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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공직열전] (2) 국무조정실 (하) 국장급 역할과 면면

    [2013 공직열전] (2) 국무조정실 (하) 국장급 역할과 면면

    국무조정실은 상위 직급자가 많다. 서기관급 이상이 전체 직원의 32.4%. 세 명 가운데 한 명꼴이다. ‘간부 조직’의 야전지휘관인 보직 국장은 21명. 행정고시 28회부터 37회까지 폭넓게 포진해 있다. 다양한 조정 업무를 거쳐 시야가 넓다고 자부한다. 주축이 돼야 할 32회부터 34회까지의 보직 국장 대상자 6명이 교육과 고용휴직 등으로 우르르 빠져나가 ‘보직 국장 구인난’ 등 허리가 빈 게 약점이다.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국정운영실 선임 국장 자리에는 최병환 기획총괄정책관이 버티고 있다. 업무 요구 수위가 높고 장악력이 센 완벽주의자다. 김황식 전 총리의 의전관 시절 ‘총리실 부총리’로 불렸다. “정무, 의전에 오래 있어 정책 경험이 적다”는 일부 평가를 뚫고 국조실 최고 요직 국장 자리를 따냈다. 강렬한 성취욕과 승부 근성에 종합적 분석력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이련주 일반행정정책관은 지난 정부 때 새로 생긴 공적개발원조(ODA) 총괄 업무를 안착시켰다. 고위공무원 승진을 위한 재산 검증에서 일부 신고를 누락해 어려움도 겪었다. 고용휴직에서 돌아와 시차 적응 중이지만 업무 처리나 인품에서 손꼽히는 국조실 에이스 중 한 명이다. 백일현 개발협력정책관은 복잡한 사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능력과 섬세한 판단력이 돋보인다. 늘 티끌 하나 없이 정리된 책상, 사무실에서 보이는 업무 스타일과 성격이 때론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기재부와 외교부의 갈등으로 삐걱거리는 ODA 업무의 정상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창수 국장은 ‘공무원 같지 않은’ 열정과 아이디어를 지닌 일벌레다. 기후변화대책, 방송·통신 융합 등 다양한 업무를 하며 개인기를 인정받았다. 국정과제 평가·관리의 새 틀을 만들며 돌파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창원 정책관은 훤칠한 외모에 배려와 매너로 평판 좋은 ‘미스터 국조실’이다. 침착한 현안 대처와 훈훈한 대인관계로 동료들에 앞서 왔다. 직원들을 감싸느라 윗사람에게 ‘충성심’을 의심받은 일도 있다. 안수영 국장은 기재부로 전출 갔다가 개방직으로 돌아와 경제 규제 조정의 틀을 새로 그리고 있다. 규제 조정에 저항하는 각 부처 간부들을 특유의 장악력과 아이디어로 몰아붙이며 네거티브 규제 조정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예전에도 ‘총리실 군기반장’이었다. 김원득 사회복지정책관은 ‘정책의 종말처리장’ 사회조정실 선임국장을 4년째 맡아 온 베테랑이다. ‘구슬이 서말’이란 별명처럼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데 경험이 많으며 일처리도 안정적이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점이 상사들에게 오히려 강단 있는 이미지를 부각시키지 못해 손해 봤다는 평을 듣는다. 민지홍 정책관은 기획총괄과장, 정책관리과장 등 힘든 자리를 피하지 않고 제 역할을 하면서 업무 능력과 조직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공무원 감찰과 각 부처 감사관들을 지휘하는 ‘국조실 포청천’ 공직복무관리관은 정권과 함께 으레 바뀌지만 권동태 국장은 정권을 넘어 ‘장기 집권’ 중이다. 김동연 국조실장과 옛 기획원 시절부터 교분을 나눠 온 게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총리실 민간사찰 사건’ 뒤 두 번째 구원투수로 2011년 10월 투입됐다. 바둑 고수답게 수읽기에 뛰어나지만 신중함이 앞서 선제 대응이 취약하고 소극적인 수로 빠진다는 지적도 받는다. 임석규 제주특별자치도 정책관은 위암 수술을 받고 복귀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업무 태도와 꼼꼼한 일처리로 귀감이 됐다. 이철우 총무기획관은 새 정부 들어 조직 개편 과정에서 국조실 위상을 지키고 직제 정비와 인사의 밑그림까지 떠맡느라 ‘고난의 행군’을 했다. 어눌하고 연약해 보이지만 소신 발언도 마다하지 않는 결기를 지닌 원칙주의자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프랑스도 민간사찰 ‘들통’

    프랑스판 ‘프리즘’(미국 정보기관의 민간 사찰 프로그램)의 존재가 폭로됐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감시활동을 비판하던 프랑스가 그와 비슷한 감시망을 가지고 국내외 통신 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해외담당 정보기관 대외안보총국(DGSE)은 파리 DGSE본부 건물 지하 3층의 슈퍼컴퓨터에 국내외로 송수신되는 메시지나 전화, 이메일 등을 누가, 언제, 어디서 보낸 것인지 감시하며 ‘메타데이터’를 쌓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메타데이터란 정보들의 세부 내용이 아닌 구조나 위치에 대한 상위 정보를 일컫는다. 축적된 자료들은 프랑스 중앙정보국(DCRI)과 같이 다른 정보기관들도 열람할 수 있었다. 신문은 이 작업이 “법 밖에서 적절한 통제 없이”이뤄졌다고 표현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감시한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 정부가 민간의 통신 출처를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29)이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사찰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을 폭로했을 때 프랑스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던 것도 자국이 유사한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장 자크 위르보아 프랑스 사회당 의원은 “르몽드 기사는 내가 아는 현실과 크게 다르다”며 “정보 당국은 합법적으로만 정보를 얻고 사용 후에는 이를 없애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미국과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이 예정돼 있는 오는 8일 워싱턴에서 만나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도·감청 활동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정보·안보 회의를 열기로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스노든 “英 감청기관도 민간사찰”

