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민간업체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9
  • 경기소방, 압축가스 충전형 동물 포획 마취총 개발

    경기소방, 압축가스 충전형 동물 포획 마취총 개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안전·효율성을 높인 압축가스 충전형 방식의 동물 포획용 마취총을 개발해 포획 신고가 잦은 3개 관서에서 사용 중이라고 7일 밝혔다. 동물 포획용 마취총은 마취 약물이 든 주사기 발사체를 넣어 발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존 마취총은 발사체가 포획 동물에게 꽂히면 발사체 내부에 설치된 ‘차져(charger)’ 화약이 미세한 폭발을 일으켜 그 압력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식으로 작동했다. 발사체 내부에 화약이 설치돼 있다 보니 폭발로 인한 안전사고나 화약 찌꺼기로 인한 발사체의 수명 단축 등 문제가 있었다. 이에 본부 소방감사과 소속 정희수 소방위는 발사체 내부에 압축가스를 충전해 그 압력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의 새로운 마취총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마취총은 안전사고 방지, 발사체 수명 연장, 화약 구매예산 절감 등 여러 이점을 갖고 있다. 또 발사체 주삿바늘을 통한 약물 주입 방향도 바늘 끝에서 측면부로 바뀌었다. 기존 발사체는 주삿바늘 끝에 구멍이 뚫려있어 발사체가 동물의 뼈나 관절에 맞으면 이곳에 약물이 주입되면서 후유 장애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측방향 발사체는 바늘 측면의 별도 구멍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뼈나 관절에 맞아도 약물이 근육층에 주입돼 안전성과 효과성이 높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새로 개발된 마취총 30점을 동물 포획 출동 건수가 많은 용인소방서, 안성소방서, 파주소방서 등 도내 3개 소방관서에 보급한 상태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다른 소방서로도 보급을 확대해 안전한 동물포획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라며 “민간업체에 기술 이전된 상태로 제품 보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열차 정상운행, 최악 피했다” 철도노조 파업 극적 철회…노사협상 타결(종합)

    “열차 정상운행, 최악 피했다” 철도노조 파업 극적 철회…노사협상 타결(종합)

    총파업 4시간 30분 전 노사 전격 합의통상임금 증가분 인건비 3년간 단계적 해소‘사망사고’ 오봉역 열차 분리·결합 업무 3인 1조 인력 충원 합의…유족에 공식 사과물류대란 가중 완화…주말 입시 수험생 안도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 속에 2일 오전 9시로 예고됐던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이 극적인 노사 협상 타결로 철회됐다. 이에 따라 연말 물류대란과 함께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뻔했던 열차는 모두 정상 운행됐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오전 4시 30분쯤 올해 임금·단체협상 개정을 잠정 타결했다. 총파업까지 불과 5시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나온 합의였다. 김선욱 철도노조 정책실장은 “파업은 철회됐고, 열차는 정상 운행할 것”이라면서 “오늘 나온 임단협 잠정 합의안은 조합원 인준 투표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타결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가장 큰 쟁점이었던 법원의 통상임금 지급 판결로 늘어나는 급여의 인건비 포함 문제에 대해 코레일이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3년간 단계적 해소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또 의왕 오봉역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열차를 분리하거나 결합하는 ‘입환 업무’를 2인 1조가 아닌 3인 1조로 작업하도록 인력을 충원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사측이 3인 1조 작업이 가능하도록 인력을 충원하기로 약속했다. 오봉역 구내의 작업환경 개선 대책과 관련해 코레일이 장단기 개선 계획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유가족에 코레일 공식 사과 표명구조조정·정원감축은 합의 안해 유가족에게 코레일이 공식적으로 사과 표명도 하기로 했다. 승진제도의 공정한 개선 요구는 중앙노동위원회 권고안을 노사가 수용해 성실히 이행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앞서 노조는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에서 임금 월 18만 7000원 정액 인상, 승진포인트제 도입을 통한 투명한 승진제 시행, 법원의 통상임금 지급 판결로 늘어나는 급여의 인건비 포함 배제, 노사 합의에 따른 성과급 지급기준 현행 유지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올해 임금 총액 대비 1.4%로 정해진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인건비 지침 범위를 넘어설 수 없고, 통상임금 증가분의 인건비 제외 요구 등 대부분의 요구도 기재부 지침에 어긋나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서며 교섭이 난항을 겪었다. 노사는 다만 노조가 반대를 표명해 온 차량 정비와 관제권의 국가철도공단과 민간업체 이관 문제, 구조조정과 정원감축 등의 사안은 현재 정부의 구체적 실행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별도의 합의안을 마련하지 않았다.잇단 파업 강행에 여론 악화 부담 작용서울교통공사 노조도 하루만 파업 철회 합의를 이루기까지 과정은 화물연대와 정부의 강대강 대결에 이어 물류대란 우려 속에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철도 노사는 밤샘 협상에서 이들 쟁점에 의견 접근을 이룬 끝에 오전 4시 30분 협상을 타결했다.  철도 노사의 잠정 합의에는 이태원 참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파업을 강행할 경우 수도권 전철의 감축 운행과 극심한 열차 내 혼잡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한 여론 악화에 대한 노조의 부담이 컸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지난달 30일 파업 돌입 후 하루 만에 파업을 철회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미 가시화된 물류대란과 산업계의 타격이 더 심화하고, 주말 대입 수시 수험생들의 불편이 우려됐으나 이날 잠정 합의로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원희룡 “노조 수당 제기, 노사 수용 가능”“정치파업 선동대 역할엔 철저히 대응” 전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 구로차량사업소를 찾아 전국철도노조 파업에 대비한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한 뒤 철도노조의 요구 등 수당에 관한 것은 제기할 수 있고, 노사 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었다. 다만 원 장관은 “정부의 철도 정책엔 민영화의 ‘미음(ㅁ)’자도 없다”면서 “민영화 주장은 자신들의 안전 부문 실패를 회피하려는 가짜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철도노조가 국토부가 검토하고 있는 차량 정비 민간 개방 및 시설 유지보수·관제권의 국가철도공단 이관을 민영화를 위한 포석으로 간주해 반대하고, 정부의 공공기관 정원감축 방침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원 장관은 “철도산업 구조 개편에 관한 내용에 민영화 프레임을 씌운다든지, 안전 책임을 정부나 인력 탓으로 뒤집어씌우는 것, 철도노조가 민주노총의 전위대 역할을 하며 정치파업 선동대 역할을 하는 부분은 철저히 대응해 구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 95% “결혼 준비 과정 복잡”… 기혼자 75% “가격 투명성 낮아”

    청년 95% “결혼 준비 과정 복잡”… 기혼자 75% “가격 투명성 낮아”

