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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년은 개혁완성의 해(3회)-경제전문가 鼎談

    새해에도 화두(話頭)는 역시 경제개혁이다.지난해가 경제개혁의 초석을 다진 해라면 새해는 개혁을 마무리해야 하는 해다.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 원장과 柳鍾星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李贊根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의정담(鼎談)을 통해 경제개혁의 문제를 짚어봤다.●左承喜원장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들은 많지만 플러스 성장을 만들기 위한 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몇가지 말한다면 우선 거시적 측면에서 정책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무턱대고 부양책을 쓰기보다는 안정적인 정책시행이 요망된다.재벌 구조조정 등미시적 측면에서는 이미 도입된 제도의 충분한 활용을 권하고 싶다.예컨대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액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적대적인수·합병(M&A)을 허용하는 등 기업경영을 감시하는 제도가 정착돼 가고 있다.금융기관도 채권자로서의 역할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 이같은 경쟁적인 환경을 기업은 기업,은행은 은행대로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은행의 경우 모양새는 많이 개선됐다.그러나 관치금융의 틀을 완전히 벗어 던져야 한다.주총이 제기능을 발휘해야 한다.정부가 나서서 ‘클린은행’을 만들었지만 시장원리에 따라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정부의 발언권을 줄이고 민간주주에 의한 경영권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李贊根교수 중요한 것은 두가지다.재벌개혁이 첫째다.소유지배구조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총수 1인 지배구조를 전문경영인에 의한 개별 기업의 독립체제로 바꿔야 한다.이를 위해 순환성 출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5대 재벌계열사 257곳 중 201곳은 총수 지분이 하나도 없다.그러나 계열사간 출자를통해 가공자본으로 지배하고 있다. 간접출자를 규제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총수들은 지분만큼의 의결권을행사하면 된다.이렇게 되면 재벌지배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 또 사외이사제도가 지난해 도입됐지만 견제장치로서의 기능이 미흡하다.사외이사의 자격과 선임절차를 명문화해서 소액주주라든지,노동조합,채권단과같은 이해관계 그룹이 사외이사로 참여해야 한다.●柳鍾星사무총장 재벌구조조정에 대해 근본적으로 찬성이다.빅딜이 마무리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지만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정부가 무리하게 빅딜을 이끌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정부 개입없이 5대 재벌의 개혁은 불가능하다.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국가 비상시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가 깨지기 시작했지만 5대 재벌은 여전히 국가와 국민을 담보로 잡고 있다.문제는 우리 경제의 투명성 제고이며 재벌에 여신이 집중되는 금융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左원장 정계 관계 공기업 등 3대 공공부문의 개혁을 완성하는 데도 기업및 금융과 마찬가지로 시장원리가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치권의 진입과 퇴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정치마케팅이,경쟁을차단한 채 철밥통을 유지해 온 관료사회에는 민간부문의 대담한 수혈이 필요하다.공기업도 민간기업 및 외국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李교수 공기업 민영화와 경영혁신을 지난해 발표만 했고 가시적인 성과가미흡하다.중앙정부 조직도 축소해 효율화를 꾀해야 한다.조직개편이 필요하다. 재벌의 은행소유는 막아야 한다.세제개혁도 재벌개혁 못지않게 중요하다.IMF체제 이후 소득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상위 20% 계층은 소득이 늘고 세금은 오히려 줄었다.하위 20% 계층은 반대다.상속증여세 강화 등 세제보완이 필요하다.●柳총장 경제위기의 핵심은 재벌과 금융,정부의 문제이다.재벌개혁과 이를통한 금융개혁이 제대로 이뤄져 금융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해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또 정부와 공공부문의 개혁이 강도높게 이루어져야 민간부문의개혁도 가능하다. 국민들은 정치권을 가장 불신하고 있다.정치권이 앞장서기는커녕 개혁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비민주적인 정당체제가 민주화되고 국회운영이 투명화돼야 개혁이 제대로 될 것이다.●左원장 빅딜문제는 국민들과의 약속 이행이라는 차원에서 마무리돼야 한다.그러나 고민은 있다.일시적인 소유구조의 변화가 단기간에 일어나면서 생기는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해당 기업이 스스로 결론을 이끌어 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빅딜은 ‘전략적 제휴’에서 재출발해야 한다.둘을 하나로 인위적,강제적으로 합치는 방식은 곤란하다.융통성이 따라야 한다.물론 해당 기업도 집착을버리고 적극적으로 빅딜에 임해야 한다.●李교수 빅딜은 재벌개혁의 본질이 아니다.정부가 빅딜에 매달리고 있다.소유지배 구조개혁 등 본질적인 제도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기업을 독립경영체제로 만들어 놓으면 빅딜은 스스로 알아서 할 것이다.빅딜에 정부가 일일이 개입하기는 어렵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상호지보해소 등의 제도적 개혁을 하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도 할 것이다.정부가 우선순위를 잘못 잡고 있다.●柳총장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빅딜은 절묘한 수다.만일 반도체 자동차등 주요 업종을 우리가 다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외국 메이저 회사에 팔았을 경우,국내 기업들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국내에서 우리 업체끼리 과잉투자를 조정토록 한 것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조치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이 미국에 어떻게 비칠지 주시해야 한다.미국은 반독점금지법 등으로 자신들의 통상마찰 전선을 확대시키고 있다.실제로 마이크론등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빅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되 전면에 나서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물밑에서 조율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또 국제 통상법 차원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재벌 입장에서 보면 빅딜에 저항할 만도 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구상했던 빅딜안을원안대로 성사시켜야 한다.만일 이번에도 5대 재벌의 저항에 밀린다면 현 정부는 남은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과거 金泳三정부도 출범 초기 재벌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지만 재벌들의 저항에 손을 들어 사회전반의 모든 개혁에서 실패한 것이다.재벌은 기득권집단이 만들어 놓은 먹이사슬구조의 핵심에 있기 때문이다.자칫 조기 레임덕이 올 수도 있다.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지역감정을 끌어들일 조짐이 보여 우려된다.LG의 반도체나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처리문제를 영남과 호남의 대결구도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정부에 부담이 돼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기 어렵다.●左원장 정부가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해서 기업이 잘 굴러가게 만들어야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정책의 신뢰성도 높일 수 있다.정부와 학계 등에서 ‘재벌정책을 이렇게 하라,저렇게 하라’는 식으로 말들이 나오지만 자제해야한다.어차피 생존경쟁에서 경쟁력있는 기업만이 살아남게 돼있다. 장기적인 방향을 설정,청사진을 갖고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IBRD)과 합리적으로 논의해 나가야 한다.경기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바닥권에서벗어나 2000년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李교수 무역흑자가 400억달러를 달성,외환위기에서는 일단 성공적으로 벗어났다.여러가지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성급한 전망은 금물이지만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하지만 전망보다 개혁과 구조조정을 보다 철저히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내년에는 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가장 어려운 문제다.실업자를 위한사회안전망과 정부와 민간차원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魯柱碩 金泰均 全京夏joo@
  • 개선안 배경·전망

