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경선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바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운동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딜레마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저출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1
  • ‘하늘이 두쪽나도’ 한인옥씨 발언 노무현후보 부인 권양숙씨 공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부인 권양숙(權良淑)씨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의 “하늘이 두쪽…” 발언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한씨는 지난 2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위원장,광역·기초단체장 부인 연수대회’에서 “하늘이 두쪽이 나도 우리는 대선을 이겨야 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었다. 권씨는 지난 11일 저녁 국회 출입 여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사실 나도 그렇게 말을 한다.”면서 “지난번 국민경선 때 ‘하늘이 두쪽…’ 이라는 단어는 안 썼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정권 재창출을 하자.’고 말한 적이 있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한편 권씨는 노 후보의 ‘서민’정치 스타일에 맞게 사회봉사활동을 집중적으로 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16일 서울 성동구 대림 강변어린이집을 방문하고,18일엔 서울 동대문구 가출청소년상담소를 찾아가 이들의 고민을 직접 들을 예정이다.지난 12일엔 저소득·실직자 자녀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 운영기금 마련을 위해 일일주점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 국회 정말 이래도 되나

    이 가을,정치 앞에서 국민들은 우울하다.날만 새면 막말이고,국회만 열면 난장판이 벌어지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으니 그들을 뽑은 국민들은 초라하기조차 하다.이런 정나미 떨어지는 추태는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더 심해질 것이다.국민들이 가진 대책은 대통령선거에서 본때를 보이는 것이다. 심심하면 막말 대거리가 터져나오는 게 우리 국회의 수준이지만,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장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귀를 막고 싶은 수준이다.어떻게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양아치’‘능지처참’‘너 돌았니’같은 이야기들을 아무렇게나 뱉을 수가 있는가.오죽했으면 의장이 “국민들이 본다.부끄러운 줄 알고 품위를 지키라.”라고 다그쳤을까.그래도 효과가 없었다 한다. 지금 정치판의 보다 큰 문제는 감정에 받쳐 터져나오는 단발성 막말에 있지 않다.정치인들의 몸에 체화된,상대에 대한 증오심과 비열함이 우리 정치를 벼랑끝으로 몰고 있다.“대권욕에 눈이 멀어 허공에 지팡이를 휘둘러대는 어리석은 광대노릇”-대정부 질문과정에서 나온 어느 국회의원의 상대대통령후보에 대한 표현이다.걸핏하면 대통령의 탄핵을 이야기하고,하야를 운위하는 것에서도 상대에 대한 배려는 찾기 어렵다.이건 정치가 아니다.지금의 대통령 후보들이 너나 없이 청산을 강조하는 ‘3김시대 정치’에서도 이런 언사들은 없었다. 그뿐인가 여당 국민경선의 사회자였던 사람은 경선에서 뽑힌 후보에 대해 경선과정에서의 흑막을 까발리겠다고 협박했다 한다.자신이 뽑은 대통령후보에 대해 이해관계가 달라졌다 해서 아무런 머뭇거림 없이 등뒤에서 비수를 꽂는 것이다.여야 대변인들의 공식논평이나 성명에서조차 상대는 증오의 대상이고 저열한 단어들로 상대방을 표시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아무리 정치판이 어려워도,유신이나 5공화국 때도 정당의 대변인들은 품위있는 언사로 상대를 공격하는 한계는 지켰다.왜 우리의 정치문화가 역사적 암흑기보다도 퇴보하고 있는가.대통령 선거에서 본때를 보이는 길밖엔 없지 않겠는가.
  • 민주 盧선대위 ‘삐거덕’, 본부장급회의 상당수 불참

    내분에 휩싸여 고전중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당내갈등 수습,안정적 이미지 구축 등을 통해 지지율 반전을 모색중이다.하지만 본격 가동에 들어간 선대위가 여전히 삐걱거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대위는 14일 대선 중·장기 계획수립을 위해 워크숍을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하지만 선대위 본부장급 회의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선대위 일부 간부들이 겉돌면서 적극적인 협조를 하지 않는 등 상당히 느슨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11일 열린 선대위 본부장급회의는 맥이 빠진 모습이었다.회의를 주재할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급한 지방일정 때문이라며 불참했고,상당수 본부장급 인사들이 각종 일정을 들어 참석치 않아 예정시간보다 15분 늦게 회의가 시작됐는데도 참석예정자의 절반도 참석치 않았다.이렇게 되자 이상수(李相洙) 총무본부장이 맥빠진 회의에 대한 해명을 해야 했다. 중앙당 선대위는 중·하위 당직자들 배치도 끝내는 등 그나마 모양새는 갖추었으나 각 지역별 선대위 구성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몽준(鄭夢準) 의원과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계속되는 등 대선지형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지역본부장을 맡겠다는 인사들이 마땅치 않은데다,상당수 지구당 조직이 위원장이나 간부급의 탈당 등으로 어수선하기 때문이다.열악한 자금사정도 선대위의 원활한 가동에 장애요인이다. 특히 노 후보측이 가장 우려하는 후보단일화 추진 목소리가 선대위 내부 일각에서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노 후보는 “1%의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지지부진한 것과는 달리 선대위에 참여한 일부 인사들이 “11월초부터는 후보단일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지만 아직은 소수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나 정균환(鄭均桓) 총무,한광옥(韓光玉) 전 대표 등 민주당 본류세력이 여전히 적극 협조체제를 갖추지 않은 것은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민주당 본류조차 후보단일화 추진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노 후보측은 집중 설득과 승리에 대한 비전제시에 나설 예정이다. 따라서 선대위 정치개혁추진위 신기남(辛基南) 본부장이 ‘국민경선은 사기극’이란 취지로 발언한 김영배(金令培) 후단협 회장의 제명을 요구했지만 신중론이 더 많다.한화갑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우리끼리 싸우는 인상을 줘 국민의 믿음을 손상시키고 있다.”면서 “의견이 다르더라도 적으로 규정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후단협 깨지나/ “국민경선은 사기”김영배발언 파문 장태완등 탈퇴의사…정몽준도 외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선 출마에 반기를 들고 나섰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가 스스로 와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몽준(鄭夢準)의원 등과의 단일화 논의도 지지부진하던 차에 후단협 김영배(金令培) 회장의 ‘국민경선은 사기’라는 발언이 판을 뒤흔들고 말았다.정의원도 일부 후단협 인사들을 빗대어 “개인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사람은 곤란하다.”고 말함으로써 후단협의 전도를 어둡게 했다. ■사기극 발언파문 확산 노 후보측의 김경재(金景梓)·김희선(金希宣) 의원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00만 경선참여 국민의 뜻을 왜곡한 김영배 의원은 정계를 은퇴하라.”고 반박했다.이어 “반란군의 수장이 자기모순적인 발언을 했다.”면서 “이번 주 안에 내전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국민경선 당시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김영배 회장은 지난 8일 “국민경선 후보는 노무현”이라는 친노측 주장에 대해 “사기치지 말라.후보들이 (유권자를)동원한 국민참여 경선”이라고 말해 화를 불렀다. 이에 대해 정대철(鄭大哲) 선거대책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원칙없는 분열로 내달아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후단협의 김원길(金元吉)부회장조차 “절대 옳지 않은,잘못된 발언”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후단협 분열 조짐 후단협 분열은 김영배 회장의 돌출 발언 이전부터 예견됐다.후단협 참여의원들은 신당창단 추진방식과 단일화 과정에서 김 회장의 독선이 지나치다는 공통된 불만을 갖고 있었다.정 의원측과 뚜렷한 접촉 성과도 내놓지 못하는 마당에 정 의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인상만 주었다.더구나 김 회장은 지난 7일 “(신당의) 후단협 지분은 50% 이상이어야 하며 신당창당주비위도 후단협이 맡아야 한다.”고 발언,갈 길이 먼 신당의 지분부터 챙기려한다는 빈축을 샀다. 이에 따라 김효석(金孝錫) 의원은 이날 “김 회장이 회장직을 내놓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말했으며,설송웅 의원은 “김 회장이 후단협의 이미지를 너무 나쁘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장태완(張泰玩) 의원도 탈퇴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부에선 후단협 탈퇴와 동시에 민주당 탈당 움직임마저 보여 내분 사태는 더욱 혼란스럽게 됐다. ■고개 돌린 정몽준 부산을 방문중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0일 후단협측과의 연대에 대해 “(정치)혁명은 흥정이나 물밑 협상으로 성공할 수 없다.”며 “그분들이 어떤 뜻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나아가 ‘정치개혁에 맞지 않는 사람’,‘배신으로 얼룩진 사람’ 등을 열거하며 “이들과는 같이 할 수없다.”고 못박았다.후단협측이 지난 4일 발족과 함께 제의한 신당 주비위구성을 거절한 것이다. 정 의원은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경선에 불복한 민주당 이인제 의원이나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주관적 해석”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다만 연대에 있어서 옥석(玉石)을 가려 ‘개혁성’을 지켜나가겠다는 뜻만은 분명히 한 셈이다. 진경호 김경운기자 jade@
  • 총연출자마저…김영배 당시 선거관리위원장 “”국민도우언한 경선”” 폄하 물의

