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간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재학생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사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관용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광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024
  • BBK·조현오·저축銀도 맹탕 수사?

    BBK·조현오·저축銀도 맹탕 수사?

    다음 달 초 간부 인사를 앞둔 검찰이 굵직한 사건들을 줄줄이 종결하거나 결과 발표를 서두르고 있다. 검찰은 통합진보당 관련 사건 등 ‘선거·공안’ 사건을 제외하고는 대검찰청이나 서울중앙지검이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건을 이달 안에 모두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의혹 사건 등과 마찬가지로 ‘졸속·부실’ 처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7일 “검사장 이상 고위간부는 7월 초, 부장검사급은 7월 중순 인사가 예정돼 있다.”면서 “가급적 인사 전에 사건을 마무리해 후임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건 담당자들이 마무리 수사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3대 권력형 비리 의혹사건’ 가운데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 등을 이미 처리했다. 결과는 여론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쳐 ‘면죄부·부실·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야권 등은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감사를 벼르고 있다. 이 대통령과 관련된 또 다른 사건인 ‘BBK 가짜 편지’ 의혹도 이르면 이번 주 중 수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선 두 사건과 마찬가지로 결과는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짜 편지’를 기획한 ‘배후’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여권 핵심 실세들이 지목됐지만 검찰이 그 실체를 규명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재야법조계의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경북(TK)과 동문인 고대 출신이 각각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여권 핵심을 건드리기는 역부족”이라고 꼬집었다. 검찰 관계자는 “한·미 양국 간 자동 출입국 심사 프로그램 행사 참석 등을 위해 지난 11일 미국·브라질 등지로 출국한 권재진 법무장관이 21일 귀국하기 전까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은 모두 털어내려 한다.”고 전했다. 1차 수사를 마무리하고 2차 수사를 준비하는 사건들도 적지 않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의 솔로몬·미래·한국·한주 등 4개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 중)씨의 공무원 뇌물 상납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저축은행 비리는 정·관계 로비, 이씨 사건은 고위직 경찰과의 유착 등이 2차 수사의 핵심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2차 수사의 ‘파괴력’은 1차 수사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이번 주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서면답변서가 도착하는 대로 정연씨가 연루된 미국 맨해튼 소재 고급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의 100만 달러 송금 의혹 사건을 마무리 짓고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고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한 명예훼손 고발사건 결과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檢 내부서도 ‘권재진 책임론’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재수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검찰 내에서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증거인멸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권재진 법무장관이 현직에 있기 때문에 ‘부실·면죄부·봐주기’ 수사가 초래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권 장관 사퇴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검찰 내부에서도 권 장관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사면초가’ 상황에 놓인 권 장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특수통’ A검사는 15일 “권 장관이 민정수석 당시 총리실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후속조치 등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검사도 이해할 수 없는데, 일반 국민들이 수사결과를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권 장관의 엄청난 영향력 때문에 수사가 무력화됐다는 내부 비판도 적잖다. 또 다른 특수통 B검사는 “검찰 내부에서도 권 장관이 장관으로 있는 한 수사 결과를 발표해도 믿어 줄 국민이 있겠느냐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C검사는 “권 장관이 진작에 사임하고 검찰의 부담을 덜어 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민정수석을 지낸 뒤 곧바로 법무장관으로 영전했다.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던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으로 직행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권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2010년 7월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불거졌다.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이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관봉 형태의 5000만원을 건네는 등 민정수석실이 관련자들 ‘입막음’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 속에 막강 권한을 행사하던 권 장관이 민정수석실의 이런 움직임을 몰랐을 리 없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재수사팀은 장 비서관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을 한차례 비공개 소환조사하고, 권 장관이 자발적으로 보낸 해명서만 받은 채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권 장관에게 면죄부를 줬다. 검찰 특수부 출신 D변호사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권 장관이 연루돼 있다는 것을 알았어도 현직 법무장관을 소환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변호사는 “권 장관은 검찰을 수사 지휘할 수 있는 현직 장관이기 때문에 수사팀의 의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민간사찰 수사팀 ‘항변’

