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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시대-노대통령 구상] 부시 “한·미 파트너십 더욱 증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새벽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된 직후 미 의회에 협정 체결 의사를 통보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무역법 제2105조에 따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딕 체니 상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과 FTA를 체결하려는 의지를 의회에 통보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행정부는 의회가 이 협정을 승인하고 이행하기 위한 적절한 입법을 하는 데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부대변인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 협정이 한·미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더욱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한·미 FTA 연장협상] 美의회 ‘협상안 수정’ 가능성 제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균미기자|한·미 FTA가 타결돼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협상 내용에 대한 국민들과 의원들의 거센 반대를 극복해야 하며 국회 비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국회의 비준보다 먼저 넘어야 할 장애물은 미국 의회의 협상안 수정 요구 가능성이다. 30일(현지시간) 미 민주당의 찰스 랭글 하원 세출위원장과 샌더 레빈 무역소위원장이 성명을 내고 협상안 수정 요구 가능성을 밝히면서 협상 시안의 재연장이나 수정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협상안이 미국 요구에 따라 수정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내용을 수정하려면 우리 정부의 동의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우리 정부가 동의할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1일 “교역규모가 작은 일부 나라들과 체결하는 FTA의 경우 (미국 의회 요구로) 문구 수정 정도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처럼 교역규모가 큰 나라와는 쉽지 않다는 것을 미국도 잘 알고 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 협상은 정부가 마지노선을 정한 협상이기 때문에 미 의회의 요구를 반영한 미국의 수정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혀 협정안 수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협상단과 미 의회가 이같은 저간의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 협정안 수정 가능성이라는 새 카드를 꺼내든 것은 한·미 FTA 협상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최종 국면에 접어들면서 협상을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마무리짓기 위해 협공을 펴고 있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협상권한이 대통령에게 있고, 국회는 수정을 요구할 수 없으며 찬반만 결정하게 된다. 한편 미 협상단은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1일 오후에 또다시 ‘협상시한 연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1일 오후 2시30분 스티븐 노튼 미 USTR 대변인은 협상시한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일 새벽 1시다.”라고 재확인했다. 하지만 국제협상 전문가들은 엄밀하게 말하면 TPA 법상 협상타결 시한은 미국 시간으로 1일이다.1일 자정까지만 타결 여부를 결정해 미 의회에 통보하면 된다.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1시가 데드라인인 셈이다. 미 협상단은 자신들의 국내 절차를 이유로 협상시한을 늘렸다 줄였다 하며 협상카드로 십분 이용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dawn@seoul.co.kr
  • [한·미 FTA 연장협상] 美의회 FTA 강경입장 속사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강경 태도를 보인 이유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미 의회는 한·미 FT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지난주 말부터 자동차와 쇠고기 등 핵심 현안에 대해 한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도록 미 정부를 다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주 말 타결 예정이던 협상이 이틀간 연기되는 진통까지 겪었다. 미 의회가 한·미 FTA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첫번째 이유는 다수당 민주당의 대외통상과 관련한 노선 때문. 미국 대외통상 권한은 정부가 아니라 의회에 있어 다수당이 대외무역 정책을 좌우할 수 있다.“노동자 권익을 대변하는 민주당은 보호주의적인 측면을 보여 왔다. 이런 흐름이 이번 협상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협상이 미국 정치 변동기라는 미묘한 시점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고위 통상소식통은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대통령선거에서 낙승, 행정부까지 장악한 뒤 대외 무역정책을 민주당 노선에 맞게 개편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측에서 볼 때 협상 타결이 부시 행정부만큼 절실하지 않다. 세 번째 이유는 미 의회 FTA 담당위원회의 인적 구성 때문. 한·미 FTA를 다루는 세출위원회 무역소위원회 샌더 레빈 위원장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출신이다. 레빈 위원장은 자동차 산업 보호 및 한국의 자동차시장 개방을 위해 압력을 넣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네 번째 이유는 미 축산업이 미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미 의회가 쇠고기 협상에 주력하는 이유와 연관돼 있다.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축산과 낙농이 주요한 산업인 주는 20여개. 이들에게 통상 협상에서 쇠고기 수출 시장을 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중 하나다.20여명에 이르는 상·하원 의원들이 최근 이태식 주미대사를 의회로 초청, 쇠고기 문제 토론회를 가진 것도 이같은 관심의 표현이다. dawn@seoul.co.kr
