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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20주년 헌재 새 CI 선포

    창립20주년 헌재 새 CI 선포

    창립 20주년을 맞은 헌법재판소가 25일 헌법 수호와 국민 기본권 보장에 있어서 마지막 보루로서의 위상을 반영한 상징(CI)을 새로 만들어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강국 헌재 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헌법 수호 의지를 나타내는 초석과 기둥, 그리고 기본권 구제의 최후 보루로서의 역할을 상징하는 빛과 문의 이미지를 결합했다.”고 소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민기영 등 참여정부 참모10명 고발

    대통령 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 국가기록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 10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가기록원은 24일 “무단유출된 대통령 기록물을 회수하고, 침해된 법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고발 조치한 것”이라면서 “고발 대상은 우선 수사의 단서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무단유출 계획수립부터 실제 무단유출에 사용된 ‘e지원 시스템’ 구매·설치 등에 관여한 당시 대통령비서실 민기영 업무혁신비서관 등 10명의 비서관과 행정관”이라고 밝혔다. 고발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됐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대통령 기록물의 무단유출 행위는 ‘대통령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공무원은 형사소송법상 범죄가 있다고 사료될 때 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청와대와 국가기록원의 목적이 기록 회수가 아니라, 참여정부 흠집내기였음이 분명해진 게 아닌가 싶다.”면서 “고발장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 참모진들과 협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유지혜기자 shjang@seoul.co.kr
  • ‘신의 직장’ 신들린 비리

    ‘신의 직장’ 신들린 비리

    근로복지공단 성남지사의 한 하급 직원은 하루에 많게는 1000여만원씩 경마·경륜에 베팅하거나, 한꺼번에 로또복권을 1000만원까지 샀다. 이렇게 해서 최근 3년 동안 15억원을 빼돌렸다. 물론 주식투자도 했다. 그는 최근 수원지검 성남지청의 수사로 구속됐다. 한국도로공사의 한 직원은 멋대로 공사발주를 해주는 대가로 무면허 업자로부터 수시로 술·골프 접대를 받고 성매매가 포함된 해외여행을 함께 다녀왔다가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적발됐다. 그는 태국의 고급호텔에 머물며 낮에는 최고급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밤에는 유흥주점을 돌아다녔다. 한국기계연구원의 부설연구소 전·현직 연구원 6명은 허위 물품 구매 요청서를 제출하는 방법 등으로 각각 3억∼9억원 등 모두 22억원을 빼돌렸다. 연구원 1명은 6년 동안 9억 4000여만원을 편취해 유흥업소 술값으로만 2억원가량을 사용했다. 창원지검은 이들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 경기도시공사의 직원은 11개 감정평가법인을 신도시 개발 예정지 보상 평가기관으로 선정해 주고 이들로부터 9500만원을 차명계좌로 송금받았다가 수원지검에 적발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지난 5월부터 전국적으로 40여개 공기업의 비리를 집중수사한 결과 현재까지 21곳 104명을 입건해 3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나머지는 불구속기소했다. 민간업체에 과다 비용을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입히거나 담보 없이 특혜성 자금 지원을 한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굵직한 공기업에서부터 지역 시설관리공단에 이르기까지 임직원 비리가 줄줄이 적발됐다. 국가 보조금 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440여억원 상당의 부당지급 사실을 확인하는 등 62건 183명을 인지해 49명을 구속기소했다.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며 화물차 유가보조금을 가로채는 경우도 많았고,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대체에너지 개발, 중소기업 기술 개발 등과 관련된 보조금이나 출연금이 줄줄이 샌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공기업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거액의 예산을 집행하는데도 견제는 적고 재량권은 지나치게 많다.”면서 “내부 감사 시스템이 없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도덕적 불감증이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오는 8월 말까지 공기업 및 국가보조금 비리에 수사 역량을 집중시키는 한편,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되면 통상 수사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부당지급된 국가보조금은 관계부처에 통보해 환수조치할 계획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차상위계층 휴대전화료 35% 할인

