성 드라마 PD, 앞으로 갓!’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있다는 것은 진부한 이야기이거나 시대착오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금녀의 집’으로 남아 있는 분야가 많다. 방송사에서는 드라마 연출이 특히 그렇다. 작가는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히 많은 시대가 됐다. 하지만 프로듀서(PD)에 있어서는 시사교양국이나 예능국에 비해 드라마국 여성 PD가 눈에 띄게 드물다. 현재 KBS에 4명,MBC에 2명,SBS는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시청자는 여성 연출가가 메가폰을 잡은 드라마를 만나기가 힘들었다.10여년 전 KBS 단막극 ‘드라마게임’을 통해 첫 여성 감독이 탄생하기도 했지만, 거친 환경 탓인지, 이후에는 조연출 단계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요즘, 차츰 달라지고 있다. MBC는 6개월 만에 부활시킨 ‘베스트극장’의 첫 작품이자,29일 시작하는 4부작 초미니시리즈 ‘태릉선수촌’의 연출을 이윤정 PD에게 맡겼다. 입사 9년차인 이 PD는 MBC 여성 연출가 1호. 지난해 일일드라마 ‘귀여운 여인’의 야외연출을 거쳐 올 2월 옛 ‘베스트극장’의 ‘매직 파워 알콜’로 입봉(영화, 드라마의 정식 감독이 되는 것)했다. 또 연작주말드라마 ‘떨리는 가슴’의 ‘바람’편을 담당하며 극찬을 받았다. 새로 출발하는 ‘베스트극장’의 서막을 거머쥘 정도로 MBC의 신뢰가 두텁다. 31일 시작하는 KBS 아침 드라마 ‘걱정하지 마’에서는 ‘진주목걸이’ ‘불멸의 이순신’ 등의 조연출을 거친 이소연 PD가 선배 한정희 PD와 공동연출로 드디어 입봉하게 됐다. 지난해 일일연속극 ‘금쪽같은 내 새끼’의 공동연출로 감독이 됐고, 이후 단막극 ‘드라마시티’에서 ‘수수께끼 보물섬’ ‘다함께 차차차’ 등 이색소재, 이색형식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KBS 권계홍 PD도 12월 말 ‘에덴으로 돌아오다’(가제)를 선보일 예정. 이 작품도 4부작 초미니드라마로 형식 파괴를 예고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이고 관성적인 소재를 다뤘던 드라마 제작 풍토에 벌써부터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태릉선수촌’은 엘리트 체육인들의 땀과 눈물, 사랑을 그릴 계획이며,‘걱정하지 마’ 또한 아침 드라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명랑물이다. 흥신소 탐정을 주인공으로 한 ‘에덴’는 본격 추리극 형식. 여성 감독들의 물결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그동안 남성 연출가 위주 국내 드라마가 여성 이미지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1970∼80년대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 여성 PD들의 손에서 더욱 다양한 소재가 다뤄지고 현실감 있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윤정 PD는 “여자이기 때문에 여성을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겠지만, 몇 안 되는 여성 감독이라고 해서 특별한 느낌은 없다.”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연출가가 되고 싶다. 그래야 후배들도 늘 것 ”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내 어릴적 교과서 ‘선데이 서울’

    “잡지 ‘선데이 서울’도 국가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KBS 1TV가 가을 개편을 맞아 신설한 대중문화 다큐멘터리 ‘문화지대-오래된 TV’(제작 타임프로덕션)에서 전하는 문화재청 관계자의 말이다. ‘김신조 사건’이 일어났던 해인 1968년 9월, 한 은행 여직원을 표지모델로 해 창간했던 ‘선데이 서울’. 큼지막한 여자 연예인 수영복 사진을 싣고, 연예인의 가십성 동정에서부터 당시에는 터부시되던 은밀한 성 이야기까지 시대의 시시콜콜한 풍속도를 담아 여행을 갈 때 챙기는 필수품이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 후 1991년 폐간될 때까지 23년 동안 인기를 누리며 장수했으나, 일부에서는 이를 도색잡지 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런데 문화재라니? 60∼80년대 암울했던 시절에 서민들에게 위안을 줬고, 거대 담론이 아니라 미시적인 삶을 그대로 그려냈던 ‘선데이 서울’이 한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재로서 의미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최근들어 같은 이름의 영화나 연극이 만들어질 만큼 그 때 그 시절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한편으로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이 ‘선데이 서울’이 부활해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이렇듯 첫 회 소재를 ‘선데이 서울’로 삼은 ‘오래된 TV’는 문화 엄숙주의에 반기를 들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대중문화의 시대적 존재 가치를 재발견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3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40분에 방송된다. 아시아, 문화 관련 프로그램 강화를 가을 개편 목표로 내세운 KBS의 신설 프로그램 8개 가운데 가장 눈에 띈다. 상류층이나 예술가 중심의 고급스럽고 난해한 문화가 아닌, 한 시기를 풍미했던 대중적 아이템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은 ‘아요∼!’하고 괴성을 쏟아내던 이소룡일 수도 있고, 조용필과 단발머리일 수도 있다. 또 명동의 음악다방이거나 갤러그 오락일 수도 있다.20분 정도의 시간에 한 가지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이리저리 뜯어본다. ‘그 때를 아십니까’나 ‘영상실록’ 등 과거를 돌이키는 기존 다큐와는 화법에 차이가 있다. 단순히 기록 영상을 이어붙이거나 거기에 내레이션만을 입히지 않는다. 그 시절 그 아이콘을 향유했던 현재의 인물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며, 그것들이 개개의 역사 속에서 문화적 유산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첫 방영에는 소설가 이순원, 딴지일보 대표 김어준씨 등이 나와 ‘선데이 서울’이 세상을 배워나가는 도구였다는 고백을 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은 정태일 PD는 “지금은 사라진 문화들을 현재 시점에서 재조명해보고자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당시에는 간과되었거나 몰랐던 사회·문화적인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인당 정부예산 年43만원 그쳐

