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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15일’ 美항모 칼빈슨호 한반도 도착…北 ‘김일성 생일’ 열병식 ‘맞불’

    중견 국가의 공군·해군 전력과 맞먹는 막강한 공격력을 지닌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배수량 10만t급) 전단이 오는 15일을 전후로 한반도 인근 해상에 도착하는 것은 15일 또는 25일 개최될 북한의 최대 열병식과의 맞불 성격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11일 “칼빈슨호가 한국작전전구(KTO·Korea Theater of Operations) 구역에 아직 진입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주말쯤 한반도 인근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김일성 생일 105주년(15일) 또는 인민군 창건 85주년(25일)에 실시할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초 ‘4월에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할 것’을 지시한 정황이 한·미 감시자산에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이 신형 무기를 동원한 가운데 최대 규모의 열병식에 나서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국도 막강한 군사력을 탑재한 칼빈슨호를 비롯한 전력을 한반도 인근 해상에 대기시켜 무력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여 한반도 긴장 수위가 최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한반도로 이동 중인 미국 항모 전단은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 계획은 아직 없지만, 항모 전단 중심의 자체적인 훈련을 하면서 북한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칼빈슨호에는 FA18 전폭기 24대, 급유기 10대, S3A 대잠수함기 10대, SH3H 대잠수함 작전헬기 6대, EA6B 전자전기 4대, E2 공중 조기경보기 4대 등 항공기 70여대가 탑재돼 있다. 2개의 항모비행단과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챔플레인함(CG57), 이지스 구축함인 마이클머피함(DDG112)과 웨인메이어함(DDG108)으로 항모 전단을 구성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미군 핵항모 칼빈슨호 한반도 재출동…“北 핵실험 등 도발 대비”(종합)

    미군 핵항모 칼빈슨호 한반도 재출동…“北 핵실험 등 도발 대비”(종합)

    미군의 핵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배수량 10만t)가 보름여 만에 한반도에 재출동하면서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칼빈슨호가 미국의 지상, 해상, 공중 전력이 한꺼번에 펼치는 대규모 공세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맡았고, 오사마 빈 라덴 등 적의 최고 지도자를 암살하는 ‘참수작전’에 참가한 전력이 있어서다. 칼빈슨호가 한반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특별한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군 관계자들은 미군의 핵항모가 한반도에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전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칼빈스호는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 일환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한반도 해상에서 실시된 해상훈련을 마치고 남중국해 인근으로 떠났다. 이후 싱가포르에 입항한 칼빈슨호는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한반도 쪽으로 항로를 급변경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런 조치가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미국 정부가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항모 경로를 갑작스럽게 바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재출동하는 칼빈슨호가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미국 항공모함과 계획된 연합 해상훈련은 없다”면서 “항모가 이동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훈련 여부는)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 전문가들은 칼빈슨호의 재출동에 대해 미국이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미국이 힘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북한과 중국에 대해서는 군사적 억지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칼빈슨호는 과거 중동 지역에서 적에 대한 첫 공격 임무를 수행했다. 미 해군 웹사이트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벌인 대테러전인 ‘항구적 자유’ 작전에서 칼빈슨호는 첫 공격 임무를 맡았다. 9·11 테러 당시 인도 주변 해역에 있던 칼빈슨호는 미 해군의 지시에 따라 급히 아라비아해로 이동해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CVN 65)와 함께 공격을 준비했다. 그해 10월 7일 밤,미군은 전격적으로 공습에 나섰고 F/A-18 슈퍼호넷 전투기를 비롯한 칼빈슨호의 함재기들이 대거 투입됐다.미 본토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2 스텔스 폭격기도 공습에 가담했다. 1996년 8월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자국 내 쿠르드족을 공격한 데 대한 미국의 응징 작전에서도 칼빈슨호는 첫 공세를 주도했다. 당시 칼빈슨호는 F-14D 톰캣 전투기 여러 대를 띄워 이라크 남부 지역의 방공망을 파괴했다. 칼빈슨호는 주로 개전과 동시에 압도적인 공중전력으로 공습을 주도함으로써 적의 핵심 군사시설을 무력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는 별칭에 걸맞게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 전투기,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약 80대를 탑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규모다. 특히 칼빈슨호는 적의 최고지도자를 암살하는 ‘참수작전’에도 가담한 전력이 있다. 작전의 포문을 열뿐 아니라 최종 마무리를 하는 데도 참가했다는 얘기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은 2011년 5월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했고 시신은 칼빈슨호로 옮겨졌다. 아라비아해에 떠있던 칼빈슨호 갑판에서 미군은 빈 라덴의 시신을 수장(水葬)했다. 당시 미군은 빈 라덴의 시신을 땅에 묻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해 수장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가 빈 라덴의 시신을 처리한 전력 때문에 지난달 중순 한반도 해역에 전개됐을 때는 북한에 대한 특별한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처럼 실전 경험이 풍부한 칼빈슨호가 미중정상회담 직후 호주로 향하려던 계획을 바꿔 한반도로 출동하자 대북 선제타격 관련설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때 인터넷 포털에서 북한, 항공모함, 칼빈슨호 등이 최상위를 차지하는 등 네티즌의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은 이번 칼빈슨호 재출동을 비롯해 앞으로도 B-1B 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구축함, 핵잠수함 등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자주 전개할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이 한반도에 공세적으로 전략무기를 투입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유사시 언제든지 ‘펀치’를 날릴 수 있다는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과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칼빈슨호의 한반도 주변 해역 전개가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전략적 수준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칼빈슨호 전개의 의미에 관한 질문에 “(미국이)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도발,특히 핵실험이라든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차원에서 이해하면 되겠다”고 답했다. 문 대변인은 칼빈슨호의 움직임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4월 김일성 생일, 북한군 창건일 등 여러 정치 일정이 있다는 점과 북한의 추가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칼빈슨호의 한반도 전개가 우리 군에 통보됐는가’라는 질문에는 “한미간 그런 부분에서 공조하고 있다”고 답했고 훈련 계획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항공모함 칼빈슨호는?…대규모 공세 포문 여는 역할