    지난 3∼4월 민주당 대선후보 국민참여경선을 총 연출했던 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당시 대표직무대행 겸 선거관리위원장)이 국민참여경선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당 안팎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김 고문은 8일 ‘국민경선으로 뽑힌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도가 급락한 이유가 뭐냐.’란 질문에 “국민경선은 무슨 국민경선이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냐. 후보들이 다 동원한 것이지.”라면서 “공개적으로 얘기하면 누워서 침뱉기 식이니까 말을 안하는 것”이라고 못마땅해했다.한편 노 후보측은 김 고문의 ‘국민경선 폄하’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임채정(林采正)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당시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자기 부정”이라고 비난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1)노무현후보 부인 권양숙씨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한매일은 종합일간지 중 처음으로 주요 대선후보 부인들의 본격 인터뷰를 포함,특집시리즈를 시작합니다.대선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후보 부인들입니다.또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대선후보 부인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후보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인터뷰는 대한매일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와 본사 명예논설위원인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가 함께 주관했습니다.게재 순서는 특별한 기준 없이 인터뷰 요청에 응한 시점에 따라 결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55)씨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언론 인터뷰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먼저 사진 촬영부터 하자고 하자 “선거운동은 하겠는데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어색해 했다.그러나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통해 조심스러우면서도 뚜렷하게 생각을 털어 놓았고 안정감 있는 태도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다음은 일문일답. ■남편평가 및 자녀교육 ◆노 후보께선 평소 부인께 60∼70점짜리 남편밖에 안돼 부인이 무섭다고 하던데요. 그냥 평범한 가정이면 남편이 가정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텐데 남편은 지금까지 생활 그 자체가 힘든 선택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가정에 많은 시간을 내거나 인자하고 자상할 여건이 못됐습니다.가족들은 서운할 수밖에 없고,노후보는 항상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기 점수가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저는 점수를 후하게 안 주는데,아들과 딸은 아버지에게 후하게 줍니다.(노 후보에게는)원군(援軍)이 두 명이 있는 셈이죠.(웃음) ◆자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노 후보께선 좋은 아버지였나 봅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아침식사는 꼭 함께 했습니다.아침을 같이 먹으면서 식탁에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본인 얘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아이들은 제가 공(功)을 많이 들였는데도제 편이 안되더라고요. ◆부부간에 호칭은 어떻게 하십니까. “여보”“당신”이라고 합니다.처음에는 친구처럼 이름을 그냥 불렀습니다.같이 자랐으니까요.“여보”“당신” 소리가 잘 안 나와서 약간 반말로 ‘어∼’라고 할 때도 있었죠.(웃음) ◆노 후보께선 집에서 가사를 도와주거나 쇼핑을 같이 하는지요. 노 후보가 재야활동을 하기 전에는 저 혼자 나가서 쇼핑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재야활동을 시작하면서 평범한 삶과 가정을 꾸리기가 어렵더라고요.지금은 거의 못한다고 해야 하죠. ◆노 후보께서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로 비치는데 집안에서 가부장적이거나 그런 여성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노 후보가 여성문제에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질문도 받는데 사실은 아닙니다.어쩌면 그것은 순전히 제 탓이기도 합니다.제가 활동을 많이 안 하니까 ‘혹시 노 후보가 부인의 사회활동을 못하게 막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것이죠.하지만 제 성격이 어려서부터 나서서 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실례로 지난 88년부터저희들 선거만 여섯 번을 치렀는데,저는 후보와 같이 움직이면서도 소리없이 표나지 않게 했습니다. ◆노 후보께서 부인에게 사회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한 적은 없나요. 결혼 당시 경희대 한의대가 설립 초기였습니다.그때 노 후보가 제게 “한의대를 가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또 다른 쪽으로도 공부를 해보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아이는 어리고 항상 다른 식구들이랑 같이 살다 보니까,주부가 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집념과 의지도 있어야 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딸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손자·손녀를 봐줄 의향이 있습니까. 아들하고 딸에게 “며느리 될 아이와 딸이 계속 일을 할 것 같은데 내가 다 키워주겠다.”고 했습니다.지금도 허락이 된다면 아이는 키워주고 싶습니다.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거든요. ◆자녀들이 바르게 잘 커준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아주 밝습니다.특출나게 우수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밝게 잘 키웠다고 칭찬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체벌을 한 적은 있습니까.저는 가끔씩 야단을 칩니다.용돈을 끊기도 하고,큰아이의 경우 밥을 먹지 않기에 굶기기도 하면서 버릇을 고쳤습니다.그러나 노 후보는 (아이들을)큰소리로 야단치는 것을 못 봤습니다.그런데도 아이들은 아버지를 무서워하더군요. ◆시댁 일은 많지 않았는지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무래도 항상 마음을 많이 쓰고,가능하면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지만,(노 후보가)정치인이 돼 서울에 오고부터는 제대로 못했습니다.노 후보도 (이 점을)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 후보께서 변호사였을 때는 고소득자였는데,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경제적 변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점수를 못받는 것입니다.(웃음)한번 늘린 것을 줄이는 건 힘듭니다.경제소비 규모도 그렇고,키운 것을 줄이려고 하면 고통이 따릅니다.그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생은 안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 두 분께서는 “작은 별장을 갖고 멋있게 살아보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 꿈은 안 이뤄진 셈인데요. 변호사를 계속 했더라면 그런 희망을 남편에게 많이 닦달했을 것입니다.(웃음)그러나 남편이 재야활동에 들어서면서부터 식탁에 앉으면 정치·사회 얘기를 계속했고,저도 들으면서 은연중에 물이 들었나 봐요. ■정치관 ◆노 후보께선 사실상 정치적으로 순탄한 길을 걷지는 못했습니다.좌절의 고비 때 심정은 어땠습니까.남편이 정치를 그만뒀으면 하는 생각은 없었는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렵기도 하고,정치하는 분이 주위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좀 반대를 했습니다.그런데 낙선한 이유가 사람의 자질이 모자라서기보다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 가니까 ‘호남당’이라고 안 찍어주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선거 때마다)‘만약에 이번에 낙선하면 정치를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란 각오로 선택을 따랐습니다.솔직히 선거에서 떨어지면 나는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지난번 국민경선에서 노 후보가 승리했을 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노 후보가 1등을 하리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경선기간 동안 민주당원들의 마음,노사모의 마음,일반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마음을 보게 되면서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우리 남편이 정치 개혁에 큰 몫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저는 (지지율이 치솟을 때도)인기가 끝까지 최상으로 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민주당이 보궐선거,지방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고 노 후보의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선 본 게임이 시작되면 노 후보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노 후보의 대선 출마를 만류한 적은 없었습니까. 노 후보는 제 남편이기도 하지만,그 이전에 많은 분들과 이념과 정치성향을 같이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제가 ‘하라,하지 말라’는 생각은 접었습니다.이제는 남편이 결정한 대로 따르고 협조할 것입니다. ◆노 후보의 책 가운데 제목이 ‘여보 나 좀 도와줘.’가 있던데요.남편의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요. 사실은 지금도 책 제목 때문에 “사모님 지금도 안 도와주시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제가 안 도와줘서 도와달라는 뜻으로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94년 당시 재정이 어려워 책 제목이라도 재밌게 하면 책이 좀 팔릴까 해서 노 후보가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역시 그 예상이 적중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웃음) ◆노 후보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집에서 제 별명이 ‘뉴스 중독자’입니다.하루종일 방송뉴스와 신문을 보거든요.노 후보에게 필요하면 스크랩은 아니지만 그날그날 내용을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 관련 기사나 좋은 사설이 있으면 보여주기도 합니다.대중연설 때에는 청중들의 반응을 살펴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의 제스처를 모니터해 주기도 하지요. ◆바람직한 퍼스트 레이디로 육영수(陸英修) 여사를 꼽았는데요.어떤 이미지가 맘에 와 닿았습니까. 우리 국민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육 여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청와대 안의 야당’이고,그 다음 봉사활동 아닙니까. ◆앞으로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기본적으로는 남편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정을 잘 다스리도록 내조를 잘해야 하지만,거기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여러 학자나 여성계에서 제게 모델을 줬으면 고맙겠지만,기본적으로 영·유아 탁아문제,방과후 어린이 프로그램,노인문제 등 약하고 소외된 쪽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노 후보께서 대통령이 된다면,자녀 관리는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노 후보는 제도나 감시보다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말합니다.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대통령 아들에게 생길 것이 없다면 (부정부패의)연결고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행히 아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출발했고,딸도 그냥 예전대로 직장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가정생활 - 가족들 모두 독서 즐겨 ◇가족끼리 평소 즐기는 문화생활은 무엇입니까. 