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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감시 경험 살려 부패 방지”

    “예산감시 경험 살려 부패 방지”

    “예산 감시운동과 ‘밑빠진 독 상’의 경험을 살려 바람직한 민관협력 사례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시민단체에서 정부의 예산 낭비 실태를 고발해 온 시민운동가 정창수(38)씨가 4일 국가청렴위원회 사무관으로 첫 출근을 한다. 그는 정부의 예산 낭비를 빗댄 ‘밑빠진 독 상’ 아이디어를 처음 내고 주도했다. 청렴위 민간협력팀에서 일하게 된 그는 “내가 공무원이 됐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면서 “시민단체보다 짜임새 있게 움직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관찰자나 비판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정책결정과 집행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투명사회 실천협약을 확산시키고, 반부패 관련 시민단체, 학회와 협력을 강화하는 게 그가 앞으로 해야 할 주요 업무다. 정씨는 1995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실에서 시민운동을 처음 시작했다.98년에 경실련 예산감시위원회 부장이 되면서 예산감시운동을 접한 정씨는 99년 함께하는시민행동 예산감시국장이 되면서 본격적인 예산감시운동 전문 시민운동가로 자리매김했다.‘밑빠진 독 상’은 그 당시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사례를 찾아내 고발하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처음 3년 정도는 매달 했지요. 국민들이 어렵고 멀게 느끼던 정부정책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효과를 거뒀지요. 처음에는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정부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서 나중에는 감사원이나 기획예산처 등과 협력해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시민단체 활동을 접고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1년 가까이 일했다. 시민단체와 국회를 거쳐 정부 업무까지 두루 경험하게 된 그는 “이제는 정부와 민간이 사회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는 시대”라고 강조하면서 “시민운동 경험과 국회 보좌관 경험을 살려 부패 방지와 청렴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3) ‘항쟁의 산물’ 시민단체 어제와 오늘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3) ‘항쟁의 산물’ 시민단체 어제와 오늘

    6월 항쟁의 중심에는 시민이 있었다.‘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며 거리로 나온 대학생과 시민, 그리고 퇴근 후 시위에 합류한 ‘넥타이 부대’가 있었다. 전경을 피해 달아나는 시위대를 숨겨 주거나 정성스레 물 한잔을 건네 준 사람도 6월 항쟁의 숨은 주역이었다. 6월 항쟁 이후 불붙기 시작한 ‘시민의 힘’은 시민운동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시민없는 시민단체’,‘명망가 중심의 운동’,‘대안 없는 비판’ 등으로 시민운동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6월 항쟁으로 촉발된 시민운동이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 없는 그들만의 활동이 위기 자초 26일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시민운동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급성장했다. 여성민우회(87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88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88년), 환경운동연합(93년), 참여연대(94년) 등 굵직한 시민단체들이 탄생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전국적으로 2만 3500여개에 이른다. 시민·사회단체들의 움직임은 2000년 총선 당시 ‘낙천·낙선운동’을 벌이며 전성기를 누렸다. 시민운동의 영역도 정치민주화를 넘어 사회·경제민주화로 다양화되고 세분화됐다. 그러나 2000년을 기점으로 위기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시민운동이 일부 명망가 중심의 운동으로 변질되고, 일부 단체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시민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또 보수·진보 단체의 대립과 정치·권력화로 ‘그들만의 단체’로 바뀌었다.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단체의 영향력이 떨어진 게 위기가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치열함과 진정성 부족이 위기를 불렀다.”면서 “교수, 변호사, 활동가, 고액후원자 등 전문 집단이 독점한 시민운동 의제를 시민들에게 돌려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시민속으로, 시민과 함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6월 항쟁 당시와 같이 자발적인 시민참여 열기를 되살리는 것이 시민운동이 재도약하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쟁점을 쫓아가는 운동보다는 내실화에 치중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경실련은 ‘통계와 수치로 말하자.’는 운동을 몇 년째 실천하고 있다. 그 성과는 지난해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으로 나타났다. 윤순철 경실련 시민감시국장은 “보도자료를 내는데도 3개월 이상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면서 “시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안 마련에 중점을 둔 단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희망제작소,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생태지평,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등이 대표적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시민단체가 이것저것 다하다가 무엇하나 제대로 못하는 악순환이 위기를 자초했다.”면서 “정형화된 운동의 틀을 깨고 ‘할 수 있는 하나라도 제대로 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과잉대표성 폐해 시민운동의 침체 원인이 명망가 중심의 운동이 빚어낸 ‘과잉 대표성’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로 한명이 여러 단체 대표로 ‘겹치기 출연’ 일부 명망가들이 각종 시민·단체 공동대표 등에 겹치기로 나서는데다 정부 자문위원회 진출까지 독점하면서 ‘시민’의 설자리가 사라져 버렸다는 지적이다.‘시민의 힘’을 보여준 6월 항쟁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일부 명망가들이 독점한 시민운동의 의제를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원로 시민운동가인 A목사는 자신이 공동대표 등으로 있는 단체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그는 “일은 실무자가 다하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자회견장을 지키는 것뿐”이라고 털어놨다. 명망가 위주로 ‘이름 빌려주기’하는 것도 문제다. 심지어 ‘단체 따로, 대표 따로’라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1월10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30여개 시민단체들은 최근 파행을 겪고 있는 ‘시민의신문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시민의신문 이사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지만 당시 이 신문 이사 B씨는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를 겸하고 있었다. ●일부 인사가 정부 자문위원회도 독점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여성단체 인사들의 정부 자문위원회 진출 현황에 따르면 박인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14개, 김소림 인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11개,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사무처장 11개,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11개,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 10개의 정부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여성운동가 출신인 손 의원은 “이들이 겹치기로 자문위원회에 나가서 과연 내실 있는 자문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을 정도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일부 시민단체 명망가들의 자질 부족과 무책임을 꼬집는다. 그는 “개인 경험을 늘어놓거나 양비론으로 흘러 김을 빼놓는 경우를 적지 않게 봤다.”고 꼬집었다. 명호 생태지평 연구원은 “정부는 책임과 권한은 주지 않고 내용은 취약한 명분밖에 없는 민관협력을 원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진 시민운동가가 아니라 그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명망가 중심 시민운동 이제 끝내야’ 시민운동가들은 시민단체 원로들을 ‘얼굴마담’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형식에 치우친 연대사업과 급조된 기자회견 남발을 원인으로 꼽는다. 한 시민단체 정책실장은 “제대로 된 기자회견이라면 가장 열심히 하고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앞에 나와야 하는데 실제로는 늘 오던 사람만 기자회견장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고 인정하면서 “연대기구, 기자회견, 집회 모두 남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단체 대표들이 아니라 실무자들이 정부위원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악한 시민운동가 처우 시민운동가 A씨는 지난해 국회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10년간 시민운동을 통해 남은 것은 5000만원의 빚뿐. 생활고에 시달리다 시민운동을 접었다. 매월 시민단체 15곳에 내는 회비만 50만원인 A씨는 “지금도 시민단체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고 전했다. 시민운동 활성화의 또다른 걸림돌은 시민단체 상근자들의 열악한 처우다.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경실련 상근자들의 임금이 1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시민운동가들에게 최소한 생활을 보장해줄 수 있는 재정적 기반에 대한 고민은 시민운동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시민단체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쓴다. 참여연대는 올해부터 상근자 최저임금을 100만원으로 정했다.4년간 동결했던 임금을 지난해 15% 인상한 결과다. 경실련도 같은 방식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기본급을 95만원으로 올렸다. 한때 상근자만 90명에 육박하던 경실련은 5∼6년전 55명, 지금은 34명이 일하고 있다. 경실련은 상근자 35명을 상한선으로 정했다. 박병옥 경실련 사무총장은 “사업 영역을 통폐합하면서 지난 3년간 급여를 높이고 사람을 줄였다.”고 전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상근자에게 투자하는 비율을 높일지, 현재처럼 인력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유지할지 내년에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현장 행정] 영등포구 찾아가는 복지사업

