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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카불공항 테러 위험”… G7 요청에도 31일 철군 고수

    바이든 “카불공항 테러 위험”… G7 요청에도 31일 철군 고수

    국무·국방부에 만약 위한 비상계획 지시“유럽 정상들과 관계 균열”… 美서도 비판인명 피해 없으면 정치 악재 아니라 판단 탈레반 “국가 재건… 인재 유출 막을 것” 여성 교육 산실 ‘AUAF’ 학생 탈출 못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열린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오는 31일로 정해진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점을 연장하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요청을 거부했다. 탈레반은 ‘철수 시점 연장 불가’는 물론 아프간인 탈출도 막겠다며 압박했다. 바이든이 탈레반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이 미국 내외에서 커지는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바이든은 이날 G7 정상회의 후 백악관 연설에서 “(철수는) 오는 3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빨리 끝낼수록 좋다”며 “G7 정상, 유럽연합(EU)·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엔 정상들은 이런 접근법을 위해 단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수를 서두르는 이유는 카불 국제공항을 목표로 한 테러 공격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바이든의 결정은 우방의 요청과 어긋난 방향이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피에) 필요할 때까지 카불 공항을 안전하게 지킬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철수는 많이 논의되지 않았다. (논의에서) 지도력을 갖고 있는 건 미국”이라며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가디언은 아프간에서 질서 있는 퇴진에 실패한 ‘바이든 리더십’에 대해 유럽 각국이 의심하는 가운데 이번 G7 정상회의는 균열된 관계를 더 악화시켰다고 혹평했다. 미국 내에서도 바이든의 결정은 반발을 사고 있다. 공화·민주당 양측 모두에서 바이든이 탈레반의 시간표에 끌려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향후 7일간 아프간의 모든 미국인을 구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고, 공화당 벤 새스 상원의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스톡홀름 증후군(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되는 비이성적 현상)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해군 헬기 조종사 출신인 민주당 미키 셰릴 하원의원은 “위험한 작전이라는 점에서 철수 시점을 연장토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바이든을 ‘Commander-in-Chief’(최고통수권자) 대신 ‘Coward-in-Chief’(겁쟁이 통수권자)라고 조롱섞어 불렀다. 바이든은 이날 “국방부와 국무부에 만약을 위한 비상 계획을 요청했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에서 “탈레반의 철수 기한 결정에 따라 춤추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는 은폐 같다”고 평가했다. 또 이날 첫 미군 부대가 아프간을 떠나기 시작했다고 CNN이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4일 이후 이날까지 7만 700명이 아프간에서 탈출했지만 미 행정부 역시 탈출 대상 총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의 철군 시한 고수는 국내적 정치 위기를 타개하려는 대책이라는 분석도 워싱턴 현지에서 나온다. 미국인들도 아프간 철군 자체에는 동의하기 때문에 인명 피해만 없으면 베트남전과 같은 장기적인 정치적 악재는 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 깔렸다는 것이다. 탈레반의 철군 시한 준수 압박도 바이든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철군 시점 연장은 안 된다고 못박고, “우리 목표는 국가 재건이다. 전문영역에서 일할 의사와 학자들이 타국으로 가선 안 된다”며 아프간인 탈출을 막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약 일주일로 철수 시한에 제약이 생기며 탈레반의 표적이 될 만한 계층이 아프간에 남게 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찰스 레인은 “2006년 미국의 지원금 1억 달러(약 1168억원)로 시작한 아프간아메리칸대(AUAF) 학생들을 아프간에 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대학 측은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학생 및 교수 명단 등 모든 서류를 불태웠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위협을 느끼고 아프간 탈출을 바란다는 것이다. 이곳은 여성 학생 비율이 45%로 ‘여성 교육의 산실’로 불리지만 2016년 8월 탈레반의 캠퍼스 급습으로 15명이 사망한 바 있다. 그러나 학생 신분인 이들은 미국 협조자로 인정받지 못해 이번 이송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WP는 전했다. 이송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반영되거나 탈레반과의 협상이 진전돼 막판 극적으로 철군 시점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일례로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23일 탈레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비공개 회담을 한 바 있다. 다만 특별한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 CIA·탈레반 지도자 비밀회담… 美, 레드라인에 카불 구출 작전 사활

    CIA·탈레반 지도자 비밀회담… 美, 레드라인에 카불 구출 작전 사활

    미국, 영국 등 주요 7개국(G7) 정상이 24일(현지시간)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당초 이달 31일로 정한 미군 철군시한 연장 등을 논의하기로 결정하며 탈레반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이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아프간 카불에서 비밀회담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자국민과 아프간 협조인들을 아프간에서 탈출시키는 작전에 미국이 사활을 건 모습이다. 하루 3000명대에 머물던 미군의 이송역량은 점차 개선돼 가장 최근 24시간 동안엔 2만 1000명이 카불 국제공항을 벗어났다고 CNN이 이날 전했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이 목표한 자국민 등 구출을 이달 말까지 완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아프간 대피 작전이 31일까지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WP를 비롯한 미 언론들도 철군 시한을 연기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WP는 “작전 초기에 비해 나아졌지만, 상황 종료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바이든은 탈레반과 협상할 기회를 찾고, 철군 시점에 대한 합의 내용과 상관없이 9월 이후에도 미군을 주둔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7 국가들도 철군 시한 연기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탈레반의 반발이다. 탈레반은 8월 31일을 ‘레드라인’으로 못박고, 이날을 넘길 경우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주둔을 계속한다면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다만 탈레반은 31일 이후에도 증빙서류를 지닌 시민들이 해외로 떠나는 것은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미국의 최종 결정은 G7 회의에서 나오겠지만, 어떤 합의라도 결국 카불 공항의 접근을 통제하는 탈레반과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이후 처음으로 수도 카불에서 대규모 지도자 회의인 ‘로야 지르가’를 개최했다. 이는 지도자 선출, 새 통치 규범 도입, 전쟁 이슈 등 국가 중대사를 다룰 때 소집되는 아프간 전통 원로 회의다. 미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탈레반이 실질적인 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포함한 12인 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또 카불 북부에 위치한 반대파의 거점도 대부분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 등으로 이뤄진 저항세력은 판지시르 계곡에 집결했는데, 탈레반이 이들을 포위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이 이어진다.
  • “백신 맞아라” 말했다가 열성 팬들에게 야유받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컬먼 유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했다가 지지자들의 야유를 받는 흔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백신 접종률이 전국 최하위인 앨라배마에서는 열광적인 팬층을 자랑하는 트럼프도 소용없을 정도로 ‘백신 거부 성향’이 강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가 이날 유세에서 “당신의 자유를 전적으로 믿지만 백신 접종을 추천한다. 나도 맞았다”고 말하자 객석 곳곳에서 야유가 터졌다. 지지자 대부분은 마스크도 안 쓴 상태였다. 이에 트럼프는 “백신은 효과가 있다”면서도 “여러분은 지켜야 할 자유가 있다”고 백신 거부자들을 옹호하며 한발 물러섰다. 앨라배마의 백신 접종 완료 비율도 36%로 51개주 가운데 가장 낮다. 지난주 앨라배마 내 1562개의 집중치료실(ICU) 병상 중 빈 곳은 단 2개뿐이었을 정도로 델타 변이의 확산이 심각하다. 주 정부가 지난 13일 모든 병원에 비상령을 내린 가운데 컬먼 시 정부도 트럼프 유세로 인해 긴급사태를 선포한 상태였다고 CNBC가 전했다. 컬먼의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불과 28%로 지난 14일간 확진자 수는 129% 늘었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최근 7일간 일일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만 1227명으로 약 7개월 만에 15만명 선을 넘어섰다. 플로리다·앨라배마·미시시피주 등 남부 멕시코만 지역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 일부 극우파 의원들은 여전히 백신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백신 거부를 했던 보수 진영의 유명인들이 사망하고 델타 변이 확산도 심각해지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백신 옹호론이 늘어 가는 추세다. 테네시주 내슈빌의 라디오 방송국 WWTN은 전날 보수 성향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필 밸런타인(61)이 코로나19 감염 후 폐렴 등으로 사망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그는 자신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은 “1%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플로리다주의 보수성향 토크쇼 진행자이자 백신 거부자였던 딕 패럴(65)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 美 “카불 공항 접근금지령”… 철군보다 어려운 자국민 대피작전

