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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타나모 수용 포로 이틀째 단식 투쟁

    [관타나모기지(쿠바) AP 연합]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 수용돼 있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 포로 300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이틀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관타나모 수용소측이 28일 밝혔다. 수용소 대변인 스티븐 콕스 해병 소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로들이 지난달 26일 기도시간 중 간수 2명이 한 포로의 터번을 벗긴데 항의,단식투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일부가 점심과 저녁식사를 거부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하자 다른포로들이 가세,28일 아침과 점심을 거부했다고 콕스 소령은전했다.
  • 美 이라크 공격시기 논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군은 준비됐다.”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24일 ABC에 출연,이라크를 공격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미군은 대통령의 어떠한 명령도 수행할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대통령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단서를 달았으나 사실상 이라크 공격에 시기선택만 남았음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사담 후세인정권을 무너뜨리고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능력을 없애는데최장 1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이라크 공습에 필요한 ‘스마트 폭탄’을 생산하는데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스마트 폭탄(joint directattack munitions)은 공습의 정확도를 높여주기 위해 재래식폭탄을 위성시스템으로 유도하도록 탄두를 갖춘 첨단무기다. 신문은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공군과 해군이 보유한 스마트폭탄을 거의 다 썼으며 미주리주에 있는 보잉사가 3개 생산라인을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으나 보충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따라서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를 당장공격할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미군이 현실을 앞서가는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스마트 폭탄이 상당부분 소진됐음을 시인했으나 이같은 무기의 존재 여부가 이라크에 대한 공격 시기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스마트 폭탄은 여러 첨단무기 중 하나이며 이를 대체할 다른 무기들도 많다고 말했다.그는 대통령이 며칠 내 또는 수주일 내 작전계획을 요구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CBS와 NBC에 잇따라 출연,“아프가니스탄에서 스마트 폭탄을 많이 사용한 게 사실이지만 신속히 보충하고 있다.”며 “미국은 대통령이 내리는어떠한 명령도 수행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미 ‘포스트 후세인 정권’의 시나리오를마련했으며 다음달로 예정된 딕 체니 부통령의 유럽 및 중동지역 11개국 순방 때 이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은 이라크 내 반체제 세력과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라크가 UN의 무기사찰 요구를 거부할 경우 군사행동의 가능성은 5월 들어 더욱높아질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mip@
  • 中·美관계 30년/ 71년 핑퐁외교로 출발 30년동안 부침의 연속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21일은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죽(竹)의 장막’이던 중국을방문한 지 꼭 30년 되는 날.1972년 이날 당시 닉슨 대통령은 헨리 키신저 보좌관과 함께 비밀리에 베이징을 방문,굳게 닫혀진 미·중관계의 빗장을 열었다.1971년 ‘핑퐁 외교’로 시작돼 79년 역사적인 중·미 수교를 이룩한 뒤에도 수없이 부침을 거듭한 중·미관계 30년을 정리해 본다. ▲1971년=미 탁구대표팀 중국 방문,핑퐁 외교 ▲1972년 2월=닉슨 대통령,키신저와 방중.상하이 코뮈니케 발표 ▲1975년 12월=제럴드 포드 미 대통령 방중 ▲1978년 12월=중·미 수교 코뮈니케(2차 공동성명)발표 ▲1979년 1월=중·미 수교.미·타이완 단교 ▲1984년 4월=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방중 ▲1985년 7월=리셴녠(李先念) 국가주석 중국 국가 원수로 최초로 방미 ▲1989년 6월=6·4톈안먼 사태로미,대중 제재 ▲1997년 10월=장쩌민 주석 방미,중·미 공동성명 ▲1998년 6월=클린턴 대통령 방중 ▲2001년 4월=하이난다오(海南島)상공에서 미 해군 정찰기 중국군기와 충돌 후 하이난다오 비상착륙 후 승무원 억류.
