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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정보원이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무산시켜” CNN

    “이집트 정보원이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무산시켜” CNN

    이집트의 한 정보 당국자가 이달 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정을 전쟁 당사자들 사이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조건을 비밀리에 바꾸는 방식으로 무산시켰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정보국 관리인 아흐메드 압델 칼렉은 당시 이스라엘이 이미 승인한 휴전 제안에 하마스의 요구사항을 비밀리에 추가한 뒤 이를 하마스에 전달했다. 압델 칼렉은 압바스 카멜 정보국장의 수석 부관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회담에서 이집트 측의 중재를 주도한 인물이다. CNN은 이 문제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협상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두 번째 단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에 도달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으로, 이 부분이 이집트 당국자에 의해 비밀리에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패배하고 이스라엘 인질들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종전을 논의하는 데 반대했다고 CNN은 전했다. 만일 이스라엘의 요구 사항대로 추가 조건 없이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받아들였다면 일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포로가 교환되고 가자지구 내 전투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BI는 지적했다. 미국의 당국자들은 가자지구의 전투가 중단되면 더 지속적인 평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임시 휴전을 추진해왔다. 이 휴전 회담에 참여한 카타르와 미국, 이스라엘 측 관계자들은 이집트 정보원의 독단적인 조건 변경을 추후 인지하고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지난 6일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했던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정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하마스의 발표가 이스라엘의 요구 사항과 다소 다르다며 이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계략이라고 지적했다.중재자들은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이 현재 확대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을 막을 수 있기를 바랐다. 무산돼버린 휴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선순위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의 유력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보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살해하는 것을 지지했다고 비난하는 좌파 유권자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 이스라엘·하마스 동시에 겨눈 ICC…서방 국가들 “형평성 어긋나” 반발

    이스라엘·하마스 동시에 겨눈 ICC…서방 국가들 “형평성 어긋나” 반발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이 가자전쟁 당사국 지도부에 전쟁범죄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서방국가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을 전쟁을 촉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전쟁범죄라는 판단이 나오면 지지층 이탈을 감수하면서 이스라엘을 지원해 온 명분이 사라져 재선 가도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하마스의 야히야 신와르(오른쪽), 무함마드 알 마스리, 이스마일 하니예 등 5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칸 검사장은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굶기는 것을 전쟁무기로 삼고 이들에게 공격을 지시했다”고 했고, 하마스 지도자 3명은 “이스라엘인 학살, 인질 납치, 강간, 고문 등의 혐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CNN 방송 인터뷰에서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판사들 앞에서 자유롭게 이의를 제기해도 좋고 이는 내가 권고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ICC 재판부가 네타냐후와 신와르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면 국가원수급에 대한 네 번째 체포영장 사례가 된다.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2009·2010년), 리비아의 무아마르 알 카다피(2019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2023년)에 이은 것이다. ICC는 체포영장 발부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까지는 24일이 걸렸다. 체포영장이 실제로 집행될 확률은 ‘0’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중국, 러시아처럼 ICC 설립에 대한 ‘로마규정’ 당사국이 아닌 데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법당국이 자국 원수 체포에 나설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이날 체포영장 동시 청구에 대해 영국과 독일 등은 반대 의견을 명확히 밝혔다. 독일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한 체포영장 동시 발부는 잘못된 형평성”이라 했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휴전이나 인질 구출, 인도적 지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벨기에 외무장관은 “가자지구 내 범죄에 국가에 관계없이 동등한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면서 청구에 찬성 의사를 보였다. 지난 1월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집단학살 혐의로 고발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국제법은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동등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ICC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 온 바이든 대통령은 “ICC의 결정은 터무니없고 형평에 맞지 않는다”면서 네타냐후 편을 들었다. 가뜩이나 재선 가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적용된 전쟁범죄 혐의로 바이든 캠프의 선거 전략이 더 꼬일 수 있는 탓이다. 이스라엘 지원 명분이 약해지는 데다 진보 유권자의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 그렇다고 ICC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를 비판하지 않으면 유대인 표심을 잃을 수도 있다. 가자전쟁 휴전 협상을 중재 중인 미국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 공산도 크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휴전 협정 타결의 큰 장애물인 하마스 지도부를 더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 조지 클루니 아내, ICC 네타냐후 체포 영장 청구에 핵심 역할…“침묵 지킨 이유 있었다”

    조지 클루니 아내, ICC 네타냐후 체포 영장 청구에 핵심 역할…“침묵 지킨 이유 있었다”

