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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4000명 등 공공부문은 1만6500명

    향후 4년간 공무원 4000명과 중앙 공공기관 직원 9000여명, 국공립학교 교사 3500명 등 모두 1만 6500여명이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채용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핵심 목표인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 지난달 현재 고용률은 60.5%이다. 정부는 13일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추진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연내에 시간선택제 공무원 4000명을 채용하기 위해 공무원 임용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시간제 공무원에 대해서는 겸직 허용 범위를 확대<서울신문 2013년 10월 4일자 1면>하고 공무원 연금 혜택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중앙 공공기관은 시간선택제 근로자 9000여명을 뽑기 위해 경영평가 때 시간제 채용 실적을 적극 반영하고, 지방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경영평가 지표와 채용 기준을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민간기업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상용형 시간제 일자리를 새로 만든 중소기업에 대해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부담분 전액을 2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시간제 일자리 창출 때는 임금의 절반을 월 80만원 한도 내에서 1년간 지원하고 투자세액 공제 때 반영 폭을 늘리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번주 공공기관장 인선 급류 탈 듯

    그동안 ‘늑장’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공공기관장 인사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새 기관장 선임 속도가 기존 기관장 퇴임 시점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인사 공백’ 상태가 계속돼 왔다. 기관장이 공석 상태이거나 임기가 종료된 기관장이 한시적으로 업무를 계속하고 있는 공공기관만 10일 현재 30곳에 육박하고 있다. 전체 공공기관 295곳의 10% 정도가 ‘비정상’ 상태인 셈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데다 공공기관 등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도 마무리된 만큼 이번 주부터는 기관장 인선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인선 작업이 절차와 규정에 따라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면서 “다만 청와대에서 발표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경우 인선 대상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대선 당시 기여도 등을 반영한 ‘논공행상’식 인사로 흐를 경우 여론의 역풍이 우려된다. 특히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바뀐 KT와 포스코 등 ‘민영화 공기업’의 수장들이 임기와 상관없이 거취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가 후임으로 거론될 경우 인사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새누리당을 비롯한 여권 내부의 인사 불만을 일정 부분 잠재우지 못한다면 당·청 관계가 악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들에게 최고 복지는 고용…기업 참여 이끌려면 세금혜택 줘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들에게 최고 복지는 고용…기업 참여 이끌려면 세금혜택 줘야”