  • 美교포들 ‘위안부 규탄’ 홍보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교포들이 미 하원에서 종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유도를 위한 홍보전에 들어갔다. 종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한 워싱턴 지역 범동포 대책위원회(회장 서옥자)는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 말로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에 맞춰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LA타임스 등 미국의 3개 일간지에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는 전면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옥자 회장은 민주당의 마이클 혼다 하원의원 등이 제출한 위안부 결의안에 이날 현재 78명의 하원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서명했다고 말했다. 미 하원 외교위 톰 랜토스 위원장은 혼다 의원 등에게 위안부 결의안 처리는 아베 총리의 방미 이후, 의원 100명이상의 서명을 받은 뒤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3개 신문에 전면광고를 싣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회견에 참석한 김창준 전 하원의원은 최근 435명의 미 하원의원 전원에게 위안부 결의안에 동참해달라는 서신을 전직 동료로서 보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 서신에서 “20만명의 아시아 여성들을 성 노예로 삼은 일제의 잔학한 범죄 행위는 1930∼40년대 행해진 가장 끔찍하고 타락한 행위였으며, 피해 여성들은 악몽 같은 시련을 겪은 뒤에도 60여년 동안 수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럼에도 일본은 한번의 공식 사죄를 하지 않은 데다 최근 아베 총리의 망언까지 이어지는 등 역사를 부인하는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日 위안부문제 사과·배상해야” 캐나다 의회도 ‘위안부 결의안’ 추진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외신 종합|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군대 위안부 동원 부정 발언이 국제사회로부터 된서리를 맞고 있다. 피해국 정부·언론은 물론 미국의 유력지들이 연일 비판하고 있고, 캐나다 의회도 미 의회에 이어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 중이다. 같은 전범 국가로 이웃 피해국과 과거사 정리를 철저히 한 독일도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 신민당 소속 웨인 마스턴 의원이 발의한 이 결의안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캐나다 하원 외교·국제개발위원회 산하 인권 소위 표결에서 찬성 4, 반대 3표로 가결돼 상임위에 회부됐다. 결의안은 위안부 만행에 대한 사과는 물론 피해여성에 대한 ‘합당하고 명예로운’ 배상까지 요구하고 있다. 또 피터 매케이 외무장관에게 일본 총리와 의회에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결의안을 발의한 마스턴 의원은 “2차 대전 당시 일제 위안소에서 성노예로 학대당한 수만명의 여성들에게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사죄하고 배상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발의자인 돈 블랙 의원은 “역사를 부인하는 건 정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28일 ‘역사적 태만’이란 제목의 기명 칼럼에서 “아베는 능력이 부족한 총리”라고 혹평하고, 과거 성노예였던 70,80대 할머니들에게는 상처를 주지만 일본 국민의 절반에게는 민족주의적인 발언이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비열한 계산으로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위안의 말’(Words of Comfort)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이 또다시 진실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놀라운 것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한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 전임자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문제로 악화된 주변국들과의 관개 개선에 나섰던 아베 총리가 이런 터무니없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전문가로 꼽히는 제럴드 커티스 미 컬럼비아대 정치학 교수는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 발언은 총리 자신의 위상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외교 관계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dawn@seoul.co.kr
  • ‘푸에블로호 美반환’ 北에 제안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푸에블로호를 미국에 반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23일 원산 앞바다에서 북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나포된 미 해군정보수집함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29일 “이 전 총리가 8일 대동강에 전시돼 있는 푸에블로호를 살펴본 뒤 북측 인사들에게 반환을 제안했는데 북측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반환을 결정할 경우 북·미관계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미 하원이 나포 39주년이었던 지난 1월23일 푸에블로호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미국은 지속적으로 반환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 전 총리와 함께 방북했던 이화영 의원은 “당시 환담한 북측 관계자들은 반환 문제와 관련해 책임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미 FTA 협상시한 D-1] 美정부·의회·언론 막판 총공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시한을 앞두고 정부와 의회, 언론을 총동원한 막판 총공세에 들어갔다.●부시 “미국산 소 안전” 한국 압박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미 FTA의 가장 중요한 쟁점 가운데 하나인 쇠고기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를 직접 거론하며 압박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축산농가 대표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여전히 금지조치를 취하고 있는 시장들을 개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외교정책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같은 나라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여전히 금수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이 한국을 직접 거명하며 쇠고기 시장 개방을 강조한 것은 한·미 FTA 최종 협상에서 한국의 쇠고기시장 개방을 관철하겠다는 미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 소의 광우병 발병 논란과 관련,“우리 소들의 건강 평가를 위해 80만번 이상의 실험을 실시했다.”면서 “전세계 쇠고기 소비자들에게 미국산 소는 안전하고 먹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의회 “車관세 시장개방과 연계” 미 의회 상·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전날 발표한 무역정책개혁안에서 자동차 등 한국의 대미수출품 관세인하 문제를 미국산 제품에 대한 한국의 시장개방과 연계시킬 것을 주장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쌀과 쇠고기, 자동차 같은 핵심분야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한·미 FTA의 내용이 약화되거나 협정 체결이 무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美, 협상시한 연장 시사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대외무역 협상시한에 대해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28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하원 무역소위원회의 샌더 레빈 위원장은 의회가 백악관에 부여해온 무역협상 ‘신속처리권’과 관련, 미국의 대외 자유무역협정(FTA)이 30일(현지시간)까지 마무리돼야 하는 점에 대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dawn@seoul.co.kr