    [현장 행정] 영등포구 찾아가는 복지사업

    영등포구가 현장 밀착형, 주민 눈높이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지난 23일 행정자치부 주관 ‘주민생활지원서비스 혁신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 흩어져 있던 생활지원서비스를 통합, 주민생활국을 신설하면서 얻은 결실이다. 예전에는 주민이 동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하면 법적 지원 대상인가만 따졌다. 대상자이면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하고, 대상자가 아니면 돌려 보냈다. 취업이나 의료지원 등은 주민이 알아서 찾아다녀야 했다. 민간 복지단체나 기업체의 도움도 알음알음 받았다. 이제는 민간 복지기관, 의료기관, 고용·취업지원센터, 기업체까지 아우르는 통합 네트워크를 형성, 종합 복지서비스를 제공받는다.27일 현장행정의 모델 케이스를 밀착취재했다. ●사례1-71세 조선족 할머니께 도우미까지 조선족으로 2005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송모(71·영등포구 대림동) 할머니는 생계가 막막했다. 일용직으로 일하며 홀로 살았는데 얼마전 머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그는 동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동사무소는 구청 주민생활지원과로 연락, 현장조사에 나섰다. 경제적 어려움도 컸지만, 할머니는 주위와 고립돼 있었다. 한국어가 서툴러 은행에도 가지 못하고, 병원에도 못 가 다친 머리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 주민생활지원과 통합조사팀과 서비스조정·연계팀이 송 할머니를 위한 ‘사례회의’를 열었다. 보호·지원계획이 세워졌다.1단계로 송 할머니를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시켜 생계급여 33만 9978원과 주거급여 3만 3000원을 매달 지급했다. 그리고 보건소에 할머니의 건강검진을 의뢰했다. 할머니가 고립에서 벗어나도록 지원서비스도 마련했다. 노인복지관에 말벗서비스를 신청, 자원봉사자가 정기적으로 할머니를 방문하도록 했다. 또 사회복지관 노인팀이 가사도우미를 보내도록 조치했다. 도우미는 가사는 물론 은행업무 등 자질구레한 일까지 돕는다. ●사례2-문맹 실업자 아빠에게 한글교육도 대림동 김모(33)씨는 부인(29)의 둘째아이 출산을 앞두고 일자리를 잃었다. 첫째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은 터라 둘째아이 제왕절개가 필요했지만, 수술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김씨는 문맹자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었다. 사연을 접수한 구가 종합 복지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이웃돕기 ‘사랑나눔의 종’에 수술비 지원을 요청하고, 보건소 저소득 산모도우미 사업에 연락했다. 이어 김씨가 글을 깨우치도록 복지관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부인이 수술받을 동안 첫째아이를 돌봐줄 보육시설도 소개했다. 지난달까지 송 할머니, 김씨 가족처럼 구청의 통합 복지지원을 받은 가정은 모두 84가구이다. 신속하고 공정한 일처리가 이뤄져 이의를 제기한 사례가 하나도 없었다. ●민관협력 네트워크 구축 구는 또 민간기업의 복지 참여도 적극 유도한다. 지난달 3월 신세계푸드·63시티 등 지역내 15개 기업과 기업봉사단 협약식을 맺은 데 이어 새달에 10개 기업과 추가 협약을 갖는다. 지난해 11월에는 저소득층 어린이 23명이 한국철도공사의 후원으로 강원도 동해로 겨울여행을 떠났다. 글라스 박스 안경은 저소득층 청소년·어르신 60명에게 안경을 무료로 제공했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확고히 다져서 주민 복지와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지방시대] 누구를 위한 개방형 직위 공모인가/남기헌 충청대 행정학부 교수

    민선자치시대를 맞은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1995년 6월27일 자치단체장을 우리 손으로 뽑아 지방정부 살림을 맡겼으니 말이다. 부분적인 문제점도 없지 않다. 지방자치 전문가와 주민들은 지방자치제도가 연착륙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그중의 하나다. 단체장의 권한에 속하는 인사권, 재정권, 조직권과 지방의회의 권한인 입법권 등이 합리적으로 이양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제한된 자치권 범위내에서 운용되는 자치단체의 행정 과정을 들여다보면 거의 모든 권한이 자치단체장에게 집중돼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의 배치전환, 사무관 승진, 개방형직위 인사권, 지방정부 출연기관장 선임권 등이 단체장에게 집중돼 있음을 부인하는 주민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 자치단체가 관련 조례와 규칙에 따라 합리적인 절차과정을 만들어 놓았는 데도 말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최근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단체장의 인사권 운용이 심각할 정도로 비합리적이라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충북에서도 승진과정의 불공정성, 뇌물수수 등 혐의로 일부 단체장이 사법처리를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충북도 역시 인사권이 문제가 되고 있다. 도가 처음으로 실시한 복지여성국장 개방형직위 공모임용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잃은 정실인사의혹 때문이다. 최근 지역시민단체들이 나서 도의 인사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충북도의 개방형직위 공모제를 통해 복지여성국장을 뽑은 방법론을 적극 환영하면서도 선발과정의 불공정성, 개방직위 공모제의 취지인 전문성과 개혁성, 창의성 등의 의미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우택 지사의 당적과 심사위원들의 배경으로 볼 때 이번 임용은 당파적인 이해관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충북도는 절차과정과 전문성에서 적절한 인사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보통 개방형 인사제도 하면 민간 전문가를 공무원으로 임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간 공직은 정년이 보장되고 연공서열에 따른 인사운영 등으로 경쟁체계가 미흡, 민간부문에 비해 전문성과 창의성이 떨어져 경쟁력과 생산성이 크게 뒤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는 외부 전문가의 공직임용을 통해 행정의 전문성을 다지고 공직의 내부경쟁을 활성화하려고 개방형직위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경쟁을 통해 공무원의 자질향상과 주민이 만족하는 생산적 행정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에 도입된 개방형직위 공모제는 이런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정실인사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개방형직위 인사제도가 정무직 공무원 임용 인사기준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방자치단체는 개방형 직위임용 과정에서 지정기준과 능력요건, 선발심사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원칙 등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인사청문회 제도 등을 도입, 유능한 인물을 선발해야 한다. 정 지사도 한달 넘게 시위하는 시민단체의 뜻을 살펴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크고 작은 일을 함께 고민하면서 자치단체와 상생의 동반자역을 해온 것이 시민단체 아니던가. 이번 인사에 대한 원칙적이고 합리적인 해법을 찾지 못하면 그동안 다져놓은 건강한 민관협력관계는 물론 도지사가 내세우는 경제특별도 건설의 신선한 이미지도 크게 실추될 것이다. 더 큰 대의와 미래를 위해 이 문제가 정 지사의 따뜻한 찻잔대화 제의로 속 시원히 해결되길 기대해 본다.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부 교수
  • 소방방재청 개청2년…문원경청장 인터뷰

    소방방재청 개청2년…문원경청장 인터뷰

    “앞으로는 사후복구보다 사전 예방활동에 주력,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문원경 소방방재청장은 29일 소방방재청 개청 2주년을 맞아 “이제는 재해와 재난에 대한 행정체제의 개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엄청나게 재해복구비로 쏟아붓는 사후복구 중심의 재난행정은 예산낭비만 초래한다는 것이다. 개청 2주년의 의미와 방재행정의 개선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개청 이후 주력해 온 것은 무엇인가. -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2007년까지 인명피해 30%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설정해 추진해오고 있다. 아울러 국가안전관리의 틀을 짜는데 주력했다. 민관협력체제 구축과 사회전반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해소를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였다. ▶국가안전관리의 틀을 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기본적으로 재해관리를 복구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지난 10년간 재해 복구에 18조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평균 연간 1조 5000억원이 투입된 셈이다. 국가재정관리측면에서 보면 고스란히 낭비되는 예산이다. 이제는 복구가 아닌 예방차원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따라서 이에 따른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려고 한다. 얼마 전 열린 재원배분대책회의에서도 정부차원에서 이같은 원칙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추진과제중 중점을 두는 부문은. -지난 2년 동안의 미비점을 보완해 국가 재난관리를 총괄·조정하는 기구로 역할을 다하겠다. 우선 안전과 관련된 모든 부문간의 협치형 네트워크를 폭넓게 구축하겠다. 특히 민·관 협력을 통한 안전문화운동을 활성화하겠다. 특히 실생활에서 풀뿌리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가칭 ‘안전문화운동지원법’을 제정하겠다.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범정부차원의 추진체계 구축과 함께 시민·자원봉사단체를 적극 육성할 인적·물적 지원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재해로 매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 등 이상 기후로 세계의 재난관리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의 지진만 봐도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도 태풍 ‘루사’‘매미’,3월의 ‘폭설’등 대규모 자연재난이 늘고 있다. 이런 자연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현장에 적합한 ‘현장밀착형’그물망 재난점검시스템 및 민간분야의 다양한 영역과 수평적인 연계를 통한 거버넌스형 재난관리 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재난관리는 첨단기법과 기술, 정보통신시스템 확대 등 첨단과학을 활용하는 재난관리 영역을 확대, 변화하는 재난관리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 ▶풍수해보험제도가 도입됐는데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재해가 나면 현재의 지원수준은 피해액의 30% 수준에도 못 미친다. 정부도 가용예산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매년 3000억원 규모로 사유재산에 대한 국고지원을 해 주고 있다. 보험제도가 도입되면, 국민은 적은 비용으로 복구지원금의 3배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지하철 여전히 ‘안전사각’

    [세이프 코리아] 지하철 여전히 ‘안전사각’

