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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17대 총선후보 대통령 추천토대 결정” 민주 핵심인사 밝혀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9일 2004년 17대 총선 공천문제와 관련,“대통령 추천을 토대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추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비쳤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당선자가 완전 국민경선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대통령도 국민과 당원의 한 사람인 만큼 대통령 추천을 토대로 각 지구당에서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계개편과 관련해 그는 “국민의 동의와 함께하는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은 괜찮다.”며 “헤쳐모여를 한다면 지금은 아니고 아마도 총선 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한포럼]거대 언론의 자업자득

    2002년을 되돌아 보면 언론만큼 크게 바뀐 분야도 없을 것이다.‘인터넷과 네티즌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이 변화를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거대 기존 언론이 대안언론으로 분류되던 인터넷언론에 자리를 내주고,참여를 강요받던 젊은이들이 현실문제의 자발적인 주역으로 전면에 나섰다.언론은 어느 새 발가벗겨졌고 전 국민의 감시 대상이 됐다.주어진 역할에 충실하지 않고 또 다른 권력이 되어 국민을 속이고 계속 군림하려 한 데 대한 업보다.뼈를 깎는 성찰과 언론 스스로의 혁신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다. 혁명은 지난해 3월 민주당 국민경선이라는 정치적인 행사에서부터 시작돼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꽃을 피웠다.대선 막바지의 후보 단일화와 투표 7시간을 남겨두고 돌출한 정몽준 의원의 ‘공조파기’ 때가 절정이었다.평소 100만 페이지뷰에 불과하던 한 인터넷신문의 접속건수가 300만∼400만으로 늘어나더니 선거 전야에는 2000만에 이르는 경이로운 기록을 수립한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6월의 거대한 붉은 물결과 11월 말부터계속되고 있는 촛불 시위는 더욱 감동적이다.인터넷과 젊은 네티즌들이 우리 사회를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과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정치인을 위한 팬클럽을 만들거나 자발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하는가 하면,100만이 넘는 도심의 인파가 되어 축구국가대표팀이 월드컵대회에서 이기라고 열렬히 응원한다.미군 장갑차에 깔려 억울하게 숨진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 시위에 10만 인파가 모이기까지는 한 네티즌의 제안(11월27일)에서 불과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첫 제안이 있은 후 몇몇 인터넷 게시판에 ‘30일 광화문에서 촛불들고 모이자.’는 글이 오르더니 순식간에 다른 게시판과 메신저들을 통해 급속히 확산돼 촛불 바다를 이루었다. 이들에게 인터넷상의 사이버 공간은 더 이상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살아 숨쉬고 행동하는 현실의 공간이다.그 속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냉철한 토론을 거쳐 이성적인 결론을 도출해 행동으로 옮긴다.그 과정에서 특정인의 일방적인 주도는 허용되지 않는다.4일 서울 광화문 촛불 시위가두 쪽으로 갈라진 데서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자발적인 참여로 다양한 의견과 행동양식을 교환한 뒤 일단 공감대를 형성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그 힘은 기존의 사고방식으로 행동했던 정치세력과 구태 선동가,그리고 언론을 눌렀다.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이 힘은 앞으로도 계속 증폭될 것이다. 이런 새로운 현상은 우리 사회의 축적된 힘의 표출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단초는 족벌·재벌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거대 기존언론이 제공했다.변화를 읽지 못하고 자사이기주의에 빠져 여론을 좌지우지하려 하고 대중이 원하는 사안에 대한 보도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특정 정파와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한 반면,반대편에 대해서는 무차별 공격하기도 했다.이를 위해 10만원도 더하는 자전거와 컬러TV,냉장고 등 경품을 불법적으로 살포하는 데도 제재하는 데가 없다.이런 물건을 받고 구독신문을 바꿨다는 독자가 32%를 상회한다는 한 조사결과는 왜곡된 우리 언론시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해 판매부수를 늘리고 광고시장을 독점하며 여론을 오도한다.이런 거대언론의 행태에 실망한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앞세우고 행동에 나선 것이다.기존 언론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이 큰 변화를 받아들여 철저한 자기혁신으로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하는 절박한 위치에 서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운명이다. hwc@
  • 민주 “총선후보 국민경선 검토”

    개혁특위, 당정분리·중앙당 축소등도 논의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 이어 총선 공천에서도 국민경선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개혁특위 위원장은 2일 당 개혁방안과 관련,“국회의원 공천 및 지도부 선출에 일반국민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대상”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국회의원 공천의 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 여부에 대해 “특위에서 더 논의해야 한다.”면서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다소 부작용이 있더라도 국민을 믿고 국민의 판단에 되도록 많은 부분을 맡기는 게 발전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4면 그는 또 상향식 공천에 대해 “현재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마르고 닳도록 하게 돼 있어 제대로 된 상향식 민주주의를 하기가 어렵다.”면서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당의 정강·정책에 찬동하는 사람들이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이 지구당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정분리 문제에 대해선 “노 당선자는 당정분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인 만큼 특위에서 논의를 거치고 당선자와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중앙당 축소여부는 “현재와 같은 비대한 당 조직과 인원으로는 정치자금법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면서 “정치자금법을 지키고 투명한 당운영을 하면서 정책중심 정당으로 바꾸는 문제도 특위에서 논의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특위 위원에 남궁석(南宮晳)·허운나(許雲那) 의원을 추가 임명,총 32명이 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노무현을 돕는 사람들] ④ 수행비서 여택수씨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공식 일과는 ‘여 비서’를 만나는 것부터 시작된다.최근 1년간은 죽 그랬다. ‘여 비서’는 노 당선자의 수행비서인 여택수(呂澤壽·36)씨를 가리킨다.성씨가 여(呂)씨이다 보니 졸지에 ‘여(女)비서’가 됐다.그는 노 당선자가 매일 아침 6시 반 집을 나서 밤 11시 넘어 퇴근할 때까지 하루 16시간 이상을 당선자와 함께 한다.당선자를 하루종일 밀착수행하는 ‘그림자’인 셈이다. 여 비서가 당선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7년 11월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서다.88년 고려대 총학생회 부회장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하다 주변의 추천으로 당선자측에 합류,98년 보궐선거와 2000년 4·13총선을 거치면서 당선자의 손발 역할을 도맡아 했다.올 초 민주당 국민경선 때에는 TV토론팀장을 맡아 차량 이동 중에 정책과 토론 내용을 즉석에서 브리핑하면서 당선자의 굳은 신임을 얻었다.특히 과묵하고 성실한 업무 스타일은 수행비서로서 ‘그이상의 인물이 없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여 비서는 지난 29일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가족들과 오붓한식사자리를 가졌다.그동안 선거 일로 바빠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항상 7살과4살,두 딸의 얼굴이 아른거린다는 그는 “당 안팎으로 흔들리면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는 노 당선자를 볼 때 가장 안타까웠다.”면서 “어려운 고비를 잘 헤쳐온 만큼 훌륭한 대통령이 되실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⑧ KSDC대선 분석위원 방담

    대한매일 정치팀 기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모임인 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대선분석위원들은 29일 이번 대선을 평가·결산하고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게 주어진 과제를 포함,향후 정국흐름을 짚어보는 방담의 자리를 가졌습니다.취재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이 어우러져 독자들이 대선 이후 정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1.대선 평가 및 특징 ◆이남영 교수-이번 대선은 선거 후유증도 없었으며 과거와 같은 금·관권의혹 등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공정성이 확보됐습니다.내용 면에서는 오랜만에 양강 구도로 치러졌습니다.무엇보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 의미는 3김(金)정치와는 달리 특별한 카리스마가 전제되지 않고,특정 지역에 기대지 않은 상태에서 나라의 변화를 희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자발적인 응원을받으면서 승리를 했다는 것입니다.과거에는 ‘우리가 할 수 있겠나.’라는식의 정치적 무능력함에 빠져 있던 국민들이 ‘우리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능동성을 일깨워 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중요하죠.그러나 노 당선자는 절반의 지지는 받았지만 나머지는 반대했다는 점을 정국운영에서 항상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김형준 교수-대한매일과 KSDC가 대선기간 첫 여론조사에서 밝혔듯,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고정 지지율은 2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유달리 ‘바람(風)’도 많았던 거죠.따라서 노 당선자는 과거와 같은 절대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통치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기자-상대적으로 덜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됐다고 할 수 있겠군요. ◆김 교수-그렇습니다.이번에는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인을 중심으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정책에 의한 지역 연대 효과를 가져온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이는 앞으로 우리 정당이 정책정당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또 다른 특징은 97년 대선 때는 TV토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정보를 빠른 속도로 유포시키고 관심을 불러 일으킨인터넷이 그 역할을 맡은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자-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라는 전대미문의 일도 있었지요.