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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드 美7함대사령관에 보국훈장

    정부가 24일 미국 7함대사령관 존 버드 중장에게 보국훈장 국선장을 수여한다. 23일 해군에 따르면 2008년 7월12일 7함대사령관으로 취임한 버드 중장은 2년여 동안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업무, 한국 해군 이지스함 전력화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한·미 동맹 관계 유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버드 중장은 한국 해군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의 조기 전력화를 위해 수차례에 걸쳐 미 이지스함을 한반도에 파견, 세종대왕함 승조원들이 작전능력 및 함 운용능력을 현장에서 직접 전수받을 수 있도록 협조했다. 서훈식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참가한 한·미 해군의 주요 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함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정부를 대표해 전달할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中·日 ‘댜오위다오 분쟁’ 긴장 고조

    中·日 ‘댜오위다오 분쟁’ 긴장 고조

    한반도 수역에서의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이어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미·일 연합 군사훈련이 펼쳐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19일 육·해·공군 자위대를 동원한 대규모 섬 탈환 훈련을 미7함대와 함께 오는 12월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의 영토 분쟁을 겨냥한 조치다. 서해 훈련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동중국해 전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은 댜오위다오를 ‘핵심적 이익’으로 간주, 타이완과의 공동방위를 추진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을 태세다. 댜오위다오는 일본이 1895년 중·일 전쟁에서 승리해 중국 영토였던 타이완과 부속 도서를 차지하게 되면서 지배했다. 2차 대전 패전으로 인해 미국이 점유했다가 일본에 반환된 곳이다. 중국과 타이완은 이 지역의 영토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 함대와 헬기가 지난 3~4월에 난세이(南西)제도 주변 해역에서 대규모 훈련을 하거나 일본 자위대 함정에 접근하는 등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에 잔뜩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육·해·공군 자위대를 동원한 최초의 섬 탈환 훈련을 오이타현 히지유다이 자위대 훈련장 등에서 실시한다. 미 해군 제7함대도 함께 참여해 미·일 합동군사훈련 형태로 이뤄진다. 훈련은 히지유다이 훈련장을 가상의 적에게 빼앗긴 일본의 섬으로 보고 이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으로 전개된다. 일본의 주력 전투기인 F15와 F2, P3초계기 등이 참여하며 육상자위대 공정대원 250여명이 탈환군으로 투입된다. 방위성 간부는 “이번 훈련은 중국에 대해 일본이 난세이제도 등을 방위할 수 있는 의사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부터 댜오위다오 방어를 위해 타이완에 몇 차례에 걸쳐 공동 방위를 제안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타이완측은 현재로선 중국과의 공동 방위 구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양국 간의 관계 개선으로 인해 협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특히 남중국해 일대 영토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타이완의 입장이 일치해 일본에 맞서 양국이 공동 전선을 펼 개연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타이완 총통부 직속의 싱크탱크인 중앙연구원 구미연구소의 임정의(林正義) 연구원은 “댜오위다오 방어는 일·미 안보 조약의 적용 대상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은 피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타이완과 중국과의 관계개선으로 인해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방위 협력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힘 키우는 美·러 “아시아 잡아라”

    미국과 러시아가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은 17일 베트남과 역사상 최초로 국방회담을 열었는가 하면 러시아는 오랫동안 서먹하게 지내온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을 향해 화해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슈어 미 국방차관보는 회담이 끝난 뒤 응우옌 치 빙 베트남 국방차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국방 차관급 대화는 처음이었으나 열린 마음으로 솔직하게 협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두 나라 차관은 인도적 지원, 재난구조 및 국제평화를 위한 활동, 해상안전 등의 문제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명목상으로는 양국 관계정상화 15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미군 전함 존 매케인호가 베트남에 기항해 해군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베트남에서 군사적 입지를 키우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부쩍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최근 동향에 대해 외신들은 아시아권에서의 중국 파워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나 안보를 이유로 미국의 개입을 환영하지만, 이는 중국과의 갈등을 촉발시킬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남중국해 섬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베트남이 미국과 군사관계를 강화하자 즉각 우려를 표명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못지않게 러시아도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모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을 흑해의 휴양도시 소치의 리조트로 초청해 4개국 정상회담을 연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외신들은 러시아 정상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정상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일을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가 10년 전쟁 끝에 1만 5000명의 병력을 잃고 철군한 뒤 아프가니스탄과 껄끄러운 사이로 지내왔으며, 1980년대에는 파키스탄이 지원한 반군과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소원했던 세 나라에 새삼 화해무드가 감도는 것은 내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역내 세력 재편 움직임과 관련이 크다. 외신들은 오랫동안 미국에 내줬던 중앙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회복하려는 러시아와 자국에 대한 지원을 줄여가는 미국을 대신할 새 협력카드를 찾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는 러시아 전문가의 말을 인용,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간 지역의 새로운 중재자가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中, 美 태평양 함대 겨냥 미사일 개발중”

    “中, 美 태평양 함대 겨냥 미사일 개발중”

    중국이 올해 안에 독자기술로 항공모함 건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미국 국방부가 전망했다. 미 국방부는 또 중국이 개발 중인 사거리 1500㎞의 대함 탄도미사일이 항모를 포함한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 군사·안보 발전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상·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당초 지난 3월1일쯤 제출될 예정이었으나 연초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로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뤄져 왔다. 미국은 중국 측 반발을 우려한 듯 ‘중국 군사력 연례보고서’라는 명칭도 바꿨다. 보고서는 중국이 자국 연안을 넘어 인도양과 서태평양 지역까지 군사전략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을 제외한 어느 누구도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경제성장을 발판 삼아 막대한 자금을 군사력 확충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군사 투명성 결여는 역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오해와 판단착오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전력증강 상황도 일부 공개했다. 중국 해군은 잠수함을 포함한 강력한 해상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한 항모를 개조하는 한편 연내에 독자적으로 항모 건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해군은 또 여러 척의 핵잠수함을 추가로 배치했으며 하이난다오(海南島)에 건설 중인 해군기지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125만명의 지상군 병력은 신형 탱크, 대포, 장갑차 등으로 장비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우주와 사이버 전력 증강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첩보위성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 능력은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라며 “지난해 미국 정부의 컴퓨터를 포함해 전세계의 수많은 컴퓨터들이 중국에서 비롯된 사이버 공격의 타깃이 됐다.”고 밝혔다. 양안 간의 경제교류 증가에도 불구, 타이완에 대한 군사력 우위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말까지 타이완을 겨냥해 둥펑(東風)-11, 둥펑-15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 1050~1150기를 배치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전통적인 군사전략은 일본 오키나와 열도와 베트남 동쪽의 남중국해 일대까지를 염두에 둔 군사적 역량 확충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 들어 활동 범위를 일본 본토와 필리핀, 괌까지를 포함한 영역까지 확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천안함 사과 압박·대화 모색… 대북 투트랙정책 유지”