    “장애인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고용입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의 기업별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5~6% 수준으로 우리보다 두 배나 높습니다. 장애인 기초 복지를 보완하려면 고용률을 한참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성규(52)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10일 국내 기업들이 좀처럼 장애인 구직자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공단이 갓 설립된 1991년 0.43%에 불과했던 의무고용 사업체의 장애인 고용률은 지난해 말 2.35%까지 올랐지만 이 이사장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는 구직난이 국내 모든 계층이 겪는 문제이지만 장애인들은 어려운 일자리 환경에 더해 편견과도 싸워야 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장애인 고용은 장애인 한 명의 삶의 질을 결정할 뿐 아니라 한 가정의 행복을 좌우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은 그는 몸이 불편한 까닭에 장애인 구직자의 답답한 심정을 잘 이해한다. 이 이사장으로부터 장애인 고용의 현실과 해법에 대해 들어 봤다. →국내 기업이 장애인 구직자 채용을 꺼리는 이유는. -기업들이 여전히 장애인의 생산성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가진 듯하다. 또 장애인 고용에도 무관심하다. 성장을 위해 바삐 달리다 보니 배려보다 경쟁과 효율성만 강조했고, 이 과정에서 장애인이 소외됐다. 그나마 20년 전 1만명을 밑돌던 장애인 근로자가 최근 14만명을 돌파한 것은 긍정적이다. 장애인 구직자를 바라보는 인식이 개선되는 과도기로 보인다. 장애인 고용률을 끌어올리려면 특별 채용 확대 등 사회적 배려도 필요하지만 기업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장애인 의무고용제(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은 상시근로자의 3%, 민간기업은 2.5%로 의무고용)가 시행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부담금을 내고 책임을 회피한다. 원인과 개선 대책은. -기업은 장애인 근로자의 특성에 맞는 직무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또 ‘뽑아 놓으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 장애인 고용 경험이 없다 보니 손쉬운 방법인 부담금 납부를 택하는 것 같다. 특히 대기업 입장에서는 부담금(미이행 인원 1명당 최저 월 62만 6000원)이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올해부터 기업의 장애인 고용 인원에 따라 부담금을 4단계로 차등 부과하는 등 고용 의무 미이행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기업의 장애인 고용을 유인할 혜택도 필요할 듯한데. -가장 확실한 기업 유인책은 조세 혜택이다. 장려금을 조금 주는 것으로는 기업들이 좀처럼 고용을 늘리지 않는다. 장애인 고용 우수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재 장애인 다수를 고용해 정부로부터 표준사업장으로 지정받으면 일부 세제 혜택이 있지만 대기업 등이 장애인 고용 때 일반적으로 받는 혜택은 없다. →지난 국정감사 때 장애인의 단순 구직 이상으로 일자리의 질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단이 지원해 취업한 장애인 중 비정규직 일자리를 구한 비율이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증·고령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은 일단 일터를 얻는 게 중요하다. 비정규직으로도 구직해야 실력을 입증해 정규직으로 전환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아닌가. 향후 공단은 기간제 일자리 취업자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 근로자의 전직을 돕기 위해 틈새 직무·직군 개발과 취업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려 한다. →최근 공단의 도움으로 장애인 호텔리어와 바리스타가 배출돼 화제가 됐다. -중증 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원래 있던 일자리에 장애인을 배치하는 소극적인 방식 대신 장애인 특성에 맞는 직무 발굴이 절실하다. 최근 공단과 서울시, 민간기업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의 장애인 호텔리어를 배출한 것도 직업영역 개발 사업의 성과다. 호텔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특성상 장애인 채용을 꺼렸다. 공단은 장애인 특성상 호텔에서 세탁이나 마사지 업무 등은 비장애인보다 더 잘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업에 해당 분야의 장애인 채용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도심 공원 가꾸기, 정신적 장애인의 회복을 돕는 동료 지원가 등 새로운 일자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변화를 읽고 한 발짝 앞서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 공단의 주요 역할이다. →최근 장애인의 공공 분야 진출을 도운 예도 있나. -공단은 2011년 국방부와 장애인 군무원 채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그 결과 지난해 53명의 장애인이 군에서 일하게 됐고 올해도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군 조직은 신체 건강한 사람만 모여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장애인 군무원을 채용했다는 점은 획기적인 일이다. 요즘 다른 행정 부처에 장애인 고용을 설득할 때 ‘국방부도 채용했다’고 하면 회피할 명분이 사라진다. →중증 장애인은 특히 구직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중증 장애인 구직 지원을 위해 공단이 하는 일은. -올해 고용의무 사업체 고용 실태 조사 결과를 보니 이 업체들이 뽑은 전체 장애인 중 중증 장애인 비율은 19.3%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경증 장애인이었다. 이사장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한 것이 중증 장애인 고용 문제였고 모든 사업 방향이나 인프라를 중증 장애인 중심으로 전환했다. 중증 장애인의 취업을 돕기 위해 워크투게더센터 등 다양한 취업지원 서비스와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취업한 뒤에는 보조공학 기기나 근로 지원인 서비스를 제공해 직업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단이 최근 보조공학 기기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장애인 보조 기기 보급 확대에 신경 쓰고 있는데. -보조공학 기기는 한마디로 불가능을 가능케 해주는 ‘따뜻한 기술’이다. 중증 장애인이 보조공학 기기를 통해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을 하고 있다. 눈동자 움직임이나 입술 움직임을 감지하는 마우스, 음성을 인식해 작동하는 장치, 특수한 전동휠체어 등 보조공학 기기 덕분에 장애인 삶의 질에 큰 변화가 생겼다. 최근 정보기술(IT)과 첨단 보조공학 기기의 발달로 장애인에게 불가능한 직업 영역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7000여명의 장애인에게 보조공학 기기를 지원했다. →공단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제도를 인증하고 있다. BF 인증을 받으면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 -BF 인증 제도는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우리 공단과 한국장애인개발원,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인증하고 있다. 공단이 하는 BF 인증은 장애인 고용 사업장의 건축물 등이 장애인 근로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설계됐느냐 등을 기준으로 부여한다. 장애인을 고용했거나 고용하려는 기업이 사업장 내 작업시설, 편의시설 등의 설치·구입·수리가 필요하다면 공단으로부터 기업당 15억원 이내로 융자받을 수 있고 3억원 한도에서 무상 지원도 가능하다. →공단의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우선 밀려드는 지원 문의를 감당하려면 인프라를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직업 훈련을 받으려고 공단을 찾는 장애인 구직자가 한 해 1500명 정도다. 그런데 우리는 현재 인적·재정적 한계 때문에 1000명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경증·중증 장애인 500명이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 보조공학 기기와 근로지원인 서비스도 늘려야 한다. 근로지원인은 작업 현장에서 근로자의 활동을 돕는 지원 인력을 말하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서비스 등을 늘릴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성규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1961년 충남 부여 출생 ▲경성고 고려대 경제학과 ▲1990~1999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국장 ▲1997~1998년 대통령비서실 사회복지수석실 행정관 ▲2003년~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현재 휴직 중) ▲2006~2010년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 ▲2008~2010년 한국장애인복지학회 회장 ▲2011년~ 제12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 KT·포스코 등 민영화에도 ‘권력 입김’ 여전…전문가 “CEO 외풍영향 안받고 임기 보장을”

    정권 교체에 따른 수장의 중도 하차는 공기업 얘기만이 아니다. KT·포스코 등 일부 민간기업과 KB금융지주 등 은행권에서도 정권 교체 때마다 같은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일 기업이 ‘외풍’에 휘둘리지 않는 최고경영자(CEO) 선임 시스템을 갖추고 CEO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T와 포스코는 정권 교체 때마다 CEO가 정치권에서 ‘압박’을 받는 대표 민간기업으로 꼽힌다. KT는 2002년, 포스코는 2000년에 완전히 민영화됐지만, CEO를 둘러싼 ‘낙하산 논란-정권 교체-사퇴 압박-중도 퇴진’의 흐름은 변하지 않고 있다. 2009년 1월 남중수 전 사장이 중도 퇴진한 자리에 들어온 이석채 KT 회장은 낙하산 논란 속에서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퇴진 압박설에 시달리다 지난 3일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KT는 12일쯤 이사회를 열어 사표를 수리하고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전망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최근 청와대에 사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금명간 사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인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두고 ‘관치금융’ 논란이 일었다. KB는 2008년 황영기 회장과 김중회 사장, 2010년 어윤회 회장 때도 낙하산 논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낙하산 논란이 계속되는 민간기업은 CEO 선임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은 다들 답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아 그런 것”이라며 “기업은 미리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외부에서 후보군을 육성한 뒤 시장에 알리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정부는 기업 CEO 자리가 ‘전리품’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최소한 임기만큼은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사장추천위원회부터 국민기업에 걸맞게 각계 인사로 구성해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도록 전문성·공공성을 따져 소비자·노동자 존중 인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낙하산 논란이 외부 인사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안 처장은 “적절한 추천 시스템을 만들면 출신이 내외부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이제 KT·포스코 지배구조 고민할 차례다

