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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굴의 의지’보다 고강도… 24시간훈련 대북 ‘응징’ 경고

    ‘불굴의 의지’보다 고강도… 24시간훈련 대북 ‘응징’ 경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응한 한·미 서해 연합훈련이 28일 오전 6시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사이 해역에서 시작됐다. 한·미 양국은 이번 연합훈련의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 야욕을 무력화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번 훈련은 주·야간 24시간 체제로 진행된다. 한·미 양국은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34년 만의 최대 규모라던 지난 7월 동해 ‘불굴의 의지’ 훈련보다 고강도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첫 훈련을 훈련지역 전개, 상호 기동, 통신 장비 연결, 연락단 교환 등으로 시작한 한·미 연합군은 다음달 1일까지 북한의 모든 도발 상황을 가정해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다 밑에서 입체전 형식으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막강 전력 총집결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과 관련, “총체적인 자유공방전 형식의 입체전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대(對)함·대공·대유도탄·대잠·대전자전 형식이 총망라된다는 말이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전력은 미군에서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9만 7000t급),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CG62.9600t급)과 975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샤일로함, 스테담호(DDG63), 피체랄드함(DDG6 2) 등이다. 또 최정예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스’(J-STARS:E8C), 주일미군에 배치된 최첨단 F22 전투기(랩터)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문무대왕함·충무공이순신함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대잠헬기(링스) 등이 참가하고 있다. 세종대왕함을 포함해 카우펜스함, 샤일로함, 스테담호, 피체랄드함 등 이지스함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지스함은 3차원 위상배열 레이더를 통해 최고 200개의 목표를 탐지·추적하고 24개의 목표를 동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지스함단을 이끄는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는 조인트 스타스와 P3-C 등에서 수집된 적의 육·해·공 전력을 탐지하며 연합군의 전력 전개를 총지휘하게 된다. ●29일부터 본격 훈련 한·미 연합군은 양쪽의 통신망이 구축되고, 해상 전력의 전개를 모두 끝마친 뒤 29일부터 본격 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대공방어 및 강습훈련, 해상자유공방전, 잠수함 탐지·방어훈련, 연합기동 군수훈련 등이다. 한·미 연합 해군은 전투 시뮬레이션 위주의 자유공방전 훈련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함정과 잠수함이 침투하는 상황을 상정,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방어하고 공격하는 게 아니라 작전해역의 구축함과 잠수함 함장들이 현지 상황에 맞게 통신을 주고받으면서 전술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조지워싱턴호 함단에 포함된 핵잠수함과 우리 쪽 잠수함의 훈련 참여 여부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다만 미 항공모함 운영 관례를 볼 때 한·미 연합군으로 편성된 잠수함에 의한 대잠 훈련도 병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공중에서는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되는 F22 랩터와 항모에 탑재된 최신예 슈퍼호넷(F18EF)과 호넷(F18AC) 전폭기 등이 한국 측의 F15K와 KF16 전투기와 편대를 형성, 적의 공격을 가상해 격퇴하는 훈련을 할 계획이다. 한·미 연합군은 훈련 마지막날인 다음달 1일쯤 대잠·대공·대함 목적의 입체적 실사격 훈련도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 군은 연합훈련과 별개로 해상침투 특수전부대 차단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의 특수전부대 기동과 상륙작전을 상정하고 다양한 전술훈련을 전개할 계획이다. 합참 관계자는 “대북 억제력 강화와 역내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한·미 양국군의 상호운영성 향상과 한·미 동맹 결의를 과시하기 위한 고난도 정밀전술 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北, 한·미 훈련 경고 메시지 똑바로 새겨라

    사상 최고수준인 한국과 미국 양국 동맹군의 연합훈련이 어제 서해 상에서 막이 올랐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고성능 지상감시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스 등 첨단 무기체계가 총동원됐다. 나흘 동안의 훈련기간 중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 정확한 훈련 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60㎞, 중국 산둥반도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70㎞ 이상 떨어진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행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택에서 남서쪽으로 300㎞ 떨어진 격렬비열도 해상으로 추정된다. 북한 옹진반도 해안기지에 배치된 미사일이 닿지 않는 지점이다. 주요 외신이 전하는 것처럼 우리 국민들은 북한이 저지른 연평도 포격을 6·25전쟁 이후 최악의 공격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전쟁을 불사하더라도 보복을 요구하는 분노의 목소리도 있다.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전장화를 바라진 않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만은 결단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오늘 특별담화를 발표한다. 당연히 북의 비인도적 군사 도발을 규탄하고, 추가 도발 때 단호하게 막대한 응징을 가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연합훈련이 개시된 어제 북한의 방사포 발사 징후가 포착돼 한때 대연평도에 긴급대피령이 내려졌다. 북한은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워싱턴호가 유례 없이 평택 앞바다까지 올라온 까닭을 알아야 한다. 작전반경이 무려 700㎞인 항모의 화력은 엄청나다. 북한군의 포격동향이 탐지되면 최첨단 전폭기 슈퍼 호넷 등 80여대의 항공기가 순식간에 출격해 20분 내 공격지점을 초토화할 수 있다.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는 2차, 3차의 물리적 보복타격을, 대남기구인 조평통 인터넷 웹사이트는 연합훈련을 ‘부나비’로 비유하며 또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국 내에 전쟁 공포감을 조성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술책일 뿐이다. 북측이 개성과 금강산지역 우리 국민을 인질화할 개연성도 무시 못 한다. 이는 북한체제가 중국언론의 보도대로 갈증해소용으로 독배를 들고, 막다른 길로 가는 격이다. 김정일·김정은 부자는 우리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中만 바라보는 美