단일화이후 노 당선자의 지지율이 두배 가까이 오르고,그것이 대선 끝까지 갔죠.이회창 후보는 1강에서 2등 후보로 전락,패자가 됐습니다. ◆기자-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0%대에서 내내 머무른 반면 노 당선자는 15% 대까지 떨어졌다가 나중에는 40%를 훌쩍 넘겼습니다.이는 반(反) 이회창세력이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아 나섰고,이들은 변화를 희구,갈망하던 세력이었습니다.지난 정권 교체로 국민들이 갖고 있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나,햇볕정책의 성과로 북한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 노 당선자 승리의 또 하나의 동력이었습니다. ◆김 교수-선거가 3자 구도로 가느냐,양자 구도로 가느냐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렇다 할 단일화 대책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교수-그렇지요.두 후보는 이념이나 정책도 달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다만 서로 ‘패하게 될 것’이라는 절박감 때문에 오차 한계를 감수한 일종의 도박을 한 거죠.앞으론이런 식의 도박은 없었으면 합니다. 2.당선자 과제와 향후 정국 ◆안순철 교수-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과거 회귀적이라 봤고,선거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습니다.국민들은 또 정치개혁의 비전을 제시한 노당선자가 5년을 책임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그렇다면노 당선자는 정치 개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자기를 선택하지 않은 절반의 국민을 어떻게 어루만져 줄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 교수-노 당선자는 집권자로서의 준비된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합니다.그러나 주위에 준비된 인물도 없고 완성된 프로그램도 없다는 게 노 당선자의걱정일 것으로 보여집니다.그저 선거를 향해 달려만 왔기 때문입니다.따라서 노 당선자는 냉정하게 내년 2월25일 취임 이후를 준비하는 의연한 모습을보여야 합니다.이는 2개월 남짓한 인수위 기간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봅니다. ◆안 교수-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노 당선자가 함부로 정개계편을 할수도 없는 상황입니다.또 호남 정서를 무시하고 민주당에 개혁 드라이브를걸수 있는 입장도 아니죠.어떻게 당 내에 개혁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질 것인가가 과제입니다. ◆기자-민주당은 현재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 아닌 이념적으로 자기들과 동질성을 갖는 사람들을 모아 2004년 총선에서 심판을 받고,이를 기반으로 거대여당을 만들려 하는 것 같습니다. ◆안 교수-노 당선자가 그런 큰 틀의 변화를 원한다면 야당에도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때입니다.또 2004년 총선은 노 당선자에게 통치 환경 때문에 불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신기남·추미애·조순형 의원 등 30여명의 친위 세력들이 추구하고 있는 프로그램 자체가 신당 쪽으로 큰 개혁의바람을 일으키자는 것인데,이로 인해 민주당이 공중분해될 여지가 큽니다.이것이 과연 노 당선자의 정국 운영에 유리할지는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김 교수-노 당선자는 2004년 4월까지의 ‘국정1기’에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야 합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의원을 빼오지 않으면서 민주당을 쇄신하겠다는 것은 적절한 판단입니다.현재는 여야가 동반해서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기회입니다.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라는 말이 함의하는 것처럼 개혁과 정상화를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결국 초반 1년에 통치기간의 전부가 달려 있는 셈이지요. ◆안 교수-현재 중앙당 폐지나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은 동반자인야당과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이것이 야당에 던져야 할 진짜 메시지이죠.예를 들어 중앙당 폐지는 곧 중앙당의 기능이 국회로 흡수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 어떤 국회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따라서 국회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야당과의 논의 없이는 이뤄지기 어렵습니다.야당과 함께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제시하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이 교수-앞으로는 한 쪽에서 개혁드라이브를 걸면 다른 한 쪽은 흉내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즉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과거 민주당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자 한나라당은 마지못해 이를 뒤쫓아 왔습니다.정당법은여야가 함께 논의해서 실현시키기 어렵습니다.한 쪽이 자기 살 깎는 각오로환골탈태하면 다른 쪽도 메아리칠 수있습니다.개혁은 초기에 해야 할 것입니다. 정당·선거·의회 개혁은 집권 초기에 먼저 손해보는 입장에서 하고,야당에화답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안 교수-정당은 지금 나름의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그래서 여론을 상대로 싸움을 해야 합니다.여당의 입장에서만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만들면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3.반미.북핵과 지역감정 해법 ◆이 교수-요즘 나타나는 시위는 미군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이라크 사람들의 반미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다만 주둔의 양식이 우리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습니다. ◆기자-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는데 이는 굉장히 놀랄만한 일입니다.미국 내에서도 우리의 촛불 시위로 인해 반한감정이 형성된다고 합니다.우리 교민들이나 대미 통상에서의 불이익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이런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봐서 해결해야겠습니다. ◆안 교수-미국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북핵 문제와 동시에 불거졌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북핵 문제에 대해 냉철하게 접근해야 할 이 시기에 정치권에 있는,특히 노 당선자 입장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 문제와 북핵 문제를 연결해놓고 봐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일 것입니다.때문에 현 정부나 당선자는 북핵문제와 국민적인 정서를 빨리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미국에 한국 국민의 인식을 제대로 전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이 교수-미국은 로비스트를 법제화하고 있으니,대미 로비스트를 양성해서조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대한매일이 얼마전 읍·면·동 단위로 지역별 득표 분석을 했더니 노 후보는 목포·광주에서,이회창 후보는 대구 등 경상도에서 대단히 높은 지지율을 얻는 등 표의 지역별 편중 현상은 여전했습니다.아직 지역구도는 남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 교수-인사밖에 해결 방안이 없을 겁니다.단순한 쿼터제도 중요하지만획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자-지역감정 해소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는 향후 1년간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될 것입니다. ◆안 교수-중대선거구제는 지역감정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오히려 영·호남에서는 텃밭을 강화시켜 줄 여지가 많습니다.공천을 많이 해서최대한 의석을 많이 얻으려는 게 정당들의 지배적인 전략이 될테니까요. ◆이 교수-노 당선자가 영남 지지를 많이 받았다는 게 다행이죠.젊은 세대에서는 지역 투표성향은 무너졌습니다.지역구도를 깰 수 있는 맹아가 싹튼 것이지요. ◆김 교수-지역감정 문제에는 인사와 균형 개발이라는 두가지 축이 있는데,이것이 공정하지 않으면 선거 제도를 아무리 바꿔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제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것은 소선거구제입니다.선거구제를통해 지역감정을 해결하려면 오히려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며,이를 통해 중대선거구제의 장점을 취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방담 참석자 ◆KSDC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안순철 단국대 교수 ◆대한매일 정치팀 한종태 차장(사회) 곽태헌 차장 진경호 김경운 김상연 김재천 김미경 박정경 홍원상 기자
  • [노무현을 돕는 사람들] ③ 홍경태 후원회 사무국장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승리를 위해 전국에서 발벗고 나선 후원자들은 ‘노사모’뿐만이 아니었다. 노 당선자의 모교인 부산상고 선후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노무현 후원회’도 노 당선자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전국적으로 2만 5000여명에 이르는 후원회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노 당선자와 이들의 가교역할을 해온 홍경태(48) 후원회 사무국장은 숨은 ‘살림꾼’이다.노 당선자의 8년 후배로,재경 부산상고 동창회 차장을 맡는 등 동창회 내에서도 ‘마당발’로 통한다.지난 94년 지방자치연구소를 차린 노 당선자가 “살림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9년간 고락을 함께해 왔다. 홍 국장은 고교시절 야구선수로 활동한 뒤 한일은행 선수 및 행원을 거치면서 특유의 근면함과 치밀함으로 노 당선자의 모든 대소사를 도맡아 챙겨왔다. 특히 지난 3∼4월 국민경선 때는 지지기반이 약한 노 당선자를 돕기 위해 동문들과 함께 선거인단으로 뽑힌 사람들을 ‘가가호호’ 방문,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홍 국장은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와 함께 돼지저금통을 통해 후원금을 모았다. 그는 “노 당선자가 돈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을 갖지 말라고 자주 말씀하셨다.”면서 “동문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고마워하는 노 당선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홍 국장은 “앞으로 5년간 노 당선자가 국정을 잘 운영하도록 옆에서 소리없이 보좌했으면 한다.”며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인수위원장 임명의미 - 정책·실무중심 정권인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임채정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인수위를 말그대로 ‘정책실무형’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원기 정치고문 대신 임 위원장을 발탁한 것은 임 위원장이 두차례나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탁월한 정책통이기 때문이다.전남 나주 출신인 임 신임 위원장은 이론을 바탕으로 정세를 판단하는 데 남다른 감각을 갖고 있어 97년 대선 당시 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2000년 민주당 창당 때에는 당 국가전략연구소장을 맡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아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등 참신하고 굵직굵직한 공약을 생산했다.