    아무래도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물러날 모양이다. 어제 열린 포스코 이사회에서 정 회장은 거취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기의 문제일 뿐, 그의 퇴진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석채 KT 회장이 물러나는 과정과 판박이처럼 닮았다. 포스코는 세무조사를 받았고, KT는 전방위 검찰 압수수색에 내몰렸다. 이 회장이 먼저 백기를 들고 지난 3일 사의를 밝혔다. 정부가 정 회장에 대해서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전인 올 연말로 퇴진시점을 늦춰 이 회장보다는 명예로운 퇴로를 열어주고 ‘릴레이 사퇴 압박’에 대한 부담을 덜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우리는 이 회장의 사의 표명 이후 KT에 ‘낙하산’은 안 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포스코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취임과정도 무척 닮았다. 정 회장은 이명박(MB) 정권이 들어서자 이구택 회장을 끌어내리고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경합에서 진 윤석만 당시 포스코 사장은 “정권 실세들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정준양의 회장 추대를 종용했다”고 폭로했고, 이는 국정감사장으로까지 번졌다. 정 회장은 취임 뒤에도 친·인척 비리 의혹과 온갖 투서에 시달려야 했다. 이 회장도 전임자인 남중수 사장이 2008년 뇌물죄로 구속되면서 CEO에 올랐다. 대표적인 MB맨인 그는 무궁화위성 불법매각 의혹과 함께 본인은 부인하지만 1000억원대 횡령혐의 등을 받고 있다. KT와 포스코에는 정부 지분이 단 한 주도 없다. 다만 국민연금(포스코 6.14%, KT 8.65%)이 단일주주로는 지분이 가장 많다. 정부 입김이 통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지분구조로는 정부의 영향력을 배제하기도,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도 어렵다. 궁극적으로는 실질적 주인이 있어야 하지만 당장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KT·포스코·KB금융·KT&G 등 주인 없는 회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정부 인식이 바뀌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실적 해결책이다. 선거공신들의 실업난에 따른 불만이 비등하고 있고, 역대 정권은 모두 낙하산을 투하했는데 왜 우리에게만 청렴을 강요하느냐며 억울해할 수 있겠지만 지분이 없는 민간기업에서 정부가 손을 떼는 것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겠는가. 5년 뒤 되풀이될 구습의 고리를 끊는 것만으로도 현 정부는 창조경제에 버금가는 업적을 쌓은 것으로 두고두고 평가될 것이다.
  • [사설] 대기업 눈감은 장애인 고용, 정부도 외면하나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시행한 지 23년째가 되고 있으나 장애인을 아예 고용하지 않는 공공·민간기업이 726곳이나 되는 등 장애인 복지정책이 겉돌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장애인 의무고용 기준을 위반하면 제재부담금 부과 강화 등 실효성 있는 사후 대책을 마련하고 기업체 맞춤형 장애인 직무훈련 확대 등 제도 정착을 위한 사전 기반 조성에도 나서야 한다. 그제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의무고용률 60% 이하로 장애인 고용실적이 낮은 기관·기업 1706곳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42.6%인 726곳은 장애인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726곳은 민간기업 723곳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기초과학연구원 등이다. 민간기업 중 30대 기업집단 소속 기업은 동광주택, GS글로벌 등 17곳, 1000인 이상 기업은 유니토스 1곳이고, 1000인 미만 500명 이상은 지오다노, 버버리코리아 등 16곳, 500명 미만 300명 이상은 일진글로벌, 메가박스 등 32곳, 300명 미만은 에스에이피코리아, 잡위드 등 674곳이다. 1명 이상 채용하긴 했으나 의무고용률을 어긴 기업에는 대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30대 기업집단의 경우 5개 기업집단(한국지엠, 두산, 동국제강, 에스오일, 삼성)을 제외한 25개 기업집단의 108곳이 포함됐다. 현대자동차(11곳), GS(9곳), 동부(9곳)가 가장 많은 계열사를 명단공표 대상에 올린 기업집단으로 파악됐다. 특히 11개 교육청 등 모두 12곳의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장애인 고용 관련법을 통과시킨 국회도 포함돼 있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고용부는 1991년부터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시행 중이다. 2008년부터는 고용실적이 저조한 기업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장애인 고용의무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은 장애인을 정원의 3%를 채용해야 한다. 민간기업의 경우 근로자 총수의 2.5%를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민간 및 공공부문 가릴 것 없이 의무고용률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부터 기준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시장이 따라올 수 있다. 민간부문에서도 의무고용제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기업주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민간기업들은 장애인 고용을 할 수 없는 사유로 근무할 만한 직무가 없고, 있다 하더라도 그 직무에 맞는 자격을 갖춘 장애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정부는 명단 공개 외에 부담금 부과수준 상향 등 제재 강화와 함께 현실에 맞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직무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체 맞춤형 훈련 제공 프로그램도 확대하기 바란다.
  • ‘장애인 고용 0 %’ 사회적 책임 눈감은 대기업

