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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남아서 좋지만 답답할 것 같아요”

    “서울 남아서 좋지만 답답할 것 같아요”

    “서울에 남아서 좋겠다는 부러움을 사지만 그동안 민간인처럼 자유롭게 일하다 정부청사에 들어갈 생각을 하니 답답하기도 합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정부서울청사에 총 359명의 공무원이 새로 입주한다. 대상은 여성가족부와 지역발전위원회, 노사정위, 개인정보보호위 등이다. 이들은 세종청사로 가지 않은 안전행정부, 통일부, 법제처, 소방방재청과 함께 일하게 된다. 서울에 남아 있게 돼 세종청사로 이주한 다른 공무원들에게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빠듯한 예산으로 이사하고 새로운 사무 공간을 꾸미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표정이다. 그동안 주로 여의도에서 일했던 노사정위 공무원들은 오는 25~27일 통일부가 쓰던 서울청사 3층에 입주한다. 청사 3, 4층을 쓰던 통일부는 6, 7층으로 이전하고 소방방재청과 법제처는 올 하반기에 세종청사로 이주할 예정이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노사정위는 노동단체와 재계, 공무원, 학계, 시민사회가 모인 회의체라서 회의가 많다”며 “회의에 참여하는 일반인들이 청사를 출입할 때 출입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정부청사관리소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10억원이 넘는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는 것도 청사 이전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동안 깔끔하고 쾌적한 여의도에서 일하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것으로 ‘악명’을 떨치는 정부청사에 입주하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다. “국가 예산으로 일하는 공무원은 근로 환경을 염두에 둘 처지가 아니다. 일하는 장소는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특별한 상징성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노사정위 관계자는 잘라 말했다. 청계천의 쾌적한 외국계 빌딩에서 일하다 정부청사로 다시 입주하게 된 여가부 공무원들도 걱정이 많다. 그동안 서울 반포의 조달청 등 여러 건물을 전전하다 한때 서울청사에서 잠시 생활했던 여가부는 이번에 광화문으로 재입성한다. 여가부는 청사 17, 18층을 사용하면서 전체 사무 공간을 스마트오피스로 꾸밀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예산 문제로 18층에서 40여명이 일하는 권익증진국만 스마트오피스로 사무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 스마트오피스라 해도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아닌 서버에 자료를 저장하는 클라우드형 컴퓨터를 사용하는 등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오피스는 예산 문제로 올 하반기에나 시도할 예정이다. 다만 칸막이 없이 사무실을 개방적으로 꾸미고 공유 공간을 많이 두게 된다. 자료실도 북카페처럼 꾸며 외부 민원인도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우리는 여러 부처와의 협력이 필요한 일이 많은데 정부청사에서 일하게 되면 부처 간 협력이 잘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부, 세월호 침몰 사고 ‘시간이나 때워’” MBN 민간 잠수부 인터뷰 파문…뉴스타파 “민간 잠수부 투입 막아” 진실은?

    “정부, 세월호 침몰 사고 ‘시간이나 때워’” MBN 민간 잠수부 인터뷰 파문…뉴스타파 “민간 잠수부 투입 막아” 진실은?

    정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민간 잠수부 투입을 막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뉴스타파는 17일 정부가 실종자를 적극 구조하고 있다는 발표와 달리 선내 진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뉴스타파의 영상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대의 선내 진입이 이뤄지지 않고 심지어 정부가 민간인 잠수부 투입을 막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승선인원과 구조인원, 실종자 수가 수시로 바뀌었지만 실종자 명단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가족들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민간 잠수부의 투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언도 나왔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돕고 있는 민간 잠수부 홍가혜씨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현장 정부 관계자가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말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홍가혜씨는 “민간 잠수부들과 현장 관계자의 협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며 장비 지원이 거의 되지 않아 수색 진행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또 정부 관계자가 잠수하지 못하게 막아서는 등 14시간 이상 구조작업이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홍가혜씨는 실제 잠수부가 배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소리까지 들었다고 전하며 현지 상황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 전혀 다르다고 분통을 터트려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가혜씨는 자신의 카카오톡 스토리에도 “잠수부 500명? 와보니 알겠다. 언론, 기자들이 500명이겠지. 과대 방송된 것이며, 현재 민간 잠수부원들이 필요하다”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경이 현장에서 민간잠수부의 투입을 막고 비아냥 거렸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부터 현재까지 민간잠수부들은 총 3회 투입됐다”면서 “생존자가 있다는 보고는 없었다”면서 “금일도 민간구조단 70명이 소형선 2척을 이용해 사고 해역으로 출발,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존자 목소리 들었다” 한때 술렁… “애들 다 죽일 거냐” 격앙