  • [사설] 美 정부도 분개한 日 위안부 왜곡

    미 국무부가 그제 군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일본 정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국무부 부대변인은 “범죄를 인정하는 솔직하고 책임있는 태도로 대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2일 일본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가 개탄스러운 일이지만 일본과 당사국간에 해결할 문제라고 했던 존 니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의 발언보다 앞서 나갔다. 역사왜곡과 책임회피에 급급한 일본에 대해 미국이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미국도 아베 신조 총리의 3·1망언에서 비롯된 위안부 사태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아베 총리가 참의원에서 사과하고 고노담화를 승계한다고 발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는 이중적이고 모호한 태도를 비난한 것이다. 미 정부의 입장은 아베 총리의 4월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 국제사회가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위안부 문제가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제기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 미 정부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미 하원에 제출돼 있는 위안부 결의안에 70명 정도가 서명했으며, 서명은 하지 않았으나 찬성을 약속한 의원이 1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일본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동북아시아에서 진정한 선린외교를 펴기 위해서는 3·1망언의 전면적인 취소와 솔직한 사죄밖에 달리 길이 없다. 아베 총리가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하니 “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다.”는 시모무라 하쿠분 관방부장관의 어이없는 망언이 속출하는 것이 아닌가.
  • 美 위안부문제 입장변화 왜

    美 위안부문제 입장변화 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26일(현지시간) 위안부 문제를 일본의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면서 책임있는 대응 자세를 촉구한 것은 매우 중요한 입장 변화이다. 미 정부는 그동안 독도 영유권 분쟁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당사국들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중립을 내세웠지만 다분히 일본측을 두둔하는 것으로 위안부 피해국들은 인식해왔다.2000년 위안부 피해자들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려 했을 때도 국무부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논쟁 커지면 국익손실´ 판단한듯 그렇다면 미국 정부가 인식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가 최근들어 위안부 문제가 내포하고 있는 복잡성과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 등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중요한 우방인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를 놓고 사이가 벌어지면 동북아 지역의 안정도 훼손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명백한 사건들을 왜곡하는 것은 ‘패전’과 ‘항복’의 정신을 인정하지 않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미국인들에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추진되고, 미국의 주요 언론이 일본의 과거사 왜곡을 강력히 비난하는 상황도 미 국무부로서는 간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일본이 과거의 만행을 반성하지 않는 태도가 ‘홀로코스트’를 경험했던 유대인의 분노를 촉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내에서 ‘유대인 대 일본’의 대립구도가 이뤄진다면 일본인들이 당해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위안부 단체 관계자들은 “홀로코스트가 역사적 사실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강제 동원도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새달 아베 방문 앞두고 파장 있을듯 미 국무부의 위안부 관련 입장 표명은 아베 신조 총리가 다음달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와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 국무부의 입장 발표는 미 의회가 추진 중인 위안부 결의안에도 주고받기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결의안이 상정된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톰 랜토스 위원장은 최근 결의안을 제출한 마이크 혼다 의원측에 ▲아베 총리의 방미 전에는 절대 결의안을 처리할 수 없고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의 수가 100명이 넘어야 표결에 부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의회 소식통은 전했다. 서옥자 워싱턴 지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은 26일 현재 63명의 의원이 결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미 의회와 정부, 언론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지만 일본의 반대 로비도 만만치 않다.”면서 “지난해 레인 에반스 의원이 추진했던 위안부 결의안에 서명했던 의원들 가운데서도 이번 결의안에는 서명하지 않는 의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한·미 FTA 최종협상] 쌀·자동차 배수진 ‘끝장담판’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26일 10개월간 진행돼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최종 협상에 돌입했다. 통상장관들은 수석대표 차원에서 합의 도출이 어려웠던 쌀, 쇠고기, 자동차, 방송·통신융합서비스, 개성공단, 무역구제, 섬유, 금융 단기 세이프가드 등 10개 안팎의 핵심 쟁점들을 놓고 30일까지 ‘격돌’한다. 26일 통상장관 회의 첫날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바티아 미 USTR 부대표간 개별 회담과 김종훈·웬디 커틀러 등 양측 수석대표가 참여하는 ‘2+2회의’가 이어졌다. 이밖에 분과장들이 배석하는 ‘4+4’‘5+5’회의도 함께 열렸다. 회의는 핵심 쟁점들을 점검하고 상대방 입장을 타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협상의 성패는 농산물과 자동차 협상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쌀 카드를 언제쯤 꺼낼지, 이에 대한 우리측의 강경한 대응과 미국측의 추가 반응이 관심이다. 김종훈 수석대표와 농업 고위급 협상 대표인 민동석 농림부 차관보는 이날 이구동성으로 미국이 쌀 문제를 꺼내면 협상 결렬도 불사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혀 미국측을 압박했다. 