  • [세기의 게이트] (9)이란 콘트라 게이트

    1986년 10월.니카라과 정부군은 미국 민간항공 화물기 한 대를 격추시켰다.생존자는 자신이 미 중앙정보국(CIA)에의해 고용됐으며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을 지원할 군수물자를 싣고가던 중이었다고 밝혔다.한달 뒤 레바논의 한 신문이 미국산 무기의 이란 유출을 폭로했다.이란-콘트라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85년 레이건 행정부는 레바논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묘안이 나왔다.레바논 테러집단의 후원자인 이란에 무기를 주고 인질을 빼오자는 것.며칠 뒤 수천t의 무기가 이스라엘을 거쳐 이란에수출됐고 인질들은 하나 둘씩 석방됐다.미국은 여기서 나온 돈으로 니카라과 공산정권에 대항하는 우익반군의 무장을 도왔다. 인질 석방을 위해 테러범들과 흥정하지 않는다는 당시 미 외교의 대원칙을 깬 동시에 반군에 대한 군수지원을 금지한 법(블랜드 수정헌법)을 행정부가 나서서 어겼다는 점에서 대내외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이란-콘트라 게이트는 레이건 행정부의 이중성을 드러낸 가장 추악한 정치스캔들이었다. 비밀공작의 주역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포인덱스터보좌관과 그의 오른팔 올리버 노스 해군 중령.이후 레이건 대통령을 비롯,도널드 리건 백악관 수석보좌관,윌리엄 케이시 CIA국장 등이 개입했다는 혐의가 드러나면서 의혹은더욱 증폭됐다. 미 의회는 특별조사위원회와 합동청문회를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섰고,12월 미 역사상 7번째 특별검사로 로런스 월시가 임명됐다. 그러나 포인덱스터와 노스의 묵비권 행사,행정부 각료들의 정보 공개 유보,문서 파기 등 조직적인 사건 은폐에 부딪혀 본질을 파헤치는데 실패했다.단지 대통령이 인질 석방에 몰두한 나머지 참모진에 너무 많은 재량권을 부여,불법을 저지를 빌미를 줬다는 쪽으로 결론났다. 레이건은 무기밀매와 대금 불법전용에 대해 “사전 승인→사후 인지→기억나지 않는다.” 등 거듭 말을 바꿔 탄핵 위기를 자초했다.그러나 사건 발생 7개월만에 입을 뗀 포인덱스터가 “무기대금 불법전용은 혼자 한 일”이라고 스스로 덮어써 레이건의 숨통을 터줬다.레이건은 이 사건과관련,법정에서증언하는 등 퇴임 후에도 수모를 겪었다. 월시 검사는 7년에 걸친 수사 끝에 93년 14명을 기소했고,이 중 11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그러나 사건의 본질과무관한 사소한 혐의만으로 가벼운 형량을 받았고,이마저도 항소심에서 기각됐다.사건 은폐 혐의로 기소됐던 슐츠 국무장관,와인버거 국방장관 등 고위 각료 6명도 92년 조지부시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음모가 클 수록 죄값은 작다.’라는 게이트의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집권 초반 링컨·루스벨트에 견줄 만한 역대 최고 대통령이라는 찬사를 받던 레이건은 치유될 수 없는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지난 6일 91세 생일을 맞은 그는 역대 최장수전직 대통령이 됐다. “호메이니의 주머니를 털어 니카라과 투사를 도운 것이잘못이냐.”며 당당한 태도를 보여 국가영웅 대접을 받던노스는 91년 ‘화염 속에서(Under the Fire)’라는 회고록을 내고 자신이 레이건을 위한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94년 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월시 검사도 97년 회고록 ‘방화벽(Firewall)’을 발간,이란­콘트라 게이트는 ‘권력형 음모’였다고 결론내렸다. 박상숙기자 alex@ ● 사건 일지. ■86.11.21 미즈 법무장관 조사 착수.12.16∼17 상·하원특별조사위 구성.12.19 월시 특별검사 임명. ■87.3.4 레이건 무기밀매 인정.5월5일 공개청문회 개시. ■89.7.5 노스에 보호관찰 2년,지역사회 봉사 1200시간 선고. ■90.2.21 레이건 녹화증언.4.9 포인덱스터 6개월 징역형. ■92.12.24 와인버거 등 6명 사면.
  • 부시 방한/ 부시 전용기 ‘에어포스원’

    ‘에어포스 원은 하늘을 나는 백악관’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은 공군 1호기라는 뜻이다.초대형 여객기인 보잉 747을 개조,백악관의 모든 기능을 축소해 옮겨놓아 대통령이 평시처럼 업무를 수행할 수있다.항상 대통령 전용차량 및 구급차 등을 실은 C-5 갤럭시 수송기 두 대와 함께 비행한다. 최첨단 전자장비 및 위성을 통해 백악관 및 국무성 관료들과 영상회의를 열 수 있고,전 세계 군사동향 등을 수시로보고받을 수 있다.대통령 집무실은 물론 참모들의 방도 따로 마련돼 있다.기체에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라고 표시돼 있다.탑승 인원은 93명(승객 70명,승무원23명). 특히 인공위성으로 비행기의 안전 여부를 항상 점검하며각종 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최첨단 방어시스템도 갖추고 있다.전세계 미 공군과 해군의 육·해상기지,항공모함등에서는 언제든지 호위 전투기를 띄울 수 있도록 대비하고있다. 우리 공군은 19일 오후 부시 대통령이 탄 에어포스 원이성남 서울공항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비상경계 활동을펼쳤다. 이번에 에어포스 원과 함께 오는 미 수행단의 규모는 400여명. 이중 기자단은 ABC방송의 비스코티 조셉,CNN의 버크혼 버크, FOX의 콜 브라이언 등 보도국장 4명을 포함해 모두 147명. 보통 미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할 때 250∼300명 규모의 취재단이 구성되지만 9·11 테러사태 이후 경호원을 늘리기위해 기자수를 줄였다는 후문이다.경호원은 100여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수정 전영우기자 anselmus@