    경제·사회적 이유로 청년들의 결혼 기피 현상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 청년들의 10명 중 9명은 결혼 준비 과정이 복잡하다고 여기고 결혼업체의 가격 투명성도 현저히 낮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서울 청년들의 95%가 ‘결혼 준비 과정이 복잡하다’고 답해 결혼 준비를 어려워하는 인식이 압도적이었다고 1일 밝혔다. ‘간단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은 4.9%에 그쳤다. 기혼·미혼자 모두에게서 복잡하다는 답변이 높게 나와 결혼준비에 대한 예상뿐 아니라 실제 경험자들도 복잡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청년들이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을 복수로 답하게 한 결과 ‘예식장 대관’(92.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헤어 및 메이크업(87.7%), 드레스 대여·구매(85.5%), 사진 촬영(84.4%)이 뒤를 이었다. 예물 및 예단의 중요도는 38.6%에 그쳐 양가 예물·예단을 생략하는 분위기가 확산한 최근 사회적 변화가 드러났다. 미혼자들이 결혼 준비 시 예상하는 결혼 비용 지출 총액은 1000만~1500만원을 생각한다는 답변이 64.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700만~1000만원(16.6%), 1500만~2000만원(14.8%), 3000만원 이상(13%) 순이었다. 결혼 준비와 관련한 정보를 얻는 경로로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후기가 58.5%, 가족과 지인의 소개 48.8%, 결혼준비 카페 방문 38.5% 순으로 나타났다. 기혼자들의 74.9%는 우리나라 결혼 시장의 가격 투명성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가격투명성이 높다는 대답은 11.5%뿐이었다. 13.6%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기혼자는 결혼 준비 정보수집 경로로 웨딩플래너 상담(29.8%)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결혼준비 카페 방문(24.5%), 결혼 박람회 참여(14.4%), 가족·지인의 소개(14.0%)가 뒤를 이었다. 웨딩플래너 상담은 가장 많이 활용했던 정보수집 경로임에도 신뢰도 조사에서는 57.5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신뢰도인 3위에 그쳤다. 이보다 높은 신뢰도를 얻은 경로 수집 경로는 1위 가족·지인의 소개(72.2점), 2위 결혼준비 카페 방문이었다. 기혼자들에게 결혼 과정에서 경험한 소비자 불만족 및 피해 사례를 물었더니 사진 원본파일, 앨범 매수 변경 등 추가결제를 유도한 경우(54.3%)에서 가장 높은 응답이 나왔다. 개별 서비스에 대한 가격정보 미공개 30.8%, 헤어메이크업 추가금 요구 19.5%, 과도한 드레스 업그레이드 비용 19.1%, 카드결제 요청 시 추가금 요구 17.8% 등도 있었다. 피해 구제 필요 시 대응 방법으로는 업체와 직접 연락해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는 응답이 42.6%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플래너와 업체 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대응이 어려웠다는 응답도 25.2%나 됐다. 서울시가 공공예식장을 조성하면 이용하겠다는 의향으로는 70.8%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유로는 ‘가격조건이 투명하고 합리적일 것 같아서’가 55.3%, ‘불필요한 옵션이 없는 작은 결혼식에 적합해 보여서’ 27.6%, ‘민간업체보다 신뢰할 수 있어서’ 8.3%, ‘하객들의 접근성이 좋을 것 같아서’ 4.6%, ‘장소가 갖는 상징성이 마음에 들어서’ 4.2%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형 공공예식장에 바라는 점에 대해 주관식으로 자유로운 의견을 묻자 ‘비용’과 관련한 답변이 많았다. ‘비용이 저렴했으면 좋겠다’는 유의 답변이 17.6%, ‘비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답이 11.3%, ‘비용이 투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6.1%였다. 이외에도 ‘퀄리티가 있어야 한다’, ‘저렴해 보이지 않아야 한다’, ‘기존 예식장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면 한다’, ‘투명한 운영이 필요하다’, ‘식사 퀄리티가 좋아야 한다’,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바라는 점으로 꼽혔다. 이 조사는 서울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8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만 26세 이상 39세 이하 서울시민 1600명(미혼 800명·기혼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혼인 상태에 따른 균등 할당 표집으로 구성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45% 포인트다.
  • “유물이 날아다녀”… 47년 된 최고령 헬기 참변

    “유물이 날아다녀”… 47년 된 최고령 헬기 참변

    강원 양양군 일대에서 산불 계도 비행을 하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다. 사고 헬기는 조종사들이 ‘유물’이라고 부를 정도로 노후한 기종이었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한 야산에 헬기 1대가 추락했다. 기장 이모(71)씨와 부기장 김모(54)씨, 20대 정비사와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2명 등 탑승자 5명이 사망했다. 사고는 산불 취약지 예방 활동을 벌이는 산불 계도 비행 중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속초시 노학동에 있는 계류장(옛 강원도 수련원 주차장)에서 이륙해 양양 방향으로 비행하던 헬기는 이륙 1시간 20분 만에 추락했다. 추락 원인은 조사 중이다. 이날 양양 지역에는 초속 1.2m(남동)의 약한 바람이 불었다. 헬기는 추락 직후 산산조각 나 불에 탔다. 헬기에서 시작한 불은 산으로 옮겨붙었으나 소방대에 의해 20분 만에 진화됐다. 구조대는 헬기 발화 지점 근처에서 이씨 등 사망자 2명을 수습한 뒤 오후 1시쯤 사망자 3명을 더 찾았다. 사망자가 애초 2명으로 추정된 것과 달리 5명으로 늘어난 데는 비행계획 신고 시 3명에 대한 정보가 빠졌기 때문이다. 기장 이씨는 이날 오전 8시 51분 양양공항출장소에 전화를 걸어 ‘정시(오전 9시)에 산불 계도 비행에 나서며 탑승자는 2명’이라는 내용을 알렸다. 양양공항출장소는 관제시스템에 해당 내용을 입력했다. 결국 비행계획서에 탑승 인원이 ‘2명’으로 표시되면서 관계 기관들은 모두 2명이 사고를 당했다고 추정했으나, 현장에서는 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헬기는 지상에 떨어진 뒤 화염과 함께 여러 차례 폭발했다. 이 충격으로 10m 떨어진 민가의 유리창이 부서지기도 했다. 프로펠러 등 사방으로 흩어진 각종 기체도 화염에 새카맣게 탔다. 주민들은 “집에서 헬기가 산불 방송하는 것을 들었는데, 불과 2∼3초 뒤 ‘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추락 헬기는 속초시와 고성·양양군이 산불진화 등을 위해 공동 임차했다. 민간업체 소유의 S58T 기종이다. 임차 단가는 하루 380만원이다. 특히 사고 헬기는 미국 스콜스키사가 1975년에 제작한 노후 헬기로 밝혀졌다. 민간 화물운송회사에서 사용하려 수입했고, 현재는 산불 진화 등에 사용된다. 사고 헬기는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항공기 중 최고령으로 국내에는 같은 기종이 5대 정도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7월 경북 울릉에서 영덕으로 가던 같은 기종의 헬기가 추락, 탑승자 20명 중 13명이 숨졌다. 30년 경력의 현역 조종사 A씨는 “사고 기종은 조종사들도 처음 들어 보는 ‘유물’처럼 오래된 것”이라면서 “민간업체 4~5곳에서 위험한 노후 헬기를 가지고 지자체를 상대로 산불 감시 및 진화 임대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군에서 전역한 조종사들은 소방, 해경, 산림청 등으로 취업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민간업체 조종사의 고령화도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림헬기 47대 중 20년을 초과한 ‘경년항공기’는 31대(66.0%)로 집계됐다.
  • 양양 헬기 추락 뒤 수차례 폭발…사망자 2명→5명