    특별수사팀까지 구성해 진행한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재수사 성적표가 사실상 낙제점으로 평가받으면서 비난의 화살이 검찰 내부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개입과 관련한 증거들이 잇따라 나왔음에도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의 눈치를 보며 소극적인 수사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검찰은 “1차 수사와 2차 수사 결과는 다르다.”고 항변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1차 수사의 부실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검찰에 대한 비난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재수사팀은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관계자는 15일 “3개월여동안 36곳을 압수수색하고 665곳의 계좌내역 확인과 48개의 통화분석을 통해 3명을 추가로 구속기소하고 다른 2명도 재판에 넘겼다.”면서 “‘관봉 5000만원’의 출처를 밝혀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전체 수사가 부실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재수사 결과만 놓고 보면 현행 국내 형사법체계 안에서 제대로 수사를 한 걸로 보인다.”면서 “당사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사 환경에서 검찰의 손발을 다 묶어놓고 이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리실에 대한 뒷북 압수수색으로 “몸통은 놔두고 꼬리만 잘라냈다.”는 혹평을 받은 1차 수사팀도 당시의 열악한 수사조건을 거론하며 억울해했다. 1차 수사팀 관계자는 “재수사 결과를 보면 1차 수사 당시에도 의심이 가던 부분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 많은 데 당사자 진술이나 검사가 심증만으로 기소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이석기-교육감 ‘검은 커넥션’ 확실히 밝혀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부정 경선에 이어 사기 혐의까지 받고 있다. 그제 홍보기획사 씨엔커뮤니케이션즈(CNC)를 압수수색한 검찰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장만채 전남도 교육감 후보와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 후보 선거홍보를 대행하면서 비용을 부풀린 허위 영수증을 발급하는 방법으로 국가로부터 과다하게 보전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 의원이 비례대표에 출마하면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전체 5만주 가운데 4만 9999주가 그의 것이다. 사실상 그의 개인회사다. 의혹대로 서로 짜고 나랏돈을 더 타냈다면 이는 국가를 상대로 한 대담한 사기다. 검찰은 허위 견적서를 이미 확보했고 이를 뒷받침할 진술도 받아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전형적인 표적수사”이자 “명백한 기업 탄압”이라고 반발한다. 일각에서는 민간인 불법사찰 부실 수사에 따른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물타기’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그러나 국고를 축낸 비리의 정황이 한 점이라도 있다면 검찰이 조사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표적 수사니 정치탄압이니 하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여론의 동조를 얻을 수 없다. 상투적 수단에 의존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태도에 국민은 오히려 염증을 느낀다. 그런 만큼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의혹을 확실히 밝혀낼 책임이 있다. 6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한 통진당은 이번에 약 49억 5900만원의 국고 보전을 받았다. 비례대표 의원 25명의 새누리당보다 3억여 원이 많은 금액이다. 1인당 기준으로 보면 새누리당의 몇 배가 넘는다. 부정 선거를 치르는 데 나랏돈을 이렇게 퍼부어도 되느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런 마당에 선거비용을 부풀려 수억원의 국고를 빼냈다면 이를 용납할 국민은 없다. 종북 논란과는 별개다. 비례대표 부정 선거라는 통진당 사태의 본질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 여전히 운동권 논리에 매몰돼 소영웅주의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한 이 의원의 행태에 우려를 거둘 수 없다. ‘국고 빼먹기’가 아니라 부정 경선 의혹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의원은 벌써 국회의원직을 그만뒀어야 했다. 이제라도 스스로를 진지하게 돌아보며 결거취(決去就)하기 바란다.
  • [지금&여기] 양자택일 아닌 양립… 진짜 민주주의/박록삼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양자택일 아닌 양립… 진짜 민주주의/박록삼 정책뉴스부 기자

    분명한 사실 하나. 어떤 상황에서도 탈북자 백요셉씨와 임수경 의원은 함께 어울려서 살아야 한다. 손가락질하고 증오하면서가 아니라 존재를 서로 인정하면서 말이다. 설령 도저히 만날 수 없는 간극을 확인했다 하더라도 그것 말고는 해답이 없다. 북쪽의 고향과 친구, 핏줄까지 모두 등지는 극단의 선택을 했기에 남쪽의 생활 역시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적대감에 근거한 이념의 전사가 돼야 한다는 강박에 머물러 있을 필요는 없다. 일부의 부추김과 박수 소리는 자신을 잠시 으쓱하게 만들더라도 결국은 낯선 사회의 어릿광대로 전락시킬 뿐이다. 대다수는 남쪽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자연스레 체현하며 시민의 권리를 요구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의무를 이행하며 살고 있다. 일부를 제외한 다수의 탈북자들은 이미 민주주의의 가치와 원칙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그들은 어느 누구로부터도 모멸감을 받지 않을 인격적 존엄성을 갖고 있다.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것은 가짜 민주주의다. 서로 다른 것이 양립할 수 있어야 진짜 민주주의다. ‘국가관 검증’ 혹은 ‘민간인 사찰’이라는, 가장 저급하고 폭력적인 방식은 어느 한쪽을 배제하기 위한 행위다. 이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체제 파괴 행동이다. 누군가를 은밀히 엿보거나 머릿속을 갈라 보지 않고도, 또 누군가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을 하지 않고도 민주주의는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통합진보당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네, 마네 유의 방향성 잃은 논쟁으로 애국심을 규격화하는 것도 양자택일의 가짜 민주주의다. 심지어 지난달 16일 정부 주최로 열린 이화령 복원 연결 기공식과 같은 행사에서도 마찬가지다. 2년 전 스스로 국민의례를 대통령 훈령으로 정해 놓고도 어겼다는 비판도 있겠지만 딱 그만큼까지다. 민주주의가 영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이들의 존재와 사상, 가치를 인정할 줄 아는 진짜 민주주의자들 덕분이다. 부디. youngtan@seoul.co.kr
  • “특위에 민간위원도 참여 폭력행위 등 의무 제소”

    “특위에 민간위원도 참여 폭력행위 등 의무 제소”

