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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군·시리아 정부군 교전… 10여명 사망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터키군 전투차량이 시리아 북서부 지역 국경을 넘은 가운데 시리아정부군의 무력 대응으로 최소 4명의 터키군과 6명의 시리아군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양측 병력 간 직접적인 교전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이 지역의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전날 외신들은 탱크와 장갑차 등 200대 이상의 대규모 터키군 전투차량이 이들립주와 알레포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터키와 국경을 마주한 이들립주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 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터키는 시리아 반군을, 러시아는 정부군을 각각 지원하는 가운데 양측은 2018년 9월 이들립주 일대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정부군은 지난해 4월 공격을 재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앞서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목격된 대규모 전투병력의 이동으로 이 지역의 군사적 충돌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이들립주로 향하는 30여대의 터키군 군용차량이 목격된 바 있다. 한편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공군기들의 공습으로 이들립주 도시 사르메엔에서 9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인근 도시에서도 어린이 1명과 여성 1명이 폭격으로 목숨을 잃는 등 최소 11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민통선 밖 8.7㎞까지… 돼지열병 동남진 ‘비상’

    민통선 밖 8.7㎞까지… 돼지열병 동남진 ‘비상’

    짝짓기·먹이 활동에 장거리 이동 우려 환경부, 화천~양구 울타리 추가·보강올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및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강원 화천에서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밖 8.7㎞ 지점에서 확인되면서 ‘동남진’ 확산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3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일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첫 발견된 후 현재 148개체로 늘었다. DMZ를 포함해 민통선 이북 98개체, 민통선 이남 50개체다. 지역별로 경기 연천 41개체, 파주 49개체, 강원 철원 19개체, 화천 39개체 등이다. 이중 화천은 올해 1월 8일 감염 멧돼지가 첫 확인된 후 최근 집중 발생하고 있다. 집단화 양상도 우려된다. 지난해 10~11월 33개체, 12월 22개체이던 감염 개체가 올해 1월에만 83개체로 급증했고 양구 인근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파주·연천 등 다른 지역 사정도 마찬가지로 감염 개체가 늘어나고 있다. 멧돼지는 12~1월 짝짓기 계절이고, 부족해진 먹이를 찾기 위해 이동거리가 늘면서 감염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 멧돼지가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7일 이내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10월 이후 감염 멧돼지로 인한 양돈 농가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정 권역 내에서 폐사체가 집중되면서 광역 울타리를 벗어나지는 않고 있는 것도 다행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경부는 멧돼지가 동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화천댐~파로호~양구를 잇는 직선거리로 15㎞의 광역 울타리를 추가 설치 및 보강키로 했다. 정연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민통선 주변에서 확진 개체가 잇따르는 것은 권역 내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를 ‘유행기’로 볼 수도 있어 감염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경기 파주에서 강원 고성까지 한반도 동서축을 잇는 광역 울타리(290㎞) 설치에 이어 감염 개체 발견지역에는 2차 울타리를 추가하는 등 이동 차단을 통한 고립 전략에 나섰다. 최선두 환경부 ASF 총괄대응팀장은 “현재 양구에서는 감염 개체가 발견되지 않아 경계지점인 화천에서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짝짓기 시기와 맞물려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울타리 점검을 강화하고 폐사체 수색과 멧돼지 포획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국군 생명 구하는 국산 헬기 ‘의무후송전용헬기’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국군 생명 구하는 국산 헬기 ‘의무후송전용헬기’

    지난 1월 31일 카이(KAI) 즉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수리온 기반의 의무후송전용헬기 2대를 육군에 납품했다고 밝혔다. 의무후송전용헬기는 평시 혹은 전시에 국군 장병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KAI는 2018년 12월 방위사업청과 의무후송전용헬기 양산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모두 납품할 예정이다.영어로 ‘메디벡'(Medevac)으로 불리는 의무후송헬기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시작된다. 당시 미 육군은 정글로 뒤덮인 버마전선에 시콜스키사의 R-4 헬기를 배치해, 부상자에 대한 최초의 헬기 의무후송을 실시했다. 이후 6.25와 베트남 전쟁에서 의무후송헬기는 많은 군인들의 생명을 구했다. 이번에 납품된 의무후송전용헬기는 국산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수리온은 첫 국산 기동헬기로 완전무장한 1개 분대 병력을 태우고 시속 260km로 450km를 비행할 수 있다. ‘KUH-1M’이란 명칭을 가진 의무후송전용헬기는 각종 의료장비를 탑재해 군 응급환자에 대한 의료지원이 가능한 헬기이다. 의무후송전용헬기는 총 8대가 납품될 예정이다.2014년 KAI는 의무후송전용헬기 체계개발에 착수하여, 2016년 12월 전투용적합판정을 받고 국방규격제정을 승인받아 개발을 완료했다. 의무후송전용헬기에 탑재된 의료장비로는 자동심장충격기, 환자감시장치, 정맥주입기, 인공호흡기 등이 있다. 이러한 응급 의료장비를 갖춰 중증환자 2명의 응급처치가 가능하며, 최대 6명의 환자를 후송할 수 있어 군 장병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외장형 호이스트를 장착해 산악지형에서도 원활한 구조임무가 가능하며, 장거리 임무수행을 위한 보조연료탱크도 설치되었다. 또한 기상레이더와 지상충돌 경보장치도 장착돼 야간 및 악천후에도 안전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의무후송전용헬기는 ‘메디온'(Medeon)으로 알려진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의무후송항공대에 배치된다.의무후송항공대는 전방지역 응급환자들의 수송은 물론 장비, 물자 공수와 민간인에 대해서도 긴급한 의무후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일 부대창설 4주년을 맞은 의무후송항공대는 300건의 환자수송을 완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의무후송항공대에는 응급처치키트를 장착한 수리온 헬기 7대를 운용했다. 환자수송에 투입되는 작전임무팀은 주 임무 조종사, 임무 조종사, 군의관, 응급구조사, 정비사, 승무원 등 6명으로 구성되며 포천, 춘천, 용인 등 3개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응급구조사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 항공구조 및 교육업체인 ARS(Air Rescue Systems)사의 교육을 수료하는 등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의무후송전용헬기가 배치되면 골든아워 내 신속한 응급구조임무를 수행하며 군 의료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로켓포 vs 폭격…이·팔 긴장 키운 트럼프 ‘중동평화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중동평화구상이 시험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에 반발한 팔레스타인이 시위를 벌인 데 이어 로켓 공격을 가하자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포, 박격포, 폭발물 등이 발사됐다”며 “이에 대응해 우리 전투기가 가자지구의 하마스 테러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31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 하마스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3발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이 쏜 로켓 3발 가운데 2발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요격당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스라엘 민간인을 해치려는 어떤 시도에도 대응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 전투기들이 하마스의 무기 창고와 지하시설을 폭격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날 공방에도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의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팔레스타인 측은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들에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중동평화구상이 이스라엘에 편향돼 있다며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인 수천명은 ‘금요 기도’에 나와 중동평화구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기와 트럼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초상화를 불태웠고, “트럼프는 비겁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시위 해산 과정에서 최소 14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송철호, 檢에 “정치목적 왜곡수사·무리한 기소 분노”