    “생존자 목소리 들었다” 한때 술렁… “애들 다 죽일 거냐” 격앙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이틀째인 17일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심정으로 진도군 실내체육관에 모여 구조 소식을 기다렸다. 실종자 가족들과 봉사단원 등 500여명은 전날 체육관 곳곳에 담요를 깔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가족들은 대부분 지친 표정으로 스크린에 중계되는 현장 상황을 말없이 지켜보다가 실종자가 나타나거나 인양된 시신의 신원이 확인될 때마다 오열했다.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 한 여학생의 어머니는 “아이의 전 담임선생님이 우리 아이가 아니라고 했다. 사망했다는 발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기사를 고쳐 달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체육관에서는 30분~1시간 단위로 실종자 가족들의 증언과 해양수산부 및 해양경찰청 관계자들의 브리핑이 이어졌다. 가족들은 실시간 구조 상황을 지켜보며 “구조 작업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현장에 다녀온 한 실종 학생 아버지는 “여기 모인 엄마, 아빠, 삼촌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지켜만 보는 게 미안해 얼굴을 못 들겠다”며 “우리 아이들을 제발 좀 살려 달라”고 당부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 가족들과 정부 관계자들도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선내에 생존자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한때 체육관이 술렁이기도 했다. 한 실종 학생의 어머니가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민간인 잠수부가 선실 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는 증언이 있다”고 말해 실종자 가족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지만 곧 사실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나자 허탈한 표정으로 주저앉았다. 가족들은 학생들로부터 카톡, 인터넷 댓글, 전화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단상 앞으로 우르르 몰려 나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실망이 분노로 바뀌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은 물살이 빨라 잠수부들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에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민간 잠수부들이 세월호에 접근하고 싶어도 해경 측이 안전 문제를 들어 접근 허가를 내리지 않는다는 소식에 발만 동동거렸다. 이날 새벽 0시 27분쯤 정홍원 국무총리가 위로차 방문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욕설과 함께 물병을 던지고 물을 뿌리는 등 체육관 밖으로 못 나가게 경호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잠수부들을 당장 동원해 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대책위 관계자들과 심한 언쟁을 벌인 실종자 가족들은 오전 5시 30분쯤 분노가 폭발했다. 대책위 측이 심한 조류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전날부터 새벽까지 잠수부를 동원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며 책상 등을 부수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오전 8시쯤 사고 현장에 도착한 민간 잠수부 2명이 바다에 뛰어들었으나 시야가 어두워 작업을 포기한 것 외에는 어떠한 구조 작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구조를 하고 있다는 해경을 믿을 수 없어 경비정을 타고 직접 침몰 현장을 따라간 실종자 가족들은 고속단정이 주변을 배회하기만 하고 해군 특공대들도 바다에 뛰어들지 않고 상황만 살피는 정도에 그치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체육관을 찾은 서해지방청 수사과장이 한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한 차례 목 부위를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 아들이 실종됐다는 김모씨는 “힘 있는 정부 관계자의 자식들이 이런 상황이면 직접 지휘하고 구출을 시도했을 것”이라며 흐느꼈다. 장모씨는 “물결이 그렇게 세면 잠수부들이 구조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며 “물 마시는 것도 애들한테 미안하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서모씨는 “침몰한 배의 식당과 오락실에 14명이 살아 있다는 문자가 왔지만 아직도 선체에 진입을 못 했다”며 “유속이 빠르다고 방관만 하고 애들 다 죽일 거냐”고 고함을 질렀다. 오후 1시쯤 해수부 관계자가 선체로 지원할 산소 공급 장비가 오후 5쯤에야 도착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자 가족들은 격앙된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선실 내에 살아 있는데도 늑장을 부리고 있다”면서 “침몰선에 산소를 주입했다는 정부의 발표는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분개한 가족들이 단상 앞으로 뛰어나가 해경, 해수부 관계자의 멱살을 잡고 밀치거나 책상과 TV, 스크린 장비 등을 뒤엎기도 했다. 가족들은 “이번 사고는 국란이다.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와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외쳤다. 오후 4시쯤 박근혜 대통령과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체육관으로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체육관은 다소 잠잠해졌다. 실종 학생의 아버지 임모씨는 격앙된 실종자 가족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싸우지 말고 어떻게든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을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진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속보]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여성 1명 사망…승객 대부분 구조

    [속보]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여성 1명 사망…승객 대부분 구조

    [속보]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여성 1명 사망…승객 대부분 구조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77명이 탄 여객선이 전남 진도 해상서 침몰했다. 승객 대부분은 구조됐으며 여객선은 2시간여 만에 완전 침몰했다.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6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배는 15일 오후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교사, 승무원 등 모두 477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다. 배에서 공연하는 필리핀 여성 가수 2명도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선은 사고 발생 2시20여분 만에 완전 침몰했다. 사고 접수 뒤 해경과 해군, 서해어업관리단, 민간인 등이 40여척의 어선과 경비함, 헬기 등을 동원해 구조에 나섰다. 해경은 목포항공대 소속 헬기와 경비함정 16척을 동원했다. 해군도 유도탄고속함 1척과 고속정 6척, 해상초계가 가능한 링스헬기 1대를 투입했다. 오전 11시 현재 대부분의 승객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거의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기울여 승객들은 뛰어내리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대부분 뛰어내렸으며 승객 구조용 구명벌을 사용했다. 구조된 승객 가운데 2명은 화상, 4명은 타박상을 입었다. 여성 사망자 1명이 발견됐다. 사망자는 선사 직원인 박지원(27) 씨로 확인됐다. 구조 승객들은 진도중앙병원, 해남종합병원, 목포 한국병원, 중앙병원 등에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해상에는 파도가 1m안팎으로 잔잔해 구조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4분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강병규 안행부 장관)를 가동했고 해양경찰청에 구조본부를 설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도록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고 “객실과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해 구조에서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안산단원교등학교 학생 전원 구조, 다행이다”,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안산단원교등학교 학생 전원 구조, 그래도 큰 사고 없었네”,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안산단원교등학교 학생 전원 구조, 멋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크라·친러세력 유혈 충돌… 7명 사상