    ‘강용석 전 의원 성희롱 발언, 김선동 의원 국회 본회의장 최루탄 사태….’ 지난 18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썼던 데는 무엇보다 국회의원들의 기본 윤리가 실종됐던 탓이 컸다. 동시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국회 쇄신 태스크포스(TF)의 윤리특별위원회 기능강화팀장을 맡은 재선 홍일표 의원(인천 남갑)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솜방망이 처벌 비난을 받았던 윤리특위가 정상 작동되도록 특위에 외부 자문위원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회의원만으로 구성되는 윤리특위에 외부 민간 위원을 포함시키고 폭력 행위 등 의원의 품위를 손상했을 때는 의무적으로 윤리특위에 제소토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윤리특위 산하에 민간인으로 구성된 자문위가 있기는 하나 결정에 구속력이 없는 한계가 있다. 이에 홍 의원은 자문위를 조사위로 격상해 윤리심사 및 징계제도의 실효성을 담보하거나 윤리특위에 변호사, 언론인 등 민간 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26일 국회에서 입법 공청회를 거쳐 6월 안에 국회법 등 관련 법률 개정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윤리특위 기능을 강화하더라도 제 식구 감싸기식 국회 관행 타파와 당론 처리 관행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홍 의원은 “강용석 전 의원 때는 윤리자문위가 제명을 결의했지만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했고 김선동 의원의 경우 아예 윤리위에 제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자성했다. 강 전 의원 제명안의 본회의 처리는 자유투표 사안이었지만 의원들이 알아서 감쌌고 김 의원 때는 민주통합당이 징계안을 제출조차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의원 윤리 문제에 관한 한 의원들이 스스로 용기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 개정안이 제출돼도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윤리특위 기능 강화는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공전하고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개원해 여야 논의 테이블에서 이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자.”고 부탁했다. 홍 의원은 “무엇보다 국회의원의 의식 구조 개선이 절실하다.”면서 “19대 국회가 역대 최고의 깨끗하고 청렴한 국회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의원들의 지혜도 짜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국정조사, 院구성 열쇠로

    19대 국회 개원이 열흘째 지연되고 있지만 여야 원구성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던 협상은 이제 국정조사 및 청문회로 초점이 옮겨진 양상이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14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토해양위, 정무위 중 하나를 달라는 것인데 (새누리당에서) 못 주겠다고 하면 우리가 하려고 했던 일들을 국정조사를 통해 할 테니 국정조사에 합의하면 위원장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자리 요구를 더 이상 안 한다면 야당이 다른 국회 활동과 관련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줄 생각이 있다. 매우 탄력적으로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 원내대변인은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상임위를 포기하는 것은 양보가 아니라 일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 맥쿼리 특혜의혹(국토위) ▲정수장학회, 언론사 파업(문방위) ▲민간인 불법 사찰, 박지만·서향희 부부 관련 저축은행 문제 등 총 6가지의 국정조사 및 청문회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민간인 사찰 국조 요구서를 15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조 및 청문회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하고 현재로서는 국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민주당이 요구한 3개 쟁점 상임위 외에 외교통상통일위나 행정안전위 등 비쟁점 상임위의 위원장 자리를 넘겨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놨다. 오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도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민간인 사찰 관련 신경전만 벌였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새누리당은 사찰문제도 걸려 있다.”고 언급하자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곧바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있던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박 수석부대표는 “5공화국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달 안에 개원을 하지 못하면 6월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1차 부실수사 재확인… ‘살아있는 권력’에 맥못춘 檢