  • 美 후세인제거 시나리오/ 올 하반기 병력 20만 투입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이 이라크정권교체를 공언한 가운데 후속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실제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제거에 나설까. 나선다면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 [시한 제시] 일단 미국은 비군사적 수단을 통한 이라크 압박에 나설 전망이다.미국은 1998년에 추방된 유엔무기사찰단의 재입국을 종용해왔다.앞으로 주어질 시한은 유엔이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재검토하는 5월이 될 전망이다.무기사찰단 재입국에는 행동에 어떤 제한도 가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붙어있다.대(對)테러전에서 동맹국들은 이라크가 이를 받아들여 군사공격이 감행되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유엔무기사찰단의 ‘스파이’는 돌아올 필요가 없다.”며반대입장을 밝혔다.해외 주요 언론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사찰단의 입국을 거부하거나 받아들여도 다양한 조건을 달 것이라고 관측했다.5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과정을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군사활동의 빌미가 될 전망이다. [걸프만 전운 고조] 군사활동은 준비기간 등을 포함,올 하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미군에는 가을까지 전쟁준비를 끝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전쟁 시나리오는 딕 체니 부통령이 요르단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라크 인접 3개국을 포함,9개국 순방에 나서는 다음달 전에 제시해야 한다. 이미 미 중앙사령부는 걸프 지역에 각군 본부를 설치했다. 공군은 사우디아라비아,육군은 쿠웨이트,해군은 바레인에 설치됐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임무를 끝낸 해병대는 바레인으로이동하고 있다.미국과 이스라엘,터키는 올 상반기에 3차례나 합동군사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소요병력은 수도 바그다드를 함락시키는 데 드는 10만명을포함,약 2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이 숫자는 중앙정보국(CIA)과 특수부대가 얼마만큼의 비밀작전을 수행하는가에 따라줄어들 수 있다. [이라크내 지원세력 부재] 이라크전에 있어서 미국의 어려움은 크게 두가지다.이라크내 반정부세력의 군사력이 미약하고 미국에 협조하는 것에 부정적이라는점이다. 북부의 쿠르드족은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국이 후세인 대통령의 제거가 목적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남부의 시아파 회교도가 중심이 된 이라크회교혁명최고평의회(SCIRI)는 정권교체는 이라크인에 의해 달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들은 91년 미국의 약속을 믿고 봉기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또 후세인 대통령의 반격은 걸프전 때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다.후세인 대통령은 걸프전 때와 달리 생화학무기를 실은스커드미사일로 반격할 수 있다. 인근의 미군 주둔지는 물론 이스라엘도 목표가 될 수 있다. 공습으로 미사일기지를 다 파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전경하기자 lark3@
  • ‘군번없는 한인 유격대장’ 연정씨 별세

    [로스앤젤레스 연합] 6·25전쟁의 ‘군번없는 한인 유격대장'으로 알려진 연정(延禎) 미 육군 8240부대(미 극동군사령부 주한연락처) 재향군인회 명예회장이 지난 9일 77세로로스앤젤레스 한 병원에서 심장병으로 별세했다. 서울 태생으로 경기중과 일본 중앙대 법과를 졸업한 연회장은 6·25전쟁 당시 해군인천기지사령관(소령)과 미 해군정보장교(중령)로 참전하여 충무,을지 무공훈장과 미 대통령 은성훈장(3회)을 받았다.연 회장은 ‘군번도 계급도없는' 한인들로 구성된 8240부대 ‘유격대장'으로 북한에침투,적 교란 및 시설물 파괴 등의 전과를 올렸다. 특히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미군 총사령부에 정보장교로파견돼 8240부대원의 실질적인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그는 인천상륙작전 열흘 전 소월미도에 미군 3명,한인 유격대원 3명과 함께 침투한 뒤 등대의 불빛을 이용해 주력부대상륙을 유도,작전 성공에 기여하기도 했다. 해군 대령으로 예편한 연 회장은 1957년 미국으로 이민,미 중앙정보국(CIA) 극동지구팀장으로 활동했으며 은퇴 후에는 민주평통 LA지역협의회 등 여러 재미한인단체의 간부를 역임했다.
  • 美 ‘악의 축’ 압박가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도쿄 AFP 연합] 콘돌리자 라이스백악관 안보보좌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콜린 파월국무장관 등 테러전을 이끄는 미 전시내각의 ‘3인방’은3일(현지시간) 잇따라 방송에 출연,북한·이란·이라크를‘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지원 사격을 계속했다.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2단계테러전의 연대를 공고히 하려는 이른바 ‘언론 홍보전’이다.특히 파월 장관은 북한이 최근까지도 미사일을 팔았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 중인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데니스 블레어 사령관(해군 대장)도 4일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이 테러를 지원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여야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의 지난달 29일국정 연설을 함께 비판하고 나섰다.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38차 국제안보정책회의에 참가했던 민주당 톰 앨런 하원의원 등은 귀국길인 지난 3일 “북한은 알 카에다와 연계돼있지 않다.”며 “부시 대통령이 북미 관계에파문을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척 헤이글 상원의원은 ‘큰 몽둥이를 들되 말은부드럽게 하라’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충고를상기시켰고, 같은 당 딕 베로이터 하원의원은 “‘악의 축’이라는 표현이 필요했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시 대통령을 간접 비난했다.