    정부가 공공기관 퇴직금을 감축키로 한 것은 ‘철밥통’으로 불려온 공기 업의 개혁을 위한 것이다.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줘 민간부문과 형평을 맞추는 동시에 개혁에 동참시키겠다는 뜻이 깔려 있다.정부는 그러나 이번 개선안을 법률로 정하지 않고 노사합의를 전제로 한 권장사항으로 시행토록 해 자칫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우려도 있다. 현재 공공기관 퇴직금은 민간기업이나 공무원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 노동연구원이 24개 공기업을 조사한 결과 퇴직금은 25년 근속시 평균 1억5,4 00만원.대기업(500인 이상)에 비해 77%,공무원에 비해 69%가 많다. 또한 공기업간 금액차이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동일 공기업 내에서도 80년을 전후한 입사에 따라 지급기준이 달라 말이 많았다.80년 노 사합의를 거치지 않아 대법원에서 노조에 패소한 주택공사,수자원공사,도로 공사,광업진흥공사 등은 80년 이전 입사자들에게 무려 81∼151개월을 적용하 고 있다. 근로기준법상 평균임금 산정방식도 퇴직전 3개월 평균 임금총액으로 돼 있어 퇴직 직전 집중적인 초과근무나 직급상승으로 퇴직금이 급증하는 문제점 도 드러나 이번에 손대게 된 것이다. 개선안의 특징은 퇴직금지급 수준을 낮추기 위해 누진율을 폐지한 점이다. 현행 제도는 10년 근속시 15.5개월,20년 33개월,30년 근속시 52.5개월의 누 진율을 적용했다. 내년부터는 누진율 적용없이 근속 1년당 1개월씩,30년 근속시 30개월만 지 급한다.임원들도 마찬가지다.임원들은 그동안 1년 근속시 기본급의 2.5∼3.5 개월을 퇴직금으로 받았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근로자의 퇴직금은 현행보다 최고 43%에서 8.5%까지 줄 것으로 예상된다.이 때문에 노동계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개선안의 성 패는 결국 기존 근로자에 대한 퇴직금을 중간정산해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 다.?겠岱샛? psh@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산하단체들의 눈속임 개혁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대한지적공사등 적잖은 정부 산하단체들의 경영개혁 이 눈속임식의 시늉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근본적인 대책이 요망된다 .이들 단체는 경영개혁추진실적을 허위로 보고하는가 하면 사업비를 떼내 상 여금으로 주는 등 편법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사실은 기획예산위원 회가 예산청및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전체 정부 산하단체 705개의 9%인 64개기관에 대한 현장실사를 벌인 결과 드러난 것으 로 보도됐다. 기획예산위에 따르면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은 공무원·교직원 의료보험과 지역의료보험을 통합하면서 246개 지사 중 35%인 85개를 줄였다는 실적보고 서를 제출했다.그러나 이가운데 27개는 민원실로 이름만 바꿨을 뿐 지사업무 를 계속하고 조직도 그대로 유지해왔다는 것이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고유 투자업무에 써야 할 사업비에서 22억원을 잘라내 직원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편법을 쓴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대한지적공사는 측량수수료를 10%내리기로 했으나 수요가 적은 종 목 위주로 인하하는 숫자놀음을 해서 실제인하율은 5%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 고 인원감축을 제대로 하지 않은 단체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한국전 력·에너지관리공단·무역협회등은 목표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의 개혁은 민간부문개혁에 큰영향을 미침은 물론 국가 전체개혁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므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공공기관의 개혁이 미진하면 국민들에 대한 허리띠 졸라매기 고통분담호소는 설득력을 얻기 힘들고 개혁추진의 공감대 형성도 어렵게 된다.때문에 이번에 드러난 정부 산하단체의 반(反)개혁적 행태는 용납될수 없으며 단체장 엄중문책등의 일벌백계(一罰百戒)로 다스리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민간기업들이 뼈를 깎 는 구조조정으로 활로를 찾는 마당에 그러잖아도 방만한 경영으로 국민부담 을 가중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정부산하기관들이 눈속임의 개혁시늉을 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실사에서 제외된 다른 모든 산하기관에 대해서도 개혁 추진에 대한 철저한 현장조사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다.이는 정부개혁의지 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더욱 다지고 공공부문의 생산성향상및 경쟁력강화 와 함께 개혁확산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관계부처의 감독체계도 강화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정통부 “민간업체와 경쟁”/“모든 보고서도 2장이내로”

    ◎南宮 장관 “친절·서비스 등서 삼성생명 앞서야” 南宮晳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이 정통부와 민간업체와의 경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南宮장관은 24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취임화두(話頭)를 ‘희망을 쏘아 올리는 광화문의 분수대가 되자’라고 소개하면서 친절과 서비스 스피드면에서 앞으로 정보통신부가 국내 1위인 신한은행 및 삼성생명과 경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과제로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빛의 속도로 일할 수 있는 정보인프라 구축을 제시한 南宮장관은 “앞으로 닉네임을 ‘인프라스트럭쳐에 미친 사람’ ‘인프라스트럭쳐만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南宮장관은 업무보고를 일요일인 27일 받을 예정. 그는 “민간기업에 있을 때에는 모든 보고서를 2장 이내로 받았다”면서 “이번 업무보고는 10장을 넘기지 말 것과 1시간 이내에 할 것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면 보고서 분량이 10장을 넘을 이유가 없고 2장 이내에서도 중요 업무를 보고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 환율 안정대책 강구해야(사설)

    최근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급락세(원화가치상승)를 보임에 따라 수출환경이 크게 악화되는 등 경제운용에 마이너스파장이 미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환율하락은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할 방침을 밝힌 데서 크게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국내 증시(證市)가 과열현상을 보이자 투자수익을 겨냥한 달러중심의 외국자본들이 계속 유입,환율하락을 유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의 환율추이를 정확히 예견하기는 어렵지만 내년 국제경상수지가 250억달러로 전망되고 경제회생과 대외신인도 제고로 외자유입이 촉진될 것이므로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이 없는 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환율내림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의 경제체질이 튼튼해져서 통화가치가 상승하고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겨우 외환위기를 벗어난 시점에서 환율이 크게 떨어질 경우 외환수입의 대종(大宗)인 수출이 급감하게 되고 이는다시 환율을 올려 외환부족의 위기상황을 연출케 하는 악순환을 부른다. 환율하락은 물가 안정및 외채상환부담경감과 함께 수출상품 가격경쟁력 약화의 득·실(得·失) 양면성이 있으나 우리로서는 수출감소에 따른 손실이 더욱 큰 것으로 지적된다. 때문에 무역흑자를 통한 환란(換亂)극복과 재도약의 범국가적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조정수단을 동원,환율을 적정수준에 접근시키는 안정화대책이 요청되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달러의 수급(需給)조절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입할 수도 있지만 이는 자칫 외국으로부터 환율조작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으므로 무리한 개입은 삼가야 할 것이다. 대신 국내금리인하를 유도,민간기업들이 해외보다는국내에서 회사채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토록 한뒤 이 돈으로 달러를 사들여 기업의 단기악성 외채를 갚도록 우회적인 정책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무역수지흑자에 의해 벌어들인 외화로 국제통화기금(IMF)차입금등을 조기 상환해서 현재 60%이상을 외국빚에 의존하는외환보유고의 구성내용을 개선하는 일이 중요하다. 국제투기자금의 급속한 유출입에 따른국내외환시장 교란 방지대책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다각적인 환율안정화노력과 함께 수출상품의 질(質)과 마케팅전략을 향상시켜 비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일도 간과할 수 없다. 환율인상에 의존하는 수출증대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이는 수입원자재값을 올려 결국 수출경쟁력을 낮추는 요인도 되기 때문이다.
  • IMF 터널 탈출 첫 걸음/무디스 신용등급 조정대상 선정 안팎