    1차 부실수사 재확인… ‘살아있는 권력’에 맥못춘 檢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2010년 1차수사의 부실을 확인시켜 줬다. 당시 수사팀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는 이유다. 재수사를 통해 불법사찰에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개입하고, 이영호(48) 전 고용노사비서관 등 청와대 일부 인사가 증거인멸에 관여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불법사찰 대상도 1차수사 당시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한 건에서 울산시 공무원과 칠곡군수 감찰 등 3건으로 늘어났다. 물론 청와대 민정수석실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강제수사 없이 관련자들의 ‘주장’만 그대로 인정해 무혐의 처리하는 등 ‘살아있는 권력’에 유독 약한 검찰의 속성이 재수사에서도 또 한번 확인됐다. 1차 수사팀은 이인규(56) 전 지원관실 공직윤리지원관을 불법사찰 강요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하고, 김충곤(56) 점검1팀장과 원충연(50), 권중기(41), 김화기(44) 조사관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또 증거인멸과 관련해선 ‘하수인’ 격인 진경락(45) 전 기획총괄과장과 장진수(39) 전 주무관을 구속하는 데 그쳤다. 검찰은 수사착수 두 달 만에 서둘러 결론냈다. ‘몸통은 놔두고 꼬리만 잘랐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3월 장 전 주무관의 폭로 이후 착수한 재수사는 다른 결론을 이끌어 냈다. 재수사팀은 이 전 비서관과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총리실의 검찰 수사의뢰 이틀 뒤인 2010년 7월 7일 차명폰을 이용해 “지원관실 컴퓨터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당시 이틀 뒤에야 압수수색에 나섰다. “짧은 시간에 신속하고 철저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던 1차 수사팀의 주장과 달리 수사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이뤄진 것이다. 1차 수사팀의 부실수사 흔적은 이 밖에도 여럿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2010년 8월 6일 참고인 조사에서 검찰이 증거인멸에 대해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 전 행정관을 소환조사 대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극비리에 조사했으며, 청와대의 컴퓨터 로그기록 조회도 하지 못했다. 재수사에서 불법사찰 개입 사실이 밝혀진 박 전 차관 역시 1차 수사 당시에는 조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재수사팀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비선라인의 정점에서 사찰 결과를 전화로 수시로 보고받았고, 개인적인 민원은 직접 지원관실을 동원해 불법사찰하곤 했다. 1차 수사팀은 지난 4월 보도자료를 통해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고 강변했지만 불과 두달여 만에 공허한 변명이었음이 드러났다. 물론 이번 재수사 역시 부실수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증거인멸 배후와 비선라인의 정점으로 지목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련자들과 전직 대통령실장들에 대해 비공개 소환조사나 서면조사를 통해 당사자들의 해명만 들어주는 형식적인 수사로 마무리한 점은 가장 대표적인 ‘눈치보기 수사’로 지목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장진수 “檢 - 지원관실 기소거래 있었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실을 폭로해 검찰 재수사를 이끈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14일 불법사찰 1차 수사팀이 국무총리실 공직지원관실과 사법처리 대상을 두고 모종의 거래를 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인터넷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 “2010년 검찰 1차 수사팀이 검사 관련 비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사찰문건 파기를 담당한 지원관실 직원 두 명을 기소하지 않았다.”면서 “해당 검사는 1차 수사팀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검사의 비리를 덮는 조건으로 기소 대상을 축소·은폐했다는 것이다. 기소되지 않은 직원 두 명은 사찰 문건을 파쇄하고 민정수석실 보고용 폴더를 파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차 수사 당시 장 전 주무관만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장 전 주무관은 “(지원관실에) 검찰 관련 비리 정보가 있었다.”면서 “직원 2명과 그쪽(검찰)이 말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알려준 인사가 누구인지 실명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은 전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차 수사 때보다 진전된 것은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기소밖에 없다.”면서 “(윗선 개입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었는데 결과가 아쉬울 따름”이라고 재수사 결과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당시 검찰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앰네스티가 전하는 내전 참상

    “시리아의 한 마을 주택에 숨어 있는 남자를 군인과 민병대가 끌어내 사살한다. 그러곤 그의 가족들이 보는 자리에서 시신에 불을 지른다.” 이는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가 13일(현지시간)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한 시리아 참상 중 일부다. 앰네스티는 초토화 정책을 쓰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 지역에서 민간인을 고문, 사살하거나 가축을 총으로 쏘고 작물과 집을 불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반군과 시리아 정부군의 무력 충돌이 15개월 이상 지속됨에 따라 무차별적인 공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앰네스티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앰네스티가 지난 4월부터 6주간 시리아 23개 마을 주민 200명 이상과 인터뷰를 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앰네스티는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 대한 정부군의 보복과 만행은 주민들에게 겁을 줘 항복하게 만들려는 의도”이며 “공격의 규모와 그들이 공격하는 방식을 보면 고의적인 정책의 일환으로 자행된 만행”이라고 전했다. 앰네스티가 수집한 사례를 보면 정부군은 탱크와 무장 차량으로 마을에 들어가 불을 지르는 등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이후 군인과 친정부 민병대원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반군을 수색하거나 주민들에게 겁을 주기도 했다. 앰네스티는 이 중 몇몇 사례는 “비인도적인 범죄이며 끔찍한 전쟁 범죄”라고 전했다. 앰네스티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압박이 부족하다며 국제 사회가 시리아 폭력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5000만원 관봉출처 알아”

    민주통합당은 14일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검찰수사가 부실하다면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국회 본관 계단에서 규탄 집회를 갖고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변인단도 성명을 내 파상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검찰을 그대로 두고서는 이 나라의 미래가 없다. 127명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몸을 던져서 검찰을 바꿔 내겠다.”면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서 검찰을 바로 세우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반드시 검찰을 개혁하고 나라의 근간을 바로잡는 일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모두가 ‘민간인 불법 사찰의 몸통은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알고 있는 사실을 오직 검찰만 모르고 있다.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두 번째 수사는 완전 무효”라면서 “왜 검찰이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라고 검찰을 규탄했다. 박영선 의원은 라디오방송에 출연, “심부름센터보다 못했다.”면서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5000만원 관봉 다발이 어느 은행에서 나왔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금융계 인사를 통해 이 관봉 다발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알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관봉 돈다발 출처에 대해 “청와대에 있는 특정업무추진비일 확률이 99%로 제일 높다.”고 주장한 뒤 “청와대는 연 120억원씩, 총리실은 연 12억원씩 쓸 수 있는 특정업무추진비가 있으며 영수증이 필요없는 돈”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檢 “BBK 실체규명” 장담…안팎선 “또 면죄부 주나”