    미국이 연일 중국을 향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5일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과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관련,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억제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적극 도발 억제에 나서는 것이 긴요하다고 보고 이같이 요구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나아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한·미·일 3국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두 장관은 다음 달 미국 워싱턴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대북 정책 공조를 위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을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데 있어서 중심축인 중국이 우리와 같이 (입장을) 명백히 할 것을 기대한다.”며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미국은 중국 지도부에 대한 파상적인 전화 외교 공세도 예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힐러리 국무장관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할 예정이며, 이 밖에 다른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중국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할 계획이다. 미국이 이처럼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역설적으로 마땅한 대북 카드가 없음을 뜻한다.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가 이미 가동 중인 상황에서 군사적 행동 말고는 북한의 잇단 도발을 막을 뾰족한 수단이 없음을 자인하는 형국인 것이다. 미국이 기대하는 것은 그나마 한·미 합동군사훈련 카드다. 천안함 사태 이후 줄곧 미뤄왔던 서해 한·미 합동훈련을 28일 개최키로 한 것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까지 참여하는 미군의 군사훈련이 코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어떻게든 북한의 도발 억지에 나서라는 압력을 중국에 넣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은 이번 서해훈련 외에 후속 훈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미 행정부 당국자가 “추가 군사훈련은 해군과 공군 이외에 지상군이 참여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金국방 “서해5도 ‘상륙전 → 화력전’ 전환”

    金국방 “서해5도 ‘상륙전 → 화력전’ 전환”

    군은 앞으로 서해5도 방위개념을 ‘대(對) 상륙전’에서 ‘대(對) 화력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화력 도발을 계기로 전력을 대폭 증강하기로 한 것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2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의 긴급 현안 질문에 출석해 “연평도·백령도에 배치된 전력은 과거 북한의 상륙 위험을 고려했던 것인데 지금은 포격 위험이 더 높다.”면서 “화력전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방장관은 “연평도에 K9 자주포 6문이 들어가 있는데 12문으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연평도 내) 105㎜ 곡사포도 사거리가 짧은 상륙전 대비용이라 화력전에 맞도록 바꾸겠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연평도와 소연평도, 우도를 방어하는 연평부대와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에 배치된 해병대 6여단에는 각각 K9 자주포 6문과 105㎜ 견인포,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사거리가 40㎞에 달하는 K9 자주포를 제외한 나머지 화기들은 북한의 사곶·해주·옹진반도·무도 기지 등에 배치된 해안포보다 사거리가 현격히 짧아 비대칭 전력으로 지적돼 왔다. 군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미군 항공모함을 동원한 강습훈련을 하기로 한 것도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시위 성격이 강하다. 특히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미 조지워싱턴호 항모강습단에는 순양함 카우펜스함(CG62.9600t급), 9750t급 구축함 샤일로함(DDG67)을 비롯한 스테담호(DDG63), 피체랄드함(DDG62) 등이 참가한다. 우리 해군에서도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2척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이다. 군은 이와 함께 적 공격에 대응한 교전규칙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교전규칙의 수정 보완을 지시한 데 이어 김 국방장관도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강하게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국방장관은 “현재 교전규칙에는 적 사격 시 대등한 무기체계로 2배로 (대응)하도록 돼 있다.”면서 “앞으로 교전규칙을 수정보완해 강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연평도 화력 도발과 관련, 보다 강한 무기를 통한 대응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국방장관은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북한의 해안포 공격에 맞서 정밀도가 높은 함포나 미사일로 사격해 응징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확전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북한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함포·미사일 사격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민간인마저 희생… 분노의 대한민국

    민간인마저 희생… 분노의 대한민국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민간인 사망 피해가 24일 처음으로 확인돼 북한의 만행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해경 특공대는 연평도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오후 3시쯤 해병대 관사 건설 공사현장에서 김치백(61)·배복철(60)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은 당시 공사장에서 일하던 12명의 인부들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포탄으로 산화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한·미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로 규정하고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 7000t급)가 참가하는 무력시위 성격의 연합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대북 공조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일본·영국 등 우방국 정상들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갖고 협조를 당부했으며, 외교통상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검토하는 등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부로 수해지원 물자를 비롯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모든 대북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반면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제의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전날 북한군이 연평도에 대포 170발을 발사했으며, 그중 80발이 연평도 내륙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통해 “추가적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 응징하겠다.”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지도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방향으로 교전규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 연평도에 K-9 자주포를 증강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유엔군사령부는 연평도 도발사건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사·북한군 간 장성급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했다. 해군과 해병대는 이송을 원하는 주민과 군인 가족을 인천 등으로 이송했으며, 본격적인 피해 실태 조사와 복구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포격사건 초기 우리 군의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한·미 양국이 이날 내놓은 군사적 수습방안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뒷북 대응이란 비판도 일고 있다. 김학준·김성수·오이석기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서해 분쟁화 위한 도발… NLL 추가 공격 가능성”

    “北, 서해 분쟁화 위한 도발… NLL 추가 공격 가능성”