    美 항공모함 칼빈슨호는?…대규모 공세 포문 여는 역할

    미국이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전격적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전개하면서 칼빈슨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칼빈슨호는 과거 중동 지역에서 적에 대한 첫 공격 임무를 수행한 전력이 있다. 미국의 지상·해상·공중 전력이 펼치는 대규모 공세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한 것이다. 10일 미 해군 웹사이트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벌인 대테러전인 ‘항구적 자유’ 작전에서 칼빈슨호는 첫 공격 임무를 맡았다. 9·11 테러 당시 인도 주변 해역에 있던 칼빈슨호는 미 해군의 지시에 따라 급히 아라비아해로 이동해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CVN 65)와 함께 공격을 준비했다. 그해 10월 7일 밤, 미군은 전격적으로 공습에 나섰고 F/A-18 슈퍼호넷 전투기를 비롯한 칼빈슨호의 함재기들이 대거 투입됐다. 미 본토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2 스텔스 폭격기도 공습에 가담했다. 1996년 8월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자국 내 쿠르드족을 공격한 데 대한 미국의 응징 작전에서도 칼빈슨호는 첫 공세를 주도했다. 당시 칼빈슨호는 F-14D 톰캣 전투기 여러 대를 띄워 이라크 남부 지역의 방공망을 파괴했다. 공습에는 칼빈슨호 외에도 B-52 장거리전략폭격기, 순양함 실로함(CG 67), 구축함 라분함(DDG 58) 등이 참가했고 27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발사됐다. 미국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직후 북한을 압박하는 첫 군사조치로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에 보낸 것도 유사시 대규모 공중전력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칼빈슨호는 적의 최고지도자를 암살하는 참수작전에도 가담한 전력이 있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은 2011년 5월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했고 시신은 칼빈슨호로 옮겨졌다. 칼빈슨호가 빈 라덴의 시신을 처리한 전력 때문에 지난달 중순 한반도 해역에 전개됐을 때는 북한에 대한 특별한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中 북핵 평행선… 美 “독자 행동”

    美핵항모 한달도 안돼 다시 출동 “사드 피력” 트럼프·黃대행 통화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에서 구체화되지 않은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 사안(북핵)이 중국이 우리와 조율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라고 한다면,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것이고,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두 정상은 북한 무기프로그램 위협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며 “불법 무기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된 ‘패키지 합의’ 같은 것은 없다”며 각론에서는 이견이 컸음을 시사했다. 틸러슨 장관은 “평화적 해결이 가능해지려면, 즉 (북한과의) 어떤 논의의 기반이 마련되려면 북한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며 ‘태도 변화 없이 대화 없다’는 기조도 재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첫 정상회담에서 공동 기자회견도, 공동성명도 내놓지 않았다. 이어 미국은 지난 8일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기함으로 하는 항모강습단을 한반도 주변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칼빈슨호는 축구장 3개 너비의 갑판에 항공기 70여대를 탑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통하는 전략무기다.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에 참가했던 핵 항공모함이 복귀 한 달도 안 돼 같은 지역으로 다시 전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데이비드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북한이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안정을 해치는 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개발 때문에 이 지역의 최고의 위협”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칼빈슨 항모전단은 싱가포르에 있다가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경로를 한반도 쪽으로 변경했다’고 전하면서 이 같은 조치가 최근 고조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양국 정상회담 후 같은 브리핑에서 “북한이든 시리아든 제재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며, 최대한 효과를 내도록 제재 카드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상무부가 최근 (북한과 거래한) 중국의 두 번째 큰 통신장비 기업 ZTE에 벌금을 부과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런 조치가 그런 불법 행위 엄벌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을 중국이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 등을 추가 제재할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교역, 안보, 북한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면서 “회담에서 특히 한반도 및 한국 관련 사안에 상당 시간을 할애해 한국과 한·미 동맹이 나와 미국에 중요하다는 점을 시진핑 주석에게 충분히 강조했으며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미국 측 입장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주석이 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토마호크 4분간 59발 쏴…공군기지 초토화

    미국이 6일(현지시간)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을 대상으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폭격에 나선 시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오후 8시 40분이었다. 지중해에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 로스호와 포터호는 시리아 시간으로 7일 오전 4시 40분(미국 시간으로는 6일 오후 8시 40분) 시리아 홈스주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 59기를 발사했다. 공격은 4분 동안 이어졌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도끼 이름을 딴 ‘토마호크’ 미사일은 1991년 걸프전에서부터 위용을 떨친 중거리 순항미사일의 대표격으로 최대 사거리가 1250~1500㎞에 달한다. 길이 6m의 토마호크는 바다 위에서 발사된 뒤 시리아군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로 날아가다 기지 시설을 타격했다. 미국이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를 공격 목표로 삼은 이유는 지난 4일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 전투기가 이곳에서 발진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도 2015년부터 알샤이라트 기지를 흐메이밈 기지에 이어 제2의 공군기지로 삼아 이번 폭격은 러시아에도 경각심을 일깨웠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시리아 동부에서 미국과 러시아 전투기의 공중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핫라인을 통해 러시아에 사전 통보했다”며 러시아와 시리아 측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예방책을 취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가 운영하는 사나통신은 미국의 폭격으로 공군기지 인근 마을 3곳에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민간인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군이 발사한 59발 중 23발만 이 공군기지를 타격했고 나머지 36발은 어디 떨어졌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로시야24 방송은 시리아군 전투기 9대가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급 멤버를 소집했고 이 자리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군사 대응을 포함한 세 가지 옵션을 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원거리 원점 타격’을 선택했다. 최종 폭격 결정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장소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이뤄졌다. 마라라고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의사결정을 위해 NSC 핵심 인사를 다시 소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찬을 시작하기 직전 미사일 공격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에 참석한 시 주석에게는 직접 시리아 공격 사실을 귀띔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진핑 앞에 두고 시리아 폭격한 트럼프

    시진핑 앞에 두고 시리아 폭격한 트럼프

    핵실험 위협하는 北 경고·中 압박 中외교부 “무력도 화학무기도 반대” 러 “美, 주권국 침공… 국제법 위반”미국이 7일 새벽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겨냥해 미사일 폭격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역사적인 첫 만찬을 채 마치지 않은 시점이었다.북핵과 미사일 문제가 주요 의제로 설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리아 폭격이 이뤄진 데 대해 AP통신은 “중국에도 보내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과 이란을 비롯해 미국의 잠재적 적국들에 대한 메시지”라고 진단했다. 미 국방부는 동부 지중해에 있는 해군 구축함에서 59발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리아 공군 비행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미사일 폭격을 한 적은 있지만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알아사드 정권을 직접 표적으로 삼아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격 1시간 뒤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의 필수 안보 이익을 위한 조치”라며 “치명적 화학무기 사용을 미리 저지해야 한다.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리아 사태를 끝내기 위해 문명국들이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폭격은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 등 미 정부 관계자는 화학무기 공격 만행에 대한 비판을 쏟아 내며 이를 암시해 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모든 옵션을 열어 놓을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미사일 대응에 대해서도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수차례 밝혔다. 이번 폭격은 또 다른 중동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비롯해 북핵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계 외교안보 지형에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친러 성향의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폭격에 러시아는 “미국의 시리아 공격을 국제법 규정을 위반하는, 주권국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중국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리아 폭격에 관한 질문에 미국을 거론하지 않은 채 “국제관계에서 무력 사용을 반대하며, 화학무기의 사용도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새 시작점에서 중·미 관계를 강화할 준비가 됐다”며 “중국과 미국은 투자, 인프라 건설,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 양국이 협력해야 할 이유는 1000개이지만 관계를 깨뜨릴 이유는 0개”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국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틀 앞두고 北,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