    美 “카불 공항 접근금지령”… 철군보다 어려운 자국민 대피작전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인과 서방국을 위해 일했던 아프간인을 탈출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탈레반은 물론 이슬람국가(IS)의 위협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탈레반을 피해 탈출을 원하는 이들은 급증하지만 탈레반이 장악한 시내와 카불 공항(하미드카르자이 국제공항) 주변의 인파를 뚫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사실상 유일한 외부 탈출구인 카불 하미드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수만명의 탈출 인파가 몰리면서 “지난 7일간 공항 안팎에서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2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탈레반은 공항으로 밀려드는 인파에 경고사격을 남발하고 있으며, 미국 비자를 발급받고 공항 미군기지로 가라는 미 영사관의 안내를 받았음에도 나흘째 공항 입구에서 대기 중인 다섯 가족의 스토리가 영국 가디언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당국의 개별 지침을 받지 않았다면 공항 이동을 피하고 공항 출입구를 피할 것을 미 시민들에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무장조직인 IS까지 미국인을 위협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지 독일대사관도 자국민에게 카불 공항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 미국에 피란민의 대피로 확보를 약속했던 탈레반은 살해 위협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 전직 미국 통역관은 이날 뉴욕타임스에 “탈레반이 전화를 걸어와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며 “어제 탈레반 무장세력과 폭도들을 지나 공항에 진입하려다 포기했다. 희망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날 탈출 인파가 몰리면서 카불 공항 입구가 막혔고, 불과 200m 떨어진 건물에 있던 미국인들도 헬기로 이동해야 했다. 공항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엄마들이 아기라도 살리려 철조망 너머 경비를 서는 외국군에게 아기를 건네는 비극도 벌어졌다. 미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직전 24시간 동안 3800명을, 지난주에 총 1만 7000명을 카불에서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24시간 대피 목표가 9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주말을 델라웨어 자택에서 보내려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부랴부랴 백악관에서 외교안보팀을 소집하고, IS의 아프간 지부(IS 호라산)를 포함한 대테러 작전 및 아프간 대피작전 등을 논의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탈레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구타를 당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나는 총사령관으로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집에 오길 원하는 미국인을 모두 데려오겠다”고 했으나 책임론은 거세지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한 명의 미국인이라도 남겨 둔다면 바이든은 탄핵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공항 옆 호텔서도 발 묶여 헬기까지 동원…“탈레반, 미국인들 구타”

    공항 옆 호텔서도 발 묶여 헬기까지 동원…“탈레반, 미국인들 구타”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미국이 자국민 대피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의 유일한 탈출 경로인 카불 공항 안팎으로 출국을 원하는 이들이 몰려 심각한 정체를 빚는 바람에 공항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건물에 있던 미국인들은 미군이 동원한 헬기를 타고 겨우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또 아프간 현지에서 미국인들이 탈레반 대원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일까지 발생해 미 국방부가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탈출 인파로 카불공항 안팎 마비 상태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지난 14일 이후 1만 3000명이 대피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대피 인원은 3000명으로 미국이 당초 목표로 삼은 하루 5000~9000명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현재 미군의 대피 지원 대상자는 미국 시민권자와 아프간전 때 미국을 도운 현지인, 그리고 제3국인이다. 대피 작전을 돕기 위해 공항에 배치한 미군도 목표치인 6000명에 거의 도달했지만 정작 대피 인원들은 공항에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인파가 공항 안팎에 모여들면서 극심한 정체와 마비가 곳곳에서 빚어졌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불과 200m 떨어진 호텔에 있던 미국인들조차 공항에 전혀 접근을 못하게 됐고, 미국은 결국 군용 헬기 3대를 동원해 169명을 공항으로 후송했다. 카타르공항 포화 상태에 카불공항 이륙 중단도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공항으로 향한 항공기가 급증하면서 카타르의 수용 능력이 한때 포화 상태에 이르자 7시간가량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한 것이다. 카타르는 미국 특별이민비자를 신청한 아프간인을 8000명까지 수용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군 행크 테일러 소장은 카타르의 미군 기지로 옮겨진 아프간인들로 인해 현지 시설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면서 이후 상황이 정리돼 다시 수송기 운항이 재개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 국무부는 유럽과 중동의 11개 국가가 아프간인을 포함해 대피 대상자들의 비행기 환승을 허용했거나 곧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의 람스타인 공군기지를 환승을 위해 임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과 합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알바니아,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우간다도 아프간 현지인의 일시 수용을 제시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국방장관 “탈레반 대원들, 미국인 구타…용납 못해”아프간을 탈출하려는 미국인들이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구타를 당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탈레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구타를 당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탈레반 지도자에게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경우를 제외하곤 미국인과 자격을 갖춘 아프간인들이 계속 (공항을) 통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수천명이 공항 안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공항 밖에도 수천명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며 “탈레반 점령 후 통치가 본격화하면 아프간에 발이 묶일 것을 우려하는 공포감이 아프간인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 출국 허용 약속과 달리 곳곳서 협력자 색출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집에 오길 원하는 어떤 미국인이라도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대피 작업에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미국인은 물론 미국을 지원한 모든 아프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탈레반이 대피 목표일인 8월 31일 이후에도 아프간인이 자국을 떠나려 할 경우 그렇게 허용하겠다고 확약했다고 밝혔지만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탈레반이 아프간인의 공항 내부 진입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서방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피 작전이 미군에 위험을 수반하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공수작전 중 하나라면서 “나는 총사령관으로서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에 대한 어떤 공격이나 우리 작전에 관한 방해가 있을 경우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탈레반에 분명히 했다”고 경고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도 통화를 하고 다음 주 G7(주요 7개국) 회의에서 아프간 문제에 대한 공동의 접근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이날 통화에서 “카불에서 양국 군대와 시민사회 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금요일인 이날 델라웨어주 자택으로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백악관에 머물렀다. 카불의 국제기구들도 속속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카불 지사의 직원과 직계가족들을 최근 모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대피시켰다. 파키스탄항공은 특별 항공편을 통해 카불에서 이슬라마바드로 350명을 대피시켰는데, 여기에는 세계은행 직원·가족 등 국제기구 인력이 다수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 기원설’로 주목받는 우한연구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 기원설’로 주목받는 우한연구소