    “‘BBK 가짜편지’의 실체와 전모를 밝히겠다.”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46·복역중)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BBK 가짜편지’ 의혹 수사를 총괄·지휘하고 있는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14일 “실체와 윤곽은 분명히 있고, 사건 관련자들의 처리 방향도 다 결정됐다.”며 이같이 장담했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아들 시형씨,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에게 면죄부를 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정정길·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권재진 법무장관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윗선’은 없다고 못 박아 봐주기 수사라는 오명을 쓴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의혹’ 사건과는 다른 결과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 간부의 이런 장담에도 불구하고, 검찰 주변에서는 앞선 권력형 의혹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검찰이 배후 규명은 고사하고, “가짜편지인지 몰랐다.”는 사건 관련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해 면죄부를 주는 ‘짜맞추기식’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신명(51·치과의사)→양승덕(59) 전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당시 한나라당 상임특보)→은진수(51·복역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대책팀장)→홍준표(58) 전 새누리당 대표(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로 이어지는 가짜편지 전달 경로를 밝혀냈다. 하지만 가짜편지 작성 지시 라인은 ‘양승덕→신명’, 즉 양 전 실장에서 막혀 있다. ‘윗선’의 지시를 받고 신씨에게 대필을 주문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양 전 실장이 윗선을 밝히지 않고, 배후 규명의 키를 쥐고 있는 김 총장이나 은씨도 입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김경준씨가 홍 전 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으로 한정해 ‘배후’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신명씨는 ‘가짜편지’ 배후로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 대통령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이 대통령 손위 동서 신기옥씨 등을 지목한 바 있다. 이르면 다음 주쯤 발표할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배후 부분이 흐지부지 처리된다면 또 한번 부실 수사 논란에 휩싸이며 가짜편지 사건 역시 특검이나 국정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듣는다] “스폰서·떡값 등 고질관행에 철퇴… 국민 울분 줄어들 것”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듣는다] “스폰서·떡값 등 고질관행에 철퇴… 국민 울분 줄어들 것”

    공무원이 100만원이 넘는 금품 또는 향응을 받거나 요구·약속하면 대가성이 없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공무원이 직접 받지 않고 가족이 수수·요구·약속한 것을 알았음에도 반환·신고절차를 지키지 않은 공무원에게도 같은 형벌이 부과된다. 지금까지 형법상 수뢰죄 관련 규정으로는 금품과 직무수행과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이 어려웠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제공한 공직자, 공익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공개·보도한 사람도 역시 똑같이 무거운 형벌이 부과된다.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 방지법’을 이달 안으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금품수수 사실이 없더라도 ▲직무나 고용관계를 이용해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이를 받아들인 공직자 ▲소속·산하기관에 가족이 채용되도록 하거나 조달계약을 체결한 공직자 ▲공익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준 사람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다만 금품 제공 없이 부정 청탁을 한 민간인에게는 당초 제시했던 것과 달리 형사처벌이 아닌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했다. 법안에는 사적 이익이나 연고관계 등이 개입돼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이 방해받을 수 있는 상황을 사전 차단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권익위는 법안을 이달 말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 뒤 법제처 법령심사,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8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영란법’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애착을 쏟은 법안의 입법 예고를 앞둔 1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권익위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법안을 내놓기까지 공직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는데. -공개 토론회, 입법 정책 포럼, 대국민 설명회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각계 의견을 듣고 또 들었다. 형법·행정법 등 전문가 의견을 면밀히 챙긴 것은 물론이다. 어려움은 많았지만 최근 공직 부패가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이 법안을 왜 빨리 내놓지 않느냐는 재촉과 격려가 많았다. 공직 울타리 밖에서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부정 청탁’의 기준이 명확지 않아 자칫 국민과 공직자 간 건전한 의사소통까지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30년간 법관으로 지내면서 한국 사회 고질 부패의 근원은 알선·청탁 관행이라고 판단했고 기존 법으로 통제하기 힘든 사각지대를 보완해야 공직 부패를 막을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예컨대 현행 형법의 수뢰죄 규정으로는 공직자가 금품이나 향응을 받아도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처벌하기가 어렵다. 이번 법안이 바로 그런 한계를 보완한다. 공직자의 스폰서, 떡값 수수 같은 고질 관행이 개선될 것이다. 저런 비위를 저질렀는데도 처벌이 안 되나, 하는 국민들의 울분도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입법안 손질 과정에서 맨 처음 제시했던 내용과 달라진 부분도 있는데. -당초에는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 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 즉 제3자가 타인의 일에 개입해 청탁하는 행위까지 형벌을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을 잠재적 범죄인으로 본다는 우려가 많아 일반인의 부정 청탁은 과태료 제재로 손질했다. 반면 재직 중인 공직자가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 청탁을 하는 행위는 엄금돼야 할 사안으로 보고 이에 한해 형벌을 부과하는 쪽으로 다듬었다. →법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숙제일 것 같다. -절실한 숙제다. 그러나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법안이 공직자의 처벌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란 사실이다. 성희롱이 위법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성희롱 사례가 줄었듯 공직의 청탁 관행을 위법으로 명문화함으로써 청탁 문화를 잠재우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이자 ‘예방 조치’이다. →스스로 청탁을 차단하려는 공무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장치는 없나. -당장은 공공기관 내 ‘청탁등록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외부 청탁을 받은 공직자는 반드시 이 시스템에 사전 신고하게 하는 제도인데, 이번 법이 제정되면 시스템 운영이 의무화돼 활용도가 아주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권익위 권고로 현재 중앙부처 등 337개 공공기관에 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민원을 해결해 주는 이동 신문고가 200회를 맞았다. -전국 방방곡곡 쫓아다니며 우리 조사관들이 상담한 민원이 7100건을 훌쩍 넘었다. 강원 고성군 지역의 집단 민원 현장에서 주민들이 40년간 희망했던 사격장 이전을 직접 조정한 사례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보람을 느낀다.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갈 것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프로필] ▲1978년 제20회 사법시험 합격 ▲1979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1981년 서울민사지법 판사 ▲1991년 서울고법 판사 ▲1998년 수원지법 부장판사 ▲2000년 사법연수원 교수 ▲2004년 대법원 대법관 ▲2010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2011년 1월 권익위원장 취임
  • 연봉 9000만원 행안부 개방형직위 재난안전실장 자리, 軍 장성 출신 독식 논란