    세계적인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아내이자 인권 변호사인 아말 크루니가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하는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말 클루니는 이날 클루니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정의를 위한 재단’ 웹사이트에 자신이 직접 이번 체포영장 청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아말 클루니는 “나와 다른 국제법 전문가들이 ICC 검사장 카림 칸에게 체포영장 청구를 권하기로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면서 “시민의 삶을 보호할 필요성과 법치에 대한 믿음 때문에 이 패널에 참여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이어 “전쟁에서 시민을 보호하는 법은 100년 전부터 발전해 왔고, 전쟁의 원인과 관계없이 모든 나라에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말 클루니가 속한 패널은 국제 형사법과 국제 인권법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말 클루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수만 명이 사망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해당 전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팬과 비평가들에게 수개월 간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말 클루니는 이미 4개월 전, 패널들과 함께 ICC의 칸 검사장에게 체포영장 청구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절차에 들어가기 전까지 아말 클루니와 패널들은 해당 사실에 대해 함구해야 했고, 이후 ICC의 체포 영장 청구 사실이 알려진 뒤 그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엑스(옛 트위터)에는 “가자지구 사태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아말 클루니에 대한 나의 비판을 철회한다. 소송 절차 때문이었다는 걸 이해한다”, “아말 클루니가 이번 전쟁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라인이 시끄러운 동안, 그녀는 이스라엘의 전범자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세우기 위한 절차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었다. 의심해서 미안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법 위에 사람 없다” ICC 검사장 공개 발언 앞서 카림 칸 ICC 검사장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에게 가자지구 전쟁에서 전쟁범죄, 인도에 반한 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전쟁범죄, 인도에 반한 죄는 교전과 관계가 없는 민간인을 해치는 등 행위로 국제인도법 체계를 심각하게 위반한 경우에 해당한다. 칸 검사장은 20일 CNN에 “몰살을 부르고 인도주의 구호물자 공급을 차단한 것을 비롯해 굶주림을 전쟁 도구로 삼으며 전쟁에서 고의로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혐의사실을 밝혔다.이어 “하마스 전투원들에게 물이 필요하다고 해서 가자지구 민간인 전체에게 가는 물을 차단하는 것은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을 데려올 권리와 의무가 있는 게 지당하지만 그런 행위는 반드시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체포영장이 실제로 발부되면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국제적 기피인물이 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전에서 어린이들을 강제로 이주시킨 혐의 등으로 작년 3월 ICC에 수배됐다. 이스라엘은 ICC 회원국이 아닌 만큼 체포영장이 발부되더라도 네타냐후 총리가 기소될 위험은 크지 않지만, ICC 회원국인 나라에 방문할 경우 체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칸 검사장은 네타냐후 총리와 더불어 현재 전쟁을 이어가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도 동시에 청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ICC 네타냐후 체포영장 청구에 “터무니 없다” 국제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 정상이 ICC의 수배 대상이 되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미국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ICC의 체포영장 청구 소식을 들은 뒤 공식 성명을 내고 “터무니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 지도부를 전쟁 범죄로 체포하려는 ICC의 움직임을 묵과할 경우, 유대계 미국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일부 중도 보수의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ICC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전쟁 범죄로 규정할 경우,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 명분도 약해질 수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은 ICC의 체포영장 청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네타냐후 “수치스럽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ICC 검사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ICC 검사장이 이스라엘 총리와 국방부 장관을 겨냥해 터무니없고 거짓된 영장 청구를 했다. 이는 이스라엘 전체를 겨냥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는 비도덕적인 하마스 살인자들에 맞서 영웅적으로 싸우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세상에서 가장 도덕적인 이스라엘 군대를 살인과 사체 방화, 참수, 강간을 일삼는 하마스 괴물과 비교하다니 뻔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 총리로서 이스라엘군과 집단학살자인 하마스를 비교하는 ICC 검사장의 역겨운 행위를 거부한다”면서 “이는 완전한 현실 왜곡이며, 신(新)반유대주의가 서방의 대학 캠퍼스에서 국제 재판소로 옮겨온 것이다. 매우 수치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체포영장 청구와 관련해 ICC 재판관 3명이 체포 영장을 발부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당 절차는 통상 2개월 가량 소요된다.
  • 이스라엘군 “2주 만에 라파서 민간인 95만명 대피시켜”

    이스라엘군 “2주 만에 라파서 민간인 95만명 대피시켜”

    이스라엘군이 불과 2주 만에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인 라파에서 약 95만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스라엘 매체 i24 뉴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예고해온 라파 전면전에 앞서 지난 6일 이 도시에 민간인 대피령을 내리고 일부 병력을 동쪽 지역으로 투입시키는 제한적 작전을 벌여왔다. 이는 하마스의 라파 지배권을 없애기 위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작전의 일부라고 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라파의 약 30~40% 지역이 현재 우리 군의 통제 아래 있다면서도 이 도시의 60~70% 지역에서는 대피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한 나머지 민간인들은 30만~40만 명으로 추정되며, 가자지구 해안을 따라 있는 텔 알 술탄 지역 인근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이런 대규모 이동은 심각한 인명 피해나 최소 4개월가량의 대피 시간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미국의 이전 예측에도 불구하고 달성된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라파에서 대피에 나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대다수는 북서쪽의 알 무와시 지역으로 이동했고 다른 일부는 가자 중부 지역으로 떠났다. 그보다 적은 사람들은 가자 남부 최대 도시인 칸 유니스로 향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번 작전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라파에 있는 하마스 4개 대대의 저항에 직면했지만, 기습적으로 제압에 성공했다고 했다. 처음에 저항은 좀 더 집중됐지만, 지금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분산하거나 도주해 게릴라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하마스가 현재 민간인이 대거 몰려 있는 텔 알 술탄으로 흘러들어가 더 강력한 저항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하마스의 무기 밀수 활동에 중요한 지역인 이집트 국경을 따라 있는 ‘필라델피아 회랑’(필라델피아 루트 또는 살라딘 축)의 대부분을 장악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집트 국경을 넘나드는 많은 지하터널이 파괴됐지만, 얼마나 많은 터널이 추가로 더 남아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집트 정부가 이번 라파 작전에 대해 이스라엘 측에 우려를 표명하고 인도적 지원을 위한 라파 교차로까지 폐쇄했지만,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군사적 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양측 간 폭력 사건은 없고, 이집트로 넘어간 팔레스타인인은 극소수에 불과해 이집트 정부의 우려 중 하나가 해결된 것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억류된 인질들이나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의 행방과 관련한 어떤 최신 정보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규모 민간인 탈출 과정에서 신와르가 인질들과 섞여 라파 밖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보상은 없고 규제만…속초시 “접경지역 지정하라”

    보상은 없고 규제만…속초시 “접경지역 지정하라”

    강원 속초시가 ‘접경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접경지역은 민간인통제선(이하 민통선)과 거리, 지리적 여건 등을 따지는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을 근거로 지정한다. 속초시는 지정 요건을 갖췄음에도 접경지역으로 포함되지 않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속초시는 이병선 시장은 최근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를 잇달아 찾아 접경지역 지정을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1·2월에도 중앙 부처를 돌며 접경지역 지정의 타당성과 정당성을 피력했고, 3월에는 김진태 강원지사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서태원 경기 가평군수와 함께 접경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대통령실, 국회, 행안부, 지방시대위원회에 발송했다. 속초시는 전체 면적의 50% 이상이 민통선 이남 25㎞ 이내 들어가 특별법상 접경지역이지만 석연찮은 이유로 지정 대상에서 빠졌다. 정부는 2000년 특별법을 제정했고, 2008년 개정하면서 접경지역 기준을 민통선 이남 20㎞에서 25㎞로 완화했다. 지역사회에서는 한국전쟁 정전 이후 수십 년 동안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인한 개발 제한, 재산권 침해 등의 불이익만 받고 혜택은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반면 속초시와 여건이 비슷한 강원 춘천시와 경기 고양·양주·동두천·포천시는 접경지역에 포함돼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지방교부세를 추가로 받고 있고, 평화경제특구에도 편입돼 각종 혜택을 보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안보를 위해 희생을 감내해 온 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접경지역으로 편입되면 지방교부세 추가 지원을 포함 연간 150억원 이상의 국가 예산이 배정될 것으로 속초시는 추산하고 있다. 이 시장은 “하루빨리 접경지역에 포함될 수 있도록 중앙 부처와 적극적인 협의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하마스 트럭에 반나체로 끌려갔던 인질 여성, 시신으로 돌아왔다