    ‘장애인 고용 0 %’ 사회적 책임 눈감은 대기업

    30대 기업집단(재벌) 소속 기업 17곳이 현행법을 어긴 채 장애인을 단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대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7일 장애인 고용률이 상시 근로자의 1.8% 미만(지난해 기준)인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과 1.3% 미만인 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민간 기업 등 1706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에 따라 국가·지자체·공기업 등은 정원의 3%를 장애인으로 뽑아야 하고 민간기업은 근로자 가운데 2.5%를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한다. 고용부는 의무고용 인원의 60%(민간 기업은 52%)를 채우지 못한 기관의 명단을 법에 따라 공개하고 있다. 30대 재벌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LG, SK, 현대중공업, GS, 신세계, 포스코, 롯데 등 25개 그룹의 108개 계열사가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가운데 현대건설, 현대엠코, 현대카드 등 11곳의 장애인 고용이 저조해 30대 그룹 중 장애인 고용에 가장 소극적이었다. 또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GS글로벌, GS에너지, 현대종합상사 등 17곳은 장애인 근로자를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공공부문에서도 장애인 채용이 저조했다. 준정부기관에서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장애인 채용률이 0.87%로 가장 낮았고, 공공기관에서는 기초과학연구원이 단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았다. 또 국회는 장애인 고용률이 1.39%로 저조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장애인 고용인원은 14만 2022명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고, 고용률은 2.35%로 0.07% 포인트 소폭 상승했다.전체 명단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www.moel.go.kr)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www.kea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韓·佛 ‘미래형 파트너십’ 구축… 창조·금융산업 등 윈윈 극대화

    韓·佛 ‘미래형 파트너십’ 구축… 창조·금융산업 등 윈윈 극대화

    박근혜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양국 윈·윈 관계 극대화를 통한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등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프랑스의 강점인 기초과학, 첨단기술, 문화예술을 토대로 한 창조 및 금융산업에 우리의 강점을 결합해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 민간경제의 교류 협력 강화를 통한 제3국 공동 진출 등 ‘미래형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청와대 측은 창조경제 협력의 잠재력을 지닌 미래 신산업과 문화산업, 중소벤처산업 등 세 분야에서 중점적인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이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점을 평가했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창조산업 협력 모델로 전기차 차세대 배터리 개발의 양국 협력을 추진키로 한 점이 눈에 띈다. 이날 박 대통령이 르노 전기차 체험관을 직접 방문한 것도 이와 관련된 행보다. 르노는 유럽의 제1위 전기차 제조 업체이고 LG화학은 중대형 자동차 배터리 세계 1위 업체다. LG화학은 르노의 전기차 3개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문화 콘텐츠, 프로그램 공동 제작 등 창조문화 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우리 측은 프랑스 측이 요청한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 건립 추진에 협조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프랑스 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4대 분야(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헬스케어, 교통) 34개 ‘미래 신산업’에 우리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와 조화를 이루는 분야가 많아 상호 경제 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간 금융 협력도 의미가 크다. 민간기업 간 협력을 통해 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 제3국 신흥시장에 진출할 경우 공동으로 금융·보험에 대한 지원 협력에 나서는 것이 골자다. 이날 우리의 수출입은행과 프랑스의 수출입 관련 금융기관이 10억 달러 규모의 금융 협력에 합의해 양국의 제3국 진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양국은 또 최초로 각각 10억원 규모로 1대1 펀딩 방식의 중소·중견기업 대상 공동 연구·개발(R&D) 사업을 시범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내년부터 에너지·환경과 정보 통신 등 5대 분야에서 한·프랑스 공동 기술 개발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기업인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해 내년까지 기업인 및 취업 인턴의 입국사증 절차 간소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기로 구체적 목표를 정했다. 원자력 분야의 핵폐기물 관리 등 상호 보완적인 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파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미술품·교회대출 등 은행 ‘투자 다변화’ 규제… 적정성 논란

    미술품·교회대출 등 은행 ‘투자 다변화’ 규제… 적정성 논란

    금융당국이 미술품 구매 등 은행들의 투자방식 다변화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고객 돈으로 영업하는 만큼 보다 공공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은행이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런 규제의 적정성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실시한 종합검사에서 하나은행이 4000여 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금감원은 해당 미술품들이 하나은행과 관계된 미술 도매상을 통해 주로 거래됐다는 점에서 적정가격으로 거래됐는지, 수수료를 제대로 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술품 투자 자체의 적정성도 따질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이나 정·관계 로비 등 일부 의혹과는 별개로 은행이 비싼 미술품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투기가 아닌지도 살펴볼 예정”이라면서 “투자처 다변화의 방편이긴 하겠지만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은행이 지나치게 상업성만을 추구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650여개 지점에 2~3개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때때로 교체한다고 보면 미술품 4000여개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면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부분 저가”라고 해명했다. 투자 다변화를 시도하는 곳은 하나은행만이 아니다. 수협은행은 2001년부터 교회에 대한 대출을 선도적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연체율 급등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 최근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수협은행의 교회 대출 잔액은 총 1조 5000억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다.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이라는 수협의 존립 근거에 이런 대출 행태가 적정한가가 논란이 됐다. 신한은행의 금 실물 매입 계좌 역시 금융기관 설립의 본래 취지에 적합한지 시비가 되고 있다. 올 9월 기준 신한은행의 금 매입계좌 잔액은 4412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최대다. 지금은 국제 금값이 떨어지고 손실이 발생하면서 인기도 점점 떨어졌지만 금값 상승기에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은행들이 투자 다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간 금리차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면서 수수료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2.2%였던 18개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올 1분기 2.0%로 내려앉은 뒤 3분기에는 1.8%(잠정치)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익성 악화 때문에 은행들이 투자를 다변화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상업은행은 한 나라 금융의 근간인데 미술품에 대한 투자는 투기성이 있고 나중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연합 경제정책팀장도 “외환위기 때 은행들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은 은행의 공공성 때문”이라면서 “은행이 수익만을 좇아 일반 개인처럼 투자하도록 한다면 손실에 대한 책임은 또다시 고객이 져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고위 관계자는 “은행 역시 민간에서 운용한다. 그렇다면 공공성은 부가적인 것이다. 지나치게 공공성을 강조하는 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특히 주주가 결정할 문제까지 금융당국이 관여하는 것이 구태”라고 당국을 비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KT에 필요한 건 새 낙하산 아닌 유능한 CEO