    지난해 1월3일 오전 7시11분 서울 가리봉역에서 철산역으로 향하던 서울지하철 7호선 열차에서 강모(50)씨가 불 붙인 신문지를 승객들에게 던졌다.2분 뒤인 7시13분 철산역에서 객실화재 경보장치가 울리면서 서울도시철도공사 사령실에 화재가 보고됐지만 전동차는 그대로 떠났다. 기관사에게는 화재 사실이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하철은 계속 달려 결국 승객들이 광명사거리역에 모두 내린 것은 발생 14분이 지난 7시25분이었다.7시31분에 소방대가 출동해 불을 껐지만 6·7호 객차가 완전히 불타는 피해가 났다. 이 사고는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잠깐 떠들썩했던 안전대책이 거의 효과를 내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한국화재소방학회 등의 보고서에서도 상황은 거의 나아진 게 없음이 드러난다. ●비상사태 알릴 길 막막…통신체계 엉망 비상벨·인터폰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재난 비상대응체계가 따로따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지하철의 경우 호선별 사령실과 전력·통신·신호·설비 등 분야별 사령이 통합돼 있지 않았다. 사고 때 승객의 대피 방향을 지시하기 위한 선로 표시와 전선급전상태 등도 따로 운영되고 있었다. 정확한 정보 전달과 소방서 등과의 신속한 연계를 저해하는 요소임은 물론이다. 일본의 경우 국토교통성령에 따라 승객-기관사-사령실간 신속한 통화설비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나고야 지하철의 경우 기관사가 10초간 응답이 없으면 자동으로 종합사령실과 연결된다. 서울·부산·대구·인천 지하철은 분야별 사령자가 같은 건물에 근무하면서도 사무실을 별도로 사용하거나 칸막이를 설치해 비상시 통합 사령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으며, 서울1~4호선과 수도권 전철은 사령실에서 폐쇄회로(CC)TV로 승강장을 감시하고 있지 않았다. 현재 국내 역사에는 CCTV가 최소 2대씩 설치돼 있지만 열차 외부상황만 파악할 수 있고 열차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CCTV나 모니터는 전무하다. 설치 규정이나 기준도 없다. ●대피경로 길고 복잡해 지하철 노선의 증가와 토지이용 제한 등으로 역사가 갈수록 지하 깊숙이 들어가고 있는 것도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서울지하철의 구간 평균 심도(深度)는 제1기(1∼4호선)는 13.7m지만 제2기(5∼8호선)는 22.6m로 거의 두 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2기 전체 역사 147개의 약 39%인 57개역이 평균 심도를 웃돌고 있다.8호선 산성역(55.4m),6호선 버티고개역(49.3m),5호선 신금호역(43.6m),7호선 숭실대역(43.1m) 등 40m가 넘는 역사도 많다. 개찰구와 계단이 충분한 거리 및 여유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비상시 위험요소로 지적됐다. 승객이 한꺼번에 빠져나올 때 개찰구에 승객이 몰리거나 넘어지면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 이용인구의 고려 없이 지어진 역사 출구도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입구별 이용객이 가장 많은 서울지하철 5호선 신길역은 출입구가 1개밖에 없어 피난·출입구에서의 극심한 병목현상이 우려됐다. 왕십리역, 고속터미널역도 이용가능 출입구가 2개밖에 없다. ●터널로 대피하면 안전? 비상사태 때 터널을 통해 다음 역으로 대피하는 것도 위험한 구조다. 우리나라 건축법상 지하철도의 터널구간은 다른 지하구조물과 달리 건축물에 해당되지 않아 소방법과 건축법의 규제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내 지하철의 터널구간에는 비상조명등이나 유도표지가 거의 없다. 양쪽 역사에서 절반씩 전원을 공급해 시설물 점검을 위한 상시등(형광등)을 터널 시작점에서 종착점까지 10m 간격으로 설치한 것이 전부다. 수도권 지역 일부 전동차에는 환기설비가 있으나, 자동 소화설비와 유독가스 배출설비가 설치된 역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부실한 인력운영 체계 민간위탁 운영도 지적됐다. 철도공사가 관할하고 있는 수도권 전철역 122개역 중 철도공사 직원이 한 명도 없이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곳이 25개역에 이른다. 안전관리 요원도 없이 비상안전체계도 갖추지 못한 이러한 위탁역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지하공간은 ▲소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피난 때 출구가 한정돼 있으며 ▲외부로부터 구조활동이 어렵고 ▲연기 등 유해물질의 배출이 어려우며 ▲재난 피해자가 패닉(심리적 공황)현상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화재 및 폭발 사고 때 피해가 크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진행해온 백민호(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지하철 안전관리와 재난대책은 그동안 너무 소홀히 다뤄져 왔다.”면서 “안전대책 시행에 대한 감시와 성과평가 등을 담당할 수 있는 별도의 기구나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누구나 다 알지만 지켜지지 않아요” 서울메트로는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3주기를 맞아 ‘지하철 승객 10대 안전수칙’을 마련,13일 발표했다. 메트로는 지하철 1∼4호선 전동차 내에 안전수칙을 부착해 이용객들에게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그동안 안전대책을 마련을 통해 직원들에게 안전마인드를 고취시키는 한편, 스크린도어 설치, 다자간 통신시스템 마련 등 각종 안전시설 개선에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안전시설을 갖추었지만 안전은 이용객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재난인명피해 30% 줄인다 각종 재해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소방방재 행정에 국민 참여가 크게 늘어난다. 이에 발맞춰 재난으로부터 국민생활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국민보호사업이 추진된다. 소방방재청은 이런 방안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2007년에는 재난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근 10년 평균보다 30%정도 줄이겠다는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13일 밝혔다. ●민간협력사업 주력 재난 예방에 일반 국민의 참여가 활성화되도록 해 자율안전문화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안전하게 살 권리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함에 따라 관주도의 방재행정을 민관협력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를 중심으로 5대 민간협력사업을 중점 추진한다.3월에 안전기원 걷기대회를 열고,6월에는 재난구호 종합훈련을 실시한다.7∼8월에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캠페인을 갖는다. 11월 첫째주에는 안전관리헌장 실천주간을 정해 안전문화실천운동을 강화하고, 안전교육훈련 우수학교를 현재 10곳에서 30곳으로 늘린다. 짙은 안개가 끼었을 때 교통사고 예·경보를 발령하는 등 다양한 생활안전 예·경보제도가 도입된다. 생활안전 예·경보제는 일상 생활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예방을 위해 추진된다. 올해 안에 기준·절차 등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법령을 개정해 제도 도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동전화로 조난자 구조 등을 활성화하는 이동전화 위치정보시스템도 대폭 개선된다. 국토지리정보원이 보유한 항공·위성지도로 정밀도를 높인다. 통신 단절에 대비하고, 신고자 조회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심폐소생술을 운전면허 취득교육이나 학교교육, 공무원 교육과정의 필수 교과과목으로 선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소방관서에서는 시민 개방 교육장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사이버안전 교육은 소방방재청 홈페이지(safekorea.go.kr)에서 교육 콘텐츠를 이수하면 봉사활동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소규모 민방위대 통합 운영 민방위제도는 창설 30년만에 바뀐다. 현재 통·리 단위로 운영되는 민방대는 200명 미만이면 읍·면·동 단위로 통합 편성된다. 민방위대 규모롤 적정하게 확대,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했다. 또 1∼4년차 민방위대원을 중심으로 50∼200명으로 구성되는 재난전담 상설 민방위지원대를 편성 운용, 재난대비 중추조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은 조만간 민방위교육제도 종합개선안을 마련, 발표하기로 했다. 국민 생활안전을 전담할 안전복지사 제도도 도입이 검토된다. 재난피해 주민의 재활을 돕는 ‘재난후유 스트레스 치료센터’도 건립이 추진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하철 종사자 5명중 1명만 “안전” 운행·정비·역무 등 지하철 업무 종사자 가운데 지하철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고작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서울과 부산은 특히 안전도에 대한 불안이 심해서 각각 7명 중 1명,13명 중 1명 정도만 안전하다고 느낀다.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3주년을 맞아 한국화재소방학회 등이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지하철 및 수도권전철의 현업 종사자 11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안전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20.6%에 불과했다.‘매우 안전’은 단 1.0%였고 ‘안전’이 19.6%였다.28.1%는 위험하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서울과 부산의 경우 안전하다는(안전+매우 안전) 대답이 각각 14.7%와 7.5%로 가장 낮았다. 안전도가 가장 높다고 답한 곳은 광주로 51.0%를 기록,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실제로 ‘업무중 안전사고 위험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서울지하철 종사자들은 ‘자주 느낀다.’‘가끔 느낀다.’를 합해 76.4%로 가장 높았다. 광주는 이런 응답이 42.1%로 역시 가장 낮았다. 응답자들은 지하철 안전을 위협하는 자연재난으로는 가장 많은 44.7%(복수응답)가 ‘홍수’를 들었다. 부산에서는 지역특성상 ‘태풍’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인적 재난으로는 ‘화재’가 가장 많은 85.8%로 나왔다. 붕괴 및 폭발(45.7%)이 뒤를 이었다. 특히 ‘테러’에 대한 우려도 37.4%로 세번째를 기록했다. 자체 안전교육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전체의 72.3%가 ‘안전교육이 규정대로 실시되고는 있지만 성과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민관협력 교육환경개선’ 심포지엄

    한국교육시설학회 국제학술회의(운영위원장 김승제 광운대 교수)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동부금융센터 지하 2층에서 ‘민관협력투자 교육환경개선방안’을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연다.
  • [수도권플러스] 관악구-직능단체, 반부패 협약식