    하마스 트럭에 반나체로 끌려갔던 인질 여성, 시신으로 돌아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 하마스에 끌려갔던 인질의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해 총 4구를 수습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수습한 시신 3구는 하마스가 습격했던 슈퍼노바 음악 축제 현장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살해당한 인질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남성 인질의 시신을 가자지구에서 찾아냈으며, 확인 결과 지난해 10월 하마스에 잡혀갔던 론 베냐민(53)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민간인을 포함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해갔다. 이 중 절반가량은 이스라엘 감옥에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맞교환 형태로 지난해 11월 일주일간의 휴전 기간 중 석방됐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샤니 루크(22), 아미트 부스킬라(28) 등 여성 2명과 이츠하크 겔레렌테(56·남)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이번에 시신으로 수습된 이들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근처에서 열렸던 노바 음악 축제 현장에서 하마스에 살해된 뒤 숨진 채로 가자지구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시신 발견 장소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샤니 루크는 하마스 기습 공격 당시 반나체 상태로 무장대원들의 트럭에 끌려갔던 여성으로, 이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퍼져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다. 또 지난해 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직후 샤니 루크의 머리뼈 일부가 발견되면서 이스라엘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샤니 루크의 아버지 니심 루크는 이스라엘 언론에 “이스라엘 병사들이 가자지구에서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들었다”며 “비교적 깊은 터널 속에 있었고, 그곳이 매우 추웠기 때문에 시신의 상태가 상당히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추가로 시신이 수습된 베냐민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7일 오전 7시 30분 해외여행 중이던 두 딸에게 ‘가자지구 분리 장벽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집으로 돌아간다’는 음성 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베냐민이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살해당했으며, 숨진 상태에서 가자지구로 이송된 것으로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인질을 모두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산 자든 죽은 자든 모든 인질을 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러軍, 민간인 수십 명 ‘인간방패’로 써”…패색 짙어진 우크라[핫이슈]

    “러軍, 민간인 수십 명 ‘인간방패’로 써”…패색 짙어진 우크라[핫이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주(州)에서 민간인을 포로로 잡아 사실상 ‘총알받이’, ‘인간방패’로 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CNN 등 외신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 국경도시인 보우찬스크에서 민간인 대피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히 볼비노프 하르키우 경찰청 수사국 국장은 “러시아군이 35~40명의 민간인을 포로로 잡고 심문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이들을 한곳에 가두고 사실상 ‘인간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포로 가운데 어린이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주로 집을 떠나지 않으려 했던 노인들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르키우 전황 열세 인정한 우크라이나 러시아군의 ‘인간방패’ 의혹이 나온 보우찬스크는 하르키우에서 약 60㎞ 떨어진 곳으로, 러시아군은 전날 이곳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는 지난 일주일간 하르키우주 접경 지역에서 지상전을 벌이며 빠르게 점령지를 확대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뚫고 보병을 진입시킨 결과, 이미 국경 마을 10여 곳이 러시아 수중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15일 기준으로 국경에서 12∼13㎞ 떨어진 지점 1차 방어선을, 20㎞ 떨어진 지점에 2차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열세를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6일 “며칠 새 하르키우주 주민 8000여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면서 “이는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본 가장 큰 피란민 규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국경마을 피란민 중 상당수는 친척 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나머지 수천명은 주도(主都)인 하르키우시의 집단 대피소로 모여들었다. ICRC는 “우크라이나 적십자사가 대피소에 몰린 피란민을 위해 식량과 위생용품을 제공하고 있으나, 아직 집을 떠나지 않은 국경마을 주민 수천 명이 남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그들의 생명과 재산, 민간 인프라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모든 예방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하르키우 전선 피해, 세계의 잘못” 하르키우 전황 열세를 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 세계의 잘못”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가의 지원을 다시 한 번 요청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하르키우를 직접 방문해 부상 군인을 만났으며, 이후 “(하르키우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우리는 이곳을 잃도록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세계의 잘못”이라면서 “이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하르키우를) 점령할 기회를 줬다. 그러나 이제 세계가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오동운 후보, ‘딸 특혜 채용’에 ‘세금 대납’ 의혹까지… “청문회서 밝힌다”

    오동운 후보, ‘딸 특혜 채용’에 ‘세금 대납’ 의혹까지… “청문회서 밝힌다”

    오동운(55·사법연수원 27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가 1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아빠 찬스’ 등 연이은 가족 특혜 잡음에 이어 이번에는 변호사 시절 ‘의뢰인 세금 대납’, 딸의 ‘로펌 특혜채용’ 등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16일 오 후보자의 딸이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채용공고 없이 법무법인 아인, 삼우, 율성 등에서 사무보조 업무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법무법인들은 오 후보자 딸 입사 시 이뤄진 채용공고, 채용직급, 담당 직무를 묻는 질의에 “확인이 어렵다”며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고 없이 채용이 됐다면 ‘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오 후보자 딸은 부친의 지인 법무법인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오 후보자가 변호사로 일하면서 의뢰인들의 부동산 관련 세금을 여러 차례 대신 납부해준 의혹도 제기됐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오 후보자는 2022년부터 공수처장 후보자에 지명되기 전까지 법무법인 금성에서 재직하는 동안 서울 서초구와 성동구, 경기 안양시 아파트 등의 등록면허세를 본인 명의로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각 부동산 소유자가 오 후보자가 아닌 그의 의뢰인들이란 점이다. 지방세법에 따르면 등록면허세는 등기 명의자가 직접 내야 한다. 오 후보자가 의뢰인 세금을 사실상 대납한 것으로, 향후 등기무효소송 등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오 후보자는 딸의 부동산 매입 세수차익 의혹, 배우자 운전기사 채용 의혹 등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는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 청문답변서에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법의 테두리 내에서 처리했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오 후보가 인사청문회에서 직접 입장을 정리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 “라파 유엔 시설에 하마스 테러범들”…이스라엘군, 드론 영상 공개·조사 촉구 [포착]