    양양 헬기 추락 뒤 수차례 폭발…사망자 2명→5명

    27일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 당시 지상에 떨어진 기체는 화염과 함께 여러 차례 폭발했다. 이 충격으로 인근 민가의 유리창이 부서지기도 했다. 프로펠러 등이 사방으로 흩어진 각종 기체는 화염에 새카맣게 타 잿더미로 변했다. 사고를 목격한 한 주민은 “집에서 헬기가 산불 방송하는 것을 들었는데 불과 2∼3초 뒤에 ‘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시커먼 연기가 바로 올라와서 ‘헬기가 잘못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식봉 양양소방서장은 “헬기 배터리 부분에서 계속 폭발음이 발생해서 쉽게 접근할 수 없던 탓에 진화에 시간이 걸렸다”며 초기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밝혔다. 추락 헬기는 속초시와 고성·양양군이 산불진화 등을 위해 공동 임차했다. 전북 임실에 본사를 둔 한 민간업체가 보유한 기종 중 하나로 S-58T이다. 미국 시코르시키사가 1975년 2월 제작했고, 탑승 정원은 18명이다. 최대 이륙중량은 5681㎏, 담수 능력은 1800ℓ다. 특히 사고 헬기는 미국 스콜스키사가 1975년에 제작한 노후 헬기로 밝혀졌다. 강원도내 18개 시군에는 모두 9대의 임차 헬기가 운용 중이고, 이 가운데 70년대 제작된 기종은 사고 헬기를 포함해 총 4대, 80년대 2대, 90대 3대로 파악됐다. 사고로 숨진 기장과 정비사 등 5명의 시신은 양양 장례문화원에 안치됐다. 이곳을 찾은 유족들은 사망자를 확인한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유족과 협의한 뒤 장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신원 파악이 안 된 사망자 2명을 확인하기 위해 유족들로부터 검체를 채취했다. 부검은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속초시 노학동의 헬기 계류장에 주차된 정비사의 차량에서 지문 등을 수집했다. 사망자 5명은 모두 한 차량으로 헬기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원인 규명에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동체가 거의 불에 타고, 탑승자들도 모두 사망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장비 결함, 조종사 과실, 기상 여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아직 사고 원인이 나온 것은 없다”며 “남은 잔해로 퍼즐을 맞춰가며 원인 규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유물이 날아다녔다”…47년 된 노후헬기 참변

    “유물이 날아다녔다”…47년 된 노후헬기 참변

    강원 양양군 일대에서 산불 계도 비행을 하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다. 사고 헬기는 조종사들이 ‘유물’이라고 부를 정도로 노후한 기종이었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한 야산에 헬기 1대가 추락했다. 기장 이모(71)씨와 부기장 김모(54)씨, 20대 1명과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2명 등 탑승자 5명이 사망했다. 사고는 산불 취약지 예방 활동을 벌이는 산불 계도 비행 중 발생했다. 헬기는 오전 9시 30분 속초시 노학동에 있는 계류장(옛 강원도 수련원 주차장)에서 이륙해 양양 방향으로 비행했다. 이륙 1시간 20분 만에 추락했다. 추락 원인은 조사 중이다. 이날 양양 지역에는 초속 1.2m(남동)의 약한 바람이 불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조사위원회 관계자는 “동체가 거의 불에 타고, 탑승자들도 모두 사망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헬기는 추락 직후 산산조각 나 불에 탔다. 헬기에서 시작한 불은 산으로 옮겨붙었으나 소방대에 의해 20분 만에 진화됐다. 구조대는 헬기 발화 지점 근처에서 이씨 등 사망자 2명을 수습한 뒤 오후 1시쯤 사망자 3명을 더 찾았다. 사망자가 애초 2명으로 추정된 것과 달리 5명으로 늘어난 데는 비행계획 신고 시 3명에 대한 정보가 빠졌기 때문이다. 기장 이씨는 이날 오전 8시 51분 양양공항출장소에 전화를 걸어 ‘정시(오전 9시)에 산불 계도 비행에 나서며 탑승자는 2명’이라는 내용을 알렸다. 양양공항출장소는 관제시스템에 해당 내용을 입력했다. 결국 비행계획서에 탑승 인원이 ‘2명’으로 표시되면서 관계 기관들은 모두 2명이 사고를 당했다고 추정했으나, 현장에서는 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헬기는 지상에 떨어진 뒤 화염과 함께 여러 차례 폭발했다. 이 충격으로 10m 떨어진 민가의 유리창이 부서지기도 했다. 프로펠러 등 사방으로 흩어진 각종 기체도 화염에 새카맣게 탔다. 사고를 처음 목격한 주민은 “집에서 헬기가 산불(예방을) 방송하는 것을 들었는데 불과 2∼3초 뒤에 ‘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시커먼 연기가 바로 올라와서 ‘헬기가 잘못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주민은 또 “산에 올라갔지만 불이 크게 번져 접근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화재 진압에 나섰던 최식봉 양양소방서장은 “헬기 배터리 부분에서 계속 폭발음이 발생해서 쉽게 접근할 수 없던 탓에 진화에 시간이 걸렸다”며 초기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추락 헬기는 속초시와 고성·양양군이 산불진화 등을 위해 공동 임차했다. 민간업체 소유의 S58T 기종이다. 임차 단가는 하루 380만원이다. 담수용량은 1800리터이고, 임차기간은 올 12월 30일까지이다. 특히 사고 헬기는 미국 스콜스키사가 1975년에 제작한 노후 헬기로 밝혀졌다. 민간 화물운송회사에서 사용하려 수입했고, 현재는 산불 진화 등에 사용된다. 사고 헬기는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항공기 중 최고령으로 국내에는 같은 기종이 5대 정도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7월 울릉에서 경북 영덕으로 가던 같은 기종의 헬기가 추락, 탑승자 20명 중 13명이 숨졌다. 30년 경력의 현역 조종사 A씨는 “사고 기종은 조종사들도 처음 들어보는 ‘유물’처럼 오래된 것”이라면서 “민간업체 4~5곳에서 위험한 노후 헬기를 가지고 지자체를 상대로 산불 감시 및 진화 임대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군에서 전역한 조종사들은 소방, 해경, 산림청 등으로 취업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민간업체 조종사의 고령화도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림헬기 47대 중 20년을 초과한 ‘경년항공기’는 31대(66.0%)로 집계됐다. 30년을 초과한 항공기도 9대(19.1%)나 됐다.
  • 정진상 구속 유지·이재명 계좌 추적… 날 선 檢

