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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러 파일’

    ‘세일즈맨의 죽음’의 저자이자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세번째 남편으로 유명한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가 1940∼50년대 연방수사국(FBI)의 면밀한 사찰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FBI의 ‘밀러 파일’이 공개됐다.AP통신이 정보자유법에 근거해 입수한 이 파일은 FBI가 신문기사는 물론 정보원들을 통해 밀러의 작가로서의 활동과 사생활을 면밀히 추적한 것을 보여준다. 이유는 밀러의 공산주의자 혐의 때문. 그러나 FBI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은 밀러가 공산당 동조자가 아니라 도리어 반대자라는 증거가 더 많이 입수된 채 1956년 끝났다고 AP는 전했다. 지난해 2월 향년 89세로 작고한 밀러는 평생을 베트남전 반대, 민권운동 지지 등으로 보낸 자유주의자. 밀러는 1956년 미 하원 비(非)미국행위위원회로부터 1940년대 같은 모임들에 참석했던 공산주의자 혐의를 받는 작가들의 이름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았다. 밀러는 이를 거부했다가 의회 모독 혐의로 기소됐었으나 나중에 대법원에서 번복됐다. FBI의 밀러 파일에는 한 정보원이 “밀러는 공산당에 환멸을 느꼈다. 입당했을 때 가졌던 기대와 달리 당이 밀러 내부의 창작력을 자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FBI에 보고한 내용이 들어 있다. 밀러 파일은 1944년부터 수집됐다.FBI는 밀러의 작품에 공산당의 영향을 집중 조사했으나, 한 정보원의 보고를 전하는 메모엔 ‘수명의 공산당원들이’ 밀러의 작품에서 배역을 원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정보원의 결론은 밀러의 희곡은 “때때로 공산당의 지지를 받았으나 마르크스 이념을 추종한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밀러의 장례식에서 밀러를 20세기 주요 극작가로 추모하면서 ‘양심의 문제들’에 대한 밀러의 경탄스러운 활동 때문에 겪은 ‘호된 시련’을 언급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1) 기계화·친환경 농법의 가족전업농

    [농업 희망을 쏜다] (11) 기계화·친환경 농법의 가족전업농

    김종기(57·경북 칠곡군 기산면 영리)씨는 경북 지역의 손꼽히는 ‘만석꾼’이다. 하지만 그의 농장에 가면 눈을 의심한다. 다른 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근사한 집이 따로 없다.270평 크기의 육묘공장과 도정공장에 딸린 10여평짜리 조립식 건물이 살림집이다. 반면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창고에는 트랙터와 이앙기 등 최신형 농기계 25대가 가득하다. 농기계가 주인이고 김씨는 세입자인 셈이다. 김씨는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쌀을 자신의 이름을 따 ‘금종쌀’로 붙였다. 이 브랜드로 지난해에 매출 3억 5000만원, 순수익 2억원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5억원이다. 최근 농림부로부터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그는 “값싼 수입쌀이 밀려와도 기계화와 친환경 농법으로 고품질의 브랜드 쌀을 생산하면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기계화로 가족 3명이 논 45만평을 책임지는 전업농 김씨는 당초 농사일에 관심이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후 10년 동안 대구에서 택시와 버스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러다 부친이 위독해지면서 귀향해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홀로 계신 어머니를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논농사와 참외 농사로 시작했다가 1999년 한국농촌공사로부터 농지를 빌려 전업농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김씨가 경작하는 논은 자가 소유 50㏊에 위탁영농 면적까지 합친 150㏊(45만평)이다. 하지만 농사일에 나서는 사람은 김씨와 부인 장점희(51)씨, 후계농인 아들 창수(29)씨 등 3명뿐이다. 가족농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기계화와 ‘분산재배’로 일손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수확시기가 다른 벼 분산재배로 소비자 선점 김씨는 먼저 못자리 대신 실내 모판에서 볍씨를 키운 ‘육묘장’을 만들어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트랙터와 이앙기, 콤바인 등으로 재배 전과정을 기계화했다. 특히 수확한 벼를 건조한 뒤 저장에서 도정까지 가능한 저온 저장창고와 도정시설 등 일괄생산시스템을 갖췄다. 김씨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곧바로 쌀을 도정해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영농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확 시기가 다른 벼를 나눠 심는 분산재배로 한달 이상 모내기와 수확을 빨리하고 갓 수확한 쌀로 소비자를 선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씨는 “닭도 ‘영계’가 맛있듯이 쌀도 약간 덜 여문 것이 좋다.”면서 “신선한 쌀을 생산하기 위해 벼가 85∼90%만 익으면 수확을 한다.”고 귀띔했다. ●쌀겨와 우렁이 농법으로 일군 100% 주문판매 김씨의 논두렁은 일반 논과 달리 지나가기가 힘들 정도로 풀이 무성하다. 농약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도정공장에서 나오는 쌀겨를 뿌려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 일부 논에는 우렁이를 키워 제초제를 대신한다. 때문에 논에는 미꾸라지와 메뚜기가 가득해 백로 등의 새들이 날아든다.“농한기에 왕겨와 축산분뇨를 섞어 직접 만든 유기질 비료 등을 뿌려 병해충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금종쌀’은 80㎏짜리 한 가마니 당 25만원선에 팔린다. 일반쌀보다 20%가 비싸 5만원 이상을 더 받는다. 특이하게도 쌀 값이 요동을 쳐도 6년째 가격이 똑같다. 김씨는 “밥맛을 보고 만족한 단골들을 대상으로 100% 주문판매하기 때문에 시장 가격의 변화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기능성 쌀로 승부 김씨는 최근 ‘아롱다롱 오색쌀’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검정·자색·녹색·흰색·투명 등 5가지 색깔을 지닌데다 칼슘 등이 함유돼 가마니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다. 아울러 수입쌀에 맞서기 위해 다이어트에 좋은 ‘고아미 2호’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찹쌀종 ‘백진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씨는 요일별로 색깔을 달리해 밥을 지을 수 있는 ‘무지개쌀’도 내놓을 계획이다. 쌀을 소비하지 않는 현대 가정의 특성을 겨냥,‘쌀 배달’ 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 김씨는 “우유나 신문을 배달하듯 매일 수백g씩 소량의 쌀을 가정에 넣어주는 것”이라면서 “소비량이 적으면서도 신선한 쌀을 원하는 신세대 부부 등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칠곡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산업의 현안 “마지막 10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관세화를 10년간 유예받은 우리 쌀 산업의 최대 화두이다. 전문가들은 그 해답을 ‘경쟁력 회복’과 ‘유통’에서 찾는다. 솔직히 국내 쌀 생산 원가는 외국 쌀의 3∼4배 수준이다. 