노 당선자가 임 위원장을 선택한 또 다른이유는 이념과 노선이 서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임 위원장은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뒤 민통련 사무처장을 맡아 재야운동에 매진하다 87년 대선에서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지지 입장에 서면서 평민당에 입당했다. 이날 노 당선자가 인수위의 ‘의원 불포함’ 원칙을 밝힘에 따라 현역 의원은 임 위원장 한사람으로 그치거나,총괄간사 1명 정도가 더 포함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총괄분과위원장에 이병완 정책위 부의장,정무분과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경제1분과위원장에 김대환 인하대 교수가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 밖에 정만호 선대위 정책기획실 수석전문위원,조재희 고려대 교수,김용익 서울의대 교수 등이 나머지 분과위원장의 물망에 오르고 있다.인수위원으로는 김영룡·이우철 재경,배철호 기획예산,조기안·박일환 행자,백규태 국방,이현재 산자,서영 건교,구영보 정보통신,조성두 남북관계,채규영 통일외교 수석전문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국민경선 때부터 노 당선자의 정책보좌를 한 배기찬 전문위원과 곽해곤 수석전문위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경운기자 kkwoon@ ★임채정 인수위원장 2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임채정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깨가 무겁다.소박한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수위원들은 어떤 인물로 구성되나. 당선자와 상의해 2∼3일 안에 밝히겠다. ◆현역의원도 포함되나. 당선자가 세운 원칙대로 현역의원은 인수위에서 일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 ◆당내 인사뿐 아니라 외부인사도 될 수 있나.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 정권의 100대 과제와 연속성을 가져갈 것인가. 새 정부는 현 정부의 연속선 상에 있다.좋은 정책은 현재의 방향을 승계할수 있을 것이다. ◆6개 분과위의 대략적 임무는. 총괄,정무,외교·안보·통일,경제1,경제2,사회·문화 등이다. ◆노무현 당선자가 무슨 부탁을 했나. 인수위 구성 원칙과 실무적 지침을 내려주셨다. 이번 인수위는 실무형이기 때문에 정책 중심의 현안 파악과 비전 정리 등 당선자의 국정철학을 현실화시키는 주춧돌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도 다루게 되나. 그렇다.하지만 그것은 매우 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절차를 신중하게 밟아나갈 필요가 있다. ◆인수위는 언제부터 활동하나. 신년초가 될 것 같다. 김상연기자 carlos@ ★민주 일부의원””정치인 발탁필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대선공로자 및 현역의원 배제’라는 인선원칙이 25일 실제로 확인되면서 민주당 선대위 일부 관계자들은 다소 허탈해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임채정 정책위의장은 인수위 구성과 관련,“노 당선자가 ‘의원 불포함 원칙’을 밝혔다.”면서 “실무적 성격을가진 팀이기 때문에 정책중심의 현안 파악과 비전 정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노 당선자가 “욕심 같으면 당의 훌륭한 인재를 많이 참여시키는 게 좋지만,유능한 분들은 당 정비에 힘써달라.”면서 “인수위는 정책·실무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말한 게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이 이렇게 완전히 배제될 줄은 몰랐다.”면서 “이러다가 정말 노무현 정권에서 장관 한 번 못 해보는것 아니냐.”고 푸념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새 정부의 첫 조각(組閣)에 기대를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선대위 본부장급 20여명은 전날 오후 가진 한 모임에서 ‘내각을 각료와 전문가들에게만 맡기면 개혁 좌초 등 위기상황이올 수도 있어 정치인의입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노 당선자도 “여러분 뜻이 그렇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민주당 쇄신·제도개혁 함께 가야

    민주당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면서 촉발된 민주당내 인적청산 요구가 일단 내년초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체제 개편으로 정리됐다고 한다.당내 개혁특위 구성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현 지도부를 개편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다.누가 지도부가 되건 변혁의 폭과 강도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이번 대선승리를 ‘낡은 정치 청산 요구’로 읽고있는 개혁성향의 의원들이나 후보단일화 등을 승인으로 내세우고 있는 구주류의원들도 마찬가지로 개혁이 대세이고,이미 시동이 걸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 흐름과 국민적 요구를 감안하면 개혁성향 의원들이 제기한 ‘정권재창출이 아니다.’는 인식이 옳다고 본다.호남지역이 노무현 당선자에게 몰표를 던진 것은 민주당을 재신임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개혁을 희망한 민의의 표출로 풀이하는 것이 타당한 분석이라고 하겠다.따라서 현 지도부의 교체 및영향력을 축소시키는 당내 정비를 개혁작업의 시작으로 삼은 것은 적절한 수순이라고 볼수 있다.다만 개혁의원들의 인적청산 요구가 자칫 논공행상식편가르기와 권력투쟁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 노 당선자는 당선된 뒤 후보 단일화 과정을 소개하면서 ‘후보가 못되면 누가 민주당의 정체성과 이념 등을 계승할지가 가장 걱정스러웠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당내 개혁도 이러한 원칙과 철학의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할것이다.집권하면 모두 부수고 새로 여당을 만드는 낡은 정치풍토를 근본적으로 바꿀 제도 정비도 함께 해나가야 한다.국민경선 및 상향식 공천제도 도입·중앙당 축소 등 제도개혁으로 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도 같이 보여줘야 할 것이다.아울러 대선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 역시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정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 한나라 쇄신론 안팎“대대적 개혁 급선무” 공감 중진·소장파 방법엔 이견

    한나라당은 22일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선거대책위 의장단 회의를 열고 당의 활로를 논의했다.대통령선거 패배라는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각종 논의와 아이디어가 한나라당 내에 만발하고 있다.한나라당 의원들사이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집권 초기에 개혁을 밀어붙일 경우,인기가 치솟아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말뿐이 아닌 진짜 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지도부 책임론 및 조기전당대회 이견 박명환(朴明煥) 의원은 “선거 패배에 따라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고 새로운 진영으로 새판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한구(李漢久) 의원은 “30∼40대 유권자에 대한 비전 제시가 미흡했던 게 대선 패배의 주요인”이라면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조기 전당대회를 반대하는 의견은 크게 둘로 나뉜다.맹형규(孟亨奎) 의원은 “당이바뀌는 것보다는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치유하는 게 급하다.”면서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화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최병렬(崔秉烈)의원도 “패배 책임을 놓고 싸우는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책임을 놓고 이견이 노출될 경우 당의 내분으로 비쳐져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뜻이 담겨 있다. 미래연대를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은 당의 체질과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체제를 바꾸지 않은 채 조기전당대회를 열어야 의미가 없다는 쪽이다.오세훈(吳世勳) 의원은 “현재의 최고위원 선출체제는 돈 많은 중진들의 돈 잔치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런 것을 개선하지 않고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야 무슨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당의 체질 개선에는 한 목소리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그동안 한나라당은 국민경선과 행정수도 이전 등이슈에서 끌려다녔다.”면서 “미국처럼 원내총무 중심의 원내정당으로 가는 등 대대적인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박진(朴振) 의원도 “노무현 당선자는 창당 수준으로 변화와 개혁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나라당이 국민을 감동시키는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지 못하면 위기에 빠질 수있다.”고 말했다.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제2의 창당이라는 각오로 하지 않고 미봉책으로하면 안된다.”면서 “당의 전면에 나서는 인물들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선수(選數) 위주로 요직을 맡는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은 “당 쇄신은 사람을 바꾼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고 당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5년간 우리 당이 싸우는 모습 말고 보여준 게 뭐가 있느냐.”면서 “하드웨어를 바꿀 생각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백가쟁명식의 의견은 23일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불을 뿜을 것 같다. 곽태헌기자 tiger@
  • [열린세상]큰 그릇의 정치를