쇠고기 검역 문제는 27일 농업 고위급 협상을 거쳐 곧바로 장관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이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문제는 미국이 막판에 오히려 더욱 강경해진 자동차다. 미국이 우리측의 자동차 관세 철폐 요구를 어느 수준에서 받아주느냐가 관건이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26일 저녁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미측의 관세가 철폐되지 않으면 배기량 기준 세제 개선 등 미국의 관심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최소 3년내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측은 아직까지 자동차 수정 양허안을 제출하지 않아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우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무역구제는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밝혔듯 나중으로 넘겨 처리하는 ‘빌트인’ 방식이 아니라 무역구제협력위원회 설치 등 낮은 수준에서 합의할 공산이 크다. 미국측은 현재 우리측의 요구사안 중 비합산조치를 뺀 반덤핑 조사개시전 사전 통보, 상호 합의에 의한 반덤핑 조사 중지 등 세 가지는 한·미 FTA 이행법안에 반영하는 선에서 타결짓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이처럼 무역구제가 낮은 수준에서 타결된다면 의약품도 수준을 낮춰 합의점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의 신약 최저가 보장 요구는 수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은 미국 행정부의 신속협상권(TPA) 시한을 고려할 때 31일 오전 7시까지는 끝내야 한다. 논리적으로는 미국의 TPA 시한을 넘겨서도 협상을 계속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언제 타결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바티아 미 USTR 부대표는 지난 20일 미 하원 세출위 무역소위 주최 한·미 FTA 청문회에 출석, 시한이 지나면 추가협상을 할 계획이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양측은 타결시한까지 서울에서 협상을 계속한 뒤 30일 밤 또는 31일 새벽쯤 미 협상단이 의회에 통보하면서 협상 타결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부시 최측근 로브 청문회 설 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이 또다시 정쟁의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의회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서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 파문과 관련, 로브 고문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 핵심 인사들을 소환할 수 있는 권한을 위원장에게 부여하는 안을 가결했다. 소환 대상에는 해리엇 마이어스 전 법률보좌관, 카일 샘슨 전 법무장관 비서실장도 포함돼 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전날 제시한 비공개 증언이라는 타협안을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미 상원 법사위도 22일 소환권 발동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로브 고문은 민주당이 다수인 의회에 소환돼 연방검사 해임 파문과 관련한 역할에 대해 직접 해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로브 고문은 가진 것이라고는 ‘가문의 이름’밖에 없었던 부시 대통령을 주지사에 이어 대통령으로 만들어낸 공화당의 전략가로 일컬어진다. 반면 민주당은 로브가 부시 대통령의 등 뒤에서 권력을 농단하는 ‘더러운 책략가’라고 비난해 왔다. 미 언론들은 국정의 가장 중요한 결정들이 워싱턴 조지타운의 로브 고문 자택에서 열리는 ‘조찬모임’에서 결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로브 고문은 지난해에도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의 신분을 누설한 이른바 ‘리크게이트’에 연루됐으나 특별검사의 수사에 협조하고 기소를 모면했다. 로브 고문은 그러나 이번에는 청문회 증인석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로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쟁은 2008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브 고문은 그동안 부시 대통령의 선거 과정에서 미국 중·남부의 보수 기독교 계층을 엮어 공화당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다음 대선에도 이를 통해 공화당 정권의 연장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무더기로 해임된 연방검사 가운데 민주당 성향의 검사가 많은 것도 그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민주당측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로브 고문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21일 “백악관 참모들을 의회 청문회에 불러 공개 증언하도록 하는 것은 진실규명보다는 여론에 구경거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또 2004년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맞춰 연방검사 전원을 교체하자는 의견을 냈던 사람은 해리엇 마이어스 당시 법률 보좌관이며, 로브는 오히려 “그것은 현명하지 못한 구상”이라며 반대했다는 말을 흘리고 있다. 이미 물러난 마이어스 법률 보좌관을 희생양으로 삼자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참모들이 의회에 나가 공개 증언하는 것은 헌법상 3권 분립을 침해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며, 의회의 소환권 발동에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dawn@seoul.co.kr
  • 위안부 결의안 지지 호소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CBS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 우승자인 재미 한인 2세 권율(32)씨가 미 하원에 상정된 마이클 혼다 의원의 위안부 결의안(HR 121) 통과를 위해 22일 의회 로비를 펼쳤다. 이민 한국인 부부 사이에 태어난 권씨는 서바이버 13차 챔피언 결승전에서 승리해 ‘대부’라는 별명과 함께 100만달러의 상금을 받아 화제가 됐다. 그는 스탠퍼드대학 컴퓨터 사이언스과, 예일대 법대를 졸업했다. 현재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권씨는 지난 2월 혼다 의원의 결의안 직후 한인 1.5세인 애너벨 박(39)씨 등의 주도로 ‘위안부를 위한 사법정의’ 등 100여개 인권단체들로 결성된 ‘121 연합’에 가입, 결의안 통과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권씨 외에 ‘서바이버’에 함께 출연했던 워싱턴 한인 1.5세 인권 변호사 베키 리(29)씨도 참여, 서바이버의 한인 남녀 강자들이 힘을 보탠다. 리씨는 미시간대 여성 복싱팀에서 활약했고 피츠버그대 로스쿨을 졸업,‘위안부를 위한 사법정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121 연합’은 종군위안부대책위원회 서옥자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하원의원 사무실을 돌며 결의안 지지를 호소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FTA체결땐 美이익 430억 달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한·미 FTA 청문회가 개최됐다. 