    공직자의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초자치단체인 서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부정부패에 공동대처하는 민관협력체제 구축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관악구는 31일 지역내 20개 직능단체 대표들과 김희철 구청장이 반부패 근절을 약속하는 협약식을 체결했다. 서울대학교, 관악경찰서 등과도 반부패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행정기관 중심의 일방적인 부패개혁에서 민·관 협력을 통해 ‘부패 제로’에 도전하겠다는 관악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협약내용은 ▲관악구 공무원들은 혈연·지연·학연을 멀리한다 ▲어떠한 이유에서도 촌지, 전별금, 떡값을 주고받지 않는다는 등 7개항을 담고 있다. 김희철 구청장은 “내부부정 신고창구인 클린센터를 주민신고체제로 전환하고 구 관련 공사 참여업체에 대한 특별교육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의회]도봉구의회 경전철 노선 연장 민·관 연합

    [의회]도봉구의회 경전철 노선 연장 민·관 연합

    서울 도봉구의회(의장 이성우)가 집행부와 지역 시민단체, 지역 주민 등을 아우르는 민관협력 체제를 구축해 경전철 노선연장을 위한 ‘연합작전’에 돌입했다. 2월말 구의회에 ‘경전철 방학역 구간 노선연장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추경숙)’를 설치한 도봉구의회는 지난 22일 지역 주민과 최선길 도봉구청장, 유인태 국회의원, 이 지역 시의원 및 구의원, 시민단체 활동가 등 약 100명이 참여하는 ‘범도봉구민 경전철 노선연장 대책위원회(범대책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위원장은 동의종 방학3동 주민자치위원이 맡았고 고치직·김남희씨가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최 구청장과 유 의원, 이 의장 등은 고문으로 활동한다. 이에 따라 활동시한이 2개월이었던 특위는 시한을 연장하지 않고 범대책위 중심으로 노선연장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그동안 경전철노선 연장을 위한 활동은 의회에 구성된 특위가 주축이 됐다. 각 동별로 의원과 주민이 함께 가두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홍보전단을 나눠주기도 했다. 하지만 보다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뜻을 함께 하는 주민과 도봉구청, 시민단체 등을 결집할 필요성을 느끼고 협력방안을 찾는 데 주력했다. 특히 시민운동가 출신인 추경숙 특위위원장이 범대책위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과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추 위원장은 “경전철 문제는 도봉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 북부지역 및 의정부 지역의 교통문제와 함께 생각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사안에 따라서는 집행부와 구의원, 시민단체 등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대책위는 출범 직후인 24일 오후 3시 방학3동 신동아1단지 아파트 정문 앞에서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도봉구 경전철 연장 촉구대회’를 열고 우이∼신설동 사이를 잇는 경전철을 방학동까지 연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범대책위 측은 기본계획안에는 포함된 방학동 노선을 비용문제로 제외하는 것은 경제논리만을 앞세운 정책이라며 비판했다. 또 국립공원인 북한산 자락에 우이 차량기지가 생길 경우 시민단체 등이 환경파괴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범대책위는 다음달 시청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시의회 의장 및 시장 면담, 시청앞 집회 등의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대한광장] 협력·제휴형 지방자치 모델을

    1990년대 중반,정치적 민주화의 산물로 지방자치제가 부활된 이래 벌써 세 번째 자치단체장 선거를 맞고 있다. 중앙집권 체제에 익숙한 문화 속에서 지역사회의 자율과책임을 강조하는 지방자치제가 뿌리내리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제는 일부 자치단체장의 전횡과 부패,집단이기주의 확산,전시성 행정과 무분별한 개발사업 추진,중앙정부에 대한 의존심화 등 부작용과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한편으론 민선자치단체장의 선출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이다양한 지역시책과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등 지역발전에 활력소 역할을 했으며,지방행정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경영마인드를 도입해 행정효율화와 주민서비스 개선을 이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지방자치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편협한 지역개념과 경쟁의식에 따른자원낭비와 갈등,그리고 관 주도의 자치행정으로 인한 민간부문의 선도적 참여 부족 등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당연시 해온 지방자치제의 역할과 관행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새로운 여건변화에 대응할 수있는 지방자치모형을 정립해야 한다. 첫째,중앙정부와의 수직적인 의존관계에서 벗어나 협력적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로부터 재정적인 지원과 행정적인 통제를 받는 데 익숙해져 왔다.그러나 이제 책임있는 동반자로서 국가와 지역발전에 적극적인 참여가 불가피해졌다.지역개발과 관련해서도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재정지원을 요구하기보다 중앙부처와의 다양한 정책연대 및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중앙과 지방의 협력은 국토 및 지역개발투자의 시너지효과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협력촉진을 위해 공동투자와 협력을 보장하는 ‘협약계획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그러나 제도도입에 앞서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동반자적 협력관계의 중요성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국가발전시책에 부응하는 지역시책의 추진,중앙정부와의 정보 및 인적 교류 활성화를 통해 국가와 지역발전의 동반자로서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지역간 경쟁지향적 지방자치에서 벗어나 협력과 제휴를 중시하는 지방자치 모형을 마련해야 한다.지역별로 자율과 경쟁을 중시하는 지방자치제 아래에서 관심의 범위가 행정구역에 국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과도한 경쟁의식은 지역별로 유사한 사업의 중복 추진이나 혐오시설의입지기피 및 개발경합을 가져와 지역자원의 낭비와 갈등을증폭시킨다.도시의 광역화에 대한 대응도 어렵게 만든다.교통·통신의 발달로 도시가 광역화하면서 도시문제에 대한광역적 대응과 함께 환경과 자원의 이용과 관리,광역도시서비스 시설의 건설과 관리,그리고 공동의 지역발전전략 마련 등 지역간 연계와 협력의 필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간 연계와 협력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지역협력사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강화,지역간 교류촉진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 및 광역행정체제 구축 등 광범위한제도적 기반과 지원체제가 필요하다.가장 필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인접 지역을 경쟁적 관계로만 보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지역문제의 효율적 해결과 공동발전을 위해상호 협력하는 관행을 확립하는 일이다. 셋째,자치단체장이나 행정기관 주도의 지방행정 수행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주민 등 다양한 지역사회구성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민관협력형 지방자치모형을 갖춰야 한다.기술혁신과 정보화로 사회기능이 전문화·세분화하면서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지역문제를 정부나 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지방자치와 지역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문제의 이해당사자인 지역주민,비정부기구(NGO),민간기업,경제단체,교육 및 금융기관 등이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형 ‘지역 거버넌스’ 체제를 갖춰야 한다.이는 주민참여 형태가 지방행정의 감시와 지원자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동등한 권한과 책임을지닌 동반자적 성격으로 변화되는 것을 뜻한다. 앞으로 지방자치제의 성공 여부는 자치단체장과 행정기관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민관협력체제를 구축해 민간부문의선도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그러나 이같이 새로운 지방자치 모형의 정립은 지방자치단체의 실질적인 자율권 확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지방분권화 촉진을 위한 국가차원의 정치적 결단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조치가 따라야 한다. 김용웅 국토연구원 부원장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14)시민단체의 빛과 그림자

