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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국정운영에 영향” 94%…가장 부패 심각한 곳은 ‘정치권’

    “대기업, 국정운영에 영향” 94%…가장 부패 심각한 곳은 ‘정치권’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대기업이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가운데 4명은 지난 2년 동안 우리나라의 부패 정도가 더 심해진 것으로 인식했다.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국의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대기업이 정부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어느 정도 영향’이 51%, ‘넓은 범위에서 영향’ 24%, ‘제한된 범위에서 영향’ 15%, ‘전체적으로 영향’ 4% 등 국민 94%가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영향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국민은 6%에 불과했다.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 측은 “(대기업의 국정 영향력은) 이번에 처음 조사한 항목으로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변화 추이를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년간의 부패 증가와 관련, 국민 47%는 이전과 동일하다고 답했지만 39%(26%는 ‘약간’, 13%는 ‘많이’)는 부패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개선됐다는 의견은 14%에 그쳤다. 또 12대 분야별 부패점수(1∼5점, 높을수록 부패)를 측정한 설문조사에서 정당(3.9점)과 국회(3.8점)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민들은 정치권을 여전히 부패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종교단체(3.4점)와 공무원(3.3점)이 뒤를 이었고, 사법부·경찰·민간기업·언론이 각각 3.2점이었다. 군대·교육은 3.1점, 보건의료서비스 2.9점, 시민단체가 2.8점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 동안 본인 또는 가족이 뇌물을 준 적이 있는 기관으로는 교육(6%), 경찰(5%), 공공서비스(2%), 인증서비스(2%) 관련 기관 등이 꼽혔다. 뇌물을 건네는 이유로는 감사의 표시(55%), 일을 빨리 처리하기 위해(37%)라는 답에 이어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해서(8%)라는 응답도 있었다. 부패 사건을 접하면 신고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60%였고, 신고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40%였다. 신고하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자 신고해도 변화가 없을 것(53%), 불이익이 있을 것(26%)이라는 대답이 주류를 이뤘다. 설문 대상자의 7%는 뇌물 요청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으며, 이 가운데 74%는 거절했지만, 26%는 거절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국제투명성기구가 세계 107개국에서 실시한 ‘2013년 세계부패바로미터(GCB2013)’ 조사의 하나로 이뤄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갤럽이 대면 설문조사로 진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최창식 중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최창식 중구청장

    “최고의 복지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공무원들이 주민 일자리를 찾으러 직접 뛰고 있습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올해 80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1년짜리가 아니라 평생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말한다. 최 구청장은 “일시적 고용이 아닌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면서 “구정의 초점을 민간 기업을 통한 주민 일자리 창출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지난 2월 공공 일자리를 관리했던 일자리추진반을 없앴다. 대신 지역 민간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취업지원과를 만들고 구청 별관 1층에 일자리플러스센터를 새로 설치했다. 또 구청 팀장 간부 80명으로 ‘찾아가는 민간일자리창출특별사업단’을 꾸리고 지역 기업을 돌면서 주민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노력이 하나둘씩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센터에 주민 일자리 1700개를 마련했다. 또 명동 나인트리 호텔과 렉스호텔 등에서 9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최 구청장은 내년까지 중구에 들어설 20여개 호텔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가수 ‘싸이’ 효과 등으로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신규 관광호텔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현재 사업 승인된 호텔만 20개로 800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들 호텔이 중구 주민을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맺고 호텔 건설 초기부터 인허가 원스톱 처리와 규제 완화 등 기업과 윈윈하는 종합적인 취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주민들이 취업 즉시 일할 수 있도록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중구 여성플라자에서는 객실 코디 교육과정과 호텔현장 실습 등으로 기업이 바라는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기업과 상생을 위한 새로운 지역복지 모델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최 구청장은 “지역 기반 기업이 5만 9000여개로 전국 최고 수준”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일자리를 원하는 주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서울시 행정2부시장 경험을 살려 새로운 지역개발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노후화되고 정체된 을지로와 퇴계로, 충무로 등에 리모델링을 통한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이라면서 “불필요하고 현실과 맞지 않는 건축규제를 과감하게 풀겠다”고 했다. 비현실적인 대규모 개발보다는 작지만 현실성 있는 소규모 구역별 리모델링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장충동 족발마을과 신당동 떡볶이마을 등도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서울의 관광명소로 재탄생시킨다는 복안도 밝혔다. 최 구청장은 “중구가 주민이 행복한 품격 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기고] 빌 게이츠가 본 한국의 농업/이양호 농촌진흥청장

    [기고] 빌 게이츠가 본 한국의 농업/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얼마 전에 방한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창조경제와 에너지, 원전 문제 등을 놓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농업에 대한 그의 관심과 세계 농업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한 대목이었다. 그는 1960년대 최빈국에서 50년 동안 괄목한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이 ‘원조를 받은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며 큰 관심을 가졌다. 한국이 앞으로 세계 농업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빌 게이츠가 언급했듯, 우리의 농업정책 발자취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하다. 1970년대에 보급된 다수확 품종 ‘통일벼’는 쌀 자급이란 식량혁명을 일으키며 힘들던 보릿고개를 극복하게 했고, 1980년대의 시설재배는 신선한 채소를 사시사철 공급해 우리의 식탁을 말 그대로 별천지로 만들었다. 이것이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된 식량증산을 뜻하는 ‘백색 혁명’이다. 우리는 이런 성과물에 힘입어 지난 2011년 겨울 부산에서 열린 세계개발원조 총회에서 개발도상국 발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우리의 성공 사례는 개도국 지도자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지금까지 15개 개도국에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센터를 설립해 첨단 기술을 전파하고 농업 협력사업들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이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가 다양한 곳에서 나타나고 널리 알려져 개도국들로부터 설립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5곳을 더 늘릴 예정이다. 감자가 주식인 아프리카의 알제리에는 3년간에 걸쳐 KOPIA센터를 통해 씨감자를 생산하는 조직배양과 수경재배, 병 검정 기술을 전수했다. 그 결과, 사막 기후에서도 병이 없는 씨감자를 생산하게 돼 알제리는 연간 1억 달러 정도의 씨감자 수입 비용을 줄이고 있다. 태국은 우리의 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 사업을 통해 교잡종 옥수수 종자 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전수받아 농가의 종자 구입비를 40%까지 줄이고, 생산성은 두 배 이상 향상시켰다. 태국 정부는 더 나아가 국책 사업으로 교잡종 옥수수 단지를 확대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농업기술 협력사업을 탐탁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개도국과 기술협력을 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농업기술 협력은 단순한 원조를 넘어 세계적인 식량위기를 극복하고 개도국과 상생 발전하기 위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농업기술 협력을 통해 민간기업의 진출을 촉진할 수 있고, 기술 전수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인력을 양성할 수도 있다. 다수확 신품종인 밀을 개발, 10억 인구를 기아에서 구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노먼 볼로그 박사는 “식량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의 도덕적인 권리”라고 했다. 인간의 기본적인 먹을 권리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한 것이리라. 우리는 이제 세계가 부러워하는 농업 선진국이 됐다. 볼로그 박사의 마음처럼 우리의 농업기술 노하우는 앞으로 더 많은 개도국으로 전수돼야 할 것이다.
  • 영화 ‘쥬라기 공원’처럼 공룡이 부활할 수 있나요