    오는 10월부터 저소득층 휴대전화 요금 감면대상이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차상위계층으로 확대된다. 기초생활수급자는 기본료 전액, 통화료 50%를 감면받고 차상위계층은 한 가구당 4명까지 기본료와 통화료 각각 35%를 할인받는다.1인당 감면금액은 최대 3만원까지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저소득층 이동전화 요금감면 확대 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과 고시 개정안을 23일 입법예고했다. 요금감면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사람, 국민건강보험법·의료급여법상 차상위 의료급여를 받는 사람,0∼4세 영유아에 대해 보육료나 교육비를 받는 사람 등으로 정해졌다. 차상위 계층은 읍·면·동 사무소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아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제출하면 이동전화 요금감면을 받을 수 있다. 증명서는 1년 단위로 제출해야 한다. 이동통신사들은 요금감면 대상에게 문자메시지(SMS) 등을 통해 알려줄 예정이다.(02)750-2576.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법원, 구속기소 탈북자 무죄 선고 “탈북돕기 방북 국보법 위반 아니다”

    탈북 이후 국내에 정착한 사람이 정보 수집이나 다른 사람의 탈북을 돕기 위해 북한에 드나든 것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북한군에 복무했던 A씨는 지난 2002년 탈북해 한국에 귀순했으나 북에 남겨둔 가족에 대한 걱정과 탈북자에 대한 차별대우에 불만을 느끼는 등 남쪽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A씨는 미국 망명을 고민했다. 미국정부로부터 활용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대북관련 정보를 많이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받고는 북한에 있을 때 함께 근무했던 동료를 통해 정보를 모으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2004년 7월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을 지니고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 북한 지역에 들어갔고, 옛 동료를 만나 북한군 관련 정보 수집을 부탁한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다. 같은 해 8월 자료가 준비됐다는 소식을 듣고 재차 북한 지역으로 넘어가 이를 직접 받아오기도 했다.A씨는 지난해 4월에는 다른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돕기 위해 다시 북한에 들어갔다 왔고 이 같은 사실이 적발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인천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함상훈)는 A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북에 가고 북한 인사와 접촉한 행위 자체는 모두 사실로 인정되지만 그 행위가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칠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로 보기 어렵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북한군 동료에게 부탁해 국제특급우편으로 필로폰 49g을 국내에 반입하고, 특송화물 방식으로 권총 1정과 실탄 42발을 들여와 가지고 있었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번엔 검은머리물떼새 소송

    이번엔 검은머리물떼새 소송

    검은머리물떼새를 원고로 하는 행정소송이 제기됐다. 서울행정법원은 검은머리물떼새와 어민들이 지식경제부 장관을 상대로 전북 군산에 지어질 예정인 군산복합화력발전소 공사계획 인가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고 22일 밝혔다. 검은머리물떼새의 소송은 대전녹색연합 사무처장 박정현씨 등 13명이 대신 맡았고 충남 서천군 일대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 강모씨 등 291명이 원고로 참여했다. 이들은 “서천군 유부도와 금강 하구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 5500여 마리가 고온의 발전소 배기가스와 온배수 등의 영향으로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면서 “검은머리물떼새가 직접 소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대신 소송한다.”고 설명했다. 또 “발전소 때문에 수온 변화가 일어나 양식업 등을 하는 어민에게 큰 피해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경영향평가 당시 대상지역에서 서천군이 빠졌으며 주민 의견도 수렴되지 않았다.”고 절차적 부당성도 거론했다. 동식물 등 자연을 원고로 하는 소송은 지난 2003년에도 제기됐다. 이른바 천성산 도롱뇽 소송이다. 당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반대 대책위원회가 천성산에 서식하는 도롱뇽을 원고로, 지율 스님 등 3명을 대리인으로 정해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구간 착공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06년 재항고심에서 “자연물이나 자연 자체는 사건을 수행할 당사자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블로거 수난시대