    ‘제5의 권력’이라는 시민단체(NGO)들이 유리알 같은 지방행정과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의 착근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지방행정을 감시,견제하고 개혁을 촉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사회가 1970년대부터 급속히 자본주의화되면서 시민단체들이 급격히 팽창해 왔다.그 결과 시민단체가 지방행정을 투명하게 이끌었다는 나름대로의 평가를 받는 반면 행정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지방행정에 앞장서 개입하게 된 것은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야 할 지방의회 의원들이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지방의원들이 비리에 개입하고 자질이 떨어지는 데다 전문성마저 부족하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대체적인 주장이다. 그래서 시민단체들은 지방의원들에게 “의회를 투명하고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의원들이 제살을 깎는 듯한 자기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부정부패 등으로 구속되면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어김없이 성명서를 내거나 항의하고 있다.의원들은시민단체의이같은 성명서 등에서 의원 자질을 거론하면서 다른 결백한 의원들까지 매도하고 의회를 비하한다고 분개한다. 경실련 전남협의회는 “모든 회의를 공개하고 회의록 작성을 비롯해 모든 표결상황과 의원 재산 및 납세실적,무분별한 자료요구 자제,의회 발언시 불필요한 인사말 줄이기” 등 10대 개선안을 지난해 마련해 도내 각 지방의회에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방의원들은 회의 한번 참석하는 데 일당 8만원과 다달이 90만원 가량의 의정활동비를 지급받고 있지만현실적으로 너무 부족해 전문성을 갖춘 의정활동이 어렵다는 입장이다.이에 따라 능력있고 참신한 인재는 지방의회를 외면하고 토착세력과 연계된 인사들이 대거 지방의회를 점거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지방의원과 공무원들이 시민단체의 감시와 견제를 탐탁잖게 생각하고 있다.시민단체의 활동비 가운데 많은 부분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방자치단체는 한해에 많게는 수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는 실제로 지난달 말까지 각종 공익사업을펼치는비영리 민간단체에 올해 5억 9000여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았다.지원대상은 ▲국민화합사업 ▲문화시민운동 ▲투명사회 만들기 ▲국제교류사업 ▲시민참여사업▲푸른부산가꾸기사업 등이다. 울산시도 올해 비영리 민간단체에 2억 89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기도 했다.울산의 경우 지난해 71개단체들이 8억 7800만원을 신청했으나 59개 단체에 2억 9700만원을 지원했다.의원들과 지방공무원들은 “시민단체가지원금을 당초 목적대로가 아니라 운영비 등으로 전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의원들은 시민단체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건전한동반자가 아니라 잠재적 경쟁자로 보고 있다.선의의 경쟁자가 아니라 자신의 지역구를 넘보는 정치적 경쟁자라는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방의회에 진출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회원들은 개인 자격이 아니라 시민단체의 이름으로 나오려는 것이다. 6월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낙천·낙선운동 차원을 넘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를 직접 내기로 했다.환경운동연합 등은 독자적으로 ‘녹색후보’를,다른 시민단체들도 광역단체장에서부터 기초의원까지 후보를 골고루 내기로 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달 말까지 ‘만인위원회’를 구성해 시장과 5개 구청장 후보를 함께 내기로 최근합의하기도 했다.전북도 역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자치연대’를 결성해 15명 안팎의 시·군의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조진상 광주시민환경연구소장은 “시민단체가 정책 대안을 제시해도 행정기관이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시민운동가들이 직접 지방의회에 진출,행정을 움직이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시민단체가 지방행정의 중심축으로 진입하려고 하자 시민단체가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할 권력을 탐하며 스스로 권력화한다는 비판도 있다. 또 시민단체들은 회원이 부족해 사회적 현안이 대두됐을때 서로 연대하는 ‘품앗이’하기가 일쑤다.시민단체 회원 상당수가 상임·공동대표가 아니면 고문·집행위원장 등의 감투를 써 직급 인플레이션도 심한 편이다.스스로 권력화된 계층조직을 닮아간다는 비판을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이다. 이기철기자 chuli@ ■日요코하마코드 탄생 배경 일본 요코하마(橫浜)시는 지난 2000년 3월 비영리 민간단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한 ‘시민활동과의 협력에 관한 기본방침(일명 요코하마 코드)’에서 민관 협력에 관한 기본원칙을 밝히고 있다. 요코하마 코드는 원활한 민관 협력을 위해 ▲자주성의 존중 ▲상호이해 ▲자립화 ▲대등 ▲목적 공유 ▲공개의 원칙 등 6가지를 들고 있다. 이같은 요코하마 코드는 조례에 바탕을 둔 것으로 시가제정한 ‘시민활동추진 조례’에 근거한 것이다. 요코하마시는 조례 제정에 앞서 97년부터 행정이 시민단체의 활동을 지원할 때 갖춰야 할 자세에 관해 검토하기시작했다.민관 파트너십 원칙과 방향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의견수렴을 하기 위해서다. 시는 이를 위해 ‘시민활동추진 검토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위원으로 시민단체 관계자와 대학교수 각각 4명으로 구성했다.그러나 요코하마시나 행정 공무원은 위원회에참여하지 않았다.행정의 감시나 감독 없이 의견을 자율적으로수렴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검토위원회는 본위원회의 회의 5차례,소위원회의 회의 11차례를 열고 시민활동의 역할,시민단체와 행정의 관계,시민단체와 행정의 연대자세 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했다. 위원회는 99년 3월 의견수렴·공개포럼·시민단체 조사등을 근거로 요코하마시에 ‘시민활동과의 협력에 관한 기본방침’을 제안,조례가 제정되게 됐다.이 조례를 바탕으로 다음해 3월 요코하마 코드란 옥동자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기철기자 ■전문가 조언/ 정부와 시민단체는 ‘공생'해야 시민단체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의 하나가 됐다.정부나 정치권에 대한 비판·감시뿐만 아니라,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급격히 늘어난 사회복지수요에 대처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이와 함께 최근 행정과의 접촉면도 넓어지고 있다.정부의 각종 위원회나자문회의에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을 통해 정부는 시민단체에대해합법적·공개적으로 지원하기에 이르렀다.종래 시민단체와 정부가 서로 비판과 배제로 일관한 데 비하면 획기적인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행정이 과연 바람직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민관협력 경험이있는 시민단체 관계자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만나보면,양자 간에 현격한 인식 차이가 있고 상대방에 대해 부정적이다. 공무원은 시민단체가 기업이나 행정조직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시민단체는 공무원들이 ‘규정과 절차’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또파트너십의 주안점에 대해서도 생각이 달라,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반면 공무원은 결정된 정책을 집행하는 데 도움 받기를 원하고 있다.실제로 시민단체가 민관 파트너십에서 갖는 가장 큰 불만은 ‘결정은 행정이 하고,민간이 자원봉사로 뒷받침해 주기만 바란다.’는 것이다. 파트너십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시민단체는무조건적인 자원봉사 단체가 아니다.비록 영리를 추구하지는 않지만 나름의조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동비가 필요한 조직이다.시민단체는 적어도 자기분야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이기도 하다.마찬가지로 시민단체도 행정의 강점과 한계를 이해하고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각종 공무원 교육때 시민단체에 대한 과목을 개설하거나,시민단체 연수나 교육에 행정이동참할 필요가 있다.나아가 상호 단기파견 근무와 같은 보다 적극적인 교류도 가능할 것이다. 그동안 행정은 시민단체에 대해 지원한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져왔다.사무실 제공이나 재정지원만이 효과적인 파트너십으로 간주된 것도 그 때문이다.그러나 이제 ‘지원에서 협력으로’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됐다.행정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진정한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적극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시민단체로 하여금 행정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이해하고,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시민단체의 비판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할 것이 아니라,시시비비를 가리는 가운데 건설적인 제안은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참여연대의 서울시장 판공비 공개요구가 적극적인 제도개선으로 나타난 것이 한 가지 사례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간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종합전담 창구로서 ‘민관협력정보센터’를 설치해 보자.시민단체에 대한 행정정보 제공,시민단체와 자치단체의 협력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조정,각종 지원사업의 결정과 대상단체 선정,기타 시민단체에 대한 행정편의제공 등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현행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의 한계를 보완하고,각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민관협력조례’를 제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흔히 시민단체와 행정은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라고 한다.양자 모두 시민의 복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창조적인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지방자치의 성공적인정착을 위해 서로 책임 있게 비판하고,당당하게 협력하는 문화를 기대한다. 김수현 서울시정개발硏연구위원
  • 지방자치의 새 패러다임/ 고건시장 기조연설

    민선시장으로 서울시에 돌아온 1998년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시대의 경제위기로 고비용 저효율 체제에 대한 총체적 개혁이 절실히 요청되던 시기였다.서울시에는 특히 90년대로 접어들면서 교통혼잡·과밀·환경오염·빈부격차등 과거 양적 개발의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비대도시 서울의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권위주의·개발지상주의적 낡은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정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했다. 서울시의 주요 개혁은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성 제고 ▲시민본위 행정을 위한 행정서비스 시민평가제 ▲경영 효율성을 위한 아웃소싱과 책임경영제 ▲투명행정을 위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 ▲재정개혁을 위한 성과주의 예산제도 ▲쌍방향·참여행정을 위한 토요데이트와 민관협력체제 ▲전자정부의 기틀 마련 등이다. 시장에 취임한후 우선적으로 시작한 개혁이 공룡처럼 비대해진 조직을 작지만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 구조조정이었다.2년사이에 방대한 서울시 조직을 5분의 4로축소했다.중복되고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는 조직을 통폐합하여 정원을 줄이고 결재단계도 축소시켰다. 시정개혁은 그러나 효율성 제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공무원 중심·행정편의주의 중심의 관청조직을 시민본위 행정시스템으로 바꾸는 일이었다.서울시는 시민들에게 고품질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확립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1999년 ‘행정서비스 시민평가제’를 도입했다.시민평가제는지하철·수돗물·쓰레기청소 등 시정 서비스에 대한 시민만족도를 조사하여 시정에 반영하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행정풍토와 공무원의 행정마인드가바뀌었다.서울시 공무원들은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시민 지향적 행정을 펼치게 됐다.26개 분야에서 실시되고 있는 시민평가제는 지난해 3월 미국행정학회 총회에서 고객 지향적 행정시스템의 모델로 평가받았다. 투명행정시스템의 확보에도 총력을 다했다.서울시청은 과거 ‘복마전’이라고 불렸다.이 오명만은 씻어 없애야겠다고 다짐하고 부패와의 전면 전쟁을 선언했다.부패를 시스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의참여를 확대했다.서울시가 창안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Open System)은 부패방지와 투명행정의 모델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유엔,OECD,세계은행,미국행정학회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 세계언론으로부터 클린행정의 모델로 평가받았다.온라인 시스템은 유엔을 통해 전세계유엔회원국에 보급될 예정이기도 하다. 부패를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부패의 원인이 되고 있는 공무원의 자의적인 판단과 재량권을 줄이는 대대적인규제개혁을 실시하고 공무원의 지역관할제를 폐지했다.전자우편과 부조리 신고 엽서제도를 통해 공무원들의 부정행위를 시장에게 직접 신고하는 체제도 구축했으며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벌하고 있다. 서울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민위주 예산방식인성과주의 예산제도를 도입했다.매주 토요일에는 시민과 만나 토요 데이트를 갖고 그들의 민원을 조정·해결하려고노력하고 있으며 참여행정을 위해 시민단체 참여연대와 함께 서울시 공사와 물품구입을 감시하는 청렴계약제를 시행하고 있다.또 안방에서 민원처리를 할 수 있는 전자민원처리 행정시스템을 구축하고 지하매설물지도를 비롯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완성했다. 지방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지방화 시대에지방정부 개혁은 부단히 추진돼야 한다.서울시의 시정혁신 시스템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 민선3기 지방자치 발전에도움이 되기 바란다.
  • 경제난 日 ‘중년자살’ 급증