  • 첫 국정연설 이모저모/ 부시 “”테러지원 3국은 악의 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연설 내내 열정적이고 확신에 찬 표정을 유지해 여야 의원들과 일반 청중들로부터 77 차례에 달하는 기립박수를 받았다.9·11테러공격 이후 그의 얼굴에 패였던 깊은 주름살도 사라졌고 간간이 여유있는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과거 간혹 연설도중 보였던 특유의 말더듬도 사라졌으며특히 테러와의 전쟁,9·11테러 희생자들에 관해 언급할 때는 목소리의 톤이 올라가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딕 체니 부통령은 연설하는 부시대통령 뒤에 앉아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두사람이 함께 공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방미중인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 하미드 카르자이와 그의 여성문제 담당장관 시카 사마르 박사가 청중석에자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카르자이 일행을 가리키며 “우리는 3개월만에 아프간을 해방시켰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부인 로라 부시는 아프간에서 전사한 중앙정보국(CIA)요원의 미망인 새넌 스팬,신발 테러용의자 검거때 공을 세운 두명의 승무원 크리스티나 존스와 헤르미스 무타디에와 동석했다. 청중석에는 이밖에도 9·11테러때 구조활동등에 나섰던 각계의 ‘영웅들’과 미망인,부인 잃은 사람들이 꽉 들어찼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9·11테러때 죽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 아이의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사랑하는 아빠.이축구공을 하늘나라에 갖고 가세요.나는 아빠가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는 축구를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쓴 편지를 읽어 청중석에 숙연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부시는 그러나 행방이 묘연한 오사마 빈 라덴의 이름은 한번도 언급하지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야당의 정치적 공세를 받고 있는 엔론 사태에 대해서는 직접 거론하는대신 간접적으로 언급했다.연금법을 개정해 노동자들이 회사가 파산해도 평생 모은 돈을 다 잃지 않도록 하겠으며 엄격한 회계관리를 통해 기업들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만 말했다. 행정부내에 이견이 일고 있는 관타나모 기지의 알 카에다,탈레반 포로 처리문제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테러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필리핀에미군이 가 있고 테러리스트들의 무기이동을 막고 테러범들이 소말리아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희망봉일대에도 미 해군이 순찰중이라고 말해 테러전의 전선이 확대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이란,이라크 3국과이들이 지원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주축’이라고 규정한 것은 2차대전때의 추축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동맹을 빗댄 말로 최고조의 강경한 경고라고분석했다. 국내 경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며 만들어진 국가적 단결을 두가지 명분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기후퇴에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국가안보의 기운을 고취시키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mip@
  • “한국전 양민학살은 美軍지휘부 명령”

    한국전쟁 당시 노근리를 포함,여러 지역에서 미군에의해 자행된 무차별적 양민학살이 미군 지휘부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주장했다. BBC는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다룬 ‘모두 죽여라:한국전에서 미국의 전쟁범죄(Kill Them All:American War Crimes In Korea)’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2월1일(현지시간) ‘타임워치’ 시간에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BC는 ‘타임워치’ 제작진들이 이 프로그램을 위해 1년여에 걸쳐 미국과 한국 등에서 취재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최근 발견된 관련문서와 새로운 증언들을 토대로 한국전 당시 미군이 저지른 양민학살이 미군 지휘부의 명령에 의한 것임을 보여준다.문서에는 “모든 피란민들을 살해하라.”는 미군 지휘관들의 명령이 담겨 있다.학살이 지휘관들의 명령에 따라 자행됐다는 병사들의 솔직한 증언도 뒤따르며 전 미 국방부 고문의 “미 국방부가 노근리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한 해변가에서 미 해군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해민간인 400여명이 사망했으며,미 제25보병사단 소속 병사들이 한 마을에서 어린이 25명을 포함,82명을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보도한다. BBC의 이같은 추적보도는 미 국방부가 지난해 5월 보고서를통해 노근리에서 학살사건이 있었지만 학살 명령은 없었다는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앞으로 한국전 당시 미군의 양민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BBC는 주장했다. 박상숙기자 alex@
  • 美탈레반전사 ‘囚衣還鄕’