아들이나 남편이나 저나 주로 책을 많이 봅니다.운동도 좋아합니다.등산도 좋아하고….예전에 부산에 있을 때는 제가 수영을 굉장히 잘 했습니다.◇노 후보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주는 것이 있나요. 별로 없습니다.노 후보는 식사를 안 가리고 골고루 잘 합니다.생활도 규칙적으로 참 잘 합니다.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죠.아침 5시면 일어나서 맨손체조하고 과식을 절대 안 합니다.건강의 비결인 것 같더라고요. ◇어려웠던 성장기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요. 자기가 몸소 체험한 부분하고 그냥 밖에서 사물을 봤을 때 하고는 느낌과 판단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노 후보는 사법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신분은 상류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성장기나 자신의 관심분야는 일반대중의 삶입니다.다른 분보다 대중의 정서와 생활상,어려움을 이해하는 데는 가장 많은 자산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노 후보께서 국민경선에 참여한 이후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됐는데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노출되는 느낌이었습니다.본인이나 가족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들까지….몰랐던 사실까지 알아내 주고,그런 부분이 힘이 들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막상본인의 일이 되니까 견디는 과정이 아주 힘들더군요. 정리 김소연 홍원상기자 purple@ ■권양숙씨는 누구 - 평범한 주부… 독실한 불교신자 권양숙씨는 ‘그림자 내조’를 해온 평범한 가정주부다. 집안은 평범하다 못해 불우한 편이었다.어린 시절 아버지 권오석(權五石)씨가 좌익 혐의로 구속돼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1971년 아버지가 옥사하면서 어머니 박덕남(朴德南·82)씨는 일찍 혼자가 됐다. 권씨는 경남 김해시 진영 대창초등학교,부산 혜화여중을 거쳐 부산 계성여상 3학년 때 중퇴했다.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었고,곧 부산서 직장생활에 들어갔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고향 친구사이로 직장생활 중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고향에 갔다가 군에서 막 제대한 노 후보를 다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했다.연좌제를 걱정한 노 후보 집안이 완강하게 반대했으나 두 사람은 2년간 열애 끝에 1973년 결혼식을 올렸다.이때 4년여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공부하던 노후보를 도와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슬하에 아들 건호(建昊·30·LG전자)씨와 딸 정연(靜姸·28·주한 영국대사관)씨가 있다.둘 다 미혼으로 권씨 명의로 돼있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45평짜리 빌라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다. 권씨는 독실한 불교신자다.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는 모친의 영향으로 불교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김해 봉화산 정토암을 자주 찾았으나 1988년 서울에 올라 온 뒤 삼성동 봉은사,능인선원 등을 가끔 찾는다. 권씨의 언니 창좌(昌左·57)씨는 남편과 일찍 사별했다.남동생 기문(奇文·48)씨는 부산지역 모은행 간부이며,여동생 진애(珍愛·52)씨는 가정주부다. 이춘규기자 taein@
  • ‘행정수도 이전’ 논란/ 盧 “수도권 집중 차단 고육책”鄭 “신중해야” 李 “비현실적”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30일 청와대와 중앙행정부처를 충청권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실현 가능성과 함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후보의 구상-지난 국민경선 때 제안했던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수도권 집중 억제와 낙후된 지역경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수도를 지방으로 옮기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논리에서 비롯됐다.현재 큰 틀은 이미 완성단계이며 후보지는 대전을 비롯한 3∼4곳이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책관계자는 “행정수도를 옮기는데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차기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최소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노 후보가 또 하나의 정책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지방 활성화 추진 장기전략과 맞물려 대선 공약으로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후보들의 반응-부정적이고 유보적인 입장이다.청와대 이전이나 기능축소까지는 고려할 수 있지만 행정수도를 옮기는 것은 실현 불가능하다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지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청와대를 새로 지을 예산이 있으면 민생에 투입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라며 “현실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 공략을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면서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것과도 맞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현실적으로 비용문제도 있으며 그 효과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시했다.정 의원은 이와 관련,대기업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도록 적극 장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노 후보의 공약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권 후보측은 “행정기능만 옮기는 것은 생색내기용 상징적 조치”라며 “전 국토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과 금융,의료,대기업 본사 등의 지역 안배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현 가능성-행정수도를 이전하기 위해 인구 30만∼40만의 신도시를 개발할 경우 대략 10여년에 걸쳐 20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필요 경비의상당부분은 중앙부처 청사 매각 비용과 신도시 입주금 등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실제로 정부예산은 그리 들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너무 성급하게 준비하다가 부실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그야말로 ‘공약(空約)’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선주자 행보/ 속타는 盧, 선거대책위 출범 나흘 앞두고 反盧 참여 거부…인선 난항

    “속이 탑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선거대책위원회 공식출범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노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 은근히 기대를 걸었다.당내 갈등을 정리하고 국민경선 후보의 정치개혁 의지를 선언,노풍(盧風)을 되살린다는 복안이었던 것이다.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지지율도,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통합신당추진파 의원들의 거센 압박도 선대위가 출범하면 무난히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선대위는 인선부터 벽에 부딪히고 있다.공동선대위원장의 경우 ‘당내 인사,비노(非盧)·반노(反盧) 포함’이라는 원칙만 결정한 채 구체적인 인선은 겉돌고 있다.위원장 후보로 3∼4명만 거론하고 있을 뿐이다.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선대위원장이라면 어때야 하는가.’라는 문제에도 의견 접근이 안 됐다.”면서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인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의원들의 냉담한 태도도 선대위의 발목을 잡고 있다.비노와 반노,중도파 의원들은 즉각적인 탈당은 유보하면서도 선대위 참여에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반노측의 핵심인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아예 관심조차 없어 그를 만난 김고문이 선대위원장 얘기를 꺼내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출범식 사회를 맡기로 한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은 이를 고사했다.배기선(裵基善) 기획조정위원장도 선대위 참여에 머뭇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후보가 26일로 예정된 한화갑(韓和甲) 대표와의 정례 조찬회동을 돌연 늦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통합신당추진파 설득 방안을 놓고 한 대표와 사전 조율이 안 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당내 의원들의 80% 정도는 (심정적으로)정 의원에게 쏠리고 있어 노 후보가 자칫 ‘식물 후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 후보는 이날 CBS 대담프로그램에 출연,“지금 김대중 대통령을 비난한다고 차별화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치를 바꿔야 하며,민주당의 주도세력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5개언론사 여론조사 분석/ 후보 지지율 고착화 조짐