    무디스사가 19일 우리나라를 ‘신용등급 상향조정 실사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 할 만하다. 지난 1년간 줄곧 떨어지기만 했던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는 것은 IMF 탈출의 첫 단추를 꿰는 일이 된다. ●신용등급 상향조정 실사란 신용평가기관이 한 국가나 기업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기 약 3개월 전부터 집중적으로 실사를 벌이는 것을 말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실사대상으로 선정되면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실사후등급을 1∼2단계 올리는 게 관례다. ●상향조정 왜 하나 외환보유고가 500억달러에 육박하고 부실 금융기관 및 기업에 대한 정리가 꾸준히 이어지는 등 개혁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재경부는 “특히 이달에 1차로 만기가 돌아온 28억달러의 IMF 차입금을 예정대로 상환하기로 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망 무디스는 내년 1월부터 우리나라의 재정,구조조정 현황, 경제전망 등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인 뒤 2∼3월중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가운데 맨 아래단계인 Baa3로 1단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IBCA 등 다른 신용평가기관들도 비슷한 시기에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파급효과 투자부적격에서 투자적격으로 되면 국제사회의‘대접’이 크게 달라진다.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해외차입이 쉬워지고 차입금리도 낮아진다. 외국인 투자도 당초 예상치 150억달러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 전반에도 심리적인 상승작용을 일으켜 실물경기에 회생의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된다. ●과제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엄밀히 말하면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얘기지,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재경부는 상향조정 대상이 되면 거의 100% 투자적격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지만 만의 하나 구조조정이 부진해지는 등 악재가 돌출하면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있다. 정부와 기업이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개혁 어떻게(방송 이대로는 안된다:5·끝)

    ◎전파는 국민재산… 民營도 공익우선을/독과점­방만한 경영구조 대수술/소유구조따른 정체성 확보 관건/‘개혁위’ 활동·수용자운동에 기대 방송개혁위원회(위원장 姜元龍)가 지난 17일부터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아직은 실행·전문위원을 선정하고 있는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개혁위원회의 발길에 쏠리는 기대는 자못 크다. 방송이 문화매체라는 제 얼굴을 찾으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전파는 공유재산으로 그 주인은 당연히 국민이다. 이를 사용하는 방송국은 본질적으로 국민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 이는 방송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姜元龍 위원장이 “방송은 어느 누구도 아닌 ‘국민의 소리’를 전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파의 주인이 ‘광고 수주’로 둔갑하면서 시청률 경쟁이 과열되었고 나아가 시청률이 프로그램 제작의 절대적 잣대가 되었다. 선정성과 폭력에 찌든 방송의 현실에 ‘개혁의 메스’는 필연적이다. 광고라는 짭짤한 수익에 길들여지면서 ‘자본의 노예’로 전락한 ‘공영성’의 슬픈 운명을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의지의 집합체가 방송개혁위원회다. 어느 방송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참된 의미의 ‘안방극장’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저 다른 방송사의 시청률을 누르면 그만이다. 좋은 프로로 건전 문화를 만든다는 사명의식은 필요없다. 더 비틀고 보다 자극적으로 만들어 그저 시청률만 올리면 그만이다”. 원인은 여러가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독과점체제로 인한 방만한 경영구조와 그로 인한 경쟁력 상실을 들 수 있다. IMF사태 이전엔 앉아서 돈을 기다리면 되었다. 국민의 자산인 전파로 방송사 배만 채운 것이다. 이전만큼 배를 채울 수 없어지면서 ‘광고의 유혹’은 더 강해졌다. 대안은 없는가. 먼저 제도적인 문제로 공영방송의 제모습찾기를 지적할 수 있다. 우리 방송사는 공·민영이 섞여 있다. KBS­2TV는 웬만한 민영방송 뺨칠만큼 저질 프로가 많다. 이럴 바에야 수신료를 올리고 광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완전 공영화’로 근본적인 틀을 잡자는 것이다. MBC의 경우도 소유구조는 공영인데 경영형태는 민영이다. 모호한위상을 벗어나 어떤 형태든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지난 9월 크리스챤 아카데미가 연 세미나에서 “지역 MBC를 민간방송형태로 환원해 민간기업이 가맹사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다음은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문제다. 사후 심의로는 숱한 징계와 주의만 남발할 뿐 시청률 중심의 제작관행을 막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에 시청자단체의 몫을 늘려 ‘수용자 주권’시대를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조정하 사무국장은 “방송위원회가 수직관계로 하는 사후 심의는 이제 한계에 달했다”면서 “밀접한 관계에 있는 시청자단체 등에 심의를 위탁하는 시스템이 확장돼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런 강화된 사후 모니터가 장기적으로는 사후 심의를 대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언론위원회 林順惠 모니터팀장은 “모니터 위주의 시청자운동은 금년을 고비로 벗어나고 이제는 편성이나 방송정책 개선까지 요구하는 적극적인 운동으로 한 단계 비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시청자 단체의 주권찾기는 ‘자신의 자산’인 방송을 찾겠다는 싹을 움틔우고 있다. ◎개선 왜 안되나/저질 프로 규제장치 ‘허점투성이’/방송위 심의기준 미비/제재 잣대도 들쭉날쭉/벌금부과 등 조치 필요 방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송심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방송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방송위원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한다고 하지만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방송위원회에서는 객관적 심의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심사위원의 자의적인 판단이 주가 된다. 공중파방송과 케이블TV,위성방송 등 매체별로 차별화된 심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방송위의 심의기준과 형법 등 실정법의 기준도 맞지 않는다. 선정성에 대한 경우 형법은 노출정도와 특정행위 묘사 등으로 판단하는데 방송위의 심의 규정은 모호하다. 심의에 대한 잣대가 오락가락 하다보니 20분짜리 프로그램의 경우 미리 잘릴 것에 대비해 25분 분량으로 만드는 제작양상까지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방송 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제재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그래서 제기되고 있다. 방송위가 아무리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방송위원회는 심의 결과 방송법 21조에 의거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방송내용의 정정·해명 또는 취소,책임자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또는 1년 이내의 출연·연출 정지 조치를 내린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제재조치를 받아도 실질적으로 벌금 납부나 광고를 못하거나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등의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른바 저질 프로그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행정적 제재권을 통해 제재효과를 높이고 있다. 방송국 허가와 재허가라는 막강한 권한을 휘두를 수 있는 FCC는 방송국의 존폐를 결정할 수 있다. 이 권한으로 프로그램의 편성과 내용에 강력한 감독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나친 폭력성과 선정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프로그램 등급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캐나다,프랑스,호주에서도 프로그램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각 주마다 민간상업방송을 감독하는 주미디어청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청소년 보호를 위해 폭력과 포르노 방송은 금지시키고 있다. 이밖에 양질의 프로그램을 위한 수단으로 방송사에 대한 경제적 제재인 벌금제도도 선진국에서는 이용되고 있다. 이화여대 유의선 교수는 “강제적인 규제도 필요하지만 방송외 타 매체가 냉정하게 비판할 수 있도록 하는 견제 메커니즘을 만들고 방송사 내부의 자율심의 풍토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고/방송개혁의 바람직한 방향/‘시청자 주권’ 보장에 초점을/崔昌燮 서강대 언론대학원장·언론학 그동안 많은 논란과 진통과정을 거쳐 드디어 방송개혁위원회가 구성되었다. 통합방송법 및 구조개혁과 관련시켜 지난 5년간 이미 여러 차례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관련부처와 업계 등의 입장과 이해관계는 물론 문제점도 대부분 드러난 상태에서,완벽이 아닌 최선의 법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구조개혁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해가려는 기본 방향 설정이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런 개혁과정의 그릇에 무엇을 담아야 할 것인가. 첫째,철학과 이념을 담아야 한다. 그 뿌리는 ‘수용자를 위한,수용자와 함께 더불어 가는’ 정신에 기조를 두어야 한다. 이는 곧 수용자의 ‘지속적인 인간적 성장’을 돕는 편성철학과 시청자 불만 처리를 적극 수용하는 수용자 주권확립제도를 가능케 한다. 궁극적으로 방송개혁의 주축은 방송인의 전문성과 자율적 창의성 보장을 전제로 한 책임성 구현과 수용자의 다양한 선택성 확대,접근권 및 불만처리 보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야 한다. 이는 한마디로 방송인의 전문성 보호방안과 수용자의 올바른 수용자세 확립을 위한 ‘미디어교육’의 제도적 도입을 포함한다. 둘째,방송 전반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기본부터 재검토하고 미래 방송환경에 대처할 거시적 방송법 제정의 취지를 살려,독과점 구조로 인한 국제경쟁력의 취약성을 보완하며 기존 방송들의 위상정립도 다뤄야 한다. 개혁의 논리는 이해당사자의 이해상충을 초월한 불편부당의 원칙하에 마치 건축현장에서 목수가 요철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먹줄을 내려가듯이,또 스님이 제 머리 못깎고 의사가 자기 자녀의 수술만은 눈 딱감고 남에게 맡기듯이 초연한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 셋째,방송과 통신이 융합하고 고화질 디지털TV시대가 개막되는 등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제대로 대처한다는 차원에서 방송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침몰위기에 놓인 케이블TV산업을 효과적으로 재조정해 국가전략적 영상산업으로 회생시켜야 한다. 동시에 방송이 ‘언론매체로서의 비판기능’과 ‘문화매체로서의 품위’도 회복하도록 개혁의 가닥을 잡아줘야 한다. 바야흐로 일본문화의 개방과 디지털 위성방송의 무분별한 침입이 예상되고,위성방송은 풍부한 소프트웨어 공급을 필요로 하여 선진 다국적 방송기업과의 합작 및 제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향후 방송은 치열한 문화전쟁에서 민족의 고유한 문화자존과 방송주권을 지키는 첨병의 역할과 올바른 비판을 통한 시대 선도의 사명을 다하도록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넷째,새로운 통합방송위원회는 방송 제반 사항에 관한 실질적독립성과 자율성을 갖는 합의제 행정기구로서 방송정책 결정,방송사업 인허가추천,방송프로그램 심의,방송발전자금 조성 및 운영,독자적인 예산편성,규제관련 제도도입 및 개정방향을 설정하는 방송총괄기구가 돼야 한다. 또 합의제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특정인 또는 특정세력에 의한 전횡이나 통제를 방지하고 민간전문역량의 참여를 보장하며 절차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통합방송법의 핵심은 물론 제반 통제요인으로부터의 방송독립이다. 그러나 동시에 정부의 관련 행정부서와의 행정적 연계성의 묘를 살리는 방안이 바람직하겠다. 끝으로 위원회의 구성은 전문성 논리가 아마추어리즘 논리에 구축당하지 않는 순리를 기대한다.
  • 경기진작과 고용안정에 역점을(사설)