    미국인 탈레반 전사 존 워커 리드가 24일 미국 법정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푸른색 죄수복을 입고 버지니아 법정에 출두한 워커는 혐의사실 확인과 앞으로의 절차 등에 관한 판사의 질문에 공손히 대답, 첫 심리를 무사히 마쳤다. 앞서 23일 오후 워커는 군용기편으로 자신이 태어난 워싱턴의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연방요원의 삼엄한 경비 속에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감옥으로 직행했다. 9·11 테러공격 혐의로 유일하게 기소된 자카리아스 무사위가 수감된 곳이기도 하다. 다른 탈레반 전사들이 쿠바 해군 기지에 수감된 것과 달리 미 시민권자인 워커는 버지니아 법정에 서게 됐다. 워커의 손발은 수갑과 족쇄로 채워졌으며, 탈레반 전사의 상징인 더부룩한 턱수염과 산발한 머리카락은 한 올도 남기지 않고 깎였다. 워커에 대한 혐의는 해외에서의 미국인 살인공모로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부 장관은 “조사 결과 반역죄가 추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법무부는 사형을 구형할 예정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워커가 묵비권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워커의 부모들은 변호사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으나 법무부는 이를 무시했다. FBI의 조사에 따르면 워커는 이슬람교와 아랍어를 공부하기 위해 1998년 중동으로 갔으며 지난해 5월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 훈련캠프에 합류했다. 6월에는 알 카에다 훈련캠프를 거쳐 그가 체포된 아프가니스탄 북부지역의 탈레반 전사로 배치됐다. 한편 워커는 이란 콘트라 사건을 수사했던 제임스 브로스나한 등 4명의 전직 연방검사들의 변호를 받으며, 법무부는 이중 스파이 로버트 핸슨의 수사를 맡았던 랜디 벨로우스 등 최고 검찰팀을 구성해 법정 대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씨줄날줄] 포로 인권

    쿠바 하면 푸른 바다와 넓은 사탕수수 밭,헤밍웨이와 시가가 떠오른다.기후가 온화하고 공기가 맑아 환자나 노인들의요양지로서도 인기가 높은 이 나라의 동남쪽 관타나모항에는 미해군 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요즘 이곳에 끌려온 아프가니스탄 포로들의 인권을 놓고전세계가 시끌시끌하다.발단은 미군당국이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포로들의 사진을 공개하면서부터다.포승으로 묶이고 족쇄를 찬 채 무릎을 꿇고 있는 것도 모자라 눈가리개와귀마개, 마스크까지 씌워져 있고 손에는 벙어리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오감(五感)을 제압당한 포로들의 모습은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미군 당국은 포로들이 여전히 ‘위험한 인물’들이며 마스크는 결핵 감염을 막기 위해,벙어리 장갑은 그들이 실려온수송기 안이 몹시 추웠기 때문에 끼운 것이라고 둘러댔다. 하지만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 언론들조차 ‘공산주의 동유럽 국가들이 정치범을 다루던 방법’을 연상케한다고 지적했다.특정국에 대한 공개적 비난을 거의 하지않는 국제적십자사도 미국이전쟁포로 처우에 관한 제네바협약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지적했고,국제사면위원회는 불필요한 구속과 모욕감을 줌으로써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굴복시키려는 고전적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포로 인권 보호와 관련,또 하나의 문제는 미국 정부가 이들을 제네바협약 적용대상인 전쟁포로(POW)로 취급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미국 정부는 이들을 전쟁포로가 아니라 ‘피억류자’,‘불법전투원’ 등으로 부르고 있다.이와 관련,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법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른다.다만 심문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라고만 답변했다. 하지만 유럽 등 미국을 지지해온 동맹국들조차 미국이 포로들의 항소권을 박탈하고 사형도 가능한 ‘전범’으로 다루려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유럽연합,스웨덴,독일,프랑스 등은 포로들을 전쟁포로로 취급할 것과 인도적 대우와공평한 재판을 규정하고 있는 제네바협약의 적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유와 인권,생명의 보호는 대 테러전의 명분이었고 동맹국을 결집시킨 힘이었다.미국이 비록 위험한 인물이라고는하지만 저항능력을 상실한 포로들의 인권을 무시한다면 전쟁의 명분은 급속히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오늘의 눈] 요원한 킹 목사의 꿈

    “나는 꿈이 있습니다.내 아이가 피부색깔 대신 인격으로평가받는 꿈입니다.인간이 모두 형제가 되는 꿈입니다.이런신념으로 절망의 산에다 희망의 터널을 뚫겠습니다.…”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1963년 워싱턴에서 행한 명연설,‘나는 꿈이 있습니다’의 한 대목이다.1968년 39세에 암살당했지만 인권개선에 힘쓴 그의 업적을기려 미국은 1월 셋째 월요일을 공휴일로 삼고 있다. 과연 그의 꿈은 이뤄졌는가.그가 바란 대로 흑인과 백인,유대인과 비(非)유대인,개신교도와 가톨릭교도가 21세기를맞아 손을 맞잡고 흑인영가를 부르고 있는가.불행히도 미국은 아직도 킹 목사의 꿈을 기다리는 듯하다. 정치무대를 보자.현직 상원의원 100명과 주지사 50명 가운데 흑인이나 히스패닉은 단 한명도 없다.능력 탓일 수도 있다.그러나 1789년 이후 상원의원 1864명 중 소수민족 출신은 흑인 4명을 포함,15명뿐이다.역대 2200명의 주지사 가운데 소수민족계는 9명만 백인을 대신했다. 선거 때면 인종차별에 관한 공약이 쏟아진다.조지 W 부시대통령조차 학교에서의 인종차별 철폐를 공약으로 삼았을정도다.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하다는 증거다.특히 테러전이후 미국의 인권상황은 역행하고 있다.불법 체류자라도 히스패닉은 거리를 활보하고 중동출신의 이슬람교도들은 여지없이 감금된다. 지금까지 400명 이상이 이민법 위반혐의로옥살이를 하고 있다. e메일과 전화내용을 법원의 허가없이감청하고 변호사의 피고인 접견내용도 마음대로 엿들을 수있다. 쿠바의 미 해군기지에서는 제네바 협정이 무시되고 있다. 탈레반 전사를 전쟁포로로 인정하지 않는 미군들이 이들의눈과 입,귀를 틀어막고 손발을 결박짓고 있다.미 전역에서는 21일 킹 목사를 기념하는 추모식이 열렸다.전시 지도자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킹 목사를 ‘20세기의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법정 공휴일임에도 미국의 상당수 근로자들은 쉬지않았다. 기업의 4분의 1만 유급휴가를 줬기 때문이다.아직도 백인들의 시각에는 킹 목사가 ‘흑인들만의 영웅’으로비춰지는 것일까.정치·경제 분야는 백인들의 아성으로 남아야 하는가.