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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해군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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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미사일방어청장 오늘 방한… 사드 안전 직접 설명

    日도 사드 도입 시기 당기기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전략을 총괄하는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의 제임스 시링 청장(해군 중장)이 11일 한국을 전격 방문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논의한다. 군 관계자는 10일 “시링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장이 내일(11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미사일방어청은 세계적 차원의 미사일방어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기관으로, 미사일방어청장의 방한은 극히 이례적이다. 시링 청장은 방한 기간 중 우리 군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사드의 안전성에 대해 기술적인 설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링 청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드의 안전성을 직접 설명하는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日도 배치 땐 동아시아 긴장 높아질 듯 한편 일본 NHK 방송은 이날 “(일본) 방위성이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사드 도입 검토를 서두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의 5년 중기방위계획이 끝나는 2018년 이후에 사드를 들여올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시기가 이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한 위협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3일 북한이 발사한 노동 미사일은 일본 아키타현 오가반도에서 서쪽으로 250㎞ 떨어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 하지만 일본이 사드를 도입하면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격화돼 동아시아 긴장이 한층 높아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美, B2 폭격기 3대 괌 배치…北·中 압박 이런 가운데 미국은 9일(현지시간) 적의 방공망을 몰래 뚫고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B2’(스피릿) 전략 폭격기 3대를 괌에 전진 배치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는 기존에 운영하던 B52에 이어 B1B, B2로 이어지는 3대 전략 핵폭격기를 모두 갖추게 된 셈이다. 중국은 다음달 남중국해상에서 러시아와 대규모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잠수함 유리천장, 여성 수병도 깼다

    美 잠수함 유리천장, 여성 수병도 깼다

    1년 훈련 마쳐 핵추진전략함 근무… 10년 내 여성 비율 20% 될 듯 미군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여군 수병 중에서 잠수함 근무가 가능한 자격자가 탄생했다고 A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미 해군 소속 도미니크 사베드라 상사로 그녀는 2일 서부 워싱턴주 브레머턴의 퓨젓사운드 해군 공창에서 잠수함 근무 자격 휘장인 은색돌고래장을 받았다. 사베드라 상사는 오하이오급 핵추진 전략 잠수함인 미시간(배수량 1만 8500t)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녀는 지난해 10월 처음 선발된 잠수함 근무 희망 여 수병 38명(부사관 4명과 일반 수병 34명)에 포함돼 1년 동안 잠수함 승조원 훈련 과정을 거쳤다. 현재 미시간함 등 잠수함에 근무 중인 여성은 55명으로 이들은 모두 장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베드라 상사 외에 나머지 지원자들도 현재 관련 과정을 이수 중이라고 통신은 소개했다. 미 해군은 여성에게도 동등한 근무 기회를 제공하라는 의회 등의 압력에 따라 2011년부터 여성에게 잠수함 근무 보직을 개방했다. 이에 따라 여성 장교들은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에서 근무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배수량이 6000t인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잠수함에도 배치됐다. 여성 승조원이 늘어나면서 향후 10년 내에 핵잠수함 승조원 10명 중 2명은 여성 승조원이 될 것이라고 미 해군은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합참의장 연평부대 방문… NLL 대비태세 점검

    이순진 합참의장이 4일 연평도에 있는 해병대 연평부대와 해군 고속정 전진기지를 방문, 서북도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앞두고 NLL 이북 북한 지역의 갈도와 아리도 등지에서 북한이 군사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서울신문 8월 3일자 4면> 합참의장이 직접 현장점검과 지도에 나선 것이다. 북한은 최근 갈도에 배치된 122㎜ 방사포 4문을 한 번도 발사해 본 적이 없어 기습 도발 가능성에 대해 군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이 의장은 이날 서해 NLL 일대 북한군 활동과 대비태세를 보고받고 “적의 사소한 움직임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적 도발 시에는 도발의 근원을 확실하게 제거해 전우들이 목숨 바쳐 지켜 낸 서북해역을 사수하라”고 명령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연평도 북방 갈도·아리도 北 도발 가능성 ‘예의주시’

    연평도 북방 갈도·아리도 北 도발 가능성 ‘예의주시’

    군 당국이 오는 22일부터 실시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앞두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북한 지역의 갈도와 아리도 등지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군은 갈도에 최근 배치된 122㎜ 방사포 6문은 실전 배치된 뒤 북한군이 한번도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일 “갈도에 배치된 122㎜ 방사포와 아리도에 설치된 고성능 영상감시장비와 레이더는 실전배치 후 한번도 실험해보지 않은 무기”라면서 “최근 잠잠한 서해 NLL 수역에서 UFG 전후로 북한의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에서 북한의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를 만들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갈도는 연평도에서 서북쪽으로 4.5㎞ 지점에 위치한 무인도였으나, 우리 군은 지난 6월 말쯤 북한이 이곳에 덮개가 있는 진지를 구축하고 사거리 20㎞인 122㎜ 방사포 6문과 병력 50~60여명을 배치 완료한 것을 확인했다. 이 방사포는 NLL 이남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우리 해군의 함정들을 직접 사정권에 넣고 있다. 군 당국은 UFG를 앞두고 우리 함정에 대한 직접적인 포격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북한은 또 연평도에서 동북쪽으로 12㎞ 떨어진 무인도인 아리도에 고성능 영상감시 장비와 레이더를 배치하고 20여명의 병력을 상주시켰다. 특수부대원들도 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특수부대원들을 침투시킬 수 있는 공기부양정을 통해 우리 측 함정이나 어선에 대해 언제든 도발이 가능하다”면서 “서북도서 주민들에 대한 납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 공작기관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테러·납치를 위한 10여개 조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은 우리 국민에 대한 테러 또는 납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노동·무수단 미사일 추가 시험 발사 등 다양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잠수함 마니아’ 해군 예비역의 애틋한 기부