    이석채 KT 회장이 엊그제 사의를 표명했다. 사퇴 외압설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출장가는 등 건재를 과시했지만 검찰이 수사 강도를 높이며 옥죄어 오자 결국 두 손을 든 셈이다. 평가받는 경영 업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회장은 회사 안팎에서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직원 8명이 자살한 무리한 노무관리로 노조의 공격을 받았고 그러면서도 영업실적은 월간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은 인사’의 전횡과 독단적인 경영도 비판을 받았다. 보수·진보, 사내·외를 막론하고 퇴진 요구를 받는 이 회장의 사의를 안타깝게 생각할 사람은 적다. 퇴진과 관계없이 엄정한 수사를 받는 것도 마땅하다. 그러나 외부의 영향력이 작용한 점은 문제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초기에도 당시 남중수 KT 사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구속됐고 이 회장이 낙하산으로 후임 CEO 자리에 올랐다. KT는 과거 공기업이었지만 민영화돼 정부 주식은 한 주도 없는 민간기업이다. 정부의 인사와 경영 개입은 월권임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CEO 퇴임을 둘러싼 악순환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정권과 친한 인사들을 중용한 인사상 오점은 이 회장이 낙하산이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고액 연봉 값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영 능력도 애초에 검증 대상이 아니었다. 이런 결과는 KT 회장을 대선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이 초래한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포스코나 KB국민은행도 KT와 사정이 똑같다. 정권만 바뀌면 멀쩡한 사람을 몰아내고 자기 사람을 앉히려는 그릇된 생각이 기업을 멍들게 만들었다. 과거에 공기업이었다는 이유로 정부가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다. KT 회장에 새 낙하산을 선임한다면 5년 후 또 다른 무능 경영자의 말로를 볼 수 있다. 주인 없는 회사라고 간섭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리기 바란다. 유능한 경영자를 선임하고 평가하는 것은 주주나 이사회에 맡겨야 한다.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은 KT처럼 오너는 없지만 CEO 경쟁프로그램을 통해 후임자를 결정해 135년 동안 초일류 기업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영화된 옛 공기업들의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때다.
  • 이석채, 독백처럼… ‘거대한 쓰나미’에 무릎

    이석채, 독백처럼… ‘거대한 쓰나미’에 무릎

    이석채 KT 회장이 르완다 출장 중 내뱉은 독백처럼 결국 ‘거대한 쓰나미’에 무릎을 꿇었다. 검찰 수사가 배임에서 비자금을 겨냥한 특수수사 성격으로 전환돼 전방위 압박을 해오는 가운데 3분기 실적까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더 이상 버틸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3일 KT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일 아프리카 정상 전략회의(TAS·Transform Africa Summit 2013)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거취 표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기자단 만찬에서 “거대한 쓰나미를 어떻게 돌파하겠냐”고 말해 이번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후 검찰이 2차 압수수색을 벌이고 자금추적 전문수사관을 지원받는 등 수사를 확대하자 이 회장은 회사측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퇴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회사에 대해 떠오르는 의혹들로부터 회사가 자유로워질 수만 있다면 제 급여도, 장기성과급도 한치 숨김없이 공개하겠다”며 결백을 우회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번 아프리카 출장에서 예정에 없던 케냐 사업 진출 등 성과를 올렸으나 국내에서 ‘수사 지연용’, ‘국정감사 회피용’이란 비난을 받았다. 또 출장 기간 중 발표된 3분기 KT 실적 부진도 이 회장의 결단에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KT의 3분기 실적은 매출 5조 7346억원, 영업이익 307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4%, 11.6% 감소했다. 이 회장은 2009년 1월 민영 KT 4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KT-KTF를 합병해 회장 자리에 올랐고 이후 ‘탈통신’을 주장하면서 미디어 콘텐츠 사업과 계열사 확대 등에 주력했다. 반면 전 정권 인물들을 임원이나 자문으로 기용하면서 ‘낙하산 논란’, ‘사유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회장이 검찰 수사 끝에 퇴진하면서 KT를 둘러싼 정치권 입김 논란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정부 지분 ‘0%’인 순수 민간기업이지만 정권 교체 때마다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 교체 직후부터 ‘퇴진압박설’에 시달렸고, 지난 8월에는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전임 남중수 사장도 연임에 성공했으나 이명박 정권으로의 정권교체 후 검찰 수사를 받고 끝내 중도 사퇴했다. 때문에 이번 검찰 수사가 이 회장에 대한 정권 차원의 ‘마지막 경고’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회장의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다. 이 회장은 다음 CEO가 정해질 때까지는 조직 안정을 위해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후임에 대한 하마평은 정권 교체 직후부터 이미 쏟아져 나왔다. 내부 출신 중에는 표현명 현 KT T&C부문 사장, 이상훈 전 사장, 최두환 전 사장 등이, 외부 인사 중에는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 사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포스코다. 거취에 관한 한 이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패키지나 다름없다는 게 시류다. 지난달 세계철강협회 회장으로 선임된 정 회장은 내년 10월까지로 돼 있는 임기를 채우는 것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우주택시’ 첫 활공…착륙하다 ‘우당탕’