    미국 버몬트주 브래틀보로의 지역시민기자 블로그 ‘아이브래틀보로닷컴’의 운영진은 최근 한 여성 주민으로부터 비방죄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누군가 이 사이트에 해당 여성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운영진이 이를 걸러내거나 삭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인 미디어인 블로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블로거들이 비방,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민·형사 소송에 휘말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미 A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법적 제재는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지만 블로거에 대한 보호조치나 사전 교육은 허술해 사태의 심각성을 부추기고 있다. 뉴욕의 비영리단체 ‘미디어법정보센터’에 따르면 2004년 이래 미국내 블로거 대상 민·형사소송 건수는 159건에 달한다. 당사자간 협의로 소송이 취하되거나 법원이 소를 기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중 7건은 블로거들이 패소했다. 이들에게 부과된 누적 벌금은 무려 1850만달러(약 188억원)에 이른다. 블로거들의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저작권보호단체인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의 수석변호사 커트 옵살은 “법적 제재 위협은 블로거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송 위험을 감수하느니 문제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자진삭제하는 길을 택한다는 것이다. 미디어운동가와 변호사들은 블로거들도 명예훼손이나 사생활침해 등의 위법 행위를 저질렀을 때 처벌받는 것은 당연한 만큼 법적 권리와 책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버드법대 산하 시민미디어법프로젝트(CMLP)와 EFF는 블로거들을 위한 법규 안내와 소송 업무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블로거들을 위한 보험도 나왔다. 미디어블로거협회(MBA)는 보험회사와 연계해 블로거들이 명예훼손, 저작권, 사생활 침해 등으로 소송에 걸릴 경우에 대비한 보험상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최저 보험료가 연간 540달러에 달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법, 급발진 의심 운전자첫 무죄 확정

    ‘급발진´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교통사고의 차량 운전자에게 첫 무죄 확정 판결이 나왔다. 그동안 대법원은 사고차량의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해도 차량 결함보다는 운전자의 오조작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해 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대리운전기사 박모(51)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05년 11월 서울 마포구의 한 일방통행로에서 외제 차량을 역주행,10중 추돌사고를 일으켜 6명을 사상케 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재판과정에서 “대리운전 의뢰인의 차량에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살짝 밟는 순간 갑자기 차량이 굉음을 내고 급발진해 시속 100㎞ 이상으로 고속 주행했다.”고 주장했다. 1·2심 재판부는 “박씨가 차량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면서 “조향ㆍ제동장치를 정확하게 조작하지 않았다는 검사의 기소 내용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며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촛불 쇠파이프 1년6월 실형

    촛불집회에서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시위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배기열)는 18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44)씨에게 징역 1년 6월과 벌금 20만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이미 폭력으로 8차례나 벌금형을 받았고 술김에 시위에 나가 불행한 처지를 화풀이하듯 사회적으로 중요한 정책에 대한 촛불집회를 폭력적으로 변질시켰으며 파손된 경찰 장비 등에 대한 피해 변제도 없었다.”고 밝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촛불’ 피소

    서울 광화문 일대 상인 115명이 1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로 피해를 입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와 관련,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이 몸담았고, 최근 인적쇄신 과정에서 물러난 강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소속한 법무법인 ‘바른’이 이번 소송을 대리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정부 입김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의 사무총장이자 ‘바른’ 소속인 이헌 변호사는 “피고가 정부인데 어떻게 교감이 있겠나. 강 변호사가 청와대에 있다 왔다는 이유로 지식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안 한다는 건 문제다.”고 이를 일축했다. 소송 대상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3개 단체와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등 개인 8명, 국가 등이다. 소송 규모는 한 사람에 위자료 1000만원과 영업손실 500만원씩을 합쳐 모두 17억 2500만원에 이른다. 한편 서울시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촛불집회를 주도하며 서울광장을 40차례 사용한 것에 따른 사용료 및 변상금 등 1200만원에 대한 부과통지서를 지난 8일까지 모두 6차례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한준규 홍지민기자 hihi@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고갈 현장’ 美텍사스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고갈 현장’ 美텍사스를 가다