    미·중 정상회담 이틀 앞두고 北,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

    靑 긴급 NSC 소집 대응책 논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6~7일·현지시간)을 앞두고 북한이 5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어떤 압력에도 제 갈 길을 가겠다는 김정은식 무력 과시로 분석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2일 무수단급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2주 만이다. 한·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42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북극성 2형’(미국명 KN15) 계열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또는 MRBM) 한 발을 발사했다. 북극성 2형은 북한이 지난 2월 12일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해 발사한 고체연료 중거리미사일로 우리 군은 사정거리를 2500~3000㎞로 평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미사일은 방위각 93도로 발사돼 최대 고도 189㎞까지 올라갔으며 비행거리는 60㎞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성공 여부 등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해군 이지스함과 공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즉각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오전 8시 30분 ‘지하벙커’로 불리는 위기관리상황실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 도발이 북한·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스텔스 전투기보다 비싼 헬기....1대당 1500억(포토)

    스텔스 전투기보다 비싼 헬기....1대당 1500억(포토)

    대당 가격이 F-35A 스텔스 전투기보다 비싼 미군의 대형 수송헬기가 곧 모습을 드러낸다. 제작 비용이 대당 1500억원에 달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지만 미 국방부가 생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는 세계 최고가 헬기로 꼽힌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는 패트릭 에번스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국방부가 4일(현지시간) 해병대용 CH-53K ‘킹 스텔리언’(King Stallion) 헬기의 생산과 배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병대가 1981년부터 운영해온 대형 수송헬기 CH-53E ‘슈퍼 스텔리언’(Super Stallion)교체 기종으로 200대를 도입하기로 한 CH-53K의 대당 도입 가격은 9500만 달러(1070억원)에 이른다. 제작사인 시콜스키/록히드마틴이 내놓은 이 가격은 어디까지나 기본가격일 뿐이다. 연구개발비,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실제 가격은 1억 3300만 달러(149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CH-53K는 9300만 달러(1040억 원) 수준으로 같은 제작사(록히드마틴)의 미 공군용 F-35A 스텔스 전투기보다 4000만달러(450억 원)가량 비싼 셈이다. 그러나 수직이착륙 기능을 가진 해병대용 F-35B와 항공모함을 발진기지로 하는 해군용 F-35C 기종보다도 비싸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온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니키 송거스 의원은 대당 가격이 8900만달러(1000억원)로 미군 헬기 가운데 최고가인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와 비교해도 CH-53K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주장했다. 해병대 측은 존 데이비스 해병대 부사령관(항공전 담당)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국방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 헬기사업단장인 헨리 반덴보트 대령도 해군연맹 연례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CH-53K가 적재 능력, 안전성, 운영성 등에서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반덴보트는 “특히 양력을 발생시키는 주날개(main rotor) 기어 박스 수리주기가 CH-53E는 2000시간이지만, CH-53K는 2400시간이라면서, 이에 따라 나머지 보조날개까지 계산하면 CH-53K 대당 연간 470만 달러(52억 8000만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능 측면에서 CH-53K는 기존 헬기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2015년 첫 비행시험을 한 후 개발 마무리 단계인 CH-53K가 강력한 GE38-1B 터보샤프트 엔진 3기를 장착, 최대 1만 314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어 동체 내부에 13·6t을, 외부에 로프를 매달고 수송(슬링) 시에는 14·5t을 각각 실어나를 수 있어 화물 수송량이 CH-53E보다 3배나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고 시속 315㎞, 항속거리 4852㎞인 CH-53K는 중기관총 2문도 장착해 만만찮은 화력을 갖췄다. 미 해병대는 내년에 시제기를 들여와 일련의 시험비행을 거쳐 이듬해부터 2019년부터 본격적인 배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앞두고… 美 ‘北 테러지원국’ 압박

    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 등 도발에 대한 경고이자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대중 압박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테드 포 의원이 주도한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H.R.479)과 조 윌슨 의원이 발의한 ‘북한 ICBM 규탄 결의안’(H.Res.92)을 각각 압도적 찬성표로 가결 처리했다. 외교위원회 통과 닷새 만에 ‘신속 처리 안건’으로 처리된 것이다.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은 북한을 9년 만에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북한은 1987년 11월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으로 이듬해 1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으나 조지 W 부시 정부가 북한과의 핵 검증 합의에 따라 2008년 11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됐다. 이 법안은 지난 1월 하원에 제출됐다가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VX 암살사건’을 재지정 사유로 추가해 상임위와 본회의를 속전속결로 통과했다. 법안에 따르면 국무부는 법 제정 후 90일 이내에 북한이 테러지원국 지정 기준에 맞는지를 결정해 의회에 보고하도록 규정했다. 이날 함께 통과된 북한 ICBM 규탄 결의안은 법안이 아니기 때문에 상원 의결이 필요 없이 이날부터 바로 적용된다. 결의안은 사드의 조속한 한반도 배치를 촉구하면서 중국의 보복 조치를 규탄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최근 북한과의 군수품 거래가 적발된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해군을 ‘이란·북한·시리아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법’ 위반에 따른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해군 3함대 서태평양 서진 배치

