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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수니파 vs 러·시아파’ 일촉즉발… 중동 냉전시대로 회귀하나

    ‘美·수니파 vs 러·시아파’ 일촉즉발… 중동 냉전시대로 회귀하나

    러시아는 1일(현지시간) 반군 연합체인 ‘자이쉬 알-파타’(정복군)가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이틀째 무차별 공습을 이어갔다. 러시아가 중동에서 군사개입을 단행한 건 1989년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 26년 만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중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른 시일 내에 군사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정부 전복을 노리는 온건파 반군 편에 선 미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리아 안보 당국자를 인용한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 4대는 이날 온건파 반군인 자유시리아군과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누스라 전선 등이 정부군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를 집중 폭격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러시아 전투기가 30여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리브주는 지난 5월 반군이 정부군에게서 빼앗아 점령 중인 지역으로 러시아 전함들이 정박하는 지중해 연안의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물론 친정부 세력 중심지인 항구도시 라타키아와 가깝다. 앞서 전날 러시아는 의회의 시리아 파병 요청 승인 직후 온건파 반군 점령지인 북부 홈스 지역에 무차별 공습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기지 등을 공습 목표로 삼았다고 주장했으나 미 당국자들은 공습 지역이 IS가 아닌 서방의 지원을 받는 온건파 반군들의 기지라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직접 관리하는 반군 단체 기지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4년 내전’을 앓고 있는 시리아 사태는 러시아의 군사 개입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400만명 넘는 난민을 양산해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위기를 촉발시킨 시리아 내전이 종교·정치적인 역학관계 속에 갈등이 격화되면서 세계 대전으로 확전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사태를 꼬이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당장 시리아를 둘러싼 주변국의 정세가 복잡해졌다. 온건 반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지상군의 시리아 내전 참전을 시사하고 나섰다. 사우디는 “그 결과가 어떨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을 싸잡아 비난했다. 알아사드 정권과 IS, 온건 반군 연합체, 쿠르드족 자치정부 등이 얽히고설킨 시리아 내 복잡한 세력구도의 이면에는 4년 전 촉발된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이 자리한다. 주변국의 영향을 받아 촛불을 들고 일어선 시리아 국민들은 무력을 앞세운 알아사드 정권에 무참히 학살당했다. 결국 이듬해부터는 총칼을 든 반군들이 저항의 선봉에 섰다. 현재 시리아는 사분오열된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6월까지 알아사드 정권의 정부군이 우세했으나 IS가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IS는 국토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온건파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이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격인 알누스라 전선과 손잡으면서 10여 개의 다양한 반군 조직들이 군벌처럼 할거하고 있다. 이들이 주축이 된 연합체인 자이쉬 알-파타는 지난 봄부터 홈스와 라타키아 인근 전투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잇따라 무너뜨리며 알아사드 정권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 북부와 서부 일부 지역에선 수백년간 독립을 꿈꿔온 쿠르드족이 자치령을 형성하며 사실상 개별 국가를 이뤘다. 반면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중심으로 국토의 3분의1가량을 지키는데 만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리아의 상황을 정치·종교적 이해관계가 얽힌 ‘세계대전’으로 해석한다.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 옛 동·서 냉전구도가 팽팽히 맞선 때문이다. 우선 알아사드 정권은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비호를 받는다. 1970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꾸준한 친러·친중 정책으로 정권의 정치적 기반을 닦았다. 아들인 바샤르는 이 같은 노선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같은 시아파 정권인 이란을 끌어들였다. 이란에 시리아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한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다. 이란은 시리아에서 수니파의 세력 확산도 막고 있다. 같은 시아파인 레바논과 이라크의 헤즈볼라 여단, 아프가니스탄의 파테미욘 여단 등이 참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반면 이스라엘은 수니파가 주축을 이룬 온건파 반군이 승리해야 시아파인 이란의 세력 확장을 막을 수 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도 알아사드 독재정권과 IS 타파를 이유로 온건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온건파 반군과 같은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터키 정부 등도 서방과 같은 배를 탔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국 대학서 또 총기 난사 사건으로 13명 사망...종교적 동기 의심

     미국에서 1일(현지시간) 또 다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지만 이번에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지 주목된다.  1일 오전 10시 30분쯤 미 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남쪽으로 약 300㎞ 떨어진 소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20세 남성이 수업 중이던 학생 등에게 총을 마구 쏴 현재까지 20명이 1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범인은 사건 현장에서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공범이 있는 지 여부와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지 일간지 ‘뉴스 리뷰’와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범인은 학생들에게 종교가 뭐냐가 물은 뒤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져 인종 갈등에 이은 종교 갈등이 미국 사회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총기 난사 현장인 ‘작문 수업’ 강의실에 있었던 코트니 무어(18·여)는 뉴스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갑자기 총알 한 발이 창문을 뚫고 들어온 뒤 범인이 교실에 들이닥쳤다”면서 “총격범이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에게 교실 바닥에 엎드리라고 했고, 이후 한 명씩 차례로 일으켜 세워 종교에 대해 말하라고 한 뒤 총을 쐈다”고 말했다.  로즈버그를 관할하는 더글라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은 범인이 자살했는지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범인이 이 학교 학생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몇달 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흑인교회에서 발생한 백인 청년에 의한 총기 난사으로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 문제가 이슈가 됐었고, 연이어 터지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높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는 약 3000명의 학생과 성인 평생교육을 받는 시민 1만 6000여 명이 등록돼 있다.  미국에서는 앞서 8월 26일 버지니아 주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지역 방송사 WDBJ 기자 2명이 아침 생방송 도중 같은 방송사 전직 동료가 쏜 총에 맞아 숨졌고, 7월 23일에는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의 한 극장에서 백인 남성이 뚜렷한 이유없이 영화를 보다가 총을 난사해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또 7월 16일에는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무슬림 청년이 해군 시설 두 곳에 총을 난사해 현역 군인 5명이, 6월 17일에는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 딜러 루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 총을 난사해 흑인 9명이 각각 사망했다.  미국 웹사이트 ‘총기난사 추적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212일 동안 21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의 매일 한 건씩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사건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총기 난사에 무감각해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미국에서 일상이 되어가는 총기사건 해결을 위해 이제 정말로 뭔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사람을 해치고자 하는 누군가의 손에 총이 이토록 쉽게 쥐어지지 못하도록 법안을 바꿔야 한다”고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미국 대선에서도 총기 규제 강화 문제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법제화 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F35 기술이전 어렵다” 3년 전 전망했는데…

    “F35 기술이전 어렵다” 3년 전 전망했는데…

    청와대가 미국으로부터 핵심 기술을 이전받지 못하게 된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을 본격 검증함에 따라 18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이 중대 기로에 섰다. 파국 위기의 기저에는 정부의 부실한 사업 관리 이외에도 군 당국의 미국 무기 편중과 그에 따른 타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2012년 보고서에서 “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을 진행한 경쟁 업체 가운데 유럽 EADS(현 에어버스)는 직접 투자와 기술 이전을 할 용의가 있고, 미국 록히드마틴과 보잉은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소극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차기 전투기로 록히드마틴의 F35를 채택할 경우 KFX 사업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2013년 11월 “차기 전투기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은밀하게 침투한 뒤 전략 목표를 타격해야 한다”며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스텔스 성능이 강점인 F35에 유리하도록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이한호 예비역 대장 등 전직 공군참모총장 15명은 차기 전투기로 스텔스기가 선정돼야 한다고 국방부와 청와대에 건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문제는 미국 스텔스기 F35에 대한 만능 신화가 절대 조건이 돼 버리면서 방위사업청이 록히드마틴과의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이다. F35의 스텔스 기술 자체도 레이더의 탐지 자체를 지연시키는 것일 뿐 100% 피해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능에 의문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군 당국은 그동안 한·미 연합 방위 체제와 미국 무기들의 호환성을 강조해 우리 공군이 미국 방산업체들의 주요 고객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고착화시킨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와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미국 보잉 제품이다. 현재 방사청이 추진 중인 대형 항공전력 사업 가운데 미국 록히드마틴과 연관이 있는 사업만 해도 차기 전투기 F35 40대 도입과 KFX 개발, KF16 134대의 성능 개량, 해군 해상초계기 12대 도입 등이 있다.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은 29일 “유럽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차기 전투기 선정 과정에서 놓쳐 버린 셈”이라면서 “KFX 사업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진 만큼 차기 전투기 사업을 잘못한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F35 기술이전 어렵다” 3년 전 전망했는데…