    ‘잠수함 마니아’ 해군 예비역의 애틋한 기부

    ‘잠수함 마니아’인 예비역 해군수병이 잠수함에 관한 책자를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순직 해군장병들의 자녀들을 돕는데 써달라며 해군에 기탁했다. 해군은 31일 “지난해 8월 전역한 현희찬(22)씨가 지난 29일 해군본부를 방문해 정진섭 해군참모차장에게 직접 성금 163만원을 전달했다”면서 “성금은 해군 순직장병들의 자녀들을 위한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기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졸업한 현씨는 미국 유타 주립대 1학년을 마치고 2014년 5월 군에 입대했다. 고교 때부터 잠수함을 포함한 해군무기체계 마니아였던 그는 해군에 지원했다. 같은 해 8월 어학병(통역)으로 해군 2함대사령부 서해수호관에 배치된 그는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안내하는 임무를 맡았다. 서해수호관은 2002년 제2연평해전과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들의 유품이 전시된 곳이다. 그러던 중 현씨는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선배 장병들의 목숨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닫고 전역하면 돈을 모아 해군 순직 장병들의 자녀들을 돕는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서해수호관에서 열린 천안함 피격사건 5주기 행사에서 북한의 공격으로 희생된 46용사의 유가족을 안내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현씨는 지난해 8월 군 입대 전부터 앓고 있던 강직성 척추염이 악화돼 상병으로 전역하자마자 가장 자신 있는 잠수함 관련 책자를 만들어 판매하는 계획을 세웠고, 그해 10월쯤 책자 발간 계획과 수익금 사용 용도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그의 계획을 보고 태국인 일러스트레이터를 포함, 현씨가 속한 밀리터리 동호회 회원 15명이 동참했다. 올해 7월 중순 ‘바다의 늑대들’이라는 잠수함 소개 책자 300부가 발간됐고, 이틀 만에 300부가 팔렸다. 현씨는 판매 책자 제작에 들인 경비를 제외하고 남은 163만원을 선뜻 해군에 기탁했다.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계속할 계획인 현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여러 동호회원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무보수로 참여해서 모은 성금”이라면서 “해군 순직장병의 자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바닷물 잠수함vs원자력 잠수함…미·러 경쟁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바닷물 잠수함vs원자력 잠수함…미·러 경쟁

    자동차와 항공기, 선박 등 종류를 막론하고 21세기 인류가 만들어내고 있는 탈 것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지상에서는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열중하고 있고, 하늘에서는 더 적은 연료로 더 멀리 날며 더 적은 공해를 발생시키는 엔진과 항공기 개발이 한창이다. 바다에서도 전기모터로 배를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추진체계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동력방식 개발붐이 일어난 데에는 사람들의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도 있지만,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 확보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유지비, 즉 ‘기름 값’ 측면에서 새로운 동력원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군함이라고 해서 빗겨갈 수 없다. 최근 건조되고 있는 군함들은 고효율 가스터빈이나 디젤엔진과 더불어 전기모터를 장착,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추진방식과 유사한 형태의 추진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차가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기술인 것처럼 주요 강대국들은 기존의 추진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난 전혀 새로운 선박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강대국들마다 그 ‘차세대’의 개념이 조금 다른 모양이다. 파격적인 원자력 함대! 사실은… 최근 러시아 국방부는 향후 20년간 건조되는 4000~8만톤급 크기의 모든 수상함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탑재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현재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수상전투함인 어드미럴 우샤코프(Admiral Ushakov)급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탑재하고 있지만, 향후 비교적 소형인 4000톤급 호위함에도 원자력 추진체계를 얹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러시아 해군이 계획하고 있는 신형 함정들의 스케일을 보면 원자로를 탑재할만한 대형 함정이 꽤 있다. 차세대 항공모함으로 개발되고 있는 8만~10만톤급 프로젝트 23000E 폭풍(Storm)급 항공모함부터, 차세대 구축함으로 개발되고 1만 8000톤급 프로젝트 23560 리데르(Leader)급, 9000톤급 프로젝트 21956 등이 그것이다. 항공모함은 1~2척, 23560급과 21956급은 각각 12척과 12~15척이 건조될 예정이기 때문에 계획대로만 된다면 러시아는 25~29여 척에 달하는 대형 수상함들로 구성된 ‘원자력 함대’를 갖게 된다. 물론 이러한 대형 함정들이나 잠수함 등의 군함에는 원자력 추진 방식이 꽤 효율적일 수 있다. 거대한 덩치와 다수의 고출력 레이더를 탑재한 항공모함이나 대형 순양함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은 대형함정들은 연료비 부담이 큰 재래식 추진기관보다는 원자로를 쓰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또한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장기간 물속에 숨어 작전하는 잠수함은 수중에서 공기 없이도 엔진을 돌릴 수 있는 동력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자로를 쓰는 편이 작전 능력이나 생존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이 때문에 50여 년 전에도 모든 함대의 전투함이 동력원으로 원자로를 쓰는 ‘원자력 함대’가 등장했다.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USS Enterprise)를 중심으로 원자력 순양함 롱비치(USS Long Beach)와 베인브릿지(USS Bainbridge)로 구성된 NTFO(Nuclear Task Force One)이 그것이다. 이 함대는 1964년 7월부터 동년 10월까지 보급을 받지 않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성공함으로써 원자력 함대의 장기 작전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건조 비용이나 군함의 덩치가 큰 대형 함정이나 잠수함에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호위함이나 초계함과 같은 작은 함정에 원자로를 탑재한다면 해상에서 장기간 작전할 수 있는 능력은 크게 향상되겠지만, 경제성 측면에서 본다면 소형함에 원자로를 얹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척당 건조 비용이 적게는 1조 원에서 많게는 수 조원에 달하는 대형 구축함이나 순양함, 항공모함에 3000억~8000억 원 수준의 선박용 원자로를 탑재하는 것은 건조 비용을 어느 정도 상승시키는 정도의 부담만 되겠지만, 척당 건조 비용이 수천억 원 이하인 호위함에 원자로를 얹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가령, 만재배수량이 5500톤급 수준인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의 건조 비용은 척당 450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국내 개발한 SMART-P 원자로를 탑재할 경우, 원자로의 가격만 4300억 원 수준이기 때문에 척당 건조 비용은 이지스 구축함 건조 비용과 맞먹는 9000억 원 수준까지 상승한다. 2척의 군함을 구입할 돈으로 단 1척밖에 구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해군 역시 마찬가지다. 러시아 해군의 차세대 주력 수상전투함으로 20여 척이 건조될 예정인 4500톤급 어드미럴 고르시코프(Admiral Gorshikov)급의 획득 비용은 1척에 250억~300억 루블, 우리 돈으로 약 5000억 원 수준이다. 러시아가 선박용 원자로로 개발한 KLT-40 계열의 3500~4000억 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드미럴 고르시코프에 원자로를 얹게 되면 배의 건조 가격은 40% 이상 뛰어 8000~9000억 원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비용 측면에서 대단히 불합리한데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40여 척 이상의 신형 수상함에 원자력 추진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말 못할 속내가 있다. 원자로 아니면 새로 건조되는 군함에 얹을 동력기관을 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군함은 디젤엔진과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하는데, 평시에는 연비가 좋은 디젤엔진을 구동하다가 높은 속도가 필요하거나 급하게 가속이 필요할 때 가스터빈 엔진을 돌려 추가적인 동력을 얻는 방식으로 동력을 운용한다. 러시아는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 기술과 제품은 충분했지만, 문제는 가스터빈 엔진이었다. 러시아 해군 함정에 탑재되는 가스터빈 엔진이 러시아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제였기 때문이다. 과거 구소련은 독립국가연합 각 지역에 무기 생산 공장을 분산해 건설했는데, 선박용 가스터빈 엔진 공장은 우크라이나에 있었다. 가스터빈 엔진을 개발 및 생산하는 조랴-마쉬로프엑트(Zorya-Mashproekt)라는 업체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제 하에 있었고, 크림반도 분쟁 이후 우크라이나는 즉각 러시아에 대한 가스터빈 엔진 공급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러시아의 신형 호위함 건조 사업은 중단됐다. 엔진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가스터빈 공급 중단 사태에 맞서 가스터빈 엔진의 국산화와 국내 생산을 시도했지만,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출력 가스터빈 엔진의 자체 개발 및 생산에 도전하기보다는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원자력 추진기관 채택 함정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등장할 러시아 해군의 주요 수상함은 호위함부터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모두 원자력 추진기관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자 그대로 ‘원자력 함대’의 탄생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리 대형함이라고 하더라도 원자력 추진 기관의 유지 비용은 그렇게 저렴한 편이 아니어서 과연 러시아가 이 원자력 함대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닷물을 연료로 움직이는 함대 사실 원자력을 군함의 동력원으로 활용했던 최초의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냉전 시기 원자력 함대 구상에 따라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는 물론 다양한 유형의 원자력 추진 순양함을 개발해 1980년대까지 운용했다. 미 해군은 지금도 초대형 항공모함이나 잠수함의 동력원으로 원자력을 쓰고 있지만, 4만톤이 넘는 강습상륙함이나 1만톤에 육박하는 구축함들은 지금도 여전히 가스터빈과 디젤엔진을 쓰고 있다. 일반적인 수상함에서는 원자력 추진 방식이 경제성 측면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차세대 동력원으로 원자력을 택한 러시아와 달리 전혀 새로운 방식의 차세대 동력원 개발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고, 최근 선보인 이 차세대 동력원은 참신하다 못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차세대 동력원의 연료가 ‘바닷물’이기 때문이다. 바닷물을 연료로 무한정에 가까운 항속거리를 갖는 배의 개념은 19세기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Verne)이 쓴 소설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속 네모(Nemo) 함장의 잠수함 노틸러스(Nautilus)호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소설 속 노틸러스호는 바닷물에 있는 염화나트륨을 연료로 전기를 일으켜 무려 43.2노트(80km/h)의 빠른 속력을 낼 수 있으며, 심해 1만m의 수압까지 견딜 수 있는 등 현대의 최첨단 기술로도 실현이 어려운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잠수함으로 등장한다. 미 해군의 차세대 에너지원은 바로 이 노틸러스호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 해군 연구소(Naval Research Laboratory)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 연구의 주요 소재는 ‘바닷물’이다. 배는 바다 위를 떠다니기 때문에 연구가 성공한다면 미래의 선박은 주변으로부터 무제한에 가까운 연료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닷물로 움직이는 추진기관의 원리는 이렇다. 우선 바닷물 속에서 높은 순도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여기서 불포화 탄화수소인 올레핀(Olefin)을 합성해 낸다. 이 올레핀을 다시 탄화수소 분자가 포함된 액체, 즉 액화 탄화수소(Liquid Hydrocarbon)으로 만들어 이를 연료로 쓰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연료는 실제로 내연기관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미 해군 연구소는 이 연료를 이용, 모형 항공기를 비행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액화탄화수소 연료 시대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연료는 가스터빈 등 기존의 동력 장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엔진 등을 개발할 필요가 없고, 기존 군함들도 대대적인 개조 공사 없이 해수 변환 장치와 연료탱크만 설치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즉, 이 연료가 실용화되면 앞으로 군함은 식량과 탄약, 식수만 제공된다면 연료 보급 없이 사실상 무제한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미 해군 연구소가 만들어낸 액화 탄화수소는 실험실에서 소량이 제조된 것이다. 현재까지 제작된 변환장치가 아직까지는 초보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반응 효율을 높여 군함의 연료로 쓰일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양의 액화탄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 개발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미 해군 연구소 측은 이러한 장치 개발과 상용화까지 10~1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해군 연구소의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30년경에는 해수연료변환장치를 장착하고 바다로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군함이 바다를 누비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쥘 베른이 공상과학소설을 통해 선보였던 기술이 160여 년 만에 현실화되는 셈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IS ‘국가 선포’ 후 2년간 29개국서 143차례 테러로 2043명 살해