    태평양상의 날짜변경선 동쪽을 관할하는 미 해군 3함대 전력의 서진(西進)이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 서부 샌디에이고를 모항으로 하는 3함대는 스터릿함과 듀이함 등 미사일구축함 2척으로 구성된 수상전투전대(SAG)를 서태평양 해상으로 서진배치한다고 4일 밝혔다. 앞서 3함대 소속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이 지난달 한·미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3함대 함정들이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7함대로 소속을 바꾸지 않은 채 훈련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태평양 진출 봉쇄 및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지 등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함대를 지휘하는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이날 최신예 스텔스구축함 줌월트호의 한국 배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北 SLBM 잡아라’ 한·미·일 첫 대잠수함 훈련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3국 간 대(對)잠수함 훈련을 3일 시작했다. 훈련은 5일까지 계속된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SLBM 능력 개발 등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한 한·미·일 3국의 효과적 대응을 보장할 수 있도록 3국의 대잠 탐색, 식별, 추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획됐다”고 밝혔다. 훈련 해역은 제주 남방 한·일 중간수역 공해상이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우리 해역에 들어와 훈련할 경우 일 수 있는 반발 여론 등을 감안해 일단 공해상에서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 구축함 강감찬함과 링스 대잠헬기 1대,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매캠벨함과 MH60 대잠헬기 1대,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사와기리함과 대잠헬기 1대 등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가상의 적 잠수함을 탐색·식별·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노란리본을 단 장군…그의 백의종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노란리본을 단 장군…그의 백의종군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가 3년 만에 처참한 모습으로 수면 위에 다시 떠올랐다. 3년 전 침몰하는 배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국민들의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분노로 바뀌었다. 참사의 원인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당시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졌더라면 희생자를 좀 더 줄일 수 있었던 정황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분노한 국민들은 노란색 리본을 달고 촛불을 들었다. 사고 진상규명과 초기 대응에 실패한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는 거세어졌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해양경찰을 해체하고 관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법처리에 나섰다. 이 같은 불똥은 참사 당시 사고 해역에서 해경을 보조해 구조작전에 나섰던 해군에게도 튀었다. 최신형 구조함인 통영함이 방산비리 때문에 구조작전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발표가 난 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수의 전·현직 장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그렇게 대한민국 해군은 방산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히며 현직 참모총장이 강제 전역 및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끝없는 추락이 시작된 것이다. 구조 총력전…통영함은 왜 안왔나? 참사 당일 서서히 침몰해가는 세월호를 TV 생중계로 지켜보며 발을 동동 굴렀던 많은 국민들은 도대체 그 많은 해군과 해경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이 산 채로 수장되고 있는데도 속수무책 보고만 있었냐며 분개하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해군과 해경이 가라앉아 가는 배 안에 들어가 아이들을 구조해 나오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현장에서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해군과 해경이 적극적인 구조 의지가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가 하면, 정치적 이유 때문에 고의로 구조작업을 게을리 했다는 주장도 나오기 시작했다. 해군이 통영함과 같은 최신 구조 자산들을 모두 투입하지 않았고, 인근 해역에 훈련 차 들어와 있던 미 해군의 대형 강습상륙함 본 험 리처드함의 현장 투입을 해군에서 막았다는 억측 보도도 쏟아졌다. 과연 해군은 세월호 참사 때 구조작업에 손을 놓고 있었을까? 해군은 해경으로부터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상황 전파를 받은 직후 즉각 이를 지휘 라인을 통해 전 부대에 전파했다. 보고를 받은 황기철 당시 해군참모총장은 작전사령부에 “모든 가용 전력을 동원해 구조 작전에 총력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한편,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해군 함정을 수배했다. 마침 약 40마일 거리에 유도탄고속함인 ‘한문식함’이 있었고, 전속력으로 사고 해역으로 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이밖에 경계 작전에 투입되지 않고 출동 가능한 모든 함정에 출동 명령이 내려졌다. 한국형 구축함(DDH) 1척, 호위함(FF) 2척, 초계함(PCC) 1척, 고속정(PKM) 5개 편대, 구조함 2척, 항만지원정 등 20여 척의 함정이 즉각 사고 해역으로 출동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과 해난구조대(SSU) 대원들도 최초 신고 접수 약 1시간 30여 분 후에 헬기 편으로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사고해역에 도착한 한문식함은 기본적으로 전투함이었기 때문에 해난사고에 대비한 구조용 장비를 갖추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배가 침몰할 때에 대비해 가지고 있는 구명정과 구명조끼 50여 개를 던져 물 위로 나온 생존자들을 구조하는데 온힘을 다했다. 황 총장은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에게 “현재 인수 준비 중인 통영함이 사고 해역에 투입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 놓으라”는 지시를 내리고 사고 현장으로 날아갔다. 당시 통영함은 음파탐지기 성능 미달 문제로 인해 해군이 방사청에 문제를 제기해 놓고 있던 상태였고, 방사청은 이를 근거로 통영함 인수를 거부하고 있었다. 즉, 이때까지만 해도 통영함의 소유권은 해군이 아닌 대우조선해양에 있었기 때문에 해군이 마음대로 배를 출항시킬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해군은 이미 3척의 구조함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보유 척수는 법으로 정해져 있었다. 배에 탑승하는 승조원 숫자 역시 법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만약 통영함을 보내게 된다면 광양함이나 평택함 등 이미 출동한 구조함이 퇴역해야 한다는 법적 문제도 걸림돌이 됐다. 당시 기획관리참모부장이던 박 모 제독 등 일부 참모진은 이러한 법적 문제와 구조작전의 효율성 저하 등 여러 이유를 들어 통영함 투입을 반대했다. 하지만 황 총장은 “잠수사들을 위한 감압 챔버가 1대라도 더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즉각 투입 준비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급히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과 만나 통영함 출동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사고 당일 밤 11시 30분의 일이었다. 그동안 통영함은 엄청난 방산비리의 종합선물세트로 알려져 있었지만, 문제가 된 것은 음파탐지기뿐이었다. 이 음파탐지기는 수중에 무엇이 있는지 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장비인데, 세월호 구조작전의 경우에는 조난 선박의 위치를 구조당국이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음파탐지기가 사용될 일이 없었다. 사고 현장에 통영함이 투입될 경우 통영함이 가진 장비 가운데 활용될만한 것은 잠수사들을 위한 감압챔버 정도였다. 그러나 이미 사고 해역에는 수중 구조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잠수함 구난함 ‘청해진함’을 비롯해 평택함과 다도해함 등 감압챔버를 갖춘 함정들이 다수 출동해 있던 상태였다. 동시에 투입될 수 있는 잠수사들의 숫자는 제한되어 있었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감압챔버의 숫자 역시 충분했기 때문에 통영함은 결국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다. 통영함이 아직 제대로 된 항해조차 해본 적이 없어 출동 중 고장이나 기타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통영함이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통영함은 사고 해역에 출동했어야 했다. 