미 하원 세출위원회의 무역소위(위원장 샌더 레빈)가 20일(현지시간) 주최한 청문회는 미 의회와 정부, 업계가 어떤 관점에서 한·미 FTA에 접근하는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미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미국의 이익, 좀더 구체적으로는 지역구의 이익을 FTA 합의문에서 포함시키도록 정치적 압력을 강하게 넣었다. 레빈 위원장은 “그동안 열린 8차례 협상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한국의 비관세 무역장벽이었다.”면서 “한국은 관세와 세금, 각종 규제를 합친 ‘경제적 철의 장막’을 쳐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 시가 자리잡은 미시간주 출신인 레빈 의원장은 “한국이 자동차를 비롯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시장을 완전히 개방한다는 것이 FTA를 통해 확신돼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미 정부측에서는 한·미 FTA의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캐런 바티아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FTA가 체결되면 미국이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이득이 170억 달러에서 430억 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면서 “한·미 FTA는 미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체결할 FTA의 성공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한국 정부측에도 청문회 증인을 내세워줄 것을 타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일방적으로 미 업계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청문회에 구색 맞추기로 출석했다가 자칫 여론의 뭇매를 맞을지도 모른다고 판단, 출석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dawn@seoul.co.kr
  • “北 테러국 해제 새달 가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4월에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할 수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래리 닉시 아시아문제 연구원은 1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문제는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어떤 것들인가.-부시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테러리즘과 관련해 제기된 ‘이슈’들을 북한이 모두 해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 하나는 부시 행정부가 이같은 이슈들의 해결을 우회해 일방적으로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것이다.▶제기된 이슈들이란 무엇인가.-우선 일본인 납치 문제가 있다. 또 하나는 일리노이주 주민이었던 김동식 목사 납치 문제가 있다. 그는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북한에 납치됐다. 일리노이주 출신의 상·하원 의원 전원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해서는 안 된다는 서한을 정부에 전달했다.▶왜 ‘조건’이 아니라 ‘이슈’라는 용어를 쓰는가.-법적인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테러지원국 해제의 법적인 조건은 이같은 이슈들을 포함하지 않는다.▶부시 대통령이 이슈를 우회하는 방안을 선택하면 어떻게 될까.-납치문제를 중요시하는 일본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또 의회로부터도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국 정부는 납치 문제를 남북간에 논의하겠다고 했다는데.-지난 2000년에 한국 정부는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미 정부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빠지면 국제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한국의 대북지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일본도 납치 문제를 북·일 양자간에 해결할 가능성이 있나.-없다고 본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을 보호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테러지원국 제외에 앞서 반 테러 활동 ‘비협조국’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있나.-그럴 수도 있겠지만 북한이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명단에서 완전히 빠지기를 원한다.▶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빠지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뭔가.-미 의회는 테러지원국들이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었다. 따라서 북한은 테러지원국에서 빠져 나와야 국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경제 개발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닉시 연구원은 2004년 라파엘 펄 국제문제 연구원과 함께 ‘북한:테러지원국 제외?’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할 가능성을 네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다음주 2004년 보고서의 개정판을 발표할 예정이다.dawn@seoul.co.kr
  • [BDA 北계좌 동결 해제] 비핵화 이행 급물살 타나

    [BDA 北계좌 동결 해제] 비핵화 이행 급물살 타나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후 한달여만인 1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된 제6차 6자회담이 방카델타아시아(BDA) 굴레에서 벗어나면서 6자 수석대표들은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등 초기조치에 이어 다음 단계인 핵시설 불능화까지의 이행 로드맵을 구체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2·13합의에 따라 초기조치 이행 시한인 60일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및 이에 따른 중유 5만t 지원은 큰 어려움 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초기조치 이후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조치까지는 구체적 개념 및 이행시한 등이 결정돼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집중적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조치와 관련, 북한은 “BDA 동결자금이 전액 해제되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BDA 자금이 풀려 곧 북측에 반환됨에 따라 영변 핵시설 폐쇄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은 BDA 해제를 초기조치 이행의 선행조건으로 요구해왔기 때문에 동결자금을 곧 돌려받으면 초기조치 이행 시한인 다음달 15일 전에도 액션을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북측이 조만간 BDA 자금을 받으면 이르면 이달 말쯤에도 핵시설을 가동중단하고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이 방북하면 중유 5만t이 북한에 도착하고,IAEA의 감시·검증을 통해 핵시설 폐쇄·봉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60일 이후 2단계 조치 이행에 들어가는 것이다.6자 수석대표들은 3개 실무그룹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이 오는 5월쯤 2단계 첫 지원분으로 