    우크라·친러세력 유혈 충돌… 7명 사상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도시들을 잇달아 점령하자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이를 ‘러시아의 침략’으로 간주하고 강제 진압에 나서 양측에서 최소 7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부 도네츠크주 북부도시) 슬라뱐스크에서 (진압 부대와 시위대) 양측 모두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왔다”며 “우리 측에선 국가안보국 장교 1명이 숨지고 대(對)테러센터 부대원 1명과 또 다른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분리주의자 진영에서도 수를 확인할 수 없는 사상자가 나왔다”며 “분리주의자들은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현지 시위대의 말을 인용해 민간인 한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부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 소속 대테러센터 특수부대는 슬라뱐스크를 장악하고 있는 친러 무장세력에 대한 무력 진압에 들어갔다. 아바코프 내무장관은 “모든 사법기관의 협조 아래 대테러 작전이 시작됐다”면서 “분리주의자들이 특수부대와 협상 없이 사격을 개시했으니 시민들은 집 밖으로 나서지 말고 창가에서 떨어져 있으라”고 말했다. 권총과 자동화기로 무장한 수십명의 친러세력은 12일 이 지역의 경찰서, 보안기관, 정부청사를 점거했다. 그 뒤 이들은 도시 외곽으로 뻗어 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도시 전체를 봉쇄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약 12㎞ 떨어진 크라마토르스크에서도 무장괴한들이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경찰서를 장악했다. 로이터는 이들이 같은 무늬의 군복을 입고 자동화기를 지닌 20여명의 조직으로 한 명의 명령 아래 체계적으로 움직여 경찰서를 제압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번 사태를 단순히 분리주의 시위가 아닌 러시아의 무력 개입으로 보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슬라뱐스크 점거 소식에 아바코프 장관은 즉각 “러시아가 침략했다”고 표현했다. 미국도 이번 점거세력이 지난달 초 크림반도에 투입됐던 러시아 병력과 매우 비슷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무장세력은 러시아군의 화기를 사용했고 크림을 침공했던 병력과 똑같은 군복을 입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긴장감을 낮추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 추가적인 제재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오히려 자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친러 시위대에게 무력을 사용하면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4자(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회담을 비롯한 모든 외교적 협력 가능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백악관은 오는 22일 조 바이든 부통령을 키예프로 보내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공무원·군인연금 개혁 한시가 바쁘다

    정부가 공무원과 군인연금의 적자를 세금으로 보전해 준 금액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3조 9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두 연금의 지급액은 51조 8000억원인 반면 이들이 낸 보험료는 37조 9000억원에 불과해 부족분을 세금으로 채웠다. 정부가 지출한 공무원·군인연금 적자 보전액은 매년 늘고 있다. 2011년 2조 6000억원, 2012년 2조 8000억원, 2013년 3조 3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3조 8000억원이 예산에 반영돼 있다.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는 596조 3000억원으로 중앙정부 부채 1117조 3000억원의 53.3%를 차지한다. 공무원·군인연금의 적자는 국민 부담을 크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등 국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 1주년에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계획 담화문에서 “3개 공적연금에 대해 내년에 재정재계산을 실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법도 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최근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으로 확실한 플랜을 만들어 국민에게 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는 지난주 정부의 연금충당부채 통계 발표가 나오자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개혁 일정을 구체화하고, 민간인 등 각계 대표성이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개혁논의기구를 하루빨리 만들기 바란다. 공적연금 대수술은 공공기관 개혁과 함께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공적연금 개혁은 지속 가능한 제도 운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복지 수요와 이에 따른 예산이 늘 수밖에 없는 여건을 고려해 국가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바란다. 공무원연금이 도입된 1960년대는 평균 수명이 52~58세였다. 그러나 지금은 80세를 웃돈다. 공무원연금 제도를 도입했을 때에 비해 연금을 받는 기간이 20년 이상 늘어났다. 공무원이나 군인연금도 저출산·고령화 대응 차원에서 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령화로 연금 수급자가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연금을 재설계해야 한다. 공무원연금은 1993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했고, 2001년부터는 정부가 적자를 보전하고 있다. 과거 두 차례에 걸쳐 공무원연금을 손질했지만 미흡했다. 공무원들이 내는 연금보험료는 급여의 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보다 훨씬 낮다. 정부부담률도 13%로 미국(27%), 일본(26%) 수준을 밑돈다. 반면 급여의 소득대체율은 62.7%로 일본(50%) 등 선진국에 비해 높다. 상대적으로 덜 내고 많이 받는 구조인 셈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이 400조원 이상 쌓였지만 두 차례에 걸쳐 급여율을 40%로 낮추는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국민연금은 평균적으로 자신이 낸 돈의 1.3~1.8배를 받는 반면 2009년 제도 개혁 이전의 공무원과 군인들이 받는 연금은 평균 3배 이상이다. 공무원연금은 유족연금도 70%로 국민연금보다 많다. 정부는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려는 이유로 세대 간 부담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금부담을 미래세대에 떠넘기지 않으려면 공무원연금을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바꾸는 것은 불가피하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개혁을 더 이상 머뭇거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
  • [서울광장] 책임지는 장관도, 문책하는 대통령도 없는 정부/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책임지는 장관도, 문책하는 대통령도 없는 정부/문소영 논설위원