    “라파 유엔 시설에 하마스 테러범들”…이스라엘군, 드론 영상 공개·조사 촉구 [포착]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유엔 시설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4일 성명을 내고 정찰 드론이 지난 11일 라파 동부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구호기구(UNRWA) 물류시설 부지에서 무장 세력을 포착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하고 유엔에 조사를 촉구했다.영상에는 개인 화기를 소지한 남성 세 명이 유엔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른 장면에서 한 남성은 트럭에 총기를 싣는다. 또 다른 영상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해당 부지 입구에서 뛰쳐나와 이스라엘군이 민간인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총격까지 가한다. 다만 이들 무장대원이 하마스인지 아니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와 같은 다른 무장단체 소속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에 UNRWA는 영상의 진위와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지난주 물류센터 직원들이 대피하고 난 뒤 해당 시설의 모습이 찍혔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줄리엣 투마 UNRWA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분쟁 당사자가 군사·전투 목적으로 유엔 시설을 사용하는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유엔 직원의 생명, 시설, 운영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데 독립적 조사와 책임을 거듭 요구해왔다. 유엔 시설의 신성함과 중립성을 존중할 것을 모든 분쟁 당사자에게 재차 촉구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유엔 시설 안에서 무기를 소지하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이 이번 조사 결과를 유엔 관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고위 관계자들과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을 조정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니르 디나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CNN에 “이것은 심각한 문제다. 유엔의 시설과 차량에 무장대원들이 존재하는 것을 목격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면서 “(이스라엘군은) 무장세력이 유엔 시설과 차량, 직원들 근처에 있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들을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기 불과 하루 전에 유엔 차량을 공격해 직원 1명을 죽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엔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탱크로부터 유엔 차량에 총격이 가해졌다고 보고 있으나, 이스라엘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불바다’ 직전인데…“美, 이스라엘에 1조 4000억원 무기 지원” 충격 보도 나와 [핫이슈]

    ‘불바다’ 직전인데…“美, 이스라엘에 1조 4000억원 무기 지원” 충격 보도 나와 [핫이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000억 원) 이상의 무기를 지원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라파를 겨냥한 지상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당초 입장과는 상반된 조치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미 의회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측과 10억 달러 이상의 새로운 무기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의회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거액의 무기 거래 안에는 7억 달러어치의 탱크 탄약, 5억 달러 상당의 전술 차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무기 이송까지는 여러 단계가 남아있어 실제 인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라파 지상전 강행하면 무기 지원 중단한다더니…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불과 일주일 사이에 이스라엘에 대한 정반대의 조치를 취한 셈이다. 앞서 미국은 이달 초 이스라엘로 이송 예정이었던 폭탄의 선적을 중단했다. 또 이스라엘의 라파 진격 전이던 지난 8일, 바이든 대통령은 CNN에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들어가면, 미국은 이제껏 라파와 다른 지역에서 사용됐던 무기를 (이스라엘에) 공급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지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1조원이 넘는 무기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갈등이 커지는 것을 꺼린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미 싱크탱크 중동민주주의센터 무기 전문가인 세스 블라인더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를 흐릿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를 떠나, 적어도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이전까지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견제를 번갈아 가며 미묘한 외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기리는 연설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와 민간인 사망자 증가 속에 지지를 얻고 있는 ‘반유대주의’를 비판했다. 이스라엘과 거액의 무기 거래에 대한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동시에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의지를 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마스의 요구대로 휴전이 되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생명이 끝날 것이고, 반대로 전쟁이 계속 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생명이 끝날 것이라는 극단적인 예측도 있는 만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평행선도 길어지고 있다. 라파 지상전 의지 꺾지 않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는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CNN 보도에 따르면, 라파 동부 지역으로 진격한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주요 도로를 진입했고, 일부는 주택가까지 파고 들었다.한 목격자는 로이터에 “이스라엘군이 시가지 안의 거리에 들어왔고 충돌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엔 관계자 역시 “이스라엘군이 (유엔) 사무실에서 불과 2㎞ 떨어진 곳까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쏟아지면서, 현재 라파 주요 도로는 다시 피란길에 오르는 피란민들로 혼잡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주말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라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4일 “설리번 보좌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작전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미국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이스라엘은 미국의 조언 없이 라파에서 중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씨줄날줄] 네포티즘 유감