킹 목사가 진정 바란 것은 말만 앞세운 ‘영웅대접’이 결코 아닐 것이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 “아프간포로 인권침해 심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전쟁포로(POW)냐 국제 범법자냐. ”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 수감된 탈레반 전사들의처우와 관련,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영국 언론들이 문제를 제기한 반면,미국 언론들은 미 국방부의 해명쪽에 기울었다.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20일 미 국방부가 배포한 포로들의사진을 보도하며 “1970년대 동유럽에서의 고문 방식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미 해군이 찍은 3장의 사진에서 탈레반 전사들은 시야를가리는 검은 안경과 마스크,귀마개,벙어리 장갑 등을 착용한 채 손발이 묶여 철조망 쪽으로 무릎을 꿇고 있다. 특히 이미 수용된 110명 이외에 이날 추가로 도착한 34명의 포로들은 눈 가리개가 씌워졌으며 손발에는 족쇄까지 채워졌다. 제네바 협정은 전쟁포로들이 수갑이나 족쇄없이 감방 주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으며 시각이나 청각 등을 제한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미 해군은 검은 안경의 경우 기지의 보안을 위해서고, 마스크는 결핵 방지 차원이라고 해명했다.귀마개는 수송기에서의 소음 감소용인 동시에벙어리 장갑과 함께 방한용이라고 말했다.족쇄는 샤워를 하거나 치료를 받을 때만 사용되며 사진은 기지에 도착한 직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사면위원회의 짐 웨스트 인권관련 의료담당 책임자는 “결핵균이 퍼질 위험이 없는데도 마스크를 의료 차원이라고 주장한 것은 납득이 안 간다.”며 “이같은 수단들은 명백히 포로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다른 인권단체들은 감각을 제한하면 변별력을 잃게 되고환각 증세까지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이나 국방부 등은 탈레반 전사들을 전쟁포로가 아닌‘억류자’나 ‘불법 전투원’ 등으로 부르고 있다. 도널드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탈레반 전사들을 인간적으로 처우하고 있으며 그들이 체포된 환경보다 훨씬 안락한 곳에수용됐다.”고 말해 국제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앤 클위드 영국 의회 인권위원장은 “전쟁포로에 대한 논쟁이 있다면 법정에서 가려야지 럼즈펠드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국제적십자와 유엔 인권단체는 탈레반 전사를 전쟁포로로대우해야 한다고 밝혔다.앞서 잭 스트로 영 외무장관은 포로 사진에 대해 미국에 해명을 요구했고 캐나다는 전쟁포로적용을 촉구했다. mip@
  • 도청장치 파문…美·中관계 미묘한 파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미국이 제작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보잉 767 전용기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중·미 관계에 새로운 돌발변수로 등장했다. 1972년 마오쩌둥(毛澤東)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30주년을 맞아 오는 2월2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베이징(北京) 방문을 앞두고 불거져나온 ‘전용기도청장치 사건’은 호전되고 있는 중·미 관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파장은 일시적이고,파문도 지난해 군용기 충돌사건 때처럼 크게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양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0일 ABC 등 미국 방송들과의회견에서 중국 당국이 이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파월 장관은 이 사건이 다음달 양국 정상회담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의 우려를 일축했다.하지만 도청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중국도장 주석의 전용기 도청장치 설치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중국 관영 언론들도일절 보도를 하지 않고 있어 이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체감온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나 미국 모두 중국의 2008년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9·11 테러사건 이후 미국이 벌여온 대 테러전쟁 등에 대한 상호 협조로 좋아지고 있는양국관계가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중·미 관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또 ▲국가 이익을 위해 상대국에 첩보활동을 벌이는 일은 사실상 묵인돼 있으며 ▲중국이 도청장치를 발견한 지 3개월이 넘도록 미국에 항의하지 않았고 ▲중국이 미 정보기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지만 물증이 없으며 ▲도청장치가 비행 전에 발견돼 중국측의 누출된 정보가 없다는 점도 이번 파문의 파괴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거론된다. 다만 중국은 이번 사건을 공식적으로 문제삼기보다는 자국의 외교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미 협상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베이징의 한외교 소식통은 “이번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더라도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중국의 대미정책 기조를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국은 부시 미 대통령의 방문 때 이보다는 인권문제 등 다른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고 내다봤다. khkim@ ■장쩌민 전용기 1560억원짜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도청장치가 발견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 보잉 767은 1억 2000만달러(1560억원) 짜리의 최첨단 기종이다. 