    해외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4일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대해 “북한의 호전성을 드러낸 고의적인 도발”이었다고 지적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을 전망했다. 미국의 브루스 벡톨(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북한 관련 행사에서 “포 공격이 될지, 해군 또는 공군에 의한 공격이 될지 모르지만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장 사진] ‘北포격’…폐허가 된 연평도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지티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이 서해에서 남한을 위협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해안포 공격은 서해에서의 ‘주권’을 주장하는 북한의 전략적 목적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대북 제재를 포함한 미국과 한국의 압박전략을 포기시키기 위해 긴장고조 전략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백악관은 이런 전략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아브라함 덴마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북한 도발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동맹들과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 유엔 안보리에 가져갈 것인지는 한국이 결정할 일이다. 북한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특정 분야를 겨냥한 제재가 남아 있지만 안보리가 이를 채택할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관건은 중국의 입장이다. ●미치시다 나루시게 일본 정책연구대학원 대학 조교수 북한의 공격은 지난해 1월부터 남한 측에 요구하고 있는 평화협정 체결과 관계가 있다. 영해로 주장하는 해역에서 한국군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을 극대화해 이 지역을 분쟁화하려는 북한의 벼랑 끝 외교의 일환이다. 남북의 주장이 다른 해상경계선 문제를 부각시킴으로써 휴전협정을 대신할 평화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김정은이 주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정책결정 과정에 관여했을 것이다. 후계체제를 굳건히 하기 위해 군을 통제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 같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함께 포격을 가한 것은 당연히 미국을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교수 남북관계가 장기간 긴장관계를 지속한 데 따른 필연적 결과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미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불만은 대단했다. 북한 측도 포격의 근본적 원인이 당일 한국의 군사훈련에 있었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서해상의 국지적 긴장관계가 계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대규모 충돌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관건은 미국에 달려 있는데 한·미 양국은 미 항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서해상에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을 자극할 수 있어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남북한의 냉정과 자제를 촉구하는 것 외에 어느 한쪽 주장에 힘을 실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교전규칙/육철수 논설위원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은 2005년 6월 ‘레드윙 작전’에 나섰다. 민가에 숨어 있는 탈레반 수뇌부를 사살하려던 이 작전에서 교전규칙을 지키려다 작전수행 대원 중 1명만 겨우 살아남고 모두 전사했다. 본격 작전에 앞서 정찰임무를 맡은 마커스 루트렐 하사 등 4명의 특수대원은 산악지대에서 양치기 2명을 만났다. 민간인임을 확인한 대원들은 이들을 살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풀어주었다. 하지만 양치기들은 탈레반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대원들은 수백명의 탈레반 병사들에게 포위돼 3명이 희생됐다. 정찰대원 구조에 나선 동료 16명도 그들이 탄 헬기가 탈레반의 로켓탄에 맞아 추락하는 바람에 모두 사망했다. 네이비실 정찰대원들이 양치기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비무장 민간인을 학살하지 못하게 한 제네바 협약과 작전지역의 이런 교전규칙 때문이었다. 이 작전의 실패로 중상을 입고 귀국한 루트렐 하사는 저서 ‘고독한 생존자’(Lone Survivor)에서 “양치기들을 살리자고 강력히 주장한 게 정말 괴롭고 후회스럽다.”고 술회했다. 정찰대원들은 양치기들의 눈빛을 통해 적개심을 읽었으면서도 도덕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결정을 함으로써 목숨을 그 대가로 내놓아야 했다. 전쟁터에서 이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교전규칙은 그나마 최소한의 이성적·신사적인 전투수행을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교전규칙에만 얽매였다간 병사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기 마련이다. 2002년 6월 북한군과 연평해전에서 국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한 게 교훈적 사례다. 당시 교전규칙은 적의 선제공격이 없으면 공격을 못하도록 했다. 결국 이런 교전규칙에 묶여 우리 군의 희생이 컸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그제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우리 군이 교전규칙에 따라 적절히 대응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군이 170여발의 포탄을 쐈는데 우리 군은 자주포 80발을 응사했다고 한다. 교전규칙에는 2배 이상 응사해 제2 도발의지를 꺾어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2차 포격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한 만큼 교전규칙을 뛰어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김장수 의원도 “도발 즉시 공대지 미사일로 적의 발사지점을 정밀타격하는 게 교전규칙”이라며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다. 공격 받으면 어김없이 몇 곱절로 응징하는 이스라엘의 일관된 교전규칙을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송광호 “軍수뇌부 다 바꿔라” 손학규 “불필요한 대응 자제를”

    송광호 “軍수뇌부 다 바꿔라” 손학규 “불필요한 대응 자제를”

    24일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탄 공격과 관련, 여야가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대북 규탄 및 정부의 초기대응 미흡을 문제삼은 반면 민주당은 평화적인 해결책 강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공계 의원들과의 오찬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우리 국민과 영토에 대해 직접적으로 무차별 포격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이자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가 보인다면 더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개헌이나 4대강 사업 등 다른 정치현안과는 달리 신속하고도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 사태가 가지는 엄중함과 정치적 민감성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긴급의총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에 따른 대북 강경대응론이 쏟아져 나왔다. 송광호 의원은 “북한의 공격 이후 한 시간 동안 우리 군대는 무엇을 했는가. 종치고 다 끝난 뒤 무슨 단호한 대책인가.”라며 군의 초기대응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일선 군지휘관이 위로부터 뭔가 지시가 있지 않을까 눈치 보느라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합참의장과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등 군수뇌부를 100%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대표는 “북한의 잔인무도한 공격은 전쟁행위로 추가 도발 시 몇배 응징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고, 김무성 원내대표도 “준 전시상태인 만큼 국회는 추가 도발 등 모든 가능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명진 의원은 “군지도부나 청와대가 ‘확전을 하면 안 된다. 다음에 도발하면 몇배로 응징한다’는 식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면서도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해법 마련에 방점을 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모두 불필요하게 서로를 자극하거나 과잉대응하면 안 된다.”면서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남북관계는 경제”라고 전제한 뒤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세계증시가 출렁거리고 우리 증시도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남북교류협력과 평화를 유지하는 게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공격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공격자를 압도해야 할 상황에서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군의 초동대응에 대해선 “북의 포격에 15분 늦게 응사하고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반격에 가담하지도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새 떼에 집중 공격당한 비행기 포착