    정부와 여당이 합의한 내년도 경제운용계획 내용은 경기부양과 고용안정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와 여당은 경기진작을 위해 주택건설등 건설업을 활성화하고 고용안정을 위해서는 공공근로사업 확대와 기업의 인턴사원및 공공기관 행정서비스요원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정부예산 가운데 투자사업예산의 70%를 상반기에 배정하고 국채를 앞당겨 발행하여 실물경기를 회복시킬 방침이다. 정부가 내년중에 실물경기를 회복시켜 2000년 이후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키로 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정부경제운용계획은 민간기업 및 시민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아래 들어간 후 불확실성이 팽배해 있다. 이런 시점에서 정부가 어떤 비전을 갖고 경제를 운용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점에서 2000년 이후 재도약을 목표로한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은 시의적절하다. 경기진작을 위해 내년 한해동안 한시적으로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1년 이상으로 완화하고 민영주택의 분양가를 전면 자율화하기로 한 점은 경기회복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한 사례라 하겠다. 주택과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중심의 건설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경기부양과 고용증대 효과가 커 경기가 나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대책이다. 건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15%에 달한다. 작년도 건설업의 침체로 인해 발생한 실업자 수가 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이처럼 고용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어 있어 1가구 1주택 양도세 면세기간을 1년이상으로 단축한 것만으로는 주택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러므로 기존주택을 산 뒤 5년 안에 파는 경우 1가구 2주택이라도 한시적으로 양도세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또 내년도 경제성장률 2%로는 고용안정을 기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제조업 부문에서 고용을 주도해온 수출산업, 그 가운데도 고용효과가 큰 자동차·전자·선박·섬유 등에서의 실업자 발생을 최소화하고 정보통신,문화,관광,디자인,지식집약형 벤처산업 등에 대한 민간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고용을 늘리는 양면작전을 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책은 국내 자원 동원만으로는 경기진작과 고용안정에 한계가 있으므로 내년에는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적극 유치해서 고용을 늘리는 동시에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할 것을 제의한다.
  • 택지개발 민간참여 부분 허용/법개정안 국회법사위 상정

    ◎예정지구 지정후 2년 방치땐 무효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된 뒤 2년 이내에 개발 계획을 수립하지 않거나, 3년 이내에 실시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택지개발지구에서 해제된다.또 택지개발사업에 민간 기업의 참여가 부분적으로 허용된다.또 건축기사 2급 취득자가 일정 경력을 갖추면 예비시험을 치르지 않고 건축사 자격 시험에 응할 자격이 주어진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8일 金弘一 의원이 발의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택지개발촉진법 개정안’과 ‘건축사법중 개정법률안’을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하기로 하고,법사위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 법이 시행되면 토지소유자들의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택지개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지금까지는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택지개발예정지구로 묶은 뒤 5년 동안 사업에 착수하지 않을 경우 이를 해제할 수 있도록해 사업 부진은 물론,토지 소유자들로 부터 사유권 침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개정안에 따르면 택지개발사업에 지방공사의 사업참여를 허용하고,민간기업도 공공기관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형성,사업을 대행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가운데 건설교통부 장관이 승인한 자만이 사업시행을 맡아 다양한 형태의 수요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 전에 관계전문가 및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명시하고,실시계획에 상세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개발에 따른 민원을 줄이고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들이다.이밖에도 보상의 형평성을 기하기 위해 택지개발에 따른 보상금지급 특별규정을 삭제,사업시 행자가 토지수용법에 의한 채권보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택지개발 촉진법은 주택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지난 81년 제정돼 그동안 주택난해소와 공공용도의 택지공급에 많은 기여를 해왔으나 최근 들어 민간의 창의력과 민간자본을 활용하자는 논의가 있어왔다. 한편 건축사법중 개정법률안에 따르면 건축분야 기사 1급 취득자가 건설분야에서 7년의 근무경력을 쌓거나 5년 이상 건축사보로 근무하면 건축사 예비시험 없이 자격시험에 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을 기사 2급소지자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기사 2급 취득자의 경우 해당분야에서 9년 이상 실무경력이 있거나 건축사보로 7년 이상 근무하면 예비시험을 치르지 않고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할수 있다.
  • IMF 차입금 상환 시작­만기내 갚는 의미