    송철호, 檢에 “정치목적 왜곡수사·무리한 기소 분노”

    “기소, 깊은 유감…혐의 전면 부인”송철호 울산시장이 검찰의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 불구속 기소 결정과 관련해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정치적 목적을 가진 왜곡·짜맞추기 수사, 무리한 기소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달 간 지속한 장기 수사 끝에 어제 저와 전·현직 동료 공무원이 포함된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저에 대한 혐의는 전면 부인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현재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맞서 보수언론·보수정당 등과 한목소리를 내며 강렬히 저항해왔고, 저는 울산 사건 또한 이것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저는 어제 두 번째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검찰이 소환 당일 경우 없이 기소를 발표했다”며 “이는 처음부터 검찰 수사가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좇은 것이 아니라 이미 정치 목적에 의한 어떤 결론을 내놓고 무리하게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검찰에 묻고 싶다. 울산과 청와대에서 무엇이 나왔느냐”며 “독점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무기 삼아 비가 올 때까지 제사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 방식의 무리한 수사로 무엇을 밝혀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시장은 검찰이 기소한 혐의와 관련해서는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수사를 청탁했고 산재 모병원 건립 사업의 예비타당성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검찰의 혐의 내용은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저를 선거법으로 기소했으나 당시 저는 선거법상 민간인이었다”며 “민간인 신분이었던 저는 이미 공소시효 6개월이 만료된 상태로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데도 기소한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검찰은 초심으로 돌아가 김기현 측근 비리와 고래고기 환부사건부터 재수사해 엉뚱하게 왜곡된 울산 사건의 진위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검찰에서 여의치 않다면 특검을 해서라도 실추된 울산 명예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송 시장은 아울러 “불안해하는 울산시민과 동료 공무원에게 사건의 진위와 상관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저는 추호의 흔들림 없이 울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며, 동료 공무원 여러분도 저를 믿고 굳건히 업무에 충실히 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저는 앞으로 법정에서 진실을 가려서 울산시민과 저에 대한 명예회복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날 송 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송철호 “정치 목적 왜곡·짜맞추기 수사에 분노”

    송철호 “정치 목적 왜곡·짜맞추기 수사에 분노”

    송철호 울산시장은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자신을 비롯한 13명을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 “검찰의 정치적 목적을 가진 왜곡·짜맞추기 수사, 무리한 기소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30일 오후 2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지난 몇 달간 지속한 장기 수사 끝에 어제 저와 전·현직 동료 공무원 등을 기소했다. 저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저에 대한 혐의는 전면 부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시장은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맞서 보수언론·보수정당 등과 한목소리를 내며 강렬히 저항해왔고, 울산 사건 또한 이것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어제 두 번째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검찰이 소환 당일 경우 없이 기소를 발표했다”며 “이는 처음부터 검찰 수사가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좇는 대신 정치적 목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놓고 무리하게 짜맞추기를 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대적인 수사에도, 울산과 청와대에서 무엇이 나왔는지를 검찰에 묻고 싶다”고 따졌다. 송 시장은 기소된 혐의와 관련해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의 비위 수사를 청탁하거나 산재 모병원 건립 사업의 예비타당성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검찰의 혐의 내용은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이 저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했지만, 당시 저는 선거법상 민간인이었다”며 “민간인 신분의 저는 이미 공소시효 6개월이 만료된 상태였는 데도, 이를 모를 리가 없는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한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따졌다. 그는 “검찰은 초심으로 돌아가 김기현 측근 비리와 고래고기 환부사건부터 재수사해 엉뚱하게 왜곡된 울산 사건의 진위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검찰에서 여의치 않다면 특검을 해서라도 실추된 울산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불안해하는 울산시민과 동료 공무원에게 사건의 진위와 상관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흔들림 없이 울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면서 법정에서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 울산시민과 저에 대한 명예회복을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송철호 시장 기자회견 직후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 시장은 책임 있는 행정수장으로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시장은 “검찰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8년 6·13지방선거는 청와대와 여당, 부패한 일부 경찰, 송 시장, 송 시장 측근이 한통속이 돼 저지른 희대의 권력형 부정 선거사건”이라며 “검찰 수사는 더 강도 높게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29일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황성기 칼럼] 개별관광 미국의 흔쾌한 답변이 먼저다