    ‘우주택시’ 첫 활공…착륙하다 ‘우당탕’

    ‘우주택시’ 드림 체이서(Dream Chaser)가 처음으로 실시된 활공 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착륙은 매끄럽지 못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민간기업인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Corp’s)가 제작한 드림 체이서가 헬기에 매달려 하늘로 올라갔다. 이날 테스트는 드림 체이서의 첫 활공 비행 시험. 지상 4000m 가까이 올라간 우주선은 곧 줄을 끊고 홀로 활공에 들어가 마치 새처럼 유연한 비행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드림 체이서는 착륙 시 왼쪽 기어가 늦게 펴지는 바람에 활주로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으며 회사 측은 해당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에라 네바다 측은 “이번 무인 테스트 비행은 성공적 끝났으며 향후 유인 테스트 비행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사고를 일으킨 랜딩 기어는 F-5E 전투기에 사용된 것으로 향후 드림 체이서에는 다른 기기가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드림 체이서에 ‘우주택시’라는 별난 호칭이 붙은 것은 우주 사업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우주인들이 향후 이 기체를 빌려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30년간 이어오던 우주왕복선 시대를 마감한 나사는 보잉,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즈(스페이스X), 시에라 네바다, 블루 오리진 등 4개 회사와 우주비행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해 ‘돈 내고 차타는 고객’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택시’ 드림 체이서 첫 활공…착륙은 ‘우당탕’

    ‘우주택시’ 드림 체이서 첫 활공…착륙은 ‘우당탕’

    ‘우주택시’ 드림 체이서(Dream Chaser)가 처음으로 실시된 활공 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착륙은 매끄럽지 못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민간기업인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Corp’s)가 제작한 드림 체이서가 헬기에 매달려 하늘로 올라갔다. 이날 테스트는 드림 체이서의 첫 활공 비행 시험. 지상 4000m 가까이 올라간 우주선은 곧 줄을 끊고 홀로 활공에 들어가 마치 새처럼 유연한 비행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드림 체이서는 착륙시 왼쪽 기어가 늦게 펴지는 바람에 활주로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으며 회사 측은 해당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에라 네바다 측은 “이번 무인 테스트 비행은 성공적 끝났으며 향후 유인 테스트 비행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사고를 일으킨 랜딩 기어는 F-5E 전투기에 사용된 것으로 향후 드림 체이서에는 다른 기기가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드림 체이서에 ‘우주택시’라는 별난 호칭이 붙은 것은 우주 사업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우주인들이 향후 이 기체를 빌려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30년간 이어오던 우주왕복선 시대를 마감한 나사는 보잉,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즈(스페이스X), 시에라 네바다, 블루 오리진 등 4개 회사와 우주비행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해 ‘돈 내고 차타는 고객’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 최대 ‘MICE 클러스터’ 구축 추진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가 일본 롯폰기힐스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뛰어넘을 세계 최대규모 ‘무역센터 마이스(MICE)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우선 2014년 연말까지 현재 진행 중인 코엑스 리모델링을 마치고 2015년 5월 첫 사업으로 한·중·일 대규모 문화산업 축제인 ‘세베토(SEBETO·가칭) 강남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변보경 코엑스 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마이스’(MICE)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영어단어 첫 글자를 딴 용어로 업계에서는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통한다. 이런 산업체를 한곳에 묶어둔 형태가 ‘마이스 클러스터’다. 무협과 코엑스는 이를 위해 변 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무역센터 마이스 클러스터 추진위원회’를 구성, 29일 자문위원 위촉식과 포럼 등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추진위원회에는 여환주 메가박스 대표이사,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원준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등 모두 12개 민간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참여하고 한덕수 무협 회장이 고문을 맡았다. 코엑스는 추진위의 첫 사업이 될 ‘세베토 강남 페스티벌’에는 1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방문, 1억 5000만 달러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1만 1000대, 휴대전화 36만대 수출액과 맞먹는 규모라는 게 코엑스 측의 설명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3506억 빚더미 충북 산하기관 32억 성과급 잔치

    충북도 산하기관들이 경기 침체와 세수 감소로 지방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유승우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도 산하 기관 중 11곳이 총 32억 32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13개 산하기관의 총부채는 3506억원에 달한다. 성과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청주의료원이다. 청주의료원은 부채가 181억 4000여만원이지만 지난해 14억 4200만원을 성과급으로 썼다. 매달 의사 10여명이 성과급을 받았고, 연간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은 의사도 있다. 빚이 60억 8000여만원인 충주의료원은 두 번째로 많은 10억 35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집행했다. 3289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충북개발공사는 2억 5400만원을, 부채가 27억 6000여만원인 충북발전연구원은 1억 67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빚이 6억 5000여만원인 충북학사는 직원 16명이 4300만원을 성과급으로 나눠 가졌다. 성과급 지급 여부에 반영되는 도의 경영진단평가도 엉망이란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는 평가대상 9개 기관 가운데 지식산업진흥원이 ‘탁월’에 해당되는 S등급을 받았고, 충북학사 등 7곳이 A(우수), 교통연수원이 B(보통) 등급을 받았다. ‘미흡’에 해당하는 C등급 기관은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놀라운(?) 성적은 산하기관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해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시험 보는 학생이 직접 문제를 출제하는 셈이다. 유 의원은 “많은 부채에다 적자까지 발생한 산하기관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민간기업이었다면 성과급을 지급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와 산하기관들은 낮은 급여와 불합리한 수당 체계를 감안하면 성과급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청주의료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에 비해 적은 의사들의 기본 연봉을 감안해 많은 환자들을 유치한 의사들에게 성과급을 주는 것”이라면서 “성과급마저 없다면 의료원에 근무할 의사들을 모셔 오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퇴직공직자 재취업 관련 법령 속히 고쳐라