    영화 ‘쥬라기 공원’처럼 공룡이 부활할 수 있나요

    ‘저게 실제로 가능할까.’ 첨단 과학 기술이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면 누구나 쉽게 하는 질문 중 하나다.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백 투 더 퓨처’를 비롯해 관객들이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던지는 영화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다. ‘쥬라기 공원 3D’에 나오는 공룡의 복원, ‘아이언맨 3’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자비스, 빛보다 빠른 속도로 행성 간을 이동하는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워프(Warp)가 대표적이다. 영화 속 과학 기술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자. 쥬라기 공원 3D는 벨로시랩터 등 다양한 공룡들의 등장으로 공룡 부활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킨다. 영화에서는 공룡의 피를 빨고 난 뒤 호박 속에 굳은 채로 보관된 모기에서 공룡의 유전자(DNA)를 추출해 이를 양서류에 넣어 부활시키는 방식을 보여준다. 오랜 시간 손실된 DNA는 양서류의 DNA로 대체한다는 이론으로 과학적 근거를 갖춘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는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매머드 사체가 발견돼 매머드 복원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제까지는 복제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제대로 된 샘플이 없어 연구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상태가 좋은 매머드 사체의 발견으로 러시아 과학자들의 매머드 복원 계획은 한층 빨라졌다. 매머드 사체에서 추출한 세포핵으로 배아세포를 만든 뒤 이를 코끼리 자궁에 착상시킬 예정이다. 아이언맨 3에서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자비스가 등장한다. 자비스는 토니의 개인 연구에서 생활 전반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것은 물론 농담까지 건네는 똑똑한 시스템이다. 이런 지적 시스템은 현실에서도 제작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전문가와 소통하며 의사결정까지 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엑소브레인(Exobrain·外腦)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총 3단계 사업으로 나눠져 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민간기업 솔트룩스, 카이스트, 포스텍 등 26개 연구기관과 연구원 366명이 참여하고 428억원이 투입됐다. 2단계 사업이 끝나는 2020년이면 전문 지식을 갖춘 인간과 대화와 협업이 가능하고, 3단계(2023년)에선 문제해결형 인공지능의 사용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주인공들은 빛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워프 항법(航法)을 이용해 행성을 오간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알려진 이 항법은 물질과 반물질의 충돌로 큰 에너지를 발생시켜 우주선 주위 시공간을 왜곡시킴으로써 먼 거리를 가깝게 하는 것이다. 이런 우주 여행 기술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다. 미 항공우주국(나사) 존슨 우주센터 화이트 헤롤드 박사 연구팀은 수학 방정식을 통해 우주의 틈을 발견한 후 ‘화이트-주데이 워프 필드 계측기’란 장비를 이용해 워프 기술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단 500㎏ 수준의 에너지를 이용해 빛의 10배에 이르는 속도로 우주를 여행할 수 있으며, 지구와 20광년 떨어진 별까지 가는 데 2년이면 된다고 헤롤드 박사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취업 어떻게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취업 어떻게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취업문은 다른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다. 물론 취업경쟁률이 낮다는 얘기는 아니다. 전기안전공사는 고졸 출신과 여성 채용에 대해 할당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 시니어 직원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신입사원 공개 채용의 경우 6개월의 인턴을 거쳐 60%는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 경쟁률은 47대1. 현재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희주(23·여)씨는 30일 전기안전공사 입사 지원 이유에 대해 “평소 이익 창출이 우선인 민간기업보다 공익에 비중을 두는 공공기관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6개월 뒤 정규직으로 전환자에 포함되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상반기 신입 공채 선발 시 고졸 출신도 함께 뽑았다. 지난해부터 신입 사원의 30%를 고졸 출신으로 선발하는 고졸 채용 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전기 분야 산업기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거나 공고 전기과 졸업 후 전기 분야에서 2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갖고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전기기사 자격을 소지하고 있을 경우 대졸 출신 신입 사원과 동일한 처우를 받는다. 올해부터는 55세 이상 중장년 은퇴자를 대상으로 ‘시니어 직원’도 채용했다. 채용 대상은 전기 분야 경력 5년 이상 또는 전기기능사 자격증 소지자다. 4월부터 11명의 시니어 직원이 전국 지역본부에 배치돼 시설 안전관리 등 현장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새 정부가 추진하는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고령 세대를 위한 복지 확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시니어 직원을 채용한 뒤 운영성과 등을 평가해 근무 기간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안전공사는 또 2006년 공개 채용부터 신규 채용 시 10% 이상 여성 채용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2015년 여성 채용목표 수준 130명에 달할 때까지 여성 채용할당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장애인 채용도 2006년에서 2009년까지 의무고용 인원을 초과 달성했으며 2010년 이후에도 90% 이상 상회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예순에 시작한 동양화, 예순 여덟에 꽃피우다