    ‘무인기 사건’을 보고 있으면, 북한은 한국에서 선거가 있는 해에는 반드시 ‘한방’을 날리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4년 전인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3월 26일에 ‘천안함 사건’이 터졌다. 해군자료실 정의로는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한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한 사태’다. 당시 괴이했던 점은 북한의 도발이 확실했고 따라서 그 도발을 사전에 감지하지도, 격퇴하지도 못했으니 책임지겠다는 국방부 장관이나 군인도, 문책하겠다는 대통령도 없었다는 것이다. 감사원이 그해 6월 17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당시 합참의장도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공교롭게도 4년 전과 비슷한 시기에 ‘무인기 사건’이 발생했다. 올 3월 24일 파주에서 민간인이 최초로 무인기를 발견해 나라가 벌집 쑤신 듯했다. ‘평화의 댐’같이 과장됐지만 북한이 무인기로 남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공포가 확산됐다. 11일 국방부의 중간조사 결과는 “북한 소행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서해전쟁’의 저자이자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은 전화통화에서 “무인기 사건은 북한 어뢰 폭침으로 인한 천안함 사건보다 더 황당한 사건으로, 무인기 첩보는 올 3월이 아니라 지난해 9~10월에 이상물체에 대한 신고가 더 많았는데 묵살됐던 사건”이라며 “지난해 3월부터 북한이 무인기를 활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는데, 안보책임자들이 대책을 강구하지 않았다고 국회에서 답변하는 자체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김 편집장은 이번 사건에서 합참의장과 육군 1군·3군 사령관, 기무사령관, 국방부 정보본부장 등 최소 5명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보를 강조하는 보수정권에서 북한 무인기에 지리멸렬하게 대응하고, 자국의 무인기 전력을 노출한 것은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 맡긴 업무에 책임을 지지 않은 채 국민의 세금으로 고액의 연봉만 따먹는다면 그 자리에 무기력한 그 인물을 놓아두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다양한 문제가 터졌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정부에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 또는 경질된 사람은 겨우 2명이다.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미국 국적의 인턴을 성추행해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던 윤창중 대변인과, 기름유출 현장에서 코를 막은 ‘혐의’를 받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여전히 살아남은 장관들을 보면 윤 전 해양부 장관이 경질된 이유는 너무나 경미해 들끓는 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희생양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윤 해양부 장관 경질 직전에 국민의 공분을 샀던 인물은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국민 책임론’을 제기했던 현오석 부총리였다. 또 ‘개인정보 유출로 2차 피해는 절대 없다’고 장담하던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감원장, 황교안 법무장관 등은 2차 피해들이 줄줄이 제시되는 상황에서 무슨 변명을 할지 궁금하다. 책임질 자리에 있는 누구도 책임을 지지도, 문책을 당하지도 않는 상황이 놀라울 뿐이다. 또 간첩증거 조작사건을 지켜보는 상당수 국민은 언제 나도 간첩으로 내몰릴지 몰라 마음이 뒤숭숭한데, 오히려 외교문서까지 조작해 간첩으로 몰아갔던 검찰과 국정원 등도 “그래도 유우성은 간첩”이라며 ‘유사 갈릴레이 행세’만 하고 있다. 1년을 넘게 끌어온 국정원의 18대 대통령선거 개입의혹에 대한 사법적 재단과 응징은 ‘간첩’과 ‘북한 무인기’ 등 안보·공안사건에 떠밀려 흐지부지되는 듯하다. 여당 일각에서도 남재준 국정원장 지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당사자도 청와대도 오불관언이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장관 등을 경질하기 싫어도, 여론을 살피어 그들의 잘못을 인사로 문책하지 않는다면, 행정부의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없다.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아무리 호령을 해도 대통령 눈치만 보면서 일할 것이다. 그럴 경우 대통령을 왕처럼 모시는 전제국가라면 모르되 개인의 자유와 권리, 이에 상응한 책임을 근본으로 한 민주공화국이 될 수는 없다. symum@seoul.co.kr
  • 삼척 35·백령도 6…南침투 무인기 최소 41대?

    삼척 35·백령도 6…南침투 무인기 최소 41대?

    백령도와 파주·삼척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3대의 무인항공기 동체에 모두 숫자가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은 북한이 보낸 무인항공기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북한은 이미 소형무인기 전력을 대량 생산해 실전배치했을 개연성이 커졌다. 특히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엔진을 개조해 비행거리를 확대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삼척에 떨어진 무인기에는 35, 지난달 24일 파주에 떨어진 무인기에는 24,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에는 6이라는 숫자가 각각 씌어 있었다”면서 “이를 파악하기 위해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각형, 원통 모양의 무인기 동체가 형틀에서 동체를 찍어 내는 금형 방식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이들 숫자가 제품 출고 번호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같은 종류고 백령도 무인기가 이들과 다른 종류라는 점에서 숫자 35와 6을 더하면 북한이 최소 41대의 무인기를 침투시켰을 개연성도 있다.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배터리 3개에는 로마숫자인 ‘Ⅲ-Ⅰ’ ‘Ⅲ-Ⅱ’ ‘Ⅲ-Ⅲ’이 새겨져 있어 북한에서 제조한 것이 아닌 수입품으로 추정된다. 이 무인기에는 연료가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군 관계자는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시속 100~120㎞로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속도나 삼각형 모양의 기체 구조를 볼 때 이들 무인기가 총 비행할 수 있는 거리는 208㎞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군사분계선에서 130여㎞ 떨어진 곳에 추락했기 때문에 북한으로 돌아가는 거리를 단순 계산하더라도 총비행거리가 260㎞가 넘는다”면서 “엔진을 개조해 비행거리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엔진을 정찰용 소형 무인기에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면 남한의 절반 이상을 정찰 반경에 넣을 수 있게 된다. 한편 군 당국은 무인기 3대가 모두 민간인이 발견했다는 점에서 기존 사례와 비교해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 지급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현행 국가보안유공자 상금 지급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간첩을 신고하면 최고 5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간첩선을 신고하면 최고 7억 5000만원까지 상금을 받을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술폭격훈련장·해안 軍부대 정찰한 듯

    전술폭격훈련장·해안 軍부대 정찰한 듯

    북한이 지난해 10월 이전에도 군사분계선 130여㎞ 남쪽 강원 삼척까지 무인항공기를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서부전선뿐 아니라 중·동부전선 후방에 대해서까지 오래전부터 광범위한 정찰 활동을 벌여 온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군은 이 무인기가 추락한 지 6개월 이상 지나도록 민간인(심마니)의 뒤늦은 신고가 있기 전까지 관련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대북 방공망 허점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무인기는 동체 길이 1.22m, 날개 폭 1.93m, 중량 15㎏으로 경기 파주에서 발견된 하늘색 계열의 삼각형 모양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분석됐다. 카메라가 장착된 자리의 기체 동체에는 ‘35’라는 숫자가 쓰여 있어 이 무인기 동체가 35번째로 제작된 것임을 시사했다. 군의 분석 결과 이 무인기와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의 정찰·비행장치에는 카메라를 입력된 좌표 상공에서 자동으로 작동시키고 입력된 좌표대로 비행하도록 유도하는 486급 컴퓨터 부속품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무인기에 장착된 일제 캐논 카메라는 신고자 이모(53)씨가 지난해 10월 4일 처음 발견했을 때 고장 나 있어 그가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군 당국에 이 카메라에 들어 있던 사진 저장용 메모리칩을 가져가 내용을 삭제한 뒤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군 당국은 이 메모리칩 내용의 복구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씨는 “메모리칩 내용을 삭제하기 전에 삼척의 광동호와 해안가 모습이 촬영돼 있던 것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무인기가 동해안 상공을 비행하며 해안가를 찍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무인기가 추락한 삼척 청옥산 줄기에서 30~40㎞ 떨어진 영월군 상동읍의 공군 전술폭격훈련장 ‘필승사격장’과 강원도 해안 군부대 시설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경북 울진의 원자력발전소를 정찰하기 위해 내려온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이날 강원도 남부 지역에서 무인정찰기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북한의 공격용 무인기 위협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해 3월 공개한 자폭형 무인 타격기의 작전 반경은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600~800㎞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무인기에 대해 침묵을 지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던 북한은 지난 5일 무인기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북한 전략군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서울 도심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백령도 상공까지 비행했다”며 “가뜩이나 땅바닥으로 떨어진 괴뢰들의 체면을 더 구겨 박아 놓았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軍 “무인기 전 부대 동시 수색 정찰”