    21세기 첫 대통령이 결정됐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그 지지세력은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승부에서 이겼다는 흥분을 감추기 어려울 것이다.하지만그 흥분에 오래 젖어 있을 수는 없다.새 대통령의 어깨에는 승리의 감동보다 한국호의 미래에 대한 역사의 무게가 훨씬 더 큰 비중으로 걸려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역사로부터 먼저 배울 필요가 있다.러시아의 격언은 이렇게 말한다.“역사는 사람들을 벌하는 것이 아니다.역사의 교훈으로부터 배우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벌할 뿐이다.” 5년 전 DJ는소수당을 이끌고 39만표의 신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YS 정권을 나라를 망친 악으로,자신을 나라를 구할 영웅”으로 내세움으로써 그야말로 국민통합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친 바 있다. 그 결과는 5년 내내 정쟁과 지역 분열의 심화였다.만일 그때 구렁텅이에 빠진 YS의 손을 잡으면서 ‘비록 결과는 안 좋지만 열심히 개혁을 하고자 노력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진정한 민주대연합과 영호남의 협력 하에 국정을이끌고자 하는 의지와 실천을 보여주었다면 DJ 정권은 국민통합 정치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을 것이다.또한 DJ 정권 5년은 훨씬 편안했고 지금쯤 그 업적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노 대통령 당선자가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선거 전날던졌던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의 정치 메시지가 단순히 선거 전략이 아니라 집권 프로그램으로 실천돼야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50%,영남과 안정희구 세력이 몰려 있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고 포용하는 것이 우선이다.선거 전날 ‘몽니’를 부리긴 했지만,자신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몽준 대표와 그의 지지자들도 원칙에입각해 끌어안아야 한다.다행히 노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의 소감 발표에서나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이것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한다.정권인수위원회의 구성과 활동 그리고 새 정부의 조각에 이르기까지 이제 노 당선자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가 아니라 새 대통령으로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당파적인 입장은 빨리 벗어던질수록 좋다.현실적으로 소수당 정권으로서 국민통합을 추진하려면 국가의 인재 풀을 가능한 한 넓게 사용하고,다수당인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는다는 태도가 필수적이다.선거 과정을 통해서 서로 다친 마음을 보듬고,누구든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다면 함께한다는 ‘큰 그릇’ 정치를 수행해야 한다.마키아벨리는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세 가지로 꼽았다.첫째는 재능과 역량이고,둘째는 행운이며,셋째는 정서적 일체감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노 당선자는 이 세 가지 요소를 갖춘 지도자라 할 수 있다.정책을 소화하는 데 뛰어나고,국민경선과 후보 단일화 그리고 대선 과정에서 보듯이 행운도 따라왔으며,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적 능력도 풍부한 정치인이다.이런 그의 자질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이란 정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던진 것이다.이것은 구태의연한 정치적 인연에 연연하지 말고,새 정치를 주도하는 훌륭한 지도자에 대한 기대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5년 뒤 박수를 받으며 물러날 수 있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원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한국 정치의 큰 틀이 바뀔 가능성을 예감케 해 준다.돈선거 시대의 종식과 미디어 정치 시대의 개막,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새 정치에 대한 기대,‘네거티브’의 정치가 아니라 ‘포지티브’의 정치에대한 기대가 승부를 갈랐다.비록 지역주의 투표 행태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미움과 증오의 정치 시대’를 마감하고,‘대화와 협력의 정치 시대’를열 기회를 국민들이 준 셈이다.젊은 세대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젊은 지도자가 사심없이 한국을 선진국으로 진입시키기 위해,그리고 국민들의 행복지수를높이기 위해 앞장선다면 우리 국민은 언제든지 함께 뛸 준비가 돼 있다. 박형준 동아대사회학 교수
  • [씨줄날줄]‘노감모’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 당선자로 만든 일등 공신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다.전국적으로 회원이 7만 4000여명에 이른다. ‘한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의 결성은 2000년 4월13일 총선이 계기가 됐다.당시 노무현씨가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부산 북·강서을의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하자,노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격려의 글이1000여건이나 쏟아졌다.‘바보 노무현’은 이때 노씨의 고군 분투를 안타까워했던 네티즌이 붙인 별칭이다. 노사모는 정치적 고비 때마다 ‘백만 원군’의 역할을 했다.지난해 12월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국민경선대책위원회’를 결성,당내 기반이 취약한노 후보 쪽으로 물줄기를 잡아 주었다.노 후보는 광주광역시에서 다른 후보를 제치고 압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았다.이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본선을 치를 때까지 희망돼지 저금통 분양과 온라인 성금 모금 등에 앞장서며 한국 정치의 새 역사를 써 나갔다. 대선 기간 중 일부 신문이 노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실으면,반론을 덧붙여 널리 알려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비방의 효과를 거둘 수 없도록 만들었다.선거일을 불과 두서너 시간 앞두고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자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 ‘노 후보의 위기’를 알리고 투표를 독려했다.노사모의 사이버 선거활동 결과인지는 단정할 수는 없으나 19일 오후가 되자 투표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월드컵 경기 당시 전국을 붉은 물결로 물들였던 ‘붉은 악마’가 그랬듯이,노사모도 이제 갈림길에 섰다.‘노감모’ 또는 ‘노비모’(노무현을 감시·비판하는 모임)로 거듭나야 한다거나 노사모를 해체해 ‘노짱’을 자유롭게해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노 당선자는 지난 4월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뒤 경기도 여주의 뒤풀이 모임에서 ‘노감모’ 얘기가 나오자 “그렇지 않아도 감시할 사람이 많은데….”라며 말 끝을 흐렸었다. 노사모 집행부는 1월 중에 7만 회원의 총의를 물어 진로를 정할 것이라고한다.그러나 그 진로가 ‘연청’이나 ‘민주산악회’같은 사적인 권력 조직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한국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노사모에 걸맞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
  • 노무현시대/대학생 3黨 지지자 토론회

    ‘젊은 대통령’이 탄생한 20일 대한매일은 대학생 3명에게 노무현(盧武鉉)당선자의 당선 의미와 투표에서 나타난 세대 차이,새 대통령의 과제 등을 들었다.토론에 참석한 강양구(25·연세대 4학년)씨는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다.‘노사모’ 회원 진정회(20·여·성균관대 2학년)씨는 노 당선자를 위해 뛰었다.곽호성(21·한양대 3학년)씨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정치철학이 뚜렷한 이들은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 노무현 당선 의미 ◇진정회-국민이 흑색·네거티브 선거를 극복했다.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노 당선자의 출마선언 이후 한번도 낙선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정몽준씨가 지지 철회를 할 때는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러나 젊은 유권자들이 지역주의,정치불신을 넘어 노 후보를 당선시켰다.10대들이 국민경선 등을 통해 ‘정치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기억을 갖게된 것도 소중한 자산이다. ◇곽호성-젊은이들의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심리가 크게 작용했다. 대선이 마치 인기투표처럼 치러진 것 같다.가장 중요한 기준인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강양구-한국정치의 전근대적인 요소인 지연과 학연,안보논리를 극복할 단초를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다.그러나 새 정치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노무현 당선자는 정책대결에서 승리한 것이 아니다.‘이미지 정치’의 수혜자였다.개인의 인기와 카리스마,정치역정이 미디어를 통해 구현됐다.감동을 주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당선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진정회-이미지 정치의 수혜자라고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지역적 기반없이 이토록 사랑받는 정치인이 있었는가.민주화와 개혁의 정통성도 잇는 대통령이다. ◆ 노후보의 승리요인 ◇강양구-노 당선자가 이겼다기보다는 이 후보가 졌다고 본다.구태정치에 집착한 이 후보에 대한 반발이 컸다.정몽준씨의 지지철회는 이완됐던 노 후보지지층을 강하게 결속시켰다.결국 ‘정몽준 쇼크’의 최대 피해자는 권 후보였다. ◇진정회-정몽준씨가 막판에 정치냉소주의를 부채질했지만 그래도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젊은 유권자들의 힘이었다.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는 네티즌들의 활발한 활동도 힘이 됐다. ◇곽호성-젊은 세대의 ‘집단효과’가 컸다고 본다.대학가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힐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된다.젊은이들은 별다른 고민없이 한나라당은 ‘전쟁당’,이회창은 ‘특권층’이라고단정지었다. ◆ 세대갈등 ◇진정회-기본적으로 우편향적인 한국사회에서 안보논리에 사로잡힌 50∼60대와 이 사고에서 탈피한 20∼30대의 정치적 분리가 본격화됐다. ◇강양구-세대간 정치적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다.같은 세대 안에서도 다양한 정치 스펙트럼이 존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세대간 정치적 정체성 차이는 극복돼야 할 과도기적 현상이다. ◇곽호성-세대간 갈등은 항상 있었다.인위적으로 갈등을 봉합하지 말아야 하며 할 수도 없다. ◇진정회-20대 초반은 사회에 진출한 ‘386 세대’의 진보적 성향을 보고 배운다.민주주의가 독재로 회귀할 수 없을 만큼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야 정치적 세대갈등도 사라질 것이다. ◇강양구-진보적인 30∼40대도 과거에 진보적이었던 50대와 닮아간다.20대는 이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세대에 구분없이 자신의 이해관계,계층의 이익 등으로 정치가 분화돼야 한다.정치적 발전은 노력하지 않으면 달성될 수없다. ◆ 새 대통령의 과제 ◇곽호성-지난 정권의 실정을 극복해야 한다.경제문제가 최우선이다.분배지향적인 정책을 성장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기업 규제 해제 등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강양구-동의할 수 없다.재벌로 대변되는 한국 경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모든 경제 상황을 공평하지 못한 시장에 무조건 방치해서는 안 된다.우선 정치와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모든 개혁의 발목을 잡고,세대간 정보 불균형을 양산하는 것이 현재의 정치와 거대 언론이다. ◇진정회-과거의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물론 현재 언론에 의해 왜곡되는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언론개혁이 가장 중요하다. ◇곽호성- 언론개혁이 언론탄압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언론시장의 자유를최대한 보장해야 한다.소위 말하는 족벌언론들도 상품을 만들어내는 회사인이상 시대변화에 맞춰 바뀔 것이다.정부가 나서서 인위적으로 언론을 개혁하는 것은 언론탄압이다. ◇강양구-언론이 공정한 룰에 따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정기간행물법 개정,신문고시 부활 등을 통해 공정한 시장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 진보정치 가능성 ◇강양구-한국정치는 미국식 보수 양당제로 갈 것인지,유럽의 이념·정책적다당제로 갈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민주노동당은 이번에 진보정치 정착의 가능성을 열었다.좌파에 가까운 민노당이 있었기에 노 당선자가 과격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다.다음 정권은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 등 제도개혁을통해 진보정치의 지평을 여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많은 젊은이들도 이번 대선을 계기로 진보정치 운동에 동참할 것이다. ◇곽호성-진보정당의 세력 확산은 불가피하다.그러나 한국사회의 좌편향성은 경계해야 한다.한편 한나라당도 북한문제 등에서 중도이념을 수렴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진정회-진보와 보수의 대결은 필연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노 당선자도 태생적 한계 때문에 강력한 야당에 발목잡힐 수 있고,민주당 개혁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젊은층이 이번 선거보다 더 많은 관심과 압력을 정치권에 행사해야 진보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다. 정리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 2002대선 대해부/KSDC교수진 결산 좌담