    기억의 저편에 묻어 둬 잊고 지냈지만 남북 화해 분위기가 한창이던 2003년 9, 10월 북한은 100여명 단위로 남한 민간인의 평양 관광을 허용한 적이 있다. 평양 날씨가 겨울로 접어들자 9차례 1019명이 다녀온 뒤 일단 중단하고 꽃 피는 봄 다시 시작하자던 평양 관광은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 사고로 흐지부지됐다. 그러다 2005년 10월 잠깐 평양 관광이 재개돼 11차례 총 1280명의 남한 사람이 평양을 다녀왔다. 두잇서베이라는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이 2018년 내놓은 ‘당신의 여행 계획은’을 보면 ‘통일이 된다면’이란 조건이 붙지만, 북한 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 52.3%가 ‘있는 편이다’, 23.3%가 ‘없는 편이다’라고 응답한다. 가보고 싶은 북한 관광지 3곳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50.1%가 평양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금강산·마식령 스키장이 2위(48.3%), 개마고원·삼지연·백두산 3위(41.7%)에 이어 4위 개성, 5위 묘향산, 6위 칠보산 등이 꼽혔다. ‘통일’이란 조건을 빼더라도 북한 관광의 길이 열리고 신변보장과 무사귀환이 확실하다면 북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는 남한 사람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북한 관광 열기는 과거 숫자로도 증명된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김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2008년까지 육로·해로를 합쳐 193만 4662명이 다녀왔다. 2005년부터 시작돼 2008년 중단된 개성 관광에는 11만 2033명이 참가했다. 금강산 관광이 최고조이던 2007년 한 해에만 34만 5000명이 강원도 고성 육로로 남북을 오갔다. 그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이 1332만명인 시절이었으니, 내국인 해외여행 2637만명을 기록해 전 국민의 절반이 여행을 즐긴 2019년에 북한 여행이 자유로웠다면 적어도 100만명은 북녘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을까. 이런 숫자를 보면 주한 미국대사가 연초 한국 대통령 입에서 북한 개별관광이 나오자 화들짝 놀라 미국과 상의해야 한다고 주제넘은 소리를 할 법하다. 2003년 평양 4박5일 여비가 220만원이었으니 만일 남한 사람 100만명이 올해 평양, 백두산, 원산갈마 등지로 떠난다면 그 돈만 2조 2000억원이다. 일본의 JS투어라는 여행사가 팔고 있는 14개 북한 여행 상품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인민이란 게 좋네’는 1인당 23만 6050엔(약 25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금 막 출시됐다”면서 창전거리, 미래과학거리, 여명거리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 들어가 평양 시민이 사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3박4일짜리다. 이 상품으로 100만명이 간다면 2조 5000억원(약 21억 6000억 달러)의 상당액이 북한으로 들어간다. 2017년 기준 300억 달러 규모의 북한 국민총생산(GDP)을 감안하면 제재에 큰 구멍이 뚫린다고 미국이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큰 금액이다. 한 해 외국인 관광객 30만명, 그것도 중국인이 90%를 차지하는 북한이 대규모 남한 관광객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호텔, 교통 인프라도 그러려니와 자본주의로 똘똘 뭉친 남한 사람에 의한 ‘사상 오염’ 방지책이 없는 한 문호를 활짝 개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관광 사이트 ‘조선관광’에서 자랑하는 평양, 북부지구(백두산), 서부지구(개성, 남포, 묘향산, 구월산, 신의주), 동부지구(금강산, 원산, 함흥, 칠보산)는 유럽 등의 외국인들에게도 열린 관광지다. 굳이 남한 사람에게 빗장을 걸어 잠글 이유는 없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침투를 막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차단했다. 외부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항로와 철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으로선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지금 중국 경유의 개별관광 제안에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미국이 한국의 대북 개별관광에 동의했다는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면서 해리 해리스 대사의 ‘한미 협의’를 부인한 적이 없는 미국의 태도를 북한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북한 개별관광은 북녘 땅을 밟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고,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 관광으로 쓴 200억 달러의 일부를 경협 차원에서 떨구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남한 사람이 인질로 붙잡힌다는 냉전 프레임을 버리고 북한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늘면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평화를 증진할 수 있다고 사고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개별관광 제안에 북한이 장시간 침묵을 지키는 까닭은 미국의 흔쾌한 답변을 먼저 듣고 싶어서가 아닐까 한다.
  • [황성기 칼럼] 개별관광 미국 흔쾌한 답변이 먼저다