    [씨줄날줄] 네포티즘 유감

    가족·친척에게 관직이나 지위 등을 준다는 뜻의 네포티즘(nepotism)은 조카(nephew)를 뜻하는 라틴어 네포스(nepos)에서 나온 말이다. 15~16세기 교황들이 자신의 사생아를 조카(네포스)로 위장시켜 온갖 특혜를 베풀던 관행에서 유래됐다. 교황뿐 아니라 시대를 막론하고 어느 분야에서건 힘 있는 자들은 가족과 친족을 알뜰하게 살피는 유혹을 떨쳐 내지 못했다. 능력주의를 앞세우는 미국에서도 네포티즘은 늘 논란거리였다. 가장 논쟁적 인물은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첫 임기 때 맏딸 이방카 부부를 백악관 보좌관으로 채용해 ‘친족등용금지법’을 무력화했다. 최근 들어 네포티즘은 할리우드에서 더 시끄럽다. 재능도 없으면서 스타 부모의 후광으로 인기와 돈을 얻는 2세들을 향해 ‘네포베이비’(nepo baby)라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연예계에서도 부모의 끼를 물려받은 자식 세대 활동이 빈번해지고 있지만 최근 선거관리위의 채용비리 사건에서 보듯 ‘사회 지도층’의 족벌주의에 비하면 약과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의 부인이 남편이 몸담은 로펌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며 5년간 2억원여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부인이 로펌과 정식 근로계약을 맺어 사적 고용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계약서 작성 시점과 근무시간 등 이상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부부가 고액 연봉 세율을 낮추려 월급을 나눈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오 후보자의 ‘세테크’ 의혹은 그의 딸이 ‘아빠찬스’로 할머니의 토지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이미 불거진 바 있다. 좋은 머리와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쌓은 법지식을 내 가족 챙기기에 이토록 이용한 게 사실이라면 개탄할 일이다. 그가 후보자로 오른 기관의 업무가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 수사여서 민간인 신분에서 했던 일이라고 넘기기엔 결코 가볍지 않다. 동양 고전 ‘채근담’에 관직에 오르는 자를 위한 이런 충고가 있다. ‘오직 공정해야 명지(밝은 지혜)가 생기고 오직 청렴해야 위엄이 생긴다.’ 공수처장 후보로 나오기 전에 공사를 구분하는 자질과 도덕적 품격을 갖췄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하지 않았을까.
  • 하마스 소탕했다던 ‘가자 북부’ 다시 옥죄는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정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221일째를 맞아 가자지구 남북 방향 모두에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인질 가족들은 구조를 기원하는 횃불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4일 수도 텔아비브에서 시민 10만명이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가족들과 함께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라”며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전날 인질 가족들은 현충일 행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야유와 비난을 퍼부었다. 반정부 집회 성격의 ‘대체 건국기념일 행사’를 열고 “인질이 돌아오지 않으면 독립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반정부 시위를 의식한 듯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76년 전 독립전쟁 때처럼 지금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와 고립돼) 홀로 서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죽기를 거부하는 민족의 생명력이 있다”며 그가 공언한 ‘완전한 승리’를 다짐했다. 1948년 이스라엘이 아랍권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과 합의 없이 독립국가를 선언하자 당시 미국은 11분 만에 이를 승인해 힘을 실어 줬다. 그러나 현재 워싱턴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너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완전한 승리란 가능하지 않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정치적 해결을 주문했다.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체결한 이웃나라 이집트도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에 대량 학살 혐의로 기소하는 동시에 외교 관계 격하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3만 5173명이 사망하고 7만 906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6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이스라엘의 잔혹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주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자지구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1만 4000여명이 하마스 전투원”이라며 “하마스 대원과 민간인 사망자 간 비율이 1대1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이미 소탕했다’고 밝힌 가자 북부에서 재차 군사작전을 벌여 자발리아 난민 캠프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이곳을 근거지로 재집결을 시도했다’는 이유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소탕 작전에도 하마스 최고지도자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해 ‘하마스 완전 제거라는 전쟁 목표는 비현실적’이란 비판이 이스라엘 내부에서 나온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정치적 해결이 없다면 하마스 격퇴는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눈물로 얼룩진 이스라엘 건국기념일…11분만 독립국가 승인했던 미국마저 냉담

    눈물로 얼룩진 이스라엘 건국기념일…11분만 독립국가 승인했던 미국마저 냉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정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221일째를 맞아 가자지구 남북 방향 모두에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인질 가족들은 구조를 기원하는 횃불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4일 수도 텔아비브에서 시민 10만명이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가족들과 함께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라”며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전날 인질 가족들은 현충일 행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야유와 비난을 퍼부었다. 반정부 집회 성격의 ‘대체 건국기념일 행사’를 열고 “인질이 돌아오지 않으면 독립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반정부 시위를 의식한 듯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76년 전 독립전쟁 때처럼 지금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와 고립돼) 홀로 서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죽기를 거부하는 민족의 생명력이 있다”며 그가 공언한 ‘완전한 승리’를 다짐했다. 1948년 이스라엘이 아랍권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과 합의 없이 독립국가를 선언하자 당시 미국은 11분 만에 이를 승인해 힘을 실어 줬다. 그러나 현재 워싱턴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너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완전한 승리란 가능하지 않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정치적 해결을 주문했다.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체결한 이웃나라 이집트도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에 대량 학살 혐의로 기소하는 동시에 외교 관계 격하도 검토하고 있다.최근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3만 5173명이 사망하고 7만 906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6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이스라엘의 잔혹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주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자지구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1만 4000여명이 하마스 전투원”이라며 “하마스 대원과 민간인 사망자 간 비율이 1대1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이미 소탕했다’고 밝힌 가자 북부에서 재차 군사작전을 벌여 자발리아 난민 캠프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이곳을 근거지로 재집결을 시도했다’는 이유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소탕 작전에도 하마스 최고지도자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해 ‘하마스 완전 제거라는 전쟁 목표는 비현실적’이란 비판이 이스라엘 내부에서 나온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최후 거점으로 보고 지상군 투입을 준비 중인 라파에 가자지구 최고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가 숨어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7일 공격을 주도한 신와르는 이스라엘의 킬링 리스트 1순위로 하마스의 광대한 가자지구 터널망 가운데 가장 깊은 칸 유니스 땅굴에 은신한 것으로 추측된다. 최대 지하 15층 깊이까지 내려가는 땅굴에서 신와르가 라파 지상전에 따른 민간인 희생으로 이스라엘이 고립되는 것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정치적 해결이 없다면 하마스 격퇴는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네타냐후 “가자 사망자 거의 절반이 하마스”…유엔 반박 보니