    30년만에 양강 구도로 치러진 16대 대통령선거는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승부였다. ‘노사모’를 축으로 한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20∼30대 젊은층과 보수 성향의 50대 이상의 세대간 뚜렷한 격차를 보인 끝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57만표,2.3%P 차이로 신승(辛勝)을 거두며 막을 내렸다.대한매일은 그동안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함께 8차례에 걸친 공동여론조사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민심의 흐름과 대선의 향방을 읽어왔다.그 결과 노당선자의 근소한 우세와 73%의 최저 투표율을 점쳤고,결과도 비슷했다.대한매일은 20일 오전 편집국 회의실에서 정치팀 한종태 차장의 사회로 이남영숙명여대 교수(소장),김형준 부소장,안순철 단국대 교수,김도종 명지대 교수,김욱 배재대 교수 등 KSDC 교수진들과 선거 결과 분석 및 평가,새 정부의바람직한 인사정책,정치개혁 방안 등에 대해 짚어봤다. 1.여론조사 문제점 해결책은 ◆이남영-우리나라의 여론조사 시장은 과밀화돼 있는 탓에 경쟁이 치열하고,여론조사의 정확성이 외국에 비해 떨어진다.때문에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켜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국민의 의사가 정치 과정에 정확히반영돼야 한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의 중요성은 높아진 반면,여전히 준비가 부족한 편이다.따라서 여론조사 기관이 영리뿐 아니라 국민 생활을 향상시켜주는 지침을 제공한다는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김형준-우리나라의 기존 여론조사는 특정 후보가 지지율을 몇 % 얻었느냐는 식의 경마식 여론조사에 매몰돼 있다.그러나 지지율의 성격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분석이 더 중요하다.여론조사의 역할은 유권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태도나 생각들을 잘 잡아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욱-단순히 ‘누가 이길 것인가.’라는 것을 맞히는 여론조사라면 차라리 ‘정치 주식시장’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낫다.현행법상 선거기간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정보의 자유로운 소통과 여론조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이 기간에도 발표토록 법개정이 필요하다. ◆김형준- 대한매일과 KSDC는 여론조사 내내 심층 분석에 중점을 뒀다.기존여론조사는 ‘20∼30대는 노무현 당선자를 지지하고,50대 이상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의 평면적 분석인 반면,우리는 후보의 자질,선호도,현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 등 여러 변수들이 어떠한 경로로 유권자들의 선택에영향을 주는지 찾아 나섰다.이것이 심층 분석의 좋은 예다. ◆이남영-무응답층은 지난 97년 대선에 비해 많지 않았지만 그 구성에 있어은폐형 무응답층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잠재돼 있다는 식의 의견이 많았다.그러나 실제 현상은 달랐다.과거 군사독재 시절 개인 의사의 표출이 부자유스럽던 상황과는 달리 이제는 자신의 의견 표출이 자연스러워져서 무응답층과 응답층 사이의 괴리가 많이 사라졌다. ◆김형준- 무응답층은 크게 은폐형 부동층,순수 부동층,정치적 무관심층 등세가지다.기권 예상층인 무관심층을 뺀 나머지로 분석해 보니 은폐형 부동층이 모두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2.투표성향.투표율 분석 ◆김도종-역대 대선 사상 최저 투표율이라고는 하지만 두 후보가 ‘모을 표’는 다 모은 것으로 보인다.유권자들 중 ‘반창비노(反昌非盧)’,‘반노비창(反盧非昌)’ 세력이 많은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남영-동서로 크게 나뉘어지는 표쏠림 현상속에서도 노 당선자와 동질성이 별로 없는 충청권에서 노 후보를 지지하는 등 탈지역적 현상도 나타났다.지역감정 완화의 바람직한 조짐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김욱- 투표율이 감소추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과거 동원형 투표가 아닌자발형 투표로 투표 형태가 바뀜에 따라 투표율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김도종-조직선거의 영향력이 지난번보다 급격히 감소한 것은 미디어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한 듯하다. ?김형준 이번 선거의 특징은 ‘동원형 공조직’이 아닌 ‘자발적 사조직’중심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모든 언론이 “투표율이 75% 이하로 낮으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지만,실제로 투표율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후보가 승리했다는 점이다.5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고르게 득표했으며또한 행정수도 이전 등 정책을 통한 지역연대의 성격을 띤 것도 독특했다. ◆이남영-수도권의 경우 한나라당의 공세와는 달리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으며 노 당선자에게 많은 표를 줬다.이는 한나라당이 ‘수도권 집값 하락’ 네거티브 전략으로,수도권에서 전월세를 사는 50% 이상유권자들의 표를 발로 차버린 셈이었다.여기에 민주당의 국민경선제와 후보단일화 등이 노 후보의 당선에 일등공신이 되었다는 평가다. ◆김형준-한나라당은 과거지향적인 ‘회고적 투표’를 강요한 반면 민주당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한나라당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김도종-한나라당은 또한 조직이 너무 방대해 전략의 발빠른 수정 등이 쉽지 않았다.큰 조직이 유리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김욱-여론주도층이 이동했다.과거 엘리트 계층이 여론을 주도했다면,이제는 ‘노사모’ 등 정치인 팬클럽이나 열성적인 온라인 네티즌 등이 새로운여론주도층으로 부상했다. 3.달라진 세대간 정치의식 ◆이남영-지난 월드컵 때 우리 젊은이들은 유례없는 자발적 참여를 보여줬다.이를 계기로 젊은이들은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이는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이번 선거는 노사모 등을 통해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첫정치적 사건이라고 보여진다.또 젊은이들이 진솔하고 젊은 이미지를 가진 노 당선자 쪽으로 대거 몰려들었다.노 당선자는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누리고 있던 월드컵 효과와 노사모라는 ‘여론 주도층 특공대’의 지원을 받았다.이러한 복합적 관계가 20∼30대와 50대 사이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김도종-최근 20년동안 정치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의 주도권은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었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젊은 층이 정치 분야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이들은 선거에서 노 당선자라는 매개 변수를 통해 정치 권력에까지영향을 미친 것이다. ◆김형준-세대·지역간 갈등은 다원적인 발전으로 바라볼 소지가 있다.우리사회는 지금 다원민주주의로 진입하는 단계다.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대북 포용정책,분배중심 정책,개혁적 입장을 취했던 반면 이 후보는 대북강경정책,성장중심 정책,보수적 입장을 취함으로써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식 구도를 보여줬다.이는 우리 사회가 다원적 사회로 돌입했음을 뜻한다.이런 의미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100만표 가까운 득표를 한 것은시사하는 점이 크다. ◆안순철-젊은 세대의 정치적 성향은 이번 선거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라 누적돼 왔다.실제로 지난 6·13 지방선거나 2000년 4·13 총선 때 이미 기성정치권에 대한 저항 움직임이 있었다.이번 대선에서는 이러한 여건 및 양강구도에서 뚜렷하게 부각된 것이다. ◆이남영-이번 대선의 투표 성향은 개혁적이었다.정당정치가 제대로 됐으면한나라당에도 젊은 사람이 많았을 것이고,젊은 층의 민주당 표쏠림도 현격하게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이번 대선에서 전라도,경상도의 젊은 층은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여줬다. ◆안순철-우리 사회에는 일반적인 보수·진보의 개념이 정형화돼 있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이념적인 성향이 점차 두드러지는 추세다.앞으로는젊은 층에서도 분리가 될 것이다.이번 대선은 과도기상태에서 개혁을 바라는 젊은 층의 표쏠림 현상이다. 4.바람작한 인사정책 ◆김도종-인사탕평책은 당연하다.집권자에게 지역 안배문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다.하지만 인력풀이 너무 적다. ◆안순철- 물론 말로는 항상 탕평책 또는 지역안배라고 한다.하지만 단순한자리 배분의 문제가 아닌 만큼 말 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또한 인력풀이 적다보니 자격이 부족한 사람들이 발탁되는 경우가 있어 문제다. 미국은 모든 공직에 공개채용제도를 채택하고 있다.자신의 정체성에 맞는정부가 들어설 경우 지원하고 정부는 공정하게 심사·평가하여 채용한다.탕평책같은 제스처만 쓰지 말고 공개모집 제도 등 구체적인 제도의 틀을 만들길 바란다. ◆김형준-일정 비율의 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영남 출신의 노무현 당선자는 자칫 잘못하면 영호남 양쪽으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권력의 중요한 포스트는 철저한 지역안배가 필요하다.대신 자격을 갖췄음을 검증하기 위해 인사청문회제도를 확대·강화해야 한다.또한 각계각층의 참여를 통해 요직의 기준을 명확히 정립해 거기에 맞춰 지역안배해야 할 것이다. ◆이남영-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동조하고,그 철학을 민생에 반영할 수 있는사람이 들어와야 한다.단순한 테크노크라트만 있으면 오히려 무책임할 수도있다.그동안 지역안배에 의해 장관 지낸 사람은 매우 많다.바로 위와 같은문제 때문이다.지역안배도 중요하지만 집권자와 동일한 국정철학을 소유한사람들에 대한 인사 역시 적절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안순철-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국정철학이 동일한 사람들이 그동안 요직을 맡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던 사례를 너무도 많이 봤다. ◆김욱-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역·이념 구도를 깬다는 말은 조금 어폐가 있는 것 같다.대통령제 책임정치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이남영 교수의 말처럼 철학과 정책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김형준-미국의 경우를 곧바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미국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우리는 정치시스템이 개인화돼 있고 미국은 구조화돼 있다.지역으로 분열됐다는 사실을 염두에둬야 한다.▲지역안배 ▲검증시스템 ▲국정철학 공유를 적절히 잘 써야 한다. 5.정치개혁 방향 ◆사회-민주당 재창당 등 정당개혁·정계개편이 예상되고 있는데. ◆김형준-현재와 같은 중앙당 시·도지부와 지구당위원장 중심의 정당 구조에서는 정당 개혁이 있을 수 없다.획기적인 정당 개혁을 위해서는 당 대표도 없이 원내총무만 있어야 한다.이때라야 국회의원의 자발성이 확대될 수 있다.또 중앙당의 슬림화가 필수적이다.