    스노든 “英 감청기관도 민간사찰”

    미국 정보기관의 국내외 민간 사찰을 폭로한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29)이 이번에는 전 세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영국 감청기관의 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하면서 스노든 사태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에 머물러 온 스노든이 러시아로 떠나 쿠바를 거쳐 베네수엘라로 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노든 신병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기밀문서를 토대로 영국의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가 영국 연안을 지나는 환대서양 통신 케이블을 해킹해 각국 민간인의 전화통화, 이메일, 인터넷 사용기록 등을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이 폭로한 문서에 따르면 GCHQ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일 전화통화 6억건의 정보를 다루는 200개 이상의 광케이블을 해킹한 뒤 몰래 수집한 정보를 미 국가안보국(NSA)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영국이 미국보다 더 심하다”면서 영국의 기밀 프로그램에 대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밀 감시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정부가 스노든의 신병 인도를 홍콩에 공식 요청한 가운데 그동안 홍콩에 머물러 온 스노든이 23일 러시아로 전격 떠났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항공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스노든이 모스크바와 쿠바를 거쳐 베네수엘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스노든이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했지만 러시아로 입국하지 않고 쿠바행 여객기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돼 러시아 당국이 그를 체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 당국은 이날 성명에서 “스노든이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자발적으로 제3국으로 떠났다”면서 미 정부에 스노든의 출국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앞서 미 정부가 스노든의 임시 체포영장을 발부해 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에 추가 서류를 요청했으나 (서류에) 임시 체포영장 발부에 필요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는 것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스노든은 22일 SCMP와의 인터뷰에서 “미 NSA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중국의 이동통신기업, 칭화대, 홍콩의 통신기업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면서 미 정보 당국에 대한 폭로를 이어 갔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인 척 가장한 미국은 정보통신 스파이 행위에서 ‘가장 큰 악당’”이라고 비난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前 CIA 직원이 ‘美정부 민간사찰 기밀’ 폭로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민간 사찰 기밀을 폭로한 당사자로 밝혀진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이 아이슬란드 망명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미 의회에서도 국가 안보와 국민의 기본권 가운데 무엇이 우선순위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NSA 등 미 정보기관들이 민간인의 전화통화와 개인정보를 수집해 온 기밀 프로그램 ‘프리즘’을 폭로한 이가 전 CIA 정보기술요원이자 NSA 협력업체에서 일한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29)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0일부터 홍콩에 체류 중인 스노든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가치를 공유하는 아이슬란드로 망명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리스틴 아르나도티르 중국 주재 아이슬란드 대사는 “아이슬란드 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아이슬란드에 있어야만 망명 신청서를 낼 수 있다”면서 “그가 홍콩에 있는 한 망명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노든이 홍콩에 계속 체류할 경우 미국은 1997년 협정에 따라 홍콩 당국에 스노든의 본국 송환을 요청할 수 있다. 현재 홍콩 정치권은 스노든의 본국 송환을 놓고 찬반이 나뉜 상황이다. 스노든은 앞서 “나의 목표는 미 정부가 개인들의 정보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이었다”면서 “내가 한 선택이기에 미국의 보복이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스노든은 논란이 커지자 머물던 호텔에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만들어진 ‘애국법’에 따라 법원이 발부한 영장 없이도 통신회사나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기업, 은행 등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스노든의 폭로를 놓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개인의 기본권보다 국가안보를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마크 유달(민주당) 의원은 “NSA의 광범위한 정보 수집이 미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활동을 가능하게 한 애국법의 적용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NSA의 민간인 개인정보 수집 비밀 프로그램은 국가의 안전과 안보를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국가기밀 유출자에 대한 범죄 수사를 요청하면서 이번 사태가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파문이 곧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유럽연합(EU)-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EU 전문매체 유랙티브가 보도했다. EU가 아무리 시민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다고 해도 미국 정보기관의 불법적인 정보 수집 행위를 막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데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퇴임 9일만에… MB 잇단 피소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9일 만에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잇따라 고소·고발됐다. 헌법상 현직 대통령은 형사상 소추를 면제받지만 퇴임 후에는 재임 중 저질렀던 범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5일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특검 수사 결과 이 전 대통령이 부지 매입에 대해 최소 3차례 보고받았고, 부지를 아들 시형씨 명의로 하라고 지시한 점 등 매입 과정을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씨도 부동산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한편 YTN노조도 이날 “비선 조직인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만들어 국민을 사찰하는 등 세금을 유용했고, 직권을 남용해 언론인 등의 불법사찰에 공무원을 동원했다”며 이 전 대통령을 업무상 횡령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권재진 법무부 장관 등 관련자 4명도 고소 대상에 포함됐다. YTN노조는 이 전 대통령 등 5명을 상대로 모두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안철수 불출마 종용] 민간사찰 vs 친구사이 일… 安·朴 정면 충돌