    추석 이후 쏟아지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일정한 수준에서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한동안 추세가 굳어질 듯하자 대선후보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SBS 등 5개 언론사가 지난 23일 이후 파악한 민심(民心)의 향배는 5자 대결의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을 31.6∼34.7%,무소속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27.1∼31.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14.4∼21.8%로 묶어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와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도 각각 2%와 1% 안팎을 오르내렸다. 통합신당 후보로서 정몽준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양자 대결을 한다면 정몽준 후보가 근소한 차로 앞서지만 노 후보가 나서면 대체로 뒤지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영남에선 단연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높은 데 반해 호남에선 민주당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의 지지도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추석 이전부터의 추이를 따지면 이회창·권영길·이한동 후보는 거의 변화가 없고 정몽준 후보는 약간 상승세인 반면 노 후보는 소폭 하락세인데,모두 큰 의미를 두기어렵다는 지적이다. 지지율 고착화에 대한 고민은 선두를 달리는 이회창 후보에게도 크다.‘고정 지지층’은 안정돼 가는 분위기지만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회심의 카드가 마땅치 않고 각종 변수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5자 대결에서 정몽준 후보를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오차범위 이내라 안심할 수 없다.특히 정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노무현 후보가 적당한 지지율을 확보해주는 편이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후보는 정책여당의 국민경선 후보로서 위상이 흔들릴 정도로 지지율이 떨어져 민주당 내분의 원인이 되고 있다.TV토론과 인터넷 선거운동을 통한 제2의 ‘노풍(盧風)’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으나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민주당 안에서도 나온다. 정몽준 의원도 가혹한 정치적 검증을 아직 받지 못한 처지에서 거북이걸음같은 상승세를 그저 반길 수만은 없는 처지다.공식 출마선언 등 단기적으로 지지율이 높아질 조건인데도 5자 대결에서 여전히 이후보를 앞지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지율 분포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고정 지지층의 두께를 반영하기보다는 아직도 상당한 가변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남은 대선기간 중 국민에게 ‘새로운 감동’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현재의 수치마저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하는 출발선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김형준(金亨俊·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부소장은 “여러가지 변수가 남았지만,대선이 임박할수록 각 후보가 TV토론과 정당조직의 대(對)국민접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화갑대표의 고민 “민주내홍 해법 어디 없소”

    민주당 안에선 요즘 “한화갑(韓和甲)대표의 마음이 아침에 출근할 때,점심을 먹으며,밤에 잠자리에 들어서 3번 바뀐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당 내분을 둘러싸고 수시로 생각이 변한다는 말이 아니라 뜻은 하나인데 그 만큼 머릿 속이 복잡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생각이 어지러우니 “애매모호한 처신으로 내분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당 내분 문제와 대통령후보에 대한 생각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이든 분명해 보인다.그는 입버릇처럼 “당이 분열돼선 안된다.”“민주당의 대통령후보는 노무현(盧武鉉)후보다.”라고 말하고 있다.다만 당 대표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지난 12일 김원길(金元吉)의원 등 중도세력의 탈당추진 선언이 있기 전까지는 “모든 사심을 버리고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내분수습에 강한 의지를 보이다가 그 이후엔 “노 후보의 선택에 따를 뿐이다.”라며 한풀 꺾였을 뿐이다.노 후보가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정통성 있는 후보라는 점을 일단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 그럼에도불구하고,후보단일화 등의 문제와 관련해 당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점에 대해 한화갑 대표의 한 측근은 24일 “분당 세력은 겉으론 노 후보의 허약성을 트집잡고 있으나 속으론 카리스마가 없는 한 대표를 겨냥한 당권 다툼”이라고 비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5龍의 행보

    ■昌 - 정책후보 각인 한나라당이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견제를 노골화하는 양상이다.정 의원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4일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선거대책회의에서 “국민경선으로 후보를 뽑았다고 난리치던 민주당이 노 후보를 팽개치고 정 의원으로 후보를 바꾸려는 공작에 들어갔다.”면서 “돈으로 대통령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왔다.”고 공격했다.김영일(金榮馹) 총장은 “노 후보가 서민을 대변하기 때문에 지지한다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특권층 중의 특권층인 정몽준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물론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이같은 공세의 대열에서 한걸음 비켜선 채 ‘정책 후보’로서의 행보에 매진중이다.이날 이 후보의 정치철학과 국정운영의 비전을 담은 책도 출간됐다.대학교수와 소장학자,시민운동가,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민간연구단체 ‘북악포럼’ 회원 80여명과 지난해 2월부터 18차례에 걸쳐 분야별로 개최한 세미나 결과를 한양대 공성진(孔星鎭) 교수가 대표 집필한 것이다. 상당수가 이 후보의 자문그룹에 포함된 포럼 회원들은 이 후보의 정책이나 공약·강연문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이 후보의 정치철학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고 한다.새달 초에는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정책과 비전을 담은 저서,‘미래를 여는 창-이회창의 정치철학과 비전’도 낼 계획이다. 정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처는 정치지형의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바뀌게 되겠지만,당과 후보간의 ‘이원적 행보’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盧 - 마이웨이 선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오는 30일 공식 출범할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통합신당추진파 의원들은 당무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특히 이들은 당무회의에서 당대 당 통합신당을 위한 수임기구 구성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노 후보의 사퇴를 요구키로해 논란이 예상된다. 노 후보는 24일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 의원과) 도저히 합쳐질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갈라져야 한다.”며 통합신당추진파의 후보단일화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추진파 의원들은 “다음달 5일까지 당무회의에서 수임기구 구성을 의결하지 않으면 대표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겠다.”며 노 후보측을 압박하고 있다.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참석위원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의결이 가능토록 돼 있는 당헌·당규상 표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한 대표도 “당헌·당규에 따르겠다.”고 밝혀 일단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당무회의가 열리더라도 표 대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은 “당무회의가 표 대결로 치달아 당내 충돌로 비쳐지는 것을 아무도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만난 몇몇 의원들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한 대표도 표 대결을 막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위해 당무회의를국감 이후로 최대한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 ■鄭 - 의혹 정면돌파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24일 한나라당의 4대 의혹 제기에 맞서 “상대 비방을 않겠다.”는 그간의 다짐을 깨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특히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를 겨냥해 정면승부 의지까지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서소문 선거사무실에서 “공적자금 문제는 기업을 경영해 본 김만제(金滿堤) 의원이 대답까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현대에 지원한 공적자금 23조원이 회수불능이라는) 김 의원의 제기는 이회창 후보를 위한 정치공세”라고 역공의 포문을 열었다.청와대 막후 지원설에 대해서도 “국민적 지지는 월드컵 때문인데 한나라당은 대표팀이 지길 바랐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후보단일화와 관련,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로 모든 가능성이 다있다.”면서 “여론조사 결과 자신의 지지기반은 정서면에서 이 후보와 겹친다.”며 정면 대결을 시사했다.아울러 “군사적 긴장완화가 병행되지 않아도 남북대화는 중단될 수 없다.”며 이 후보의 대북관과 차별성을 띠었다. 정 의원 캠프의 세불리기 작업도 탄력이 붙고 있다.다음달 하순 창당을 목표로 다음주쯤 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정 의원의 고려대 정보통신대학원 최고위과정 강연에는 민주당 이정일(李正一) 의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이규정 전 의원은 “10월 초순께 정 의원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거전략 기획통인 윤원중(尹源重) 민국당 사무총장도 이날 탈당계를 내고 정 의원 캠프에 합류했다.윤 전 의원은 “창당시 교섭단체 이상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정경기자 olive@ ■權 - 새달20일 訪北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북한 방문에 심혈을 쏟고 있다.권 후보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방문 계획을 밝히고 통일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했다.부산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인 다음달 20∼23일 방북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후보는 회견에서 “방북을 통해 남북간 평화체제 구축과 6·15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정당을 포함한 각계각층이참여하는 남북통일추진기구 구성 방안을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조속한 서울 답방을 촉구,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더욱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후보의 북한 방문은 지난 9일 후보수락연설에서 방북의사를 밝힌 데 대해 북측 조선사회민주당측이 14일 범민련 남측본부를 통해 정식으로 그를 초청하면서 본격 추진되고 있다. 권 후보측은 방북을 통해 당의 진보적 색채를 보다 분명히 함으로써 한나라당 등 보수 색채의 정파는 물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과도 차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권 후보의 방북 승인과 관련,“대선에 임박한 시점에 대통령후보가 방북하는 경우는 전례가 거의 없는 만큼 방북 목적을 면밀히 살피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東 - 돌파구 만들기 1% 안팎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제3지역 집권론’을 앞세워 대권 야망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는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가 지지율 제고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24일에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는 등 이번주말까지는 한차례 대학강연(27일 한양대)을 제외하고는 공식일정 없이 대권 구상을 가다듬는 데 전념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현재 민주당 범동교동계가 주축을 이룬 통합신당파 등과 분위기 조성을 위한 물밑행보에 주력하면서 10월초를 결단의 시기로 정한 느낌이다.민주당 일각에서 추진중인 통합신당 성사시 합류냐,아니면 독자신당을 통한 대권도전이냐를 결정,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은 통합신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민주당 장성원(張誠源) 의원도 이날 “자민련과 이한동 전 총리측과는 사전교감이 있으며,물밑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탈당추진파들이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의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하는 것과 달리 통합신당파 주력군들은 이 전 총리를 우호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인제(李仁濟) 의원 중심의 (反盧)세력과 박근혜(朴槿惠) 의원도 이 전총리의 잠재적 우군으로 분류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한포럼] 추석 민심과 정몽준