    새 떼의 집중공격을 받은 대형 비행기의 위험천만한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해군 소속 통신중계기 E-6B는 지난 달 29일 포트스미스 지역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오른쪽에서 찌르레기 떼의 공격을 받았다. 공항 인근을 지나다 이 장면을 포착한 사진작가 카이아 라르센은 새들이 갑자기 비행기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더니 비행기를 ‘포위’했다. 큰 공을 연상케 할 만큼 큰 규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곧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대형 비행기가 추락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새 떼의 공격을 당한 이 비행기는 통신장비를 실은 통신중계기로, 가격이 1600억원에 다르는 고가의 항공기다. 게다가 활주로 인근에서 새들의 공격을 받은 탓에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현지 언론은 “만약 새들이 엔진과 충돌했다면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찌르레기 떼가 비행기를 에워싼 이유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년 간 새와 비행기의 충돌로 사망한 사람은 200여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 中 겨냥 방위력 강화 올인

    日, 中 겨냥 방위력 강화 올인

    일본이 최근 중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겪은 뒤 방위력 강화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연내에 확정할 ‘신방위계획대강’에 센카쿠열도 등 ‘도서 지역의 방위를 강화한다’는 문구를 명기해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방위대강은 중국의 해양 진출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위협 등에 대한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가 침략당하는 것을 상정해 작성했던 기존의 ‘기반적 방위력 구상’을 재검토해 기동력을 중시한 부대 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신방위대강을 토대로 내년 봄에는 1997년에 합의한 ‘미·일 방위 협력을 위한 지침’도 개정할 방침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 1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내년 봄 미국을 방문해 동맹 강화를 담은 ‘미·일 안전보장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이 공동성명에 미·일 방위 협력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센카쿠 열도에 중국 해군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연안감시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약 2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될 이 부대는 타이완 인근 해상의 요나구니 섬에 주둔하게 되며, 주로 중국 해군의 활동을 레이더로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정부의 방위력 강화에 발맞춰 여당인 민주당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의 외교·안전보장조사회는 지난 16일 무기 수출과 외국과의 무기 공동 개발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무기 수출 3원칙’의 재검토안 등 5개항을 확정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기 수출 3원칙 재검토안은 무기 수출과 공동 개발이 가능한 국가를 미국 외에 영국, 프랑스, 한국, 호주 등 무기 수출 관리가 엄격한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국 등에 대응해 차세대 전투기 등 필요한 방위력을 정비하겠다는 의도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지난 16일 헬기를 탑재한 2580t급의 신형어업감시선 ‘어정(漁政) 310’을 센카쿠열도 근해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의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현상금 700만 달러 멕시코 마약왕 사살

    현상금 700만 달러 멕시코 마약왕 사살

    700만 달러(약 77억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던 멕시코 최대의 마약 갱단 두목이 사살됐다. 멕시코 해군은 6일(현지시간) 북부도시 마타모로스에서 악명 높은 마약 갱단 ‘걸프’의 두목 카르데나스 기엔(48)을 사살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토니 더 스톰’이란 별명을 가진 마약왕 카르데나스 기엔은 마약 밀매 혐의로 미 당국에 기소돼 있었으며, 미국과 멕시코에서 각각 500만 달러와 2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그가 주도한 조직 ‘걸프’는 코카인과 마리화나를 미국에 공급하는 멕시코 최대 규모의 카르텔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는 6개월 이상의 정보 분석 끝에 카르데나스의 은신처를 파악해 작전에 해군 150명, 헬리콥터 3대 등을 동원했다. ‘마약과의 전쟁’을 펴고 있는 멕시코 정부로서는 큰 성과다. 알레한드로 보이레 대통령 안보담당 대변인은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끼쳐온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데 의미 있는 진전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 12월에는 최대 갱단으로 꼽히는 ‘벨트란 레이바’의 아르투로 벨트란 레이바를, 지난 7월에는 ‘시날로아’의 우두머리인 이그나시오 코로넬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카르데나스의 사살 소식에 국경을 맞대고 골치를 썩여온 미국 정부도 반색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게 전화해 마약 카르텔을 소탕하려는 멕시코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해 줬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4일 부산서 한국 주관 첫 PSI훈련

    14일 부산서 한국 주관 첫 PSI훈련

    한국군이 첫 주관하는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해상차단훈련이 13일 시작됐다. ‘동방의 노력 10’으로 명명된 이번 훈련은 이날 참가국 세미나에 이어 14일 부산 인근 대한해협 공해상에서 실제 기동훈련으로 이어진다. 14일 실시되는 실제 기동훈련에서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두 차례에 걸쳐 해상차단 훈련이 이뤄진다. 부산 인근 한·일 중간수역에서 한국 해군 구축함 2척과 지원함 2척, 해경 경비정 3척을 비롯해 미 해군이 보유한 이지스함인 USS라센(DDG-82·9000t급), 일본 자위대 구축함 2척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될 예정이다. 훈련은 상선으로 위장한 WMD나 핵무기가 실린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공해상에 출현하고 이에 대한 정보가 한·미·일 3개국에 공유되면서 시작된다. 한국 해군과 해경, 일본 자위대와 미 해군은 각자 선박이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 출동해 선박을 정지시킨 뒤 특공대가 진입해 의심 화물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광장] 사병(士兵) 복무기간과 2012 대선(大選) 셈법/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병(士兵) 복무기간과 2012 대선(大選) 셈법/곽태헌 논설위원