    [안철수 불출마 종용] 민간사찰 vs 친구사이 일… 安·朴 정면 충돌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폭로탄’이 터졌다.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의 폭로는 ‘뇌물·여자 문제 폭로 협박’에 ‘불출마 종용’이라는 뇌관을 달고 있어 그 자체로도 상당한 위력을 갖는다. 특히 안 원장 측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이 정치적으로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어서 향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과거의 사례에서 보듯 태풍급의 파괴력을 나타낼지,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할지는 공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안 원장 측은 이 사안을 ‘민간인 사찰’로 연결지었다. ‘뇌물과 여자 문제’의 성격상 사찰이 아니면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 공방이 사찰 문제로 확전된다면, 새누리당과 박 후보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이 문제는 ‘증명’이 뒤따라야 한다. 법적 공방으로 가는 고리이다. 선거 국면에서 폭로는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때 파괴력이 커진다. 하지만 이날 안 원장 측은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금태섭 변호사는 통화 내역이나 녹취록은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법적 공방에 휘말리는 일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개인 간의 문제로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사안의 또 다른 당사자인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도 ‘친구 사이의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공은 안 원장 측에 넘어간 듯 보인다. 법적 판결을 포기한다면, 사안은 ‘정치 공방’의 장으로 넘겨진다. 정치 공방이라고 파장이 적은 것은 아니다. 당장 기자회견에서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은 “국정조사 실시 문제에 대해 상의해 보겠다. 당 차원에서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처지가 다소 어정쩡하게 됐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공격하는 일을 마다할 이유는 없지만, 경쟁자인 안 원장을 팔을 걷어붙이고 도울 것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이날 민주당의 최대 행사였던 광주·전남 경선도 폭로 공방에 가려졌다. 당의 공식 대선후보 선출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유권자의 눈에 박근혜·안철수의 양자 구도만 도드라지게 됐다. 향후 예상되는 단일화 협상에서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안 원장 측도 이날 회견이 꼭 유리하게 작용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이날 기자회견이 많은 유권자에게 사실상 ‘출마 예비 선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가장 공개적이고 대대적이며 공식적인 ‘정치 행위’라는 점에서다. 이번 사안을 민간인 사찰의 문제로 연결짓지 못하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도 있다. 이제 안 원장은 자신에 대한 검증 공세가 본격화하고, 이를 놓고 정치 공방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선언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민주당의 선택도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8월 임시국회 일정 놓고 충돌

    8월 임시국회 일정 놓고 충돌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로 ‘체포동의안 처리’라는 뇌관이 사라진 1일 여야는 8월 임시국회 소집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4일 임시국회 소집 요구가 ‘박지원 구하기용’이라며 자진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 특검을 위해 당장 의사일정 협의에 나서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 다음 날인 4일부터 시작되는 8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지난달 31일 제출한 상태다. 박 원내대표가 검찰에 자진출두하긴 했지만 방탄국회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검찰이 재소환 방침을 굳히면서 박 원내대표가 불응할 경우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경우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함께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가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동시에 처리할 공산이 커지는 셈이다. 새누리당은 8월 국회 소집 요구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7월 임시국회가 3일 종료된 뒤 일정기간 휴지기를 뒀다가 8월 국회를 열어도 충분한데 민주당이 토요일인 4일부터 임시국회를 재소집한 것 자체가 방탄국회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31일 물 샐 틈 없는 방탄국회 소집을 요구했는데 유감”이라면서 “여러 핑계를 대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는 게 쉽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방탄국회’ 소집요구를 철회하고 일정 기간을 두고 소집하자고 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면서 “8월 국회는 중순 이후에 소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의 검찰 자진출석으로 ‘방탄국회’ 논란이 해소된 만큼 8월 국회를 신속히 열어 국회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검찰이 보강수사를 이유로 박 원내대표에게 재소환을 요구해도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8월 15일에 국회를 열자는 것이야말로 이명박 정부의 부정비리와 실정을 덮고 절실한 민생을 외면하겠다는 대선용 방탄국회”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사실이 아닌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 수사에서 내 억울함을 충분히 해명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 역시 “같은 사안으로 제1야당 원내대표를 오라 가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재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요구서가 국회로 넘어올 경우 방탄국회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8월 국회의 회기는 계속돼도 의사 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체포동의안 보고를 위한 본회의 일정 협의부터 여야 간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저축은행 수사] 이석현 “민간사찰 폭로에 보복수사”

    [저축은행 수사] 이석현 “민간사찰 폭로에 보복수사”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검찰이 자신의 서울 거주지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폭로에 따른 “보복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보좌관의 개인 비리 혐의를 수사하는 형식을 빌려 서울 서재를 압수수색했다. 보좌관을 핑계로 한 나에 대한 압수수색이며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이명박 정권의 4대 의혹 사건을 파헤치고, 특히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관봉’ 5000만원의 출처를 폭로하자 검찰이 나에 대해 경고를 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후원회 통장과 컴퓨터에 들어 있는 의정활동과 관련한 모든 것을 열어 봤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정치검찰의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민주당에 대해 전방위 공격을 가해 오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소환 통보와 이 의원 보좌관 자택 압수수색이 연관성이 있고 검찰의 의도된 일로 파악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정권에 비판적인 야당 의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다.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간사찰 논란’ 김진모 등 검사장 7명 승진