중앙당 사무처 월급만 한달에 10억원이상 소요되는 구조에서 어떻게 정당 개혁이 있을 수 있겠는가. ◆안순철-정치 개혁은 지구당 위원장을 없애고 대신 시·도 지부가 중앙당과의 매개 역할을 하는 식으로 돼야 한다.민주당이 야당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안을 내놓는다면 원내정당으로 가는 길이 그리 먼 것만은 아니다. ◆김형준-새 정부가 2004년 4월 총선에서 가장 신경 쓸 문제는 공천의 문제다.당원만의 경선으로 후보 뽑는 식으로는 언제나 지구당위원장이 당선될 수밖에 없다.때문에 정당 개혁은 공천 제도와의 관계에서 추진돼야 한다. ◆사회-노 당선자가 의원 빼오기는 안 한다고 천명했다. ◆이남영-노 당선자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탈당한 의원을 수용해서는안 된다.한나라당 의원들이 탈당해도 갈 곳이 없게 만들어야 한다.이런 의식 가지고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때로는 정책 공조도 할 수 있는 리더십을발휘해야 한다.그러면 야당도 여당도 살고,레임덕 현상도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안순철-노 당선자는 인위적인 정개 개편 욕심을 버려야 한다.그래야 한나라당에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김욱-한나라당에 있으면서 성향이 안 맞는 사람은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김문수 이부영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의원이 민주당으로 당적 옮기는 게 뭐가 이상한가.어정쩡한 동거보다는 서로 갈라지는 게 낫다. ◆이남영-지역구 주민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당적을 바꾼다면 국민들이 느낄 허망함과 정치 불신은 더욱 가중된다.노 당선자가 새 정치를 원한다면 ‘지역구 주민들의 허락을 맡고 와라.’는 식의 자신감이 필요하다. ◆김형준-역대 정부의 실패 원인은 도덕성 위기 때문이었다.정계 개편을 위해 한나라당으로부터 의원 빼오기를 하면 도덕성의 위기가 시작된다.새 정부는 인위적인 정개 개편을 안 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을 때 1년 2개월뒤 총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6.50대 대통령의 의미 ◆김형준-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집무 시간의 70%를 야당 의원 만나는 데 썼기 때문이다.성공한 대통령의 제 1조건은의회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노 당선자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타협은 바로 정보 공유를 뜻한다.이를 테면 국정원장이 야당대표에게 브리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필요하다. ◆이남영-50대 대통령은 세계적 흐름이다.노 당선자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50대 후진타오 총리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영국·러시아·일본 모두 마찬가지로 젊은 지도자를 선택해 새로운 발전을 기약하고 있다.우리의 지도자 역시,땀흘리고,고민하는 역동적인 지도자상으로 변화의 의미를 띠고 있다.내각도젊어지고,젊은 기운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 것으로기대된다.국가와 사회가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안순철-노 당선자의 통치환경은 아주 열악하다.이럴 때 자칫 인기영합주의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대통령의 자질과 보좌진의 기능이 분리돼야 한다.대통령은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거시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보좌진은 철저하고 명확한 분석 등 과학성·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두 가지가 유기적으로 얽혀야 한다. ◆김도종-50대라는 의미를 떠나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여기까지 오는데 크게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두 번 모두 본인이 자초한 것이다.최고 통치자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는 국익에 직결됨을 인식해 지금 보다 더욱 돌출 행동을 조심하며 국정을 운영하기 바란다. ◆김욱-의원내각제,이원집정제 등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을 검토했으면 좋겠다.또 앞으로 국민경선 또는 상향식 공천을 정치개혁의화두로 삼아야 할 것이다.대한매일과 KSD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이 북핵 문제보다 더욱 중요한 현안이라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이는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원하는 욕구가 노 당선자가 표방했던 변화의 흐름과 맞아 떨어졌음을 감안해 향후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김형준-우리가 최근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을 때응답자들은 개혁성과 도덕성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노 당선자는 이 두 축을중심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분명히 성공한 대통령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정리 박록삼 이두걸기자 youngtan@
  • 이회창 눈물속의 은퇴 - 대권도전 두번 ‘굵고 짧은’ 7년

    우리 정치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만큼 ‘굵고 짧게’라는 말이 적합한 인물은 없을 듯하다. 채 7년이 못되는 정치생활 중 원내 제1당의 대선후보를 2차례나 따냈고,이기간의 대부분을 총재로 지냈다.누구 못지않은 화려한 정치 경력을 가진 만큼 20일 그의 정계은퇴 기자회견은 명암이 교차했다. 이 후보는 지난 96년 1월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입당한 뒤 영광과 파란,회한이 교차하는 정치역정을 걷는다. 몇개월 뒤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의 선전을 바탕으로 당내 입지를 다진 그는 97년 3월 집권여당의 대표에 오른다.이어 전개되는 ‘7룡’,‘9룡’과의치열한 경선에서 승리하고,정치입문 1년반만에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직을 거머쥐는 ‘신화’를 창조한다. 그러나 그해 12월 실시된 15대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39만여표 차로 패배하고 눈물을 쏟아야 했다. 이 후보는 대선이 끝나고 당 명예총재로 물러났다가 8개월여 뒤 전당대회를 통해 야당총재로 정치 일선에 복귀한다.그는 복귀와 함께 투쟁의 장으로 나아가게 된다.이즈음 본격적인 북풍·세풍 수사가 진행되고 당은 심하게 요동친다.그가 보복사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국회는 공전되고 정치는 혼돈에 빠진다.99년에도 역시 언론사 세무조사 문건과 도청문제등으로 이회창은 내내 김대중 정권과 대척점에 선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는 이회창 후보의 정치 인생에 또하나의 전환점이 된다.그는 공천에서 김윤환(金潤煥)·이기택(李基澤)·신상우(辛相佑) 등 당내 중진들을 대거 탈락시킨다. 그는 이때 정치쇄신에 대한 의지를 내보임으로써 ‘이회창식 리더십’을 부각시켰고 결과적으로 선거에 압승했다.133석을 확보하며 원내1당의 총재로서 입지를 다져갔다. 2000년 5월 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재선출된 뒤로 이 후보는 비교적 순항한다.안기부자금 유입사건 등 굵직한 사건이 끊이지 않았지만 도리어 한나라당을 더욱 결집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뿐이었다.‘제왕적 총재’라는 말이 나올만큼 그는 확고한 지위를 이룩했고,‘이회창 대통령의 임기는 7년’이라는 얘기까지 회자되기도 했다.올 봄은 이회창 후보에게 최대의 시련기였다.민주당이 대통령후보 선출을위한 국민경선을 시작하면서 노무현 후보의 인기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변화 욕구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비판과 함께 그와 당의 지지도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지난 4년간 40%대를상회해온 이회창의 지지율은 10%대까지 떨어졌다.경선도 받아들이고 총재직도 내놓는 등 뒤늦게 민심을 따라잡으려 했지만 한번 추락한 지지율은 오를기미가 없었다. 그는 이때부터 ‘낮은 자세로 서민 속으로’ 파고들면서 흙묻은 오이를 먹고,시장통에 주저앉아 막걸리도 마셨으며 김밥이나,도시락,설렁탕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천신만고 끝에 지지율 1위를 탈환했으나 ‘정몽준’이라는 암초를 만난다.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후보단일화를 통해 노무현 후보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5년을 준비한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선거기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5년전 김대중 후보를 추격했듯,선거전 내내 노무현 후보를 뒤쫓으며 막판역전을 노렸으나 끝내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지운기자 jj@
  • 선택2002/퍼스트 레이디 권양숙 - 영욕30년 ‘그림자 내조’

    “단 한번도 남편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끝까지 최선을 다한 남편이 자랑스럽습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결정된 19일 저녁 양손을 꼭쥐고 결과를 지켜보던 노 당선자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그동안 남편에 대한 흔들리지 않은 믿음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기쁠 때나 힘들 때나 함께했던 지난 30년간의 역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유명한 인권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또 대통령후보로서 숨가쁘게 뛰어온 남편 곁에서 ‘그림자 내조’를 하면서 마음고생도 많았다.한살 차의 ‘고향친구’로 만나 1973년 양가의 반대를 극복하고 결혼,2년간 남편의 고시공부를 도우면서 아이를 낳고 농사일도 거들었다.권 여사의 헌신적인 내조로 75년 남편은 사법고시에 당당히 합격,판사를 거쳐 조세전문 변호사로 개업을 했지만 기쁨도 잠시였다.81년 일명 ‘부림사건’을 변론하면서 인권변호사가 된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겨우 먹고 사나보다 했는데 인권운동에 뛰어든남편이 처음엔 원망스러웠지요.그러나 ‘비겁하게 살 수 없다.’는 남편의 뜻을 받아들이게 됐지요.” 88년 남편이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인의 아내가 됐다.그때부터 ‘정치인의 아내는 남편보다 한 걸음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게 적절하게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을 가슴에 새겼다.같은 해 남편이 ‘청문회 스타’로 주목받은 뒤 90년 ‘3당 합당’을 거부,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을 때마다 권 여사는 남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이후 14,16대 총선과 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낙선했지만 절망하지 않았다.권 여사는 “16대 총선에서 떨어졌을 때 남편을 아끼는 전국의 지지자들이 ‘노사모’를 결성,희망과 용기를 주셨다.”면서 “당시 남편과 저는 가장 행복한 부부였던 것 같다.”고 회고한다. 지난 3∼4월 국민경선은 권 여사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친정아버지의 좌익경력 때문에 남편이 다른 후보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당시 대구경선 때 남편이 “평생 가슴에 한을 묻어온 아내가 아버지일로 또 눈물을 흘려야 합니까.대통령이 되겠다고 아내를 버리면 용서하시겠습니까.”라고 외치는 것을 보고는 아예 펑펑 울어버렸다.권 여사는 “그동안 모든 고생에 대한 보상을 한꺼번에 받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후보등록 전 한달간 진행된 후보단일화 협상과정은 권 여사의 가슴을 까맣게 태우기에 충분했다.권 여사는 “단일화 TV토론이 끝난 뒤 여론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고뇌하는 남편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단일후보가 된 뒤 세차례 TV합동토론이 열릴 때마다 당직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토론을 지켜보며 응원했고,토론이 끝난 뒤 포장마차를 찾은 남편 옆에 앉아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권 여사는 누구보다 바쁘게 유세를 다녔다.표가 있는 곳이라면 4박5일 지방출장도 마다하지 않았다.나서지 않는 조용한 스타일에서 적극적인 ‘영부인’ 후보로 바뀐 것이다.남편이 자주 갈 수 없는 복지기관,시장,사찰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남편이 단일후보가 된 뒤 정몽준 대표와의공조가 지지부진하자 직접 정 대표자택을 수차례 방문,남편의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앞으로 여성·교육·노인문제 등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집으로 돌아가면 고생한 남편에게 직접 담근 고추장,된장으로 미더덕찜과 간장게장을 만들어 대접하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선택2002/분야별 정책 전망