중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원칙만 협의했을 뿐 불능화 개념과 핵프로그램 목록 신고, 불능화까지의 시한 및 로드맵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불능화 개념에 대해 각국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의 핵폐기 돌입이라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기술적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수석대표들은 핵시설 불능화까지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핵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 절차를 병행 추진하고, 불능화 조치 착수 목표시기를 올 상반기 중으로 정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북측의 호응여부는 미지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납치문제에 진전이 없는 한 에너지 지원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사실도 결정적 걸림돌은 아니나, 작은 변수로 남아있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신고·불능화 이행 과정을 4∼5단계로 나누고, 그에 맞춰 나머지 중유 95만t 상당을 지원하는 계획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직접 반환대신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이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005년 9월 이후 6자회담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2·13 합의’에 따른 북핵 폐기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19일 “동결자금 처리는 마카오 법에 따라 마카오 당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 “북한은 마카오측과 법적이고 기술적인 조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계좌 처리를 일임받은 마카오 금융관리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동결 계좌 처리 절차가 계좌주의 지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결된 북한 50여개 계좌는 대부분 한명철 전 조광무역 총지배인 등 조광무역측 관계자 명의로 돼 있다. 일단 북한측은 마카오에 대기했던 실무단 4명을 통해 예금을 인출한 뒤 전액 ‘중국은행’의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이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금은 이후 북한 대성은행으로 다시 이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은행은 중국의 최대 외환은행으로 북한의 주요 거래창구 가운데 하나이다. BDA에 대해서는 미국 금융기관과의 직·간접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면서 청산 과정을 거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통·폐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카오측은 북한 계좌가 미국·북한·중국의 합의에 따라 ‘반환’으로 결정된데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이 과정에서 BDA가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서는 적지 않게 ‘억울함’을 표시해 왔다. 마카오는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17일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미국측에 거듭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시하며 반발했으나, 결국 미국의 설득과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동결된 계좌의 돈이 대량살상무기(WMD) 거래 등 불법행위를 했거나 가담했을 것으로 보이는 ‘예금주’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등 나름의 명분을 챙겼다.‘불법행위자’에게는 처벌이 가해지도록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도록 한 것이다. jj@seoul.co.kr ■ 6者 틀속 식량·학교설립등에 쓰일 듯 |베이징 김미경특파원|“우리(미국)는 이것(해제된 북한 자금의 인도적 사용)이 북한의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19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자금 해제를 발표한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이 자금을 인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BDA 문제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BDA로부터 조만간 자금을 전액 돌려받으면 이를 인도적·교육적 목적을 포함, 북한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만 쓰겠다고 약속했다. 반환되는 자금의 인도적 사용은 지난 15일 실무그룹 회의가 시작된 뒤 북측이 한·미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13합의’에 따라 발전기 제공 등 대북 인도적 지원에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에 북한의 이같은 제안에 선뜻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제되는 2500만달러(약 240억원)가 북한에서 어떻게 인도적으로 쓰일지가 관건이다. 우선 쌀 등 식량과 비료, 의약품 등의 구입과 학교 지원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인도적 용도로 제대로 쓰이는지에 대한 다른 5개국의 감시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돌려준 돈에 대해 검증제도가 있다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를 검증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향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chaplin7@seoul.co.kr ■ 힐차관보 일문일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19일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마카오 법에 따라 일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도 가급적 빨리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언제쯤 돌려받게 되나.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 수 있겠나. 여러 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북한뿐 아니라 계좌 소유주 모두 인도적 목적에 쓰는 것에 동의했나. -그렇다. 마카오 정부와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협력할 것이다. ▶중국 은행계좌에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 중국이 이 돈을 어디에 쓰는지 감시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뜻하나. -어떤 법적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중국의 적당한 관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금이 인도적 목적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나. -보장은 없지만 문제를 푸는 데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결정이 북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나. -그렇지 않다. 