    노무현정부 때 수립된 ‘국방개혁 2020’에 따라 사병(士兵) 복무기간은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014년에는 육군과 해병대는 18개월, 해군은 20개월, 공군은 21개월로 복무기간 감축 직전보다 6개월씩 줄어든다. 노무현정부 시절 복무기간 단축에 반대하는 보수 쪽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이명박정부 출범 뒤에도 복무기간 단축에 부정적인 의견이 간혹 나왔지만 큰 반향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3월 26일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폭침(爆沈)된 게 복무기간에 중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는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에게 복무기간 단축을 백지화하고 24개월(육군 기준)로 환원하자고 건의했다. 2006년 1월 입대자부터 3주일에 하루씩 복무기간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24개월로 환원하자는 주장을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는지 그 강심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는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군의 잘못된 대응, 군의 위기대응 능력 제고 방안 등을 먼저 거론하는 게 순서인데도 이러한 기본을 지키지도 않았다. 이번 주부터 이달 말까지 육군에 입대하는 사병의 복무기간은 21개월 6일이다. 한나라당과 국방부는 육군 기준으로 21개월에서 동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해군은 23개월, 공군은 24개월이 된다. 군도 기다렸다는 듯 복무기간 단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구통계 자료는 노무현정부 시절에도 다 공개된 내용이고 저출산도 이미 예상된 것이었는데도 그것을 새삼 들먹이며 18개월로 단축하면 큰일이 날 것처럼 떠드는 것은 우스꽝스럽다. 기자가 과문(寡聞)한 탓인지 몰라도 당시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복무기간 단축에 반대해 노 대통령에게 사표를 냈다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용감한 군은 보이지 않고 비겁한 군, 시류에 영합하는 군만 넘쳐난다. 복무기간 조정보다 급한 건 군의 기강 확립이다. 7월과 8월에 각각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과 서해합동훈련 때 장성 3명 중 한명꼴로 여름휴가를 태평하게 떠났다. 상명하복(上命下服)이 어느 조직보다 철저해야 할 군에서의 하극상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군의 기강이 위, 아래 할 것 없이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복무기간을 조정한들 신뢰할 만한 군이 될 수 있겠나. 정신이 해이한 상태에서는 첨단무기를 갖고 있어도 강군(强軍)이 결코 될 수 없다. 또 복무기간 조정을 거론하기에 앞서 석연치 않은 이런저런 이유로 병역을 회피하는 것을 제대로 골라내는 게 시급하다. 전(前) 정부 때 결정한 중요 사항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꾸려는 것은 문제다.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 복무기간 문제는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12년 대선에서 1990년대생 남자 유권자만 149만 6000여명이다.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소중한 표를 행사할 1990년대생 남자들은 선거 때에는 대부분 군 미필자들이다. 1990년대생 남자 유권자와 이들의 부모는 어느 쪽을 선택할까.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국민회의의 김대중 후보는 불과 39만여표 차로,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57만여표 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복무기간에 따라 움직일 표가 당락을 충분히 좌우할 수 있는 셈이다. 선거 때면 강이 없어 건설할 필요도 없는 다리도 생긴다. 포퓰리즘이라는 욕을 먹더라도 표가 된다면 어떤 공약도 다 나올 수 있다. 특정 공약이나 정책에 이해가 직결된 유권자들의 응집력은 대단하다. 2002년 대선에서 노 후보가 내세운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과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이 내세운 무상급식(공짜점심)은 파괴력이 상당했던 대표적인 공약이다. 2년 뒤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노 대통령이 약속한 사병 복무기간 18개월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라는 공약을 내놓지 않을까. tiger@seoul.co.kr
  • 美 나사 노하우 구조에 큰 역할

    美 나사 노하우 구조에 큰 역할

    미국의 앞선 우주기술이 땅 밑에서도 빛났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 붕괴현장에서 진행된 33명의 매몰 광부 구조작업에서 결정적 역할을 해내며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비타민D 섭취 등 조언 국제우주정거장(ISS) 같은 고립된 환경에서 대처하기 위한 노하우와 맞춤형 기술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50㎡ 남짓한 밀폐 공간에 갇혀 있는 광부들에게 알맞은 조언을 해줄 수 있었다. 또 외과의사와 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나사 소속 전문가팀은 현장에서 광부들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움을 줬다. 예컨대 장기 생존을 위해 수면 조절이 가장 중요하고 햇빛이 없는 지하공간인 만큼 비타민D 섭취를 충분히 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구조캡슐 ‘피닉스’ 기술도 제공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구조캡슐 ‘피닉스(불사조)’도 미국의 항공 우주 기술이 담긴 장비였다. 피닉스는 13일(현지시간) 지하 622m까지 수차례 오가며 매몰 광부를 한 명씩 땅 위로 태우고 올라왔다. 지름 54㎝, 높이 2.5m, 중량 250㎏인 이 첨단 구조 장비는 칠레 해군이 나사의 도움을 받아 고안했다. 광부들이 캡슐 탑승 6시간 전부터 공급 받은 특수 고칼로리 영양액도 우주인용 식단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분단선 넘어온 북녘가을 서쪽바다 붉게 물들였네

