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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신문고, 취약계층·중소상공인 더 많이 찾아간다

    새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중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이동신문고 운영이 대폭 확대된다. 이동신문고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지역 주민들을 현장으로 찾아가 일상 생활 속 고충을 상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제도다.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형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으로 나뉜다. 권익위는 전통시장과 관광지, 다중이용시설 밀집지역 등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지역과 농·산·어촌 등을 대상으로 한 지역형 이동신문고를 지난해 33회에서 올해 40회로 늘린다. 쪽방촌, 노후 임대아파트 등 복지·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이동신문고는 45회에서 64회로 확대한다. 지역형 이동신문고에서는 긴급생활자금 지원 등 코로나19 고충 해결방안을 상담하고 맞춤형은 고용·사회 안전망 사각지대와 열악한 주거환경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권익위는 올해 장학생·견습생 선발, 논문심사, 교도관 업무 등을 부정청탁 대상직무에 새로 포함하는 청탁금지법 개정을 추진한다. 공직자가 민간단체나 개인 등에게 인사, 협찬 등 부정청탁을 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도 새로 마련됐다. 청탁금지법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는 민간인이 공직자에게 부정청탁하는 행위를 금지, 제재하도록 하고 있다. 부패혐의가 있다고 인정되면 신고가 없더라도 권익위가 부패혐의 대상자나 이해관계인 등을 조사하고 이에 불응하면 과태료를 물리는 직권조사권 신설도 추진된다. 공직자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해충돌 상황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2013년 국회에 제출한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은 지난 국회에서도 처리되지 못해 9년째 발이 묶여 있다. 지난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법 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권익위는 “올해도 법 제정을 위해 전방위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통 크게’ 실패 인정한 김정은, 남북경협 손잡고 국제사회 나와야

    ‘통 크게’ 실패 인정한 김정은, 남북경협 손잡고 국제사회 나와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개막한 노동당 8차 대회를 통해 솔직하게 경제 정책 실패를 인정해 다시 눈길을 끌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마감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난에 코로나19 사태와 수해까지 삼중고를 겪는 사실을 ‘통 크게’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정책과 추진 과정의 오류를 과감히 인정하며 치부를 감추지 않으려는 특유의 통치 스타일이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사회 각 부문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은 물론 스스로의 잘못을 시인하거나 선대 정책까지도 비판하는 등 거침이 없었다. 지난해 시찰 때 비판적인 발언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에서 내부 치부를 지적하는 일은 이미 흔한 일이 됐다. 지난해 여러 노동당 회의들에서 부정부패 현상을 지적하고 간부 해임 사실을 공개하는가 하면, 태풍 피해 복구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도 “건설을 날림식으로 망탕하는 고약하고 파렴치한 건설법 위반행위”를 꼬집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금강산 시찰 중 김정일 정권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금강산 관광 정책을 ‘대남 의존 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김정일 시절 모델로 내세웠던 협동농장을 낙후됐으며 오늘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주민들에게 최고지도자로서의 자아비판을 하거나 대외적으로 일어난 불미한 사건에 대해서도 사과를 주저하지 않는 것은 솔직 화법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2017년 신년사에서는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서해 민간인 피격사건 발생 이후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그는 또 중국인이 2018년 4월 북한 관광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그 어떤 말과 보상으로도 가실 수 없는 아픔을 준 데 대하여 깊이 속죄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무오류’의 존재이자 신격화 대상임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모자람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잘못을 쉽사리 시인하지 않고 현지지도에서도 주로 격려하거나 칭찬하는 장면만을 공개했던 선대 김일성·김정일 집권기에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김일성 전 주석이 집권 말기인 1993년 12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제3차 7개년 계획 결과를 평가하면서 “일부 중요지표들의 계획이 미달했다”고 밝힌 것이 그나마 드문 사례였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잘못이 있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스타일”이라며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수령을 신격화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솔직한 사과가 조금 더 의연하고 커다란 현실 인식과 대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인정했으면 나아가 북녘 인민들의 참담한 처지를 벗어나도록 외부에 손을 벌리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은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주로 개도국에 백신을 조달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백신 지원을 신청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수해로 농작물 작황이 시원찮았고, 코로나19 차단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중국과의 교역도 원활하지 않아 경제난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한 가닥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남북과 북미 교류와 협력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비핵화 평화 노선을 채택하고 인민들의 궁핍한 처지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나흘 정도 이어지는 당 대회에서 철저하게 이 점을 인식하고 부디 그 결과로 전향적인 조치를 취했으면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제이콥 블레이크에 총 일곱 발 쐈는데 백인 경관 기소 않기로