따라서 당장 수입쌀이 5% 남짓의 관세만 물고 들어오면 국산쌀은 품질과 관계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10년간 빗장을 걸고 의무수입물량(TRQ) 만큼만 수입을 허용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 박사는 “쌀 농가에 대한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쌀 농가의 경영주 연령이 70살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럽게 연착륙(소프트 랜딩)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10년간 국산쌀의 시장가격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며 다소 재정에 부담이 되더라도 농가소득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56년간 추곡수매제를 통해 유지해 오던 쌀값 지지정책을 철회한 것은 완전 개방에 대비, 쌀 농가의 생존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면서 “당장 영농의 규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없는 만큼 소득직불보전제와 생산조정제 등으로 쌀 시장의 수급과 가격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학 교수는 “소득직불제는 우리 농정의 근간을 뒤바꾼 중요한 정책임에도 기대와 효과에 대한 사전 검토가 제대로 안됐다.”고 지적했다. 소득직불제는 경작자의 소득을 지원하는 정책이지만 지주들이 자기 몫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임차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임차농가의 비중은 42%에 이른다. 김 교수는 또 1966∼2004년 통계자료를 분석, 농가직불소득 100원이 증가할 경우 지주에게 30원 정도 돌아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규모 농가일수록 임차 비중이 커 지주에게 소득의 귀속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국산쌀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져야 나중에 경쟁력이 생기는데 소득을 지원받는 농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생산을 늘리려는 성향이 있어 구조조정에 역행된다고 밝혔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데 생산이 늘 수 있다는 것. 농업문제를 연구하는 민간연구소 GS&J의 이정환 원장은 “국내에 대표 브랜드가 없다는 게 쌀 시장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국의 미곡종합처리장(RPC) 300여곳이 농민으로부터 쌀을 사들여 브랜드화하고 있지만 이같은 RPC 매출 방식은 단일 규모의 수탁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부는 전국 군 단위로 ‘파워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RPC 300개를 100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RPC 100개끼리 경쟁하면 추가적인 통·폐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식탁용 수입쌀 얼마나 팔렸나 밥쌀용 수입쌀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시장에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거부감에 따른 싸늘한 반응이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밥맛’ 등 품질이 국산 쌀보다 훨씬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초 미국산 칼로스 쌀을 필두로 지금까지 수입된 밥쌀용 수입쌀은 중국산 ‘칠하원(七河源)’, 태국산 안남미(安南米) 등 세 종류다. 호주산 ‘선라이스’는 현지 사정으로 인해 올해 가공용으로 바뀌어 수입될 예정이다. 세 종류의 수입쌀은 지난 14일까지 칼로스 쌀 5504t, 칠하원 1만 2767t, 태국쌀 3293t 등 2만 1564t이 국내로 반입됐다. 이는 모두 지난해 의무수입물량이다. 올해 수입물량으로 할당된 시판용 수입쌀 3만 4429t은 하반기에 수입된다. 아직 수입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렇듯 올해에 수입되는 물량은 많지만 지금까지 판매된 양은 안타까울 만큼 적다.17차례 공매를 실시하면서 응찰 자격을 2차례 완화하고 낙찰 예정가격도 낮췄지만 총 4221t밖에 팔리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들어온 수입쌀의 19.5%에 해당된다. 그나마 5월부터 팔린 중국쌀과 태국쌀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수입쌀의 대표격인 미 칼로스 쌀은 지금까지 543t만 팔려 낙찰률이 9.8%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서야 판매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수입쌀이 맥을 못추는 이유는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쌀에 뒤쳐지기 때문이다. 칼로스 쌀에서 냄새가 나고 밥맛이 나쁘다는 ‘시장의 소문’도 한 몫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품종 개발과 함께 국내 농가에서 친환경·유기농법 등으로 질 좋은 쌀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이 조금 비싸도 맛좋고 먹기에 안전한 쌀을 찾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상원의원들 방북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상원의원들이 북한 방문을 추진해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변화가 올 것인지 주목된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리사 머코스키 의원은 14일(현지시간) 아시아소사이어티 조찬 간담회에서 “의원 몇 명이 미국과 북한간의 신뢰 구축과 6자회담 돌파구 모색을 위해 방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머코스키 의원은 “특히 북한 위조지폐 문제도 중요하지만 핵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미 정부가 핵 문제 해결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대북 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북한측으로부터 방북 초청은 없었지만 뭔가 이뤄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머코스키 의원의 방북 문제를 놓고 한·미 양국 정부가 의견을 교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결국 북한이 머코스키 의원 등을 초청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만일 방북이 이뤄진다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003년 5월 커트 웰든 하원의원 등 공화 및 민주 양당의 하원의원 6명이 평양을 방문했었다. 외교소식통은 당시 미 의원들의 방북이 북·미 대화에 기여했으며, 방북했던 의원들은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어느정도 누그러뜨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머코스키 의원 등의 방북이 이뤄지면 미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라는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미 정부로 하여금 대북정책 긴급 점검반을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 마련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미 행정부에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기술 진전 상황에 관한 비밀 사항 제출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 법안의 추진으로 부시 대통령이 힐 차관보를 북한에 보내고 위폐 문제보다 북한 핵 문제에 집중하라는 새로운 압력에 직면했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5년이상 체류’ 시민권·2년이하는 출국