    “천안함 사과 압박·대화 모색… 대북 투트랙정책 유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접견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통일세 등 남북문제를 비롯, 미국·일본·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그리고 이란·리비아 문제까지 다양한 외교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인터뷰는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북한문제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다.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북관계 악화 이유는 가깝게는 천안함 사건이고, 더 근본적인 원인은 북한이 핵실험을 두 번이나 했다는 점이다. 이를 푸는 방법이 어디에 있겠는가.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또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6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에 많은 사람들이 회의를 느낀다. 6자회담 재개 등 출구 전략을 우리가 먼저 얘기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때가 아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한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면서 동시에 대화의 장을 열어놓는 ‘투트랙’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와 한·미·일 등에 의한 양자간 제재에 대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 →정부의 5·24 대북조치는 언제까지 유지되는 것인가. -5·24 조치는 경제적 조치다. 국제적 공조를 통해 유엔 안보리 조치와 양자 경제적 조치를 계속 해나가야 하는 단계라고 본다. 당분간은 이 시점에서 당장 어떻게 출구를 만들자라고 제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북한의 경제난은 어느 정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나. -북한 사회는 통계라든지, 소위 투명성이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북한의 교역, 그 중 남북 교역이 북한 대외 교역의 3분의1 정도, 33~35%쯤을 차지한다. 따라서 5·24 조치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본다. 일본과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이 제재에 동참하는 것도 심리적 압박을 줄 것이다. →중국의 은행들이 북한의 불법 계좌 색출에 호응할까.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 조치가 이달 말쯤 발표되는데, 중국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국제금융은 서로 얽혀 있다. 예를 들어 달러로 국제거래 결제를 하려면 뉴욕에서 청산돼야 한다. 따라서 중국도 필요에 의해 조심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것이 국제금융질서의 현실이다. →북한의 붕괴를 통일과 동일시하는 시각이 있다. 동의하나. -국제적인 역학관계에서 보면 북한의 붕괴라는 것을 전제로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한반도의 경우 통일도 국제적 역학 속에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치 않다. 북한의 붕괴를 많은 사람들이 쉽게 논의하지만 현실적으로 붕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호하다. 붕괴가 곧 통일이라는 공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단순하고, 적절치 않다. 우리는 평화통일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북한체제의 붕괴를 도모하는 정책은 세우지 않는다. 현 정부의 상생공영 정책은 북한의 붕괴를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생각해야 한다. →통일과정에서 남북관계와 국제관계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독일 통일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당사자, 즉 남북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통독은 동독 체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대규모로 이탈하는 데서 시작된 것이고, 그것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구 소련이 협조하고 미국·영국·프랑스 등이 합의를 해서 이뤄진 것이다. 그 당시 강대국들이 끝까지 반대했다면 상당히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6자회담 →6자회담이 계속 이뤄지지 않고 있다. 6자회담으로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회의론이 많다. -북한의 핵실험을 막지 못했지만 핵개발 속도를 늦춘 성과는 있었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핵개발에 대한 여러 정보, 사찰관의 영변 주재로 얻은 여러 성과도 있었다. 물론 6자회담으로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론도 있지만 아직은 유용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확인되면 관계국과 6자회담 재개 조건과 시기를 협의할 수 있다. 지금은 아직 그럴 때가 아니다. →6자회담을 대체한다면 어떤 형식이 될 수 있나. -구체적으로 검토, 제안한 것은 없다. 앞으로 6자회담을 진행하면서 다른 방안이 있다면 모든 옵션을 열어놓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 북한이 계속 6자회담을 거부하면 회담 성사가 어려우니까 남북간 직접 협상을 할 수도 있고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다. ●한·미관계 →지금 한·미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좋다고들 말한다. 이유는 뭘까. -‘2+2 외교·국방장관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한 것이 상징적이다. 양국 관계뿐 아니라 국제적 이슈, 즉 테러와의 전쟁, 기후변화, 핵 비확산 등 적극 공조하고 전략적 동맹관계를 확대함으로써 신뢰가 쌓였다. →한·미관계가 중국, 이란 등 다른 나라와의 관계 설정에는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 아닌가. -그거야말로 냉전적 사고방식이다. 21세기 국가 관계는 플러스성, 윈윈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한·미관계 발전이 한·중, 한·러 관계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 장관 취임 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15번이나 만났다. 중·북 관계 발전이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도 지났다. 한·중간 만나면 냉전적 패러다임을 바꾸자고 얘기한다. →한·미 FTA 추가협상에서 미국이 자동차, 쇠고기 분야에서 추가적인 양보를 원한다면, 우리도 새로운 양보를 받아내야 하는 것 아닌가. -한 가지 이해할 것은 FTA 협상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자동차 문제를 보면 한 쪽이 유리하다고, 꼭 다른 한 쪽이 불리한 것은 아니다. 그 자체 내에서 관세, 안전 기준, 배기가스 문제 등 제도가 서로 다른 것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미측에서 구체적으로 뭐가 불리하다는 요청을 해오지 않았다. 쇠고기는 관세 문제가 아니고 위생 검역 문제인데 FTA와 연결시킨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한·중관계 →미 해군 항공모함이 참여하는 서해 훈련에 대해 중국이 반발하고 있다. 한·미 서해훈련은 실시되는 것인가. -서해 한·미연합훈련에 미 항모가 참가하는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보고 받았다. 얼마 전 미 국방부 대변인 얘기는 원칙적 발언이라고 본다.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인 것이고 누구를 위협하는 게 아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는 것이지 중국과는 관계없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 이후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관리해 나갈 계획인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벽’ 같은 것을 느끼나. -우리가 중국에 대해 성의를 가지고 설명해야 한다. 중국의 이익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무력 돌출행동을 저지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그렇다고 훈련에 대한 다른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도 해왔고, 그에 대해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한·중 양국은 북한의 개혁개방, 안착을 통해 지역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전략적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 ●한·일관계 →일본의 조선왕실의궤 반환 결정이 프랑스의 외규장각 도서 반환(영구대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일각에서는 서울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에 대한 결단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나라마다 문화재 반출 경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문화재를 반환 받는다는 측면에서 프랑스를 더 강하게 정치적으로 밀어붙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프랑스도 국내법적 제한이 있어서 그것을 충족시키면서 외규장각도서를 가져오느냐 하는 기술적 문제가 남아 있어 계속 협상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언제 타결될지 확실치 않다. 11월까지 되면 좋지만 조금 성급한 것도 같다. ●중동문제 →한국의 대 이란 독자제재 참여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의 독자제재 참여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제재 동참을 요구하는 미국과 제재 시 보복을 천명한 이란 사이에서 한국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국제적인 제재를 하고 있고, 우리와 미국, 일본, EU 등이 양자적으로 제재를 하고 있다. 글로벌 이슈인 비확산 문제에 대해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안 된다. 북핵은 막아달라고 하면서 이란 핵은 별개로 보는 태도를 취할 수는 없다. 우리도 이란 정부에 핵개발에 대한 염려를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또 유엔 안보리의 대 이란 제재 조치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국제사회는 추가적으로 비확산에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이란의 금융기관들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비확산이라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대전제가 중요한 것이지, 미국에서 이렇게 희망하니까 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란 멜라트 은행 서울지점은 폐쇄로 가나. -금감원이 조사한 것으로 아는데 아직 결론을 들은 바 없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에서 검토하면 외교부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기타 →카운터파트로서 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어떤 인물인가. -인품이 훌륭하더라. 역시 영부인과 상원의원을 지낸 경륜이 출중한 것 같다. 또 그 전에 변호사여서 그런지 상당히 지적 면모가 돋보인다. 한반도 등 이슈에 대해 상당한 파악이 돼 있었다. 정상회담 배석 시 꼭 메모를 하더라. 그런 모습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정리 김상연·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시아 개입 강화하는 美