    “F35 기술이전 어렵다” 3년 전 전망했는데…

    청와대가 미국으로부터 핵심 기술을 이전받지 못하게 된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을 본격 검증함에 따라 18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이 중대 기로에 섰다. 파국 위기의 기저에는 정부의 부실한 사업 관리 이외에도 군 당국의 미국 무기 편중과 그에 따른 타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2012년 보고서에서 “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을 진행한 참여 업체 가운데 유럽 EADS(현 에어버스)는 직접 투자와 기술 이전을 할 용의가 있고, 미국 록히드마틴과 보잉은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소극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차기 전투기로 록히드마틴의 F35를 채택할 경우 KFX 사업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2013년 11월 “차기 전투기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은밀하게 침투한 뒤 전략 목표를 타격해야 한다”며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스텔스 성능이 강점인 F35에 유리하도록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이한호 예비역 대장 등 전직 공군참모총장 15명은 차기 전투기로 스텔스기가 선정돼야 한다고 국방부와 청와대에 건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문제는 미국 스텔스기 F35에 대한 만능 신화가 절대 조건이 돼 버리면서 방위사업청이 록히드마틴과의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이다. 군 당국은 그동안 한·미 연합 방위 체제와 미국 무기들의 호환성을 강조해 우리 공군이 미국 방산업체들의 주요 고객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고착화시킨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와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미국 보잉 제품이다. 현재 방사청이 추진 중인 대형 항공전력 사업 가운데 미국 록히드마틴과 연관이 있는 사업만 해도 차기 전투기 F35 40대 도입과 KFX 개발, KF16 134대의 성능 개량, 해군 해상초계기 12대 도입 등이 있다.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은 29일 “유럽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차기 전투기 선정 과정에서 놓쳐 버린 셈”이라면서 “KFX 사업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진 만큼 차기 전투기 사업을 잘못한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전통술 소흥주·과일 리치로 ‘달콤한 예우’

    中 전통술 소흥주·과일 리치로 ‘달콤한 예우’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만찬 메뉴가 공개됐다. 중국 관영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백악관 영부인 사무실이 정한 만찬 콘셉트는 ‘가을날의 풍성한 수확’이다. 미국 메인산 바닷가재와 콜로라도산 양고기구이, 중국 전통술 소흥주(紹興酒)와 호박 월병(月餠)이 만찬 식탁의 ‘주연’을 맡는다. 백악관은 “중국 맛을 곁들인 미국 요리”라고 소개했다. 중국계 미국인 요리사 애니타 로가 긴급 투입됐다. 우선 버터로 졸인 바닷가재가 중국 음식인 시금치, 표고버섯, 부추로 감싼 쌀국수 롤과 함께 나올 예정이다. 백악관 수석 요리사 크리스테타 커머퍼드는 “메인산 바닷가재가 (살이 제대로 차오른) 제철”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011년 백악관을 찾았을 때도 메인산 바닷가재가 버섯, 당근과 함께 나왔다. 양고기구이는 시 주석이 참석하는 만찬에서 빠지지 않는 요리다. 시 주석은 소문난 양고기 마니아다. 소흥주는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 지방의 전통 황주로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다. 중국의 전통명절인 중추절(추석·27일)이 다가온 만큼 디저트에 월병을 포함했다. 월병에 호박소를 넣은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호박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리치로 만든 셔벗도 나온다. 아열대 과일인 리치는 중국에서 ‘과일의 왕’이라고 불린다. 당나라 현종의 비인 양귀비가 가장 좋아한 과일이라는 전설도 있다. 중국 전통주, 쌀국수 롤, 리치로 만든 디저트와 같은 중국적인 메뉴를 내놓은 데에서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시 주석에 대한 백악관의 배려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오해가 생길까 우려해 백악관은 국무부와 협의를 거쳐 만찬 메뉴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 사회활동 비서관인 데시리 로저스는 “저녁 행사에서 모두 황홀감을 느끼게 하는 게 (국빈 만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만찬에는 200여명이 초대됐다. 커머퍼드는 “45분 동안 800여개 접시에 담길 요리를 가장 완벽한 상태로 제공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2009년 그래미상을 받은 유명 리듬앤드블루스(R&B) 가수 니요가 특별공연을 한다. 우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만찬장에 댄스 공연용 무대가 설치되지 않지만, 흥에 겨워 몸을 흔든 참석자들이 눈총을 받는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만찬 중엔 해군 오케스트라가 영화음악 등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黨창건일 장거리 로켓 발사 명분 쌓는 北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은폐·기만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4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주변 인력과 장비가 늘지 않았고 발사장을 정돈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되지 않는다”면서 “발사 임박 징후는 아직 없지만 이를 은폐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미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미국 군사위성을 통해 북한이 50m 높이의 발사대를 65m까지 증축하고 공사 완료 단계에서부터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평양에서 철도로 연결된 동창리역에도 가림막을 설치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달 10일 이전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면 발사대에서 로켓을 조립하고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말까지 열차를 이용해 로켓을 동창리 발사장으로 옮겨야 할 것으로 분석한다. 북한이 동창리 일대에 가림막을 2군데나 설치한 것은 장거리 로켓 크기 등 규모와 발사 관련 작업을 은폐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실제로 북한은 2012년 12월 10일 ‘은하3호’ 로켓 발사에 앞서 발사대를 가림막으로 은폐한 가운데 발사 예정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1일에는 로켓 운반용 트레일러를 발사대 반대편으로 향하도록 해 수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 다음 12일 오전에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한·미 군 당국은 당일 오전 북한이 발사대 가림막을 걷기 전까지 발사 징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북한은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하며 관련 기관을 통해 로켓 발사 계획을 인공위성 발사로 홍보하고 있다. 23일에는 미국 CNN 방송을 불러 평양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외부를 과시했다. 한·미 국방부는 이날 제8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마친 뒤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재차 압박에 나섰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도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바탕으로 거의 모든 카테고리별로 제재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해 공동으로 발전시켜 온 ‘전략동맹 2015’를 대체하는 새로운 전략 문서를 완성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은 다음달 18일 부산 앞바다에서 개최하는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10만 4200t급)와 순양함 1척, 구축함 2척을 파견해 한·미 동맹의 강력한 억제 의지를 과시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5 국정감사] “사드 운영엔 정보·정찰체계 선행돼야”… 공군총장 신중 입장