    민간에 개방된 고위공무원직위인 재난안전실장을 예비역 ‘스타’들이 독차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복잡다단해진 재난안전 업무 특성에 맞게 이 자리를 실질적인 전문가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주 개방형 직위인 재난안전실장을 공개모집한 결과 예비역 소장 3명과 예비역 준장 1명 등 4명이 지원했다. 재난안전실장은 연봉이 최대 9000만원이 넘는 고위공무원 가급(옛 1급)이다. MB(이명박) 정부 들어 비상기획위원회가 해체되면서 행안부에 재난안전실이 생겼다. 이번에 임명되는 재난안전실장은 세 번째다. 지금까지 모두 예비역 소장이 이 자리를 차지했고, 이번에도 유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재난안전실장은 재난관리, 생활안전정책을 총괄 조정하며, 을지연습 등 비상대비훈련을 계획통제 실시하는 등의 일을 한다. 업무의 절반 이상이 군과 관련없는 업무라서 행안부의 공식적인 지원자격에는 ‘군인출신이어야 한다.’는 지원조건은 없다. 실제로 재난안전실 소속 과장 7명 중 예비역은 비상대비훈련과장 단 한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일반직 공무원이 맡고 있다. 재난분야나 비상대비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로 연구경력이 4년 이상이거나, 이 분야 4급 이상 공무원으로 4년 이상 근무한 자 등의 지원자격이 필요할 뿐이다. 형식적으로 민간에 개방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재난안전실장은 군출신 할당’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 지난 세 차례 공모에 민간인 출신은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민간인 지원자가 없는 것은) 아무래도 비상대비업무를 민간인이 수행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라면서 “조만간 면접시험을 거쳐 다음 달 10일 최종 선발·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민호 강원대 교수는 “재난관리가 군에서 시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군은 단체 인명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라면서 “군에서처럼 상명하복식으로 관리 지휘해서는 국가 재난안전 업무가 제대로 수행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 전반에 걸친 이해도가 높은 재난 전문가에게 재난안전실장을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군인 출신이라 하다라도 간단한 면접으로 뽑을 것이 아니라 재난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野 “개탄” 與 “미흡” 靑 “송구”

    13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결과가 나오자 야당은 ‘봐주기 수사’라고 비난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도 특검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부실수사’ 의혹에 가세했다. 민주통합당 ‘MB-새누리정권 부정부패 청산 국민위원회’(MB청산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법사찰 대상이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을 비판하는 개인이나 단체였고, 불법사찰에 관여한 인사들이 대부분 이 전 의원의 인맥인 영포라인 인사였다.”면서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이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추가로 밝혀야 할 ‘민간인 불법사찰 5대 의혹’으로 ▲이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의 불법사찰 개입 의혹 ▲청와대와 사조직의 불법사찰 증거인멸 개입 의혹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 의혹 ▲민간인 불법사찰 대상 및 내용 활용 의혹 ▲총리실 외 기관 및 조직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을 꼽았다. 통합진보당도 “이명박 정권의 대형 권력형 비리에 면죄부를 준 검찰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지금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공방밖에 안 될 것”이라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 미흡한 점이 있다면 특검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과거 정부하에서도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 현 정부의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유사하게 정치인과 순수한 민간인 동향까지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회 차원의 의혹을 해소할 때 이 부분도 포함해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향후 민심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정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직권남용 등에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관련됐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심정”이라면서 “청와대는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만 “역대 정부에서 그동안 사찰이란 이름으로 잘못된 관행을 해 왔고, 우리 정부에서도 그러한 관행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차제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황비웅·송수연기자 sskim@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깃털만 턴 3개월… 윗선은?