    아시아 개입 강화하는 美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끌어안기 구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에서의 정치·경제·안보적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주요 2개국(G2)으로 마주 선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미국의 아시아 행보는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방문에서 ‘신아시아 정책구상’을 밝힌 뒤로 속도가 빨라졌다. 당시 미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과 한국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아세안 정상들과의 추가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0월쯤에는 아세안과 중국 등 16개국이 모여 안보 문제를 논의할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 회원국 정상 자격으로 참여할 방침이기도 하다. 오바마와 별개로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장관은 취임 이래 베트남을 5차례나 방문했다. 미국의 대 아시아 행보는 무엇보다 중국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힐러리 장관은 지난달 23일 중국 및 주변 5개국의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미국의 이해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중국에 일침을 가했다. 미 구축함 존 매케인호는 지난 10일부터 베트남 중부 다낭항을 방문, 베트남 해군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했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는 지난 8일 다낭항 밖에 있는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군 사절단의 방문을 받았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방장관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를 방문, 인권 남용문제로 중단했던 인도네시아 특수부대 코파수스와의 협력을 재개하기로 했다. 통상 분야의 대중(對中) 공세도 강하다. 백악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뿐 아니라 호주, 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과도 FTA를 서두르고 있다. 로버트 호매츠 국무부 경제·에너지·농업담당 차관은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적극 개입하지 않으면 (아시아에서)우리의 지위는 잠식당하고, 중국 같은 다른 나라들이 더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西出南下’ 맞대응하는 中

    ‘西出南下’ 맞대응하는 中

    스리랑카 남부의 함반토타 항구가 15일 완공됐다. 중국이 총 건설비의 85%인 4억 2000만달러를 지원했다. 중국은 이 항구에 수백만t의 원유 저장시설을 세웠다. 중동과 아프리카로부터 수입하는 원유 등의 중계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이 과연 이런 경제적 이유만으로 스리랑카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을까. 중국은 함반토타 항구의 2기 건설공정에도 8억달러를 지원키로 한 상태다. 일각에선 미국의 ‘동남봉쇄’ 전략에 맞선 ‘서출남하(西出南下)’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의 충돌이 잦아지면서 인도양 등 서쪽을 통해 남하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함반토타 항구 이외에 파키스탄의 과다르,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미얀마의 카육푸 항구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파키스탄과는 과다르 항구와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의 카스(喀什) 사이에 철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얀마의 카육푸 항구도 중국 남부 윈난성과 철로로 연결된다. 미국과의 충돌로 동·남중국해의 해안선이 봉쇄된다 해도 대양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확보되는 셈이다. 안정적인 원유 수송도 가능해졌다. 인접국인 인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이른바 ‘진주목걸이’ 전략으로 주변국들에 이어 인도양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인도의 한 군사전문가는 “중국이 이들 항구를 군사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인민해방군의 인줘(尹卓) 해군소장은 지난해 말 해외 군사기지 건설 필요성을 제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중국은 인도양은 물론 이미 동해 진출길도 열었다. 비록 민간기업이 획득하긴 했지만 북한의 나진항 부두를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홍콩의 남화조보(南華早報)는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과의 충돌이 잦아지면서 중국은 앞으로 해양 관할권을 더욱 확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중국의 외교전략이 덩샤오핑 이래의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 시대를 끝내고 돌돌핍인(咄咄逼人·기세가 등등함)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 “中, 항모 공격땐 핵무기 대응”

    중국이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東風)-21 미사일을 이용, 미국의 항공모함을 공격하면 미국은 핵무기로 대응할 것이라고 미 해군의 한 장성이 말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13일 미국의 한 언론매체를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언론매체도 이 같은 견해를 말한 해군 장성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문회보는 전했다. 문회보는 중국의 저명한 해군 전문가인 류장핑(劉江平)이 미 해군 장성의 발언 내용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류장핑은 문회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해군 장성의 ‘핵무기 대응’ 발언이 새로운 위협이 되겠지만 중국은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항공모함에 맞서기 위해 둥펑-21C를 지난해 개발한 데 이어 둥펑-21D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 10.7m, 무게 14.7t, 탄두 무게 600㎏의 둥펑-21C는 사거리가 1800㎞에 이른다. 중국은 국제적인 분쟁수역인 남중국해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광둥(廣東)성 칭위안(淸遠) 및 샤오관(韶關) 전략 미사일 기지에 둥펑-21C를 배치했거나 조만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신문들은 지난 8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광둥성 북부 샤오관에 새로운 전략 미사일 기지를 건설해 건군 83주년 기념일인 8월1일 몇 주 전에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부대를 주둔시켰다고 보도했었다. 둥펑-21C에 이어 둥펑-21D를 샤오관 미사일 기지에 둘 경우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간 분쟁지역인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와 시사(西沙·파라셀)군도를 포함해 남중국해의 70%가 사거리 내에 들어오게 됨에 따라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 항공모함에 강력한 위협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천안함 사건 쟁점 총정리