    ‘5년이상 체류’ 시민권·2년이하는 출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상원은 25일(현지시간) 불법이민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이민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지난 3개월간의 논란 끝에 이날 의결된 상원의 이민법안 내용은 지난해말 하원을 통과한 이민법안과는 크게 달라 상·하원간의 절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원이 통과시킨 이민법안은 ▲국경경비 강화 ▲1100만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체류자 가운데 장기 체류자에게 궁극적인 시민권 기회 부여 ▲초청 노동자(Guest Worker) 제도 도입 ▲불법노동자 채용 고용주 처벌 ▲영어를 국어로 지정 등이 주요 내용이다. 상원 법안에는 국경강화를 위해 올해 1000명의 경비요원을 늘리는 등 2011년까지 모두 1만 4000명을 증원하는 게 포함됐다. 상원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6000명의 군 투입도 승인했다. 법안에는 새로운 국경감시 장비 배치와 595㎞ 길이의 담,800㎞ 길이의 자동차 차단물 설치 등도 포함됐다. 법안은 불법 노동자의 처리와 관련,▲체류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6년간의 노동기간 등을 거쳐 시민권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2∼5년 체류자는 출국한 뒤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을 통해 돌아올 수 있게 하며 ▲2년 이하 체류자는 출국하도록 했다. 상원 법안이 규정한 초청 노동자의 숫자는 매년 20만명이다.3년간 일할 수 있으며,3년을 연장할 수 있다. 또 150만명의 농업 이민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들에게는 모두 영주권 신청 기회가 부여된다. 이에 따라 고용주들이 불안정한 신분을 이유로 이민 노동자들을 착취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반면 지난해 하원을 통과한 이민법안은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불법 체류자들을 중범죄로 처벌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초청 노동자 제도나 궁극적인 시민권 부여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는 이민법을 둘러싸고 보수와 민주 진영이 강하게 맞서자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초청 노동자 제도가 포함된 상원안을 지지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이번 이민법안이 불법 이민 합법화에 부정적인 보수파들을 무마시키기 위해 국경경비 강화 조항을 포함했다고 지적했다. 저임금 노동력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초청 노동자 제도를 마련했으며, 이민 노동자 보호를 위한 노조의 입장까지 모두 감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오는 11월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의견도 일부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dawn@seoul.co.kr
  • 美도 ‘뉴라이트’ 꿈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도 ‘뉴라이트’가 뜨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집권 공화당 정책에 불만을 품은 친공화당 보수세력들이 현 정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딴 살림’을 준비중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발의한 이민법 개정이 공화당과 보수세력의 분열만 초래했다. 이민법 논란의 여파로 부시 대통령은 히스패닉은 물론 전통적인 보수세력들로부터도 지지세를 잃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이민법에 포함된 멕시코 국경 경비 강화와 불법이민자 처리, 초청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 등을 둘러싼 논쟁이 공화당을 반으로 갈라 놓았다고 보도했다. 이민법 개정 방향을 둘러싸고 미 국민 전체가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가장 분열이 심한 곳이 바로 여당인 공화당이라는 것이다. 당내 혼란이 계속되자 미국내 보수 진영의 핵심인사로 손꼽히는 리처드 비구에리는 공화당에 대한 재정 지원 중단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보수성향의 결사체를 규합하겠다고 나섰다. 10여개의 보수단체를 운영 중인 비구에리는 지난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지난 2000년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막후에서 큰 역할을 했던 ‘킹 메이커’로 알려졌다. 비구에리는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장문의 글을 통해 “보수파들은 부시 대통령은 물론이고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에 싫증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보수파들은 공화당 전국위원회와 여타 관련 단체들에 재정지원을 하던 것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보수파들은 이제 기존의 어떤 정당과도 차별화된 제3의 정치세력을 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 때 부시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보수적인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도 눈에 띄게 떨어져 오는 11월의 의회 중간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히스패닉 단체인 ‘라티노 연대’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민 문제와 관련,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이 50%로 공화당 지지 17%보다 세배 가까이 높았다. 지난 대선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40%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한편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이민법과 관련한 특별 연설을 한 뒤 멕시코 국경 지역을 시찰하는 동안 의회의 보수파들은 백악관 핵심 참모들에게 “20만명의 초청 노동자에게 비자를 주고 궁극적으로 시민권을 주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민법과 관련한 공화당 다수의 분위기는 ▲멕시코 국경을 철저히 봉쇄하고 ▲1100만명에 이르는 불법이민자들에게는 결코 시민권을 부여해서는 안되며 ▲초청노동자들도 비자 기간이 끝나면 돌아가야 된다는 것이다. 하원 법사위원장인 제임스 센센브레너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dawn@seoul.co.kr