    [황성기 칼럼] 개별관광 미국 흔쾌한 답변이 먼저다

    기억의 저편에 묻어 둬 잊고 지냈지만 남북 화해 분위기가 한창이던 2003년 9, 10월 북한은 100여명 단위로 남한 민간인의 평양 관광을 허용한 적이 있다. 평양 날씨가 겨울로 접어들자 9차례 1019명이 다녀온 뒤 일단 중단하고 꽃 피는 봄 다시 시작하자던 평양 관광은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 사고로 흐지부지됐다. 그러다 2005년 10월 잠깐 평양 관광이 재개돼 11차례 총 1280명의 남한 사람이 평양을 다녀왔다. 두잇서베이라는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이 2018년 내놓은 ‘당신의 여행 계획은’을 보면 ‘통일이 된다면’이란 조건이 붙지만, 북한 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 52.3%가 ‘있는 편이다’, 23.3%가 ‘없는 편이다’라고 응답한다. 가보고 싶은 북한 관광지 3곳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50.1%가 평양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금강산·마식령 스키장이 2위(48.3%), 개마고원·삼지연·백두산 3위(41.7%)에 이어 4위 개성, 5위 묘향산, 6위 칠보산 등이 꼽혔다. ‘통일’이란 조건을 빼더라도 북한 관광의 길이 열리고 신변보장과 무사귀환이 확실하다면 북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는 남한 사람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북한 관광 열기는 과거 숫자로도 증명된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김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2008년까지 육로·해로를 합쳐 193만 4662명이 다녀왔다. 2005년부터 시작돼 2008년 중단된 개성 관광에는 11만 2033명이 참가했다. 금강산 관광이 최고조이던 2007년 한 해에만 34만 5000명이 강원도 고성 육로로 남북을 오갔다. 그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이 1332만명인 시절이었으니, 내국인 해외여행 2637만명을 기록해 전 국민의 절반이 여행을 즐긴 2019년에 북한 여행이 자유로웠다면 적어도 100만명은 북녘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을까. 이런 숫자를 보면 주한 미국대사가 연초 한국 대통령 입에서 북한 개별관광이 나오자 화들짝 놀라 미국과 상의해야 한다고 주제넘은 소리를 할 법하다. 2003년 평양 4박5일 여비가 220만원이었으니 만일 남한 사람 100만명이 올해 평양, 백두산, 원산갈마 등지로 떠난다면 그 돈만 2조 2000억원이다. 일본의 JS투어라는 여행사가 팔고 있는 14개 북한 여행 상품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인민이란 게 좋네’는 1인당 23만 6050엔(약 25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금 막 출시됐다”면서 창전거리, 미래과학거리, 여명거리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 들어가 평양 시민이 사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3박4일짜리다. 이 상품으로 100만명이 간다면 2조 5000억원(약 21억 6000억 달러)의 상당액이 북한으로 들어간다. 2017년 기준 300억 달러 규모의 북한 국민총생산(GDP)을 감안하면 제재에 큰 구멍이 뚫린다고 미국이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큰 금액이다. 한 해 외국인 관광객 30만명, 그것도 중국인이 90%를 차지하는 북한이 대규모 남한 관광객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호텔, 교통 인프라도 그러려니와 자본주의로 똘똘 뭉친 남한 사람에 의한 ‘사상 오염’ 방지책이 없는 한 문호를 활짝 개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관광 사이트 ‘조선관광’에서 자랑하는 평양, 북부지구(백두산), 서부지구(개성, 남포, 묘향산, 구월산, 신의주), 동부지구(금강산, 원산, 함흥, 칠보산)는 유럽 등의 외국인들에게도 열린 관광지다. 굳이 남한 사람에게 빗장을 걸어 잠글 이유는 없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침투를 막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차단했다. 외부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항로와 철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으로선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지금 중국 경유의 개별관광 제안에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미국이 한국의 대북 개별관광에 동의했다는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면서 해리 해리스 대사의 ‘한미 협의’를 부인한 적이 없는 미국의 태도를 북한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북한 개별관광은 북녘 땅을 밟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고,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 관광으로 쓴 200억 달러의 일부를 경협 차원에서 떨구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남한 사람이 인질로 붙잡힌다는 냉전 프레임을 버리고 북한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늘면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평화를 증진할 수 있다고 사고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개별관광 제안에 북한이 장시간 침묵을 지키는 까닭은 미국의 흔쾌한 답변을 먼저 듣고 싶어서가 아닐까 한다.
  • 경기 연천·파주서 ASF 감염 멧돼지…전국에 총 115건

    경기 연천·파주서 ASF 감염 멧돼지…전국에 총 115건

    경기 연천과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추가 확인됐다.27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3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경계지점인 경기 연천 백학면 두현리(6개체)와 민통선 내인 왕징면 강서리에서 농민과 성묘객 등이 발견한 멧돼지 폐사체 7개체가 ASF 양성 판정됐다. 또 파주 진동면 하포리에서 1차 울타리 설치 작업을 진행하던 국립생물자원관 직원들이 발견한 폐사체와 동파리에서 환경부 멧돼지 제거반이 포획한 멧돼지도 감염이 확인됐다. 연천군과 파주시는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현장 소독 등 방역조치한 뒤 폐사체를 매몰처리했다. 또 확진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로써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총 115마리로 늘었다. 비무장지대(DMZ) 내를 포함해 민통선 이북 88마리, 민통선 이남 27마리다. 지역별로는 경기 연천 37마리, 파주 42마리, 강원 철원 19마리, 화천 17마리 등이다. 환경부는 폐사체 발견지점이 2차 울타리 내 또는 설치 중인 지역으로 조속히 울타리를 완공하고 주변지역 수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박주민 의원이 은행에서 갑질했다”고 퍼뜨린 30대 벌금형