    ‘코로나19 바이러스 중국 기원설’이 또다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 기원에 대한 조사를 이끌어온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 일원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있는 ‘우한연구소 유출설’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단을 이끌었던 피테르 벤 엠바레크 박사는지난 12일 덴마크 공영 TV2에서 방영된 ‘바이러스 미스터리’ 라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박쥐 동굴에서 표본을 수집한 우한 실험실 연구원이 코로나19 최초 감염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단은 현장에서 표본을 채취하다가 우연히 감염된 연구원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들여왔다는 가설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봤다”며 “이는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것과 박쥐로부터 감염됐다는 두 가지 가설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엠바레크 박사는 “처음에는 중국이 WHO 보고서에 실험실과 관련된 그 어떤 내용도 들어가길 원치 않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보고서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후 격론 끝에 중국 연구팀은 해당 내용을 언급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지만 그 가설과 관련해 추가 연구를 진행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그는 전했다. 엠바레크 박사는 이어 “(중국 연구자들과 대화하던중 알게 된 사실이라며) 실험실이 2019년 12월에 이전됐다는 점은 흥미롭다”며 “이 시기에 코로나가 시작됐다”고 둘 사이의 연관성을 유추했다. 이런 만큼 WHO가 지난 3월 발표한 ‘중국 실험실 기원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결론은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우한연구소는 1956년 우한미생물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바이러스연구소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는 2015년에 문을 연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이 있다. 국제 기준으로 위험도가 가장 높은 병원체를 다루는 ‘바이오 세이프티 레벨(BSL) 4’ 등급을 받았다. 2003년에 발병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비롯해 에볼라 바이러스, 한타바이러스 등 백신이 없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미생물을 연구하고 있다. 우한연구소는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2015년 우한연구소가 만든 인공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글을 게재했다. 다만 이 보고서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론의 근거로 이 글이 인용되고 있다”는 주의문을 붙여놨다. 이번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과는 32㎞쯤 떨어져 있다. 레벨 4 실험실은 좋은 장비나 시설을 갖추고 철저한 규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출입 연구자들은 두 겹의 보호복 위에 전신 생물안전복을 추가로 입고 있는다. 더욱이 실험실 내부의 공기를 들이마시지 않기 위해 그들만의 산소공급장치를 가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실험실을 드나들때 엄격한 출입 절차를 거치고 오염된 공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음압시설과 항공기나 잠수함 등에서 사용하는 기밀 도어도 사용한다. 실험실 공기는 여과 장치를 거쳐 공급되고 폐수 역시 배출되기 전에 처리된다. 이 때문에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하지만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의원들도 우한연구소 유출설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지난 1일 ‘코로나19 기원 보고서’ 부록을 공개하며 우한연구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2019년 8~9월쯤 흘러나왔다고 주장했다. 보고서 부록에서 코로나 감염 첫 사례가 2019년 8~9월 발생했고, 그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를 통해 전세계에 퍼졌다고 강조했다. 군인체육대회 뒤 자국에 돌아간 전세계 선수들이 코로나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는 주장이다. 과학계는 2019년 11월 중순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걸로 추정해 왔다.공화당 의원들은 인터넷에 공개돼 있던 유전자 염기서열이 2019년 9월 12일 이후 데이터베이스(DB)에서 사라진 점을 의혹의 근거로 들었다. 인민해방군이 우한연구소에 주둔했고 공산당이 연구소 측과 의도적으로 바이러스 유출을 은폐했다는 것이다. 우한연구소가 2016년 초부터 수정 흔적을 남기지 않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유전적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근거는 우한연구소 근처 병원에서 비슷한 시기 활동량이 증가했고, 우한연구소가 코로나가 확산하기 직전 건설된지 2년도 안된 공기·폐기물 처리시설을 교체하기 위해 입찰 의뢰를 한 것도 의심했다. 조사를 주도한 마이클 맥컬 의원은 “코로나 발생 전 연구소 내 위험폐기물 처리시설이 잘 작동했는지 의문”이라며 “건설한지 얼마 안된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당국이 코로나가 WHO에 공식 보고된 2019년 12월 31일 전에 우한연구소 연구원 3명이 유사 감기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이 있다고 보도가 나왔다. WSJ에 따르면 2012년 4월 중국 남서부 산악 지대의 한 광산에 광부 6명이 박쥐 배설물을 치우려고 들어갔다가 의문의 병에 걸렸고 이 중 3명은 숨졌다. 현장에 투입된 우한연구소 연구원들은 광산의 박쥐로부터 샘플을 채취한 뒤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인했고 이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흘러나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를 촉발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3일 중국이 병에 걸렸던 우한연구소 직원들과 박쥐 동굴 출입 광부들의 의료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도 코로나19 기원 2차 조사에 중국 우한연구소 실험실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94개 전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기원 재조사’ 관련 비공개 브리핑에서 중국에서의 추가 연구와 실험실 감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새로운 병원균 기원 관련 과학자문그룹(SAGO) 창설을 발표했다.특히 2019년 12월 초기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지역(중국 우한)에서 운영되는 기관 조사와 관련 실험실 감사가 포함됐다.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인 ‘SARS CoV-2’의 초창기 확산 징후가 있었던 지역(화난수산물도매시장 등)에 우선 순위를 두고 더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가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론, 앞으로의 추가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WHO가 이처럼 코로나19 기원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앞서 실시한 기원 조사가 투명성 결여와 편향 논란에 휩싸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그동안 수세적 방어에 급급했던 중국 정부는 미국을 향한 정면 공세로 돌아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기원설에 대한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초기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2019년 7월 미 버지니아주에서 원인 불명의 호흡기 질환이 발생했고 그해 9월 메릴랜드주에서 코로나19와 유사한 전자담배 질환이 보고됐는데 미국에서 코로나가 먼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어떤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한연구소의 전염병 연구 책임자는 코로나19 유출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스정리(石正麗) 우한연구소 박사는 자신과 연구소를 둘러싼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 연구소는 유전자 억제 조작을 통해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강화하는 연구를 하거나 협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 美 “한국·유럽서 미군 감축 없다”

    美 “한국·유럽서 미군 감축 없다”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국익 없으면 동맹도 버리냐’는 비판이 거세지자 미국이 진화에 나섰다. 특히 한국, 유럽 등 미국의 안보 동맹국에서 불안이 커지자 미국은 아프간을 제외한 “미군 감축은 없다”고 확고하게 못을 박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이 반복해 말해 온 것처럼 한국이나 유럽에서 미군을 감축할 의향은 없다”며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에 대한 미국의 헌신이 신성불가침이라고 믿는다. 대만과 이스라엘에 대한 우리의 헌신도 그 어느 때보다도 굳건하다”고 밝혔다. 아프간에서 테러전쟁 이후 내전 때문에 미군이 주둔했다면 한국과 유럽은 외부의 적에 대항에 동맹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강하다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도 했다. 반면 설리번은 탈레반의 빠른 진군에 대한 오판과 함께 아프간 정부에 제공했던 미군 군사 물품 중 “상당수가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다”고 인정했다. 미국이 지난 20년간 공급한 무기는 830억 달러(약 97조원) 상당이다. 예정대로 오는 31일까지 완전 철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탈레반이 공항까지 민간인들의 안전한 통행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후 처음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정상 통화를 하고 다음주에 화상으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아프간 인도적 지원 확대 및 난민 수용 등이 논의될 전망이나 대서양 동맹 강화의 포석으로 읽힌다. 유엔 인권이사회도 오는 24일 아프간 인권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특별회의를 연다. 국익 우선주의에 따른 성급한 철군 결정에 대해 미국 내외의 비판은 커지고 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26명은 이날 바이든에게 보낸 서한에서 “어떤 계획이라도 있었다면 아프간의 안보 및 인도주의적 위기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이끄는 상원 정보·외교·군사위 등 3곳도 조사에 나선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의 국정 지지도는 전날 취임 후 처음으로 50%선을 내려섰고, 이날 49.4%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나흘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이날 저녁 백악관에 돌아온 바이든은 아프간 철수 후폭풍은 물론 중앙아시아 세력 재편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난민 탈출을 우려하는 독일의 캐서린 클리버 애슈브루크 외교위원회 국장은 “미국은 대서양 동맹국과의 관계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립서비스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 “제2의 9·11 테러 터질수도” 우려에…탈레반 “우리 달라졌어요”[이슈픽]

    “제2의 9·11 테러 터질수도” 우려에…탈레반 “우리 달라졌어요”[이슈픽]