    분단선 넘어온 북녘가을 서쪽바다 붉게 물들였네

    금강산관광의 문이 닫힌 지 벌써 두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북녘의 산하에 대한 갈증도 그만큼 깊어 갑니다. 최근 정세 변화로 북한 주민들의 삶과 접경지역의 풍경 등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도 슬며시 생깁니다. 그래서 행장을 꾸리고 접경지역을 찾아 나섭니다. 내 나라 안에서 북녘땅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은 여럿 됩니다. 그중 이 계절에 가장 적당한 곳을 꼽자면 경기 김포와 인천 강화일 겁니다. 수도권 등에서의 접근성이 좋은 데다, 제법 농익은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강화도의 갯마을에서는 대하 등 갯것들이 풍성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갯벌에는 한해 일곱번 얼굴을 바꾼다는 칠면초(七面草)가 사방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뭍에만 단풍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갯벌의 외침이 들리는 듯도 합니다. 다만 이 지역 어디를 가건 지난 여름 폭우로 유실된 북한의 목함지뢰는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이 점만 잊지 않는다면, 당신은 아마 김포를 거쳐 강화에 이르는 길에서 더할 나위 없이 넉넉한 가을 풍경과 만나게 될 겁니다. 글 사진 김포·강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애기봉 전설 위로 한강 물 흐르고 애기봉(愛妓峰)엔 이름만큼 애처로운 전설이 흐른다. 1636년 병자호란 때, 당시 평양감사가 기생 ‘애기’와 함께 한양으로 피란을 가게 됐다. 이들이 한강과 인접한 개성시 판문군 조강리에 이르렀을 때, 평양감사는 청나라 군사들에 붙잡혀 다시 북쪽으로 끌려가고, 애기만 구사일생으로 한강을 건너 애기봉 왼편의 조강리에 머물게 됐다. 이후는 능히 짐작이 되는 수순이다. 애기는 날마다 이 봉우리에 올라 감사를 애타게 기다리다 병들어 죽었고, 후세 사람들이 이곳에 묘를 만들어 줬다는 얘기. 그 뒤 1966년, 이 봉우리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이 애기봉이라 이름 짓고, 친필로 쓴 애기봉 비석도 세웠다. 김포에서 강화대교를 건너면 강화도다. 염하(鹽河)를 경계로 뭍과 단절된 덕에 예부터 피란처이자 호국의 보루 역할을 해 온 곳. 강화를 빙 둘러친 5개의 진과 7개의 보, 53개에 달하는 돈대가 그것을 증명한다. 강화평화전망대는 예전엔 지역 농민이나 군인 외 출입이 통제됐던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지역에 세워졌다. 그런데 전망대가 딛고 선 봉우리 이름이 섬뜩하다. 제적봉(制赤峰)이란다. 풀어보자면 붉은 무리를 제압한다는 뜻일 터. 전쟁의 뉘앙스가 짙게 풍기는 이름에서 접경 지역에 왔음을 실감한다. 전망대 너머로는 조강(祖江)이 흐른다. 황해북도 언진산에서 발원해 황해남도 배천군과 개성시 개풍군 사이로 흘러나오는 예성강과 민족의 젖줄인 한강이 합류하는데, 이 물길을 조강, 또는 강화만이라고 부른다. 북한에서 한강 쪽으로 길게 돌출된 해창리는 인천시에서 통일에 대비해 교량 건설 계획을 세워둔 곳이다. 평화전망대에서는 어지간히 나쁜 날씨가 아니면 강 너머 북녘땅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곳의 직선거리는 1.8㎞. 망원경을 이용하면 연백군에 사는 북한주민의 생활상과 선전용 위장마을, 북한군이 물고기를 잡곤 한다는 삼달리수로, 고려시대부터 유명해진 개성인삼밭 등을 낱낱이 살필 수 있다. ●뭍만 가을이더냐, 바다도 붉게 물들더라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 위를 날 때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넋을 잃곤 한다. 갯벌이 온통 붉은 빛을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꼭 바다 위로 꽃이 핀 듯해서다. 이 붉은 꽃의 정체가 칠면초다. 갯벌 등 염분이 있는 토양에서만 자라는 염생식물로, 해마다 일곱번 빛깔을 달리한다고 해서 이처럼 고운 이름을 얻었다. 봄에 연둣빛으로 싹을 틔워 차츰 붉어지다가, 곧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11월이면 하얗게 말라죽는다. 육면체 모양의 열매 각 면마다 색깔이 달라 칠면초라는 설도 있다. 계절의 경계에 선 지금, 김포와 강화 갯벌에는 칠면초가 마지막 붉은 향연을 펼치고 있다. 뭍에서 갈대밭, 칠면초, 갯벌, 그리고 바다로 이어지는 풍경 위로 가을이 듬뿍 내려앉았다. 특히 강화 동검도로 들어가는 제방도로 주변은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며, 거대한 붉은 양탄자를 펼쳐 놓은 듯하다. ●북녘 산하가 한 손에 잡힐 듯 여행자들이 접경지역을 찾을 때는 북녘의 산하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우리의 반쪽인 북한 주민들을 보자는 뜻도 클 터다. 그러나 평소에는 인적이 드문 탓에 망원경으로도 북한 주민들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기는 봄철 모내기 때와 가을걷이 때다. 우리와 달리 농기계 보다는 수작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논밭 이곳저곳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북한의 들녘이라고 우리와 다를까. 벼들은 샛노랗게 여물었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농부들의 손놀림은 여간 바쁘지 않다. 수업이 끝난 아이들은 재잘대며 학교를 나서고, 간간이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흙길을 달린다.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고는 하나, 최소한 이맘때쯤이라면 그네들의 식탁도 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경기 김포 월곶면 애기봉전망대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게 북한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악어 주둥이처럼 뾰족 튀어나온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포와 김포 하성면 시암리 간 직선 거리는 1300m에 불과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영선수 박태환의 자유형 1500m 최고기록이 14분 55초 03. 그가 마음먹고 역영을 펼친다면, 불과 십여분 만에 넉넉하게 닿을 거리다. ●막힌 물길 흐르던 풍경 전망대에 서면 23㎞쯤 떨어진 개성의 송악산을 비롯해, 한강과 임진강의 합수머리, 유도 등의 절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특히 유도는 1996년 북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평화의 소’(2006년 사망)가 구출된 섬으로, 당시 온 국민의 시선이 쏠렸던 곳이다. 을씨년스러운 모습의 선전마을이며 탱크저지용 석축제방 등 북한 특유의 풍경도 여전하다. 잠시 눈을 감고 풍경의 잔상을 음미한다. 참혹했던 전쟁의 기억 위로 배를 타고 자유롭게 이곳을 오갔던 선인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유장하게 흐르는 한강 위에는 이처럼 전쟁의 역사 말고도 곳곳에 민초들의 질박한 삶의 역사가 담겨있다. 아주 오래 전, 밀물 때만 되면 서울로 가기 위해 평양과 전라도 등에서 몰려온 배들로 한강이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김포 토박이 민영철(76)옹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밀물 때는 배가 엉겨다닐 정도로 많았어. 대부분 ‘작배’(동력이 없는 목선)여서 역수(逆水)를 하기 어려우니까 밀물을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몰렸던 거지. 간혹 물때를 제대로 못 맞춰 물밖으로 드러난 풀등에 좌초되는 배들도 제법 됐어. 그럴 때면 물이 썰 때까지 배 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곤 했지.” ■여행수첩 ▲가는 길 애기봉전망대는 48번 국도를 타고 김포·강화 방면으로 달리다 하성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10㎞가량 직진하면 나온다. 입장료는 없고 차 1대당 2000원의 주차비를 받는다. 입구 검문소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031)988-6128. 강화평화전망대는 48번 국도를 타고 강화대교와 강화 시내를 지난 뒤 양사면 방면으로 곧장 간다. 전망대 초입 군 초소에 신분증을 맡기면 통행증을 발급해 준다. 연중무휴. 어른 2500원, 어린이 1000원.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등은 무료다. (032)930-7062. ▲주변 볼거리 김포 대명포구 뒤편에 김포함상공원이 조성돼 있다. 2000t급 운봉함이 전시돼 있다. 운봉함은 1943년 미국에서 건조돼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상륙작전에 참전하며 14년 동안 미 해군의 주력 상륙함으로 운용됐다. 그러다 1955년 대한민국 해군이 인수해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52년 동안 임무를 완수하고 2006년 퇴역했다. 오전 10시 문을 연다. 입장료는 없다. (031)987-4097. 강화의 특산품인 왕골 공예품과 화문석을 소개하는 강화 화문석 문화관도 들러볼 만하다. 어린이 대상 체험학습실을 운영하고 있다. 송해면 양오리에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032)932-9922. ▲맛집 강화역사관에서 광성보로 가는 해안도로변에 ‘더리미 뱀장어타운’이 조성돼 있다. 충남서산집은 꽃게탕으로 입소문 난 집. 강화 인산리에 있다. (032)937-3996. 김포 대명포구와 강화 선두포구, 창후리 선착장 등에는 대하 등 가을 해산물을 싸게 맛볼 수 있는 어시장이 조성돼 있다.
  • 美·日 새달 ‘센카쿠 탈환’ 합동훈련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일본이 강·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다음 달 미 제7함대 소속 항모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 해상 군사훈련을 센카쿠열도 주변에서 실시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해군과 일본의 해상자위대가 참여하는 미·일 합동 해상훈련의 핵심은 적에게 점령된 ‘센카쿠 탈환작전’이라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군이 센카쿠 열도를 불법 점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시되며 조지워싱턴호를 중심으로 한 항공 타격부대, 이지스함과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지난달부터 괌 기지에 배치된 무인정찰기 등이 동원된다. 이번 통합훈련은 미·일 쌍방이 어떠한 군사 협력을 할 수 있을까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동중국해에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중국군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은 중국을 겨냥한 이런 강경책 외에 양국 간 정상회담을 물밑에서 타진하는 등 유화책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 특사로 중국을 방문 중인 호소노 고시 일본 중의원 의원이 지난 2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과 만나 양국 정상회담 의사를 타진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호소노 의원은 다이 국무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기간에 간 총리와 원 총리 간의 정상회담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호소노와 다이빙궈 간 회동에 관한 보도는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수석 대변인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분쟁에도 중국은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접촉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가운데 나와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미 서해 대잠훈련 27일부터 닷새간