    ◎‘외환여유’ 알려 신인도 제고 촉진/수출호전­국제금융시장 안정 등에 자신감/상황 악화되면 후선자금까지 지원받기로 정부가 외환금융위기 1년 만에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빌린 28억달러의 긴급보완금융(SRF)자금을 갚기로 한 것은 일단 ‘IMF졸업 절차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IMF차입금도 원칙적으로 갚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여기에는 내년에 외국인투자자금과 수출 호조로 자본유입이 순조롭고 국제신용평가기관이 우리나라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따라서 현재의 국내외 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IMF차입금은 앞으로 본격 상환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차 만기도래한 28억달러의 상환은 한국 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높일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외환금융위기를 겪는 여타 개도국과 다른 점을 보여줘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차입조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IMF는 그동안 “돈이 필요하면 6개월씩 1년간 한국이 더 쓸 수 있다”며 한국 정부에 상환 여부의 선택권을 주었다. 정부가 상환방침을 굳힌 것은 미국 등 선진국이 잇따라 금리를 인하해 국제금융시장의 불투명한 안개가 다소 가셨기 때문이다. 국내 가용외환보유고도 11월 말 현재 465억달러로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다 수출 호전으로 달러가 늘어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정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번에 갚는 IMF의 SRF자금이 지난 1년간 들여온 국제금융기관 자금중 가장 비싼 것도 상환 이유로 작용했다. 정부는 그러면서도 만일의 경우 달러부족사태가 빚어질 것을 우려해 상환이후 대책을 IMF와 논의했다. IMF는 “돌발적 이유로 한국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정부에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IMF는 여차하면 SRF자금과 다른 후선 자금까지 동원해 지원키로 한 것이다. 정부는 일단 상환을 시작하면서도 ‘돌다리를 두드리듯’조심스런 입장이다. 만기도래분을 그때그때 재검토하면서 상환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내년 초 만기도래하는 10억달러까지 묶어 38억달러의 상환 여부를 검토한 데서 물러나 우선 연내에 28억달러만 갚기로 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용어해설 ◎순외채/외국에 진 빚 총액서 대외채권 뺀 금액 우리나라가 외국에 지고 있는 빚의 총액(총외채)에서 외국으로부터 받을금액(대외채권)을 뺀 금액이다. 지난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모두 1,535억3,000만달러다. 정부 등 공공부문과 국내 금융기관,민간기업 등의 외채를 모두 합한 수치다. 반면 대외채권은 1,324억2,000만달러에 이른다. 역시 공공부문과 금융기관,민간기업이 외국 정부나 기업 등에 빌려준 돈의 총합이다. 따라서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순외채는 211억1,000만달러다. 올해 들어 수출확대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가 급증해 작년 말보다 무려 315억7,000만달러가 줄었다. 내년에 200억달러 정도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한다면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순채권국 대열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의 현지금융(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이 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려쓴 돈)이 외채에 잡혀 있지 않고 동남아와 러시아 등지의 채권에서 발생할 손실분을 감안한다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SRF/대기성차관보다 금리 높은 ‘긴급 보완 금융’ 긴급보완융자금(Supplemental Reserve Facility).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2월18일 도입한 융자제도. 기존의 유일한 융자제도였던 대기성차관(Stand­by Credit)의 경우 각국이 IMF에 넣어놓은 출자금의 약 500%까지만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돈이 더 필요할 경우는 SRF로 빌릴 수 있게 했다. 대신 대기성차관에 비해 금리가 3% 더 붙는다. 상환기간도 대기성차관이 3년거치 2년 분할상환인 데 반해 SRF는 빌린 뒤 1년과 1년6개월 이후에 반씩 나누어 돈을 갚아야 한다. 상환연장은 1년까지 가능하며,연장 후 6개월 단위로 0.5%씩 가산금리가 더 붙는다. 이 제도는 사실상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때문에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5일 55억달러의 대기성차관을 빌렸으나 부족해 12월19일 SRF자금 35억달러를 빌렸으며,이를 포함해 향후 1년 동안 모두 7차례에 걸쳐 135억달러의 SRF를 빌리기로 계약했다.이번에 상환하는 28억달러는 지난해 빌린 35억달러의 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 日 간사이공항 르포(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3­2)

    ◎시설 수준급…‘허브’ 역할은 미흡/바다위 거대도시 연장… 느낌 쾌적/심야활용도 극히 낮아 기능 축소/아시아·미주·유럽 연계에 취약 【간사이 黃性淇 특파원】 ‘바다에 떠있는 거대한 도시’ 오사카 상공에서 내려다 본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은 반듯한 직사각형의 인공섬이었다.오사카만과 공항을 이어주는 3,750m의 ‘연락교’(連絡橋)는 공항에 연결된 젖줄처럼 보였다. 일본 최초의 허브(중추)공항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94년 문을 연 야심찬 공항. 지난 1일 오전.공항청사는 일본 각지와 해외로 드나드는 일본인,아시아계 외국인들로 붐볐다.개항 4년째여서인지 깨끗하고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바깥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청사 안은 포근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1주에 국제선 658편,국내선 504편이 뜨고 내린다.여객수로는 세계 공항 가운데 42위.한해 여객수 3,470만명으로 세계 9위인 김포공항에는 못미치지만 개항 4년의 역사를 따진다면 비약적 성장이다. 중국여행을 다녀왔다는 야기 다케시(八木健·58·아나운서)씨는 “세계 주요공항과 비교하면 시설면에서 대단히 쾌적하다”고 말했다. 청사를 나서면 오사카(大阪)행 리무진버스나 급행열차가 대기하고 있고,고베(神戶)등을 다니는 배의 선착장도 있다.공항역 건너편에는 닛코(日航)호텔,다카시마야 백화점이 입주해 있는 에어로프라자도 들어서 있다.승객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인상이다. 154만평의 ‘구코시마’(空港島·인공섬의 애칭)는 공항경찰 등 상주인원 1만8,000명,하루 5만4,000명의 승객들로 붐빈다.웬만한 소도시를 뺨친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모습과는 달리 간사이공항은 취재를 계속할 수록 허브공항이나 ‘24시간 공항’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지난해 5월 타이항공이 이곳을 경유하는 방콕∼LA편을 취항시킴으로써 간사이공항측은 24시간 공항의 체면을 간신히 세웠다.타이항공 말고는 고작 화물편 몇편만 하오 10시∼상오 6시에 취항하고 있다.심야 시간대는 공항이 거의 텅텅 비는 것이다. 허브공항으로서도 지리적 측면에서 아시아와 미주나 유럽으로 연결하기에는 영종도 국제공항보다경쟁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세계 곳곳을 잇는 국제간 허브공항이라기보다 일본 국내와 국제를 연결하는 축소된 개념의 허브공항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밖에도 간사이 공항은 뜻밖으로 취약한 점이 많았다.190여개에 이르는 음식점,선물가게는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못한 이용객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간단한 점심 1끼에도 1,000엔(9,000원)이상.비행기 착륙료도 B­747의 경우 91만엔(6,280달러)으로 홍콩(3,000달러)보다 갑절,로스앤젤레스(1,000달러)의 6배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공항의 핵심시설인 터미널도 국제선 이용승객에게는 불편했다.4층에서 수속을 밟고 비행기를 타려면 최고 500m 이상 모노레일을 타고 가야했다.일본어나 영어를 모르는 외국인은 이용법을 몰라 걸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2개 허브공항의 고민/간사이 지반 침하/덴버 지하철 고장 【오사카 黃性淇 특파원·덴버 崔哲昊 특파원】 공항이 가라앉는다? 간사이 국제공항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인공섬인 ‘공항도’(空港島)가 조금씩 가라앉는 지반침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공항 문을 연 94년부터 3년간 1m 남짓 섬 전체가 내려앉았다.심지어는 섬이 바깥쪽에서 중심부로 향해 5∼10㎝가량 수평 이동한 사실도 확인됐다.수직침하는 예상했었으나 수평이동은 전혀 뜻밖의 일이다. 지난해 공항터미널 맞은편에 호텔이 들어선 에어로 프라자 건물과 공항 역사간 연결부위가 틀어져 공항주식회사측이 8,000만엔을 들여 긴급 보수를 하기도 했다. 지반침하는 해상공항이 안고 있는 숙명이다.건설본부측은 “87년 착공때부터 60년동안 11.5m의 지반침하를 예측해 부지 조성 및 시설건설을 했다”고 설명했다. 간사이공항이 들어선 해저는 충적층 아래 홍적층이 겹쳐 있는 지형.침하된 지반은 수분을 다량 함유한 충적층에서 이뤄진 것으로 2∼3년이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홍적층이다.공항부지나 시설물의 무게에 따른 홍적층의 지반침하는 서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본부측은 “처음 예상한 속도대로 지반침하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60년이 지나야 침하현상이 끝날 것”이란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덴버공항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본관터미널에서 승강장 건물까지 컴퓨터로 자동 제어되는 지하철. 본관과 가장 가까운 승강장 건물A까지는 덴버시의 자랑거리인 무지개를 본뜬 구름다리가 놓여 걸어갈 수도 있으나 나머지 B,C건물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해야만 갈 수 있다.우리나라 지하철의 반만한 크기의 경전철이 4대씩 운행된다.물론 안에 좌석은 없다. 이 지하철은 7분간격으로 운행된다.모든 운행은 자동으로 컴퓨터에 의해 작동된다.물론 자랑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얼마전 이 지하철이 갑자기 운행중에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20여분간의 사고로 비행기에 타고 내려야할 승객들이 꼼짝 못하고 지하철에 갇히거나 이동을 못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그 뒤부터 지하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동하는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결국 자랑거리로 등장했던 지하철 이동수단이 덴버공항의 가장 취약점이 돼버린 것이다. ◎모범사례 간사이 공항/건설·운영 일원화 잡음 줄여/초기에 주체선정 논란/주식회사 설립 위탁/민자참여로 사업 원활 【오사카 黃性淇 특파원】 일본 오사카(大阪) 간사이공항의 건설 및 운영 주체는 초기부터 간사이 국제공항주식회사가 맡아오고 있다. 84년 6월에 설립된 간사이공항주식회사(關空)는 건설과 운영을 일원화함으로써 간사이공항을 건설까지 10년,개항후 4년에 이르기까지 큰 잡음없이 일본의 대표적인 허브공항으로 도약시켰다. 이런 간사이공항의 건설 및 운영주체 일원화는 처음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68년 일본 운수성이 처음 일본 관서지방의 항공수요를 충당할 목적으로 관서공항 건설계획을 세우고 주식회사를 설립할 때까지 여러차례 건설 및 운영 주체에 관해 논란이 있었다.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오사카 이타미(伊丹)공항처럼 국가가 도맡아 건설·운영하거나,나리타(成田)공항처럼 건설과 운영을 공항공단같은 준(準) 국가기관이 떠맡는 방식이 거론됐다. 이 두가지 방식은 한결같이 건설과 운영의 주체가 일원화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또 하나의 방식으로 공항용지의 조성작업을 공단 등의 기관이 맡고,운영은 제3자에 맡기는 2원화 방식도 검토됐었다. 그러나 건설과 운영을 정부가 떠맡건,공단을 설립해 맡기건 막대한 재정부담때문에 일본 정부안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많았다. 운수성은 ▲국가 재정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공항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건설·운영을 일원화하고 ▲민간과 지방자치단체도 사업에 참여시킨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이런 원칙이 간사이공항주식회사가 탄생한 배경이었다.이 중에서도 민간기업의 활력을 신공항건설사업에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가 높게 평가됐다.지분은 정부투자 6분의 4,지자체 6분의 1,민간자본 6분의 1로 구성됐다. 간사이공항주식회사는 건설·운영의 주체가 일원화된데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두루 참여하는 주식회사였기 때문에 사업의 추진이 어느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때보다 손쉬웠다.국가의 추진력,지역주민의 협력,민간의 활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추었던 셈이다. 간사이공항주식회사 경영기획부 야마모토 히로유키(山本博之) 과장은 “과거 방식과는 달리 민간과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함으로써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됐고 건설·운영이 일원화됨으로써 특히 2기 공사를 앞둔 시점에서 예산편성 등의 짜임새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SBS 노사합의 이어 YTN 100억 증자 실현