    “박주민 의원이 은행에서 갑질했다”고 퍼뜨린 30대 벌금형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은행에서 새치기하는 모습을 봤다는 등 허위 주장을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가 벌금형을 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9부(한규현 권순열 송민경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을 적용해 정모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파급력이 큰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적시해 국회의원인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점은 아주 비난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피해자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재범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이 무겁다”며 1심을 파기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정씨는 작년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월 28일 오후 4시경 (은평구) 응암동 S은행에 박 의원이 왔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 새치기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또 박 의원이 은행 창구 직원한테 ‘자신이 누군지 모르냐며 먼저 일을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의 글도 썼다. 또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인 척하더니 특권 의식이 더 심하다”며 “여기 예금 XX억 있는데 다 뺀다고 협박도 (했다)”고 모함하는 내용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박 의원은 당시 응암동 S은행에 가지 않았고 정씨가 올린 글의 내용은 전부 허위로 드러났다. 정씨가 올린 글로 인해 논란이 확산하자 박 의원은 새치기했다고 주장하는 그 시점 자신은 국회에 있었으며 한국전쟁 민간인 피해자 단체와 면담하고 보건교육 실질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1심은 정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강제 전역 ‘성전환 하사’ 변희수, 다시 군복무 가능할까

    강제 전역 ‘성전환 하사’ 변희수, 다시 군복무 가능할까

    피우진 전 국가보훈처장 승소·복직 사례 여군 시험 응시해도 재입대 여부 불확실육군 “향후 절차 진행 땐 필요 조치할 것”남성으로 입대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22) 전 하사가 지난 22일 군 당국으로부터 강제 전역 조치를 받은 이후에도 군복무를 희망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변 전 하사는 22일 강제 전역에 불복해 인사소청과 행정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23일 “아직까지 인사소청이 접수된 것은 없다”며 “향후 절차가 진행되면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변 하사는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귀국해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민간인이 된 이날 퇴원했다. 우선 변 전 하사가 향후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인사소청과 행정소송, 여군 재입대가 있다. 변 전 하사는 육군에 전역 조치 결정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인사소청을 30일 안에 해야 한다. 인사소청은 군인이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불리한 처분을 받았을 때 재심을 요청하는 절차다. 심사위원에 군인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참여해 전역 판정이 적합했는지를 살핀다. 만약 인사소청에도 전역이 유지되면 군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할 수 있다. 강제 전역을 당했지만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복직한 사례도 있다. 피우진 전 국가보훈처장은 육군 복무 시절 유방암 수술을 이유로 ‘심신장애 2급’ 판정을 받아 2006년 강제 전역했지만 행정소송을 통해 2008년 군에 복귀했다. 마지막으로 여군 입대 시험에 응시하는 방안이 있다. 다만 군인사법 시행규칙에는 성 주체성에 혼란을 겪거나 신체의 비가역적 변화가 있으면 현역 복무가 불가능한 5급 판정을 받는다. 여성이 된 변 전 하사에게 이 규정이 적용될 수 있는지가 또 다른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강원 화천서 ASF 감염 멧돼지 발견 잇따라

    강원 화천서 ASF 감염 멧돼지 발견 잇따라

    강원 화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추가 확인됐다.23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2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남쪽으로 8.7㎞ 지점인 강원 화천 화천읍 풍산리 산자락에서 환경부 수색팀이 발견한 멧돼지 폐사체 3개체가 ASF 양성 판정됐다. 화천에서는 올해 들어 감염 개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화천군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현장 소독한 뒤 폐사체를 매몰처리했다. 또 확진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로써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총 98마리로 늘었다. DMZ 내를 포함해 민통선 이북 75마리, 민통선 이남 23마리다. 지역별로는 경기 연천 28마리, 파주 38마리, 강원 철원 19마리, 화천 13마리 등이다. 환경부는 폐사체 발견지점이 1차 울타리 설치 중인 지역으로 울타리를 조속히 완공하고 주변지역 수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6.25 상흔 간직한 철원 대마리 역사문화관 ‘세모발자국’ 개관