    장기 불황에 따른 기업 도산과 구조조정 등으로 늘어나고있는 중·노년층의 자살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후생노동성은 22일 자살문제 상담 전문가들과 지식인들이참여하는 간담회를 설치하고 민간 상담단체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등 민관협력의 ‘자살방지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생성은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기업의 증가에 따른 근로환경 악화로 중노년층의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스트레스 증가가 자살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직장에서의 정신건강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구체적으로는 근로감독자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연수를 실시하거나 기업에 ‘마음의 건강’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생성의 인구동향통계에 따르면 1997년 2만3400여건이었던 자살 건수는 98년 3만1700여건으로 늘어난 이후 3만건을 웃도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아시안게임 분야별대책/ “”차이나 달러를 잡아라””

    정부는 지난 2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2002월드컵 및 아시아대회 준비상황 합동보고회’를 가졌다.다음은 이날 확정한 두 국제대회에 대비한 분야별 보완 대책이다. [지원 및 홍보] 국무조정실·외교통상부·국정홍보처가 주축이 돼 월드컵 D-100일인 내년 2월21일에 ‘범국민 출범대회’를 열어 붐을 조성한다.또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열어 단계별·전략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고,국정홍보처주관의 ‘홍보협의회’와 재외공관의 민관합동 ‘홍보협의체’를 구성,행사를 국내외에 홍보한다. 특히 각국의 VIP(본선 참가국,6·25 참전국,아시아국 국가원수,노벨위원회 위원장,유엔 사무총장,다국적기업 CEO등)를 부부동반으로 초청,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경제효과 제고]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가중심이 된다.월드컵특수 확대를 위해 인천공항·공항터미널·개최도시에 ‘월드컵 유망상품판매장’을 운영하고,내년 5월에는 ‘월드컵 종합박람회’,대회 전후에는 ‘한국전통문화상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또 대회기간에50여개의 투자유망기업 최고경영자를 초청하고,정보기술(IT)산업의 도약기반 마련을 위해 월드컵 기간에 ‘아시아 IT장관회의’ ‘IT 민관협력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특히 중국특수 활용방안으로 동대문·남대문시장에 중국인 선호상품 상설할인매장을 설치한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여건 조성] 문화관광부·법무부·건설교통부·보건복지부·환경부가 상호지원한다.문화행사로는국공립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가 주관하는 25개 중앙단위의 문화행사와 87개 지방단위 행사를 개최한다. 관광·숙박대책으로는 관광호텔과 여관·연수원 등 16만실의 숙박시설을 확보하고,숙박시설 신축 및 개·보수 자금을 지원한다.특히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베이징·상하이 등 도시에 홍보유치단을 파견하는 한편,출입국 편의제공을 위해서는 ▲항공·선박 증편 ▲중국인 전용 입국심사대 설치 ▲한자병기 관광지 안내표지판 확대 ▲중국어 관광통역원 신규양성 등을 한다.또 중국 관광객 전문식당을100곳으로 확대하고,인천 차이나타운 관광특구 개발과 관광공사 상하이지사 신설,중국전담여행사 운영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교통대책으로는 국제선 항공편을 확대하고 주요 국가와개최도시간 직항노선을 개설키로 했다.또 서울·경기·인천지역에 승용차 2부제를 실시하고 나머지 7개 개최도시는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했다. 또 방문객의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대회 참가자 전용 출입국심사대 운영 ▲FIFA 관계자 복수비자 발급및 무비자 입국허가 ▲한·일간 이동시 대회 AD카드로 출입국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이밖에 모범음식점 지정을 확대하고, 음식점 개·보수때식품진흥기금을 1∼5%대로 융자한다.월드컵 전까지 천연가스 버스를 2,500대 보급하고 터키·폴란드·슬로베니아 등특수언어권 통역인력을 확보한다. [선진 시민의식 제고 및 지원] 행정자치부는 개최도시 ‘시민 서포터스’ 구성,방문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참가국 응원과 함께 자매결연,협찬품 지급 등을 돕는다. 최광숙기자 bori@. ■아직도 펄펄끓는 ‘증기탕 대립’. 월드컵대회를 5개월여 앞두고 국내 관광호텔업계가 슬롯머신과 증기탕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대회관련 예약 취소를 강행할 태세다.하지만 정부당국은 슬롯머신 등의 허가불허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 관계자는 23일 “관광호텔 활성화 방안을 당국과 논의 중이나 만족스런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상당수 회원들이 월드컵 숙박예약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지역의 일부 관광호텔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숙박대행사인 영국의 바이롬사로부터 받은 계약금을 되돌려 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전국 486개 관광호텔 가운데 218개가월드컵 기간에 패밀리용 2만2,000여 객실을 내주기로 바이롬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관광호텔 사장은 “현재의 낡은 시설로는 월드컵대회 관람객들을 받기 어렵다”며 “정부가 관광호텔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바이롬사와의 계약을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가월드컵 숙박예약 취소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회원사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관광호텔업계는 연말까지 이런 요구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새해 1월 사업등록증을 모두 반납하고 관광호텔 사업포기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슬롯머신과 증기탕 영업은 불법인데다,국민정서에도 맞지 않아 도저히 허용해 줄 수 없다”며 “관광진흥기금을 확대 지원하는 등의 간접적인 지원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유럽, 美 지구온난화 대책 거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마드리드 연합]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취임 후 첫 유럽 공식 순방일정에 돌입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유럽외교 행보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부시 대통령이 마드리드에 도착한 직후 성명을 내고 전날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대안 제시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 결여된 것이며 미국의 종전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토의정서 문제가 주의제로 대두될 오는 14일의 미·EU정상회담에서의 팽팽한 긴장을 예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럽 순방에 앞서 11일 교토의정서 협약에 대해 우방과 공동대처할 용의가 있으며 전세계 연구기관간 협력강화와 온실가스 축소를 위한 별도의 신기술 개발연구 기금을 확보하자는 등의 대안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부시 대통령이 구성한 각료급 실무그룹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이미 정화장치와 청정연료,고효율 자동차 개발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방출량을 줄이기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대한과학적인 연구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효과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방안 마련을 위해 민관협력체제를 강화하고 기후 관련 연구사업에 대한예산을 우선배정하는 한편 2,500만달러를 개발도상국에 지원해 이들 국가에 기후관측소가 건립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의 교토기후협약 탈퇴가 우방과 동맹국들에 의해 책임회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면서 국제적인 공조체제구축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 의정서는 치명적인 결점과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수용할 뜻은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 미·EU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교토의정서 문제와 함께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철강수입규제 등 통상현안,중동 및 한반도정책,발칸평화유지군 감축 등 까다로운 의제를 놓고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시 대통령과 부인 로라 여사는 12일 마드리드 도착 후 사르수엘라궁을 찾아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과소피아 왕비를 만났으며 이후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와 오찬을 겸한 공식회담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은 스페인에 이어 13일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나토 동맹국들과 회담을 가지며,14일에는 유럽연합(EU)정상회담이 열리는 스웨덴 예테보리를 방문해 EU정상과 회담할 예정이다.15일에는 폴란드를 공식 방문하며 이어 슬로베이나로 이동,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첫미·러시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 [우리 지자체 최고](9)경북 봉화군