불법적 행동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으로 본다.18개월 전 상황과 지금을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jj@seoul.co.kr ■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미의회 설득 더 큰문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을 해제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미 정부의 북핵 문제 해결 의지가 놀랍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곧 다가올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와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 문제도 적극적으로 처리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미 국무부의 정치논리가 재무부의 법리에 승리 BDA 북한 자금 전면해제는 북핵 문제 해결과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미 결정한 사안이었다고 우리 정부 고위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불법 국제금융 거래를 단속하는 재무부 당국자들이 불법거래에 관련된 북한의 계좌까지 해제하는 데는 반대해 미 정부 내에서 의견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북한의 외교 당국자들은 미 재무부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반환된 자금을 인도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는 묘안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한때 미 정부는 마카오 당국에 제재 문제를 떠넘기는 식으로 얼버무리려 했으나 북측의 강력한 반발로 직접 해결에 나섰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미 재무부의 대북 조사 및 협상 담당자였던 대니얼 글레이저 테러금융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가 함께 BDA 북한 자금의 전면해제를 발표한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45일전 의회에 보고해야” 미국과 북한은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지금까지 서너 차례 테러지원국 제외 문제를 협의했다. 그때마다 미국이 북한측에 제시한 해제 조건은 달랐다고 외교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나 미측이 제시했던 조건들을 대체로 북한이 충족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 현재 남아 있는 중요한 현안은 일본인 납치 문제이지만, 반드시 이 문제가 해결돼야만 테러지원국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오히려 그보다는 부시 행정부가 미 의회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테러지원국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45일 전에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따라서 다음달 발표되는 국무부 보고서에서 북한이 빠지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 정부의 테러지원국 해제 움직임에 공화당 의원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하원 외교위원회 일리나 로스레티넨·에드워드 로이스·도널드 만줄로 의원은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려는 성급한 시도는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dawn@seoul.co.kr ■ 5분지각 김계관 “베이징에 봄이 왔다”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베이징에도 봄기운이 찾아왔다.”(북한측 김계관 수석대표),“댜오위타이(釣魚臺)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다.”(한국측 천영우 수석대표) 제6차 6자회담이 개막된 19일 수석대표들은 밝은 표정으로 회담장인 댜오위타이로 속속 나타났다. 이날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됐다는 미국 정부의 성명 발표 이후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수석대표회의에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수석대표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었다. 지난 17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이틀간 아무도 만나지 않고 ‘칩거’했던 김 부상은 이날 엷은 미소를 머금은 채 회담장에 나타났다. 그러나 수석대표회의 이후 개막식에서 김 부상은 다른 대표단이 모두 입장한 지 5분여가 지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회담장 안팎이 한때 술렁이기도 했다. 지난 15일 시작된 6자회담 실무회의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계관 부상은 약속이라도 한 듯 “봄이 왔다.”며 해빙 무드를 소재로 기조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어 “6자간 신뢰관계가 필요하다.”,“한반도 정전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을 시작하자.”며 서로에 대한 압박 작전을 펼쳤다. 특히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로 북측과 갈등을 빚어온 일본은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 주목받았다. 그러나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회의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북측 김계관 부상과 일본측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국장은 납치문제 관련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다가 사사에 국장이 “향후 더 협의하자.”고 한발짝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측 천 수석대표는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간 공동의 포괄적 접근 맥락에서 BDA 해법을 논의해 왔는데 협의대로 돼 다행스럽다.”며 BDA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를 강조, 눈길을 끌었다. chaplin7@seoul.co.kr
  • [사설] 세계가 분노하는 日위안부 강제성 부인