    탈레반, 여성 진행 TV프로그램 출연톨로뉴스 “역사 다시 썼다” 자축회의적 시선도 만만찮아“제2의 9·11 테러 터질수도” 초긴장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방침을 밝힌 지 불과 4개월 만에 아프간이 탈레반의 손에 다시 넘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9·11 테러 20주기 전 완수를 목표로 자국군 철군을 추진했으며, 지난 5월부터 실제 철군을 실행했다. 하지만 철군이 완료되기도 전에 탈레반이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하고 정권을 잡았다. 국제 사회는 아프간이 다시 테러 세력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탈레반은 TV 뉴스채널에서 여성 앵커와 나란히 앉아 인터뷰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17일 뉴욕타임스(NYT)와 스푸트니크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뉴스채널인 톨로뉴스에 여성 앵커 베헤슈타 아르간드가 탈레반 미디어팀 소속 간부 몰로이 압둘하크 헤마드를 인터뷰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아르간드는 헤마드와 약간의 거리를 둔 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의 상황에 관해 물었고, 헤마드는 “아프간의 진정한 통치자가 탈레반이라는 점을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 등 전국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고 아프간 정부는 항복을 선언했다. 탈레반은 이후 카불의 주요 방송사 등 언론사를 모두 손에 넣었기 때문에 이날 영상은 탈레반의 의도에 따라 방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톨로뉴스를 소유한 모비그룹의 대표인 사드 모흐세니는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전하며 “톨로뉴스와 탈레반이 역사를 다시 썼다”며 “20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 할 일”이라고 자축했다.탈레반은 과거 집권기(1996∼2001년)에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여성 인권을 가혹하게 제한했다. 당시 여성은 취업, 사회 활동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고 외출도 제한됐다. 하지만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의 항복 선언 후 여성 권리를 존중하겠다며 과거와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탈레반 대변인은 “히잡(이슬람 여성의 머리와 목 등을 가리는 스카프)을 쓴다면 여성은 학업 및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탈레반은 전국에 사면령을 발표하면서 여성의 새 정부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탈레반의 변화는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장에서도 조금씩 감지됐다.“제2의 9·11 테러 터질수도”…탈레반 부활에 초긴장 다만 탈레반의 이런 ‘이미지 메이킹’이 과연 지속 가능한 것인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실제로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자마자 온라인에서는 여성이 등장한 외벽 광고사진이 페인트로 지워지는 사진이 올라와 우려를 낳았다. 서구에서는 ‘제2의 9·11 테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탈레반의 부활이 급진 이슬람 세력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영국 의회 국방특별위원회장인 토비아스 엘우드 보수당 하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애석하지만 9·11 같은 서구에 대한 또 다른 대대적 공격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엘우드 의원은 “테러리스트 집단은 지난 20년이 얼머나 헛된 것이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아프간에서의 우리의 시기에 종지부를 찍길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처음 아프간에 들어갔을 때 패배시키려 한 적에게 이 나라를 선물로 준 것도 모자라 테러집단이 다시 재편성돼 그들의 안식처로 돌아오는 광경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 역시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실패한 국가들이 이런 유형(테러 집단)의 사람들을 위한 온상이 되는 상황이 굉장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알카에다가 아마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들은 당연히 이런 식의 온상을 원할 것”이라며 “세계 곳곳의 실패한 국가가 불안을 야기하고 이는 우리와 국익에 대한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은신처를 미국과 파트너들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는 데 쓸 것” 알카에다는 미국에서 2001년 9월 11일 테러를 일으킨 과격 이슬람 무장 단체다. 알카에다는 9·11 테러 당시 항공기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에 충돌시켰다. 약 3000명이 사망한 미국과 서구 역사상 최악의 테러 참사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은 존 볼턴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상황에 대해 “아프간을 15세기로 되돌려 놨다”며 “탈레반이 이전처럼 알카에다, ISIS(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같은 테러집단에 은신처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그들은 은신처를 미국과 파트너들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2001년 9월 11일 이전의 환경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앞서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를 돕는 탈레반 정권을 박멸하겠다며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다. 이후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지만 작전을 끝맺지 못하고 아프간에서 20년 가까이 전쟁을 이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 20주기인 올해 9월 11일까지 아프간 철군을 완료해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을 끝마치겠다고 약속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주둔 미군이 철수를 시작하자 다시 기세를 폈다. 이들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장악하고 ‘아프간 이슬람 수장국’ 설립을 선포했다.
  •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민감한 문서 파쇄령” ‘사이공 악몽’ 재현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민감한 문서 파쇄령” ‘사이공 악몽’ 재현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민감한 문서들을 파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미국 CNN 등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대사관을 떠나기 전에 컴퓨터와 민감한 문서들은 물론, 대사관이 선전선동 작업을 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모든 물품을 파괴하라는 메모가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이런 일은 통상 대사관 철수가 임박했을 때 취하는 행동이라고 미국 국무부 당국자도 인정했다. 대사관에 게양된 성조기마저 내리란 지시가 내려졌다는 미확인 소식도 전해진다. 이런 모습은 1975년 속절없이 베트남 사이공(현재의 호찌민)의 미국 대사관을 떠나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미군과 영국과 독일 등 동맹군이 지난 5월부터 철수하기 시작해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인 가운데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파죽지세로 카불 주변까지 압박해 한달 안에라도 함락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려진 조치로 풀이된다. 탈레반은 최근 두 번째 대도시이자 탈레반의 정신적 고향인 칸다하르까지 점령했다. 미국 국방부는 자국 외교관과 가족들의 안전한 귀국을 돕기 위해 별도로 3000명의 병력을 파병한다고 발표했는데 하루도 안돼 사실상 대사관 소개 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수석 대변인은 전날 “이 점은 분명히 하고자 한다. 미국 대사관은 여전히 열려 있고 우리는 아프간에서의 외교 임무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미군 철군 이후 속절 없이 아프간 정부군이 퇴각하고 무기력하게 투항하고 카불까지 함락될 위기에 빠지자 미국의 신뢰성에 대한 동맹국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조 바이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다시 국제문제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구축할 것을 기대해 온 유럽과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을 낙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국방 전문가인 프랑수아 에스부르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미국에 장기적으로 의지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더 깊은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스부르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뒤 ‘미국이 돌아왔다’는 구호와 함께 동맹 중시를 외친 사실을 지적하며 “맞다. 미국이 자기네 집으로 돌아왔다”고 비꼬았다. 영국 하원 외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톰 투겐트하트 의원도 “미국을 부강하게 만든 것은 1918년부터 1991년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자유세계를 지키고 옹호하는 데 있어 미국에 기대도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면서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수많은 투자와 노력 이후 갑작스럽게 철수하면서 동맹국 및 잠재적 동맹국들은 민주주의와 독재국가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의문을 품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의 전직 외교관이자 컬럼비아대학 교수인 장마리 게노는 “시리아에서의 외교적 대실패 이후 아프간에서의 군사적 대실패로 인해 서방 국가들은 내향적이고 냉소적이며 국수주의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동맹국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특히 철수 발표 방식 등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에서의 실패는 유럽 입장에서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간 난민 물결은 이미 4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의 다른 회원국끼리 분란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EU에 난민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아프간 출신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5월 말 이후 피란에 나선 아프간인이 25만여명이고 이들 가운데 80%가 여성 또는 아동이라고 밝혔다. 올해 집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른 아프간인은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을 포함해 아프간 내 난민은 총 320만명으로 파악된다. 최근 수천명의 아프간 내 난민이 마지막으로 남은 피란처로 여겨지는 카불로 피란했다고 BBC 방송이 계속 보도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며칠 새 카불로 피란한 가구가 1만 5000~2만 가구라고 전했다. 아프간 평균 가구원 수가 8명이고 보통 가구원의 60%가 아동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카불에 온 피란민은 약 12만명이고 이 중 7만 2000명이 아동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밝혔다. 이들은 노숙하며 배고픔을 견디고 있어 인도적 재앙으로 치닫지 않을지 우려를 키우고 있다.
  • 원코리아국제포럼 “코리안드림을 환태평양 허브국가 실현의 정신으로”