이 배가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던 것이 빌미가 되어 해군에 ‘숙청’에 가까운 광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희생양이 된 군인 세월호 참사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던 황기철 제독은 군복을 입었던 40여 년 동안 상급자는 물론 부하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덕장(德將)으로 유명했다. 휘하에 있었던 장교와 병사들은 그를 “얇은 지갑을 탈탈 털어 부하들을 챙기는 인정 넘치는 상관”으로 기억한다. 그는 “나랏돈 함부로 쓸 수 없다”면서 업무 목적 외에는 관용차나 군 시설을 일절 쓰지 않았고, 주말에 타지에 살던 부인이 부대를 방문할 때도 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했다. 40여 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해군 최고계급까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집 한 칸 겨우 마련했을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 평소 병사들에게 “우리 해군에 와서 바다를 지켜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할 정도로 인간적인 정이 많았던 그에게 수백여 명의 어린 아이들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는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그는 사고 보고를 받고 즉각 사고 해역으로 날아갔다. 수난구호법에 따라 현장 통제는 해경이 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당시 해경의 수장은 바다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부족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황 총장은 해군특수전전단(UDT) 출신으로 군 내에서 구조작전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던 김판규 제독(당시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비롯한 구조작전 전문가 11명을 해경에 보내 해경청장을 보좌하게 했다. 현행법과 지휘체계 구조상 해군참모총장이 구조작전에 직접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은 없었지만, 그는 23일간 현장에서 구조요원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요구를 그때그때 받아들여 해군이 필요한 지원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사고 해역은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대단히 나쁜 곳이었다. 지원 나온 미군 구조대원들조차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는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정상 구조작업에 나설 수 없다”며 돌아갈 정도였다. 해군 해난구조대 대원들이 아무리 베테랑이라 하더라도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물속에 들어가 실종자를 건져오는 작업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작업이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공포를 이겨내야 하는 일이었다. 10cm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오로지 손의 감각에 의지해 선체 안에 들어가 촉각만으로 실종자를 찾아 그 시신을 안고 물 밖으로 나와야 했기 때문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실종자를 발견하면 한 손으로 시신을 안고 “그동안 차가운 물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니? 형이 왔으니 형만 믿고 여기서 같이 나가자”는 말을 시신에게 걸면서 공포를 이겨야 했다. 황 총장은 사고 해역에 3주 넘게 머무르면서 구조대원들을 격려하고 보살폈다. 시신을 데리고 뭍으로 나온 뒤 넋이 나가 있는 구조대원들, 그리고 유족들을 안고 펑펑 울기도 했다. 그는 팽목항에 머무르는 동안 슬픔과 애도의 표시로 군복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군복에는 규정된 약장이나 훈장 등을 제외하면 다른 부착물을 달 수 없었지만, 군인으로서 국민을 더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그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와 슬픔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노란 리본뿐이었다. 일부 참모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군 통수권자의 팽목항 방문 때도 이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하지만 이 노란 리본은 통영함 출동 문제와 더불어 어떤 위정자들에게 밉보이는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대응과 수습 과정에서 국민들의 질타를 받던 어떤 위정자들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돌릴 방법을 찾고 있었다. 이들은 통영함이 투입되지 못했던 것에 착안해 “해군이 천문학적인 비리를 저질러 구조함이 제때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주장을 만들어냈다. 아이들의 희생에 슬퍼하던 국민들은 격분했고,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됐다. 그렇게 별도의 수사단이 꾸려지고 해군에 ‘숙청’의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2014년 말 출범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약 7개월여 기간의 수사를 통해 약 9809억원의 방산비리를 적발했다며 이 가운데 8402억원은 해군의 비리라고 발표했다. 해군은 28명이 구속 또는 기소되었는데 이 가운데는 황 해군참모총장을 비롯, 2명의 참모총장과 고위 장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무리한 수사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정당국은 해군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먼지털기’에 나섰다. 전투전단장 임무를 수행하며 최일선 지휘관으로 근무하던 대령급 장교를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가 하면,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해군의 관련 기관을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 하지만 영관급 장교 몇 명 잡아넣는다고 해서 국민적 분노를 쉽게 잠재울 수는 없었다. ‘거물’이 필요했고, 그 희생양은 해군의 최고수장이었던 참모총장이었다. 현역 참모총장이 검찰에 소환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강제 전역됐다. 그는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고 얼마 뒤 구속 수감됐다. 권력자들은 대한민국 해군 최고 수장이었던 4성 장군을 잡아다가 계급장을 떼어내고 일반 ‘잡범’들과 함께 구치소에 가뒀다. 1년 반이 넘는 법정 다툼에서 그는 유일한 재산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그의 딸 역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그 퇴직금으로 아버지의 변호사 비용을 대야 했다. 한평생 나라를 위해 헌신한 노장(老將)에게 기나긴 법정 투쟁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너무도 가혹했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심과 2심, 그리고 대법원에서 그는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1~3심 재판부는 모두 황 총장에게 범행 동기도, 범행을 증명할 증거도 없다“고 판결했다. 8000억원이 넘는다는 해군의 방산비리 사건들은 그 규모가 수십 배로 부풀려졌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이 많았다. 황 총장이 연루된 통영함 사건의 경우 정치적 이유로 ‘거물’을 낚기 위해 중령급 장교가 저지른 비리를 해군총장에게 뒤집어 씌웠다는 법조계와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해군작전사령관으로 몇날 며칠 밤을 새며 ‘아덴만 여명’ 작전을 지휘해 우리 국민을 구해내고,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과 구조대원들의 곁을 지키며 함께 눈물 흘렸던 한 장군과 군인들은 누군가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모든 것을 잃은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400여 년 전, 왜적이 침입하자 백성을 버리고 도망치던 선조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군복을 벗기고 백의종군(白衣從軍)하게 했다. 조선수군의 수장으로 바다를 호령하며 휘하 장졸과 백성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던 이순신은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린 선조의 희생양이 됐던 역사가 오버랩된다.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행적 의혹’ 등으로 국민적 질타를 받으며 정치적 수세에 몰렸던 시기에 뜬금없이 통영함과 방산비리 이슈가 떠올랐고 평생을 위국헌신(爲國獻身)하며 살아온 한 장수와 장병들이 비리집단으로 몰려 명예가 짓밟혔다. 마치 400년 전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을 보는 듯 한 장면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군인은 명예를 먹고산다. 그리고 그 명예는 국민들이 지켜주어야 한다. 3년 만에 뭍으로 떠오른 세월호를 통해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었던 진실들이 하나씩 밝혀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도대체 누가 한 장수와 장병들의 명예를 짓밟고 군의 사기를 바닥까지 떨어뜨렸는지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서 그 진실 규명을 요구할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美, 초강력 레이저 무기 개발 성공… 영화 ‘스타워즈’ 현실 되나