    정진상 구속 유지·이재명 계좌 추적… 날 선 檢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 여부를 다시 판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24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 실장과 ‘정치 공동체’라고 적시되며 대장동 사업 당시 경기 성남시 정책의 최종 결정자였던 이 대표와 관련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1부(부장 양지정·전연숙·차은경)는 전날 정 실장에 대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 결과 이날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기록을 보면 적부심 청구는 이유가 없다고 인정된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정 실장은 ‘대장동 일당’과 유착관계를 형성해 각종 편의 제공의 대가로 1억 4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하고 대장동 개발 이익 중 428억원 상당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 등으로 지난 19일 구속됐다. 법원은 전날 6시간 동안 진행한 심사에서 구속 이후 별다른 사정 변경이 없고 증거 인멸 정황과 도주 우려 가능성 등을 강조한 검찰 측의 손을 들어 줬다. 정 실장 측 변호인은 200쪽에 달하는 파워포인트 자료를 통해 진술 외에 물증이 없기 때문에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법원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검찰은 대장동 관련 사건을 지방자치 권력을 매개로 민간업자와 유착해 사익을 추구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는 만큼 당시 지방자치 권력의 최종 결정자였던 이 대표와의 관련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로 인해 공적 자금이 들어간 것에 비해 적은 보상만 받고 나머지를 민간업체가 차지하는 이상한 사업 구조로 짜여졌다”며 “큰 틀에서 제기된 의혹은 모두 다 테이블에 놓고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대장동 개발사업의 배당이익이 흘러 들어간 구체적 용처를 규명하기 위해 이 대표와 주변인에 대한 계좌 추적에 나서는 한편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도 넓혀 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부장 강백신)는 최근 법원에서 이 대표와 가족의 계좌 추적을 위한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주변인 간 자금 거래에 수상한 점이 없는지 들여다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전날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보했던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이었던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앞둔 지난해 6월 김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씨가 이 대표의 자택에서 현금이 든 종이가방을 들고나오는 장면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씨가 해당 현금을 이 대표 명의의 통장에 입금하고 ‘1억~2억원쯤 된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대표 측은 당시 계좌에 입금된 돈의 액수와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히며 검찰이 악의적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선거 기탁금, 경선 사무실 임차 등 2억 7000여만원을 처리하기 위해 당시 보유하던 현금으로, 평소 거래하던 도청 농협 계좌에 입금했다”며 공직자 재산신고서에도 명시돼 있다고 비판했다.
  • 정진상 구속적부심 기각…檢 ‘이재명 계좌’ 추척

    정진상 구속적부심 기각…檢 ‘이재명 계좌’ 추척

    법원 “정진상, 구속적부심 청구 이유 없어”검찰 ‘이재명 및 주변인 계좌’ 추적 나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 여부를 다시 판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24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 실장과 ‘정치 공동체’로 적시되며 대장동 사업 당시 경기 성남시 정책의 최종 결정자였던 이 대표와 관련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1부(부장 양지정·전연숙·차은경)는 전날 정 실장에 대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 결과 이날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기록을 보면 적부심 청구는 이유가 없다고 인정된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정 실장은 ‘대장동 일당’과 유착관계를 형성해 각종 편의 제공의 대가로 1억 4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하고 대장동 개발 이익 중 428억원 상당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 등으로 지난 19일 구속됐다. 법원은 전날 6시간 동안 진행한 심사에서 구속 이후 별다른 사정 변경이 없고 증거 인멸 정황과 도주 우려 가능성 등을 강조한 검찰 측의 손을 들어 줬다. 정 실장 측 변호인은 200쪽에 달하는 파워포인트 자료를 통해 진술 외에 물증이 없기 때문에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법원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검찰은 대장동 관련 사건을 지방자치 권력을 매개로 민간업자와 유착해 사익을 추구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는 만큼 당시 지방자치 권력의 최종 결정자였던 이 대표와의 관련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로 인해 공적 자금이 들어간 것에 비해 적은 보상만 받고 나머지를 민간업체가 차지하는 이상한 사업 구조로 짜여졌다”며 “큰 틀에서 제기된 의혹은 모두 다 테이블에 놓고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대장동 개발사업의 배당이익이 흘러 들어간 구체적 용처를 규명하기 위해 이 대표와 주변인에 대한 계좌 추적에 나서는 한편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도 넓혀 가고 있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부장 강백신)는 최근 법원에서 이 대표와 가족의 계좌 추적을 위한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주변인 간 자금 거래에 수상한 점이 없는지 들여다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전날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보했던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이었던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앞둔 지난해 6월 김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씨가 이 대표의 자택에서 현금이 든 종이가방을 들고나오는 장면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씨가 해당 현금을 이 대표 명의의 통장에 입금하고 ‘1억~2억원쯤 된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대표 측은 당시 계좌에 입금된 돈의 액수와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히며 검찰이 악의적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선거 기탁금, 경선 사무실 임차 등 2억 7000여만원을 처리하기 위해 당시 보유하던 현금으로, 평소 거래하던 도청 농협 계좌에 입금했다”며 공직자 재산신고서에도 명시돼 있다고 비판했다.
  • 금천구, 지역성 반영 서체 ‘금천G밸리산스체’ 무료 배포

    금천구, 지역성 반영 서체 ‘금천G밸리산스체’ 무료 배포

    서울 금천구는 지난 17일 책공장과 ‘금천구 전용 서체 개발 및 사용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금천구 지역 인문 콘텐츠를 기반으로 제작된 전용 서체인 ‘금천G밸리산스체’의 무료 배포를 위해 마련됐다. 금천G밸리산스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디지털 지역 인문 콘텐츠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된 민간업체 책공장이 개발했다.서체는 금천구 G밸리의 과거 명칭인 한국수출산업공단의 표지판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했다. 직선적이고 진취적인 ‘젊은 도시 금천’의 도전 정신과 에너지를 담은 실용적이면서 상징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글 2350자, 영문 94자, 특수문자 986자로 구성됐으며, 이달 말부터 구청 홈페이지의 ‘금천구상징’ 메뉴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과의 협약을 통해 금천G밸리산스체를 각종 워드프로세서에 탑재하고, 홈페이지, SNS 등 온라인 매체와 각종 인쇄물 등 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구정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금천구 서체 개발은 문화부 공모사업을 통해 민관 협업으로 진행한 전국 최초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홍보 사업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여객선 폐업에… “섬에 고립되고 민박집 다 망할 판”

    여객선 폐업에… “섬에 고립되고 민박집 다 망할 판”

    호도·녹도·외연도 운항 18일 폐업적자 70% 보전에도 응모업체 없어국가보조항로 돼도 개통 4~5개월“뱃길이 끊기면 뭍에 나가지 못하고 관광객도 들어오지 못해 민박집이 다 망합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호도 이장 김영복(63)씨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내일부터 당장 여객선이 들어오지 않는데 어떻게 좀 해 보라’고 성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65세가 넘는 노인이 60~70%여서 한 달에 열 번 이상 대천 시내 병원에 가는 주민도 있는데 이를 어찌하느냐”면서 “또 민박으로 생계를 잇는 집이 10곳이 넘는데 관광객이 못 들어오면 뻔하지 않느냐”고 했다. 신한해운이 18일부터 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대천항~호도~녹도~외연도’ 노선 폐업신고서를 제출해 호도 185명, 녹도 220명, 외연도 352명 등 섬 주민 757명의 발이 묶일 위기에 처했다. 폐업 이유는 적자 때문이다. 신한해운 관계자는 “여객선 유류비가 두 배로 뛰었고, 인건비와 수리비도 급증해 도저히 운항을 계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선사가 운영하는 보령 4개 항로 중 호도·녹도·외연도 노선에서 올해 5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대천항에서 호도·녹도는 1시간, 외연도는 1시간 40여분(51㎞)이 걸린다. 운항 중단이 임박하자 보령시는 이 노선 대체 선사를 공모했으나 한 곳도 지원하지 않았다. 시는 신한해운에 이달 말까지만 운항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선장과 선원들이 이미 이직 등을 결정해 쉽지 않은 상태다. 시는 행정선(승선 정원 35명)과 어업지도선(22명) 등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이문영 시 주무관은 “적자 금액 70%를 국·시비로 지원하는데도 응모 업체가 없다”며 “어민이 일이 있을 때마다 자기 배로 육지에 갈 수 없고, 갈 때 다른 주민을 태우면 불법 도선 행위여서 여객선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녹도 이장 정일수(71)씨는 “하루 두 차례 들어오던 여객선이 지난 8월 중순부터 한 차례로 줄어 너무 불편했다. 행정선을 운항한다지만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라며 “차라리 이참에 국가보조항로로 만들어 여객선이 안정적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가보조항로는 전액 국비 지원으로 민간업체가 여객선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국에 27개 노선이 있다. 대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선사가 폐업신고를 하고 별다른 이동 수단이 없을 때 국가보조항로로 지정할 수 있다”면서도 “국가보조항로로 지정해도 기획재정부를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여객선 선사를 선정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해 빨라야 내년 2~3월쯤은 돼야 여객선을 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독설 날린 최선희 “맹렬한 대응”… 한미일 공조에 ‘강대강’ 못박아