    정경두 신임 공군참모총장은 22일 미국이 한반도 배치를 검토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찬성하느냐”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 “사드를 운영하려면 선행돼야 할 여러 조건이 있다”고 답변했다. 정 총장은 우선 “ISR(정보·정찰·감시) 자산과의 연동 문제가 있다”면서 “한반도는 종심이 짧아 적 미사일의 실시간 탐지, 식별, 요격이 바로 이뤄질 정도의 통합체계가 구축돼야만 (사드의) 실효성이 있다”고 했다. 정 총장은 “사드를 배치하는 데 금액은 얼마나 되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질문에 “대략 3조원 안팎 수준이지만 정확히 나온 것이 없다”고 했다. 그동안 사드 1개 포대 도입 비용이 1조 5000억~2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었다는 점에서 군 내부에서 사드 배치를 예상하고 비용을 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 총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개괄적으로 알려진 비용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우리 정부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 4개를 미국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이는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 장비(EOTGP), 전자전 재머 통합기술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들 기술이 우리 정부가 차기전투기(FX)로 선정된 미국의 F35A를 도입할 때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21개 기술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기술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미국이 4개 기술을 제공하지 않아도 KFX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AESA 레이더와 IRST는 유럽과의 기술협력을, EOTGP와 전자전 재머 통합기술은 국내에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린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는 한·미 해군이 지난달 27일 해군구성군사령부 ‘작전계획 5015 기본문’에 서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군 고위 관계자는 “미 7함대와 우리 해군작전사령부가 한반도 전시 상황에 적용할 연합작전 세부계획을 10월 말 완성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북한이 올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 경비정 6척을 추가 배치하고 신형 스텔스형 고속함정(VSV) 1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됐다. VSV는 특수부대원을 태우는 침투용 함정으로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도록 선수를 뾰족하게 만들고 선체에 스텔스 도료를 칠했다. 계룡대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와우! 과학] 철새처럼 ‘무리비행’ 하는 드론 …“의사소통 가능”

    [와우! 과학] 철새처럼 ‘무리비행’ 하는 드론 …“의사소통 가능”

    상호 의사소통을 통해 ‘무리지어’ 비행 할 수 있는 새로운 드론 기술이 공개돼 화제다. 디스커버리 뉴스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기술을 이용, 단 한 사람의 조종사를 통해 50대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시키는 진기록을 세운 미 해군대학(Naval Postgraduate School) 연구팀의 성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이 손수 제작한 대당 가격 2000달러(233만 원) 정도의 ‘제피르’(Zephyr) 드론들은 무인기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실험기다. 제피르는 손으로 직접 날릴 수 있는 일반 드론과 달리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어서 별도의 ‘발사대’를 통해 이륙하게 된다. 현재는 30초에 한 대 간격으로 발사가 가능하지만 연구팀은 곧 이 간격을 10초에 한 대 꼴로 줄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발사대에서 날아오른 제피르 드론들은 강력한 와이파이(Wi-Fi) 기능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하는데, 이는 종래의 드론에 사용되는 신호와는 달리 중첩되더라도 교란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통신방식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제피르 드론 무리는 기본적으로 한 대의 ‘선도자’ 드론과 나머지 ‘추종자’ 드론들로 구성된다. 선도자 드론이 비행을 하며 추종자들에게 자동적으로 ‘지시’를 내리면 각 드론은 이 지시에 맞춰 적절히 비행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추종자 드론끼리도 의사소통을 하며 각자 최적의 비행 항로를 알아서 탐색하게 된다. 따라서 지상의 인간 조종자가 ‘선도 드론’ 한 대만을 조종하면 나머지 49대의 드론은 알아서 선도 드론의 뒤를 따르게 된다. 이를 통해 조종사 1명만으로 드론 50대를 동시 운용하는 일이 가능한 것. 이번 실험비행을 통해 연구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드론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이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만으로 진행한 가상 시뮬레이션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향후 해당 기술을 더 발전시켜 ‘비행기 떼’를 인간 조종자 없이 완전히 자동으로 비행시키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50대 규모의 비행기 편대 2개가 서로 공중전을 벌이는 실험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기술이 군사 분야는 물론 실종자 탐색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로 ‘의사소통’ 하는 드론…50대 ‘떼지어 비행’ 기술 개발

    서로 ‘의사소통’ 하는 드론…50대 ‘떼지어 비행’ 기술 개발

    상호 의사소통을 통해 ‘무리지어’ 비행 할 수 있는 새로운 드론 기술이 공개돼 화제다. 디스커버리 뉴스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기술을 이용, 단 한 사람의 조종사를 통해 50대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시키는 진기록을 세운 미 해군대학(Naval Postgraduate School) 연구팀의 성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이 손수 제작한 대당 가격 2000달러(233만 원) 정도의 ‘제피르’(Zephyr) 드론들은 무인기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실험기다. 제피르는 손으로 직접 날릴 수 있는 일반 드론과 달리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어서 별도의 ‘발사대’를 통해 이륙하게 된다. 현재는 30초에 한 대 간격으로 발사가 가능하지만 연구팀은 곧 이 간격을 10초에 한 대 꼴로 줄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발사대에서 날아오른 제피르 드론들은 강력한 와이파이(Wi-Fi) 기능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하는데, 이는 종래의 드론에 사용되는 신호와는 달리 중첩되더라도 교란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통신방식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제피르 드론 무리는 기본적으로 한 대의 ‘선도자’ 드론과 나머지 ‘추종자’ 드론들로 구성된다. 선도자 드론이 비행을 하며 추종자들에게 자동적으로 ‘지시’를 내리면 각 드론은 이 지시에 맞춰 적절히 비행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추종자 드론끼리도 의사소통을 하며 각자 최적의 비행 항로를 알아서 탐색하게 된다. 따라서 지상의 인간 조종자가 ‘선도 드론’ 한 대만을 조종하면 나머지 49대의 드론은 알아서 선도 드론의 뒤를 따르게 된다. 이를 통해 조종사 1명만으로 드론 50대를 동시 운용하는 일이 가능한 것. 이번 실험비행을 통해 연구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드론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이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만으로 진행한 가상 시뮬레이션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향후 해당 기술을 더 발전시켜 ‘비행기 떼’를 인간 조종자 없이 완전히 자동으로 비행시키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50대 규모의 비행기 편대 2개가 서로 공중전을 벌이는 실험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기술이 군사 분야는 물론 실종자 탐색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로 ‘의사소통’ 하는 드론…철새처럼 ‘무리 비행’ 기술 개발