    경북 봉화군은 반짝이는 행정아이디어로 가장 생산적인 수익사업을 벌이고있는 자치단체 중의 하나로 꼽힌다. 봉화군은 새 군청사 마련을 위해 임야를 깎는 과정에서 나오는 사토(沙土)처리에 드는 예상 소요비용 135억원을 불과 14억원으로 줄여 부지 조성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지었다. 올해 대한매일의 후원으로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한 제1회 지자체 경영행정성공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봉화군측의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사토를 주민들에게 농지 객토용이나 도시계획구역내 형질변경·저습지·구릉지 성토용등으로 무상 활용토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121억원의 엄청난 예산절감과 농지 객토 등을 통한 지력증진으로 각종 농산물의 수확량 증수효과를 가져 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성과를올린 것이다. 봉화군은 지난 98년 2월 지은 지 30년이 넘는 현 청사의 노후와 협소 등으로 민원인이 겪는 각종 불편과 관리상 문제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새 청사부지로 봉화읍 포저리 일대 임야 2만1,000여평을 10억원에 매입했다. 문제는 사토 처리비용이었다.묘책을 찾는데 골몰하던 중 한 대책회의에서‘사토 처리를 농토가꾸기 사업과 연계,농민들에게 객토용으로 흙을 가져가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처음에 이 제안은 군과 주민간의 수의계약 체결방식이어서 대부분이 반대했다.관련 법규를 위반해 공사를 했다가 상부기관의 감사라도 받는다면 ‘목이 열개라도 살아 남을 공무원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다른 선택방법은 없었다.결국 엄태항(嚴泰恒)군수가 결단을 내려 일을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봉화군은 농한기인 지난해 1월 농토를 개량하기 위해 흙을 가져가는 주민에게 트럭(15t) 당 7,000∼1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도시계획구역내 형질변경도 약속,건당 4∼500만원씩이나 드는 형질변경에 따른 도면 작성 등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해 주고 흙을 운반해 가도록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이 방법으로 사토처리를 14억원에 거뜬히 해결할 수있게 됐다. 농가의 반응도 좋다.지난해 2월 2,100평의 논에 객토를 한 남호원(南浩元·52·봉화읍 석평2리)씨는 “군이 흙을 무상 지원해 준 덕택에 객토를 해 3급지인 저습지 논을 1급지로 만들었다”며 “‘땅심’(지력)도 좋아져 지난 여름 태풍때도 벼가 쓰러지지 않았으며,수확량도 예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고 자랑했다. 엄 군수는 “이런 성과는 과감한 발상전환으로 가능했다”라며 “사토처리방법 개선이 엄청난 예산절감과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 *사토 무상제공 결단 嚴泰恒군수. 봉화군의 새 군청사 부지 사토처리 방법 개선은 엄태항(嚴泰恒·52)군수의아이디어와 강력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 ■군 청사 신축배경은. 현 청사는 지난 67년 부지 4,383㎡에 2층 건물로 건립돼 공간이 협소하고노후정도가 심하다.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증·개축을 했지만 사정은 별로나아진 게 없다.특히 여러 부서가 본청이 아닌 외청 등에 분산돼 있어 민원인 불편이 많다.단열 불량으로 냉·난방 등 청사관리 비용이 과다 지출되는등의 문제도 있었다. ■사토처리에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는데… 무엇보다 관계 공무원들의 반대가 심했다.반드시 공개입찰을 해야 한다는법규를 무시하고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하면 ‘목이 날아 간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관련 법규는 특혜 소지가 있는 수의계약을 막자는데 있지 예산을 절감하고 주민에게 득이 되는 일을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라며 강력히 밀어붙였다.장비 임대업자들의 불만과 항의도 만만치 않았다.군이 얼마든지 돈을들여 공사를 할 수 있는데도 굳이 예산을 절감하면서까지 공사를 해야 하는불평이었다. ■사토처리 방식 개선의 파급효과는. 전국 행정관서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 사례를 연구중이며 김홍대(金弘大) 전 법제처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감사원도 지방공무원 교육때 경영사업 우수 사례로 소개했으며,대기업 등에서도 경영혁신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여타 자치단체 실무자들이 벤치마킹하려 한다. 봉화 김상화기자. *'경영행정' 숙원사업 민관협력 自力해결. 경북 봉화군의 자치행정은 경영행정 추진을 통한 생산성 극대화에 초점이맞춰져 있다.최소의 비용으로 행정의 효율성과 주민소득을 극대화하는데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뜻이다. 봉화군은 지난 97년부터 ‘잘사는 봉화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민·관 협력으로 ‘새마을 자조·협동’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마을 진입로와 농로 포장 등 각종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주민 스스로 인건비를 부담하고 군이 각종 자재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다. 분출하는 주민 욕구에 비해 한정된 지역개발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해 각종시너지 효과를 얻자는 계산에서다. 특히 이 사업은 주민 자력(自力)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외주공사에 비해 연간 20억원의 예산 절감효과와 지역균형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지난해까지 68억3,700만원을 들여 628건의 각종 숙원사업을 말끔히 해결한데 이어 올해는 7억원으로 99건을 추진할 계획이다. 봉화군은 98년부터 키 낮은 사과대목 포장 직영으로 과수농가에 대목을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해 오고 있다.일반 시중가 3,000원(그루당)에 크게 못 미치는 500∼600원에 지금까지 17만 그루를 분양, 농가에 4억원 이상의 혜택을 안겨줬다. 봉화군은 올 1월부터 전국 군 단위로서는 드물게 지역 전체에서 발생되는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무를 민간 위탁,처리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지역발전과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초일류 경영행정을 구현하는 것이 봉화군의 행정목표”라고 밝혔다. 봉화 김상화기자
  • [대한광장] 한국 지식경제 발전전략

    재경부를 비롯한 17개 부처가 공동으로 지난달 지식기반경제발전 3개년 추진전략(안)’을 발표했다.여기에서 정부는 추진전략의 네 가지 기본방향과추진방식은 물론 5대 추진과제와 과제별 실천계획을 제시했다.정부가 설정한네 가지 기본방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제국의 지식경제 발전전략과 그 맥을같이하는 방향이면서 동시에 지식경제가 기본적으로 세계적 규모로 발전한다는 사실과 지식경제가 경제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는적절한 선택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을 중심으로 하고 정부 역할을보충적으로 채택하는 전략도 전세계적으로 지식경제 발전전략으로 수용되고있다. 그런데 ‘추진전략(안)’에서는 지식경제가 네트워크경제라는 사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지식에서 네트워크지식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특히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이미 ‘다국적화’를 넘어 ‘무국적화’(non-nationality)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을 정도로 지식경제의 네트워크화는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우리의 경우에는 특히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위한 문화적 여건이 불리하므로 공유를 전제로 하는 네트워크 결성에 정부의 의식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다.또한 국내 연구개발기반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해외부문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추진전략(안)’이 ‘디지털 격차’에 주목하고 그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실천계획을 제시한 것은 지식경제의 발전과 생산적 복지의 확충을 상호보완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선진제국의 접근방식과 맥을 같이하는 전략으로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컴퓨터와 인터넷의 활용 여부가 정치,경제,사회생활의 수준을 결정하는 지식경제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의 활용을 시장에만 맡길 경우 인종,도농(都農),성별,소득,연령의 차이에 따라 격차가 확대되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필수적이다.‘디지털 복지’는 이들 ‘디지털 약자’를사후적으로 배려하는 의미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지식경제의 발전잠재력을 확충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적극적인의미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추진전략(안)’에는 이러한 목표가 민관협력 하에 추구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디지털 복지의 구현은 정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며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작성하는 단계에서부터 민관협력이필수적이다. 가령 미국 정부는 민관파트너십으로 ‘디지털 격차’를 ‘디지털 기회’로전환시켜 ‘디지털평등의 세계’를 달성하려는 장기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우선 3,800억달러의 정부 예산도 ‘민관파트너십을 위한 촉매’로서 기여하도록 되어 있고 컴퓨터 기증과 같은 기업의 행위에 대하여 20조 달러의 조세감면 혜택을 주기로 발표했다.지난해 12월에는 상무성 주도로 기업,소수민족대표,시민단체 대표,정부 관료 등 800명이 참석한 ‘디지털격차 정상회담’이 개최된 바 있다.이 회담의 개막연설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민간부문과 협력하여 디지털격차 해소대책을 마련하도록 상무장관에게 지시했음을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에게 디지털 기회’를 가져다주기 위해 400개가 넘는 기업과 비영리단체가 기부금 약정에 서명한 ‘국민행동선언’을 지난달 초에 발표했고 중순에는 상원의원,최고경영자,장관,자치단체장을 대동하고 ‘디지털격차로부터 디지털기회로 향하는 3차 신시장 투어’를 단행했다.유럽연합도 지난해 12월 ‘모든 유럽인이 디지털기술을 이용’(eEurope-An Information Society for all)할 수 있도록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에서 유럽연합은 ‘광범위한 웹 접근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민관파트너십이 장려되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지식경제는 1+1]2이 강화되는 네트워크 경제이자 민관협력 경제이다.지식경제의 이 본질을 구현하는발전전략의 수립만이 선진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金昊均 명지대교수·지식정보학
  • 전경련 지원천명 배경과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남북경협에 대해 ‘5대 원칙’을 정립하는 등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정부가 어렵게 성사시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재계의 ‘화답’이라고 할 수 있다.남북 정상회담의 양대 골간이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경협 활성화이고,경협은 당연히 재계가 주도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정부가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국민적 성원만으로 대북지원을 확대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번 재계의 적극 협력 방침은 이산가족 문제와 경협사업 등에 민관(民官)이 힘을 합침으로써 더욱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빠진 재계 전경련의 경우 아직은 회원사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자체경협기금 조성이나 북한에 투자조사단 파견 등이 검토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달중 정부 당국간 실무회담과 6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는 등 여건 및 상황이 변화하면 그에 상응한 후속조치들을 순차적으로 취해 나가는 등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여건 최대한 활용 전경련은 대북투자문제는 예상과 달리 큰 재원이필요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을 내놓았다.이는 ‘최소 투자로 최대 이익을얻는다’는 다분히 경제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것으로 평가된다.많은 투자가한꺼번에 당장 이루어질 필요는 없으며 북한에 대한 기존 투자와 저렴한 현지의 노동력,우리의 유휴 장비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 적은 투자규모로도 얼마든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경공업 분야의 경우 투자액이 크지 않으며,북한의 저렴하고 양질의 인력과 원자재를 적극 활용한다면 단기간내 수익성 있는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사회간접자본(SOC) 부문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을계기로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 기업의 투자 및 진출이 활성화될 것이며,남북한 당국간 협정이 구체화되면 국제 금융기구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 역할에 대한 재계의 기대 앞으로 민관협력이 가속화되고 모처럼 얻은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이끌어가려면 정부도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재계가 요청하는 투자보장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법적·제도적 문제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또 토지공사·한국전력·도로공사 등 공기업의 북한 진출을 적극 지원,공단·도로·전력 등 인프라구축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북한에서 제품 생산 및 수출활동을 지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민주당 ‘국민의 정부 개혁과제’ 토론회 주제발표