    예순에 시작한 동양화, 예순 여덟에 꽃피우다

    “출발이 늦은 만큼 더 열심히 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겠습니다.” 나이 예순에 늦깎이 화가로 변신한 안창수(68) 화백이 네 번째 개인전을 열어 화제다. 30년간 수출입은행에서 일하던 그는 민간기업 고문을 거쳐 퇴임한 뒤 고향인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 처음 붓을 잡았다. 친구의 권유로 서예교실에 다녔고 우연히 동양화를 접했다. 이때부터 내면에 잠재된 미술에 대한 불씨가 되살아났다. 결국 나이 예순에 동양화로 유명한 중국 항저우의 미술대학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비행기를 타면 두 시간 남짓 거리. 하지만 중국에서 공부하던 2년간 단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지 않았다. 안 화백은 “금융인과 작가 사이에는 간극이 클 것이란 선입견이 컸다”면서 “구내 식당에서 세 끼를 해결하고 좁은 기숙사에서 새우잠을 자며 그림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유학 중 현지의 크고 작은 서화대전에서 입상한 그는 다시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안 화백은 일본 도쿄의 조형예술대학에서 6개월간 공부한 뒤 귀국해 2009년 12월 생애 첫 개인전을 서울 인사동에서 열었다. 붓을 든 지 불과 5년 만의 일이다. 그 사이 일본 전국수묵화수작전에서 입선하는 등 화력도 쌓았다. 작가는 호랑이와 용, 닭을 그리던 데서 벗어나 요즘 남종 문인화의 전통을 기반으로 꽃그림에 감각적인 채색을 더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그는 “수묵화 자체로도 멋들어지지만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담고 싶다”면서 “중국,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수묵화의 전통이 거의 단절돼 아쉽다”고 말했다. 안 화백의 개인전은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중아갤러리에서 이어진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슈 & 논쟁] 軍 가산점제 재추진

    [이슈 & 논쟁] 軍 가산점제 재추진

    헌법재판소는 7~9급 공무원 채용 때 제대 군인에게 과목별 만점의 3~5%를 얹어주는 ‘군 가산점’ 제도에 대해 1999년 위헌 결정을 내렸다. 평등권·공무담임권·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에서였다. 17~18대 국회에서 4차례나 개정안이 발의되고 폐기되기를 반복했던 군 가산점제 논쟁이 최근 재점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정원 외 합격 방식’의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국방부도 지원에 나섰다. 제대 군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대신 정원 외로 뽑아 여성 및 군 미필자 등에 대한 차별 소지를 없애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여성가족부와 국회 여성가족위 등 여성계는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정부,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린다. ‘핫이슈’로 떠오른 군 가산점제 재도입 논란, 찬반 양측의 의견을 들어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새누리당 의원 “군인들에 일방적 희생 강요 안돼…가산점 비율 낮춰 위헌소지 없애” 군 가산점 제도가 1999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폐지된 이후 14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군 가산점 폐지 이후의 대안을 찾지 못한 채 국방 의무를 이행한 군인들에 대해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국가를 위한 병역의무 이행으로 학업중단, 사회진출 지연, 경제활동 중지, 육체적·정신적 고통 등 사실상의 불이익이 발생한다면 이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해주는 것이 국가의 기본 도리이다. 헌법 제39조 2항에는 분명하게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군 복무로 인해 채용 시험에서 불이익이 발생하는 부분을 보전해 주지 않는다면, 이 점이 오히려 위헌이라고 할 수 있다. 헌재의 군 가산점제 위헌 결정은 가산점을 기간 제한 없이 과다하게 부여하는 것에 대해 판단했을 뿐이다. 헌재는 제도의 입법 취지 자체는 정당하다고 인정했다. 이에 새로 도입되는 군 가산점제는 위헌 소지를 없애기 위해 군 복무로 인한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가산점 비율을 2%로 낮추고, 가산점을 적용하는 채용 시험의 응시 횟수 및 기간을 제한하며, 가산점 적용으로 합격되는 인원 비율을 선발 예정 인원의 20%로 제한했다. 또 응시자가 가산점과 경력인정 가운데 하나를 택하게 함으로써 군복무로 인한 이중수혜를 방지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도 지난 4월 인사청문회에서 “위헌 요소만 일부 제거된다면 제대군인의 공직 취업 시 가산점 부여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안보를 위해 개인 희생을 바탕으로 약 2년에서 많게는 3년을 보낸 사람과 온전히 취업 준비에 전력한 사람을 점수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본다. 물론 군 가산점 제도 논란은 남녀 간,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편가르기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이 문제는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병역의무를 이행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문제다. 일부 여성·장애인들의 반대도 있지만 군 가산점제는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제도다. 2011년 국방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4%가 군 가산점제 재도입을 찬성했다. 국가보훈처가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조사 대상 성인의 83.5%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국민 10명 중 8명은 군 복무자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시간과 기회의 손실을 보상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아직도 여성·장애인 등 소수자가 피해를 본다는, 예전과 같은 논리를 펼치며 군 가산점제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소수의 인원만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병역법 개정안은 군 가산점제 적용 기관을 ‘취업지원 실시기관’, 즉 국가·공공기관, 지자체, 국·공립학교, 200명 이상 고용기업체 등으로 폭넓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군필자들은 대부분 혜택을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군 전역자 보상 대책과 관련, 일부만 혜택을 보는 제한적 보상이 아닌 군 전역자 모두가 수혜를 받는 보편적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취업은 군 전역자들에게 매우 절실한 사항이며 채용시험 자체에 대한 불이익은 직접 보상해주는 것이 타당하다. 국방의 의무는 남녀가 다르지 않고, 최근에는 여성의 군 입대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제대 여성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국가에서 살고 있다. 내 아들·딸·친구·동생들의 희생으로 단잠을 잘 수 있는 우리들이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가를 부여하는 일을 정말로 못마땅하게 봐야 하는지 묻고 싶다. 군 가산점제를 놓고 찬성하는 쪽은 ‘착한 가산점’, 반대하는 쪽은 ‘나쁜 가산점’이라며 논란이 분분하지만 정당한 국가 의무를 수행한 이들의 피해를 방치하는 것은 성숙한 국민의 자세라고 볼 수 없다. ■反 - 김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민주당 의원 “명백한 위헌…대안으로 부적합, 제대군인 지원금 등 실질 보상을” 1999년 군 가산점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에도 10여년 넘게 내용과 이름만 조금씩 바뀔 뿐 본질은 그대로인 군 가산점제 논의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방부에서 “장병들의 국가를 위한 희생으로 인한 기회의 손실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군 가산점제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군 가산점제는 병역 의무를 수행한 사람 모두에게 적용될 수 없고, 특히 일부 공무원 시험에서 극소수만 혜택을 받기 때문에 여성이나 장애인, 기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나친 차별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정책 수단으로서의 적합성과 합리성을 상실한 ‘위헌적 제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군 가산점제 논란이 오랫동안 반복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물론 병역 의무를 성실하게 마친 사람들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그에 상응하는 지원과 배려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막대한 재원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재원 마련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예산 비용이 들지 않는 군 가산점 제도만이 마치 유일하고 최선의 지원책인 양 ‘군 가산점 카드’만 반복해서 내밀고 있다.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국방부가 제대 군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면 위헌 결정이후 14년 넘게 보편적 보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밝혀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 고려하는 지원책 등은 무엇인지 제시하면서 논란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그럼에도 이를 방기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태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특히 논란이 거듭될수록 대다수 국민들은 군 복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되고, 군 복무를 기피하려는 태도를 강화시킬 것이다. 제대 군인들은 병역 의무 이행에 따른 기회의 손실 등 상대적 박탈감과 피해의식이 증폭되고 있으며, 군 가산점 제도를 반대하는 사회 구성원에 대해 감정적 비난과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 등 사회적 갈등과 분열만 초래하고 있다. 병역 의무는 일정기간 국가에 대한 공적 책임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역 의무를 수행한 자에게는 국민 간의 사적 이해가 충돌되지 않도록 하면서 합리적이고 타당한 사회적 지원을 제공해야 하며, 국가와 사회 공동체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 무엇보다 군 복무 기간 내에 병영 생활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점진적으로 군 복무 기간의 단축과 사병 급여의 인상 등의 직접적인 지원책과 다른 한편으로는 복무 기간에 대해 대학 학자금 융자 이자를 면제하고, 국민건강보험 가입 및 보험료 대납 등의 미비한 지원책이 보완돼야 한다. 또 병영 생활 중에서도 여가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이나 사회 적응을 위한 학습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대 이후 일정기간 동안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제대 군인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지원책으로 확대돼야 한다. 앞으로 국회에서는 국민연금 혜택기간 확대, 제대군인 지원금, 군 복무 기간 경력 인정, 정년 연장 등 의무 복무자가 수개월 동안 군 복무로 인해 잃은 기회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민간기업의 참여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도 필요하다. 더 이상 군 가산점제가 마치 병역 의무에 대한 가장 적절한 보상인 것으로 호도되어서는 안 된다. 군 가산점은 명백히 위헌으로 판명된 제도이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사회 통합을 위해서도 논란은 속히 중단돼야 한다. 분단된 국가에서 병역 의무는 헌법에 규정돼 있다. 제대 군인에 대해 국가는 무한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 책임은 군 가산점제의 재도입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돼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모병제로의 전환을 포함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 감사원 고위직 민간기업 취업 첫 제동