    서로 ‘의사소통’ 하는 드론…철새처럼 ‘무리 비행’ 기술 개발

    상호 의사소통을 통해 ‘무리지어’ 비행 할 수 있는 새로운 드론 기술이 공개돼 화제다. 디스커버리 뉴스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기술을 이용, 단 한 사람의 조종사를 통해 50대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시키는 진기록을 세운 미 해군대학(Naval Postgraduate School) 연구팀의 성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이 손수 제작한 대당 가격 2000달러(233만 원) 정도의 ‘제피르’(Zephyr) 드론들은 무인기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실험기다. 제피르는 손으로 직접 날릴 수 있는 일반 드론과 달리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어서 별도의 ‘발사대’를 통해 이륙하게 된다. 현재는 30초에 한 대 간격으로 발사가 가능하지만 연구팀은 곧 이 간격을 10초에 한 대 꼴로 줄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발사대에서 날아오른 제피르 드론들은 강력한 와이파이(Wi-Fi) 기능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하는데, 이는 종래의 드론에 사용되는 신호와는 달리 중첩되더라도 교란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통신방식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제피르 드론 무리는 기본적으로 한 대의 ‘선도자’ 드론과 나머지 ‘추종자’ 드론들로 구성된다. 선도자 드론이 비행을 하며 추종자들에게 자동적으로 ‘지시’를 내리면 각 드론은 이 지시에 맞춰 적절히 비행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추종자 드론끼리도 의사소통을 하며 각자 최적의 비행 항로를 알아서 탐색하게 된다. 따라서 지상의 인간 조종자가 ‘선도 드론’ 한 대만을 조종하면 나머지 49대의 드론은 알아서 선도 드론의 뒤를 따르게 된다. 이를 통해 조종사 1명만으로 드론 50대를 동시 운용하는 일이 가능한 것. 이번 실험비행을 통해 연구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드론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이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만으로 진행한 가상 시뮬레이션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향후 해당 기술을 더 발전시켜 ‘비행기 떼’를 인간 조종자 없이 완전히 자동으로 비행시키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50대 규모의 비행기 편대 2개가 서로 공중전을 벌이는 실험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기술이 군사 분야는 물론 실종자 탐색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지스함·피스아이 최첨단 무기 총동원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이 감시 자산을 총동원하고 나섰다. 군 관계자는 16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특이 동향이 아직 보이지 않지만 발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대북 감시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지스 구축함으로 발사 궤적을 추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이지스 구축함(7600t급) 3척 중 1척이 동서해를 오가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나머지 2척은 교대로 정비와 훈련을 하는데 군 당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1척을 더 증강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일주일 전, 핵실험을 감행하기 한 달 전에 각각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이지스 구축함에는 SPY1D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가 장착돼 있어 1000㎞ 밖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고 500㎞ 거리에서 접근하는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추적할 수 있다. 실제로 해군의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2012년 4월 북한이 은하 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당시 54초 만에 궤적을 추적한 바 있다. 군 당국은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그린파인레이더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도 가동시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탐지 거리 500㎞의 그린파인레이더는 지상 2개 지역에 배치돼 있다. 그린파인레이더와 피스아이는 2012년 북한의 은하 3호 로켓 발사 당시 각각 97초, 120여초 만에 궤적을 잡아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으로 로켓을 옮길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의 군사위성 등 연합 감시 자산도 활용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열차를 이용해 동창리 발사장으로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이송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미사일을 실은 열차는 서서히 운행하기 때문에 감시 자산에 포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방영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알래스카의 지상 요격 체계와 해상 전력, 괌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일본 내 레이더 등 우리는 북한이 무엇을 하든 경계 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해 역내에서 오랜 시간 동안 상당한 미사일 방어 능력을 전개해 왔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한 도발 첫 응징 ‘몽금포 작전’ 66년 만에 인천에 전승비 건립

    북한 도발 첫 응징 ‘몽금포 작전’ 66년 만에 인천에 전승비 건립

    우리 군 최초의 대북 응징보복작전인 ‘몽금포 작전’을 기리는 전승비가 66년 만에 인천 월미공원에 세워졌다. 해군은 15일 인천 월미공원에서 몽금포 작전 전승비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몽금포 작전은 광복 직후 북한군이 아군 함정과 미국 군사고문단장 전용보트를 납북하는 등 불법 도발을 일삼자 우리 해군이 1949년 8월 17일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승인하에 보복 응징을 위해 감행한 군사작전이다. 당시 우리 해군은 함정 6척과 특공대원 20명을 북한 황해도 몽금포항에 보내 북한 경비정 4척을 격침시키고 1척을 나포했으며 북한군 5명을 붙잡았다. 그러나 존 무초 당시 주한 미 대사가 몽금포 작전을 ‘한국군의 불법적인 38선 월경 사건’으로 규정하고 우리 정부에 항의함에 따라 작전을 수행한 장병은 포상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다 북한이 이 작전을 ‘6·25전쟁의 도화선’으로 규정하고 학계 일각도 이에 동조하면서 몽금포 작전은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잊힌 사건이 되었다. 그러나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이라는 데 이론이 없게 되고 몽금포 작전을 재평가할 분위기가 조성되자 해군은 2012년 9월 전승비 건립 사업에 착수했다. 정부는 지난 8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 등 참전 군인 7명에게 태극무공훈장 등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전승비는 가로 13m, 세로 10m, 높이 7.4m로 당시 특공대원들이 JMS302(통영)호를 타고 몽금포항으로 진격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미 7함대 신임 사령관에 오코인 제독 취임

    한국 등 북서 태평양 해역을 담당하는 미 해군 제7함대 신임 사령관에 조지프 오코인 제독(중장)이 취임했다고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코인 사령관은 지난 1981년 해군 간부후보생으로 임관한 후 F-14 전투기 조종사 등 주로 항공 분야에서 근무했다. 하버드대학 행정대학원과 해군대학을 거쳤고 영관 장교 시절 일본에서 근무했다. 전임 로버트 토머스 사령관은 해군 참모총장 참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43년 발족한 7함대는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며,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 60∼70척의 전진배치 함정과 함재기 200여대, 일본 주둔 2만여 명의 해군·해병대 등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정치권에 휘둘리는 고위 장성 인사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정치권에 휘둘리는 고위 장성 인사

    2010년 12월 당시 황의돈 육군 참모총장은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명목상의 이유는 언론에서 제기한 황 총장의 재산 형성 의혹 때문이었다. 문제는 황 총장의 재산 형성 의혹이 새로운 사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가 직전 보직이던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을 했던 시절이나 장성 진급 심사를 했을 때 재산 부분은 검증받은 사안으로 여겨졌다. 특히 후임 총장으로 임명된 김상기 당시 3군사령관 역시 본인 명의의 주택 2채를 소유한 것으로 밝혀진 데다 부인 역시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은 상황에서 황 총장에게만 가혹한 책임을 물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 인사법상 육참총장의 임기를 2년으로 한다는 규정을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통상 1년 6개월 정도 재임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황 총장에 대한 사실상 경질은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후임인 김 총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라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군을 길들이기 위한 정치권의 횡포가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인 군에서 불공정한 인사는 군 전체를 망가뜨리는 이적 행위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1993년 출범한 김영삼 정부는 전두환·노태우 정부 시절 군 고위직을 독점하다시피 한 ‘하나회’를 척결해 악의 뿌리를 뽑으려 했다. 하지만 군은 인사철만 되면 여전히 공정성 시비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고위 장성 인사로 갈수록 능력이나 자질, 리더십, 품성보다 정권 수뇌부의 입맛이나 출신 지역에 따라 부침이 심했고 이 때문에 장교들이 줄서기를 하고 투서를 하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권마다 불공정한 인사로 몸살 현재 군의 인사 심의제도 자체는 대체적으로 체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성급의 경우 평가 요소별로 근무와 포상, 보직까지 점수화·계량화돼 있다. 진급 심의 역시 1, 2, 3차에 이어 제청 심의까지 이뤄진다. 실제로 통상 진급 적기인 3차 심사를 뛰어넘어 발탁되는 경우도 있다. 대장급 인사는 국방부 장관이 추천하고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중장 이하 장성은 각 군 참모총장이 추천해 국방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정권과 인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제도보다는 운용하는 군 지휘부나 군 통수권자의 의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같이 근무했던 인연에 따른 자기 사람 챙기기도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황 전 총장의 경우 총장 임명 직후 측근에게 “앞으로 나는 청와대 실세 입김에 구애받지 않고 인사를 하겠다”고 한 말이 청와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역풍을 맞았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군 인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 4월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방부의 장성 인사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방부가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육군 사단장으로 진출한 10명 중 6명이 영남 출신”이라며 “군 인사도 TK(대구·경북) 독식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단장으로 진출한 6명 중 5명은 대구, 경북 출신으로 소장 진급자의 절반이 TK로 채워졌다”며 “영남 출신이 아닌 사람이 진급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기보다 힘들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참여정부 시절에도 입장만 다를 뿐 비슷했다. 2003년 9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박세환 의원은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3군사령부 예하 15개 사단의 사단장 본적지 기준으로 호남 7명(46.7%), 영남 5명(33.3%), 서울·경기 1명(6.7%), 강원·제주 1명(6.7%)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당시 박 의원의 주장에 맞서 “현재 육군 사단장 출신 고교별 분포는 수도권이 34%, 영남 31%, 호남 20%, 충청 9%, 기타 6%로 특정 지역에 편중된 인사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에도 정권과의 친소 관계 또는 지역 등을 따져 배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장성들의 불만만 많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정표수 순천대 초빙교수(예비역 공군 소장)는 “고위급 장성 인사가 군 통수권자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국가 안보와 사기를 충분히 고려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현 인사 시스템과 실제 적용 간에 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군 수뇌부가 같이 근무했던 인연에 따라 발탁하는 자기 사람 챙기기가 심화되면 후배 장교들은 소위 ‘잘나가는 선배’만 따라가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육군 중심의 편향 인사도 해결해야 2013년 9월 최윤희 당시 해군 참모총장이 해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참의장(38대)에 발탁된 사례는 신선한 파격이었다. 37명의 역대 합참의장 중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발탁된 공군 출신의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하고 모두 육군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1949년 합동참모본부가 설치된 후 모두 18명의 합참의장 중 육군은 9명, 해군 4명, 해병대 1명, 공군은 4명이 맡았다. 63만 장병 가운데 육군이 49만명인 점을 감안해도 육군 독점이 지나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합참의장은 현역 군인 가운데 서열 1위로 군 통수권자의 명령을 받아 군령권을 행사하는 자리다. 최 의장의 발탁은 육해공군의 합동 작전이 중요해진 현대전의 추세를 반영했으나 늦은 감이 있다. 육해공군의 합동 작전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상군 위주인 합참 체제에 개혁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군 안팎에서 합동성과 각 군의 균형 발전을 위해 합참의장을 순번제로 각 군이 돌아가며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국방개혁법에 규정된 합참 내 공통 직위의 군별 비율인 2대 1대 1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지적된다. 합참 주요 장성 32명 가운데 육군이 18명, 해군이 6명(해병대 1명 포함), 공군이 8명이다. 해·공군 장성을 모두 더해도 육군 장성 수에 못 미치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전문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향 인사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는 과감히 그 사슬을 끊어야 한다”며 “인사권자의 의지만 있으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사를 할 수 있는데도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것이 21세기 미래 영국 해군 군함? 드레드노트 2050 공개