    독설 날린 최선희 “맹렬한 대응”… 한미일 공조에 ‘강대강’ 못박아

    프놈펜 성명 겨냥 “美, 후회할 도박”합참 “평화·안정 해치는 중대 도발”IAEA “풍계리 3번 갱도 활동 징후”서해위성발사장 대규모 공사 포착북한이 17일 ‘맹렬한 군사적 대응’을 언급한 직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한미를 상대로 ‘강대강’이라는 방향을 북한 정부 차원에서 강조한 것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한 군사도발을 이어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비행거리 약 240㎞, 고도 약 47㎞, 속도 마하 4(음속 4배)였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함북 길주군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 ‘알섬’을 향해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8일 만이다. 합참은 이에 대해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미사일 자체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담화문에 등장하는 “군사적 대응” 부분이다. 그가 외무상 취임 이후 내놓은 첫 담화문에서 “미국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 같은 강경 발언을 한 것은 미국을 향한 직접적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한미일 군사 협력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경고 입장”이라며 “강대강, 정면 승부 원칙을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상시적 전략자산 배치에 대해 상시적 안보 불안 조성으로 맞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향후 긴장을 일상화하는 군사적 도발을 계속 이어 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다자회담 기간 중 국면 전환의 출구가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한미일 협력 구도에 대한 적극적 불만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외교의 최고위급인 외무상이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 한미가 확장억제력 추가 제공 방안을 협의하거나 현실화될 경우 북한이 정확히 비례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 리처드 존슨 미 국방부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부차관보는 미국이 지난달 발표했던 핵태세검토보고서(NPR)와 미사일방어태세검토보고서(NDR)를 한국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브리핑했다. 이 보고서에는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 파트너에게 핵 공격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는 최고 수위의 대북 경고가 처음으로 담겼다. 이 경고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도 다시 등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고위 국방당국자가 NPR·NDR 발표 후 결과 설명을 위해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여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됐던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는 활동 징후가 여전히 있지만 4번 갱도는 특이 동향이 없는 상태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전했다. 그러나 현대화 작업이 진행 중인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미사일 엔진 시험대 개보수 정황이 포착됐다. 이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과 지난 13일 민간업체의 위성사진을 비교한 결과 서해위성발사장 내 수직엔진 시험대에서 대규모 공사가 시작된 정황이 포착됐다. 38노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대화 지시에 따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공사가 8개월째 지속됐으나 수직엔진 시험대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곳은 북한이 장거리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는 근거지이자 북한 최대의 액체연료 엔진 시험시설이다.
  • 최선희 외무상 격한 담화 발표 직후 미사일 발사 왜

    최선희 외무상 격한 담화 발표 직후 미사일 발사 왜

    북한이 17일 ‘맹렬한 군사적 대응’을 언급한 직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한미를 상대로 ‘강대강’이라는 방향을 북한 정부 차원에서 강조한 것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한 군사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비행거리 약 240㎞, 고도 약 47㎞, 속도 마하 4(음속 4배)로 탐지됐고, 함북 길주군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 ‘알섬’을 향해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8일 만이다. 합참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 오전 서애류성룡함 등 양국 이지스 구축함이 참여하는 연합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북한 미사일 발사 전 시행됐으며, 최근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지속해오던 훈련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북한은 이 훈련을 포착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자체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 담화문에 등장하는 “군사적 대응” 부분이다. 그가 외무상 취임 이후 첫 실명 담화문에서 “미국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 같은 강경발언을 한 것은 미국을 향한 직접적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경고 입장”이라며 “강대강, 정면승부 원칙을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상시적 전략자산 배치에 대해 상시적 안보불안 조성으로 맞대응 하겠다는 것으로 향후 긴장을 일상화하는 군사적 도발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다자회담 기간 중 국면 전환의 출구가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한미일 협력구도에 대한 적극적 불만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외교의 최고위급인 외무상이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 한미가 확장 억제력을 추가 제공 방안을 협의하거나 현실화 될 경우 북한이 정확한 비례적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여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됐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는 활동 징후가 여전히 있지만 4번 갱도는 특이 동향이 없는 상태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전했다. 그러나 현대화 작업이 진행 중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미사일 엔진 시험대 개보수 정황이 포착됐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 이사회에서 “여전히 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만 4번 갱도 입구로 가는 길이 재건됐지만 그 이후로는 이 갱도에서 땅파기 등의 동향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서는 “폐기물 처리, 유지 보수 활동과 동일시할 수 있는 북한 방사화학 연구소의 활동은 지난 9월 말 이후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과 지난 13일 민간업체의 위성사진을 비교한 결과 서해위성발사장 내 수직엔진 시험대에서 대규모 공사가 시작된 정황이 포착됐다. 시험대 주변 계류장에는 건축자재와 함께 차량 여러 대가 포착됐고, 로켓발사관제소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의 건축도 시험대에서 동남쪽으로 떨어진 곳에서 관측됐다. 38노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대화 지시에 따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공사가 8개월째 지속됐으나 수직엔진 시험대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곳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는 근거지이자 북한 최대의 액체 연료 엔진 시험시설이다.
  • 우리 고장 이색적인 폐자원 순환시책 어때요

    ‘하나뿐인 지구를 살려라.’ 환경오염과 이상기온 등으로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곳곳에서 이색적인 폐자원 순환시책이 등장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머리를 짜내면서 재활용되는 폐자원들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충북 제천시는 자원관리센터에 반입되는 폐목재와 폐비닐이 시멘트 생산 보조연료로 활용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아세아시멘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연간 폐목재 3000t과 폐비닐 300t 등 총 3300t의 폐자원이 보조연료로 쓰일 예정이다. 그동안 폐자원들은 대부분 민간업체 위탁을 통해 소각 또는 매립처분됐다. 시 관계자는 “시 제안을 아세아시멘트가 수용했다”며 “연간 위탁처리 예산 3억원 및 950t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폐현수막을 활용해 시민쉼터를 만들 계획이다. 폐현수막에서 뽑아낸 섬유를 가열 및 냉각 압축해 건축자재를 만들어 퍼걸러나 벤치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폐현수막 수거는 인천시설관리공단이 담당하고 이후 작업은 전문업체가 맡는다. 시는 이렇게 제작된 휴게시설 11개를 다음달 중 인천대공원에 설치할 예정이다. 시가 이 사업을 마련한 것은 현수막 주성분인 플라스틱 합성섬유의 경우 자연분해가 어려워 대부분 소각되는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다량 배출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기간 인천에서 회수된 현수막은 120t에 달하지만 재활용 비율은 10.6t으로 8.9%에 그쳤다. 제주시는 이달 중 재활용도움센터 59곳에 폐식용유 전용수거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폐식용유는 종이에 흡수시켜 종량제봉투로 배출해야 해 주민들 불편이 컸다. 수거함에 모아진 폐식용유는 민간업체에 매각돼 공업 원료 및 바이오 디젤 등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폐식용유를 하수구나 싱크대에 버리면 수질 오염을 초래한다”며 “이 사업이 환경 오염 예방, 시 수입 창출, 폐자원 순환 효과까지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동구는 지난 12일부터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3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개인 휴대전화 번호 입력 후 투입구가 열리면 라벨을 제거한 깨끗한 투명 페트병을 넣으면 된다. 수거된 투명 페트병 1개당 10포인트씩 적립되며 누적 포인트가 2000점 이상이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회수된 페트병은 분쇄, 세척 등의 과정을 거쳐 의류, 부직포로 재탄생된다. 환경부가 지난달 발간한 ‘환경통계연감 2021’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생활계폐기물 재활용률은 59.5%다. 2018년 62%까지 올랐던 재활용률은 2019년 플라스틱 폐기물 급증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다시 50%대로 내려왔다.
  • 배터리 1개 화재에 대한민국이 멈췄다…비상전원장치도 무용지물