    대북 무력시위 성격의 서해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이 27일부터 닷새간 열린다. 당초 참가할 것으로 관측됐던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 연합군사령부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연합 대잠훈련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당초 지난 5일부터 닷새간 예정됐다가 태풍 ‘말로’가 북상하면서 연기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대북 억제 메시지와 함께 총체적인 연합 대잠수함전 능력 및 상호운용성 강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서해 격렬비열도 등 서해상의 우리 군 작전수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KDX-Ⅱ) 등 수상전투함 4척과 제6항공전단의 P-3C 초계기, 잠수함 등이 투입된다. 미국 측 전력은 유도탄 구축함인 존 매케인함(DDG-56)과 피츠제럴드함(DDG-62), 대양감시함(해양조사선· 3200t급)인 빅토리어스함(T-AGOS 19)이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빅토리어스함은 광범위한 지역의 해저탐색 능력을 갖추고 있어 잠수함 탐색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전진배치돼 있다. 또 LA급(7900t급) 고속공격형 잠수함과 제9초계 비행대대(VP-9)의 P-3 오라이온 초계기 등도 참가할 예정이다. 제9초계 비행대대는 하와이 카나오헤 미 해병대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조지 워싱턴호는 10월 말 서해에서 진행되는 항모강습단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드라마]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가족이야기