    이것이 21세기 미래 영국 해군 군함? 드레드노트 2050 공개

    1906년, 영국 해군은 당시 가장 최신식 전함인 드레드노트(HMS Dreadnought)를 진수시켰다. 305mm 거포를 지닌 이 전함의 화력은 당시 주력함의 2배 수준이었으며 우리가 아는 형태의 현대적인 전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드레드노트 이후 해군력은 2차 대전 때까지 거함거포를 탑재한 전함 중심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2차 대전부터는 항공모함이 해상 전력의 핵심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럼에도 드레드노트가 당시 시대를 앞선 혁신을 보여줬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당시 바다를 지배했던 영국 해군의 위상은 현재는 많이 쇠락한 상태다. 그 빈자리는 미 해군의 항모 전단이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전통의 해군 강국인 영국의 자존심은 살아있다. 최신예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을 비롯한 신함을 건조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더 나아가 영국 해군은 2050년 미래 해군을 위한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중에서 드레드노트 2050(Dreadnought 2050) 혹은 T2050으로 알려진 차세대 구축함 개발 계획은 미래 영국 해군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명칭 자체가 과거 대영 제국 해군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드레드노트 2050은 아직 구상 단계로 구체적인 제원이나 성능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일단 영국 국방성이 씽크탱크인 스타포인트(Starpoint) 의뢰해서 제작한 개념도에는 삼동선 형태의 스텔스 군함이 등장하고 있다. 드레드노트 2050은 영국 해군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구축함인 Type 26과 거의 비슷한 크기로 길이 155m에 너비 37m 정도다. 이 새로운 구축함은 최대 시속 50노트(시속 92km)의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으며 상부 돔과 후방 갑판에서 다양한 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배의 끝 부분에는 다양한 특수 임무에 투입할 수 있는 무인정을 탑재하고 발진시킬 수 있는 특수 설비가 있다. 점차 무인기의 성능이 우수해지고 있으므로 무인기 탑재 능력은 미래 군함에서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다. 드레드노트는 이점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독특하게도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무인기나 기타 필요한 무기를 출력하는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영국해군은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무인기를 만들어 군함에서 발사하는 테스트에 성공했다. 3D 홀로그램을 이용한 독특한 지휘 센터 역시 미래 군함다운 모습이다. 지휘 센터의 벽면과 천장은 모두 디스플레이로 외부 환경을 보여주거나 기타 정보를 표시하며 중앙의 홀로그램 장치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2050년에 영국해군이 어떤 배를 진수시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드레드노트 2050 역시 아직 개념 연구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는 법이다. 따라서 이런 시도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해군 역시 영국해군의 도전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드레드노트 2050의 개념도(스타포인트 2015)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中 군함 5척 알래스카 인근 첫 출몰… “군사력 과시… 북극해 항로 선점전”

    中 군함 5척 알래스카 인근 첫 출몰… “군사력 과시… 북극해 항로 선점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관련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최근 알래스카를 방문한 기간에 중국 해군 함정 5척이 러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에 있는 베링해에 처음 출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베링해는 최근 상업적 이용 가능성이 크게 주목받는 북극항로의 태평양 쪽 진입로에 해당한다. 미 국방부는 “중국 군함 5척이 알래스카 앞바다인 베링해에서 가동되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미군이 중국 군함의 활동을 목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며칠 새 중국의 수상전투함 3척과 상륙함 1척, 보급함 1척이 미국과 러시아의 통제를 받는 알래스카 인근 알류샨 열도를 향해 이동, 그 근처에 있는 것을 인지해 왔다”며 “이들 함정이 아직도 그 해역의 국제수역을 항해하고 있다. 중국 함정들이 알류샨 열도 인근에 있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 처음 발견됐고, 알래스카 해안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알래스카에 도착, 이날까지 2박 3일간 머물며 기후변화 정책 홍보를 벌였다.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 함정들이 베링해협을 지나갔다는 정보는 없다”며 “중국 함정들이 (미국을) 위협하는 것으로 규정지을 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알래스카에서 “중국 함정들의 베링해 출몰이 오바마 대통령의 알래스카 방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말 워싱턴 방문과 관련해 중국 측의 어떤 메시지 또는 경고 신호로 보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방부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함정들을 분명하게 확인했지만 이들 함정의 출몰로부터 어떤 종류의 위협적 행동을 감지하지 못했다”며 “국방부는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그 의도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중국 함정들이 미국 해안에 가깝게 등장한 것은 중국의 군사력이 자국의 해안으로부터 벗어나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은 최근 들어 북극해 항로를 통한 물류 수송과 북극 지역의 자원 개발 등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 있으며, 러시아 등과 합동해군훈련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베링해에서 서쪽으로 약 3200㎞ 떨어진 러시아 측 태평양 해안에서 러시아와 합동 훈련을 벌였다. 중국 측에서 7척의 함정이 참여했으나 이들 함정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중국 군함 5척, 오바마 방문중인 알래스카 인근 진입