    |휴스턴·오스틴(미국)박건형특파원|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I10’.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I10도로에 올라타 오스틴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시속 150㎞에 가까운 속도로 두시간여를 달리는 동안 눈앞에 펼쳐진 것은 푸른 초원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뿐이었다. 잠시 후, 동행한 석유개발벤처 명앤컴퍼니의 명인성(75) 박사가 손가락으로 송전탑처럼 생긴 탑을 가리키며 “저기 유정(Oilwell)이 하나 있네요.”라고 말을 꺼냈다. 실제로 바라본 유전은 어마어마하게 크지도, 불꽃을 내뿜지도 않았다. 펌프를 둘러싼 커다란 철골 구조물과 몇 대의 차량, 그곳을 지키는 경비요원들이 전부였다. ■ 대부분 100배럴 소형 유전 美 원유 50% 생산은 옛말 명 박사는 “일반적으로 지상에서는 시추와 유정 작업을 끝내면 펌프를 설치한 뒤 곧바로 파이프를 연결해 버린다.”면서 “불뿜는 유전이나 거대한 시추탐사선은 먼 바다에서나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자 유전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메뚜기처럼 생긴 펌프가 무리지어 서있는 곳도 목격할 수 있었다. 명 박사는 “하루에 10배럴에서 100배럴 정도 생산하는 유전이며, 최근 지상에서 개발되는 유전이 대부분 이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석유의 본고장, 정점을 지나다 ‘원유’하면 일반적으로 중동을 떠올리지만, 세계 유가의 기준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석유산업의 본고장은 미국 텍사스다.1901년 텍사스 버몬트 지역에서 발견된 ‘스핀들톱’(spindletop)은 석유산업의 개막을 알린 세계 최초의 상업 유전이다. 그 후로 1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텍사스가 미국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2004년 기준으로 텍사스주는 매일 11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이 보유한 1649개의 석유탐사 시추정 중 45%에 해당하는 740개의 시추정이 텍사스에 있다.5900마일에 달하는 원유 파이프라인은 텍사스주내 곳곳에서 휴스턴 정제공장으로 이어져 미국과 전세계에 원유와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1위의 기업 엑손을 비롯해 셰브론, 셸 등 초대형 석유기업들의 본사가 휴스턴에 있다는 점은 석유산업에서 텍사스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텍사스 역시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고유가 시대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시내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은 1갤런(3.78ℓ)당 4달러를 넘었고, 경유는 5달러에 육박하고 있다.1년 전 한국의 석유 시장가에 비해 3분의1 수준이던 휘발유와 경유 모두 현재는 절반 이하로 격차가 줄어든 상태다.1인당 소득은 미국 50개주 중 33위에 불과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은 1위인 텍사스 주민들의 얼굴에도 그림자가 엿보인다. 휴스턴 한인회 김수명 회장은 “석유가격에 둔감한 미국 사람들도 2∼3년간 두 배가 오르자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자동차가 곧바로 미국 생활 자체이기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산 석유 볼 수 없는 날 머잖았다 SK에너지 휴스턴 지사의 한 관계자는 “텍사스 석유산업은 이미 정점을 찍었고, 지상에 더 이상 초대형 유전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00∼1950년 텍사스주는 미국내 전체 원유 생산량의 50%를 차지했다. 알래스카가 본격적으로 개발된 후 텍사스주의 비중은 20%까지 떨어졌지만 절대량은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최근 알래스카에서 본토로 송유되는 원유가 절반 이상 줄어든 뒤에도 텍사스주의 점유율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 생산되는 석유량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SK에너지측은 “석유산업의 종말을 거론하기에는 이르지만 텍사스에서 정제되는 석유가 아닌, 텍사스에서 캐낸 석유를 볼 수 없는 날이 머지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명인성 박사는 “석유개발에는 채산성이 중요한데,15년 전 배럴당 10달러를 밑돌던 전 세계 석유 생산 평균 원가가 현재 20달러 수준”이라며 “가격이 점차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kitsch@seoul.co.kr ■ 고비용 오일샌드 등장… 저유가시대 ‘끝’ |휴스턴·오스틴(미국)박건형특파원| 미국의 석유 전문가들은 ‘석유의 종말’을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의 석유소비량은 하루 2200만배럴. 전 세계 소비량의 30%에 육박한다. 삶 전체가 석유 위에 서 있기 때문에 미국 석유기업들과 미국인들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를 찾는 대신 ‘더 많은 석유를 찾아낼 방법’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2030년이 돼도 석유가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은 미국인들이 ‘석유 종말론’을 받아들이지 않는 근거로 활용된다. 그러나 IEA의 전망은 석유 중심의 인프라가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작성됐다. 지식경제부 자문위원인 미국 셸연구소의 김동섭 박사는 “기술발전이 석유의 수명을 늘리고 있다.”고 말한다. 김 박사는 “대체에너지 중 당장 쓸 만한 것은 풍력뿐”이라며 “태양광은 재료 자체가 석유산업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고, 핵융합이나 수소는 20년 뒤에나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 쓸 수 없는 에너지에 주목하느라 석유를 소홀히 한다면 산업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석유 생산의 중심이 땅에서 바다로 옮겨진 지는 오래다. 석유시추선이 만들어지면서 깊은 바다에서 석유를 캐내고, 브라질 해안 등에서 생산되는 혼탁한 석유도 이제는 정제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텍사스에서 석유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도 멕시코만으로 바뀐 지 오래다.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캐나다에 대량으로 매장된 ‘오일샌드’(석유가 섞여 있는 모래)와 미국에만 1조 3000억배럴가량 묻힌 ‘오일셸’(석유를 함유한 암석)을 활용하면 석유 수명이 앞으로 100년 이상 연장될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셸사는 유타와 콜로라도지역에 묻힌 오일셸을 캐기 위해 지하에 공장을 짓고 시범생산을 시작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5m 이상만 파고 들어가면 전 세계가 수십년 이상 쓸 수 있는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극지 진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석유의 수명이 연장된다고 해서 저유가 시대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원유는 9000만배럴. 하루 소비량이 8500만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여유분은 500만배럴 정도다. 그러나 중동의 정세 불안이나, 중남미 지역의 정권 교체, 국지적인 파이프라인 문제 등으로 여유분이 줄어들면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뛰기 시작한다. 문제는 대체 생산지가 늘어나는 만큼 ‘1세대 유전’인 중동 최대의 두바이 유전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기존 생산량이 줄고 있다는 점. 이는 석유 생산의 총량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더 많은 석유를 캐기 위해 먼 바다로 나갈수록, 더 탁한 석유를 캐낼수록 생산 원가 자체가 오르는 점은 석유 가격 안정에 대한 희망을 흐리기에 충분하다. 전 세계 석유전문가들은 ‘오일샌드’와 ‘오일셸’의 등장이 바로 ‘저유가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오일샌드와 오일셸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도 배럴당 20달러 이상의 생산비용이 든다.”면서 “석유기업들의 마진 구조를 감안하면 시장가격은 기본적으로 100달러 이상에 책정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앞으로 유가의 기본선이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얘기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 공판정 스케치·반응