    1인당 정부예산 年43만원 그쳐

    한센인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못이 박혔다. 한센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로 평생 고통을 받아왔던 고령의 한센인들이 지난 25일 일본 도쿄지방법원의 비상식적인 판결에 울분을 삼켜야 했다. 일본 법원이 일제 식민지 시절 소록도 갱생원에 강제수용됐던 한국인 한센인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한 반면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타이완인들이 제기한 청구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일본측에 법원 판결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한편 식민지 요양소에 수용됐던 한센인들에게도 보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판결을 계기로 한센인에 대한 인권 문제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한센인 1만 7000여명 국내에 있는 한센병 병력자들은 대략 1만 7000여명에 달한다. 국립소록도병원 등 요양시설에 1600여명, 전국 88개 정착촌에 6000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나머지 9000명이 넘는 병력자들은 자신의 집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국내 한센병 병력자들이 격리수용되지 않고 정착촌이나 자신의 자택에 거주하게 된 것은 지난 1963년 2월 관련법에서 격리수용 조항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때부터 1963년 2월 전까지 한센병 병력자들은 격리수용됐었다. 현 국립소록도병원의 전신인 자혜병원이 바로 한센병 환자들의 격리 장소 가운데 하나였다. 국립소록도병원에는 예전에 격리수용됐던 70세 이상 노인 등 689명이 살고 있다. 한센병 병력자들이 격리수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한센병의 전염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한센병 환자 곁에만 있어도 전염돼 격리해야만 전염을 막을 수 있다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한센병은 양성인 경우에만 전염된다. 그러나 양성인 경우도 리팜피신이란 치료제를 단 1차례 4알(600㎎)만 복용하면 음성으로 바뀌어 전염력이 99.9% 사라진다. 신체는 물론 성접촉·임신을 통해서도 감염되지 않는다. 특히 95% 사람들은 한센균에 대한 저항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한센병 신규 환자가 매년 20명 정도만 발생한다. 한센병은 약물 복용으로 1∼2년이면 완치된다. 예전엔 치료시기를 놓쳐 변형된 손·발로 살아가는 한센인이 많았지만, 최근 발병한 환자들은 피부 반점 정도만 남는다. 치료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몸속 나균은 전염력을 잃는다. ●한센인 지원법 국회 계류 중 한센인에 대한 지원은 극히 미미하다. 내년도 한센인 관련 예산은 한국한센복지협회운영지원을 위한 15억여원과 한센생활시설운영지원을 위한 19억여원 등 74억여원에 불과하다. 이는 전염병예방법에 따른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에 따른 예산일 뿐이다. 한센인의 생활안정과 한센인 피해자에 대한 진상규명 등에 대한 예산은 전무한 실정이다. 한센인들은 사회적인 편견 등으로 구직 기회를 얻지 못해 대부분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정착촌에서 거주하고 있는 6000여명의 한센인 중 4500여명이 기초생활수급대상자다. 국립소록도병원에 거주하고 있는 689명도 모두 국민기초생활수급자다. 그러나 자신의 집 등에서 거주하고 있는 나머지 한센인 9000여명에 대한 실태는 파악조차 안돼 있다. 본인들이 한센인임을 밝히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국회의원들은 한센인 피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열린우리당 김춘진 의원이 지난달 16일 여·야 의원 62명의 서명을 받아 ‘한센인피해사건의 진상규명 및 피해자생활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한 것이다. 법안은 한센인격리사건,84인학살사건 등 피해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과 보상, 한센인에 대한 의료지원금 및 생활지원금 지급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불복 집단소송 조짐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유치 주민투표를 둘러싼 부정·불법 시비가 소송과 고발 사태로 비화할 조짐이다. 투표절차의 중단을 요구해온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은 27일부터 관련 공무원들을 형사고발하는 한편 투표 무효소송을 내기로 했다. 투표결과에도 승복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한다는 계획이어서 후유증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찰은 불법행위 감시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강력한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영덕군핵폐기장 설치반대대책위원회 김민기 사무국장은 “27일 법원에 주민투표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영덕군수 등 투표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공무원과 관계자들을 주민투표법 위반으로 형사고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군산핵폐기장 반대대책위 김홍중 상임대표도 “이미 부재자 신고서 접수 무효확인 소송을 냈으며 27일 현장 검증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자 처벌을 위한 소송도 곧 제기할 계획이다. 경주핵폐기장 반대 공동운동본부 이문희 사무국장은 “부재자 신고 및 투표와 관련해 우리쪽에 접수된 사례가 너무 많아 개별적으로 소송을 할지, 집단소송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진 부재자 투표 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군산·포항·경주 등 4곳에서는 다음달 2일 주민투표에 앞서 지난 25일부터 부재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투표 절차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변은 “군산·경주·영덕 3곳을 조사한 결과 부재자 신고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투표의 공정성이 의심되며, 공무원이 부재자 신고를 직접 받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민변은 “투표가 끝난 뒤 불법적으로 이뤄진 투표결과에 대해 무효 소청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부 지역에서 문제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전체 틀을 깰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므로 투표절차 중단 등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주민투표가 처음이다 보니 미비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문제가 약간 있다고 해서 장시간 지연돼 온 국책사업을 다시 표류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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