    ‘민간사찰 논란’ 김진모 등 검사장 7명 승진

    법무부는 13일 서울동부지검장에 석동현(사법연수원 15기) 부산지검장을 임명하고 김진모(연수원 19기) 서울고검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시켜 부산지검 1차장검사에 발령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38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18일 자로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빅 4’로 불리는 검찰 주요 보직은 그대로 유임됐다.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을 포함한 고검장급 간부들도 자리 이동이 없었다. 연말 대선 정국을 앞두고 조직 안정을 기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였던 검사장 승진자는 김 검사를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연수원 18기에서 4명이 추가로 승진했고 19기에서 3명이 처음으로 검사장 대열에 합류했다.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 3명, 전북 2명, 충북 1명, 대구 1명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18기 승진자가 늘어난 이유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연수원 기수마다 12~13명을 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게 관례”라면서 “18기에서는 지난해 8명이 승진했고 이번에 4명이 추가로 승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19기 승진 후보군 가운데 대구·경북(TK) 출신이 많아 이들을 동시에 승진시키는 데 대한 인사권자의 부담이 컸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검사의 승진과 관련해선 야권 등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실제 야권은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방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청와대 민정2비서관 출신인 김 검사의 검사장 승진에 반대해 왔다. 그런 점에서 김 검사의 승진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김 검사와 호흡을 맞췄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의 의지가 전적으로 반영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야당의 반대를 받아들인다면 검찰이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면서 “김 검사는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혐의도 없는데 될 사람을 안 되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김승훈·안석기자 hunnam@seoul.co.kr
  • [Weekend inside] 러, 反정부 비정부기구 정치적 활동 ‘족쇄’

    “그 여자는 미국 스파이야. 말도 섞지 말라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러시아 지사에서 일하는 타냐 록시나는 지난해 한 지방지 기자로부터 고위급 관리가 자신을 이렇게 비난했다는 소리를 전해 들었다. 록시나는 “당시엔 새로울 것도 없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소련 시절부터 나쁜 뉴스만 터지면 외국세력의 음모로 모는 게 러시아 관리들의 버릇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러시아 정부가 이런 ‘과대망상’을 법으로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두마(하원)는 12일(현지시간) 비정부기구(NGO)들을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고 정치적으로 결탁된 ‘외국 기관’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법안이 발의됐다는 걸 감안하면 ‘초고속 입법’이다. 법안은 상원 심의와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채택된다. 법안이 발효되면 NGO들은 의무적으로 ‘외국 기관’으로 정부에 등록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30만 루블(약 1060만원)의 벌금이나 징역 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정부로부터 엄격한 모니터링에 재정 간섭까지 받게 된다. 러시아 민주화에 힘써온 NGO들에게는 옴짝달싹 못하게 발을 묶는 ‘낙인’이자 ‘악법’인 셈이다. 그린피스처럼 정치와 관련 없는 단체들까지 크렘린의 사찰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국내 NGO는 물론이고 국제 사회의 비난도 가열되고 있다. 투르뵤른 야글란드 유럽평의회 의장은 리아노보스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입법을 ‘독재자 스탈린 시대의 민간사찰’에 비유했다. 그는 “소련 비밀경찰(KGB)이 쓰던 수법을 연상케 한다.”면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어날 수도 없고, 입법이 돼서도 안 될 부당한 법안”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사태는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NGO의 전쟁이다. 푸틴은 그동안 국내에서 소요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러시아 내부 불안을 조장하려는 외국 세력이 배후에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겨냥해 “야권에 혁명을 부추기는 시그널을 보냈다.”고 책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러시아 총선에서 민간 선거감시단체 골로스가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의 조직적인 선거 부정을 고발,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킨 것이 이번 법안 마련에 결정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골로스는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릴리야 슈바노바 골로스 대표는 “러시아어에서 ‘외국기관’의 기관(agent)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것은 딱 하나, 바로 스파이라는 뜻”이라면서 “국민의 권리를 위해 일하는 우리를 서방정책의 도구로 모는 것은 모욕”이라며 분노했다. 보리스 넴초프 야당 지도자는 “시위 등 사회 운동의 새로운 물결을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내부의 적을 겨냥한 사냥”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법안 지지자들은 NGO 부문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檢 “양승덕 주연·신명 조연 대국민 사기극”

    檢 “양승덕 주연·신명 조연 대국민 사기극”