    2010년 3월26일 백령도 서남쪽에서 천안함이 침몰한다. 이 사건은 46명의 젊은 목숨을 앗아갔고,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몰고 온다. 한국사회 내부의 갈등과 대립은 물론, 한반도에서 남북의 적대 관계 회귀, 미국 편중 외교, 미·중의 군사적 긴장 등 동북아 및 전 세계 외교무대에서 수많은 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정확한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천안함을 묻는다’(강태호 엮음, 창비 펴냄)는 이 같은 갈증에서 출발했다. 서재정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교수, 이승헌 버지니아대학 물리학과 교수, 박선원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최문순 국회의원 등이 함께 썼다. 이들은 때로는 지극히 상식적인 눈으로, 때로는 전문적인 과학 이론으로, 때로는 유사 사례 제시로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며 진실을 묻는다. 저자들은 ▲천안함이 외부 폭발로 파괴된 것이 맞는지 ▲외부 폭발이 맞다면 그 원인이 결정적 증거로 내세운 ‘1번 어뢰’인지 ▲‘1번 어뢰’가 진짜 북한 어뢰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들어간다. 한국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의 좌표 설정이 잘못됐다는 둥, 열감시장비 영상이 추가로 나왔다는 둥 천안함을 둘러싼 논쟁에는 전문용어와 과학이론이 어지럽게 등장한다. 구체적인 논쟁은 전문가들의 몫이 됐고 보통 사람들이 들여다보기에는 너무 숨가쁘고 어렵기만 하다. 게다가 지난달 말 나오기로한 합조단 최종보고서는 아직도 나올 기미가 없다. 그러다보니 각자 믿고 싶은 대로 믿을 뿐인 것이다. 1만 6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TV로 만나는 주말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KBS1 토요일 밤 1시10분) 1940년대 일제 치하 경성. 조선에 주둔한 이래 일본 군부는 신라 천년의 상징이라 불리던 석굴암 본존불상의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 이마에 박혀 있었던 ‘동방의 빛’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마침내 일본 군부의 최고 권력자인 총감은 수년간의 집요한 노력 끝에 ‘동방의 빛’을 얻게 되고, 승리를 자축하는 동시에 하루빨리 본국인 일본으로 이송하기 위한 ‘동방의 빛’ 환송회를 개최하게 된다. 한편 전도유망한 재력가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천의 얼굴을 가진, 경성 최고의 사기꾼인 봉구(박용우). 그는 ‘동방의 빛’을 차지하기 위해 내숭 100단의 경성 제일 재즈가수 춘자(이보영)에게 ‘동방의 빛’ 환송회 자리에 동행하자며 고가의 다이아 반지를 무기로 그녀를 유혹한다. 그러나 그녀 역시 경성 제일의 도둑 ‘해당화’로 ‘동방의 빛’을 훔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봉구와 춘자는 ‘동방의 빛’을 차지하기 위한 각자의 야심 찬 작전을 펼치기 시작한다. ●에이스 중의 에이스(EBS 일요일 오후 2시40분) 히틀러는 베를린 올림픽을 나치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 이에 반대해 수많은 국가들은 올림픽에 참가 거부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권투선수 출신이자 1차 대전 때는 전투기 조종사로도 맹활약했던 조 카발리에. 그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권투감독이 되어 선수들을 이끌고 베를린행 기차에 오른다. 기차에서 카발리에는 우연히 유대인 소년 시몽을 만나게 되고, 게슈타포에게 쫓기던 시몽 가족의 독일 탈출을 돕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카발리에 역시 게슈타포의 감시를 받는다. 거기에 미모의 신문기자 가비는 카발리에에게 불리한 기사를 써서 그를 곤경에 빠뜨린다. 무사히 탈출했을 거라 믿었던 시몽의 가족이 다시 체포되었다는 소식에 카발리에는 올림픽 결승전을 앞두고 큰 혼란에 빠진다. ●진주만(OBS 일요일 밤 12시20분) 레이프 매컬리와 대니 워커는 어릴 적부터 형제처럼 자란 죽마고우다. 이 둘은 자라서 둘 다 미 공군 파일럿이 되고, 레이프는 미 해군에서 근무하는 아름답고 용기있는 간호사 에벌린 스튜어트와 사랑에 빠진다. 레이프와 에벌린의 사랑이 이제 겨우 무르익기 시작했을 때, 레이프가 배치받은 비행대대는 유럽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때 유럽은 독일이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으로 혼란스러웠고, 레이프가 유럽으로 간 사이 미국에 남은 대니와 에벌린은 하와이에 있는 진주만 베이스에 배치받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레이프가 죽었다는 통지서가 날아온다. 사랑하는 연인과 친구의 죽음은 에벌린과 대니를 서로 의지하게 만들고, 이는 사랑으로 이어진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이 죽었다고 알고 있는 레이프가 살아 돌아오게 되는데….
  • 美 합동군사령부 폐지 ‘軍살빼기’