    국민들은 정치에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이번 대선이 끝까지 다자(多者)구도로 갈 것인지,또 승패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한다.그러면서 나름대로 자기 분석을 내놓고 좀처럼 굽히려 들지 않는다.추석민심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대선에 관한 갖가지 추론과 예측을 한데 모아 가닥을 잡아가는 과정으로 이해된다.그만큼 후보들의 고정 지지층이 얇아 불가측성이 크다는 얘기다.아직까지 누구도 대세를 장악하지 못하고 지지도의 등락에 몸을 의탁한 채 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재 가장 큰 변수는 누가 뭐라 해도 최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후보이다.정 후보의 지지도 추이와 다음 달 있을 신당 창당 행보는 대선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기에 충분하다고 본다.그가 계속 달리건,아니면 ‘거품이 빠져’중도에 깃발을 내리건 이미 확보한 정치적 공간과 지지계층의 향배는 독자적인 위상과 위력을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22일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 등이 이를 방증한다.보름 전 조사결과와비교할 때 선두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1%포인트 오른데 반해 정 후보는 3.5%포인트 상승해 두 사람의 격차가 2.9%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었다는 것이다.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3.6%포인트가 떨어졌다고한다.앞서 지난주 중앙일보가 보도한 창간특집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국민경선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노 후보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게 분명하다.당내에서 좌우로 압력을 받아 최종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지도 모른다.굳이 노 후보와 정 후보의 차이점을 적시한다면 ‘진보’와 ‘실용’으로 들 수 있지만,지지층을 분석하면 정치적 토양이 엇비슷한 탓이다.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20∼30대의 젊은층과 김대중 대통령의 퇴임으로 무주공산이 될 호남 유권자들의 기대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두 후보가 그걸 모를 리 없다.올 추석 민심이라는 것도 사실상 노 후보와정 후보의 장래 선택에 관한 궁금증이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이회창 후보는이미 출마가 굳어져 흥미의 대상이 아닌 까닭이다.지지도의 하향곡선이 이어질 경우,후보 중간평가·재경선 용의 등을 거리낌없이 약속하는 ‘정치적 로맨티스트’인 노 후보의 성향으로 볼 때 훌훌 털고 다음을 기약하는 결단을 내릴 개연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정 의원은 현재의 변수일 뿐이다.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정풍(鄭風)도 노풍(盧風)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가깝게 지난 1997년 대선 때 당락에 영향을 미친 막판 변수를 보자.‘병풍(兵風)’으로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후보교체론이 불거졌고,급기야 이인제 의원이 뛰쳐나왔다.그리곤 국민신당을 창당한 게 선거를 한달 앞둔 11월 초였다.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후보간 이른바 내각제를 매개로 한 ‘DJP 연합’이 예상을 깨고 성사된 것도 10월 말이니까,대선을 한달 반가량 남겨둔 시점이었다.DJP 연대는 DJ에 대한 보수층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렸고,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출마는 퇴임을 앞둔 YS의 텃밭을 뒤흔들어 DJ 당선에 기여했다.그런 점에서 대선까지는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올 추석 민심을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유권자나 후보 진영이 과거와 똑같은 시각에서 대선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지역주의를 기초로 합종연횡을 구사해온 3김 정치에 진저리를 내면서도 여전히 3김 정치의 패턴으로 판을 읽고 후보들의 선택을 추론하는 현장이었다.모순의 연장이 아닐 수 없다.민심에는 ‘고정 불변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아직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5龍의 추석민심 잡기

    올해 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 등 각당 후보들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이한동(李漢東) 의원 등 유력 주자들이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섰다.이들은 추석연휴 기간중에도 표심(票心)에 다가서기 위한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한편 물밑 세결집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昌 - 서민 속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대선전 마지막 휴가인 이번 추석연휴에도 그저 쉴 것 같지는 않다.공개된 일정은 20일과 추석 당일인 21일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부친 홍규(弘圭)옹의 서울 명륜동 자택을 방문,문안인사를 하는 정도다.나머지 시간도 가족들과 보내는 것으로 돼 있다.그러나 외부인사 영입 등을 위해 ‘사람 만나기’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언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부터는 서울 강서구의 중증 장애인 보호시설인 ‘샬롬의 집’ 방문을 시작으로 이후 빡빡한 일정은 대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이 후보는 앞으로의 행보도 역시 ‘낮은 자세로’ ‘서민 속으로’의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좀 더 초점을 맞춘 대상은 젊은 층으로,20∼30대를 겨냥한 일정이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는 지지율 30%대의 안정적인 지지층을 갖고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플러스 알파’에 주력하는 일정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얼마전 출범한 선대위에 ‘2030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나,이후보가 ‘영 패밀리’ 정책 투어를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아울러 내부적인 단결·화합책도 마련해 놓은 모양이다. 추석 이후 요동칠 민주당의 변화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본격 행보,이에따른 지각변동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이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정권교체의 가능성과 희망을 불어넣는’ 발언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나 정몽준 의원에 대해서는 양자간에 적절히 견제·균형토록 하는 작전을 준비중이다.‘도토리 키재기식 2등다툼을 유도한다.’는 전략인 듯 하다. 이지운기자 jj@ ■盧 - 소외층 위로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추석 연휴를 이번 대선의 중대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꺼져버린 ‘노풍’(盧風)을 살리는 데 추석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노 후보의 최종 목표는 물론 대선 승리다.그러려면 지지도를 국민경선 당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그 전에 당을 확실히 장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비노(非盧)·반노(反盧) 등 탈당추진파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숙제다. 대선까지 불과 90여일 남겨둔 현재 노 후보는 준비해온 장단기전략을 하나씩 행동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시간이 촉박해 후보로서의 비전 제시와 당내갈등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 위한 복안도 마련했다. 노 후보는 우선 국민들에게 ‘정치개혁을 이끌 국민후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계획이다.화두(話頭)는 ‘개혁’이다. 탈당추진 등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연일 단호한 의지를 밝히며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노 후보는 1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나와 같이 갈 사람은 같이 하고,같이 안 갈 사람은 안 가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이상 지체했다가는 대선 전략 전체가 헝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이에 따라 당내 조직을 개혁세력 중심의 대선 체제로 전환하는 것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대위는 이날 첫 회의에서 집행위 산하에 청년·여성 등 12개 상설위원회를 두기로 하는 등 대선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노 후보는 20일 고향인 경남 김해를 방문하는 것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을 국군 장병과 실향민,수해 피해자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鄭 - 토론회 데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9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생중계 TV토론에 출연,대중이 지켜보는 본격적 검증 무대에서 대선주자로서의 정책 견해와 말솜씨 등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날밤 MBC ‘손석희의 100분 토론’에서 “지역감정 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역대 대통령이 정당의 포로였다면 나는 인사와 정책에 있어 초당파적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시민단체가 요구한 현대중공업 지분처리와 축구협회장 사퇴에 대해 “당선되면 재고해 보겠지만 현재로서는 ‘신탁’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며 “축구협회장직도 국민들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답해 종전의 입장을 유지했다.