    제이콥 블레이크에 총 일곱 발 쐈는데 백인 경관 기소 않기로

    지난해 8월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차에 타려던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의 등에 총기를 난사해 반신불수를 만든 백인 경관을 비롯해 누구도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검찰이 밝혔다. 블레이크가 차에 오르려다 등에 총알을 맞았을 때 뒷좌석에는 어린 자녀 셋이 앉아 있었다. 이 사건은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했다. 마이클 그레이블리 케노샤 카운티 지방검사는 그에게 총을 난사한 백인 경관 러스텐 셰스키에게 어떤 형사 기소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레이블리는 “방어권을 행사하려고 총기를 발사했다는 경관들의 명쾌한 해명을 들었다. 난 우리 주가 자기 방어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불기소 방침을 언론에 알리기 전에 블레이크에게 미리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케노샤 경찰 노조는 블레이크가 당시 흉기로 무장한 상태였으며 셰스키 경관이 여러 차례 흉기를 떨어뜨리라고 했으나 그가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셰스키 경관의 변호인 브렌단 매튜스는 블레이크가 흉기를 든 채로 몸을 돌리려 해 셰스키가 총을 쏜 것이라고 변호했다. 하지만 주정부 조사관들은 경관들은 차 바닥에 떨어진 흉기를 본 것일 뿐이라면서 블레이크가 그것으로 누군가를 위협하려 했는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이를 확인하려면 경관들이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확인하면 되는데 블레이크 사건에 연루된 경관들은 누구도 바디캠을 차고 있지 않았다. 주변을 지나가다 동영상을 찍어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시킨 레이신 화이트는 CNN 방송에 카메라를 켜기 전 경찰이 블레이크와 실랑이를 벌이고 주먹질을 가하고 테이저건을 발사하는 모습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그 뒤 카메라를 켜 녹화를 시자했는데 블레이크가 SUV 차량 앞을 돌아 걸어갔고, 이 때는 두 경관보다 백인 여성이 훨씬 더 블레이크에 가까이 있었다. 블레이크가 문을 열어 차 안으로 몸을 기울이자 한 경관이 셔츠 자락을 붙잡고 총기를 발사했다. 일곱 발이 발사됐고, 목격자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화이트는 AP 인터뷰를 통해 경관들이 총을 쏘기 전 “흉기 내려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으며 자신은 블레이크의 손에 흉기가 들려 있는지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블레이크가 반신불수가 될 것이라는 비보에 케노샤에서는 며칠째 격렬한 시위가 이어져 두 명이 죽고 한 명이 다쳤다. 카일 리텐하우스(18)가 우익 민병대에 가세한 민간인 중의 한 명으로 몸싸움을 벌이던 조지프 로젠바움, 앤서니 후버 두 사람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고 다른 남성을 다치게 해 일급살인 등 여섯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무죄라고 항변했다. 이어 세 번째 남성이 자신을 공격해 자기방어로 총알을 당겼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3월 말쯤 배심원단을 꾸려 재판을 시작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종청사, 마약 투여한 20대에 뚫렸다

    최고 등급 국가중요시설인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 민간인이 무단 침입해 3시간가량 건물 안팎을 돌아다니다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와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가 마약을 투여한 채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50분쯤 약 2m 담장을 타고 넘어 지하주차장을 통해 복지부에 침입했다. A씨는 약 3시간가량 복지부 내부를 돌아다녔으며 장관 집무실 앞에도 접근했다. 그는 1월 1일 오전 3시쯤 건물을 빠져나왔다가 다시 오전 5시 40분쯤 청사 정문으로 들어가려다 제지당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일단 훈방 조치했다가 그가 마약을 투여한 사실을 확인하고 1일 밤에 체포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청사 내부에 무단 침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고 A씨가 청사를 침입한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A씨가 폐쇄회로(CC)TV나 경비인력이 없는 사각지대를 통해 건물에 침입하는 바람에 무단침입 사실을 곧바로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출입증도 없는 외부인이 몇 시간 동안 건물을 활보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안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A씨 침입 사건과 관련해 무단침입 경로를 긴급히 점검하고 계단 틈새 사각지대 등 보안 취약점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사 보안 전반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안시설·방호인력 운영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필로폰 투약한 남성, 3시간 국가 중요시설 배회…아무도 몰랐다

    필로폰 투약한 남성, 3시간 국가 중요시설 배회…아무도 몰랐다

    필로폰을 투약한 20대 남성이 ‘가’급 국가 중요시설인 보건복지부 정부세종청사에 침입했다 경찰에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남성은 복지부 건물 내부를 3시간 가량 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5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박모(25)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50분쯤 복지부 주변을 둘러싼 2m 높이 울타리를 올라타 넘었다. 이후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에 들어갔으며 장관실 앞까지 들어갔다. 박씨가 1일 오전 3시쯤 건물을 빠져나올 때까지 3시간 가량 청사 안을 활보했지만, 본부 측은 박씨의 무단 침입을 파악하지 못했다. 보통 정부청사 1층은 청사관리대 인원이 상주하지만, 지하주차장에는 별도 보안 인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 측은 “박씨가 폐쇄회로(CC)TV나 경비인력이 없는 사각지대를 통해 건물에 침입하는 바람에 무단침입 사실을 곧바로 알지 못했다”며 “박씨의 무단침입 경로를 긴급히 점검하고 계단 틈새 사각지대 등 보안 취약점을 보강했다”고 해명했다. 또 본부는 “박씨 침입으로 인한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사보안 전반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안시설·방호인력 운영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6년과 2012년에도 민간인이 정부청사에 몰래 침입한 사건이 있었다. 2016년에는 7급 국가공무원시험 응시생인 20대 남성이 훔친 공무원 신분증으로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자신의 성적을 올리고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012년에는 정부서울청사에 60대 남성이 위조한 신분증으로 당시 18층에 있던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에 침입한 뒤 불을 지르고 창밖으로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퇴임 보름 전 트럼프를 ‘지키는 자 vs 떠나는 자’

    퇴임 보름 전 트럼프를 ‘지키는 자 vs 떠나는 자’