    공판정 스케치·반응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폐를 많이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16일 오후 1시15분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들어서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한 여성이 “회장님 힘 내세요.”라고 외치자 살짝 웃음을 내비쳤다. 여기에 법원이 집행유예 선고를 내리자 이 전 회장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법정을 나서며 결과를 예상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건 예상하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답했다. 주요 혐의에 무죄 판결이 내려져 책임이 가벼워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책임은 여전히 져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생각해 보겠다.”고만 언급했다. 이날 재판에는 취재진과 삼성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몰렸다.417호 형사대법정은 160개의 방청석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통로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재판장인 민병훈 부장판사가 각 공소사실에 대한 판단을 밝히며 주요 혐의인 에버랜드 사건의 무죄를 암시하자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 특검팀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조준웅 특검은 “현대사회에서 회사는 특정인의 것이 아닌데 재판부 논리대로라면 삼성전자까지도 하루아침에 회사 소유권을 엉뚱한 제3자에게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등은 강력한 비난을 쏟아냈으나 일부 보수단체는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삼성 사건 고발인이며 공판 과정에서 양형 증인으로 나왔던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특검의 부실수사와 재판부의 역사인식 결여가 빚어낸 참극”이라고 성토했고,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 특검 수사에 불을 댕겼던 김용철 변호사는 “실망스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반면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은 “국내 재벌들이 상속문제에 있어 탈법을 저지르지 말고 모범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진수희의원 벌금 600만원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의 배후라고 주장한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에게 1심에서 벌금 600만원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조한창 부장판사는 14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진 의원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국회의원이 선거법 관련이 아니라 일반 형사사건으로 기소됐을 때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돼야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이 판결이 확정되더라도 진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의회 민주주의의 전제인 정당활동의 자유는 정치의 대전제이지만 정당 간부와 대변인이 정치적 주장과 논평을 함에 있어서 구체적 뒷받침이 없이 악의적 주장을 했을 때는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 쪽 대변인을 맡았던 진 의원은 지난해 6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는 청와대 지시로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비리연루 면직 전직 검사 변협, 변호사 등록 첫 거부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진강)는 특정 종교단체와 관련된 비위 행위로 면직된 이모 전 검사의 변호사 등록 신청을 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변협이 변호사 등록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협 관계자는 “재직 중 위법행위로 변호사 직무를 수행하는 게 현저하게 부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사법은 재직 중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파면 및 해임 처분을 받으면 2∼5년 동안 변호사 활동을 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또 변협이 등록을 거부하면 2년 동안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大法 “상습 성희롱 상사 해고는 정당”