    ◎방송구조조정 가속도 불었다/KBS,특례규정 제정 명퇴·희망퇴직 유도/MBC,직급정년제 등 제도개선 통해 보완 최근 SBS의 노사가 난항을 겪던 구조조정안에 합의한데 이어 YTN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100억원 증자를 실현,여당이 추진중인 ‘노사정 방송위원회’중심의 개혁과 맞물려 방송사 구조조정의 기폭제가 될 듯하다. SBS는 지난 2월 정식·파견직원 210명을 명예퇴직 시키고 전직원의 임금도 총액기준 40% 정도 줄였다. 일산 스튜디오도 토지공사에 50억원에 팔았다. 이런 자구책에도 불구 올 270억원과 내년 23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되자 지난달 26일 542명의 기술·미술·영상분야 직원들을(전직원의 33%) 뉴스텍과 아트텍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노조가 회사의 분사안과 경영세습에 반대하면서 대립하다 지난 20일 윤세영회장이 윤혁기 사장과 아들인 윤석민 기획편성부본부장을 퇴진시키면서 양보안을 제시,구조조정이 가속화 되었다. 분사관련 정책을 통고가 아니라 노사협의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을받아들여 26일 노사가 합의했다. YTN도 지난 9월14일 장명국사장의 취임 이후 부장70% 차장60% 사원50% 급여반납 등 수위 높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4일 100억원의 증자 주금납입을 완료함으로써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자체 구조조정으로 민간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좋은 전례를 남겼다. KBS는 올해 전체직원의 6.3%인 382명이 명예퇴직하고 16개 실국과 19개 부를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나 기획예산위원회로부터 자체 구조조정 실적이 낮으니 내년 1월15일까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하라고 요구받았다. 이와 관련 KBS이사회는 지난 13일 임시회의를 열고 명예퇴직 특례규정을 제정해 20년 이상 근속했거나 정년이 10년 미만으로 앞둔 직원은 명예퇴직을,1년이상 근무직원은 희망퇴직을 할수 있도록 했다. 개혁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정하지 않았느나 본사·지방사·계열사 통털어 인력·임금·조직을 축소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개혁기획단은 지난 18일 끝난 감사원감사결과와 다음달 5일과 20일께 나올 컨설팅회사의 구조조정 의뢰 결과 등을 종합하여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MBC의 경우 지난해 가을부터 지난 달까지 3차례에 걸쳐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본사는 전사원의 21%에 이르는 352명을,계열회사는 29.4%인 812명을 줄였다. 기구도 본사 26개국을 15개국(42%)으로,관계사는 전국 410개 단위를 267개(34.8%)로 대폭 축소했다. 그리고 18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노조가 제기한 미보직 고직급자의 정리문제를 두고 회사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노사간에 구조조정 필요성에 공감하여 살빼기가 어느 정도는 되었다”면서 “앞으로는 직급정년제등 제도개선 분야를 연구하여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서명 없는 ‘中·日 공동선언’ 파문/‘과거사’ 갈등의 불씨 내연