    퇴직공직자의 ‘전관예우’를 막기 위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제도’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관련 법령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 제한 여부를 확인해 준 퇴직공직자 246명 가운데 52%인 128명이 업무와 관련이 있는 민간단체와 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 공직자윤리법을 개정, 재취업 제한 기준이 보다 강화됐지만 허점을 교묘하게 활용해 재취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등에서 ‘갑 중의 갑’으로 군림하는 사정기관 인사들의 퇴직 전 ‘경력 세탁’이 더욱 심했다. 이 같은 꼼수 재취업은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허점을 악용한 탓으로 지적된다. 재취업 금지 기준을 퇴직공무원이 퇴직 전에 소속했던 ‘과와 팀’으로 정해 놓아 일정 기간 재취업에 관련된 부서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민간기업 등에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상당수가 퇴직 전에 기업 등의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은 곳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2011년 공직자윤리법을 고쳐 4급 이상 퇴직자의 취업 업무 심사 대상 기간을 ‘퇴직 전 3년에서 퇴직 전 5년’으로 늘리고, 재취업 가능 여부를 심사하는 공직자윤리위의 기능도 강화했지만 그 취지가 무색할 지경이다. 이런 사례를 두고 ‘신(新) 전관예우’로 부른다고 하니 쓴웃음마저 나온다. 법과 규정을 엄정히 지켜야 하는 공직사회에서 편법적인 행태가 만연해서는 안 될 일이다. 관련 법령을 뜯어고쳐서라도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아 법령의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 무엇보다 공직자윤리법과 시행령에 적시된 직무 관련성 기준을 지금의 ‘부서’에서 ‘국·실이나 부처’ 단위로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공직자윤리위의 재취업 심사 기능도 더욱 엄격해져야 함은 물론이다. 법정에서의 판결 잣대도 엄정해져야 한다. 공직자윤리위에서 제 아무리 심사를 강화해도 소송 등에서 이기는 사례가 적다면 이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은 보장되기 힘들다. 정부는 보다 강화된 재취업 기준 적용과 함께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작업에 나서 미비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 [사설] 국감장서 “미치겠다” 연발한 국책연구기관장

    그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한 편의 황당한 코미디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안세영 이사장이었다. 취임 나흘째였던 만큼 업무파악이 미진한 것은 이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술자리에서나 있을 법한 그의 답변 태도에서 예의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의 성명서에 서명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하도 서명한 게 많아서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 “미치겠네”를 연발했다. “공직자로 민간기업 및 공기업의 사외이사를 현재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도 “외부활동을 벌여놓은 게 많은데 사외이사는 약과이고 연구회 포럼, 외국학자회까지 있는데 체력적으로 못 견딜 것 같다”며 질문의 취지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23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평가하고, 예산을 심의하는 기관이다. 평가와 예산을 쥐고 있으니 한국개발연구원과 산업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국토연구원, 통일연구원 같은 내로라하는 연구기관도 연구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국무조정실의 감사 결과를 보면 운영 실태는 그야말로 엉망이다. 이사장의 소득세를 신고하지 않는 등 감사원의 지적사항을 무시했고, 검사역을 선정할 때 감사와 사전협의해야 한다는 감사직무 규정을 위반했다. 또 정규직 채용 과정에서 경력 부풀리기가 드러났는가 하면 연구비와 해외 출장비를 지나치게 편성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렇듯 심각한 모럴해저드 탓에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온 책임자의 자세가 여당 의원들조차 참지 못하고 줄지어 질책할 정도였으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정부는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 이사장은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정책위원회 위원장 출신이다. 야당 의원들로부터 공세의 표적이 된 것도 전력(前歷)과 무관치 않다. 그럴수록 국정철학을 공유했는지는 몰라도 임명되자마자 자질 논란부터 불거지는 인물이라면 정부 운영에 부담만 안길 뿐이다. 무엇보다 국정감사장을 희화화한 행태는 국회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청와대는 인사가 만사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 아무도 안 나서는 충주 에코폴리스 민자 공모