    `성희롱이 격려냐.´며 여성계의 반발을 샀던 성희롱 관련 항소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어졌다. 대기업카드사 지점장이었던 A씨는 종종 부하 여직원들을 뒤에서 껴안았고, 볼에 입을 맞췄다.어떤 때는 여직원을 지점장실로 불러 어깨를 주물러 달라고 했고, 자신의 지점이 전국 최우수지점으로 뽑히자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의 귀에 입을 맞추거나 엉덩이를 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03년 9월 징계해고된 A씨는 노동위원회를 통해 구제받아 복직했으나 피해 여직원들을 회유하고 또 다른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이듬해 다시 해고됐다. “해고가 지나치다.”며 A씨가 제기한 소송을 1심 재판부는 기각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성희롱은 인정하면서도 애정을 표시해 일체감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보이는 점, 일부 여직원들은 격려로 받아들인 점 등을 고려해 “해고는 지나치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대법원 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특별한 문제의식이 없더라도 일정기간 반복적으로 다수 피해자를 성희롱한 직장상사를 회사가 해고한 것은 정당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성희롱 피해자들이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고용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회사가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며 항소심 판결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4일 밝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차상위계층에 주택특별공급 추진

    소득이 낮은 ‘차상위계층’도 앞으로 주택 특별공급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상위계층은 국민임대주택 입주 대상에는 포함돼 있지만 일반 주택 특별공급 대상은 아니다. 13일 국회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차상위계층을 주택 특별공급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차상위계층은 소득수준이 국민기초생활수급자보다는 다소 높지만 소득 10분위 분류 때 1.5분위 정도에 해당한다. 소득 10분위 중 1분위가 소득이 가장 낮다. 국민임대주택 입주권은 소득 1∼4분위까지 주고 있어 차상위계층도 입주시 우대를 받지만 일반 주택 분양에서는 우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현재 국가유공자, 장애인, 철거민 등에게 10%를 공급하도록 하고 있는 특별공급대상에 차상위계층을 포함시켜 이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제출됐다.개정안은 이를 위해 특별공급 비율도 전체 분양물량의 10%에서 15%로 늘리도록 했다. 그러나 개정안은 공공주택에 대해서만 이를 적용하도록 했다. 민간이 짓는 주택에까지 특별공급을 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개정안에 대해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유도하자는 취지인 만큼 원칙적으로는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특별공급비율 확대는 다른 청약대기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TV겸용 내비 설치 택시 과징금 부당”

    택시 앞자리 TV 설치가 금지된 상황이었더라도 TV 겸용 내비게이션(차량자동항법장치) 설치에까지 과징금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의환)는 개인택시를 모는 김모씨가 서울 동작구청장을 상대로 낸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6월 김씨는 운전 도중 TV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60만원이 부과되자 “TV를 본 것이 아니라 내비게이션을 조작한 것”이라며 소송을 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법원·검찰 “국민 곁으로” 홍보전시관 앞다퉈 마련

    대법원과 대검찰청이 홍보전시관을 본격적으로 꾸리는데 함께 팔을 걷었다. 대법원은 사법 60주년을 맞아 오는 9월까지 서울 서초동 청사 동관 1층에 661㎡ 규모의 홍보전시관을 마련한다고 13일 밝혔다. 대법원은 청사 내 법원도서관에서 운영하던 법원사전시실을 이곳으로 옮기는 한편 전시관을 더욱 풍부하게 꾸미기 위해 법원사 자료를 기증받고 있다. 홍보전시관은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가 여행을 하며 우리나라 사법의 과거와 현재, 통일 이후 미래를 경험하는 형식으로 꾸려진다. 대법원에 이웃한 대검찰청도 본관 옆에 세워지고 있는 디지털증거수집분석센터 1층에 294㎡ 규모의 홍보전시관을 만들 예정이다.그동안 검찰자료실 등을 활용해 초·중·고생 등을 대상으로 견학프로그램을 꾸려 왔던 검찰은 전시관을 통해 국민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검찰상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민참여재판 출석률 ‘양호’ 배심원 사건 이해도 ‘높음’