    네타냐후 “가자 사망자 거의 절반이 하마스”…유엔 반박 보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전쟁 사망자의 절반이 하마스 전투원이라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 규모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일축했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가자지구의 실제 사망자 규모는 3만여명이며 그중 절반에 가까운 1만4000여명이 하마스 전투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사살하는 하마스 전투원과 민간인 사망자의 비율은 1대 1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3월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도 가자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전투원 1만3000여명이 포함돼 있으며 민간인 사망자 수는 2만명에 훨씬 못 미친다며 이와 비슷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런 주장은 가자 누적 사망자 수가 3만5000명을 넘어섰고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라는 하마스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시각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발표에서 지난해 10월7일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가자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모두 3만5091명에 달하며 이중 60% 이상은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 가자 보건부는 매일 사상자를 집계하고 있으나,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는다. 유엔 역시 전쟁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했으나 이는 모두 가자 보건부 발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유엔, 가자 전쟁 여성·어린이 사망자수 절반 줄여 그러나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의 여성 및 어린이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여 논란을 빚었다. 이를 두고 친이스라엘 언론과 평론가들은 유엔이 가자 사망자 수를 과장해온 증거라고 지적했다. 특히 하마스는 18세 미만의 모든 사람들을 어린이로 간주하는 반면, 평론가들은 적지 않은 수의 하마스 전투원이 10대라고 지적한다. 유엔 대변인 “신원이 완전히 확인된 사망자 통계 바탕” 이에 유엔은 해당 보고서에서 사망자 수는 집계 과정에서 신원과 사망 날짜 등이 확인된 인원만 포함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보고서는 지난달 30일까지 집계된 전체 사망자 3만4622명 중 신원이 완전히 확인된 사망자 2만4686명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했을 뿐,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1만여구의 성별·연령 분류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중 여성과 어린이 사망자는 각각 4959명과 7797명이며 노인이 1924명, 성인 남자가 1만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 보건부는 가장 최근 발표에서 여성과 어린이 사망자가 9961명과 1만5103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크 대변인은 유엔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독립적으로 사상자 수를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불행히도 우리는 이전부터 가자에서 발생한 대규모 살상 사건에 대해 보건부의 집계를 몇 년마다 확인해 왔고, 그들의 통계는 일반적으로 정확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이날 주장은 이스라엘의 최대 군사 지원국인 미국이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를 거듭 강조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10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피란민과 주민이 하마스 잔존세력과 뒤섞여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강행할 경우 무기 지원을 끊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방송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하마스 말살’이란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그간 미국이 제공한 군사 지원에 감사한다면서도 “만약 이스라엘이 홀로 서야 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 푸틴, 최측근 쇼이구 국방장관 경질… 3년차 우크라전 변곡점 될까

    푸틴, 최측근 쇼이구 국방장관 경질… 3년차 우크라전 변곡점 될까

    후임에 경제통 벨로우소프 임명전쟁 장기화 대비 전시경제 전환무능·부패한 러 군부 대처 추측도 ‘집권 5기’를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오른팔’로 불리던 세르게이 쇼이구(69)에서 경제 전문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65) 제1부총리로 교체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이후 27개월간 유지하던 군 지휘 체계에서 가장 큰 변화다. 크렘린은 ‘러시아를 전시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지만 서방 전문가들은 그간 누적된 러시아 군부의 무능과 부패에 대한 푸틴의 혐오가 커졌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이번 인사가 3년째로 접어든 전쟁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새 임기를 개시한 지 닷새 만에 새 국방장관 후보 지명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내무장관, 알렉산드르 쿠렌코프 비상사태부 장관 등의 유임안을 발표했다. 인사안은 13~14일 러시아 상원의 검토를 거쳐 확정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인사 배경을 설명하면서 “오늘날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리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는 군사 및 사법 관련 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7%가 넘던 1980년대 중반과 비슷하다”면서 “이 분야 지출이 국가 경제 전반에 선순환 고리가 될 수 있도록 민간인을 국방장관 후보로 올렸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사는 성급한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푸틴 대통령에게 보기 드문 일”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전시경제 체제로 탈바꿈시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응하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전날까지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의 마을 4곳을 추가로 장악하는 등 전장의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변화를 꾀하면서도 장기전을 이어 갈 경제적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도 풀이한다. 쇼이구 전 장관은 2012년부터 국방부를 이끈, 러시아 역사상 ‘최장수 장관’이다. 푸틴 대통령과는 시베리아 휴가를 함께 다녀올 정도로 최측근으로 통했다. 쇼이구 전 장관은 이번 인사에서 형식상 상위 직급인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됐지만, 실권이 없는 직책이라 사실상 해임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간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푸틴의 측근들이 마지막으로 갔던 곳이 국가안보회의였던 터라 이번 인사는 더욱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그는 자신의 측근인 티무르 이바노프 전 국방차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금돼 입지가 약해졌다. 이바노프 전 차관은 우크라이나 점령지구 재건사업에 참여한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막대한 금액을 챙겼다. 쇼이구 전 장관도 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 때문에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번 인사를 ‘축출’(oust)이라 표현했고 텔레그래프도 ‘경질’(sack)이라고 못박았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예상 밖으로 고전해 ‘책임론’이 제기됐다. 지난해에는 비행기 사고로 숨진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무장 반란을 일으킨 뒤 푸틴 대통령에게 “쇼이구를 해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신임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벨로우소프는 군과는 거리가 먼 인사다. 2012~2013년 경제개발부 장관, 2020년부터 제1부총리를 지냈다. 푸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경제 고문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벨로우소프의 첫 임무는 ‘군 개혁’이 될 수 있다. 전직 영국군 정보대령 필립 잉그램은 로이터에 “이번 조치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는) 쇼이구 전 장관을 옆에 두면서도 러시아 국방부 전반의 부패 사슬을 끊어 낼 수 있는 사람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바우노프 선임 연구원도 텔레그램에 “앞으로는 군비 증강을 통한 최전선 무력 돌파에 주력하지 않고 전시경제 역량을 키워 우크라이나에 ‘느리지만 강한 압박’을 가하고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미국이 했던 실수 하지 마”… 빈라덴 언급하며 네타냐후 달랜 바이든