    트럼프, 조지아 국무장관 선거불복 통화 후폭풍공화의원들 “깊은 문제” “도움 안돼” “끔찍하다”더힐 “다른 의원들은 레임덕 대통령 맹렬 옹호”6일 의회의 바이든 승리인증 두고도 찬반 갈려공화당 상원 1인자 매코널, 연이은 선긋기 나서퇴임 후 트럼프 파워 유지에 의원들 줄서기 혼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지막까지 ‘대선 결과 뒤집기’를 포기하지 못하면서 정관계의 트럼프 진영이 둘로 갈라지고 있다. 퇴임 후에도 소위 ‘트럼피즘’을 이어갈 이들과 이제는 선을 그으려는 편으로 나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주 브래드 래펜스퍼거 주 국무장관과 62분간 통화에서 ‘결과 번복을 하면 존경받게 된다’는 식의 회유나 ‘형사처벌 가능성’을 언급한 압박을 번갈아 하며 대선 결과를 번복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같은 공화당 소속인 레펜스퍼거 장관은 “당신의 말이 틀렸다”며 끝까지 반박했다.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기자들에게 “모두 통화 내용을 들어봐라. 깊은 문제”라고 비판했고, 같은 당 소속인 마샤 블랙번 상원 의원은 폭스뉴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 통화”라고 지적했다.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은 “절대적으로 끔직하다”고 했다. 다만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한 이들과 달리, 다른 의원들은 레임덕이 온 대통령을 맹렬히 옹호했다”며 양분된 분위기를 전했다.오는 6일 상하원이 합동회의를 열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는 것을 두고도 공화당은 분열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밤 기준으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51명 중 인증 반대가 12명, 인증 찬성이 19명이라고 전했다. 20명은 입장이 불분명하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이미 테드 크루즈 등 11명의 상원의원은 지난 2일 반대 표결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반면 밋 롬니 등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은 이튿날 인증 찬성을 호소하는 성명에 참여했다. 공화당의 두 수장도 서로 다른 입장이다. 상원의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바이든 승리 인증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반면,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반대 표결을 하겠다는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지원금 상향 요청에 따라 민주당이 발의해 하원에서 통과시킨 법안에 대해 표결 일정조차 잡지 않으면서 선을 긋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와 달리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대한 재의결 일정은 빠르게 잡아,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이 처음으로 의회에서 무효화되는 결과가 도출됐다. 행정관료 중에도 충복으로 통하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지난해 24일 옷을 벗은 반면 마크 메도우 비서실장은 전날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통화에도 관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킬 것으로 보인다.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공화당의 데빈 누네스·짐 조던 하원의원에게 자유의 메달을 줄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각각 러시아 스캔들과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의회 조사가 진행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충복이라는 이유로 미국 국가 안보와 이익, 세계 평화, 문화와 공적 영역에서 기여한 민간인에게 주는 자유의 메달을 주려 한다고 미 언론들은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이면 현직에서 내려오지만 이번 대선에서 7400만표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득표를 했고, 국정 지지도 역시 4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퇴임 후에도 큰 정치 세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 언론들 역시 2024년 차기 대권 후보로 아직은 트럼프 대통령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폴리티코는 최근 공화당의 분열에 대해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만들지를 놓고 공화당 내부에서 일어나는 더 큰 투쟁을 요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日정부, 태평양전쟁 사망자 바닷속 유골 수습하기로…DNA 신원 확인

    日정부, 태평양전쟁 사망자 바닷속 유골 수습하기로…DNA 신원 확인

    일본 정부가 태평양전쟁 당시 침몰된 함선 승조원 등 전몰 군인과 민간인의 유골을 수습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유해를 ‘수장’으로 간주해 수습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으나 유족의 바람 등을 고려해 방침을 바꿨다. 마이니치 보도에 따르면 태평양전쟁 기간 중 일본 군함과 민간 징용선박 등 2290척이 침몰해 약 3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바다 자체가 전몰자의 영면 장소라는 인식이 있어 원칙적으로 유골의 수습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다이버들이 바다에서 전몰자 유골을 발견해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는 일이 늘어나면서 이를 본 유족들이 유골의 수습을 요구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 일본 정부는 잠수부가 내려갈 수 있는 수심 40m 이내 유골을 주로 수습할 방침이다. 바닷속은 보존상태가 좋아 DNA 감정을 통한 유골의 신원 특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기지가 있었던 남태평양 트럭섬(추크제도) 주변은 유골 수습 후보해역 중 하나로 꼽힌다. 미크로네시아연방에 속해 있는 이곳에는 과거 많은 조선인이 동원됐기 때문제 유골 수습이 이뤄지면 조선인 희생자의 것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존된 미군 전투일지에 따르면 당시 트럭섬에서 일본으로 귀환한 1만 4298명 가운데 조선인이 약 4분의 1인 3483명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007의 영국’ 뒤통수 친 스파이… ‘소련 영웅’으로 죽다

    ‘007의 영국’ 뒤통수 친 스파이… ‘소련 영웅’으로 죽다

    MI6 소속으로 동료 정보 소련에 넘겨42년형 선고받고 수감… 5년 만에 탈옥한국전쟁 때 北포로… 공산주의로 전향푸틴 “빼어난 용기 지녔던 사람” 애도냉전시대 대표적인 이중간첩으로 알려진 조지 블레이크가 사망했다고 BBC가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8세. 네덜란드 출신으로 스페인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블레이크는 영국 대외정보기관 MI6 소속으로 소비에트연방(소련) 공작원으로 활동한 전력으로 유명하다. 고인은 동유럽에서 활동하는 MI6 소속 대원 40여명 등 500명 이상의 서방 공작원 정보를 소련에 넘기며 냉전시대 서방의 정보작전에 큰 타격을 줬다. 또 동베를린으로 통하는 지하터널에 영국과 미국이 군사용 도청 장치를 설치한다는 기밀을 빼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1961년 소련의 간첩이라는 사실이 발각되며 그는 종신형이나 다름없는 42년형을 받고 수감됐다가 1966년 탈옥해 러시아로 건너갔다. 수감된 지 5년 만에 일어난 그의 탈옥으로 영국 정부는 다시 한번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그는 러시아에서는 그레고리 이바노비치라는 이름을 갖고 첩보원 교육 등으로 여생을 보냈고, 옛 국가보안위원회(KGB) 중령 출신으로 연금도 받았다. 고인은 한국전쟁에 참여한 뒤 공산주의자로 전향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주한 영국 대사관 부영사였던 그는 북한 인민군 포로로 3년간 잡혀 ‘자본론’ 등을 탐독했고,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 등을 보고 전쟁에 환멸을 느끼고 전향했다. 그는 이에 대해 “만약 공산주의 체제가 승리한다면 전쟁이 종식될 것이고, 그것이 인류에게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련은 그를 ‘국민 영웅’으로 대접했지만, 영국에서는 평생 배신자로 인식됐다. 이에 대해 고인은 “나는 한 번도 거기(영국)에 속해 본 적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자신을 영국인으로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에 영국을 배신한 게 아니라는 의미였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탁월한 전문가이자 빼어난 용기를 지닌 사람”이라며 블레이크의 죽음을 애도했고, 영국 정부는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8년 전 WSJ 대니얼 펄 기자 참수한 무장단체 요원 풀려나