    배터리 1개 화재에 대한민국이 멈췄다…비상전원장치도 무용지물

    지난 15일 발생한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카카오와 네이버 등의 서버 기능까지 중단됐던 것은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 1개에 불이 붙으면서 진화 작업을 위해 센터 전체의 전원을 차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터센터 내 전기 공급선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특정 장소에 대한 전기공급 중단만으로는 누전 위험 등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수요 폭증으로 전국적으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비슷한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배터리 1개 불났을 뿐인데 대한민국 ‘마비’1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오후 3시 19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발생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결과 전기실 내 배터리 중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화재가 발생하고, 이후 곧바로 자동소화 설비가 작동해 가스가 분사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5개의 랙(선반)으로 이뤄진 배터리 1개가 전소됐다. 해당 배터리 주변이 그을리기는 했지만 또 다른 배터리로 불이 옮겨붙는 등의 추가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터리 1개 전소만으로도 전국적인 혼란이 이어졌다. 불이 나자 전력에 이상이 생겼고 오후 3시 33분에는 카카오와 연계된 일부 서버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에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와 다음의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오후 4시 52분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에 물을 사용해야 한다. 누전 위험이 있으니 전력을 차단해달라”고 요청했다. SK C&C 측은 센터의 전체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이때부터 카카오 연계 서버 외에 네이버 등 모든 서버의 기능이 중단됐다. 당일엔 무정전전원장치(UPS)에서 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조사 결과 이번 화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로 센터 전체의 전원 공급이 끊기자 UPS도 멈추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이다. 무정전전원장치란 전원이 끊겼을 때를 대비한 전원공급장치의 일종이다. 서버 등 컴퓨터 하드웨어의 경우 갑자기 정전이 될 경우 데이터가 훼손되거나 하드웨어가 망가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력을 일정 시간 계속 공급해 주는 장치다. SK C&C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내 전력 공급망은 층수 등과 관련 없이 모두 연결돼 있어 이번 화재처럼 진화 과정에서 누전 등이 우려되는 경우 불이 난 장소의 전원만 내려서는 위험을 막을 수 없다”며 “UPS실도 데이터센터 내에 있어서 전체 전원을 차단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작동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화재 시 진화작업 고난도소방당국은 당일 현장 브리핑을 통해 “불이 난 랙의 두께가 1.2m가량”이라면서 “유압장치 등을 이용해 (랙을) 벌려가면서 소화약제를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즉 배터리 내부를 파헤치며 진화 작업을 해야 했기에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완전히 진화가 됐는지 확인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이런 경우 진화 방식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전체를 포로 덮어 공기를 완전히 차단해 불을 끄는 방식, 다른 하나는 다량의 물을 뿌려서 냉각하는 방식”이라면서 “소화약제만으로는 불길을 잡기 어렵다. 불이 나기 전에 예방해야 하고, 불이 나더라도 자동소화 설비로 즉시 불을 잡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에서 스파크와 함께 불이 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일단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현장감식을 통해 수거한 배터리 등을 정밀감식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공 교수는 “배터리 자체 불량일 수도, 과충전 방지 장치 이상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배터리 이상은 양극과 음극의 분리막이 손상돼 합선이 발생하는 식으로 주로 일어나는데, 엄청난 과전류와 함께 다량의 열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중요해지는 데이터센터…“범정부적 관리 필요”정보통신 서비스의 고도화로 국내 데이터센터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 등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0년 53개에서 2020년 156개로 늘었다. 통상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IT 플랫폼이 연계된 사고가 ‘초연결사회’로 분류되는 대한민국 전체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공적인 영역에서 사고 예방 및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행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상 방송·통신 재난관리 기본계획 제출 대상에는 카카오, 네이버 같은 부가통신사업자가 포함되지 않는다. 2020년 민간 데이터센터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해 정부가 감독 조사권을 갖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추진됐지만, 재산권과 영업비밀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데이터센터 규제법’이란 비판과 함께 무산됐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가통신산업자들은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만 제도 안으로 들어와 있을 뿐 재난 상황에 대비한 이중화 장치 등은 덜 돼 있다”면서 “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해서도 이런 제도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T 보안업계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등 IT·통신 기반시설 보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 센터장(이사)은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예기치 않게 센터 입주 업체가 알려졌다. 해커들이 ‘포털사를 공격하면 대한민국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한 상황”이라며 “민간업체이지만, 대국민 서비스이기에 범정부적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기고] 지적재조사사업, 국토 디지털전환의 시작/박민호 목포대 지적학과 교수

    [기고] 지적재조사사업, 국토 디지털전환의 시작/박민호 목포대 지적학과 교수

    지난 9월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은 국민에게 통합적·선제적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 펼쳐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반 기술인 인공지능(AI) 등의 기술 발전에 따라 모든 데이터가 센서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는 예측했던 것보다 빠르게 실현돼 가고 있다. 초연결사회에서 상호연결된 데이터를 시각화해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간 정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정보의 유용성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토 공간정보 중에서 지적(地籍)정보의 구축은 일제강점기 시대인 1910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오랜 시간의 경과에 따라 현실 정보와 등록된 지적정보의 불일치(지적불부합)가 발생해 정확한 정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2년부터 국토교통부는 ‘지적재조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총사업비 1조 300억원을 투입해 전 국토의 14.8%인 542만 필지(지적불부합지)를 바로잡는 일을 주요 골자로 하는 국가사업이다. 그간 지적재조사사업은 공공기관인 LX한국국토정보공사와 민간업체의 경쟁체제로 추진돼 조직력, 공신력 등 여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민간의 참여가 저조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업무분담 비율 및 측량 비용 조정 등을 통해 민간기업의 참여가 더욱 독려되고 있는 추세다. 지적재조사사업의 성과는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중요한 정보원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디지털 트윈국토를 구축하는 시발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공공과 민간의 지속적인 상생협력을 통해 국민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사업 기간인 2030년까지 지적재조사사업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사업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보다 정밀화된 최신 장비는 물론 최신 기술과 방법론 적용을 위한 연구개발(R&D)의 적극적 추진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지적재조사 현장에서 실행하기 위한 공무원 인력 확보 또한 필수요소일 것이다. 즉 지적재조사사업은 예산 증액, 공무원 인력 증대, 민간 참여율 확대, 효율적 방법론 적용, 이 네 가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지적재조사사업의 완성은 국토의 디지털 전환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적재조사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공공부문과 민간의 역할 분담을 통한 상생협력 모델을 공고히 해 민간 시장의 활력소로서 마중물이 돼야 할 것이다.
  • 대전 현대아울렛 압수수색…‘스프링클러 미작동’설은 엇갈려