  • ‘북핵 로드맵’ 法초안 마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집권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상원외교위원장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해체할 경우 미국-북한간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마련 중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법안 초안은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선(先)북핵폐기, 후(後)관계정상화 및 에너지 지원’을 골자로 한 ‘로드맵’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6자회담의 틀안에서 언제든 북·미 양자 협상도 가능토록 하는 한편,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해 협상을 개시하는 것도 포함했다. 또 미국과 북한의 수도에 각각 연락 사무소를 개설할 것도 제안하고 있다. 초안은 북한이 핵 폐기시 관계를 정상화하고 미국은 북한에 대한 중유 제공 거부 입장을 철회하도록 돼 있다. 또 북한에 대해 핵실험은 물론, 핵, 화학 및 생물학적 물질의 해외 이전의 금지도 명시했다. 부시 행정부는 루거 위원장의 법안 초안을 입수, 검토 중이다. 루거 위원장에 앞서 짐 리치 하원 국제 관계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3월 부시 행정부에 평화협상 검토 등 적극적인 대북 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법안 초안골자 및 로드맵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북·미 관계정상화(연락사무소 개설)▲미국이 한국, 중국, 러시아와 공동으로 안보 보장▲중유 제공 재개▲평화협정 협상개시 ●미사일 수송수단 및 화학·생물학 무기 해체·제거할 경우 ▲테러지원국 명단서 삭제▲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대북금융지원을 미국이 후원▲북한의 학교, 병원, 고아원 등에 인도적 에너지 제공
  • 美의회 이민법 논쟁 재점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특별담화를 통해 멕시코 국경에 6000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불법이민자들을 막기 위한 국경 통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정치권에서는 한동안 잠잠했던 이민법 개정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수십년 동안 남쪽 국경의 통제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멕시코로부터 들어오는 불법이민자들을 막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선 국방비 가운데 19억달러(약 1조 9000억원)를 주 방위군 투입과 민간인 국경순찰대원 증원, 불법이민자 수용시설 증설 등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주방위군 투입이 멕시코 국경을 군사지대화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법이민을 장벽과 순찰만으로 막을 수는 없다.”면서 “임시 노동허가증을 발급하는 ‘초청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1200만명에 이르는 미국내 불법 이민자들의 처리와 관련,“이들에게 자동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주는 것은 합법이민자들과 비교할 때 불공평할 뿐 아니라 불법이민을 부추기는 사면에 해당하므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주 방위군 투입이 이민법에 대한 의회내의 반대 의견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척 헤이글 상원의원은 “이라크에 보낼 병력도 부족한 판에 멕시코 국경에 보낼 병력이 어디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톰 탄크래도 하원의원 등 일부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국경 방어와 불법이민자 추방을 위해 좀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이 대표로 발표한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은 6000명의 군을 투입한다지만 앞으로 2,3년간 교체되는 인원을 감안하면 15만명이 투입되는 셈”이라며 “이민법을 둘러싼 논란의 해결책은 군의 투입이 아니라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주 방위군 투입을 거론한 것은 국경 경비 강화와 불법이민 단속을 주장하는 미 의회 안팎의 보수층을 달래려는 전략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dawn@seoul.co.kr
  • 美, 칼로스쌀 TV홍보 딜레마

    “안 하자니 큰일이고, 하자니 두렵고….” 미국이 칼로스 쌀 홍보 활동을 놓고 진퇴양난에 처했다.16일 공매에서도 낙찰률 0%를 기록하는 등 유찰을 거듭하며 찬밥 신세로 전락한 칼로스 쌀의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호의를 이끌어낼 홍보 활동이 절실한 시점. 하지만 홍보 전략이 오히려 싸늘한 여론을 더 악화시키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은 다음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이 끝난 직후 계획된 쌀 협상 ‘연례 회의(Annual Review)’에서 칼로스 쌀에 대한 효과적인 홍보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한국과 공식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16일 농림부에 따르면 최근 주한 미국 대사관 소속 농무관은 농림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 칼로스 쌀을 생산·수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쌀 협회(California Rice Council)´의 이같은 고충을 전달했다. 특히 케이블 TV 홈쇼핑 채널 등을 활용한 판촉 전략에 대해 한국측의 자문을 구했다. 농림부는 “시기상조”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농무관이 ‘홍보를 통한 쌀 판촉 활동에 나설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방치해 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 난감하다.’는 캘리포니아 쌀 협회의 입장을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쌀 협회는 한국에서 칼로스 쌀은 시장경제 논리에서 벗어나 ‘산업재(財)’가 아닌 ‘정치재’로 취급받고 있다는 현실에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쌀 홍보 전략을 나름대로 준비해 왔지만, 자칫 ‘반미 감정’이 거세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미국 쌀 재배농가와 판매 업자를 대표하는 미국 쌀협회(USA Rice Federation)에 따르면 칼로스 쌀이 수입된 대부분 국가에서는 현지 대행기관을 통해 TV CF와 신문 광고, 홍보관 설치, 전시회, 시식회, 조리 방법 소개 등 각종 판촉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홍보 활동을 통해 40만t에 가까운 쌀을 팔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밥쌀용 수입쌀 8차 공매에 부쳐진 미국산 1등급 칼로스 쌀 10㎏짜리 1184t,20㎏짜리 1081t 등 2265t은 응찰 업체가 없어 또 다시 유찰됐다. 반면 중국산 1등급 칠하원 쌀은 10㎏짜리 1048t,20㎏짜리 674t 등 1722t 가운데 235.6t이 팔려 낙찰률 13.7%를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20㎏ 기준)는 2만 7000원 수준이었으며,14개 업체가 응찰해 모두 낙찰받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의회 연설하려면 야스쿠니 참배말라”