    18년 전 WSJ 대니얼 펄 기자 참수한 무장단체 요원 풀려나

    지난 2002년 1월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대니얼 펄(당시 38세) 기자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영국 태생 무장단체 요원이 마침내 풀려났다. 오마르 셰이크(47)는 연초에 살해 혐의에 대해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집행을 미뤄달라는 항소가 제기되자 대법원이 이를 인용해 계속 교도소에 머물러왔는데 드디어 석방됐다. 카라치의 신드 고등법원은 24일(현지시간) 셰이크를 임시 구금한 처분이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변호인은 그가 24시간 안에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펄 기자는 무장단체 요원들에 납치돼 참수 당하며 상당한 충격과 국제사회의 분노를 촉발했다. 셰이크는 며칠 뒤 체포돼 대테러 법정에서 살해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사형을 언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월 신드 고등법원은 셰이크의 납치 혐의만 인정하고 다른 세 남성을 무죄라고 판결했다. 펄의 유족과 파키스탄 정부는 이에 항소해 지금까지 절차가 진행됐다.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셰이크가 어떤 상태로 구금돼 있었는지는 명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펄은 납치될 당시 카라치의 이슬람 무장단체와 항공기 신발 테러를 시도했던 리처드 리드가 어떤 연관 관계를 갖고 있었는지 취재하고 있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셰이크는 이슬람 성직자를 만나게 주선하겠다고 펄 기자를 유인했다. 두 사람은 임신 중인 아내들을 걱정하면서 가까워진 사이였다. 펄이 실종된 뒤 파키스탄 정부와 WSJ은 파키스탄 주권회복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명의의 이메일들을 받았다. 이 단체는 미국의 파키스탄 죄수들을 더 잘 대해주라는 요구 등을 나열했다. 한달쯤 뒤 펄 기자의 목을 베는 끔찍한 동영상이 카라치 주재 미국 영사관에 배달됐다. 셰이크는 1973년 런던에서 태어나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에 진학했다. 졸업하지는 못했다. 1학년을 마친 뒤 보스니아로 건너가 운전 보조 일을 하느라 복학하지 못했다. 1994년 인도에서 징역형을 살았는데 3명의 영국인과 미국인 한 명을 납치하려는 일에 연루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999년 비행기를 공중납치한 무장단체가 요구하는 조건에 포함돼 풀려났다. 정부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한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01년 9·11 테러에 연루된 요원 중 한 명에게 송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규탄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당장 풀려난 것은 아니란 점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용기있는 언론인으로서 대니얼 펄의 유산을 계속 존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07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고한 민간인 17명을 학살한 경비용역 업체 블랙워터 소속 전직 군인 넷을 사면했다. 종신형과 징역 12~15년형이 확정됐는데도 6년 밖에 복역하지 않은 시점에서 사면권을 남용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국무부는 모른 척하며 파키스탄이 자국민 살해범을 풀어줬다고 규탄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사면권 남발, 이라크 민간인 17명 살해한 전직 군인 넷도

    트럼프 사면권 남발, 이라크 민간인 17명 살해한 전직 군인 넷도

    퇴임을 한달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면 권한을 남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히 2007년 이라크 민간인들을 17명이나 살해한 경비용역업체 경호원 4명을 사면한 데 대해 유엔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전날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로 조사를 받은 측근을 비롯해 15명이나 무더기로 사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더욱 과감하게 만들 것이라고 개탄했다. 당시 아홉 살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 인생을 다시 한번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2007년 9월 16일 군과 계약한 경비업체 블랙워터에서 일하던 전직 군인 니컬러스 슬래턴, 폴 슬로, 에반 리버티, 더스틴 허드 등은 바그다드 니수르 광장 근처에서 미국 대사관 호송 업무를 수행하다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17명을 희생시켰다. 그들이 총질을 멈췄을 때 10명의 남성, 두 여성, 아홉 살과 열한 살 두 소년 등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라크 당국은 나중에 세 명의 희생자가 더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검찰은 슬래턴이 맨먼저 발포해 약속 장소에 어머니를 모셔드리려고 운전하던 전도유망한 의사 하이템 아흐메드 알 루비아이를 살해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공격받고 있다고 오인했다고 항변했다. 국제사회는 분노했고 미국과 이라크 관계는 얼어붙었다. 전쟁지역에서 민간 경호업체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2014년 미국 연방법원은 슬래턴에게 살인, 나머지 셋에게는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슬래턴은 종신형, 다른 셋은 30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슬래턴의 유죄를 번복하고 다른 셋에게도 판결을 다시 하라고 명령했다. 슬래턴은 2018년 재심을 신청했는데 배심원들은 평결에 이르지 못했다. 같은 해 두 번째 재심이 열려 일급 살인 혐의로 유죄가 선고됐다. 지난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다시 선고받았다. 슬로와 리버티, 허드는 각각 15년, 14년, 12년형으로 감형 받았다. 백악관이 발표한 사면 이유는 이들이 “조국에 오랫동안 헌신했다”는 것이며 그들에 대한 사면이 “대중과 선출직 관리들에 의해 폭넓게 지지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항소 법원이 슬래턴의 무죄를 밝힐 수 있는 추가 정보들을 법정에 제출했어야 했다고 판결했으며 최근 검찰이 “이라크 수사 책임자가 반군 단체와 연루돼 있었을지 모른다”고 공개한 것을 예로 들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은 측근 조지 파파도풀로스(33) 전 대선캠프 외교정책 고문, 러시아 부호 게르만 칸의 사위 알렉스 판 데어 즈완(36)도 사면했다. 파파도풀로스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됐다가 거짓 진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감형받는 플리바게닝을 택해 지난 2018년 12일간의 옥살이를 하고 풀려났다. 즈완도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 허위진술을 한 혐의에 유죄를 시인하고 30일 구류처분, 2만달러 벌금형을 받았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면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사법처리된 이들이 앞으로 더 많이 사면 받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면 명단에는 던컨 헌터, 크리스 콜린스, 스티브 스톡먼 등 부정부패로 유죄판결을 받은 공화당 소속 전직 연방 하원의원 3명도 포함됐다. 헌터(캘리포니아) 전 의원은 지난해 선거캠프 자금을 유용한 혐의에 유죄를 시인한 뒤 다음 달 11개월형을 복역할 예정이었다. 콜린스(뉴욕) 전 의원은 미국연방수사국(FBI)에 허위진술을 하고 증권사기를 저지른 혐의에 지난해 유죄를 시인하고 징역 26개월형을 살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활동 초기에 지지를 선언했다. 텍사스주가 지역구이던 스톡먼 전 의원은 사기, 돈세탁 혐의로 10년형을 복역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약판매 용의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처벌을 받은 국경순찰대원 2명도 사면했다. 이들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할 때 이미 해당 범죄에 대해 감형 조치를 받았다.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적, 정치적 목적으로 잇달아 사면을 단행하자 제도 본연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NYT는 이번 사면이 ‘뻔뻔스럽다’고 촌평했다. 잭 골드스미스 하버드 법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전까지 내린 사면 45건 가운데 88%가 개인적 인연이 있는 사람이거나 정치적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의 지한파들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의 지한파들