    정부가 차관급인 감사원 고위공직자의 퇴직 후 취업을 처음으로 제한했다. 11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감사원 전직 감사위원(차관급) A·B씨에 대한 민간기업 사외이사 취업을 업무 관련성이 있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4급 이상 공직자의 경우 퇴직일로부터 2년간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등 사기업에 취업할 수 없고, 공직자윤리위의 승인을 받을 때에는 취업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씨는 현대로템의 사외이사로 내정됐다가 공직자윤리위의 이번 결정으로 취업하지 못했다. 공직자윤리위는 A씨가 재직 동안 국방부와 철도공사 등을 감사한 전례가 있었고, 이들 기관은 현대로템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감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B씨는 현대상선 사외이사로 갔다가 공직자윤리위의 결정 이후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B씨는 재직 기간에 국토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국토부가 현대상선 등에 대한 감사를 한 적이 있어서 업무 관련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감사원 출신 고위공직자가 취업이 제한된 사례는 처음이다. “공직자윤리위는 감사위원이 직접 감사하지 않은 ‘간접 감사’라도 업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는 게 안행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감사원이 현대상선이나 현대로템을 직접 감사하지는 않았지만, 공직자윤리위는 감사원의 직접 감사 대상인 국토부, 국방부 등과 취업 예정업체가 업무 관련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 업체도 간접 감사 영향권에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관련성을 포괄적인 개념으로 본 것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 내부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위는 지난 4월 말 이재원 전 법제처장의 법무법인 율촌 취업을 불허하기도 했다. 4년 전인 2009년 서울고검 형사부장 재직 시절 율촌이 소송 대리한 사건을 결재한 사례가 있다는 게 이유였다. 최근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취업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일면서 공직자윤리위의 심사도 더욱 까다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이장호 BS금융지주회장 사퇴

    이장호 BS금융지주회장 사퇴

    금융당국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이장호(67) BS금융지주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회장은 10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BS금융의 안정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 지주 회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거취에 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심사숙고한 끝에 지금 시점에 사임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후임 인사에 대해서는 “BS금융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는 조직의 영속성과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내부 경험이 풍부하고 지역사정에 밝은 내부인사가 돼야 한다”면서 내부 승계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1973년 부산은행에 행원으로 들어와 2006년 행원 출신 최초의 부산은행장이 됐다. 이후 지방은행 최초의 금융지주사 회장까지 만 39년 8개월 동안 재임했다. 이 회장의 사퇴로 금융당국의 ‘관치’에 대한 논란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BS금융의 종합검사 결과를 토대로 이 회장의 장기집권에 따른 폐해가 크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당국이 민간기업의 인사를 좌지우지한 격이어서 관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부산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금융당국은 악의적인 직권 남용을 즉각 철회하라”면서 “당국이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합당한 사유나 법적 근거 없이 순수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직권 남용이자 명백한 관치”라고 비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4대강 사업’ 첫 해외수출 물꼬 텄다