    원코리아국제포럼 “코리안드림을 환태평양 허브국가 실현의 정신으로”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개최된 2021 원코리아국제포럼이 13일 ‘한강의 기적’과 ‘코리안드림’을 통일 후 환태평양 허브국가 실현의 정신으로 삼자는 데 의견을 함께 하며 막을 내렸다. 글로벌피스컨벤션 2021의 일환으로 지난 8일 막을 올린 원코리아국제포럼은 한반도 정세와 정책을 살피고 실효적인 한반도 위기 해법 모색을 통해 궁극적인 평화통일 실현을 목표로 하는 국제 전략포럼이다. 이 포럼에는 글로벌피스재단,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대한민국헌정회,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원코리아재단이 공동주최하고 통일실천교수협의회, 한반도지도자통일총연합, 미주통일연대, 블루베너가 함께 했다.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설자는 “새로운 동맹의 세계적 변화를 목격하면서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시한다”고 원코리아국제포럼 개최의 의 미를 설명했다. 퓰너 박사는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이 제안한 ‘코리안드림’ 프레임에 대해 “통일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을 이끌 비전”이라면서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어 온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일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성공적인 시민사회의 근본은 신성한 존재에 대한 믿음이며 그 믿음이 인간의 상호작용과 자유의 기초를 형성한다. 통일된 한국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도록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일 한반도의 비전 코리안드림’을 펴낸 문현진 박사는 “한강의 기적이 통일 후 번영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직면한 국내외적 위기의 해법으로 ‘한반도 통일의 중요성을 강하게 강조하고 금융개혁과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등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창업가를 위한 경제구조의 변혁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문 박사는 “은행의 민영화로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청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장중심 경제구조로 변혁한다면 한국은 런던이나 뉴욕처럼 환태평양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개발도상국들에게 주도적인 모델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20세기의 비극적인 유산을 종식시키고 ‘코리안드림’의 패러다임을 도입하려는 국가들에게 국가변혁의 가능성을 지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통일은 금번 대선 경쟁에서 제1의 화두가 될 것”이라면서 진영을 떠나 국민의 존재적 기반으로서 통일을 실현해 선대가 꿈꿨던 완전한 독립을 함께 이루자”고 다짐했다.영 김 미국 하원의원 겸 의회 한국연구모임 공동의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에서 한반도의 우선순위가 높다”면서 한미동맹 강화뿐만 아니라 한일동맹 강화와 긴밀한 외교적 협력 증진을 촉구했다. 또한 김 의원은 “북한정권의 인권유린 상황을 직시하고 적극 대응하는 것만이 김정은 정권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최근 이산가족통일법(HRA26)이 하원을 통과했는데 9월 상원에서 채택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 법안이 대북정책의 우선순위가 돼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김일윤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코리안드림 프레임’에 대한 공감을 피력하고 홍익인간 정신을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 회복과 새로운 통일국가에 대한 비전을 찾아 시민사회단체 및 국제적 NGO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휴야 왕 중국과세계화센터 창립자 겸 회장은 “한반도 통일은 핵 위협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기후변화와 같은 도전에 직면한 세계에서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한반도 통일과 비핵화에 기여할 것이며 남북한이 평화적으로 통일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북.한.중.미 등 4자 회담 재개와 다자간 합의와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윌리엄 파커 미국 동서연구소 전 최고경영자(CEO)는 “북의 핵보유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다수 국가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북핵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단기간 핵보유국이 될 것이고 중국 또한 핵무기 증산으로 방어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교황의 북한 방문을 성사시켜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의 종교 자유화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도록 하자”면서 북한의 자유와 인권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언론 장악 나선 폴란드… 연정 깨지고 시위 불붙다

    언론 장악 나선 폴란드… 연정 깨지고 시위 불붙다

    비유럽권 소유주, 언론사 최대 주주 금지집권세력 비판하던 ‘TVN24’ 퇴출 위기반대파 “해외투자 위축 우려” 연정 탈퇴 “부다페스트처럼 될 순 없어” 전국서 시위美 “민주주의 우려… 올바른 행동하길”폴란드 하원이 11일(현지시간) 언론의 자유에 재갈을 물릴 수 있는 새 미디어법을 통과시킨 뒤 후폭풍이 거세다. 폴란드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졌다는 위기감 속에서 표결 전후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해 80개 도시에서 미디어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투표 강행 국면에선 연립정부 내 소수파가 반발, 집권 우파 연정이 무너졌다. 미국 국무부는 강한 우려를 표시했으며, 폴란드를 향한 해외 직접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관측마저 나왔다. 이번에 통과된 새 미디어법은 비(非)유럽권 소유주가 폴란드 언론사의 지배적 주주가 되지 못하도록 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 법이 시행될 경우 적용을 받는 폴란드의 언론사는 미국 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인 TVN24 뉴스채널뿐이다. 이에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이끄는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보도에 앞장서 온 TVN24 퇴출이 새 미디어법 추진의 진짜 목표라는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TVN24는 다음달 26일까지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거나 방송을 접어야 한다. 디스커버리는 법안 통과 뒤 성명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국제사회에서 민주국가로서 폴란드의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과 시민들은 특히 2011년에 균형을 잃거나 비도덕적인 보도를 한 언론사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미디어법을 개정한 뒤 언론의 자유가 급속도로 후퇴한 이웃나라 헝가리의 선례에 주목하고 있다. 미디어법 개정 10년 만에 헝가리 언론의 80% 이상이 집권당과 가까운 재벌에 인수됐으며,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달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선정한 ‘언론 자유 약탈자’ 명단에 올랐다. 폴란드 시위대에서 “바르샤바는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처럼 될 수 없다”는 구호가, 야권에서 “새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우리는 독재정권 문턱에 서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논의 과정에선 야권뿐 아니라 집권 연정 내 저항도 거셌다. 219석으로 이뤄진 연정에 13석을 보탠 합의당의 야로슬라프 고윈 대표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 전날 연정 파트너 자격으로 유지해 오던 부총리직을 잃었다. 고윈 대표는 민주주의 훼손과 더불어 자국의 해외투자 유치가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새 미디어법에 반대했다. 실제로 경제지인 블룸버그통신은 “디스커버리가 2015년 18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TVN24 지배권을 얻었는데, 이는 역대 미국 기업의 폴란드 투자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라면서 “미디어법을 바꿔 디스커버리의 사업을 방해하는 폴란드에 투자자들이 진출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미국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미디어가 민주주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이는) 폴란드와 미국 간 관계의 근본적인 요소이다. 폴란드 정부가 올바른 행동을 하기를 촉구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미 국무부 고문인 데릭 촐릿은 폴란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TVN24 방송 허가 연장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압박한 바 있다.
  • ‘토베 얀손’부터 ‘배두나 특별전’까지… 코로나에 지친 마음 돌보다, 돌아보다