    6.25 상흔 간직한 철원 대마리 역사문화관 ‘세모발자국’ 개관

    6.25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역사문화관 ‘세모발자국’이 개관했다. 철원군은 23일 철원읍 대마리 민통선 마을 안에 6.25전쟁의 상흔과 굴곡진 역사를 간직한 역사문화관 세모발자국을 전날 개관했다고 밝혔다. 세모발자국은 대마리 입주민들의 개척 역사를 기록·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건립됐다. 대마리 문화역사관 이름인 세모발자국은 지뢰밭 상징인 ‘세모’와 1967년부터 황무지를 개척하며 전쟁 이후 지뢰로 희생된 입주민들의 ‘발자국’을 의미해 붙여졌다. 전체 207㎡ 규모에 영상관 1곳, 전시관 3곳, 전시체험관 1곳, 마을 카페 1곳 등 6개 공간으로 꾸며졌다. 전시 공간은 대마리 입주 1세대 마을 주민들의 증언과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기획했다. 전쟁 이후 지뢰와 버려지다시피했던 척박한 땅을 피와 땀으로 일궈가는 과정을 전시물로 표현했다. 6·25전쟁 당시 철원지역 일대는 철의 삼각 전투로 인해 쑥대밭으로 변했고 대마리 뒤쪽에 위치한 백마고지에서는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다. 전쟁이 멈춘 뒤 마을 뒤편으로 비무장지대(DMZ)가 들어서는 등 북한과 대치하는 최전선으로 변하면서 민간인들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으로 방치됐다. 정부는 전쟁 이후 부족한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허술한 휴전선 목책 사이로 북한 간첩들이 넘어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7년 대마리에 150가구를 입주시켰다. 하지만 쑥대밭이 된 대마리는 불발탄과 지뢰가 곳곳에 널렸고 길과 수리시설이 없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 입주민들은 개간 과정에서 폭발물 사고로 목숨을 잃는 등 피해를 보면서도 척박한 땅을 개척해 현재 대마리는 전국 유명 쌀 생산지로 변모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6.25전쟁의 상처를 딛고 평화를 위해 피와 땀으로 대마리를 지켜오신 입주민의 삶을 역사문화관을 통해 되짚어 보면서 평화와 번영의 소중함을 느끼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원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진중권, 성전환 하사 강제전역에 분노 “애국 허하라”

    진중권, 성전환 하사 강제전역에 분노 “애국 허하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2일 남성으로 입대해 성전환 수술을 한 부사관이 강제 전역을 하게 되자 “애국 의지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육군은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며 전역을 결정했고 변희수(22) 하사는 23일 0시부터 민간인 신분이 됐다. 변 하사는 최전방 복무를 이어가고 싶다며 군의 전역 조치에 반발했다. 진중권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고환이 없으면 총이 안 쏴지나요, 대포가 발사가 안 되나요”라며 “해괴한 불알중심주의”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무성애자든, 트랜스젠더든, 그들이 어떤 성적 취향, 어떤 성적 정체성을 가졌든, 국가공동체의 한 성원이 국가에 바치려는 충성은 장려돼야지 결코 금지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를 위해 금지해야 할 것은 그들의 애국 의지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다. 트렌스젠더의 애국을 허하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군형법의 취지가 고작 ‘고환이 국방에 필수적’이란 뜻인가”라며 “안보에 게이가 어딨고, 트랜스젠더가 어딨고, 이성애자가 어딨나”라고 지적했다. 군은 여성성 지향이 강한 사람을 성 주체성 장애로 분류해 입영 대상에서 제외한다. 현역 복무 중 이러한 성향을 보이는 장병에 대해서는 ‘도움 및 배려 용사’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했을 경우에도 여군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성기 상실’로 인한 장애 등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씨줄날줄] 드론 전력화/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드론 전력화/박홍환 논설위원

    지난 3일(현지시간) 오전 1시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내 도로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차량 한 대가 완파된 채 불길에 휩싸였다. 미국 특수전사령부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작전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려고 그의 행적을 추적해 온 미 정보당국은 이날 새벽 그가 수송기편으로 시리아에서 출발해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내린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최고위급 영접을 받은 그의 신원이 확실해지자 바그다드 상공에서 대기 중이던 공격용 드론(무인기) MQ9 리퍼를 이용해 공대지미사일 헬파이어를 퍼부었다. 드론 작전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경우에도 조종사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반면 가장 큰 단점은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가능성이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이 2004년 이후 이라크와 파키스탄 등에서 실시한 330여회의 드론 작전으로 2200여명을 살상했는데 이 중 민간인 피해자가 400여명에 이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은 과거와는 사뭇 차별화되는 정확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MQ9 리퍼의 가공할 성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부터 공격용 드론을 본격적으로 작전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하늘의 암살자’ 등의 별칭으로 불리는 MQ9 리퍼는 2007년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 처음 배치됐다. 이미 작전수행 중이던 MQ1 프레데터나 MQ1C 그레이이글보다 성능이 대폭 고도화됐다. 최고고도 1만 5000㎞에 항속거리도 6000㎞에 이른다. 헬파이어 미사일과 레이저 유도무기는 물론 합동직격탄까지 적재할 수 있다. 무장 상태에서 1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공중에서 대기하다가 언제든 표적타격이 가능하다. 미 본토 네바다주의 공군기지에서 드론 조종사들이 수천㎞ 떨어진 중동 현지의 상황을 모니터로 지켜보면서 작전을 수행한다. 본시리즈 등 영화를 통해 익히 본 풍경이다. 드론 작전은 야간에 은밀하게 진행되는 탓에 당하는 쪽은 속수무책이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한 미군의 드론 작전이 그제 계룡대에서 또다시 화제가 됐다.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미국의 드론 작전이 있었다”며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환기시키며 우리 군의 드론 전력화 수준 등을 물었다. 당일 우리 군은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을 결정했다. 그렇잖아도 이란은 미 동맹국의 참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한국 군 최고통수권자가 미군의 드론 작전을 언급한 것이 이란으로선 매우 불쾌할 수 있다. 북한 역시 ‘참수작전’에는 극도로 민감해하는 것 아닌가. stinger@seoul.co.kr
  • 공론화 과정도 없이… 한국 첫 트랜스젠더 군인 강제 전역