    ‘4대강 사업’ 첫 해외수출 물꼬 텄다

    지난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이던 4대강 사업이 국내에서는 정치적 논쟁이 뜨겁지만 외국에서는 통했다. 태국 정부가 발주한 통합물관리사업의 핵심 공사를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실상 수주하면서 4대강 사업의 첫 해외 수출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 수출은 2011년 대규모 물난리를 겪은 태국이 우리나라 4대강 사업을 본뜬 물관리사업을 발표하면서 추진됐다. 그러나 정치적 논쟁이 불거지면서 암초도 많았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우리나라 환경단체들이 태국 현지에서 수주 반대운동을 벌이고, 공사 담합과 입찰비리 등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수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공사를 따내기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잉럭 총리의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잉럭 총리의 정상면담 등을 통해 지원했다. 수공은 2010년부터 태국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 물관리 개선방안을 협의하고 기술을 지원해 왔다.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방수로 공사는 전체 수주금액의 53%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인데다 상대적으로 다른 사업에 비해 수익성도 좋은 것으로 평가돼 수공이 공을 들인 부분이다. 댐공사와 하천관리·제방공사 등은 태국 정부의 사업조건 변경으로 보상 민원이 우려되는 등 사업 추진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처음부터 주력으로 삼지 않았다. 9개 사업 중 수공에 돌아온 사업 외의 7개는 태국-중국 합작인 ITD-파워차이나가 댐 건설 등 5개, 태국 업체 서밋이 폴더 건설, 태국-스위스 합작인 록슬리에게 돌아갔다. 이번 공사는 민간기업이 수주한 해외 공사와 비교해 덩치가 크지 않지만 의미는 크다. 윤병훈 수공 해외사업본부장은 “무엇보다 공공기관이 주도하고 민간기업이 협력해 공사를 수주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 공사는 국내 기업들의 저가수주 경쟁과 각종 리스크를 안고 수주하는 바람에 적자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수공이 이번 공사를 사실상 수주하기까지 한국농어촌공사,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삼환기업 등이 기술적 지원을 했다. 수공은 수주가 결정되면 기술지원에 참여했던 업체들에 공사를 맡길 방침이다. 태국 정부가 수공의 사업 제안을 받아들여 핵심사업을 맡긴 것은 우리나라의 물관리사업 기술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한국·중국·일본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동남아, 중동 건설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도 강화됐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한 동남아 토목공사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일본이 독점하다시피한 동남아 건설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태국은 물관리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의 4대강 사업을 모델로 삼고, 탁신 전 총리(2011년 11월)와 잉럭 총리(2012년 3월)가 방한, 이포보 등 4대강 사업 현장과 수공 물관리센터를 방문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용어클릭] ■태국 물관리사업 태국 정부가 2011년 여름 8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대홍수를 겪은 뒤 내놓은 치수 프로젝트. 수도 방콕을 거쳐 빠져나가는 길이 1200㎞의 차오프라야강을 비롯, 총 6000㎞에 이르는 25개 강을 대상으로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 차오프라야강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에 방수로와 둑을 쌓는 게 핵심 사업이다.
  • [커버스토리] 대한민국 ‘甲중의 甲’

    [커버스토리] 대한민국 ‘甲중의 甲’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A 의원. 어느 해인가 대법원과 법무부에 신임 판사와 검사들의 프로필을 요구했다. 대법원과 법무부는 출신 지역과 학교 등을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여기고 자료를 건넸다. 그랬더니 “기혼과 미혼을 구분할 수 없으니 미혼자들을 구별해 달라”고 했다. 알고 보니 혼기가 찬 딸의 신랑감을 찾기 위해 신상 자료를 달라고 한 것이었다. 이후 한 남자 판사를 지목해 반강제적으로 맞선 장소에까지 끌어낸 A 의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투덜댔고, “지방법원 말고 재경지법 판사를 소개해 달라”며 ‘더 잘나가는’ 판사를 추가로 요구했다. 국회의원의 ‘권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하는 사례다. 국회의원이 우리 사회에서 ‘갑(甲) 중의 갑’으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광범위한 업무 영역 때문이다. 대개의 갑을(甲乙) 관계는 특정한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연쇄적인 갑을 관계의 구조 속에 포함되기 마련이지만, 국회의원의 업무 영역은 전방위적이어서 어느 관계에서든 우위에 선다. 그 어떤 ‘슈퍼갑’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영향력은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 지방의회에까지 미친다. 장차관을 오라가라 할 뿐만 아니라 호통을 칠 수 있는 권위를 가졌고, 지방의 슈퍼파워인 자치단체장과 또 다른 권력자인 지방의원들의 정치적 생사여탈권인 공천권을 쥐고 있다. 대법원과 법무부를 통해 국가 권력의 또 다른 축인 사법권에까지 위력을 자랑한다. 국회의원들은 종종 ‘연대’ 형식으로 에너지를 통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국감이나 청문회, 국정조사 때다. 상임위의 이름으로, 국회의 권능으로 ‘민간인’을 줄줄이 소환한다. 몇 차례 면박을 당해 많이 조심스러워지긴 했지만 아직도 증인석의 민간인을 은근히 겁박하는 장면은 사라지지 않았다. 총수 수십 명을 소환 명단에 올렸다 내렸다 하며 대기업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이때 이들은 ‘울트라 슈퍼갑’이 된다. 울트라 슈퍼갑 국회의원의 이 같은 우월적 행태를 직접 겪어 본 이들은 요즘 여의도를 휩쓸고 있는 ‘갑을 입법’ 광풍에 쓴웃음을 짓곤 한다. 울트라 슈퍼갑으로서의 우월적 위치는 그대로 누리면서 자신들에게 을인 또 다른 갑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갑을 관계법은 궁극적으로는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 갑과 을 사이 권리의 폭을 좁히는 일이 돼야 하는데, 지금 국회는 ‘갑에게 어떤 벌을 씌울 것인가’만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문제 인식부터 잘못됐는데 기형적인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는 “국회의원들이 먼저 갑으로서의 우월적 위치에서 내려온 뒤 공공 분야와 민간기업 등에 그것을 요구해야 맞는 것 아니냐”면서 “그런 것 없이 기업들에 징벌만 내릴 생각을 해서야 문제가 바로잡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국회의원들에게 특권을 준 이유는 행정부 견제 과정에서 성역 없이, 신변 보호의 걱정 없이 업무를 수행하라는 취지인데 그 특권이 개인적으로 쓰이고 있어 또 다른 소외감과 박탈감을 양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갑을 관계법 논의가 한창인 요즘 국회 의원회관 내 세미나실과 관련 의원실은 문전성시다. 여기저기서 은밀하게 ‘잘 부탁한다’는 인사말들이 넘쳐 나고 있다. 울트라 슈퍼갑인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을들이 공연히 바빠지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값싼 셰일가스 한국경제엔 부담”