이처럼 정 의원의 대선 가도에는 현대그룹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심심찮게 불거질 전망이다.지난 90년 현대중공업 파업때 골리앗 크레인 위의 농성을 강제진압한 사건,99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의 연루 여부 등이 대표적이다. 정 의원측은 “당시 정 의원은 대주주나 고문으로 재직했을 뿐 일상적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무관함을 강조했다.그러나 국회 공적자금 특위가 반도체빅딜과 금강산사업 등 현대그룹 특혜의혹과 관련,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등 만만찮은 통과의례를 거쳐야 할 것 같다.정 의원은 추석연휴 기간 이같은 검증 요건에 대한 준비와 함께 다음달 중순 출범될 신당의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20일에는 서울역 수재민 위로행사에 부인 김영명(金寧明)씨와 함께 참석하는 등 추석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추석 당일에는 임진각 망배단을 찾아 실향민들을 위로한다. 박정경기자 olive@ ■權 - 노조 챙기기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는 연휴기간 주요 지지기반인 노동계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19일엔 철도노조를 방문,역무원들을 위로하고 서울역에 나가 귀성객들을 환송한다는 계획이다.20일에는 부천의 버마민족민주동맹 사무실을 찾아 한국에서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미얀마 망명인사들을 격려하고 이들과 차례도 함께 지낸다는 계획이다.26일로 잡힌 TV토론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민노당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 출마로 재벌 출신과 노동계 대표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고 보고,우선적으로 정 의원에 대한 집중 공세를 통해 지지세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그의 출마가 권영길 후보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상현 대변인은 “지난 18일 보낸 10대 공개질의서에 대해 정 의원측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과거 그의 노동탄압 사례 등 보다 구체적인 비리사실을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별도로 한국노총이 추진중인 한국민주사회당(가칭)과 적극 연대하기로 하고 물밑 접촉에 나섰다.이 대변인은 “한국노총측과 열린 자세로 후보연대나 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추석연휴를 지나면서 이번 대선의 진보진영 단일후보로서 추대될 기반을 더욱 다진다는 전략이다. 진경호기자 jade@ ■東 - 때 기다린다 지난 16일 대선출마 의지를 공식표명한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추석연휴 기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추석연휴 기간의 ‘여론광장’에서 자신이 ‘대선주자 반열’에 합류하느냐 여부가 앞으로 대권행보에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이 전 총리는 “정권이 영·호남 두 지역간 왔다갔다해선 안되고 제3지역이 정권을 담당해야만 망국적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 선진·통일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제3지역 집권론’을 추석민심 이야깃거리로 던졌다.이전의 ‘중부지역 대망론’‘왕건론’을 보다 체계화한 대권 명제인 셈이다. 제3지역 집권론이란 이야깃거리를 던져놓은 이 전 총리는 연휴 때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자신의 꿈이 영글 때를 기다린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19일 “연휴기간 정치인과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세규합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며 “특히 추석연휴 직후 탈당설이 나도는 민주당 탈당불사파 중도계 의원들과 접촉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통합신당 성사 가능성을 가늠하고,여차하면 독자신당을 출범시키기 위해서다.이 전 총리는 추석당일 경기 포천 선영에 성묘한 뒤 지역구민(포천·연천)들에게 자신의 대선출마 구상을 밝히고 협조를 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 노무현후보 회견 “탈당파 설득이 첫 과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한꺼번에 지역주의,권위주의를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노력 자체가 중요하며 그 과정이 곧 정치개혁”이라면서 “선거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국민참여를 넓히기 위해 인터넷 선거,미디어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선대위가 친노(親盧)인사로만 구성됐는데. 선대위가 출범하는데 최소한의 기본 실무진이다.이들은 당의 단합을 위해 활동한다.앞으로 본격적인 인선이 진행될 것이다. ◆향후 후보 단일화,당대 당 통합 등의 결단을 내릴 수도 있나. 국민경선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지금 물리적으로 국민경선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존중해 나가겠다.국민경선으로 선출한 적법한 후보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당 재정권 문제는. 일이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처리될 때는 규정이 필요없다.그렇지 않을 때를 대비해 규정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재정권을 가지더라도아무 문제 없다.혹시 갈등이 생기면 규정으로 돌아갈 것이다.한 대표를 신뢰한다. ◆외연확대,당명개정에 대한 생각은. 외연확대 방법에 상반된 의견이 있다.선대위원,대표와 좀더 진지하게 검토할 문제다.실질이 변하지 않는 당명개정은 국민들이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 ◆지지도를 올릴 방안과 탈당파 설득작업은. 지지도가 낮아진 데는 내 책임도 크다.당이 함께 노력하면 올라갈 수 있다.후보는 후보로서 잘 하겠다.당도 도와달라.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후보 지지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말은 자제해 달라. 탈당론은 옳지 않지만 한편으로 이해한다.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겁주는 표현도 있을 것이다.이제부터 만나 설득하겠다.이 일이 첫번째 과제다.잘 극복될 것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盧후보 마이웨이 선언/ 후보 단일화-통합신당 “거부”

    민주당의 격렬한 내분양상이 16일 분당(分黨)이냐,봉합이냐를 향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을 보였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탈당파나 구당파,반노(反盧)파에게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내고 ‘노무현 색깔 선대위’출범 의지를 밝혔다.반면 탈당파는 떠날 의지를 재확인했고,노 후보와 탈당파의 완충역할을 했던 신당추진위는 이날 사실상 해산해버려 각 세력이 사생결단식 승부에 돌입할 수밖에 없어졌다. ■노무현후보 문답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6일 당내 비노(非盧)·중도진영의 통합신당 및 후보단일화 주장 등에 대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노 후보는 “18일 선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며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국민경선은 8월말이 가능한 최대한의 기간이었다.”고 국민경선 불가 입장도 처음 밝혔다. 그는 향후 반노(反盧)·비노 진영과의 관계설정과 관련,“화합형 의견을 존중하겠으나,선거운동을 방해할 분들을 선대위 요직에 임명할 수는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대선정국을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표명이었다. ◇당무와 선대위 이원화에 대해. 이원화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선거업무와 관계없는 당무가 있다면 대표가 계속 진행한다는 것이다.선거와 관련된 모든 것은 선대위에서 진행하고,선대위가 우선한다. ◇당 재정권은. 필요하다면 재정권도 인수할 것이다.선대위의 결정이 우선한다면 재정권한에서도 우선한다.(한화갑 대표와)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나 조율하면 된다. ◇중도파 등의 탈당 움직임이 있는데. 후보 흔들기든,탈당이든 뭐든지 명분이 있어야 한다.명분이 없으면 국민으로부터 비난받는다.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이 노 후보의 자질론을 거론했는데. 어떤 후보든 그런 식으로 지적하면 지적받지 않을 사람이 없다.주관적인 지적일 뿐이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의 인선 배경은. (최고위원 경선에서)한 대표 다음으로 득표했을 뿐 아니라 중립적 위치이고 정통성에 하자가 없다. ◇한 대표가 도울 것으로 보나. 위원장을 맡는 것이 도움이 되면 그렇게 돕고,안 맡는 게 도움이 되면 안맡아 도움을 줄 것이다. ◇선대위의 색깔은. 각 정파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하지만 어제까지의 적대행위는 문제삼지 않지만,내일도 흔들 사람은 선거운동의 핵심자리에 두기 곤란하다.배에서 내리라고 하지는 않지만 배의 다른 영역에 있을 것이다. ◇통합신당에 대해선. 누구와의 통합인지 당원과 국민에게 먼저 밝혀야 한다.통합수임기구는 전당대회 소관이다.그간 내가 사소한 문제제기를 안했으나 앞으로 할 말은 할 것이다. ◇후보단일화 주장에 대해. 왜 단일화하나.단일화 얘기하면 노무현 지지가 올라가나.내 결단없이 단일화 얘기는 안된다.통합·단일화는 패배주의이고,내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 문답/ “중도파 뜻에 공감” 16일 신당추진위원회 해산을 당에 공식 건의한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위원장은 통합신당이 무산된 배경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후보직 사퇴 거부를 우선적으로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뜻있는 많은 의원들이 좌절하지 않고,국방·외교·안보·경제성장 등을 비롯한 대통령으로서의 애국심,자질 문제를 심사숙고해서 구국적 결단이 있을 것”이라며 당내 의원들의 반노(反盧)진영 동참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이어 “17일부터는 내 소신을 숨김없이 다 말할 것”이라고 강조해 노 후보와 선을 긋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중도파와 함께할 의향은. 신당추진위원장 입장이 아닌,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본다.내가 발표한 글에서도 그 부분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신당추진위 해산을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어떤 방법으로 건의할 것인가. 내일 오전 한 대표와 신당추진위원간 공식 조찬모임이 있다.