    IS ‘국가 선포’ 후 2년간 29개국서 143차례 테러로 2043명 살해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2014년 6월 29일(현지시간) 국가 수립을 선포한 이래 2년간 활동 거점인 이라크와 시리아를 제외한 전 세계 29개 나라에서 143차례 테러를 자행해 무고한 시민 2천43명을 살해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CNN방송은 25일 홈페이지에 ‘IS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기사를 싣고 그간 IS의 국가 수립 선언 이래 이날까지 세계에서 자행된 테러와 장소 등을 지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CNN방송은 IS의 영향을 받아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자행한 사건은 주황색으로, IS가 직접 저지르거나 IS의 연계 단체가 자행한 테러는 파란색으로 표기했다. 이를 보면, 북미 대륙에선 총 8차례 테러가 발생했다. 모두 외로운 늑대가 저지른 테러다. 테러의 화약고로 돌변한 유럽에선 총 18차례 테러가 일어났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IS 직접 테러가 활개를 치는 곳으로 82건이나 발생했다. CNN방송은 지난해 미국 테네시 주 해군 모병소에서 발생한 채터누가 테러와 같은 사건에선 IS가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순 없다면서도 다만 IS의 파급력이 진앙인 이라크와 시리아를 벗어나 전 세계로 확산하는 추세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은 미군 병사 5명을 살해한 채터누가 총기 난사범 모하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24)가 어느 단체인지는 단정할 순 없지만, 외국 테러 단체의 선전에 자극과 영감을 받은 것이라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IS의 영감을 받은 용의자가 스스로 급진화해 북미 대륙에서 벌인 테러 중 가장 치명적인 사건은 올해 6월 올랜도 참사와 지난해 12월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다. IS와 알카에다에 영향을 받은 용의자들은 각각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보건 시설에서 총기를 난사해 49명, 14명을 살해했다.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는 화기와 폭약 등을 활용해 알카에다나 IS에 경도된 능숙한 총기 사용자들이 미국 본토에서 자행한 첫 테러다. 유럽에선 2015년 11월에 터진 프랑스 파리 동시 다발 테러와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대량 살상무기와 폭탄 등으로 무장한 테러 집단이 축구장, 콘서트 홀 등 파리의 여섯 군데서 저지른 동시 다발 테러로 130명이 사망하고 350명이 다쳤다. 휴양지 니스에선 이달 14일 프랑스와 튀니지 이중 국적자인 용의자가 트럭으로 해변 거리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여 8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프랑스 당국은 몇 달간 치밀한 사전 조사 끝에 이뤄진 범행이라면서 IS의 영향을 받은 외로운 늑대의 테러로 보고 있다. IS 역시 “우리 병사의 소행”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세계인을 경악시킨 사건은 셀 수 없다. 2015년 3월 튀니지 바르도 박물관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다. 괴한의 총기 난사로 외국인 관광객 등 23명이 숨졌다. 그해 튀니지 휴양지 수스에서도 대학생 세이페딘 레그쥐(23)가 일광욕을 즐기던 관광객들에게 AK 소총을 난사해 38명을 살해했다. 2015년 10월엔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폭발해 224명이 숨졌다. 이달 1∼2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 음식점에서 무장괴한의 인질극으로 외국인 20명이 사망한 사건은 전 세계에 안전지대란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했다. IS는 이 사건의 배후를 자임했다. IS는 23일에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자폭테러를 감행해 80명을 살해했다. 화기와 폭발 물질은 물론 차량과 칼 등 여러 도구로 ‘소프트타깃’을 노린 IS의 무차별 테러로 전 세계는 공포에 떨고 있다. 연합뉴스
  • “北, 동해안 SLBM 신형 잠수함 기지 건설중”