    중국 군함 5척, 오바마 방문중인 알래스카 인근 진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함 3척과 상륙함 등 총 5척이 인근 베링해를 향해 가고 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해당 지역 중국 군함들의 숫자와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국방부 분석에 따르면 어떤 위협이나 위협적인 활동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 소속 군함들이 미국과 가까운 공해상의 베링해에서 관측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일 알래스카 북부의 딜링햄을 방문한데 이어 오지마을인 코체뷰를 방문한다. 백악관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래스카에서 셀카로 촬영한 오마바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오바마와 함께 셀카에 담긴 인물은 NBC방송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러닝 와일드 위드 베어 그릴스'(Running Wild with Bear Grylls)의 진행자 베어 그릴스다.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그릴스와 함께 알래스카 험지를 트래킹하며 생존 기술을 전수받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인천상륙작전 D-1 ‘장사상륙작전’ 아시나요

    [밀리터리 인사이드] 인천상륙작전 D-1 ‘장사상륙작전’ 아시나요

    9월 15일. 디데이(D-day)라는 암호명으로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더불어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한 상륙작전으로 꼽히는 ‘인천상륙작전’이 이뤄진 날입니다.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 스스로도 ‘5000대 1의 도박’이라고 말했을 만큼 성패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작전이었죠. 북한 인민군은 38선에서 낙동강 방어선까지 진격하는데 81일이 걸렸지만, 인천상륙작전 이후 우리 군이 38선까지 돌아오는데 15일 밖에 걸리지 않았을 만큼 전세는 급변하게 됩니다. 허리가 잘린 인민군은 보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급격히 세력이 약화됐고 곧 패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을 실행하기 전 난관이 많았습니다. 당시 인천의 항만은 대규모 함정이 입항하기에는 수로가 매우 좁았고, 조수간만의 차가 7~10m나 돼 안정적인 상륙작전을 벌이기에는 부적합한 곳이었습니다. 특히 작전 당일 인천항의 만조시간은 2시간 밖에 되지 않아 위험부담이 컸습니다. 인민군이 진지를 구축하고 강력하게 저항한다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죠. 그래서 유엔군사령부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시킨 연합군 수뇌부와 마찬가지로 기만전술을 쓰기로 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양동작전 준비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6개월 전부터 스웨덴, 노르웨이가 있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프랑스 칼레에서 상륙작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허위정보를 꾸준히 흘렸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1944년 전세를 뒤집기 위한 연합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6·25전쟁 초기 유엔군사령부도 7만명이 넘는 병력과 260여척의 함정이 참여하는 역사적인 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두 가지 묘안을 짜냈습니다. 우선 유엔군이 남쪽인 전북 군산으로 상륙한다는 거짓 소문을 내는 한편 실제로 군산을 포격해 인민군의 주의를 돌렸습니다. 또 상륙이 한반도 동쪽에서도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오인하도록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경북에서 상륙작전도 벌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장사상륙작전’입니다. 경북 영덕에서 남쪽으로 15km, 포항 북쪽 26km에 위치한 동해안의 작은 어촌 장사동(현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인천상륙작전 불과 한 달 전인 8월 16일 국군 3사단이 북한군 12사단에 의해 퇴로를 차단당하자 해상으로 철수했던 독석동과 인접한 지역입니다. 3사단 지휘부는 포항여중 전투에서 71명의 학도병이 분전한 덕분에 인민군의 공격을 피해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이 전투는 330만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포화 속으로’에서 재연돼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장사상륙작전도 포항여중 전투와 마찬가지로 학도병들의 희생에 모든 것을 맡긴 슬픈 역사였지만 인천상륙작전에 가려 지난 65년 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극비로 수립된 작전명 174호. 9월 13일 오후 부산항 제4부두에는 2700t급 상륙함(LST) ‘문산호’에 탑승할 학도병들이 모였습니다. 육군본부는 상륙작전을 위해 이명흠 대위를 지휘관으로 하는 독립유격대 1개 대대를 차출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보름 훈련받은 10대 학도병, 비밀 작전을 맡다 이름만 ‘유격대’였을 뿐 편성된 이들의 대부분은 경남 밀양에서 불과 보름 동안의 훈련받은 앳된 10대 학도병이었습니다. 실탄을 채 10발도 채 쏴보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었죠. 군에서 보급받은 것이라곤 소련제 장총과 배낭, 인민군 군복, 물 약간, 건빵 한 봉지, 미숫가루 세 봉지가 전부였습니다. 낙동강 전선 후방을 교란하고 보급로를 끊는 작전에 투입된다는 설명이 곁들여졌습니다. 원래 이 작전은 위험한 임무 특성상 미 8군이 수행해야 했지만 미군은 “실패할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우리 군에 떠넘겼습니다.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기 어려웠던 육군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학도병들에게 작전을 배정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학도병 772명은 전란의 회오리 속에서 오로지 애국심 만으로 군에 자진입대한 이들이었습니다. 수개월째 이어진 전쟁으로 마음마저 피폐해진 그들이었지만 사기만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14일 새벽 상륙함은 드디어 장사해안에 도착했습니다. 그렇지만 역사적인 상륙작전은 시작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태풍 ‘케지아’의 영향으로 거센 파도가 일면서 문산호는 해변에서 30m 가량 떨어진 지역에 좌초되고 말았죠. 바다에 뛰어든 학도병의 60여명이 제대로 전투도 해보지 못하고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무사히 헤엄쳐 해변에 도달한 이들이 밧줄을 소나무에 연결해 다른 많은 대원이 해안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오전 문산호는 심한 파도에 떠밀려 바다 속에 가라앉았습니다. 고난은 이어졌습니다. 상륙 직후부터 1개 대대 규모의 인민군이 해안 앞 200m 고지에서 공격해왔습니다. 오후 2시 30분 미 해군 구축함 함포지원을 받아 간신히 적을 물리친 학도병들은 빠르게 동해안의 7번 국도를 차단하고 다수의 적 진지를 파괴했습니다. 상륙, 전투 과정에 ‘유격전의 귀재’로 불렸던 군사고문 전성호 대령, 민간인 황재중 선장 등 2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다음날 오전 6시 인천상륙작전이 이뤄진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인민군 5사단 등 적 정예병력을 만나 악착같이 싸웠습니다. 인민군은 대규모 상륙부대가 들이닥친 것으로 판단해 전차 4대를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학도병들이 사용해야 할 탄약 대부분은 배와 함께 물에 가라앉았고, 배낭에 든 보급품은 불과 3일치였지만 전투는 계속됐습니다. ●악착같이 7번 국도를 끊고 임무를 수행한 그들 해군본부는 인천상륙작전 뒤인 16일 해난구조선을 보냈지만 문산호가 너무 깊이 침몰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대로 철수했습니다. 우리 해군의 304정도 출동했다가 극심한 풍랑으로 포항 구룡포로 귀항하고 말았습니다. 해군은 “상륙부대를 구출하려면 증원부대를 보내거나 철수하는 수 밖에 없다”고 육군본부에 연락한 뒤 상륙함 조치원호를 현장에 다시 급파하게 됩니다. 또 상륙 5일째인 18일 수송기를 보내 약간의 탄약과 의료품을 투하했습니다. 상륙 6일째인 19일 드디어 조치원호가 장사해안 인근에 도착했습니다. 민간인 선장은 인민군의 공격이 두려워 침몰한 문산호와 멀리 떨어진 곳에 배를 대려고 했습니다. 미군 고문관으로 참가한 프랭크 스피어 소령이 다그쳐 겨우 문산호 동북쪽 약 400m, 육지에서 300m 떨어진 지점에 닻을 내리고 구조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학도병 39명은 적의 공격과 구명대가 유실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복귀하지 못하고 적의 포로가 되거나 죽음을 맞았습니다. 일부는 우리 군이 북진하는 과정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배에 타지 못한 인원 외에도 작전 중 전사한 인원이 총 139명이나 됐고, 90여명이 부상했습니다. 나머지 인원들은 다행히 7시간에 걸친 결사적인 구조작업으로 조치원호를 통해 부산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상륙작전은 군사기밀이었기 때문에 전쟁이 끝난 뒤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작전 상황이 제대로 명시된 공식문서조차 없었습니다. 생존 대원들의 입을 통해서만 일부 내용이 알려졌죠. 하지만 작전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당시 평양방송은 아군 2개 연대가 동해안에 상륙했다고 보도했을 정도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죠. 특히 우리 1군단은 인천상륙작전 뒤 교착상태였던 낭동강 전선을 돌파해 북상할 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교란작전 때문에 인민군 5사단과 2군단이 주력부대를 전선에서 이탈시켜 동해안에 집중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맥아더도 경의를 표한 학도병들의 활약 1997년 3월 해병대원들이 갯벌에 묻힌 문산호를 발견하면서 역사는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역사 재조명 필요성을 느낀 영덕군은 지난해부터 1년 4개월 동안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문산호 복원 작업을 진행해 길이 90m, 폭 30m, 높이 26m의 배를 건조했습니다. 원래 배보다는 길이 10m, 너비 5m 가량을 줄인 축소 모형입니다. 지난 5월 복원된 문산호는 바지선으로 옮겨져 장사해안으로 돌아왔습니다. 상륙작전 65년 만의 일입니다. 내달 문산호는 스토리 전시관으로 개관할 예정입니다. 문산호 1, 2층에는 장사상륙작전의 역사적 배경과 200고지를 점령한 학도병 영웅 이야기를 영상물과 디오라마로 만들어 설치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집니다. 4층에는 PX와 군번줄 걸기 등 군 체험코너, 5층엔 조타실과 전망대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역사는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한편으론 여전히 인천상륙작전의 그늘에 가려져 있습니다. 맥아더 장군도 잊지 않은 역사, 우리가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래는 맥아더 장군이 사망하기 4년 전 772 유격동지회에 전한 서한입니다. 이종훈 회장 귀하. 최근에 보내주신 귀하의 편지를 통해 772 유격동지회가 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귀하의 동지들이 수행한 전투는 혁혁한 것이었으며, 동시에 최고의 찬사를 받을만한 것이었습니다. 772 유격대 동지들이 보여준 용맹과 희생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영원히 빛나는 귀감이 될 것입니다. 귀하의 동지들에게 제 진심어린 안부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들을 충성스럽고 헌신적인 전우로서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1960. 10. 31 더글라스 맥아더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핫한 아이템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리스트를 보세요. (17)국산 ‘명품 복합소총’ 왜 애물단지가 됐나 (18)“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19)“남침 땅굴, 있다니까요!” 끝나지 않는 전쟁 (20)北 목함지뢰 도발, 과연 이번이 처음일까 (21)당황하셨어요? ‘서울 불바다’ 통하지 않는 이유
  • [나우! 지구촌] 레고 블록으로 ‘7m 전함’ 3년간 만든 男