    민주당은 25일 국민의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국민의 정부의 성과와 개혁과제’라는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이재정(李在禎)정책위의장의 사회로 열린 토론회에서 동국대 황태연(黃台淵)교수는 ‘국민의 정부하에서 민주주의의 성과와 과제’,이선(李선) 한국산업연구원장은 ‘국민의 정부의 성과와 정책과제’,정경배(鄭敬培)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생산적 복지의 과제와 정책방향’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했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이번 4·13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지난 성과를 평가받고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힘을얻을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국민의 정부하에서 민주주의의 성과와 과제(황태연 동국대교수). 국민의 정부는 ‘민주화유공자명예회복보상 관련법’‘의문사규명보상 관련법’‘제주4·3사건희생자명예회복 관련법’ 등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민주국가로서의 권위를 분명히했다.또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성희롱방지법’등을 제정,시민운동을 지원하고 여성의 정치참여를 도왔다.대외적으로는 동티모르 유엔 평화유지군에 한국군을 파견,인도주의 국가 이미지를 선양했다. 그러나 소수정부로서의 역부족으로 이루지 못한 과제가 많다.‘인권법’‘부패방지법’‘민주시민교육법’ 등의 입법이 실패했다.‘1인2표제’‘정당명부제’ 등이 수포로 돌아가 이번 총선도 지역주의 선거를 피할 수 없게 됐다.또 민관합동 행정과 지방자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각종 주민참여제도와 지방경찰청 창설방안은 아직도 기획단계에 머물러 있다.국민의 정부는 민주당이 승리하면 총선 후 위 과제들을 더욱 힘차게 관철시켜야 한다. 아울러 대중 참여를 확대,정부를 국민에게 되돌려 주는 철저한 민주주의를실현해야 한다.말단 교통단속에서 고위 정책결정에 이르는 전 부문에 걸쳐시민사회를 국정의 동반자로 설정해야 한다.민관협력의 틀과 민주적 정통성을 갖춘 민주국가를 건설해야 한다. ◆국민의 정부의 성과와 정책과제:시장경제(이선 한국산업연구원장). 1997년 말 국가 부도의 위기 속에 정권을 인수받은 ‘국민의 정부’는 집권2년 동안 73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783억달러로 끌어올리는 등 외환위기를극복하는 동시에 금융,기업,공공,노동 4대 부문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경제 전 분야에 걸친 경제구조 개혁은 바로 그 자체가 성과라고 평가된다. 현재 진행되는 개혁작업은 지난 정부에서도 그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실천의지의 부족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지난 2년 동안의 개혁이 시장경제를 위한제도와 틀을 마련하는 작업이었던 만큼 앞으로 추진할 제2기 개혁은 시장경제의 효율적 운영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아울러 21세기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려면 지식기반경제의 혁신이 수반되어야 하다.때문에 창의성과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다양한 지식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재교육 현장의 과감한 교육개혁이 필요하다.지식정보사회에서는 인적 자본을 원활하게공급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경제개혁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지식의 창출과 활용기반의 강화,지식확산시스템의 확충 등 지식기반경제구축전략과의 연계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생산적 복지의 과제와 정책방향(정경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IMF경제위기로 대량실업,중산층의 몰락,가족해체 등의 시련을 겪으면서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지적됐다.경제분야의 구조조정만으로 확보할 수없는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에 대한 보장을 위해 사회복지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 것이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저소득층의 기초생활과 노인·여성·장애인·아동 등 사회적 약자층의 삶이 보장되고,질병·장애·노령·사망으로부터의 중산층의 삶의 질이 보호되며,모든 국민의 평생건강이보장되어야 한다.복지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우선 보호대상자에게 생계·의료·주거 등 기본적인 최저생활을 보장해야 한다.직무기술을 습득하면서 임금보조금이 지급되는 근로활동을 마련해야 한다.또 경로연금 이외에 노인을 부양하는 가정에 대해서는 세제해택을 주는 등 부양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주현진기자 jhj@
  • [대한시론] 21세기 전경련

    30대 재벌중 상당수가 퇴출당하고 재계 서열 2위인 대우그룹마저 해체되는대변동 속에서 ‘대마 불사의 신화’도 깨어졌다. 정부는 새 천년을 향한 개혁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고 여당은 자기당의환골탈태를 위한 새 천년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야당도 당명 변경을 포함한 ‘제2의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나아가 정치권은 국회의원 정수7% 감축과 기존 정치인의 대폭 물갈이를 포함한 근본적 정치개혁을 예고하고있다.학교도 새로운 목표 아래 혼돈의 와중에 들어 있다. 그러나 이 역사적 대변동기에 전경련만은 ‘역사유물’로 퇴출되려는 듯 낡은 조직과 의식을 깨는 자체개혁을 거부해 왔다.‘국가재건최고회의’ 치하에서 지난 1961년 창설된 ‘전경련’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유린하던 시절에 채택된 목적의식과 기능 및 조직을 그대로 답습해온 것이다. 국가의 국정방향은 이미 2년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으로 바뀌었고 얼마전 다시 ‘민주주의·시장경제·생산적 복지의 병행발전’의 새천년 목표로 확장됐지만,전경련은 국정방향을 철저히 외면한 채 재벌개혁에대한 저항 거점으로 자임해 왔다.전경련에 적(籍)을 둔 논객들이 정부의 정책담당자들을 ‘시장의 적’으로 공격하는가 하면,선진국의 초대형 기업 집단과 한국 재벌그룹의 근본적 차이도 이해하지 못하고 또 소유와 경영의 일치에 입각한 공산주의 경제체제도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 체제로 잘못아는 무식한 궤변가를 초청해 정부에 대한 공격을 대행토록 한 바 있다.이와같은 일련의 움직임으로 전경련은 한동안 유일무이한 ‘반정부단체’처럼 비쳐졌고 대(對)국민 이미지도 크게 실추됐다. 이제 전경련은 새 회장을 다시 선임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전경련은 세기가 바뀌는 시점에 이뤄지는 이 중차대한 지도부 교체의 기회를 단순히 공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새 천년 정체성(正體性)을 새로 확립하는 계기로선용(善用)해야 할 것이다.이 기회를 놓치면 전경련은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 채 새 천년 국가발전에 역기능적인 반시대적 조직으로 추락할 것이다. 이번에 전경련은 ‘재벌황제 친목단체’로서의 낡은 정체성을 고수하며 저항거점으로서의 기능을 계속할 것인가,아니면 일본의 경단련(經團連)과 같이모든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열린 결사체’로 거듭나 21세기 민관협력의 흐름에 따라 정부와 함께 개혁을 선도할 것인가를 두고 양단간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국가와 민간단체 사이의 긴장된 협력은 선진 각국에서 ‘신민주국가론’에입각한 참여민주적 정부개혁과 적극적 민간·시민활동을 규정하는 새로운 민관관계의 기본방향이다.전경련도 민간단체이다.유독 전경련만이 이 세기적흐름으로부터 일탈하여 민관대결을 불러일으킨다면 불행한 일일 것이다. 이제 전경련도 변해야 산다.최근 전경련이 지도부 선출을 2000년 2월로 연기하고 개혁특위를 설치키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전경련은 지금부터 3개월 동안 개혁특위를 잘 활용하여 조직의 전면적 현대화를 준비하고 내년 2월에는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회복한 ‘국민의 경제인단체’로 다시 탄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전경련의 개혁내용은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만,그변화의 기본방향은 세계화,시장화,민주화,지식기반화의 세기적 흐름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권위주의 정부의 자원배분 관행에서 유래한 관치금융,정경유착,불법·탈법과편법,부정부패,황제경영,방만한 차입·선단식 경영 등은 모두 21세기 변화방향과 배치되는 것들이다. 전경련은 과거의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거듭나려 한다면 2000년 2월에도 1960년대 초의 낡은 이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21세기의 전경련’은 국민들의 눈에 ‘최신식 골동품’같은 형용모순으로 비칠 것이기 때문이다.국민은 전경련이 환골탈태해 경제개혁의 선도조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黃台淵 동국대교수·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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