    美 합동군사령부 폐지 ‘軍살빼기’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합동군사령부를 폐지하고 장성급 보직을 50개 이상 줄이는 내용의 국방부 예산절감 방안을 발표했다. 게이츠 장관은 또 군수업체들과의 계약 규모도 매년 10% 줄이겠다고 밝혔다. 예산절감안은 앞서 게이츠 국방장관이 밝힌 향후 5년간 1000억달러의 예산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게이츠 장관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국방비가 2배가량 늘어난 연 7000억달러에 이르면서, 군 지도부와 관료조직이 지나치게 방만해지고 군수업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예산집행의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장관은 “가혹한 재정·경제적 현실 아래 2개의 전쟁을 수행하고 잠재적인 적들과 대치하기 위해서는 단 1달러라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동안 예산 걱정 없이 각종 국방사업을 진행해 오던 국방부의 업무 관행에 변화를 강조했다. 발표된 내용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1999년 버지니아주 노퍽에 창설된 합동군사령부의 폐지다. 주로 비전투분야의 업무조정 역할을 맡고 있는 합동군사령부에는 군인과 민간인 등 2800명과 군수계약업체 직원 3000명 등 5800여명이 고용돼 있으며 연간 운영비용은 2억 4000만달러에 이른다. 또 앞으로 2년 내에 최소한 50개의 장성 및 해군제독 보직과 150개의 고위 민간직책을 감축하기로 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 같은 감축 규모는 2001년 이후 증가한 전체 고위 보직의 5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장관실과 국방부 감독기관, 전투사령부 본부 인력도 3년간 동결토록 지시했다. 9·11 이후 지나치게 높아진 군수업체와 외부계약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도 대폭 줄여나간다. 군수업체들과의 각종 계약 규모를 매년 10%씩 삭감하도록 했다. 국방예산의 효율화를 강조해온 게이츠 장관은 이렇게 절감한 국방예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 등 2개의 전쟁 수행으로 약화된 군 전력을 보강하고 미래의 전투에 대비하는 데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예산절감은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의회와 미 국민들 사이에서 국방비 삭감 주장이 제기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한편 게이츠 장관의 국방비 절감안에 대해 합동군사령부와 군수업체들이 들어선 주의 정치인들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마크 워너(버지니아) 상원의원은 “군사령부 폐지 결정은 합리적 기반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인 벅 매키언 의원은 게이츠 장관 등이 의원들을 상대로 이번 절감조치로 미국의 국가안보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기획 한국군 무기 55] 베트남전의 상징, UH-1H 헬기

    [기획 한국군 무기 55] 베트남전의 상징, UH-1H 헬기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전’하면 정글 위를 날아다니는 헬기부대를 떠올리곤 한다.  이 모습은 베트남전을 다룬 수많은 영화에서 반드시 나오는 장면으로, 그만큼 베트남전과 헬기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정비되지 않은 도로망과 울창한 정글, 땅굴을 통해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는 베트콩(Vietcong)과 북베트남군 때문에 육로 수송은 큰 피해를 감수해야 했고, 수송기가 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는 지형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 때문에 한국전쟁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됐던 헬기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베트남전은 헬기가 대규모로 투입된 최초의 전쟁이었으며 동시에 헬기가 전투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전쟁이었다. 몇 배에 달하는 대규모의 적에게 포위된 부대가 손바닥만한 헬기착륙장을 통해 부상자들을 후방으로 실어나르고 보급품과 지원병력을 공급받으며 몇 날 며칠 동안 전투를 치른 사례는 베트남 전사(戰史)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베트남전 전 기간을 통틀어 활약하면서 개량을 거듭해 ‘공격헬기’라는 새로운 모습까지 갖춘 헬기가 있으니, 흔히 ‘휴이’(Huey)라 부르는 ‘UH-1 이로쿼이즈’(Iroquois)다. ◆ UH-1과 시작된 공중강습 UH-1 헬기를 논하는데 있어 ‘공중강습’을 빼놓을 순 없다. 공중강습부대란 비행 중인 수송기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공수부대와는 다른 개념으로 헬기를 타고 다니며 필요한 병력이나 물자를 투입시키는 부대를 말한다. 헬기는 수송기보다 느리긴 했으나 병력이나 물자를 적재적소에 정확히 투입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한번 투입하면 재보급이나 철수가 힘들었던 공수부대와 달리 공중강습부대는 비교적 쉽게 재보급과 철수가 가능했다. 미 육군은 베트남전 초기, ‘UH-21’등 초창기 헬기를 수송임무에 제한적으로 투입하면서 많은 성과를 이끌어냈는데, 이에 고무된 미 군은 전쟁이 한창이던 1965년 7월 최초의 공중강습부대인 ‘제1기병사단’을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제1기병사단은 말을 타고 다니는 ‘기병’이란 명칭과 달리 작게는 소대 단위에서 크게는 수백 명에 이르는 병력 전체가 헬기를 타고 다니며 전투에 투입되는 부대였다. 이 부대는 새롭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며 기존의 부대를 공중강습부대로 재편해 만들어졌다. 당시 이 부대는 420여대의 헬기를 보유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280여 대가 UH-1 헬기로 구성됐다. 전쟁 초기에는 로켓탄과 기관총을 장착한 무장헬기(Gunship) ‘UH-1B’와 수송용 ‘UH-1D’가 주로 쓰였으나 1967년에는 탑재량을 늘리기 위해 동체를 확장하고 이에 맞춰 엔진 출력도 향상시킨 ‘UH-1H’가 등장해 주력으로 쓰였다. 제1기병사단 뿐만 아니라 베트남전에 참가한 거의 모든 부대는 헬기를 이용해 병력과 물자를 수송했으며, 단지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 UH-1을 통해 공중강습에 눈을 뜬 국군 우리나라는 1964년 9월 베트남전에 의료진을 파병한 이래 1966년 4월까지 4차례에 걸쳐 최대 4만 8000여 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1973년 3월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연인원 32만여 명이 베트남에 파병됐다. 이는 당시 미군 다음으로 많은 파병 규모였으며 파병비용과 보급 일체를 미국이 지원하면서 미군과 같은 장비를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을 통해 공중강습이란 전투방식을 접하게 되고 그 효율성에 주목하게 된다. 한반도 역시 산악지형이 많아 헬기가 매우 유용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첫 전투병력인 해병 청룡부대가 처음 파병된 1965년 10월 이후인 1967년부터 소수의 UH-1D 헬기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개량형인 UH-1H 헬기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도입분과 미군이 철수하며 넘겨준 기체 등 모두 130여 대의 UH-1H를 도입했으며 이 중 퇴역한 노후기체와 사고로 손실된 기체를 제외한 나머지가 육군을 비롯해 해군에서 운용 중이다. 해군에서 운용 중인 UH-1H 헬기는 바다 위에 착수했을 때를 대비한 부유장비와 소금기 방지처리가 되어 있다. ◆ 1만 6000여 대가 생산된 UH-1 UH-1 헬기는 세계 최초의 공격헬기인 ‘AH-1G 코브라’(Cobra)의 개발에도 영향을 끼쳤을 만큼 헬기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걸작 헬기였다. 이 헬기는 군용과 민수용을 통틀어 약 1만 6000여 대가 생산됐으며, 이 수치는 지금도 깨지지 않은 최고 기록이다. 우리나라가 운용 중인 UH-1H 헬기는 1400마력 터보샤프트 엔진을 장착해 최대 속도가 204㎞/h에 이르며, 최대항속거리는 약 510㎞ 수준이다. 무장한 병력 9명을 실어나를 수 있으나 보통 2명 기관총 사수가 동승하기 때문에 7명이 탑승한다. UH-1H 헬기는 우리나라와 일본 자위대를 비롯해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운용 중이지만 도입된지 40년이 넘은 만큼 서서히 퇴역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UH-1H 헬기는 한국우주항공(KAI)이 개발 중인 ‘수리온’ 헬기가 배치되는 대로 퇴역할 예정이다. 한편 미군은 지난해 10월 주 방위군에서 운용하던 마지막 UH-1H를 퇴역시켰으며, 현재는 엔진을 쌍발로 개량한 ‘UH-1N’ 정도가 미 해군과 공군, 특수용도로 사용 중이다. 지난 2008년에는 이 헬기의 엔진과 로터를 교체하고 최신 전자장비를 탑재한 ‘UH-1Y 베놈’(Venom )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헬기는 기존의 UH-1H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헬기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부분이 개량된 모델이다. ◆ UH-1H 헬기 제원 길이 : 12.5m 높이 : 4.4m 중량 : 2.2t 최대 이륙중량 : 4.3t 무장 : M-60D 7.62㎜ 기관총 2정 엔진 : Lycoming T53-L-13(1400마력) 1기 속도 : 204㎞/h(최대) 항속거리 : 510㎞(최대) 최대 상승고도 : 약 4100m 최대 비행시간 : 약 2시간 50분 승무원 : 2명(조종사, 부조종사) 탑승인원 : 기관총 사수 2명 + 무장병력 7명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 [모닝 브리핑] 오늘 천안함 침몰 현장서 3軍합동 대잠훈련