당초 미 델타항공의 주문에 따라 생산중인 것을 중국측의간곡한 요청으로 특별히 1대가 중국에 넘겨졌다. 2000년 6월 구매계약이 이뤄진 뒤 같은해 10월부터 텍사스 샌 안토니오에서 1000만달러(130억원)를 들여 별도 내장공사에 들어갔다.중국측에 인도된 것은 하와이를 거쳐 지난해 8월. 주석 전용실은 침실과 거실,욕실을 별도로 갖춰 이같은구분이 없는 미국의 대통령 전용기 ‘에어 포스 원’과는아주 다르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침대로 쓸 수 있는 베이지색 가죽 의자가일반석에 100대정도 장착됐으며 48인치 TV세트와 위성통신 장치가 설치됐다.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요격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전자공학 장비도 추가됐다. 장 주석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이 전용기를 타고갈 예정이었으나 9월도청장치가 발견돼 다른 항공편을 이용했다. 이 바람에 전용기는 처녀비행도 못한 채 베이징 북부 공군기지에서 내부가 해체돼 계류중이다. 한편 전용기를 수입한 중국측 관계자들은 내장공사 비용을 3000만달러로 보고,부패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中 “美 정보기관 의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중국측은 미 정보기관을 의심한다.텍사스 샌 안토니오에서 내장공사가 이뤄지는 동안 도청장치가 설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장쩌민 주석의 침대 머리판,의자,화장실 등에서 발견된 27개의 도청장치가 상업용이 아닌 점에 주목한다.위성으로통제되는 아주 복잡한 장치들로 ‘첩보 선진국’이 아니면 다루기 힘든 장비들이다. 특히 지난 4월 미 정찰기 충돌사건으로 중국과의신경전이 한창일 때 내장공사가 진행된 점에 혐의를 둔다.전용기를 구입한 중국연합항공(CUA)과 중국항공물품수출입공사(CASC) 관계자들이 근착 감시를 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의기술적 움직임을 일일이 체크할 수는 없다. 미 정보요원들이 기술자로 위장,도청장치를 설치했다면 눈치채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고어 디자인 콤플리션과 디어 하워드 등 비행기 내장업체들은 “작업이 중국의 삼엄한 경비 속에 이뤄졌으며 격납고도 24시간 감시됐다.”고 무관함을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부의 소행으로 본다.홍콩에 있는 ‘중국을 연구하는 프랑스 센터’의 장 피에르 카베스탄은 “중국군은 그들의 주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9·11 테러공격 이후 중국의 대미정책에 불만을 품은 군부가 도청장치를 스스로 언론에 흘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않는다. 미 해군 정보장교 출신인 홍콩 링난대학의 폴 해리스 교수는 미국이나 보잉사가 도청장치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3개월 전 중국측으로부터 16억달러의항공기 주문을 수주한 보잉사가 도청장치를 설치했을 리는 없다는 분석.오히려 중국 내부에서 도청장치를 바랬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mip@
  • “쿠바수용소 아프간 포로 제네바 인권협약 적용을”

    쿠바의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내 포로수용소에 수감중인 아프가니스탄 포로들에 대한 처우와 법적 지위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국이 조만간 포로들에 대한 법적 처리 절차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비(非)미국인 포로들과 관련된 문제들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정확한 발표시기를 말할 수는 없지만 그리 멀지는 않았다”고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제 3국에 군사법정을 설치,외국인 포로들을재판에 회부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관타나모 임시 포로수용소에는 아프간 포로 80명이 수감돼있다. 아프간 포로들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법적 지위다.이들이 제네바 인권협약에 따라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전쟁포로냐 여부다.미국은 이에 대해 국제인권단체들과 상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이들은 전쟁포로가 아니라 비합법 전투요원들(unlawful combatants)”이라며 제네바 인권협약에 따른 권한을 인정치 않겠다는 방침을밝혔다. 반면 국제앰네스티등은이들을 전쟁포로로 규정하고 있다. 앰네스티는 미군의 포로 이송과정에서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메리 로빈슨 유엔인권고등판무관(UNHCHR)도 16일 아프간 포로의 법적지위 및처우와 관련해 국제적 법적 의무사항들이 존중돼야 한다고강조했다. 김균미기자
  • 싱가포르, 서방 대사관 테러계획 적발

    [싱가포르 AFP AP 연합] 싱가포르는 11일 9·11테러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루된 혐의로지난 12월 체포된 용의자들이 자국내 서방국가 대사관과미 해군함정 등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지난달 체포된 테러용의범 13명이 ‘제마 이슬라미아(이슬람그룹)' 라는 테러 세포조직 요원들이며 이 중 8명은 아프가니스탄의 알 카에다 캠프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내무부은 알 카에다 지도자의 아프간 저택에서 싱가포르내 서방국가 시설들을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와 관련 서류들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고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테이프에는 미군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역 촬영장면이 들어있다.내무부는 또 보도자료를 통해 테러용의자들이 영국과 이스라엘 대사관 등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이어 체포된 용의자들은 싱가포르 동북부 해안에배치돼 있는 미군 함정들에 대해서도 폭탄테러를 가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는 미국인 1만7,000여명이 살고 있으며 6,000여개의 다국적 기업체가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다. 미 해군은 싱가포르에 병참부대를 가동하고 있고 아프간전에 투입된 전함들도 이곳을 통해 병참지원을 받는 것으로알려졌다.