    軍 “무인기 전 부대 동시 수색 정찰”

    북한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 1대가 6일 강원 삼척시 인근에서도 발견됐다. 이 무인기는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민간인이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은 잇따라 발견되는 소형 무인기를 북한의 위협으로 판단해 7일부터 전 부대 동시 수색 정찰을 실시하고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로운 시각에서 소형 무인기를 이용한 축선별 예상 침투 경로 등을 분석하고 탐지하는 감시 수단과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장비를 전력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서 이날 “강원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 줄기 해발 940m 지점에서 약초 채취업(심마니)을 하는 이모(53)씨의 신고에 따라 오늘 오전 11시 40분 무인기 1대를 발견했다”면서 “이 무인기는 파주에 추락한 하늘색 계열의 무인기와 같은 기종”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4일 약초를 캐러 산을 탐사하고 다니다 이 무인기를 처음 발견했으며 최근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되자 지난 3일 신고했다. 이 무인기가 발견된 지점은 군사분계선(MDL)에서 직선거리로 130여㎞ 떨어진 곳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인권위 ‘등급 보류 판정’ 국제 망신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가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 등급 결정 보류 판정을 내렸다. 독립성 강화 등 ICC 권고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하반기에 재심사를 받으라는 결정으로,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도 있다. 인권위가 등급 결정 보류 판정을 받은 것은 2004년 ICC 가입 이후 처음이다. 최상위 등급을 받아온 인권위가 2008년 현병철 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평가에서 재심사 대상에 포함돼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였다. 4일 인권위와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실 등에 따르면 ICC 승인소위원회는 지난달 18일 등급 심사를 벌여 그 결과를 지난달 31일 통보했다. ICC는 권고문에서 “한국 인권위가 2008년 11월 우리가 권고한 내용의 일부를 고치지 않아 등급 결정을 보류한다”면서 “오는 6월 30일 차기 승인소위 때까지 지적당한 문제에 대한 설명과 답변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ICC는 인권위의 설립·운영 근거인 ‘국가인권위원회법’에 각종 결정을 하는 인권위원 11명에 대한 임명 과정의 투명성과 다양한 사회적 구성원의 참여를 보장할 조항이 없고, 위원들이 독립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면책특권 등이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인권위법에는 대통령과 국회가 각 4명, 대법원장이 3명의 위원을 지명하도록 돼 있어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4명 이상의 여성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다양성을 담보할 조항도 없다. 인권위 관계자는 “ICC가 최근 심사를 강화해 재심사 통보를 받은 국가가 많다”면서 “지난해부터 인권위원장 임명 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등 제도 개선을 했지만 미진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ICC는 5년에 한번 105개 가입국 인권기관의 독립성과 인권보호 활동을 평가해 A∼C로 등급을 매긴다. 우리는 2004년 4월 ICC 가입 때 A등급을 받았고 2008년 11월에도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ICC 회원국 중 66.7%인 70개국이 A등급이며 B등급 25개국, C등급은 10개국이다. B등급으로 강등되면 ICC의 각종 투표권을 박탈당한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현 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위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인권위 위원 선임 때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인선기구를 만드는 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그동안 용산 참사,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밀양 송전탑 문제 등에서 ‘정권 눈치 보기’로 일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재임 기간 수십명의 위원과 직원들이 사퇴하기도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신규 임용 공무원 35.3% 외부 채용”

    “신규 임용 공무원 35.3% 외부 채용”