    북한이 동해 신포항 일대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정박시킬 수 있는 해군기지를 건설 중인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이날 영국의 군사전문매체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에 따르면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은 동해 신포항에서 남쪽으로 2.25㎞ 떨어진 곳에 SLBM 탑재 잠수함 기지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포항은 배수량 2000t 규모인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이 정박하는 곳으로, 북한이 지난 9일 실시한 SLBM 시험발사에도 신포급 잠수함이 동원됐다. IHS 제인스는 기지 관련 공사가 2009년 8월~2012년 11월 사이에 시작됐고 2016년 5월 8일 촬영한 사진에는 잠수함 부두 2곳의 모습이 찍혔다고 전했다. 이는 신포급 잠수함보다 규모가 큰 신형 잠수함의 정박을 위한 것이라는 게 IHS 제인스의 분석이다. 북한은 현재 SLBM 3발 이상을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잠수함을 개발 중인데 신포급 잠수함은 규모가 작아 기존 해군기지에 정박할 수 없다는 것이다. IHS 제인스는 북한이 건설 중인 해군기지 부두가 잠수함을 은폐할 수 있는 덮개 시설을 갖춘 점에도 주목했다. 하지만 IHS 제인스는 북한의 새로운 해군기지가 미 공군의 ‘벙커버스터’(GBU57) 폭격을 견딜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벙커버스터가 기지 입구를 봉쇄해 잠수함 출입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찬반 세력 충돌해 아수라장… 부인 연설 ‘미셸 표절’ 논란

    18일 오후 10시 20분(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 영국 록밴드 퀸의 대표곡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 퍼졌다. 은빛 실루엣 커튼을 젖히고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가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차기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소개한다”고 외쳤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전당대회 첫날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이날 개막한 전당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부인 멜라니아(46)가 찬조 연설자로 등장할 때 함께 나선다고 예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방송인 출신답게 트럼프가 극적인 방법으로 첫날 깜짝 등장했다”고 평했다. 트럼프는 그동안의 전당대회 불문율을 깨고 무대에 등장해 직접 멜라니아를 소개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멜라니아 어린 시절 ‘판박이 언급’ 트럼프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멜라니아는 “여러분과 미국을 위해 싸울 누군가를 원한다면 도널드가 적임자”라며 “남편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인간적인 남성이며 모든 사람을 대변한다”고 치켜세웠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전직 모델인 멜라니아가 대회 첫날 연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하지만 그녀의 연설 가운데 “어린 시절 부모님은 삶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네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들을 존경심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는 가치를 강조했다”고 말한 부분 등 두 단락 이상이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한 것과 유사해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앞서 벵가지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와 해군 특전단 출신 생존자 등은 연설에서 “힐러리는 감옥에 가야 한다. 죄수복을 입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트럼프가 재향군인에 대한 만성적인 문제점들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찬조 연설이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위해 유화적 분위기로 진행됐다면 앞서 오후 3시부터 열린 회의에서는 전대 규정을 둘러싸고 트럼프의 지지파와 반대파가 충돌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반란세력 전대규정 변경 시도 ‘비선언 대의원’ 그룹을 중심으로 한 반란세력은 경선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한 트럼프를 사실상 추대하게 될 전대 규정의 변경을 시도했다. 이들은 유타주 등 9개 주 대의원 다수의 서명을 받아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지지했기 때문에 전대에서 의무적으로 그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 ‘선언 대의원’도 양심에 따라 자유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제출했다. 그러나 진행을 맡은 스티브 워맥 아칸소 하원의원은 일부 비선언 대의원이 서명을 철회했다며 구두 표결로 기존 규정을 확정했고, 이에 반대파는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들은 ‘주별로 찬반투표를 하라’, ‘우리는 투표를 원한다’, ‘의사 진행 규칙을 따르라’고 연호하거나 ‘트럼프 저지’ 등 구호가 쓰인 피켓을 흔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트럼프 지지자들 역시 ‘트럼프’, ‘USA’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서 대회장은 갑자기 싸움터로 변했지만 반란은 제압됐다. 워싱턴포스트는 “규정이 확정됨으로써 트럼프의 장애물이 치워졌다”며 “그러나 당의 통합을 목표로 하는 공화당에 골치 아픈 문제인 깊은 분열을 도드라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오토바이 타고 권총 찬 지지자들 전당대회장 주변에서는 전날에 이어 반(反)트럼프 시위가 이어졌고 해킹 위험까지 고조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셧다운 트럼프 & 공화당’ 등 반트럼프 단체는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라고 규탄하며 행진을 이어 갔다. 미 전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몰려든 트럼프 지지자들의 맞불 시위도 열렸다. 이들은 특히 허리춤에 버젓이 총기를 찬 채 시위를 벌여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런 가운데 RNC 정보 담당 수석 고문인 맥스 에버레트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개막하기도 전에 해킹 시도가 있어 차단했다”며 “우리의 새로운 네트워크에 침입하려고 시도하는 많은 사람(해커)이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공화 전대 첫날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퍼지자 트럼프 깜짝 등장