    ‘몸통’을 놔둔 채 ‘꼬리’만 잘라 내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됐던 1차 수사에 이어 재수사에서도 윗선은 드러나지 않았다. 비선 보고 라인의 최윗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온 국민의 의혹과 관심이 쏠렸지만, 장장 3개월에 걸친 검찰의 재수사는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내가 몸통”이라는 주장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13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특정 인물들이 권한을 남용해 민간인을 사찰한 사실은 있지만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2년 전 검찰의 1차 수사 당시 총리실 압수수색 정보를 사전에 유출하고, 지원관실 직원들에게 돈과 직업 알선으로 폭로를 만류해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됐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은 전원 무혐의로 결론 났다. 물론 일부 성과도 있었다. 검찰은 박영준(52) 전 국무차장이 불법사찰에 개입해 국가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혐의와 이 전 비서관,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증거인멸에 개입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수사에 앞서 스스로 ‘몸통’임을 밝혔고, 박 전 차관도 대검찰청의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된 상황에서 불법사찰 혐의가 드러났다. 전·현직 검찰 간부가 개입한 사건이어서 검찰이 ‘윗선’ 규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건 당시 민정수석실의 최고 책임자였던 권재진 전 민정수석은 현재 법무부 장관으로,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은 서울고검 검사로 복귀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을 언론 공개 없이 몰래 불러 조사했고, 권 장관에 대해서는 서면조사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의식해서인지 권 장관은 수사팀이 요구하지도 않은 서면확인서를 자발적으로 보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지원관실 보고 체계’ 문건을 통해 드러난 비선의 최종 보고 라인인 ‘VIP’(이명박 대통령) 및 대통령실장과 관련해선 검찰이 임태희·정정길 두 전 실장에 대해 서면조사만으로 면죄부를 부여했다. 검찰이 1차 수사에 이어 재수사에서도 ‘윗선’ 규명에 실패하면서 국정조사나 특검 추진 여론압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이용훈·이건희·신격호도 사찰… 大法 “사법독립 위협” 논평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이용훈·이건희·신격호도 사찰… 大法 “사법독립 위협” 논평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은 이용훈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 회장, 신격호 롯데 회장 등 재벌 총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검찰이 재수사를 통해 확인한 사찰은 불법 여부를 떠나 500건에 달했다. 하지만 단 3건에 대해서만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 나머지 건은 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 등에 대한 적법 감찰이거나 정계·재계·종교계 주요 인사에 대한 일반 동향 파악으로 판단, 형사 처벌이 어려운 사안이라고 결론 내렸다. 111건은 풍문이나 기사 검색 등을 활용, 대상자의 정보를 수집한 ‘단순 일반 동향 파악’으로 분류해 종결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등 지자체단체장과 이석현·백원우·양승조 등 전·현직 의원, 최봉홍 전 항운노조 위원장, 서경석 목사 등이 사찰 대상이었다. 대법원은 이 전 대법원장 사찰과 관련, “놀라움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사법부의 독립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법치국가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례적으로 논평을 냈다. 검찰의 발표처럼 단순 동향 파악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다. 지원관실은 윤석만 전 포스코 사장과 보선 스님 등에 대해서도 뒷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지원관실의 사찰 사실을 모를 정도로 피해가 없었다.”며 유사한 105건의 사찰에 대해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불교계가 반발하고 있고, 윤 전 사장 사찰의 경우 포스코 회장 인사에 관여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여 사실상 업무 범위를 벗어난 것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적법하다고 판단한 공무원 등에 대한 감찰 활동은 199건에 이르렀다.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김성호 전 국정원장, 김종훈 전 통섭교섭본부장 등이 대상이었다. 이 가운데 일부 인사는 감찰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합법적인 감찰이었는지는 수사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또 신학용 의원과 신한금융그룹처럼 조사 내용에 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사례도 85건이 조사됐다. 검찰은 ▲T개발 관련 울산시 감찰 사건 ▲부산상수도사업본부 감찰 사건 ▲칠곡군수 감찰 사건 등 3건만 법의 잣대를 들이댔다. 수사 결과 박영준(52·별건 구속) 전 총리실 국무차장은 2008년 울산시가 추진한 울주군 내 일반산업단지 개발 사업에 입찰한 코스닥 상장사로부터 1억원을 받고 지원관실을 통해 울산시 공무원들을 불법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호(48·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2010년 K건설사의 청탁을 받고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대한 불법사찰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특히 박 전 차장이 40여건, 이 전 비서관이 260여건에 대해 직접 보고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진경락(45·구속) 지원관실 총괄과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비서관이 보고받은 내용을 박 전 차장에게 전화로 보고했다.”고 진술, 보고 라인을 박 전 차장 선에서 잘랐다. 정식 보고라인은 국무총리실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지만, 특별 감찰 내용은 박 전 차장이 비선 라인을 통해 별도로 보고받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 전 비서관은 조사에서 “대통령실장 등에 대한 보고 사실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강조했다. 주요 인사들이 총망라된 사찰이 총리실에서 이뤄진 사실을 대통령실장도, 민정수석도 모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민간인 사찰 수사결과 어느 국민이 믿겠나