    공직사회가 여전히 폐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정부가 1급부터 5급 이하 하위직까지 직급별 외부 충원 현황을 공개했다. 안전행정부는 2012년 한 해 동안 직급별로 신규 충원된 1만 5478명 중 35.3%인 4261명이 특정 분야 경력을 가져야 지원이 가능한 경력경쟁채용과 전문 임기제(옛 계약직)를 통해 들어온 외부 채용자라고 3일 밝혔다. 직급별로 보면 고위공무원단(1, 2급) 240명 중 외부 신규임용은 45명으로 18.8%를 차지했다. 또 과장급(3, 4급) 공무원 1347명 중 179명(13.2%)이 민간인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고위공무원 및 과장급 공무원 내부 승진임용 비율은 각각 81.3%(195명), 86.7%(1168명)로 외부 충원율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공무원 채용 방식에 있어 직급(계급제적 요소)이 강한 우리나라는 캐나다, 미국 등 ‘직위분류제’(직위마다 자격조건, 급여 규모 등을 정해 놓고 적임자를 임명하는 제도)를 채택하는 나라들보다 외부 충원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전 직급에 걸쳐 외부에서 공직에 들어올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마련해 개방성을 계속 확대해 왔다”고 말했다. 민간인이 고위공무원, 과장급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은 경력경쟁채용을 통한 위촉 및 임명과 개방형직위 응모 등 2종이 있다. 5급 공무원 이하부터는 여기에 공개경쟁 채용시험이 더해진다. 프랑스, 일본에서 고위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최하위 직급부터 단계적으로 승진하는 방법밖에 없다. 민간 분야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안행부는 저조한 개방형직위 민간인 충원 실적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지난해 10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직임용 개방성 지수(0~1 사이에서 1에 가까울수록 개방적)는 0.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48)보다 낮았다. 이에 안행부 관계자는 “KDI가 말한 개방성 지수는 국가별 채용 시스템 유형을 나타낸 자료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면서 “‘0’에 가까울수록 계급제적 요소가 강한 것이지 단순히 개방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체 직위에서 개방형으로 지정되는 직위 숫자는 늘고 있지만 민간인 임용은 정체 수준인 것만은 분명하다. 2011년(26.2%) 이래로 고공단 개방형직위 중 민간인 충원율은 2012년 23%, 지난해 22%로 내려가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국·과장급 개방형직위가 민간보다 낮은 보수와 임기제라는 신분 문제로 우수 인재를 영입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북활동 국정원 직원 ‘A형 간염’ 공무상 질병 인정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에 북한 인접 지역에서 근무하다 A형 간염에 걸린 국가정보원 직원에 대해 “간염 발생 가능성이 큰 환경에서 근무했다”며 공무상 질병을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9단독 노유경 판사는 국정원 직원 이모(44)씨가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공무상 요양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씨는 2008년부터 다음 해까지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파견근무를 하면서 다수의 북한 왕래자들과 접촉하는 등 대북 안보 활동을 수행했다. 당시 근무지가 비무장지대 민간인통제선 북쪽에 위치하는 특성상 60㎞ 떨어진 강원 속초시에 거주하며 출퇴근을 하거나 7㎞ 떨어진 고성군 시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근무 여건이 열악했다. 게다가 2008년 7월에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매주 4회 이상 주중 야간 및 휴무일 비상대기근무 체제를 유지했고 2009년 7월 이후로는 24시간 상주 비상근무체계로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이씨는 2009년 8월 갑자기 전신 근육통과 오한, 고열 등의 증세가 있어 병원을 방문했다가 A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 같은 해 9월에는 두통, 어지러움 등을 느껴 병원에 갔다가 “당뇨병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씨는 A형 간염과 당뇨 등을 이유로 공무원연금공단에 공무상 요양승인 신청을 했으나 “공무와 질병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거절당했다. 이에 대해 노 판사는 “이씨는 대북 안보 활동을 하며 다수의 북한 왕래자들과 접촉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위생적이지 않은 음식물을 섭취했던 정황이 엿보인다”면서 “북한은 제한적으로나마 A형 간염에 관한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는 점도 고려할 때 이씨는 A형 간염의 발생 가능성이 큰 특수 환경에서 직무 수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노 판사는 이어 “이씨는 혼자서 보안 유지와 신속성이 요구되는 업무를 지속하면서 통상 수준을 넘는 직무상 과로를 겪었다”면서 “의료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이씨의 당뇨가 급성 A형 간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靑 촬영’ 파주 추락기와 유사… 항공보안 뚫렸나

    ‘靑 촬영’ 파주 추락기와 유사… 항공보안 뚫렸나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에 이어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 사격 훈련이 있던 31일 백령도에서도 정체불명의 무인항공기가 발견됨에 따라 우리 군 주요 시설을 노린 북한의 정찰 활동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무인기는 레이더가 포착하기 어려워 확실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과 경찰은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 봉일천 야산에서 소형카메라를 장착한 무인항공기가 추락했을 때만 해도 카메라에 찍힌 사진의 화질이 크게 떨어져 민간인이 취미로 날린 무인기일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당시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하늘색에 흰색 구름무늬를 덧씌워 위장하려고 했고 촬영 사진에 청와대 등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군 당국은 북한과의 연계성을 배제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해당 무인항공기는 비행컨트롤러가 장착돼 착륙지점의 좌표만 입력하면 스스로 비행한 뒤 돌아오는 기능이 있었고, 동력으로 배터리가 아닌 유류 엔진을 사용했다는 점 등이 드러나면서 군사용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무인항공기는 백령도와 파주시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연이어 아무 제지 없이 넘나들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비대칭전력’으로 간주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무인항공기에 생화학무기나 폭탄을 장착해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나 군 부대 등 국가보안시설이 다양한 형태의 테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셈이다. 무인기는 속도는 느려도 유인정찰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낮은 고도로 하늘을 날 수 있어 레이더에 쉽게 포착되지 않는다. 특히 해수면 10~20m 상공의 낮은 고도로 비행해 외곽으로 들어오면 우리 군이 잡을 도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2010년 8월 9일에도 서해 NLL 해상에 해안포 110여발을 발사한 뒤 저녁 무렵 무인항공기를 띄워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을 정찰한 적이 있다. 북한은 중국의 무인기 D4를 도입해 자체 개조한 무인항공기 ‘방현’을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현은 길이 3.23m, 고도 3㎞, 최대 시속 162㎞이며 작전반경이 4㎞로 평가된다. 유사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다. 북한은 이 밖에 시리아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 ‘스트리커’를 도입해 저공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공격하는 무인타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31일 남북이 포 사격을 교환할 때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이날 화력지원정 함교에 122㎜ 방사포를 탑재해 포탄을 발사한 것을 두고 여차하면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살상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흔들리는 배에 방사포를 실어 쏘면 정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 우리 군 F15K, KF16 전투기 각각 2대가 NLL 인근을 초계비행할 때 북한도 맞대응 차원에서 미그29 전투기를 포함한 전투기 4대를 출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北 허튼 무력시위 접고 3대 제의 손 잡아야