    공화 전대 첫날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퍼지자 트럼프 깜짝 등장

     18일(현지시간) 오후 10시 20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퀵큰론즈 아레나’에 영국 록밴드 퀸의 대표곡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퍼졌다. 무대 위로 올라온 은빛 실루엣 커튼을 젖히고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했다. 그는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아주 크게 승리할 것이다”라고 선언하면서 “차기 퍼스트레이디(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소개한다”고 외쳤다.  미 언론은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전당대회 첫날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앞서 이날 개막한 전당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부인 멜라니아가 찬조 연설자로 등장할 때 함께 나선다고 예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방송인 출신답게 트럼프가 극적 방법으로 첫날 깜짝 등장했다”고 평했다. 퀸 측은 지난달 ‘위 아 더 챔피언’을 트럼프가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으나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고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트럼프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멜라니아는 “여러분과 미국을 위해 싸울 누군가를 원한다면 나는 도널드가 적임자라고 장담한다”며 “남편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인간적 남성이며 모든 사람을 대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를 주제로 열린 찬조 연설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만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벵가지 영사관 테러사건 책임과 개인 이메일 스캔들 등을 거론하며 클린턴을 맹공격했다. 특히 벵가지 사건 희생자 어머니와 생존자인 해군 특전단 베테랑 등은 “힐러리는 감옥에 가야 한다. 죄수복을 입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트럼프가 재향군인에 대한 만성적 문제점들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찬조 연설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옹립하기 위한 유화적 분위기로 진행됐다면 앞서 오후 3시부터 열린 회의에서는 전대 규정을 둘러싸고 트럼프의 지지파와 반대파가 충돌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비구속 대의원’ 그룹을 중심으로 한 반란세력은 경선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한 트럼프를 사실상 추대하게 될 전대 규정의 변경을 시도했다. 이들은 유타주 등 9개 주 대의원 다수의 서명을 받아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지지했기 때문에 전대에서 의무적으로 그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 ‘구속 대의원’도 양심에 따라 자유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규정 개정안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절차의 진행을 맡은 스티브 워맥 아칸소 하원의원은 9개 주 대의원들 중 일부가 서명을 철회했다고 지적하며 갑자기 구두 표결로 기존 규정을 확정했고, 이에 반대파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들은 ‘주 별로 찬반투표를 하라’, ‘우리는 투표를 원한다’, ‘의사 진행규칙을 따르라’고 연호하거나 ‘트럼프 저지’ 등 구호가 쓰인 피켓을 흔들며 강력히 항의했다.  트럼프 지지자들 역시 ‘트럼프’, ‘USA’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서 대회장은 갑자기 싸움터로 급변했다. 트럼프 반대파 중 일부는 항의 표시로 대회장을 퇴장하는 등 소란이 지속됐다. 그러나 결국 트럼프와 전국위의 의도대로 트럼프 지지 대의원들은 구속을 받아 전대 마지막 날 투표에서도 트럼프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 규정이 확정되면서 반란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워싱턴포스트는 “규정이 확정됨으로써 트럼프의 장애물이 치워졌다다”며 “그러나 당 통합을 목표로 하는 공화당의 골치를 썩이는 깊은 분열을 도드라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장 주변에서는 전날에 이어 반(反)트럼프 시위가 이어졌고, 해킹 위험까지 고조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셧 다운 트럼프 & 공화당’ 등 반트럼프 단체는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라고 규탄하며 행진을 이어갔다. 미 전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몰려든 트럼프 지지자들의 맞불 시위도 열렸다. 이들은 특히 허리춤에 찬 권총이 버젓이 보이도록 총기를 휴대한 채 시위를 벌여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런 가운데 RNC 정보 담당 수석 고문인 맥스 에버레트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개막하기도 전에 해킹 시도가 있어 차단했다”며 “우리의 새로운 네트워크에 침입하려고 시도하는 많은 사람(해커)이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해군 사열받는 美 해군 참모총장

    中해군 사열받는 美 해군 참모총장

    중국을 방문 중인 존 리처드슨(왼쪽 두 번째) 미 해군 참모총장이 18일 베이징 해군본부에서 우성리(세번째) 중국 해군 사령관의 영접을 받으며 사열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상황에서 미·중 양국 군 고위 관계자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각자의 입장을 교환한 뒤 군사대결 분위기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
  • [사설] 남중국해 충돌, 패권주의는 찬성할 수 없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양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그제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았던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에 대해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하면서부터다. 중재재판소는 중국의 인공섬 건설도 불법이라고 못 박았다. 중국의 완패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남중국해 도서는 중국의 영토”라면서 “중재 판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불복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해군과 공군 전력을 분쟁 해역에 투입해온 미국 측도 “국가 이익이 걸려 있는 만큼 눈감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대강의 형국이다. 이번 판결에 따라 남중국해 일대의 제해권을 차지하려는 미·중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새로운 접근과 함께 해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분쟁의 핵심은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를 포괄하는 U자 형태의 남해구단선에 대한 합법성 여부였다. 중국은 1953년 구단선을 지도에 표시한 뒤 선 안에 있는 섬·암초·산호초와 해역을 자국의 영토와 관할로 규정했다. 영유권을 위해 역사적 권원(權原)까지 내세웠다. 판결은 바로 2013년 1월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분쟁 소송을 제기한 결과다. 남해구단선의 합법성은 부인된 데다 9개의 해양 지형물도 섬이 아닌 암초·간조노출지로 판정됐다. 중국이 국제적 비난을 무릅쓰고 건설한 인공섬은 법적 지위는커녕 환경 파괴 행위라는 판단까지 받았다. 인공섬을 기점으로 한 12해리·배타적경제수역(EEZ) 200해리 주장도 헛된 일이 됐다. 국력이 약한 동남아 국가들을 힘으로 밀어붙인 중국으로서는 굴욕이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판결이 아시아의 안보 지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미·중 관계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해양 강국을 꾀하던 중국은 제동이 걸린 반면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을 펴는 미국은 ‘항행의 자유’의 명분을 얻었다. 미국의 중국 저지인 셈이다. 미국은 석유를 비롯한 전략물자의 수송로이자 군사작전의 요충지인 남중국해를 중국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는 것을 팔짱을 끼고만 있을 수 없었다. 중국의 판결에 대한 강력한 반발은 이해할 수도 있지만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시위는 옳지 않다. 국제 질서를 깡그리 무시한 패권주의나 다름없어서다. 미국의 물리적 맞대응도 바람직하지 않다. 양국의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은 남중국해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중 간의 대립인 탓이다.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해야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중국과는 북핵과 관련된 협조가 더 확고해야 할 상황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독도를 국제 분쟁 지역으로 몰아가려는 일본의 망동도 어느 때보다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정부는 고민이 깊을수록 국제법의 원칙에 입각해 신중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국익이 우선이지만 패권주의에는 찬성할 수 없다. 정부가 남중국해 분쟁 판결과 관련해 내놓은 ‘평화로운 해결’이라는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한국 정부의 현명한 외교적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中 ‘남중국해 영유권’ 패소 판결] 中 남중국해 1급 전쟁준비태세… 판결 후 더 거세진 분쟁 파도