    “값싼 셰일가스 한국경제엔 부담”

    천연가스보다 30%가량 저렴한 셰일가스의 개발로 세계적 에너지 혁명이 도래하고 있지만 국내 산업계에는 별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셰일가스 개발로 국제 가스가격이 대폭 낮아지더라도 한국 경제는 ▲제조업 생산기반 약화 ▲화학·철강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저하 ▲국내 가스시장의 독점구조 ▲채굴 기술 부족에 따른 해외 셰일가스 확보 어려움 등으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셰일가스는 천연가스보다 20~30% 저렴하며 채굴가능 매장량은 59년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가스 생산지가 중동과 러시아 중심인 데 반해 셰일가스는 중국(19.3%), 미국·캐나다(18.9%)에 집중돼 있어 에너지 공급시장에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생산비용이 낮은 지역으로의 생산기지 쏠림현상이 커지고 있다”면서 “제조업 생산거점으로서 한국의 위상은 약화될 수 있으며 우리 기업들도 셰일가스 생산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생산기지가 셰일가스 보유국으로 이전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지금부터라도 셰일가스 확보를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 공사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광구를 개척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경기북부 개발 MOU ‘속 빈 강정’

    김문수 경기지사와 북부지역 시장·군수들이 민간기업이나 대학과 교환했던 각종 양해각서(MOU)의 추진 실적이 전무하다시피해 ‘헛물만 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4일 경기 북부 주민들에 따르면 김 지사와 현삼식 양주시장, 이건남 ㈜건남개발 대표이사는 2011년 6월 도청 국제회의실에서 국가지원지방도 39호선 건설사업과 관련한 MOU를 교환했다. 이 MOU는 양주 백석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던 건남개발이 아파트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 같은 해 7월부터 2016년 말까지 4439억원을 들여 송추검문소~홍죽산업단지 간 11.5㎞를 4차선으로 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예정대로라면 건남개발은 환경영향평가 토지보상 협상, 군부대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착공했거나 착공을 목전에 둬야 한다. 그러나 건남개발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도로 선형만 그렸을 뿐 설계는커녕 환경영향평가조차 실시하지 못해 향후 일정이 불투명하다. 국지도 건설공사를 경쟁방식이 아니라 수의계약방식으로 맡아 추진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삼식 시장은 지난해 5월에는 패션그룹 형지㈜와 양주 산북동에 패션복합타운을 건립하기로 하고 MOU를 교환했다. 현 시장은 당시 “양주시가 섬유패션산업 메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형지는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아직 토지 매입을 하지 못해 사실상 패션복합타운 건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장은 코레일과 역세권 개발, SK E&S와 천연가스발전소 건립, 서정대와 말산업 인재육성, 북한산국립공원과 우이령길 관광자원화 등 각종 MOU를 교환했으나 제대로 이행되는 경우가 드물다. 이밖에 김 지사는 이인재 파주시장과 이화여대 유치, 오세창 동두천시장과 침례신학대 유치,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건국대 유치를 위한 MOU를 교환했으나 일부 지방대학의 제2캠퍼스 유치 이외에 수도권 내 대학의 이전은 거의 이행되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2007년 12월에는 롯데관광개발㈜ 등과 롯데호텔에서 포천 산정호수 일대에 3조 4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하는 포천에코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의 MOU를 교환했지만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같이 자치단체장들의 장밋빛 청사진만 믿고 수용 보상을 예상한 주민들이 빚을 내 대토를 마련했다가 빚더미에 오르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경기 북부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MOU 교환은 법적인 효력이 없어 확정된 사업으로 인식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자치단체장이 이를 악용해 재임 기간 실적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신입사원은 모두의 비서인가? 조직문화에 갇힌 후배들 대변”

    “신입사원은 모두의 비서인가? 조직문화에 갇힌 후배들 대변”

    “한국 기업에 들어와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가 부서 간 업무 협조를 회사 일이 아니라 개인 간 부탁으로 여기는 문화였어요. 다른 팀에 협조를 요청할 때 꼭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건 정말 충격이었지요.” 미국 뉴욕과 홍콩 등 글로벌 금융 무대에서 오래 활동하다 3년 전 돌아와 국내 회사를 경험한 투자 전문가가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펴냈다. ‘회사가 우리를 열받게 하는 65가지 이유’를 펴낸 전정주(38·여)씨다. 한국 기업과 외국 기업, 공기업과 민간기업을 두루 거치며 15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에 ‘돌직구’를 날렸다. 전씨는 22년을 해외에서 보냈다. 중학교를 마치고 조기 유학을 떠나 미국 뉴욕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MBA)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나왔다. 한국은행과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리서치 애널리스트를 거쳐 리먼 브러더스, 노무라증권 등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했다. 그가 성사시킨 M&A 규모는 500억 달러에 이른다. 전씨는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던 영화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2010년 한국에 돌아와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영화 프로듀서를 했다. 이 책은 지난해 말까지 다녔던 한국 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는 “능력보다는 스펙, 스펙보다는 근무 태도를 강요하는 조직문화에 갇혀 숨 막혀 하는 후배들을 대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발랄한 비판은 65개 테마의 제목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학교인가? 군대인가?’, ‘일은 되도록 상사가 보는 데서 해라’, ‘신입사원은 모두의 비서인가?’, ‘자꾸 물어보지 말고 알아서 잘하자’, ‘직급이 높을수록 컴맹?’, ‘회의의 본질은 반성의 시간, 의견 개진보다 필기를’, ‘반말과 막말은 상사의 사랑이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다’, ‘인사발령은 본인도 모르게’ 등의 주제들이 “우리말로 창작을 해본 건 중학교 때 독후감 이후 거의 처음”이라는 저자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맛깔난 문체에 담겨 있다. 전씨는 다음에는 직장에서 여성들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저술을 해볼 생각이다. “저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남성 위주의 기업문화에 대해 할 말이 참 많아요. 그리고 거기에는 여성들 스스로의 문제도 있다고 봐요. 집단의 목소리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남성들보다 약한 것 같아요. 이를테면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자들의 권리가 신장됐지만 그건 게이(남성 동성애자)들의 노력 때문이지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이 애쓴 결과는 아니거든요.”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변호사 자격증 있어도 퇴직 후 로펌 못 간다