    대전 현대아울렛 압수수색…‘스프링클러 미작동’설은 엇갈려

    참사(7명 사망, 1명 중태)가 발생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 수사본부는 28일 현대아울렛 대전점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수사본부는 지난 27일 밤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집행하려 했으나 건물 내부 전력이 차단돼 이를 복구한 뒤 오후 4시 50분부터 들어갔다. 수사본부는 건물 내외부 폐쇄회로(CC)TV와 설계도, 소방 관련 자료 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인 만큼 화재 원인은 물론 소방 관련 위법사항이 없었는지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본부는 지난 6월 현대아울렛 대전점 소방점검에서 지적된 24건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행했는지, 소방 당국이 이를 확인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당시 현대아울렛은 민간업체에 맡겨 소방점검을 진행했고, 화재가 발생하자 지적사항 24건을 모두 개선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수사본부는 이날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지하 1층 주차장에서 2차 합동감식을 벌였다. 본부는 불이 난 지하 1층 하역장에 있던 1t 화물차를 지게차로 꺼내 국과수에 보냈다. 화물차는 다 타고 뼈대만 남았다. 수사본부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 화물차 주변에서 불꽃이 처음 치솟은 것으로 확인돼 정밀 감식이 끝나면 정확한 발화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본부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브리핑에서 “지난 27일에는 발화지점인 지하 1층 하역장 일대를 감식했고, 오늘은 화물차 주변 잔해물 수거와 함께 지하주차장 소방시설을 집중 감식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프링클러·옥내소화전 작동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고 했다. 화재 초기에 일부 소방관 사이에 “옥내 소화전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소방호스를 연결하지 못하고 소방차에 연결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왔으나 화재 초기 지하 1층이 화염과 연기에 휩싸여 지하 1층에 있는 옥내 소화전까지 들어가 호스를 연결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채수종 대전소방본부장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한 소방대원도 있고, 작동했다는 보고도 있어 규명이 안된 얘기”라면서 “화재 현장에 400여 대원들이 출동한 만큼 투입 시점과 진화 장소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이 부분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스프링클러 작동 기록 등이 담긴 수신기를 가져가 분석하고 있다.화재로 숨진 희생자 중 처음으로 이모(33)씨의 장례가 이날 오전 대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유족들은 이씨의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리자 “네가 왜 이런 차에 들어가 있어야 하느냐, 불쌍해서 어떡해”라고 오열했다. 이씨는 어머니와 사별하고 아버지와 둘이 살았고, 현대아울렛 취업 1년도 안돼 변을 당했다. 나머지 대부분 희생자 유족은 ‘원인규명 우선’을 요구하며 장례 일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 “하역장에서 불꽃 치솟고 검은 연기”… 하청·용역 노동자들 참변

    “하역장에서 불꽃 치솟고 검은 연기”… 하청·용역 노동자들 참변

    7명의 사망자와 1명의 중상자를 낸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는 26일 오전 7시 45분쯤 시작됐다. 지하 1층에서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지하 1층은 주차장과 물류 상하차 시설이 있는 곳으로 각종 적재물과 화물이 많아 대피가 힘든 구조였다. 이날 사고로 변을 당한 근무자 8명은 모두 현대아울렛 직원이 아니었다. 하청업체 노동자 6명, 물류(택배)를 담당하는 외부 용역업체 직원 2명이다. 시설·물류·쓰레기소각장 처리·미화 업무 등을 담당했다. 모두 불이 난 지하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매장 개장 전이라 일반 고객은 없었다. 화재 현장에서 유일하게 대피한 직원은 “지하 1층 하역장 근처에서 쇠파이프로 쇠를 때리는 것처럼 ‘딱딱딱’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불꽃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사망자 3명은 탈출을 시도한 듯 화물승강기 안에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의식 불명 상태인 시설관리 노동자 박모(41)씨는 다른 이들의 탈출을 돕다 쓰러졌다. 구조당국은 “박씨는 첫 구조 요청자로, 화재 발생 당시 방재실에서 건물 폐쇄회로(CC)TV를 보면서 건물 안에 있는 이들을 대피시키다 쓰러져 구조대에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가족과 동료 직원들이 구조 활동을 애타게 지켜봤다. 한 실종자 가족은 “애들 아빠 어디 있어요. 지금 여기서 이렇게 앉아 기다릴 수 없는데, 내가 들어가서 찾으면 안 되느냐”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불로 인근 현대아울렛 숙박동에 있던 투숙객 등 110명도 긴급 대피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당국은 불이 급격히 번지자 장비 61대와 인력 694명을 투입했다. 대전소방본부는 “하역장이 발화 지점으로 보인다”며 “적재물이 많아 연소가 급격히 확대돼 진화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가 컸던 것은 종이 박스와 의류 등 적재물로 연소가 확대되면서 연기와 유독 가스가 지하주차장에 급격히 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건물은 지난 6월 3∼12일 현대아울렛이 자체적으로 민간업체에 맡겨 진행한 소방 점검 때 24건이 지적됐다.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끊어졌거나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대아울렛 측은 지적된 사항을 모두 개선하고 결과를 소방서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스프링클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구조대원이 도착했을 때 바닥에 물이 차 있었다.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었다”고 밝혔다.고용노동부도 조사 인력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시근로자 수 50인 이상인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은 오후 4시쯤 현장을 찾아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족에게 사죄드린다”면서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빨리 대피해” 마지막까지 대피 돕던 아울렛 직원 의식불명

    “빨리 대피해” 마지막까지 대피 돕던 아울렛 직원 의식불명

    방재실 앞에서 질식해 쓰러진 채 발견화재 발생 1시간 만…병원 후송, 의식 없어“방재실 남아 동료에 알리고 방송하려 한듯”화재로 7명 숨지고 1명 중태…110명 대피대형 화재가 발생한 현장에서 동료 직원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며 끝까지 대피를 도왔던 대전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직원이 정작 본인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의식불명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일 대전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에서 중태에 빠진 40대 시설 관리 직원은 화재가 발생한 것을 처음 인지하고 지하에 있던 직원들의 대피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대피하지 못한 상태에서 방재실 앞에 질식해 쓰러져 있는 것을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그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이승한 대전유성소방서 현장대응2단장은 “이 직원이 방재실에 남아서 다른 직원들에게 연락을 돌리는 한편 소방시설 점검도 하고, 실내 방송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현대아울렛 대전점 지하 주차장에서 큰불이 나 7명이 숨지고 이 직원이 중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인근 숙박동 투숙객과 종사자 등 110명이 대피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불은 지하 1층 주차장과 연결된 하역장 근처에서 시작됐다. 하역장 주변에 의류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길이 한순간에 번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대전시소방본부와 목격자 등에 따르면 아웃렛 지하주차장 지하 1층 하역장 근처에서 불꽃이 치솟으면서 불이 났다. 목격자는 “‘딱딱딱’ 소리가 들렸는데, 얼마 되지 않아 하역장 끝편에서부터 검은 연기가 급격하게 많아졌다”면서 “순식간에 내가 있는 쪽으로 몰려와 급히 대피했다”고 전했다.당시 지하실에서 근무하던 근무자는 8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명은 중태에 빠진 40대 시설 직원이다. 이들은 택배·청소·방재 업무 관련 관계자들로 파악됐다. 아웃렛 개장 전이라 외부 손님은 없었고, 월요일 아침 시간이라 하역장에 근무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정리가 끝나는 대로 화재 원인과 함께 스프링클러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현대아울렛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3∼12일 현대아울렛이 자체적으로 민간업체에 맡겨 진행한 소방점검 때 24건이 지적됐다. 당시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끊어졌거나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 주변에 설치된 화재경보기 경종과 피난 유도등 등도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찰은 27일 오전 10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 등과 합동 감식에 들어간다.
  • 경기도, 시내버스 준공영제 2026년까지 단계적 시행