    올해 국민참여재판이 시행된 결과 당초 예상보다 적극적인 참여율 속에 사건에 대한 배심원의 이해도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은 올 상반기 첫 실시된 국민참여재판 23건에 대한 배심원 선정을 위해 모두 3290명에게 선정기일 통지를 보냈으며, 이 가운데 30%인 976명이 출석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초 대법원이 예상한 20∼25%보다 높은 수치다. 선정 과정을 통해 뽑힌 배심원·예비배심원은 208명이며, 성별로 남성(52%), 연령별로 30대(32%)가 많았다. 직업은 회사원 29%, 주부 20%, 자영업자 17%, 기타 27% 등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참여재판 진행 중 배심원 4명이 졸음이나 복통 등으로 해임되거나 사임했다. 사건에 대한 배심원들의 이해도도 높게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모두 이해함’이 23%,‘대부분’이 61%,‘절반’이 15%였다.‘거의 (이해)못함’은 0.9%에 불과했다. 올들어 6월까지 참여재판 신청은 모두 114건이 접수됐다. 강도상해(26%), 살인 및 성범죄(각 23%), 살인미수(16%), 상해치사(11%), 마약(1%) 순으로 강력사건이 많았다. 또 1심 참여재판 결과 2건을 제외한 21건(91%)이 2심에 올라갈 정도로 항소율이 높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자원순환기업 ‘日 코어렉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자원순환기업 ‘日 코어렉스’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가와사키 도심에 굴러다니던 모든 종이 쓰레기가 이 한 곳으로 집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유팩에서부터 영화티켓, 지하철 승차권까지 용도 폐기된 종이들은 부피도 크기도 다르지만 여러 공정을 거쳐 이곳에서 한 모양으로 태어난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내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의 대표 기업 코어렉스는 100% 폐지만 이용해 화장지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회사다. 하루에 210t의 폐지가 들어오는데, 이 가운데 활용 가능한 종이는 70% 정도다. 우유팩 등 재활용률이 높은 폐지는 돈을 주고, 사무용 기밀 서류들은 돈을 받고 가져온다. 폐지를 활용한 명함으로 깊은 인상을 준 이 회사의 이시이 요이치 과장을 따라 공장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파쇄기에는 때마침 들어온 사무용 서류 더미들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는 커다란 우유팩 묶음이 놓여 있다. 그는 우유팩을 집어들며 “1000㎖짜리 팩 6개에서 화장지 1롤을 뽑아낸다.”고 설명했다. 수거된 폐지들은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해 물 속에서 반나절 숙성 과정을 거친다. 그로부터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이틀의 시간이 더 걸린다. 이렇게 해서 나오는 재생 화장지 12개들이 가격은 250엔(약 2370원) 정도. 일반 화장지(350엔)에 견줘 저렴하고, 무엇보다 친환경 상품이어서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는다.“코어렉스는 20년된 기업으로 제지회사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와사키 공장은 코어렉스 공장 가운데 최첨단 설비를 갖춘 곳이죠. 회사 내에서도 100% 폐지만을 취급하는 유일한 곳입니다. ”요즘 일반 소비자, 환경단체 등 사이에서 이 공장이 상당히 부각되고 있다는 게 이시이 과장의 얘기다. 코어렉스에서 그냥 버려지는 쓰레기는 없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30%의 폐지는 태워지는데, 소각시 생기는 폐열은 다시 물에서 불린 종이를 말리는데 쓴다. 사무용 서류에 꽂혀 있는 클립 등 작은 금속철제들은 철저히 분리 수거한 뒤 제철회사에 되판다. 이시이 과장은 금속철제를 모아 놓은 커다란 포대 앞에서 “한 포대에 1만엔 정도 받는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화장지를 만드는데는 대량의 물이 소비된다. 따라서 대다수의 제지회사들은 물값이 싼 후지산 자락 홋카이도 등지에 포진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회사가 대도시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값비싼 물값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뭘까. 공장에서 쓰는 물은 모두 생활하수다. 가와사키시의 하수처리장에서 고도의 정수 처리를 거친 물을 하루 2만∼3만t 공급받아 한번 더 정화해 쓴다. 이시이 과장은 “공공용수보다 무려 90%나 저렴하다.”