    변호사 자격증 있어도 퇴직 후 로펌 못 간다

    “장관님은 어딜 가려고 해도 직무 연관성 때문에 가실 데가 없어요.” 2011년 10월 고위공직자의 민간기업 취업 제한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자 이명박 정부의 한 장관은 부하직원의 이런 말을 들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정권의 장차관들은 대량 실업자가 됐다. 전 같으면 로펌이나 대기업에서 고문, 사외이사 등으로 수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앞다퉈 모셔갔겠지만,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2년간 이들에게 허용된 일자리는 대학이나 연구원밖에 없다. 17개 로펌, 회계·세무법인을 포함한 4000여개 사기업의 취업이 제한되면서 MB 정부 마지막 장차관 가운데 로펌이나 기업 취업자는 한 명도 없다. 그러나 1981년 제정돼 여러 차례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에도 구멍이 많다. 우선 지난 3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고문변호사로 취직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직무관련성 심사를 받지 않았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을 경우 로펌에 취직할 수 있지만, 장차관은 자격증이 있더라도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까지는 법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 참가할 정도로 막강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 지자체장을 규제하지 않는 것은 법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탄식했다. 공직자가 기업 등에 취직할 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직무관련성 심사에도 허점이 많다. 취업승인율이 90%를 넘는다.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은 2011년 8월 퇴임, 1년 만인 2012년 8월 오리온그룹 고문으로 영입됐다. 오리온그룹은 이 전 장관이 재직하던 중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 그의 재취업에 대한 논란을 낳았다. 이 전 장관은 지난 3월엔 GS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GS 사외이사로 가기 전 이 전 장관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았지만 통과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위공직자는 취업하기 전에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 사전에 문의한다”면서 “취업승인을 못 받는 극소수는 무지하거나 욕심이 많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직자윤리법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지만 개정안의 내용은 치열한 논쟁 속에 있다. 우선 오 전 시장에게 심사면제란 특혜를 안긴 변호자 자격증이 있으면 로펌 취업이 가능하다는 예외조항이 삭제될 전망이다. 또 취업제한을 받는 로펌 숫자도 현재 17개에서 국내 700여개 로펌의 20~30%가 포함될 수 있도록 늘릴 방침이다. 취업제한 로펌 기준도 현행 매출액 15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이나 50억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윤종진 안행부 윤리복무관은 “야당에서는 아예 퇴직공무원의 취업을 금지하는 강력한 법안도 내놓았다”면서 “공직자윤리법이 강화되는 방향은 맞지만 공무원이 축적한 무형의 자산을 살리고 직업의 자유도 보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무원의 직업선택 자유 제한으로 인한 사적 불이익보다 얻게 되는 공익이 더 크므로 위헌의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내 공기업 주도 첫 NGO 국제기구 출범

    국내 공기업 주도 첫 NGO 국제기구 출범

    우리나라 공기업이 주도해 만든 첫 번째 비정부 국제기구인 국제공공자산관리기구포럼(IPAF)이 28일 출범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2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IPAF 창립 총회를 열었다. IPAF는 이날 아시아 지역 경제의 안정 도모 등을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사무국은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개발은행 본사에 설치된다. IPAF에는 한국과 중국, 태국 등 아시아 5개국 7개 공공자산 관리기구와 중앙은행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IPAF는 ▲부실자산 및 채권 관리 ▲국·공유 부동산 자산 관리 ▲국영기업·공기업 및 민간기업의 구조조정 ▲대체 투자 및 관리 등 4개 실무운영위원회를 다자간 협력 파트너십 형태로 운영하게 된다. 이번 총회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빈두 로하니 ADB 부총재 등 350여명의 국내외 인사가 참석했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역내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동반성장을 견인하는 효과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AF는 내년 태국에서 제2회 연차총회 포럼을 열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의 지방인재 기피증 도 넘었다

    역대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지방 살리기 정책’이 구두선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공공기관의 지방인재 채용 현황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정부는 지난 2007년 ‘공공기관 채용 지침’을 만들어 지방인재의 입사 차별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근 5년간 채용 인원은 되레 줄어들었다. 공공기관의 이같은 행태를 보면 이들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기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통합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준정부기관 등 295개 공공기관에서 채용한 1만 5577명 가운데 지방인재는 50.9%로 전년도보다 2.0% 포인트 감소했다. 2008년보다는 7.6% 포인트나 줄어들었다. 30대 공기업 가운데 지방인재 채용률이 평균(48.6%) 이상인 기관은 한국수력원자력(64.3%) 등 6곳에 불과했다. 지방인재를 단 한명도 뽑지 않은 곳이 전체의 13.9%인 41곳에 이른다는 대목에선 공공기관이란 이름마저 무색할 정도다. 지방인재의 취업난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우수한 지방대생이 수도권 대학생에 비해 취업시장에서 인정을 못 받고 좌절하는 사례는 많다. 공공기관의 지방인재 채용 배려는 지역균형 개발 차원에서도 긴요하고 시급하게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지방인재 채용 비율이 64.3%에 이른 한수원의 이번 사례는 주목된다. 한수원은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지방대생의 업무 성과가 더 컸다”고 밝혔다. 이는 지방인재를 차별하지 않은 삼성그룹에서도 증명이 되고 있다. 삼성에 탁월한 실적을 이룬 지방인재가 많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다행히 지방인재를 위한 취업인프라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참여정부 때 추진한 10개 지방 혁신도시에는 부처 산하 113개의 기관이 곧 입주하고, 새 정부도 지역거점대학에 산학창업센터를 설치하는 등 창조경제의 테두리에서 지방 중시 정책을 펴고 있다. 교육부도 ‘지방대 육성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공공기관부터 지방대 출신 취업할당제를 확대하고 민간기업과 일반 기관에도 유도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방의 구직자들 입장에선 여러모로 고무적인 상황이다. 1970~1980년대 거점 지방국립대의 이공계 특성화 성공사례는 이런 관점에서 다시 적용할 만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근래 공공기관들의 지방인재 기피증은 도를 넘었다. 이제라도 다양한 산학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맞춤형 지방인재를 뽑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수없이 약속했던 지방인재의 공공기관 채용 확대가 ‘쇠귀에 경 읽기’가 됐다면 공공기관의 본분을 잃은 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공공기관들은 지방인재가 출신지에 지원하면 가산점을 주는 등의 규정도 확대 적용해 이들이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사례가 없어지길 바란다.
  • [지방인재 외면하는 공공기관] 지방인재 더 뽑는 민간기업