    [모닝 브리핑] 오늘 천안함 침몰 현장서 3軍합동 대잠훈련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따른 무력시위 성격의 한국군 단독 대잠수함훈련이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서해 전역에서 실시된다. 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이 인접한 서해 5도 지역에서 이뤄지는 훈련에 대해 ‘물리적 대응타격’을 공언해 훈련기간 남북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훈련에는 해군과 공군, 육군, 해병대의 전력과 병력이 합동으로 참가하며 잠수함 3척을 포함한 함정 29척, 항공기 50여대, 병력 4500명이 투입된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달 동해에서 열린 한·미 연합기동훈련에 이어 서해에서 실시하는 합동기동훈련은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한 방어적 훈련”이라면서 “훈련 중점은 적의 비대칭적 도발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합동성·통합성·동시성에 기초한 합동작전 능력과 즉응태세를 강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中 허난·산둥서 대규모 방공훈련

    중국 인민해방군이 허난(河南)성과 산둥(山東)성에서 1만여명에 이르는 병력과 항공기 7종을 동원한 ‘전위(前衛)-2010’ 방공훈련을 3일 오전부터 오는 7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시작했다고 중국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은 이번 훈련이 적의 공중공격에 대응하는 방공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히고,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관 등 인민해방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훈련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濟南)군구 참모장인 자오쭝치(趙宗起) 중장은 “이번 훈련은 지난군구가 마련한 것으로, 수도연합방공작전이 그 과제이며 방공작전능력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튼튼하고 유효한 방공망을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군구 작전부 리야둥(李亞東) 대교(한국의 대령)는 적의 공중공격시 긴급대피와 진지 긴급이동 등 검열성 훈련을 비롯해 현대 공중전과 방공전에서 효과적인 작전대책을 수립하는 연구성 훈련으로 나눠 실시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에 허난성과 산둥성에서 실시되는 방공훈련이 연례적인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한·미 양국 합동군사훈련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세종대왕함 ‘탑건함’

    세종대왕함 ‘탑건함’