    “미국이 했던 실수 하지 마”… 빈라덴 언급하며 네타냐후 달랜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주민을 보호하고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채찍과 당근’ 전략을 병행하고 나섰다. 미국이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의 은식처 파악과 피란촌 건설 지원을 이스라엘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서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 시 무기 지원 보류를 선언한 ‘최후통첩’을 받은 이스라엘의 행보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숨겨진 땅굴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민감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익명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마스 지휘부를 겨냥한 제한적인 표적 공격으로 민간인 대량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라파 전면전은 피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아울러 라파 피란민들이 지낼 수천 개의 피난처 설치, 물·식량·의약품 공급망 구축 제안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제안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의 시발점이 된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이끈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색출에 방점이 찍혔다. 이스라엘이 최후통첩에도 반발하는 기색을 보이자 이스라엘군의 제1 사살 목표인 신와르를 앞세워 라파 지상전을 막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고위 관리의 말을 빌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몇 달간 ‘라파 지상전 불가’를 설득하고 경고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무시해 분노로 이성을 잃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지난 2월 11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전면전 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처음으로 경고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미국은 원점으로 돌아간 휴전 협상을 지원하는 동시에 최종 목표인 ‘2국가 해법’을 관철해야 11월 대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전쟁 끝에 2021년 쫓겨나다시피 철군한 미국의 과거까지 소환하며 이스라엘에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지난 8일 CNN 인터뷰에서 아프간 전쟁 당시 9·11 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을 제거한 작전을 예로 들며 “빈라덴을 잡는 것은 합리적이었지만 아프간을 통일하려고 노력한 것은 의미 없었다”고 했다. ‘하마스 축출(안보 지원)과 가자지구 공습(전쟁 지원)은 다른 문제’라고 짚은 그는 “나는 비비(네타냐후 총리 별명)에게 신와르를 잡는 것을 도울 테니 미국이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의 발언은 1조 달러(당시 약 1165조원)를 쏟아붓고도 정권 재건 등 성과 없이 아프간에서 철수했던 미국을 반면교사 삼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철을 밟지 말라는 설득으로 풀이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10일 “라파 지상전은 하마스의 뿌리를 뽑는 게 아니라 오히려 뿌리를 더 단단히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어르기 전략은 미 국무부가 이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를 국제인도법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사용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명확한 위반 평가를 내리지 않고 ‘무기 지원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지상전을 계속 확대 중인 이스라엘은 11일 라파 동부의 샤부라 난민촌과 제니나 등 지역에 추가 대피령을 내리는 등 여전히 요지부동인 태세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지난 몇 주간 이 지역에서 하마스의 테러 활동과 은신처가 발견됐다면서 해안 쪽 알마와시에 있는 인도주의 구역으로 대피하라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 공격을 시사했지만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신와르가 라파에서 북쪽으로 8㎞ 떨어진 칸유니스 지역 지하 터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와 부사령관 모하메드 데이프의 정확한 소재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편 유엔 총회는 10일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자격을 긍정적으로 재고하라고 안전보장이사회 권고 결의안을 채택했다. 팔레스타인에 유엔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예외적 권한도 부여했다.
  • 미,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 안하면 하마스 1인자 숨은 땅굴 알려주겠다”

    미,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 안하면 하마스 1인자 숨은 땅굴 알려주겠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최후의 난민촌 라파 공격을 최우선 공공 의제로 삼은 가운데 미국은 끔찍한 재앙을 막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라파를 공격하지 않는다면 하마스 지도자들의 정확한 위치를 이스라엘에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들이 라파에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텐트 도시 건설 및 식량, 물, 의약품 공급 시스템 구축을 돕겠다고 제안했으며,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지휘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숨은 지하 터널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민감한 정보까지 제공하겠다고 했다. 라파에 있는 약 130만 명의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의 참상을 막고, 오는 11월 미 대선 유세에서 민간인 피해 책임 공방을 피하기 위해서다.게다가 바이든 행정부는 라파 공격을 신와르가 환영할 것이라 보고 있다. 라파 공격을 통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다면 이스라엘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 비판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하마스의 바람이 이루어진다는 판단이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실 전략소통관은 라파 지상전은 하마스의 뿌리를 뽑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뿌리를 더 단단히 만들 수 있다며 “내가 신와르라면 땅굴에 편하게 앉아 선량한 시민들이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에 희생당하는 걸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 본격적인 라파 지상전을 시작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80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대피하기 전에는 라파로 돌진하지 않겠다고 미국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신와르가 라파에 숨어있지 않으며, 그와 부사령관 모하메드 데이프의 소재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주장했다. 신와르의 위치에 대해서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라파에서 북쪽으로 8㎞ 떨어진 가자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 지역 지하 터널에 있다고 언급했다. 가장 최근 신와르의 행적은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이 그가 여러 가족과 함께 지하 터널을 통과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이다.이스라엘은 하마스의 24개 대대 중 18개가 해체됐으며, 라파 지상전은 나머지 6개 현역 대대 가운데 4개 대대를 해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파에 있던 많은 하마스 전투원들이 가자 북부 지역으로 도망쳤으며, 재편성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이전에 제거했던 지역으로 복귀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라파에 공습을 감행해 수십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의료시설을 황폐화했다. 지난주에는 가자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을 점령해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이 전달되는 주요 경로를 차단했다. 라파 주민 가운데 10만명 이상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 피난 지역인 해안가 알마와시 마을에 제대로 거주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미국 정부는 실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9·11테러를 주도했던 오사마 빈 라덴 제거를 예로 들면서 하마스를 축출하는 것과 라파 공습은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빈 라덴을 잡는 것은 합리적이었지만, 아프가니스탄을 통합하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며 “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신와르를 잡는 것을 도울 테니 미국이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총회는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재고하라고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권고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유엔 총회는 이날 팔레스타인에 유엔 총회 회의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예외적인 권한까지 부여한 결의안을 전체 193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143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했지만 미국, 이스라엘을 포함한 9개국은 반대했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독립국 지위를 얻기 위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 30대 여성들만 골라 정보 빼내…형사 사칭해 지구대 전화 건 전직 경찰

    30대 여성들만 골라 정보 빼내…형사 사칭해 지구대 전화 건 전직 경찰

    형사를 사칭해 지구대에서 개인정보를 빼낸 전직 경찰이 검거됐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A(64)씨를 공무원자격사칭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 40분쯤 공중전화를 이용해 청주시 흥덕구의 한 지구대에 전화를 걸었다. 이어 같은 경찰서 소속 형사라고 밝힌 뒤 “수배자를 쫓고 있다”며 특정 이름을 가진 30대 초중반 여성들의 신원 조회를 요청했다. A씨는 지구대 경찰관이 민간인 7명의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준 뒤 신원확인을 요구하자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공중전화 부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용의자를 A씨로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다. A씨는 과거에도 서울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던 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청주로 압송 후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바이든 “이스라엘 무기 지원 중단” 초강수… 76년 안보동맹 ‘기로’