    경기도, 시내버스 준공영제 2026년까지 단계적 시행

    경기도가 김동연 경기지사의 교통 분야 공약인 ‘시내버스 준공영제’ 실시를 위한 구상을 15일 밝혔다. 도는 노선 입찰제 준공영제 확대, 민영제 시내버스 재정지원 강화 등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공영제를 완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노극 경기도 교통국장은 이날 경기 의정부 도청 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시내버스 안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민영제 시내버스업체의 경영위기 극복과 운수종사자 노동 여건 개선, 노-사 갈등 완화 등을 도모하는 데 초점을 뒀다. 우선 도는 2020년부터 도내 광역버스 일부 노선에 도입돼 운영되고 있는 ‘노선 입찰제 준공영제’를 시내버스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노선 입찰제 방식 준공영제는 민간업체가 소유하고 있는 버스 노선권을 공공이 구입 또는 회수해 소유한 뒤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운송사업자에게 일정기간 운영권을 위탁하는 방식이다. 도는 올 연말까지 시군과 협의를 마쳐 시행 기반을 마련한 후 2023년 20개 노선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200개 노선을 시내버스 준공영제 노선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도는 운행수익이 적지만 공익적 이유로 운행해야 하는 노선을 우선 전환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며, 시내 운행 노선 등은 각 시장·군수가 업체와 논의해 결정·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으로는 운수종사자들의 처우개선에도 힘쓴다. 준공영제 버스 운수종사자 임금을 2026년까지 서울·인천시 수준으로 인상하고, 민영제 버스업체는 기존 주 52시간 탄력근무제가 아닌 1일 2교대 근무제로 전환토록 할 계획이다. 민영제 시내버스 노선 업체에는 재정지원을 강화한다. 적자 노선에 대한 지원과 우수 업체를 대상으로 경영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운송 수익개선을 위해 탄력적인 재정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 도는 시내버스 업체에 대한 재정지원액을 2019년 2470억원에서 올해 6108억원으로 늘려왔다. 박노극 국장은 “그간 버스업체, 노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노사정TF’를 중심으로 지속해 협의를 해왔다”며 “도민들이 버스 파업 걱정 없이 어디서든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 발전’ 이유로 반토막나는 안성 방삼마을 공동체

    ‘경제 발전’ 이유로 반토막나는 안성 방삼마을 공동체

    경기 안성시 원곡면 칠곡리 방삼마을이 시끄럽다. 농사를 짓는 원주민과 퇴직 후 전원생활을 즐기는 주민들이 사는 마을이 반토막 날 위기다. 뒷산 너머로 물류단지를 만들며 마을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4차선 도로가 나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찾은 방삼마을에서는 조용한 전원마을의 정취가 느껴졌다. 마을 복판에는 600년된 느티나무가 있고, 시골길을 따라가면 저마다 특색을 자랑하는 전원주택이 눈에 띈다. 방삼마을은 ‘꽃다울 방(芳)’과 ‘인삼 삼(蔘)’자를 쓴다. 마을 뒷산에 모습이 인삼 잎 모양같아 붙은 이름이다. 백년봉에서 여러 줄기로 내려오는 뒷산은 여러 골짜기를 만들고 있다. 골짜기에는 ‘큰골’, ‘심호골’, ‘공수골’ 등 저마다 이름이 붙어 있다. 지금은 골짜기 곳곳마다 전원주택이 들어섰다. 원주민과 이주민 간 공동체도 잘 만들어져 있어 각종 공동체 사업도 활발하다. 이를 보여주듯 몇몇 주민은 지나가는 이장의 차를 보며 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방삼마을에서 태어나 55년을 살아온 김용재 이장은 “뒤에는 아름다운 백년봉이 서 있고 앞에는 칠곡저수지에서 시원하고 청아한 바람이 불어온다”며 “많은 사람들이 전원 생활을 즐기러 오고 있는데, 원주민들도 환영해 함께 마을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고 마을 자랑을 했다. 그런데 이런 방삼마을 곳곳에 빨간 글씨로 쓰인 현수막이 걸렸다. ‘조용한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어요’, ‘마을 관통도로 결사반대’ 등은 평화로운 풍경을 간직한 방삼마을과 대비돼 이질감이 느껴졌다. 무슨 사연일까.민간개발업자는 방삼마을 뒷산 건너편 안성시 원곡면 지문리 산45 일원 53만8588㎡ 부지에 2025년까지 물류단지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비 총 1483억7700만원을 들여 물류단지를 만들어 경기도 남부지역 물류거점을 조성하고 물류비용절감과 지역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물류단지는 안성하이랜드일반산업단지와도 인접해 있다. 문제는 물류단지로 통하는 진입로에 있다. 당초 진입로는 물류단지 서쪽 농어촌도로 204호선·지방도 302호선를 확·포장해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해당 도로는 방삼마을과도 떨어져 있다. 그런데 업체가 물류단지 인가기관인 경기도에서 실수요 계획을 검증받으며 ‘진입로 계획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낙제점을 받으며 일이 틀어졌다. 결국 업체는 지난해 12월 물류단지 동쪽을 통해 방삼마을을 가로질러 45번 국도와 직통하는 도로 신설 계획을 제출, 검증을 통과했다. 해당 도로는 방삼마을을 완전히 반으로 갈라놓는다. 도로는 심호골·공수골에 사는 30여가구를 마을과 단절시키고, 원주민들이 조상을 모시는 선산도 관통한다. 수십년을 살아온 집도 철거해야 한다. 또 주민들은 도로가 높은 흙을 쌓아 그 뒤에 만들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심호골 초입에 사는 이세양(가명·62)씨도 도로 건설에 직격타를 맞는다. 이씨는 2014년 공직생활을 이르게 정리하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방삼마을에 집을 짓고 이사를 왔다. 지금은 이웃 주민들과 공동체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며 방삼마을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보인다. 그런데 물류단지 진입로는 그의 집과 불과 10여미터 떨어진 곳을 지나갈 계획이다. 이씨는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이번 일은 참 화가 난다. 조용한 전원생활이 다 깨진다. 집 앞에 도로가 생기면 앞집도 안보인다”며 “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그저 지도만 보고 평가하니 마을의 사정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재 이장은 “도로가 만들어지면 마을이 반토막난다. 소음과 매연, 타이어 분진은 조용한 우리 마을에 재앙”이라고 했다. 안성시는 경기도, 민간업체와 함께 향후 대안 노선 마련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계획이 확정되려면 아직 많은 행정절차가 남았다”며 “진입로를 다른 곳으로 만드는 대안 노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