    ‘탑건(Top Gun)’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다국적 해군의 합동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한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함이 함포사격 훈련에서 최고의 영예인 ‘탑건함’에 선정됐다. 해상 전투 때 함포사격이 곧 아군 전투함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일 해군에 따르면 세종대왕함은 지난달 12일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해상화력지원 훈련에서 7개국의 해군 함정 19척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참가국은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프랑스, 싱가포르 등 전통적인 해양강국들이다. 해상화력지원 훈련은 7.2㎞ 떨어진 표적에 각국의 함정이 5인치(127㎜) 함포를 5발씩 쏘아 표적으로부터의 오차거리의 합이 제일 작은 함정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훈련은 단순한 순위측정을 위한 것이 아닌, 전투함의 생존을 위한 적 전함 격침 능력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훈련에서 세종대왕함은 참가함정 중 유일하게 오차합계가 100m 이내인 75m를 기록했다. 한국 해군의 우수한 사격 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2008년 12월 취역한 세종대왕함은 SPY-1D(V)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한 첫 이지스 구축함으로, 동시에 1000여개의 표적 탐지 및 추적이 가능하고 그중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무장으로는 5인치 주포 1문과 근접방어무기체계인 골키퍼, 함대함, 함대공 등 120여기의 미사일과 장거리 대잠어뢰를 보유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으로 작전현장에서 실전적이고 행동 가능한 훈련을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독자와 소통하는 서울신문 기대/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독자와 소통하는 서울신문 기대/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신문이 방송에 비해 차별화를 내세울 수 있는 요소는 기획기사일 것이다. 긴 호흡의 심층 분석 기사는 마치 한 편의 소설이 시각적인 현란함을 앞세운 영화와는 다른 차원의 상상력과 영감을 주듯이 정보와 감동을 전달한다. 일반행정 분야와 서울자치행정 점검을 다룬 ‘5기 지자체 출범 한달’(7월31일) 기사는 이런 장점을 충분히 살린 사례다. 시기도 적절했다. 출범 한 달이라는 기간이 말해주듯 소재를 전·현 권력 간, 중앙·지방 권력 간 갈등이라든지, 4대강·세종시와 같은 쟁점사안에 국한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방선거 이후 정치 변화의 맥을 짚기 위한 노력은 높이 살 만했다. ‘0점 조준’, ‘클릭 조정’처럼 어려운 군대용어를 굳이 사용한 점은 옥에 티였지만 말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기사는 기존의 선거보도 관행과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정책보다는 양당 대결 구도로 설정한 정치권에 원인 제공의 책임이 있지만 지역구의 특성이나 쟁점, 후보에 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활용한 정보 전달에 역점을 둔 기사가 아쉬웠다.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한 ‘7·28 민심르포’ 같은 연재기사는 신선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여론조사에 따르면’이라는 말로 무슨 당 우세, 박빙과 같이 표현한 기사(재보선 D-1 판세·관전포인트, 7월27일)는 책임 있는 보도라 하기 어렵다. 7월25일부터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한·미연합훈련 관련 기사는 최신예 무기 소개와 작전 설명으로 시선을 끌었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주변국의 미묘한 정황을 감안하면 한반도 주변의 군사력 배치라든지 국가별 국방비 등에 대한 심층기사가 아쉬웠다. 반면 중국해군의 동향을 600년 전 정화(鄭和) 함대의 부활이라는 관점에서 다룬 ‘中의 야심 무엇을 노리는가’(7월31일)는 그래픽과 함께 돋보였다. FIFA가 주최하는 U-20 여자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낸 ‘태극소녀’ 관련 기사는 의미 있었다. 우리가 신문의 스포츠 기사에 주목하는 것은 중계방송과는 다른 관점의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경기당 골과 경고 수, 전술 등에서 남자축구와 여자축구를 비교한 기사(‘여자축구가 더 화끈하다’, 7월28일)와 우리 팀의 약점과 강점을 분석한 ‘태극소녀 26일 4강신화 쏜다’(7월24일) 등의 기사가 눈에 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골프처럼 홀까지의 거리를 달리 적용하는지, 농구처럼 공의 크기는 다른지와 같은 여자축구에 대한 작은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사는 아쉬웠다. 모 일간지처럼 스타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와 어려운 환경을 필요 이상으로 대비시키는 사생활 들추기 보도는 지양해야겠지만 말이다. 사설의 제목(4강신화 태극낭자, 여자축구 희망을 봤다, 7월31일)처럼 이들의 희망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여자축구 선진국 독일과 미국의 사례처럼 우리의 관심과 성원이 지속될 수 있는 기사 발굴이 필요하다. 비슷한 시기에 치러진 핸드볼 여자주니어선수들의 기사는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은 감이 없지 않다. 여자핸드볼은 국제대회 성적에 비해 비인기종목을 이유로 설움을 받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이미 ‘유명’한 탓인지 8전 전승으로 4강에 오른 활약에 비하면 지면 할애가 부족했다. 하지만 ‘소녀들의 눈물…후회는 없다’(7월30일)는 제목으로 결승진출에 좌절한 두 팀을 ‘불모지에 핀 꽃’과 ‘리틀 우생순’이라는 소제목으로 나란히 실은 기사와 ‘떠오르는 핸드볼·축구 女수문장 박소리·문소리(7월29일)’의 아이디어는 돋보였다. 경영학의 구루(Guru) 필립 코틀러는 최근 저서 ‘마켓3.0’에서 미래시장의 첫 번째 핵심 키워드로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협력’을 꼽았다. 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신문은 다른 중앙일간지와 비교하면 외부 기고를 중시한다. 독자권익위원회의 회의 내용도 매달 꼬박꼬박 싣는다. 참여의 시대, 고객의 정보 요구에 귀 기울이며 능동적으로 독자와 소통하는 서울신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온몸으로 한국사랑 실천한 외국인 독립운동가

    1949년 8월 5일 서울 동대문 너머 위생병원에서 파란 눈의 한 미국인은 기쁨과 회한 속에 눈을 감는다. 그리고 서울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지에 묻힌다. 일제에 의해 추방돼 1909년 떠난 한국을 40년 만에 되밟은지 딱 일주일이 지난 뒤였다. 장례는 외국인 최초 사회장으로 치러졌고, 역시 외국인 최초로 이듬해 건국공로훈장 태극장을 받았다. 자신의 최후를 직감한 86세의 노쇠한 몸이었지만, 그에겐 미군 군용선을 타고서라도 다시 한국을 찾아야할 간절한 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호머 헐버트(1863~1949)다. 미 해군의 ‘프레지던트 헤스호’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기 직전 AP통신 기자에게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고 엄숙하게 말하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밝혔고, 미국에서 활동하면서도 “나는 죽을 때 까지 그들을 대변할 것이다.”라고 목청 높여 외쳤던 이다.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근대교육의 기틀 마련에 도움을 준 교육자,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어문학자, 독립신문 창간을 함께 한 언론인이었다. 또 고종의 외교 고문이자 특사이기도 했다. 40년의 세월을 인고하며 한국 땅에 묻히고자했던 소원을 이뤘건만 그가 마지막 눈을 감을 때까지 가슴에 품었던 아쉬움은 무엇이었을까. ‘파란 눈의 한국혼 헐버트’(김동진 지음, 참좋은친구 펴냄)는 헐버트가 일생에 걸쳐 쏟아부은 한국 사랑과 눈물겨운 헌신성에 대해 조명하는 평전이다. 특히 고종이 독일계 은행에 맡겼다가 일본에 빼앗긴 내탕금(임금이 개인적으로 쓰던 돈)과 이를 되찾기 위한 헐버트의 노력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왕실의 사유재산인 내탕금의 예치 규모를 그는 미화 20만 달러 정도라고 메모해놓았다. 저자는 당시 재정 세입의 1.5%에 가까운 규모로 추산했다. 헐버트의 회한은 1909년 10월 어느날 고종이 그에게 내린 임무에서 기인한다. 고종의 조카 조남승을 통해 전달된 내용은 ‘훗날 나라를 위해 요긴하게 써야하니 중국 상하이 덕화은행에 예치한 자신의 내탕금을 찾아 미국은행에 예치해두라.’는 것이었다. 고종에게만 돈을 내주겠다는 덕화은행장의 확인서, 예치금 증서, 고종의 특사확인증 등이 궁궐의 한 무수리 치마 속에 숨겨져 그에게 전달됐다. 이 서류들을 들고 은행으로 찾아 갔지만 이미 일본이 가져간 뒤였다. 그때부터 내탕금을 되찾기 위한 헐버트의 눈물겨운 노력은 이어진다. 변호사를 고용해 조선통감부 초대 외무총장 나베시카의 인출금 수령 영수증을 확인하고, 미국의회에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료를 제출했으며, 나중에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게 관련한 모든 보고서를 보내기도 했다. 헐버트의 모교인 다트머스대, 외교통상부, 규장각,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등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80세가 되던 해 관련 서류를 보관하는 이와 난투극에 가까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저자 김동진씨는 헐버트기념사업회장 자격으로 유족 등이 갖고 있던 40년 동안의 관련 메모, 사진 등 자료를 볼 수 있었고, 또한 체이스맨해튼은행 한국대표, 제이피모간체이스은행 한국회장 등을 지낸 금융인이었기에 추적과 기록이 가능했다. 그는 “헐버트가 못다한 일은 우리가 함께 풀어야할 숙제”라면서 “이와 함께 한국을 사랑하고 세계평화를 지향했던 헐버트의 참된 정신과 사상이 우리들 가슴 속에 항상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만 88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해군 하루만에 ‘Sea of Japan’