  • 美, 관타나모 포로수용소 공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알 카에다 포로들을 수용할 쿠바동부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내 포로수용소가 공개됐다.미군이 이번 주말 첫 포로를 수용하기에 앞서 9일 공개한 포로수용소는 철조망으로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고 곳곳에 감시 망루가 세워져 있다.순찰대가 공격견과 24시간 순찰을돈다. 포로수용소 건설·보안 책임을 맡은 마이크 레너트 준장은 “100개의 독방이 준비돼 있다”며 “포로들을 인간적으로는 대하겠지만 독방 생활이 편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군은 포로들의 과격 행동에 대비,초기 제압훈련을 실시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 왔다.포로들은 한 명씩독방에 수감된다. 미군은 220개의 독방을 추가로 짓고 최종적으로 2,000개의 독방을 갖춘다는 계획이다.미군은 현재 364명의 탈레반과 알 카에다 포로들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이티와 쿠바 난민을 수용했던 관타나모 기지는 미군의 해외기지중 가장 오래된 기지다.면적 115㎢에 2,7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군은 1898년 스페인·미국 전쟁중 관타나모를 점령했으며 1903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쿠바로부터 매년금화 2,000개(약 4,085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임차했다.쿠바는 이번 포로수용소 건설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새 영화/ 할리우드판 전쟁물 ‘에너미 라인스’

    미국 할리우드가 잊힐만하면 한편씩 들이미는 인기 레퍼토리가 있다.전쟁액션이다. ‘에너미 라인스’(Behind Enemy Lines·18일 개봉)는 제목 그대로 ‘적진 한가운데’ 홀몸으로 내던져진 한 병사의사투를 그린, 볼거리와 감동이 반반씩 뒤섞인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전쟁영화다.미국에서는 ‘9.11 테러’의 후유증이채 가시지 않은 지난해 11월 개봉해 각별한 시선을 끌기도했다. 1990년대 전쟁액션의 대명사가 된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노르망디 해안가의 핏빛 교전,‘씬 레드라인’에서는 끝없이 물결치는 초원에서의 매복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주무대는 설원이다.설원 위를 날던 전투 비행기가미사일을 맞아 종잇장처럼 곤두박질치는 등 특수효과가 가미된 초반 장면들이 영화의 규모를 가늠케 한다. 보스니아 내전 지역을 정찰비행하던 미 해군 크리스 중위(오웬 윌슨)는 뜻밖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적진 깊숙이 떨어지고만다.함께 추락한 전우가 눈앞에서 사살되는 걸 숨어서목격한 순간부터 보스니아 반군의 총구를 피해다니는 그의처절한몸부림이 시작된다. 영화의 구성얼개를 뺀다면 보탤 것없는 ‘할리우드표’이다.종국엔 살아서 귀환할 게 빤한 주인공은 요리조리 적진곳곳을 잘도 뚫고 다니고 관객들은 화면위의 무용담을 지켜보며 손에 땀을 쥐게 된다.그뿐만이 아니다.사지(死地)를빠져나오기까지 주인공을 짓누르는 외부적 갈등도 익히 봐오던 유형이다.세계가 주목하는 보스니아와의 평화협정에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미군 지도부는 크리스의 구출을 외면하려 든다.그러나 크리스의 직속 상관인 리가트(진 해크먼)만은 인간애를 잃지 않고 갈등 끝에 크리스 구출작전을단독 지휘해 감동을 자아낸다. 펑크 리듬에 버무려진 영화는 큰 욕심없이 보자면 액션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모자람이 없다.크리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미군이 인공위성으로 파악하는 등 ‘기술’도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할리우드 전쟁액션의 옹색한 한계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냉전 이데올로기가 스러져 세계대전을 더이상은 짭짤한 소재로 써먹지 못하는 할리우드가 새 카드로보스니아 내전을 선택했지만 절절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엔 한참 역부족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주인공 오웬 윌슨은 일인극을 보여주다시피 하며 ‘액션영웅’으로 변신했다.‘상하이눈’에서 성룽(成龍)과 호흡을 맞췄던 그 얼굴이다. 황수정기자
  • 아프간 파병부대 창설식

    미국의 대테러전쟁을 지원할 육군 의료지원단과 해·공군수송지원단이 18일 창설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육군은 이날 경기도 광주 특전사교육단에서 해병대 경계병력을 포함해 130명으로 구성된 이동외과병원급의 의료지원단 창설식을 가졌다.제 924의료지원단(단장 南澤書 대령)으로이름붙은 이 부대는 이달 하순 아프가니스탄 북쪽의 키르기스스탄에 배치돼 다국적군과 전쟁난민을 상대로 의료활동을펼치게 된다. 해군은 진해 작전사령부에서 170여명으로 4,300t급 대형상륙함(LST)인 향로봉함을 운용할 해성부대(부대장 金在煥 대령) 창설식을 갖고 미 태평양사령부 작전지역으로 떠났다.해성부대는 태평양과 인도양 해역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군수품 및 구호물품 수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해군부대가 해외에 파병되는 것은 65년 월남전 이후 처음이다. 공군도 김해 제5전술공수비행단에서 청마부대(부대장 金得煥 준장 진급예정자)를 창설했다.조종사와 정비요원 등 150명으로 C-130 수송기 4대를 운용할 청마부대는 김해에 주둔하면서 오는 21일쯤 인도양의 영국령인 디에고 가르시아로첫 물자수송을 하는 등 미국의 대테러 전쟁 지원작전에 본격 나선다. 강동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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