그때 구체적으로 보고하고 협의가 있을 것이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신당추진을 불가능하게 한 이유라고 지적했다.후보사퇴도 포함되는가. 모두가 포함된다.기득권을 둔 채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아서 통합신당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는 뜻인가. 현 시점의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내일부터는 내 소신을 숨김없이 다 말할 것이다. ◇결국 노 후보의 사퇴와 선대위 출범 연기를 요청하는 것인가. 거기(성명서) 내용에도 있다.당내 이런 상황 속에서 선대위를 발족하고 대선에 들어간들 무슨 의미가 있고,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성명서에서 의원들의 ‘구국적 결단’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구국적 결단이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겠다.앞으로 많은 의원들이 그러한 정신을 가지고 단안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盧냐 No냐… 反·非盧 기로에 복잡하게 진행되던 민주당 분열상이 16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탈당파·구당파·반노(反盧)파에 대한 최후통첩성 선언으로 역설적으로 단순화되는 분위기다.노무현식 민주당에 잔류해 협조하느냐,아니면 탈당이냐의 양자택일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친노(親盧)진영은 당분열을 우려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못박았다.반면 탈당·반노파 등은 정치생명을 건 선택을 앞당겨야 할수밖에 없다.완충역할을 해준 신당추진위마저 이날 사실상 활동종료를 선언,더 이상 민주당내에서 노 후보 흔들기의 모습은 보여주기 어려워진 상태다. 이같은 사정 때문인지 그동안 탈당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해온 탈당파들은 즉각적인 반응은 삼가면서 노 후보 발언의 진의파악에 분주했다.탈당파들은 특히 신당추진위도 동시에 해산되어버린 점을 들면서 “이제 타협은 어려워졌다.여론의 흐름을 반영,선택을 앞당길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비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원외(院外) 지구당위원장이긴 하지만 박범진(朴範珍) 서울 양천갑위원장의 이날 탈당이 주목을 끌었다.그는 “현 상황에서 정치에 희망을 줄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이라고 정 의원 지지를 공개 표명해 탈당파와 반노(反盧)파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다. 그동안 탈당파를 대표했던 김원길(金元吉)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김 의원은 이날 노 후보의 경고성 발언에 앞서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추석 뒤 통합신당을 창당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20명 정도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도 통합신당이 성공하는 단계에서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노 후보가 통합신당을 거부한 뒤의 행보에 상당한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탈당파들이 당에 잔류,당 밖에 별도 신당추진기구를 구성,정몽준의원과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 노 후보의 반대로 불가능해져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최명헌(崔明憲) 장태완(張泰玩) 의원 등 통합신당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소위 구당파 의원들도 사태추이와 여론동향을 지켜보며 추가적인 행동 양식을 정하기로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선후보입지 확인 본격 행보/ 盧 “때가 왔다… 영남부터 공략”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영남 지역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최근 신당 파문이 잦아들면서 후보로서 입지를 굳힌 데 따른 후속 정지작업이다. 노 후보는 대구 방문 이틀째인 11일 이 지역 시민단체 대표와 조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대구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공장 근로자,지역 대학신문사 기자,지구당 위원장 등과 잇달아 만나 후보로서 정책을 소개하고 지역 여론을 들었다.각계의 질문과 건의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토론하며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등 ‘공부하며 노력하는 후보’라는 이미지심기에 주력했다. 노 후보는 특히 이날 오후 영남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세력이 약해지고 세력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감수하며 원칙을 바로 세워 정치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며 당내 반노 세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다.노 후보의 영남 지역 민심잡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이번 주말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방문,정책투어를 이어간다.추석 연휴에는 고향인 김해에서 보내기로 했다. 노 후보가 영남권 공략에 힘을 모으고 있는 데 대해 당내에서는 후보로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정치적 기반인 영남 지역에서부터 후보로서의 위상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부산에서는 노 후보에 대한 관심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민주당 부산시지부와 100여명의 분야별 정책자문그룹,지지자들은 지난주부터 매주 한 차례씩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10월 말까지 10차례에 걸쳐 열리는 이 세미나에는 중앙당 후보 정책보좌진들이 매주 부산에서 합류,공동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이달 말에는 노 후보가 직접 이 세미나에 참석,‘국가경영비전’이라는 주제로 대선 정책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시지부 정동수 정책실장은 “올해 초 국민경선 과정에서 부산과 경남,울산 지역을 방문하면서 지지자들과 의사소통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는 판단에 따라 세미나를 기획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대구 김재천기자 patrick@
  • 민주신당 ‘이한동 변수’ 돌출

    민주당 신당 추진 과정에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변수가 돌출했다.이 전총리가 민주당 중도파 인사들을 만나 신당합류 가능성을 열어놓자,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쪽에서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다. 다만 신당추진의 전반적인 문제는 이번주 중대고비를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신당추진위가 10일 그동안의 활동 결과를 중간평가할 예정이고,이를 토대로 11일 당무회의가 열리게 되면 친노(親盧)·반노(反盧)·비노(非盧) 등 당내 제 세력이 이 전총리와 자민련을 포함한 당 대 당 통합문제 및 노 후보의 즉각 사퇴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정파들은 9∼10일을 전후해 자파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지는 것은 물론 내분 양상에 매우 부정적이면서 당내 다수인 관망파 의원들을 상대로 세확산 작업에 나서는 등 지루한 내홍(內訌)을 겪을 것 같다. ◇비노의 실험-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와 가까운 최명헌(崔明憲) 장태완(張泰玩) 박양수(朴洋洙) 의원 등이 7일 이한동 전 총리를 만나 신당대선후보 경선참여를 요청하고,이 전 총리는 요구조건을 완화시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옥 전 대표도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경선과 노 후보는 존중되어야 한다.”며 노 후보 사퇴론을 비판하면서도 “다만 노 후보도 누구는 되고,누구는 안된다 하면 문제”라면서 이 전 총리 영입에 적극성을 보였다.‘노무현 신당’으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한 입장이다.하지만이 전 총리측은 이날 민주 중도파 인사들을 만난 내용이 공개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명확한 입장표명은 유보,고충을 드러냈다. ◇친노측 고심- 그간 이 전 총리와의 재경선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노무현 후보측은 당내에서 무시 못할 세를 형성하고 있는 중도진영이 이전 총리 영입 카드를 제시하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추석연휴 전 선대위원장을 선정,노 후보가 대선후보 지위를 확정해 ‘추석연휴 여론몰이’에 들어가야 하는 절박성 때문이다. 노 후보는 이 전 총리 영입에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면서도 “나만의 시간표는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도 “재경선이 성사되면 할 수는 있지만 당헌에 따라서 26일까지는 (선대위 구성 완료 등의) 일정이 나와야 한다.”고 말해 친노측이 이 전 총리 영입을 둘러싼 절충점 찾기에 고심 중임을 내비쳤다. 다만 성사가 불투명한 이 전 총리 영입카드는 선대위구성 지연 의도로 본다. ◇신당의 앞날- 26일까지 선대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친노 진영과 ‘노무현신당’에 반대하며 10월 초까지 신당을 창당해도 늦지 않다는 중도파 및 반노측이 한동안 샅바싸움을 계속할 것 같다.결국 관망파 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정파간 승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의 기류는 ‘노무현 신당’이 세력면에서나 명분에서 앞선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춘규기자 taein@
  • [열린세상] 한국정치, 지는 법 배워라