    [드라마]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가족이야기

    평소에는 불륜, 복수가 넘쳐나는 드라마가 명절만 다가오면 정색하고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바쁘게 사는 도시인들에게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이번 추석 연휴에도 어김없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가슴 훈훈하게 만드는 이야기에, 신뢰도 높은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니 명품 드라마가 따로 없다. 추석마다 ‘하노이신부’(2005년), ‘내사랑 달자씨’(2006년), ‘깜근이엄마’(2006년), ‘아버지, 당신의 자리’(2009년) 등을 방송해온 SBS는 올해 ‘당신의 천국’을 내놓는다. 23일 오전 9시10분부터 오전 11시40분까지 1, 2부로 나눠 방영한다. 드라마는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한 부모, 이런 부모에게 늘 손을 벌리기만 하는 자식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철도기관사로 정년 퇴임한 기수는 자식들의 떨떠름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옥분과 황혼 재혼에 성공한다. 둘의 행복도 잠시, 옥분의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기수와 자식들의 갈등은 깊어간다. 기수와 옥분 역에 연기파 배우 최불암과 정영숙이 출연해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정애리, 김진근, 이아현, 지현수, 연운경, 서승현, 정근, 조형기, 강남길, 김민한, 이종남 등 내로라하는 중견 연기자들 또한 드라마의 감칠맛을 더한다. 2010년 SBS 극본 공모에 당선된 정선영 작가의 첫 작품으로 ‘연개소문’과 ‘순결한 당신’의 주동민 PD가 연출했다. 지상파 TV가 가족애에 호소한다면 케이블TV는 인기 높은 ‘미드’(미국드라마)의 무더기 연속 방송을 내세워 젊은층을 공략한다. 먼저 채널 CGV는 미 해군 범죄 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NCIS’ 최신편(시즌7)의 전편인 24편을 한꺼번에 방송한다. 20일과 21일(낮 12시) 이틀간 12편씩 나눠 방영한다. NCIS는 진지하고 심각한 범죄 수사물이지만 유머와 위트가 적당히 결합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왔다. 특히 엄격하지만 가슴 따뜻한 리더, 강력계 형사 출신의 바람둥이 요원, 아름다운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고문에 능한 여자 요원, 고지식하고 순진한 컴퓨터 천재 요원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드라마의 인기에 한몫한다. OCN은 20~26일 매일 오전 2시에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로 미드팬들을 사로잡아온 ‘스파르타쿠스’를 다시 내보내며, 20~23일에는 매일 오전 4시 ‘CSI 라스베이거스’ ‘CSI 마이애미’ ‘CSI 뉴욕’의 새 시즌 가운데 가장 인기 높았던 에피소드만을 골라 5편씩 연속 방송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美 “사우디에 600억弗규모 군용기 수출”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상 최대 규모의 군용기 공급계약을 체결키로 하고 관련 내용을 곧 의회에 통보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오바마 정부는 사우디에 600억달러(약 69조 5700억원) 규모의 신형 전투기를 공급하는 계획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의회에 제출한다. 미국과 사우디는 또 수백억달러 규모의 해군 및 미사일 방어 장비 현대화 계약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의회 제출을 앞두고 있는 이번 전투기.헬기 공급 계약은 미국의 무기 계약 사상 가장 큰 규모이다. 공급 내역은 F-15 전투기 신규 구매와 현대화 각각 84대와 70대, 아파치 헬기 70대, 블랙호크 헬기 72대, 리틀버드 헬기 36대이다. 사우디는 최소 300억달러치를 먼저 구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이행 기간은 사우디 내 인프라 확충 속도에 따라 5~10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고위 국방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 행정부는 이번 계약을 아랍권에서 대이란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F-15 전투기와 아파치 헬기 등을 제조하는 보잉사(社)는 이번 전투기 공급 계약이 최소 7만50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韓美 5일부터 서해서 대잠훈련

    韓美 5일부터 서해서 대잠훈련

    한국과 미국이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서해에서 연합 대잠수함훈련을 실시한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한·미 해군 전력이 다수 참가하는 대잠훈련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앞서 지난 7월25일부터 28일까지 동해상에서 실시한 ‘불굴의 의지’ 훈련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연합훈련이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우리 군 전력은 한국형 구축함(KDX-Ⅱ) 등 구축함 2척과 호위함·초계함 각 1척, 제6항공전단의 P-3C 초계기, 해군 9전단 소속 잠수함 등이 참가한다. 미군 전력은 유도탄 구축함인 커티스 윌버함(DDG-54)과 피츠제럴드함(DDG-62), 3200t급 대양감시함(해양조사선)인 빅토리어스함(T-AGOS 19) 등이 참가하며 빅토리어스함은 광범위한 지역의 해저탐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커티스 윌버함과 피츠제럴드함은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전진 배치되어 있다. 또 LA급(7900t급) 고속공격형 잠수함과 제9초계 비행대대(VP-9)의 P-3 오라이온 초계기 등도 참가할 예정이다. 제9초계 비행대대는 하와이 카나오헤 미 해병대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에 강력한 억제 메시지를 보내고 총체적인 연합 대잠수함전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해상훈련”이라며 “적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한 전술과 기술, 대응 절차를 집중적으로 연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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