    ‘토베 얀손’부터 ‘배두나 특별전’까지… 코로나에 지친 마음 돌보다, 돌아보다

    세계 여성 영화의 흐름을 소개하는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돌보다,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상영작 119편에는 ‘퀴어’와 ‘미투’ 같은 단골 소재뿐 아니라 일상의 유쾌함을 담아 호평을 받은 과거 영화도 포함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영화 팬을 위로한다. 차이나 베리로트 감독의 개막작 ‘토베 얀손’(2020)은 인기 캐릭터 무민 시리즈를 만든 핀란드 퀴어 예술가 토베 얀손(1914~2001)의 삶을 돌아보는 전기 영화다. 작가로서 얀손의 경력과 성공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성소수자로서 개인적으로 맺는 관계들과 불안, 긴장, 자아의 발견 등이 어떻게 작품 세계로 구현됐는지 보여 준다. 국내외 여성 감독들의 장편 영화를 소개하는 ‘발견’ 섹션에서는 다큐멘터리 ‘애프터 미투’(2020) 등 12편을 상영한다. 박소현·이솜이 감독 등이 연출한 ‘애프터 미투’는 2018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성폭력 고발 운동 이후 3년이 지났지만, 가부장제와 성차별 구조가 여전히 공고한 현실을 조명한다. 여성 운동의 과거를 보여 주는 ‘쟁점들’ 섹션에서는 숄라 린치 감독의 ‘1972년 미 대통령 후보, 흑인 여성 치솜’(2004)이 눈길을 끈다. 최초의 미국 흑인 여성 출신 미국 연방하원의원으로 대통령에 도전한 셜리 치솜(1924~2005)의 선거운동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정재은 감독의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2001)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하는 특별전도 개최한다. 스무 살 단짝 친구 다섯 명이 길 잃은 새끼 고양이 ‘티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우정과 성장을 담은 이 영화는 당시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등 개성 넘치는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해 주목받았다. 세계적인 배우로 입지를 다져 가는 배두나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SWAGGIN’ LIKE 두나´도 별도로 마련된다.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부터 박찬욱 감독 ‘복수는 나의 것’(2002),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린다 린다 린다’(2006) 등 배두나가 출연한 대표작 7편이 특별 상영된다. 이 가운데 배두나와 이성재가 주연을 맡은 ‘플란다스의 개’는 강아지 실종 사건을 소재로 소음 문제와 교수 채용 비리 등 사회 풍자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 바이든 ‘1조 달러’ 인프라 예산안, 상원 문턱 넘었다

    바이든 ‘1조 달러’ 인프라 예산안, 상원 문턱 넘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역점 정책 중 하나인 1조 달러(약 1155조 7000억원) 규모 인프라(사회기반시설)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내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10일(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 초당파 의원들이 마련한 인프라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9명, 반대 30명으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상원의원(50명) 전원에 공화당 의원도 19명이 가세했다. 특히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까지 찬성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제안한 미국 일자리 계획(2조 2500억 달러)과 미국 가족 계획(1조 7000억 달러) 등 모두 4조 달러 규모 경제 어젠다의 일부다. 공화당이 국가채무 증가 등을 이유로 예산 지출 증가 자체에 반대하자 백악관과 민주·공화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은 초안 가운데 우선 도로와 교량, 광대역 인터넷, 전력망 같은 각 지역에 실제로 필요하고 공화당 일부 의원이 동의 가능한 인프라 구축 예산을 중심으로 조정안을 마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 통과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법안은) 미국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이 투자는 우리 국가 전체와 연결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직 작동한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여야 의원들의 합의로 법안이 통과됐다는 점도 높이 샀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했던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 투입을 결국 성사시켰다는 점과 공화당 일부 상원의원들의 찬성까지 끌어낸 통합 정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번 1조 달러 인프라 법안은 하원 처리를 남겨뒀다.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통과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총 4조 달러 인프라 예산 원안 중 나머지 3조 5000억 달러 안팎의 건강보험, 교육, 기후변화 관련 예산을 이번에 함께 통과시킨다는 계획이어서 시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공화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절차를 우회하기 위한 예산조정 절차를 통해 3조 5000억 달러 예산안을 통과시킨 뒤 하원에서 이날 통과된 1조 달러 인프라 법안과 함께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교육과 복지예산은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의원들이 강력히 요구하는 내용이다. 물론 복지와 교육 관련 지출 증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민주당 내 조 맨친 상원의원 등을 설득해야 하는 난관도 남아 있다.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전원에 상원의장을 맡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이 가세해야 예산조정안 통과가 가능한 구조다.
  • 빅테크5, 팬데믹에도 압도적 깜짝실적… 고속성장 이어 가나

    빅테크5, 팬데믹에도 압도적 깜짝실적… 고속성장 이어 가나

    “자본주의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 오늘날 빅테크들처럼 빠르게 성장한 적은 없었다.”미국의 주요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달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위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마친 후 내놓은 평가다. 실제 5대 빅테크 기업은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고한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는데 매 분기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이익 증가를 보이는 몬스터급 실적을 기록해 왔기 때문에 더이상 놀랍지 않은 놀라운 실적이었다. ●5대 기업 2분기 매출액 작년보다 21~61% ‘쑥’ 애플의 2분기 매출(애플의 회계 방식으로는 3분기)은 전년 동기(YoY) 대비 36% 성장한 814억 1000만 달러(약 94조원), 알파벳은 61.6% 증가한 618억 8000만 달러(약 71조 2238억원), MS는 21% 증가한 461억 5000만 달러(약 53조원), 페이스북은 56% 늘린 290억 8000만 달러(약 33조 5500억원)를 기록했다. 아마존이 빅테크 기업 중에는 마지막 실적발표를 했는데 매출이 1130억 8000만 달러(약 129조 6500억원)에 달했음에도 전년 동기에 비해 27%‘밖에’ 성장을 못해,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분기는 41% 성장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넘는 기업이 전년 동기에 비해 27% 성장했다고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매출이 아닌 ‘이익’을 놓고 봐도 비현실적 숫자가 나온다. 5대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은 지난 2분기에 순익으로만 750억 달러(약 86조 2125억원)를 벌어들였다. 애플이 217억 달러, 알파벳 185억 달러, MS 165억 달러, 페이스북 104억 달러, 아마존 77억 달러의 수익을 챙겼다. 지난 분기에 실리콘밸리 빅테크 5형제들은 하루에 10억 달러(약 1조 1495억원)의 수익을 낸 것이다. 한 분기(3개월)에 조 단위, 아니 수십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과 이익을 올리고 있어서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든다. 5대 빅테크 기업 외에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등 인터넷 서비스가 아닌 ‘실물’을 만드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합치면 규모가 커진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최근에 우주여행을 다녀왔는데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사업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통상 회사 규모가 커지면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성장 속도’ 둔화를 용납하지 않았다. 2017년까지만 해도 애플과 MS, 알파벳,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2조 달러가 채 안 됐다. 하지만 오늘날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은 9조 3000억 달러에 달한다. 뉴욕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빅테크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월마트, JP모건 등을 포함,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27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애플의 분기 수익은 델타,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팬데믹 기간 재앙에 가까운 실적을 보인 미국 5대 항공사의 ‘연간’ 수익을 합친 것의 2배나 많았다. 구글의 광고 매출은 모든 미국인이 1년간 소비한 석유 구매 비용보다 많았으며 베이조스의 재산은 세계 2억명의 인구에게 아이폰 1대씩을 선물해도 돈이 남는다.●팬데믹 기회 삼아 미친 듯이 인재 채용 열 올려 빅테크 기업들이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받은 충격은 다른 기업들과 같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제품 공급과 공급망에 차질을 빚었으며 직원을 제때 구하지 못해 임금을 올려 줘야 했다. 애플은 모든 애플 스토어의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우주 괴물’급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비결은 ‘플랫폼 장악’이다. 우선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플랫폼을 장악한 결과가 매출과 이익을 기하급수적으로 올릴 수 있었다. 모든 비즈니스가 ‘디지털 비즈니스’가 됐고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컨슈머부터 인프라까지 모두 확보했다. 지난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일등 공신이 바로 ‘광고매출’이라는 점이 이 현상을 증명한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전년 대비 각각 55%, 68%의 광고수익을 올렸고 페이스북, 스냅쳇, 트위터, 링크드인, 유튜브와 구글은 모두 2분기 사상 최대 광고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조차 광고매출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장기적 전환을 가속화했고,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광고집행을 하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빅테크들은 이러한 변화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인재의 힘이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만났거나 화상으로 접촉한 인재들의 특징은 “회사에 가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 인재들이 미국 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오고 있다. 젊고 유능한 인재일수록, 소위 난다 긴다 하는 인재일수록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에 취업하길 원한다. 연봉과 보너스를 두둑이 주고 직원 복지 혜택은 어느 회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며 수평적 의사결정을 중시하고 근무 환경도 젊은 인재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과거엔 이 기업들에 취업하려고 미국으로 가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이제는 ‘화상’으로 일할 수 있고 화상으로 면접을 보고 입사할 수 있다. 인재를 전 세계에서 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빅테크 기업의 입사지원서도 ‘전 세계’에서 날아온다. 더이상 미국 실리콘밸리로 갈 필요가 없이 자신의 집이나 지역에서 일할 수 있다. S급 인재 1명이 1만명을 먹여살린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빅테크 기업들이 팬데믹을 기회 삼아 ‘미친 듯이’ 인재를 뽑고 있다. 아마존은 2022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 회사가 될 예정이고 구글과 페이스북은 아직은 아무도 출근하지 않는 사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빅테크 기업들은 시가총액도 크고 직원도 많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처럼 판단하고 행동했다. 의사결정이 그 어떤 기업보다 빨랐다.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자 핵심 사업을 빠르게 전환(페이스북은 커머스, 애플은 서비스, 구글은 유튜브, MS는 B2B 클라우드)했으며 규모가 커질수록 ‘작고 빠르게’ 움직였다. ●칩 부족·공급망 붕괴, VR기기 생산·배포 차질 수년 전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일반 테크 기업이 아닌 ‘빅’테크 기업으로 불렀을 때 ‘빅’은 크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제 ‘빅’이란 말조차 작아 보인다. ‘메가테크’로 불러야 할까? 올 하반기, 그리고 2~3년 후에도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지금의 압도적 위상을 차지할 수 있을까?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우선 팬데믹 붐이 끝났다는 점이다. 팬데믹 자체가 끝났다는 말은 아니지만 ‘붐’이 끝났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가 확산됐음에도 미국인들은 이미 행동과 소비 양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해처럼 ‘경제봉쇄’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팬데믹 ‘붐’을 이끌었던 전자상거래(e커머스)에서부터 비즈니스의 변화가 시작됐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5월 중순부터 전자상거래 매출 성장이 30~40% 범위에서 1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쇼핑’을 물건을 사는 행위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의 일부로 느꼈다. 팬데믹 위험이 줄어들자 온라인 쇼핑을 멈추고 여행, 레스토랑, 이벤트 참석까지 소비 패턴을 바꿨다. 즉 정상으로 돌린 것이다. 애플의 맥(Mac) 판매도 지난 분기 16%, 아이패드는 12% 성장을 기록했다. 이것도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팬데믹 기간엔 70~79%씩 성장했다.부품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점도 빅테크 기업에는 변수다. 애플, MS,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은 최근 자체 칩 개발을 서두르고 있었다. 여기에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픽셀폰, MS의 서피스 등 하드웨어 판매도 칩 부족 현상에 영향을 받게 된다. 물론 빅테크 기업들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차세대 제품’ 개발에 악영향을 준다. 실제로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5년 후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 판매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칩 부족 현상과 일부 공급망 붕괴로 생산과 배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원래 폭발적 수요에 맞게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급이 제때 되지 않자 아예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도 생겨났다. 페이스북은 애초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던 오큘러스 퀘스트 차기 버전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것도 부품 부족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결정이다. 마지막으로 조 바이든의 백악관 그리고 미 행정부, 의회가 똘똘 뭉쳐 빅테크 기업들을 견제하고 ‘해체’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에 어떤 법안이 하원에 제출되고 통과되느냐에 따라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밀크 대표
  • “성폭력 무관용” 목소리 높였던 쿠오모의 ‘위선’