    남북의 극한적 대립으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던 박근혜 정부에서 남북한 간에 대규모 교전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한마디로 기적이다. 그 당시는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하면 그 도발 원점을 타격한다는 비례성의 원칙, 도발의 지휘부까지 타격하겠다는 충분성의 원칙이 전방의 군에 이미 하달된 상태였다. 더군다나 교전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 지휘관이 교전수칙대로 대응하고 상부 보고는 나중에 하라는 선 조치ㆍ후 보고의 원칙도 하달됐다. 이를 시험할 결정적인 사건이 2014년 10월 10일 오후 4시쯤에 발생했다. 대북전단을 담은 풍선이 날아올라 군사분계선을 채 넘기도 전에 북한이 이를 조준해 14.5㎜ 고사총을 발사했다. 이 장면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군은 어디서 천둥 비슷한 소리를 듣기는 했으나 북한군의 사격이라고 판단하지 못했다. 만일 제대로 포착했다면 고사총을 발사한 북한 소초를 대응사격으로 응징했어야 했다. 이후 별다른 상황이 없자 비상경계 태세를 막 해제했는데, 뒤늦게 인근 중면 면사무소 앞마당에서 탄흔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그러자 군은 다시 비상 상황에 돌입해 북의 전방소초(GP)를 하나 골라 K6 중기관총 40여발을 대응사격했다. 갑작스런 사격에 놀란 북한군은 영문을 몰라 헤매다가 잠시 후 우리 쪽으로 개인화기로 응사했다. 그러자 아군 역시 K2 소총 9발로 북 GP에 다시 응사했다. 의미 없는 사격을 주고받는 순간에도 만일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한다면 ‘충분한 대응’의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K9 자주포를 준비시켰다. 만일 포격전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그다음은 북한 소초를 초토화시키는 합동직격탄(GBU-39 JDAM)을 장착한 F15K 전투기 출동이었다. 당시 합참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F15K 전투기 두 대를 대구 공항에 준비해 두었다. 대북전단 살포가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6년 전의 상황을 제대로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시에는 대포와 전투기가 얼마든지 동원될 상황이었다. 그나마 총만 쏘다가 상황이 종료된 것은 작은 실수들이 쌓여서 빚어진 우연의 결과일 뿐이다. 정확하게 상대방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원칙대로 응징했다면 북한군도 마찬가지로 대응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체되고 제대로 상황이 통제되지 않아 대포와 전투기를 사용할 기회를 놓쳤고, 그래서 평화가 지켜졌다. 전방에서 대북전단이 자유롭게 살포된다면 우리 군은 언제든지 분쟁에 휘말릴 수 있고 이를 정부가 통제하기 곤란해진다. 이 사건이 일어나고 112만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자 박근혜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강력히 단속했다. 6년 전 상황이 지금 재현된다면 방역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북한은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지도 모른다며 풍선이 휴전선을 넘기 전에 반드시 격추할 것이다. 북한에 대북전단은 심리전을 넘어 체제 수호를 위한 방역전이다. 이런 사정을 제대로 모르는 소위 미국의 ‘지한파 의원’들이 최근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남북관계발전법이 표현의 자유를 위반한다며 미 의회에서 청문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를 주도하는 지한파 의원이 누구인가 알아봤더니 버지니아 출신 하원의원인 제임스 코널리다. 코널리 의원이 특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가 북한에 대해 품고 있는 망상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2년 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나토 의원총회에 출석한 그는 북한의 악행을 죽 열거하다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로 민간인을 살상한 게 북한이라는 둥 이상한 주장을 마구 늘어놓았다. 너무 놀라서 휴식 시간에 코널리 의원을 만나 그 주장의 근거를 질문했지만 그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못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 대화가 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국내 언론이 무지한 코널리를 ‘대표적 지한파’라고 소개하는 걸 보면 또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코리아코커스(미 의회 한국협의회) 회원이기 때문에 지한파 의원이라고 부르는 것이겠지만, 한반도 실상을 제대로 알고 북한 인권을 말해야 지한파 의원의 자격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진실이 뒷받침되지 않는 자기 과시적이고 공격적인 도덕주의자들은 평화의 적이다.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연한 내정간섭을 중지하고 자국의 전염병 사태부터 제대로 처리하기를 권고한다.
  • 러 스캔들 연루 15명에 성탄 사면…트럼프, 퇴임 한 달 전 ‘측근 구하기’

    러 스캔들 연루 15명에 성탄 사면…트럼프, 퇴임 한 달 전 ‘측근 구하기’