    [中 ‘남중국해 영유권’ 패소 판결] 中 남중국해 1급 전쟁준비태세… 판결 후 더 거세진 분쟁 파도

    中 UNCLOS 탈퇴·ADIZ 선포 가능성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12일 내린 남중국해 분쟁 판결이 분쟁에 종지부를 찍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분쟁을 몰고 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당장 “판결을 수용하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왕이 외교부장은 “법이란 미명 아래 만들어진 정치적 광대극”이라고까지 했다. 서태평양에서의 미·중 대결이 최고 수위로 치닫게 된 것이다. 중국은 즉각 무력행사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중화권 매체 보쉰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에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했고, 남중국해를 관장하는 남부전구(戰區)는 1급 전쟁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해군과 로켓군은 퇴역 장병들에게 소집령을 내렸다. 베이징 시정부는 산하기관에 ‘전시상태’에 돌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군권을 장악한 시 주석의 첫 시험대이기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판결로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큰 압박을 받게 됐다. 소송을 제기한 필리핀을 비롯해 분쟁 당사국과 마찰을 빚을 경우 국제법 질서를 무시하는 ‘무법 국가’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기보다는 ‘국익 수호’를 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서 탈퇴하거나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는 또 다른 섬을 강제로 점유할 가능성이 있다. 난사군도의 다른 암초를 매립할 수도 있다. 남중국해 전역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항행의 자유’를 주장해 온 미국은 명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필리핀을 대신해 여론전을 벌여온 미국은 더 많은 군함을 남중국해에 보내 해저자원의 보고이자 전 세계 해상무역의 길목인 이 해역에서의 군사 장악력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현재 남중국해에 ‘존 C 스테니스’와 ‘로널드 레이건’ 등 2척의 항공모함을 출동시킨 상태다. 로스앤젤레스급의 핵잠수함 4척도 배치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 4월 신형 무인 수중드론(UUVs)의 배치를 포함한 수중전력 확충에 80억 달러(약 9조 1820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자위대의 전투 능력 증강을 꾀하는 일본에도 날개를 달아 줬다.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일본은 당장 중국을 압박하는 G20 공동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국제법정의 판결도 따르지 않는 중국이 어떻게 세계 지도국이 될 수 있겠느냐”며 아시아 각국을 중국의 품에서 떼어 놓을 태세다. 판결 결과는 향후 중국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중국이 필리핀 등에 대해 압박을 강화할 경우 이웃 약소국을 괴롭힌다거나 국제법 질서를 무시하는 ‘무법 국가’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견고한 응집력을 보여 왔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사분오열의 기로에 섰다. 중국과 가까운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PCA의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이번 판결에 힘입어 중국에 맞서는 유사한 소송을 낼 채비를 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美와 中의 결투장, 남중국해/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美와 中의 결투장, 남중국해/오일만 논설위원