    “성폭력 무관용” 목소리 높였던 쿠오모의 ‘위선’

    11명 성추행 사실로 확인된 쿠오모 전력 재조명2018년 “미국서 가장 강력한 성폭력 정책” 홍보캐버노 대법관 성폭행 의혹 때 “정의를 원한다”트럼프 성희롱 발언 공개 땐 “혐오스럽다” 비판자신은 “스트립 포커 치자” 언급에 신체 접촉도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검찰이 코로나19 방역 영웅이자 유력 대선주자로 평가받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64)의 잇단 성추행 의혹을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그간 성폭력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그의 ‘위선’이 재조명 되고 있다. CNN은 4일 “쿠오모는 그간 자신이 여성의 권리를 강력히 지지하며 성추행에 관한 한 관용 없는 정책을 펼친다고 주장해왔다”고 보도했다. 2010년 선거에서 3번을 내리 당선된 쿠오모는 2018년 세 번째 선거운동 때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성희롱 정책을 펴고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2018년 9월 미 연방대법관 후보자 브렛 캐버노에 대한 상원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가 36년 전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진술을 했을 때도 쿠오모는 “포드와 모든 성폭력 희생자들에게 동등한 정의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캐버노의 인준이 상원에서 통과되자 “뉴욕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05년 “당신이 유명하다면 여성의 음부를 잡는 것을 포함해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한 인터뷰 녹음본이 2016년 대선 정국에서 공개됐을 때도, 쿠오모는 “기본적인 인간의 수준에서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날 165페이지에 달하는 뉴욕 검찰의 ‘쿠오모의 성추행 혐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스트립 포커를 치자”, “치마를 왜 입지 않느냐” 등의 성희롱 언급은 물론 입맞춤이나 포옹 등의 성추행도 서슴지 않았다. 또 피해자만 11명이나 됐다.린제이 보이란(37) 전 특별 고문은 2018년 쿠오모의 맨해튼 사무실에서 입맞춤을 당했고, 지난해 12월 피해자 중 처음으로 쿠오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쿠오모 측은 그를 부정적으로 기술한 내부 기밀 문건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보복했다. 또 익명의 보좌관은 쿠오모가 관저에서 함께 셀카를 찍다 엉덩이를 움켜잡았고, 지난해 11월에는 블라우스 안에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고서는 쿠오모가 만든 “공포 가득한 직장 문화와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비판했다.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해 피해 여성들의 입을 막으려 했다는 의미다. 그의 오랜 친구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마저 그의 퇴진을 요구한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날 민주당 뉴욕주 의원들이 3시간 동안 원격 회의를 한 결과 더 이상 주지사직 수행이 적합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뉴욕 주지사의 탄핵은 1913년 윌리엄 설저 이후 100여년 간 없었다. 또 전날 올버니 카운티 지방검찰청이 쿠오모의 성추행에 대해 범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맨해튼·웨스트체스터·나소 등 3개 지방검찰청도 비슷한 조사에 나섰다. 뉴욕주 검찰은 민사 사건의 성향이 있다며 기소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방검찰청이 개별 사건을 조사해 형사 기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 ‘퇴거유예 조치’ 퇴짜 맞은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집세를 내지 못한 세입자를 내쫓지 못하도록 했던 ‘퇴거 유예 조치’의 기한을 연장하려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무산됐다. 집세를 못 내는 360만 가구를 지원할 안전망 마련에 실패할 경우 노숙자 급증으로 코로나19 방역 전선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퇴거 유예 조치 갱신에 대한 법적 권한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바이든의 퇴거 유예 요청이 지난달 29일 공화당의 반대로 하원에서 무산된 데 이어, 행정기관도 권한이 없다며 거부한 셈이다. CDC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지난해 9월 퇴거 유예 조치를 도입했고, 만료 기한(6월 30일)을 한 달간 연장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은 지난달에 의회 승인 없이 재연장은 불가하다고 결정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증가로 노숙자 수가 약 58만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집세 연체자까지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경우 코로나19 통제는 더욱 어려워진다. 뉴욕시는 이를 대비해 지난 5월부터 시내 노숙자 야영지들을 철거해 왔고, 주 의회는 지난달 28일 공원·도서관·학교 인근에서 노숙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DC도 각각 바닷가와 시내 곳곳에서 노숙 텐트를 철거하고 있다. 특히 델타 변이가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돌파 감염도 나타나면서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3500만명을 넘어섰다. 바이든은 당초 7월 4일까지 성인 70%에게 최소 1회 백신을 맞히겠다는 목표를 이날 지각 달성했지만 “갈 길이 멀다”는 트윗을 게재했다. 지난달 미 인구조사에 따르면 퇴거 가능성이 있는 360만 가구 중 140만 가구(38.9%)는 2개월 내에 쫓겨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소 향후 두 달간 퇴거 유예 조치를 연장하라며 주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 보도 몇 시간 만에…美국회 폭동 진압 경찰관 ‘극단 선택’ 또 있었다