    퇴임을 약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 조사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인물 2명을 포함해 15명에 대한 크리스마스 사면을 단행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스캔들 관련 사면 대상자에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이던 조지 파파도풀로스와 앨릭스 밴더즈완 변호사가 포함됐다. 또 이라크에서 민간인 살해 혐의를 받았던 경비용역업체 블랙워터 직원 4명, 부패 혐의를 받은 전직 공화당 의원 등이 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사면까지 트럼프 대통령 재임 동안 28명 사면, 16명 감형 조치가 이뤄졌다. 앞서 단임 대통령이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74명 사면, 3명 감형이 이뤄졌던 데 비하면 적은 규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직전까지 측근 사면을 늘려 갈 것이란 게 미국 언론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겉으로만 대선 불복을 주장할 뿐 실제 퇴임 이후를 준비 중이라는 징후가 이번 사면에서 드러났다고 보는 평가도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마지막까지 사용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주장과는 대조되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코로나, 남극도 뚫었다… 칠레 기지에서 36명 확진

    코로나, 남극도 뚫었다… 칠레 기지에서 36명 확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극까지 퍼졌다. 팬데믹이란 말 그대로 지구적 유행병이 된 셈이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남극 대륙 최북단인 트리니티 반도에 위치한 제너럴 베르나르도 오히긴스 리켈메 기지에 주둔 중이던 군인 26명과 민간인 10명이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칠레 육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남극 대륙에서의 첫 코로나19 양성 반응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10일까지 오히긴스 기지에 물류를 지원하던 군함에서 최소 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뒤 기지에서의 발병이 일어났다. 칠레 해군은 “지난 10일 칠레 푼타 아레나스 항구에 하선한 군인 2명이 확진됐음을 확인한 다음 기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기지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직원들은 푼타 아레나스로 옮겨 격리 중이며, 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오히긴스 기지는 남극에 있는 13개 칠레 기지 중 한 곳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3월 남극프로그램국가관리자위원회(COMNAP) 소속 30개국은 저온에서 전염력이 세지는 코로나19로부터 남극 연구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일 것에 합의했었다. 이에 영국 남극 조사국은 지난 8월 연구 축소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도 남극 연구 인력을 3분의 1로 줄인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비투비’ 정일훈, 가상화폐로 대마초 상습 흡입

    ‘비투비’ 정일훈, 가상화폐로 대마초 상습 흡입

    유명 아이돌그룹 ‘비투비’ 멤버 정일훈(26)이 대마초를 상습 흡입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4~5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지인들과 함께 수차례 대마초를 피워 지난 7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정씨는 제3의 계좌를 통해 현금을 입금하면 지인이 이 돈을 가상화폐로 바꿔 대마초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경찰의 마약 수사 과정에서 정씨의 대마초 흡입 정황이 포착됐으며, 모발 등에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소해 ‘도피성 입대’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복무요원은 민간인 신분으로 수사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박지원 “국정원 개혁 완성… 정치 개입 없을 것”

    박지원 “국정원 개혁 완성… 정치 개입 없을 것”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6일 국정원 개혁이 법과 제도로 완성됐다고 선언하며 앞으로 “정치 개입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댓글 조작 사건, 민간인 사찰 등 국정원 관련 의혹을 진상 규명하는 데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원장·법무부 장관·행정안전부 장관 합동으로 진행한 권력기관 개혁 브리핑에서 “역대 정부에서 추진했지만 미완으로 남았던 국정원 개혁이 비로소 완성됐다”면서 지난 13일 국회를 통과한 국정원법 개정안을 토대로 향후 국정원의 역할을 분명히 규정했다. 박 원장은 국내 정치 개입 문제와 관련, “(기존의) ‘국내 보안정보’는 없앴고 정치 개입 우려 조직은 해체됐으며 원천적으로 설치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에 대해서도 “정보 수집과 수사 분리의 대원칙을 실현해 인권 침해 소지를 없앴다”면서 “국가안보 수사에는 공백이 없도록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전담조직 신설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5·18민주화운동, 세월호참사, 댓글 사건, 민간인 사찰 등 국정원 관련 의혹을 받은 사건에 대해서는 진상 규명에 끝까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국정원의 어두운 과거로 피해를 입은 분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정보공개 청구에 적극 협력하고 관련 소송도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지원 “국정원 개혁 완성...정치개입 절대 없을 것”

    박지원 “국정원 개혁 완성...정치개입 절대 없을 것”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의 개혁이 법과 제도로 완성됐다고 말하며 “정치 개입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16일 박 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원장·법무부 장관·행정안전부 장관 합동 권력기관 개혁 관련 브리핑에서 “역대 정부에서 추진했지만 미완으로 남았던 국정원 개혁이 비로소 완성됐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국회를 통과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해박 원장은 “1961년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국정원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히 규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문제에 대해 “(기존 직무 범위에서) ‘국내 보안정보’를 없앴고, 정치 개입이 우려되는 조직은 해체했으며 원천적으로 설치할 수도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5.18, 세월호, 댓글 사건, 민간인 사찰 같은 국정원 관련 의혹이 두 번 다시 거론되지 않도록 진상 규명에도 끝까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에 대해서는 “대공수사권도 정보 수집과 수사 분리의 대원칙을 실현해 인권 침해 소지를 없앴다”며 “국가안보 수사에 공백이 없도록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전담 조직 신설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시행령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한 국가 안보 사안은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함으로써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의해 민주적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세계 제1의 북한·해외 정보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정원의 어두운 과거로 피해를 입은 여러분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정보공개 청구에 적극 협력하고 관련 소송도 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尹 징계 뜬 날, 추미애 “검찰개혁 소명 완수, ‘국민의 검찰’될 것”(종합)

    尹 징계 뜬 날, 추미애 “검찰개혁 소명 완수, ‘국민의 검찰’될 것”(종합)