    美, 초강력 레이저 무기 개발 성공… 영화 ‘스타워즈’ 현실 되나

    영화 ‘스타워즈’는 우리의 ‘꿈’이었다. 작은 우주선에서 쏘아 대는 레이저포는 다른 영화에서 여러 번 봤지만 제다이와 다스 베이더의 광선검 결투 장면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작은 손잡이에서 뿜어져 나온 레이저 검. 어린 시절 우리가 제다이를 꿈꿨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영화에서나 등장하던 레이저 무기가 이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섰다. 미국을 비롯한 국방 선진국뿐 아니라 한국까지 ‘레이저’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쯤 우리도 제다이의 멋진 광선검으로 악의 무리를 혼내줄 수 있을까. 레이저 무기시스템은 미국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지난 16일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이 58㎾급의 육상 레이저 무기 체계 시험에서 성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록히드마틴이 미 육군 우주 미사일 방어사령부와 ‘고기동성 대형 전술트럭’(HMTT) 탑재용 레이저 무기 발사시험에서 58㎾의 레이저를 발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본격적인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60㎾에 근접한 것이다. 60㎾급은 폭탄을 장착한 대형 드론을 날려버릴 수 있는 수준이다. 지금까지 전술 배치된 30㎾급의 두 배가 넘는 성능으로 정교함만 갖춘다면 바로 실전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록히드마틴 관계자는 “여러 개의 레이저를 하나의 강력한 빔으로 만드는 ‘혼합섬유’(combined fiber) 레이저빔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서 “미국은 이제 레이저 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바로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약한 출력으로 실전배치의 어려움을 이번 성공으로 만회한 것이다.●“빛의 속도로 표적 맞히는데다 무제한” 레이저 무기의 장점은 비용이다. 1번 쏘는 데 700원 안팎의 비용밖에 안 든다. 따라서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폭탄을 장착한 드론이나 무인 고속함정을 파괴하기에 ‘딱’이라는 것이다. 데이브 퍼킨스 미 육군 교육사령부(TRADOC) 사령관은 최근 앨라배마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미국의 ‘최우방’이 시중에서 23만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드론을 요격하는 데 34억원짜리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용한 적이 있다”면서 “만일 내가 적이라면 ‘이베이에서 300달러짜리 드론을 최대한 많이 사서 적들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모두 소진해 버려야지’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美 내년까지 18㎾급 레이저포 장착 목표 마크 귄징어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선임연구원도 “300~400달러짜리 드론을 격추하는 데 300만 달러를 웃도는 패트리엇을 사용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불과 1달러도 안 되는 레이저빔으로 똑같은 임무를 수행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대지 헬파이어 미사일 사용에 따른 민간인 피해 문제도 정확도가 높은 레이저 무기를 사용하면 어렵잖게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렌 톰슨 렉싱턴연구소 소장은 “레이저는 빛의 속도로 표적을 맞히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 데다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면서 “중간형 레이저 무기로 방어가 취약한 드론을 신속하게 격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육군은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함께 날아오는 미사일과 박격포탄 등을 요격할 수 있는 18㎾급 레이저포를 내년까지 개발,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장착할 계획이다. 또 미 해군은 이미 2014년부터 30㎾ 규모의 레이저포를 구축함 폰스에 장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레이저 무기의 실전배치를 서두르고 있고 미 공군 역시 특수전용 AC130W 중무장 지상 공격기에 레이저포를 장착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英도 작년 ‘1조 1000억원 펀드’ 만들어 러시아도 레이저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군용기 A60에 첨단 레이저 무기 장착에 성공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레이저 무기 개발을 시작해 1981년 다목적 대형 수송기 일류신(IL)76을 개조해 레이저 무기를 장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련 붕괴와 재정난 등으로 레이저 무기개발이 중단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레이저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레이저 무기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국방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레이저 무기 개발 상황과 관련 “일부 수송기와 군용 트럭 등에 실전용 레이저 시스템을 장착, 운영 중”이라면서 “러시아 국방 개혁 프로그램에 따라 2025년에는 우리 군의 중요한 무기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 독일도 201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고출력 에너지 레이저 무기체계’(HELS)를 개발하고 있는 독일의 방산업체 라인메탈 관계자는 “기존에 개발한 20㎾ 출력의 레이저 네 줄기를 80㎾ 출력의 한 줄기 레이저로 합칠 수 있는 합성 기술을 탑재한 신형 레이저 무기를 개발했다”면서 “500m 밖의 드론을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메탈라인은 지난해 30㎾ 출력 레이저빔으로 1.1㎞ 떨어진 모형 82㎜ 박격포 탄환을 공중에서 폭파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독일 HELS의 특징은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는 것이다. 따라서 별도의 지원 차량이 필요 없어서 움직임이 적의 레이더 등에 쉽게 포착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다른 관계자는 “레이저 무기는 총이나 미사일처럼 소리가 나지 않아 적이 발사의 징후를 알 수가 없고 광선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면서 “실제 적은 레이저를 맞고 나서야 당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라고 했다. HELS는 수송 장갑차량에 장착되며 30분 동안 차량용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한다. 레이저를 1000회까지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발당 추정 비용이 1유로(약 1200원) 이하로 아주 저렴하다. 영국도 지난해 8월 레이저 무기 개발을 위해 8억 파운드(약 1조 1000억 원)의 펀드를 만들었다. ‘아이리스’(Iris)로 불리는 이 펀드는 민간 부문에서는 충분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레이저나 로봇 등 최첨단 무기 개발에 자금을 댄다. 국방 관계자는 “아이리스 펀드의 자금을 바탕으로 기존 무기 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레이저와 로봇, 무인 항공기 등 새로운 ‘혁신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2020년까지 실전배치 목표 한국의 레이저 무기개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방부는 2012년부터 289억원을 투입해 레이저 무기체계 개발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2020년대 초에는 실전 배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레이저 무기가 실전 배치되면 북한 미사일과 무인기 요격이 훨씬 쉬워질 전망이다. 또 레이저빔 출력을 낮추면 사람이 눈부심을 느낄 수준의 위협만 줄 수 있어 해적이나 중국 어선 퇴치 등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레이저 무기 개발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레이저빔으로 북한 핵무기를 타격하기 위한 방향성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하드 킬(전통적 전력) 위주였지만 과학기술을 융합해 소프트 킬(신형 전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日안보법 1년, 자민당 “공격권 갖자”

    일본 정부가 자위대에 평상시 미국 함정을 방어하는 임무를 처음으로 부여하기로 하는 등 지난해 개정된 안보법의 본격 적용에 들어갔다. 또 집권 여당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고자 ‘적 기지 공격능력’ 확보를 정부에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9일 개정 안전보장관련법 시행 1년을 맞아 평상시 미군 함선 방호 임무를 위한 훈련을 올여름까지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해상 자위대가 미 해군과 함께 올여름까지 계속할 공동 훈련에서 평상시 미 군함 보호를 상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NSC 각료회의를 열어 미 함정 방위 임무와 관련한 세부 지침을 정하고 운영을 결정했지만 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월 29일 시행된 개정 안보법이 적용되면서 자위대는 탄도미사일 경계감시 등 일본 방위 활동을 하는 미군 함정을 지키는 것이 가능해졌다. 일본은 미·일 동맹을 보다 공고히 하고 핵·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 및 해양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그동안 미군 함선이 갑자기 공격을 받으면 가까이 있는 자위대는 자신에 대한 공격이 아니면 미군을 공격하는 제3자를 공격할 수 없었다. 미군의 수송, 보급 활동 등도 일본의 평화와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 영향 사태’로 규정해 방어 대상이 됐다. 자민당 안보조사회는 28일 “북한의 위협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면서 “순항미사일을 비롯해 일본의 적 기지 반격능력을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사회는 북한의 공격에 대비한 탄도미사일 방어(BMD) 시스템 강화 제언을 정부에 정식 제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개정 안보법이 교전권을 부인한 헌법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전국에서 5500명이 이 법률에 대한 위헌 소송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안보 법제 위헌소송회 등 시민단체는 헌법이 보장하는 ‘평화적 생존권’이 침해당했다면서 소송에 참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천안함 7주기 추모식…“명예와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다”

    천안함 7주기 추모식…“명예와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다”