    [나우! 지구촌] 레고 블록으로 ‘7m 전함’ 3년간 만든 男

    ‘세계 최대의 레고 배’를 만들기 위해 3년 동안 작은 블록을 하나하나 조립하여 실제와 똑같은 모양의 멋진 전함을 만들어낸 중년 어부 가장의 이야기가 시선을 끌고 있다. 51세 영국인 어부 짐 맥도너는 3년 전 처음 미 해군 전함인 ‘USS 미주리’호의 1:40 비율 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구한 실제 미주리호의 도면을 참고해가며 설계한 모형 함선의 크기는 24피트(약 731㎝)로 당시 기준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레고 배가 될 예정이었다. 맥도너의 미주리호 ‘건조’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가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는 차고에는 미주리호 모형 이외에도 수많은 레고 전함, 항공모함, 항공기, 어선 등이 가득 차 있었다. 미주리호가 모양을 갖춰감에 따라 차고 안에는 공간이 점점 부족해졌고, 이에 맥도너는 초기 작품 중 일부를 해체하기도 했다. 다행히 오래 전부터 그의 가족들은 그의 취향을 존중해 주었었다. 아내 맨디는 남편의 모형 일부를 보관하기 위해 부엌 공간을 내어주면서까지 남편의 취미활동을 지원해 주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투자와 우여곡절 끝에 함선을 완성한 맥도너는 그러나 최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불과 몇 십 ㎝차이로 ‘세계 최대 레고 함선' 건조의 명예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게 되었다는 것. 미국인 레고 애호가 댄 시스킨드 역시 몇 달 전 미주리호의 제작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이가 있다면 그는 모형을 실물대비 1:35 비율로 설계했으며, 결과적으로 맥도너의 작품보다 조금 더 긴 25.5피트(약 777㎝) 길이로 만들게 됐다는 것. 시스킨드 또한 한 번에 30시간씩 작업을 하며 그동안 열성적으로 모형 전함을 완성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비록 안타까운 패배를 맞이했지만 맥도너의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그는 “레고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나는 4살 정도였다. 그 때부터 레고를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며 레고에 대한 오랜 사랑을 과시했다. 레고의 ‘골수팬’인 맥도너는 접착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레고블록 자체만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다. 그는 “레고랜드 등에 전시하는 레고 모형들조차 접착제를 사용하곤 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반칙”이라며 자신의 철저한 ‘레고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한국전쟁은 소련의 철권 통치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사회주의 중국을 건설해 ‘작은 사자’로 등장한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압하기 위한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다) 전략’으로 일으킨 동란이라고 할 수 있죠. 6·25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스탈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선 의원과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79)이 최근 펴낸 신간 ‘6·25전쟁과 중국’에서 한국전쟁의 원인과 관련해 ‘발칙한’ 주장을 내놓았다. 평생 통일과 중국 문제를 천착해 온 이세기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듣기 위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중친선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붙여준 ‘한국 최고의 중국통’답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팔순를 바라보지만 활기찬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그는 2시간 30여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정적인 목소리로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전쟁의 원인을 ‘스탈린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특별히 이렇게 본 이유는 무엇인가. -6·25전쟁을 단순히 국내 좌·우익, 미국과 소련 간의 갈등으로만 좁게 보면 큰 오산이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중국과 미국을 직접 맞붙게 함으로써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신경을 쓰는 동안 유럽 내 소련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했다. 때문에 김일성의 남침 계획을 계속 묵살했다가 1950년 4월 승인하고, 그해 6월 27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소련 대표를 불참시켜 미군 주도의 유엔군이 참전하도록 길을 터 준 게 그의 계략이다. 유엔군이 참전하고 중국 인민지원군이 개입해 결국 미·중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중국군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개시해 미국의 참전이 쉽도록 카펫을 깔았고, 중국을 전쟁에 떠밀어 미국의 막강한 화력에 희생시켰다. 더군다나 한국전을 통해 미·중 양국 간의 적대감을 증폭시켜 중국을 ‘죽의 장막’에 가둬 미국 등과 격리시킴으로써 중국이 더욱 소련 쪽으로 기울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우선 한국전쟁 계획은 스탈린과 마오쩌둥이 중·소조약 개정 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서 비롯된 까닭에 사실상 1950년 1월 말에 결정됐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스탈린은 이를 5월 초까지 중국에는 비밀로 부쳤다. 여기에다 그해 6월 유엔군의 한국전 참전을 결의한 안보리 회의에 소련 대표가 불참한 것이 그동안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스탈린이 소련 대표를 고의로 불참시킨 비밀 전문이 공개됨으로써 미군의 참전을 보다 쉽게 해 한국전을 미·중 전쟁으로 만들려는 그의 책략이 확인됐다. 스탈린이 중국에 약속한 소련 공군의 중국군 공중 엄호를 거부해 많은 중국군이 피해를 입도록 방치했다는 점 등도 들 수 있다. →6·25전쟁 원인 연구에 파고든 동기는. -고향이 이북이다. 전쟁 발발 이후 부산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며 전쟁이 낳은 가난의 슬픔을 겪었다. 한국전쟁의 쓰라린 경험과 중국군에 대한 기억은 학문적 관심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관심 주제는 한국전과 중국·소련 등 공산권 문제였다. 대학원 때부터 누가, 왜 한국전쟁을 일으켰고 어떻게 진행됐으며, 남북한 전쟁이 왜 미·중 간의 전쟁으로 비화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대 도서관에서 한국전과 관련된 미국·중국·소련의 자료를 많이 접한 뒤 박사 논문 ‘중·소 대립의 맥락 속에서 한국전쟁 발발의 일원인(一原因)에 관한 연구’를 완성했다. →중국통인 만큼 중국 관련 문제로 화제를 돌리겠다. 한·중 수교를 위한 씨앗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85년 4월 국토통일원 장관으로 있을 때이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비동맹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그곳에서 우쉐첸(吳學謙) 당시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우리는 앞으로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위해 30만 단어의 세계 최대 중국어사전을 만들고 있다”고 하자, 우 부장이 “완성되면 나도 볼 수 있게 한 권 보내달라”며 관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삼국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읽는다”고 대답하니, 그는 정색을 하고 “한국에서 한자를 쓰고 학교에서 가르칩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한자를 많이 쓰고 거리의 간판에도 많다”고 했더니 매우 흥미 있어 했다. 