    |도쿄 이춘규특파원|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미 의회에서 연설하려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미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하이드 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의 의회 연설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뜻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는 서한을 지난달 말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에게 보냈다. 오는 6월 말 미국을 방문할 고이즈미 총리가 의회에서 연설한 다음 몇 주 지나 8월15일 야스쿠니를 참배한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2차대전 참전 군인 출신인 하이드 위원장은 서한에서 “진주만 공격을 감행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야스쿠니에 합사된 A급 전범에 고이즈미 총리가 경의를 표한다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진주만을 공격한 직후 연설한 장소인 미 의회의 체면이 손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주만 공격을 기억하는 세대에게 고이즈미 총리의 미 의회 연설과 뒤이은 야스쿠니 참배는 모욕당했다는 느낌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에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아시아의 대화가 저해되는 것은 유감”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가토 료조 주미 일본 대사에게 전달했었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서한에 아직 답신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재임 중 마지막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만큼 긴밀한 미·일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추진하고 있다.합동회의에서 연설하려면 상·하 양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성사될 경우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처음이다.taein@seoul.co.kr
  • 美망명 탈북자 ‘정치 소모품’ 우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 망명한 6명의 탈북자들이 미 사회에 정착하기도 전에 자칫 ‘정치적 소모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을 도우려는 인권 및 종교 단체들의 ‘과잉 의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 정부가 탈북자들을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5일 탈북자 6명이 미국에 도착한 이후 로스앤젤레스 등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각종 단체들은 ▲탈북자 공동 기자회견 ▲북한 난민촌 건설 ▲북한인권법에 규정된 예산 2400만달러를 이용한 탈북자 정착 지원 등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아직 공포감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상태에서 공개된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북자들은 아직 미국 상황 등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회견을 한다면 ‘코치’를 해주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답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탈북자 난민촌 건설과 예산 배정에 대해 “현재의 이민법 개정과 예산 처리를 둘러싼 의회 내 분위기로 볼 때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탈북자 난민촌 건설은 미국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서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난민촌 건설 등을 비롯한 움직임들은 탈북자보다는 탈북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의 필요에 의해 추진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탈북자들이 미국에 도착한 즉시 미 정부의 역할은 끝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탈북자가 기자회견을 하는 등의 행위는 미 정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탈북자들을 면담한다면 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탈북자들의 미국 망명과 정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온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탈북자들의 회견과 관련,“백악관 방문이 이뤄지면 워싱턴에서, 그렇지않으면 로스앤젤레스에서 할 것 같다.”면서 “이른 회견 때문에 탈북자들이 혼란스러워할 것을 우려했지만, 이들이 빨리 안정을 찾고 다음 정착 단계로 들어가려면 불가피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헤이든 CIA국장 의회인준 ‘좁은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신임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명된 마이클 헤이든의 의회 인준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인사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가정보국(DNI) 부국장인 헤이든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점은 두 가지. 그가 영장 없는 도청 프로그램을 주도했고, 또 현역 공군 대장 신분이라는 점이다. 헤이든은 과거 국가안보국(NSA) 국장 시절 미국인 5000여명에 대해 영장 없이 몰래 도청하는 비밀 프로그램을 직접 주도했다. 이에 따라 그의 인준 청문회에서는 영장 없는 비밀도청의 합법성이 가장 중요한 논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의 영장없는 비밀도청 승인을 강하게 비판해온 알렌 스펙터(공화) 상원 법사위원장은 헤이든 부국장의 CIA 국장 지명을 도청 문제 조사 계기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불법 도청을 주도한 헤이든을 내세워 대 테러 정보력을 강화하겠다는 발상은 웃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가 이미 정부 정보 예산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정보기관인 CIA마저 군 출신이 장악하면 미 정보기관 전체가 군에 의해 통제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인 다이앤 페인스타인(민주) 의원은 헤이든이 현역 군인 신분을 유지하는 점을 지적,“군부가 정보의 거의 모든 주요 측면을 컨트롤하게 할 수는 없다.”며 “인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인 피터 호에크스트라 하원 정보위원장도 헤이든 부국장의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잘못된 시기, 잘못된 곳의 잘못된 인물”이라고 그의 지명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국방부와 민간 정보기관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헤이든이 CIA 국장이 되면 미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민간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헤이든 지명에 따른 논란이 손해가 아니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민주당이 인준에 반대하면 테러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유약한 집단이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줘 오는 11월의 의회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dawn@seoul.co.kr
  • 美정보기관 분열·스캔들… CIA 어디로?

    美정보기관 분열·스캔들… CIA 어디로?