    검찰이 어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의 재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10년 검찰 수사와 관련해 증거인멸 과정에 개입했는지, 어느 선까지 사찰 결과를 보고받았는지, 또 장진수 전 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된 5000만원의 출처 등이 핵심 수사내용이다. 검찰은 의혹의 실체에 대해 똑 부러지게 밝혀낸 게 없다. 민간기업 등 불법 사찰 배후의 윗선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증거인멸 몸통은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으로 선을 그었다. 특히 관봉 형태 5000만원의 흐름도 규명하지 못했다. 수사과정에서 윤리지원관실을 대통령의 친위조직으로 규정하고 보고라인으로 대통령실장 등이 거론된 문건을 확보하고도 임태희·정정길 두 전 대통령실장을 서면조사하는 데 그쳤다.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권재진 법무장관은 조사도 하지 않아 부실수사 논란을 자초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 말고도 최근 잇따라 부실수사 논란에 휘말려 있다.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과정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도 ‘전원 불기소’ 처분을 내려 국민을 실망시켰다. 여당의 원내대표조차 못 믿겠다고 했으니, 검찰의 신뢰는 땅바닥에 떨어진 꼴이다.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인 ‘신명 가짜 편지’ 사건도 어물쩍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재수사 결과에 대해 신뢰보다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 운운했지만, 결국 주요 의혹을 속시원히 털어내지 못한 검찰은 국민적 비난과 비판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최근 검찰은 권력형 비리를 면피성으로 수사하고, 권력 실세들에게는 면죄부를 주는 등 정치검찰의 전형을 보였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검찰 스스로 특검 상설화를 앞당기는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자칫 대검찰청과 서울지검에서 지휘한 주요 사건에 대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검찰은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검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독립적인 수사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검찰은 개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참여정부때도 총리실 민간 사찰”

    검찰은 13일 민간인 불법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에서 “과거 정부에서도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법사찰이라고 볼 수 있는 실질적인 사례를 제시하지 못한 탓에 ‘물타기’, ‘끼워 넣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송찬엽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는 “발표된 (과거 정부 민간인 사찰) 사례들은 목록만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면서 “자료가 파기된 탓에 (해당 사찰 사례가) 불법인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지난 4월 선진화시민행동 대표 김모씨 등 4명의 고발을 계기로 수사를 시작, 조사심의관실 문서목록 등을 검토해 1999년부터 2007년까지 공직자에 대한 비위 첩보 자료와 함께 정치인, 민간인 등에 대한 비위 첩보 수집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김영환 새천년민주당 의원, 윤여준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 정치인 17명뿐 아니라 아시아일보 기자, 강정원 서울은행장 등 언론인을 포함한 민간인 6명에 대한 사찰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사심의관실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감찰 대상이 아닌 대림산업·삼성중공업 등 민간건설사 33곳에 대해 건설 관련 법률 위반을 점검한다는 명목으로 예금통장 사본과 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기업을 사찰했다. 2005년에는 청와대 하명으로 강모 전 아산시장 비위에 대해 캐면서 민간인인 식당 사장 등을 조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의원도 지킬 건 지켜야… 無無賃 저항 크지만 꼭 법제화”

    “의원도 지킬 건 지켜야… 無無賃 저항 크지만 꼭 법제화”

    “19대 국회의원들이 무노동무임금 적용에 대해 반감이 있지만 국민 여론을 감안해 반드시 이를 법제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누리당 국회 쇄신 무노동무임금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은 안 하고 싸움만 하는 것으로 비치는 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노동무임금 원칙의 핵심 내용은 개원이 늦어지거나 장기 파행을 빚을 경우, 예산안을 법정 기일 안에 처리하지 못할 경우, 의원이 징계·구속으로 출석정지 조치를 당한 경우 해당 일수만큼 세비를 반납하는 것이다. 무노동무임금 원칙 도입에 대해서는 당내 저항이 만만치 않다. 지난 8~9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도 가장 논란을 빚은 사안이다. 이를 반대하는 의원들은 “국회가 파행하더라도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거나 입법 활동에 매진하는 의원들도 있다.”, “국회가 개원을 못하고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건 당 지도부 탓인데 왜 의원들이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생각은 단호했다. 그는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회의원들이 지킬 건 지키면서 일한다는 얘기도 들어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의욕을 보였다. 또한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반대하는 일부 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매섭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무노동무임금에 대한 여론 수렴 차원에서 지난 7~8일 일반인 1만 3362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조사 결과 “국회의원 특권폐지 6대 쇄신안 가운데 꼭 필요한 것 두 가지만 꼽아 달라.”는 질문에 대한 회신 메시지 1559건 가운데 무노동무임금이 593표(23%)로 가장 많았고 연금제도 개편 590표(23%), 국회 폭력처벌 강화 483건(18%), 불체포특권 포기 415건(16%), 의원 겸직 금지 356건(14%), 윤리위 민간인 참여 158건(6%) 순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국민여론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개원이 늦춰지고 있는 19대 국회의 6월분 세비 반납 여부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동의하에 당 지도부에 세비를 맡겨 뒀다가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쓰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