우 부장은 ‘어뢰정’ 사건(1985년 3월 영해를 침범한 중국 해군 어뢰정이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됐는데, 어뢰정과 승무원을 중국에 인도했다)을 신속하게 처리한데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 일은 두 나라 미래 관계에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 관계에 대한 좋은 징조를 엿보았다. →중국의 유력자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게 된 계기가 있다던데. -반둥회의 이후에도 우쉐첸 부장과 편지로 대화를 이어갔다. 편지 전달자는 당시 미주리대 교수로 있던 대학 동기와 그곳에 유학 중이던 우 부장의 아들이었다. 이들을 통해 그와의 친분을 지속했다. 우 부장을 통해 여러 중국 지도자들을 만났다. 장쩌민 전 주석은 두 번 만났고, 후진타오 전 주석은 여러 번 만났다.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웨이젠싱(尉健行)·리란칭(李淸)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도 만나 한·중 간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현직인 위정성(兪正聲)·류윈산(劉雲山)·장가오리(張高麗)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잔수(栗戰書) 당중앙 판공청 주임, 왕자루이(王家瑞) 당중앙 대외연락부장, 장다밍(姜大明) 국토건설부장, 차이우(蔡武) 전 문화부장 등과도 교분이 깊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보통 인연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시 주석을 처음 만난 것은 그가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있을 때다. 2005년 4월 저장성 닝보(寧波)에서 열린 소비품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시 주석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해 7월 그가 서울에 왔을 때 제주도 서귀포의 ‘서복공원’을 안내해 급격히 가까워졌다(이 회장은 1997년 국회 문화공보위원장 시절 공원 조성을 주도했다). 특히 닝보가 서복이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기 위해 떠난 출항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 주석은 이 공원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더욱이 제주 감귤이 저장성 원저우(溫州)가 고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매우 기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열병식 참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래전부터 박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이 간곡히 초청하는데 안 갈 수 없다. 중국 전승절은 러시아 전승절과는 다르다. 독일을 이긴 러시아의 전승절과는 달리 중국 전승절은 일본의 침략에 싸워 이긴 만큼 우리의 8·15 해방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이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해 미국의 심기가 아주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싫더라도 한국에 ‘가라 마라’ 하지 못한다. 70년 전의 한국이 아니다. 아무것도 없던 당시에는 미국에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이제 한국도 많이 컸다. 미국 눈치를 보고 외교도 줄을 서서 따라가던 그런 나약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강한 중진국으로서 역할이 있다. 물론 한·미동맹도 중요하고 손상돼서도 안 된다. 그렇지만 통일을 위해 중요한 중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사실상 끊어지는 등 시진핑 체제 들어 양국 관계가 나쁘다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나쁜 것이 사실이다. 옛날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악화돼 있다. →그렇다면 북·중 관계가 나빠진 이유는. -북핵 때문이다. 북핵을 용인하면 아시아에 핵개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시 주석은 북한의 핵 실험이 결국 중국의 국익에 해를 끼친다고 본다. 중국 지도층만이 아니라 중국인들도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다. 중국이 공산당 독재국가라고 하지만 민심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북·중 양국의 친밀도가 떨어지고 사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세기의 혈맹 북한이 ‘얌전한 완충역’에 머물기를 원한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는가. -중국이 이전의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보가위국(保家衛國)’ 전쟁, 즉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 가족과 국가를 지켜낸 전쟁이라는 구태의연한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체로 전쟁 이름을 ‘조선전쟁’으로 보다 객관화해 사실상 김일성의 남침으로 지칭하고 있다.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핵 해결에 강력한 합의를 내놨다. 과거 후진타오 주석 당시에는 북한 때문에 얼마나 속 썩은 일이 많았나. 북핵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등. 그래도 중국은 애매하게 북한 편을 들어줬다. 후진타오는 시진핑보다 더 이념지향적이지만 시진핑은 후진타오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실용적인 사람이다. 북핵도 미국과 함께 상의할 수 있고 공감을 쌓을 수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을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은 불의(不義)를 못 참고 중국은 불리(不利)를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통일 한국의 미래가 중국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일이다. 통일 한국은 북핵을 해결한 통일이 아니라, 통일과 북핵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통일 한국 미래가 중국 발전을 위해서 절대로 해롭지 않다는 것을 이제부터 설득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외교에 그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시진핑 주석이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한다. 현재의 미·중 관계를 평가하면. -미·중 관계는 과거의 미·소 관계와 다르다.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군사안보 대결로 끝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소련이 망했다. 반면 미·중 관계는 경제협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G2는 채권국과 채무국, 생산국과 소비국의 관계이다. 둘 중에 하나가 망하면 같이 망한다는 얘기다. 중·미는 경쟁은 하지만, ‘판은 깨지 말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진핑은 미국에 ‘신형대국관계’를 얘기했다. 신형대국관계는 중국이 미국의 힘과 영역을 인정하는 대신, 미국도 중국의 핵심적 이익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세기 협회장은 1936년 경기도 개풍군(현 황해북도 개성시)에서 태어났다. 4선(11, 12, 14, 15대) 국회의원과 국토통일원 장관 등을 지낸 이 회장은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을 비롯해 핵심 권력 엘리트들과 인맥을 두루 쌓은 중국통이다. 1985년 남북 막후대화 창구를 개설했으며 한·중 수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1년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덩샤오핑(鄧小平) 지도노선을 연구했다. 정계 은퇴 후에는 한·중친선협회장을 맡아 중국과의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1956년 고려대 졸업 ▲1961년 고려대 정치학 박사 ▲1965년 일본 도쿄대 대학원 수료 ▲1979년 고려대 교수 ▲1981년 국회 올림픽 특별위원회 위원장 ▲1985년 국토통일원 장관 ▲1986년 체육부 장관 ▲1993년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1996년 국회 문화공보위원회 위원장 ▲2002년~ 한·중친선협회 회장, 새누리당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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