    첩보기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개혁을 둘러싼 내홍이 결국 취임 2년을 앞둔 포터 고스 국장의 도중하차를 불러왔다. 워싱턴포스트는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르면 8일 딕 체니 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마이클 헤이든 국가정보국(DNI) 부국장을 후임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5일 집무실에서 고스 전 국장을 만난 뒤 그의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언론은 고스 국장의 전격 사임 배경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예일대 동기인 존 니그로폰테 DNI 국장과의 알력,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랜디 커닝엄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의 호화판 포커 파티 참석설에 집중하고 있다. ●니그로폰테와의 알력이 사임 배경 고스는 CIA가 9·11 테러를 막지 못했고, 이라크전 관련 정보 수집에도 실패했다는 비난이 일던 2004년 9월 취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하지만 기존 조직과 마찰을 빚었다. 특히 하원 정보위원장 시절 참모들을 한꺼번에 CIA에 ‘심는’ 바람에 강한 반발을 샀다. 일부 간부는 조직을 떠났고 그의 지도력 부재에 대한 비판이 고개를 들었다. 더욱이 부시 행정부가 정보기관의 일신을 꾀한다는 명목으로 16개 기구를 총괄하는 DNI를 창설하고 CIA도 그 아래 복속시키자 두 기관의 충돌이 첨예화됐다. 특히 니그로폰테 국장이 CIA의 대테러 분석관들을 신설된 국가대테러센터에 배치시키면서 양측의 갈등은 감정싸움 수준으로 번졌다. 그러나 뉴욕데일리뉴스는 고스국장의 사임과 관련, 그가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랜디 커닝엄 전 하원의원의 호화판 포커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제기된 것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고스의 신임을 얻어 CIA 3인자 자리에 오른 카일 포고 실장이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열린 포커 파티에 참석했다고 전하고 고스 전 국장 역시 포커를 즐겼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의 참석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방위업체 하청업자가 뒷돈을 댄 파티에는 뇌물과 매춘부까지 제공됐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CIA는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CIA는 중대한 변혁에 직면할 것” 공군 대장 출신으로 올해 61세인 헤이든은 군부의 최고위 현직 정보 관리로, 해외 전자통신 감청 및 평가를 주 임무로 하는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냈다.1년 전부터 선임 부국장으로 니그로폰테를 보좌해 왔다. 헤이든은 부시 행정부가 주도하는 테러 전쟁과 이에 따른 정보 기능 강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특히 영장 없는 도청을 강력히 옹호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타임스는 헤이든의 임명이 CIA의 임무와 역할을 총체적으로 바꾸려는 시도의 첫 장을 연 데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정보 관리는 “CIA 조직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신문은 또 전통적으로 국가 정보 예산의 80%를 통제하는 국방부가 해외 첩보 능력마저 장악하기 위해 CIA의 기능 축소를 겨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니그로폰테 국장 역시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천법무, 비자면제 논의 방미

    천정배 법무장관이 비자면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천 장관은 방미 기간 동안 앨버토 곤살레스 미국 법무장관을 만나 범죄인인도, 형사사법 공조 활성화와 불법입국 및 인신매매 방지 공조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어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과는 한국인의 미국 비자 면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출입국 관리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천 장관은 또 로버트 뮐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만나 한국 검찰과 FBI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피터 킹 미 하원 국토안보위 위원장과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를 대면키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하실험 없이 생산가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테러리스트들 수중에 들어갈 경우 해체가 가능하고 신뢰성이 한층 높아진 신형 핵탄두 디자인을 향후 10년내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1만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나 오는 2012년까지 이를 3000∼6000개로 줄일 계획이다. 새 핵탄두는 이미 검증된 핵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어 추가 지하실험 없이 곧바로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의회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신뢰할만한 핵탄두 교체 프로그램(RRWP)’을 시작하기 전에 구형 핵탄두 해체를 가속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핵탄두 폐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테네시, 뉴멕시코 등 10여개 주에 퍼져 있는 핵무기공장과 시설들을 리모델링하고 통합하는 이른바 RRWP를 추진하고 있으나 의회와 행정부, 군 내부의 이견으로 3년 이상 지체되고 있다. 미국은 향후 수년에 걸쳐 노후화된 구형 핵탄두 해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이는 부시 행정부가 차세대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무기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비판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간 미 의회 의원들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 핵무기고에 저장돼 있는 핵탄두 4000∼6000개의 해체작업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해 왔으나 정확한 숫자는 비밀에 부쳐졌다. 의회 및 행정부 소식통들은 최근 몇년간 연간 100개 이하의 핵탄두들이 해체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클레이 셀 에너지부 부장관은 지난주 미 하원 세출소위에 출석해 “미국의 핵보유 구조 변경이 다른 핵강국들에 미국이 핵무기 경쟁을 재개했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구형 핵탄두 분해를 가속화하는게 필수적”이라며 “내년에는 분해 핵탄두 수를 50%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보고했다.dawn@seoul.co.kr
  • 美, 레이저무기 비밀리 개발 추진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응집된 빛으로 된 광선을 이용해 우주 궤도상의 적(敵) 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저 무기 개발 연구를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지난 2월 의회에 제출된 공군 예산자료를 통해 일부가 공개되기도 한 지상 레이저 무기 개발 연구 계획은 공격 또는 방어용 우주 무기를 개발하려는 미 행정부의 광범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로선 우주 무기 개발을 막는 조약이나 법률은 없다. 그러나 이번 계획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백악관측은 계획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의회도 이 계획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데다 논란을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하원 군사소위원회 소속 공화·민주당 의원들은 일단 지난주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 계획에 들어갈 2007 회계연도 예산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레이저무기 개발 예산은 올해 약 2000만달러로 잡혀 있다.2011년까지 약 3000만달러로 증액될 계획이어서 다른 무기체계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다. 이번 계획은 10년 전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 이뤄진 위성 공격용 레이저 실험보다 훨씬 더 야심적인 것으로, 별들이 점멸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대기상의 난기류에 대응하기 위해 센서와 컴퓨터 등이 동원된 광학 기술을 이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미 국방부측은 앞으로 수년이나 수십년 이후에 일어날 자국 위성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우주 무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계획은 잘 마련된 것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이번 계획을 비롯해 많은 우주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은 우리가 우주를 방어해 주길 원한다.”면서 “우리는 궤도상에 있는 우리의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월드이슈] 미리보는 11월 美중간선거