    ‘BBK 가짜 편지 의혹 사건’도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다. 검찰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과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를 포함, 이명박 대통령을 둘러싼 3대 의혹 사건의 윗선이나 배후를 규명하지 못했다. 수사결과는 ‘양승덕 실장 주연, 신명 조연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막을 내렸다. 개인의 출세욕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잘못된 판단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국민 전체가 농락당한 셈이다. 검찰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민간인 불법 사찰 등과 달리 ‘BBK 가짜 편지’는 실체와 전모를 밝히겠다.”고 공언해 왔다.그러나 사건의 실체와 전모는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 양승덕(59)씨의 단독 기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명(51·치과의사)씨는 2007년 10월 김경준(46·복역 중)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치소 동료 수감자였던 친형 경화(54)씨 등으로부터 “김경준이 ‘이명박 대통령이 BBK 실소유주다. 증거 갖고 한국 가면 MB(이명박 대통령)는 끝난다. 국내로 송환되면 호텔에서 조사받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듣고 평소 따르던 양씨에게 전했다. 양씨는 같은 해 11월 10일 신명씨에게 워드로 작성된 편지 초안을 주면서 형 경화씨 명의로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토록 지시했다. 대필을 시킨 것이다. 양씨는 같은 대학에서 친분이 있던 김병진(66·당시 한나라당 상임특보) 두원공대 총장에게 편지를 전했다. 김 총장은 이명박 후보 캠프 특보였던 강모씨를 통해 은진수(51·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대책팀장·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만났다. 은 전 위원은 홍준표(58·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 전 대표에게 편지를 건넸고, 홍 전 대표가 대선 직전인 12월 13일 편지를 공개했다. 검찰 측은 “양씨가 한나라당 측에 공을 세우기 위해 신명씨에게서 들은 말을 토대로 신씨에게 편지를 작성케 했다.”면서 “이후 김 총장과 함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양씨가 가짜 편지의 기획, 배후라는 의미다. 가짜 편지 기획의 대가로 양씨는 교육 관변단체의 감사직을 제의받았지만 본인의 하자 탓에 부임하지 못했다. 당시 대학교수였던 김 총장은 두원공대 총장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씨는 검찰 조사 때, 가짜 편지의 배후와 관련해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 이 대통령 손위 동서 신기옥씨 등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을 지목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가짜 편지 작성 지시 라인이 ‘양승덕→신명’, 즉 양씨 선에서 막힌 것으로 결론냈다. 검찰 관계자는 “배후 의혹은 신명씨가 양씨로부터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취지의 얘길 들었기 때문에 제기됐지만 ‘윗선’ 연결은 전혀 안 된다.”면서 “은 전 위원이나 홍 전 대표도 모두 부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양씨, 김 총장, 최 전 위원장, 이 전 의원, 신기옥씨 등의 통화 내역을 비교·분석한 데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위원장을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하는 등 거론된 인사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가짜 편지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황상 양씨가 신명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지어낸 것”이라면서 “양씨는 김 총장 외에 만난 사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교수가 대선을 앞두고 확실한 보장도 없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는 ‘초대형 스캔들’을 기획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씨와 신명씨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가짜 편지를 들고 온 김 총장에 대해 처음에는 “믿지 못하겠다.”며 굴욕적인 면박까지 줬다는 홍 전 대표가 가짜 편지를 기획입국설의 입증 자료로 믿고 공개하게 된 과정 등은 확실하게 풀리지 않았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검찰의 꽃’ 검사장 인사 이르면 12일 단행… 주요 포인트는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일 검찰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이르면 12일~13일 실시된다. 한 관계자는 “일선 지검장 두 자리를 비워 놓기가 어려워 이번 주중 인사가 실시될 것”이라면서 “승진 폭이 좁아 전체 인사 역시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사찰 관련 김진모 승진 주목 현재 총 55자리인 검사장급 이상 보직 가운데 공석은 다섯 자리다.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맡았던 인천지검장, 지난 8일 별세한 이경재 검사장이 재직했던 대구지검장, 그리고 대검 공판송무부장, 서울고검 송무부장, 광주고검 차장 자리가 비어 있다. 여기에 검사장급 인사 중 1명이 용퇴하거나 법제처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검찰의 꽃’인 검사장 승진자가 최대 6명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빈자리를 채울 검사장 승진 대상은 지난해 8월 일부 승진한 사법연수원 18기와 처음 검사장을 배출하게 될 19기로, 구체적으로는 18기에서 2명, 19기에서 4명이 검사장에 승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18기에서는 이명재(충남·고대) 법무부 인권국장과 오광수(전북·성균관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표(인천·서울대), 김영준(전북·서울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거론된다. 19기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을 지낸 김진모(충북·서울대) 서울고검 검사의 승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김 검사가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총장은 반대하고, 장관은 승진시키려 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면서 “청와대에서 함께 고생했기 때문에 권재진 장관이 꼭 챙기려 한다.”고 귀띔했다. ●서울중앙지검장 등 빅4 유임될 듯 김 검사 외에 19기에서는 공상훈(대구·서울대) 성남지청장, 이창재(서울·서울대) 안산지청장, 김강욱(경북·서울대) 안양지청장, 우병우(경북·서울대) 부천지청장, 봉욱(서울·서울대) 부산동부지청장, 조은석(전남·고려대) 순천지청장, 윤갑근(충북·성균관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이 승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대구·경북(TK)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아 이들 간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대검 공안부장 등 ‘빅4’는 유임 가능성이 높다. 고검장급도 수평적인 자리 이동만 예상된다. 부장검사급 이하 검사 인사는 다음 주 단행될 예정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19대 국회 개원] 33일만의 ‘지각 개원’… 민간사찰 國調 등 험난한 스타트