    “검찰 사무의 최고감독자 법무부 장관”“민주적 원리에 따라 검찰개혁”“검찰을 위한 검찰 아닌 국민의 검찰”尹 ‘살아 있는 권력수사, 국민의 검찰’에 반박 “수사권 남용, 인권침해 발생 않도록 할 것”조국·원전 수사 등 與 비판 연장선상 해석윤석열 “임기제 총장 내쫓으려 절차와실체 없는 사유 내세워 불법 부당 조치”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이 발표된 16일 “검찰을 민주적 원리에 따라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으로서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검찰개혁의 소명을 완수하고, 검찰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드러냈다. 추 장관은 “‘검찰을 위한 검찰’이 아닌,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는 정의를 구현하는 ‘국민의 검찰’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검찰’을 강조한 추 장관의 발언은 이날 새벽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윤 총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秋 “촛불혁명으로 새 정부 출범, 검찰, 민주적 원리대로 변화 약속”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혁’ 합동브리핑에서 “새로운 형사사법시스템 속에서 검찰이 나아갈 방향은 분명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브리핑에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참석했다. 추 장관은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검찰을 견제와 균형의 민주적 원리에 따라 개혁해 ‘국민의 그리고 국민을 위한 검찰’로 변화시키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이를 지키기 위해 법무부는 수사권 개혁 법령과 하위 법령 개정에 매진해 검찰개혁의 구체적 성과를 입법화했다”고 성과를 부각시켰다. 윤 총장은 지난달 초 신임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살아있는 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여권에선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추 장관의 ‘국민의 검찰’ 강조는 여권의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추 장관이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 법무부 장관’ 발언은 윤 총장이 국회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으로 지휘 체계의 쐐기를 박은 표현으로 해석됐다.秋, 검찰개혁 성과 거듭 강조“검찰 직접 수사 아닌 인권보호 수사로” 與 주장 조국 가족·원전 수사 염두한 듯 추 장관은 법무부가 그동안 이뤄낸 검찰개혁의 성과들도 언급했다. 추 장관은 “검찰이 직접 수사가 아닌 기소와 재판, 인권보호에서 중심 역할을 하도록 검찰조직을 형사·공판 중심으로 개편하고, 인권보호 수사규칙 제정 등을 통해 인권 친화적 수사방식을 제도화했다”고 덧붙였다. 미래 검찰의 모습에 대해선 “국가형벌권의 적정한 실현을 위해 범죄자를 소추하는 공소 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수사권이 남용되거나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절차의 적법성을 통제하는 인권보호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사권 남용과 인권 침해 발언은 그동안 여권에서 주장했던 윤 총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와 월성 원전 수사 등을 겨냥한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추 장관은 “검·경 간 상호 협력함으로써 국민이 범죄로부터 안전해지고, 형사사법시스템이 효율적이고 올바르게 작동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브리핑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과 국정원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통과를 계기로 마련됐으며 법무부와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가 참여했다. 박지원 “5·18, 세월호 의혹끝까지 진상 규명” 약속 박지원 국정원장은 “역대 정부에서 추진했지만 미완으로 남았던 국정원 개혁이 비로소 완성됐다”면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절대 없을 것이다. 5·18, 세월호, 댓글 사건, 민간인 사찰 같은 국정원 관련 의혹이 두 번 다시 거론되지 않도록 진상 규명에도 끝까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에 대해 박 원장은 “대공수사권도 정보 수집과 수사 분리의 대원칙을 실현해 인권 침해 소지를 없앴다”며 “국가안보 수사에 공백이 없도록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전담 조직 신설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자치경찰제 도입과 국가수사본부 신설을 핵심으로 한 개정 경찰법에 대해 “분권과 민주적 통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반영하고자 했던 오랜 개혁 의지의 결실”이라면서 수사 업무를 전담하는 국수본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할 방안을 마련하고 사건관계인의 절차적 권리 보장과 권한남용·인권침해 방지책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발표했다.검사징계위, 윤석열에 정직 2개월 처분尹 “헌법·법률 절차에 따라 바로 잡을 것” 검사징계위는 이날 새벽 윤 총장의 정치적 중립 훼손, 채널A 사건 감찰·수사 방해, 판사 사찰 의혹 등 혐의를 인정해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했다. 정직 처분은 검사징계법상 법무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재가해야 효력이 생긴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법무부 검사징계위의 정직 결정에 대해 불법·부당한 조치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취재진에 보낸 입장문에서 징계위의 정직 결정을 겨냥해 “임기제 검찰총장을 내쫓기 위해 위법한 절차와 실체 없는 사유를 내세운 불법 부당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과 법치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檢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 법치주의 훼손” 윤 총장은 징계위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 정직 결정 4시간 만에 법적 대응 방침을 포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 총장이 법적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앞으로 징계위 처분을 두고 집행정지 신청, 처분 취소 소송 등 소송전이 불가피해졌다. 이 과정에서 윤 총장 측이 거듭 부각했던 절차적 공정성, 방어권 보장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직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 지난 1일 윤 총장의 직무배제 조치가 일시 정지된 것처럼 윤 총장이 다시 총장직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윤 총장 측의 검사징계법 위헌 헌법소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측의 법원의 총장직 복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등도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양측의 불복 소송전에 따른 혼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 지하철 3호선 방화범, 6년 만에 광주서 또 방화

    서울 지하철 열차에 불을 지른 전력이 있는 방화범이 6년 만에 광주에서 재범을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조모(77)씨를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조씨는 이날 오전 3시쯤 광주 동구 금남로 한 상가건물 곳곳에 다량의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이물질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는다. 불은 건물 내 침입자 발생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했다. 불을 지르고 달아난 조씨는 건물 상태를 살펴보려고 방화 현장을 다시 찾아갔다가 오전 4시 15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조씨는 2014년 5월에도 승객 약 370명을 태우고 달리던 서울 지하철 3호선 열차 안에서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전력이 있다. 그는 당시 해당 건물 지하층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인파가 붐비는 서울 지하철에서 방화를 저질렀다. 조씨는 2000년 정화조가 역류하자 건물 공동 소유주인 광주시를 상대로 수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10여 년 진행한 소송 끝에 광주고등법원으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배상청구권만 인정받았다. 당시 조씨는 ‘억울함을 널리,가장 효과적으로 알리겠다’는 목적을 품고 지하철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지하철 방화 사건으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아 지난해 만기 출소했다. 출소 뒤 조씨는 상가 건물 지하층 임차 권리가 장기간 유효함을 주장하며 유흥업소 자리를 개조해 주차장을 운영했다. 광주시와 건물을 공동으로 소유한 민간인이 조씨의 지하층 점유가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했고,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경찰은 조씨가 판결의 효력이 발생하는 데 불만을 품어 이번에는 상가건물을 태우려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안 중대성과 재범 가능성,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최초의 미국 흑인 국방장관/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최초의 미국 흑인 국방장관/김상연 논설위원