    미국 해군이 동해상에서 진행됐던 한·미 연합훈련 장소 표기를 ‘동해’(East Sea)로 표기한 지 하루 만에 ‘일본해’(Sea of Japan)로 고친 것으로 29일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미 해군은 인터넷 홈페이지(www.navy.mil)에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된 동해 연합훈련을 소개한 사진기사의 제목에 ‘Sea of Japan’이라고 표기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7일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방문한 사진 기사에도 일본해로 표기했다. 앞서 미 해군은 훈련이 시작된 25∼26일에는 동해 훈련 참가 전력의 훈련을 소개한 사진기사의 제목을 ‘East Sea’라고 했었다. 미 해군이 ‘동해’ 표기를 한 직후 일본 측의 항의를 받고 표기를 바꾼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주한 미군은 인터넷 홈페이지(www.usfk.mil)를 통해 이번 연합훈련을 소개하면서 동해를 ‘Seas East of Korea’로 표기했다. 9월로 예정된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한국의 동·서해 연안’(east and west coasts of Korea)에서 실시된다고 설명해 미 해군과 차이를 보였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미 연합훈련] 美 해군, 훈련장소 ‘EAST SEA’ 표기

    미국 해군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펼쳐진 한·미 연합훈련 ‘불굴의 의지’를 소개하면서 훈련 장소를 ‘동해’(EAST SEA)라고 표기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미 해군은 홈페이지(www.navy.mil)에서 동해상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와 원자력추진 잠수함 ‘투산’,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 등 주요 참가 전력의 훈련 모습을 소개한 사진기사의 제목에 ‘EAST SEA’라고 표기했다. 또 이번 훈련이 곧 ‘동·서해’(East and West Seas)에서 실시될 일련의 연합훈련 중 첫 번째라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에서 훈련지역을 ‘한반도의 동·서해안(east and west coasts) 외곽지역’이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미 연합훈련] 전투기 ‘실무장 폭격’ 피날레 훈련

    지난 25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실시된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28일 마무리됐다. 다음 연합훈련은 오는 9월 서해에서 실시되며, 연말까지 10여차례 더 이어질 예정이다. 한·미 양국군은 마지막까지 실전을 방불케한 다중 훈련을 통해 작전명 ‘불굴의 의지’처럼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줬다. 공군은 실무장 폭격으로 훈련의 대미를 장식했다. 훈련 마지막날 한·미 양국군은 적의 위협 상황에서 우리 전력에 군수품을 제때에 수송해 원활한 작전 수행을 지원하는 ‘해상군수기동훈련’을 진행했다. 수중과 수상, 공중에서 군수 물자 보급을 위협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전장에서 연료와 보급품 수송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연합전력 전체의 전투력 저하에 영향을 끼치는 점을 고려한 방어 훈련이다. 해군은 전날 이뤄진 대잠수함 자유공방전 훈련과 해상 자유공방전 훈련도 이어갔다. 대잠 훈련은 탐지된 잠수함에 대해 폭뢰를 투하하고 어뢰를 발사해 격침시키는 것을 가상한 시뮬레이션 훈련으로 진행됐다. 훈련 첫날부터 실시된 적 잠수함에 대한 탐지, 방어, 공격을 모두 모은 종합훈련인 셈이다. 해상에서는 적 함정의 공격에 대해 방어와 반격을 하는 전투함들의 공방전도 전개됐다. 이어 해군과 육군은 북한 특수부대가 공작 모(母)선과 공작 자(子)선, 소형 함정을 이용해 해상으로 침투하는 것에 대항한 합동침투저지 훈련을 실시했다. 모선은 해안침투를 위한 자선인 잠수정이나 반잠수정을 침투지역 일정 거리까지 옮겨주고 물자 보급을 담당하는 배이다. 모선을 사전에 차단하면 잠수정 등 비대칭전력의 침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모선을 미리 발견하면 적 침투를 예상할 수 있어 해안 경계 강화 등 신속한 후속조치가 가능하다. 하늘에서는 양국 전투기들의 훈련이 이어졌다. 특히 전날까지 훈련탄을 이용했지만 마지막 훈련에선 실무장탄을 이용했다. F-15K와 F-16, F/A-18A/C(호넷), F/A-18E/F(슈퍼호넷) 등 양국 전투기들은 강원 필승사격장에서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을 진행하고, 경기 포천 승진사격장에서 실무장폭격 훈련을 각각 실시했다. 공군 관계자는 “실무장폭격 훈련은 전시 사용되는 실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만큼 조종사들이 받는 중압감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훈련은 오후 5시쯤 모두 종료됐다. 훈련에 참가한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 7000t급)와 전투전단 소속 함정들, 잠수함은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로 모두 복귀했다. 동해 전역에서 실시된 훈련에는 조지 워싱턴호를 포함해 아시아 최대수송함인 독도함(1만 4000t급),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문무대왕함과 최영함, 1200t급 잠수함, LA급 원자력추진 잠수함 투산(Tucson·7900t급) 등 양국 함정 20여척이 참가했다. 현존하는 최강 전투기 F-22(랩터) 4대가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작전을 수행해 주목받기도 했다. 양국 전투기들과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 대잠 초계기(P3-C), 대잠 헬기(링스)를 포함한 200여대의 항공기도 훈련에 참여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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