    [19대 국회 개원] 33일만의 ‘지각 개원’… 민간사찰 國調 등 험난한 스타트

    19대 국회가 2일 개원식과 함께 막을 올렸다.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원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7개월여 만에 나와 개원 연설을 했다. 개원식에서는 ‘애국가 부정’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애국가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애국가 4절을 완창한 뒤 국회의원 선서까지 마쳤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은 국가생존전략”이라면서 “자원도 없고 내수시장이 좁은 우리나라가 일자리를 늘리고 성장을 지속하자면 해외로 진출하고 관계를 넓히는 길밖에 없다.”며 FTA 비준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올해 일자리 40여만개를 창출하고 물가는 반드시 2%대로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태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본회의장 의장석을 기준으로 좌측에 앉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원이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냈지만, 우측에 앉은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상당수가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고 박수도 없이 침묵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개원 연설 도중 28차례의 박수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한 차례도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단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연설 도중 펜과 수첩을 꺼내 뭔가를 메모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중앙통로로 퇴장하자 주변 의원들이 기립, 이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 중에는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도 있었다. 다만 새누리당 박 전 위원장과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일부 여야 대권주자들은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이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다. 이 대통령은 개원식에 이어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강창희 신임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과 20여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이번에 남미를 방문했을 때 이미 선거가 끝나서인지 교민들이 재외국민선거에 크게 관심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원식에 앞서 오전에는 19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렸다. 임기 개시일인 5월 30일 이후 무려 33일 만의 ‘지각개원’이다. 국회가 여야 진통 끝에 가까스로 문을 열었지만, 쟁점 현안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전반기를 이끌 신임 국회의장으로는 6선의 강창희 의원이 선출됐다. 강 신임 의장은 국회 최다선(7선)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무기명 투표에서 전체 283표 가운데 195표를 획득했다. 국회부의장은 여당 몫으로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 야당 몫으로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의장 비서실장으로는 정진석 전 의원이 내정됐다. 하지만 강 신임 의장에 대한 찬성률 69%는 과거와 비교해 너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18대 국회에서는 전·후반기 모두 찬성률 90%를 넘었다. 야권이 강 신임 의장의 신군부 시절 전력을 문제삼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국회 안팎에서는 여야 대립으로 식물국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강 신임 의장은 오후 국회 기자실을 방문해 “식물국회가 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고 대화와 타협을 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과 관련, 통진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가능한 한 19대 국회 첫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첫 임시국회는 오는 5일부터 새달 3일까지 한 달간 열릴 예정이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민간사찰 수사팀 ‘항변’

    특별수사팀까지 구성해 진행한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재수사 성적표가 사실상 낙제점으로 평가받으면서 비난의 화살이 검찰 내부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개입과 관련한 증거들이 잇따라 나왔음에도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의 눈치를 보며 소극적인 수사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검찰은 “1차 수사와 2차 수사 결과는 다르다.”고 항변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1차 수사의 부실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검찰에 대한 비난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재수사팀은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관계자는 15일 “3개월여동안 36곳을 압수수색하고 665곳의 계좌내역 확인과 48개의 통화분석을 통해 3명을 추가로 구속기소하고 다른 2명도 재판에 넘겼다.”면서 “‘관봉 5000만원’의 출처를 밝혀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전체 수사가 부실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재수사 결과만 놓고 보면 현행 국내 형사법체계 안에서 제대로 수사를 한 걸로 보인다.”면서 “당사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사 환경에서 검찰의 손발을 다 묶어놓고 이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리실에 대한 뒷북 압수수색으로 “몸통은 놔두고 꼬리만 잘라냈다.”는 혹평을 받은 1차 수사팀도 당시의 열악한 수사조건을 거론하며 억울해했다. 1차 수사팀 관계자는 “재수사 결과를 보면 1차 수사 당시에도 의심이 가던 부분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 많은 데 당사자 진술이나 검사가 심증만으로 기소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1차 부실수사 재확인… ‘살아있는 권력’에 맥못춘 檢