    천안함 7주기를 맞아 용사 추모식이 26일 열렸다. 해군 2함대사령관 부석종 소장은 이날 오후 ‘7주기 천안함 용사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천안함 용사들의 명예와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적이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응징,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서린 전우들의 한을 풀어주고 다시는 대한민국 국민이 애절한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당시 천안함 승조원·천안함 재단·국가보훈처 관계자·공재광 평택시장 등 400여 명과 독수리(FE) 훈련을 함께 한 미 육군 2사단과 해군 15전대 소속 장병들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헌화와 분향을 할 때 아들의 사진을 쳐다보며 울먹였다. 천안함 전시실에 마련된 추모벽화에는 “사랑한다 아들아, 많이 보고 싶다,3월이 되면 너무 보고 싶다”는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용사들의 희생을 통해 튼튼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추모식에 참석한 천안함 생존 장병 정다운 대위(해군본부 정훈공보실 근무)는 “7년 전 천안함 전우들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며 “전우들이 목숨 바쳐 사수한 NLL을 우리가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위는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휴전상태로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이 끊임없이 도발하고 군이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이 꼭 알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식은 ▲전사자에 대한 묵념 ▲작전 경과보고 ▲헌화 및 분향 ▲함대사령관 추모사 ▲NLL 수호 결의문 제창 순으로 30여분 만에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상, 미래를 만드는 통찰

    공상, 미래를 만드는 통찰

    SF의 힘/고장원 지음/추수밭/460쪽/1만 8000원서구에선 한때 교통사고로 사망한 영국의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복제인간으로 길러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내용은 이렇다. 1997년 8월 31일 다이애나의 시신을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운반하던 중 한 간호사가 피부조직 일부를 떼어내 과학자에게 거금을 받고 팔았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이 과학자는 세포배양과 복제에 성공했고, ‘그녀’가 20세가 되는 해에 공개하겠다고 장담했다. 그게 올해다. 그의 약속대로 우리는 올해 환생한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현실에서 진지하게 이런 말을 했다간 ‘미친×’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공상과학소설(SF)이란 몽상 또는 부질없는 생각의 총체 정도로 치부되니 말이다. 사실 대다수 신기술은 발명가나 과학자의 머리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많은 이의 오랜 갈망이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현실화된 것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존재하는 아이디어의 원형, 그게 바로 SF다. 새 책 ‘SF의 힘’은 공상을 현실로 바꿔 온 SF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고 있다.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가 1914년 ‘해방된 세계’에서 원자폭탄의 연쇄 핵반응을 다뤘을 때만 해도 아인슈타인 등 물리학자들은 핵폭탄이 가능할 것으로 믿지 않았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1945년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최초의 원폭 실험에 성공했다. 1869년 출간된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는 19세기 말 미 해군이 개발한 기계 동력 잠수함의 모티브가 됐다. 1932년 출간된 올더스 헉슬리의 장편소설 ‘멋진 신세계’는 오늘날 주목받는 인간 복제기술의 기본 원리를 묘사했고, 아서 C 클라크는 1945년 인공위성을 통한 통신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견했으며, 아이작 아시모프는 1950년 ‘아이 로봇’에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를 등장시켰다. 이 밖에도 SF 작가들의 선견지명을 보여 주는 사례는 많다. 이는 SF가 ‘용한’ 점쟁이 식의 예측을 넘어 미래 창조의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는 방증이다. SF의 중요한 덕목은 단순히 미래를 전망하는 것을 넘어 독특한 ‘가정법’을 동원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도록 유도했다는 것에 있다. 먼 미래에나 가능할 법하다고 여겨 왔던 SF의 상상이 당장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일을 가늠하는 ‘SF의 힘’이다. 과학칼럼니스트이자 SF 평론가인 저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래 사회의 핵심 과제를 10가지로 나눠 제시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위풍당당’ 칼빈슨함

    ‘위풍당당’ 칼빈슨함

    독수리(FE) 훈련의 일환으로 25일까지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 해상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을 비롯한 양국 함정들이 해상작전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 북한, 원산서 미사일 1발 발사…국방부 “실패한 것으로 추정”

    북한, 원산서 미사일 1발 발사…국방부 “실패한 것으로 추정”

    북한이 2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 군이 진행 중인 키리졸브·독수리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7일 한국을 방문해 군사적 수단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발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원산 비행장 일대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종류 등 기타 사항은 추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등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정상적으로 솟구치지 않고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발사대를 벗어나는 순간 곧바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사일이 지상에서 일정한 높이로 솟아오를 때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의 레이더로 탐지할 수 있다. 하지만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했다면 포착할 수 없고, 미국 첩보위성을 통해 탐지된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날 오전 원산 일대에서 미사일 몇 발을 쐈을 가능성이 있고 실패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미사일 종류 등은 불명확하고, 실패했다는 정보도 있어 방위성이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미사일이 발사에 실패한 점으로 미뤄 지난달 12일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이나 중거리 무수단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들 미사일의 발사 성공 경험이 적어 기술 수준도 아직 낮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달 6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스커드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4발을 쏜 지 16일 만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달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과 25일 군 창건 85주년을 앞두고 대형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핵추진 잠수함 ‘콜럼버스함’ 한·미 연합 해상훈련 참가 중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콜럼버스함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 중인 사실이 21일 확인됐다.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전략폭격기 B1B 랜서에 이어 핵잠수함까지 미국이 전략무기들을 대거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이날 “미 해군 소속 핵추진 잠수함 콜럼버스함도 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지난 19일부터 한반도 전 해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칼빈슨호 등과 함께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3년 취역한 콜럼버스함은 만재 배수량이 7000t에 이르는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으로 길이 110m, 폭 10m 크기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하푼 대함 미사일, MK48 어뢰 등의 무장을 갖췄다. 2012년과 2014년에도 독수리훈련에 참가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4월의 눈’ 흩날리면 군항 고도 진해선 ‘벚꽃 엔딩’

    ‘4월의 눈’ 흩날리면 군항 고도 진해선 ‘벚꽃 엔딩’