    [월드이슈] 미리보는 11월 美중간선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는 11월의 의회 중간선거와 2008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정치 컨설턴트인 마크 멜먼은 “미국의 정치는 단기적인 이슈뿐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이 주고받는 큰 변화의 흐름이 중요하다.”며 “특히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고 예측했다. 멜먼은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정치 컨설턴트로 나섰다.CBS 방송의 정치 해설가와 PBS 방송의 대통령 선거 분석가를 맡고 있다. 현재 조지워싱턴대학의 정치학 교수도 겸하고 있다. 멜먼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 컨설팅 업체 ‘멜먼 그룹’의 현재 고객들은 4명의 주지사와 16명의 상원의원,24명의 하원의원, 포천 500에 포함된 글로벌 기업들이다. 또 영국과 이스라엘, 코스타리카 등 외국 정치인도 고객이다. 최근 당선된 세자르 가비리아 콜롬비아 대통령도 이 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미국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가르는 요인은. -당파, 이슈, 후보 세 가지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파다. 공화당원은 공화당을 찍고 민주당은 민주당원을 찍는다고 보면 된다. 이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였다. 경제가 좋으면 정권에 유리했다. 그러나 9·11 이후에는 안보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 시기에 따라 변한다. 후보와 관련해서는 유권자의 관심사와 가치를 공유하는가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의 차이점은. -이슈가 다르다. 지방선거에서야 청소 잘하고 눈 잘치우는 것 등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선에서 그런 이슈로 낙선한 후보는 없다. 의원 선거는 그 중간 쯤이다. 또 지방선거에서 뽑는 후보의 캐릭터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대선은 물론이고 의회 선거에서도 리더십이 보다 중요해진다. 현재 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최근의 선거가 치러진 시점은 안보가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그 분야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가졌다. 스윙 스테이트(특정한 당파색이 없이 선거마다 이슈에 따라 승부가 결정나는 주)에서의 승패 요인은. -후보, 선거자금, 정치적 상황의 총합이다. 세 가지를 모두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 최근 선거에서 여론조사를 중요시하는데. -선거운동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유권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두번째는 누구에게 보내는가, 즉 타깃이다. 세번째는 타이밍이다. 여론조사는 이런 세 분야에서 전략적 결정의 기초를 제공한다. 조사를 통해 후보가 사용할 언어와 수사법까지 결정할 수 있다. 여론조사 없이는 현대적인 선거를 할 수 없다. 한국에서도 여론조사를 많이 한다. 어느 정도 돈을 쓰는 것이 적당한가. -일반적으로 볼 때 전체 선거예산에서 여론조사비가 10%를 넘으면 너무 많은 것이다.3∼5%가 안되면 너무 적은 것이다. 미국의 선거는 돈 선거라는 비판도 많다. 돈은 선거에서 이기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 -돈은 정말 중요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쓰는가 하는 것이다. 상대후보보다 3∼5배를 쓰면 승리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게 기부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는 언제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부하지 않는다. 기부한다면, 첫번째 이유는 기부해 달라고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명분이나 이념적으로 일체감을 느꼈을 때이다. 세번째는 실리적인 이해관계가 있을 때이다. 특정 후보가 승리하는 게 사업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말하자면 투자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가. -돈을 모으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념적으로 흐르는 대선에서는 인터넷 모금이 더 쉬워진다. 그러나 의원, 지방선거에서는 인터넷 모금 실적이 좋지 않다. 외국 정치인과도 일하는데 정치·문화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나. -사실 미국 내에서도 선거구마다 정치문화의 차이가 크다. 하와이주와 앨라배마주의 차이가 나라간의 차이보다 클 수 있다. 일단 외국에 가서는 현지인들과 만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고 나서 유권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의 뇌 구조는 다 비슷한 것 같다. 외국인들도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상원의원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 관심이 많은데. -힐러리 의원은 지명도가 높고 돈도 잘 모아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dawn@seoul.co.kr ■ 이라크전·고유가… 부시정부 지지도 ‘최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의회 및 주지사 중간선거(대통령 임기중 실시되는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중간 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미국 대내외 정책의 기조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선거 양상은 전반적으로 야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장기화되는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이 커져가는 데다 조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이 ‘리크게이트’,‘로비게이트’와 같은 정치적 악재를 끊임없이 쏟아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선 고유가 때문에 현 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주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유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64%가 민주당 후보 지지 태도를 보였다. 또 ‘고유가로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의 53%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인 블룸버그는 지난해 월스트리트의 공식적인 정치자금 1360만달러(약 130억원) 가운데 민주당이 52%를 차지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을 앞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고문에게 그동안 맡았던 정책 분야에서는 손을 떼고 11월 선거에 집중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또 공화당 전체가 위기 위식을 갖고 켄 멜먼 전국위원장의 지휘 아래 전열을 재정비중이다. 현재 상원 100석 가운데 공화당은 55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44석, 무소속은 1석이다. 선거가 실시되는 33개주에서 민주당원이 현역의원인 주는 17곳, 공화당원이 현역인 주는 15곳이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민주당원이 현역인 17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고 공화당원이 현역인 주에서도 6곳을 빼앗아야 한다. 임기가 2년인 하원은 435석 전체가 선거에 들어간다. 현재는 공화당이 232석의 안정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36개주의 주지사 선거도 동시에 실시된다. 이 가운데 22개주는 공화당원이 현역이고,14개 주는 민주당원이 현역 주지사이다. dawn@seoul.co.kr ■ 美 중간선거 열기에 대선 레이스도 관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중간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덩달아 2008년 대통령 선거 레이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공화·민주 양당 모두 여성후보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의 경우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로버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기존의 유력한 후보군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심심치 않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라이스 장관 본인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데도 ‘라이스 박사를 지지하는 미국인들’이란 모임이 생겨나는 등 보수층의 지원이 만만치 않다. 공화당에서는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와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다크 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공화당 남부지역 지도자회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와 언론 재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 ‘뉴요커’들도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일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가장 앞서 있다. 그러나 열렬한 지지층 못지않게 빌과 힐러리 클린턴 부부에 대한 거부층이 많다는 것이 그녀의 약점이다. 존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 등 새로운 인물들도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전체적인 판세를 흔들만한 위력은 없다. 민주당에서는 또 지난 2004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인물들이 재도전을 노리고 있다.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과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등이 재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각자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당의 단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dawn@seoul.co.kr