    1.정치 국민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를 선택한 이유중에 하나는 노 후보가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청산하고 숙원이던 국민통합을 이룰 최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영남 출신이면서도 호남을 근거지로 하던 당에서 대선 후보로출마,이전의 어느 후보보다 전국적으로 비교적 고른 지지를 얻었다. 이런 노 당선자의 특징은 과감한 정치개혁 공약으로 집약된다고 볼 수 있다. 국민경선제도를 정착시키고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정당의 체질을민주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는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이미 당명 개정과 인적청산 의지도내비친 바 있다.정치자금 문제에 있어서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자유로울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당선 전 거리 유세 때마다 “나는 계파도 없고 측근도 없다.”고 강조했고,유력한 경쟁 상대였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낡은 정치’세력으로 몰아세우기도 했다.그의 강렬한 정치개혁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노 당선자는 국회의 행정부 견제기능도 강화한다고 약속했다.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 정례화를 통해 국회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공약했다.국회가권위를 찾음으로써 정당의 싸움터로 전락하는 것을 막겠다는 심산이다.책임총리제 도입에 대해선 공약 실현이 주목된다.후보단일화를 통해 결과적으로일등공신이 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대표와 어떤 식으로 권력분할이 있을지도 관심대상이다. 정치개혁 의지만큼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대처할 것을 장담했다.검찰총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와 대통령직속 비리조사처의 설치 등이 눈에 띈다.부패방지 관련 법안의 신설 또는 강화도 비중있는 공약이다. 대통령 자신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는 단순히 재산 내역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재산 형성과정도 밝히기로 해 청렴하게 반평생 이상을 산 사람만 고위직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특히 노 당선자 스스로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인사정책을 실정으로 비판했던 만큼 새 정부의 인사 정책은 신중하고 사려깊을것으로 기대된다. 지방행정 개선의 백미는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이다.선거기간 중에 엄청난 국민적 논란을 불러온 공약인 만큼 취임 1년 안에 국민투표를 부쳐 세부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대 정권도 정치개혁을 부르짖고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강조했으나납득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따라서 당선자 자신의 의지와 국민적 성원이 공약 실현 여부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2.경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유세장이나 혹은 정책토론장에서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체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경제시스템”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그의 경제공약 중에 관치경제적 시각을 반영한 대목들이 눈에 띈다.이에 대해 노 당선자는 “공정한 자율경쟁을 해치는 조세정책의개선 및 재벌 등에 대한 규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대답했다. 경제정책의 기조는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재벌정책 등에선김대중(金大中) 정부의 규제 대책을 유지 또는 강화한 편이다. 조세정책에서도 기업활동을 적극 돕기 위해 법인세를 인하하긴 하되 대기업은 예외로 했다.재벌을 겨냥해 상속·증여와 관련된 재산 증식의 징후가 보이면 증가액 모두를 세금으로 물리는 ‘완전 포괄주의’를 채택할 방침이다.재벌 규제책에는 이밖에도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집단소송제 도입 등이 있다. 그러나 건전한 기업활동에 대해선 정부의 행정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인·허가 제도를 정비하고 불필요한 준조세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해외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여성과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높이면서도 신규 일자리를 5년간 250만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그러면 7%대의 고도 성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노 당선자는 특히 동북아 경제의 중요성을 유세 때마다 강조했다. 그는 “10년 안에 세계 경제의 중심이 동북아가 될텐데 이를 대비해 동북아의 중심이 한반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았다.정부가 직접 동북아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동북아 특수’를 통해 21세기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단계 높인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노 당선자는 행정수도를 이전하기로 약속한 2010년까지 세계무역 8대강국,4대 산업강국, 4대 과학기술강국을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특히 그 자신이 정보통신 등 첨단 과학기술분야에 대해 높은 이해와 기대를갖고 있다.이는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집중 육성으로 반영될 전망이다.의지대로 실천만 된다면 우리는 제2의 코스닥 붐을 기대해도 좋을지도 모른다. 노 당선자의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보급 정책도 확고한 편이다.2003년부터 5년간 250만호를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주택보급률을 2006년 100%,2007년 110%를 달성한다는 포부다.그러나 엄청난 물량의 주택보급 정책은 경제사회적 환경과 관련이 커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김경운기자 3.통일.외교.안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대북정책은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추진해온 ‘햇볕정책’의 기조를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노 당선자는 그동안 “대북정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뢰와 지속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냉전희구세력이 힘을 얻게 된다면 다시 한반도 정세는 강대국이 주도하는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미·일 3국은 모두 상호 긴밀히 협의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왔다. 다만 ‘햇볕정책’의 명칭 및 추진과정은 현 정부와 차별화를 이룰 것으로보인다.노 당선자는 현 정부 대북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남남 갈등을 유발한 국민적 합의의 부족으로 보고 야당과의 합의절차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명칭도 ‘햇볕정책’ 보다는 ‘남북화해협력’또는 ‘평화번영정책’을 선호해 왔다.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대외정책에서는 ‘주도권’이라는 단어가 화두(話頭)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는 “동맹관계를 중시하되 한국과 협의없는 미국의 일방적인 대북정책은 있을 수 없다.”며 자주적인 한·미관계를 강조해 왔다.또 동북아시아 새 질서의 형성과정에서 한국의 주도권 확보여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및 선진국 진입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고 있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운영체제의 개선도 적극 추진될 전망이다.노 후보는 이와 관련,“대통령이되면 제일 먼저 불평등한 SOFA를 고치겠다.”면서 “이른 시일내에 미국 부시 대통령을 만나 SOFA를 개정해야 한다는 국민의 뜻을 가감없이 전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일반 현역병 복무기간을 일차적으로 24개월,점진적으로 22개월까지 단축하는 것을 비롯,예비군 복무기간도 5년으로 단축할 것을 약속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4.사회 .복지 노무현(盧武鉉)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성·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서민·중산층의 권익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노 당선자는 그동안 자신을 서민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후보라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사회적 변화의 바람은 노 당선자의 대선공약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여성분야에선 보육료 50%의 국가 지원,여성관리직 임용목표제 도입 등을 통해 여성의 사회참여 기반 마련을 약속했다. 여성의원 비율을 지역구 30%,비례대표 50%로 확대,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호주제 폐지도 밝혔다.또 노인예산을 1% 확충하고 ‘고령사회대책기본법’을 제정하는 등 노인문제도 제도적으로 다룰방침이다. 농어민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농업 예산 10% 확보,농어촌특별세 기한 연장,직접지불제 확대 등도 약속했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수 예방접종의 무상 실시 확대,임산부와 영·유아의 무료 건강진단,5대 암·만성질환에 대한 국가 관리 등‘평생건강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암·난치병 등 중증 질환에 대해선 진료비 총액 상한제도를 도입,서민층의 부담을 줄일 것을 다짐했다. 