    1차 부실수사 재확인… ‘살아있는 권력’에 맥못춘 檢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2010년 1차수사의 부실을 확인시켜 줬다. 당시 수사팀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는 이유다. 재수사를 통해 불법사찰에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개입하고, 이영호(48) 전 고용노사비서관 등 청와대 일부 인사가 증거인멸에 관여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불법사찰 대상도 1차수사 당시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한 건에서 울산시 공무원과 칠곡군수 감찰 등 3건으로 늘어났다. 물론 청와대 민정수석실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강제수사 없이 관련자들의 ‘주장’만 그대로 인정해 무혐의 처리하는 등 ‘살아있는 권력’에 유독 약한 검찰의 속성이 재수사에서도 또 한번 확인됐다. 1차 수사팀은 이인규(56) 전 지원관실 공직윤리지원관을 불법사찰 강요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하고, 김충곤(56) 점검1팀장과 원충연(50), 권중기(41), 김화기(44) 조사관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또 증거인멸과 관련해선 ‘하수인’ 격인 진경락(45) 전 기획총괄과장과 장진수(39) 전 주무관을 구속하는 데 그쳤다. 검찰은 수사착수 두 달 만에 서둘러 결론냈다. ‘몸통은 놔두고 꼬리만 잘랐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3월 장 전 주무관의 폭로 이후 착수한 재수사는 다른 결론을 이끌어 냈다. 재수사팀은 이 전 비서관과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총리실의 검찰 수사의뢰 이틀 뒤인 2010년 7월 7일 차명폰을 이용해 “지원관실 컴퓨터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당시 이틀 뒤에야 압수수색에 나섰다. “짧은 시간에 신속하고 철저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던 1차 수사팀의 주장과 달리 수사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이뤄진 것이다. 1차 수사팀의 부실수사 흔적은 이 밖에도 여럿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2010년 8월 6일 참고인 조사에서 검찰이 증거인멸에 대해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 전 행정관을 소환조사 대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극비리에 조사했으며, 청와대의 컴퓨터 로그기록 조회도 하지 못했다. 재수사에서 불법사찰 개입 사실이 밝혀진 박 전 차관 역시 1차 수사 당시에는 조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재수사팀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비선라인의 정점에서 사찰 결과를 전화로 수시로 보고받았고, 개인적인 민원은 직접 지원관실을 동원해 불법사찰하곤 했다. 1차 수사팀은 지난 4월 보도자료를 통해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고 강변했지만 불과 두달여 만에 공허한 변명이었음이 드러났다. 물론 이번 재수사 역시 부실수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증거인멸 배후와 비선라인의 정점으로 지목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련자들과 전직 대통령실장들에 대해 비공개 소환조사나 서면조사를 통해 당사자들의 해명만 들어주는 형식적인 수사로 마무리한 점은 가장 대표적인 ‘눈치보기 수사’로 지목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관봉 5000만원·입막음 1억 개인돈”…반전은 없었다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관봉 5000만원·입막음 1억 개인돈”…반전은 없었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최대 핵심이랄 수 있는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네진 각종 ‘돈’의 출처를 대부분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은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넨 인사들의 ‘개인 돈’이라는 주장을 뒤집을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 내에서조차 특별수사팀이 작심하고 돈의 출처와 규모를 밝히려 했다면 충분히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돈 중 ‘관봉 5000만원’은 이번 수사의 ‘키포인트’였다. 장 전 주무관에 따르면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은 지난해 4월 15일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장 전 주무관에게 관봉 형태의 5000만원을 건넸다. 류 전 관리관은 ‘총리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지인이 마련한 돈을 제3자가 은행에서 찾아왔다.’→‘돌아가신 장인이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돈을 아내가 받아 왔다.’ 등으로 말을 바꿨다. 송찬엽 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관봉 5000만원이 2009년 10월 한국은행에 입고된 사실은 확인했지만 출고 은행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영호(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직접 건네거나 마련하도록 지시한 1억 3000만원도 ‘개인 돈’이라는 벽에 막혔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 이우헌(48) 코레일유통 상무를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 또 진경락(45·구속 기소) 전 기획총괄과장에게도 본인이 직접 또는 최종석(42·구속 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4000만원을 건넸다. 진 전 과장은 2010년 7월 6일 장 전 주무관을 통해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의 변호를 맡은 한모 변호사에게 변호사 비용 3000만원을 전달했다. 진 전 과장은 검찰에서 이 전 비서관 돈이라고 진술했다. 이동걸(51)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2010년 9월 16일 최 전 행정관의 전화를 받고 장 전 주무관에게 변호사 비용 조로 4000만원을 건넸다. 이 돈도 이 전 비서관의 지시로 마련됐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직간접적으로 마련한 돈을 비자금으로 보고,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이 전 비서관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했던 서울 강동구 성내동 인력파견 업체 D사를 압수수색하고 D사 대표의 계좌까지 추적했지만 돈의 출처를 끝내 밝히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모두 개인 돈이라고 주장하는 데다 현금이어서 더 이상 추적할 수 없었다.”고 궁색하게 변명했다. 박영준(52·구속 기소) 전 국무차장의 전화를 받고 이상휘(49)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장 전 주무관 등에게 건넨 돈도 마찬가지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7~11월 진 전 과장에게 1200만원, 8~11월 김충곤 전 점검1팀장과 원충연 전 사무관에게 각각 800만원씩 총 1600만원, 7~11월 장 전 주무관에게 700만원을 건넸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개인 돈 및 후배에게 빌린 돈이다. 장 전 주무관이나 진 전 과장 등이 사실을 폭로하면 청와대 이미지가 손상된다고 판단해 돈을 줬다.”고 진술했고, 검찰은 이를 그대로 인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박원순, 그동안 추적당했던 사실 알게되자 …

    박원순, 그동안 추적당했던 사실 알게되자 …

    13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결과가 나오자 야당은 ‘봐주기 수사’라고 비난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도 특검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부실수사’ 의혹에 가세했다. 민주통합당 ‘MB-새누리정권 부정부패 청산 국민위원회’(MB청산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법사찰 대상이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을 비판하는 개인이나 단체였고, 불법사찰에 관여한 인사들이 대부분 이 전 의원의 인맥인 영포라인 인사였다.”면서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이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추가로 밝혀야 할 ‘민간인 불법사찰 5대 의혹’으로 ▲이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의 불법사찰 개입 의혹 ▲청와대와 사조직의 불법사찰 증거인멸 개입 의혹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 의혹 ▲민간인 불법사찰 대상 및 내용 활용 의혹 ▲총리실 외 기관 및 조직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을 꼽았다. 통합진보당도 “이명박 정권의 대형 권력형 비리에 면죄부를 준 검찰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지금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공방밖에 안 될 것”이라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 미흡한 점이 있다면 특검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과거 정부하에서도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 현 정부의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유사하게 정치인과 순수한 민간인 동향까지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회 차원의 의혹을 해소할 때 이 부분도 포함해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향후 민심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정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직권남용 등에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관련됐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심정”이라면서 “청와대는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만 “역대 정부에서 그동안 사찰이란 이름으로 잘못된 관행을 해 왔고, 우리 정부에서도 그러한 관행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차제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찰을 받은 당사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반쪽자리 검찰 수사지만, 민간인 사찰 소문은 결국 사실로 밝혀졌네요. 저는 물론이고 대법원장까지 사찰하다니요! 이런 정부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답니다. 이제 19대 국회가 그 능력을 보여줄 때입니다. 잘려진 나머지 반쪽 꼬리도 찾아주시길…”이라고 썼다.  김성수·황비웅·송수연기자 sskim@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참여정부때도 총리실 민간 사찰”