    ◎21세기 동반자관계 ‘삐끗’ 【도쿄 黃性淇 특파원】 도쿄(東京)에서 26일 있은 중국과 일본의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중일 공동선언’에 양국 정상의 서명이 빠져있어 파문을 낳고 있다. 일본측은 “당초부터 서명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본측의 미흡한 과거사 사죄에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불만을 느꼈기 때문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측은 지난 10월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 때 한·일 정상이 발표한 공동선언에서 일본측이 ‘통절(痛切)한 반성과 사죄’를 명기한 점을 들어 중·일 공동선언도 같은 수준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일본측은 그러나 72년 중·일 공동성명과 78년 우호조약 등 공식문서에 침략의 과거사를 사과했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사죄 명기는 곤란하다고 거부했다. 타이완(臺灣) 문제나 경제협력 등 대부분의 외교현안에 합의해 놓았던 두나라는 장주석의 방일 하루 전인 24일에서야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가 구두로 사죄를 표명하되 선언에는 ‘중국침략’과 ‘반성’만을 명기키로 가까스로 절충했다.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이처럼 소극적인 것은 자민당 내 보수세력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의 한 외교소식통은 “자유당과 연립정권을 수립키로 한 이후 자민당의 보수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언제까지 사죄를 해야 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중·일 공동선언에 두 나라 정상의 서명이 없다고 이 선언의 효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언에서 합의한 일본의 3,900억엔 엔차관 공여나 중국 내륙개발에 대한 일본정부와 민간기업의 지원 등은 선언발표와 함께 효력이 발생한다.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장쩌민(江澤民) 주석을 불러들여 급격히 가까워지는 미국과 중국관계에 제동을 걸려고 했던 일본으로선 과거사 문제로 용을 그려놓고 마지막으로 눈알을 그려넣는 화룡점정(畵龍點睛)에는 실패한 셈이다. ◎중·일 관계 일지 ▲72년 9월=중·일 공동성명 조인 ▲78년 8월=중·일 평화우호조약 조인 ▲88년 5월=오쿠노(奧野) 국토청장관 “중국에 대한 침략의 의도는 없었다”고 망언. 오쿠노 장관 사임 ▲89년 6월=톈안먼(天安門)사건으로 일본 제3차 엔차관 및 각료급 접촉 동결 ▲91년 8월=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 총리 방중 ▲92년 4월=장쩌민(江澤民) 총서기 방일 ▲95년 8월=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전후 50년 담화발표,중국 핵실험 ▲97년 9월=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 방중 ▲97년 11월=리펑(李鵬) 중국총리 방일 ▲98년 4월=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부주석 방일
  • 무보직 6개월땐 직권면직/행자부,공무원 퇴직유예기간 단축키로

    정부는 현재 1년 동안 보직을 받지 못하면 직권면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국가공무원의 퇴직유예기간을 6개월로 단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이후 구조조정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국가공무원은 6개월이 지나면 직권면직할 수 있도록 하는 부칙조항을 정부직제령에 추가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기획예산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이같은 방침을 곧 확정,다음달 중 정부직제령을 손볼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그러나 부칙조항이 추가되어도 퇴직유예기간을 1년으로 하고 있는 기존 정부직제령의 경과조치에 따라 현재 보직이 없는 국가공무원의 직권면직 시한은 당초대로 내년 3월31일이 그대로 적용된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민간기업에 비해 공무원의 신분보장이 지나치지 않느냐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특히 공무원의 퇴직유예기간은 그동안 민간기업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청와대와 정부는 그동안 공무원의 신분보장이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따라 공무원의 사기를 지나치게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신분보장의 강도를 다소 낮추는 문제를 적극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하면서 구조조정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국가공무원 가운데 일반직은 1년,별정직과 1급은 6개월 동안의 퇴직유예기간을 두도록 대통령령인 정부직제령에 경과조치로 두었다. 그 결과 보직을 받지 못한 별정직과 1급 국가공무원은 지난 8월31일 이미 퇴직했다. 한편 정부는 국가공무원의 퇴직유예기간이 줄어들면 형평성의 측면에서도 현재 2년으로 되어 있는 지방공무원의 퇴직유예기간도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3당 대표 국회연설 요지

    ◎한나라 조순 명예총재­대북투자 타당성 신중한 검증을 이 시점에서 이뤄야 할 핵심 과업은 네가지다.첫째는 경제문제다.우리나라 사정을 잘 모르는 IMF의 정책이 큰 차질을 빚었다.물가의 안정을 기하되 시중에 돈이 잘돌 수 있도록 금융경색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근본적인 실업대책은 일자리 창출 밖에 없다. 모든 중소기업에 대해 상당기간 세무조사를 중지하고,법인세를 대폭 감면해주는 획기적 정책을 채택하기를 권고한다.단기적으로 어음 남발을 방지하고 장기적으로 어음제도를 철폐하는 정책을 채택하기를 권고한다.정부가 구조조정에 개입하는 경우도 기업준수 기준을 설정하는 데 그쳐야 한다. 둘째는 국민 화합과 단결을 성취하는 과업이다.국민의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인사를 공정히 하고,보복성 사정을 중지하고,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감청·도청을 중지하며 계좌추적을 포기함으로써 민심을 수렴하길 바란다. 셋째는 변화와 개혁을 수행하는 과업이다.내각제냐 대통령제냐에 관한 선택의 문제에 대한 논의는 공동정권에 의해 제기된 문제이니만큼 여권에서 확실히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넷째는 외교면에서 우리 위상을 확고히 하고 안보면에서 공고한 실력을 갖추는 과업이다.국민의 정부는 ‘햇볕정책’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민간기업을 통해 금강산개발과 대북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대북투자의 타당성이 신중히 검증돼야 할 것이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대행­실업대책 정책회의 설치 추진 총체적 개혁은 새로운 국가모델을 건설하자는 것이며 이것이 제2의 건국운동이다.고문,도청 등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지만 국민의 정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실을 명백히 규명,책임을 물을 것이다. 관치경제,관치금융은 청산돼야 한다.시장경제제도를 정착시키고 부패를 척결,정경유착 고리를 끊어야 한다.경제개혁법안을 금년에 완성할 것이다. 정당제도는 당내 민주화와 정책정당을 지향하도록 개혁하며 국회제도는 효율화,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혁돼야 한다.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국회의원 수를 250명 수준으로 조정하며 하향식 공천제도에서 탈피하겠다. 실업대책 정책회의를 설치해 종합적인 실업대책을 마련하고 재정 적자를 감수하며 내년까지 모두 18조원이 넘는 실업대책 재원을 집행할 계획이다.공정한 인사와 균형된 지역개발을 통해 지역차별이 없는 사회를 추구해 나가고 입시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사교육비로부터 학부모를 해방시키겠다. 이번 국회는 600여건의 개혁입법과 경제위기극복 관련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경제청문회는 국가부도 위기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가리는 청문회가 돼야 한다.국세청 불법 정치자금 모금사건과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은 적당하게 타협될 수 없고 엄정한 수사와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경제회생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자민련 박태준 총재­경제 나아지면 개헌 논의 공론화 국가 위기의 원인 제공자는 당시의 여당인 지금의 야당이지만 언제까지 책임만 묻고 있을 수는 없다.집권세력인 우리가 국난을 극복하고 국가 재도약을 이룩해야 한다. 경제는 금리,환율,물가,경상수지 등 거시경제 지표가 안정되고 있으나구조조정 과정에서 실물경제 기반이 유실되고 경기가 매우 침체돼 있다.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업과 금융의 구조조정을 중단없이 추진하면서 적자재정을 무릅쓰며 통화를 확대 공급하고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 5대 재벌들이 기업 이기주의에 집착해 구조개혁은 하지 않고 있다.지원책이 필요할 때는 정부 간섭을 요구하고 구조조정을 할 때는 시장자율을 강조하는 이율배반적 태도는 지양돼야 한다.정부도 이달 말까지 구조조정이 결말나지 않으면 과감하게 재벌구조 혁신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수출이 6개월째 감소 추세다.무역금융 금리를 내리고 융자대상을 확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대북정책은 햇볕과 바람의 상대적이며 이중적 대응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갖춘 이상 우리 미사일체제를 비롯한 대북정책을 여기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 자민련과 국민회의는 국민 앞에 내각제를 약속했고 그 토대 위에 정권교체를 이룩했다.우리는 국민에게 약속한 바 그대로 내각책임제를 할 것이다.정치개혁의 시작과 끝은 내각책임제 구현에 있다.당분간 개헌 논의를 유보하고 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할 때 공론화해서 이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다.
  • 시화호 일대 산업단지·택지 개발