    일본정부가 지난주 각의에서 군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공식 견해를 결정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3·1망언을 추인하고, 역사적 사실로 인정된 동원의 강제성을 내각이 똘똘 뭉쳐 부인한 것이다. 일본정부가 관련 자료를 찾지 못했다고 해서 생생한 피해자의 증언과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 증거 운운하며 정부의 공식 견해로 내세운 모습은 정말이지 뻔뻔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이런 후안무치에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가 일본군이 강제 동원한 위안부가 존재했으며 이는 유감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얀 페터 발케넨데 총리도 일본 정부의 결정에 “불쾌하고 놀랍다.”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의 견해는 위안부 강제동원을 비난하는 미 하원의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나왔다. 미 의회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본은 가결에 대비해 결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못박아 두자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처사이다. 일본의 역사 퇴행을 세계에 적나라하게 각인시킬 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8차 위안부 문제해결 아시아연대회의는 의미가 깊다. 필리핀·타이완·인도네시아·동티모르 등 당초 예정됐던 참석국 외에도 북한이 관계자를 보낼 것이라고 한다. 군위안부 문제에서 홀로 역주행하는 일본을 고발하고 피해 당사국과 관련국이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무력해진’ 부시 행정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전의 여파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의회 중간선거에서 12년만에 상·하원의 다수당 자리를 모두 민주당에 내주는 참패를 맞는 등 정치적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이라크 전은 부시 대통령의 힘을 약화시켜 대외정책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악의 축’ 이라크, 이란, 북한에 대한 강경정책을 주도했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중간선거 직후 사임했다.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중심 인물이었던 존 볼턴 전 유엔대사, 로버트 조지프 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이 미 행정부에서 물러났다. 그 결과 강경일변도였던 대북 정책에도 변화가 와 6자회담 ‘2·13 합의’에 이어 북·미 관계정상화 회담이 열리는 상황까지 왔다. 또 부시 행정부는 직접 대화를 거부하던 이란과 시리아와도 양자대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dawn@seoul.co.kr
  • 이라크전 4주년… 美 반전시위 몸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일로 이라크 침공 4주년을 맞는 미국은 ‘분열’과 ‘분노’가 물결치고 있다. 미 정치권은 이라크 전이라는 수렁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를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장기화된 전쟁에 지친 미국인들은 반전과 철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거짓말에 지쳤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는 전국에서 몰려온 수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열렸다. 반전 시위대는 ‘이라크에서 신속한 철수를’,‘조지 부시 대통령 탄핵’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반 이라크 전, 반 부시 구호를 외치며 워싱턴 중심부의 링컨 기념관에서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펜타곤(국방부 청사)까지 행진했다. 해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72세의 폴 밀러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국가지도자를 신뢰해왔지만 이라크 전과 관련한 정부 거짓말에 환멸을 느껴 캘리포니아에서 날아왔다.”고 말했다. 일부 기독교단체들은 이라크 전을 ‘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다. 반면, 일부 참전용사들을 비롯한 보수 세력들도 이라크전 지지 시위대를 만들어 “힘을 통한 평화를”,“우리는 지금 전쟁중이다”,“자유주의자들은 적을 돕고 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쟁 지지 시위를 펼쳤다.●42일만에 승전 선언,4년 뒤엔 철수 고민 2003년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개전 42일만에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후 4년이 지나도록 이라크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사로잡아 처형하고, 새 이라크 정부를 구성했지만 미군은 저항세력의 끝없는 테러 공격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권력다툼으로 내전이 확산되면서 이라크 주민들의 반미감정도 커져 미군 철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았다. 부시는 이라크에 3만명의 미군을 추가로 투입하기 위해 의회를 설득중이다. 미 의회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철군 문제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지루한 정치공방만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에는 하원 세출위원회가 철군안에 찬성하는 예산안 표결을 한 반면, 상원에서는 철군안이 부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dawn@seoul.co.kr
  • 상원 부결·하원 가결 美 이라크철군 ‘혼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정치권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둘러싸고 혼란에 빠졌다. 미 의회에 제출된 이라크 철군안에 대해 5일(현지시간) 상원에서는 부결, 하원에서는 가결이라는 엇갈린 결과가 나타났다. 미 상원은 이날 다수당인 민주당이 제출한 ‘2008년 3월 말 철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48표, 반대 50표로 부결됐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는 “상원의 다수가 철군 시한을 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대표는 “공화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에 여전히 고무도장을 찍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표결 결과를 환영한 뒤 “이라크가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그다드 철군이 시작되면 폭력이 걷잡을 수 없는 규모로 확산된다는 사실을 상원의원 다수가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은 철군안 부결 직후 이라크 주둔 미군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상정, 찬성 96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의회와 대통령이 전시 군대에 대한 책임과 부상 장병들의 치료 책임을 공유한다고 규정했으며, 전쟁에 파견되는 장병들은 적절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천명했다. 미 하원 세출위원회는 이날 2008년 9월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으로 요청한 1240억달러의 추경예산안을 찬성 37표, 반대 27표로 가결했다. 예산안은 이라크 정부가 치안확보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앞당길 수 있도록 명시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예산안에서 철군 시한을 삭제할 것을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였다. 세출위를 통과한 결의안은 본회의로 넘겨졌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2009년 이후에도 미군의 일부가 이라크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도 14일 이라크 주둔군을 점진적으로 철수시켜야 하며,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기 위해 미군 일부를 이라크에 남겨둬야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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