    아무도 안 나서는 충주 에코폴리스 민자 공모

    충북도가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민자 유치에 실패해 포기한 오송역세권개발사업처럼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8월 16일 시작된 충주 에코폴리스 민간개발 사업자 공모가 24일 끝나지만 마감 하루 전까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다. 충북 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인 에코폴리스 지구는 충주시 가금면 가흥리 일원으로 면적은 420만㎡다. 도는 민간 사업자가 바이오 휴양시설과 자동차 전장 부품 기업 등이 들어설 산업단지와 아파트 부지로 개발해 분양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사업자를 찾았지만 두달이 넘도록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는 3.3㎡당 조성 원가가 60만원대 초반이고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모 마감이 임박해 대기업 20곳을 방문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관심을 보인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기업이 투자해야 할 개발사업비는 4700억원가량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불황이다. A건설 관계자는 “땅을 공짜로 준다고 해도 공장을 짓겠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기가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공장과 아파트 부지의 분양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지적도 있다. 도가 민자 유치 등은 고려치 않은 채 서두르다 투자 유치가 어려운 지역을 에코폴리스 지구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B건설 관계자는 “에코폴리스 지구가 공군 비행장과 인접한 탓에 전체 면적의 90%가량이 소음에 따른 고도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군부대 이전이 유일한 해결 방안인데 이에 대한 도의 명확한 답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근에 있는 기업도시의 미분양 사례가 많은 데다 도가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채 넓은 면적을 100% 민간 개발하겠다는 것도 투자를 기피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에코폴리스 지구의 문제와 개발 방식의 문제점까지 겹쳐 기업들의 투자를 더욱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도가 경제자유구역 민자 유치에 실패할 경우 이시종 지사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지사는 오송역세권개발사업 민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최근 사업 포기를 선언해 해당 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잇따른 민자 유치 실패는 차기 지방선거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공모 없이 기업을 집중 공략하는 방법과 2차 공모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민간 사업자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 예정 지역으로 지정된 뒤 3년 안에 사업자 선정과 개발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면 지구 지정은 자동 해제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정권교체 때마다 멍드는 KT

    정권교체 때마다 멍드는 KT

    지난 22일 검찰이 이석채 KT 회장 자택과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자 업계에서는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청와대발 ‘퇴진 압박설’이 돌던 가운데 수사가 본격화되자 KT 내부에서는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퇴진 압박→수사→퇴진 수순을 밟은 전임 남중수 사장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정부 지분이 ‘0%’인 순수 민간기업이지만 정권 교체 때마다 CEO가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 대표를 맡은 1대 이용경 사장은 2005년 연임에 도전했다가 공모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중도 하차했다.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려 한다”는 대승적인 이유라고 공식적으로는 정리됐지만 그때도 업계에서는 외압설이 제기됐다. 2~3대를 연임한 남중수 사장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장의 중도 하차로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남 사장은 10여명의 후보들을 누르고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7년 말 다음 해 2월로 예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을 의식해 주주총회까지 앞당겨 열어 연임에 성공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남 사장은 외압설이 돌던 가운데 정권 교체 9개월째인 2008년 11월 검찰 수사 개시 20여일 만에 물러났다. 4~5대인 이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KTF를 합병하며 회장이 됐고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 교체 이후 꾸준히 사퇴설에 시달렸다. 지난 6월 말 박근혜 대통령 방중 때는 국빈 만찬에서 제외돼 사퇴설에 힘이 실렸고, 8월 29일에는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계속되는 사퇴설에도 이 회장은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지만 이번 검찰 수사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전임 김 사장과 마찬가지로 사퇴설이 계속된 가운데 시작된 검찰 수사라 업계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경고’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KT 내부에서는 때마다 반복되는 CEO 리스크에 난감해하고 있다. KT는 NTT도코모(5.46%) 등 외국 자본이 43.9%에 달하며 국민연금 8.65%, 자사주 6.6%, 미래에셋자산운용 4.99%, 우리사주 1.1% 등으로 분산돼 있어 사실상 지배주주가 없다. 이를 근거로 KT는 스스로를 ‘재벌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이라고 홍보했지만, 아이러니하게 그 이유 때문에 정치권의 외압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KT에서는 이럴 거면 애초에 민영화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KT 관계자는 “압수수색 직후 내부에서도 ‘올 게 왔다’는 반응이 나왔는데, 이건 결국 정권 교체에 따른 CEO 리스크를 정례 행사로 받아들인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푸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8만 일자리 구하기

    수만개의 눈과 귀를 가진 스마트 폐쇄회로(CC)TV와 센서로 범죄율을 지금보다 10%가량 줄이는 ‘만리안’, 지금보다 1000배 빠른 100Gbps급 초연결 네트워크 서비스 ‘하이퍼넷’, 국민 누구나 자기 손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 도구 ‘ICT DIY(do it yourself) 플랫폼’ 등 세상을 바꿀 미래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정부가 집중 투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 수단인 ICT 분야 연구개발(R&D)에 향후 5년간 총 8조 5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ICT R&D 중장기 전략’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통해 정부는 12조 9000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를 거두고 7조 7000억원의 부가가치와 18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정보 보호 등 5개 분야에서 10대 핵심기술을 육성한다. 여기에는 완전입체 3차원(3D) 영상을 대화면으로 만들어 전송하는 홀로그램 기술, 사람처럼 인지·판단·표현이 가능해 언어를 교육할 수 있는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함께 사물인터넷 및 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15대 대표 미래서비스를 구현한다. 여기에는 만리안, 하이퍼넷, ICT DIY 플랫폼 외에 사용자 선택형 실감형 방송, 미래 광고, ICT 카 서비스, 스마트 먹거리 안심 서비스 등 농업, 문화, 국방, 환경, 의료, 교육 등 전 분야의 과제가 포함돼 있다. 정부는 범부처 협력을 통해 이 중 국민적·사회적 파급효과가 크고 시급성이 높은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R&D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R&D는 기획 단계부터 시장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오디션 방식으로 국민 아이디어를 수렴한다. 또 민간기업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청취하며, 내년 2월에는 ICT특별법에 근거해 설치되는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 정보통신융합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부처 간 의견을 조율할 방침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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