    공론화 과정도 없이… 한국 첫 트랜스젠더 군인 강제 전역

    성전환자 복무 규정 없어 논란 반복될 듯육군은 22일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군 복무를 희망한 5기갑여단 소속 변희수 하사에 대해 전역심사위원회를 열고 최종 전역 판정을 내렸다. 군은 규정대로 판단했다고 강조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제기된 성전환자 군복무 문제를 두고 성급하게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도 있다. 육군은 이날 “전역심사위에서는 변 하사에 대해 군인사법 등 관계 법령상의 기준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전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 하사는 23일부터 민간인 신분이 된다. 지난해 11월 변 하사는 휴가 중 태국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육군은 변 하사의 신체 일부가 성전환 수술로 크게 훼손돼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전역심사위에 회부했다. 변 하사는 전역을 거부하고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전역심사위 날짜를 변 하사가 신청한 성별 정정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온 이후로 연기해 달라는 내용의 긴급구제 신청서를 지난 2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인권위는 다음날 변 하사에 대한 긴급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역 심사를 3개월 후로 늦출 것을 육군에 권고했다. 성전환 수술을 장애로 본 건 성정체성 차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육군은 인권위 권고 당일 이를 거부하고 예정된 절차를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군이 충분한 고민 없이 전역시키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육군 법무관 출신 김경호 변호사는 “인권위의 권고와 해외 사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등 보다 진지하게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했다”며 “군이 인권위 권고를 바로 거부한 것은 서둘러 문제를 끝내려는 태도로 보였다”고 했다. 또 상당수 여군들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여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가 있어야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육군은 전역 결정이 성정체성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법령에 따라 ‘성전환자 차별’이나 ‘성전환자 계속 복무’ 여부와는 관련 없이 ‘신체훼손’ 기준으로만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형평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육군은 해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똑같은 심신장애 판정을 받은 군인 중 전역심사위에 회부됐지만 계속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만약 변 하사의 계속 복무를 인정해 준다면 다른 이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더불어 잦은 야외훈련과 단체생활 등 군복무 특성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수술과 호르몬 치료 등이 필요한 성전환자의 계속 복무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전환자 복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군인에 대한 복무 규정과 법령이 없어 같은 논란이 반복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규정 마련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아마존 베이조스 vs 테슬라 머스크…우주탐사 이어 전기차 놓고 신경전

    아마존 베이조스 vs 테슬라 머스크…우주탐사 이어 전기차 놓고 신경전

    베이조스, 인도에 전기차 10만대 약속 업계1위 테슬라 대신 印 신생기업 선택 테슬라, 아마존 미래車 시장 잠식 우려 작년 달착륙선 ‘블루문’ 공개 트윗 조롱온라인 판매업체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상품 배달용 전기차 10만대를 테슬라가 아닌 다른 신생 기업에 주문하면서 일론 머스크와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 가고 있다. 이들은 민간인 상업 우주여행을 두고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으며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최근 인도를 방문했던 베이조스는 20일(현지시간) 인도 상품 100억 달러를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전기차 오토릭샤 1만대를 2025년까지 인도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주문한 바퀴 3개가 달린 릭샤는 인도에서 제조되는 것으로, 공해로 골머리를 앓는 인도를 위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5월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프로젝트인 ‘블루 오리진’의 하나로 달 착륙선 ‘블루 문’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X’로 우주여행 세몰이를 하는 머스크는 트위터에 뉴욕타임스(NYT) 블루 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블루 문’을 ‘블루 볼스(balls)’라고 살짝 비틀어 올렸다. 볼스에는 고환과 성적 의미를 속되게 이르는 뜻도 있어 당시 베이조스의 이혼을 꼬집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 이런 앙금 탓인지 베이조스는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배달 트럭으로 전기차 10만대를 미시간주에 있는 스타트업 ‘리비안’에 주문했다. 같은 해 페덱스나 UPS가 각각 1000대를 주문한 것과 비교하면 100배나 많은 것으로, 전기차 사상 최대 규모의 주문량이다. 테슬라가 공급해도 수년치에 이르는 물량이다. 또 아마존은 창고에서 상품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재생에너지 지게차는 또 다른 스타트업인 ‘플러그 파워’에서 공급받는다. 특히 아마존은 지난해 2월 리비안에 7억 달러(약 8100억원)를 투자했다. 리비안은 이런 투자에 힘입어 지난 한 해에만 모두 28억 5000만 달러(약 3조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아마존 덕에 리비안은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테슬라는 아마존의 전력에 비춰 이런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은 오프라인 서점을 잡아먹고 이젠 책까지 내면서 출판업자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테슬라가 개척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에 문어발식 확장 중인 아마존이 숟가락을 얹을까 봐 우려하고 있다. 출판업자의 운명이 전기차 제조업체와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도 많지만 아마존의 시장 잠식에서 안전한 분야는 없다. 아마존은 테슬라와 전기차 제조에서 경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예상치 못한 시장 상황에 따라 테슬라의 입지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 아마존이 투자한 플러그 파워는 전기차 기술을 완성차 업체인 BMW, 폭스바겐, 피아트 크라이슬러, GM, 혼다 등에 팔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람보르기니 등과 자율주행차 제조에서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절망의 ‘빨갱이’ 주홍글씨 72년 만에 지웠다