    ◎건교부,남·북 간석지 등 총 3,500만평 반월특수지구로 지정 시화호와 시화지구 간석지 3,500여 만평이 반월특수지구로 지정돼 첨단산업단지와 택지 등으로 집중 개발된다. 건설교통부는 11일 시화방조제 건설로 형성된 시화호 1,287만평,시화지구 북측간석지 359만평 및 남측간석지 2,937만평 중 농지예정지 1,100만평을 제외한 1,837만평을 반월특수지역으로 지정했다. 건교부는 북측간석지 359만평은 시화호 수질개선대책사업 재원마련 등을 위해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고 남측 간석지 1,837만평은 장래 수도권 지역의 토지수요를 봐가며 2001년 이후 저밀도 주거단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첨단산업단지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위해 전체부지 면적의 30%에 이르는 녹지공간을 갖추고 기계·화학 등 첨단업종과 민간기업체 연구시설 등이 들어선다. 건교부 관계자는 “시화지구 간석지는 그동안 무허가 건축,쓰레기 투기,불법 농경지 조성 등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수단이 없었으나 이번 특수지역 지정으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고밝혔다.
  • 한국 ‘Y2K’ 대응 진척도/중국 등과 하위그룹 속해

    이른바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 오류) 문제에 대한 국가별 해결 진척도에서 우리나라가 최하위 그룹에 속해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국가별 2000년 문제 대응수준’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을 중국,대만,인도 등과 함께 해결 진척도가 가장 낮은 그룹으로 분류했다. OECD는 우리나라가 문제해결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 미국·호주 등 국가의 수준에 이르려면 적어도 1년 6개월∼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말레이시아는 우리보다 1단계,일본은 2단계 앞서 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공공 및 민간기업의 해결 진척도가 금융부문보다 훨씬 떨어진다”며 “내년 말까지 1년여 남은 기간동안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産銀,자회사에 거액 특혜대출”

    ◎金權泰 의원 “산업리스 등 2곳에 2조6,000억” 산업은행이 한국기술금융과 산업리스 등 자회사를 살리기 위해 2조6,000억원 규모의 특혜성 대출을 해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회의 金槿泰 의원은 6일 국회 재경위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의 자금이 산업자금과는 무관한 한국기술금융이나 산업리스와 같은 여신기관에 대출된 것은 자회사를 살리기 위한 특혜대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金의원은 지난 8월 말 현재 한국기술금융 등 5개 금융 자회사에 대한 산업은행 대출은 2조6,000억원으로 산업은행 여신 상위 30개 사의 총 여신규모(19조2,595억원)의 13.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金의원은 “한국기술금융의 여신규모는 산은 여신순위 3위,산업리스는 12위에 각각 해당하는 등 자회사에 대한 비정상적인 대출관행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金의원은 산업은행은 자회사에 무담보 또는 우대금리 조건으로 약 2조원 규모의 특혜성 대출과 6,000억원의 지급보증을 함으로써 민간기업에 대한 설비자금을 조달하는 개발 금융기관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대출을 받은 자회사는 부실규모가 1조4,774억원에 달해 그 부담이 그대로 산업은행에 되돌아옴으로써 부실의 이중고가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산업리스의 부실규모는 8,660억원이며,이미 퇴출이 결정된 산업증권은 1,994억원의 부실을 떠안고 무너졌다.
  • 교원 정년단축 부작용 없게(사설)

    교원 정년단축은 불가피한 정책결정이라고 본다.기획예산위가 초·중등 교원 정년을 현행 65세에서 60세로 낮추어 내년부터 실시하도록 교육부에 요청하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비롯,교육계 일부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그러나 대다수 일반시민은 이를 환영해 대립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교육계 일부의 주장대로 교원 정년단축이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반 공무원과의 형평성,교원인사 적체 해소등 경제논리에 따른 것은 사실이다.경륜을 무시하고 나이로만 교사의 질을 일률적으로 재단하는 것도 문제다.그렇더라도 우리 현실은 지금 교원 정년단축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직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5급 이상은 60세,6급 이하는 57세 정년인 일반 공무원은 물론이고 최근 정년이 무의미해질 만큼 직업의 안정성이 낮아진 민간기업 종사자들과 비교하면 교원 정년 65세를 고수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교직의 고령화 문제가 해결되면 교사자격증을 획득하고도 교원에 임용되지 못한(올해 중등교원 임용률은 30%) 많은 대졸자들이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교직사회의 세대교체 필요성 주장에 설득력을 갖게 한다. 학부모 단체들은 이같은 경제논리 말고도 또다른 이유를 교원 정년단축의 당위성으로 내세운다.나이 든 교사들 가운데는 새로운 지식과 수업방식에 잘 적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의욕과 체력이 떨어져 학생지도를 성의없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일반 국민의 70.6%가 교원 정년단축에 찬성했고 교원들 사이에서도 절반이 넘는 54.3%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교원 정년단축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인 셈이다.그럼에도 일부 교원들이 집단행동으로 반발하고 나선다면 불행한 결과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 교원 정년단축이 당연하다 할지라도 당국은 그에 따른 충격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이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한꺼번에 많은 교사들이 교단을 떠날 경우 교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교원수급 불균형으로 교사 1인당 수업시간이 늘어나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으며 퇴직금등 재정적인 문제도 있다.따라서 정년단축은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바람직하다. 정년단축 단행에 앞서 교육행정기구 축소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교육부를 비롯,관계 관청이 불필요하게 비대하다는 것이 일선교사들의 오랜 주장이다.당국의 솔선수범 없이 교사들의 희생만 요구해서는 교원 정년단축에 대한 반발은 사그라들기 어려울 것이다.
  • 교원 세대교체… 교단에 활력 넣기/교원 정년단축 배경

    ◎젊은 교원 수혈… 교육개혁 걸림돌 제거/1명 퇴직때 2.5명 채용 가능… 적체 해소 2일 발표된 교원 정년단축안에는 교육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공공부문 개혁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교육부가 2002년도 대학입시제도를 무시험 전형으로 바꾼 것과 일맥 상통한다.교육이 더 이상 교육 당국과 교사를 위한 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의 필요와시대에 맞는 내용을 가르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교육개혁의 ‘걸림돌’로 여겨진 고령의 교원들을 세대 교체해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생각이다.최근 서울 강남의 모 학원 고액과외 사건에서 드러났듯 일부 교단의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라도 교육계에 젊은 피를 수혈,고질적 병폐인 부조리를 추방하는 동시에 과외를 근절시켜 학부모의 지나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정년을 5년 단축하면 내년 이후 60세 이상의 교원 2만명 가량이 퇴직 대상이 된다.이들의 평균 연봉은 4,500만원 수준.따라서 초봉 평균 1,800만원인 신규 교사를 5만명 채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시차를 둔 물갈이가 가능하다. 올해 교사자격 취득자 2만9,100명 가운데 임용자는 29.9%인 8,702명에 불과하다.IMF시대 대졸 실업자의 취업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교원의 60세 정년은 일본 미국과 같으며,민간기업이나 정부투자기관보다 많은 수준이다. 정년단축에는 부족한 교육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숨어 있다.정부는 내년 교육예산을 5.1% 감축,초·중등예산을 9,000억원 가량 줄였다.따라서 2만명 정년단축분에서 신규채용분을 제외한 1,800억원 가량을 교육시설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신세대에 맞는 교과목의 비중을 늘려 교육의 국제화 효과도 기대된다.현재 초등학교의 경우 영어,컴퓨터 전담교사 비율은 각각 전체의 22%와 12% 수준.앞으로 교사 신규채용시 이들 전문교사를 늘려 학생들에게 적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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