    북한이 어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대대적인 포격 훈련을 벌여 한반도를 삽시간에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NLL을 경계로 이북 해상에 수백 발의 포탄이 날아든 가운데 100여발이 NLL을 넘어 우리 쪽 해상으로 떨어졌고, 이에 우리 군이 즉각 NLL 이북 해상을 향해 K9 자주포 300여발을 쏘며 맞대응했다고 한다. 북의 포탄이 우리 영해로 날아든 것은 남북 간 무력충돌 위기가 고조됐던 2010년 8월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북의 느닷없는 포격 시위에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이 지하보호시설로 긴급 대피하고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들이 급히 회항하는 등 서북 해역 일대가 극도의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통일 한반도 시대를 위한 다각도의 남북 간 협력 구상을 제시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대규모 포격 도발로 첫 답을 내놓은 북의 행태가 마냥 딱하다. 대화를 하자고 내민 손을 향해 칼을 뽑아 휘두른 격이다. 지난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 달 넘도록 동해 상으로 중·단거리 미사일 수십 발을 쏴올린 것도 모자라 이젠 1만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살고 있는 서해 5도 해역을 향해 포를 쏴대다니 대체 북한 당국은 남북관계를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인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자칫 그들의 포탄이 백령도나 연평도에 떨어지고, 이에 우리 군이 진작 공언한 대로 포격 원점 타격에 나서기라도 했다면 그 이후 벌어질 남북 간 무력 충돌을 어떻게 감당하려 한 것인지, 아니 그런 비상사태를 머릿속에 그려보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만에 하나 북이 우리의 응전태세를 시험하려 어제와 같은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면 답을 얻었기 바란다. 우리 군의 대응이 과거와 달리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즉각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 그리고 ‘북의 도발을 백 배, 천 배로 되갚을 것’이라고 해 온 우리 군 당국의 다짐이 결코 허언(虛言)이 아닐 것임을 깨달았기 바란다. 과거처럼 안보 위기를 조성해 작은 이익을 취하던 행태가 더 이상 관철되지 않는 현실임을 직시하기 바란다. 지금 북한 당국이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4차 핵실험 카드 또한 마찬가지다. 그제 ‘다종화된 핵 억제력’ 운운한 외무성 성명을 실행에 옮기는 순간 북한 지도부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국제사회의 고강도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미 미국 의회는 대북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김정은 정권을 파산시킬 것”이라는 경고까지 던졌다. 북이 특히 유념해야 할 대상은 중국이다. 북에 관한 한 중국 지도부의 인내가 임계점에 거의 다다랐다. 4차 핵실험을 통해 핵개발 쪽으로 한 발짝 더 내딛는 순간 중국이 적극적인 제재로 돌아설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결국 4차 핵실험으로 북이 얻을 것은 ‘실질적 핵보유국’ 지위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가차없는 응징과 보복이며, 그 여파로 김정은 체제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북은 파국을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 볏짚을 지고 불 섶에 뛰어드는 어리석은 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 더 이상 냉전시대의 안보지형이 아니다. 러시아는 물론 혈맹이던 중국도 북의 도발 앞에선 더 이상 우군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드레스덴 구상을 통해 우리 정부가 내민 손을 잡아야 한다. 자신들의 체제 안정을 위해서라도 그것이 유일한 출구다.
  • 푸틴, 오바마와 1시간 통화…우크라사태 ‘출구전략’ 시동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잇따라 접촉하면서 외교적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차 네덜란드 등 유럽 방문을 마치고 29일 오후(현지시간) 귀국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날 전화 통화는 푸틴 대통령이 먼저 걸어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간여에 걸친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자”고 말했고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서면으로 먼저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더는 침해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간인들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적 행동을 용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돕기 위해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통해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행동을 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29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을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교과서 독도 오류 292건 수정·보완

    교육부는 30일 최근 초·중·고교 사회과 교과서에 포함된 독도 관련 서술 오류 292건을 수정, 보완했다고 밝혔다. 독도를 무인도처럼 기술하거나 영토선을 잘못 표시한 내용이 무더기로 교과서에 실려 있다는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교육부는 초·중·고교 사회과 교과서(사회, 역사, 한국사, 동아시아사, 한국지리, 각종 부도) 등 100여종의 교과서를 일제 점검해 중학교용에서 174건, 고등학교용에서 117건, 초등학교용에서 1건의 오류를 적발했다. 교육부는 ‘교과용 도서 독도 관련 내용 수정·보완 대조표’를 일선 학교에 보급했다. 적발된 오류 중에는 연도나 면적 등 사실관계를 잘못 쓴 대목과 함께 잘못된 단어를 써서 일본의 억지 주장에 악용될 수 있는 문제도 많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단어의 뉘앙스 등을 고려해 수정·보완 조치를 내렸다. 예를 들면 교육부는 ‘러·일 전쟁 중 독도를 무인도로 규정하고’라고 한 서술을 ‘러·일 전쟁 중 독도를 무주지로 규정하고’로 바꾸도록 했다. ‘1981년~주민이 생겼다’라는 내용을 ‘65년 최초로 민간인이 독도에 거주하기 시작했고, 81년 독도로 주민등록을 옮기고 독도 주민이 되었다’라는 식으로 내용을 분명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누구냐 넌?” 비행기 처음 본 아마존 원주민 포착

    “누구냐 넌?” 비행기 처음 본 아마존 원주민 포착

    문명 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채 살아가는 아마존 원주민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한 기자가 촬영한 이 사진은 페루와 국경을 접한 브라질 아크레주의 밀림에서 포착된 것으로 비행물체를 처음 본 원주민들이 놀란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경계를 하는 모습을 담고있다. 이 부족은 약 200명 규모로 지난 2011년에서야 처음으로 세상에 존재가 확인됐다. 당시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 측은 인공위성과 소형 항공기를 통해 이 부족을 조사했으며 초가지붕 집과 농지도 확인했다. 좀처럼 아마존 원주민들이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원주민들 대부분 넓고 깊은 밀림에 살면서 철저한 감시체계를 갖추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있기 때문이다. 현재 브라질 당국은 아마존 원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민간인의 접촉을 금하고 있다. 그러나 마약 밀매단과 자원을 노리는 사람들 때문에 원주민들은 목숨은 물론 거주지를 잃고 점점 깊은 밀림 속으로 밀려나는 형편이다. 브라질 언론은 “아마존에는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원시 부족이 많이 살고있다” 면서 “이들 부족은 아마존 곳곳을 이동하면서 사냥과 열매 등을 따먹으며 산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멀고 먼 ‘아랍의 봄’

    멀고 먼 ‘아랍의 봄’