    절망의 ‘빨갱이’ 주홍글씨 72년 만에 지웠다

    재판장 “사법부가 위법 저질렀다” 사과 유가족 “정의로운 판결 내려준 분께 감사” 김영록 도지사 “특별법 제정 강력 촉구”여순사건 당시 반란군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받아 군사재판에서 희생당한 민간인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억울하게 희생된 지 72년 만이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김정아)는 20일 열린 여순사건 재심 선고 공판에서 여순사건 당시 철도기관사로 일하다 군 14연대에 협조해 반란을 일으켰다는 혐의를 받아 사형당한 장환봉(당시 29세)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도 지난달 장씨에 대해 “내란 및 포고령 위반의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장씨는 1948년 10월 국군이 반란군으로부터 순천을 탈환한 직후 반란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체포돼 22일 만에 군사법원에서 내란 및 국권 문란죄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곧바로 형이 집행됐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 4·3사건을 진압하기 위해 출동하라는 명령을 거부하자 정부가 대규모로 파견한 토벌군의 진압 과정에서 주민 1만 1000여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2011년 장씨의 딸인 장경자(75)씨 등은 여순사건 당시 군사재판을 통해 사형당한 민간인 3명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지난해 3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희생자들이 경찰에 의해 불법으로 연행돼 감금된 사실이 인정된다며 최종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날 재판은 방청석에 시민 200여명이 몰려올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김정아 부장판사는 “이들은 좌익도 아니고 우익도 아닌 오로지 국가에 의해 희생된 선량한 피해자들”이라고 울먹이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사법부 구성원으로 위법을 저질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걸어야 하는 길이 아직 멀고도 험난하다”며 “억울한 사람들이 이 사건과 같이 고단한 절차를 더는 밟지 않도록 특별법이 제정돼 구제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장경자씨는 “아버지가 너무 그립다. 절망과 슬픔 속에 ‘빨갱이’라는 주홍글씨로 낙인찍힌 채 살아온 통한의 세월이 72년이나 됐다”며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 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된 사실이 밝혀졌고, 전남도와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1만여명이 넘는 지역민이 희생됐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여야가 힘을 모아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법무 개혁위, 외부 전문가 일반경력직 임용 권고

    법무 개혁위, 외부 전문가 일반경력직 임용 권고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법무부 탈검찰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의 일반경력직 공무원 임용을 권고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9월 발족시킨 개혁위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권고안을 낸 것은 처음이다. 개혁위는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12번째 권고안으로 ‘법무행정 역량 강화를 위한 법무부 탈검찰화 실질화 방안’을 발표했다. 법무부 탈검찰화는 문재인 정부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과제로 검사들로 채워졌던 법무부 핵심 보직을 민간 전문가에게 넘기는 작업을 말한다. 현 정부 들어 검사만 보임할 수 있었던 법무부 내 61개 직위 중 44개(72.1%)에 대해 민간인도 임명될 수 있도록 직제가 개정됐다. 하지만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되면서 근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법무부 안팎에서 제기됐다. 권영빈 개혁위 위원은 “2년 임기로 뽑고 계약 연장을 하더라도 통상 5년간 근무한다”면서 “승진도 없고 채용 시 정해진 자리가 아니면 전보도 없어서 업무 연속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개혁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 해법으로 일반경력직 공무원 임용 방안을 꺼내 들었다. 다만 곧바로 정년이 보장되는 일반경력직 공무원으로 임용하면 업무 역량 등에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자격·경험 요건을 면밀하게 설정하고 나서 시보 제도를 활용하자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 변호사’(가칭) 제도 도입을 권고했다. 개혁위 관계자는 “중앙 행정기관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정책 수립, 법령 입안에 관해 법률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면서 “특정직 공무원 또는 별도 공무원 직렬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하와이 호놀룰루 시의회 ‘이승만의 날’ 제정 발의…시민단체 철회 촉구

    하와이 호놀룰루 시의회 ‘이승만의 날’ 제정 발의…시민단체 철회 촉구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시의회가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일을 제정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19일 호놀룰루 시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의회는 오는 21일 오후 1시(현지 시간)에 회의를 열어 ‘2월 3일을 이승만 대통령의 날(PRESIDENT SYNGMAN RHEE DAY)로 선포하자’는 결의안(20-7호)을 심의한다. 지난 14일 캐럴 후쿠나가와 앤 고바야시 시의원 등에 의해 발의된 결의안은 “이승만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면서 “2월 3일은 이승만 박사가 1913년 호놀룰루에 정착한 날”이라고 밝혔다. 결의안은 “이승만 박사가 하와이에 있는 동안 한국 태평양 잡지를 발간하고, 한국 YMCA를 조직했으며, 한국 기독교회와 기독교 연구소를 설립했다”면서 “또한 끊임없이 일제로부터 한국의 독립을 주장했고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강조했다.이어 “이승만 박사가 1939년 워싱턴 D.C로 이주해 한국의 독립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면서 “1945년 독립후 1948년 8월15일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덧붙였다. 결의안은 이승만 박사가 1960년 4월27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뒤 하아와이로 돌아와 1965년 7월19일 90세 때까지 살았다고 적었다. 그러나 1960년 4·19 혁명을 계기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점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결의안은 국내외 진보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추진이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홈페이지에는 19일 현재 여전히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결의안 발의 소식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면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대구10월항쟁유족회, 여순항쟁유족회 등 250여개 단체가 ‘이승만의 날 제정 결의안 철회 촉구안’에 연명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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