    지난해 9월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해 비공식 만찬을 준비했다. 미·중 간 모든 현안에 대해 터놓고 대화를 하자는 취지였다. 2시간 반 동안 이어진 만찬에서 두 정상이 얼굴을 붉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 시설을 설치하는 행위는 중지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고, 시 주석은 “그곳은 우리의 영토이니 상관하지 말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두 정상의 언쟁 한 달 후인 2015년 10월 27일 미국은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에 처음으로 군함을 보내 ‘항해의 자유’를 주장하며 무력시위에 돌입했다. 해군 구축함 라센함이 남중국해 수비환초 12해리 이내를 항해하며 중국이 주장하는 ‘핵심 이익’을 건드린 것이다. 무해통항(innocent passage)으로 불렸던 이 작전 이후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의 패권전쟁은 격렬한 양상으로 번지는 중이다. 난사군도는 100여개의 무인도와 환초 모래톱으로 구성됐지만 오래전부터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6개국이 영토 분쟁을 빚어 온 지역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탓이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의 배후에 미국이 갈등을 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충돌은 2011년 미국이 ‘아시아 회귀’를 선언한 이후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중국은 군사 안보적으로 시시각각 조여 오는 미국의 대중 포위망을 두려워한다. 국경을 맞대는 중앙아시아에는 미군기지가 들어섰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미국과의 군사 동맹 복원이 시작됐다. 태평양을 향하는 길목에는 한·미·일 군사 협력 체제가 가동 중이다. 중국은 미국의 포위망을 무너뜨리는 회심의 전략을 세운다. 바로 인공섬 구축이다. 2010년 초부터 난사군도 내 실효 지배 중인 8개 암초에 인공섬을 세우면서 활주로를 포함한 군사 시설까지 구축 중이다. 해양 물류의 절반, 세계 원유 수송량의 3분의2가 지나는 길목은 물론 미 태평양 함대의 안마당과 같은 요충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12일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판결을 내린다. 판결의 핵심은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는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의 법적 지위 여부다. 중국은 1953년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된 해양 경계선(남해 9단선)을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결과를 예상한 듯 “남중국해에 대한 어떤 중재 결정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지난 5일부터 이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미국도 필리핀 인근 해역으로 항공모함을 보내 맞불을 놓았다. 세계 1, 2위의 힘겨루기로 아태 지역의 안보 지형은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됐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대처할 전략/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대처할 전략/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과 미국은 지난 8일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위협에 놓인 주한 미군과 한국민 보호를 위해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설치하기로 발표했다. 이 발표가 나가자마자 북한은 하루 뒤인 지난 9일 또다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을 했다. 비록 발사가 실패로 끝났다고 하지만 미사일 개발 성공은 계속되는 실험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그러면서 사드를 배치하는 이유가 북한의 육상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파괴하기 위함인데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북한 미사일을 막지는 못한다는 한계에 국가 안보는 우려스럽기만 하다. 그러면 북한의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막을 방법은 없는가. 가장 효율 높은 방안은 북한의 잠수함을 한국의 뛰어난 잠수함으로 대처하는 전략이다. 한국의 잠수함 전력이 북한 잠수함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면 북한의 잠수함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이전에 잠수함 자체를 파괴하는 방법이다. 미국이 중국의 미사일에 대처하는 전략을 들여다보자.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은 미국의 항공모함이 중국 영토에 근접하지 못하도록 세 종류의 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첫째는 중국 본토에서 발사하는 동풍21 미사일이고, 두 번째는 폭격기에서 발사되는 YJ100 대함순항미사일이며, 세 번째는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YJ18 대함미사일이다. 이 세 가지 미사일에는 미국 항공모함을 파괴할 수 있는 중국 미사일 트리오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중국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사정거리 500㎞가 넘는 대함미사일을 가장 위협도가 높은 미사일로 규정하고 이미 대책을 세워 놓은 상태다. 그 대처법이 미국의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으로 중국 잠수함 그 자체를 무력화시킨다는 것이다. 미국은 태평양에 로스앤젤레스 원자력잠수함 25척, 시울프급 원잠 3척, 버지니아급 원잠 3척, 오하이오급 원잠 10척, 총합계 41척으로 중국 잠수함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 잠수함도 감히 따라오지 못하는 탁월한 정숙성을 무기로 미국의 잠수함은 태평양의 제해권을 장악하고 있다. 잠수함 전력을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올려놓으면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도 한국을 함부로 깔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잠수함 전력은 그 은밀성으로 바다 밑에 숨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포의 군사력이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역사를 한번 되돌아보자.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공격해 미국을 향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패전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도 미 해군의 잠수함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일본의 물자를 수송하던 상선(商船) 중 3분의2에 해당하는 1113척이 괴멸돼 물자 수송이 끊기고 무기 생산에 차질이 오며 군수품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을 맞아 전쟁을 지속할 수 없게 됐던 것이다. 군함도 전체 3분의2에 해당하는 201척이 미 해군의 잠수함 공격으로 침몰당했다. 그래서 전쟁이 끝난 현재 일본은 세계 최고의 잠수함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잠수함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뼛속 저리게 체험한 일본은 매년 잠수함 1척을 퇴역시키고 새로이 1척을 건조해 세계에서 가장 함령(艦齡)이 적은 잠수함을 가졌는데, 평균 나이가 7.5년이다. 일본열도만을 지키는 전수방위군사전력하에서는 16척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던 일본은 중국이 센카쿠열도를 넘보자 22척 체제로 증강하며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물속 길목에 항상 3척을 배치하는 잠수함 대비 태세를 완료했다. 한국의 큰 잠수함이 1800t인데 일본은 3000~4000t급으로 무장돼 있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이 국가를 지켜 낼 수 있는 안보자산, 즉 무기체계는 다양해야겠지만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주변국 잠수함들을 저지할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첨단 잠수함을 주변국 잠수함이 함부로 날뛰지 못하도록 국력을 집중해 속도 있게 증강하는 것이다.
  • 경찰 저격범, 이동사격 배우며 수년간 준비

    경찰 저격범, 이동사격 배우며 수년간 준비

    집엔 폭발물·소총·탄창 수두룩 국제 테러단체와는 무관한 듯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7일 경찰을 겨냥한 매복 조준사격으로 경관 5명을 살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된 마이카 존슨(25)이 장기간에 걸쳐 범행을 준비해 왔다고 A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지어 존슨이 약 2년 전 댈러스 근교의 호신용 군사학원에서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통신은 존슨이 다닌 학원이 총을 쏜 뒤 재빨리 위치를 옮겨 다시 총을 쏘는 ‘이동사격’ 전술을 비롯해 다양한 화기 전술을 가르쳤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존슨은 현장에서 자리를 빠르게 바꿔가며 사격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2~3명의 저격범이 범행에 동시에 가담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라크 참전군인 출신 경찰 희생 확인 뉴욕타임스(NYT)는 “존슨이 학원에서 배운 것을 일기장에 꼼꼼히 기록해 뒀으며 집 뒷마당에서 이를 연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댈러스 경찰도 폭발물 제조물질과 방탄복, 소총, 탄창, 개인 전술 교본 등을 그의 집에서 찾아냈다. 이와 관련, CNN과 NYT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존슨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존슨이 국제 테러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용의자 한 명만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복 총격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던 댈러스는 시간이 지나며 빠르게 사태를 추스려가고 있다. 댈러스 시민들은 사망한 경찰관 5명을 추모하기 위해 경찰서 앞 순찰차 2대에 꽃다발과 깃발, 카드 등을 쌓아놨다. 한 경찰관은 CNN에 “오늘처럼 많은 응원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2살 된 딸을 두고 숨진 경찰관에 대한 애도도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시위현장에서 숨진 5명 중 패트릭 자마리파(32)가 이라크 전쟁에 세 차례 참전했던 해군 출신으로 제대 뒤 고향으로 돌아와 경찰관으로 일하다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부친은 “이라크에서도 다치지 않고 귀환했는데 고향에서 변을 당할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자마리파는 신혼으로 2살 된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바 “미치광이, 흑인 대표 아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슬픔과 분노, 향후 대처에 혼란이 있지만 이게 우리가 원하는 미국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교회 저격범이 백인을 대표하지 않듯 댈러스 공격을 자행한 미치광이도 흑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찰 저격범, 이동사격 배우며 수년간 준비