    “우리 앞에는 분열이 도사리고 있다. 지금 단결하지 않으면 ‘아랍 공동 행동’은 좌초할 것이다” 셰이크 사바 알 아흐미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25일(현지시간) 자국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아랍권의 단결을 호소했다. 그러나 각국 정상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시리아 문제와 무슬림형제단 테러단체 지정 여부를 놓고는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반(反)이스라엘’ 기치 아래 1945년 아랍연맹을 출범시킨 이후 단결된 모습을 보였던 아랍 국가들이 분열하고 있다. 연맹에는 페르시아계로 민족이 다른 이란을 제외한 22개 아랍계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연맹 내 페르시아만 산유국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의 분열이 심각하다. 걸프협력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만, 바레인이 속해 있다. 갈등의 중심에는 이 지역의 ‘맏형’ 사우디아라비아와 신흥 ‘맹주’ 카타르가 자리 잡고 있다. 사우디는 최근 이집트와 함께 중동 최대 이슬람운동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규정했고, 카타르에서 자국 대사를 전격 철수시켰다.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에서 무바라크 정권을 축출하고 민선 정부를 수립했으나 군부에 다시 정권을 내준 뒤 핍박받고 있으며, 사우디에서도 왕조를 붕괴하려는 위험 세력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중동의 패권을 노리는 카타르는 무슬림형제단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적극 지원하며 중동 민주화의 버팀목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랍연맹 차원에서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표들이 이에 동조했다. 그러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테러단체는 무고한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하는 조직을 말하는데,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무작정 테러 단체로 규정하면 진짜 테러단체들의 입지만 넓혀 준다”고 맞섰다. 시리아 사태 해결을 놓고서도 입장 차가 드러났다. 아랍연맹은 민간인 학살 책임을 물어 2011년 시리아 정부를 연맹에서 추방하는 대신 시리아 반군을 초청했다. 지금까지 연맹은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일치된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올해 정상회의에서 반군 대표는 헤드테이블에 앉지 못했다. 이라크와 레바논, 알제리가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우디의 살만 빈 아둘 아지즈 왕자는 “반군을 더 전폭적으로 지원해 정부군과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려야 시리아 위기에서 우리 모두가 탈출할 수 있다”고 외쳤으나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전남 신의도 염전마을 가보니…

    [내러티브 리포트] 전남 신의도 염전마을 가보니…

    지난 21일 국내 최대 천일염 산지로 알려진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 생산 개시일(28일)을 1주일 앞둔 시점인데도 척박한 소금밭에는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만 있었다. 이맘때쯤 염전 다지기 작업인 ‘로라질’에 한창이어야 할 염부(염전 인부)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초 불거진 ‘염전 노예’ 사건 이후 전남경찰청 ‘도서인권보호특별수사대’가 민간인권단체인 전남장애인인권센터와 신의도에 상주하며 염부들을 상대로 면담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부 염전주는 임금 체불 사실이 드러날까 봐 염부들을 섬 밖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도서인권보호특별수사대의 염부 면담 조사는 수십 년간 공공연하게 인권유린이 묵인된 이곳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시도다. 수사대는 현재까지 신의도 내 염전 239개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30% 정도만 마친 상태다. 이날 면담이 이뤄진 염부 A(38)씨도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A씨는 서울 노원구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군대까지 다녀왔지만 오랜 노숙생활로 사회성이 매우 취약했다. 2011년 신의도에 들어온 A씨는 이듬해 염전 주인이 노환으로 숨지면서 서울로 올라갔다. 한 달간 일자리를 구하려 안간힘을 썼지만 실패했다. 결국 전에 일했던 염전 주인의 친척 집 염전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지난달 염전 노예 사건이 불거진 이후 부랴부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근로계약서에는 A씨에게 염전철인 4~10월 매달 10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A씨는 염전철이 아닌 11~3월에도 박씨의 밭일과 소금을 옮겨 싣는 일을 도왔다고 증언했다. A씨는 원형탈모증을 앓고 있었으며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해 어금니가 모두 빠진 상태였다. 지난 3년치 임금만 제대로 받았어도 치료할 수 있었을 터였다. 신의도에서 만난 염전주들은 면담조사에 대해 볼멘소리를 했다. “한 명당 면담이 5~6차례 이뤄지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염부들이 자진해서 염전을 떠났다”고 말했다. 수사대 측은 “대부분 지적장애가 있거나 오랜 노숙생활로 사회성이 떨어진 상태라 마음을 열려면 5~6차례 정도 만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전 노예 사건의 진원지로 질타를 받으면서 마을 주민들은 외지인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다.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인력난이 가중된 탓에 생계가 어렵다며 원망했다. 염전주 B(60·여)씨는 “염전 일은 일반인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이라며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직업소개소와 염전주의 관계에서 인력브로커들이 ‘갑’”이라고 말했다. 15년간 부모에게 물려받은 염전을 운영해 온 C(41)씨는 “구인광고를 통해 인력을 구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통해서라도 사람을 구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의면사무소에서 만난 염전주협의회 박영호 회장은 “300명에 이르던 염부들 수가 70~80명으로 감소하는 등 섬 전체가 뒤숭숭하다”면서 “염전주의 인권 의식을 바로잡으려고 지난달에 이어 25일에도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안군의 본격적인 천일염 생산을 알리는 ‘채렴식’도 다음 달 15일로 미뤘다고 했다. 목포에는 염전주에게 노숙인이나 지적장애인들을 알선하는 직업소개소가 130여개나 있다. 이 중 70%는 무허가 직업소개소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본인이 어떤 경로로 신의도에 왔는지 기억하는 염부가 손에 꼽힐 정도라 장애인들을 알선한 직업소개소를 단속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지자체나 고용노동부가 장애인을 고용한 염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임금 체불, 인권유린 등을 단속해야 하는데 손을 놓고 있다”면서 “남의 자식을 데려다가 한 평 남짓한 방에 재우면서 가혹행위나 임금을 체불한 염전주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안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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