며 “제지회사가 도심에서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공장에서는 하루 1만 5000t의 물을 다시 정화해서 사용한다. 쓰지 않고 버리는 물은 바다로 흘려 보내는데, 화학제가 아닌 박테리아로 처리하는 등 방류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폐지를 원료로 쓰는 제지회사가 도심에 위치한다는 것은 원료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차질없는 원료 공급은 자원재생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연간 8만 1000t의 폐지를 수거해 5만 4000t의 화장지를 생산하는 이 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60억엔(약 570억원).80명의 직원이 대단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방문객들의 발길이 심심찮게 이어지는 이 공장은 깨끗한 외관부터 친환경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외벽 창문에 화분을 빼곡이 꽂아 놓고 출입문 양옆으로 작은 꽃밭까지 꾸며 놨다.“종이는 나무에서 오는 것 아닙니까. 때문에 자연을 가꾸는 것은 당연하죠.”그는 맞은 편 연못으로 기자를 이끌었다. 몸집 굵은 잉어 서너마리가 유유히 놀고 있었다. 연못 물은 화장지 제조 때 사용하는 하수를 고도 처리한 것이다. 물고기가 놀 만큼 깨끗한 물은 코어렉스의 자원순환 기술력과 자연을 우선시하는 기업 이념을 이방인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alex@seoul.co.kr ■ 한국 자원순환 수준은 빈병만 원재료와 가치 같아 폐자원 처리공단 좌초 위기 현재 우리나라의 자원순환(Recycling)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도 제품을 생산한 기업이 폐기물을 일정비율 이상 재활용하거나 회수토록 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시행 중이다. 삼성코닝을 비롯한 일부 업체들은 세계적 자원순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단계다. 사회 전반적 수준은 일본이나 독일 등 선진 자원순환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폐지로 재생용지를 만드는 것처럼 폐기물을 이전보다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을 ‘다운사이클링’(Downcycling)이라고 부른다. 세계적 환경서적인 ‘요람에서 요람으로’의 저자 윌리엄 맥도너는 “다운사이클링 방식의 제품은 재활용을 하면 할수록 경제적 가치가 낮아져 언젠가는 버려지게 된다.”면서 “폐기물을 기존 제품과 동일하거나 혹은 더 높은 경제적 가치를 갖도록 탈바꿈시킬 수 있어야 진정한 리사이클링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 번 쓰고 버린 폐기물이 예전과 같은 경제적 가치로 재활용되는 일상 사례는 빈병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자원순환기술이 전무하다시피한 게 사실.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다양한 리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한 상태다. 실례로 미국 듀퐁사의 경우 카페트에 사용되는 나일론6 및 나일론66 수지를 원래의 단위체로 환원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한 번 쓰고 난 카페트를 녹여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드는 반면 듀퐁은 이를 동일한 품질의 자동차 내장재로 탈바꿈시켜 고부가치를 생산해낸다. 자원순환기업의 가치있는 리사이클링 기술들은 대부분 상당한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 때문에 선진국들은 ‘자원순환단지’를 건설한 뒤 이 곳에 많은 관련 기업들을 끌어들여 시너지효과 창출을 꾀하고 있다. 일본의 ‘에코타운’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가 전주에 국내 최초로 선진국형 폐자원 전문처리 공단인 ‘자원순환 특화단지’ 사업을 2005년부터 추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지 허가조차 나지 않아 공장 하나 짓지 못하고 좌초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재업 한국건설자원협회 부회장은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이 있긴 하지만 재활용기술 보급이 더디고 폐기물 수거 및 저장 체계가 미흡해 실질적인 자원 재활용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업체의 남발로 영세화가 가속화하면서 전문기업 육성이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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