    경찰 저격범, 이동사격 배우며 수년간 준비

    집엔 폭발물·소총·탄창 수두룩… 국제 테러단체와는 무관한 듯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7일 경찰을 겨냥한 매복 조준사격으로 경관 5명을 살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된 마이카 존슨(25)이 장기간에 걸쳐 범행을 준비해 왔다고 A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지어 존슨이 약 2년 전 댈러스 근교의 호신용 군사학원에서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통신은 존슨이 다닌 학원이 총을 쏜 뒤 재빨리 위치를 옮겨 다시 총을 쏘는 ‘이동사격’ 전술을 비롯해 다양한 화기 전술을 가르쳤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존슨은 현장에서 자리를 빠르게 바꿔가며 사격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2~3명의 저격범이 범행에 동시에 가담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라크 참전군인 출신 경찰 희생 확인 뉴욕타임스(NYT)는 “존슨이 학원에서 배운 것을 일기장에 꼼꼼히 기록해 뒀으며 집 뒷마당에서 이를 연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댈러스 경찰도 폭발물 제조물질과 방탄복, 소총, 탄창, 개인 전술 교본 등을 그의 집에서 찾아냈다. 이와 관련, CNN과 NYT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존슨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존슨이 국제 테러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용의자 한 명만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복 총격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던 댈러스는 시간이 지나며 빠르게 사태를 추스려가고 있다. 댈러스 시민들은 사망한 경찰관 5명을 추모하기 위해 경찰서 앞 순찰차 2대에 꽃다발과 깃발, 카드 등을 쌓아놨다. 한 경찰관은 CNN에 “오늘처럼 많은 응원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2살 된 딸을 두고 숨진 경찰관에 대한 애도도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시위현장에서 숨진 5명 중 패트릭 자마리파(32)가 이라크 전쟁에 세 차례 참전했던 해군 출신으로 제대 뒤 고향으로 돌아와 경찰관으로 일하다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부친은 “이라크에서도 다치지 않고 귀환했는데 고향에서 변을 당할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자마리파는 신혼으로 2살 된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바 “미치광이, 흑인 대표 아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슬픔과 분노, 향후 대처에 혼란이 있지만 이게 우리가 원하는 미국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교회 저격범이 백인을 대표하지 않듯 댈러스 공격을 자행한 미치광이도 흑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왕이 “남중국해 재판은 월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12일 내려지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한쪽 편을 들지 말고 언행에 신중을 기하라’며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외교부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남중국해 중재안은 절차, 법률, 증거적용이라는 측면에서 “견강부회이자 허점투성이”, “(PCA의) 권한확대, 월권(행위)”이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중재법정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면서 “법률과 사실을 무시한 판결은 당연히 구속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법에 따라 (이번 재판에) 참여하지 않고, (판결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국제법과 규칙을 지키고 ‘유엔 해양법 협력’의 엄숙함과 완결성을 수호하는 것”이라면서 “중재법정의 이번 ‘익살극’(鬧劇)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특히 “미국은 영토갈등 문제에서 특정 편을 지지하는 입장을 갖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고 언행에 신중을 기하며 중국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훼손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남중국해 관련 중재 판결이 어떤 식으로 결론 나든 “중국은 자신의 영토주권과 정당한 해양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구축함 3척이 2주간에 걸쳐 은밀하게 근접 항행을 해왔던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의 해군 전문지 네이비타임스는 미 해군의 스테덤, 스프루언스, 몸센 구축함 등이 지난 2주 동안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근해의 14∼20해리 이내로 순찰 항해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해군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들 구축함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서도 순찰 항행했다고 전했다. 국제분쟁에서 통상 12해리 영해 주장이 통용된다는 점에서 12해리 이내에서 항해할 경우 미 해군은 이를 미국의 항행권을 주장하기 위한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간주하게 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하마터면 양안전쟁… 대만 ‘中 항공모함 킬러’ 오발탄

    하마터면 양안전쟁… 대만 ‘中 항공모함 킬러’ 오발탄

    中 “해협 건넜다면 응징” 발끈 대만 해군의 미사일 오발 사건이 새로 출범한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 일격을 가했다. 무력 충돌을 불러올 뻔했던 이번 사건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더욱 경색됐다. 사건은 지난 1일 오전 8시 15분에 발생했다. 대만 남부 펑후 해역에서 훈련하던 순시선 진장(江)함에서 돌연 함대함 미사일 슝펑(雄風)3이 발사돼 부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대만 어선을 관통했다. 어선 선체가 약해 다행히 폭발하지 않은 미사일은 중국 쪽으로 2분간 74㎞가량을 더 날아간 뒤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선장이 사망했고 선원 3명이 다쳤다. 해군은 “순시선 승조원(중사)이 미사일 발사 버튼을 잘못 눌러 일어난 사고”라고 발표했다. 슝펑3은 대만이 중국 군함을 격파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미사일로 사거리가 300㎞에 이르는 초음속 ‘항공모함 킬러’이다. 사고 직후 대만에서는 음모론이 꼬리를 물었다. ‘일개 중사가 어떻게 함장과 무기통제 사령관의 허락도 없이 발사 버튼을 누를 수 있는가’에서 촉발된 의문은 ‘차이잉원 정권을 위기에 빠뜨리려는 고의적인 오발 사고’라는 음모로 발전했다. 민진당 차이잉원 정권은 아직 국민당과 유착된 대만 군부를 장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적 도발’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미사일이 중국 연해까지 날아가지는 않았으나, 중국 본토 방향으로 향한 것은 사실이다.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 때 작동해야 할 3중 관리체계에 허점이 드러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 배후나 음모는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과 남미 방문을 마치고 2일 귀국한 차이잉원 총통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면서 “군은 사법당국의 조사에 철저히 응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잉원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미사일이 대만 해협을 건넜다면 인민해방군이 곧바로 응징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특히 대만이 사고 발생 8시간 만에 관련 사실을 알려온 것을 문제 삼는다. 차이 총통 취임 이후 양안 당국자 간 핫라인이 모두 끊겨 이번처럼 사소한 실수가 전면전을 촉발할 개연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우주를 보다] 태양 반대편서 포착된 지구와 화성 그리고 명왕성

    [우주를 보다] 태양 반대편서 포착된 지구와 화성 그리고 명왕성

    누구도 찍을 수 없는 '우주의 대서사시'같은 장면이 포착됐다. 최근 미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광활한 은하를 배경으로 태양빛을 받아 빛나는 지구와 화성, 토성 그리고 명왕성의 모습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관측위성인 '스테레오 A'(Solar Terrestrial Relations Observatory Ahead)가 촬영한 이 장면은 가운데 가장 밝게 보이는 지구를 중심으로 화성과 토성, 왼쪽의 작은 점으로 보이는 명왕성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행성인듯 행성아닌 명왕성이다. 지난해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무려 56억 7000만㎞를 날아간 끝에야 만난 명왕성은 너무나 먼 거리 탓에 사실 잘 보이지 않는다. 영상을 공개한 미 해군연구소 소속 천체 물리학자 칼 바탐스 박사는 "스테레오 A에 장착된 HI-1 카메라가 잡은 작품"이라면서 "지구와 화성은 쉽게 알아볼 수 있으나 명왕성은 점에 불과할 정도로 잘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다소 낯선 이름의 스테레오 A는 쌍둥이 형제인 스테레오 B와 함께 지난 2006년 발사된 NASA의 태양관측위성이다. 흥미로운 점은 쌍둥이 형제가 태양을 중심으로 서로 반대방향에 위치를 잡고 태양을 관측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흥미롭게도 태양의 반대편에서 촬영된 것이다. 그러나 스테레오 B는 지난 2014년 10월 연락이 두절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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