    태평양 너머 미국의 흑인 노예 문제를 아주 오래전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리 멀지 않은 얘기다. 미국의 공식적인 노예제도 폐지는 1865년 수정 헌법을 통해 이뤄졌다. 그럼에도 켄터키주는 1976년까지 헌법 비준을 거부했고, 미시시피주는 1995년에 가서야 비준했다. 그나마도 미시시피는 행정 착오로 제때 연방정부에 통보를 안 해 공식적으로는 2013년에야 노예제를 폐지한 주가 됐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7년 전이다. 헌법상 노예제도가 없어진 이후에도 흑인들은 악명 높은 ‘짐 크로 법’으로 1960년대까지 공식적으로 차별을 받았다. 공공장소에서 흑인은 백인과 같은 공간을 쓸 수 없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백인들이 탄 버스에서 끌려나가는 영화 속 장면은 먼 과거의 일이 아니다. 흑인들은 인터넷이 날아다니는 지금까지도 유무형의 차별을 당한다. 같은 나라에 400년 넘게 살면서 지금도 여전히 흑인과 백인의 영어 악센트가 확연히 다른 것은 흑백 간 융화가 그만큼 이뤄지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흑인 중 일부는 남북전쟁 때 노예해방을 기치로 내건 북군에 소속돼 총을 들었다. 하지만 짐 크로 법은 군대에도 적용돼 백인과 흑인은 분리된 처우를 받았다. 이런 역사를 알고 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상 처음으로 흑인을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 군대라는 가장 보수적인 조직을, 그것도 세계 최강의 군대를 흑인이 지휘하게 된다면 그 자체로 기념비적이다. 그런데 정작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관의 임명에 발목을 잡는 것은 인종이 아니라 군 경력이다. 미국 법률은 민간에 의한 군 통제 전통에 따라 전역한 지 7년이 안 된 군 출신의 국방장관 임명을 금하는데, 오스틴은 2016년에 전역했다. 오스틴이 국방장관에 임명되기 위해서는 이 법률 조항 적용을 면제한다는 상·하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1947년 이 법이 제정된 뒤 면제를 승인받은 경우는 2명뿐이다. 한국 국민 입장에선 미군의 민간 우위 전통이 부럽다. 한국은 휴전 중인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국방장관을 군 출신이 도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명분은 상시 전쟁 중인 나라인 미국 앞에서는 설득력을 잃는다. 미국은 지금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매일 같이 전사자가 나온다. 그럼에도 군 출신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하는 걸 극도로 꺼린다. 반면 한국은 민간인 국방장관은커녕 육사 출신이냐 아니냐로 갈등한다. 그러니 군 개혁이 제대로 될 리 없다. 흑인이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미국을 보면서, 한국도 언젠가는 다문화 가정 출신 국방장관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carlos@seoul.co.kr
  • ‘속 터지는’ 공인인증서 내일 폐지...유효기간 만료까지 사용 가능

    ‘속 터지는’ 공인인증서 내일 폐지...유효기간 만료까지 사용 가능

    내일부터 공인인증서 폐지1999년 개발→21년만 독점적 지위 소멸“공공기관 민간인증서 사용 가능” 내일(10일)부터 공인인증서가 폐지된다. 공인인증서는 인터넷상에서 주민등록증, 인감 날인 등을 대신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증명서로, 1999년 개발됐다. 공공기관이나 은행 등에서 본인을 인증하려면 공인인증서를 필수로 소지해야 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라 10일부터는 그간 정부가 공인인증서에 부여하던 우월적 지위가 사라진다. 그간 정부는 한국정보인증·금융결제원 등 6개 공인인증기관을 선정해 이들 기관만 공인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이들 기관이 보유하던 독점적 지위가 소멸하면 앞으로 공인인증서와 민간업체에서 발급하는 전자서명 서비스는 모두 ‘공동인증서’가 된다. 즉 기존 공인인증서와 민간인증서 모두 같은 조건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는 체제가 된다. 공인인증서가 독점적 지위를 잃는다고 해서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았다면 유효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이 끝나면 공동인증서로 갱신하거나, 민간인증서를 발급하면 된다. 공공기간·은행도 카카오페이·패스·NHN페이코 등 민간인증서 선택 가능 앞으로는 공공기관이나 은행에서도 카카오페이·패스·NHN페이코 등 여러 민간인증서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대면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했던 체제도 바뀐다. PC나 휴대전화 등 비대면으로도 인증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공동인증서에 가입할 때 필수였던 10자리 이상 복잡한 비밀번호도 사라진다. 홍채나 지문 등 생체 정보 또는 간편 비밀번호(PIN)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금융기관을 이용할 때는 공동인증서 또는 은행별로 발급하는 인증서를 활용하면 된다. 카카오페이나 패스 등 민간인증서는 업체별로 제휴한 보험사나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향후 금융·공공 기관 등과의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결제원이 개발한 금융인증 서비스도 대부분의 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금융인증서를 내려받고 금융결제원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와 패스 등 민간업체는 공인인증서와 동일하게 공개키기반(PKI) 구조나 가상식별방식(Virtual ID) 등 보안 기술을 사용한다. 이들 업체는 이를 근거로 안전성을 보장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평가기관을 선정하고, 인정기관을 인정하는 기준을 마련한다. 민간업체가 위변조 방지 대책이나 시설·자료 보호조치 등을 마련하는지 평가해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동안 액티브 엑스(X) 또는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을 필수로 설치해야 해 불편을 안겼던 공인인증서 폐지 소식에 네티즌은 반색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속 터졌던 공인인증서, 폐지 환영”, “우리 엄마, 공인인증서 하실 때마다 ‘아이고, 속 터져’ 하셨음”, “앞으로 더 간단해지네요”, “공인인증서 폐지 환영합니다”, “지금까지 폐지 안 된게 신기할 정도”등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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