    보도 몇 시간 만에…美국회 폭동 진압 경찰관 ‘극단 선택’ 또 있었다

    올해 1월 6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한 시위대와 충돌한 경찰들 중 세 번째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찰관이 확인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네 번째 희생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경찰청 소속 카일 디프리태그(26) 순경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0일 사망했다. 디프리태그 순경의 부고 소식은 사망 하루 만에 로버트 콘티 워싱턴DC 경찰청장 대행이 국방부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알려졌지만, 보도는 이제서야 나왔다.이로써 디프리태그 순경은 지난 1월 6일 몇천 명의 트럼프 지지자로부터 국회의사당을 지키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네 번째 경찰관으로 기록됐다.당시 그는 후속 교대 근무자로 국회의사당 밖에 배치돼 시위대의 폭동에 대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DC 경찰청에서 5년간 근무한 디프리태그 순경은 원래 시내 제5구역에 배속돼 있었지만, 당시 야간 외출 금지령을 위반하고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한 시위대를 막기 위해 지원을 나갔던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현지매체들은 같은 경찰청 소속 건서 하시다(43) 순경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하시다 순경의 가족이 고인의 추도식과 가족 지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펀드미를 통해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다만 하시다 순경이 어떤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의 가족 역시 고인의 죽음을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그는 아내와 세 자녀를 남겨 놓고 떠났다.앞서 의회 경찰 소속 하워드 리번굿(51)이 난입 사태 사흘 만인 지난 1월 9일, 워싱턴DC 경찰 소속 제프리 스미스(31)가 그달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일 오후 성명을 통해 “하원을 대표해 건서 하시다 순경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 이번이 세 번째…美 국회의사당 폭동 진압 경찰관, 극단적 선택

    이번이 세 번째…美 국회의사당 폭동 진압 경찰관, 극단적 선택

    올해 1월 6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한 시위대와 충돌한 경찰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경찰청 소속 건서 하시다(43) 순경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사망했다.이는 하시다 순경의 가족이 고인의 추도식과 가족 지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펀드미를 통해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워싱턴DC 경찰청은 하시다 순경이 자택에서 숨진 것을 확인했다. 하시다 순경이 어떤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의 가족 역시 고인의 죽음을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그는 아내와 세 자녀를 남겨 놓고 떠났다.워싱턴DC 경찰청에서 18년간 근무한 하시다 순경은 지난 1월 6일 몇천 명의 트럼프 지지자로부터 국회의사당을 지키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세 번째 경찰관이다. 앞서 의회 경찰 소속 하워드 리번굿이 난입 사태 사흘 만인 그달 9일, 워싱턴DC 경찰 소속 제프리 스미스가 그달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일 오후 성명을 통해 “하원을 대표해 건서 하시다 순경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중년 직장인의 위기와 도움/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중년 직장인의 위기와 도움/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근 40대 중반 직장인을 진료실에서 유독 자주 만난다. 한 40대 직장인은 최근 임원한테서 ‘자신처럼 세상으로 나아가 프로젝트도 따오고 영업도 하라’는 질책을 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자신이 성실히 노력했던 모든 것을 부정당하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직장인은 기질성격검사에서 새로움 추구 경향이 유독 낮게 나왔다. 그런 그에게 갑작스런 변화 요구는 위기의 시작이었다. 동료들과 두루 친하게 지내던 한 40대는 노조위원장을 맡아 보라는 주변 권유를 덥석 받아들였다. 몇 가지 실수로 시작해 관계는 꼬이고 적이 생기면서 이후 심각한 우울증이 찾아왔다. 위원장을 그만두고 항우울제를 복용하며 한참 휴직을 하고서야 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의 낮은 위험회피 경향과 높은 사회적 민감성은 노조원으로서는 장점이었지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에서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위험요인이었다. 조직 논리에 따라 중년에게 역할 변화를 요구하는 일이 자주 있다. 공무원, 경찰 등 공공조직은 직급 승진에 따라 필수교육기간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가 있지만 민간기업에선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때로 변화의 요구는 폭력적이다. 중년은 마치 인생의 정오와 같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엄습한다. 이 시기는 배치전환, 승진, 해고 등 조직 문제도 크지만 우리나라에선 특히 관계의 문제가 적지 않다. 나이와 행복에 대한 많은 연구를 보면 인생경로에 따른 행복도가 U자형을 보인다. 중년에 스트레스가 높고 행복감이 낮은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닌 셈이다. 1960년대 미국 정신과 의사 엘리엇 자크는 ‘중년의 위기’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선 중년, 그중에서도 특히 남성은 오히려 꼭 필요한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40~50대의 자살사망자가 가장 많다. 중년의 경제적 위기도 원인이 되지만, 이들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사회를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에는 직장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사망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정신건강연구소장 신영철 교수는 법률조언이 필요해 고문 변호사를 둔 기업은 많은데 이제 임직원의 정신건강을 조언해 줄 고문정신과 의사도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은 1980년대에, 일본은 2000년부터 근로자지원프로그램에 정신건강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2013년부터 영국 하원은 정신건강서비스를 의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정신건강 진료건수가 연 1500건에 이르고 24시간 무료로 비밀보장을 받으며 이용할 수 있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6명을 포함한 다학제 정신건강전문가를 직장에 배치하고 있다. 중년의 위기에 누구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도 큰 조직부터 제도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 미 의회서 마스크 미착용 체포하려다가…

    미 의회서 마스크 미착용 체포하려다가…

    미국 연방의회 경찰이 마스크 착용 지시를 거부하는 의회 보좌진과 의사당 방문자들에 대해 ‘체포령’을 내렸다. 2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의회 경찰 책임자는 전날 직원들에게 의회 내 새 마스크 지침 시행을 전달하고, 하원 회의장과 그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하원 건물 출입이 거부될 것이고,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물러서지 않으면 누구든지 불법 출입으로 체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체포 대상은 아니지만 역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마스크 착용 요구에 불응하는 의원들은 상부에 보고하도록 했다.그러자 여야를 막론하고 반발이 일었다. 민주당 소속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은 회의실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진을 올리며 “나는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가 아니라 과학을 따른다. 실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와서 나를 잡아가라”고 했다. 공화당 캣 캐맥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를 겨냥, “현대판 권력남용의 현대판”이라고 비난했다. 반발이 거세자 의회 경찰은 “마스크 의무 착용은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이고 규칙을 따르고 마스크를 쓴다면 아무도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앞서 미국 당국은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큰 지역에 대해 백신 접종자라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새로 내놓으면서 ‘마스크 논쟁’이 재점화됐다. 미 하원도 지난 28일 의사당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한 달여 만에 복원했다. 미 의회 주치의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의사당 모든 건물과 홀, 회의실 등에서 다시 마스크를 쓰라고 공지하면서도 상원엔 적용하지 않았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여기는 펠로시의 하원이 아니라 국민의 하원”이라면서 “과학에 기반한 게 아니라 영원한 팬데믹 상태에서 살기를 바라는 진보 당국자들이 만들어낸 결정”이라 비난했다. 그러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완전 멍청이”라고 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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