    바이든 “이스라엘 무기 지원 중단” 초강수… 76년 안보동맹 ‘기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탱크를 집결시키면서 지상전 개시 신호를 보낸 지 하루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반이스라엘 시위가 격화하는 중에도 미국이 이스라엘을 옹호했던 터라 가자전쟁 전황뿐 아니라 76년 안보 동맹의 전환점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NN과 한 인터뷰에서 “가자에서 민간인들이 폭탄과 다른 공격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만약 그들(이스라엘)이 라파로 진격한다면 나는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사용했던 무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공무기 체계인 아이언돔 유지용 탄약 등 방어 무기 지원은 이어 갈 방침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그는 “이것(라파 공격)은 잘못됐다”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40만 난민이 모인 라파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할 때도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면서 무기 지원 강행을 공언했다. 그러다 지난 3월 MSNBC 인터뷰에서 “또 다른 3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죽어선 안 된다”며 라파 지상전을 ‘레드 라인’으로 삼았다.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구호품 트럭의 가자지구 진입을 막는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줄이겠다”고 공개 경고하며 파열음이 드러났다. 그동안 비공개로 이어졌던 조언과 경고가 아예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가자전쟁에 대한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사이 라파 공격이 임박하자 미국 정부는 지난주 이스라엘행 예정이던 200파운드(약 900㎏) 항공폭탄 1800개, 500파운드(약 225㎏) 항공폭탄 1700여개의 선적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무기 지원 보류 결정 역시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에 “(라파) 전쟁 수행을 재고할 수 있도록 무기 이전에 조건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말을 듣지 않자, 결국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검토에 들어간 결과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WSJ는 “(바이든 행정부로선) 내리고 싶지 않은 결정이자 전례 없는 불만의 표시”라고 짚었고, 영국 BBC는 “이스라엘에 대한 역대 가장 강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대선을 불과 6개월 남겨 놓고 민간인 희생 폭증에 대해 국제사회는 물론 친정인 민주당에서도 반대론이 불거지며 백악관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장에 대표단을 보내면서도 지난 6일 라파 주민 10만명에게 ‘대피하라’는 전단지를 뿌리는 등 양면 전략으로 미국을 곤혹스럽게 했다는 것이다. 척 프라이리히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뉴욕타임스(NYT)에 “억눌러 왔던 백악관의 불만이 결국 터져 나왔다”면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매우 강력한 지원과 국내적 압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 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힘들고도 매우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반응했다. CNN은 “무기 지원 중단 방침은 7개월에 걸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폭탄이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에 사용됐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정은 이번 전쟁에서 미국의 역할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가 먹힐지는 불투명하다. 네타냐후의 극우 연정이 무너질 경우 더 큰 정세 혼란을 불러올 수 있고, 무기 지원 중단은 하마스를 향한 경고 수단 측면에서도 좋은 신호는 아니다. 국내적으로도 당장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위시해 공화당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라파 공격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위성사진이 CNN과 WSJ에 공개됐다. CNN은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지난 5~7일 촬영한 라파 일대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스라엘군이 라파 검문소 출입구에서 라파 거주지역 쪽으로 1마일(약 1.6㎞) 이상 침투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는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또다시 공격을 주고받는 등 일촉즉발 상황이 돌출됐다.
  • 중동분쟁 출발점은 1948년 아닌 1936년 ‘아랍 대봉기’

    중동분쟁 출발점은 1948년 아닌 1936년 ‘아랍 대봉기’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중동은 또다시 화약고가 돼 버렸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피해가 어마어마해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야욕은 좀처럼 멈추질 않는다. 많은 이들이 중동분쟁이 1948년 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 주민의 실향을 의미하는 ‘나크바’(대재앙)에서 기인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1936년부터 1939년까지 3년간 팔레스타인에서 지속된 ‘아랍 대봉기’가 그 시작점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대봉기로 유대인 500여명, 영국군과 경찰 250명 정도가 사망했다. 아랍인은 적게는 5000명, 많게는 8000명이 죽었다. 아랍 대봉기의 이면에는 제1차 세계대전 후 영국의 위임통치가 있었다.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을 위한 민족적 고향을 건설한다’는 1917년 밸푸어선언 이후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이 생겨나고 토지 매입도 늘었다. 유대인 시온주의자들은 정착촌을 지키는 무장단체 하가나, 유대인 경찰 노트림, 토지를 사들이는 유대민족기금, 임시정부인 유대인기구를 설립하는 등 이미 강력한 국가적 조직을 확립한 상황이었다. 반면 팔레스타인 아랍인에게는 이에 대응할 만한 조직이 거의 없었다. 결국 1934년 11월 아랍의 비밀결사 ‘검은 손’(Black Hand)의 설립자이자 지도자인 이즈 알 딘 알 카삼의 죽음이 팔레스타인인 독립의 불을 댕겼다. 전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6개월간 총파업을 포함해 3년간 무장봉기가 이어진다. 저자는 이 대봉기를 당시 부족 형태에 가깝던 팔레스타인의 민족적 정체성이 하나로 모였던 최초의 시기로 규정한다. 그러나 대봉기는 영국의 폭력적 진압과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좌절됐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전투력은 무력화됐고, 경제는 초토화됐으며,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고, 유력 정치 지도자들은 추방됐다. 시온주의 종식을 목표로 시작된 대봉기는 오히려 아랍인들을 처절하게 분열시켰다. 5년간 3개 대륙과 3개 언어를 넘나든 광범위한 기록과 연구를 꿰맨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인물을 부각하면서 중간중간 대화체로 생생하게 묘사한 점이 탁월하다. 책의 앞머리에 ‘등장인물’을 수록하는 친절함까지 있다. 나크바 이전의 생생한 상황을 알 수 있어 중동분쟁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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