  •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도대체 유가(油價)는 어떻게 책정되는 거야.” 만성화된 고유가에 화가 난 미국인들이 휘발유 가격표 대신 가격 뒤에 숨어 있는 진실 찾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내 고유가의 원인은 우선 원유가와 정유 비용에 있다. 지난해 선물시장에서 원유는 33%나 올랐다. 주요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이란 등의 정정 불안이 중요한 원인이다. 또 지난해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멕시코만 지역의 정유시설이 크게 훼손됐다. 봄철에는 미 정유업체들이 정기 점검을 위해 시설 전체를 총가동하지 않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구조다. 여기까지는 다른 나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미 의회가 ‘횡재세’까지 부과하려는 미 석유업체의 폭리 구조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바로 소비자 가격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원유가에 그 비밀이 담겨 있다. 엑슨모빌과 같은 대형 석유업체들은 유가가 지금처럼 높지 않은 시기에 각국의 유전에 투자했다. 대체로 배럴당 25달러를 손익분기점에 맞춰 투자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유가가 70달러에 육박하자 앉아서 떼돈을 벌었다.25달러를 기준으로 생산했지만 소비자 원유가에는 70달러가 반영돼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까지 대형 석유업체의 폭리를 규탄하며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석유업체들이라고 왜 할 말이 없겠는가. 이들은 이익의 대부분이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고 정유시설을 확충하는데 사용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익에 과세를 한다면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자 다시 민주당의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은 “시설투자에 들어가지 않는 이익금에 대해서만 과세하겠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이처럼 유가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특별한 해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데니스 해스터드 미 하원의장은 지난달 28일 의사당 주변의 주유소에서 고유가를 규탄하며 수소 엔진 차량에 시범 탑승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해스터드 의장은 사진촬영이 끝나자마자 수소 차량에서 내려 ‘휘발유 먹는 하마’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갈아타고 의회로 돌아가 버렸다. 행사 참석자들은 해스터드 의장이 불과 한 블록 떨어진 의회로 걸어가거나 수소 차량을 그대로 타고 가기를 바랐다고 한다. 이와 함께 미국인들이 고유가에 분노하고 있지만 에너지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의 석유 소비는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우유 한 통을 사려고 해도 차를 몰고 나가야 하고, 집집마다 단열을 위한 이중창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 ‘절약’이 아닌 ‘소모’를 생활화하는 미국인들의 인식과 생활 구조로 볼 때 고유가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美 탈북자 대량수용 ‘물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탈북자 대량 수용이 현실화되나? 로스앤젤레스 이민법원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탈북자 서재석씨의 망명을 승인한다고 판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판결을 담당한 제프리 로믹 판사는 서씨의 경우 한차례 탈북한 뒤 북한에 강제 송환돼 박해를 받다가 다시 탈북한 점이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탈북자들의 망명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만 10여명의 탈북자가 망명 재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최소한 3명의 탈북자가 이민법원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모두 기각된 바 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판사에 따라 판결 내용이 서로 다르다.”며 “미 법원의 판결이 개별사안의 특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탈북자 수용은 이민법원의 판결보다는 행정부의 난민 수용 형식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국무부의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는 지난 27일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미국의 탈북자 수용이 임박했다.”면서 “곧 탈북자를 미국에서 맞이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레프코위츠 특사가 말하는 수용 대상은 현재 제3국에 체류중인 탈북자들이라고 외교소식통은 설명했다.북한인권법은 탈북한 뒤 한국으로 넘어와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망명을 허용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레프코위츠 특사는 현재 중국 북동지역에 2만∼5만명의 탈북자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dawn@seoul.co.kr
  • [사설] 납북 고교생 송환 적극 나서라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의 남편으로 알려진 김영남씨 등 1977∼78년 납북된 고교생 5명이 북한에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이 그제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이들이 최근까지 남파 간첩 교육을 담당하는 ‘이남화(以南化) 공작 교관’으로 활동한 사실을 확인해줬다는 것이다. 납북 고교생들은 모두 해수욕장에서 졸지에 피랍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자식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기 위해 30여년의 긴 세월을 참고 기다려야 했던 부모와 가족들의 회한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정부는 이들의 송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 때마침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씨가 자식과 생이별한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눈물로 증언했다. 납북 고교생들의 부모 마음도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사실을 벌써 알고 있었음에도, 지난 24일 끝난 1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하지 않았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정부 입장도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나 이 문제만큼은 우리가 분명한 원칙과 해법을 공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납북 고교생 가족들도 이제부터는 공개적인 일처리를 당부했는데 비슷한 맥락이라 하겠다. 또한 대북 지원을 통한 반대급부 형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납북된 사람이 어디 이들뿐이겠는가.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일본 납북자구조연합측은 전세계 12개국에서 최소 523명이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이 중 한국인이 485명으로 가장 많다는 것이다. 납북자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더이상 사면초가에 몰리지 않으려면 납북자들의 송환에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 美, 탈북문제로 北인권 공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탈북자 문제를 앞세워 북한 인권에 대한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지난 2002년 탈북한 김한미(7)양 가족과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국장, 탈북자를 다룬 뮤지컬 ‘요덕 스토리’의 정성산 감독 등을 면담했다.지난 1977년 납북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의 가족과 가토 료조 주미 일본대사, 일본의 납치 피해자 단체 관계자, 제이 레프코위츠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및 미측 북한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깊은 관심과 우려를 표시하면서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부시 대통령에게 올해 열리는 G8 정상회의에서 납북·탈북자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루도록 권고하는 서한을 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27일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탈북 및 납북자 관련 청문회에서 “미국의 탈북자 수용이 임박했다.”면서 “곧 몇몇 탈북자를 미국에서 맞이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민주당의 다이앤 왓슨 의원은 “미국 망명을 요구하는 탈북자 10여명이 미국에 있으며 이들 중 많은 수가 로스앤젤레스에 있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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