    검찰은 13일 민간인 불법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에서 “과거 정부에서도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법사찰이라고 볼 수 있는 실질적인 사례를 제시하지 못한 탓에 ‘물타기’, ‘끼워 넣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송찬엽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는 “발표된 (과거 정부 민간인 사찰) 사례들은 목록만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면서 “자료가 파기된 탓에 (해당 사찰 사례가) 불법인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지난 4월 선진화시민행동 대표 김모씨 등 4명의 고발을 계기로 수사를 시작, 조사심의관실 문서목록 등을 검토해 1999년부터 2007년까지 공직자에 대한 비위 첩보 자료와 함께 정치인, 민간인 등에 대한 비위 첩보 수집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김영환 새천년민주당 의원, 윤여준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 정치인 17명뿐 아니라 아시아일보 기자, 강정원 서울은행장 등 언론인을 포함한 민간인 6명에 대한 사찰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사심의관실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감찰 대상이 아닌 대림산업·삼성중공업 등 민간건설사 33곳에 대해 건설 관련 법률 위반을 점검한다는 명목으로 예금통장 사본과 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기업을 사찰했다. 2005년에는 청와대 하명으로 강모 전 아산시장 비위에 대해 캐면서 민간인인 식당 사장 등을 조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野 “개탄” 與 “미흡” 靑 “송구”

    13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결과가 나오자 야당은 ‘봐주기 수사’라고 비난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도 특검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부실수사’ 의혹에 가세했다. 민주통합당 ‘MB-새누리정권 부정부패 청산 국민위원회’(MB청산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법사찰 대상이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을 비판하는 개인이나 단체였고, 불법사찰에 관여한 인사들이 대부분 이 전 의원의 인맥인 영포라인 인사였다.”면서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이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추가로 밝혀야 할 ‘민간인 불법사찰 5대 의혹’으로 ▲이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의 불법사찰 개입 의혹 ▲청와대와 사조직의 불법사찰 증거인멸 개입 의혹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 의혹 ▲민간인 불법사찰 대상 및 내용 활용 의혹 ▲총리실 외 기관 및 조직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을 꼽았다. 통합진보당도 “이명박 정권의 대형 권력형 비리에 면죄부를 준 검찰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지금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공방밖에 안 될 것”이라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 미흡한 점이 있다면 특검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과거 정부하에서도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 현 정부의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유사하게 정치인과 순수한 민간인 동향까지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회 차원의 의혹을 해소할 때 이 부분도 포함해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향후 민심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정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직권남용 등에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관련됐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심정”이라면서 “청와대는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만 “역대 정부에서 그동안 사찰이란 이름으로 잘못된 관행을 해 왔고, 우리 정부에서도 그러한 관행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차제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황비웅·송수연기자 sskim@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깃털만 턴 3개월… 윗선은?

    ‘몸통’을 놔둔 채 ‘꼬리’만 잘라 내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됐던 1차 수사에 이어 재수사에서도 윗선은 드러나지 않았다. 비선 보고 라인의 최윗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온 국민의 의혹과 관심이 쏠렸지만, 장장 3개월에 걸친 검찰의 재수사는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내가 몸통”이라는 주장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13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특정 인물들이 권한을 남용해 민간인을 사찰한 사실은 있지만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2년 전 검찰의 1차 수사 당시 총리실 압수수색 정보를 사전에 유출하고, 지원관실 직원들에게 돈과 직업 알선으로 폭로를 만류해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됐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은 전원 무혐의로 결론 났다. 물론 일부 성과도 있었다. 검찰은 박영준(52) 전 국무차장이 불법사찰에 개입해 국가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혐의와 이 전 비서관,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증거인멸에 개입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수사에 앞서 스스로 ‘몸통’임을 밝혔고, 박 전 차관도 대검찰청의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된 상황에서 불법사찰 혐의가 드러났다. 전·현직 검찰 간부가 개입한 사건이어서 검찰이 ‘윗선’ 규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건 당시 민정수석실의 최고 책임자였던 권재진 전 민정수석은 현재 법무부 장관으로,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은 서울고검 검사로 복귀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을 언론 공개 없이 몰래 불러 조사했고, 권 장관에 대해서는 서면조사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의식해서인지 권 장관은 수사팀이 요구하지도 않은 서면확인서를 자발적으로 보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지원관실 보고 체계’ 문건을 통해 드러난 비선의 최종 보고 라인인 ‘VIP’(이명박 대통령) 및 대통령실장과 관련해선 검찰이 임태희·정정길 두 전 실장에 대해 서면조사만으로 면죄부를 부여했다. 검찰이 1차 수사에 이어 재수사에서도 ‘윗선’ 규명에 실패하면서 국정조사나 특검 추진 여론압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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