    민간 기업들은 요즘 들어 지방대 출신 인재 채용에 한층 적극적이다. 명문대 위주의 채용에서 외면받았던 지방 인재를 흡수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박근혜 정부가 지방대 출신 채용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 인원의 3분의1 이상을 지방대 출신으로 채웠다. 올해도 다양한 출신의 구성원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방대 출신을 35% 이상 뽑을 예정이다. LG그룹도 계열사별로 공채 인원의 30%를 지방대생으로 선발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지난 3월 올해 대졸 공채 인원의 30%를 지방대 출신 중에서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4300여명 정도인 올해 대졸 공채 사원 중 1300명 가까이를 지방대 졸업생으로 채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올해 전국 지방대에서 직접 취업 특강을 하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분석에 따르면 2011년 삼성과 LG 등 국내 2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학 소재별 채용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졸(전문대 포함) 신규 채용 인원 2만 5751명 중 지방대 출신은 1만 885명으로 42.3%를 차지했다. 지방대 출신 비중은 2009년 39.1%에서 2010년 38.8% 등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다만 대기업들이 말하는 ‘지방대’에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포항공대(포스텍)가 포함돼 있다. 카이스트와 포스텍은 웬만한 서울 명문대보다 입학하기가 어렵고 취업자 대부분이 대기업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계의 오류가 발생하는 셈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수원, 캄보디아 마을발전 팔 걷는다

    경기 수원시는 17일 국제자매도시인 캄보디아 시엠리아프주 프놈크라옴 수원마을에서 수원형 마을르네상스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민 스스로 좋은 마을을 만들고 가꾸는 것으로 수원시가 2011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시는 2007년 6월 이곳을 수원마을로 지정한 뒤 매년 각종 원조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무조건적인 원조보다 주민이 자립해 마을발전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지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시는 마을기반시설, 주거환경개선, 관광, 주민교육, 직업훈련 등으로 세분화해 단계별, 부분별 개발전략을 수립한 뒤 마을을 점차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민들이 사업 주체로 참여하고 시엠리아프주정부와 민간단체, 민간기업 등이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이재준 제2부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조사단과 유엔 해비탯(UN HABITAT) 도시전문가가 합동으로 현지조사를 벌였으며 3월부터 캄보디아형 마을르네상스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의 기반시설 위주 지원에서 마을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소득창출사업 지원에 초점을 두고 추진된다. 프놈크라옴 마을주민이 주도하고 계획하는 마을 만들기사업을 지원해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2007년부터 프놈크라옴 수원마을에 학교와 마을회관을 건립하는 등 기반시설을 설치했고 올해는 공동 작업장과 탁아소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고령층 일자리 질 높이는 대책 고민할 때

    우리나라 65~69세 노인의 고용률은 4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이는 장수대국 일본(36.1%)보다 높고 OECD 평균(18.5%)보다는 배 이상이다. 노인 고용률이 높은 것은 먹고살기 위해 일터로 나갈 수밖에 없는 노인들이 많아서라고 한다. 더 서글픈 문제는 노인 일자리가 대부분 청소 등 허드렛일뿐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일하는 노인들의 만족도는 낮고 생계비를 버는 것조차 벅찬 게 현실이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이제는 노인 일자리도 양보다는 질을 고려해야 하며, 정책적인 지원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그제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는 노인 일자리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65~74세 취업자 가운데 임금근로자는 61만명이며 이 중 44만명(72%)은 단순노무에 종사한다는 것이다. 청소·환경미화원이 20만 6000명(33%), 경비원·검표원이 14만명(23%)이고 조리보조원(8%)이나 판매원(6%)은 소수에 불과했다. 노인들이 현역시절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거리를 찾는다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 일터에서 고령층의 경험·기술을 재활용하기보다는 연령으로 재단하는 사회풍토 탓에 인적 낭비가 너무 심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들이 노인들의 경험과 숙련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노동시장의 재진입 장벽부터 낮추고 맞춤형 일자리를 찾도록 구직자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 그래야 생산성을 높이고 적정 수준의 임금도 기대할 수 있다. 청년실업이 발등의 불인데 노인취업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면 국가의 책무를 저버리는 처사다. 지자체들이 공공형 일자리랍시고 해마다 수십억~수백억원씩 예산을 풀어 노인 고용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전시용 정책’은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그보다는 육아·간호, 각급 학교 교과 보조, 지자체 행정 보조, 톨게이트 징수원, 관광지 관리 등 노인에게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많이 만드는 게 낫다. 100세 시대가 열렸는데 우리나라 65세 이상 취업 노인 가운데 65% 이상이 생계형이라는 현실은 노인 고용정책의 시급함을 말해준다. 개인의 노후 대비가 미흡하고 국가의 복지 여력이 허약한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품질 좋은 노인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앞장서야 할 일이다. 대책의 수립과 시행은 이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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