    경남 창원시 진해구(옛 진해시)는 군항과 벚꽃의 도시다. 일제가 군사적 목적에서 1910년부터 군항시설과 도로 등을 건설하는 등 군항도시를 계획해 조성했다. 해방이 된 뒤에는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해 해군 관련 부대와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 대한민국 해군 기지가 됐다. 도시 곳곳에 일제강점기 때와 1950~60년대 지은 오래된 건축물이 보존돼 있다.일제가 진해군항도시를 조성하면서 도시미관을 좋게 하려고 벚나무를 심은 게 진해 벚나무의 유래로 전해진다. 해방 뒤 벚나무가 일제 잔재라는 인식이 퍼져 대부분 베어 냈다. 그 뒤 왕벚나무는 한국에서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 수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1960년대부터 진해지역에 다시 왕벚나무를 심기 시작해 36만여 그루에 이르는 벚나무가 도심과 주변 산등성이까지 우거진 지금의 진해 벚꽃 도시가 조성된 것이다. 해마다 3월 말~4월 초, 하얀 벚꽃으로 뒤덮힌 도시와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가 어우러진 해안도시 풍경은 황홀하다.창원시와 진해군항제축제위원회는 벚꽃이 절정인 다음달 1~10일 열흘 동안 진해구 전역에서 세계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개최한다. 20일 창원시에 따르면 해마다 군항제 기간에 벚꽃축제와 군항시설 등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300여만명이 진해를 방문한다. 만개한 벚꽃길을 걸으며 축제를 즐기고 도시 곳곳에 널려 있는 근대건축물과 군부대를 탐방하는 봄 나들이 재미가 쏠쏠하다. 진해 군항제는 1953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이순신 장군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이승만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를 올린 게 시초다. 북원로터리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해마다 추모제를 지내다 1963년부터 진해 군항제를 시작해 올해 55회째다. 기상예보 기관은 올해 진해지역 벚꽃은 오는 26일쯤 꽃잎 2~3개가 피면서 개화가 시작돼 전야제가 열리는 31일 전후로 만개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벚꽃은 개화 5~6일쯤 뒤 활짝 피므로 올해는 군항제 개막일을 전후해 눈부신 벚꽃 절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군항제는 오는 31일 오후 6시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 식전 공연과 축하 공연, 불꽃쇼 등 개막행사로 시작돼 다음달 10일까지 추모행사, 이 충무공 호국퍼레이드, 공연예술행사, 여좌천 별빛축제, 속천항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 군부대 개방행사, 군악의장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김종문 창원시 문화예술과 축제담당은 “올해 군항제에는 개막식 때 불꽃쇼를 비롯해 새로운 행사를 많이 추가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7~9일 진해공설운동장 등에서 육해공군과 해병대, 미8군 등의 군악대와 의장대 등이 펼치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은 군항제의 으뜸 볼거리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해군교육사령부, 미해군 진해함대지원부대가 축제 기간에 일반인 출입을 허용하고, 부대 안에서 다양한 체험·전시 행사를 한다. 해군 부대 안에도 수십~100여년 된 벚나무가 우거져 있어 축제 때면 눈부신 벚꽃 하늘이 펼쳐져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부대 안 박물관·함정 등도 개방한다. 다음달 1일에는 오후 8시 속천항 해상에서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펼쳐져 바닷가 밤하늘에서 오색찬란한 불꽃이 쏟아진다. 진해루 앞 방파제 구간에 6·25 참전 16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국기를 내걸어 ‘세계의 거리’를 조성한다. 군항마을 빛거리 조성, 여좌천 주차장 주변에 세계음식거리 조성, 진해 시가지 중간에 있는 야트막한 제황산 공원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별빛거리를 조성하는 등의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하는 행사다. 특히 제황산 정상에 있는 진해탑(28m) 8층 전망대에서 보면 사방으로 시가지와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화역 주변 벚꽃이 우거진 철길을 비롯해 장복산 공원 벚꽃터널, 안민고개 십리 벚꽃길, 여좌천 로망스다리 주변 벚꽃길, 제황산 공원,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벚꽃 등은 군항제 기간에 꼭 둘러볼 벚꽃 명소다. 창원시는 축제 기간에 시내 교통 체증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 처음으로 중심도로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한다. 해군교육사령부 영내를 비롯해 도심과 외곽 곳곳에 모두 1만 62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고 임시주차장과 주요 행사장 사이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82대를 운행한다. 셔틀버스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5~10분 간격으로 다닌다.권중호 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군항제 기간에 올해 처음으로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함에 따라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주말에는 승용차는 외곽 주차장에 세워 두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하게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해구 지역은 일제강점기 때 조성된 시가지 형태와 100년이 넘은 건축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세월이 흘러가면서 근대문화유산 박물관 도시로 조명받고 있다. 진해지역 구도시 시가지 구조는 중원로터리와 북원로터리, 남원로터리 등 3개의 로터리가 이어져 있다.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방사선 형태로 8개의 도로가 뻗어 있다. 이 같은 시가지 구조는 일제강점기 시절 계획해 만든 것으로 당시 형태가 지금껏 유지되고 있다. 해군 기지로 군사보호구역에 묶여 개발이 제한되다 보니 도시 조성 당시 시가지 구조와 건축물 등이 보존될 수 있었다.진해우체국, 시민문화공간 흑백, 새수양회관, 일제 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 백범 김구 선생 친필 시비, 1930년대 건축된 중평동 일본식 장옥, 진해탑, 진해역, 우리나라 최초의 이순신 장군 동상, 중앙동 군항마을 역사관, 적산가옥 등 다양한 근대문화유산 건축물이 있다. 군항마을 역사관은 1920년대 지은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해 역사자료 전시관으로 꾸몄다. 1·2층 전시관에 진해의 역사와 근대문화유산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 등이 전시돼 있어 진해 탐방에 앞서 군항마을 역사관을 먼저 둘러보면 현장을 편하게 찾아다닐 수 있다. 진해우체국은 러시아풍으로 1912년 건립된 건물로 2000년까지 우체국으로 사용됐다. 사적 291호로 지정돼 있다. 문화공간 흑백도 1912년 지은 건물로 2008년까지 ‘흑백다방’으로 운영되다 지금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현재 음식점으로 쓰고 있는 새수양회관은 1938년 건립된 3층 목조 건물로 지붕이 육각형 정자 모양을 하고 있다. 건물이 뾰족해 뾰족집이라고도 부른다. ‘선학곰탕’ 음식점 건물은 일제강점기 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으로 1938년 건축된 건물(근대문화유산 193호 등록 문화재)이다. 진해역은 1926년 11월 건립돼 2014년까지 운영되다 진해선 폐선으로 문을 닫았다. 근대문화유산 192호 등록 문화재다. 8층으로 이뤄진 진해탑은 일제가 세운 러·일전쟁 전승 기념탑을 부수고 그 자리에 해군 군함을 상징하는 형상으로 1967년 건립했다. 2층에 창원시립 진해박물관이 있다. 북원로터리 중앙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1952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운 이순신 동상이다. 벚꽃길로 유명한 여좌천 둑은 일제가 군항도시 조성을 하면서 하천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 주민을 동원해 쌓은 건축물이다. 해군기지사령부 부대 안에 있는 진해요항부 사령부(등록 문화재 194호)와 진해방비대 사령부 본관·별관(등록 문화재 195·196호), 진해요항부 병원(등록 문화재 197호) 등도 지은 지 100년이 넘은 건물들이다. 해군기지사령부 안에는 일제 해군 통신대가 썼던 건물을 개조해 이승만 대통령 별장으로 이용했던 건물도 남아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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