대입수학능력시험 제도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노 당선자는“장기적으로 대학의 자율성 강화와 학생들의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대입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제하면서 “현행 수학능력제도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5일 근무제도 조기에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노 당선자는 “기업의 규모나 여건에 따라 유예기간을 두거나 또는 순차적으로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언론도 일대 변화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언론개혁에 대한 노 당선자의 원칙과 소신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그는 “우리 언론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사주 스스로 소유와 경영을분리하고 편집권에 간섭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 노무현 당선의 막후 주역들-김원기·정대철, 고비마다 버팀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4월 국민경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주변에 현역 의원은 거의 한명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측근과 가신없는 정치’라는 그의 원칙과소신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당 안팎에서 그를 조용히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당선자 자신도 부인하지 않는다. ◆노(盧)의 손을 잡아준 정치인 노무현 당선자 일등 공신은 당초 시나리오대로라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였을 것이다.우여곡절을 거쳐 성사된 후보단일화가 투표 하루 전날파기되는 불상사가 없었다면 그랬을 것이라는 얘기다.그가 끝까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단일화 시너지를 극대화시켰으리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정몽준 대표의 막판 지지철회 선언으로,끝까지 노 후보와 함께한 인사들의헌신은 더욱 빛을 발했다.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은 노 당선자가 어려울 때마다 의지하곤 했다.그는 노 후보가 항상 원칙과소신을 지킬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준 노 후보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에 뿌리가 약한 노 후보의 뿌리역할을 했다는 평이다.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은 통합21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단일후보의 산파역할을 수행했다. 정치개혁추진위원회 조순형(趙舜衡)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당 안팎에서 욕을 먹으면서도 노 후보의 개혁드라이브를 끝까지 충실히 대변했다.국민참여운동본부 정동영(鄭東泳) 추미애(秋美愛)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희망돼지저금통’ 캠페인으로 이번 선거를 국민축제로 승화시킨 주역들이다.허운나(許雲那) 인터넷선거특별본부장은 온라인 후원금 등 ‘노풍(盧風)’을 일으킨 노무현 홈페이지와 TV로닷컴을 총지휘했다. 대선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김한길 미디어선거특별본부장과 김경재(金景梓) 홍보본부장의 ‘투톱 시스템’이 이끈 홍보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여기에 정동채(鄭東采) 미디어특보의 조언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이상수 총무본부장, 이재정 유세본부장, 이호웅 조직본부장은 열세인 민주당 조직으로 노 후보의 승리를 이끌어냈다.이낙연·이미경·문석호 대변인과 이평수 김현미 민영삼 부대변인 등 대변인단은 열악한 당내사정 속에서도 당선자의 ‘입’ 역할을 흠결없이 수행했다. 문희상(文喜相)·김상현(金相賢) 의원은 당내에서 흔들리던 노 후보에게 바람막이가 됐다.특히 문 의원은 대선기획단장을 맡은 뒤 후보단일화와 TV토론 등 굵직한 아이디어로 고비 때마다 막후에서 노 후보를 도왔다. 김희선 여성위원장과 박주선·김성순·김효석 정조위원장,천용택 국방안보위원장,김영진 농어민위원장,함승희 공명선거대책위원장 등도 지근거리에서노 당선자에게 힘이 되어주었다.이밖에 유재건 특보단장,원혜영 부천시장,이강래 특보,유인태 위원장 등도 그의 당선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노무현의 버팀목,386 노무현의 인맥은 과거 동교동이나 상도동처럼 화려하거나 조직적이지 않다.그러나 그의 저력은 민주화운동 경력을 공유하며 동료의식으로 똘똘 뭉친 386세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서갑원 의전팀장과 안희정 정무보좌역,이광재 기획팀장,천호선 인터넷선거본부 기획행정실장 등은 노 당선자가 어려웠던 시절 헌신적으로 도운 ‘핵심 4인방’으로 꼽힌다. 김관수 정무팀장과 윤석규 정개추위 사무처장,이강철 조직특보,유종필 언론특보,김만수 부대변인,정만호·배기찬 정책전문위원,윤태영 연설문팀장,황이수 인터넷기획국 부국장,이화영 업무조정국장,백원우 국참본부 팀장,정윤재부산 사상을 위원장 등도 그에게 힘이 됐던 젊은 동료들이다. ◆노무현 브레인(Brain) 노무현 당선자의 정책공약은 임채정(林采正) 정책선거특별본부장과 정세균(丁世均) 정책기획위원장의 손에서 다듬어졌다고 할 수 있다.행정수도 이전공약을 비롯한 지방화 정책과 동북아 정책,서민정책의 골자는 ‘임-정’체제의 산물이었다.김재성 서동구 남영진씨 등 언론인 출신 특보는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징검다리’였다. 국민대 김병준 교수를 비롯,조재희 임혁백 정해구 서동만 이종태 장하성 성경륭 문정인 윤원배 교수 등 70여명으로 이뤄진 실무 자문단과 백낙청 이문영 리영희 강만길 최장집 백경남 등 원로자문단은 노 당선자의 정책 브레인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곽 지원세력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을 함께 한 적지않은 지인(知人)들은 노 당선자와 동고동락했던 사람들로 외곽 지원세력이었다.부산의 조성래 문재인 변호사는 정치적 조언자였다.송기인 신부는 그의 ‘정치 대부’라 할 만하다.그의 부산상고 선배인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은 노 후보의 재벌정책에 균형을 잡아주었다.이 외에도 김재규 전 부산민주관장,송정재 전 부산일보 사장,국민개혁정당 유시민씨,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이기명 후원회장,전국 7만여명의노사모 회원은 그의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선택2002/권양숙씨 마지막 호소,김영명씨와 부산 공동유세

    “50대 우리 남편들이 힘을 합쳐 낡은 정치를 새롭게 바꾸겠습니다.”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부인 권양숙(權良淑)씨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부인 김영명(金寧明)씨가 부산에서 만나 손을 잡았다.그러나 이날 저녁 정 대표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전격 철회함으로써 함께 한 선거운동의 빛이 바랬다. 두 사람은 동래시장을 방문,주부·상인 등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유세를시작했다.권씨는 “국민경선과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과연 노무현이 되겠느냐.”라는 냉소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결국 모두 해냈다.”면서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국민후보를 끝까지 지지해달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김씨는 “역사적인 후보단일화를 이룬 만큼 그동안 정몽준 대표를 사랑해주신 것의 몇 배 이상으로 노 후보를 성원해 달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이어 현지에서 빌린 버스를 함께 타고 범일동 현대백화점을 찾아간 두 사람은 “오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기호 2번 노무현 후보를 뽑아달라.”면서 지나가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이에 앞서 권씨는 이날 오전 범일동 자유시장과 평화시장,연산동 노인종합복지관 등을 찾아 ‘노 후보 알리기’에 주력했다.전날에는 군산,익산,전주,장수 등 전북지역을 돌면서 재래시장,터미널,사찰 등을 찾아가 “국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 보내주신 돼지저금통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유종의 미를꼭 거두겠다.”면서 전라도 표심을 붙들기 위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선후보 프리즘]코디네이터 - 장점만 부각 ‘이미지 마술’

    전국 투어유세에 나선 대통령후보들에게 작은 일 같지만 비중을 가벼이 할수 없는 분야가 바로 분장이다.유세현장에서나 TV로 항상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만큼 보다 친근한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작은 키에 창백한 얼굴.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외모상 약점을 가릴 수 있는 분장과 코디에 역점을 두고 있다.이 후보는 30대 여성의 전문 코디네이터 1명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1명을 고용해 이들에게 옷과 화장을 전문적으로 맡기고 했다. 이회창 후보는 안정감있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무현 후보와 달리 어두운감색 양복을 즐겨입는다.넥타이와 셔츠는 가능한 한 밝고 화사한 붉은색 계통을 선호하고 있다.다소 창백한 얼굴에 화사한 기운을 불어넣으려는 전략이다.셔츠는 연두색과 붉은색을 번갈아 입으며,넥타이는 셔츠색에 맞춰 밝은오렌지색과 붉은색을 맨다. 매일 아침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부터 투명 화장을 엷게 받는 것도 중요 일과다.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매일 아침 이 후보 집으로 출근해 이 후보의 피부관리와 화장을 함께 해주고 있다.TV토론에 들어가기 전에는 얼굴을 생기있게보이도록 하기 위해 진한 색조화장을 하기도 한다. 이 후보는 옷보다 구두에 더 공을 들인다.한나라당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이 후보의 키는 163㎝.유권자와 마주할 때 작아 보이지 않게 보통 남자구두보다 굽이 4cm정도 높은 일명 ‘키높이 구두’를 신는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분장과 복장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안정감을높이는’ 전략에 따라 절제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전담 코디네이터 박천숙씨는 “후보가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화려한 메이크업이나 의상은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화장도 카메라 조명이 반사돼 얼굴이 번들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분을 바르는 정도만 한다.”고 귀띔한다. 평소에는 스킨과 로션만 바르고 방송이나 TV토론이 있을 경우에만 코디네이터가 분이나 파운데이션 등 간단한 화장을 해준다. 지난 국민경선때 이마 주름을 감추기 위해 짙은 화장을 시도했지만 역효과가 났다는 판단에 따라 주름살도 자연스럽게 표현,서민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코디네이터가 수행하지 않을 때는 노 후보가 직접 얼굴에 분을 바르는 ‘순발력’도 발휘한다. 지난달 25일 새벽 단일화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된 뒤 기자회견 직전에 손수분을 바르는 여유도 보였다. 패션은 부인 권양숙(權良淑)씨와 코디네이터가 준비한 남색과 회색 정장을즐겨 입는다.시장유세 등 서민들과 만날 때는 밤색 정장이나 콤비를 입기도한다.본격 유세에 들어간 뒤 푸른 색 넥타이를 추가로 구입,코디함으로써 시원하면서도 진취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화장이나 옷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반면,머리 스타일에는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지난달 초부터 아침마다 분장사의 손길을 받고 있다.하지만 다른 후보들처럼 전담 분장사나 코디네이터를 두진 않는다.재정적인 이유도 있지만 우선 권 후보 자신이 인위적으로 가꾸는 것 자체를 피하기때문이다.옷은 부인 강지연(姜知延) 여사가 손수 골라주는 편이다. 권 후보는 무엇보다 지지자나 당원의 의견을 중시한다.지난 TV 토론때는예전에 권 후보를 지지하는 직장인이 “진보 정치를 위해 힘써달라.”며 자신의 목에서 손수 풀러줬던 넥타이를 맸다.또 위압적으로 비춰질까봐 애초에 쓰던 두꺼운 뿔테 안경을 무테 안경으로 바꿨지만 그것도 “유약해 보인다.”는 한 당원의 지적을 받고 얇은 뿔테 안경으로 다시 돌아왔다. 김미경 오석영 이두걸기자 palbati@
  • 선택2002/TV합동토론/노무현후보 모두발언

    우리 정치가 이젠 달라져야 한다.정권이 바뀐다고 정치가 달라지지 않는다.정치가 통째로 바뀌어야 한다.나는 계보도 측근도 운도 없었다.옛날 정치 그대로라면 나같은 사람은 대통령 후보가 못됐다.그러나 국민이 국민경선을 통해 나를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요즘은 돈까지 모아서 선거자금으로 쓰라며보내주고 있다.이것이 새로운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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