    “승리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지는 법부터 가르쳐라.”근자에 출간된 자녀교육용 교양서다.언뜻 보기에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선문답 같은 인상을 주지만 내용은 일상의 생활 모습을 담고 있다.메시지는 이러하다.패배를 알아야 진정한 승리를 알 수 있고,지는 남을 배려할 수 있다.지는 철학이 필요하고 지는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자녀 교육의 경구로만 묵혀두기 아까운 메시지를 품고 있어 깊게 와 닿는다.한국의 소용돌이 정치를 보면서 정작 지는 법부터 배워야 할 곳은 정치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치에서 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따라서 지는 법부터 배우라는 얘기는 근본적으로 말이 안된다.특히 한국과 같이 타협과 협상,상생은 오간 데 없고 승자 독식의 권력정치만 난무하는 사회에서 지는 법을 배우라는 얘기는,정치인들에게는 한가한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 정도로 들릴 것이다.권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만큼 정권의 유지와 탈환은 생사를 건 치열한 격투의 양상을 보이기 마련이다.모두가 권력 물신주의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있는 형국이다.자연히 정치의 장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민주주의의 묘미와 질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정치권력의 교체에 있다.민주주의가 정치권력의 등장과 퇴장을 제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권력으로의 등장과 권력으로부터의 퇴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극적이었다.그러나 오늘의 정치권력이 내일이면 바뀔 수 있다는 개연성이 마련돼 있는 제도는 민주주의뿐이다.오늘의 민심에서 이반한 정권이나 정당은 집권의 자리를 내놓고 내일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스템이 민주주의다.민주사회에서 절대권력을 맹신하지 않으며,절대인물에 맹종하지 않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긴 자뿐만 아니라 패배한 자도 당당할 수 있는 제도가 민주주의 제도다.민주주의는 편가름이 있어 좋은 제도다.편가름이 사회발전의 동력인 셈이다.편가름이 승자와 패자를 갈라놓지만,재기가 가능하고 만회가 가능한 제도다.그 어떤 제도와 비교할 수 없는 민주주의의 묘미다. 민주주의의 묘미를 거부할 때 정치는 아주 천박해질 수밖에 없다.불행하게도 우리는 그 천박성의 한가운데 서 있다.한 예로 근자에 정부 여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후보사퇴론·신당창당론을 보면서 이 당이 정말 민주주의 정당인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민주 정당에 걸맞은 밑으로부터의 정치,풀뿌리 정치의 명분과 실리를 등에 업고 역사적인 국민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 것이 불과 몇 달 전의 일이다.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이라 칭송되던 성공적인 실험이었다.이런 절차를 통해 선출된 후보에게 단순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후보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일반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그리고 더 해괴한 것은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조차 경선을 스스로 포기하는 듯한 새로운 당 간판을 내걸겠다는 대목이다.이렇게 민주주의를 실종시키고도 민주주의를 한다고 할 수 있는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한다는 것은 정권교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권력을 둘러싸고 이기는 법과 지는 법을 모두 배워야 한다.그러나 한국의 정치는오로지 이기는 법에만 매달려 왔다.이기면 모든 것이 나의 것이라는 오만함과 전횡이 난무하며,졌을 때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패배감과 분열의 양상을 보이기 일쑤다.결국 한국의 정치는 민주주의의 덕목을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선진 민주주의 모범국이 될 수 있는 조건은 정치 권력의 교체와 순환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더욱이 한국에는 동·서도 있고,좌·우도 있고,위·아래도 있다.지역의 구획,이념의 구획,연령과 세대의 구획이 지역정치,계급정치,세대의 정치를 만들면서 복잡하게 얽혀 있다.이럴수록 민주주의에 충실해야 한다. 박길성 고려대 교수 사회학
  • [대한포럼] ‘3김’보다 못한 정치

    지난 1997년 봄 집권당인 신한국당(지금의 한나라당)은 대의원들의 경선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았다.당시로선 ‘엄청난’ 정치 실험이었다.8룡의 세력다툼이 당 안팎의 화제였다.경선은 그러나 승패를 떠나 너무 큰 상처와 후유증을 남겼다.경선 과정에서 후보간 인신공격과 비방이 난무했다.이회창씨 큰 아들 정연씨 병역의혹도 이 때 제기됐다.두고두고 공격 빌미가 되는 불씨를 집안식구가 제공한 꼴이었다.결선투표까지 나섰던 이인제씨는 경선 패배후 딴살림을 차렸고,이수성 박찬종씨도 당을 떠났다.이회창 후보는 결국 DJP연합에 무너졌다. 지금은 어떤가.국민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낙마를 걱정해야 하는 벼랑끝에 몰려있다.반노(反盧) 세력은 한참 전부터 그를 후보로 보지 않았다.경선에 참여했던 이인제,김중권씨는 당 밖의 이한동,김종필씨와 함께 제3신당을 도모중이다.노 후보와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골을 간직한 채 짐을 챙기고 있다.민주당은 간판을 바꿔 달기로 했지만 지향점마저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통합신당,백지신당,개혁신당,반부패 국민신당 등 계파마다 생각과 이해가 엇갈린다. 다른 신당 움직임도 마찬가지다.갈래는 여럿이지만 하나같이 구심점도,원칙이나 방향성도 없어 보인다.정체성이나 정제된 이념이나 정책은 애초부터 찾기 어렵다.오로지 대선을 겨냥한 세력 규합과 현 구도 타파의 의지만 넘쳐난다.경선 불복(이인제),결별 그리고 재결합(이한동 김종필 김중권) 등을 거듭한 제3신당 준비 인사들의 궤적에선 반창(反昌),비노(非盧)의 경향성이 두드러진다.재기를 꿈꾸는 흘러간 인물들의 집합소 같다. 지지도 상승을 무기로 민주당을 애태우게 하다 독자신당 구상을 내비치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라고 나을 바 없다.몸값 올리기 위해 만드는 한시 정당에 정체성 운운은 사치일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후보나 후보군들이 서로를 선의의 경쟁 상대로 인정하는 배려나 여유를 갖길 기대할 수 있을까.기회만 있으면 서로를 깎아내리고 견제하는 독설만 넘쳐난다.많은 사람들이 이번 선거전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혼탁하고 흑색과 비방의 죽자살자식 대결이 되지않을까 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민주당은 구심점을 잃고 방황하면서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끌어내리려 하는 데는 친노,반노가 없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절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이들은 “우리는 아직 후보를 최종확정하지 않았으니,당신들도 새 후보를 내 싸워보자.”는 분위기다.한나라당 역시 민주당을 재기 불능의 식물정당으로 만들려는 칼바람을 쉼 없이 일으킨다.툭하면 불거지는 정권퇴진,장관해임 으름장이 이를 증명한다.국민의 정부 이후 지겹게 들어왔던 세풍,총풍,병풍,게이트 의혹,권력층 비리 타령을 연말까지 계속 들어야 할 판이다.3김 퇴조의 공백을 정리하지 못한 어두운 그림자의 단면이라고 자위하기엔 너무 지겹고 답답하다. 3김 시절에도 정당간에 겉으론 격전이 잦았지만,지금처럼 살기를 품은 사생결단의 싸움은 흔치 않았다.측근이나 가신들의 막후 조율을 통해 수위를 조절했고,최소한의 예의는 갖췄다.대통령이나 상대당 총재나 후보에 대해서는 절제된 비판을 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하지만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마치 조폭 두목들이 사라진 이후,주먹세계가 기본적인 규칙도 무시하는 무법천지가 된 것처럼 어지럽다.이러다간 머지않아 3김 시절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대선의 가파른 길을 달리지만 이럴수록 여유의 정치를 생각할 때가 아닌가 싶다.꿈과 미래를 보여주는 정당과 후보를 국민들은 보고 싶어한다.패거리 모임은 그들만의 잔치는 될지언정,더 이상 감동을 줄 수 없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열린세상] 민주 신당과 새 당원

    민주당 내 신당 논란이 당 외에 있는 일부 정치인 및 정당과의 결합이 아니라 일단 신장개업으로 정리될 것 같다.국민경선제 대통령 후보 선출이란 새로운 정치 실험을 한 바 있는 민주당이 후보 지지율 하락 문제로 갈피를 못잡고 있던 모습을 지켜보며 착잡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민경선제를 도입한 것은 그 때까지 지배적이던 이회창 대세론을 극복하기에는 기존의 민주당 가지고는 어렵다는 상황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보다 근본적으로 호남 당이란 지역편중의 당원 구조하에서 선출된 후보로 지역주의 정치구도를 깰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였다. 그러나 어렵게 도입된 국민경선제로 노무현 후보가 선출된 이후 이회창 후보를 앞서는 지지율 급등은 거꾸로 민주당을 현실에 안주하게 한다.사실 국민경선제로 확인된 것은 국민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분출하는 욕구였다.노사모 현상도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정치문화였다고 할 수 있다.더욱이 건국이래 최대의 국민적 열기였던 월드컵에서의 붉은악마 현상은 그 참여 욕구가 민주당 차원을 넘어서 훨씬 거대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결과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 대한 젊은 세대의 철저한 외면이었다. 이 역설적 결과의 원인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신당 구상의 직접적 계기가 되는 지지율 저하가 ‘홍삼(弘三) 게이트’로 상징되는 DJ 정부의 부정·부패에 원인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민주당과 분리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국민경선제 이후 민주당은 스스로 환골탈태하려는 의지를 보였어야 하였다.이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노무현 후보도 최소한 민주당에 대한 개혁안 정도는 제시하며 국민의 열망을 대변해야 하였다.DJ와의 차별화는 구호나 그에 대한 비판 정도가 아니라 정당의 구조개혁·체질개혁 차원의 문제였다.노후보 지지율 저하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아니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었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민주당 내분에서 드러난 것처럼 국민경선을 스스로 부정하는 의원이 상당수였기 때문이다.국민경선이 내포하는 변화란 당내 기득권 포기의 요구로 이어진다. 국민경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열망을 수용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안으로 사이버 정당,새로운 당원 입당운동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민주당이 열린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실현 불가능하다.과거 수차례 시도된 정당 확대는 대개가 외부 인사의 수혈로 나타났다.이러한 노력이 인적 쇄신이란 측면에서 정당의 신진대사나 자정작용에 일정한 역할을 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명망가의 정계 진출에 그치는 것이었지 당의 구조개혁·체질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다.당원 부재의 정당정치 현실은 여기서 비롯된 바가 크다.정계 진출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386세대는 민주당 국민경선 과정,현재의 신당 사태에서 목소리는커녕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새로운 정치 참여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그친 데 따른 귀결이다.어떻든 이제 민주당은 이름만으로 그칠지 모르지만 새로운 당으로 태어나게 되어 있다. 국민경선에서 거의 4개월 동안 시간을 허송했고 대선까지 남은 시간도 많지 않다.민주당이 만들려는 신당이 최소한 정당개혁에 대한 청사진이라도 제시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차기 정권재창출은커녕 앞날도 기약할 수 없다.신당으로서는 무엇보다도 당원 활동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당원의 당비 납부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 일차적 숙제이지만 당원 참여의 활동형태와 결부되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다. 신당이 정책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가·지식인들의 정책 참여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요컨대 신당의 성공은 한국 정치 도약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그 핵심은 새로운 당원의 창출과 수혈에 있다. 서동만 상지대 교수 정치학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